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젠더)
1. 개요
성전환(性轉換, gender transitioning)은 사회적 성과 신체를 자신이 의도한 바에 따라 변경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하는 단어다. 법학, 법조계에서는 recognition 같은 다른 용어들도 많이 쓰인다. 트랜스젠더 중 이것을 시행하는 사람이 있다. 다만 확실히 알아야 할 것은 성전환은 성 정체성을 '''바꾸는''' 것이 아닌 '''성 정체성에 맞게 몸이나 젠더 표현을 바꿔주는''' 것이다.
현대 의학에서 아직 완전한 성전환, 즉 '''생물학적'''인 성전환까지는 불가능하다. 외성기의 형태와 기능을 바꿀 수는 있지만, 실제 생식기능까지 부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유전적인 성도 당연히 태어날 때 그대로이다. 요약하자면, 전환한 성의 역할로서 성적 관계를 갖는 것이 가능하지만 임신/생리나 사정/몽정이 불가능한 것이다. 아직 의학 기술이 그리 발달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트랜스여성의 경우는 외형과 신체구조만 여자로 바꿀 뿐 아기는 낳을 수 없으나, 트랜스남성 중 자궁과 난소를 적출하지 않은 경우 아기는 낳을 수 있다.[1] 성전환으로 인한 임신이 가능하게 하려면 '''염색체를 갈아엎어야 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RNA를 바꿈으로써 DNA를 바꾸지 않고 유전정보를 바꾸는 기술이 미국에서 만들어지긴 했으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뭣보다 단성생식으로 만들어지거나 유전자 조작을 통해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만든 배아(체세포 복제 배아 등)을 인간의 자궁에 착상시키면 한국에서는 징역 10년이고, 다른 나라들도 선진국이라면 다들 징역으로 처벌한다. 생명윤리법 참조.
남성과 여성이라는 젠더 이분법 때문에 놓치고 넘어가기 쉬운 사실이지만, 성전환이란 여성-남성, 남성-여성간의 전환 뿐만이 아닌 남성-중성, 여성-중성, 남성-양성, 여성-양성 간의 전환을 뜻하기도 한다.
현실에서의 TS라면 선천 부신 과다형성같은 질환에 의해 어렸을 때는 남자인 줄 알고 키웠다가 커서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 등이 있다.
2. 사회적 성전환 과정
커밍아웃을 해서 정체화하는 성별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거나, 원하는 젠더로 패싱되게 차려입는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 보통은 이걸 더 잘 하기 위해 의료적인 처치를 받고 법적 성별 정정을 거친다.
3. 의료적 성전환 과정
아래의 서술은 대부분 대한민국 기준이므로 해외의 요건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3.1. 정신과 진단
'''성전환의 필수요소'''
한국에 트랜스젠더들이 갈만한 정신과가 전혀 없을 정도로 사정이 열악한 것은 아니다. 김상준정신과의원[2] , 동아대학교병원 등이 유명하며, 인터넷 검색으로 더 찾을 수 있다. 과거에 비해서는 진단서 발급이 쉬워진 편이다. 물론 성인인데도 좀 젊다 싶으면 부모님 데려오라고 갈구는 데도 있고 이래저래 상담 명목으로 질질 끌면서 트랜스젠더들에게 어그로를 끄는 병원도 있다. 그래도 어떻게 웹서핑을 하거나 발품을 팔고 전화질을 하다보면 지역에 따라 어디어디가 낫다더라 하는 견적이 나온다.
일단 예약을 잡아 정신과를 간다면, 대체로 면담과 심리검사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린다. 어떤 심리검사를 하는지는 병원마다 다르긴 하지만, 적어도 '스스로 생각하거나 결정을 내릴 만큼 지능이 정상적인지, 혹시라도 지적장애나 경계선 지능, 자폐성 장애 등의 케이스는 아닌지' 따지고, 상담자도 모르는 다른 원인이나 터무니없는 이유, 또는 정신병 때문에 이런 문제를 겪는가'를 가리는 심리 및 인성 검사는 반드시 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다른 정신과 진료, 진단 경력이 있는 경우인데, 이 경우 진단서를 받기가 상당히 힘들어진다. 성 주체성 위화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다른 정신질환을 갖고 있었다는 사례들은 성 주체성 관련 학회의 케이스 스터디나 논문 등에서도 자주 다루어지는데, 학회가 열릴 때마다 수많은 어려운 말로 배배 꼰 보고서와 논문이 날아들지만 다들 결론은 '''"환자분도 선생님도 일단 심사숙고하세요"'''(...)로 끝난다.
