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민 선수 자살 사건
1. 개요
대한민국의 전 배구 선수 고유민(前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임의탈퇴 신분)이 2020년 7월 31일 오후 9시 40분 경,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 경찰에 따르면 고유민의 전 동료가 고유민과 연락이 계속 되지 않자 그녀의 자택을 방문했고, 거기서 숨진 고유민을 발견했다고 한다. 고유민은 자택에서 혼자 살고 있었으며, 발견 당시 시신의 부패가 진행 중인 것을 보아 약 3~4일 전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1]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의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자살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원인을 찾기 위해 개인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유족과 협의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빈소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장례식장으로, 발인은 2020년 8월 3일에 엄수되었다.
- 일자별로 되짚어보는 故 고유민의 사건 일지(08.20)
- 검찰, 고 고유민 사건 수사 착수···“국정감사에서도 다룰 전망”(09.15)
- # 10월 20일 종로경찰서에서 전 사무국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10월 14일 보도에서 나왔으나 소환 조사에 불응했다. 이는 검찰 조사에서 진실을 가려보자는 구단의 태도와는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 10월 17일 에는 일부 팬들이 이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을 요구하며 V리그 개막전이 열리는 수원실내체육관 입구에서 집회를 열었다.#.
2. 원인
2.1. 악플 때문?
고유민의 비보는 다음 날(8월 1일) 아침 속보로 전해졌고, 왜 그랬는가에 대해서는 고유민이 리베로로 포지션을 전환한 뒤 부진을 겪자 SNS를 통해 악플러들의 공격을 받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유독 욕을 많이 먹던 선수 중 하나였고 하도 비난을 당한 나머지 개인 SNS를 닫아버린 적도 있었기에 언론에서도 대부분 저질 악플러들을 비판하는 논조의 기사를 냈다.
2.2. 구단과의 불화
그런데 당일 저녁 MBC에서는 고유민이 자신의 심정을 토로한 메모장에 적혀 있는 장문의 글을 인용하며 악플이 아닌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의 마찰로 인해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적혀있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구단 측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악플을 원인으로 꼽았지만, 고인의 어머니가 증언한 것도 그렇고 고유민의 말에 거짓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진실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감독과 구단의 관리 소홀이나 도의적 책임은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최숙현 선수 투신 자살 사건처럼 구체적인 물증이 나오지만 않았을 뿐 수사 결과에 따라서 추후 또 한 번 큰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여겨진다.
이후 개인 컴퓨터에서 유서가 발견되었다. 고유민의 친모는 엠스플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악플로 인해 자살했다는 언론 보도들에 대해 전부 부정하고, 딸의 자살은 악플이 아닌 현대건설 구단과의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요약하자면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공식 오피셜을 전혀 내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으며, 구단 관계자에게 내부 불화는 사실이 아니며 6월 중순에 연락해 배구할 마음이 있으면 방법을 찾아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고유민은 다른 길을 가겠다고 했다는 발언이 나왔을 뿐이다. 물론 사안이 심각하기도 하고 유족 측의 주장이 구체적이라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이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1. 2017년 4월 이도희 감독이 취임한 이후 수면제를 복용하기 시작.
1. 코칭스태프가 정상적인 훈련을 시키지 않고 의사소통까지 거부.[2]
1.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이 좋아하지 않은 선수[3]
를 감싸줬다고 왕따를 당함.1. 한 번은 부상을 입었으나 구단에서는 주전이 아니라는 이유로 관심도 주지 않음.
1. 팀을 나간 이후 현대건설은 고유민을 임의탈퇴 신분으로 묶으며 다른 팀에 갈 수 없게 함.
1. 고유민은 이도희 감독에게 사과한 다음 트레이드를 요청했으나 이도희 감독이 거부함.
1. 고유민은 평생 7번을 달고 다녔기에 이름보다 등번호를 중요하게 여겼지만, 임의탈퇴 이후 구단에서 7번을 다른 선수에게 내줌.[4]
고유민이 이를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1. 현대건설 구단은 등번호 7번이던 선수의 등번호가 같은 날 오후부터 다른 번호로 변경함.
그렇게 구단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고유민의 어머니는 거리로 나가 1인 시위를 벌였고, 피켓에서 이도희 감독과 손재홍 코치라고 구체적인 실명을 언급하며 왕따, 열외, 무시 등으로 딸이 생을 마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에서는 여전히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으며, '''심지어 예의상 고인을 추모하는 글조차도 올리지 않았다.'''[5]
그러자 유족 측은 8월 20일 대한민국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박정, 송영길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죽음은 악플 때문이 아니라 구단의 갑질 때문이라는 의견을 공고히 했다. 이날 유족의 법정 대리인 자격으로 나온 박지훈 변호사[6] 는 포렌식한 휴대전화에서 나온 카톡 내용과 계약서를 증거로 들면서 현대건설 측에서 트레이드를 시켜주겠다며 '''계약 해지''' 합의서에 서명하도록 유도한 후 기습적으로 임의탈퇴 처리를 했다며 전형적인 대기업의 갑질이라고 강조했다. 어머니는 이도희 감독을 비롯해 현대건설 구단 측은 딸을 의도적으로 훈련에서 배제했다는 말과 함께 고인이 집단 따돌림에 지쳐 1년간 수면제를 복용했다며 구단의 부실한 선수 관리를 지적했다. 그러자 현대건설 측은 기다렸다는 듯[7] 입장문을 발표해 자체 조사 결과 훈련 제외에 대해서는 감독이나 코치진이 고인에 대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킬 만한 행위를 하지 않았으며, 최근 3시즌 간의 출장 경기 수를 근거로 훈련, 경기출전 제외는 없었다며 이를 반박했다. 또한 임의탈퇴에 관해서는 2020년 2월 29일에 고유민이 팀을 이탈했고, 상당 기간 휴식을 원했다며 합의 하에 계약 중단 후 임의탈퇴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덧붙여 고인의 등번호였던 7번은 유족의 뜻에 따라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겠다며 고인의 명예를 위해 객관적 사실만을 논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구단 자체 조사라는 점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현대건설 측의 주장을 쉽사리 믿지 못하고 있다. 이미 구단 측에서 언론 플레이를 통해 악플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몰아가기도 했으며,[8] 계약 해지 건은 쏙 빼놓고 팩트로만 승부하자며 유족의 발언을 매도하려 했으니 믿는 게 이상하다. 그러면서 입장문 끝부분에 슬그머니 악플을 운운하며 책임전가를 시도해 온갖 욕을 다 먹는 중.
