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관광
1. 개요
호주 혹은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라고 불리는 땅에 대한 여행정보다.
호주는 호주 대륙이라는 하나의 대륙과 테즈메이니아를 비롯한 부속 도서로 이루어진 나라로 4계절이 미약하게 뚜렷한 아열대기후대에 국토 대부분이 몰려있으며, 일부는 지중해성 기후 및 서안 해양성 기후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여름은 무덥고 건조하며, 겨울은 온난하고 습한 편이다.
북부 다윈은 열대기후 중에서도 사바나 기후가 나타나 오히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괌 등과 비슷한 기후대이며 최남단 테즈메이니아는 이웃나라 뉴질랜드와 비슷하다.
호주는 뉴질랜드와 마찬가지로 사시사철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다만 뉴질랜드보다 땅이 훨씬 큰데다 적도에 조금 더 가깝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조금 더 주의할 필요가 있기는 하다. 예를 들어 울루루 같은 아웃백 사막 지역 방문은 여름철에는 햇빛이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에 별로 권장되지 않는다. 이는 북부 다윈도 마찬가지로 우기에는 물바다가 되어 버려 다윈과 가까운 카카두 국립공원 등은 건기에 방문해야 한다.
자연환경이 다양하면서도 대도시 규모도 크기 때문에 대도시 위주의 속성 관광과 자연환경을 느긋하게 즐기는 관광이 모두 가능하다.
땅이 워낙 넓기 때문에 통신 인프라 사정 역시 한국과 크게 다르므로, 외곽 여행시에는 물론이고 대도시 위주 여행을 기획했더라도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상황에 미리 대비해둘 필요가 있다. 다행히 호주에서는 구글 오프라인 맵[1] 이 지원되므로 인터넷 연결이 원활한 곳에서 방문 예정 지역의 오프라인 맵을 미리 다운받아두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음주와 야영이 제한된 곳이 생각보다 많으므로 여행지 도착시 근처의 표지판을 매번 자세하게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특히 해변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 야영과 음주가 금지되어 있다. 호주의 해운대라는 본다이 비치도 이는 마찬가지. 덕분에 사람이 몰리는 한여름에도 매우 깨끗하게 관리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유명 해변의 경우 모래사장만 벗어나도 비록 비싸긴 하지만 카페, 식당, 숙박시설이 즐비하므로 원하면 그런 곳들을 이용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하나 더. 항공권을 알아볼 때 '''본인이나 일행 중 북한이탈주민이 있다면 절대로 중국남방항공을 이용하면 안 된다.''' 자세한 이유는 '''해당 문서 필독.''' 농담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생명이 오갈 수 있는 중요한 문제다.[2] 정말 저렴한 항공편을 알아볼 거라면 캐세이퍼시픽 및 싱가포르항공이 제일 좋다. 얘네는 중국 본토가 아닌 홍콩/싱가포르를 거치기 때문에 신변의 안전이 보장된다. 아니면 중화항공, 에바항공을 이용해서 타이베이를 경유하는 것이 낫다.
2. 일정 짜기
뉴질랜드 이상으로 여행지 간 이동에 긴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관광시설들이 오후 4-5시에 문을 닫기 시작하므로 서유럽이나 홍콩, 싱가포르, 대만, 일본 등 땅이 작은 곳들을 여행하듯 준비했다가는 계속 시간에 쫓길 것이다. '이 정도면 문제 없겠지?' 하는 시각에 도착했는데 이미 문을 닫아버려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이 문제는 숙소나 렌트카 사무실도 예외가 아니어서, 체크인 가능 시간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가야 한다. 한국사람의 상식으로는 말도 안되는 시간에 사무실 문을 닫고 퇴근을 해버리거나 노쇼로 처리하고 다른 손님을 받아 낭패를 보는 수가 있다. 그러니 예약한 시간보다 도착이 늦어질 것 같으면 바로 연락할 것.
