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투어 자이스잉크바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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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르투어 자이스잉크바르트(Arthur Seyß-Inquart/1892년 7월 22일 ~ 1946년 10월 16일)는 오스트리아의 변호사, 오스트마르크주[1] 제국 주지사, 제국 장관 겸 제국의회 의원, 폴란드 부총독을 거쳐 네덜란드 국가판무관[2]을 겸한 나치독일의 최고위 행정관료이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통일하였지만, 유대인과 네덜란드인을 20만명 이상 죽인 전범이며, 전범재판 당시 측정된 지능 지수는 141(상위 0.3%)이다.
2. 생애
잉크바르트는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령 모라비아 변경백국의 슈타네른(Stannern, 현 체코 비소치나주 이흘라바구 스토나르조프-Stonařov)에서 중학교교장인 에밀 자이티흐(Emíl Zajtich)의 아들로 태어났다. 에밀은 그의 성을 '자이스(Seyß)'로 갈음하였고, 갈음한 성을 물려받은 아르투어 자이스는 종조부였던 하인리히 폰잉크바르트 기사(Heinrich Ritter von Inquart)의 성을 덧붙여서 '자이스잉크바르트(Seyß-Inquart)'로 바꾸었다. 1907년에 가족들이 빈으로 이사하면서 법률을 공부하던 그는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면서 1914년 8월에 오스트리아 육군의 티롤 수렵병연대에 입대했다. 동부전선과 이탈리아 방면에서 종군한 잉크바르트는 1917년에 중상을 입어 후송된 채 종전을 맞이했다. 종전 후 빈 대학교에서 법률을 배우며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해 변호사를 개업한 잉크바르트는 능력있는 변호사로 각광받긴 했는데 그는 "연설보다는 때론 침묵이(진실을 숨긴) 재판에 승기를 가져온다."라는 말을 했었다. 1927년에 등산차 산을 찾았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빈사의 부상을 입은 잉크바르트는 이후 한쪽 무릎이 펴지지 않아 보행이 자유롭지않게된다.
2.1. 독일-오스트리아병합
종전뒤, 변호사로 활동했고, 오스트리아의 파시즘정당인 조국전선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3] 1933년에는 엥겔베르트 돌푸스내각에 입각하기도했다. 돌푸스가 암살된 뒤에도 정계에 남아있었으나, 독일의 오스트리아 병합을 위해 암약하고 있던 오스트리아나치당과도 막후관계를 맺고있었다. 1931년에 오스트리아나치당에 입당한 잉크바르트는 에른스트 칼텐브루너, 오딜로 글로보츠닉 등과 함께 나치당의 집권을 위해 노력했고, 동시에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합병을 주장했다. 1936년 7월 11일에 주 오스트리아 독일 공사이던 프란츠 폰 파펜의 주선으로 아돌프 히틀러와 오스트리아 연방국 총리 쿠르트 슈슈니크 사이에 협정이 체결되었는데 여기엔 비밀조항이 붙어 있었다. 히틀러가 오스트리아에 내정간섭을 그만두는 대신 오스트리아 나치당의 온건파를 오스트리아 정부 각료로 임명한다는 내용이었다. 잉크바르트는 오스트리아 나치당에서 온건파의 리더여서 비합법적인 활동은 거부했다. 그는 정부가 자신들과의 협의에 응하지 않으면 폭력적인 불법 활동을 그만둘 수 없다는 급진파 리더 요제프 레오폴트와 대립했다. 슈슈니크 총리도 레오폴트보다는 잉크바르트와의 협의를 좋아했다.[4].
1937년 5월에 슈슈니크총리는 잉크바르트를 오스트리아정부의 참사관으로 임명했다. 그리고 1938년 2월 12일엔 독일의 베르히테스가덴에서 히틀러와 슈슈니크 총리의 회담이 열렸는데 여기서 잉크바르트는 내무장관으로 내정되기로 약정되었다. 슈슈니크는 2월 16일에 잉크바르트를 내무상으로 임명했다. 1938년 2월 26일에 슈슈니크 총리는 "오스트리아의 독립을 유지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반발한 오스트리아 나치당이 독일과의 합병을 요구하는 폭동을 일으켰지만 내무장관인 잉크바르트는 이를 단속하지 말라고 오스트리아 경찰에 지시했다. 그 후 슈슈니크는 24세 이상의 국민에게 독일과의 합병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기획했다.
