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작중 행적
1. 페이즈 1
1.1. 인크레더블 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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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하고 싶은 게 아니야. '''없애버리고 싶은거지.'''
원작처럼 감마선 흡수에 의해 배너가 변한 존재. 다만 이안 감독의 헐크와 달리 여기서 배너는 생물학자가 아니라 핵물리학자다.'''Hulk, Smash!'''
'''헐크, 부순다!'''[1]
덩치는 2.7m로 많이 줄었지만 인간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던 이안 감독의 헐크와 달리 이쪽은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이빨을 위협적으로 드러내고 있어서 인상은 훨씬 더 험악하다. 포효성도 달라져 사람이 고함지르는 소리에 울리는 이펙트가 더해진 정도였던 이안 감독의 헐크와 달리 아예 인간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괴물의 괴성처럼 바뀌었다. 눈동자 색도 그냥 녹안이 아니라 마치 고양이처럼 어둠 속에서 안광을 발하며, 현실성을 추구했는지 색도 바뀌어서 에메랄드빛 초록색에서 올리브색으로 피부톤이 많이 낮아졌다. 그리고 전작처럼 포동포동한 근육들도 너무 리얼해져 일부 팬들에게 반감을 샀다. 다만 보다 생기 넘치고 튼실한 근육 덕에 간지가 넘친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특히 전작이나 어벤져스에서 등장한 헐크보다 머리칼이 많은 듯. 배우는 에드워드 노튼.
쇳덩이를 집어던진 것만으로 험비를 깨끗하게 반토막내거나 들고 휘두르면서 둔기로 쓰고, 손뼉치기로 일으킨 충격파 한방에 헬기가 폭발하며 생긴 화염을 꺼버리는 등 여전히 군대는 적수가 되지 않을 정도의 초월적인 강함을 보여준다. 물론 이안 감독의 헐크처럼 대규모 병력을 상대한 적이 없어서 파괴력이 최대한으로 부각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간간히 나오는 묘사를 보면 그 헐크와 맞먹을 정도의 강함을 보여준다. 스턴스 박사는 그 파워를 '''신'''에 비유하기도 했고, 헐크와 조우한 후 그의 힘을 실감한 블론스키는 이토록 강력한 존재는 본 적이 없다고 묘사할 정도다.
설령 분노가 아니라도 '흥분하면 변신한다'는 설정이 더해졌다. 따라서 굳이 화를 내지 않아도 변신한다.[2] 그러니까 신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고생하거나 성관계 도중에서도 변신할 수 있다는 것. 작중에서 브루스가 이 때문에 베티와 관계를 가지려다가 맥박 수치가 빨라지자 도중에 그만두는 장면도 나온다.
새뮤얼 스턴스가 만든 약에 의해 헐크로의 변신을 극복한 듯 했으나, 완전히 괴물로 변한 어보미네이션이 도시 한복판에서 난동을 부리자 배너가 헬기 상공에서 그대로 뛰어내리는 극단적인 방법을 써서 재등장했다.[3] 자신과 거의 대등한 육체능력을 지닌 어보미네이션과 충돌해서 튕겨나갔을 때 어지러워하며 '''현기증'''을 느끼기도 하는 등, 새뮤얼 스턴스가 만든 약의 영향 탓인지 영 힘을 못 쓰고 계속해서 밀리며, 벽에 밀리며 팔꿈치의 돌기에 찔리는 등 위기에 처한다. 이때 어보미네이션이 다음에는 베티도 죽일 것이라고 하자, 더더욱 분노하여 힘으로 그를 제압해 떨쳐낸 뒤 돌기를 뽑아 되려 역습을 가한다. 그리고는 손바닥을 세게 마주쳐서 바람을 일으켜 불을 꺼 베티를 구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베티가 무사한 걸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도 잠시 어보미네이션이 근처의 가드레일을 뽑아 휘두르는 걸 정통으로 맞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다가 한 대 더 맞고 기어이 리타이어한다.