국회 기자회견에서 새로 밝혀진 계약 해지 건이 무엇이냐면, 본래 선수 계약은 7월에서 다음 년도 6월까지이며 당해 책정된 연봉을 나눠서 매 월마다 지급한다. 그런데 고유민이 숙소를 이탈하자 구단에서는 돈이 아까웠는지 선수에게는 트레이드를 시켜 주겠다며 틀드를 위한 절차인 것처럼 속이고 '무단이탈 및 불성실한 태도로 인한' 계약 해지 합의서에 서명할 것을 종용했다고 한다. 이렇게 계약이 해지되었기 때문에 구단은 2월분까지의 급여만 지급했지만, 팀을 찾아준다는 약속은 커녕 임의탈퇴 신분으로 묶어버리는 통수를 치고 입을 싹 닦았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계약 해지를 해놓고 다른 팀으로 못 가게 묶는 임의탈퇴는 규정에 없으며 상식 밖의 일이라는 KOVO의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정 임의탈퇴를 하려고 했다면 계약 해지 없이 임의탈퇴만 신청해야 되는데, 현대건설은 고유민을 속여 계약 해지를 이끌어낸 뒤 KOVO에는 계약 해지를 숨기고 그냥 임의탈퇴를 신청한 것처럼 서류를 냈고, KOVO는 별 의심 없이 임의탈퇴를 승인한 것. 이에 KOVO는 현대건설이 계약 해지를 알리지 않았다고 선을 긋고 현대건설은 이메일로 보냈다고 반박하고 있다.[9] 이렇게 법을 잘 모르는 선수를 홀라당 속여 자기 소속도 아닌 선수를 임의탈퇴로 묶어놨으니 현직 법조인의 입에서 사기, 갑질이라는 강도 높은 표현이 나온 것이다. 또한 이렇게 임의탈퇴 신분이 된 고유민은 다른 프로팀으로는 갈 수 없고 현대건설 복귀만 가능한데,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고유민이 이도희 감독에게 사과하자 이도희 감독은 실업 가라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10] 그래놓고 등번호를 다른 선수에게 주면서 여기 너 자리는 없다는 뉘앙스를 풍겼으니 고유민이 절망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트레이드를 알아봤지만 오라는 팀이 없어 실업을 종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일단 트레이드 시도 여부와는 관계없이 임의탈퇴 과정이 잘못된 것은 사실이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다른 부분에서도 양 측의 주장이 완전히 대립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유족의 요구를 수용해 고인의 등번호를 영구결번 처리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유족 측이 영구결번에 대해서 구단과 그 어떤 이야기도 나눈 적이 없다며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대한 결론은 유족이 등번호를 근거로 들자 프런트가 그걸 영구결번 처리해 달라는 뜻으로 알아들었다는 듯. 즉 양 측의 소통이 전혀 없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자해를 시도한 동료 선수를 비호하다 왕따를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왕따는 모르겠고 자해는 이도희 감독 부임 전 이야기라고 단정지었는데, '''이 말대로라면 유가족이 주장하는 자해 사건은 진짜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등번호나 자해 등 유족의 주장 중 다소 미심쩍은 부분까지도 전부 사실로 밝혀지면서 현대건설 구단은 사실상 양치기 소년 취급을 받고 있다. 자해 사건의 경우 이도희 감독 부임 전이라고 주장했지만 이에 대해 선수들이 먼저 입을 열거나 경찰 조사가 나오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유족은 입장문의 6월 15일 선수와 구단이 만났다는 문구도 그런 적이 없다며 전면 부정하고 있는데 현대건설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유족 측의 인터뷰, 기자회견 내용을 정리하면 고인은 이도희 감독 시절 팀에서 배제되어 팀 생활의 어려움에 전세 대출을 알아보면서까지 숙소를 탈출하려고 할 정도로 힘들어 했었고, 팀에서 방출된 이후에도 죽음에 대한 생각이 없었으나[11] 고인의 평생을 일궈온 상징적인 등번호 7번을 팀에서 뺏어가면서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8월 21일 유족이 현대건설 구단주, 단장, 사무국장, 감독, 코치 등 구단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족 측에서 작정하고 나온 듯한데 이렇게 되면 법정 공방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현대건설 구단 측의 악재가 될 것이 뻔하다.