오스트리아나치당의 지지자들은 거의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유권자들이었다. 이 계층의 투표를 배제하면 합병안이 부결될 것으로 판단한 슈슈니크는 이탈리아 왕국의 베니토 무솔리니에게 이 계획의 지지를 구했지만 독일과의 관계악화를 염려한 무솔리니는 여기에 찬동하지 않았다. 이것이 히틀러의 역린을 건드렸다.
슈슈니크의 국민투표안에 불쾌감을 느낀 히틀러는 국방군 최고사령관 육군대장 빌헬름 카이텔 장군에게 오스트리아 침략계획인 <오토 계획>의 실행준비를 명령했다. 3월 11일 오전 2시에 독일 육군 부대가 국경으로 출동하자 오스트리아 정부는 히틀러와 헤르만 괴링 장군에게 국민투표의 연기, 슈슈니크의 수상직 사임, 잉크바르트의 수상취임, 독일에 질서유지를 요구하는 조건으로 협상했다.
그리고 프란츠 폰 파펜과 요아힘 폰 리벤트로프 독일외무장관은 친나치의 자이스잉크바르트를 내무장관에 임명하라는 일종의 최후통첩을 슈슈니크 총리에게 직접 전하였다. 슈슈니크총리는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오스트리아 경찰은 독일추종자의 지휘를 받게 되었다.
3월 11일 오후 4시, 슈슈니크총리는 국민투표의 중지와 총리에서 사퇴할 것임을, 즉 '굴복'의 뜻을 라디오로 방송했다. 슈슈니크 총리는 자이스잉크바르트를 후계로 추천했지만, 대통령인 빌헬름 미크라스는 승인을 꺼렸다. 그러나, 『굴복』방송에 힘이 난 각지의 오스트리아나치당원은 빈, 린츠, 그라츠, 인스브루크 등의 지방 정부의 시설에 하켄크로이츠기를 걸었다. 다시 독일은 아직 내무장관이던 자이스잉크바르트에게 "파병 요청"을 강요해, 자이스잉크바르트는 오후 9시 45분에 파병 요청을 하였다. 끝내 12일이 되기 조금 전, 미크라스 대통령은 마침내 자이스잉크바르트를 총리로 지명했다. 자이스잉크바르트가 총리가 되었고 그는 곧 독일 국방군의 지원을 요청하였다.
독일육군은 3월 12일에 오스트리아국경을 넘었으나, 그 과정이 근대 육군의 교과서라던 예전의 명성은 못 찾을 어설픈 모습이었다. 히틀러가 조급하게 요구하는 바람에 참모총장 루트비히 베크 장군과 차장 에리히 폰 만슈타인 장군은 3일 만에 작전안을 짜서 움직여야 하였으며, 보급과 행군 모두 착오의 연속이었다. 차량들이 오스트리아의 민간 주유소에서 돈을 주고 가솔린을 조달함은 기본이었고, 보병사단들의 행군상황은 사단장이 예하 제대의 현 위치를 못 파악하였으며, 선봉은 오스트리아 영내에 있는데 후방지원 부대는 병합작업을 진행하는 그 순간에도 독일 국내에서 오스트리아를 향해 행군하는 도중이었다. 이 꼴을 본 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대사관의 국방무관이 "독일군의 행군 군기는 극히 열악하다"고 지당한 말을 했다. 만약 오스트리아 주민과 오스트리아 육군의 저항이 격렬했다면 병합은 완전히 물건너가는 정도가 아니라 히틀러의 권력조차 붕괴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끝내 독일 육군은 오스트리아 국민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무저항으로 오스트리아로 진주했고, 대통령에게 사임을 강요하여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게 된 자이스잉크바르트는 3월 13일 빈에서 히틀러와 만나 병합에 관한 법률안에 서명했다.