이후 어보미네이션이 이어 로스 부녀를 쇠사슬에 매달린 콘크리트 지지대를 철퇴처럼 휘둘러 끔살시키려 하자 다시 일어서는데, 그가 쇠사슬을 돌팔매처럼 빙빙 휘두르며 로스에게 "장군, 유언이라도?"라고 하며 비웃는 순간 사용한 헐크 스매시로 인해 어보미네이션이 발을 헛디뎌버려 휘두르던 쇠사슬이 오히려 자기자신을 묶어버리면서 거대한 콘크리트 더미를 자기가 맞아버린다. 그가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헐크는 이 쇠사슬을 이용해 어보미네이션의 목을 조르고, 팔꿈치의 돌출된 뼈를 뽑아 어보미네이션의 쇄골에 꽂는다. 격하게 분노하면서 목을 따버리기 직전에 베티 로스가 말려서 죽이지는 않고, 실신한 어보미네이션의 가슴팍을 발로 짓이기는 선에서 끝내며 길게 포효한다. 후에 자신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어딘가로 도망쳤다.
이후 어딘가에서 은신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배너가 요가를 하는 듯한 자세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눈이 초록색으로 변한다. 루이 르테리에 감독과 MTV 무비스 블로그의 인터뷰에 따르면 인크레더블 헐크의 마지막 장면은 두 가지로 해석 가능하다고 한다. 감독이 말하길 "배너가 웃는 모습이 미소로 보였습니까? 그렇다면 그것은 그가 선한 본성으로 힘을 통제했다는 뜻입니다. 이런 관점은 <인크레더블 헐크 2>로 이어지죠. 하지만 그 모습이 사악해 보였습니까? 그렇다면 그것은 어벤져스에서 그가 통제 못할 악당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언급했다. 원작 어벤져스 초기의 스토리에서 로키의 꾐에 빠진 헐크와 히어로들이 전투를 벌인 부분이 있었는데 이와 비슷할지도. 결국 어벤져스 영화에서는 로키의 계략으로 인해 분노해 히어로들을 위기에 빠트리는 부분이 등장하며, 동시에 후반부 반전을 통해 브루스가 헐크를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리고 스턴스의 약으로 치료받은 뒤론 심박수가 200이 넘더라도 화가 나지 않으면 변신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4]
2008년판 <인크레더블 헐크>에서는 그나마 직장과 집이 있는 스파이더맨[5] 보다 더 안쓰러운 브루스 배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니, 따지고 보면 가장 불쌍한 히어로는 헐크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6]
변신 시 찢어지지 않는 바지에 대한 조크도 있다. 배너가 브라질에서 멕시코로 도주했을 때, 헐크로 한 번 변신한 터라 옷이 찢어져서 구걸한 다음 새 옷을 구입하게 되는데, 점원한테 '''신축성 좋은 바지'''를 줄 것을 부탁한다. 그리고 베티가 브루스에게 원작에서 헐크가 입던 것과 동일한 통 넓은 보라색 바지를 사주는 장면도 있는데, 브루스가 그걸 입느니 차라리 바지가 찢어지는 걸 감수하겠다며 거절한다.
참고로 인크레더블 헐크의 스토리는 정리되어 나중에 토르 : 라그나로크 서곡에서 재등장했다. 아무래도 본래 등장한 적이 없었던 토르 트릴로지에 합류한 계기를 설명하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1.2. 토르: 천둥의 신
따로 등장하진 않으나, 에릭 셀빅 박사가 '알고 있던 감마선 연구의 대가가 쉴드의 등장으로 갑자기 사라졌다'고 언급한다.
