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 파피야스

 



산스크리트어
데바나가리 문자
मार पापीयस्
라틴 문자
Māra-pāpīyas
한자
魔羅
[image]
부처와 마라 파피야스
1. 개요
2. 위치
3. 석가모니와의 일화
4. 인도의 신과 마라
5. 마라와 음경
6. 호칭에 대해
7. 창작물


1. 개요


불교의 경전에 나오는 마신. 마라, 천자마(天子魔, 줄여서 천마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마왕, 파순, 제육천마왕, 타화자재천왕, 마구니(魔仇尼) 등 다양한 호칭으로 불린다.
여러모로 기독교의 광야의 유혹[1]사탄과 비슷한 내용을 보여주는 불교 버젼 악마.[2]

2. 위치


천자마, 즉 마라 파피야스는 불교에서 말하기를, 육도윤회 항목에서 욕계의 최상위에 있는 제육천의 주인이자 온마(蘊魔)[3]·사마(死魔)·번뇌마(煩惱魔)와 함께 사마(四魔)에 든다고 한다. 제육천은 타화자재천이라고도 불리며 이곳의 왕이기 때문에 타화자재천왕이라고도 불린다. 그와 동시에, 마라 파피야스는 천만 년 전에 신통을 얻어 제육천의 주인이 되어 '욕계'중생의 뜨거운 번뇌를 빨아먹는 낙으로 지금까지 욕계의 주인으로 군림한다고 한다. [4]
재미있는 것은 마왕인 마라 파피야스가 왕인 타화자재천의 위계는 욕계 최상층으로서 법을 수호한다는 제석천이 기거하는 도리천보다 위계가 더 높다는 사실이다.[5] 즉 마라 파피야스가 제석천보다도 더 위계가 높은 신이라고 할 수 있으며, 욕계 최상층의 왕이기 때문에 사실상 욕계의 왕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욕계는 식욕(食欲)·수면욕(睡眠欲)·음욕(淫欲)이 있는 세계로서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의 중생계 위의 인간계 그 위의 천상계가 포함된 육천으로 사왕중천, 도리천(제석천이 기거하는 곳), 야마천 = 시분천, 도솔천, 낙변화천, 마지막으로 타화자재천이다. 타화자재천 이상부터는 색계[6]와 무색계[7]이다. 이 타화자재천의 왕인 만큼 엄청난 힘과 권력을 가지고 있다. '''욕계는 평범한 우리들이 윤회전생하는 바로 그 틀'''이기 때문에, 마라는 말이 마왕이지 미거한 우리가 보기에는 천국을 다스리는 천신이나 다름없다.
몇몇 불교 경전에서는 파순은 타화자재천의 왕이면서 마천이라고 하는 곳에 기거하며, 욕계의 왕이자 욕계의 지배자인 것과 동시에 마천의 왕이자 지배자라고 한다. 마천이라고 함은, 육욕천의 마지막에 해당되는 타화자재천으로부터 256만 유순 위에 있는 하늘이며, 욕계와 색계의 사이에 위치한 하늘이라고 하며, 실질적으로 욕계의 마지막 하늘이자 마지막 장소라고 한다. 그리고, 이 하늘에 있는 천인들의 평균 신장은 32유순이고, 옷의 길이는 64유순에 해당되며, 무게는 64분의 1량이며 이곳에 사는 천인들의 평균 수명은 3만 2천 세이나, 이 하늘의 하루로는 우리 인간세계의 3200년이나 되는 시간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마천을 포함하여 육욕천이라고 하지 않고 칠욕천 혹은 욕계 7천이라고도 한다. 참고로 1유순은 대략 15km로 40리(里)인데, 일설에는 16리라고도 한다.[8]
마라는 늘 옳은 법을 파괴하려고 하며 수행자들의 수행을 방해하려고 하는데[9] 그 까닭은 수행자가''' 수행을 통해 힘과 올바른 법을 얻으면 자신의 궁전과 권속을 없애버리기 때문에''' (혹은 자신의 궁전이 흔들리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마라 피파야스가 수행자들의 수행을 방해하려고 하는 이유 가운데 또 다른 것으로는 그것이 자신의 존립기반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이기 때문이고 파피야스 스스로 욕망의 노예가 되어 거기서 해탈할 줄을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며, 마왕 파순이 기거하는 타화자재천의 특징 때문이라고도 한다. 왜냐하면 타화자재천에서는 타인의 열락을 그대로 빨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이들이 음욕의 즐거움과 번뇌의 고통에 빠질수록 파피야스는 더 많은 쾌락을 얻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

