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발전론
1. 개요
전쟁과 불화가 인류 문명을 발전시킨다는 사상이며, 의외로 고대부터 근세기까지 이어진 유서 깊은 이데올로기이다.
핵전쟁으로 인한 상호확증파괴가 가능해진 현대에는 평화로 문명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정론이지만, 전근대 시대 혹은 미래 우주 시대[1] 와 같이 전쟁이 인류 문명을 한번에 멸망시킬만한 파괴력을 갖지 못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전쟁발전론이 정말로 효용성이 있는지 이견이 있다.
2. 전쟁발전론에 대한 논쟁
2.1. 부정
2.1.1. 기술의 연구비용도 당연히 수확체감한다
특정시점에서 미래기술이라 여겨지는 것은 아예 불가능해서 그런 경우도 분명히 있지만, 적지 않은 경우는 당 시점으로서는 사전 기반연구가 충분치 않아 들이는 비용에 비해 성과를 내기가 힘든 것, 즉 가성비가 떨어지는 측면도 상당히 크다. 소위 전쟁기의 기술발전이라는 것은, 그러한 비용효율상의 비효율에도 불구하고 전쟁이라는 죽느냐 사느냐의 상황에 직면하여, 가성비를 무시하고, 상대보다 기술 우위에 서기 위해 평상시라면 비용 효율 때문에 하지 않을 투자를 무리하게 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평상시라면 나오지 않을 기술이 등장하는 것은 맞지만, 평상시에는 그 투자로 소소해보이지만 더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기술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평화시가 기술발전이 더 뒤진다는 것은 언어도단의 이야기인 것이다.[2]
여기서 고려해야 할 부분은 재원의 문제인데, 전시는 적자국채등의 남발로 평시보다 더 많은 재원을 조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재원 중에 평시보다 더 많은 액수가 기술개발에 투입되는 것도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 적자국채는 전쟁 끝나면 그냥 없어지나? 패전하면, 빚은 빚대로 남고 배상금이나 영토 상실 등 다른 손실을 추가로 감당해야 하며, 승전을 했더라도 빚은 갚아야 하는데, 전시라서 이 또한 재정상의 비용효율을 감안하지 않고 무작정 끌어다 쓴 채무이기 때문에, 장기적 재원조달능력을 크게 손상시키는 것 = 전쟁종료후의 기술개발 재원을 결국 전쟁중에 끌어다 쓴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전쟁시기의 기술발전만을 들어 전쟁이 기술을 발전시킨다고 하는 것은 거시적 시각을 몰각하고 특정상황만 보는 단견에 지나지 않는다.
2.1.2. 전쟁 중에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것은 행정적 졸속 처리 때문이다
전쟁을 통해 기술이 발전하는 것은 국가의 모든 역량을 군사 기술 개발에 쏟지 않으면 멸망이 기다리기 때문에 평소에는 무시하지 않았을 절차들을 통과해 졸속처리되었기 때문이다.
복잡하며 답답한 것만 같은 절차는 괜히 생겨난 게 아니다. 전쟁에 의한 기술발전은 조금 엉뚱하게 건축으로 비유하면 부실공사 같은 것이다. 당장 급하게 집이 필요하니 짓기는 하는데 급하니까 설계는 부실하고 재료도 잡히는 대로 부실하게 해서 결과적으로 일단은 멀쩡해 보이는 결과물을 얻어내지만 최종적으론 그 결과물의 가치를 능가하는 거대한 피해를 내는 것. 전쟁은 과정에서, 부실공사는 훗날 결과적으로라는 차이는 있지만.
2.1.3. 전쟁 관련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다른 분야에서 손해를 본다
전쟁을 하고 있는 국가들은 적을 효율적으로 굴복시키기 위해 전쟁과 관련된 연구에 큰 지원을 할 것이므로 근시안적으로 전쟁을 겪은 문명은 극히 일부 분야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문명에 비해 진보할 수 있으나, 이조차도 근시안적인 효과일 뿐이며 인력 손실, 생존자들의 정신적 피해, 손실된 자원 복구 등 여러 장애물에 부딪혀 장기적으로는 기술 발전에도 장애가 될 것이다.
