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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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악어'''
American crocodile
이명: 미국악어
''' ''Crocodylus acutus'' ''' Cuvier, 1807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파충강(Reptilia)

악어목(Crocodilia)

크로커다일과(Crocodylidae)

크로커다일속(''Crocodylus'')
''''''
'''아메리카악어'''(''C. acu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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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근연종과 진화사
3. 생김새
3.1. 크기
4. 특징과 습성
5. 먹이와 경쟁
6. 위험성
7. 그 외


1. 개요


크로커다일속에 속하는 대형 악어이다. 아메리카악어라는 이름답게 아메리카에 서식하는 4종의 크로커다일 중 하나에 속한다.[1] 서식 범위는 4종 중 가장 넓은데, 북아메리카에선 미국 플로리다의 최남단과 멕시코 서부 해안, 유카탄 반도, 그 밖에 카리브 해의 섬들과 중앙아메리카 전역에 걸쳐 분포하며, 페루,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남미의 북서부 해안과 남미 본토에 가까운 태평양의 일부 섬에도 서식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미시시피악어, 멕시코악어, 쿠바악어, 안경카이만 등의 다른 악어들과 공존한다.[2] 코스타리카,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등의 국가들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해양성이 강한 악어라 주로 해안가를 따라 서식하며, 중앙아메리카와 인접한 태평양, 대서양, 카리브해에서 발견된다. 그만큼 염분 조절에도 능해서 담수보다는 기수(汽水)나 해수를 선호하는 편이며, 강어귀, 맹그로브 습지, 염분농도가 높은 석호, 연안의 얕은 바다와 암초, 해변 등의 환경에서 서식한다.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쿠바악어나 오리노코악어에 비하면 사정이 낫지만, IUCN 적색 목록에서의 등급은 '취약(Vulnerable)'로 표기되어 있다. 1950~1970년도에 남획이 횡행하며 많은 수가 도축되어 개체군이 큰 타격을 받았으며, 현재 미국이나 코스타리카에선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사냥이 금지되어 있다. 이런 제재가 꽤 효과가 있어서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특히 플로리다에는 1910년대부터 시작된 철로 건설과 1970년대까지 지속된 남획 열풍 때문에 멸종할 뻔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다시 안정적인 개체군이 자리잡고 있으며, 개체수와 서식 범위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개발과 환경 오염으로 인한 서식지 유실로 현재도 꾸준히 위협을 받고 있는 편.

2. 근연종과 진화사


다른 중남미산 크로커다일들, 즉 오리노코악어, 쿠바악어, 멕시코악어와 유연관계상 매우 가까운 편이다. 특히 쿠바악어와는 교배도 가능하며, 야생에서도 잡종 개체들이 종종 발견된다.
아메리카 밖에서 사는 악어들 중에선 의외로 나일악어와 가장 가까운 편인데, 그 이유는 나일악어와 공통조상을 지닌 아프리카산 크로커다일이 수백만 년 전 대서양을 건너와 남미에 정착했고, 아메리카악어를 비롯한 중남미산 크로커다일들은 그 후손이기 때문이다. 마이오세~플라이오세에 아프리카에 서식했던 첵치아이악어[3] 혹은 그 근연종이 중남미산 크로커다일의 공통조상으로 추정되며, 플라이오세 초기에 베네수엘라에 서식했던 팔코넨시스악어[4]가 중남미산 크로커다일 중 가장 원시적인 형태로 추정된다. 마이오세 말기에 아마조니아 일대의 환경이 급변하면서 원래 남미에 자생하던 푸루스사우루스같은 악어들이 대량으로 멸종하고 검정카이만과 중소형 카이만들만 살아남았는데, 마침 바다를 건너온 크로커다일들이 생태적 공백을 메운 것으로 보인다.