3. 석가모니와의 일화


석가모니전기라고 할 수 있는 《불설보요경》, 《방광대장엄경》에는 보리수 밑에서 석가가 수행할 때 마라가 깨달음을 방해하려 하는 일화가 나오는데 실제 마왕이자 제육천마왕이자 마신이라는 위치에 있는 것에 비하면 치사하고 졸렬하며 정신적으로 약하고 옹졸한 찌질이처럼 나온다. 불교의 경전에서는 석가모니가 처음 왕자의 신분을 버리고 막 출가했을 때, 그리고 나이란자나 강가에서 고행하고 있을 때에 마라 파피야스가 그 앞에 나타나서 싯다르타를 유혹했다고 한다.

그때 마왕 파피야스가 고타마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은밀하고 부드러운 말로 유혹했다.

"당신의 몸은 이미 쇠진해 죽음이 가까웠소. 세간에 생명만큼 소중한 것은 없소. 살아 있어야만 수행도 온전히 할 수 있으리. 당신은 이제 살아날 가망이 천에 하나도 안 되오. 보리도를 얻기는 불가능한데 차라리 브라만과 같이 불을 섬기고 제사를 지내면 손쉽게 공덕을 쌓아 생명을 얻고 큰 과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오."

그러자 고타마가 대답했다.

"파피야스여, 탐욕과 진에와 치암의 권속이여. 어둠의 아들아, 그대는 세속의 욕망으로 유혹해 나의 수행을 부수려 하지만 나의 서원은 결코 허물어뜨리지 못하리라. 내 이미 죽음의 고통을 삶과 같이 보아, 죽음의 두려움을 깨뜨린 지 오래이니라. 비록 모든 중생계가 다 멸해 없어져도 나의 서원은 멸하지 않으리. 바람이 강물을 말리게 하듯이 고행을 계속해 살과 피와 모든 진액을 마르게 하리라. 육신을 조복받을 수록 안정되는 나의 마음과 정신의 청정함을 보라. 온 육신이 꺼지고 껍질만 남아 기력이 쇠했을 때, 나는 신명을 바쳐서 더욱 정진해 결단코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가리라. 나의 서원은 신념으로 뭉쳐 있고 지혜로써 장엄되어 결코 그대가 깨뜨릴 수 없으리라.

나는 차라리 싸워 죽을지언정 패장이 되어 욕된 삶은 살지 않으리라. 명장은 두려움 없이 모든 원적을 깨뜨리나니, 내 이제 목숨을 걸고 너의 군세와 맞서 싸워 기필코 항복받으리라. 너의 군세 중 제일은 탐욕이요, 둘째는 원망이고, 셋째는 굶주림과 춥고 더움이며, 넷째는 애착이고, 다섯째는 권태와 수면이며, 두려움과 공포는 그 여섯 번째 군세이다. 일곱째 군세는 의심이요, 여덟째는 진에와 분노, 아홉째는 시기와 질투이고, 어리석고 무지함이 그 열 번째이며, 열한 번째는 교만과 허영이고, 열두 번째는 비난과 질시이다. 파피야스여, 내 이제 너희 군세들을 보매 묘한 지혜의 군사로써 쳐부수어 남김없이 항복받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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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본행집경

