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처(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1. 개요
마블 공식 홈페이지
마블 코믹스의 벌쳐를 원작으로 한 빌런. '친절한 이웃'인 스파이더맨의 빌런답게 세계 정복이나 지구의 파멸 같은 거창한 목적을 위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가족들을 부양하고, 동료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극단적인 악으로 치닫지는 않는 소시민적 직업인으로서의 빌런을 잘 표현해냈다.
마이클 키튼은 처음엔 배역을 거절하려고 했으나 로다주의 설득 덕분에 나오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영화 버드맨에서 키튼의 배역이 아이언맨을 몹시 질투하는 인물이었고, MCU에서도 아이언맨과 악연으로 얽힌 인물임을 생각하면 재미있는 아이러니.
2. 작중 행적
2.1. 스파이더맨: 홈커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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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등장은 2012년, 뉴욕 사태가 끝난 후. 원래는 청소 및 폐기물 수거 업체를 운영하고 있었고, 뉴욕 사태 이후엔 시와 계약을 맺고 치타우리의 습격으로 초토화가 된 뉴욕을 청소하고 있었다.[3] 자신의 아이가 어벤져스의 활약상을 그린 그림을 동료들에게 자랑하고 동료들에게 외계 물질은 외계 물질로 부숴야 된다고 조언해주고 뒤늦게 출근한 동료에게 농담과 덕담을 나누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세상은 변했어. 이제 우리도 변해야 할 때야."'''[2]
그러나 그것도 잠시, 대미지 컨트롤의 앤 마리 호그 국장이 나타나며 토니 스타크가 지원하는 대미지 컨트롤이 이제 청소 및 수거를 맡게 되었다고 하며 수거한 잔해물도 반납하라는 지시와 함께 툼스와 그의 동료들을 쫓아내고[4] , 툼스와 그의 동료들은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된다.[5] 이에 회의를 느낀 툼스는 부와 권력을 가지면 삶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며[6] 쫓겨나기 전날까지 회수했던 잔해물은 넘기지 않고 빼돌린 것을 시작으로 쇼커, 팅커러 등의 부하들과 함께 몰래 외계 물질들로 무기를 만들어 밀거래를 하며 돈을 벌기 시작한다.'''"이 일을 하기 위해 트럭도 샀어요. 인부들도 잔뜩 모았다구요. 다들 딸린 식구가 있는 사람들이에요. 일을 하지 못하게 하시면 집이 날아갑니다."'''
그리고는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툼스와 그의 부하들은 착실히 외계 기술로 무기를 만들어 팔면서 큰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툼스는 5년 사이에 윙 수트를 만들어서 대미지 컨트롤로부터 물건들을 훔쳐오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었다.[7]
하지만 그의 부하들이 무기를 밀거래하는 장면을 스파이더맨에게 들키고[8] , 부하들이 타고 도주하는 트럭을 스파이더맨이 끈질기게 따라붙자 툼스에게 연락을 하며 도움을 요청한다. 부하들의 요청에 윙 수트를 입고 출동한 툼스는 부하들의 차량을 쫓던 스파이더맨을 납치해 공중으로 끌어올린 다음 떨어트리나, 스파이더맨의 수트에서 낙하산이 펼쳐지는 바람에 놓쳐버린다.[9]
화가 잔뜩 난 채로 은신처로 돌아온 툼스는 자신들의 사업이 어벤져스나 대미지 컨트롤에게 들키는 날에는 끝장이며,[10] 외계 무기는 은밀하게 거래하라고 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은 브라이스한테 "대체 어쩌잔 거야. 여기저기 쇼크나 내면서 '나 쇼커요' 하고 다니려고? 뭔 프로레슬링 하냐?"라고 질책하지만, 브라이스는 깐죽거리면서 말을 듣지 않는다. 결국 툼스는 그를 해고하지만, 브라이스는 되려 "내가 네 마누라한테 니 일 까발리면 되겠냐?"며 비아냥거린다. 그 말에 가족에게 깨끗한 가장처럼 보이고 싶었던 자신의 가장 큰 역린을 건드리자 툼스는 "네 말대로야. 그냥 돌려보내면 안 되겠지"라며 그 자리에서 개발 중이던 외계 무기를 집어들고는 브라이스에게 쏴버렸고, 무기의 강력한 위력에 브라이스는 재가 되어 사망하고 만다. 그 광경에 툼스도 "이거 반중력총 아니었어?"고 당황했는데, 사실 툼스는 그를 적당히 혼내는 걸로 끝낼 생각이었지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지만 꼭지가 돌아가 개발중인 총기들 중 하나를 반중력총이라 착각해 집어들고 쏴버린 것이다.[11]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위험한 골칫거리도 해결된 겸 툼스는 이 일을 조직 통제의 계기로 삼으면서 옆에 있던 슐츠에게 브라이스가 쓰던 무기를 넘겨준 다음 "네가 새로운 쇼커가 되어라" 라고 말한다.
툼스는 그 이후에 워싱턴에서 대미지 컨트롤의 트럭을 털기 위해 움직인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의 개입으로 또 실패해서 무기 제작에 차질이 생기고 만다.
그래도 그나마 남은 물품들로 제작한 무기를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에서 몰래 거래하려 하는데 또 다시 스파이더맨이 끼어든다. 이때 툼스는 위험하게 자기 물품 근처에서 총격전을 벌이던 거래 상대의 부하를 때려눕힌 다음 스파이더맨을 노려본다. 스파이더맨 역시 그를 쳐다보는 순간[12] , FBI가 몰려와서 피터를 포위하면서[13] 틈이 생기고, 그 틈에 툼스는 자신의 차량에 있던 윙 수트와 레이저 건으로 무장하고[14] 스파이더맨과 FBI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쏘는 족족 날개로 끊어버리면서 툼스는 레이저 건으로 대응사격을 하지만 스파이더맨이 무기를 거미줄로 빼앗아버린다. 하지만 빼앗은 레이저 건이 오히려 폭주하면서 사방으로 빔을 쏴대기 시작하고,[15] 그걸 본 스파이더맨이 거미줄로 떡칠을 하다시피해서 막아보려 하지만 오히려 레이저 건은 보라색으로 발광하면서 폭발할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벌쳐는 당황하는 스파이더맨을 내려다 보면서 한 마디 한다.'''5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미지 컨트롤에게도, 어벤져스 패거리한테도 들키지 않았어. 그런데 갑자기 웬 빨간 쫄쫄이 입은 애송이가 튀어나와서 여태 쌓아온 걸 무너뜨리겠다니...황당하군.'''
