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돼지

 



<colbgcolor=#fcd3b3><colcolor=#de002b> '''붉은 돼지''' (1992)
''紅の豚 / Porco Rosso''
'''장르'''
애니메이션, 코미디, 어드벤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각본'''
미야자키 하야오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
'''출연'''
모리야마 슈이치로, 가토 토키코
카츠라 산시, 카미조 츠네히코
오카무라 아케미, 오오츠카 아키오
'''음악'''
히사이시 조
'''주제가'''
가토 토키코
'''미술'''
오가 카즈오
'''작화감독'''
카가와 아이, 카와구치 토시오
'''제작사'''
[image] 스튜디오 지브리
'''배급사'''
[image] 도호
[image] 대원C&A홀딩스 브에나비스타인터내셔널
'''개봉일'''
[image] 1992년 7월 18일
[image] 2003년 12월 19일
'''상영 시간'''
93분
'''일본 흥행 수익'''
'''28억 엔'''
'''대한민국 총 관객 수'''
'''1,145명'''
'''상영 등급'''
전체 관람가
1. 개요
2. 등장인물
3. 줄거리
4. 평가
5. 이야기거리
6. 등장 비행기
7. 스태프
8. 명대사[1]


1. 개요


カッコイイとは、こういうことさ。

멋이란, 이런 것이지.

'''"飛ばねぇ豚はただの豚だ."'''

'''"날지 않는 돼지는 그냥 돼지일 뿐이야."'''


스튜디오 지브리의 극장용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맡았고 음악은 히사이시 조가 담당했다. 배급사는 토호(東宝)로 1992년에 개봉되었다.
제목에 적(赤)이 아니라 홍(紅)이 쓰이는데, 같은 '붉다'는 뜻이지만 일본어에서는 약간 어감의 차이가 있다. 적(赤)자는 빨간색이고, 홍(紅)은 빨간색에서 핏빛 같은 느낌이 있다(따라서 영어에서 Crimson이라고 번역한 듯). 사용에 주의. 국내로 비유하자면 빨간 돼지보다 붉은 돼지라고 번역하는 게 왠지 더 있어보이는 걸로 생각하면 이해가 될지도. 해외판은 '''Porco Rosso'''(포르코 로쏘)로 이탈리아어. 영어판에선 Red Pig가 아니라 '''Crimson''' Pig라고 나와있다(진홍빛 혹은 핏빛 돼지). 참고로 서양권에서 평가가 높은 지브리 작품 중 하나다.
일본에서 블루레이가 출시되었으며 한국어 더빙도 포함되어 있다. # 다만 블루레이가 정발된건 아니므로 한국인들이 구입하긴 힘들 듯. DVD는 정발되었지만.

