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유머/동유럽

 


1. 동독
1.1. 죄명
1.2. 동감
1.3. 향수병 방지책
1.4. 동독 7대 불가사의
1.5. 동독의 위성 발사
1.6. 호네커의 꿈
1.7. 웨이트리스의 소원
1.8. 비행기 납치
1.9. 호네커와 돼지
1.11. 독일민주공화국 Q&A
1.12. 호네커와 밀케
1.13. 청소부 면접
1.14. 반입 금지 품목
1.17. 태양 동지
1.18. 공산주의식 일자리 창출
1.19. 카를 마르크스
2. 루마니아
2.1. 차우셰스쿠 동지와 함께
2.2. 깨금발
2.3. 협동농장
2.4. 형제
3. 유고슬라비아
3.1. 유망 수출목록
3.2. 투잡
3.3. 사인
4. 폴란드
4.1. 화폐가치 절상
4.2. 시위하는 이유
4.3. 효용가치
4.4. 사회주의 지옥의 이점
4.5. 시카고 삼촌
4.6. 체포하겠어
5. 체코슬로바키아
5.1. 특별 주문
5.2. 하느님 전상서
5.3. 출국 아이디어
5.4. 잘 됐다
6. 헝가리
6.1. 해고 이유
6.2. 나머지는 어떻게 했나?
7. 불가리아
7.1. 청년 회원
7.2. 형제의 결말


1. 동독


동독은 소련만큼이나 수많은 공산주의 유머의 소재가 되었다. 냉전 시절 서독은 공산주의 독재체제 하에서의 동독의 여론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서독 연방정보부(BND)에서 1970년대부터 서독으로 망명한 동독인들이나 서독을 단순 방문한 동독인들로부터 동독의 공산주의 유머를 수집하기도 했다. 일부 유머는 북한, 북키프로스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1.1. 죄명


동독의 감옥에서 3명의 죄수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A: 나는 근무에 5분 지각했다고 감옥에 들어왔지. 태업이라고.

B: 나는 5분 일찍 왔다고 잡혀왔어. 스파이로 오인 받아서.

C: 나는 정시에 왔다고 잡혀왔다네. '''서독제 시계를 갖고 있는게 틀림 없다면서.'''

소련 유머에서 미국만 서독으로 바꾼 버전이다.

1.2. 동감


1953년 6월 13일 동베를린에서 반소 사건이 일어났다.

길가에서 소련 군용차 1대가 불타고 있었다. 사람들이 기분 좋게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 사나이가 양동이를 들고 나타나더니 내용물을 타다 남은 잔해에 끼얹으려고 하자 사람들이 분노해서 고함을 쳤다.

"왜 끄려는 거야? 다 타 버리게 냅두자고!!"

그러자 사나이도 화가 나서 지지 않고 고함을 질러댔다.

'''"이건 휘발유란 말이야!!!"'''


1.3. 향수병 방지책


동독 사나이가 베를린 장벽을 넘어 서독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서베를린 경찰이 그 사나이의 짐을 조사하는데, 브레즈네프 사진 1장이 나왔다.

"이 사진은 뭐요?"

"'''집에 가고 싶어질 때마다 들여다보려고 가지고 나왔습니다.'''"

※ 브레즈네프의 사진을 보면서 고국 생각을 달래겠다는 게 아니라, 브레즈네프의 사진을 보면 고국에 돌아갈 생각이 사라질 거라는 뜻이다. 여성 버전이면 지빌레 잡지가 될수도 있다.

1.4. 동독 7대 불가사의


1. 동독에는 실업자가 없다.

2. 실업자는 없는데 일하는 사람은 절반뿐이다.

3. 그래도 계획한 일은 항상 성취된다.

4. 하지만 시장에 구매할 물건은 없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행복하고 만족한다.

6. 그런데 정기적으로 시위가 일어난다.

7. '''시위는 일어나는데도 지지율은 항상 99.9%이다.'''[1]


1.5. 동독의 위성 발사


동독아나운서가 위성 발사 소식을 주민들에게 전했다.

"소련이 인공위성 발사를 성공시켰습니다. 그 위성은 지구 주위를 선회할 예정입니다.

또한 우리 영광스런 독일민주공화국도 위성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그 위성은 '''소련 인공위성의 주위를 선회할 예정입니다.'''"

※동독이 소련의 위성국이므로 인공위성도 소련 인공위성의 주위를 돈다는(...) 소리다.