이 대사는 벌처가 8년 전 수거업에서 쫓겨났을 때 들었던 조롱이다. 벌처가 이 대사를 스파이더맨에게 하는 장면은, '''빌런이 히어로에게 보내는 조롱'''이면서, '''경험 많은 어른으로서 어린 피터의 미숙함을 지적하는 충고'''임과 동시에,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를 재해석하는 장면이다.'''"감당할 수 없는 일에는 끼어들지 말았어야지."'''
결국 무기가 폭주하면서 페리는 두 동강이 나버리고, 겁에 질린 시민들과 침몰할 위기에 처한 페리를 보며 스파이더맨이 혼란에 빠진 틈을 타서 툼스는 슐츠를 데리고 유유히 탈출한다.[16][17] 하지만 아지트에 도착하자마자 슐츠는 FBI에게 들키고 아이언맨의 등장으로 존재가 노출되었다는 이유로 짐을 싸면서 툼스의 곁을 떠나려고 한다. 툼스는 그들을 붙잡지는 않았지만 다급함을 감출 수는 없었고, 결국 윙 수트를 업그레이드하여 위험하지만 한탕 챙길 수 있는 작전을 계속 제의했던 메이슨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마지막 한탕 작전인 토니 스타크의 무인 수송선을 하이재킹할 계획을 짠다.
그 후 피터가 홈커밍 파티 전에 리즈를 만나러 그녀의 집으로 찾아는데, 거기에서 에이드리언 툼즈가 나와 자신을 리즈의 아버지라고 소개한다. 툼스는 피터가 스파이더맨인 것을 모르고 피터를 환영했으나, 피터는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벌처를 만난 것 때문에 충격에 빠진다. 애초에 벌처는 백인이고 리즈는 흑인이라 관객 입장에선 둘을 연관짓기가 쉽지 않았는데, 영화에서는 벌처를 보여준 뒤 바로 흑인인 리즈의 어머니를 보여줘서 인종 문제를 간단히 해결해버린다.[18] 메인 히로인의 혈연이 알고보니 메인 빌런이라는 설정 자체는 많이 쓰여왔지만 이를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 허를 찌르는 설정을 부여함으로서 충실한 반전 요소로 쓰였다.
벌처와 리즈가 부녀라는 복선은 피터와 벌처가 대면하기 이전 장면들에서 나왔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영화 초반부에 벌처는 자신의 아이가 그린 어벤져스 그림을 들고 등장하였고, 대미지 컨트롤 공무원에게 가족이 있다고 따지며 아이가 있으며 생계를 부양하는 사람임을 드러냈다. 이후 브라이스가 해고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도 벌처의 마누라에게 정체를 까발리겠다고 협박하며 가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피터가 리즈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 처음 갔을 때 전등같은 게 깨지는 소리가 들리자 리즈가 뭐 하나라도 깨지면 부모님한테 혼난다면서 자리를 옮긴다. 잠시 후 스파이더맨과 벌처 일당의 추격전이 벌어지고, 스파이더맨을 처리한 벌처가 기지로 돌아왔을 때 메이슨이 벌처의 부인에게서 ''브레이크등이 깨진 것 같다''는 전화가 왔었다고 말해준다.
- 슐츠와 메이슨이 물건 회수를 위해 리즈와 피터가 다니는 미드타운 과학고에 몰래 잠입했을 때 "보스가 여기가 어딘지 알면 놀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언뜻 보면 '자기네 물건이 고작 고등학교에 있었다'는 뜻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보스의 자식이 다니는 학교였다'는 뜻이었던 것.
- 리즈가 휘말렸던 워싱턴 기념탑 사고에서 스파이더맨이 리즈를 포함한 학생들을 구출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툼스가 복잡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화면이 전환되자 워싱턴 사고가 수습된 현장에서 리즈가 어머니 품에 안기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피터는 툼스의 차에서 나와 리즈를 향하던 중, 결국 마음을 다잡고 리즈에게 사과하며 툼스를 붙잡으러 간다. 스파이더맨 복장조차도 토니에게 압수당하고 없어서 예전에 쓰던 홈메이드 수트를 꺼내 입고 달려가나, 그새 툼스의 지시를 받고 대기하던 쇼커가 나타난다. 수트의 기능이 없고 거미줄 발사기도 떨어트려 쇼커와의 대결에서 밀리지만, 때마침 나타난 네드가 거미줄을 쏴주어 간신히 승리한다.'''툼스''': 리즈도 아니?
'''피터''': 뭘요?
'''툼스''': '''모른다는 뜻이군.''' 다행히 입은 무거운 녀석이네. 자, 피터. 나에게도 비밀이 몇 가지 있단다. 그래서 내 딸과 너의 관계를 허락할 수는 없지. 나한테서 가족보다 소중한 건 없어. 워싱턴에서 내 딸을 구해준 건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니까 너한테 기회를 주는 거야. 준비됐니? '''이 문을 열고 나가면 모든 걸 잊는 거다. 그리고 다시는 내 일에 끼어들지 말아라. 만약 또 다시 날 방해하면, 너를 죽여버릴 거야.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모두.'''[23]
내 가족을 위해서는 그렇게라도 할 거라고! 자, 대답은? 방금 널 살려줬잖아.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피터''': ...감사합니다.