8월 31일, 유족 측은 현대건설 박동욱 구단주를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을 사기, 업무방해, 근로기준법 위반, 사자명예훼손 등 4개 혐의로 고소했다.
9월 23일 종로경찰서와 서울지방노동청에 사건이 배당되어 구단주 조사가 시작된다.
다음해 1월 4일 검찰은 현대건설 구단주를 혐의없음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2월 19일 검찰이 재조사 결정을 내렸다.
3. 영향
3.1. 타 종목의 대응
그동안 악플이 문제가 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프로야구 에이전트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측은 소속 선수들에 대한 댓글, DM,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한 모욕, 허위사실 유포, 신용 훼손, 명예 훼손, 업무 방해 등에 대해 법적으로 대처할 것임을 발표했다.
3.2. 포털사이트 스포츠 뉴스 댓글 중지
KOVO도 포털사이트 스포츠 기사 댓글 기능 개선 요청, 선수고충처리센터 역할 강화, 심리 치료와 정신교육 강화, 정기적 선수단 멘탈 체크를 실시하기로 했다. 진작에 했어야 할 일을 했으면 이런 비극이 없었을 것이기에 안타까운 면은 있지만 뒤늦게라도 개선이 된 것은 긍정적이다.[12] KOVO의 요청에 따라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에서도 스포츠란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김미연이 언급한 바에 따르면 포털 댓글 서비스가 중단된 건 좋지만 대신 악플러들은 인스타그램 Direct Message(DM)으로 욕을 한다고 한다. 애초에 욕할 사람들은 포털 사이트고 개인 SNS고 가리지 않으니... 그래서 포털 사이트의 댓글 중지는 큰 효과가 없을 거라는 의견도 있는데, 다만 SNS에 개인이 가서 악플을 다는 것과 단체 추천을 받아 베플로 올라온 악플을 선수가 받아들이는 것은 그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차이는 있다.
국내 남성 잡지 맥심은 2020년 9월호 55쪽에서 '''스포츠 뉴스 댓글 제거범 악플러'''라는 제목으로 본 사건을 짤막하게 언급했다.
3.3. 관련 법안 발의 제안
유승민 IOC 위원 겸 대한탁구협회장은 '스포츠뉴스 댓글 금지법'을 발의할 것을 국회에 제안했다. 현재 외부 영향으로부터 선수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하며, 따라서 인격모독성 비난이나 근거 없는 여론몰이식 루머확산으로부터 선수들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법 제정을 건의했다.
4. 비판
여기 있는 비판 항목은 '''고유민에 대한 비판이 결코 아님을 분명히 밝혀둔다.'''
4.1. 사건의 원인을 책임전가시키는 언론의 행태
사건이 발생하면 사실 관계 확인한 후에 사건 배경과 사건 원인을 분석하고 기사를 쓰는 게 언론의 역할인데, 이번 사건에서 언론은 그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대다수의 언론들은 사건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기는커녕 처음부터 악성 댓글이 문제라는 단순한 기사들만 쏟아냈다. 유가족이 악성 댓글보다 구단과의 불화가 더 큰 원인이라고 주장했을 때, 상식 있는 언론이라면 왜 유가족이 그런 주장을 했고 그 근거가 무엇인지를 기사로 썼어야 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언론들은 의도적으로 무시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유가족의 목소리에는 침묵했다. 이는 엠스플에서 최초로 유족 인터뷰를 게재하자 이를 묻어버릴 마냥으로 악성 댓글 관련 기사들이 도배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유가족이 1인 시위를 할 때도 이를 보도한 언론사는 극소수였다. 한편 엠스플이 홀로 사건 내막을 보도한 것은 뒷배경이 빵빵하고 배구와 동떨어진 방송사이기에[13] 가능했다는 추측이다. 엠스플과 국회 기자회견이 아니었다면 유야무야 넘어갔을 것이다.
현대건설 구단의 언론 플레이는 실로 치밀해서 엠스플의 폭로 기사가 나올 때마다 사건과는 관계없는 다른 배구 기사가 줄창 쏟아졌고, 어용 기자들의 실드가 줄을 이었다. 국회 기자회견 때도 기다렸다가 입장문을 내놓아 묻어버리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팬들은 대기업의 언플 능력에 새삼스레 놀라는 중. 실제로 현대건설과 같은 현대자동차그룹 스포츠단 소속의 전북 현대 모터스는 심판매수 사건 당시 포털사이트 관계자에게 관련 기사를 상단에서 내려달라고 요청한 사건이 있었고, 기아 타이거즈는 심판 금품제공 사건이 터지자 우호적인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유야무야 넘어간 일과[14] 임창용에게 가한 온갖 불이익 및 일방적인 방출 통보를 한 과정에서 감독 및 프런트의 언플로 임창용을 팀 분위기를 망치는 선수로 만들고 본인이 원해서 나갔다는 거짓말까지 했던 경력도 있었다.[15]
유가족이 국회 기자회견을 한 후에야 유족과 구단의 입장을 소개하는 수준의 마지못해 쓰는 기사가 많았고, 구단 입장을 옹호하는 기사는 차라리 양반이고 때 아닌 진실공방이라느니 코보컵 흥행에 악재가 된다느니 따위의 저질 기사들도 나오고 있다. 언론이 앞장서서 유가족의 호소를 묵살해 놓고 왜 선수들은 가만히 있냐며 동업자 의식을 꼬집는, 그야말로 내로남불 끝판왕인 기사도 나오고 있다. 이 정도면 작년 한국 e스포츠계를 휩쓴 그리핀 사건보다도 더 퇴화한 수준이다.[16]
이후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던 때에도 언론의 추가 취재 같은 건 없었다. 애초에 언론은 이 사건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코로나19 만으로도 넘쳐서 그렇다는 것도 비호가 안 될 정도로.