1.6. 호네커의 꿈


동독 서기장 에리히 호네커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고르바초프는 소련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호네커와 함께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한 뒤, 고르바초프는 옆에 있던 어린 공산당원에게 물었다.

"너의 어머니가 누구지?"

"조국입니다."

"너의 아버지는 누구고?"

"바로 고르바초프 서기장님이시죠."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니?"

"훌륭한 공산당원이 되고 싶습니다!"

이러한 소련의 모습에 호네커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더불어 동독에서도 그러한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기회가 찾아왔다. 고르바초프가 동독에 방문한 것이다. 호네커는 고르바초프와 함께 하는 공식행사를 마친 뒤, 옆에 있던 어린 공산당원에게 질문을 했다.

"너의 어머니가 누구지?"

"조국입니다."

"너의 아버지는 누구고?"

"바로 호네커 수상님이시죠."

호네커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 질문을 이었다.

"그럼 너는 커서 어떤 어른이 되고 싶으니?"

"'''고아가 되고 싶습니다!'''"

서부전선 이상없다에도 아버지는 중대장으로, 어머니는 행보관으로 나오는 노래가 전통 유머송 취급 받는걸로 보아 유래가 오래된 듯하다.

1.7. 웨이트리스의 소원


발터 울브리히트가 동베를린의 한 식당에 갔다. 어리고 귀여운 웨이트리스와 한참 노닥거리던 울브리히트는, 웨이트리스에게 소원 하나를 들어주겠다고 말했다.

"의장님, 그럼 단 하루만이라도 좋으니 저 벽을 열어주실 수 있으세요?"

울브리히트 왈,

"오, 그 얘기는 이곳에 나와 단 둘이 남고 싶단 말이지?"

'''"어머, 제가 여기 남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소련 버전에도 비슷한 유머가 있다. 이 외에 북한, 북키프로스에서도 통용되기도.

1.8. 비행기 납치


동독의 국내선 항공기가 공중납치를 당했다. 납치범은 서독의 수도인 (Bonn)[2]

근교의 쾰른-본 국제공항으로 목적지를 강제 변경시켰다. 비행기는 일단 공항 활주로에 착륙까지는 했고, 동독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시간 넘게 비상대책회의를 거친 끝에 납치범과의 협상에 응했다. 납치범은 두 자녀를 둔 기혼자였고, 요구한 항목은 다음과 같았다.

1. 자신이 옛날에 주문했던 트라반트 자동차를 당장 배송할 것. 주문한 지 벌써 '''14년'''이 지났음.

2. 자신의 가족에게 침실 3칸 있는 아파트를 제공할 것.

3. 올해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발트 해 근처의 숙박시설을 제공할 것.

중앙위원회는 아까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토의했다. 슈타지 국장인 에리히 밀케는 그 요구를 들어주면 선례가 될 것이니 들어주지 말라고 충고했고, 중앙위원회는 납치범에게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기로 결정했다. 납치범의 대답은 이러했다.

"그러면 1시간이 지날 때마다 인질을 2명씩 풀어줄 테다!!"

위의 내용과 다른부분이 있지만 망명을 목적으로 비행기를 하이재킹해 서독으로 망명한 세례가 있다. LOT 165편 납치 사건문서 참고.

1.9. 호네커와 돼지


에리히 호네커가 자동차를 타고 LPG[3]

로 가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길에서 돼지가 한 마리 튀어나왔고, 운전수가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해 돼지를 치어 죽이고 말았다. 화가 난 호네커는 돼지 주인에게 사과하라고 운전수를 농장으로 보냈다.

1시간 뒤, 운전수는 잔뜩 취해 술냄새를 풍기며 돌아왔다. 호네커가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운전수의 대답.

"저는 그냥 가서 '''"나 호네커 서기장 운전수인데, 아까 그 돼지 쳐죽였소!"'''라고 했어요."

  • 돼지 주인이 자기가 부리는 돼지가 아닌 운전수가 모시는 돼지를 죽였다고 알아들은 것이다. 그래서 농장주가 기뻐한 나머지 운전사를 술과 음식으로 대접한 거다. 근데 정작 생전 사진을 보면 호네커는 그리 뚱뚱한 편이 아니다.
  • 독일어에서 돼지라는 뜻의 schwein은 한국어에서 개와 비슷한 의미로 온갖 비속어로 쓰인다. 즉 개새끼 정도의 어감.

