삼겹살 구이
1. 개요
돼지고기 삼겹살을 구워서 만드는 한국의 구이 요리. 한국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외식이나 회식을 할 때 자주 고르게 되는 메뉴이다. 야외로 놀러갈 때 서양에서는 바비큐를 먹는다면 한국에서는 삼겹살을 구워먹는 경우가 많다. #
2. 역사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에 나온 음식이다. 한반도에서도 돼지고기를 구워먹는 문화 자체는 고구려 때부터 이미 있었지만(맥적) 그 당시의 돼지고기 구이는 양념구이였지 삼겹살처럼 생고기를 불판에 굽는 형태는 아니었다. 사실 조선시대도 전기에는 고기는 보통 삶거나 찌거나 국으로 끓이거나 만두처럼 다른 음식에 첨가해서 먹었고 후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구워 먹는 요리가 생겼다. 양념하지 않은 생고기라는 것도 그리 보편적인 게 아니었는데, 쇠고기 역시 양념 안 하고 굽는 것은 방자구이라 해서 양념도 할 시간이 없는 평민들이나 겨우 쓰는 방식이라 여겼다.
다만, 이것은 당시 향신료가 비쌌던 것과 신선한 고기를 오래 유지하기 힘들었던 시대상도 감안해야 한다. 한국에서 고기구이 문화가 외식문화로 보급된 것은 1차적으로는 구한말 서양 요리가 들어오면서였고, 2차적으로는 식육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1970~80년대부터였다.
언론에서 삼겹살이 처음 언급된 것은 『동아일보』 1934년 11월 3일치 4면이다.[1] 이때는 '세겹살' 이라고 했다. 사실 삼겹살은 살과 지방 부분이 3번 겹친 고기를 의미하니 삼겹살보다는 '세겹살' 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다. 삼겹살이라는 어휘는 경향신문』1959년 1월 20일치 4면에 처음 언급되었다.
삼겹살이 특히 널리 보급된 계기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은 아직 없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설은 1980년대에 강원도 탄광촌의 광부들이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으면 목의 먼지가 씻겨나가겠거니''' 하며 먹었다는 설이다. 이에 대한 흥미로운 사례로, 태백시의 3대 명물 요리로 '태백산 목장의 소고기'와 '힘겨운 노동의 시름을 달래려 광부들이 즐겨 먹던 돼지고기(삼겹살)'[2] 와 '삼겹살 먹기도 힘들 정도로 주머니가 가벼울 때, 그래도 힘든 일 하려면 고기는 먹어줘야 하니 대신 먹은 물닭갈비(그래서 육수를 붓고 끓여 양을 불린다)가 있다.
이 외에는 1960년대에 소주 가격이 하락하고 더 많이 마실 수 있게 되자 그에 맞는 안주가 필요해서 값싼 돼지고기를 먹게 되었다는 '소주 가격 하락설', 1960년대에 건설 노동자들이 슬레이트에 고기를 구워먹다 퍼졌다는 '슬레이트설'이 있다(여기서 말하는 슬레이트는 '''석면이다.'''). 또, 1970년대 말 우래옥이라는 식당이 처음으로 삼겹살을 메뉴에 올림으로써 보편화되었다는 '우래옥설', 개성 상인들이 값싼 돼지 고기를 그나마 비싸게 팔기 위해 고안해냈다는 '개성 상인설' 등이 있다. 주영하 교수는 '음식전쟁 문화전쟁'이라는 책에서 삼겹살의 기원이 주한미군부대 근처에서 미군들의 바베큐 파티를 보고 이를 주민들이 따라하게되면서 당시에는 그나마 구하기 쉬웠던 삼겹살을 폐드럼통에 구워먹은 게 시작이 아닐까라고 기술한 바 있다. 삼겹살의 시작이라는 책에서는 삼겹살의 기원을 1970년대 중반 경제발전과 더불어 육류소비 증가에서 찾고 있다. 또한 1980년에 판매되기 시작한 부루스타라는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보급되면서 전국적으로 삼겹살을 구워먹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정부 수립 이후 한국에서 고기 소비량이 실질적으로 증가한 것은 최소한 1970년대 중반부터였으니[3] 앞의 두 설은 애당초 맞지 않고, 1980년대까지만 해도 삼겹살이 싸구려 음식으로 취급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성 상인설 역시 별 근거는 없다. 또한 1980년대까지의 삼겹살은 보통 정육점에서 고기를 떼와 집에서 먹는 문화였기 때문에 '우래옥설'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 삼겹살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초중반으로 가스렌지의 확산 시기와 겹친다.