고행과 현인들과 물음으로 계속해서 사색을 나아가던 석가모니는 결국 보리수 밑에서 대오각성 일보직전에 이르렀고, 이 때 부처님의 미간에서 광휘가 일어나 온 천계를 뒤엎어 마라가 거하는 타화재천에까지 이르러서 마라의 궁전이 박살나기 일보직전까지 이르자 여기에 화가 난 마라가 틈틈이 수행을 방해했다. 이 마라 일당(즉 마라 자신과 딸들 및 모든 부하)이 석가모니를 어떻게 곤경에 빠뜨렸고 거기에 어떻게 석가모니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대해서는 불경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색(色)을 이용한 유혹과 무력을 이용한 협박, 약속된 권좌를 보장하는 회유 및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는 조롱은 대다수 경전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을 때 마라가 이를 방해하려 하자, 마라의 아들 사르타바하(Sārthavāha)는 마라가 이길 수 없을 거라면서 석가모니에게 예를 갖출 것을 건의하지만(참조),[10] 자기가 최고라는 망상에 빠져 있던 마라는 그 말을 듣지 않고 석가모니를 방해할 것을 결심한다.
맨 처음에 마라는 색기가 있고 미녀인 세 딸들[11]을 시켜 석가모니를 유혹하게 했고 아버지의 분부대로 세 딸들은 하늘하늘한 옷을 입으며 서로 장난치며 석가에게 아양을 떨다가 옷을 하나씩 벗으며 알몸이 되어 "남자는 즐길 때가 있는 법이니, 지금 안 즐기면 언제 즐기겠어요?"라고 유혹했다.
하지만 석가는 유혹에 넘어가긴커녕 "뱃속에 똥밖에 안 들어있는 것들에겐 관심 없다."라며 독설을 날리곤 이들을 무시했는데, 이런 모습에 오히려 마라의 세 딸들이 석가모니에게 반해버리고 꽃을 바쳐 용서를 구한 다음 오히려 자기 아버지한테 가서 석가모니에 대한 찬양을 늘어놓아 마라가 뒷골 잡게 만들었다.[12]
그 다음엔 마라가 자신이 가진 18억의 군대를 총동원하여 석가모니를 협박하였으나 오히려 석가모니가 해탈에 이르기 위해서 해야 하는 십바라밀행을 검과 방패삼아 의연한 태도를 보이자 그 군대가 역으로 와해되었고, 마라 본인이 그의 옛 종자로 위장해서 "왕국이 망하고, 아쇼다라 비가 겁탈당했다"고 거짓으로 전하여 그의 '인연'을 이용해 흔들려 했으나 역시 실패했다고 한다. 어떤 경전에서는 마라가 회유책으로 "그래, 네가 인간계에서는 그나마 우월한 자다. 그런데 그런 너도 경지에 이른 자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깨우치고 또 욕망을 억누르고자 고행 속에서 몇 년을 굴러도 열반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 너도 이렇게까지 해서 안 된 거 보면 열반의 경지라는 것은 결국 말뿐이다!"라는 식으로 꼬드겼으나 역시 논파되었다고 전한다.