1.10. 트라반트 Q&A


(문) 왜 트라반트 자동차에는 히터가 뒤쪽에 붙어있을까? (답)차를 밀다 보면 손이 시려우니까.

(문) 트라반트가 최대 속력을 낼 때는 언제일까? (답) 견인될 때.

(문) 트라반트 1대를 만드는 데 기술자 몇 명이 필요할까? (답) 2명. 1명은 접고 다른 1명은 풀로 붙인다.

(문) 트라반트의 가격을 2배로 높이는 방법은? (답) 기름을 가득 채운다.

트라반트동독의 국민차로 불릴 정도로 대중적인 승용차였다. 하지만 동독의 안습한 민수 공업 기술력 때문에 성능이나 신뢰성은 바닥을 달렸고 이에 대한 유머가 많다. 트라반트 유머가 한국에 들어와 현지화한 게 티코 시리즈.

1.11. 독일민주공화국 Q&A


Q1: 이름이 "U"로 시작하는 세계 3대 강대국은 무엇입니까?

A1: USA, UdSSR, '''Unsere DDR'''(우리의 독일민주공화국)

Q2: 독일민주공화국에서는 왜 화장지를 그토록 거칠게 만듭니까?

A2: 매일마다 동독에 있는 모든 엉덩이를 빨갛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 독일어에서 미국은 Vereinigten Staaten von Amerika지만 두문자어로는 영어의 두문자어를 그대로 따와 USA라 한다. 또한 소련(소비에트 연방)은 독일어로 Union der Sozialistischen Sowjetrepubliken으로서 UdSSR이라고 줄여 불렀다.
※ 동독에서는 "우리의 독일민주공화국"(Unsere DDR)이라는 표현을 틈만 나면 사용했고 물론 국뽕의 목적으로 쓰이는 일이 잦았다. 이 유머는 이를 비꼬는 것이다.

1.12. 호네커와 밀케


동독 서기장인 에리히 호네커슈타지 국장인 에리히 밀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호네커가 말했다.

"밀케 동지. 요즘 유행하는 유머를 들어보셨소? 나에 관한 유머들인데, 요즘은 그걸 모으는 게 취미라오."

밀케가 답했다.

"그렇습니까, 호네커 동지? 저와 취미가 비슷하시군요. '''저는 그 유머를 퍼트리고 다니는 사람을 모으는 게 취미입니다.'''"


1.13. 청소부 면접


동독의 한 작은 도시 A시에서 있던 일이다. 청년들이 청소부 면접시험을 본다. 한 청년이 자기 차례가 되어 면접실로 들어갔다.

"앉으시오, 동지. 지금부터 동지가 환경미화원으로서의 적성을 갖추었는지 구두시험을 보겠소."

"알겠습니다."

"먼저 전문 지식 시험이오. 당신은 지금 걸레와 양동이를 들고 어느 건물의 복도를 걷고 있다고 합시다. 복도 끝에 문이 2개 있는데 그 한쪽 문에 "'''HERREN'''"이라고 쓰여 있소.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거요?"

"'''남자 화장실'''이란 뜻입니다."

"그럼 그 옆문에 쓰인 "'''DAMEN'''"의 의미는?"

"'''여자 화장실'''입니다."

"좋소, 전문 지식 시험은 합격이군. 다음은 사상 시험이오. 방금 이야기한 화장실 앞에, 아주 '''깨끗한 문'''이 있고 그 문에 '''붉은 별'''이 붙어 있소. 이건 무슨 뜻이오?"

"'''당원만 사용할 수 있는 특별 화장실'''입니다."

"'''좋소, 합격!'''"

먼나라 이웃나라 도이칠란트 편에 원전이 수록되어 있다. 원전에서 화장실 문 글씨가 한글로 '남', '여'라고 되어 있었던 것을 편집하여 작성하였다.

1.14. 반입 금지 품목


어떤 서독인이 친구를 만나기 위해 동베를린을 방문했다.

서독인은 친구가 부탁한 미국시가, 프랑스와인, 네덜란드대마 등을 자동차 트렁크에 숨긴 채 동독 검문소에 도착했다.

동독 국경경비대원은 서독인의 짐을 한참 수색했다. 이윽고 트렁크에 쌓인 짐을 몇 개 들추던 경비대원은 순간 미소를 짓더니, 다시 인상을 쓰며 헛기침 한 후 말했다.

"흠흠, 제정신이오? 이것들은 반입 금지 품목이란 말이오! 압수하겠소."