당시 주말에 각 가정에서 로스 구이[4] 라는 이름으로 주말에 돼지고기를 구워먹는 것이 인기였는데, 입식 부엌과 가스렌지의 보급으로 식으면 맛이 없는 삼겹살을 부엌에서 갓 구워 거실이나 식탁에서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으로 먹을 수 있었다. 당시 신문에서도 주말에 로스 구이를 구워먹는 문화를 소개하며 한국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도하곤 했다. 어쨌든 이 당시엔 따로 삼겹살이라고 부르기보다 로스 구이라고 불렀고 부위도 지금처럼 철저하게 삼겹살만을 선호하기보다 앞다리살 등 이 부위 저 부위 함께 구워먹는 '돼지고기 구이' 로서의 인식이 더 강했다.
3. 종류
3.1. 대패삼겹살
대패 삼겹살은 냉동 상태의 삼겹살을 기계를 이용해 매우 얇은 두께로 썰어낸 삼겹살이다. 나무를 대패로 민 것 같이 얇게 나오기 때문에 대패삼겹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냉동육이라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데, 냉동시킨 상태가 아니면 썰기도 어려울 뿐더러 수지가 맞지 않는다. 그나마도 녹기 시작하면 말려진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늘어져서 계속 냉동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이때문에 식당에서 내온 직후의 대패 삼겹살을 보면 대부분 얼어있다.
백종원의 말에 따르면 냉동 대패 삼겹살에는 분류가 있다고 한다. 첫번째로 어떤 상태로 냉동보관을 했는지인데, 일반적으로는 얇게 썬 후 냉동 보관을 해두지만 덩어리 상태로 냉동 보관을 해두었다가 먹기 직전에 썰어서 내놓는 것이 고기의 육즙이 남아있어서 훨씬 맛있다고 한다. 다만 매번 써는 것이 귀찮은 만큼 대부분의 가게는 한번에 많이 썰어서 보관해두는 것이 일반적이며, 당장 백종원의 대패 삼겹살 프랜차이즈도 그렇게 한다고 한다. 대패 삼겹살 전문점이 아니면 대부분 기계 자체가 없어서 아예 정육점에서 썰어낸 상태의 고기를 받아온다. 또한 두번째로 냉동 보관을 얼마나 오래 했는지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썰어놓은 채로 오래 냉동보관을 한 고기는 바싹 말라서 빨간 가장자리 부분이 쉽게 갈라지는데 당연하겠지만 냉동 보관을 오래 한 삼겹살일수록 맛이 없다고 한다.
백종원이 대패삼겹살을 개발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며 특허라 주장하는 것은 단지 상표권일 뿐, 말 그대로 상표에 대한 권리이지 창작성을 요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거짓말이다. 당장 나이 지긋하신 도축업자 분들 한테만 물어도 전부터 있어왔고 자기가 개발했네 마네 할 정도. 음식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하는 것과 단순히 가게를 차리기 위해 상표를 취득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차이점 정리
대패삼겹살은 1980년대에 모습을 드러내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초기의 대패삼겹살의 원형은 지금처럼 돌돌 말려서 나오는 것이 아닌 한입크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의 얇은 냉동 삼겹살이었다. 이것을 알루미늄 호일 위에서 구워먹는 것이 초기 대패삼겹살의 원형이었다.# 지금처럼 기계로 썰어낸 대패 삼겹살이 널리 알려진건 1993 ~ 1994년, 백종원이 지금과 같은 모양의 대패삼겹살을 주력으로 하는 고깃집을 처음 차린게 1992 ~ 1993년, 백종원이 대패삼겹살의 상표 등록을 한게 1996년이므로 이 부분은 정확하게 이렇다 저렇다할 수는 없는 노릇. 백종원의 말에 의하면 1992년 쯤에 고기집을 차렸는데 실수로 고기를 써는 기계가 아니라 햄 써는 기계를 사버려서 어쩔 수 없이 얇게 썰린 고기를 그대로 팔기 시작했는데, 손님중 누군가가 대패밥(대패질 하고 나온 나무 찌꺼기) 같은 모양이라고 해서 대패 삼겹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약간 더 위험한 방송에서 냉동 삼겹살을 대패로 밀어서 구워먹은 적이 있다. 시중의 대패삼겹살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얇고 맛이 탁월했다고 한다.