1.3. 어벤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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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에드워드 노튼에서 마크 러팔로로 변경되었다. 마크 러팔로의 브루스 배너는 TV 드라마의 빌 빅스비를 참고했다고 한다. 덕분에 이제까지 나온 실사판의 브루스 배너들이 원작의 '번민하는 신경증 환자' 느낌이라면 어벤져스의 브루스 배너는 외모부터 체형까지 드라마 쪽 느낌이 물씬 풍겨서 거의 득도한 신비의 은둔자 같은 느낌을 준다. 전체적인 모습은 이안 감독의 <헐크>와 <인크레더블 헐크>를 합친 모습으로 크기는 인크레더블 때와 동일하나 포동포동한 이미지로 돌아왔다. 어쩌면 <인크레더블 헐크>의 노튼과 이번 작의 러팔로와의 몸매 차이를 반영한 것일지도. 얼굴도 역대 실사화 중 가장 헐크스럽지만, 전작의 모델링이 워낙 멋있는지라 골수팬들은 은근 똥배 나온 아저씨가 된 어벤져스 헐크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머리카락도 이전보다 짧고 곱슬곱슬해졌으며, 인상도 덜 험악해졌다. 포효성은 이전작과 비슷하게 괴성에 가까운 소리다."이걸 삼켜달라?"
- 블랙 위도우가 그에게 테서랙트의 사진을 보여줄 때
이제는 화를 참는 법에 도가 터서 토니 스타크가 장난을 쳐도 사람 좋게 웃어 넘어간다.[7] 거기다 과학적인 부분에서는 유일하게 토니와 대화가 통하는 인물. 기본 말투나 목소리도 왠지 사근사근하다. 사실 블랙 위도우와도 나긋나긋하게 이야기하다 뜬금없이 고함을 지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만, 본인 말 그대로 늘 부글부글 끓고 있는 걸 참는다는 느낌이 강하고 극중에서도 화를 내려다가 억지로 참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어벤져스>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헬리캐리어로 오던 중 브루스 배너에 대한 정보를 필 콜슨 요원에게 듣는데, 캡틴에게 주사된 혈청을 복제하던 중 사고가 일어나서 헐크가 탄생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혈청을 복제하려고 시도했으며 그 중 브루스 배너는 감마선에 그 원인이 있을 거라고 추측하고 실험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크레더블 헐크 시절의 언급에 의하면 브루스 배너는 이 혈청이 방사능 저항에 대한 실험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 그래서 효과를 실험하기 위해서 주사한 뒤[8] 감마선을 쐬었고,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인크레더블 헐크>의 시점에서 약 1년간 변신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즉, <인크레더블 헐크> 마지막 장면은 브루스가 헐크를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는 묘사였다.[9]
<어벤져스>에선 위 시점에서 1년 후로, 인도에서 의료 활동을 하다가 블랙 위도우가 필 콜슨의 연락을 받고 접촉해서 헬리캐리어에 도착한다. 실드가 자신을 위험 요소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경계심과 불신감이 매우 강하다. 위에서 테서랙트를 삼켜 달라는 거냐고 하는 대사도 자기 비하적인 비꼬기에 가깝다. 전체적인 성격은 상당히 사근사근한 것 같지만 부정적인 말로 자기방어를 해대며 다른 녀석(헐크)에 대한 두려움과, 그런 자신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알고 있다. 쉴드를 도와달라는 블랙 위도우의 말에 날 가둘 생각이 아니냐고 의심하다가 "거짓말 하지 마!"라며 갑자기 화를 내게 된다. 이에 겁을 먹은 블랙 위도우는 즉시 총알을 겨누고 밖에선 타격 부대가 긴장을 타자 "미안해요, 당신의 반응을 보려던 것뿐이에요"라고 순하게 웃으면서 다시 원상복귀. 결국 블랙 위도우의 제안에 따라 실드에 합류한다. 단, 연구원 자격으로 공식적으론 테서랙트 연구에 의견을 구하기 위해서 참석한 것이다. 그러나 캐리어에 오르자마자 토니 스타크는 한달음에 달려와 녹색 괴물 팬이라고 몹시 좋아하고, 퓨리가 헐크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온 흔적이 발견된다.
토니와 함께 연구실로 향해 가볍게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이때 토니 스타크가 그에게 헐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헐크를 위험 요소로 보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다. 토니는 자신의 아크 리액터를 가리켜 자신도 몸 안에 과학의 산물을 일부 가지고 있다며 이것은 자신의 일부이고 끔찍하지만 특권이기도 하다고 말하는데, 이에 배너는 그것은 제어할 수 있지 않느냐 반문하지만 토니는 자신 역시 배워서 그렇게 된 것이라 대답한다. 이어 토니는 사고에 관해 읽었다며, 그 정도 감마선 노출이면 최소한 사망이었다고 지적하고 배너는 헐크가 자신의 목숨을 구했다는 거냐고 되묻는다. 배너가 작중 거의 처음으로 다른 시각에서 헐크를 보게 되는 장면이다.