이후 독일군이 오스트리아 전역을 접수한 가운데, 형식적인 법 절차로 나치당 감독 아래 4월 10일 국민투표를 했다. 이 투표는 투표지부터 병합 찬성에 유리하게 만들었으며, 어떤 지방에서는 투표소를 경비하는 독일 육군 병력 앞에서 공개투표도 했다고. 당연히 이런 분위기에서 97% 찬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2.2. 나치당원 행적
잉크바르트는 오스트마르크 주로 격하된 오스트리아의 제국 주지사 겸 총리로 취임해 1939년 4월 30일까지 그 지위를 유지했다. 그리고 제국 주지사로 임명됨과 동시에 제국의회 의원으로 선출되었다. 한낱 비공식 자문 변호사에서 나치당의 거물급 인사로 자리잡은 것이다. 독일과의 합병 후, 잉크바르트는 바로 오스트리아의 유대인 색출에 나섰다. 유대계열 재벌이던 로트실트 가문 빈 분가의 당주이던 루트비히 나타니엘 폰 로트실트 남작도 체포되었다. 그리고 유태계 재벌인 로트실트 남작과 거래를 한다.
로트실트 남작은 거액의 재산을 바치는 조건[5]으로 풀려나 미국으로 망명하여 그 후론 오스트리아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빈 로트실트 가문은 가계가 단절되고 말았다. 1938년 3월 15일에 힘러로부터 명예 SS중장의 지위를 얻은 잉크바르트는 1941년 4월 20일엔 SS대장으로 진급했다.[6] 제국지사 퇴임 후 잉크바르트는 1939년 5월부터 히틀러 내각에서 무임소장관으로 입각했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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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와 함께한 잉크바르트(히틀러의 왼쪽 - 사진 속에서 오른팔 방향). 히틀러의 오른쪽은 하인리히 힘러, 그리고 맨 오른쪽은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친위대 중장.
여기까지만 본다면 아마 인지도가 별로 없는 나치 고관으로 끝났을 것이고 굳이 사형까지 당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리고 안슐루스 자체도 과정이 편법적이긴 했지만 당시로서는 그닥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고 여겨진다. 독일민족의 단일국가 건설이라는 명분도 있었고 독일과 오스트리아 모두에서 병합 찬성률은 굉장히 높았다. 신성 로마 제국을 잇는 독일민족의 단일국가 건설이라는 꿈과 강대국인 독일인으로 사는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합쳐진 것으로 보인다.
2.3. 폴란드와 네덜란드에서의 만행
1939년 9월 1일에 독일군의 폴란드 침공으로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다. 폴란드를 점령한 독일은 폴란드 남부에 별도의 주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남폴란드 제국 주지사에 잉크바르트를 내정했으나 이를 취소, 나치당의 법률부장이자 히틀러의 변호사인 한스 프랑크가 수장인 총독부를 세우고는 잉크바르트를 10월 12일에 부총독으로 임명했다.[8] 원래는 자신이 지배할 점령 지역을 자신보다 8살이나 어린 프랑크에게 빼앗긴 잉크바르트 입장에서는 프랑크 총독이 싫었고 부총독 재임기간 내내 그와 대립했다. 대표적으로 폴란드 내의 국가평정을 위한 특명작전 즉 AB작전[9]에서도 지휘권을 두고 대립했으나 실질적으로 이 작전을 수행하는 친위대가 잉크바르트의 손을 들어주면서 AB작전 기획 감독 권한을 잉크바르트가 지니게 되었다.
1940년 5월 15일에 네덜란드가 독일에 항복했다. 네덜란드 국가사회주의 운동의 당수인 안톤 무세르트(Anton Mussert 1894-1946)는 재빨리 히틀러와 접촉하여 충성을 맹세함과 동시에 군정 해체와 자신을 수반으로 한 네덜란드 괴뢰정부의 수립 허가를 요청했다. 히틀러는 무세르트의 요구에 대하여 면전에서는 거부하지 않았으나 매우 불쾌해했다.[10] 그도 그럴 것이 무세르트가 당수인 네덜란드 국가사회주의 운동의 지지율은 점령 3년 전인 1937년 총선에서 10퍼센트 미만의 지지를 받았고 하원 의석이 4석 밖에 안 되는 인기없는 정당이었기 때문이다. 히틀러는 네덜란드인들의 지지를 받지도 않는 자에게 식민지의 전권을 주는 위험한 모험을 하기를 원치 않았고[11] 1940년 5월 25일 제국 무임소 장관이자 폴란드 부총독인 잉크바르트를 네덜란드 국가판무관으로 내정하고 군정해체를 명했다.[12]