'''툼스''': 별 말씀을. 그럼 나가서 내 딸과 좋은 시간 보내라. 너무 좋은 시간은 말고.[24]
피터는 결국 툼스의 기지로 결국 찾아가 툼스에게 범죄자들에게 무기를 팔아 돈을 벌면 안 된다고 외친다. 툼스는 "처음 봤을 때는 샌님 같더니 배짱 하나는 대단하구나. 내 딸이 반한 이유를 알 것 같다"며 칭찬하면서도 너무 어려서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한다. 이어서 "토니 스타크가 어떻게 돈을 벌었냐?"며[26] "너나 나같은 (가난한) 사람들은 토니같은 부자들이 버리는 찌꺼기나 주워먹으며 사는 사람"이라며 세상에 대한 자신의 분노를 드러낸다.[27] 대답이 궁색해진 피터는 자신에게 왜 이런 말을 하냐고 하지만, 사실 툼스는 자기 마음을 이해해주기 바라는 마음 절반, '''피터를 공격할 시간을 벌 마음 절반이었다.''' 툼스는 윙 수트를 원격조종해 건물의 기둥을 부숴 스파이더맨을 건물 잔해로 매몰시켜서 무력화시킨 후, 어벤져스의 무인기에 있는 무기들을 훔치러 간다.[28]'''피터''': 아저씨!! 놀랐죠?
'''툼스''': 아 피터 너로구나. 들어오는 소리도 못 들었는데.
'''피터''': 이제 다 끝났어요. 그만 포기해요!
'''툼스''': 피터, 내가 말해주는데 정말 네 투지를 보고 감탄했다. 리즈가 왜 널 좋아하는지 알겠군. 진심이야. 집에서 널 처음 봤을 땐 "진짜(리즈가 얘를 좋아한다고)?"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야 알겠네.
'''피터''': 어떻게 딸을 두고 이런 짓을 하실 수 있어요?
'''툼스''': 딸을 두고? 그 애를 두고 하는 게 아냐. 그 애를 위해서 이 일을 하고 있는거지.
'''피터''': 하 그러시겠죠. (웹 슈터로 툼즈의 손을 묶으며)
'''툼스''': (한숨을 내쉬며) 피터. 넌 어리기에 세상 물정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피터''': 하지만 범죄자에게 무기 파는 행동이 틀렸다는 것은 알아요.
'''툼스''': 네 후견인인 스타크가 어떻게 저 타워을 샀을까? 그 많은 장난감들 모두. '''(우리들보다)위에 있는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들은 지들 원하는 대로 행동하며 살지, 우리같은 사람들... 너와 나 같은 사람 따윈 안중에도 없어. 도로를 건설하거나 전쟁에도 우리가 다하고 있는데 신경조차 안써. 우린 그저 윗사람들이 흘린 부스러기나 먹고 살 뿐이야. 세상은 다 이래.''' 너도 무슨 말인지 알고있을 거다.
'''피터''': 왜 저에게 이 얘길 해주는 거죠?
'''툼스''': '''네가 이해해줬기를 바랬으니까.''' 그리고 날개가 날아올 때까지 시간도 좀 벌 겸 해서.[25]
그렇게 무인수송기를 쫓아 새 윙 수트의 신기능인 진공 차폐를 이용해 수송기 내부로 들어온 툼스는 수송기 안의 물건들을 보며 감탄한다.[29] 하지만 그 감탄도 잠시, 끈질기게 쫓아온 스파이더맨이 진공 차폐막을 건드려 기내에 기압차가 생기자 경보음이 울리고, 감시카메라로 이를 확인한 벌처는 잔뜩 열이 오른 채 수송기 위에서 스파이더맨과 싸운다. 이동 중인 수송기 위에서 바람 때문에 거미줄을 앞으로 쏘기는 커녕, 매달려 있기도 힘든 피터를 윙 수트의 날카로운 날개를 이용해 압도하며 몰아붙인다. 그러나 이 둘의 싸움으로 엔진이 떨어진 수송기가 추락하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도 빨리 탈출하라는 메이슨의 말도 무시하고 날개로 기체에 구멍을 뚫어 억지로 수송기 내부의 장비를 챙기려던 툼스는 수송기와 함께 추락한다.
피터는 간신히 폐허 속에서 일어나고, 툼스 또한 무사히 일어나지만 윙 수트가 큰 손상을 입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툼스는 피터를 완전히 제압하고 죽이려고 하나 녹초가 된 피터 뒤에 추락한 수송기에서 떨어져 나온 아크 리액터들이 든 상자가 아직 멀쩡한 걸 발견하고 이를 들고 도주하려 하지만 윙 수트는 손상을 크게 입어서 조금만 더 무리하면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피터는 그러다간 수트가 폭발한다며 오히려 툼스를 구하기 위해 달려들지만,[30] 툼스는 이를 뿌리치고 비행하려다 결국 윙 수트가 추락하며 폭발하고 피터는 폭발의 불길 속에서 툼스를 구해낸다. 그 후 수송기가 추락한 장소에 도착한 해피 호건에게 다른 짐들과 함께 거미줄로 묶인 채로 발견되어 체포된다. 이때 해피를 보고 씩 웃으며 피터가 남긴 쪽지를 턱짓으로 가리키는데 처음에는 적이었지만 자신의 목숨을 살려줬다는 것에서 피터를 인정하고 패배를 받아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31]
그 후 쿠키 영상에서는 가족 면회가 와서 가던 중 함께 수감된 맥 가간과 마주치는데, 맥 가간은 스파이더맨 때문에 난 상처들을 보여주며 그에게 복수할 것이라며 툼스가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묻는다. 하지만 툼스는 "알았으면 그 녀석은 진작에 내 손에 죽었을 것이다."라고 대답하고 면회실로 향한다.[32] 그리고는 입꼬리만 씩 올리고 묘한 표정을 지으며 영화가 끝난다.