결국 딸들을 통한 미인계도 안 먹히 고 군사를 통한 협박과 깨달음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는 꼬드김에도 넘어가지 않자 마라 본인이 직접 본체를 드러내서 "공덕을 그만두어 부처의 자리를 포기하면 너는 틀림없이 전륜성왕의 자리에 올라 천하를 정복하고 온갖 세상의 부귀영화와 쾌락을 누릴 것이며 오히려 전륜성왕의 덕으로 중생을 구제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석가모니가 평소 주장하고 다닌 '중생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꼬셨으나[13] 결국 최후의 회유마저 먹히지 않자 마라는 '지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겠으면 나의 마왕의 자리와 권능도 줄테니 깨달음을 포기해라'라고까지 제안했지만[14] 석가는 "내가 왕자로 있으면서 웬만한 쾌락은 다 누려봤고[15] 전생에서도 다 누려봤지만 부질없는 짓이더라. 그러니 관두고 너의 그 권능으로도 번뇌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니깐 필요 없다."라고 대답하고는 "그러는 당신이야말로 지금 천왕을 할 수 있는 것이 전생의 공덕 덕분인데 자꾸 이러면 다음 생에 좆되는 수가 있다"고 타일렀다.
그러자 마라는 화가 나서 "나와는 달리 초라한 네가 무슨 깨달은 자냐? 그리고 네가 무슨 공덕이 있고 그걸 누가 증명할 거냐?"고 힐난하여 재차 석가가 "넌 전생의 공덕으로 지금 그 자리에 있을 뿐, 내 공덕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라고 하니 꼬투리 잡았다는 듯이 "내가 공덕이 있는 건 너도 인정했고[16] 나의 부하들도 인정했다. 그럼 네가 전생에 쌓았다는 공덕이 부처에 이를 만큼이라는 것은 어떻게 증명할 건데?" 하고 비꼬았는데, 이에 석가는 "이 땅이 증명할 거다"라고 하며 한 손으로 땅을 짚자 땅의 신들이 나와서 그에 대해 증언을 하였고, 그때 천지가 진동하고 꽃잎이 휘날렸다고 한다. 마라는 결국 포기하고 사라져 버렸다고도 하고 천지의 진동에 놀라 기절해버렸다고도 한다. 여기서 유래한 불교의 수인(手印)이 바로 '항마촉지인'이다.[17]
그러나 근성 있게도 마라의 유혹은 멈추지 않았다. 싯다르타가 해탈해 참된 진리를 가지게 되어 붓다가 되었을 때, '내가 하는 말을 과연 중생들이 알아들을까' 싶어서 7일 정도 보리수 밑에서 생각하고 있었다. 범천의 경우는 열심히 중생들을 고통 속에 내버려둘 거냐고 설득하고, 마라는 옆에서 당신이 하는 말 알아들을 만큼 현명한 놈들이 아니니까 어서 열반의 경지에 올라라[18]고 설득했지만, 결국 중생을 구하는 법의 바퀴를 굴리겠다고 다짐해서 이번에도 설득이 먹히지 않았다. 힌두교 신화에선 이때 비슈누 신이 세 차례나 강림하여 석가에게 중생을 깨우쳐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한다.
마라 파피야스는 주로 거대한 코끼리 상왕(象王)으로 변하기도 하고 큰 의 왕으로도 변한다. 때로는 어린 소녀나 젊은 처녀로 변하기도 하고, 유부녀노파로 변신하여 수행자를 유혹한다.