3.1.1. 논란
일부 상인들이 새끼를 더이상 낳을 수 없을 때까지 낳은 어미돼지의 삼겹살을 이용해 대패 삼겹살을 만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단계의 모돈의 고기는 질이 너무 떨어지고 삼겹살의 두께로 먹기에는 너무 질기므로 폐기해야 하지만 대패로 얇게 자르면 그 질긴 느낌이 잘 느껴지지 않아서 대패 삼겹살로 내놓을 생각을 한 것. 이 모돈 삼겹살이 불법일 것 같으나, 유통기한 이내라면 불법은 아니고 다만 등급외 판정일 뿐, 등급외 판정도 엄연히 축산물 품질평가 기관에서 공식 판정을 받아 정상적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인이 고지할 의무도 없다. 지금까지 모돈을 판건 대패삼겹살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식약청에선 관련 법령을 바꾸겠다고는 하는데.. 원래 모돈은 맛이 없으므로, 직접 구워서 고기론 못 먹지만 가격상의 문제로 첨가물이나 햄 등지에서 쓰여왔던 고기다.
물론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통기한 지나서 팔거나 삼겹살 이외에 다른 부위를 속여 팔면 등급 무관 불법이다.출처 다만 일반 삼겹살보다 질이 떨어지는 고기라는 사실은 알고 먹자. 이상하게 고기부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닭으로 바꿔서 생각해 볼 것. 언제는 영계쓴다고 외국처럼 몇 kg까지 키우라 하고 언제는 늙은 닭은 질긴 폐계라 욕하지만, 관계 법령에 따라 도축해 위생적으로 유통했으면 못 먹을 닭은 그 중 한 마리도 없다.
또한 한 식당에서 대패 삼겹살을 소고기 차돌박이로 속이는 것을 먹거리 X파일에서 밝혀냈다. 차돌박이와 대패 삼겹살이 외관적으로 거의 비슷하게 보이는 것을 악용한 것으로 후추까지 뿌려 냄새를 이용한 구분방법도 차단해 전문가들도 쉽게 구분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납품업체 역시 포장에 차돌박이라고 적어놓았음에도 대놓고 삼겹살을 내놓아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한 꼴이 되었다. 아무쪼록 조심하자.
그리고 일반 삼겹살에 비해 냄새가 심하여 호불호가 갈린다.[5]
3.2. 벌집 삼겹살
[image]
칼집 삼겹살이라고도 불리는데, 일반 삼겹살을 사시미칼로 칼집을 내서 사진과 같은 모양의 벌집 삼겹살로 만들어낸다. 그리고 후추같은 향신료를 뿌린다. 일반 삼겹살보다 육질이 연하고 식감이 좋아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반 삼겹살보다 가격이 비싼 점이 단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일반 삼겹살에서 칼집만 내는 것뿐 크게 다른 게 없어 비싸게 사먹는게 억울할 수 있겠지만 일반 삼겹살을 칼집을 내 벌집 삼겹살로 만들려면 기술을 가진 인력과 인건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일반 삼겹살보다 비싼게 주된 이유이다. 애초에 벌집이라는 형태로 만드는 데에 족히 20분은 넘게 걸린다.
과거 갈갈이 삼형제였던 이승환이 이 벌집삼겹살로 사업을 하여 대박을 쳤다. 하지만 사업 다각화 및 확장이 실패해 사업을 접고 기부와 봉사 활동 캠페인 및 인생 강의 초청 강사 활동으로 전향하여 제 3의 인생을 살고 있다.