엔드게임 개봉전에는 후속작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도 출연한다고 언급되었으나, 엔드게임 개봉 후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벌처와 리즈, 둘 다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2.2. 모비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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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소니 픽처스 유니버스 오브 마블 캐릭터스를 느슨하게 연결하게 되면서 등장이 확정되었다.'''"마이클 모비우스. 착한 사람 노릇은 질렸나 보군? 반가워, 박사"'''
모비우스의 예고편에서 모비우스의 이름을 부르며 웃는 것으로 등장. 입고 있는 죄수복도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입었던 죄수복이다. 공식 매체를 통해 마이클 키튼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그 벌쳐임이 공식 확인되었다.
3. 능력
'외계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무기'라는 '힘'을 지녔으면서도 그 힘에 폭주하기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고 할 수 있는 것만을 해오며 조직을 비밀스레 운영해온 우수한 리더.[33] 그의 조심스러운 행보와 자신들에게 주어진 것들을 잘 활용하는 경영자로서의 능력 덕분에 그들은 범죄 기록 하나도 남기지 않은 채 수사기관은 물론 어벤져스에게도 약 5년[34] 이나 들키지 않은 채 떼돈을 벌어왔다.[35]
빌런으로서는 '''벌처'''라는 명칭 그대로 본인 신장의 수 배 이상의 거대한 금속 날개가 달린 윙 수트를 장착하고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빌런이다. 불법 무기 판매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의외로 전투 중 총을 사용한 것은 페리에서의 전투뿐으로, 그 외엔 윙 수트의 뛰어난 기동력과 날카로운 날개 및 발톱 부츠 등을 이용한 육탄전을 주로 펼친다.
사실 윙 수트가 없으면 평범한 인간이지만 오히려 자신의 절실함에서 우러나오는, 마지막 폭주를 제외하면 악수를 두지 않고 항상 안전한 선택만을 하며 치밀하고 교묘하게 목적을 수행하며 조용히 숨어있다가 누구도 생각지 못한 기습을 하는 지력이야말로 그의 진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굳이 MCU의 다른 빌런과 비교하자면 시빌 워의 헬무트 제모와 비슷한 타입이다.[36]
이렇게 하는 이유는 어벤져스의 존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어벤져스에게 들키면 끝이라는 언급도 있었으므로...게다가 벌처 자체도 그리 강한 편에 속하지는 않는다. 스파이더맨보다 신체 스펙이 떨어지는 블랙 위도우나 팔콘 정도라도 단신으로 벌처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시빌 워에서 스파이더맨은 양쪽이 서로에게 살수를 쓸 리가 없는 상황에서 싸운 것으로[37] , 비유하자면 안전한 환경에서 스파링한 거나 다름 없다. 이때 스파이더맨의 맹활약 때문에 스파이더맨이 지나치게 고평가되는 경우가 있는데, 홈커밍 시점의 스파이더맨이라면 (스펙과 별개로) 그리 무서운 히어로가 아니다. 단적으로 그는 윈터 솔져와 팔콘을 동시에 제압했는데, 윈터 솔져는 캡틴 아메리카의 전투력에 버금가는데 그 캡틴은 스파이더맨을 손쉽게 제압했다. 사실 스파이더맨이 이렇게까지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능력이 포획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는데다가 대부분 히어로들이 그의 능력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기습을 당했다는 이유가 크다. 실제로 캡틴은 그에게 기습당해 쓰러지기까지 했지만, 제대로 각잡고 싸우자 오히려 스파이더맨은 캡틴에게 한큐에 관광당했다.[38] 스파이더맨은 스펙상으로 윈터솔져나 팔콘은 물론이고 캡틴까지 압도하는 강자이지만 홈커밍 시점의 그는 경험 부족+십대 소년이라 목숨 걸고 싸울 때 위축된다는 점에서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게다가 마지막 전투 때는 토니에게 수트도 빼앗겨서 시빌 워 때보다도 약해진 상황이었다. 이러니 벌처 정도의 스펙으로도 제압이 가능했던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가 비록 벌처가 근력보조 기구 및 각종 보조장비가 있다고 해도, 수년간의 군복무 기간+어벤져스 활동 경험으로 전투 경험이 풍부하고 기동성과 비행 실력에서 넘사벽인 팔콘을 당해내긴 힘들 것이다. 게다가 어디까지나 도둑질이 주고, 무장은 부수적인 벌처와 달리 팔콘은 전투가 주 임무로 온갖 무기로 무장을 하고 있다.[39]
- 윙 수트[40]
윙 수트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팔콘과 상당히 유사해 보이지만, 팔콘의 윙 수트가 등에 있는 제트팩이 추진력을, 날개가 자세 전환 및 양력을 담당하는 반면, 벌처의 윙 수트는 VTOL기 마냥 각 날개에 있는 두 개의 프로펠러만으로[44] 이미 충분한 추진력과 기동성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벌처 윙 수트의 날개는 비행중에도 훨씬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며[45][46] 날개 자체도 각각 '깃털'을 손가락 마냥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다. 덕분에 독립식 프로펠러로 호버링 하면서 날개는 자유롭게 칼날처럼 이용해 공격 용도로 자주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구조상으로 보면 고속 회전하는 프로펠러로 추진력을 얻기 때문에 이물질이 끼거나 하는 식으로 손상되기 쉬울 듯 보이지만, 작중에서 최후에 윙 수트의 동력원으로 추정되는 부분이 손상되어 터지기 직전까지도 찌그러지고 스파크가 튀기는 했어도 비행이 가능했을 정도로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했다.
또한 아이언맨의 구형 수트들처럼 겐트리 머신의 도움으로 윙 수트를 장착하지만, 아이언맨처럼 전신을 덮는 아머 형태가 아니라 등에만 부착되는 것이기 때문에 탈착이 상당히 빠르다. 실제로 오프닝에서 훔쳐온 물건들을 떨어뜨리며 윙 수트를 탈착할 때는 3초 정도로 끝났고, 1대 쇼커가 사고를 친 걸 알고 빡쳐서 돌아올 땐 그냥 하늘에서 쿵 하고 내려오더니 수트를 떼어내듯 1초 만에 장착 해체했다. 페리에서 스파이더맨이 FBI에 정신팔린 사이 트럭에 들어가서 완전무장을 하고 나온 걸 보면 무슨 기술인지는 밝혀진 게 없지만 수납용으로 접히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신형 수트는 원격조종이 가능해서 호버링 상태로 벌처에게 장착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 원격 조종
- 드론
- 각종 특수장비
4. 평가
피터: 어떻게 딸을 두고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요?