3. 생김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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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커다일치고 꽤 표준적인 생김새를 지녔다. 주둥이는 길고 폭이 좁은 V자 형태인데, 오리노코악어보다는 주둥이가 살짝 넓은 편이지만 나일악어바다악어에 비하면 좁고 길쭉한 주둥이를 지녔다.[5] 주둥이가 악어들 중에서도 가장 둥글넓적한 미시시피악어와는 두상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서 구별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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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악어와의 비교.
성체의 몸은 회녹색을 띠며, 배 쪽으로 갈수록 색이 옅어진다. 흑색에 가까운 컬러링인 미시시피악어보다는 색이 옅은 편이지만 노란색에 가까운 쿠바악어보다는 거무칙칙한 편이다. 새끼들과 아성체는 등과 꼬리에 선명한 검은색 줄무늬가 있으나, 나이를 먹을수록 색이 희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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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크로커다일 종들의 골편 형태와 두개골 형태 비교. 왼쪽부터 아메리카악어, 나일악어, 바다악어다.
다른 악어들에 비해 골편이 축소된 편인데, 이는 아메리카악어와 마찬가지로 기수역/해양에서 활동하는 바다악어에게서도 나타나는 특징으로, 수생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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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나이가 든 개체들은 콧잔등이 볼록하게 솟아있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은 크게 표가 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이런 경우도 있다.

3.1.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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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악어, 혹은 더 넓게 석형류 전체를 통틀어도 손에 꼽힐 정도로 거대하게 자라는 종인데, 나일악어에 필적할 정도로 거대하게 자랄 수 있다. 다만 지역에 따라 크기 편차가 꽤 큰 편이라 평균 크기는 나일악어보다 작은 편. 아메리카에서는 오리노코악어검정카이만이나 견줄 수 있지만, 현재는 이 두 종을 제치고 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악어들 중 최대종으로 여겨진다.[6] 수컷의 경우 대부분의 성체들은 몸길이 4.1 m, 체중 400 kg 이내지만[7] 큰 개체들은 500 kg 혹은 그 이상으로 나가기도 한다. 현재 야생에서 관찰되는 가장 큰 개체들은 길이 5 m도 훌쩍 넘어가며 체중은 700~800 kg을 초과할 정도로 거대하다. 다만 다른 악어들처럼 크기에서 성적이형성이 나타나는데, 수컷들이 암컷들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암컷들은 보통 3 m를 넘지 못하는 편이며, 아무리 크게 자라도 3.8 m를 초과하지 않는다.
북미에 서식하는 개체들보다는 중남미에 서식하는 개체들이 더 크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타리카에 위치한 타르콜레스(Tárcoles)강에는 수많은 아메리카악어들이 밀집해서 서식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곳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아메리카악어들이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4 m는 물론이고 5 m를 넘는 개체들도 관찰이 가능하다. 가장 큰 개체는 '타이슨'이라는 개체인데 길이가 거의 5.5 m에 달하며, 이는 대형 바다악어에 필적하는 사이즈다.[8]
남미의 강어귀에 서식하는 개체들이 가장 크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5 m를 넘는 개체들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고 한다. 플로리다에 서식하는 개체군은 과거에 심각한 멸종위기에 시달렸기 때문인지 다소 작은 편으로 덩치가 미시시피악어와 별 차이가 없지만, 개체군이 다시 안정화되면서 덩치 큰 개체들이 늘고 있으며, 간혹 중남미의 개체들 못지않게 커다란 개체들이 목격되기도 한다. 다만 섬에서 살아가는 개체들은 섬 왜소화의 영향인지 사람과 비슷한 덩치에 불과하다.
최대 성장치는 몸길이 6 m 이상에 체중 1톤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게까지 큰 개체들이 존재하는지 불확실하다. 실제로 미국 자연사박물관에 보관된 한 두개골의 길이는 73.5 cm로, 현존하는 바다악어의 최대 크기 두개골(76 cm)보다 조금 작고, 나일악어의 최대 크기 두개골(68.6 cm)보다 길며[9] 생전에 적어도 6 m를 넘는 거대한 개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외에는 그런 거대한 사이즈에 근접하는 개체들에 대한 기록이 없기 때문에 이례적인 케이스였던 것으로 보인다.