5월 28일에 잉크바르트는 점령지 네덜란드 국가판무관부의 국가판무관으로 공식 임명되어 네덜란드의 전권을 장악했다. 안톤 무세르트로서는 얻은 것이 없었다.[13] 점령당한 네덜란드나 벨기에 모두 초기에는 그 여파가 미미했고 점령 직후 몇 달간은 거의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언론은 겉으로는 완벽한 자유를 누렸으며 암스테르담의 주요 신문인 '드 텔레흐라프(de telegraaf)는 제국 마르크와 길더 간 환율을 좀 더 부각해서 싣는 것 이외에 다른 변화는 없었다. 식당과 카페, 영화관은 다시 문을 열었고, 금주령은 철회되었다. 잉크바르트는 국가판무관[14]이 되었으며 전 네덜란드 군정청장인 폰 팔켄하우젠의 수행을 받으며 취임식에 임했다. 그는 단호하지만 온화한 태도를 보이며 부드러운 어조로 국가판무관 취임선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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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데르잘에서 열린 잉크바르트의 국가판무관 취임식)
국가판무관 잉크바르트는 처음부터 자신의 권위를 한껏 즐겼는데, 그의 취임연설은 헤이그의 오래된 리데르잘(Ridderzaal, 기사의 홀)에서 이루어졌다. 그곳은 네덜란드의 빌헬미나 여왕이 정부의 겨울 회기를 시작하며 엄숙한 의전행사를 하던 장소였고, 이곳에서 연설을 한 이유는 네덜란드인들에게 모욕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심지어 잉크바르트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엄숙한 자리에서 변화된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서 쾰른 라디오 오케스트라까지 불러들였다. 한동안은 좋은 관계가 이어지는 것 같았으며 네덜란드 정부는 독일 정부와 함께 존재하는 것이 허용되었다. 네덜란드의 여왕과 수상은 영국으로 망명했지만 헤이그에 있는 네덜란드 관료조직은 그대로 남아 독일점령지 행정기구로 존속했고 정부의 각부 주요 서기관들이 네덜란드 최고 권위의 민간 행정부를 구성했다. 그들은 정기적인 회의를 가지면서 내각과 비슷하게 행동했지만, 그것은 그저 허울에 불과했다. 1941년 네덜란드 국가사회주의 전선을 제외한 모든 정당들은 해산되었으며 네덜란드의 관료 조직 또한 통폐합되고 국가판무관인 잉크바르트를 수장으로 한 판무부가 최고 행정 기관으로 완전히 확립되었다. 잉크바르트는 네덜란드 행정기관의 최고 수반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그 또한 네덜란드의 전권을 모두 완전히 장악한 것은 아니었다. 휘하의 치안 및 보안일반판무관 및 네덜란드친위대사령관인 한스 라우터는 힘러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15] 네덜란드의 선전업무를 총괄하는 선전 및 계몽 일반 판무관은 괴벨스의 선전부와 계속 충돌했다. 연합국들에게 '''네덜란드의 대군주'''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잉크바르트 또한 무소불위의 식민행정권을 지니지는 못한 것이다.[16]잉크바르트는 조금씩 침해받는 판무관의 권위를 바로 잡기 위하여 꼭두각시정부를 세우자는 안톤 무세르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히틀러에게 국가판무관과 네덜란드국가사회주의전선의 당수가 각각 총리와 내무장관을 겸임하는 자치 식민정부 및 내각 조직을 건의했다. 그러나 매몰차게 거절당했다. 1942년 히틀러는 안톤 무세르트를 네덜란드민족지도자 겸 네덜란드 자치의회 의장으로 임명했으나 명예직이나 다름없는 직책이었다. 안톤 무세르트는 권력에 대한 최후의 발악으로 잉크바르트에게 네덜란드 국가판무관부 소속의 네덜란드인 몫의 공동 판무관직을 요구했다. 잉크바르트는 단호히 거절했다. 결국 잉크바르트와 무세르트의 거래는 원수사이가 된 채 끝나버렸다. 