4.2. 현대건설의 갑질
고유민의 어머니 본인이 직접 '''악플이 아닌 구단의 갑질'''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증언함으로써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숨길 수 없게 되었다.
설령 악플러들로 인한 죽음이 사실이라고 치더라도 그건 그것대로 구단의 책임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애시당초 구단이 선수를 지켜주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했으면 선수가 슬픈 선택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 입장에서는 여태껏 선수가 고통받아 왔는데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적극적으로 결백을 주장하는 구단의 태도가 좋게 보일 수가 없다. 흥국생명의 경우 이재영이 악플러로 인한 고통을 받자 구단이 발빠르게 법적 대응에 나섬으로써(물론 실제로 이루어졌는지는 모르지만) 고유민에 관해 무관심하게 반응한 현대건설과도 비교된다. 그동안 현대건설은 매 시즌마다 이상한 괴담이 떠돌아다녔는데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유민의 모친의 발언에 신빙성을 결정적으로 불어넣은 게 고유민이 자신의 등번호 7번을 일방적으로 빼앗기고 그로 인한 충격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악플러들을 상대로 잘 버텨오던 고유민을 한 방에 쓰러뜨리게 한 게 이 사건이 결정타가 된 것이고, 물론 아직 진위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모친의 발언을 전부 신뢰하기에는 무리일 수도 있지만 고유민 본인이 충격을 받았다는 것은 구단이 선수에게 결정적으로 상처를 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유민의 동생이 직접 인스타그램에 증거를 제시하면서 현대건설 구단의 주장은 힘을 잃게 되었다.
냉정히 말해서 주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과 구단은 이 사건으로 인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상처받은 선수를 관리하고 다독이는 것도 소속 구단의 몫인데, 고유민이 이런 선택을 해버렸다는 것은 그동안 구단이 적극적으로 고유민을 위로해주려 하지 않았다는 뜻이 되기 때문. 구단은 선수가 우울증, 수면 장애 등을 앓는다는 것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으니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했다. 선수 관리는 구단의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역할 중 하나인데 이에 미흡한 정도가 아니라 구단이 선수의 고통을 알면서도 외면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 학교나 군대에서 왕따나 가혹행위 피해자가 자살하는 사건이 터지면 관계자들이 줄줄이 갈려나가는 것이 이 때문이다. 또한 케어는 못해줄 망정 감독의 선수 기용과 무리한 포지션 변경 등으로 인해 악플러들에게 먹잇감을 던진 원인 제공자 역할을 했는데 단순히 악플 때문이라고 치부하는 건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 그리고 도를 넘은 인신 공격같은 악플이 아닌 이상 선수들이 실력 때문에 비판을 받는 것까지 악플로 치부할 수는 없다. 물론 고유민의 경우 본인의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없는 포지션으로 기용되면서 악플을 받았고 이는 절대 고유민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악플러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쉴드치려는 게 아니라 고유민을 향한 악플 중에는 고유민의 본인의 주 포지션이 아닌 다른 포지션으로 기용되고 구단 내부 사정으로 인해 심적으로도 안정되지 못하는 등 제한적으로 발휘될 수밖에 없는 능력을 보고 이러한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단편적으로 경기만 보고 못 한다고 보여지니 욕을 한 것들도 다수 있다. 선을 넘어 인격 모독이나 욕설 등으로 위축되게 만드는 악플도 있었고, 이는 분명 앞서 말했듯이 근절되어야 하는 행위지만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고유민의 경우를 떠나서 선수의 실력에 대한 비판까지 전부 악플로 몰아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당장 다른 종목의 선수들이 평소에 아무리 잘 하던 선수라도 한번 못하면 욕을 먹듯이 선수들이 실력으로 비난을 받는 건 숙명일 수 밖에 없다. 배우가 연기를 못 하면 욕을 먹고, 가수가 노래를 못 하면 욕을 먹는 것처럼 선수가 잘 하지 못했을 때 이에 대한 비난은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선수의 발전을 위한 건전한 비판이 되어야지 선수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비난과 악플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고유민의 어머니가 직접 악플이 원인이 아니라고 했듯이 고유민에게 생긴 이 안타까운 사고의 원인을 단순히 악플로 한정시켜 여론몰이를 하는 구단의 행태는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물론 구단과 선수들에 정도를 넘어선 비난은 삼가는 게 좋다. 구단의 잘못된 태도에 대해서만 따져야지 비인격적인 폭언으로 대한다면 고유민을 상대로 한 악플러들과 다를 게 없으며, 고유민을 괴롭혔다는 이유만으로 괜히 다른 고참이나 동료 선수들을 의심해서 선수들을 욕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4.3. 악플러들의 비난
고유민 어머니의 증언에 따라 구단의 갑질이 주 원인으로 밝혀지기는 했으나 악플의 영향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고유민 본인이 생전에 했던 인터뷰에서 포지션 변경으로 인한 부진으로 말미암아 악플러들에 시달려 있음이 확인되었다. 물론 무리한 포지션 변경으로 인한 구단의 책임에 관해 언급했겠지만, 도를 넘은 악플러들의 비난은 고유민 스스로 자존감을 떨어뜨리게 만들었다. 애초에 포지션 변경 전에도 고유민이 경기에 나오기만 해도 네이버 중계창은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수준의 각종 성희롱으로 도배가 되고는 했다. 당연하겠지만 비난을 해댄다고 해서 선수의 기량이 갑자기 살아날 리도 없고, 오히려 악플로 인한 스트레스로 말미암아 선수의 기량 하락만 더 불러올 뿐이다.