4. 인도의 신과 마라


이렇듯 불교에서는 마의 근원이자 마왕인 마라 파피야스지만 사실 인도 신화 쪽에는 1대1로 매치되는 신격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예 불교의 창작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베다 시절, 즉 불교가 성립하기 이전인 브라만교 시대 때부터 고행자를 방해하는 신령에 대한 믿음은 뿌리 깊었다. 왜냐하면 인도 신화의 세계관에서 고행을 쌓은 리시(Rishi)[19]인드라를 위시한 신들조차도 박살낼 만큼 강력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이 인식은 불교 이후의 힌두교 시대에도 변함이 없었다.
인도 신화의 일화들을 보면 신들이 리시가 힘을 얻는 것을 두려워해 수행을 방해하고자 끝내주는 미녀로 유명한 압사라스를 보내어 성적으로 유혹하기도 하는데, 이런 모습은 보리수에서 수행 중인 석가모니를 유혹하던 마라의 행태와 일맥상통한다. 불교의 경전에서 마라 파피야스를 두고 인도 신화의 마족이라고 할 수 있는 아수라도, 락샤사(나찰)도 아니라 범천(브라흐마)이나 제석천(인드라) 같은 천인, 즉 데바 신족의 일원이라고 칭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 따른 것이다.
불교에서는 데바 신들 또한 욕망에서 해탈하지는 못한 존재이기 때문에 욕망의 지배자인 마라는 데바 신들조차 어찌할 수 없는 존재로 보았다.
불교에서 말하는 마라는 열반의 경지에 들고자 하는 모든 중생들의 마음 속에서 존재하는 번뇌, 욕심, 회의 등의 열반의 경지를 막고자 하는 모든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마라가 거하는 곳이 신들의 왕인 제석천의 궁전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는 것도, 신들도 다만 수행이 부족한 중생으로 보는 불교적인 시각에서는 결국 신들도 욕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이클 조던의 저서 <신 백과사전>[20]에서는 힌두교의 사랑과 애욕의 신 카마데바의 별명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애욕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부분이 있다. 다만 카마는 다르마(Dharma)(종교), 아르타(Artha)(부귀영화), 모크샤(Moksha)(해탈)와 더불어 힌두교에서 말하는 인생의 4대신이긴 하지만, 불교의 마라만큼 강력한 존재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다른 신들의 부탁으로 명상 중이던 시바한테 사랑의 꽃화살을 쏘았다가 시바가 쏜 불빛에 타버렸다가 다시 태어난다. 다만 불교에서도 시바와 마라는 그 위상에 엄청난 차이가 있어서 카마가 시바에게 소멸당한 일로 비교하기엔 좀 뭣한 게 있다(...)