전쟁으로 인한 기술 발전은 철저하게 군사 기술에만 집중된 것으로 나머지 문화, 사회, 일반 기술은 모두 쇠퇴하므로 전쟁으로 인해 인류 자체가 진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쟁의 승리를 위해 몇몇 공학, 과학은 첨단화되고 발전하는 것이 사실이나,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그 이상의 기술적, 후생적 후퇴를 낳게 된다. 당장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죽고 살아있었으면 노벨상이 확실한 사람이 죽는 등, 더 좋은 부분에 쓰일 수 있었던 돈과 자원이 무기 제작을 위해 낭비된 것이다.
국가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자원이 전쟁 수행에 소모됨에 따라 국가의 발전 총량은 줄어든다. 즉슨 이러한 국소적 분야의 급속한 발전은 복지, 경제, 유흥 등 전쟁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 수많은 다른 기술들의 희생을 전제로 한다. 이로 인해 장기적 관점에서 인류의 기술 발전 속도는 더뎌질 것임은 명백하다.
소련의 경우 국방 분야를 위해 선택적으로 필요한 분야의 과학을 국가주도로 발전시켰지만 결국 이 죽음의 행진 끝에 남은건 껍데기만 남은 국가 경제와 가속패달을 밟지 못하는 과학 발전 속도, 그리고 외국으로 대규모로 유출되어버린 기술 인력들 뿐이었다.
그런데다가 전쟁을 통해서 손실될 수밖에 없는 사람의 목숨은 그 자체로 다른 것과 바꿀 수 없는 거대한 손해이다. 죽은 사람은 돌아올 수 없으며, 전쟁으로 아무리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다 한들 사망자는 이를 향유할 수가 없다. 때문에 설령 전쟁을 통해 기술이 발전하는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국가라면 이를 추구하기는 어렵다.
2.1.4. 전쟁 관련 기술이 과학 기술에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방면의 발전된 공학과 과학에서 좋은 무기가 만들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좋은 무기가 만들어졌다 해서 발전된 공학과 과학을 가진 것은 아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체코슬로바키아군은 유럽에서도 상당히 현대화된 강군으로 평가받았으나 그렇다 해서 체코슬로바키아가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의 국가와 비슷한 급의 적어도 비빌 만한 정도의 군 규모, 공학, 과학 기술, 산업 발전 수준을 가진 것은 당연히 아니었다.
또한 전쟁용으로 개발된 기술이 민간이 퍼지지 못하도록 일부러 제한을 두는 경우도 있다. 일부 기술은 전쟁에 중요한 기술이라고 군대에서 독점하고 민간 사용을 불허하거나 제한을 두는 경우가 있다. 역설계나 분석될 것에 대비하는 등의 이유로 아예 민간 사용할 엄두를 못하게 하는 것. 대표적인 예로 인공위성을 민간에서 사용할 때는 몇 단계 낮은 수준으로 정보가 제공하거나 멀쩡한 첨단위성 냅두고 수십년 된 구닥다리를 감지덕지하며 사용하게 된다. 미국의 첨단 위성의 능력, 위성궤도에서 지표면의 모래알이 2개인지 3개인지 간단히 알 수 있는 것과 자신의 핸드폰의 GPS와 지도 앱의 수준을 비교하면 알기 쉽다. 평화 시에다가 인공지능과 민간의 삶이 매우 밀접한 데도 이런데 전쟁이 터지면 엄청난 제약이 따른다.