여기에다 대중교통 시스템이 한국만큼 발달되어 있지 않고[3] 직접 운전하기에는 진행방향이 반대인 운전이 부담스럽다는 문제도 있어 그냥 교외나 대자연 관광은 깨끗이 포기해버리고 시내 중심가만 적당히 보고 비행기나 야간 기차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사람들도 많다.
땅 사이즈가 너무 커서 유럽처럼 차를 렌트해서 빠르게 여러 도시를 방문하고 이러는 것도 어렵다. 다만 관광지들이 모조리 서로 멀리 떨어져있는 것은 아니라서, 예를 들어 퀸즐랜드 남동부에서 시작하는 루트인 선샤인코스트 - 브리즈번 - 골드코스트 - 바이론 베이 정도면 렌터카로 줄줄이 방문하는 계획을 세울 수는 있다.[4] 이 경우 브리즈번 시티 정도를 제외하면 도시 관광보다는 바닷가 휴양 위주의 여행을 하게 될 것이고, 하루에 두 지역 이상을 방문하는 것은 여전히 무리이므로 유럽식 여행과는 그래도 거리가 멀겠지만.
이런 사정상, 체력 관리를 포함하여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효율을 짜내고 싶다면, 하루짜리 현지 교외여행 상품 등의 패키지 여행을 일부라도 이용하는 걸 고려해볼만 하다. 일정을 마음대로 짤 수 없는 것이 패키지의 단점이라지만, 어차피 하루에 한두 가지의 관광만 가능하다면 이동 중에 눈이라도 붙일 수 있는 당일 패키지도 나쁠 것이 없다. 직접 이동을 계획했다면 가급적 일찍 일어나서 일찍 하루 일정을 끝내는 식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불가피한 일정상의 늘어짐이 존재하므로 비교적 긴 일정의 여행에 더 적합한 곳이다. 즉 미국, 캐나다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이 둘도 차 없이 못 돌아다니며 배낭여행지로는 사실 부적합하다.
다만 시차가 별로 없어서 [5] 시차적응 문제로 고생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도시 내 주요 관광시설만 타겟으로 하고 도시간 이동은 그냥 비행기로 때워버리면 단기 여행을 아예 못할 정도까진 아니다. 다만 이렇게 해도 한국에서 출국 또는 한국으로 귀국길 둘 중 한 번은 밤시간을 이용하지 못하고 낮시간에 비행기를 타야 할 확률이 높다. 즉 생으로 하루를 그냥 날리게 되는 것이다. 이 정도의 큰 손해를 감수한다면 보통 타이트한 일정을 세울 수 있는 유럽쪽을 먼저 시도하게 되므로 호주행 단기 여행객은 아무래도 적을 수밖에 없는 것.
3. 숙박
상술하였듯 장기간의 일정을 요구하는 이유 때문인지 모텔과 저렴한 여행자 숙소도 다양하고 많이 준비되어 있다.
여행지에 흔한 캠핑장을 겸하고 있는 도미토리나 백팩커스에 숙박할 경우 부담되지 않는 가격[6] 에 묵으며 직접 취사를 하고 세계 각국의 동료들을 만나며 서양식 캠핑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더운 나라인지라 수영장이 흔한 나라답게 저렴한 숙소도 무료로 쓸 수 있는 야외 수영장을 갖춘 경우가 많으므로 관심있다면 이용해보자.
다만 보급형 숙소는 무료 WiFi연결이 불량하고 용량제한도 빡빡하니 주의할 것. 하루에 꼴랑 200MB만 줘서 앞서 언급한 오프라인 맵조차 다운받기 힘든 상황도 자주 나오고, 접속자가 많아서 맵 다운은 커녕 웹서핑도 어려운 경우가 허다하다. 사실 공공 와이파이가 느린 건 어느 나라나 접속자 수가 많으면 어쩔 수 없기는 하다.
또한 취사시설을 무료로 쓸 수 있는 곳이라 해도 이용객이 많아 남은 조리도구가 없을 수도 있으니 간단한 식기와 조리도구 정도는 장만하는 것이 좋다.