배너는 캡틴 아메리카와 달리 퓨리가 다른 꿍꿍이를 갖고 있을 것이란 토니의 말에 동의했고, 함께 관련 사항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이내 테서랙트를 이용한 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것과 이를 숨기고 거짓말했다는 것, 헐크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온 흔적 등을 발견한다.
헐크의 폭주로 인한 어벤져스의 분열을 노린 로키는 일부러 쉴드에 붙잡혀 핼리캐리어에 들어오고, 배너 역시 로키의 흉계에 서서히 흥분하기 시작한다. 배너는 "우린 팀이 아니라 혼돈을 부르는 화학물질의 덩어리죠. 시한폭탄이라고요"라고 자조하는데, 이에 배너가 흥분해 헐크가 튀어나올 것을 우려한 퓨리와 캡틴의 반응에 토니가 하고 싶은 말 하게 냅두라고 깐죽거려서 언쟁은 더욱 가열차진다. 퓨리가 배너를 전용실로 모시라고 말을 꺼내자 울컥하여 '''"내 방(헐크용 구금실)은 이미 딴 놈 빌려줬잖소?"'''라고 빈정거리고는, 날 쉽게 죽이지는 못하겠다면서 '''자살 시도까지 했으나 실패했다는 것을 밝힌다.''' 너무 힘들길래 총을 입안에 넣고 방아쇠를 당겼는데 또 다른 녀석(헐크)이 총알을 뱉어냈다고 한다. 이어지는 언쟁에서 배너의 퓨리와 실드에 대한 불만,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불안이 극렬하게 나타난다. "그래도 난 사람들 도우면서 나름대로 괜찮고 살고 있었는데, 당신이 날 이 기인열전(freak show)에 끌어들였소. 로마노프 요원, 내가 차분한 비결이 궁금하다고 했죠?"라며 슬슬 뚜껑이 열리던 차에, 캡틴이 배너가 손에 셉터를 쥐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어서 테서랙트 반응을 찾았다는 알림이 뜨자 셉터를 내려놓고 위치 정보를 분석한다.[10] 그런데 그곳은 바로...
호크아이의 기습으로 헬리캐리어가 공격을 당하게 되자 충격에 이성을 잃고 블랙 위도우를 공격하면서 헬리캐리어 내부를 완전히 헤집어놓는다. 이후 이를 막으러 날아온 토르와 1:1 매치를 벌였고, 토르와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만 도중에 제트기를 타고 자신을 공격하는 파일럿을 공격한 이후 제트기와 함께 추락한다. 외딴 빈 공장 부지에서 깨어난다. 상공에서 맨몸 상태로 그대로 떨어졌지만 헐크답게 다치지는 않았다. 그때 공장 경비 할아버지도 있었는데, 녹색 괴물이 천장에서 떨어졌더라 라고 하는걸 보면 헐크가 추락하던 건 다 지켜본 모양이다. 배너가 '저 때문에 누가 다친 사람이 있어요?'라고 걱정스레 묻자 '뭐 사람이 있어야 다치지'라고 무덤덤하게 답하는 거나, 헐크가 추락하던걸 다 지켜봤음에도 아무 경계나 두려움 없이 말을 거는걸 보면 이 노인도 제법 심지가 굳은 듯 하다. 그가 옷을 건네주며 "너 외계인이야? 우주에서 온거 아냐?"라고 물어봤는데 나중에 정말 그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재미있는게 이건 일종의 배우 개그이기도 하다. 이 노인 역을 맡은 배우인 해리 딘 스탠튼(Harry Dean Stanton)은 실제로 영화 에이리언 1편에 브렛 역으로 출연했다.