서독인은 '''비누치약'''을 빼앗기고 동베를린으로 들어갔다.

※ 계획경제 예측 실패로 생필품이 부족해진 동독에서는 이렇게 서유럽 여행자들의 치약을 빼앗아 쓰곤 했다. 이것도 먼나라 이웃나라 도이칠란트편에서 나왔다.

1.15. 나침반


문) 바나나를 가지고 방위를 측정하는 방법은?

답) '''베를린 장벽에 바나나를 올려 놓으면 베어 먹히는 쪽이 동쪽이다'''.

※ 수입품인 바나나는 동독에서 그 실제 가치보다 훨씬 비싸게 거래되는 사치품이였다.


1.16. 진화론


문) 동독 국민들도 원숭이로부터 진화했을까?

답) 아니다. '''원숭이는 1년에 바나나 두 개만 먹고는 절대 살 수 없다.'''

※ 위의 나침반 유머처럼 바나나 품귀현상을 풍자한 농담. (출처)

1.17. 태양 동지


호네커가 아침 일찍 집무실로 출근하였다. 창문을 열며 태양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좋은 아침이오, 친애하는 태양 동지!"

그러자 태양이 대답하길

"좋은 아침이에요, 친애하는 에리히 동지!"

점심때 호네커가 다시 창문을 열고 태양에게 말하길,

"좋은 오후요, 친애하는 태양 동지!"

그러자 태양도

"좋은 오후에요, 친애하는 에리히 동지!"

일과 후 저녁에 호네커가 다시 창문쪽으로 가서 말하길,

"좋은 저녁이오, 친애하는 태양 동지!"

그런데 태양은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다시

"좋은 저녁이오, 친애하는 태양 동지… 도대체 뭐가 문제요?"

그러자 태양이 대답하길

'''"날 좀 내버려 둬! 난 지금 서쪽에 있다고!"'''

※ 구 동독 시절 슈타지의 반체제 인사 감시를 다루었던 독일 영화 <타인의 삶>에도 이 유머가 등장한다. 이 농담을 했던 중위는 대가로 편지 봉투나 열어야하는 일로 좌천된다.
슈피겔에 업데이트된 버전을 보면 태양의 대답은 'Lass mich alleine(날 좀 내버려 둬)'가 아니라 'Leck mich am Arsch(X까)[4]'이다(..)

1.18. 공산주의식 일자리 창출


Q: 동독의 한 라디오 공장에는 할당된 생산량에 비해 직원이 너무 많았다. 이 직원들을 전부 놀게 할 수는 없는데 어떻게 할까?

A:

1. 작업조를 셋으로 나눈다. 첫째 조는 라디오를 조립한다.

2. 둘째 조는 '''완성된 라디오를 도로 뜯어 원래 부품으로 분해한다.'''

3. 셋째 조는 '''분해된 라디오를 재조립한다.'''

4. '''완전 고용 달성!'''

먼나라 이웃나라 도이칠란트편에 나온 내용이다.[5] 작중 언급을 보면 '''직접 들은 실화'''로 보인다.
※ 이런 고용 창출 방식은 케인즈의 이론에도 등장한다. '국가가 아무도 모르게 다량의 금괴를 산에 묻어 사람들이 파게 한다'는 방식으로 설명한다. 국가의 개입을 통해 유효수요를 창출한다는 것이며, 쉽게 말하자면, '일을 하면 돈을 준다'가 아니라 '돈을 주기 위해 일을 시킨다.' 물론 실제로 이런 목적으로 국가 사업을 벌인다면 라디오 조립 분해나 금괴 묻고 파내기보다 훨씬 더 가치있는 사업을 한다. 인프라 투자 등이 그 사례이다.

1.19. 카를 마르크스


한 노파가 동독 공산당 서기장인 호네커에게 질문을 던졌다.

"호네커 동지. 카를 마르크스는 학자였습니까, 아니면 노동자였습니까?

호네커는 한참 동안 곰곰이 생각한 끝에 당의 노선에 충실히 따른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마르크스는 노동자였습니다."

그러자 할머니도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내 생각에도 그런 것 같아요. 만일 그가 학자였다면, 그의 이론을 우리 같은 인간이 아니라 개에게 먼저 실험해 보았겠죠."

※ 마르크스는 지식인 출신으로 자본주의에 염증을 느껴 사회주의 이론을 창시했다. 그리고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붕괴 예측프롤레타리아 혁명 촉구를 했지만, 그 이후 사회주의 국가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저 미래에 벌어질 일이고, 그 자신도 예측할 수 없다면서 글을 쓰지는 않았다.