이후 네덜란드 국가사회주의 전선은 급조 친위대 부대나 노동전선 파견단 등의 예비 조직으로 전락해버렸고 협력조직의 수장이 아닌 네덜란드 지배 체제의 일원이 되고자 한 안톤 무세르트의 야망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인종정책에 있어서 잉크바르트는 비유대계네덜란드인에 대해선 독일과 네덜란드 간의 휴전협정에 따라 자유를 보장한다고 했지만[17] 유대계인 네덜란드인은 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그리고 1941년 그로니겐에서 열린 판무부 총회에서는 인종의 순혈을 판무관부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유대인들과 모범 순수 민족인 네덜란드가 결합되는 것은 죄악이라고 주장하며 유태인들은 사회에서 분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라우터 준장은 네덜란드 친위대의 수반에 임명되자마자 잉크바르트와 함께 한순간도 지체하지 않고 네덜란드 유대인 처리문제에 모든 것을 집중했다. 네덜란드의 유대인 가운데에는 도축업자들이 많았으므로 그들을 거지로 만들기 위해서 1940년 8월 7일에는 종교적 목적으로 가축을 도살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되었다, 그리고 비유대인 도살업자와 유대인 도살업자를 차별했고, 유대인은 더 이상은 비유대인 도살업자에게 주문을 받을 수 없었다. 그렇게 네덜란드의 유대인 도살업자들은 하룻밤 사이에 무려 '''85%의 거래처를 잃어버려서 완전히 파산 직전으로 내몰렸다.''' 그리고 그해 8월에는 유대인과 연계된 모든 기업을 표적으로 삼아서 그들과 거래하는 것을 모조리 금지시켰다, 이 법령은 작은 규모의 기업이나 상점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었다. 그 결과 네덜란드의 14만명의 유대인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는데, 그 이유는 유대인의 60%가 암스테르담에 거주하고 있었고, 그 절반이 다이아몬드 사업이나, 제조업, 중고물품거래와 노점을 망라하는 무역과 상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동안은 폭력적인 억압이 최소한으로 억압되었으나 암스테르담의 오래된 유대인 지구에서 시위가 발생하면서 폭력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잉크바르트는 시위 지역을 봉쇄하고 그 지구의 고위 지도자들을 소환해 유대인 위원회의 창설을 요구했다. 그러자 유대인들이 반발하여 남부 암스테르담 지역에서도 반란이 일어났고, 시위대는 사법경찰 카포와 충돌해 '''전면적인 체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20-35세의 유대인 400명이 검거되어서 마우트하우젠 강제수용소로 강제이송되었으며 이 날 이후 박해는 무자비해졌다. 유대인들은 정해진 최소한의 금액만을 쓰게 했는데 그 금액은 터무니없이 적은 수준이여서 아사자가 늘어만 갔으며, 유대인은 공무원이 될 수 없다는 법령이 공표되어서 유대인은 공직에서 추방되고 유대인 기업들도 차례로 접수되었다. 유대인은 비유대인과 결혼할 수 없었으며 게슈타포와 그 부속 기관들은 유대인을 체포하기 시작했는데, 이 모든 과정에서 네덜란드인 변절자로 알려진 V맨(vertrouwensman)이라고 알려진 위장요원들의 은밀한 지원을 받았는데, V-맨의 숫자는 대단히 많아서 유대인들을 체포하는 데에 엄청난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18] 그렇게 체포된 유대인들은 모두 강제수용소로 보내졌다. 이웃 벨기에에 살고 있는 유대인 9만명의 삶도 이전까지는 안전한 것으로 보였다, 그곳은 네덜란드와 마찬가지로 의류 교역과 기타 소규모 사업이 번창하고 있었고, 안트베르펜은 다이아몬드 교역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지역이 안전하다는 착각은 6개월도 지나지 않아서 깨져버렸다. 독일인들이 도착하자 벨기에의 강제이송의 비극이 시작되었다. 벨기에에도 유대인위원회가 설립되었고 유대인들을 닥치는 대로 체포하기 시작했다. 게슈타포는 2만 5천 프랑을 내는 조건으로 벨기에 적십자를 통해 유대인을 스위스로 이송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송된 사람들의 확인 편지를 쓰게 했지만, 이것은 대부분 거짓말이였고, 대부분의 유대인은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르고도 스위스가 아니라 강제노동수용소로 옮겨졌다.
