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1. 개요
Romantic comedy
영화·드라마의 장르로, 코믹한 색채가 가미된 로맨스·멜로 영화·드라마를 말한다. 트렌디 드라마가 도입된 이후부터는 한국 드라마와 일본 드라마에서도 로맨틱 코미디라는 말이 쓰이고 있다.
2. 특징
말 그대로 로맨스 + 코미디이기만 하면 로맨틱 코미디라 할 수 있지만, 오늘날 통상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면 할리우드에서 정립되어 파생된 영화 장르와 거기에서 유래한 드라마 장르를 말한다.
옥스포드 영어사전에서는 로맨틱 코미디에 대해 대략 '젊은 연인들의 미숙함이나 오해 등을 주제로 한, 가볍고 밝은 분위기의 희극'이라 정의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말괄량이 길들이기, 십이야 등을 로맨틱 코미디의 원조로 보기도 한다.
장르 이름에 코미디가 들어 있기는 하지만 코미디가 메인이 되는 경우는 일부를 제외하면 드물고, 적어도 2010년대 현재는 대체로 로맨스에 좀 더 방점이 찍혀 있는 경우가 많다. 적당히 밝고 가볍고 훈훈한 분위기이기만 해도 로맨틱 코미디로 쳐 주는 편. 코미디라 웬만하면 해피 엔딩으로 끝날 것 같은 이미지가 있고 실제로 초창기 로코는 대부분 그랬지만, 근래에는 꼭 그렇지도 않고 여운이 남는 열린 결말이나 심지어 새드 엔딩으로 끝나는 작품들도 나오고 있다.
물론 이것도 영화마다 달라서 로맨스보다는 코미디에 더 방점이 찍힌 작품도 꽤 있다. 다만 그 경우 로맨틱 코미디라기보단 그냥 코미디 영화로 불리는 일이 더 잦다는 게 문제.
CG나 특수효과 등에 드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적은 대신 배우빨이 매우 중요한 장르이기도 하다. 남녀 주연배우만 잘 캐스팅해도 반은 먹고 들어갈 정도. 90년대~2000년대 로맨틱 코미디로 유명해진 배우들로 휴 그랜트, 멕 라이언, 줄리아 로버츠, 드루 배리모어, 산드라 블록 등이 있다.
적당한 힐링이 가능하다는 점 덕분에 청년층이 인기를 견인하는 장르로써 데이트용 영화로 꾸준히 사랑받는다.
트렌디 드라마의 등장 이후부터는 한국 드라마와 일본 드라마에서도 로맨틱 코미디가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주로 미니 시리즈, 트렌디 드라마로 편성된다.
한국의 팬들은 '로코'라 줄여 부르는 경우가 많다. 로맨틱 코미디로 유명해진 여배우를 로코퀸이라 부르는 식. 미국에서는 보통 롬콤(romcom)으로 줄여 부르고, 일본에서는 로마코메(ロマコメ)로 줄여 부른다.
주로 일본 창작물에서 정립된 러브 코미디는 단어는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장르다. 무엇보다 러브 코미디는 하렘물이 거의 필수로 따라오는 등, 남성향에 확실히 가까운 장르지만, 로맨틱 코미디는 여성향에 약간 더 가까운 장르로 서로 반대의 성향을 갖고 있다.[1]
현대 배경인 순정만화와 로맨스 소설이 실사화될 경우 대부분 로맨틱 코미디로 제작된다.
3. 클리셰
3.1. 전통적인 플롯
매우 많은 작품이 있지만 가장 흔한 전개는 전통적인 5막 구조식 플롯을 거의 충실히 따르는데, 대략 다음과 같다.
- 발단
두 남녀 주인공의 첫 만남. 이때는 아직 로맨틱한 감정이 싹트기 전이다. 둘이 원래부터 알던 사이인 경우는 드물며, 대개 우연적이거나 우스꽝스런 사건으로 엮이게 된다. 때로는 해당 사건이 아니었다면 아예 만날 일이 없었을 신분이나 계층인 경우도 있다. 높은 계층이 남자 쪽인 예는 귀여운 여인, 여자 쪽인 예는 어느 날 밤에 생긴 일, 로마의 휴일, 노팅 힐 등이 있다.
- 전개
둘이 조금씩 가까워지며 이성으로서의 호감이 싹튼다. 하지만 아직 서로나 본인의 마음에 확신은 없는 상태. 보통 이 부분에서 영화 러닝타임의 상당부분을 잡아먹는다.
- 위기
우연한 사건이나 오해로 인해 둘의 관계에 위기가 찾아온다. 대개 원인은 연적(주로 전 애인)의 등장, 아직 확신이 없어 발생하는 다툼, 둘의 관계를 방해하는 사건, 현실적인 장벽(신분이나 계층 차이 등) 앞에서의 좌절, 꼬여버린 타이밍 등이다.