2.1.5. 전쟁이 없어도 등장할 수 있었다
인터넷, 컴퓨터 등 일부 기술은 전쟁에서 나왔으니 이는 전쟁의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러한 기술이 평화로운 시기에는 전혀 발명되지 않았을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전쟁이 없더라도 언젠간 나오게 되어 있다. 인류 기술의 근간을 이루는 것들은 전쟁에서 탄생한 것보다 그렇지 않은 것들이 월등히 많다. 심지어 최근에는 로켓마저 스페이스X나 블루 오리진 같은 기업들이 국방부에 크게 기대지 않고도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사실상 전쟁발전론이 주장하던 모든 분야가 전쟁이 아니라도 시장의 필요와 관심만 있다면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2.1.6. 기술과 전혀 무관한 전쟁도 있다
2차대전에서는 여러 과학기술이 도입되었으나, 2차대전의 절반 가까운 사상자를 낸 태평천국의 난과 몽골 제국의 침략 과정에서는 전혀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전쟁에 수반하는 광범위한 약탈, 파괴는 문명의 퇴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2.2. 긍정
전쟁이 옳다고 옹호하기는 어려우나 전쟁이 기술 발전에 일조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역사적 사실은 분명히 존재한다.
현재와는 달리 과거의 전쟁은 보통 전문화된 계층간의 싸움이었고, 기술 수준이 총력전이 가능할 정도의 규모에 도달하지 않아 전쟁을 통해 희생되는 인력의 규모가 사회 전체에 비교해 보았을 때 비교적 적었고 현재처럼 자본주의의 개념인 이윤추구를 위한 경쟁이 아닌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경쟁만 있었기 때문에 전쟁으로 촉발된 기술 발전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2.2.1. 전쟁 활동은 권력자들이 큰 관심을 갖는 시장을 형성한다
사회의 기반시설을 완전히 파괴해버리는 수준으로 전쟁의 규모가 커진 현대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전쟁 활동도 일종의 시장을 형성하고 돈이 흐르게 만든다. 권력자들이 권력을 지키기 위해, 또는 다른 권력자의 재화를 약탈하기 위해 승리할 수 있도록 병기를 개발하고 물자와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의 그 모든 활동은 돈을 필요로 하고, 더 나은 기술이 들어올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권력자들은 일단 자신의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 데에 성공하면 그 다음으로는 전쟁을 대비하거나 수행하는 것에 관심을 쏟았다.
인류의 많은 기술들은 전쟁을 수행 및 대비하고자 하는 권력자들의 수요에 따라 전파되어 왔다. 기술은 개발 자체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시장이 있어야만 개발된 기술이 빛을 발하고 널리 퍼지며 후속 기술이 발명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인류사에서, 전쟁은 가장 중요한 사업 기회 중의 하나였다. 중세 서양에서 대규모 건축술이 발전한 배경에는 요새와 성을 쌓고자 하는 권력자들의 관심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며, 강철의 제조기술이 급속도로 전 세계에 퍼진 이유도 강철 무기의 위력을 접한 권력자들이 강철 제조 기술을 재빨리 확보하여 무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주철의 대량주조기술은 대포를 만들기 위해, 화약은 대포를 작동시키기 위해 보급되었다. 화약을 개발하면서 화학도 같이 발전했으며, 지질학의 발전도 화약의 원료인 유황을 찾아서 채취하다보니 발전이 되었다. 그리고 점차 그 기술들이 널리 퍼지면 권력자의 손아귀에서 퍼져나가 군사 분야가 아닌 민간에서 사용되기 시작한다. 강철이 그랬고, 화약이 그랬다.
전쟁과 연관된 분야의 기술은, 생명(현대에는 건강이나 영생)과 관련된 기술 다음으로 빠르게 보급된다. 권력자들이 신경쓰는 순서가 그렇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단 시장이 커진 다음에는 점차 그 기술을 접한 직원들과 기술자들을 필두로 차츰 민간분야로도 기술이 퍼져나간다.