일부 공원에는 야영이 허가되어 있고 이런 곳에서는 무료 야영도 가능한 경우가 있는데[7] , 이런 곳을 이용할 때에는 차량 출입시각 제한을 꼭 확인하도록 한다. 이 시간을 넘기면 입구의 게이트가 닫혀서 차량 출입이 불가능해진다. 특히 해가 긴 하절기 오후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입구에 적혀있는 연락처로 연락하고 페널티 금액을 내면 해결할 수는 있지만 그 금액 자체가 또 무자비하다. [8] 심지어 야영뿐만 아니라 바비큐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때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주의사항이다.
4. 음식
이민사회의 영향으로 접할 수 있는 음식이 매우 다양한데다 대도시에는 한국 음식점이나 한국 슈퍼마켓도 흔하고, 정 입맛이 없으면 근처 공원에만 가도 널려있는 바비큐 시설을 통해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음식과 관련된 문제를 겪을 확률은 매우 낮다.
한국식 햄, 베이컨, 카레라이스, 케밥 등 로컬라이징된 식재료가 불만이었던 사람이라면 오히려 천국의 맛을 느낄 수도 있다. 오리지널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한국식 입맛에 맞게 어레인지되어 한국 국내에선 원본을 접하기 쉽지 않은 케밥이나 카레라이스만 해도 진짜로 인도 요리가 흔하여 인도식 커리 및 케밥, 탄두리 치킨 등을 맛볼 수 있다. 이들 인도 요리점의 주방장 및 점원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 출신들로 진짜배기 본토 북인도 요리를 선보인다.
커피의 경우도 저렴하고 질 좋은 에스프레소 전문점이 흔하고 한국의 에스프레소에 비해 진한 맛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숙박시설에 딸린 것이 아닌, 공원처럼 개방된 곳에 설치된 바비큐 시설을 사용하려면 당연하게도 집게나 가위, 그릇 등 바비큐 관련 조리 도구는 직접 준비해가야 한다.
특히 전기식이 아닌 장작식 바비큐를 사용하는 곳도 있는데 이런 곳은 불도 직접 피워야 하므로 라이터나 성냥 등이 없으면 불조차 못 켜게 된다. 옆 팀에게 빌리면 된다는 건 옆 팀이 있을 때 얘기. 호주는 인구밀도가 낮은 곳이다.
또한 동전을 넣게 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잔돈도 미리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없으면 근처 가게에 가서 바꾸면 된다지만, 가까운 곳에 가게조차 없는 공원도 많다.
추가로 더운 나라이고 물 한번 사먹기가 어려운지라 어딜 다니든지 물을 항상 충분히 챙겨다니는 것이 좋다. 인적이 드문 외곽은 말할 것도 없고, 시내에서도 물 한 번 사먹는데 꽤 비싼 돈이 든다. 음료수도 매우 비싼 편이어서 평범한 구멍가게에서 콜라 한 캔을 구입할 경우 한국 돈으로 3천원 이상을 주어야 한다. 다행히 식당[9] 에서는 물을 대부분 무료로 준다. 대신 식비가 비싸지만...
이미 출발을 했는데 깜빡 잊고 숙소에서 물을 챙겨오는 것을 잊었다면 대형 수퍼마켓으로 가자. 1.25L짜리 한 병에 한국 돈 천원 미만 꼴로 그나마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다. 편의점이나 구멍가게로 가면 비싸진다. 유명 관광지나 공원의 경우 물병을 채울 수 있도록 식수대를 마련해둔 곳도 있으니 보일 때마다 부지런히 물을 채워두면 좋다.
자동판매기는 그게 어디서 무슨 물건을 팔든 그 물건을 당장 사지 않으면 죽거나 큰 금전적 손해가 나는 상황이 아니라면 무조건 거르자. 이유는 가격표를 보면 알 수 있다.
5. 대중교통
호주 대중교통은 시드니, 브리즈번, 멜버른 등의 도시철도 및 시내버스가 도심 내 교통수단이고 콴타스, 제트스타 등이 취항하는 국내선 항공편과 시외버스, XPT라는 한국의 과거 새마을호 급 특급열차와 각종 특급 관광열차들로 대표되는 철도로 나뉜다. 여기에 시드니, 브리즈번 등 몇몇 지역은 배(페리)도 다닌다.