이후 다른 어벤져스 멤버들이 치타우리랑 싸우는 장소에 스쿠터를 타고 합류한다. 털털거리는 스쿠터와 함께 "음...완전 엉망이네요." 하고 천연덕스럽게 등장하는 장면은 전투 씬의 별미다. 토니가 "스타크, 배너가 왔어."라는 캡틴의 말을 듣고 레비아탄을 몰고 오자...
위의 대사와 함께 '''변신'''한다.[12] 한 주먹에 그 거대한 레비아탄을 박살낸다.[13][14]스티브 로저스: "배너 박사, 이젠 화내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Dr.Banner. Now it might be a really good time for you to get angry.
브루스 배너: "그게 내 비결이에요, 캡.[11]
'''난 항상 화나 있거든요.'''"That's my secret, cap. '''I'm Always Angry.'''
자기 의지로 변신하면서
이후 본 전투에서도 대활약. 녹색 탱탱볼이 되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그야말로 군대와 맞먹는 헐크라고 하기에 어울리는 활약상을 선보인다. 이성을 잃는다지만 캡틴 아메리카의 명령을 듣고[15] , 언제나 화가 나 있다면서 바로 변신을 하는 등 어느 정도는 통제가 가능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엔 치타우리 본거지에 핵미사일을 꽂아넣은 토니 스타크가 우주에서 떨어져 땅으로 추락하게 되자, 누가 나서기 전에 본인이 알아서 뛰어올라 토니를 받아준다.
이후 토르가 로키를 데리고 아스가르드로 돌아가고, 남은 멤버들도 자기 갈 길을 간다. 배너 박사도 이후 도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는지 토니 스타크와 함께 차를 타고 간다.
작중 대우는 '''최종병기급'''이다. 실사영화화된 헐크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강력한데, 블론스키조차 스피드로 쉽게 못 따라잡고, 소총이나 중기관총, 미사일에 약간이나마 타격을 입던 2008년 영화와 달리 한 번에 수십 미터를 뛰어다니고 쉴드 소속 전투기의 기관포탄과 자동차를 한방에 박살내는 외계 빔 병기를 맨몸으로 씹으며 치타우리는 물론 레비아탄조차 양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연출 문제일 수도 있지만 헐크가 이전보다 강해졌단 의미일지도 모른다.
오죽하면 캡틴 아메리카가 다른 히어로에게 이것저것 지시를 내릴 때도 헐크에게는 그냥 '''작살내(Smash)'''라고만 했다. 참고로 저걸 듣고 씨익 웃는다. 사실 헐크에게는 세세한 작전 지시를 내리기 보단 저렇게 단순명료한 지시를 내리는게 더 알맞고, 어울리기도 하다. 도중에 토르를 퍽 치고선 콧김을 뿜기도 하고, 드디어 로키와 1:1로 대면하자 일단 몸으로 들이받은 다음에 로키가 "멈춰! 난 신이다, 이 멍청한 괴물아! 너 같은 하등한 게 아무리 날뛰어봤자..." 하고 호통을 치기가 무섭게 '''바닥에 이리저리 패대기쳐버린다.'''[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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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얼이 쏙 빠져서 바람 빠지는 신음이나 내는 로키를 쓱 돌아보면서 시크하게 던진 위의 말은 아직도 팬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대사로 회자된다.'''"신이 약골이군(Puny god)."'''
로키를 패대기치면서
이후 치타우리 군단이 안 되겠다 싶었는지 접근전은 완전히 포기하고 헐크에게 소형 비행정 다수를 몰고와 공중에서 거리를 두고 레이저 포로 물량 공격을 퍼부어 움직이지 못하도록 봉쇄하지만, 빔 병기에 집중포화를 당했는데도 피부가 그을리고 코피만 조금 흘리고 만다. 사실 이것조차도 후반의 급박한 상황을 묘사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 작중 내내 전투기의 대구경 머신건이나 빔 병기를 '괜찮아 튕겨냈다' 수준으로 무시하고 얼굴만 좀 가리는데, 제대로 상대하려면 2003년판처럼 탱크에, 헬리콥터에, 전투기는 기본이고, 심지어 핵병기라도 들고 나와야 할 판이다.