다만 의사나 임상심리사[3] 들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이 진단서를 써준다는 것은 호르몬 대체 요법과 성전환 수술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길을 허락하는 것'''과 같으므로, 진단서를 쓰기 전에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하는 의료인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치료 이력 때문에라도 우려가 너무 크다 보니, 쉽게 허락해주기 어렵다. 이렇다보니 다른 정신장애나 질환으로 인한 장기 진료 경력이 있는 트랜스젠더들은 똑같이 진단서를 받을 때도 다니던 병원 대신 다른 클리닉을, 최대한 기존 진단에 대해 숨기면서 알아보는 편이다. MMPI의 왜곡 반응에 대한 매뉴얼 같은 거창한 분석까지 논할 것도 없다. 임상심리사가 정신과 치료 경력 있냐는 말을 직접 하기도 하는데 어떻게든 숨긴다고 다짐하고 가봤자 결국 불게 되고(...) 사실 굳이 정신과 치료 경력에 대해 물어보기 전에 다 드러나도록(...) 상담판을 깔아놓다보니 검사 신뢰도나 내담자의 성실성 평가를 떨어뜨릴 뿐인 부질없는 거짓말은 안 하는 게 좋다.
다만 의사소통에 있어 불안한 사람은, 언제부터 성별 정체성 고민을 겪었고 언제부터 내가 '반대 성'의 정체성을 가졌다고 인식했는지[4] 분명하게 말하는 연습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물론 이 경우에도 전문가 눈에는 스스로 답하기를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이 다 보인다지만, 횡설수설하다가 엉뚱한 말 잘못 해서 결과를 그르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
비용은 대학병원의 경우 40~50만원 정도이고, 전문의가 운영하는 개인병원의 경우 돈이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비보험 기준으로 30만 원 정도는 챙겨야 진단서까지 떼고 남는다. 이렇게 다소 금액이 센 이유는 MMPI로 대표되는 심리 및 지능 검사비 때문. Full Battery Test는 검사 시간도 4시간이 넘어가는 경우가 있고, 30만 원 아래로 받으면 싸게 받는 거다. 최대한 실수를 막고, 내담자의 미래 행복을 위해 그만큼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보험 적용 여부를 묻기도 하는데 보험이 몇 만원 싼 대신 기록이 남게 되니 더 비싸도 비보험을 택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트랜스젠더들은 성기 수술을 국내에서 받지 않고 태국 등의 해외 병원에서 받는 이들이 많은데, 성기수술과 호르몬 치료 이전 트랜지션의 초반부 난관인 이 정신과 진단만큼은 한국에서 받아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태국이니 캐나다니 멕시코니 여러 나라에서 수술사례가 많다지만 정신과 진단은 통역이 개입할 수 없는 부분이니 어쩔 수 없다. 물론 본인이 그 나라의 언어에 능통하고 그 나라에 살고 있다면 받을 수는 있다. 일본에서 트랜지션을 진행하는 한국인 트랜스젠더 중에서도 일본의 젠더클리닉에 찾아가 진단서를 받아내는 능력자들도 있다.
한편, 하술할 호르몬 주사를 위해 받는 이들 외에도 이후의 수술 및 시술, 법적 절차 등을 위해 다시 이 진단서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법적 성별 정정 단계에서는 수년간 HRT를 하고 각종 수술까지 받았지만 정신과 진단서가 오래되었다면 다시 받는 경우도 있다.
3.2. 호르몬 대체 요법
Hormone Replacement Therapy, 약칭 HRT.