2. 등장인물



  • 마르코 파곳 Captain Marco Pagot (CV : 모리야마 슈이치로[2]/김관철/마이클 키튼(디즈니판)/장 르노(프랑스판)
[image]
붉은 돼지의 주인공. 인간이었을 때의 이름은 '마르코 파고트'.[3] 사진에서도 보다시피 돼지다.[4] 어째서 마법에 걸렸는지, 어떻게 해야 마법이 풀리는지는 불명. 그러나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는 듯.[5] 뛰어난 조종실력을 가지고 있다. 1892년이나 1893년생으로 36세.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이다.[6] 17살부터[7] 비행정을 몰기 시작해 전쟁(제1차 세계 대전 1914~18) 중에는 이탈리아 왕국군 왕립공군의 대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에이스 파일럿이었으나, 원인 불명의 마법에 걸려 돼지로 변하였다. 그리고 이것은 시청자와 작중 인물이 그렇게 알고 넘어가는 연극적인 장치로서 읽으면 된다. 게다가 작중에서 돼지가 됐다고 해서 차별을 받는 것도 아니라서 관객에게는 코믹한 요소로만 받아들여진다.
[image]
작중에서 딱 두 번, 인간 모습이 나오긴 한다.[8] 피오가 잠든 사이에 탄약을 정비할 때와 과거 회상 때. 인간일 때의 모습은 위 사진처럼 상당한 미중년. 사실 젊었을 적 사진이나 회상씬에서도 상당히 잘생긴 모습으로 나온다. 회상에서는 좀 더 젊은 모습도 나오고 대사도 있다. 그때도 콧수염은 기르고 있었다. 포르코가 피오에게 회상 형식으로 이야기해주는 1차대전 막바지에 참가한 공중전[9]에 원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것이 마법의 원인인지는 역시 명확하지 않다. 돼지가 된 후로는 아드리아해를 무대로 공중해적을 상대로 현상금 사냥을 해서 돈을 번다. 크로아티아 근해의 어떤 무인도에 은둔처가 있다는 설정이다.[10] 다소 비관적이며 염세주의적인 부분이 있고,[11] 나이보다 늙은 것처럼 행동한다. 아마 과거 회상처럼 공중전 중 혼수상태로 생사의 경계까지 갔다 온 뒤로 죽음에 약간 초연해진 듯.
  • 마담 지나 (CV : 가토 토키코[12]/차명화/Susan Egan)
[image]
호텔 아드리아노의 오너. 뛰어난 미모와 가창력으로 바다 건너 미국에까지 그 명성이 퍼져있다고 한다. 성격 또한 친절하고 온화하여 호텔 아드리아노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악당 공적들마저도 지나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될 정도이다.[13] 포르코의 친구들이었던 비행정의 파일럿들과 3번 결혼했는데 남편들이 모두 하늘에서 죽어버렸다.[14] 포르코와는 어렸을 적부터 친구. 돼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포르코와 친한 친구 사이이며 포르코를 사랑하고 있다. 지나에겐 포르코가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15] 때문에 현상금 사냥꾼으로 사는 포르코가 죽지 않을까 걱정하고 열심히 그를 돕는다.[16] 그가 떠날까봐 두려워하기도 한다. 마지막에 피오의 대사나 마지막 장면을 보면 결국 둘이 잘 된 듯.
[image]
미국에서 온 피콜로 영감의 손녀. 본작의 또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소녀이다. 17살의 어린 나이임에도 피콜로 정비소의 설계주임을 맡고 있다. 돈 벌러 떠난 피콜로 영감의 아들들과는 다르게 손녀인 피오는 나이에 비해 뛰어난 설계, 개발 실력을 가지고 있어 작 중반부에 교체되는 포르코의 비행정의 설계 일체를 담당한다. 그리고 포르코의 비행정을 타고 함께 다닌다. 포르코의 편견에도 당차게 행동하고, 포르코와 함께 다니면서 그에 대한 심상치 않은 감정을 가지게 된다.[17] 모든 일이 끝난 후 마담 지나와 좋은 친구가 된 듯. 여담으로 본인 말로 엉덩이가 꽤 크다고.
  • 피콜로 영감 (CV : 카츠라 산시/이재명/David Ogden Sti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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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콜로 정비소의 주인이자 비행정의 설계자이기도 하다. 12살 때부터 엔진을 분해하였다고 한다. 손녀는 피오 피콜로. 아들들이 모두 다른 도시로 돈 벌러 떠나서(세계대공황), 그가 데리고 있던 수많은 여성 가족들을 고용하여 포르코의 비행정을 만드는 데 협조한다. 포르코에게 피오를 넘보지 말라고 끊임없이 훈계(?)하지만 피오가 포르코(커티스와 대결하기 위해)를 따라가는 것은 찬성하는 재미있는 모습을 보인다. 재미있는 사실은 피콜로는 이탈리아어로 작다는 뜻(ex:피콜로 플룻트)
  • 맘마유토단 보스 (CV : 카미죠 츠네히코/노민/Brad Garr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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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유토단의 보스이자 독일인. 이름이 맘마 유토라서, 맘마유토단이 되었다. 아드리아노해를 배경으로 종횡무진 설치고 다니는 공적연합 중에서도 상당한 위치를 자랑하며 포르코를 싫어해 그를 없애려고 항상 이를 바득바득 갈고있다.
여기까지 들으면 무슨 최종보스의 포지션 같지만 실상은 지브리 작품의 전형적인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캐릭터다. 첫 등장씬에서 수영 클럽 어린이들을 인질로 잡을때 전부 다 태우냐는 부하의 질문에 ''당연하잖냐. 혼자만 놔두면 불쌍하잖아." 라고 한다던가, 인질로 잡힌 어린이들이 비행정 내부를 멋대로 돌아다니는데도[18] 크게 제지를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심성이 그리 나쁜 것은 아닌듯하다.[19] 후반에 포르코와 커티스와의 대결에 앞서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을때 셔터가 눌리는 순간 피오를 제외한 주변인물들을 쓰러뜨려 피오와 단 둘이 사진을 찍는 개그씬을 선보인다. 엔딩부분에서 세월이 지나 머리가 많이 빠진 노인이 되어 다른 노인이 된 공적연합 간부들이랑 같이 세월을 회고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 미스터 커티스 (CV : 오오츠카 아키오/오세홍/캐리 엘위스[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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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른쪽. 미스터 커티스. 본명은 도널드 커티스로 할머니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1/16은 이탈리아인라고 한다.[21]
이쯤 되면 그냥 미국인인데... 어쨌든 돼지를 격추하기 위해 그가 필요했던 공적연합에게 가담한다. 다양한 레이스 경기에서 승리한 유명한 파일럿으로서 이탈리아로 건너와 포르코에게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는 중이다. 커티스의 최종 목표는 할리우드에서 대스타가 되고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영화배우가 되었다가 대통령이 된다는 커티스의 꿈은 어쩌면 로널드 레이건의 오마쥬. 결국 엔딩에서 대통령은 못되었지만 할리웃에서 배우로 대박을 거뒀다고 나오면서 지금도 가끔 편지를 보내는데 아드리아노에서 그 대결과 시절이 그립다고 회상한다. 모티브는 2차대전 때 둘리틀 특공대로 유명한 미군의 제임스 둘리틀 소령[22]
포르코의 옛 전우이자 이탈리아 공군 소령. 포르코가 비행정 수리를 위해 밀라노에 머무를때 만나 포르코가 현상수배되었다는 정보와 공군으로 돌아오라고 회유하지만 거절당한다.[23] 후에 자신의 비행정을 몰고 나타나 공군에게 쫒기는 포르코와 피오이게 탈출경로를 알려준다. 나중에 지나에세 무선을 보내 이탈리아 공군이 대결 중인 포르코와 커티스를 잡으러 갔다는 걸 알리기도 했다. 모티브는 이탈리아의 조종사 아르투로 페라린.[24]
작중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은행에서 포르코가 받는 돈에 파충류같은 괴물로 그려져있는 모습으로 간접적으로 등장.[25] 은행에 있는 비밀경찰과 피오와 포르코를 쫒은 첩보원들의 모습으로 현재 이탈리아에는 무솔리니의 시대가 왔음을 암묵적으로 알린다.

3. 줄거리


'''이 영화는 비행정 시대에 지중해를 무대로 하여 명예와 여인과 돈을 걸고 하늘의 해적과 싸워 '붉은 돼지'라 일컬어진 한 마리의 돼지의 이야기다.'''

