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슬란 전기/비판

 


1. 개요
2. 과도한 주인공 보정
3. 폭력 및 잔혹한 묘사
4. 지나친 기병 중심의 전쟁 묘사
5. 고증에 맞지 않는 병력 동원
5.1. 반론
6. 노예해방이 별거 아니라는 투로 이야기한다
7. 정리
8. 용두사미 결말


1. 개요


다나카 요시키의 소설 아르슬란 전기에 대한 비판점을 서술한 문서이다.

2. 과도한 주인공 보정


주요 등장인물 개개인의 개성이 출중한 건 사실이지만, 파르스가 선이며 다른 국가들은 무조건 악이거나 무능하다는 심한 흑백논리나 파르스가 문명국이라며 타국가들을 야만인으로 업신여기는 지나친 파르스 우월주의[1]가 심하다. 개연성이 매우 부족하며 파르스 측 인물들이 하나같이 인간이라 할수 없는 괴물이라는 점,[2] 모티프인 중세 페르시아가 유럽, 인도에 비하면 인구와 군대가 매우 빈약한데[3] 지나칠정도로 많은 인구와 군대를 가졌다는 비현실성[4], 말도 안되는 억지 전개가 심하게 비난 받는 사항이다.[5] 예외적으로는 작가 요시키가 다른 소설에서도 자주 그러듯이 중국인이나 중국사에 대하여 우호적이라 그런지 중국이 모델인 세리카는 좋게 나온다. 비록 세리카인은 아예 나온 적도 없으나(과거 회상에서나 언급) 아르슬란 휘하 장수들이 쳐들어온 적에게 문명국이라면 파르스와 세리카 밖에 없다고 말하거나 세리카의 예술이라든지 여러 모로 찬양하는 점이 나온다. 이외엔 무조건 멸시.
작가의 다른 작품인 은하영웅전설에서도 엄청 나온다. 바로 제국군이나 동맹군을 보면 20~30대가 태반이다! [6] 이는 여기서 나오는 다곤 성역 회전을 봐도 겨우 일부 내전 진압이니 우주해적 소탕이나 활약했을 뿐인 시절의 자유행성동맹군에 30대 나이로 링 파오가 총사령관이 된다는 설정도 다를게 없다. 또한 작가의 다른 소설인 타이타니아도 40세인 아슈만 타이타니아를 제외하면 등장 인물 다수가 역시 20~30대이며, 일곱 도시 이야기 또한 등장 주역들이 거의 20대 후반부터 장군에 올라 30대 초반 나이에 장군으로 사실상 각 도시 총사령관급이듯이 그의 소설에는 20~30대 나이인 젊은 먼치킨 투성이다. 다만,일곱 도시 이야기에 나오던 설정은 정치적 문제와 사소한 우연까지 얽히면서 이렇게 되는 게 있긴 하지만.[7]
하지만 실제 역사상 10대 후반 청소년 시기에 독살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좌에 등극하고, 20대 초반 무렵에 그리스 전역을 제패한 뒤 역시 같은 20대 초중반 나이에 페르시아 본토로 쳐들어가서 그 거대한 페르시아 제국을 멸망시켜 '정복왕' 타이틀을 획득했으나 33세 무렵에 병사했다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사례를 생각하면 꼭 먼치킨이라고 볼 이유는 없다. 먼치킨은 먼치킨인데 아주 허무맹랑한 설정은 아니라는 정도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듯.
게다가 열 세살의 나이에 왕위에 오르고, 스무 살 성인식 때 정적이자 일설에 따르면 생부라는 소문이 나돌던 진나라 재상 여불위와 그의 전횡으로 비롯되었다는 노애의 반란을 진압하고, 생모인 조희 조태후를 구금시키면서 여불위를 죽여 권력을 얻은 왕의 사례가 있었다.
그게 바로 진시황이였고 스물 두 살 무렵에 천하통일을 목표로 통일전쟁을 일으켰으며, 19년후인 30대에 천년동안 지속되어온 춘추전국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중국 나라들을 통합한 사례도 있었다. 그 밖에도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이 처음 제2차 포에니 전쟁의 발발 계기가 된 사군툼을 공격할 떄 당시 나이가 겨우 스물 아홉 살이였고, 알프스를 넘어가고 칸나이 전투를 지휘해 대승을 거뒀을 때만 해도 한창 30대였던 사례도 있다. 다만 아르슬란 전기는 주인공 나이만 이런게 아니라 16익장이나 주변 대다수가 10대에서 많아야 30대 초반인걸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굉장히 허구가 심하다.
사실 나이만이라면 일본 영상매체에서 워낙 흔한 일인데 주 소비층(?)이 10~20대 젊은 층이라 그런지 일본 애니나 게임,만화,소설에서 이런 먼치킨 주인공 또래가 허다하다 . 텟사같이 10대 소녀가 함장이니 사령관이니 이런 것도 허다하다. 드물게 톨네코같은 예외도 있지만 이런 건 특이한 케이스로 흔하지 않다.[8] 오죽하면 일본으로 수출된 서풍의 광시곡에서 주인공 시라노 번스타인이 30대라는 것에 일본에서는 놀라워 했을까.
그러나 저런 역사적인 인물에게는 저러한 화려한 면에서 여러가지 단점도 수두룩하게 있다. 알렉산드로스는 술자리에서 충성을 다하던 클레이투스를 겁쟁이라고 비웃다가 그가 술김에 울컥하며 따져들자 창으로 죽였다든지 부하들에게 때론 막 대했고[9] 진시황은 저렇게 국정은 좋았을지 몰라도 공포적인 강압정책으로 신민의 불만이 커져 그가 죽자 무수한 반란이 터졌다. 특히 알렉산드로스의 마케도니아 제국과 시황제의 진은 오래가지 못하고 멸망했다.
그러나 아르슬란은 '''단점이 하나도 없다'''. 게다가 그만 먼치킨이 아니라 겨우 10대~30대 초반에 불과한 부하들마저 천하무적이니 양판소랑 차이가 뭐냐는 비아냥도 나올만하다. 마법과 몬스터 부대로 무장한 사왕군이 나오기 전만 해도 파르스군이나 16익장은 막아서는 적이 없었다! 심지어 파르스 출신인 안드라고라스와 히르메스조차 아르슬란 파티를 제외하곤 다른 세력과 붙으면 무조건 이긴다. 그나마 아트로파테네에서 파르스군이 졌지만 사왕을 따르는 마법사들이 만든 거대한 안개 때문에 대패했고 2차 아트로파네테 전투에서 제대로 설욕하며 대승했다. 즉, 이 패배조차도 사왕군이 끼어든 셈이라서 빼야 한다.
즉, 아르슬란 일행 > 히르메스-안드라고라스 >>> 루시타니아 등
비슷한 먼치킨 격인 은하영웅전설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패전도 하고 수세에 몰리는 등 전투에서 많은 고생을 한 것에 비해, 아르슬란은 전투에서 고생하는 게 하나도 없다.[10]
아르슬란 휘하의 인물들은 60대에 접어든 재상 루샨을 빼면 대다수가 20대에서 30대로 젊고 유능하고 아르슬란에게 절대적으로 충성을 바치고 있어, 현실에서라면 나오기 힘든 진짜 먼치킨들만 모여 있다. 그래서 사왕군을 제외하면 이미 밸런스가 무너졌다. 가장 까이는 점이 주인공과 주인공 세력 파르스측 인물들이 그렇게 많은 전투에 참가함에도 무적이었다는 점. 이전 글에서는 부상 하나 없다고 까인다고 나왔으나 이건 아니다. 자라반트는 바로 짐사가 쏜 독바람총에 맞아 정말 죽기 직전까지 부상당했다.
그나마 후반에 들어 사왕군이 나오면서 파르스군이 마구 지고 16익장들도 마구마구 죽어나가고 주역인 나르사스까지 죽어버리면서 이제서야(?) 균형이 맞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20년 넘게 책을 내다가말다가 하던 작가가 대충 서둘러 마무리짓기 위하여 먼치킨이던 등장주역들을 학살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주인공 진영의 통쾌한 승리와 무쌍난무를 "원래 그런 작품"으로 선을 긋고서 스트레스 해소와 캐릭터 애정빨로 읽던 독자들에게도 아예 2부 자체가 쓰레기, 불쏘시개, 흑역사 취급당하며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다.[11]