3.3. 오겹살
돼지껍데기가 붙어있는 돼지 뱃살. 삼겹살+돼지껍데기를 오겹살이라고 한다. 정식 명칭은 미박 삼겹살.
돼지를 처리할 때 끓는 물에 껍데기를 데쳐 털을 뽑고 껍데기를 벗긴다. 이 때 껍데기가 남은 돼지고기의 삼겹살 부위를 그냥 잘라 쓰면 오겹살이 된다.
생산 방식 때문에 원가는 오히려 삼겹살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3보다 5가 높다는 식의 고급으로 포장하는 마케팅 때문에 가격을 더 높게 받기도 한다.
4. 조리 방법
서울, 경기, 중부 지역에서는 대부분 돼지껍데기[6] 를 벗기고 유통하는 반면 경남, 전남, 제주도 등 남쪽 지역에서는 돼지껍데기를 안 벗기고 유통하는 것이 보통이다. 다만 실제 매장에서 제공할 때는 오겹살/삼겹살로 구분한다. 벗긴 껍질(가죽)은 구두를 만들기도 하고, 식용으로 쓸 때는 털을 완전히 제거하고 삶아서 따로 싸게 판매한다.
또한 요즘은 삼겹살도 종류가 크게 늘어나 허브 삼겹살, 와인 삼겹살, 고추장 삼겹살도 있다. 종이장처럼 얇게 썰은 대패삼겹살, 조금 두껍게 썰어 벌집 모양 칼집을 낸 벌집 삼겹살 등등 여러 종류가 나와 입맛대로 골라 먹을 기회가 크게 늘었다. 다만 대패삼겹살 쪽에서는 조금 논란이 있었는데, 질겨서 버리는 고기인 모돈의 고기를 재활용하기 위해 육질을 눈속임하려는 목적으로 얇게 썰어 대패삼겹살이라 홍보해 판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모돈의 고기라 해서 못 먹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삼겹살을 얇게 써는 것은 질긴 고기를 먹기 좋게 만드는 조리법일 뿐으로, 이것이 문제가 된다면 고기에 칼집을 내는 것도 문제가 된다. 모돈은 새끼를 건강하게 낳기 위해 여러 종류의 항생제를 다량 투입하니 문제라는 의견도 있지만, 일반 돼지라고 항생제를 안 먹이는 것도 아니고 출하 15일 전에는 항생제 투입을 금지해서 배출시킨 상태로 출하한다. 그리고 검사를 실시해서 불합격시 출하가 정지된다.
4.1. 기본
보통은 통삼겹구이가 아니라면 아무것도 양념하지 않은 두께 1cm 내외로 얇게 썬 삼겹살 생고기를 마늘, 김치 등과 함께 불판에 구워서 상추, 파채, 고추, 깻잎, 구운 김치, 양파 등의 야채와 함께 된장, 고추장, 소금, 참기름, 쌈장 등의 양념과 같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식당에 따라서는 된장찌개를 주는 곳도 있다. 제주도에서는 멸치젓(멜젓)이나 자리돔젓을 종지에 담아 불판에 올려 찍어먹기도 한다. 들깨가루, 콩가루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호불호가 심한 편이긴 하지만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4.2. 가정에서
마당이 없다면 집에서 구워먹기엔 좀 불편하다. 냄새가 온 집안에 퍼지는 데다가 환기를 해도 냄새가 잘 빠지지않고, 기름이 튀어서 마루 바닥이 번들 번들해지고, 닦아내는데 애를 먹는다. 그래서 좁은 원룸이나 투룸 정도의 집에서는 해먹기 쉽지 않다. 할려면 할 수야 있겠지만, 뒷처리에 너무 애를 먹기 때문에 그냥 식당에 가서 먹는 것을 선호하게 된다.