오프닝 시작 멘트

시대적 배경은 1929년[26] 전간기 파시스트 치하이탈리아.[27] 전직 군인이자 파일럿주인공 '포르코 롯소'는 뛰어난 항공기 조종술의 소유자이지만,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전우들을 잃고 파시즘에 미쳐버린 조국에 실망하여 자신만의 비행기를 몰고 지중해 어딘가에 은거하며 공적들과 싸우는 현상금 사냥을 업으로 삼고 있다.
연일 포르코에게 참패하던 공적연합[28]은 포르코를 잡기 위해 미국의 비행정 조종사 도널드 커티스를 용병으로 고용한다. 소꿉 친구인 지나가 경영하는 호텔 아드리아노로 찾아간 포르코는 커티스와 처음 만나고, 지나에게 반한 커티스는 그 자리에서 청혼을 하지만, 지나는 그동안 세번에 걸친 결혼 끝에 모두 사망한 비행사 남편들 때문에 이 청혼을 거절한다.
공적연합과 커티스는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여객선을 습격하고, 라디오를 통해 포르코에게 '다음은 너다' 라며 선전포고 메시지를 날린다. 하지만 포르코는 도전을 받아들이는 대신, 상태가 좋지 않은 비행정을 정비하러 밀라노로 간다. 그러던 도중에 포르코를 찾고 있던 커티스와 마주치고, 교전 대신 이탈을 시도하던 포르코는 결국 엔진이 거의 고장난 상태에서 기총에 엔진을 맞아 추락하고 만다. 커티스는 포르코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바다에 떨어진 포르코의 비행정의 붉은 외장 부품을 집어들고는 포르코를 격추했다는 증거품으로 가져간다.
하지만 구사일생으로 기체는 크게 망가졌지만 간신히 목숨을 구한 포르코는 몸을 숨긴다. 이후 포르코는 자신이 격추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하며 직접 자신을 찾으러 나서려던 지나에게 전화를 건다. 포르코를 걱정하면서도 화를 내는 지나는 포르코가 더 이상 위험한 일에 휘말리지 않길 바라지만 포르코는 "날지 않는 돼지는 그냥 돼지일 뿐이지"라고 대답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 포르코에게 지나는 바보라며 전화를 끊고 만다.
크게 파손된 기체와 함께 밀라노에 도착해 단골인 피콜로 사에 수리를 의뢰한다. 피콜로의 세 아들들을 포함한 친척 남자들은 모두 을 벌러 미국으로 가서[29] 사장의 17세 된 손녀 피오가 설계를 담당하고 일하는 직원들도 모두 피콜로 집안의 친척 여성들이었다.
한편, 포르코의 옛 전우이자 파시스트 이탈리아 공군 소령 페라린은 포르코를 찾아와 파시스트 정부의 감시를 받고 있음을 귀뜸 해주고, 파시즘의 광기에 휩싸인 이탈리아에서 현상금 사냥꾼으로는 더 이상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니 이제 그만 인간으로 돌아와 공군으로 복귀하기를 권한다. 하지만 포르코는 "'''파시스트가 되느니 돼지로 사는 편이 나아'''" 라는 대사를 날리며 미련없이 그 제안을 거절한다.
시간이 지나 비행정의 수리 및 개조가 완료되고 시험비행만이 남았지만, 포르코는 비밀경찰이 자신을 체포하기 위해 피오를 미행한다는 점을 파악하고 시험비행 없이 바로 비행정을 타고 떠나기로 한다. 그리고 자신이 설계한 기체를 책임지고 싶다는 피오의 고집으로 피오까지 동승한 상황에서 포르코는 아슬아슬하게 비좁은 수로에서 비행정을 이륙시키는 신기에 가까운 조종실력을 발휘한다. 곧 이탈리아 공군의 추격을 받지만 몰래 따라온 페라린 소령의 도움으로 둘은 무사히 포위망을 돌파한다.
한편 자신의 호텔 정원에서 책을 읽고있던 지나에게 몰래 다가간 커티스는 지나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여주는데, 바로 할리우드에서 온 편지였다. 커티스가 쓴 시나리오와 커티스의 영화 출연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것. 커티스는 할리우드 대스타, 그리고 대통령까지 되겠다는 큰 포부를 밝힌 뒤 지나에게 영부인이 되게 해주겠다며 떠나자고 다시 한번 청혼한다. 하지만 지나는 커티스의 말을 듣자마자 크게 웃으면서 당신은 순수해서 마음에 들지만 자신은 내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을 떠날 수 없다고 한다. '그 사람'이 해가 떠 있을 때 이곳에 찾아온다면 그를 사랑할 것이라는 내기를 하고 있다는 것.
그런데 그 때, 호텔 위로 붉은 색의 비행정 1기가 날아온다. 바로 포르코와 피오의 비행정이었다. 지나가 서둘러 비행정을 보러 밖으로 달려나가자, 포르코는 곡예를 몇 바퀴 돈 뒤 다시 날아가버리고, 지나는 그 모습을 보며 어릴 적 포르코와 처음으로 비행정을 함께 탔을 때를 회상하며[30] '또 내기에서 졌다'며 아쉬워한다. 그러자 커티스는 설마 '그 사람'이 저 돼지였냐며 크게 놀라지만, 지나는 그럼 안되는 거냐며 커티스를 꼬마라고 비웃은 뒤 가 버린다.
한편 아지트로 날아가는 도중 피오는 어릴적 할아버지에게 지나에 대해 들었다며, 포르코와 지나의 관계를 꼬치꼬치 캐물으려 한다. 하지만 포르코는 대답을 피하며 연료를 넣으러 급히 마을로 내려가버린다. 비행정에 연료를 넣는 동안 포르코는 술집 주인과 동네 노인들과 잠시 대화를 하는데, 술집 주인은 정부의 정책 때문에 국가에서 직접 공적을 잡으려 해서 조만간 포르코와 같은 현상금 사냥꾼들이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상황을 말해준다. 그러자 동네 노인들은 포르코에게 자네 실력이라면 용병으로 뛰어도 좋을 것이라는 말도 해주지만 포르코는 어느 쪽도 개의치 않아하며 떠난다.
이후 아지트로 돌아온 포르코와 피오. 그런데 그 때, 그 곳에서 매복하고 있던 공적 연합 패거리들에게 습격당하여, 붙잡히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하지만 피오가 나서서 그들을 설득하여 비행정을 파괴당하는 것은 면하고 포르코가 커티스와 정식으로 재결투를 하는 것을 조건으로 풀려난다. 이번에는 피오의 당당함에 반해버린 커티스가 또 한번 청혼을 하고, 피오는 포르코가 이기면 비행기 수리 대금을 커티스에게 청구한다는 조건하에 이를 승낙한다.
처음엔 무모한 짓이라며 화를 내는 포르코였지만 자신도 무서워서 막 질러댄 것이라고 고백하며 몸을 떠는 피오를 보자 화를 풀고 그래도 덕분에 비행정을 지킬 수 있었다며 감사하는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피오는 긴장을 풀기 위해 수영하러 바다에 들어간 뒤 포르코에게 커티스에게 수리 대금을 더 물렸어야 했다며 아쉽다고 외치고, 포르코는 과연 그렇다며 크게 웃는다.
그날 밤, 포르코가 탄약을 정비하는 동안 잠을 자던 피오는 잠에서 깬다. 그런데 피오가 본 것은 '''인간 모습으로 돌아온 포르코'''였고, 놀란 피오는 나지막히 포르코를 부른다. 하지만 피오에게 돌아본 포르코는 다시 돼지가 되어 있었고, 잠에서 깬 피오는 포르코에게 잠들 수 있게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포르코는 과거 전쟁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당시 포르코와 친구 베를리니[31]의 공군 부대는 정찰을 나갔다가 독일군 부대와 마주쳐 전투를 벌인다. 계속되는 전투 끝에 아군과 적군이 뒤엉켜 하나둘씩 격추되고, 포르코 혼자만이 남은 상황이 된다. 너무 지친 나머지 포르코는 정신줄을 놓고 비행정을 제대로 조종하지도 못한다.
그러던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린 포르코는 자신과 비행정이 구름으로 이루어진 평야 위에 올라와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하늘 위의 비행기들로 이루어진 커다란 대열을 목격한다. 그리고 포르코의 옆으로, 죽은 줄만 알았던 친구 베를리니와 아군 비행기들, 적 독일군의 비행기들이 천천히 올라온다. 즉 하늘 위의 비행기들의 대열은 죽은 파일럿들의 영혼들의 집합인 것이었다.
그리고 베를리니를 포함한 아군기와 적기들은 결국 하늘 위의 비행기 대열 위로 올라가버린다. 포르코는 베를리니에게 지나를 두고 떠날 거냐며, 차라리 자신이 가겠다고 외치며 자신의 비행정을 조종하려 하지만 비행정은 말을 듣지 않고 다시 구름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후 포르코가 정신을 차려보니 수면 위를 혼자서 날고 있었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은 피오가 '하느님이 돌려보내주신 거군요'라고 말하자, 포르코는 '좋은 놈들은 다 죽는 거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좋은 놈이 아니기에 살아남은 거라는 투의 말을 한다. 하지만 피오는 포르코 역시 좋은 사람이라며 포르코에게 키스를 해 주고 재빨리 자러 가버린다. 키스를 받은 포르코는 얼굴이 빨개지고 다음 날이 온다.
그리고 다음 날, 마침내 포르코와 커티스는 공적들의 주관 하에 지중해의 어느 무인도에서 다시 한번 맞붙는다. 이 대결에는 수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마치 축제 분위기를 이룬다.[32] 포르코와 커티스는 전설로 남을만한 명승부를 펼치지만 커티스는 총알이 떨어지고 포르코는 기관총이 고장나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는다. 결국 비행기에서 내린 포르코와 커티스는 비행기 부품과 물건들을 집어던지는 촌극[33]을 벌이다 결국 해안에 착륙하여 주먹다짐까지 벌인다.
만신창이가 된 둘의 싸움은 결국 포르코의 승리로 끝난다.[34] 그리고 페라린에게 연락을 받고 날아온 지나는 이탈리아 공군의 내습을 경고한다. 포르코는 지나에게 피오를 집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부탁하며, 다른 사람들이 도망칠 수 있도록 커티스와 함께 이탈리아 공군을 교란하는 미끼 역할을 자처한다. 피오는 포르코에게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작별의 키스를 전하고, 둘을 떠나보낸 포르코와 커티스는 잠시 나란히 서서 몰려드는 이탈리아 공군의 비행기들을 바라보고, 포르코와 커티스는 잠시 협력해서 공군을 따돌리기로 한다. 그런데 그 와중에 포르코의 얼굴을 힐끔 바라본 커티스가 매우 놀라며 그의 얼굴을 보려고 허둥지둥하며 따라온다. 하지만 화면은 비행정에 뛰어가는 포르코의 뒷모습만을 비춘다.[35]
세월이 흘러 피오와 지나는 절친한 친구가 되었고, 그 이후로 피오는 오랫동안 포르코를 만나지 못한다. 맘마유토단을 포함한 공적연합들은 일선에서 은퇴해 안락한 노후를 보내고 있으며[36], 커티스는 정말로 할리우드에서 일류 배우가 되어 여전히 피오에게 안부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에필로그의 마지막 시퀀스에서 대낮의 호텔 아드리아노의 전경 속에 보이는 붉은 비행기와 지나가 매일 같이 앉아있던 정원의 정자에 그녀가 없는 것을 보아, 포르코가 낮에 찾아오길 기다리던 지나의 내기는 결국 지나가 이긴 것으로 추정된다.[37]
"수많은 전쟁이 있었지만"이라는 작중 피오의 내레이션으로 봤을때 아마 마지막 장면은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로 보인다. 호텔 아드리아노를 찾아온 피오의 비행정은 제트엔진을 달고 있는데, 그럼 아마도 1950년대 중반 이후... 그렇다면 포르코와 지나는 60대, 피오는 40대가 된다.