아이언맨과 함께 어벤져스의 개그를 양분한다. 이쪽은 몸개그 담당. 토르와 콤비를 이루어 멋지게 적들을 해치우고 난 후 이전에 싸웠을 때의 앙금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듯이 토르를 퍽 쳐 날리거나, 혼절한 토니 스타크를 고함 한 번으로 깨우는 등.
그리고 토니가 떨어질 때 공중에서 받아챈 뒤 빌딩을 타고 내려오며 속도를 줄이는 등 은근히 머리를 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참고로 작중 변신 후 헐크의 괴성은 TV 시리즈 헐크의 배우가 연기했다.
2. 페이즈 2
2.1. 아이언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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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3의 스태프롤 후의 보너스 쿠키 영상에서 게스트 출연한다.
아이언맨을 포기한 토니가 자신의 영웅담을 말해주고 있었는데, 사실 아이언맨 3는 처음부터 끝까지 토니가 배너에게 들려주는 본인 영움담이였다. 배너에게 이야기하는 까닭은 어벤져스에서 특히 배너와 많이 친해졌기 때문일 듯. 여기서 말장난이 하나 나오는데, 토니가 배너를 'Doc'이라고 부르는데 ('의사 양반' 정도 되는 뉘앙스) 배너는 자기는 토니가 말하는 'Doc'이 아니라며 곤란해한다. '박사'와 '의사'가 영어로 모두 'Doctor'기 때문. 당연히 배너는 핵물리학 박사(Ph.D. in nuclear physics)지 의학박사(M.D.)는 아닌 것.[17]
'''그런데 정작 배너는 시작과 동시에 졸고 있었다.''' 토니가 눈을 감은 채 이야기하느라 배너가 자고 있었던 걸 알아채지 못한 토니가 눈을 뜨고 기껏 말했더니 자고 있었냐고 하자, 배너는 자신이 상담을 들어주기에는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이야기를 어디까지 들었냐고 물어보자 배너가 얘기한 건 스위스에서 엘리베이터 탄 부분, 즉 영화 시작 5분이다. 스타크는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자포자기한 배너는 고개를 뒤로 꺾으며 한숨을 쉰다.
여담으로 보너스 영상의 배너는 이발도 하고 턱수염을 상당히 기른지라 어벤져스를 봤어도 순간적으로 저게 누군가 할 정도로 인상이 달라보인다. 심지어 극장판 자막에서도 '''토니와 배너가 진짜 상담사와 고객 사이처럼 서로 존대를 한다'''.[18]
2.2.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따로 등장하지 않으나 배너 박사가 하이드라의 제거 대상으로 스티븐 스트레인지와 같이 언급되었고, 닉 퓨리가 죽음을 위장할 때 배너 박사가 개발한 테트로도톡신 B을 썼다. 심박수를 1분당 1회로 억제하는 무지막지한 물건이었지만 원래 목적은 배너 박사 자신을 위한 '''진정제'''다. 하지만 닉 퓨리의 말에 의하면 정작 개발자인 배너 박사 본인에게는 이 약이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2.3. 에이전트 오브 쉴드
본인이 등장하는 건 아니고, 그냥 가끔 존재가 종종 언급되는 정도다. 시즌 1 후반부에 피츠가 그의 실험과 관련된 감마선 장치를 만드는 장면이 있으며, 스카이가 가게 된 안전 가옥에는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주먹 자국이 남아 있다. 그리고 스카이의 힘에 관해 피츠와 제마가 논쟁을 벌일 때에도 언급되는데, 피츠는 스카이가 힘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 어벤져스급으로 강해질 수 있다고 말함과 함께 캡틴 아메리카를 언급했고, 이에 제마는 '지금 스카이의 힘이 불안정하며 어벤져스급이라도 헐크면 어쩌냐'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피츠는 '헐크가 지구를 구했다' 답하고, 제마는 '그건 맞지만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배너 박사는 자신을 치료하는 데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 대답했다. 이어서 피츠는 '우린 그에게 그런 기회가 없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라고 대답.
2.4.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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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나 지금 녹색으로 변신할까?