대중교통 종류와 관계없이 배차간격이 한국보다 훨씬 넓기 때문에 매번 시간표 확인은 필수다. 시내버스조차 시간표를 따로 가지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의 외진 시골지역과 마찬가지로 아주 일찍 끊기거나 하루에 몇 번만 운행하는 노선들도 굉장히 많은 곳이다. 현지 사정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 입장에서는 항상 확인하고 또 확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행히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 또는 관련 홈페이지에서 시간표나 운행지역, 현재 위치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며, 구글, 애플 등 주요 지도 사업자들이 해당 정보를 이용한 대중교통 길찾기 정보를 제공하므로 인터넷 연결만 되어 있으면 크게 골탕먹을 일은 없다.
참고로 멜버른에서는 교통카드로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고 이 교통카드에 보증금이 들어가는데 여행 종료시에도 이를 환불해주지 않아 원성이 자자하다. 시드니 교통카드의 경우는 2018년 이후 발급이 무료[10] 이며 일회용 티켓도 존재하기에 그나마 낫다. 브리즈번-골드코스트 지역에서 쓰는 go card의 경우는 보증금을 받긴 하지만 환불이 가능하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땅이 워낙 넓고 네트워크가 방사형이라 외곽지역 방문시에는 대중교통으로는 효율은 커녕 아예 방문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단히 많다는 사실. 인건비가 비싼 국가답게 택시비나 사제 셔틀버스 등도 대단히 비싸다. 이럴 때에는 결국 렌터카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반면에 멜버른, 시드니, 브리즈번 등의 대도시에서 시내를 관광할 때에는 차라리 대중교통이 낫다. 이런 도시들의 밀집지역은 길이 복잡하여 내비게이션을 봐도 길을 찾기 어려울 때가 많고, 특히 주차때문에 골탕을 먹을 확률이 대단히 높다. 단속에 걸리거나 범칙금이 부과될 경우 여행이 꼬여버리는 건 덤.
자동차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이고 반드시 대중교통을 써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가급적 숙소라도 시티 중심가에 잡도록 하자. 상술하였듯이 방사형 네트워크 방식이라 시티 중심가에 숙소가 있으면 그나마 이동이 많이 편해진다.
5.1. 기차
기차의 경우, 고속철도 그딴 거 없고 그나마 시드니-브리즈번 간 XPT라는 새마을호 급 열차가 특급 역할을 하기는 한다. 시드니 시티레일이니 시드니 MTR 등 도시철도는 물론이고 시내버스조차 시간표를 따로 가지고 있으며 마치 대한민국의 외진 지역과 마찬가지로 일찍 차가 끊기는데다 도시철도는 주말에는 툭하면 공사때문에 문 닫고 훨씬 시간이 오래 걸리는 버스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대도시 도시철도는 열차 내에서 역무원들이 교통카드를 검사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카드를 분실하거나 게이트에서 태그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주의하자. 한국과는 달리 차단기 없이 대충 기둥에 단말기만 설치해놓고 알아서 태그해야 하는 역들도 있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기가 쉽다.
대도시간 이동을 야간 기차로 해결하면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대신 이동과 숙박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어 메리트가 있는데,[11] 이런 이유에서인지 생각보다 일찍 매진되곤 하므로 장거리 기차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좋다.
5.2. 항공
땅이 넓어서 국내선 항공편은 아주 잘 발달해 있다. 국적기인 콴타스는 물론 각종 저가 항공사들이 대거 국내선을 취항하는데 특히 제트스타의 경우 굉장히 많이 타게 될 것이다. 단, 제트스타로 멜버른에 올 경우 아발론 공항이라는 별도의 공항에 떨구니 주의하자.
주요 국내선 항공편은 시드니-캔버라, 시드니-브리즈번, 시드니-멜버른, 시드니-퍼스, 시드니-앨리스스프링스 등이며 특히 여기서 시드니-퍼스 간은 거의 7시간이나 걸리는 최장거리로[12] 사실상 인천국제공항에서 모스크바나 두바이, 뭄바이, 타슈켄트 등으로 가는 시간과 맞먹을 정도다.