특히 운동 선수를 상대로 한 악플은 고유민만의 일이 아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박정아는 2016 리우 올림픽 당시 네덜란드전 부진 때문에 배구 선수치고는 이례적으로 엄청난 욕을 먹어야 했고, 이재영의 경우는 한 술 더 떠서 어머니 김경희를 타깃으로 한 패드립을 본 충격 때문에 인스타그램을 접기도 하는 등 말하자면 끝이 없다.[17]
5. 결론
이 사건으로 현대건설은 배구계 학교폭력 폭로 사건 이전까지 '''V-리그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다'''. 오죽하면 다른 팀들에는 다 패해도 되지만 현대건설에게만큼은 절대 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할 정도였고, V리그 팬들이 현대건설에 가지는 반감은 어느 정도일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인 데다가 현건빠들 중에서도 이 사건을 계기로 현대건설을 떠나 다른 팀들로 갈아타는 팬들도 어느 정도는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당장 연고지가 경기도의 핵심 도시인 수원시임을 고려하면 리그 흥행에 큰 손실을 안길 우려가 크다.[18] 다만 이다영과 이재영의 학교폭력 사건이 까발려진 이후 경기력 개선을 이뤄내면서 어느 정도 이미지 세탁에는 성공했으나, 얼마든지 뇌관은 남아 있다.[19]
악플도 원인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현대건설 프론트와 선수단, 수뇌부는 이 문제에서 절대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당장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하는 학생을 보고도 교사가 나몰라라 하고 무시하거나 학생 개인이나 다른 급우의 탓으로 돌릴 경우 얼마나 많은 욕을 얻어먹게 될지 생각해 보자. 선수의 인권이나 정신 건강을 도와주지는 못할지언정 오히려 갑질로 선수를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내몰은 것이다. 고로 악플러가 잘못했느냐, 구단이 잘못했느냐, 왕따를 주도한 선수가 잘못했느냐 등의 시시비비를 따지기 전에 구단이 기본적으로 취해야 할 행동을 애써 도외시했다는 것이 이 문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즉 여러 가지 이유로 고통을 받아온 선수가 자신의 아픔을 구단 관계자에게 이야기 할 수가 없는 환경이었다는 것이 문제였다는 것이다.
고유민에 대한 그 추모와 유가족에 대한 사과와 반성 하나 없이 악플 탓이라는 언론플레이만 일삼은 구단은 구단의 모기업처럼 건설현장에서처럼 배구판에서도 사람 생명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하고 패륜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감독의 무례한 행태가 다 수면 위로 뻔히 떠올랐음에도 감독에 대한 경고 조치나 징계, 퇴출조차 없다는 것은 제 식구 감싸기 식의 행동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여지가 있다. 구단과 선수단 수뇌부에서 원인이 발생됐다고 확인된다면 구단은 물론 모기업도 덩달아 이미지 하락이 걱정되는 모양인데, 얼마나 더 많은 이미지 하락이 나타날지 생각하면 자뭇 궁금해지는 마당이며 그게 별로 없다고는 해도 사건 이후 모 그룹이 네이밍 스폰 자격을 확보한 프로스포츠단보다 지원을 더 받기 위해 내세울 이유가 없다.