네덜란드 남부와 북부에는 헤르초겐부슈 강제수용소와 베스테르보르크 통과수용소 두 곳이 있었는데 그 중 베스테르보르크 수용소[19]는 잉크바르트가 창설한 곳으로, 1943년 1월에 친위대 경제관리본부가 들어서기까지 수용소로 쓰였다. 잉크바르트가 지배한 네덜란드는 다른 독일 점령지에 비해 극심한 유대인 탄압이 이어졌다. 당시 네덜란드에서 살고있던 유대인은 14만명이였는데 그 중 11만명 이상이 네덜란드 국외의 절멸수용소나 강제수용소로 보내졌다. 그 후 전후에 수용소로 보내진 11만명의 유대인들 중에서 살아남은 자는 고작 3,000명 정도였다. 죽은 사람 중에는 <안네의 일기>저자인 안네 프랑크도 네덜란드에서 이송되어 사망한 사람들 중 하나였다. 수감자들의 식비를 SS 대원들이 착복해 굶어 죽는 수감자가 속출했고, 수용능력의 배가 넘는 수용소에 처 넣어 질병과 숨막힘으로 죽어 갔다.
독일의 전황이 악화됨에 따라 비유대계 네덜란드인에게도 가혹한 강제노동이 부과되었다. 유대인 포함 네덜란드인 53만명이 강제노동에 부역하기 위해 징집되었고 그 중에서 약 25만명의 사람들이 강제노동을 위해서 독일로 이송되었다. 잉크바르트는 원래 만 21살에서 23살까지의 사람들만 골라서 25만명을 채우려고 했지만 숫자가 만2천명 밖에 되지 않아서 실패했다고 한다. 레지스탕스 활동자는 즉결처분되었으며 이를 도운 사람들도 연좌제로 처벌되었다. 레지스탕스에 관련되었던 최악의 학살은 퓌턴(Putten)이라는 곳에서 일어났었는데, 마을 근교 다리에서 총격이 일어나자 나치는 퓌턴을 완전히 불바다로 만들고, 주민들 중 남성들 대다수를 함부르크 근교에 있는 노이엔가메 강제 수용소로 이송했다. 수용소로 이송된 퓌턴 주민들의 대다수가 영양실조와 전염병으로 숨졌고, 생존자는 48명에 불과했다. 이 사건은 종종 프랑스의 오라두르쉬르글란 학살이나 체코의 리디체 학살과 비교되곤 한다.
잉크바르트의 통치하에서 '''약 5만명의 네덜란드인이 처형되고 5만 여명의 네덜란드 사람들이 굶어죽었다.'''[20] 결국 '''잉크바르트의 통치 아래에서 약 205,091명의 네덜란드인이 사망했다.''' 그리고 이 희생자들 중에서 절반이 넘는 107,000명은 네덜란드에 살고 있던 유대인들이었다. 이러한 잉크바르트의 폭압 통치 때문에 종종 독일인 관광객들이나 이민자들에게 이 당시 공출의 경험을 제대로 되살린 '자전거 도둑'이라 비아냥 거리는 등 반독 정서가 강한 편이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성공으로 네덜란드에 대한 연합군의 공세가 시작된 뒤에는 히틀러가 내세운 초토화 정책에 따라 네덜란드 각지의 항구나 제방에 대한 파괴 명령을 내려 공세 지연을 꾀했고, 연합군과 대치 중에는 휴전 회담에 독일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3. 전범판결과 형집행
▲ 법정에 들어서기 전의 자이스잉크바르트(1분 52초부터 중앙의 제일 키 큰 사람). 그래서인지 다른 나치독일의 주요 인물에 비해서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1945년 4월 30일에 자살한 히틀러의 정치적 유언에 따라 차기정부의 외무장관으로 지명된 잉크바르트였지만[21] 혼란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임명되지 못하고, 대통령이 된 해군원수 카를 되니츠 제독도 히틀러의 유언에 따른 내각구성을 무시하고, 5월 2일에 크로지크 내각이 구성되어 크로지크가 외무장관직을 승계했다. 잉크바르트는 되니츠 제독에게 자신의 네덜란드 제국 판무관 지위를 5월 8일까지 인정받았는데, 그 직후 독일이 연합국에 항복하여 크릭스마리네의 U보트로 국외로 망명하려던 잉크바르트는 캐나다 육군에 의해 체포되었다. 전후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에 전범으로 기소된 잉크바르트는 처음엔 개소리를 늘어놓았지만 곧 체념하고 말았다. 냉정한 어조로 담담히 학살행위를 증언하는 그의 행동에 법정내 사람들은 놀랐는데 잉크바르트는 사형을 각오했기에 "나에게 주어진 판결에 대해 증오하지 않는다. 독일의 재건에 증오는 분명히 장애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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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장에서 빌헬름 프리크와 이야기하는 잉크바르트.