정신과에서 최소 수십만원대의 풀 배터리 심리검사를 거쳐 '''F64.0'''[5] 이라는 코드에 해당하는 '성전환증' 진단을 받으면 이런저런 산부인과, 비뇨기과, 또는 의원이 아닌 2~3차 의료기관 등에서 피 검사를 거쳐 호르몬 대체 요법을 시작하게 된다.
대체로는 호르몬 '''억제제'''와 에스트로젠[6] /테스토스테론[7] 을 각각 처방받게 되지만, 개인의 피 검사 결과에 따라 드물게 하나만 처방받기도 한다. 피 검사를 통과하고 싶다면, 몸에 큰 병이 없다는 전제 하에 몸에 나쁜 거 먹지 말고 운동 열심히 하다보면 된다. 운동 안 하면 호르몬 복용하다 비만에 빠질 수 있으므로 꼭 하자. 우락부락한 인상으로 호르몬 시작한 MTF라도 이는 마찬가지고, 쬐끄만한 약골 FTM이라도 마찬가지다. 한국 트랜스젠더들 사이에서 "트랜지션을 시작했다"는 말은 이 HRT를 시작했다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
서양의 국가들은 어린이들의 성전환을 위한 HRT도 부모가 정식 절차를 통과했다면 허용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경우에는 그냥 호르몬을 살 수 있는데, 이전에는 미성년자의 거세도 흔하게 이루어져서 정부 차원에서 제재를 가하고 있는 실정.
HRT에 대한 연구에서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전에 HRT를 시작하면 여러모로 개이득(!)이라는 의학계의 논문들이 많이 나오는데, 한국에서는 GID를 겪는 어린이들이 혼자 마음고생할 수밖에 없는 권위주의적인 훈육의 영향도 있고, 부모들 사이의 정서가 HRT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정신과 상담 문제를 한국에서는 상당히 터부시하는 편인데다 의학계의 이 분야 연구 동량도 충분치가 않아서 어린이 HRT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연구, 임상사례가 MTF가 다수인 관계로 MTF 위주로만 진료가 이뤄지다보니 FTM에 대한 연구는 많이 미진한 편이다. 순천향대학교병원[8] ,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등의 여러 의료기관과 시민단체에서 HRT를 다루는 학회, 세미나 등의 행사가 자주 열리는데 이 중에서도 FTM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편이라 아예 FTM만을 위한 자리를 만드는 경우도 많다.
투약 방법으로는 근육 주사, 먹는 약, 패치(!)[9] , 겔 혹은 크림 등이 있는데, 대체로는 주사 방식이 선호되는 편. 이 과정에서 매번 병원에 들락거릴 수는 없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자가주사를 처음 배우고 끙끙댄다. 올바르지 않은 주사법으로 자가 주사하는 경우 주사 꽂다 잘못하면 2차 감염이 날 수 있으며, 신경이나 혈관을 건드리면 마비나 쇼크가 올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호르몬 주사는 혈관이 아니라 '''근육'''에 주사하는 것이다. 혈관에 주사하면 갑자기 호르몬 농도가 높아져 구토 등의 증상을 겪게 되니, 그냥 의사와 간호사 말 잘 듣고 병원에 찾아가거나, 올바른 주사법을 익히도록 하자.