4. 평가



여느 작품보다 미야자키 하야오 본인의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반영된 작품. 그의 관심과 애정이 듬뿍 담긴 작품이다. 생가가 항공기 산업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하늘을 나는 것을 동경하고 있던 미야자키 하야오가 자신의 꿈을 담은 작품이다. 미야자키 본인이 직접 밝히길 '''지쳐서 뇌세포가 두부가 된 중년 남자를 위한 만화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붉은 돼지 제작 완료 후 '위장색이란 게 있잖습니까. 이걸 가까이서 보면 색이 제각각 나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멀리서 보면 한 가지 색으로 보이죠. 지금 그런 느낌입니다.' 라는 발언을 남겼다. 이는 라퓨타, 나우시카, 또 감독이 되기 이전의 미래소년 코난 등이 각각 다른 시대상과 스토리를 담은 작품처럼 보이지만 실은 일관되이 반전평화, 반파시즘을 그려내고 있는 것처럼 자신의 작품에 일관된 주제의식을 은유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필 붉은 돼지 직후에 이런 발언을 한 이유는, 위 열거한 정치색이 짙은 작품들 중 유일하게 붉은 돼지가 현실의 지역과 기술척도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으로 유추된다. 즉 "붉은 돼지라는 작품은 이전 작품에 비해 유난히 튀지만, 실은 다 같은 주제의식을 담은 작품들이다"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지브리의 작품 중에서 비교적 여성층과 아동층을 고려하지 않고 남자들의 코드에 맞춰 만든 다소 매니악한 작품. 그중에서도 나이 지긋한 중년 남자들의 추억에 기대는 면이 있어 이런 부분을 좋아하지 않는 관객층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이라고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다간 아이들에게 코드가 하나도 안 맞아 훌륭한 수면제 취급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의 인지도 역시 토토로나 기타 지브리 작품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편. 한국에서는 2003년에서야 뒤늦게 개봉하여 볼 사람은 오래전에 이미 다 봤기에 전국 총관객 37,960명이 관람했다.
그럼에도 서구권이 작중 배경이고(이탈리아와 지중해) 아시아 문화권의 코드가 적은 편이라 서양 관객들이 비교적 친근하게 봤기 때문에, 지브리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서양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편이다.
또한 시원한 영상미를 비롯해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미묘한 갈등과 매력적인 이야기, 미워할 수 없는 주인공의 라이벌, 여운이 남는 엔딩 등 지브리(미야자키 하야오)의 전통적인 요소를 빠짐없이 잘 섞어낸 훌륭한 작품이다. 실제로도 지브리 팬들 중에서 상당수가 '붉은 돼지'를 지브리 최고의 작품이라고 서슴없이 평하는 사람도 많다. 물론 취향을 타는 작품이라 사람 나름이겠지만 지브리 작품 중에서도 완성도가 상위권이라는 것에 대해 별다른 이견은 없는 편이다.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심오한 주제를 담고있는 다른 작품에 비해, 메시지의 심각성은 덜한 편이다. 물론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주제도 있기는 하지만, 작품 분위기는 경쾌하며, 다른 이벤트로 가려진다.
당시의 낭만적인 비행문화와 당시 항공기 기술자들의 열정과 장인정신, 그리고 비행기에 대한 작가의 애착을 엿볼 수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항공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이미 주지의 사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붉은 남작이 모티브로 생각되는 주인공의 붉은 기체와 그 당시부터 전해지는 파일럿의 로망 등이 잘 버무려져있다.[38]
특히 주인공인 포르코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다. 친구와 사람들을 좋아하고 조국을 사랑하던 참군인이 전쟁이라는 끔찍한 경험을 하고 사랑하던 조국이 점점 광기에 물들자 이에 실망해 저주를 걸고 소수의 사람만을 만나며 인간불신을 겪는 과정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며 잃어버린 인간성을 되찾는 장면을 훌륭하게 묘사했다. 그래서 포르코의 경우 역대 지브리 시리즈의 주인공중 가장 인간적이고 입체적인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어 팬들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5. 이야기거리