How could you do this to her?
에이드리언 툼스: 딸을 두고? 그 애를 두고 하는 게 아냐. '''그 애를 위해서 하는 거지.'''
To her? I'm not doing anything to her. '''I'm doing this for her.'''
4.1. 관람객 여론
우선 디자인부터가 호평이 많다. 개봉 전부터 코스튬 디자인이 코믹스에 등장하는 벌처를 현대적으로 멋있게 잘 각색하였다며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악당이라서 나쁜 짓하고 나쁜 짓해서 악당'이라는 식의 단순한 1차원식 캐릭터가 많았던[48] 기존의 마블 영화 빌런들에 비해 입체적인 성격. MCU에 등장한 빌런 중에서도 세계정복이나 인류지배 같은 거창한 이유가 아닌 '''돈,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행복, 안정적인 삶'''이라는 현실적이고 공감이 가는 범죄 동기에 유난히 집착을 하는 지독히도 인간적이고 소시민적인 빌런이다. (대략 이런 느낌) 빌런이 된 후에도 흔해빠진 빌런들과는 달리 대단한 부를 노리고 폭력을 동원해 위험한 한탕을 노리기보다는 무기 밀거래 등을 통해 조용히 안정적으로 수익을 유지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가 사는 집을 보면 이 정도로도 상당히 윤택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전과도 없고 사랑하는 가족도 있는 상황에서 굳이 모험을 할 이유가 없었던 것. 팅커러가 위에서 언급된 진공 차폐막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그걸 쓸 일은 없다며 몇 번이고 거절했고 결국 궁지에 몰리고 나서야 마지막 한 탕을 위해 겨우 쓸 생각을 했다.
이상적인 소시민 가장의 모습에 딸바보. 피터의 이름을 잘못 부르는 모습이 자주 나오는데[49] 이는 다른 매체에서도 흔히 나오는 딸이 남자친구를 데려온 상황에서 아버지들이 영락없는 경계심을 띄며 남친의 심기를 건드리기 위해 놀리는 모습이다. 근거로는 애초에 처음 만나자마자 피터라고 이름을 제대로 불렀지만 마지막 전투씬에서 피터를 "페드로"라고 부르는데, 페드로는 피에트로와 더불어 피터를 다른 언어권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즉, 알면서도 엉터리로 부른다는 이야기. 또한 피터의 정체를 알기 전 자신을 알아 보고 잔뜩 긴장한 피터에게 "버번 마실래? 아니면 스카치?"라고 했다가 "전 미성년자라서 술 못 마셔요."라는 대답이나 리즈의 드레스 입은 모습을 보고 칭찬하는 피터를 보며 "정답이다."라고 말하며 씨익 웃어주는데, 딱 봐도 딸과 썸타는 남자애가 어떤 놈인지 알기 위해 함정 파놓고 테스트하는 아버지의 모습이다.
어두운 일에 손을 대기 전에는 듬직한 직장 상사로도 나온다. 한 사업체의 경영자, 정확히는 범죄 조직을 이끄는 두목인 만큼 무기 밀매로 버는 수익의 상당 부분을 독식하거나 부하들을 권위로 억압할 수 있었을 텐데도 부하들과의 교우에 줄곧 스스럼이 없어서 거의 동료 취급이었다. 국내 자막에서도 노사(?)간에 서로 편하게 반말을 하는 것으로 번역되었다. 적어도 보수나 대우에 불만을 가진 부하는 없었고 부하들이 FBI가 추적해오는 것을 두려워해서 떠나갈 때에도 억지로 붙잡지 않았다. 허나 떠나려고 했던 2대 쇼커도 "사장님도 어서 도망쳐야 한다고요!"라고 벌처를 설득하려고 했고 결국 남는다. 그가 유일하게, 그마저도 사고로 살해한 초대 쇼커가 불만을 가진 것은 "이 강력한 무기들을 마음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눈치를 보면서 일하기는 싫다"라는 시덥잖은 이유에서였다. 영화 후반부에서도 최후까지 원하던 것은 수송기 내부의 물품을 가져가 팔아 자신과 부하들이 평생 먹고살 돈을 모으는 것이었고 이것 때문에 무인기에서의 최후 전투에서도 동료들이 어서 나오라고 만류할 때에도 빈손으로 나올 수 없다며 위험을 무릅쓰기도 했다. 오죽하면 싸우던 스파이더맨도 그러다 수트 터진다며 구하려고 할 정도였다. 애초에 악당 일을 시작하게 된 것 자체가 '''그러지 않으면 사업을 말아먹고 자기를 믿고 따라온 동료들마저 다 실업자가 되기 때문'''이었다. [50]
무기를 불법으로 팔아 범죄에 도움을 주었고, 이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분명 빌런의 행동이다. 그가 무기를 팔아 생계를 꾸리는 것에서 토니 스타크의 과거 행보가 떠오르기도 한다.[51] 토니 스타크가 뉘우치고 나서 히어로가 되었으니, 어쩌면 벌처에게도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
범죄조직의 보스이자 메인 빌런으로서 작품 초반부터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통틀어 벌처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자는 1대 쇼커 잭슨 브라이스뿐이다.[52] 그마저도 쇼커가 먼저 벌처 가족을 언급해가며 공갈협박을 하는 것에 혼을 좀 내주려는 생각이었다. 무기를 쓰고나서 "반중력 장치 아니었어?" 라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면 죽일 생각은 없었고, 비살상 무기인 줄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살인을 조직통제의 계기로 쓰긴 했으나, 이후 동료들을 막 대하거나 사람들을 연달아 죽이는 식으로 흑화하지도 않았다. 페리선에서의 전투는 민간인이 가득찬 선박이라는 특성상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었으나, 사람이 없는 차량 격납고쪽에서 이루어진 덕분에 민간인이 전투에 휘말릴 일도 없었고, 벌처도 민간인을 인질로 잡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 전투 자체도 벌처 입장에서는 스파이더맨과 FBI에게 발각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상황이었고, 이후에 배가 두동강난 것도 스파이더맨이 그 무기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거미줄로 감았다가 그 무기의 폭주로 인해 우연하게 벌어진 일이었다. 작품 마지막에는, 이미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을 완전히 훼방놓은 스파이더맨을 완전히 제압해놓고도 죽이지 않았다. 물론 그가 팔아치운 무기는 여러 범죄자들에게 흘러 들어가 뉴욕의 치안을 악화시켰다. 민간인에게 손을 대지 않은 건 일말의 양심 문제도 있겠지만[53] 살인을 하고서도 크게 갈등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니 어디까지나 경찰이나 FBI, 더 나아가 '''어벤져스'''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처세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면들로 인해, 벌처의 행동원리는 히어로물의 전통적인 빌런이라기보다는,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도둑들의 그것에 가깝다. 다만 능력의 스케일이 커졌을 뿐.