'''호르몬이 주는 영향은 반영구적 아니면 영구적이다.''' 보통 호르몬은 서서히 투여하여 서서히 몸을 바꾸는 것이 MTF든 FTM이든 철칙인데, 이 호르몬이란 게 '''느리지만 확실하게''' 한 사람의 몸을 바꾸고, 반대 성의 2차 성징을 일으키는 위력을 발휘한다. 문제는 일단 한번 호르몬을 맞으면 그 때부터 돌아갈 여지가 점점 없어진다는 것. 에스트로겐을 맞을 때는 변화가 상대적으로 완만하고 느리기 때문에, 아 이거 안되겠네 싶으면 중단하고 돌아갈 여지가 있다. 허나 변화의 속도, 위력 및 그 두드러짐이 더 빠르고 강력한 테스토스테론은 그럴 여지를 잘 허락하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 단 1병만 맞아도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둘 다 시기가 늦을수록 호르몬으로 변해버린 몸이 돌아갈 여지는 급속도로 줄어드므로 트랜스젠더, 특히 FTM들은 자신이 맞게 될 호르몬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더 심사숙고 해보자. HRT 기간이 빠르면 3개월, 늦어도 6개월~1년차에 이르고부터는 원래 상태로 완전하게 돌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우선적으로 생식기능이 완전히 파괴되어, MTF는 성욕이 극적으로 감퇴하고 점점 발기와 정자 생산 능력도 상실된다. FTM의 경우, 몇 병만 맞아도 (보통 한두달 이내에) 생리가 멎고, 근육이 증가하며, 목소리가 낮아지며, 다소 굵은 털과 수염도 난다.
하지만 MTF가 생식능력이 감퇴된다고 다른 것까지 빨리 바뀔 거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MTF의 '외모'는 고작 며칠 몇 주 정도로는 그렇게 극적으로 변하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가슴에 멍울이 잡힌 상태에서 1년 넘도록 가슴이 커지질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물론 1년 만에 엄청 커진데다가 패싱이 성공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소수이며 유튜브에서 (수술 안한) MTF 유투버가 맨살과 유두를 노출해도 아무런 제재를 먹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리고 수염도 비록 느리게 난다고는 하지만 날 수염은 난다. 제모는 꼭 하자.
상술했듯 FTM의 경우 생식능력 외 남성적 외모로의 변화가 빨리 나타난다고는 하지만 역시 복근이든 어깨든 결국은 헬스장 죽돌이가 되어야 티가 나는 편.
수술을 위해 돈을 모으는 트랜스젠더들의 주머니를 털어가는 원흉이기도 하다. 트랜스젠더 HRT는 전액 본인부담이기 때문에 주사 한대를 맞아도 약 하나를 처방받아도 몇만원을 우습게 넘기기 일쑤. 더군다나 약물들이 대부분 흉악한 독성을 가진 것들[10] 이라 진행하면 할수록 간을 걸레짝으로 만들기 떄문에 선천적으로 간 건강이 나쁘다거나 음주 문제가 있다면 하기 힘들다. 특히 HRT 초기 간 수치의 변동에 유의해야 하는데, 정기 혈액검사에서 간 수치가 심하게 요동치는 경우 주치의가 걱정하다 중단에 이르는 경우가 있다. 선천적, 또는 유전적(가족력)으로 간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지못미.
또한 심혈관계, 뇌혈관계 합병증에 대한 우려도 았다. 이를 유발하는 만악의 근원은 후술할 '''혈전색전증''', 쉽게 말해 피딱지가 혈관을 막아버리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트랜스여성들은 각종 수술, 시술을 앞두고 HRT 일시 중단을 고민하거나 실제 중단에 이른다. 다만 GID 치료에 정통한 전문가에 따르면 FFS 등의 성형외과 수술은 대부분 긴 입원 기간이 필요하지 않고 바로 움직일 수 있으므로 호르몬을 중단해야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수술 전 호르몬의 일시 중단은, SRS를 비롯한 큰 수술로 인해 회복기간이 길어서 움직이기 어려운 환자의 혈전증, 색전증을 방지하려는 것이 주 목적이다. 물론 자가주사를 하거나 간단한 수술이라도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수술을 받는, 아니면 그냥 겁많은 환자들은 주치의가 괜찮다는데도 일부러 중단하는 일도 있긴 있다. 따지고 보면 호르몬 투여 주기가 십수일이 넘는 사람은 당일치기 수술 정도는 붓기 빠지는 기간 등을 고려하면 신경쓸 일도 없지만, 그래도 트랜스젠더가 받는 수술이 당일치기 미용 성형밖에 없는 사람은 많지 않으므로[11] 크고 작은 수술이나 치료가 예정된 사람은 주치의에게 한번쯤 물어봐서 나쁠 것은 없다.