고기구이집 불판은 기름이 따로 빠져 나오게끔 되어있으나 일반 후라이팬에 구우면 기름이 빠져나가지 않고 그대로 고인다. 물론 기름이 나올 때마다 키친타올로 닦아내면 되겠지만 그것도 번거롭다. 특히 주방에 있는 가정용 가스렌지로 구우면 그 주변은 헬게이트 오픈. 가스렌지가 기름에 더러워질 뿐만 아니라 벽, 주방 바닥, 식기 등이 삼겹살 기름으로 뒤덮힌다. 집에서 구워먹고 싶다면 가정용 가스렌지에 굽지 말고, 전기 후라이팬을 사서 굽거나 휴대용 버너 주변에 신문지를 깔고 굽고 뒷정리를 확실히 해둘 것. 이럴 때는 행주에 남는 소주나 소독용 알코올로 바닥을 닦으면 깨끗이 닦아진다. 아니면 삼겹살 전용 불판을 이용해도 된다.
이에 대한 불완전한 대안이 있다. 바로 전기 오븐(혹은 에어프라이어)으로 구워먹는 것. 전기오븐의 특성 상 기름이 튀지도 않을 뿐더러 시간 지정하고 굽기 버튼만 누르면 뒤집을 타이밍에 알람까지 울려주니 정말 편하다. 자동 청소 모드로 하면 알아서 필터의 기름기를 배출하므로 오븐의 수명도 걱정할 필요도 없고, 삼겹살 굽고 나온 설거지 거리는 불판 하나와 오븐 내부를 행주 등으로 닦는 것뿐이라 설거지 부담도 적다. 단 전기오븐이므로 전기요금이 꽤 나올 거라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거기에 스팀 조리를 선택하면 수육처럼 조리할 수도 있어서, 기분에 따라 수육 삼겹살과 일반 삼겹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냉동식품 튀김요리 같은 것도 할 수 있다. 맛은 달라지겠지만.
마지막으로 전기 오븐 가격이 번듯한 직장인 기준으로 많이 내려가서 가스렌지와 전기 오븐 기능이 같이 있는 모델이라 해도 무려 '''50만 원''' 미만으로 살 수 있다. 물론 주객전도지만... 대형 마트 가격 기준으로, 삼겹살 100 g에 1200 ~ 1800원 남짓 하니, 50만 원으로 전기오븐을 사느니 그 돈으로 삼겹살 사 먹기가 100번 이득이다. 특히 누진세가 무서운 한국에서 전기오븐을 펑펑 썼다간 다음달 고지서가 받기 무서워질 것이다.[7]
4.3. 곁들여 먹는 음식
상추, 깻잎에 싸서 먹거나 양파절임, 파무침을 곁들여 먹는다. 김치와는 찰떡 궁합이며 소주 안주로 먹기도 한다.[8] 특히, 돼지 기름에 구운 김치와 삼겹살, 그리고 공기밥을 한데 섞어 만든 김치볶음밥의 맛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또 지역별 취향별로 양파와 마늘, 콩나물 무침 등등을 함께 구워서 먹는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갈치젓 혹은 멸치젓소스가 항상 함께 한다.
그리고 보통 삼겹살집을 가면 국물 요리로 김치찌개, 된장찌개를 시켜먹는 일이 많다. 보통 고기집의 경우 돼지고기를 넣어 우려낸 국물로 끓이기에 맛이 일품.
캠핑가서 먹을 경우에는 라면이랑 같이 먹기도 하며 특히 비빔면과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명이나물과 함께 먹으면 고기와 나물의 상성이 극대화되어 그 맛이 일품이다. 공급이 적은 고급 나물이므로 고품질의 국내산 삼겹살과 함께 준비해 먹어 보길 추천한다. 그 밖에 와사비(생와사비라면 더욱 좋다)를 소량 곁들여 먹어도 의외로 매우 맛있다. 실제로 일본의 먹방 드라마의 레전드 고독한 미식가에서도 그렇게 고기에 와사비를 얹어먹는 식당이 나온 바 있다.
삼겹살을 구울 때, 미나리를 같이 구워서 곁들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실제로 미나리로 유명한 청도에서 제철이 되면 미나리삼겹살을 맛볼 수 있다.
삼겹살 기름에 김치나 마늘을 구워먹으면 대단히 맛있다.