2. 루마니아



2.1. 차우셰스쿠 동지와 함께


아래는 루마니아라디오 아침 방송 내용이다.

- 6시 30분: "우리 위대한 지도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동지께서 일어나셨고, 모든 루마니아 인민들도 그와 함께 일어났습니다!"

- 6시 45분: "우리 위대한 지도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동지께서 운동을 시작하셨고, 모든 루마니아 인민들도 그와 함께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 7시 15분: "우리 위대한 지도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동지께서 아침 식사를 드시기 시작하셨고, 모든 루마니아 인민들도 그와 함께 맛난 아침 식사를 '''먹고 싶어합니다!"'''


2.2. 깨금발


부쿠레슈티의 혁명광장에서, 어떤 남자가 한쪽 발에만 신발을 신은 채 깨금발로 뛰어다니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물었다.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렸나요?"

남자가 답했다. '''"아뇨, 한 짝을 찾았어요!"'''


2.3. 협동농장


1980년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차우셰스쿠와 각지에서 올라온 간부들이 참석한 당 대회가 한창이였다.

차우셰스쿠는 루마니아 농업의 상태를 개탄하면서, 생산력을 높이라는 요구를 늘어놓고 있었다.

"우리 나라 협동농장에 있는 양들은 마치 사자처럼 보여야 합니다. 그러한 양들이 있는 농장은 손을 들어보시오."

그 말에 맨 뒤에 앉아 있는 한 간부가 손을 들었다. 그는 차우셰스쿠로부터 큰 칭찬을 받았다.

차우셰스쿠의 말은 이어졌다.

"우리 나라 협동농장에 있는 소들은 책장 위에 정리되어 있는 책들처럼 보여야 합니다. 그러한 소들이 있는 농장이 있으면 손을 들어보시오."

그러자 아까 그 간부가 또 다시 손을 올리는 것이 아닌가. 그는 재차 독재자의 찬사를 받아 마지않았다.

차우셰스쿠는 또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 나라 협동농장에 있는 옥수수는 전봇대처럼 보여야 합니다. 그러한 농장이 어디에 있습니까?"

이번에도 손을 들은 것은 같은 사람이였다. 차우셰스쿠는 놀라워하며 그에게 물었다.

"동지, 동지네 지방의 농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모범농장이구려! 대체 비결이 뭐요?"

"차우셰스쿠 동지, 그건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 농장 양들은 사자처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털이 다 빠지고 머리와 꼬리에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소들도 책장 위에 있는 책들과 같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너무나도 약해져서 한마리만 빼면 모두 옆으로 넘어집니다. 옥수수는 영락없는 전봇대처럼 보입니다. 50미터마다 하나씩 있으니까요!'''"

출처

2.4. 형제


루마니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아이들에게 물었다. "우리나라와 친구인 나라는 어떤 나라들이 있죠?"

한 아이가 "중국이요!"라 대답했다. 다른 아이는 "일본이요!"라고 했고 다른 아이는 "쿠바요!"라고 했다.

하지만 소련이란 답을 기대하고 있던 교사는 아시아 국가들까지 나오는 상황에 소련의 이름이 나오지 않자 적잖게 당황했다.

교사는 "소련은 어떻게 생각해요?"라고 했지만, 아이는 "소련은 친구가 아니에요! 형제예요!"라 했다. 교사가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묻자, 아이는 "친구는 고를 수 있잖아요!"

※ '위성국'에 대한 소련의 '갑질'과 이로 인한 불편한 관계를 풍자한 유머. 루마니아는 동유럽에서 유고슬라비아 다음으로 소련으로부터 벗어나 독자적 외교, 경제적 노선을 걷기 시작하였다.

3. 유고슬라비아



3.1. 유망 수출목록


유고슬라비아의 최고경제회의 위원장이 심각하게 말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자본주의 국가들을 앞지를 수 있을까요?"

한 위원이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놓았다.

"문제는 간단합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국가에 대한 수출을 증대시켜야만 합니다. 그러나 농산물이나 공업 제품을 수출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나라의 경영자들을 수출하면''' 자본주의 국가들은 저절로 주저앉고 말 것입니다."

※ 공산권에서 뚝심있게 제 갈 길을 걸었던 유고는 지리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이용, 서방과 동구권을 잇는 밀무역의 메카였다. 담배, 기계부품, 인신매매 등...