색전증 때문이 아니더라도 호르몬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고환이 많이 위축되면 고환 피부로 질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먼저 고환을 적출한 트랜스여성들은 모양을 유지하기 위한 보형물을 넣는 경우도 많다.
의약 업계에서도 트랜스젠더들은 돈을 많이 벌어줄 호갱님들이 아니기 때문에 트랜스젠더의 치료에 적합한 약물을 따로 연구하진 않는다. 그러다보니 '''부작용을 역이용하는''' 등의 눈물나는 처방이 줄을 이으며[12][13] , 간이 너덜너덜해지는 독한 약 때문에 트랜스젠더들이 건강을 담보로 성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오죽하면 (이젠 정설로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10년 이상 수명이 단축된다는 말이 나왔겠는가?
또한, 의사들도 주변에 안 좋은 소문이 퍼질까 걱정을 해야 한다. 아무리 뜻 있는 용자 의사양반이라도 먹고 살려면 의원 내에다 지방 흡입 치료, 여드름 치료 전후 같은 홍보물을 성전환 HRT를 주제로 붙일 수는 없는 노릇. 주사를 맞을래도 간호사에게 간단한 쪽지만 전달하라 주문하며 간호사들도 전혀 입 밖으로 자세한 사항을 얘기하지 않으며 다른 환자들의 눈치를 본다.[14] 약을 처방해줄래도 약사들에게까지 안 좋은 소문이 퍼지기 때문에 이만저만 부담이 아니다. 아예 자기 의원에서 멀리 떨어진 특정 약국만 지정해주며 이 곳만 가라고 신신당부를 할 정도로 의사들부터 민감해한다. 이런 약사들 사이의 평판이 걱정되어 진료를 포기하는 의사들도 적지 않다.
한편, FTM이 아님에도 단순히 자신의 남성성을 키우고 돋보이게 하고 싶어서 불법으로 호르몬을 사거나 정신과 의사를 속여 처방전과 호르몬을 얻는 여자들이 소수지만 존재한다.[15] 그러다가 한 때 맞은 호르몬 때문에 부작용으로 유방암에 걸린 사람도 있고, 자궁에 문제가 생긴 사람도 있고, 이제와서 후회한들 너무나 변해버린 몸을 되돌릴 수 없어 평생을 또 다른 지옥 또는 극심한 혼란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만큼 호르몬이, 특히 남성호르몬은 그만큼 변화가 빠른 편이고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장난삼아 또는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된다. 바이젠더, 안드로진 등 젠더퀴어들도 아주 많이 고심해야 할 문제.
문제가 심각해지다 보니, FTM 커뮤니티의 경우 이런 식의 불법 호르몬 거래가 적발될 시 당사자를 쫓아내고 매장시키는 등 무거운 제재 및 사회적 비난을 가하고, 병원에서도 남아도는 호르몬이 불법적으로 사고 팔리는 걸 막기 위해 딱 정량만큼의 호르몬을 준다. MTF의 경우에는 호르몬 거래에 대해 커뮤니티에서 탈퇴시키긴 하지만 그 외 큰 제재는 없는 편이다.
암시장 내지 해외직구 등의 차마 소개할 수 없는 어둠의 경로로 호르몬을 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착한 위키니트는 따라하지 마라!''' 불법으로 구할 경우 전과가 남아서 성별 정정에 곤란이 생기는 건 차라리 약과고, 당장 몸에 이상한 병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마당에, 적당한 용량도 모른 채 무작정 호르몬만 들이부으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트랜스남성이 '''유방암'''이 있거나 트랜스여성이 '''전립선암'''이 있는데 의사와의 상담을 거치지 않고 맘대로 맞는다면 뭔 일이 벌어질까? 암이라는 막나가는 가정[16] 이 아니어도 피 검사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거나 빈혈이라거나 하는 소소한(?) 진단조차도 처방을 받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런 검사를 거치지 않고 의사 처방 없이 임의로 호르몬제를 복용하다 건강을 망친 이들이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매우 많다. 한국만 해도 탈동성애 운동이라는 이상한 길로 빠진 김유복 씨가 전문의와의 상담 없이[17] 호르몬을 임의로 복용하다 몸을 상한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트랜스남성의 경우 약쟁이 운동선수들마냥 근육 등을 위해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몰래 복용하다 탈이 나기도 한다.[18] 게다가 일정량 이상을 투여하면, 간은 간대로 발악하고 집어넣은 호르몬은 반대 성의 호르몬으로 바뀌는 성질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감독 아래 주사해야 한다.