  • 원안은 월간 모델 그래픽스 잡지의 연재만화 기사 '미야자키 하야오의 잡상노트'의 '제12화 비행정 시대'. 여객선을 습격하고 도망갈 때 미소녀를 인질로 잡는 맘마유토 단의 수법이라든가, 소녀 설계사 피오와 그녀에게 반하는 공적들 등의 기본 설정, 스토리 골격들이 담겨 있다. 실제 잡상노트 내 해당 분량은 17쪽으로 짧다. 애니메이션은 여기에다 이것저것 세계관이라든가 스토리적으로 살을 붙인 것이다.
  • 본편 제작 중에 프로듀서인 스즈키 토시오가 제작한 선전용 예고 영상은 과격한 공중전 씬을 중심으로 이은 전쟁 영화 같은 물건이었다. 이 본편과 전혀 방향성이 다른 이미지로 만들어진 영상 때문에 미야자키 하야오가 맹렬하게 화냈다고 한다. 이전부터 항공기의 묘사에 정평이 난 미야자키 하야오인 만큼 이 작품의 공중전의 묘사는 뛰어나다고 높게 평가되고 있다.
  • 원래는 일본항공의 기내 상영용으로 제작이 개시되었지만 상영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에 극장 작품으로 변경되었다. 이 때문에 극장 공개보다 먼저 일본항공 국제편 기내에서 선행상영되었고, 극장 공개 후에도 계속 기내 상영되었다.
  • 주제가와 엔딩을 녹음한 가수 카토 토키코가 동시에 성우(지나 역)로서 출연하고 있다. 가토 토키코 본인의 이력도 그렇고 작고한 남편은 특히나 전공투 시절 학생운동 지도자였기 때문에, 몇몇 평론가는 이 작품이 미야자키 본인의 자전적 작품이 아니라 가토 부부에게 미야자키가 바치는 헌사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특히 엔딩 송인 '가끔은 옛날 이야기를' 가사는 혼자 살아남은 가토 토키코의 입장에서 들어보면 작중 마르코의 입장에도, 학생운동의 남은 인물들을 추억하는 노래로도 동시에 해석이 된다. 즉 이 경우에는 미야자키가 커티스 대령의 입장에 대입되며 밖에서 그들(전공투 세대)의 삶을 들여다보는 역할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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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첫머리에서 니혼 TV의 마스코트 캐릭터 난다로우[39]가 화면에 등장해, 일본어, 이탈리아어, 한국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아랍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10개 국어의 자막으로 배경을 해설한다. 난다로우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디자인한 캐릭터. 그리고 캡쳐 화면에서 보면 알겠지만 아랍어만 유일하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좌서문자이기에 캐릭터의 방향도 반대이다.
  • 프랑스 상영 당시 포르코의 목소리는 레옹장 르노가 연기했다. 또한 베니토 무솔리니의 아들들 중 하나로 형 비토리오와 함께 전투기 조종사였던 브루노 무솔리니의 별명이 포르코 네로(Porco Nero 검은 돼지)이며 그의 연인으로 나중에 아내가 된 여성의 이름이 지나였다.
  • 굽시니스트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에서는 무려 무솔리니를 구출하는 비행사로 등장한다. 그래도 무솔리니를 구출하면서 민중의 심판을 받으라는 신의 계시라면서 무솔리니를 조롱한다.
  • 투니버스 초창기에 방영한 바 있던 스튜디오 붐붐 진행을 맡고 애니메이션 관련 책자를 여럿 쓴 애니메이션 평론가 송락현은 저서 애니 스쿨 2권에서 붉은 돼지와 천공의 성 라퓨타에 대하여 비난도 같이 곁들며 평한 바 있다. 무조건 쓰레기다, 저질이라는 평이 아니라 문제삼은 것은 포르코 롯소가 가진 무정부주의 사상이라든지 라퓨타에 나온 공중해적 도라 일당을 미화하는 점으로 일개 도적에 지나지 않는 이들을 찬양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 사고방식도 가볍게 보긴 그렇다는 평이었다. 이 작품 초반에 맘마유토단이 납치한 아이들을 구하러 가면서도 맘마유토단이 가져간 호화유람선 승객들의 귀중품 절반을 서로 반씩 나누자고 제의하던 포르코 롯소도 결국은 도라 일당이나 맘마유토단과 같은 도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파시스트를 실컷 욕하면서 정작 그런 자신은 도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미화하는 게 아니냐는 평을 썼다.
그러나, 원작만화를 보면 뒷날개에 그려진 십자가 마크(영화와는 조금 다르다)를 설명하면서, 포르코 롯소는 제노바가 고향인 공화주의자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무솔리니 체제하의 파시스트 정권이 싫어서 비협조, 반체제적 행동을 하고 있다는 암시는 영화 전반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맘마유토단에게 강탈한 금화(광산회사의 급여)를 절반은 가져가도 좋으니 인질들과 나머지 돈을 돌려주라는 협상을 한 것이지, 그 금화를 서로 나눠 가지자는 뜻은 아니다. 포르코는 어디까지나 현상금으로 떳떳하게 돈을 벌고 있다. 내용을 잘못 이해했거나 확대해석일듯. 아니. 이건 송락현 항목에서도 나오듯이 송락현이 가진 반미야자키 감정으로 왜곡한 글일 가능성도 높다.
  • 사보이어 S. 21 전기형이 커티스에게 격추당한 뒤 밀라노의 피콜로 사에 가서 수리하는 와중, 피콜로 영감이 포르코에게 후기형에 탑재할 엔진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엔진을 잘 보면 GHIBLI(기블리)라고 새겨져있다.[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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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엔진을 설명하면서 1927년 슈나이더컵 에서 미국에게 졌지만 엔진 탓이 아니라 미숙한 정비공 탓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해당 비행기는 1927년 슈나이더컵에 출전하였지만 커티스에 패배한 마키 M.52일 가능성이 높으며 탑재된 엔진은 피아트 AS.3일것이다. 실제로 엔진 출력을 비교하면 피아트 AS.3가 1000마력, 커티스 V-1400이 610마력이므로 카탈로그 스펙상 약 390마력의 출력 우위를 지닌 포르코의 사보이아가 공중전에서 이점이 있다
  • 피콜로 영감의 사무실 벽에는 'Non si fa credito' 라는 격언이 적혀있다. 직역하면 "현금만 받습니다''. 넷플릭스판에서는 신용 카드를 받지 않는다고 오역이 됐다.
  • 현재 독일 소속의 피콜로라는 항공기 관련 제조업체가 있지만 영화속 Piccolo S.P.A.와는 무관하다. 애초에 악기에 관심있다면 알겠지만 Piccolo는 이탈리아어로 작다는 뜻, 사장을 보면 왠지 알 듯하다.
  • 영화 '귀를 기울이며'에서 나온 오래된 시계에 porco rosso라고 적혀있다. 두 작품 모두 장인정신과 낭만적인 기계(바이올린)에 대한 이야기라는 공통점도 있다.
  • 지브리 애니메이션인 "바다가 들린다"에서 학교축제 씬에서 붉은 돼지 포르코가 깜짝 등장한다
  • 공적 연합이 지중해의 여왕 호를 습격할 때에 배를 보호하기 위해 타고 있다 출격했으나 커티스에게 격추당했던 두 파일럿들인 1호기 검은 에스탈리온의 시뇨르 바라카, 2호기 티베르의 늑대의 비스콘티 중위의 모티브는 역시 유명 파일럿들인 프란체스코 바라카, 아드리아노 비스콘티이다.