4. 특징과 습성


현존하는 악어들을 통틀어서 바다악어와 함께 가장 소금물을 선호하는 종이다. 이는 앨리게이터인 미시시피악어와 대비되는 점으로, 미시시피악어는 혀의 소금샘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엔간해선 민물에서만 머무르는 편이며 그 덕분에 아메리카악어와 경쟁이 어느 정도 피해진다.[10] 다만 소금물에서 활동하는 시간의 비중이 높다고 해서 다른 크로커다일 종들과 삼투조절 원리가 다른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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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특성 때문에 담수보다는 기수(汽水)역에서 발견되며, 바다로 헤엄쳐나가는 일도 잦은 해양 파충류다. 아예 해류를 타고 망망대해를 헤엄쳐서 횡단하는 개체들도 있으며, 이런 습성 덕분에 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악어들 중에는 가장 널리 퍼져있다. 심지어 민물이 전혀 없고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외딴 섬에서 서식하기도 하고, 바닷물보다도 염분 농도가 높은 소금호수에서도 잘만 서식한다. 실제로 도미니카 공화국에 위치한 고염도 호수에는 규모가 가장 큰 아메리카악어 개체군 중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대신 새끼들은 염분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라기 전까지는 민물에서 생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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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오가는 종인만큼 수생성도 강하지만, 육상성이 낮지는 않으며 밤에는 뭍에서도 많이 돌아다니는 편이다.[11] 나일악어와 마찬가지로 육중한 성체들도 육상에서 최대 시속 16 km의 속도로 질주하는 것이 가능하다. 헤엄치는 속도는 여타 대형 악어들과 비슷하며, 몸을 구불거리면서 헤엄치면 시속 32 km의 속도를 내는 것도 가능하지만 오랫동안 최고 속력을 내진 못한다.
대신 대부분의 크로커다일이 그렇듯이 추위에는 꽤나 약한 편이며, 이 때문에 북미에서는 북쪽으로 갈수록 추위에 강한 앨리게이터미시시피악어와의 경쟁에서 밀려서 안 보인다. 아메리카악어가 저체온증으로 의식을 잃을 정도의 수온에서도 미시시피악어는 장시간 버틸 수 있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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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홀로 생활하지만 지역에 따라선 다수가 밀집해서 살아가기도 한다. 동족들에게 비교적 관대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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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수컷 아메리카악어들과 얼굴의 흉터.
물론 다른 악어들도 그렇듯이 수컷들은 서로 격렬히 싸우며
번식기는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찾아오며, 수컷들은 포효를 하며 암컷들에게 구애한다. 산란은 초봄에 이루어지며, 한 번에 30~60개의 알을 낳는데 여느 악어들처럼 땅에 진흙, 모래와 식물로 둥지를 짓는다. 새끼들이 알에서 깰 때까진 75~80일 정도가 걸리며, 우기가 막 시작될 즈음에 새끼들이 태어난다. 다른 악어들처럼 성별이 온도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기온의 변화가 개체군의 균형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른 악어들과 마찬가지로 어미가 둥지 곁을 떠나지 않으며 알을 노리는 포식자들로부터 방어하는데, 코아티, 라쿤, 여우, 코요테, 스컹크, 테구, 이구아나 등 다양한 육식동물들과 잡식동물들이 알을 노린다. 또한 새끼들은 태어날 때 겨우 24~27 cm에 불과하며, 태어나자마자 사냥할 능력을 갖추지만 포식자들 앞에서 상당히 무력하기 때문에 어미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어미의 보호에도 불구하고 치사율은 높은 편.
새끼들은 출생 약 5주 후에 어미로부터 독립하여 뿔뿔이 흩어진다. 어느 정도 덩치가 커질 때까지는 수많은 포식자들에게 위협을 받으며 험난한 삶을 살아가는데, 작게는 맹금류, 왜가리, 황새등의 육식성 조류부터 테구, 보아뱀 등의 육식성 파충류, 대형 고양잇과 동물(퓨마, 재규어), 다른 종의 악어(안경카이만, 미시시피악어, 쿠바악어, 멕시코악어, 동족식을 하는 아메리카악어), 민물을 오가는 상어(레몬상어, 황소상어) 따위에게 노려지기에 미성숙한 개체의 치사율은 여느 악어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높다.
하지만 몸길이 2.25 m를 넘어 성숙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포식자들로부터 안전해지기 시작하며, 성체들은 천적이 전무하다. 평균 크기로만 따져도 아메리카악어는 서식지 내에서 공존하는 육식동물 중 가장 큰 편이며, 4 m를 넘어가는 큰 수컷들은 대형 동물이 흔치 않은 중앙아메리카에선 가장 큰 동물이기에 딱히 위협할 만한 동물이 없다.
최대 수명은 70~100살로 추정되는데, 그렇게까지 오래 사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60~70살 즈음에 자연사한다.