3.2. 투잡


"티토 동지는 왜 그리 직함이 많은가요?"

"유고에서 한 직업만 가지고 어떻게 먹고 삽니까!"


3.3. 사인


티토가 스플리트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었다. 한 꼬마가 그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했고, 티토는 흔쾌히 사인을 해주었다. 그러자 그 꼬마는

"하나 더 해주세요!"

티토는 의아해하며 아이에게 물었다.

"아니, 사인이 왜 두 장이나 필요한게냐?"

"친구가 아저씨 사인 두 장이면 베아라 사인 한 장이랑 바꿔준댔어요!"

이 농담은 티토 본인이 직접 했던 농담이라고 한다. 참고로 이 자리에서 같이 나온 농담은 스탈린의 묘지 드립이었다고… [6]

4. 폴란드



4.1. 화폐가치 절상


폴란드의 세계적인 경제학자 오스카르 랑게가 당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폴란드 화폐 즈워티의 가치를 올릴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랑게는 이렇게 대답했다.

'''"1즈워티 동전에다 구멍을 4개 뚫어 가지고 시장에 내놓으면 됩니다. 그러면 그 동전은 단추로 거래되어 1개에 2즈워티를 받을 수 있습니다. 화폐가치는 2배로 절상되는 거죠."'''

※ 공산주의 유머는 아니지만 실제로 대한민국 십원 주화와 관련하여 이런 일이 있었고(!!!) 그 덕분에 법률까지 개정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더욱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현실이 픽션보다 더 픽션같은 법. 근데 어느 경우든 화폐를 가공하기 위해 상응하는 노동력이 필요하므로 결국은 그냥 등가교환이다.

4.2. 시위하는 이유


폴란드에 관광 온 영국인 중년 부부가 마침 폴란드인들이 데모를 하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 부부는 시위하던 폴란드 청년 하나를 붙들고 타일렀다.

"자, 자, 진정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돌을 던지면 경찰이 다칠 게 아니오? 우리 영국에선 항의하고 싶을 땐 돌 대신 토마토달걀을 던진답니다."

그러자 그 청년이 화를 내며 말했다.

"이봐요. '''토마토나 달걀이 있다면 시위는 뭐 하러 해요?'''"


4.3. 효용가치


폴란드의 거리에서 두 주부가 식용품 기근사태에 대해 불평을 털어놓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주부가 다른 주부에게 왜 강연에 다니는지 궁금해져서 그 주부에게 물어보았다.

"그런데요 부인, 식료품이 다 떨어져서 며칠 동안 식사도 제대로 못했을 텐데, 무슨 열성으로 매일 밤 당의 강연회에 다니는 거죠?"

"아, 그건 아주 쉬워요. '''강연회에 갔다 오면 식욕이 뚝 떨어져서''' 저녁을 안 먹어도 되니까요."


4.4. 사회주의 지옥의 이점


폴란드인이 죽어서 지옥에 갔다. 지옥 입구에는 2가지 간판이 붙어 있었다. 자본주의 지옥과 사회주의 지옥. 그런데 사회주의 지옥 입구에만 긴 행렬이 늘어서 있었다. 그도 그 끝에 가 서서 앞사람에게 물어 보았다.

"이곳 지옥은 어떤가요?"

"석탄불 속에다 집어넣었다가 거기서 나오면 다시 면도날 위를 맨발로 걷게 한다는군요."

"그런데 왜 이쪽 사회주의 지옥에만 사람들이 몰려 있나요?"

'''"사회주의 지옥이라면 틀림없이 석탄도 귀하고 면도날도 구하기 어려울 테니까, 아무래도 고생이 덜할 것 같지 않소?"'''


4.5. 시카고 삼촌


폴란드 서기장 에드바르트 기에레크[7]

는 시골을 순시하다가, 트랙터와 콤바인까지 갖춘 번듯한 농가를 발견하고 자신의 경제 정책이 성공했다고 생각하여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마침 그 집에서 꼬마가 나오는 것을 발견한 기에레크는 꼬마에게 물었다.

서기장: 얘야, 너 내가 누군지 아니?

꼬마아이: 몰라요.

서기장: 이 집, 트랙터, 콤바인 등을 모두 네가 갖게 해 준 사람이란다.

꼬마아이: 우와!!!!!

서기장: 부모님에게 가서 너희 집을 이렇게 잘 살게 해 준 사람이 왔다고 전할래?