3. 폭력 및 잔혹한 묘사


이 부분은 실제 십자군이 저지른 학살을 모델로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을 땅에 머리만 내밀게 파묻고 육즙을 끼얹은 뒤 굶주린 들개들을 풀어버린 묘사는 십자군들이 실제로 자행한 실화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구판, 신판 모두 이러한 묘사가 생략되었다.

4. 지나친 기병 중심의 전쟁 묘사


작가가 기병빠인지 기병의 강력함을 크게 어필하고 있으며 보병은 그야말로 기병의 보조이거나 단순 잡졸로만 나오는 점을 비판하는 의견도 있지만, 애초에 주인공이 속한 국가인 파르스를 기병 중심의 왕국으로 설정했고[12] 상대인 십자군 역시 당연히 기사 중심이니 이렇게 흘러가는 건 당연하다면 당연하다.[13] 거기다 이 시기를 서사적으로 다룬다면 고위층이 중심이 되는데 이들은 필수적으로 기병이 되니 소설의 전쟁이 기병 중심으로 흐르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병의 전성기였던 중세에는 보병이 기병의 보조, 또는 잡졸 이상의 구실을 하기 힘들었던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험지나 요새를 거점으로 방어하는 상황이라면 몰라도, 작중의 주요 전투들처럼 평야에서 대규모 회전을 벌이는 상황이라면 보병으로 중무장한 기병을 상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14] 보병이 본격적으로 기병을 밀어내고 전장의 주인공이 된 것은 총기의 신뢰성과 보급율이 높아진 이후다. 왜 대규모 회전에서 보병이 기병을 상대하기 힘든지 궁금하다면, 시속 30km정도로 달리는 오토바이 앞에서 맨몸으로 버틸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된다.[15][16][17]
십자군 전쟁을 모델로 하고 있기에 서양기사들과 중동기사들의 전쟁이어야 할 듯 싶은데 정작 전투는 서양기사들의 전투만 나온다고 까는 사람도 있지만, 이런 시각이야말로 서양중심사고의 병폐이다. 파르스의 모델인 이란 지역은 카타프락토이를 비롯해 갑옷으로 중무장한 기병들의 발원지이자 주요 무대였고, 비단 이란 뿐 아니라 당대 아랍권 전반에서 중장기병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루시타니아와 파르스의 전투에서 중무장한 기병끼리 격돌하는 상황이 나오는 건 사실 현실 역사에 입각한 자연스런 전개이다.

5. 고증에 맞지 않는 병력 동원


만명의 기병을 지휘한다는 만기장의 존재가 그예다. 중세 역사상 만기장을 둔 곳은 그 어떤 국가도 없다. 게다가 모티브가 되는 중세의 중동, 인도[18], 유럽은 많이 동원되어봐야 수만, 총동원하면 10만인데 그들을 모티브로 한 국가인 파르스, 신두라, 루시타니아는 이를 한참 능가하는 숫자인 수십만이 동원된다. 더욱이 루시타니아는 작중에서 가난하며 국력도 형편없이 약한 소국인데 무슨수로 파르스와 대등한 수준의 병력인 40만을 뽑아냈냐는 것이다. 심지어 몽골이 모티브가 되는 투란과 이집트 모티브인 미스르조차 6만, 8만이나 되는 병력이 동원된다. 중세의 몽골과 이집트는 많이 동원되어봐야 2, 3만인데 지나칠 정도로 많은 병력 동원 설정이 심하게 비난받는 요소 중 하나이다.
인구설정이 자세히 나온 건 오로지 파르스로 전 인구가 2천만이다. 이는 1권에서 사왕 자하크를 섬기는 마법사가 제자인 구르간에게 말할때 딱 1번 언급된다. 사실 중국조차도 삼국지에 나오는 100만 대군이니 뭐니도 허구성이 짙다. 수나라, 당나라 시대 중국 전체인구가 5천만도 안되었는데 113만이나 되는 수나라군의 고구려 원정도 신빙성이 의심받을 지경. 그나마도 이게 허구가 아니라고 하는 학자들이나 주장도 당시 동원가능한 전병력에 비전투병력(운송병력 및 각종 잡다한 일, 이를테면 비전투 취사병에서 공병으로 차출된 백성들)에서 예비 병력까지 합친 것이 아닐까라는 의견도 나온다. 사실 페르시아의 그리스 침공 때 페르시아측이 백만 대군으로 침공했다든가 알렉산드로스가 이끄는 마케도니아군에 맞서 페르시아가 60만 대군을 이끌었다는 기록도 있지만 이 또한 신빙성이 의심받아 과장으로 본다. 실제로 메흐메트 2세가 1453년 콘스탄티노플로 쳐들어갈 당시 10만이 넘는 대군을 동원했지만 비전투 병력도 상당했다. 온갖 기술병에서 무기 수리병 및 관리병,취사병,운송병에 심지어 배를 고치고 만들 기술자들까지 병력으로 다 넣었다는 것. 그래서 역사적 기록에 나온 대군들도 이런 거 다 합친, 심지어 군주의 개인 노예와 시동에서 여자까지 넣었다는 분석도 있다.
그냥 이런 병력을 마구 동원하는 건 작가의 은영전이나 타이타니아등에서도 똑같이 나온다. 다만,작가의 다른 작품인 일곱 도시 이야기는 어느 정도 현실적인 병력을 파병한다. 극중 지구 전 인구가 인구 5천만이라 그런지 병력 수는 엄청나게 동원하지 않는다. 원정 한 번에 1도시에서 1~2만 정도의 병력을 동원했다는 게 언급되며 좀 무리해서 보내는 게 3~4만 정도. 극중 페루 해협 공방전에서 무려 256,400명에 달하는 대군을 부에노스 존데에 파병했는데, 이조차도 에곤 라우드루프의 독재에 반발한 여섯 도시가 힘을 합친 것이라 1도시당 대략 4만 명 수준의 병력을 보낸 것으로 그렇게 엉터리는 아니다...다만,이것도 재미를 위하여 좀 무리를 한 셈. 극중 7개 도시 인구가 모두 5천만이라면서 나눈다고 해도 고작 7백만 정도인데 3,4만 보내고 1만 단위 사상자를 연이어 내는것도 엄청난 무리다. 갈리폴리 전투에서 1만이 넘는 전사자를 낸 호주뉴질랜드가 건국아래, 가장 많이 죽은 전투라고 아직도 잊지 못하듯이.
다만, 소설 원작보다 애니에서 이 문제가 더 심각한데, 예니세이 강에 무려 1000척이나 되는 군함으로 쳐들어간다. 현대에서도 어림도 없는 이야기인데 작중 배경이 대전도라는 거대 재난 종합 세트로 지구 문명과 인구가 박살나 100억이 넘는 인구가 마구 죽어나가서 대전도에서 살아남는 극소수 인구가 겨우 살아남아 대를 이어 늘어난 22세기에 지구에 남은 7도시 전체 인구가 5천만 수준 밖에 안되는 설정에 1도시가 이런 병력을 동원하는 것부터가 엄청난 뻥이다.
이게 재미성 허구라고 감안하면 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심한 뻥을 쳤으니 비난받는 것이다. 오히려 중세 판타지물인 로도스도 전기가 병력 동원 설정을 중세에 걸맞게 잘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기서는 많이 동원되는 병력이 수천이고 총동원하면 수만이다.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또한 비슷하며 가장 많이 동원된 병력이 15만인데 이것도 세계관에서 전무후무한 대군으로 국가의 역량을 총동원한 병력이다.
정작 작가의 다른 작품 은하영웅전설에서는 인구에 비해 동원하는 군사가 너무 적다고 비판받은 점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다.