6. 렌터카 여행
도심을 벗어나고 싶거나 도시 간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면 자동차가 필수다.
호주는 대중교통이 대도시만 있고 근교로 나가면 짤 없이 자가운전을 해야 하는 자동차의 국가다. 조금만 외곽으로 나와도 변변한 대중교통이 아예 없는 지역이 허다한 곳이며, 대중교통이 있다 해도 땅이 넓고 인구밀도가 낮은 지리적 특성상 효율적으로 원하는 곳까지 가기 힘든 국가다. 그래서 도심지역만 보고 가려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렌터카 여행이 권장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국가는 영국, 홍콩, 일본처럼 차량 진행방향이 한국과 반대라서 우핸들 차량을 사용한다. 그래서 렌터카 이용이 처음엔 어렵다. 이 상태에서 복잡한 도심지역에 진입하면 당황할 수 있으니, 렌터카 여행을 계획했다면 숙소를 살짝 여유로운 지역에 잡는 것도 한 가지 방법.
6.1. 유료도로 이용 방법
렌터카 여행 시에는 일단 유료도로에 주의하자.
호주에도 E-TAG 등으로 불리는 한국의 하이패스같은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견 한국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보일 수 있으나, 유료도로를 이용하는 방법은 한국과 크게 다르다. 일단 호주 유료도로에는 톨게이트같은 것이 명확하게 존재하지 않으며, 속도도 줄이지 않고 단말기가 알아서 다 처리하는 구조다. 또한 입구-출구식 요금부과가 아니라 구간식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는 새에 단말기가 유료도로 이용 상황을 감지하여 내뱉는 "삑!" 소리에 놀라기도 한다. 물론 유료도로임을 알리는 교통 표지판은 충분히 존재하고 있기에 현지사정에 익숙한 사람은 모를 수가 없지만, 처음 가보는 사람은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E-TAG가 장착된 차량이라면 유료도로를 사용했을 경우 자동으로 전산 처리되니 렌터카 업체에서 청구하는 대로 정산해주면 그만이므로 별 걱정은 안 해도 된다. [13]
문제는 빌린 차에 단말기가 없는 경우다. 상술했듯 톨게이트가 없기 때문에 수동으로 돈을 낼 방법 자체가 아예 없다. 이 경우는 도로상 E-TAG 처리장치에 같이 달려있는 번호판 판독기를 통해 처리되는데, 이 정보가 도로 관리를 담당하는 업체에게 넘어가니 그 업체에 돈을 내야 되지만 유료 도로를 지나갔음을 운전자에게 따로 알려주진 않는다. (...) 본인이 직접 어느 도로를 지나갔는지 알아내서 해당 도로를 관리하는 업체를 찾아 홈페이지에서 검색을 해서 돈을 내야 되는 아주 짜증나는 구조다. 이 시점에서 이미 전자식 단말기 이용자보다 더 많은 돈이 부과되는데, 심지어 시기를 놓치면 페널티까지 왕창 붙는다. 즉, 본인도 모르는 새에 유료도로를 이용해버린 경우에는 페널티 확정이다. 그래서 현지인들은 거의 대부분 E-TAG를 반드시 장착하고 있다. 하지만 렌터카 업체는 이렇지 않다는게 문제. 단말기가 없는 렌터카도 있다! 이런 업체는 처음부터 피하는 것이 좋지만, 불가피한 경우 렌트를 시작할 때 유료 도로 이용을 어떤식으로 정산하는지에 대해 최대한 물어보는 것이 좋다. 그래도 불안하면 구글, 애플 맵 내비게이션 이용시 유료 도로를 피하는 옵션이 있으므로 이를 켜는 것도 방법.