그리고 1946년 10월 1일에 잉크바르트는 평화에 관한 죄, 전쟁범죄, 인도에 반한 죄로 사형(교수형)이 언도되었다. 사형판결을 받은 잉크바르트는 시종일관 침착했다. 사형판결을 받고 나서는 "교수형이라...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나는 다른 결과를 기대하지도 않고 있었다. 괜찮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1946년 11월 16일 밤에 사형수 10명(자살한 괴링은 제외)의 형 집행이 있었는데 잉크바르트는 사형수들 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형이 집행되었다. 그의 유언은 "이 형 집행이 제 2차 대전의 비극의 종언이 될 것이며 그리고 이를 교훈삼아 모든 국민의 평화와 이해가 이뤄지길 빈다. 나는 독일을 믿는다."였다.
이후 사형이 집행되면서 줄길이를 소련의 요구로 전 사형수 교수형 집행을 고통스럽게 집행하도록 요구함에 따라 이에 맞춰 조절하면서 고통스럽게 질식사했다.[22]
자살한 괴링장군을 포함한 잉크바르트 등 사형수 11명의 유해는 뮌헨 근교의 화장장에서 화장된 후 유골은 미 육군에 의해 공개되지 않은 채 강에 뿌려졌다. 잉크바르트 휘하에서 파시즘 정당인 NSB의 당수로 활동한 안톤 무세르트도 네덜란드 하그에서 총살형에 처해졌고 네덜란드 친위대 및 경찰고급지도자를 지낸 라우터 장군도 총살형이 집행되었다.
4. 가계
잉크바르트의 아들 리하르트 자이스잉크바르트(1921년 출생)와 두 딸인 도로테아(1928년 출생), 잉게보르크(1917년 출생)는 오스트리아로 돌아갔지만 전후에도 나치사상을 버리지 못했다. 이들은 현재, 생사불명이다.[23] 반면, 손자인 헬무트 자이스잉크바르트는 '''인종차별에 반대하였으며, 안네 프랑크 재단을 지지하고 싶어하였다.''' 그러나 안네 프랑크 재단의 이사진 중 하나였던 디크 하우바르트가 전범의 손자는 재단에 들어올 수 없으며 자신이 이를 막겠다고 선언했고, 이에 대해 비판하는 논설이 언론 곳곳에서 몇 달간 실리곤 했다고 한다. 네덜란드의 저명한 홀로코스트역사가인 루이스 더용(Louis de Jong) 또한 하우바르트는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판했고, 시몬 비젠탈 또한 헬무트의 노력을 칭찬함으로써 디크 하우바르트의 행동을 우회적으로 비판하였다고 한다. #
5. 매체
하츠오브아이언4에서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부활시킨 상황에서 파시스트 정권을 수립하면 지도자로 나온다.
[1] 오스트리아합병이후 1938년에서 1939년까지 존속한 주.[2] 제국위원장이라고도 불려진다. 중앙정부가 식민지나 준식민지 및 보호국에 파견한 고관이다. 파견국의 행정을 총괄하고 감독하는 과도통치기구의 수반이며, 공식의전은 주지사 및 총독에 해당한다. 동유럽점령지에 설치된 국가판무관부와 달리 네덜란드와 노르웨이같은 저지대국가들은 내각소속이 아닌 총통직속의 최고행정기관이다.[3] 처음에는 고문변호사에 지나지않았으나, 히틀러와 오스트리아 조국전선사이에서 접촉업무를 맡으면서 히틀러의 신임을 받게 된다.[4] 히틀러조차도 오스트리아합병문제에 대해서는 합법적 수단을 써야한다는 생각을 내비친 잉크바르트와 논의하기를 좋아했다. 비합법적 수단을 사용해서 징역형을 받은 히틀러로서는 당연한 일이었다[5] 추정치로 현가 3조 5천억원이다.[6] 자신과 같이 독서와 체스를 좋아하는 힘러와는 친한 사이였으며 생일에 서로에게 책을 선물할 정도였다.[7] 국무위원이기는 하나 행정 부처의 장은 아니다. 하지만 나치의 행정 변천과 권력투쟁의 과정을 따져보면 입각 자체가 히틀러의 믿을 수 있는 측근이 됨과 동시에 최고의 논공행상이라고 볼 수 있다.[8] 1941년까지 재임한다.[9] 폴란드 내부의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즉결 처분 작전이다. 유태인 및 반나치 지식인들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가장 악명높은 작전은 프랑크 총독의 지시 하에 크라코프 대학 교수진들을 전원 수용소로 보낸 것이다.