본인의 사업을 방해하는, 다시 말해 그의 안정적인 삶을 망가뜨리려 하는 스파이더맨이 피터 파커라는 것을 알아냈으면서도 비교적 관대한 처사를 보여주는데, 당장 죽여버려도 시원치 않을 피터를 딸의 생명의 은인이라는 이유로 '이 이상 간섭하면 너와 네가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무섭게 협박은 하되 '그러니 서로 모르는 척하고 잘 지내도록 하자'며 좋게 끝내려고 했고 만약을 위해 홈커밍이 열리는 학교에 쇼커를 대기시키긴 했지만 이것도 피터가 자신의 경고를 무시하고 쫓으려 할 때를 대비한 것이었을 뿐이었고, 정작 피터의 가장 큰 약점이 될 메이 숙모에게는 달리 위해를 가하지 않았으며 그의 회유를 뿌리친 스파이더맨과 다시 만났을 때에는 '''우리가 아무리 바둥거리며 살아가도 어벤져스같은 높으신 분들은 우리의 삶 따윈 신경도 쓰지 않는다'''며 시간을 끄는 동시에 피터가 자기 마음을 알아주길 바랐다. 또한 마지막 싸움에서 딸만이 아니라 자신의 목숨까지 구해준 것에 은의를 느꼈는지 쿠키 영상에서 스파이더맨에게 복수심을 불태우는 맥 가간이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물어봐도 능청스럽게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애초에 마지막 싸움에서는 스파이더맨을 완전히 제압하는데 성공하고 사실상 승리하여 충분히 끝장낼수도 있었지만 원래 목적인 아크원자로를 발견하자 스파이더맨은 그대로 두고 가지러 갔다. 윙 수트가 고장나긴 했지만 제압한 후에야 그런 증상이 보인다. 애초에 스파이더맨을 정말로 죽일 생각은 없었다고 봐야할 듯.
종합적인 평을 하자면 자신을 방해하긴 했지만 딸을 구해준 은인인 피터에게 좀 더 오랜 삶을 살아온 어른의 입장에서 감사 겸 협박을 동반한 충고를 해주는 모습, 그리고 나중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피터에게 의리를 지켜 정체를 밝히지 않는 점 등 쉽게 공감 할 수 있으면서 빌런으로서도 매력 넘치는 캐릭터가 되었다.
4.2. 벌처의 행동 동기에 대한 분석
데미지 컨트롤이 갑자기 나타나 자신들의 일감을 빼앗는 바람에 실업자가 되어 냉혹한 현실에 실망한 것이 범죄자가 된 계기. 정부기관인 데미지 컨트롤의 막무가내식 일처리에 희생 당해 생활고에 내몰려 빌런이 된 케이스다. 툼스 본인도 합법적으로 시와 계약을 맺고 잔해를 수거하는 일을 하고 있었고 트럭까지 구매했지만, 데미지 컨트롤은 이들을 밀어내고 방치해버렸다. 영락없는 정부의 갑질. (어벤져스 시점 당시엔) 벌처와 그의 동료들이 위법으로 치타우리의 잔해를 빼돌린 것도 아니고, 합법적으로 지방 정부와 계약을 맺고 일정 수준의 전문기술과 인력, 장비까지 갖추어 성실하게 작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데미지 컨트롤이 그들을 몰아내는 것은 분명 비판 받을 만한 일이다.
물론 해체업자와 엔지니어 선에서 평범한 범죄자가 단숨에 슈퍼 빌런이 될 수 있는 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이 담은 물건이 뉴욕 전역에 대량으로 퍼부어졌다면 지방정부에서 고용한 폐기물 처리 업체가 아니라 정부에서 해결하는 편이 최선의 선택이긴 하다. 그러나 엄연한 계약 해지이니만큼 충분한 보상금을 지급하거나, 그들을 데미지 컨트롤의 하청으로 재계약하는 등의 최소한의 조치라도 있었어야 했다. 법적으로 따지면 기존 사업자가 기존의 처분을 믿고 사업에 뛰어들어 금전적 손해가 발생한 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신뢰보호를 걸고 들어가면 소송에서 이길 가능성이 있다. 벌처 본인도 작은 기업이긴 하지만 기업가고 돈도 꽤 번 것으로 보이니 빌런이 되는 것이 아니라 법적 소송을 하는 선택도 있긴 했다.