6. 등장 비행기


등장 비행기의 대부분이 다 실제 있었던 비행기를 기초로 재구성한 것이다. 가령 포르코의 애기인 S.21의 경우 기체명 자체는 SIAI S.21이라는 경주용 수상기에서, 엔진이 주익 위에 달린 특유의 디자인은 Macchi M.33[41] 수상기에서 가져온 디자인이다.
  • 사보이어 S.21(전기형) - 작품 초반부터 중반까지 포르코가 타고 다니면서 밥벌이하던 비행기. 엔진 상태가 나빠져서 오버홀을 위해 밀라노로 비행 중 커티스와 마주친다. 포르코는 엔진 상태 때문에 전투를 피하려 했지만 도중에 엔진이 스톨 상태에 빠지면서 결국 격추, 대파되었다.
  • 사보이어 S.21F(후기형) - 대파된 전기형의 동체를 기반으로 피오가 날개를 재설계하고 새로이 엔진(윗 문단의 그것)을 장착한 신예기[42]. 마지막에 결국 커티스의 커티스 R3C-0와 최후의 공중전을 벌이지만 서로 탄약 부족, 기관총 고장으로 결판을 내지 못하고 둘 다 애기에서 내려서 처절한 혈투를 벌인다.
  • 커티스 R3C-0 - 커티스의 전용기. 군청색 도장에 노란색 줄무늬가 입혀져 있다. 영화 중반 오버홀을 위해 밀라노로 가던 포르코의 S.21을 포착하고, 포르코는 엔진 이상을 빌미로 싸움을 물리려하나 끝까지 추격해서는 기어이 엔진이 스톨 상태에 빠진 S.21을 격추시킨다. 이후 공적 연합의 주선아래 후계기 S.21 F와 재대결을 펼치지만 기관총의 탄약이 떨어지는 바람에 승부를 결판짓지는 못했다. 모티브는 1925년 슈나이더 컵의 우승기 커티스 R3C-2.[43]
  • 페라린의 비행기 - 중반부에 페라린이 탑승한 비행기. 포르코의 s.21f가 안전하게 탈출할수 있도록 유도해주었다. 디자인 모티브는 1927년 슈나이더 컵의 우승기 마키 M.39[44]

7. 스태프


  • 제작 - 토쿠마 야스요시, 토시미츠 마츠오, 사사키 요시오
  • 기획 - 콘도 아키라, 우루시도 야스하루 외 1인
  • 음악 - 히사이시 조
  • 작화감독 - 카가와 아이, 카와구치 토시오
  • 원화 - 카나다 요시노리, 오오츠카 신지, 엔도 마사아키, 모모세 토시유키, 콘도 카츠야, 마에다 마히로
  • 동화 - 사토 노부코, 시바타 카즈코, 요코야마 카즈미, 나가시마 요코, 나카무라 카츠토시 외, 텔레콤 애니메이션 필름, 스튜디오 피에로
  • 작화협력 - 아니메 토로토로, 오! 프로덕션, 스튜디오 콕핏 외
  • 배경 - 오가 카즈오, 야마카와 아키라, 타나카 나오야, 나가나와 쿄코, 쿠로다 사토시 외
  • 특수효과 - 카오루지 타니후미, 타마이 세츠코 외 1인
  • 색채설계 - 타테야마 테루요, 키무라 나카미치
  • 임상 - 스튜디오 키리, IM 스튜디오,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피에로, 스튜디오 OZ
  • 촬영감독 - 오쿠이 아츠시
  • 촬영 - 아사히 프로덕션
  • 음량제작 - 옴니버스 프로모션
  • 음량효과 제작 - E&M 플래닝 센터
  • 음량효과 - 사토 카즈토시
  • 녹음 스튜디오 - 도쿄 TV 센터
  • 편집 - 세야마 타케시
  • 연출조수 - 마츠미 신이치, 야마모토 마사히토, 카사이 히로시
  • 제작비조 - 타카하시 노조미
  • 엔딩 구성 - 이타가키 케이이치
  • 현상 - IMAGICA
  • 제작 - 스튜디오 지브리
  • 프로듀서 - 요코 미치오, 호리고메 츠구오, 타케이 히데히코
  • 치프 프로듀서 - 아라카와 스스무
  • 원작, 각본,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 배급 - 도호

8. 명대사[45]


'''좋은 녀석은 모두 죽지.'''

'''날지 않는 돼지는 그냥 돼지일 뿐이야.'''

원문 : '''飛ばねぇ豚はただの豚だ.'''[46]

[47]

피오: 훌륭한 파일럿의 제1조건이 뭐죠? 경험?