6.2. 무자비한 페널티
교통 관련 벌금의 스케일 자체가 무자비하므로 과속이나 불법주차, 신호위반 등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유료도로 이용료를 제 때 내지 않아 페널티가 부과된 상황도 마찬가지다. [14] 특히 여기는 차 위주가 아닌 사람 위주 교통시스템이라 사람 무단횡단은 너그럽게 봐 주지만 차량의 신호위반엔 얄짤없이 호된 벌금 통지서가 관할 경찰서 교통과에서 날아온다.
6.3. 운전문화
운전에 있어서 차량 진행 방향 이외의 특기할 만한 차이점이라면, 비상등/경음기 사용 빈도를 들 수 있다. 비상등은 말 그대로 진짜 비상 상황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으며 무분별한 사용시 경찰에게 적발당할 수 있는 건 둘째치고, 뒷차가 정말 비상상황인줄 알고 놀라서 급정거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비상등은 웬만하면 아예 건드리지도 않는 것이 좋다. 경음기 역시도 한국 운전문화에 비하면 거의 달아만 놓은 수준일 정도로 적게 사용된다. 물론 이 쪽은 위험 상황을 알리는 용도로는 반드시 사용하여야 한다.
6.4. 주유소
미국처럼 거의 대부분 셀프 주유소다. 차를 주유기에 가까이 댄 뒤 원하는 노즐을 뽑아 주유하고 카운터에서 주유기 번호를 말하고 돈을 내는 식이다. 주유소는 보통 편의점을 겸하는데[15] , 인적 드문 마을에서는 주유소가 휴게소 역할까지 겸한다. [16] 보통의 편의점처럼 커피나 간단한 간식 등도 함께 팔고 있으며, 바다가 가까운 곳에서는 낚시나 요트 관련 물품을 함께 팔기도 한다.
주유기에 보통 디젤 노즐도 같이 달려있긴 하지만 디젤 노즐에는 커다랗게 "이거 디젤임 조심!!!"이라는 경고문이 붙어있으며, 원래 디젤 차량 자체가 드문데다 애초에 렌터카에는 디젤이 없다시피하므로 혼유사고 걱정은 안 해도 된다.
한국과는 달리 주유 후 티슈나 생수 같은 건 전혀 주지 않으므로 괜히 찾지 말자. [17] 티슈나 생수는 커녕 아무리 기름을 자주 오래 넣어도 딱히 이용할만한 혜택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니 그냥 기름만 넣는다고 생각하면 좋다. 다만 차에 생긴 간단한 오염을 직접 제거할 수 있도록 물뿌리개와 유리닦이 등은 비치되어 있는데, 강수량이 많지 않아 (세단 차량 기준) 뒷유리에 먼지가 잘 끼고, 외곽지역에 숱하게 많은 날벌레들의 눌어붙은 시체와, 차 위쪽에 자리잡은 새들의 배설물 등을 생각해보면 왜 저런 것들을 갖다놓았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간혹 자동세차 기계나 진공청소기 등을 갖춘 주유소도 있는데, 주유 많이 한다고 무료로 쓰게 해주고 이런 것 없고 다 따로 돈 받는다. 이쪽은 기름과는 달리 미리 카운터에서 돈을 내고 코드를 받아 기계에 입력해서 쓰는 방식이다.
이외에 타이어 공기압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기계도 대부분 갖다놓았으니 (무료) 필요하면 이용하도록 하자.
6.5. 휴게소
한국과 같은 대규모 휴게소는 없다시피하고 주유소가 대부분 휴게소 역할을 겸한다. 주유소 카운터를 겸하는 편의점에서 커피와 간단한 간식거리를 팔기 때문에 한 끼 때우는 정도라면 별 문제 없을 것이다. 여기다 주유소 옆쪽에 패스트푸드나 패밀리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등이 추가로 몇몇 존재하면 다행이고, 이마저도 없이 주유소만 덜렁 있는 곳도 매우 흔하다. 게다가 외곽으로 갈수록 주유소/휴게소간 거리도 멀어진다. 인구밀도가 낮고 여행 루트가 제각각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식사를 해야 되거나 화장실을 이용해야 할 경우 웬만하면 퀄리티를 따지기보다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해결하고 마음 편하게 여행을 이어나가는 것이 좋다.