5.1. 반론


모티브로 삼았다고 해서 수치까지 따라가야 한다는 것은 논할 가치도 없는 억지이다. '인구 100만 도시 억지설' 또한 마찬가지다. 역으로, 병력을 10만 단위로 동원하는 국가가 인구 100만의 도시를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 억지이다. [19]모티브를 얻어서 만든 판타지 세계관 안의 나라가 모티브와 완전히 동일한 형태여야 한다는 이야기라면 뭐하러 나라 이름을 바꾸고 인명을 바꾼단 말인가? 그냥 인도 페르시아 다 가져다 쓰고 원래 있던 역사대로 타이핑이나 하면 그만이지. 그리고 파르스만 인구가 많은 것이 아니다. 비교적 약소국인 마르얌도 인구수가 백만 단위로 추정된다. 작가는 국가 인구와 동원 병력을 둘 다 높게 설정했으며, 다른 나라도 같이 높게 설정했기 때문에 전쟁을 다루는 이야기로써 갖춰야 할 개연성은 확보하고 있다.
더불어 근거가 빈약한 건 오히려 인구에 비해 군사 숫자가 많다고 보는 쪽이다. 이건 하나씩만 따져봐도 그냥 보이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마르얌의 경우 성당기사단장이 팔아먹은 걸로 회상하는 노예 숫자만 50만인데, 그 후 지배층은 대부분의 루시타니아 귀족이 자리잡고 그들에게 정복당한 마르얌 인들이 지배당하는 불행한 구조가 만들어져 있었지만 어쨌던 50만이라는 엄청난 인원이 빠져나간 이후에도 나라가 완전히 무너지지도 않았고, 그 안에서도 윗대가리인 루시타니아 지배자들이 수만씩 군대를 모으면서 싸우는 모습을 보였다. 나중에 돌아온 기스칼은 그 마르얌을 기반으로 다시 왕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인구 숫자가 최소 수백만이 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이야기 전개다.
그리고 애초에 가장 중요한 파르스의 인구 숫자는 작중에서, 제시되지 않기는 커녕 1권 말미에 분명히, 정확히 언급되어 있다. 사교도들의 리더격인 '스승'이 제자들에게 이야기하면서, 파르스 백성의 절반인 이천만은 피를 뿌려야 할 것이다라는 대화가 나오기 때문이다[20]. 즉 작중 최강국으로 묘사되는 파르스가 약 4천만 정도의 인구를 가진 나라가 된다. 중세 기준으로 4천만의 단일 인구를 가진 나라라는 건 말 그대로 엄청난 사이즈의 국가다. 유럽의 그 프랑스가 12, 13세기에 겨우 1300~1500만의 인구를 가지고 거기서 나오는 국력을 기반으로 유럽에서 가오를 꽤 잡고 다녔다는 걸 생각하면, 파르스의 경우 말 그대로 패권국가로 으스댈만한 인구수를 가지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는 것.
참고로 제국권의 인구를 다 합치면 약 5천만 전후로 추정되는 고대 로마가 군제가 상비병제로 정비된 이후 시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15만 전후의 정규군 병력에 속주의 여러 병과를 기반으로 하는 보조병을 합쳐 약 30만 정도의 군대를 운영했다. 그리고 이것도 이후 정말로 상당히 감축된 것이고, 상비병제를 제대로 체계적으로 확립한 아우구스투스가 내전을 수습한 직후에 거느리고 있던 모든 병사를 합치면 50~-60만에 달했을 것이라는게 정설이다. 즉 파르스 인구 4천만이라는 기준에서 언급되는 전군 40만은 국가의 체제와 시스템이 안정되어 있다면 결코 무리해서 나올만한 숫자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
더군다나 작중에서 파르스는 안드라고라스 3세의 치세 이후 계속 주변국에 군사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는 국가였다. 그런 나라가 군사력 비중을 높이는 건 결코 이상한 일도 아니므로, 오히려 파르스를 기준으로 하면 인구수와 국가의 상황을 고려해서 생각해 볼 때 되려 동원할 수 있는 군사의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이야기가 되려 근거가 없는 소리라고 봐야 한다.
신드라의 경우 인도가 모티브인데, 인도의 경우 분열기가 길었고 수많은 국가들이 생겨났다 사라졌는데도 인도 자체가 워낙에 큰 덕에 일부만 차지하고 있던 왕조들이 동원했던 군사력만 해도 수치가 지금 보면 어마어마하다. 예를 들어 중세도 아니고 고대에, 그 알렉산드로스가 인도 전체도 아니고 북부 인도만 점유하고 있던 난다 왕조의 군사력을 물었을 때 나온 대답이 보병 20만에 기병 2만이었다(코끼리가 더해서 3천마리).
작중에서 묘사된 신드라 군의 규모는 두 왕자가 이끌던 본군을 합쳐서 18만에 그 전후의 전투에서 파르스 군과 싸웠던 군사들까지 해서 20만을 조금 넘는 수준인데, 정말로 모티브가 인도라면 그런 의미에서 별로 이상할 것도 없는 숫자다. 더군다나 두 왕자가 갈라져 싸우고 있었지만, 그 외에 나라 안에서 보이는 큰 분열의 흔적은 묘사된 적이 없으니 체제 자체는 안정되어 있다고 생각해 보면 더더욱 말이다. 흔히 말하는 백만 대군이라는 말의 과장을 생각하는 건 좋은 자세지만, 엄연히 전쟁사에서 수많은 근거가 자료가 제시되는 수십만 군사의 흔적도 부정하려는 태도야말로 편협한 것이 아닌지?
그리고 투란은 몽골이 모티브인데 작중에서 등장하는 군대의 숫자는 8~9만 정도니 지나친 과장이라고 주장하지만, 칭기즈칸이 통합했던 시점의 몽골 고원 추정 인구수가 100만을 조금 넘는 정도고 그 숫자를 천호제를 기준으로 해서 계산할 경우 수치상으론 9만 이상의 병력이 나온다. 물론 보통은 이렇게 빡빡하게 운영되진 않았으므로 상시 움직일 수 있는 전력은 5-6만 정도로 보는게 정설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중세 몽골이 2,3만 밖에군사를 동원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어불성설이다.[21] 나아가 조금 더 시간이 지나 13세기 중반의 몽케 칸 시절이 되면 본국 안에서 동원할 수 있는 숫자가 수십만에 달했는데 무슨 중세의 몽골군이 동원할 수 있는 군 수치가 그거 밖에 안 된다는 건가?[22]