포르코: 아니, 영감(inspiration) 이지.

'''파시스트가 되느니 돼지인 편이 나아.'''

'''국가라든지 민족이라든지 허접한 스폰서를 잡아서 나는 수 밖에 없는거야'''[48]

[49]

돼지에겐 나라도 법도 없어.

'''그딴 건 인간들끼리 많이 하시오.'''[50]

- 애국 채권을 사서 민족에게 공헌하는 것은 어떠냐는 은행가의 권유에 대답한 포르코. 여기서 말하는 애국 채권은 전시공채다.

[1] 사실 여기 나온 명대사 하나하나가 다 영화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맨 밑의 것은 제외[2] 2021년 2월 8일에 폐렴으로 별세[3] 작중에서 포르코의 본명을 알고 있는 사람은 최소 4명이다. 어릴 적 친구인 지나와 피오, 피콜로사 사장인 피오의 할아버지, 옛 전우 페라린이다. 그 외에도 다수의 옛 전우들이 포르코의 본명을 알고 있다.[4] 물론 완전히 돼지가 아니라 창작물에서 흔히 나오는 수인형태의 '돼지인간'이다.[5] 전쟁의 참혹함과 비인간성을 목격하고 인간이란 존재에 회의감을 품어 차라리 비도덕적인 인간으로 사는 것보단 돼지로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돼지가 된 것. 오죽하면 피오를 보고 너는 좋은 애야. 너를 보면 인간은 그리 나쁜 것 같지도 않은 것 같군. 이라는 대사를 칠 정도. 그러나 극이 진행될수록 피오와 지나에 의해 사랑을 깨닫고 '사람'에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그 밖에도 국내 발매된 적이 있는, 지브리 작품과 설정을 소개하는 아트북에서는 마녀에게 부탁하여 스스로 돼지가 되었다는 설정이 있는데, 공식설정인지는 불명.[6] 제노바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참여한 세계명작극장 노선인 엄마 찾아 삼만리의 주인공 마르코의 고향이기도 하다. 삼만리 제작팀은 로케이션 취재를 위해 제노바를 방문한 경험이 있다.[7] 이 나이가 피오의 나이와 같다. 후에 피오에게 설계도 그리는 것을 허락하는 계기가 된다.[8] 정확히는 3번으로 봐야할지도 모르는게 지나의 가게에 걸려있는 사진이 나오는 장면이 있다.[9] 정찰 임무중 적 기체들을 만나 공중전이 벌어졌고, 이내 포르코를 제외한 모든 아군기가 격추되었다. 포르코는 도망치던 중에 깜빡 정신을 잃고, 눈을 떠보니 구름 한 가운데에 있었다. 공중에는 비행기들이 무리지어 날고 있었고, 이내 자신을 제외한 동료들이 차례차례 날아가며 무리에 합류했다. 그 중에는 지나의 남편이자 포르코의 친구였던 베를리니도 있었다. 포르코가 아무리 불러도 듣지 않고 위로 날아가버렸고, 포르코만은 다시 구름 아래로 내려갔다. 다시 정신을 차리자 해면을 아슬아슬하게 날고 있었다고. 정신을 조금만 더 늦게 차렸으면 포르코도 바다에 들이받고 전사했을 것이다.[10] 은둔처의 모델인 스티니바코브는 매우 유명한 휴양지다.[11] 파시스트 무솔리니의 집권기였던 것도 한몫 한다.[12] 도쿄 대학 서양사학과 재학시절 싱어송라이터 활동을 하면서 좌익 학생운동을 했던 이력을 가진 가수 겸 배우. 이 영화에서는 주제가인 <체리가 익어갈 무렵#>을 직접 불렀고, <가끔은 옛날 이야기를 時には昔の話を #>는 작사, 작곡하고 부르기까지 했다.노래 봉선화를 일본어로 번안해서 소개했다. 민중의 저항정신을 담은 노래라는 것을 알고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13] 그들 말에 의하면 호텔 반경 50km 안에서는 절대 싸움을 벌이지 않는다고 한다.[14] 지나에게는 포르코를 합쳐 네 명의 소꿉친구 비행사가 있었고, 포르코를 제외한 세 명과 차례로 결혼했고 그 셋이 모두 하늘에서 죽었다. 첫 남편 베를리니는 결혼 이틀 만에 아드리아해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전투기들과 공중전을 벌이다 전사했으며, 두 번째 남편은 대서양에서 죽었고, 세 번째 남편은 3년간 실종 상태였다가 작품이 시작하는 날 벵골의 오지에서 비행기의 잔해와 함께 발견되었다고 지나 본인이 언급한다.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면 두 번째 남편은 대서양 횡단 비행에 도전하다가, 세 번째 남편은 세계일주 비행에 도전하다가 죽은 듯하다.[15] 남편들은 다 죽고 옛 친구라고는 포르코밖엔 없다. 모두가 부러워하고 아름다운 여인이지만 참으로 슬픈 인생이다.[16] 처음 커티스에 의해 비행기가 격추되었을 때 제일 먼저 찾아가려 했던 사람도 지나이고 페라린의 전보를 받고 이탈리아 공군의 출동 사실을 알려준 것도 지나다.[17] 작 중 두번이나 포르코에게 키스를 한다. 게다가 포르코도 내심 싫지 않은 듯.[18] 이 어린이들도 겁을 먹기는커녕 무슨 탐험놀이 하는 것마냥 엄청 좋아했다.[19] 사실 맘마유토단 보스뿐만 아니라 여기 나오는 공적들이 다 이렇다.[20] 캐릭터는 미국인인데 정작 성우는 영국인이다(...) 참고로 고양이의 보은에서 바론 역도 맡았다.[21] 그의 할머니가 1/4만큼 이탈리아인이다. 그래서 작중에 공적들이 10% 미만은 예외라는 말을 한다.[22] 1896년 12월 14일 ~ 1993년 9월 27일. 영화 진주만에 묘사된 바로 그 둘리틀 소령이다.[23] 이때 파시스트로 사느니 돼지로 살겠다는 포르코의 말에 한 대답이 명언이다. 아래 항목 참조.[24] 1895년 2월 13일–1941년 7월 18일. 페라린은 1920년대에 일본을 방문하여 비행을 하기도 했으며, 당시 식민지였던 조선의 여의도 공항에도 착륙했고 구경꾼들이 몰렸다는 기록이 있다. 1941년 시험비행 도중 사고로 추락해 사망.[25] 이는 포르코와 대비되면서 파시스트는 돼지만도 못한 존재임을 의미한다.[26] 맨 처음 포르코가 덮고 있는 잡지에 '1929'라고 쓰여 있다.[27] 그러나 깃발과 완장들이 아예 딴판이다. 