6.6. 주차
땅이 넓고 인구밀도가 낮다는 소문에 주차가 널널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시내나 일부 공공 관광지[18] 는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차도 넘쳐난다. 주차비를 낼 각오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유료주차 자리마저 부족하여 발을 동동 구르는 일도 심심찮게 생긴다.
이런 일을 줄이고 싶다면 최대한 이른 시간에 이동하여 먼저 자리를 잡는 수 밖에 없다. 일찍 집에 돌아가서 쉬는 분위기 때문에 이동 타이밍이 다들 비슷비슷해서 성수기의 인기 관광지는 조금만 늦게 도착해도 자리가 없고 아무리 기다려도 정말 짜증나게 주차 자리가 안 생긴다.
미리 예약이 가능한 주차장도 있지만 이는 대부분 시내에 위치하며 외곽 관광지는 이렇게 준비하기가 어렵다. 반면 놀이공원이나 워터파크, 동물원 등 사기업 형태의 관광지는 넉넉한 주차시설을 갖춘 경우가 많아서 주차때문에 고생할 일이 거의 없다.
유료 주차장은 한국과 유사한 게이트식도 있지만, 게이트가 없는 선불식도 존재한다.[19]
선불식은 티켓팅 기계에서 미리 몇 시간이나 주차할지 예측하여 그에 맞는 돈을 지불한 뒤 그 영수증을 대시보드에 올려두는 식이다. 돈을 아끼겠답시고 빡빡하게 끊지 말고 넉넉하게 끊도록 하자. 영수증에 표시된 시각을 넘겨서 주차했다가 적발되었을 경우 추가요금만 더 내서 퉁치고 이런거 없다. 그렇다고 예정보다 빨리 출발할 경우 환불해주는 것도 아니니 억울하지만 룰이 그러하니..
참고로 도로에 바로 붙어 있는 유료주차는 대부분 이런 식으로 운영된다. 단, 이런 곳은 하루종일 유료로 운영되는 경우는 드물고 아침부터 오후까지만 돈을 받으며, 티켓팅할 때 이 부분이 자동으로 계산되어 시간 추가를 눌러도 최대 금액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게 되어 있다.
이런 패턴을 역이용하면 밤이 늦게 찾아오는 여름철의 경우 아예 늦게 출발해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며 주차비를 아끼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인근 가게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대개 일찍 장사를 마감하므로 미리 늦게까지 오픈하는 가게를 알아보고 가든지, 음식이나 음료 등을 충분히 준비해 가도록 하자.
7. 인종차별 및 주의사항
외진 지역으로 갈수록 동양인이 희박한 동네에서는 아직도 공공연한 인종차별이 많이 남아 있다. 이는 미국 남부와 똑같다. 미국 남부 지역들도 동양인이 거의 없다시피한 곳들이 대부분이고 종교 꼴통 동네들인 바이블벨트라서 인종차별이 현재까지 공공연한데 호주도 마찬가지다.
치안이 불안한 경우가 많아[20] 여자의 경우 혼자 여행하거나 밤에 돌아다니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호주 내 바이블벨트에 사는 종교 꼴통 성향 사람들로 호주의 레드넥이라고 칠 수 있는 보건(bogan)들 중 빈부, 교육, 국민 수준의 격차가 워낙 크다보니 혼자 돌아다니는 헐벗은 차림의 여성을 음란한 색녀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좀 있고 특히 한국 여성들은 만만해보이는 황인종 여성이라 옐로우 캡이나 창녀로 보아 캣 콜링이나 성범죄를 일삼는 사례가 다분하다.
그리고 야간에 혼자 다니는 것은 남성에게도 그다지 안전하지 않으며, 맥주 가격이 물가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보니 술과 마약에 취한 일부 얼간이들에 의한 폭력사건이 사회문제로 취급받고 있으므로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대도시 시내 중심가에는 야간에는 혼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한국처럼 길에 널브러지면 이거는 그냥 제발 나를 살해해 주세요라고 광고하는 꼴이다. 그리고 다음날 신원불상의 변사체(...)로 발견될 게 뻔하다.