더해서 그렇게 파르스를 침공했던 수만 군사가 패배해 전멸에 가깝게 폭망한 후, 투란은 나라 전체에서 젊은 남자 자체가 드물게 보일 정도로 완전히 몰락했다고 이후 2부 시점에서 등장하는 가면 군단 에피소드에서 분명히 언급되고 있다. 그래서 본국의 경비대에 나라 안의 그나마 남은 남자를 다 끌어모았어도 가면 군단의 숫자가 1만을 조금 넘는 수 밖에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전쟁의 여파와 사상자가 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무시한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
그리고 몽골과 함께 언급된 중세 이집트의 병력 문제 역시 적절한 주장이라 보기 어렵다. 이집트는 현대에도 인구가 1억을 넘는 인구대국이지만 중세 기준으로는 지중해-중근동의 중심지 중 하나로써 오히려 현대보다 더 높은 세계적 비중을 가진 중심지였다. 이집트 자체가 시리아와 함께 중세 이슬람 제국의 양대 중심지 중 하나였고, 이집트의 중심도시인 카이로의 경우 콘스탄티노플이나 바그다드와 함께 서반구를 대표하는 인구 백만급 도시로 손꼽혀왔음을 생각해 보자. 여기서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이 2~3만 수준이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즉, '작중의 미스르가 꼭 실제의 중세 이집트와 똑같이 묘사되어야 하느냐' 를 따지기 이전에, 중세 이집트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나 할 수 있는 주장이라는 것. 이 정도면 소설 하나 까기 위해 역사를 창작하고 있다고 봐야 할 정도다.
한국사의 사례를 보면, 중세라고 볼 수 있는 10세기 후반 후삼국 시대의 운명을 결정지었던 일리천 전투에서 왕건이 동원한 것으로 공식 사서에 기록되어 있는 군사 숫자가 8만 7천 5백명이다. 그 중 기병이 되려 더 많아 4만 7천 5백명이었다. 더군다나 왕건이 그 시점에서 한반도를 통일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후백제의 영역과 아직도 존속은 하고 있던 신라를 제외하면 옛 신라의 영토 중에서 2/3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봐야 하는데도 그 정도를 동원한 것이다.
통일한 이후의 고려? 귀주 대첩에서 강감찬이 동원한 군사 숫자만 20만이다. 11세기 초반으로, 아르슬란 전기의 시대 모티브로 제공되는 십자군 전쟁에 비해서 거의 백년 가까이 앞선 시기에 벌어졌던 전투에서 동원한 군사 숫자가 그 정도라는 말이다. 중세 시대 국가라고 해서 수만, 수십만의 군대를 운영할 수 없다는 건 이렇듯 지나치게 반박할 꺼리가 많아서, 솔직히 제대로 된 반박을 할 가치가 있나 의문이 들 정도다. 모티브를 어디서 가져오는가의 문제는 있겠지만, 적어도 제대로된 정부 체체와 집권자가 자라잡아 행정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들은 충분히 그 시절에도 다수의 병사를 운영할 수 있었고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사료는 대단히 많다.
  • 수나라 백만 동원을 신빙성이 없다는 듯이 기재했는데, 인구 5천만이면 백만 대군을 동원할 수 있다. 북한만 봐도 총인구 2,500만 명에 현역병만 128만 명이다. 게다가 고대는 현대보다 병력/인구 비가 더 높았다. 그리고 정사 기록으로 남은 것이라, 백만 대군이 정설이며, 과장설이 소수설이다. 고수전쟁 참고.
  • 로도스도 전기가 병력 동원이 현실적이라고 칭찬하고 있는데, 아르슬란 전기에 적용된 잣대를 그대로 적용하면 로도스도 전기야말로 욕먹어야 마땅하다. 왜냐하면 모티브가 된 현실의 로도스 섬은 인구 12만 명의 작은 섬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로도스도 전기는 인구 수를 유추할 만한 자료가 별로 없어서 정말 동원 병력이 현실적인지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마찬가지 이유로, 이 점은 로도스도 전기에 있어서 별 단점은 되지 않는다. 로도스도 전기는 영웅모험담이지 전쟁담이 아니기 때문이다.
종합하자면, 위 비판론에서는 작중 등장하는 병력 규모가 시대상을 생각했을 때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1) 작품 내에서 간략하게나마 제시되는 국가들의 규모를 볼 때 그 정도의 병력 동원이 특별히 비현실적이라고 보기는 어렵고(즉 내적 정합성을 갖추고 있고) 2) 실제 역사에 비추어 보더라도 작중 등장하는 국가들과 비슷한 사례를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즉 일종의 물리 고증이나 역사 고증도 어느 정도 이루어져 있다) 이 점에서 '작중 병력 동원이 시대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은 부정확한 역사 인식에 의한 비합리적인 비판으로 여겨질 여지가 막대하다는 것.
물론 숫자 뻥튀기에 아주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늘 까이는 막강 루시타니아(...)의 대군 40만은 루시타니아가 시골의 어중이 떠들이들까지 다 끌고온 숫자라도 언급되어 있긴 해도 그 무장의 수준이나 원정 규모를 볼 때 도저히 변방의 가난한 약소국이라고 언급하기 어려운 수준이므로 악역 버프를 지나치게 많이 받았다고 봐야 하고, 2부에서 꽤 위협적인 적으로 등장한 투르크의 경우 고원 내부가 매우 비옥해다고는 나와도, 대부분의 영토가 척박한 산악지역 안에 자리잡고 있다고 묘사되는데 그럼에도 수도에 12만 군대가 아직 건재하다는 언급이 나오곤 하니 그런 점에서 의문을 가질 수는 있다.
허나 그것마저도, '현실 사례와 숫자가 안 맞는다'는 억지와는 관련이 없다.