극단적인 예를 1가지 들자면, 국내의 종합격투기 기자가 격투기 선수들이 사용하는 남성 호르몬과 스테로이드등의 부작용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 실제 약물판매자(현업 의사였다고 한다)를 만나서 부작용에 대하여 물어본 적이 있는데, 그 대답이 '''무슨 부작용이 날지는 나도 장담 못 한다'''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여성호르몬으로 방향화하여, 성기능 장애나 여성형 유방증 등이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 나오기도 한다. 구 동독에서는 여성 운동선수에게 비밀리에 약물을 투입했다가 과도하게 남성화된 사례가 있다.
백 번 양보해, 어둠의 경로 투여자가 앞으로도 정체성이 확고하고,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급의 확률을 맞아 온갖 참사를 피해간다 쳐도, 꾸준히 투여해야 하는 호르몬제를 어떻게 어둠의 경로로 꾸준히 구할 것이며, 마음대로 투여를 하면서 겪게 되는 신체 및 심리적인 아픔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거래처도 확실치 못하며 가격 또한 처방가의 수십 배에 달한다. 여성호르몬제의 경우 3달 정도의 분량이 3만원을 넘지 않는데 불법 거래로 구입하는 경우는 30만 원이 넘을 수도 있다. 문제는 정식으로 약을 처방받은 트랜스젠더들이 불법으로 고가에 이러한 약들을 팔아넘기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것.
그런 상황에서 평생 계획은 어떻게 세울 것이며, 이해해주는 사람조차 적은 직업 시장에서 직업은 어찌 얻고 돈은 어떻게 벌고, 주변 사람들과 사회의 각종 반응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정신과 진단서도 없어서 합법적인 트랜지션도 불가능한 채, 법적성별과 패싱성별이 다르건만 그 누구도 쉽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없는 진퇴양난의 삶을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
그러니 트랜스젠더들은 당장 괴로울지라도, 할 수 있는 한 지정성별과 반대의 성으로 살아보고, 사전에 충분한 공부를 하며, 정신과 및 비뇨기과 의사와의 상담은 '필수'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진정 후회없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이다.
비뇨기과에서 염색체 및 호르몬 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질병 때문에 반대 성의 호르몬이 지나치게 높을 수도 있고, 인터섹스 판정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트랜스젠더들은 생물학적으론 정상이며, 대부분의 경우 성염색체에도 이상이 없고, 성별 문제를 빼면 대개 지능 및 정신적인 문제도 없다. 의사는 몸의 성을 바꾸길 원하는 사람과 면담을 하며, 이 사람이 정말로 트랜스젠더인지, 단순한 일탈인데도 호르몬을 주사했다가 훗날 사고가 나진 않을지, 정말로 호르몬 투여나 수술이 이 사람의 미래에 도움이 되며 삶의 질을 높여줄 지 각종 면담과 증거 검토를 통해 따져본다. 이에 더해, 각종 심리검사 자료까지 꼼꼼히 검토하기 때문에 상담 및 검사 일정을 잡기가 조금 어려우며 검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최소 며칠은 기다려야 한다. 물론 한두번 방문만에 진단서가 나오는 병원도 있고, 아예 호르몬 클리닉에서 여기 가서 진단서 받으면 빨리 나온다고 알려 주는 경우도 있긴 있다.