그러나 정부를 상대로 하는 소송이란 결코 만만치 않다. 미국의 사법 환경도 결코 완벽하지 않다. 현실에서도 대기업이 변호사단을 꾸려서 교묘한 법적 논리 만들고, 이와 별개로 돈으로 피해자를 회유하고, 협박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만신창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설령 기적적으로 소송에서 승리하더라도 이미 상처뿐인 승리란 걸 툼스 본인이 모를리도 없다. 위에 언급된 직원의 "상대를 보고 덤비라"는 게 빈말이 아닌 셈. 대기업의 갑질도 그러한데, 하물며 스타크 인더스트리와 어벤져스의 주도로 창설된 정부 기관인 데미지 컨트롤을 상대로 소송 싸움에서 이기는 것은 무리에 가깝다. 거기에다 작중 벌처는 돈을 쌓아둔 게 아니라 새 트럭을 구입하는 등 사업 확장을 위해 가진 돈을 털었던 것으로 나온다. 그런 상황에서 변호사 비용부터 시작해 당장 막대한 소송비용에, 짧아도 몇 달, 길면 몇 년 동안 자신과 직원들까지 먹여살릴 생활비 등을 감안하면 애초에 소송 생각을 못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툼스는 스타크 인더스트리와 협력 하에 데미지 컨트롤이 일을 진행했다는 이유만으로 토니 스타크를 원망하게 된 것이다. 작중의 토니 스타크는 데미지 컨트롤의 경영권을 쥔 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정부에 협력하는 포지션에 불과했음에도, 토니 스타크가 대외적으로 악덕 기업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에[54] '미워해도 되는 존재'인 토니를 상대로 화풀이하는 것에 불과하다. 벌처의 동기에는 이해의 여지가 있을지언정, 데미지 컨트롤이 아니라 토니를 언급하면서 스파이더맨을 상대로 시간을 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5. 담당 배우 관련
- 벌처 역을 맡은 마이클 키튼은 팀 버튼의 고전영화 배트맨(1989년 영화)부터 배트맨으로 출연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마침 맡은 배역이 조류 계열 빌런인지라 버드맨에 출연한 것 역시 배우 개그가 된다. 사실 다분히 노린 캐스팅인 듯. 특히 전자를 염두에 둔 듯한 연출이 있는데, 스파이더맨과의 첫 전투에서 벌처가 달을 배경으로 날고 있는 것이 잠시 비춰지는 부분이 그것. 배트맨 영화에서 구름 위로 상승한 배트윙이 달을 배경으로 멈추어 있는 장면의 패러디이다. # 게다가 공교롭게도 마이클 키튼과 톰 홀랜드뿐만 아니라 스파이더맨을 맡은 앤드류 가필드와 토비 맥과이어 역시 같은 배트맨을 맡은 벤 애플렉과 크리스천 베일과 같이 만난 적도 있다.# 그 후 나온 또 다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인 앤트맨과 와스프에서는 그와 배트맨 리턴즈에서 캣우먼 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인 미셸 파이퍼가 재닛 밴 다인 역으로 출연함으로서 졸지에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에 출연했던 배우 2명이 DC가 아닌 마블 원작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다. 그 후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에서 배트맨을 맡았던 크리스찬 베일이 토르 실사 영화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토르: 러브 앤 썬더에서 악역으로 출연할 예정이어서 졸지에 마블이 DC의 영웅 배트맨 배우 두 명을 악역으로 캐스팅하게 되었다.
- 배우 마이클 키튼의 영화 속에서 3번째 악역 사장 역할이다.[55] 로보캅(2014)의 OCP사장 레이몬드 셀러스, 파운더의 맥도널드 사장, 마지막으로 이번 편의 사장. 셋의 캐릭터에는 닮은 점이 많아 셋 모두 처음에는 좋은 인간이지만 회사의 위기를 해결하려고 악행을 저지르다 악당이 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악행의 정도나 사업 규모는 벌쳐쪽이 제일 작으나(...)[56] 또한 제일 인간적이다.[57]
- 마이클 키튼은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출연한 주조연 배우 중에서 스파이더맨이 탄생한 1962년 이전에 태어난 유일한 인물이다.[59]
- 스파이더맨(피터 파커) 역을 맡은 톰 홀랜드는 영화 중반에 벌처의 차 안에서 단둘이 대화하는 장면에서 벌쳐의 배우인 마이클 키튼이 너무 실감나게 연기를 한 나머지 벌처라는 빌런 캐릭터가 아닌 마이클 키튼이란 배우, 즉 진짜 사람 그 자체로서 무서워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피터가 벌벌 떠는 장면은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톰 홀랜드가 무서워한 것.
6. 기타
- 벌처라는 이름은 스캐빈저인 대머리수리에서 나온 이름이다. 남이 흘린 걸 주워먹고 사는 벌처의 이름과 캐릭터를 상당히 납득가는 형태로 표현했다. 마지막에 비행기 추락으로 장비가 너덜너덜해진 모습이 깃털 빠진 대머리수리 모습 그 자체. 특히 마지막에 수송기가 이륙하기를 기다리는 장면에서 간판에 앉아있는데, 이때 앉아있는 모습이 딱 독수리다. 우연히도 마이클 키튼 본인도 머리가 많이 벗겨진 편. 원작의 벌처 역시 아예 대머리다.
- 작중에서 직접 "벌처"라는 빌런명이 언급이 되진 않는다.[60] 스스로도 벌처라고 칭하지 않고, 부하들에게는 대장(chief)이나 사장(boss)이라고 불린다. 토니 스타크는 "flying vulture guy. (날개 단 독수리 같은 녀석)"라는 식으로 지나가듯이 지칭하며, 스파이더맨이 마지막에 벌처를 잡았다고 편지에 쓴다.
- 현실적인 비주얼과 연출을 중요시하는 MCU답게 원작에 나온 날개는 팔콘처럼 새의 날개 형상의 방패, 깃털 모양의 칼날에 사실상 진짜 비행장치인 제트팩 달려있고, 민머리와 목 주변에 솜털이 있는 코스튬은 각각 매끈한 조종사 헬멧과[61] 무스탕 가죽 점퍼로 각색하였는데, 원작의 특징을 존중하면서도 멋지게 리뉴얼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원작 특유의 녹색이 부족하다는 비판은 바이저 헬멧에 달린 야시경에 녹색 불빛이 들어오는 것으로 해결했다. 특히 스파이더맨과 벌처와의 싸움은 대부분 깊은 밤중에 일어나는데 이때 어두운 배경을 바탕으로 클로즈업 되는 헬멧의 불빛은 정말 폭풍간지. 수트의 전체적인 모습은 해즈브로에서 공개한 완구에서 알 수 있다.