6. 노예해방이 별거 아니라는 투로 이야기한다


초반부 나르사스는 자신이 예전에 그냥 노예를 해방시키고 알아서 살라고 내보냈더니 노예들이 처음 쥐어준 돈을 흥청망청 쓰고 돌아와 다시 노예로 써달라고 하더라는 경험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저 해방시키면 끝나는 게 아니고 살아갈 기반을 확실히 만들어줘야 한다고 아르슬란에게 가르친다. 헌데 이건 말이 쉽지. 어마어마하게 어렵다. 그리고 해낸다고 해도 극중 설정처럼 겨우 3년 안으로 해낸다는 건 지극히 어렵다.
일단 작중에서 나르사스가 조언하여 굴람들을 해방한 구체적인 사례로, 카베리 강의 근처에 있는 미개척지에 해방시킨 굴람들을 보내 둔전제를 시행하게 한 경우가 있다. 여기서 '''굴람들 면'''에서는 생존방식을 배우고 스스로 살면서 싸우는 방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니 문제가 없겠다 하겠지만 문제는 '''그 굴람들의 주인이었던 자들이다.''' 이 굴람들이 키슈바드의 소유였거나 페샤와르 성새에 소속된[23] 굴람들이었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들 중에 국내에 있는 다른 영주들이 왕에 바치는 일종의 세금으로써 페샤와르 성새에 보내 군복무를 시키던 굴람이 있다면...?[* [[아라카와 히로무의 만화판에서는 이 굴람들이 성에 소속된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노예해방을 할 때 결정적인 문제 중 하나가 노예를 가진 노예주에 대한 보상, 노예사업을 하던 장사치들에 대한 보상 등이고 여기에는 원래 천문학적인 돈이 든다. 영국 같은 경우는 노예주들에게 정부에서 돈을 주고 해방시켰고, 미국은 돈은 안 줬지만 대신 내전을 치렀다. 파르스가 작중 최강의 강대국에 해상 및 육로 무역의 중심점으로서 크나큰 이득을 취했다고 하나, 루시타니아 및 여러 나라와 전쟁으로 박살난[24] 성채 및 시설 복구에 여러 모로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상황은 피할 수 없다. 그런데도 노예주에 대한 배상이라든지 세부적인 사항을 생략하고 단기간에 노예해방을 이뤄버린다. 나르사스는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선 대안을 제시한 적이 없다. 이래놓고 3년만에 노예 해방 이루고 별 문제없이 잘 다스린다는 건 그야말로 먼치킨 양판소 소설에서 마법으로 모든 걸 단숨에 해결한다는 것이랑 차이가 없다.
그나마 원작에서 살짝 나오는 방법이 고작해봐야 '''부자에게 세금을 더 거둬들인다'''라고 말하는 정도(기란에서 가난한 사람은 전재산 털어봐야 누굴 도울 돈도 부족하지만 부자는 재산 일부만 털면 엄청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라고 간언하는 것)인데 이것도 말이 쉬운게 아니다. 작가의 다른 소설 은하영웅전설에 나온 문벌귀족처럼 내전 벌여 패배하여 그들 엄청난 재산을 싸그리 압수하여 정부 국고가 가득찰 지경이라면 몰라도 파르스 영주들은 배신한 것도 아니다. 그나마 배신했던 후다이르는 다륜이 알아서 참수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원작에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부유층이나 귀족층에게 돈거둬들여서인지 나중에 사왕 자하크와 수하인 마법사들이 온갖 마수를 이끌고 나올때 이들과 파르스 영주 다수가 손을 잡아 파르스를 뭉개버리는 걸 보면 이렇게 하여 부유층 반발을 일으킨 설정으로 연결할 만하다.
실제 역사에서도 말만 노예해방을 이뤄냈지, 해방노예들이 여전히 사회적으로 멸시당하며 노예나 다를 거 없는 섬노예 신세로 여전한 경우가 많았다. 영국이 1808년 노예해방을 법으로 이뤄냈지만 20세기 초까지도 여러 지역에서 진짜 노예나 다를 거 없는 섬노예가 적발되었으며, 미국도 남북전쟁이라는 무수한 피를 흘리는 전쟁 끝에 노예 해방을 이뤘지만 정작 그렇게 해방된 흑인 노예들은 딱히 먹고 살 방법이 없어 더더욱 비참하게 굶주렸고 결국 수십여 년 동안 갈 곳 없던 이전 노예들이 사회적인 차별에 시달리 여전히 노예같이 지내곤 했다.[25] 현대에도 전 세계 국가들이 노예제도를 금지함에도 보이지 않는 음지에서 노예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7. 정리


"말도 안되는 먼치킨물이다!" 라는 의견에는 이견들이 있는 반면, 노예해방을 가볍게 본 점은 대부분이 동의하는 문제점이다.
이에 비해 <병력 동원 수준 문제>등 역사 고증 관련 문제제기들은 독자의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일단 남겨두고 반론하는 형태를 취하는 것 뿐이지, 문서 자체의 완성도를 생각하면 차라리 그냥 모두 지워버리는 것이 나을 정도로 무리한 트집잡기이다. 이러한 문제제기들을 <현실 고증을 중시하는 쪽과 창작물이니 무조건 신경써야 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대립중>는 식으로 옹호하는 경우도 있으나, 애초에 문제제기의 상당부분이 창작물에 요구되는 고증의 영역에서 아예 벗어나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문제를 만들기 위해 억지 근거를 가져다 붙인 것이라 '현실 고증을 중시하는 쪽' 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우습다.
이 부분에 대해 함부로 '고증'이라 싸잡아 불리는 문제는 엄밀히 말하자면
(1) 역사적 사건, 사실에 대한 고증 오류
(2) 작품 내적으로 나타나는 인과적 개연성에 대한 판단, 즉 핍진성
이라는 두 층위에 걸쳐있는 문제라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가운데 (1)은 이 작품이 역사서는 커녕 역사 소설도 아니고, 역사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2차세계(가상세계) 전기물인 이상 애초부터 제기될 이유가 없는 비판이다. 간단히 비유하자면 중세풍의 배경을 가진 검마법 판타지에 대고 "실제 역사에는 마법이 없었는데 왜 마법이 나오느냐" 고 트집잡는 수준. 그리고 (2)의 경우, 얼핏 보면 실제 역사적 사실과 비교하여 작품 내적인 설정이 합리적인지 판단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비교대상으로 제시된 역사적 사실의 상당부분이 실제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작성자가 '''상상한''' 내용이고, 그와 비교하는 작품 내용 역시 상당부분은 작품의 본래 내용과 어긋나있으니 제대로 된 비판이라 할 수 없다. 이 역시 간단히 비유하면 독자가 자기 맘대로 2차창작 자작 설정을 만들어놓고 원작의 내용이 그에 어긋나니 고증 오류라고 비판하는 수준. 이 둘을 마구 섞어서 작품을 비난하고 있는데, 이는 진지한 비판이라기보다는 상기된 바와 같이 그저 유명작을 까는 것으로 허영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억지로 깔 트집거리를 찾아내는 것이거나, 그나마 긍정적으로 봐 준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양판소들 중에 터무니없이 거대한 병력을 등장시켜서 핍진성을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더라' 라는 소리만 듣고 보나마나 본작도 그런 작품이겠지 지레짐작하여 무작정 까고 보는 것이라고밖에는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다나카 요시키의 고질적 문제중 하나로 지적되는 '작중 배경에 대한 디테일 제시 부족'은 본작 역시 가지고 있는 문제이기는 하나, 최소한 제공된 세부사항 내에서는 위 고증 단락 수준의 얄팍한 분석으로 비판가능한 오류는 찾기 힘들다.
전체적으로 정치나 군사적인 부분에 대한 묘사는 거의 없는 수준이며 그나마 묘사한 것도 수박 겉핥기 식으로 넘어가는 수준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전쟁기를 기대하고 보는 사람들이라면 실망하기 좋다. 그보다는 난세의 역경을 뚫고 나가는 영웅들의 영웅담 쪽으로 생각하고 보는 것이 마음 편하다.