4.4. 구워먹을 때 유의사항
- MT 가서 삼겹살 구워 먹을 때
- MT에서 삼겹살을 먹을 때에는 일반적으로 숯불 위에 석쇠를 깔고 구워서 먹는다. 그런데 삼겹살은 쇠고기보다 더욱 높은 온도에서 익기 시작하는데 야외에서 먹으면 직접적으로 고기에 가해지는 열이 생각보다 적어 익는데 후라이팬이나 돌판에 구울 때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삼겹살은 기름이 많아서 기름이 고기가 익으면서 죄다 밑으로 떨어지는데 이것이 숯에 직접 닿으면 그을음이 돼서 올라와 고기맛에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MT를 많이가는 동네 근처에 있는 가게 숯은 대부분 그렇게 좋은 숯이 아닌데다가 심지어 번개탄에 구워 먹기도 한다. 이러면 석탄맛 삼겹살을 먹게 되는데 이럴바엔 휴대용 버너를 사용해 후라이팬에 굽거나 기름기가 빠진 훈제삼겹살을 사오는 게 훨씬 낫다. 이것이 보통 고깃집의 돼지고기와 소고기 불판이 다른 이유이자, 삼겹살을 구울 때 고기와 닿는 범위가 넓은 불판을 사용하는 이유이다.[9] 숯불향을 살리면서 구워 먹을수 있는 한가지 팁을 주자면 일단 후라이팬에 초벌구이를 한 다음 숯불에 살짝 터치해주면 빠른 시간안에 숯불향이 가미된 맛있는 삼겹살을 먹을 수 있다.
- 그을음이 안 생기게 하는 방법
- 좋은 숯을 쓴다: 진짜 좋은 참숯에는 그을음이 잘 생기지 않는다. MT촌등에 파는 숯들이 그렇게 좋은 숯이 아니거니와 번개탄에 불붙었다고 우와 고기굽자하거나 하지 말자. 숯이 타면서 연기가 안나는 숯이 좋은숯이고 연기가 나면 나쁜숯이다. 대부분 숯들이 착화 과정에서 내부의 습기가 빠지면서 연기가 나기 때문에 불 붙은 이후 연기가 빠진 이후에 고기를 구우면 그나마 덜 탄내가 난다.
- 숯에 직접 기름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숯에 기름이 닿으면 바로 그을음이 생겨 고기맛을 버리기 때문에 불맛을 포기하고 그냥 화력 용도로 숯을 사용하여 철판에 굽거나, 숯과 석쇠의 간격을 멀리해서 그을음이 고기에 잘 닿지 않게 하는 법이 있다. 그러나 숯의 화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숯도 좋은 것을 골라야 한다. 제일 간단한 방법중 하나는 석쇠와 숯불 사이에 철망을 두는법이 있다. 기름이 철망에 맺히기 때문에 그나마 숯불에 직접 닿는 양이 덜하다. 이후 이 기름은 완전 연소되어 좋은 연료로 재탄생한다.
- 그 외 유용한 팁들
- 삼겹살을 MT 장소까지 운반할 때 보통 아이스박스를 많이 사용하고 싸기 때문에 고기를 냉동육을 많이 사용하는데, 고기를 굽기 30분 전에 밖에 꺼내놔서 상온과 고기의 온도가 얼추 비슷해지게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면 훨씬 익는 속도도 빠르고 부드러운 삼겹살을 먹을 수 있다.
- 이왕 구울 때 제대로 먹고 싶다면 칼집을 넣어두는 것도 좋다. 벌집 삼겹살처럼 칼집을 촘촘히 넣어두면 익는속도도 훨씬 빨라지고 질긴 냉동육이 부드러워 진다. 칼집을 넣은 후 맥주에 1시간 정도 담궈두면 구울 때 특유의 돼지누린내가 사라진 부드러운 삼겹살을 맛볼 수 있다.
- 뭔가 있어보이는 짓을 하고 싶다면 훈제를 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법이다. 훈제그릴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냥 숯에 젖은 스모크칩을 넣어도 향이 훌륭해진다. 완전훈제 만드는 방법이 없는건 아닌데 큰 솥에다가 알미늄 포일을 깔고 스모크칩을 넣은 다음 설탕을 가득 뿌리고 바닥과 띄워서 석쇠를 얹고 석쇠에 고기를 얹은다음 뚜껑을 덮고 불에 40분에서 1시간 얹어 놓으면 된다.