꼬마아이: 어머니!! '''시카고에서 삼촌이 오셨어요!!'''

폴란드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 강대국의 분할점령으로 인해 피폐해지자 미국에 이주노동을 떠나 시카고 지역에 정착한 폴란드계 이민자들이 많았고, 시카고에 사는 친척이 있는 폴란드인은 미국에서 송금 받은 달러로 공산주의 치하에서도 비교적 풍족한 생활을 했다.

4.6. 체포하겠어


1930년대 소련-폴란드 국경, 한 떼의 양들이 폴란드로 넘어가려다 국경 경비대에게 붙들렸다.

경비대장이 양들을 이끌던 늙은 양에게 물었다.

"왜 폴란드로 넘어가려고 했지?"

늙은 양이 대답했다

"NKVD 국장 라브렌티 베리야가 소련 안의 모든 코끼리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렸거든요."

경비대장은 고개를 갸웃하고 다시 물었다.

"너희는 코끼리가 아니고 양이잖아?"

늙은 양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말을 NKVD에게 한번 해 보시죠."

※ 출처 : 공산국가 유머집(Hammer & Tickle)

5. 체코슬로바키아



5.1. 특별 주문


두 사람의 영국 노조 간부가 체코프라하를 방문하였다. 체코 당국자는 프라하의 전 서비스 기관에, 영국인들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제공하도록 지시를 내려놓았다. 영국인들이 점심을 먹으러 음식점에 들어갔다.

"이 집에서 맛있는 음식이 뭡니까?"

"손님이 원하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즉각 제공할 수 있습니다. 여기는 위대한 사회주의 국가니까요."

이에 영국인들은 좀 아니꼽기도 하고 장난기가 돌아 이렇게 주문했다.

"그러면 코끼리 스테이크마가린을 발라다 줄 수 있겠지요?"

주문을 받은 웨이터는 급사장에게, 급사장은 지배인에게, 지배인은 당 중앙위원회에 연락하고, 당에서는 즉시 프라하의 동물원에 지령을 내렸다. 15분 후, 영국인들은 진짜 코끼리 1마리가 트레일러에 실려오는 것을 창문으로 내다보고는 입이 딱 벌어졌다. 그러나 그 후 2시간이나 지나도록 스테이크는 나올 줄 몰랐다.

"주문한 스테이크는 어떻게 된 거요?"

"예, 손님. 스테이크 요리는 끝났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마가린을 아직 못 구해서 말입니다'''..."


5.2. 하느님 전상서


순진한 늙은 체코 농부가 편지를 썼다.

'하느님, 이런 상태로는 이번 겨울을 무사히 넘길 것 같지 않습니다. 자비를 베푸시어 1,000코루나만 보내 주십시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선 그리 어렵지 않을 일일 것입니다. 칼 브라치스라프 올림'

노인은 편지를 우체통에 넣었다. 편지는 검열관에게 보내졌고, 검열관은 이것을 다시 지구당 위원회로 보냈다. 지구당 위원회는 브라치스라프를 도와주면 당의 위신도 높아지고 선전효과도 만점이라 판단, 당 예산으로 500코루나를 보내주기로 결정했다.

노인은 위원회에 불려나갔고, 당 서기는 "이 돈은 하느님 따위가 아니고 당이 주는 것"이라고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았다. 노인은 곧장 집으로 돌아와 2번째 편지를 썼다.

'하느님. 보내 주신 돈은 정말 고맙게 잘 받았습니다. 그러나 다음에 보내 주실 때엔 당 위원회를 거치지 말고 직접 저에게 보내 주십시오. '''그 도둑놈들은 하느님께서 보내 주신 돈을 반이나 떼어먹고, 자기네가 주는 것이라고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칼 브라치스라프 올림.'

※ 소녀가 미국 국무부에 편지를 보내는 이야기로 각색된 것도 있다.

5.3. 출국 아이디어


체코에 사는 프라우의 고모는 40년 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 살고 있었다. 프라우는 그 사실 때문에 출세도 못하고 하급 노동자로 온갖 고통을 당해야만 했다. 어느 날 프라우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경찰서에 가서 여권을 신청했다. 여행지는 미국. 기간은 딱 24시간.

"24시간?"

담당관이 물었다.

"네,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미국에 가서 고모님을 살해한 뒤 금방 귀국하겠습니다.'''"

당연히 미국으로 도망가겠다는 뜻이다.