5. 먹이와 경쟁


해당 지역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이자 기회주의적 포식자로, 새끼들은 주로 어류, 갑각류, 양서류, 수생곤충 등의 작은 수생생물로 배를 채우지만, 성체들은 덩치 때문에 큰 먹이만 노린다. 또한 성체가 될수록 턱도 강건해지기 때문에 힘센 동물을 제압하거나 단단한 먹이를 먹는데 적합해진다.
황새, 플라밍고, 물닭, 왜가리, 펠리컨 같은 조류[13], 그리고 라쿤주머니쥐부터[14] 큰개미핥기, 나무늘보, 페커리, 등의 다양한 포유류를 사냥하며, 중앙아메리카 내에선 재규어, 퓨마와 함께 400 kg까지 나가는 대형 맥을 사냥할 수 있는 몇 없는 포식자다.[15] 또한 당나귀, 염소, , 황소, 같은 가축들이나 등의 길들여진 동물들도 자주 사냥한다. 주 서식지인 중앙아메리카 등지에서는 과거 지역 주민들이 매우 경계하는 동물이었는데, 사람을 습격하기도 하는데다, 가축을 강 근처에 풀어놓으면 악어에게 물려가는 일이 잦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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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강어귀나 해안가 등 대형 육상동물이 흔치 않은 지역에 주로 분포하기 때문에, 큰 육상동물을 사냥할 능력 자체는 충분하지만 전체적으로 먹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높지는 않은 편이다. 대신 대형 수생동물을 사냥하기도 하는데, 바다거북이나 배스, 타폰, 메기, 톱가오리 등 대형 어종을 사냥하며, 중형 상어의 천적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레몬상어의 경우 아메리카악어들이 출몰하는 지역을 의식적으로 피하는데, 다른 중남미산 악어들의 냄새에는 별 반응을 하지 않지만 아메리카악어의 냄새에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황소상어 또한 아메리카악어에게 노려지곤 하는데, 디스커버리 채널의 실험에 따르면 성체 황소상어들도 아메리카악어의 냄새를 의식적으로 피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자신보다 작은 악어들을 잡아먹기도 하며, 주로 덜 자란 개체를 노리는 편이지만 매너티의 몇 안 되는 천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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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에선 미시시피악어와 공존하는데, 선호하는 환경이 달라서[18] 잘 마주칠 일은 없지만 가끔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기도 한다. 하지만 플로리다에 서식하는 아메리카악어들은 대체로 덩치가 미시시피악어와 비슷하기 때문에[19] 덩치 차이가 확실하게 나지 않는 이상 서로 무시로 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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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악어에게 공격받는 작은 아메리카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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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악어 아홉 마리를 살해한 아메리카악어. 사육장 위의 두개골들이 여태껏 합사했다가 살해당한 미시시피악어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육 환경에선 두 종이 충돌하는 경우도 있는데, 플로리다의 동물원에선 아메리카악어가 우리를 탈출해 옆에 있는 커다란 미시시피악어의 우리에 들어갔다가 살해당한 사례도 존재하며, 반대로 아메리카악어를 미시시피악어와 합사했다가 미시시피악어가 죽임당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공격성 자체는 아메리카악어가 월등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나운 수컷 아메리카악어들은 사육 환경에서 미시시피악어와 합사가 거의 불가능한 수준으로 보이며, 위 사례 외에도 미국에서 '불리'라는 3.8 m의 아메리카악어 수컷이 미시시피악어 세 마리를 죽인 사례가 있다.
중앙아메리카와 남미 등지에선 안경카이만과도 서식지가 겹치는데, 덩치 차이가 워낙 심하게 나기 때문에 안경카이만이 일방적으로 잡아먹히는 관계다. 실제로 아메리카악어의 서식 범위가 줄어들면서 과거에 서식했던 지역에서 사라지기도 했는데 이런 곳에선 카이만의 개체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아메리카악어가 서식하는 지역에선 카이만을 찾아보기가 힘든 편이다.
그러나 의외로 자신보다 작은 쿠바악어멕시코악어의 경쟁에서 밀리기도 하는데, 이는 아메리카악어가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크로커다일치곤 온순한 성향을 지녔기 때문. 쿠바악어나 멕시코악어는 크로커다일 중에서도 성질이 흉폭한 축인데, 이 때문에 깡으로 아메리카악어를 위협해 쫒아내곤 한다. 그렇다고 이 녀석들이 아메리카악어를 싸워서 이기는 건 아니지만.[20] 특히 멕시코악어는 아메리카악어의 서식지에 유입된 외래종인데, 크로커다일치곤 소형종임에도 불구하고 표독스러운 성질머리와 많은 개체수, 뛰어난 적응력 등으로 아메리카악어에게 힘겨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자란 아메리카악어를 위협할 천적은 사실상 전무하다. 잘 마주칠 일이 없어서 그런지 퓨마재규어 등의 육상 포식자들과 충돌한 사례는 보고되어 있지 않으며, 다 자란 아메리카악어, 특히 커다란 수컷들은 재규어같은 힘센 동물에게도 너무 버거운 상대다.[21][22] 연안에 서식하는 어지간한 상어들도 아메리카악어를 피해다닐 정도로 수중에서도 천적이 거의 없지만, 종종 백상아리에게 습격받아 잡아먹히는 일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 위험성