사실상 모든 일의 원흉인 이도희 감독도 마찬가지인 게 현재까지도 사과 한 마디 없이 배째라 식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도희 감독이 고유민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라도 했었다면 고유민이 억울하게 죽게 될 일은 없었을 것이고, 그래놓고 고유민이 죽고 나니까 7번을 영구결번 해놓았는데 일말의 반성도 없이 보여주기 식으로 대충 때우는 이러한 짓은 일말의 진정성 따위는 개나 줘버린 셈이다. 오히려 영구결번을 한답시고 다른 선수의 7번을 일방적으로 가져가 버림으로써 두 명씩이나 상처를 준 셈이 되어버렸다. 구단에서는 고유민의 유족의 요청에 따라 해줬다고 주장하지만, 사과와 진상 규명을 중시하는 유족이 그런 요청을 했을지도 의문이며 설사 사실이라고 해도 영구결번 하나 해주는 걸로만 그쳐놓고 사과 추모나 위로 한 마디 안해주는 구단의 자세는 생색내기용으로 밖에 안 보이는 게 현실이다. 최숙현 방지법이 통과됨에 따라 이도희 감독도 얼마나 오래 갈지는 알 수 없게 되었지만, 자기가 감독직을 지키든 현대건설이 우승을 하든 꼴찌를 하든 욕을 먹는 길만이 남았다고 볼 수 있다. 못된 짓을 해가면서 백날천날 우승컵을 들든 그런 우승을 축하해 줄 사람들이나 있을까?[20] 당장 그리핀 사건의 주범인 조규남이 스타크래프트 팀 감독으로 일군 2군 뎁스와 2008-09 위너스 리그 우승 같은 업적도 그리핀 사건이 터진 이후 가차없이 평가절하를 당하고, 개인방송 중인 전 소속 선수들도 까는 건 기본이며[21] 본인은 혐의가 없고 책임을 인정해 사임해야 했던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마재윤 때문에 저리 되어서 불쌍하다가 아닌 자승자박, 사필귀정이라 철저하게 폄하되고 선수들에게 대형 사기를 치고 도망간 지영훈과 더불어 스타크래프트 출신 선수들이나 코치들이 타 게임에 진출할 시 저것들처럼 통수친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게 한 원흉이 되었다. 물론 현대건설의 팬들이나 선수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냐마는 일부 악성 팬들이나 일부 용의자 선수들의 잘못도 있는 만큼 아예 상관이 없는 일도 아니며, 그게 아니라고 해도 같은 선수 출신이자 한 사람의 인격과 생명에 관한 일인 일인 만큼 억울함만 강조하며 동정하지 않는 태도는 분명히 개선해야만 한다.
현대건설이 가장 욕을 먹는 이유는 이러한 사고 자체를 자초한 것도 있지만, 이걸 반성하거나 뉘우치지 않는 모습이 가장 큰 비판을 받는 이유라고 봐야 마땅할 것이다. 그래놓고 지금은 악플 탓, 남 탓만 하고 있는 이런 모습을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텐데, 같은 현대가인 K리그1의 전북 현대 모터스의 모습과 일치하기도 하다. 전북 현대도 2013년에 심판 매수를 했고 이것이 2016년에 발각되어서 승점 9점 감점이라는 처벌 같지도 않은 처벌을 받으며 무마하면서 현재까지도 매북이라는 이유로 욕을 먹는 중이고, 이 비판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런데 전북이 욕을 먹는 이유 역시 매수 사건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개 스카우터의 일탈 드립, 다른 전 구단의 관행 등의 개소리를 해가면서 똑같이 탓만 해대니 욕을 더 먹고 있는 것이다.[22] 죄목만 다를 뿐 똑같이 사람을 억울하게 죽여놓다시피 한 데다가 나란히 자기 잘못을 인정 안 하는데 누가 부당싶은 주장을 들어줄까? 그깟 자존심 몇 푼 지키자고 사과도 추모도 한 마디 안 해서 더 심하게 욕을 먹고 더 심하게 이미지가 깎이고 더 심하게 팬심이 갈려나가고 더 심하게 안티가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그런 유치원생조차 아는 상식적이고 기초적인 고려조차 안 했다는 것은 너무 어이없는 짓거리였다.
최소한 현대건설은 전북 현대나 흥국생명을 조롱할 자격이 전혀 없다. 현대건설은 같은 현대가의 전북이 스카우터 개인 탓만 해대면서 온갖 욕을 다 퍼먹는 것을 뻔히 보고서도 깨달은 게 전혀 없었는지 자기 탓은 안 하고 악플러 탓만 해대면서 그 전북이 했던 잘못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며, 흥국생명의 경우 망국이라는 별명이 적절한 이유인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최소한 소속 팀 선수를 왕따시키거나 죽게 만드는 저질 짓까지는 하지 않았으니 흥국생명을 현대에 비교하는 게 흥국에 대한 심한 실례이자 모독이 따로 없었다. [23] 하지만 그 흥국생명도 2020-21 시즌 도중 김연경-이다영 갈등 논란, 이재영-이다영 학교폭력 논란이라는 대사건이 연달아 터졌으며, 죽은 사람만 없을 뿐이지[24] 아무리 선수 개인의 문제라 해도 구단의 대처는 과거 사건들처럼 답이 없었기 때문에 현대건설과 사실상 다를 게 없다.
어쨌든 이로 인해 현대건설 배구단은 혐건, 현개건설, 킬스테이트라는 불명예스러운 오명들이 붙어버렸고, 이도희 감독도 킬도희, 살도희로 까이고 있고 선수들도 사건 이후 입단한 선수들을 빼면 다 사실상 공범이라며 신나게 까이고 있다. 게다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한순간에 여자배구 사고뭉치 원투펀치 구단들로 전락하고 말았다.[25] 이전에도 심심하면 사건사고를 많이 일으키곤 하던 두 구단이었기에 인과응보인 건 덤이다.[26]
그나마 현대건설이 지금이라도 다시 팬심을 회복하려면 (하다못해 사퇴라도 하기 싫다면) 구단 수뇌부와 감독의 진심 어린 사죄라도 있어야 했는데 이미 배구계 전체적으로 폭력 사태가 번져버렸고 또한 해당 사태에 대하여 재조사가 시작된 이상 이미지 회복의 기회마저 사라져 버렸다.