- 석쇠 구이니 연탄불 구이니 하는 건 솜씨없으면 망하기 십상이므로 그다지 추천하지 않으며 가장 무난한 방법은 다소 무겁긴 해도 업소용 불판을 준비하는것이 좋다. 아니면 어느정도 넓은 접시를 사용해서 기름이 떨어져 불길이 일어나기 직전에 삼겹살을 접시에 옮겨서 불길이 사그라들면 다시 올리고 시간이 지나 불길이 일면 옮기는 식으로 몇 번 반복해서 구워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불조절을 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 지방맛을 많이 느끼는게 싫고 누린내도 싫은 사람들이라면 수육하듯이 삼겹살을 냄새 죽일 향신료나 된장 등과 함께 좀 삶거나 해서 누린내와 지방을 좀 빼준 후 굽는 방법도 있다. 식감이야 당연히 좀 떨어지긴 한다만 어쨌든 그냥 구울 때보다 지방이 빠진다. 이외에 오븐구이 기법으로 기름을 좀 빼면서도 구워먹을 때의 식감을 내는 방법도 있다.
5. 청주 삼겹살 거리
2012년 청주시와 서문시장 상인회가 재래시장 활성화와 관광자원개발의 일환으로 조성한 '''전국 유일의 삼겹살 특화거리'''이다. 현재 많은 정육점과 삼겹살 가게가 들어서 있다. 해마다 3월 3일[10] 전후로 '''청주 삼겹살 축제'''가 열린다.
청주시는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편에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치던 곳으로 기록돼 있다. 바다와 접하지 않은 유일한 지역인 탓에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삼겹살과 곁들여 먹는 '''파절이가 50~60년대 청주에서 처음 먹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 청주 지역의 '''파절이'''[11] 는 다른 지역보다 맛있다
청주 지역에서는 삼겹살을 '''간장 소스[12] 에 찍어 구워 먹는다.''' 약간의 짭조름한 맛과 고소한 참기름의 감칠맛이 더해져 고기가 더욱 부드럽고 맛있다. 청주에서 삼겹살을 먹게 된다면 이 간장소스를 만날 수 있다.
6. 여담
- 일부에선 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아침에 삼겹살을 해주는 식당도 있다. 한국인이라면 삼겹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응? 아침부터 삼겹살이라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아침부터 베이컨을 먹는 미국인과 유럽에서 아침 잘 먹기로 유명한 영국인에게는 그다지 부담되지 않는 듯하다. 실제로 베이컨과 계란은 미국에서 기본적인 아침 메뉴고, 영국도 토스트, 소시지, 베이컨, 계란후라이가 기본이다.
- 자이툰 부대의 부대원들이 현장에서 가장 먹고 싶어한 음식이었다고 한다. 모래먼지가 많은 곳에서 근무하다보니 삼겹살이 그렇게 땡겼다고 한다. 하지만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 이라크 무슬림 현지인들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식단에서 배제했다. 이후 현장 홍보부가 2년여의 기간을 들여 문화 차이를 이해시키는 데 성공하여 현지인들의 허락 아래 2006년 4월부터는 돼지고기가 공식적으로 배급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 보통 찜질방 같은 데에선 삽에다가 삼겹살을 올린 다음 불가마에 넣었다 금방 빼서 먹는 요리법이 있다. 물론 삽에다가 고기를 그냥 올리는 건 아니고 호일을 깐다든지 한 후 그 위에 고기를 올리는 식이다. 식객에서도 숯가마에서 이런 식으로 고기를 구워먹는 장면이 등장한다.
- 2017년경부터 구운 삼겹살을 집까지 배달해 주는 삼겹살 배달 업체가 성행하기 시작했다.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하는 치킨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도 있고 의외로 먹으려면 귀찮은 점이 많은 삼겹살[13] 을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어필하여 현재는 여러 프랜차이즈가 생성, 경쟁 중이다. 구성은 전문 고깃집에 비하면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배달 삽겹에 빠진 마니아층도 제법 있다.