트랜스남성들은 호르몬이 더 잘 들으라고 지방산을 같이 투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호르몬을 맞고 나서 제대로 운동을 하지 않거나 관리를 하지 않으면 금세 비만 때문에 건강이 위험해진다. 그 외 부작용이 또 있으나 진정 그것마저도 각오하고 극복해가는 정신으로 호르몬 대체 요법을 한다면 누구든지 후회없이 남은 생애를 더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트랜스여성들도 호르몬의 투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방이 붙어 비만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당장 남성호르몬 수치를 줄여보겠다고, 혹은 남성 생식기가 저주스러워서 일단 고환부터 제거하려고 드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병원자체에서 여성호르몬 치료 전에 고환부터 제거하자고 덤비는 예도 있으니 주의하자. 아무래도 성 호르몬 분비기관이면서도 외부에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사고를 가장해 파열하거나 절제하는 등 손쉬운 공격 대상이 된다. 이렇게 물리적으로 제거된 신체 부위는 당연히 어떤 방법으로도 복구할 수 없으며, 에스트로겐이든 테스토스테론이든 일단 성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몸은 급속도로 쇠약해져 근육량 및 골밀도가 급감한다. 병원에서 정상적인 치료의 일환이 아니라 임의대로 한 행동일 경우 본인도 모르는 사이 부작용으로 훅 가는 수가 있다.
3.3. 성전환 수술
성전환 수술 문서 참조.
3.4. 법적 성별 정정
성별 정정 문서 참조.
4. 사례
트랜스젠더 문서 참조. 참고로 트랜스젠더라고 다 성전환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트라이버튼의 설문에 따르면, 2016년6월26일 현재, 응답자의 74.6%가 성전환하여 여성이 된 사람이 여성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에 찬성했다.
5. 탈성전환(디트랜지션)
성별을 바꾼 것을 후회하고 사회적인 성별을 다시 이전 성별로 되돌리거나, 의료적으로 변화한 몸을 변하기 전에 가깝게 되돌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전환 수술을 끝낸 사람의 경우에도 나타나기도 하고, MTF 또는 FTM 트랜지션을 했음에도 정체성 불쾌감을 여전히 겪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들 중에도 있다. 이런 탈성전환의 사례는 트랜스포비아 세력에게 좋은 까임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서는 금지어로 대접받기 일쑤지만, 오히려 이런 금기시하는 풍조야말로 트랜스젠더 이슈의 다각화에 방해만 될 뿐이라는 비판도 있다.
6. 창작물에서
성전환/창작물 참조
7. 관련 문서
[1] 물론 자신이 낳는다는 것이지, 다른 여자에게 낳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2] 나이제한이 있다. 만 22세 미만은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부모 동의가 없으면 진단서를 내주지 않는다. 더 올렸다는 말도 있고... 만 22세를 지나면 지정성별 특징이 많이 남기 때문에, 아예 늦게 시작하는 경우가 아니면 다른 병원을 추천한다.[3] 경우에 따라 의사는 잠깐 형식적으로만 만나고 주된 상담, 검사는 임상심리사만 만나 진행할 수도 있다. 사실 임상심리사가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기도 하고[4] 한국의 경우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에 대한 인식이 아직 발전하지 않은데다 병역 문제도 민감한 관계로 성전환 치료를 원하는 경우 자신은 남/녀로 성전환을 하고 싶다고 의견을 명확하게 피력해야 한다. 젠더퀴어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이유 때문에 정신과에서 실랑이를 겪었다거나 그냥 MTF/FTM 코스프레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경험담, 조언이 올라오곤 한다. 이렇게 단순한 이분법적 성전환에 대한 의사를 강하게 피력해야 F64.0 성전환증이라는 '호르몬에서 수술과 호적 정정까지 무탈한'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만약 논바이너리라는 점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F64.9라는 코드명의 '불특정 성 정체성 장애 및 성 역할 장애' 같은 F64.0을 제외한 다른 진단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5] 다만 반드시 F64.0 이어야만 HRT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F64 코드 중 F64.9 코드도 호르몬 치료는 일단 가능하며, 그 외의 코드도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가능하다. 