[1] 이후 고유민의 유골함 사진을 보면 7월 28일에 요절한 것으로 드러나 있다.[2] 고유민의 어머니는 이도희 감독이 고유민을 훈련에서 뺀다고 소문내고 다녔다고 주장하고 있다.[3] 심지어 이 선수는 자해까지 했다고 한다.[4] 배구는 등번호가 매우 제한적이라 임탈 뒤 바로 다른 선수가 해당 등번호를 가져가는 일도 많다. 그래서 배경지식이 있는 배구 팬들 중에서는 이게 왜 문제냐며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나중에 나온 보도에서 현대건설이 고유민의 복귀 의사가 있었음에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임의탈퇴 처리한 뒤 바로 다른 선수에게 등번호를 줬다는 말이 나오며 이런 의혹은 싹 사라지고 현대건설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졌다.[5] 결론 부분을 보면 알다시피 이게 가장 크게 욕을 먹는 이유이다.[6] 스포츠 부문에서 나름 인지도가 높은 변호사로, 가장 최근에 일어난 최숙현 선수 자살 사건에서도 유족 측을 대변했다.[7] 과장이 아니고 유족 측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바로 발표를 해서 눈총을 샀다. 현장에 나간 기자들이 질의를 할 시간에 입장을 내놓으면서 포털 기사란에는 유족의 발언보다 입장문이 먼저 나가기도 했다. 구단 사무국장은 어차피 내용은 대충 알고 있으니 미리 써놨다가 기자회견 끝나고 배포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보통 발표 후 질의 시간까지 기자회견에 포함하는 것으로 보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알아서 생각하라며 얼렁뚱땅 넘어갔다. 덕분에 팬들에게는 우리도 구단 입장문에 대해 알아서 생각하겠다며 까이고 있다. #[8] 엠스플을 제외한 그 어떤 기사도 유족의 주장을 대변하지 않았고 그 중에는 노골적으로 구단을 실드치는 기사도 여럿 있었다. 엠스플이 사고를 친 전적이 있어서 못 믿는 사람도 있었지만, 김성근의 온갖 괴담이나 선수들의 도박, 폭행 등 구린 부분을 입증하는 등 할 때는 확실하게 하는 언론사이다.[9] 나중에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4월 경 현대건설이 KOVO에 임의탈퇴를 신청했을 때 이메일로 보낸 서류에 계약 해지를 언급하는 문장을 구석에 넣어 보냈지만 FA 기간이라 입구컷을 당했고, 나중에 재차 임의탈퇴 신청을 할 때는 그나마 삽입된 계약 해지 언급마저 쏙 빼놨다고 한다. KOVO는 (첫 서류는 일찌감치 반려됐고 두 번째 서류에서는 계약 해지 언급이 없었으니) 구단이 확실하게 고지를 해줬어야 한다면서 문제의 계약 해지 합의서는 존재도 몰랐고 그런 게 있는 줄 알았다면 임의탈퇴 승인은 없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고, 현대건설 측은 계약 해지 후 임의탈퇴는 관행적으로 해오던 일이었다며 잘못되었다면 반려되어야 정상인데 서류 검토도 제대로 안 한 KOVO의 잘못이라며 서로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 이 정도면 일처리를 엉성하게 한 KOVO도 책임을 피하기는 힘들 듯.[10] 정확한 발언은 "너 실업팀에서 오라는 데 있는 거 아냐?"[11] 사망 추정일에 새 집에서 사용할 가스레인지를 구매한 영수증이 발견되었다.[12] 여태껏 KOVO 홈페이지에 선수 고충 처리 센터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이용 건수가 '''0회'''라고 한다(...). 홍보도 신인 OT 때 한번 언급하는 것이 끝이라 선수들은 있는 줄도 몰랐다는 듯.[13] MBC도 한때 중계를 한 적이 있기는 한데 메인 중계권사인 KBS에서 중계권을 받아 하는 구조라 그 권한이 모조리 SBS로 넘어가며 빠진 상태다.[14] 물론 이 경우에는 삼성, 두산, 키움(사건 당시 넥센)도 연루되어 있어 어그로가 덜 끌린 것도 있었다. 당시 주로 두들겨 맞은 구단은 총재가 팬이기도 한 데다가 제일 먼저 걸렸던 두산. 그리고 KBO 자체에서도 심판 매수가 아니라 단순 금품 전달이라는 이유로 두 번의 승부조작 사건처럼 대충 넘어가려고 했던 것도 있었다.[15] 사실 임창용 본인도 여러 사건사고(특히 도박 사건)로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아서 입단 당시에도 말이 많았고, 기아에서도 문제를 일으킨 적도 있었지만 방출 과정에 대한 것은 당시 감독인 김기태와 기아 구단의 잘못이 더 명백하다.[16] 그리핀 사건 때에도 언론사들은 거의 다 주범들인 스틸에잇과 그리핀을 비호하는 편이었다. 그나마 땅우양, 도파를 필두로 해설인 강퀴와 클템에 선수였지만 그리핀과 전혀 연관이 없는 권상윤, 트할, 심지어 젠지의 전설이자 공식 스트리머 앰비션 등 다수의 개인 방송인들이 사건을 꾸준히 거론하면서 팬들이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였기에 꼬리 자르기라도 될 수 있었다. 이후 스틸에잇은 서경종을 포함한 일부 경영진의 사퇴 및 이들의 영향력 행사를 막는 처벌을 내렸고, 그리핀은 프랜차이즈 신청을 아예 안 했지만 법적인 처벌이 없었고 전 그리핀 비상무이사이자 CFO였던 남호형이 공동대표로 승격되는 등으로 꼬리 자르기였다는 의혹이 가중되기까지 하면서 롤팬들을 포함한 e스포츠 팬들은 한화생명e스포츠 카트라이더 팀 위탁 운영 연장, LOUD G를 운영 중인 라우드커뮤니케이션 인수 등의 소식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을 정도로 스틸에잇과 엮이는 것에 격렬하게 혐오하는 상황이다.