- 혼밥 문화의 확산으로, 혼자 이용하기 어려웠던 삼겹살도 혼밥할 수 있는 식당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물론 일반적인 고깃집처럼 개개인이 구워먹으면 불판 수요가 폭주하기 때문에 개개인이 구워먹을 수 있는게 아니라 주방에서 구워준걸 주는 식이지만, 귀찮은게 싫다면 몹시 바람직한 선택이 될 수 있다.
- 강호동은 '아침부터 삼겹살 구워먹는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일요일은 즐거워 출연 당시 유재석의 폭로로 알려진 사실인데 어느 날 아침 7시 반에 유재석이 강호동에게 전화를 했을 때 전화 도중에 강호동이 자신의 매니저에게 "현아, (당시 강호동 매니저) 거 뒤집어라."고 했더란다. 그래서 수상쩍게 느낀 유재석이 "형, 도대체 뭐 먹냐?"고 했고 강호동은 결국 "니 방송에서 절대 얘기하지 마래이. 지금 삼겹살 꾸어 묵고 있다."고 했고 이걸 유재석이 방송에서 폭로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그 밖에 남규리도 아침부터 삼겹살 구워먹는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이건 본인이 직접 방송에서 밝힌 내용이다.
- 일본 성우 사사키 미코이, 아이미, 이토 아야사가 삼겹살구이 먹방 영상이 나왔다.#
7. 관련 문서
- 삼겹살
- 한국 요리
- 명동 삼겹살 사건: 장난성 리플이 현실이 된 사건. 사건이라 되있지만 사실 딱히 무슨 범죄나 민폐 같은 것이 아니고 서로 즐기는 분위기로 훈훈하게 끝난 이야기다.
- 회식: 보편성과 무난함 덕분에 삼겹살이 메뉴로 대단히 자주 선택된다. 취향만 맞다면 회식은 싫어도 공짜 삼겹살 때문에 참여한다지만, 반대로 허구헌날 삼겹살만 먹는다며 불만을 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 베이컨: 삼겹살을 가공해서 만든다.
[1] [백 투 더 동아/11월3일]삼겹살과 한국 사람은 언제부터 사랑에 빠졌을까[2] 대체로 가난한 광부들은 소고기를 먹기 힘들었다.[3] 이 당시만 해도 1인당 고기 소비량은 평균 5kg도 되지 않았다. 1990년대에 들어서 20kg를 넘기기 시작했고 30kg를 돌파한 게 2000년대부터이다.[4] 로스터의 일본식 외래어.[5] 다만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대패로 내놓는 고기들은 대개 냉장으로 유통되는 보통 삼겹살과 다르게 냉동이 전제되고, 고기 질 또한 일반적인 통삼겹보다 낮기 때문에 당연히 냄새가 더 날 수 밖에 없다.[6] 정확한 우리말로는 껍질이다. 부드러운 속을 감싼 질긴 켜가 껍질, 호두나 밤 등 단단한 것이 껍데기. 하지만 돼지껍데기는 이미 음식 이름으로 굳어진 상황.[7] 전기오븐레인지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복합제품중에는 20만원 이하의 제품도 종종 보인다. 누진세가 걱정될수 있지만 실제 소모 전력을 보았을때 전기난방기마냥 종일 틀어대는것이 아닐라면 일반 전자레인지의 1.5~2배 수준일 뿐이다. 심지어 일반 전자레인지 기능(출력까지 700W선)을 그대로 이용할수도 있다.[8] 하지만 삼겹살과 소주는 영양학적으로는 궁합이 매우 안 좋다. 상식적으로도 기름기 가득한 고기와 술이 몸에 좋을 리가.[9] 대부분 불판의 형태가 가운데가 볼록하든가 해서 최대한 기름이 불 쪽으로 안 떨어지게 하는 것을 알 수 있다.[10] 삼겹살데이[11] 또는 파무침[12] 보통 흔히 생각하는 양념갈비의 간장소스와는 다르다. 짜지 않고 밍밍한 맛. 간장 맛이 거의 나지 않는다.[13] 밖에서 먹으려면 외출 준비, 집에서 먹으려면 연기니 냄새니 말이 필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