어차피 호주의 유흥문화라는 게 한국에 비하면 심심하기 짝이 없고[21] 야간에 영업하는 가게도 시내 중심가나 한인타운/차이나타운 정도를 제외하면 없다시피 하니 일찍 일어나서 일찍 하루 일정을 끝내고 저녁에는 숙소에서 만찬을 즐기거나 쉬는 것이 여러모로 바람직하다. 현지인들도 대부분 그런 식으로 생활한다.
심지어 관광지나 캠핑장에서도 해만 떨어지면 쥐죽은 듯이 조용해지는 기적을 볼 수 있다.
대도시를 벗어나 근교 지역만 가도 높은 건물 없이 지평선과 밭(...)뿐인지라 해가 떨어지면 문자 그대로 암흑천지가 되고 무서워지기까지 할 정도가 된다.
2020년부터는 중국이 퍼뜨린 코로나바이러스로 호주가 매우 심각한 타격을 입은 만큼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증오 범죄가 코로나 이전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신변 보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 말 그대로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지도를 쓸 수 있으며 심지어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다.[2] 중국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환승 과정에서 입국심사를 하는 국가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여권을 가지고 있더라도 신분이 불확실하다며 입국거부를 당하거나, 최악의 경우 공안에 끌려가 '''북송당할 수도 있다.'''[3] 땅은 넓고 외곽으로 갈수록 인구밀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관계로 교통 네트워크가 방사형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한국 대도시인 서울 수도권이나 부산 부울경권 같은 대중교통은 절대 갖출 수 없다.[4] 선샤인 코스트 최북단 관광지인 누사 헤드부터 바이론 베이까지 자동차로 4시간 정도 걸린다. 즉 지역간 이동은 1-2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5] 동부 기준 최대 두 시간의 시차만 존재한다.[6] 여행지에 따라 다르지만 8인 이상의 도미토리 숙박료는 1인당 40불을 넘기는 경우가 드물다. 물론 그래도 웬만한 타국에 비해 비싸긴 하다.[7] 다만 주차비는 대개 별도로 받는다.[8] 사실 호주에서 그냥 인건비와 벌금은 하나같이 무지막지하게 비싸다고 보면 거의 정확하다.[9] 푸드코트를 제외한 일반 독립형 식당[10] 충전은 당연히 별도이다.[11] 기차 요금 자체가 비싸서 금전적 이익이 크지는 않다.[12] 실제 비행시간은 5시간 정도이다.[13] 그래도 정산시점, 정산방법 등이 업체마다 다를 수 있으니 차를 빌릴 때 반드시 절차를 미리 확인해보자.[14] 그냥 출국해버리면 그만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렌터카 업체에서 그런 문제때문에 보증금을 거하게 요구하거나 아예 신용카드 정보를 받아뒀다가 과태료나 통행료등을 별도로 징수한다. 실비뿐만 아니라 업체 수수료를 추가로 떼는 것은 덤. 어떻게든 떼어먹었다 해도 향후 재입국을 할 때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지킬 것은 지키는 게 제일 좋다.[15] 이것도 미국 주유소와 똑같다.[16] 이런 곳의 주유소는 대개 주인의 가정집을 겸하거나 가정집과 붙어 있다.[17] 애초 티슈나 생수 주는 건 한국 주유소 특유의 서비스 문화에 가깝다.[18] 시드니 본다이 비치나 브리즈번 골드코스트 등 유명 해변이나 블루 마운틴 등의 인기 국립공원 등[19] 시내 밀집지역에서는 게이트식인데도 선불인 경우도 있으니 주의.[20] 통계로 나타나는 치안 자체는 유럽 선진국과 비교해도 별다를 것이 없으나, 정작 동양인에게는 이것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 것이 문제다.[21] 파티에 초대받는다면 얘기가 다르지만, 현지에 친구라도 있지 않는 한 여행과는 대단히 거리가 먼 이야기일 것이다. 파티는 오히려 정규 유학이나 교환학생 등에서 있을법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