- 윙 수트가 크고 아름답다고 호평받지만, 정작 윙 수트가 너무 크다 보니 관련 피규어나 장난감에선 윙 수트 크기가 영화에 비해 작게 디자인 되는 경우가 있다. 유일하게 영화에서의 거대한 윙 수트를 재현한 제품은 레고 마블 슈퍼히어로즈나 마블 레전드 시리즈 정도.[62]
- 영화에 나오는 벌처의 비행 장비는 치타우리의 기술과 지구의 기술을 융합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63] 또한 보라색 빛의 에너지를 발사하는 병기를 사용하는데 거대한 여객선을 순식간에 두쪽을 내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한다. 다만 이건 본인이 직접 그런 식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스파이더맨과의 싸움에서 무기가 폭주한 탓.
- 그토록 쫓던 악당이 알고 보니 친구의 아버지였다는 반전은 원작과 이번 리부트 이전 영화에서도 유명한 노먼 오스본을 연상시킨다. 리즈와 피터를 홈커밍에 데리고 가다가 피터와 말하는 장면에서 초록불이 비친 얼굴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는 노린 모양. 사실 원작의 벌처는 처음 등장했을 때는 동료에게 배신당한 공돌이였고 부하를 거느리지 않고 혼자 범행을 하는 편이었다. 그런 면에선 부하를 거느린 사장이란 특징도 어느 정도는 노먼 오스본에서 빌려온 듯하다. 노먼 오스본은 이미 원작에서 해리 오스본의 아버지였고 영화에서도 둘이 부자관계임을 명확히 보여준 반면 에이드리언과 리즈가 가족으로 밝혀진 것은 코믹스에서도 전례가 없는 사례였기 때문에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다만 얼티밋 스파이더맨에서 리즈는 블롭의 딸이기 때문에 '리즈가 빌런의 딸'이라는 기반설정 자체는 이쪽에서 착안했을지도 모른다. 또한 벌처가 알고보니 피터의 주변 사람과 친근한 사이였다는 설정은 메인 세계관 코믹스에서도 나온 적이 있는데, 메이 파커가 교제하던 노신사가 양로원에서 새로 사귄 친구가 벌처라서 피터가 놀라는 대목이 있다.
- 당초 영화 개봉 전에 출연진의 배역명을 숨겼고, 캐스팅 명단 공개 후에도 피터네 학교 친구들은 전부 성이 공개되지 않았다. 모두 반전을 노린 마블의 의도적 행동으로 보인다. 실제로 영화 공개 직전에 리즈가 아니라 미셸이 툼스의 딸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 일부 스덕들은 이름은 벌처인데 어째 고스트를 닮았다고 하는데, 확실히 날개를 떼고 가면을 보면 고스트와 상당히 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외로 안 들키고 조용히 다닌다는 점도 비슷하다. 또한 스덕들 사이에서 저 가면이 멋있다는 평이 많다. 원작의 벌처가 진짜 새의 날개(...)라는 점을 생각하면 현대식으로 잘 어레인지 했다는 평이 많다.
- 일부 관객들은 2014년에 개봉한 평은 망했으나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의 최종보스의 배틀마스크와 닮았다고도 한다.눈의 불빛이 초록색, 매끈한 마스크와, 위의 언급한 고스트처럼 안 들키고 조용히 다니고, 적이 나타났을 때 기습공격을 주로 사용하는 점도 비슷하다.
- 전적이 상당히 좋은데, 비록 상대가 아직 완전히 숙달되지 않은 초보자였지만 영화의 주인공 히어로를 무려 3번이나[64] 궁지로 몰아넣은 빌런은 얼마 없다. 본인이 패배한 것도 자폭 때문이었고.
- 만약 피터가 토니의 말을 듣고 개입하지 않았다면 벌처는 그냥 무기 밀매나 하면서 그럭저럭 먹고 살았을 테고 영화 마지막처럼 크게 한탕을 노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보면 신무기가 범죄에 악용되는 것이 FBI에게 꼬리가 잡혀 일이 크게 벌어졌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건 피터는 리즈하고 알콩달콩 연애하면서 어벤져스에서의 연락을 기다리기만 하는 평범한 고등학교 생활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피터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을 모토로 삼는 영웅인 만큼 위험한 무기를 밀거래하는 걸 그대로 보고만 있을 캐릭터가 아니다.
-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한 말은 스파이더맨의 향후 행보를 결정지었는데, 피터로 하여금 어벤져스가 되어 거창한 사건에 뛰어들어 활약하는 것보단 지금처럼 소소한 일상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을 돕는 길을 택하게 한 것.
- 보면 알겠지만 원작 고증, 팬들의 요구사항, 심도있는 캐릭터 설정, 간지폭풍, 리얼함, 연기력 전부 충족한 말 그대로 완전체 빌런이다. 스파이더맨의 첫 번째 빌런으로서 스파이더맨의 아치에너미적인 포지션도 띠고 있는데, 겉모습과 활약상은 간지나지만 실상은 뭔가 거창한 음모를 가진 게 아니라 생계형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는 빌런이란 점이 역시 형편이 어려운 와중에 소시민을 돕는 소박한 활약을 주로 하는 스파이더맨과 비슷하다.
- MCU의 빌런 중에선 드물게도 마지막에 사망하지 않았다. 이는 벌처 본인이 완전한 악인이라 보긴 힘들단 점도 있지만 피터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여타 히어로물에서 주인공이 불살주의를 고집하더라도 빌런이 추락이나 폭발 등으로 죽은 사례가 많고 벌처도 윙 수트의 고장으로 그렇게 죽을 뻔 했지만, 피터는 끝까지 벌처를 구해주어 그가 단순히 자기 손에 피를 묻히지 않는다는 차원을 넘어, 자기 눈앞에서 사람이 죽게 두지 않는다는 적극적인 불살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시니스터 식스 떡밥을 노려 의도적으로 생존하게 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