8. 용두사미 결말


그리고 최종권 16권은 몰살의 다나카다.
'''1권 만에 주요 등장인물이 다 죽고 파르스가 멸망하는 파천황적 막장 전개로, 전쟁의 공멸성이니 뭐니가 아니라 그냥 작가가 더 이상 연재할 생각이 없어졌다'''고 밖엔 볼 수 없다. 등장인물들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전부 사망한다. 유일하게 엘람만이 50년간 세상을 떠돌면서 루크나바드의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나, 전성기를 짧게 누리던 파르스가 멸망하는 꼴을 봐야했다. 그래도 죽기 전에 임무를 마치고 아르슬란과 15익장 동료들을 맞이하며 여한없는 마지막을 마치긴 하지만.
정리하면 '''용두사미 결말로 훌륭한 설정과 스토리를 다 망쳐버린 비운의 작품.'''
아무래도 '선택받은 왕 + 보필하는 16명의 기사들'이라는 점에서 아서 왕 연대기의 결말과 비슷하게 대충 정리한 거 같긴 한데... 파르스의 모티브가 된 페르시아가 아랍과 몽골에 털린 건 맞지만, 페르시아의 몰락과 비교했을 때 그 전개 과정이 너무나 미흡했다. [26][27]

[1] 다만 파르스의 모티브가 된 페르시아는, 페르시아 제국 시절 그리스와 중국의 황허 문명을 제외하면 그 당시 본인들이 정복할 수 있었던 모든 문명국들을 정복했다. 이러한 면에서 작중 인물들의 태도는 이해 못할 행동은 아니다.[2] 허나 이는 전자의 지적과 마찬가지로 파르스의 모티브가 페르시아라는 점에서 생기는 문제이다. 페르시아의 지리적 특성상 자신들이 침략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자신들도 침략을 많이 받기도 했다. 실제로 후반부 스토리 전개에선 파르스는 무려 4~5개 세력과 전쟁을 해야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이 상황에서 먼치킨스러운 인물들이 없다면 스토리 전개를 위해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남발하는 수 밖에는 없다. 이는 오히려 작품의 수준을 떨어뜨릴 뿐이다. 또한 나라의 부흥에는 유능한 군주와 그를 보좌하는 유능한 하수인들의 능력 또한 중요한 법이고, 이는 역사상에서도 사례를 많이 찾을 수 있다. 당장 세종대왕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업적을 생각해보자.[3] 중세 페르시아 인구는 700만~800만에 불과했다. 그것도 전성기 인구인데도 이것밖에 안되었던 것이다. 특히 이란의 인구가 천만이 되었을때는 1920년대였다. 그 이전에는 천만을 넘어서지 못했다. 유럽은 중세에 8천만을 넘었고 인도는 중국과 비슷한 수준인 1억을 넘었다. 심지어 페르시아는 주적인 이슬람 제국, 비잔틴 제국에게도 열세였다. 이렇게 인구가 빈약하다보니 페르시아의 국방 정책은 주로 방어위주였다. 선제 공격은 페르시아의 적들이 약해졌을때만 했다. 다만 모티프가 된 현실 역사 속의 국가와 픽션물 속의 가상 국가가 완전히 동일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얼음과 불의 노래의 세븐 킹덤도 모티프는 영국인데 땅 크기가 북아메리카급으로 뻥튀기된 것을 생각해보자. 모티프는 어디까지나 모티프다.[4] 다만 이 부분은 작품을 까기 위해 억지로 이유를 만들어내는 수준이라 진지한 비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작중 파르스의 인구가 4천만 수준이라는 것은 작중에 분명히 서술되는 내용이다. 즉, 파르스는 중세 페르시아를 모티프로 삼았지만 실제 역사의 중세 페르시아보다 인구가 훨씬 많은 대국이며, 이 정도로 많은 인구가 있다면 유럽이나 인도를 상대로 공세적 전략을 취하는 것도 당연히 가능하다. 또한 중세에 인구 4천만급의 대국이 가능하냐고 하면 고대 로마나 고대~중세 중국의 사례가 분명 있으니 그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 <실제 역사를 모티프로 삼으려면 어느 정도의 개연성과 현실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연성과 현실성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 결국 이 비판(?)의 핵심은 <작중 등장하는 파르스의 설정이 실제 역사의 페르시아와 다르다>는 것인데, 페르시아를 모티프로 삼은 가상국가의 설정은 당연히 실제 역사의 페르시아와 다를 수 있고, 페르시아를 모티프로 삼았다고 설정까지 역사상의 페르시아와 똑같아야 한다고 주장할 거라면 그냥 소설책 보지 말고 역사책 보라고 대답밖에는 해 줄 수가 없다. 본작의 역사 고증에 대한 비판중에는 정말 진지한 비판이라기 보다는 어설픈 역사 지식을 자랑하는 식으로 '실제 역사와 다른 내용이 있으니 비판받을 수 밖에 없다' 식의 논지 전개가 많은데, 창작물이 창작물이라는 것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이런 억지 비판은 철저히 걸러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5] 작가는 판타지니까 봐주세요라고 하는데 모티프로 삼는만큼 어느 정도의 개연성과 현실성도 반영해야 한다. 아르슬란 전기와 똑같은 종류의 판타지인 얼음과 불의 노래를 생각해보자. 이런 거 생각 안하고 무조건 짱짱맨식으로 했으니 당연히 비난받을 수밖에 없다. 결정적으로 작가의 다른 작품인 은하영웅전설조차도 주인공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먼치킨이지만 작가 서술로도 그도 군주에 지나지 않는다고 누누히 강조한다. 죽은 부하인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의 연인인 간호사 그래트헨에게 거액 보상금을 지급하려고 했지만 그녀가 거절하자 자신의 성의가 무시당했다고 폭발하면서 작가 서술에서 군주들이 성의가 무시당하면 권력적으로 분노하는 것처럼 라인하르트도 예외는 아니었다라고 했다. 그나마 힐데가르트가 그 돈을 전몰자 및 유족의 간호사 관련 인물을 돕는 성금으로 만들고 돈 관리를 그녀에게 맡기도록 하자고 건의해 그래트헨이 받아들여서 기분이 풀려 해코지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유행성동맹의 하위 공무원들도 라인하르트를 개같이 보며 무시하고 문서로 비웃듯이 쓴 게 드러나 잡혀들어간 걸 훌륭한 위인들이라고 찬양하며 풀어준 것을 두고 작가 서술로 "그들이 하위 공무원으로 별 힘이 없었기에 이런 관대함을 보였을지도 모른다."라고 이야기한다. 즉 현실적인 태도로도 이야기하는데 아르슬란 전기에서 아르슬란은 그런 거 없다.[6] 아주 극소수 예외로 70대인 뷰코크 원수, 60대인 메르카츠가 전부다. 50대 정도로 추정되는 에드윈 피셔나 40대인 무라이 이런 정도일뿐.[7] 정치적으로 몰락하여 이전 기득권층인 40~60대 장군들까지 정치적으로 얽혀서 모두 파직하거나 달아나 망명하여 장군들조차 씨가 말라서 주인공급이던 20~30대 장교들을 일단 임시 진급시켜 사령관에 앉혀놓고 쳐들어오는 적군을 막게하는 설정이다. 엄청난 큰 승리를 거둬 확실히 보상으로 훈장 수여와 같이 그 진급도 정식 승진시키고 덤으로 더 진급시킨다든지. 