5. 마라와 음경


이러한 설화로 인해 불교에서는 수도자들을 방해하는 것, 특히 성욕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기도 하며, 음경의 은어로도 쓰인다. 또한 이게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알려져서 일본에서는 남자 거시기의 완곡한 표현으로 사용되고는 한다. 야겜이나 상업지 등에서 양갓집 규수가 "남성분의 마라"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만화 《더 화이팅》에서 마쿠노우치 잇포의 별명인 '빅 마라'의 마라가 바로 이것이다.
여담이지만 욕계를 포함한 욕망의 세계의 가장 위에 있는 타화자재천을 '제육천'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마라는 '제육천마왕'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역사상의 인물 중 '제육천마왕'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인물로는 오다 노부나가가 있는데, 이는 오다 노부나가와 당대의 일본 불교계 사이의 정치적 대립 관계로 인해 생긴 별명이다. 요약하자면 "노부나가 = 거시기"란 의미. 하지만 오히려 오다 노부나가는 이 별명이 마음에 든다고 그렇게 부르라 대꾸했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다만 노부나가가 먼저 자칭한 것이며 이는 당시 일본 사회에 민폐를 끼치던 불교계에 대한 노부나가의 경고라는 해석도 있다.

6. 호칭에 대해


마라 파피야스는 다양한 호칭으로 불리고 있는데, 우선 산스크리트어 이름을 해석하면 이렇다. 산스크리트어로 '마라'는 '죽이는 자(殺者), 악한 자(惡者)'라는 뜻이며, '파피야스'는 '이 이상 없을 사악'이라는 뜻이다. 그야말로 이름부터 악의 화신.
이 악의 화신이 중국을 비롯한 한자문화권으로 유입되면서 그 이름을 한자로 번역하는 과정을 거치며 호칭이 다양해진 것이다.
원어
호칭
해설
마라
(魔)
단순히 '마'라고 하면 마라 파피야스를 가리킨다. 애초에 ''라는 한자중국에서 मार(마라)를 음차하기 위해 남북조시대에서 당나라시대 사이에 새롭게 만들어 낸 글자기도 하다.
마왕(魔王)
역시 단순히 '마왕'이라고 하면 마라 파피야스를 가리킨다.
마라(魔羅)
산스크리트어 '마라'의 한자 가차 표기.
천자마(天子魔)
마중 으뜸이기에 붙은 호칭.
천마(天魔)
천자마의 줄임말. 또한 하필 천(天)이 된 것은 불경에서 마라를 두고 천인(天人)의 일족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파피야스
파순(波旬)
산스크리트어 '파피야스'를 음차 한 표기.
파비야(波卑夜)
그 외
타화자재천왕
(他化自在天王)
타화자재천은 욕계의 가장 위에 있는 하늘로, 마라 파피야스는 이 곳의 지배자기에 이렇게도 불린다.
제육천마왕
(第六天魔王)
마라가 지배 하는 타화자재천이 욕계의 여섯째 하늘이므로 제육천마왕이라고 불린다.
[1] 요약하자면, 예수는 거친 광야를 수행중이였는데, 사탄이 나타나 예수에게 온 세상을 보여주며 이것을 너에게 모두 주겠다느니 뭐니 꼬드기고 하느님을 들먹이더니, 결국엔 사탄도 포기하고 돌아간다.[2] 둘이 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보이다 보니 실은 같은 존재로 묘사되는 창작물도 있다.[3] 불교에서 말하는 번뇌를 만드는 다섯 가지 인식작용을 오온(五蘊)이라고 한다. 이것을 형상화한 마귀를 온마(蘊魔)·오온마(五蘊魔)·오음마(五陰魔) 등으로 부른다. 엄밀히 말하면 오온은 인간을 이루는 구성요소이다. 불교에서는 인간을 명(정신)과 색(물질)이 합쳐진 개체로 보는데, 명은 다시 네 개의 의식작용(수, 상, 행, 식)으로 나뉘어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의 오온을 이룬다.[4] 마귀魔鬼 악마惡魔의 마 한자가 마라 파피야스의 번역으로 만들어진 한자며, 산스크리트어 마ː라 파:피ː야스मार पापीयस्(Māra pāpīyas)에 마ː라मार는 죽이는 이殺者, 못된 이惡者 의미고 파:피ː야스पापीयस्는 더 없을 사악邪惡 의미다.[5] 대자재천(시바)이 있는 색계보다는 낮지만, 인도 신화에서부터 시바와 인드라는 급이 다르니 논외로 한다.[6] 욕계 위에 있는 18개의 천들을 가리키는데, 초천선, 이선천, 삼천선, 사천선으로 나뉜다고 한다. 욕계와 무색계의 중간에 위치한 세계로, 욕계에서의 음욕과 식욕과 같은 욕망을 벗어났으나, 아직 완전히 물질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세계를 가리키며, 욕계에 있던 음욕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세계이기에, 더럽고 거친 색법에는 집착하지 않고 미세한 색법만이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물질적은 것은 있어도 감관의 욕망을 떠난 청장한 세계이며, 이곳 색계에서부터는 남녀구별이 없어진다고 한다. 