- 절정
둘이 서로에 대한 진심을 깨닫고 위기가 해소된다.
- 결말
반면 이런 플롯을 비틀거나 따르지 않는 작품들도 많다.
- 삼각이나 사각 관계가 개입된 경우.
- 원래나 초반부터 이미 커플이 된 후 진행되는 경우.
- 남녀 주인공이 이어지지 않으며 끝나는 경우.
- 이별과 재결합을 반복하는 경우.
- 썸만 타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끝나는 경우.
- 기타 독특한 소재를 차용한 경우.
- 시간 순서가 뒤섞여 있는 경우.
- 여타 장르(사극, 판타지, SF, 히어로물, 옴니버스 등)와 혼합된 경우.
3.2. 불문율
영화의 경우, 젊은 커플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볼 만한 데이트용 영화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레 공통적인 특징들도 그에 맞춰져 있다.
드라마의 경우는 좀 다르다. 자세히 아는 사람이 추가해주도록.
- 대체로 심각하거나 무겁지 않고 가볍고 훈훈한 분위기일 것.
자연히 결말 또한 되도록 주인공 커플이 이어지는 해피엔딩인 경우가 많으며, 이어지지 않더라도 희망적이거나 따뜻한 결말로 끝난다.
- 주인공 커플은 20~30대, 많아야 40대의 나이일 것.
그 이하나 이상은 조연 커플로만 종종 등장한다.
4. 대표작
되도록 개봉 시기 순으로 정리할 것.
- 어느 날 밤에 생긴 일 - 거의 원조격 작품이다.
- 로마의 휴일
- 사브리나
- 티파니에서 아침을
- 애니 홀
-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 귀여운 여인
- 사랑의 블랙홀 - 루프물
-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 당신이 잠든 사이에
-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 유브 갓 메일
-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노팅 힐
- 브리짓 존스의 일기 및 그 후속작들
-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 왓 위민 원트
- 러브 액츄얼리 - 옴니버스
- 첫 키스만 50번째
-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 로맨틱 홀리데이
-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 500일의 썸머
- 어바웃 타임
- 데스티네이션 웨딩
- 라라랜드
4.1. 한국의 로맨틱 코미디
4.1.1. 영화
- 엽기적인 그녀
- 연애의 목적
- 미녀는 괴로워
- 시라노;연애 조작단
- 내 아내의 모든 것
- 나의 PS 파트너
- 반창꼬
- 남자사용설명서
- 나의 사랑 나의 신부
- 뷰티 인사이드
- 그날의 분위기
- 너의 결혼식
4.1.2. 드라마
- 옥탑방 고양이(2003)
- 1%의 어떤 것(2003)
- 포도밭 그 사나이
- 환상의 커플(2006)
- 별에서 온 그대
- 오 나의 귀신님
- 그녀는 예뻤다
- 또 오해영
- 미녀 공심이
- 쇼핑왕 루이
- 1%의 어떤 것(2016)
- 역도요정 김복주
- 쌈, 마이웨이
- 로봇이 아니야
- 김비서가 왜 그럴까(드라마)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 러블리 호러블리
- 내 뒤에 테리우스
- 뷰티 인사이드(드라마)
- 황후의 품격[2]
-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 그녀의 사생활
- 초면에 사랑합니다
- 퍼퓸(드라마)
- 멜로가 체질
- 조선로코 녹두전[3]
- 터치(드라마)
- 포레스트(드라마)
- 어서와
- 오 마이 베이비(드라마)
- 야식남녀
- 편의점 샛별이
- 사이코지만 괜찮아
- 출사표(드라마)
- 도도솔솔라라솔
- 여신강림(드라마)
4.1.3. 기타
[1] 다만 러브 코미디는 순정만화쪽에서 기원했고, 로맨틱 코미디 역시 노팅 힐 같은 남성향에 가까운 작품이 있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공통점 찾을 수 있다. 이외에도 러브 코미디는 다소 극단적일 정도로 남성취향에 치중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로코는 여성취향에 좀 더 가깝게 제작되긴 하지만, 그 중간지점을 잘 맞추면 힐링드라마 취향 남성들(전반적인 경향을 기준으로 했을 때 중성적인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다.) 중 상당수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2] 이혁이랑 오써니가 하는짓보면 영락없는 로코맞다[3] 제목부터 대놓고 로코다[4] 개그콘서트의 전 코너. 드물게 로맨틱 코미디를 메인으로 밀어붙인 코너로 당시 인기가 제법 있었다. 더불어 당시에도 하락세를 타고 있던 개그콘서트는 이 코너 종영후 6년 동안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고 결국 2020년 6월에 종영하면서 사실상 개그콘서트의 마지막 히트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