대형 악어인만큼 중앙아메리카~남아메리카 생태계를 통틀어도 한 손에 꼽힐 정도로 강력한 포식자이며, 크로커다일답게 포식성도 강하지만 의외로 다른 악어들에 비해선 사람을 잘 공격하지 않는 편이다. 물론 이놈들이 인간을 사냥할 능력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크로커다일치곤 호전성이 낮기 때문에 먼저 나서서 습격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격성은 모든 악어 종을 통틀어 중간 정도로, 기본적으로 악어들 중에서도 공격성이 높은 크로커다일 중에서는 하위권에 속한다. 앞서 말했듯이 쿠바악어나 멕시코악어 등 덩치가 작은 종들과의 충돌에서도 먼저 물러날 정도로 공격성이 부족하다.
그러나 어쨌거나 대형 맹수이기 때문에 위험한 동물이며, 일부 수컷 개체들의 경우엔 공격성이 상당히 강하기도 하다. 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악어들 중에는 인간을 공격하는 일이 가장 잦은 종이다. 다른 아메리카산 악어들은 인간을 노리기엔 너무 크기가 작거나, 서식 범위가 제한적이라 마주치기가 힘든데 아메리카악어는 둘 다 해당되지 않으며, 성질도 그럭저럭 사나운 편이기 때문. 하지만 나일악어바다악어 등 구대륙의 대형 악어들에 비하면 아주 양반일 정도로 습격 횟수가 적으며, 대부분의 습격이 사망으로 이어지는 나일악어나 바다악어와 대조적으로 치사율도 낮은 축에 속한다.[23]
하지만 최근에 개체수가 늘면서 코스타리카 등지에선 인간을 습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 피해자들은 서퍼들. 이에 따라 식인악어들을 사람과 마주칠 일 없는 오지로 옮겨야 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애초에 습격이 발생하는 장소가 국립공원이고 서퍼들이 제 발로 악어 서식지에 들어간 것이라... 게다가 아메리카악어는 보호종이라 법적으로 사살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이에 지자체는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고 악어들에게 함부로 먹이를 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람에게 먹이를 받아먹는데 익숙해지면 사람을 먹이의 출저로 인식하고 담대해질 확률이 높기 때문.
당연한 얘기지만, 인간이 아메리카악어에게 가하는 위협은 그 반대의 위협보다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크다. 과거에는 남획으로 인해 일부 개체군이 지역적 멸종에 이르기도 했으며, 현재도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때문에 꾸준히 위협을 받고 있다. 남부 플로리다에선 아메리카악어의 사망 원인 1위가 로드킬이며 2위는 불법적인 사냥으로, 자연사하는 악어들보다 인간이 죽이는 악어의 숫자가 훨씬 많다.