전종식의 대승기신론을 통해본 능엄경에 적힌 바에 따르면은 부모에 의지하지 않고 영혼(아뢰야식)이 단독으로 태어나는 화생의 세계이며,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신통력을 가지며, 도보로 걸을 수도 있고, 이곳에 태어난 중생들은 피부와 골수, 그리고 근맥과 혈육이 없는 몸을 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어떠한 일을 해도 피곤함이 없는 것은 물론, 대소변이 없을 정도로 부정함도 없고, 눈도 깜빡이지 않는 것은 물론, 몸의 빛깔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나타낼 수가 있다고 한다. 달리 말하자면, 물질로 이루어진 세계이자 현상계라고 볼 수가 있다고 한다.[7] 색계 위에 있는 하늘로, 물질을 초월한 순수한 정신적 영역의 세계라고 한다. 이 때문에, 이곳에 사는 중생들은 형상이 없다고 한다.[8] 고대 인도에서는 도량형이 통일된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수치는 대략적인 것에 불과하다. 일설에는 40리를 소유순이라 하고 60리를 중유순, 80리를 대유순으로 보기도 하며 다른 설로는 1유순은 7~15km라고 하기도 한다.[9] 혹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수행이 무르익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험해 보았다라는 말도 있다. 그러면서, 천마는 인간의 지혜,선정의 힘이 여섯 가지 욕망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 수가 있는지 시험을 하며, 그렇기에 수행자의 성취가 어느정도인지 확인시켜주는 것은 물론, 본인이 알지 못한 부분을 콕 집어 알아챌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하는 역할도 한다고 한다.[10] 경전에 따라선 당시 마라의 수하들이 두 패로 갈렸는데, 마라의 아들과 하얀 악마들은 석가모니를 이길 수 없다며 예를 갖출 것을 주장했고, 검은 악마들은 석가모니를 방해할 것을 주장했는데 이 중 마라는 검은 악마들의 편을 들었다고 전한다.[11] 따나(Tanha: 탐욕. 집착), 아라띠(Arati: 성냄. 악심)와, 라가(Raga: 욕망)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12] 다른 일화에선 유혹하던 중 늙은 할머니처럼 변해버리자 싯다르타가 "너희는 착한 과보로서 하늘 몸을 받았다. 그러나 덧없는 늙음이 덮쳐왔구나. 너희 모양은 고운데 그 마음은 단정치 못하구나. 죽으면 악도에 떨어지리라. 이제 와서 후회한들 어찌하랴?"라고 설교했다고 한다. 자매들이 울면서 뉘우치자 싯다르타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그들을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려주었고 세 자매는 완전히 석가모니의 불심에 반해 그의 제자가 되었다고도 한다.[13] 단 일반적으로 퍼진 일화들에서 이 부분을 잘 읽어보면 '깨달음을 포기하면 내가 다 해준다'가 아니라 '깨달음을 포기하면 네가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나온다. 즉 어찌 보면 사기인 셈이다. 그런데 석가모니가 출가하기 이전엔 일국의 왕자란 점을 생각해 보면 왕의 자리를 물려받아 치세만 잘 하면 적어도 자기 나라의 중생들은 제대로 먹고 재울 수 있었을 테니 어찌보면 아예 못할 말을 한 건 아니기도 하다.[14] 당연히 할 생각은 없었고 모두 흉계였다.[15] 이는 석가모니의 아버지인 정반왕이 아들이 출가할까봐 일부러 쾌락에 젖게 만들었기 때문, 하지만 석가모니는 기어이 출가한다.[16] 현대의 시각으로 보면 마왕이라면 '마'에서 나오는 악한 이미지에 더 신경쓰는 반면 그 당시 인도에서는 '왕'에 더 신경을 썼다. 현생에 악행을 저지르는 폭군이나 선행을 베푸는 성군으로 사는 것은 내 다음생에 대가를 치를 업보이고, 왕으로 태어난 것 자체는 전생에 공덕이 많았던 증거라고 보는 게 일반적이었다.[17] 어떤 수인인지 궁금하다면 석굴암 본존불을 보도록 하자. 본존불이 취하고 있는 자세가 바로 항마촉지인이다.[18] 석가가 나중에 입멸한 것을 언급하는 것처럼 그냥 빨리 뒈져버려(...)라는 게 절대 아니고, '너와 나 사이에 괜히 다른 애들 집어넣지 말고 네 갈 길이나 가라'라는 뜻으로 한 말로, 어느 정도 부탁이나 애원에 가까운 투였다.[19] 성선(聖仙), 현자(賢者)로 한역된다.[20] 국내에는 강창헌 역본이 출간되어 있다.
즉, 이제는 보편화 된 마(魔)니, 마왕(魔王)이니, 천마(天魔)니 하는 호칭이 전부 이 마라 파피야스에게서 유래된 것이다. 덧붙여 인도 신화에 나오는 애욕의 신 카마와 동일시되어 카마 마라라고 불리기도 한다.[21]