2.2.2. 리스크를 감당할 모험적 투자를 가능케 한다
먼저 예산의 중요성이 있다. 과학자들과 기술자는 지금 당장 시장이 없을 경우 기술을 개발해서 얻는 부가가치가 얼마던지 간에 기술을 개발하는 기간 동안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다. 선견지명을 가진 기업이나 투자자가 투자를 할 수는 있지만 그들 역시 연구의 리스크를 알기에 투자의 양은 제한되어있다. 전쟁상황에서는 이런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국가의 예산 규모는 각각의 기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예컨대 제트 엔진은 전투기를 만들기 위해 2차 대전 중에 개발되었다. 또한 본래 적 도시를 타격하기 위한 무기로 만들어졌던 로켓은, 냉전 시대가 도래하고 예산이 쏟아지자 기어코 인간을 달에 보내는 공을 세웠다. 이후 NASA는 1990년대에 화성에 가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지만 냉전이 끝난 지금 아직까지도 인간이 화성에 가는 일은 요원하기만 하다. 컴퓨터는 암호해독과 포탄 탄도 계산을 위해 개발되었으며, 인터넷은 핵전하 통신망 유지를 위해 개발되었다. 원자력 발전은 오로지 핵무기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인류 최고의 공학자들을 갈아넣고 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원소[3] 들을 달라는 대로 대령해 줄 수 있었던 예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때 졸속 처리되는 행정의 용이성만이 전쟁시 기술 발전의 원동력인 것은 아니다. 많은 경우에 기술 개발은 초기비용이 든다. 연구원의 인건비가 아니더라도, 실험 비용, 장비 구매비용 등은 아무리 그 기술을 개발하면 얻는 경제적 효용이 막대하더라도, 그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들어가는 투자비용이 현재 기업의 현금+신용한도를 초월하면 그 기술은 개발할 수 없다. 단순하게 말하면 기술이 개발되어 그 열매를 따 먹기도 전에 기업이 먼저 도산해버린다. 또한 전쟁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예산집중을 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평시라면 오랜 시간이 흘러 경제규모가 성장하고 제반기술이 차츰 개발되어 해당 기술을 개발하는 투자비용이 이성적인 수준으로 감소했을 때에야 개발에 들어갔을 기술이, 전쟁 상황에서는 단숨에 튀어나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많은 경우 사람들은 기술이 실제로 등장하고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게 되기 전에는 그 기술의 효용성을 깨닫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이 장기적이거나 매우 독특하고 모험적인 기술 개발에 주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예산이 집중되어 기술이 개발된 이후에는 그 기술을 가지고 투자자들을 설득해서 제조기반을 세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그 기술의 시장성이 훨씬 높아진다.
2.2.3. 전쟁은 경쟁심을 부추긴다
전쟁이 도움이 되었던 이유 중 하나에는 경쟁에 의한 이윤추구가 본질인 자본주의라는 개념이 생기는 19세기 이전까지는 남들을 어떻게 하려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남들을 어떻게 하려면 당연히 남들보다 뛰어나야 하니 경쟁을 통해 더 나아지고 이기려고 해서 그냥 놀기만 좋아하거나 별 생각없이 있었던 사람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뛰어나질 수 있었던 점이 있었다. 지금도 전통적 이론에 바탕을 둔 경쟁을 상당히 잘하거나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고 그런 사람들은 놀기만 좋아하거나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에 비해 일반적으로 능력이 더 나은 편이다. 물론 다른 이유들로 자기자신을 가꾼 사람들도 있었으며 최근에는 유럽 같은 곳들에서 전통적인 경쟁 대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
2.2.4. 파괴는 창조의 어머니이다
전쟁은 인간이 만든 물질적 소산은 물론, 체제나 관념까지 파괴한다. 인간은 이를 채워넣기 위해 새로운 것을 찾게 되며 그것이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결국 전쟁은 연루된 인간 사회 자체를 리셋하게 되는 셈이다. 흔히 말하는 창조적 파괴의 거대화가 전쟁으로 인한 파괴인 것. 이러한 구 체제와 관념을 완전히 파괴하고 새로운 체재와 관념을 바탕으로 재시작한다면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런 발전은 전쟁으로 인한 정신적 상처와 패배감 극복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게 없이 내부로부터의 중상 같은 정신승리에만 빠져있으면 요원한 일.
2.2.5. 전쟁으로 인해 개발 및 발전된 것들이 많다.