[17] 정작 이재영은 악플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사건을 저질렀다는 혐의가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18] 사건이 터진 지금이야 빅마켓들인 서울특별시가 연고지인 GS칼텍스와 인천광역시가 연고지인 흥국생명 두 팀이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지만, 현대건설은 이 두 팀과 비견되거나 더 큰 팬덤을 가지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나무위키의 배구단별 시즌 정리도 2014-15 시즌의 현대건설이 최초였을 정도였으며, 프로화 이후 제일 잘 나갔던 2010년대 초중반인 황현주, 양철호의 재임 시기까지는 한 경기 최소 관중이 다른 팀들의 한 경기 최다 관중과 비슷하거나 많을 정도로 홈 경기장 접근성이 가장 좋은 데다가 그나마 낮은 외국인 선수 의존도, 안습한 수비력을 보완하기 위해 범실건설이라고 까이면서도 공격을 다변화하고 팀 컬러이자 강점인 센터진을 극대화하면서 점수를 뽑아내려 하는 특이한 경기력으로 팬들을 많이 유입했다. 그 시절 팬들이 이 사태에 실망하여 줄줄이 유출이 된다는 것은 팬덤이 축소되는 것을 야기할 수 있다.[19] 당장 이다영이 현대건설 시절 이 사건에 관련이 되어 있다는 썰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거기에 현대건설 소속 선수 한 명 또한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되었다.[20] 특히 전술했듯이 이도희 감독은 자신에게 사과를 하러 온 고유민에게 "너 실업팀에서 오라는 데 있는 거 아냐?" 라는 발언을 했다는데, 이는 학교나 실업팀에 대한 모독이다. 이런 인성 이하의 감독을 받아들이는 것을 팀에 대한 모욕으로 여길 것이다. 범법 행위는 없었다지만 팬들의 혐오감을 부른 이성희도 정말 간신히 김수지의 아버지가 감독인 원곡고등학교의 코치로 들어가면서도 조이스, 헤일리 스펠만을 혹사시키고도 성적이 개판인 걸 아는 대다수 배빠들에게 애들한테 좋은 거 가르치겠냐며 욕을 먹었는데, 만약 최숙현 방지법에 따라서 징역이 선고되거나 여기서 비롯된 최악의 경우 영구제명까지 당한다면 그냥 배구계 자체에서 더는 아무런 일도 못하게 될 수도 있다.[21] 그 밑에서 컸던 장윤철이 개인 방송 컨텐츠 추천을 받는데 조규남 관련 이야기를 듣자마자 극도로 거부감을 보일 정도였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변형태도 매한가지로 깠다.[22] 공교롭게도 현대건설은 전북 현대의 2014 시즌 때 전북 vs 서울 경기에서 황연주와 염혜선이 시축을 했던 적이 있었다.[23] 이것도 개소리인 게 설령 다른 팀들이 실제로 했다고 쳐도 현대건설은 이에 명백하게 해당되기 때문에 인신공격의 오류이자 자승자박이며, 이건 KOVO에서 해야 하는 일이고 현대가 간섭한 일이 아닌 만큼 KOVO는 KOVO가 할 일에만 신경쓰면 되고 현대는 그저 현대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면 되는 법이다.[24] 다만 자살 시도는 있었고 그 선수가 정황상 이다영으로 추측되고 있지만, 흥국생명 프런트 쪽에서 단순 복통이라느니 하면서 되도 않는 언플을 했고 이다영도 학교폭력에 연루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혀 동정받지 못하고 있다.[25] 사실 V리그 여자부 팀들은 배구 팬들에게 회자될 정도의 대형사고를 안 친 GS칼텍스를 빼면 다 하나같이 사고뭉치들인데, 그래도 국셔틀 사건이 터진 IBK기업은행, 구미시가 연고지이던 시절 한송이의 FA 당시 고의적인 행보 방해와 김천시가 연고지인 현재 시절 외국인 선수 케네디 브라이언 왕따 논란의 한국도로공사, 임효숙 대포주사 사건과 꾸준한 푸대접과 선수단 단체 언팔 사건의 인삼공사는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옛부터 수시로 저질러 온 사건사고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 된다.[26] 흥국생명은 이미 항목에 다 적혀 있으니 더 이상은 여러 소리 할 필요도 없으며, 특히 2020-21 시즌은 지나친 설레발이나 다른 팀 선수에 대한 도발, 자기 팀 선수의 논란 때문에 컵대회 이후로 현대건설을 제치고 최고의 비호감 구단으로 찍혔다. 그리고 현대건설은 아무리 레전드 선수라고 하더라도 말년이 상당히 안 좋은 구단으로 유명했으며, 양철호 감독 시절에는 선수단 내의 파벌이 선수 기용까지도 좌지우지했고 패배한 파벌이 구단에서 부상을 핑계로 방출되었다는 의혹은 학교폭력 사건이 터지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이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김주하가 복귀하고 고유민이 팀 숙소를 나간 것이 과거 파벌과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으니 말 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