아니면 우연스럽게도 총사령관인 대장이 주최한 파티에 나가 대장 본인과 사령부 장군 수십여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리는 황당한 일이 터져 그 자리에 안 나간 30대 대령 한 사람이 사령부 최고위로 당장 쳐들어오는 적군에 맞설 위치가 되어버린다든지...[8] 특히 전투나 마법을 쓰는 일본 매체물 주인공들에 비해 톨네코는 전투와 무관하며 철저하게 장사에만 특화된 상인이다.[9] 물론 그후에 알렉산드로스 스스로도 미친 짓을 저질렀다며 약 사흘간 후회하고 식음을 전폐했다고 한다.[10] 그도 그럴것이 은영전은 반대편 진영에 양 웬리가 있지만 아르슬란은 양 웬리 포지션에 해당하는 나르사스가 아르슬란 편이니... 은영전으로 따지면 라인하르트 옆에 키르히아이스와 양 웬리가 붙어있고 그 밑에 로엔그람 진영과 양 함대가 다 들어와있는 상태다. 치트도 보통 치트가 아니다(...)[11] 아마존 재팬의 독자평 중에는 작가인 다나카 요시키가 필력이 떨어졌다는 평도있다.[12] 애시당초 페르시아는 카탁프락토이의 원조격에 해당하는 국가다[13] 십자군전쟁 당시의 이슬람 보병을 생각해보라. 숫자가 일만 이만이 되더라도 분위기가 조금만 안좋게 돌아가면 십자군 기병 수백에게도 도망가기 바빴다. 애초에 설정상 모든 파르스 보병은 노예를 보병으로 끌고오는 것이다. 게다가 노예 병사들의 충성심이 낮다는것을 알기에 반란과 탈영을 방지하려고 보병 지휘관들이 모두 평민이다.[14] 함정을 파거나 돌격을 저지하는 방해물이라도 설치했다면 또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이런 경우라면 지형의 이점으로 기병의 기동력을 빼앗는 험지 전투와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런 식으로 대응한 것이 잉글랜드군으로, 백년전쟁말뚝이나 진창을 활용해서 프랑스군의 기사로 이루어진 중기병대를 수도 없이 털어먹었다.[15] 하지만 이것도 반드시 사실은 아닌 것이 장창병대 같은 경우는 충분히 대기병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플랑드르 장창병대의 예나 나당전쟁, 고구려 동천왕과 관구검의 전투 양상을 보면 밀집한 창병들을 상대로 기병이 어디까지 무너지는지 알 수 있다. 중기병이고 뭐고 말은 날카로운 물체를 싫어하며 장창병들 앞에서는 멈춰서기 일쑤였다. 그럼 관성이 기수를 어떻게 할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16] 그런 중장창대는 제대로 된 훈련과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다. 잘 훈련된 파이크병대가 괜히 정예취급을 받는게 아니다. 이렇게 훈련된 장창대를 용병말고는 어디서 구해야할까. 그리고 팔랑크스-사리사-파이크 병으로 이어진 창병병진의 문제는 정면에 비하면 측후면은 수비력이 충분하지 못하고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장창방진에는 기동을 요구하기 어렵고, 장창만으로는 중기병에게 충분한 살상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데 있다. 단적으로 비류수 전투의 경우는 동천왕이 대보병전투 경험이 턱없이 부족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으며, 상대인 관구검은 방진을 짠 것은 사실이지만 장창병을 썼는지 뭘 했는지 알 수 없다. 결국 그랑송 전투의 스위스 용병들처럼 악과 깡으로 중기병들이 손해를 견디지 못해서 물러나게 강요하거나 화승총과 결합해야만 보병이 중기병을 상대 할 수 있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보면 단순히 절대적인 상성을 따지기는 어렵다. 장창병대가 일반적으로 기병대를 상대로 뛰어난 대응력을 가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양자의 기량 차이를 뛰어넘을 수준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거의 옳을 것이다.[17] 이 부분은 실제 역사에서 중세 전장의 주인공이었던 중장기병(기사)가 보병에 밀려 전장의 주도권을 내 준 것이 언제인지도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중세 대부분의 기간동안 전장을 지배했던 중장기병이 파이크병이나 창병에 밀려 전장의 주도권을 내 준 것은 중세 말기~근세에 들어서 일어난 일이다. 즉, 대충 십자군 시대 정도인 작중 배경에 비하면 상당히 이후 시대, 군사 및 행정기술의 고도화가 이루어지고 화약이 보급된 이후에 일어난 일인 것. '밀집한 창병들을 상대로 기병이 어디까지 무너지는가'를 쉽게 이야기하지만 기병 지휘관이 바보가 아닌 이상 밀집해서 창을 세우고 있는 창병 방진에 중장이고 경장이고 기병을 정면에서 들이밀지는 않을 것이다. 당연히 기병은 장기인 기동력을 살려 창병 방진의 약점인 측면이나 후면을 찔러 들어가려 할 것이고, 이를 피하려면 기병이 측면이나 배후를 돌아서 노릴 수 없는 좁은 지형에서 버티거나 아니면 테르시오마냥 모든 방향으로 창을 세워 측후면을 없앤 방진, 또는 원진을 짜야 할 것이다. 그런데 전자는 '기병이 기동하기 어려운 좁은 지형' 이니 그냥 험지란 이야기고, 험지를 잘 이용하면 보병으로 기병을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위에서 이야기 된 부분이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 같은 병력으로 커버 가능한 영역 자체가 크게 좁아질 수 밖에 없고(실제 역사에서도 테르시오는 활보다 사용법을 익히기 쉬운 총의 보급으로 성립 가능했다. 장창병이 커버해 줄 수 있는것보다 훨신 넓은 영역을 제압할 수 있는 사격전력을 비교적 쉽게 대규모로 확보할 수 있었기에 등장 가능한 전술이었다는 것.), 무엇보다 모든 면이 전면이 되는 대신 기동은 거의 기대하기 힘들다.(최소한 방진이나 원진 상태로 이동은 못한다. 1/4만 앞으로 걷고 나머지 3/4은 옆걸음이나 뒷걸음질 치라고 할 게 아니라면) 결국 보병(파이크병)이 기병에 대해 보편적인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1)일단 플랑드르 장창병대같이 용병으로 명성을 날릴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고 잘 훈련된 정예화된 창병 전력이 있어야 하고, 2) 총병과 같이 파이크병만으로는 부족한 살상효과를 상당한 범위에 발휘할 수 있는 병종도 함께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궁병으로는 어려운 것이, 많은 문화권에서 궁술은 귀족의 소양으로 간주되었을 정도로 어려운 기술이다. 징집병 모아다가 활 한자루씩 들려준다고 궁병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작중 파르스는 1)은 몰라도 2)는 충족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파르스 위정자의 입장에서 볼 때 '대부분의 야전 상황에서 상당히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만한 범용성을 가진 기병'과 '제한된 상황과 환경에서는 막강한 대기병 대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창병' 중에서 어느쪽을 우선적으로 확충하고 싶어질까? 