7.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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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거대한 아메리카악어들이 서식한다고 알려진 코스타리카의 타콜레스 강(Tárcoles River)에는 아메리카악어가 서식하는 강을 배를 타고 구경하는 사파리 투어가 있는데, 가이드가 무려 5미터가 넘는 거대한 야생 악어에게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다가가서 먹이를 주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한다. 가이드가 악어가 도사리는 강기슭에 내려가서 물장구를 쳐서 악어를 유인하고, 상반신을 내민 악어게게 직접 입 안에 먹이를 넣어주는데 악어는 그걸 얌전하게 넙죽 받아먹고 가만히 물러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그러는 와중 관광객들이 배에서 손을 내밀어 꼬리나 등을 만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악어의 모습이 압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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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개체로는 포초(Pocho)가 있었는데, 코스타리카의 마을에 살았으며 어부이자 관광 가이드인 치토(Chito)와의 우정으로 유명했다. 1989년에 치토는 총에 맞고 죽어가는 아성체 악어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갔으며, 이름을 지어준 후 무려 6개월 동안 한 집에서 생활하며 치료하고 먹이를 주며 극진히 간호했다. 포초가 완전히 회복되자 치토가 강에 데려가 방생했지만, 포초는 치토의 집으로 향하는 길을 기억하고 다시 돌아와서 집 앞의 호수에 자리잡았으며, 치토가 이름을 부르면 따라올 정도로 친해졌다. 이후 함께 수영을 하는 것이 둘의 일과가 되었으며, 무려 23년간 함께 아무런 트러블 없이 잘 지냈다.[25] 말년에 포초는 거의 5 m에 근접할 정도로 거대하게 자랐으며, 60세 즈음에 자연사했다. 죽고 난 뒤에 코스타리카에선 성대한 장례식이 진행됐고, 시신은 자연 유산으로 박제되어 박물관에 전시되었다고 한다.
앨리게이터에게 밀려서 은근 인지도가 낮은 편이며, 매체에서도 등장하는 경우가 적다. 현지인들은 앨리게이터든 크로커다일이든 딱히 구분을 안 하고 "Gator"로 통칭하기도 한다.
렘페이지에 나오는 거대악어괴수 리지가 바로 아메리카악어다. 평범한 아메리카악어였으나 유전자가 조작되어 60미터가 넘는 거대한 괴수가 되었는데, 영화 후반부에 최종보스로 등장한다.
[1] 나머지 셋은 오리노코악어, 쿠바악어, 멕시코악어.[2] 다만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내륙 지방의 오리노코 강과 그 주변 환경에서만 발견되는 오리노코악어, 아마존 강 유역 지대에 주로 서식하는 검정카이만과는 와는 서식지가 안 겹친다.[3] ''Crocodylus checchiai''. 나일악어와 유연관계상 아주 가까웠으며 크기나 형태상으로도 매우 흡사했던 멸종한 악어다.[4] ''Crocodylus falconensis''. 두개골 길이가 74 cm 정도로 바다악어 사이즈의 커다란 악어였다.[5] 종명인 ''acutus''도 뾰족하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된 것이며, 말 그대로 주둥이가 뾰족하다는 의미로 명명된 것이다.[6] 오리노코악어는 과거에는 아메리카악어 못지 않게 크게 자랐지만, 개체수가 극단적으로 적어지며 표본이 축소되는 바람에 5 m를 넘는 큰 개체는 매우 드물다. 검정카이만도 크게 자라긴 하지만 연구가 미진했기 때문에 최대 사이즈에 관한 기록이 부실하다. 미시시피악어는 4 m만 넘어도 이례적으로 큰 개체다.