물론 향후의 여러 법적 절차, 수술까지 고려하면 까다로운 의사들도 토 달지 못할 F64.0이 가장 확실한 진단인 것은 사실이다. [6] 황체 호르몬인 프로제스테론의 경우 호르몬 치료를 웬만큼 진행한 뒤부터 에스트라디올 수치를 봐가며 처방하는 편이다.[7] 끝내주게 강력한 호르몬이라 대개는 억제제를 따로 먹을 필요가 없다. 단 월경이 계속되거나 저용량 투여 등 사정이 있다면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8] 이 병원에는 국내 성전환자 호르몬 치료의 권위자인 산부인과 내분비학 전공 이은실 교수가 있다. 병무청, 법원 등에서 요구하는 3차 의료기관 진단서를 받기 위해 한번쯤 만나는 경우가 많다.[9] 그냥 살 위에 붙이고 있으면 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한국에서는 처방되지 않는다.[10] 예를들어, 남성호르몬 억제제로 자주 처방되는 안드로쿨의 경우 원래 전립선암 항암제다![11] 극단적으로 트랜스포비아 하나 잘못 만나서 호되게 얻어맞는다거나, 그게 아니어도 무리한 육체노동을 하다가 팔다리가 부러지고 허리를 삐끗한다거나 하는 상황은 생각보다 많다. 그렇게 다칠 일이 많은 생활패턴을 가진 사람들은 일부러 협진이 용이한 대학병원 급의 3차 의료기관을 선호하기도 하나 진료비가 많이 부담스럽기에 이래저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12] 다만 이것이 꼭 부적절한 것은 아니다. 제약사의 당초 목적과 전혀 어긋나는 엉뚱한 부작용이 주목받아 어느새 주객전도가 된 약이 예로부터 많다. 문제는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복용할만한 선택지가 성전환을 위한 호르몬 치료에 있어서는 그리 많지가 않다는 점, 그리고 다른 목적이라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약까지도 전혀 혜택을 못 받는다는 점이다.[13] 사실 대부분의 약리작용은 부작용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은 독의 반대성분이라는것과 비슷하게. 대표적으로 탈모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피나스테리드는 전립선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발견된 것이며 아직까지 몇 안되는 주 치료제로 여겨지고 있다. 만약 개발된다면 돈을 싸짊어지고 와 갖다바칠 호갱님들이 널린 그 탈모 치료제조차 말이다[14] 원칙적으로는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올바른 태도지만, 큰 병원도 아니고 동네 의원에서 예방접종, 피검사 같은 흔한 주사까지 다른 환자들 못 듣게 철저히 함구하는 일은 드물다. [15] 일부 크로스드레서 중에도 여성스러운 몸매를 원해서 트랜스여성이 아닌데도 호르몬을 찾는 경우가 있다. 이 역시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서는 일반적으로 지탄받는다.[16] 허무맹랑한 가정 같지만 암 때문에 트랜지션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이들이 실제로 있다! 기껏 진단서 들고 의사한테 찾아가면 간수치, 콜레스테롤, 당뇨, 혈압 같은 흔한 사항 외에도 암 가족력을 꼭 물어보고 겁을 줄 정도. 사례가 아주 많지는 않다지만 유방암의 경우 성별에 상관없이 걱정해야 하며, 트랜스남성의 경우 자궁암, 난소암도 조심해야 한다.[17] 왜냐하면 70~80년대에는 이게 전문의약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18] 애초에 남성 호르몬인 (합성) 테스토스테론부터가 경기력 향상 약물의 클래식이다. 당장 박태환이 복용하다 적발된 네비도가 트랜스남성 호르몬 치료에 쓰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트랜스젠더의 스포츠 경기 출전을 반대하는 이들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말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트랜스여성의 여성 종목 출전은 타고난 약쟁이라서 금지하자고 하고 트랜스남성의 남성 종목 출전도 현재진행형 약쟁이라서 금지하자는 몰뭐무한 주장을 하기도 한다. 물론 관련 연구를 하는 전문가들은 그런 무식한 주장을 하지는 않는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