물론 기나긴 전쟁의 역사중에는 양쪽 지휘관의 기량차와 주변 조건 및 상황이 맞아떨어져 통상적으로 불리하다고 여겨지는 조건을 뒤집고 승리한 전투의 사례도 있고(당장 배 13척으로 수백척의 전함을 상대로 싸워 승리한다는 말도 안되는 일이 실제로 역사상에 있지 않은가) 기병(특히 중장기병)이 전장에서 보인 우세 역시 한 시대(중세)에 국한된 이이기이지 모든 시대의 모든 전장에 걸쳐 일어났던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특수한 사례' 와 '다른 시대의 사례'를 섞어놓은 것을 근거로 한 시대의 보편성을 부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 중세의 전장을 중장기병(기사)이 지배한 것은 중장기병이라는 병종과 그 병종을 활용한 전술이 그 시대에 가장 보편적으로 효과적이었기 때문이지 중세인들이 멍청해서 더 좋은 전술이 있는줄도 몰랐기 때문이 아니다.[18] 인도는 인구가 중국만큼 많지만 중국과 달리 국가의 통합이 제대로 되지 않은데다 봉건제가 18세기까지 유지될만큼 지역들의 독립성이 강해서 대규모 병력 동원이 어려웠다.[19] 중세에 인구 100만의 도시가 말이 되냐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당장 실제 중세 초기의 역사를 보더라도 인구 100만 수준의 도시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당나라의 수도 장안이나 동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노플등의 인구가 100만에 이르렀다고 알려져 있고, 작중 파르스의 모티프인 페르시아의 핵심 도시 크테시폰 근교에 세워진 이슬람 세계의 심장부 바그다드 역시 인구 100만에 이르렀고, 바그다드의 쇠퇴 이후 대두한 카이로 역시 인구 100만에 이른다는 대도시였다. 즉, 실제 역사의 중세 세계에서도 세계구급 제국의 수도인 세계구급 대도시라면 인구 100만에 이르기도 했다는 것. 그리고 작중에서 파르스 역시 세계구급 제국이므로 그 수도 역시 세계적인 대도시라고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즉, 실제 역사에서도 비슷한 예를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사례를 굳이 말도 안 되는 억지라고 폄훼할 이유가 없다는 것.[20] 즉, 위에서 파르스 인구를 2천만으로 해석한 것은 아예 책 내용 자체에 어긋난다.[21] 참고로 투란과의 전쟁 중, 선봉대 이후 도착하는, 투란 왕이 데려오는 본대의 숫자가 6만이다[22] 이 부분은 몽골과 같은 유목민 특유의 사회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볼 여지가 크다. 인구(특히 성인 남성)의 대다수가 생산을 위해 후방(농지와 도시)에 남아있어야 하는 농경민과는 달리 유목민들은 생산의 기반인 부족과 가축떼 자체가 주력군과 함께 이동할 수 있고, 또한 대부분의 성인 남성이 승마에 익숙하며 약탈자나 맹수로부터 가축떼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데에도 익숙한 것, 즉, 농경국가의 원정이란 '나라는 가만히 있고 주력군만 출격하는 것'인데 비해 유목국가의 원정은 '나라가 통채로 쳐들어가는 것'에 가까우며, 따라서 농경국가에 비해 인구에 대한 동원가능병력비가 훨씬 높다는 것이다.(물론 그 대신 유목국가는 총 인구수가 농경국가에 비해 적고, 국내 생산력이 크게 떨어지며, 이렇게 총동원한 병력이 참패하기라도 하면 정말 나라에 건강한 성인 남성의 씨가 마르는 참극이 벌어진다.) 이 점을 볼 때 작중 투란의 병력 동원력이 딱히 이상하다고 보기는 어렵다.[23] 한국사에 비교한다면 공노비.[24] 그냥 박살난 수준이 아니라 수도가 점령당하고 파괴되었다. 이정도면 국가에 엄청난 타격을 준다.[25] 현재도 미국 흑인의 빈곤율과 범죄율이 높아 미국에서 사회적 문제로 자주 지적받는다. 그리고 백인들의 차별은 여전하다. 용의자(?)가 흑인이면 (백인 경찰관 본인이 잘못했는데도) 무조건 사살해버리거나(심지어 자기 집이라고 착각하고 층수가 다른 흑인 집에 들어간 경찰이 주인을 쏴죽인 경우도 있다) 체포 과정에서 목이 너무 눌려서 숨을 못 쉬겠다는 용의자의 호소를 무시한 끝에 그대로 사망하게 만든다든가. 여기에 백인 위주의 대배심(우리나라 검찰시민위원회의 원조)이 불기소 결정을 내리는 바람에 흑인 사회가 들끓기 일쑤.[26] 특히 1부에서 주인공 일행이 조국인 파르스를 구하기 위해서 온갖 고생했는데 중요 인물들이 한두 명을 제외하고 모두 죽고 2부에서 갑작스럽고 비참한 공멸 뒤에 파르스가 갈기갈기 찢어진다는 결말이 있으니 너무 허무한 게 문제인데, 작가의 다른 작품인 은하영웅전설의 자유행성동맹은 초반부에 제국령 침공작전이라는 희대의 바보짓거리를 하지만 동맹을 완전히 파멸시키려는 제국의 침공이 일어나는 후반부에서는 조국의 위기에 각성한 월터 아일랜즈버밀리온 성역 회전을 이끌어내 라인하르트를 거의 죽일 뻔 하고, (동맹 정부에 의해 양 웬리가 쫓겨나는 바람에) 동맹 최후의 명장이 된 알렉산드르 뷰코크가 동맹의 장례식인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을 이끄며, 동맹이 멸망한 뒤에도 엘 파실 독립정부의 일원이 된 양 웬리회랑 전투으로 항전을 이어가고, 동맹의 중요 인물들이 모두 죽은 뒤에도 이들의 의지를 이은 율리안 민츠이제르론 혁명군을 이끌어 시바 성역 회전을 치루는 등, 자유행성동맹은 그야말로 처절하고 장렬하게 최후를 맞이하고 바라트 성계 자치령이라는 작은 희망이라도 남기지만, 파르스는 아무런 희망도 꿈도 없이 처참하게 망하니 독자들의 반감이 없을 수 없다. 그나마, 16익장 마지막 생존자엘람이 그야말로 모든 삶을 죄다 바쳐가며 50년이나 떠돌다가 70의 나이에 이르며 병들어 죽기전에서야 비로소 신검 루크나바드가 인정한 새로운 주인 루스탐을 만나 이 칼을 전해주고 비장한 얼굴로 칼을 받아든 루스탐에게 부디 백성을 이롭게 할 나라를 부탁한다며 숨을 거두면서 아르슬란 전기도 희망을 남기긴 했다.[27] 근데 이건 수호지도 마찬가지다. 작중 거의 안 죽던 양산박 108 호걸들이 작품 말기에 가서는 몇몇 정벌에 동원되면서 무더기로 죽어나가고, 주요 등장인물들도 독살되거나 하면서 다 죽어나가는 전개로 이어진 다음, 양산박이라는 곳 자체가 완전히 박살이 난다.... 삼국지도 잘 나가던 유비 진영이 뜬금없이 박살나고 다 죽어나가 망하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작가의 중국 취향이 반영된 것으로도 볼수 있지 않을까? 한마디로 "몰살된다는 점"만으로 용두사미라고 할수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 점을 제외해도 아르슬란 전기는 용두사미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