아무래도 정치적이고 직접적인 묘사는 피하려고 했던 듯. 그러나 딱 한 번 파스케스가 등장한다. 그리고 포르코가 은행에서 받는 돈에 제복을 입은 괴물같은 모습의 두체가 그려져있다.[28] 해적의 공중 버전. 표기도 空賊이다. 배를 습격한다는 점에서는 해적이지만 배가 아니라 비행정을 몰기 때문에 공적이다.[29] 현실에서는 이 시점 전후로 대공황이 터졌다.[30] 이 때 처음으로 포르코의 인간 시절 얼굴이 나온다.[31] 마담 지나의 첫번째 남편. 그 당시 결혼한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32] 심지어 맘마유토단은 도박 중계까지 한다.[33] 실제 1차 세계대전 발발 초기에는 전투기라는 물건이 없었으며, 항공기의 용도는 정찰뿐이었다. 조종사들은 적국의 정찰기를 만나도 싸울 일이 없었기에 서로 거수경례를 하거나 무시하며 지나쳤지만, 곧 적의 정찰기를 가만 놔두면 아군에게 불리해진다라는게 명백해지자 서로를 어떻게든 방해하기 시작하였고, 호신용으로 갖고 있던 권총이나 소총을 쏘거나, 스패너, 벽돌, 수류탄, 개인물품 따위를 던져댔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런 식의 개싸움에서 격추된 비행기가 있다는 것. 이것이 발전하여 후방석에 사수가 탑승한 간이형 전투기가 등장하고, 곧 이어 아예 기관총을 고정장착한 전투기가 등장한 것이다.[34] 비행정을 타고 날아온 지나가 커티스와 같이 동시에 물에 빠져 기절한 것처럼 보이던 포르코에게 '또 한 명의 여자(피오)를 당신 때문에 불행하게 만들지 말라'고 독려하자, 포르코가 안간힘을 다해 일어서면서 결국 승리한다.[35] 이는 피오의 키스를 받고 포르코의 마법이 풀려 인간으로 돌아왔다고 볼 수 있다. 주먹다짐으로 멍투성이가 된 얼굴이 우스꽝스러워서 그런 말을 했을 수도 있지만, 인간이 된 얼굴을 보고 놀랐다는 해석이 중론이다. 미야자키 감독은 「인간으로 돌아와도 곧 돼지로 변하며, 열흘 정도 지나면 밥을 먹으러 지나 앞에 나타난다」고 밝혔다.[36] 커티스와 포르코의 결투가 공군의 난입으로 엎어지는 바람에 거기 걸린 막대한 판돈을 죄다 꿀꺽하고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37] 본래 포르코는 밤이 되어서야만 호텔 아드리아노에 찾아오는 까닭에 지나는 번번히 자신이 내기에서 진다고 커티스에게 이야기했지만 이 마지막 장면에서는 정자와 연결되는 부두에 붉은 비행기가 대낮에 정박해있다. 약속한대로 포르코가 낮에 찾아와주면서 지나가 내기에서 이겼음을 암시하는 장면이다.[38] 덤으로 안노 히데아키는 이 작품에 대해 "영화로서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미야자키 씨 개인에 대해서 알고 있으니까 필름 너머에 있는 미야자키 씨가 노골적으로 보여서 관객의 눈으로 볼 수가 없다. 한마디로 폼부리고 있는 작품. 돼지라는 식으로 자신을 비하시켜놓고선 실제로는 새빨간 비행기에 올라타 담배를 피우며 여자 둘을 옆구리에 끼고 있잖아"라고 평했다.[39] 일본어 뜻은 '뭘까'[40] 애초에 지브리는 이탈리아어 '기블리(Ghibli; 모래폭풍)'에서 나온 것이다. 실제 이탈리아 비행기 이름으로 쓰이기도 했고 마세라티차량명으로 쓰이고 있다.[41] 작중 등장하는 대부분의 비행기가 주익위에 엔진을 얹힌 특이한 형태인데, 대부분의 디자인을 이 비행기에서 따온 듯 하다.[42] 형식번호의 'F'는 피오의 머릿글자.[43] 특유의 날개는 커티스사의 다른 전투기, 커티스 XP-10에서 유래했다. 참고로 이 비행기의 조종사는 커티스의 모티브가 된 지미 둘리틀이다.[44] 참고로 페라린 소령의 모티브가 된 인물 아르투로 페라린은 본 기체로 1927년 슈나이더 컵에 참가했다.[45] 사실 여기 나온 명대사 하나하나가 다 영화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맨 밑의 것은 제외[46] 여기서 飛ばねぇ는 날지 못하는 것보다는 날 수 있음에도 날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47] 붉은 돼지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로 21세기까지 인지도가 남아 자주 패러디 되는 대사이다. 보통 'ㅇㅇ하지 않는 XX는 그냥 XX일 뿐이다.'는 식으로 인용되며 결심이나 결의를 보일때 주로 사용. 참고로 일본의 버라이어티 방송인 "황금전설"이란 방송에서 애완용 돼지역의 목소리에 포르코의 성우인 모리야마가 기용된 적이 있는데, 게스트들이 설마설마 하다가 이 대사를 패러디한 대사를 본인이 직접 말하자 다들 알아차리고 놀라는 부분도 있었다. 작품 내 대사 중에서도 상당히 인지도가 있는 대사다.[48] 파시즘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지배하는 국가의 현실에 체념하여 공군에 남아 소령이 된 친구 페라린의 대사. 많은 낭만주의자들이 현실에 짓눌려 꿈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을 나타낸 대사이기도 하다.[49] 이 때 페라린은 영화관에서 포르코를 만나 공군으로 돌아오면 공군에 남아있는 전우들과 자신의 힘으로 포르코의 신변을 보장하겠다고 회유하지만 포르코가 저 대사를 치며 거절했고 이후 페라린은 자신을 파시스트로 비유한 포르코에게서 홧김에 팝콘을 빼앗아 먹는다. 하지만 이후 포르코가 새로운 비행기를 타고 무사히 도망가게 직접 따라가 도주로를 알려주고 지나에게 무전을 쳐서 이탈리아 공군이 커티스와 대결을 벌이고 있는 포르코를 잡으러 온다는 소식을 알려주는 등 여전히 포르코를 소중한 친구로 여기며 알게 모르게 지원해준다.[50] 민중은 개돼지라는 발언으로 유명해진 짤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