전쟁이 없었다면 존재조차 못할 발명들이 많다. 단적인 예로 제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될 때에는 구식 복엽기가 날아다녔지만, 고작 5년 후에는 제트엔진이 개발되어서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었다. 또한 대표적으로 전자레인지, 반도체 다이오드, 드론, '''인터넷''', '''GPS''' 등등 현재 중요한 부분들로 오죽하면 전쟁이 없었다면 20세기 과학은 없었다는 얘기가 있을까. '전쟁 없이도 발명될 수도 있었다'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지만, 이는 가정의 이야기이다. 실제로 전쟁을 통해 발전한 부분이 많다면 이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전쟁의 손실이 큰 것은 사실이나, 전쟁의 손실은 기술의 쇠퇴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수많은 인적/물적 피해를 일으키지만 기술의 측면에서는 발전하는 방향성을 드러내고 있다.
3. 창작물에서
전술했듯 꽤나 유서깊은 사상이기에 냉전기와 21세기에도 각종 창작물에서 '나름의 고차원적인 대의에 입각한 목표가 있지만 다소 생명경시적인 면모가 있는 빌런들'의 가치관으로 자주 채용되는 사상이다.
전쟁으로 문명이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자신은 전쟁터에 가 본 적도 없는 치킨 호크이다.
전쟁 자체를 옹호하는 일반적인 전쟁발전론자와는 달리 전쟁을 혐오하면서도 전쟁발전론을 믿는 특이한 케이스. 전쟁 속에서 태어난 인간의 기적을 목격한 것으로 인해 전쟁과 전투야말로 인간을 더 높은 경지로 이끌어준다고 믿게 되었다고 한다.
수면 아래에서 자신들의 창조주인 인류를 은밀하게 관리해 왔던 AI들의 비밀결사. '인류 외부의 위협이 언젠가 닥쳐올 수도 있으니, 투쟁을 통해 인류를 강하게 해야 한다'라는 사상을 바탕으로 인류를 관리해 왔다.
인류가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행복을 실감할 수 있도록, 역설적으로 끝없는 전쟁을 통해 영구적인 혼란을 조장하려는 케이스. 전쟁이 없어지면 인류는 평화의 가치를 망각할 것이라 보았기에 아이러니하게도 인류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 일부러 전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전쟁을 통해 인류의 문명을 진보시킬 수 있다는 사상인 전쟁발전론과 어떤 의미에서는 일맥상통하는 발상.
[1] 예컨데 글리제 581의 행성 내에서 인류 개척지간 거대한 핵전쟁이 발생한다 한들 당장 지구에는 영향이 없다.[2]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불리해진 전황을 뒤집기 위해 세계 최초로 제트전투기를 개발하였다. 하지만, 제트엔진이라는 기술 자체도 전쟁 상황이 아닌 전간기부터 연구되기 시작했으며, 전쟁 수행을 위해 무리하게 일찍 탑재된 독일의 제트엔진은 수명이 굉장히 짧고 불안정하며 연료와 희귀금속은 엄청나게 들이키는 쓰레기였다. 하지만 이나마도 로켓전투기 따위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었기에, 그야말로 전쟁이었기에 오히려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던 결함품들이라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다. 그리고 이 제트전투기가 날아다니던 전쟁이 끝나고 찾아온 평화기에, 고작 5~6년이란 기간 만에 비교 불가능할 수준으로 제트엔진 기술은 엄청나게 개선되었다.[3] 방사능 물질 자체는 희귀하지 않지만, 그를 제어하는 데에 들어가는 원소들은 아주 다양한 종류가 실험되었고, 이들 중에는 아주 대규모의 정제를 통해야만 얻을 수 있는 원소도 포함된다.[4] '탈다림'이라는 명칭부터가 "벼려진 자"(단련된 자)라는 의미이다.[5] 이를 안 카락스는 아르타니스에게 탈다림은 뭔가를 발명하는 기쁨을 모르는 도둑이라고 경멸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탈다림이 마개조한 병기들이 아몬과 싸울 때 크게 도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