[10] 히틀러가 점령 이후의 식민 정책을 논하기 전에 무세르트가 요구한 것이다.[11] 수데텐의 모습과 매우 대조되는 모습이다.1938년 안슐루스에 자극을 받은 수데텐 조국전선의 당수인 콘라드 헨라인 또한 독일과의 합병을 주장, '''27퍼센트의 지지율'''을 받았다. 그러나 당국의 탄압으로 조국전선은 해산되고 헨라인은 독일로 망명했다. 후에 1939년 나치가 체코슬로바키아를 점령하자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히틀러는 수데텐을 분리하여 헨라인에게 '''수데텐 제국 대관구 수장의 지휘와 제국 주지사 겸 제국의회의원 직'''에 임명했다.[12] 당시 군정청장은 주중 독일 군사고문단 단장 출신의 알렉산더 폰 팔켄하우젠 육군 대장이다.[13] 그러나 히틀러의 명에 의해 네덜란드 국가사회주의 전선의 조직은 유지되었다.[14] '''종전 때까지 재임한다.'''[15] 네덜란드 친위대는 행정체계상으로는 잉크바르트의 직속기관이다. 그러나 잉크바르트는 친위대의 힘을 견제하고 억압하는 방안보다는 인종정책에서 '''협력'''하는 길을 택했다.[16] 국가판무관부는 동유럽 점령지에도 설치가 되었지만 총통 직속의 서유럽 점령지 판무관과는 달리 나치즘이론가로 유명한 알프레트 로젠베르크가 장관으로 있는 동유럽점령지관할부의 지휘를 받았다. 그리고 서유럽의 국가판무관부는 노르웨이, 북프랑스 및 벨기에, 네덜란드에 설치가 되었다. 그러나 노르웨이 국가판무관부는 비드쿤 크비슬링의 괴뢰정부와 함께 존속해서 행정적으로 엄청난 충돌을 했고 벨기에-북프랑스 국가판무관부는 벨기에-북프랑스 군정청에서 바뀐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연합군에 의해 점령당해 해체된다. '''종전까지 재임하고 실질적으로 막강한 판무관의 고유 권한을 휘두른 이는 자이스 잉크바르트가 유일'''하다[17] 물론, 거짓말이다. 네덜란드는 비록 폴란드와 같은 '''식민지'''급의 대우는 받지 않았으나 국민들이 수시로 노역에 끌려가고 생필품까지 공출되며 일부는 독일군으로 징집되어 전장에 보내져 '''반인륜 범죄'''를 강요당하거나 징용되어 저 멀리 페네뮌데 등 열악한 노동장으로 보내져 강제 노역 및 구타에 시달리는 등 상당한 고통을 받아야 했으며, 현재도 이 시기를 경험한 세대는 집안에 한두달 이상은 먹을 수 있는 비상식량을 항상 쌓아 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약속과는 다르게 상당수가 프랑스인들이나 체코인들과 더불어 2등국민급취급을 받았다고 한다.[18] 이에 대해서 암스테르담의 거주자 토스 하커르는 "많은 겁쟁이 동포들이 유대인이 살고 있는 집이나 유대인이 숨어 있는 장소를 기꺼이 알려주었다."고 증언했다.[19] 아우슈비츠 다음으로 유태인들이 많이 사망한 절멸수용소다.[20] 이때문에 네덜란드가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인구로 돌아가기 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21] 잉크바르트는 외무장관이 아닌 법무장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랬었다. 특히 1942년 당시 법무장관인 슐레겔베르거가 급사하자 차기 장관 자리를 두고 롤란트 프라이슬러 등과 대립했지만 결국 법무장관이 되지 못했다.[22] 자국민이 2000만명이라는 엄청난 인명이 고통스럽게 사망했으니 소련 입장에서는 사형수들에게 롱 드롭으로 편하게 죽인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기에 사형수들 전부 추가적인 고통을 주면서 집행하라고 강하게 요구한 것이다.[23] 다만 생존중이라쳐도 나이가 상당히 많은데다 10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기 때문에 아마 모두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