7. 창작물


  • 오! 나의 여신님에서도 같은 컨셉을 가진 악마가 등장한다. 이쪽은 여(女)악마인데다 이름도 Marller라 '말러'라고 읽는 게 맞고 거시기와도 관련이 없는 것 같지만. 마라(오! 나의 여신님) 참조.
  • 세인트☆영멘에 따르면 마라가 보여주는 환상은 100% 실감나는 사운드와 화면이라고 한다. 문제는 여기에서 마라가 보여주는 것들은 호러 관련 영상뿐이라는 것. 8권에서 언급되기를 최후의 수단으로 해탈하면 안 되는 이유를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짜와서(...) 붓다 앞에 보여줬는데 문제는 붓다가 수행에 흔들릴 때마다 보여주는 바람에 붓다가 그걸 보고 깨달음을 얻어서 실패하고 만다(...).
  • 신좌만상 시리즈마라 파피야스는 그야말로 악의 상징. 세계를 뒤덮은 악의 이치란 느낌이고 실제로 그러한 존재이다.
  • 무협소설에서 마교의 시조로 자주 나오는 천마도 기원을 따지면 마라 파피야스다.
  • 한백무림서사패의 일좌 남법왕 공선의 활동시절 별명은 '전륜의 파순'. 역시 여기서 딴 그 파순이다.
  • 2015년 6월 하반기, 괴리성 밀리언아서의 프리미엄 가챠 카드 특이형 제육천마왕으로 등장. 방어카드 카테고리에서는 고성능으로 평가받는, 공격을 자신에게 집중시키면서 받는 위력은 절반으로 줄이는 도발 카드이고, 각성 시 일러스트도 어째선지 화면 쪽으로 엉덩이를 내밀고선 플레이어를 바라보는 구도이다. 복장이나 무장, 카드 설명을 보면 알겠지만 마라가 아니라 오다 노부나가다.
  • 크루세이더 퀘스트홍련의 힘에서 등장하는 제육천마왕의 모티브이다. 오다 노부나가가 제육천마왕 되어 마을을 불태웠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마라가 아니라 오다 노부나가이다.
  • Fate/Grand Order에서는 카마의 스킬로 등장하는데, 위의 카마/마라 설을 채용해 인류악으로서 현현한다. 그 전에 등장했던 마인 아처의 설정상 보구인 '제육천마왕 파순 (第六天魔王波旬)'으로도 언급되었는데, 2019년 정말로 마왕 버전이 출시되기도 했다.
  • 일본 메이플스토리에서 오다 노부나가가 제육천마왕을 자신의 몸에 강림시킨 다음, 그와 융합해서 진정한 마왕으로 각성하여 절대무적의 존재가 되기 위해 아케치 미츠히데에게 마츠야마 사쿠노 공주를 납치하라고 명령한 다음, 혼노지에서 마왕 강림의 제물 의식을 거행하여 사쿠노 공주를 제물로 바쳐 육천마왕을 강림시킬려고 하지만 연합군과 사쿠노 공주에 의해 실패한다. 이후 전국시대2에서 육천마왕이 노히메를 강화시켜준다.
  • 여신전생 시리즈 - 마라(여신전생 시리즈) 참조. 페르소나 4의 경우 마라의 다른 이름인 '육천마왕'과 '타화자재천'(P4G 2차 각성)은 타츠미 칸지의 각성 페르소나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 경우는 마라 파파야스보다는 오다 노부나가의 별칭으로서의 육천마왕을 베이스로 했다고.
  • 신들의 사회 - 힌두교와 불교간의 대립을 차용한 작품답게 주인공 샘(석가모니)을 위협하는 신으로 등장했다. 특수능력은 환영술로 광범위한 지역에 환영을 뿌리는 것 역시 가능하다. 이 때문에 대규모 군사도 혼자서 상대가 가능하다. 소설상에는 초반에 부활한 샘을 처치하기 위해 수도승으로 위장하고 찾아왔으니 이를 눈치챈 야마하에게 간단하게 쳐발리고 사망해서 별것 아닌 졸개로 보이지만 사실 과거 샘이 반란을 일으켰을때 제압의 일등공신이다. 샘의 부하들을 상대한데다가 나중에 탈출때도 혼자서 잡아냈다. 그야말로 먼치킨이지만 상대가 안좋았을 뿐이다. 적들의 본거지라고 부를 수 있는 곳에 왜 혼자서 쳐들어갔는지가 의문이다. 먼치킨은 빨리 처리해버리는게 스토리 진행에 도움이 된다는 작가의 의도일지도 모른다.
  • 태조 왕건
>"내가 가만히 보니 네놈 머리 속에는 마구니가 가득 찼구나. 여봐라, 내군은 들으라. 저 자의 머리 속에는 마구니가 가득하다. 그 마구니를 때려 죽여라."
>
>태조 왕건, 궁예
인터넷에 해당 용어를 널리 퍼뜨린 일등 공신이다. 사실 마구니에 대한 언급 자체는 4화에서 범교가 작중 최초로 언급했지만 가장 유명한 건 궁예의 언급이다. 자세한 건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 문서 참고.

[21] 욕계가 곧 산스크리트어로 ‘카마로카’, ‘카마다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