5.4. 잘 됐다


체코의 어느 산골에서 한 뉴스가 돌아다니고 있다. 마을 소년 중 한 명이 자전거를 타고 칼이란 사람의 집으로 갔다.

"칼 아저씨, 안녕하셨어요? 오늘 뉴스 못 들었어요?"

"무슨 뉴스?"

"마을 아저씨들이 그러시는데 러시아 사람들이 에 간대요."

'''"달에? 캬! 거 참 잘 됐다. 몽땅 다 간다고 그러든?"'''



6. 헝가리



6.1. 해고 이유


헝가리의 노동자 고바츠가 갑자기 해고를 당했다. 고바츠는 당 위원회를 찾아가 따졌다. 당서기가 물었다.

"정말 모르겠나?"

"모르겠습니다. 나는 해고당할 이유가 없습니다."

"어제 노동절 행사 때 동무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브레즈네프 동지의 초상화를 들고 있었습니다."

"맞아. 그리고 다른 한손으로는?"

"내 손수건을 쥐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놈을 버려!" 라고 말했을 때 동지는 뭘 버렸나?"

"손수건을 버렸습니다."

'''"그게 자네의 해고 이유일세. 이제 알겠나?"'''

※ 그러니까 이 노동자는 브레즈네프의 초상화를 버리지 않았단 이유로 해고당한 것이다(...).

6.2. 나머지는 어떻게 했나?


헝가리의 서기장 카다르가 경제 개혁에 대한 반응을 조사하기 위해 기업에 방문해서 지배인과 면담을 했다.

"개혁 이후에 얻은 것이 있나?"

"상여금으로 자동차를 한 대 뽑았습니다."

"나머지는 어떻게 했나?"

"은행에 저축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그곳의 노동자를 만났다.

"자네는 개혁 이후에 얻은 것이 있나?"

"월급으로 새 신발을 한 켤레 샀지요."

"나머지는 어떻게 했나?"

'''"장모님께 돈을 꿨죠."'''

※ 출처: "계획, 시장, 민주주의", 까뜨린느 사마리, 신평론, 1990. 77-78p

7. 불가리아



7.1. 청년 회원


문: 불가리아 사회주의 청년 연합의 회원은 공산당을 비판할 수 있습니까?

답: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 청년을 잃은 것은 유감'''이군요.


7.2. 형제의 결말


불가리아 왕국 시절 어느 형제가 있었다. 형은 파시스트였고 동생은 공산주의 게릴라였다. 2차 대전이 끝나면서 불가리아는 공산화되었고 20년 후에 형제는 소피아에서 만났다. 그런데 형은 벤츠를 타고 있었고 동생은 거지가 되어 있었다. 형이 놀라서 먼저 물었다.

"아니, 어쩌다 그 꼴이 된거야?"

동생이 어이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휴... 왜긴 왜야. 형 때문에 반동분자의 가족이라고 이 꼴이 됐지. 근데 이상하네. 형은 뭘 했길래 이렇게 출세했어?"

형이 어깨를 으쓱했다.

"나야 뭐... 난 내 동생이 빨치산 영웅이라고 했지."

그러자 동생은 할 말을 잃었다.



[1] 통계적으로 총합을 낼 때 반올림 때문에 99.9%나 101%가 나오는 일은 꽤 흔한 일이다.[2] 법적으로는 서베를린이 서독의 수도였지만, 서베를린이 동독 안에 있다는 점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본이 수도였다.[3] 당연히 액화석유가스가 아니고 동독의 국영농업기업인 '농업생산협동조합(Landwirtschaftliche Produktionsgenossenschaft)'[4] 직역을 하자면 내 똥꼬나 핥아라(...)[5] 여기서는 작업조를 둘로 나눠 10시간 첫째 조는 라디오를 조립하고, 둘째 조는 완성된 라디오를 다시 원래대로 만든다. 그렇게 해서 만든 라디오가 100대. 80명이 8시간을 일하면 120대가 나오지만 동시에 20명이 조립된 라디오를 분해한다. 그러니까 대략 조립하는 조에서 10대 만들 시간에 분해하는 조는 1대 정도 분해하고 부품을 다시 조립하는 조에게 건네주는 방식이다.[6] '티토: 위대한 지도자의 초상', 재스퍼 리들리, 413쪽[7] 개방정책으로 경기 호황을 이끌어 초기에는 인기를 누렸으나, 석유파동 이후 수출의 위축과 인플레이션으로 몰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