[7] 이것도 중앙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야생동물들 가운데선 가장 거대한 크기다. 중앙아메리카의 육상동물 중 가장 큰 베어드맥이 최대 400 kg을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8] 이런 커다란 개체들은 지자체가 관광 자원으로 써먹기도 한다.[9] 다만 아메리카악어의 주둥이가 더 길쭉하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10] 참고로 미시시피악어뿐만 아니라 카이만을 포함한 현생 앨리게이터과는 전부 염분 조절 능력이 거의 전무하다. 이 때문에 크로커다일들과는 달리 바다에 나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바다를 건너 다른 대륙으로 퍼지는 것도 불가능한데, 실제로 현생 앨리게이터과는 양쯔강악어를 제외하면 아메리카 대륙에서만 발견되며, 양쯔강악어의 조상도 바다를 건너가서 아시아에 도달한게 아니라 베링 해협을 따라 육지를 건너서 아시아로 퍼진 것이다. 반면 크로커다일속은 마이오세 후기에 인도태평양에서 출현하여 플라이오세 초기에는 이미 아프리카를 거쳐 남아메리카에 도달했을 정도였는데, 이렇게 급속도로 전세계에 퍼질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염분 조절 능력 덕분에 바다를 헤엄쳐서 건널 수 있었기 때문.[11] 이 때문에 로드킬에 취약하다.[12] 참고로 미시시피악어는 악어들 중 가장 추위에 강한 종 중 하나다.[13] 성체보다는 비행이 서투른 아성체가 주로 노려진다.[14] 참고로 라쿤과 주머니쥐는 아메리카악어의 알과 작은 새끼에게는 큰 위협이지만, 성체 악어에겐 간식거리에 불과하며 가장 많이 사냥당하는 동물이다.[15] 단, 중앙아메리카에 서식하는 퓨마들은 대형 짐승을 사냥하는 실력이 더 뛰어난 재규어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상대적으로 작은 먹이를 노리는 편이며, 성체 맥처럼 큰 먹이를 노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16] 가운데의 악어가 미시시피악어고 나머지는 아메리카악어다.[17] 앞이 아메리카악어, 뒤가 미시시피악어다.[18] 미시시피악어는 담수, 아메리카악어는 해수와 기수를 선호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미시시피악어는 소금샘이 발달되지 않아 소금기가 많은 물을 싫어한다.[19] 중앙아메리카나 남미의 개체군보다 작은 편이다.[20] 보통 아메리카악어가 덩치가 서너 배는 더 크다.[21] 덩치 큰 수컷 재규어가 자신보다 큰 3.8미터짜리 검정카이만을 사냥한 기록이 있긴 있지만, 오리노코악어, 아메리카악어, 검정카이만 같은 대형종들은 성숙해지기만 해도 사냥당할 일이 그닥 없는 편이며, 4 m 이상의 큰 악어는 재규어도 아예 못 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중앙아메리카의 재규어들은 남미의 재규어들보다 많이 작은데, 중앙아메리카의 평균적인 수컷이 판타날이나 야노스의 평균적인 암컷과 비슷하거나 작을 정도다.[22] 퓨마는 재규어에 비해 악어를 사냥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69미터짜리 앨리게이터가 여태까지 퓨마가 사냥한 것이 관찰된 가장 큰 악어다.[23] 물론 치사율이 낮다곤 해도, 대형 악어에겐 한 번만 제대로 물려도 평생 불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24] 물론 이런 경우엔 악어가 인간에게 익숙해진 케이스로, 바다악어처럼 공격적인 종도 사람 손을 오래 타면 온순해지곤 한다.[25] 둘이 유명해지고 난 후에는 한동안 관광객들 앞에서 공연도 했는데, 치토가 포초와 같이 수영하며 배를 만져주면서 놀고, 일광욕 중인 포초를 개마냥 쓰다듬어도 포초는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친근하게 장난을 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