초반 소코비아 작전부터 다른 멤버들과 함께 등장한다. 오프닝 장면에서 하이드라 잔당을 처리할 때 여전히 무지막지한 내구력과 근력을 보여주며 잔당들을 초토화 시킨다. 이후 헐크에서 배너로 돌아오는 방법이 공개되는데, 나타샤가 와서 '곧 해가 떨어져요'라며 교감하며 분노를 진정시킨다. 이걸 '자장가를 불러준다'고 하는데, 평소에 듣던 자장가를 떠올리며 분노를 진정시키는 듯 하다. '곧 해가 떨어져요'라는 나타샤의 말도 '자장가'와 연관되어 있다. 일단 헐크로 변신하는 걸 '코드 그린(Code Green)'이라고 말하는 듯. 이후부터 나타샤와 배너의 대화 장면에선 둘 사이에 뭔가 야릇한 기류가 흐르는 걸 볼 수 있다.아니, 그 이상이지. '''난 모습 하나 안 변하고 네 목을 꺾어버릴 수 있거든.'''
이후 토니가 치타우리 샙터에 내장된 AI를 보여주며 울트론을 만들 수 있다고 꼬신다. 처음엔 반대하지만 토니가 울트론이 완성되면 너도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에 결국 넘어가서 울트론 제작에 협력한다. '''울트론 탄생의 공범'''.[19] 하지만 결국 울트론 AI 제작엔 실패하며, 토르의 송별회 겸 소코비아 작전 성공 축하 파티에 참가하는데 여기에서 둘이 썸타는 관계라는게 밝혀진다. 정확히는 나타샤가 대쉬하면, 배너는 '에이 이런 미인이 왜?'와 헐크라는 콤플렉스로 넘기는 상황. 그러면서도 캡틴이 '아, 그녀가 진짜로 작업거는 거 봤는데 너한테 하는 것처럼 그런 거 아님. 레알 좋아하는 듯ㅋ'이라고 하자 '에이 설마...잠깐, 작업거는 걸 봤다고?' 하는 걸 보면 꽤 신경 쓰는 듯. 파티가 끝나고 묠니르 들기 내기에서 다들 필사적으로 들어보려고 애쓰던 중[20] 배너의 차례가 오자 망치를 들어올리다말고 헐크로 변하는 척 우어어어!하고 장난을 치는데, 동료들이 제각각 다른 반응을 보이자, 머쓱해하는 것이 백미.[21] 그 후 울트론이 습격해오자 나타샤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를 감싸고 바 뒤로 몸을 피한다.
이후 울트론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스트러커의 기록을 찾던 중 와칸다산 비브라늄을 파는 율리시스 클로란 무기상의 정보를 찾아내고 팀원들과 아프리카로 향한다. 다른 팀원들이 클로의 선박에 잠입해있는 동안 퀸젯에 남아 대기하다가, 바튼의 화살을 맞고 선박에서 빠져나온 완다의 세뇌의 영향을 받아 헐크로 변하여 인근 도시에서 난동을 부리게 된다.[22][23] 울트론 본체를 정리하고 온 토니가 그를 막기 위해 헐크버스터를 호출, 헐크버스터와 일전을 치르며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게 되고, 결국 토니에게 제압된다.[24] 이 난동으로 어벤져스에 대한 세계 여론이 악화되자 바튼의 인도 하에 바튼의 농장에서 다른 멤버들과 피신했고, 거기서 나타샤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된다.[25]
울트론을 다시 상대하기 위해 어벤져스 타워로 귀환한 뒤에 서울에서 멤버들이 데려온 안드로이드에다 자비스를 이식하자는 토니의 제안을 처음에는 극구 반대하지만 그의 설득에 넘어가 결국은 이식을 도와주기 시작한다.[26] 그러나 도중에 들이닥친 캡틴 아메리카와 피에트로 막시모프, 완다 막시모프에 의해 저지당했다가 환영에서 답을 찾은 토르가 전력을 주입해 안드로이드를 깨워낸다.
울트론의 최종 목적지인 소코비아에서 갇혀있던 나타샤를 구출, 그녀와 함께 조용히 떠나고자 했지만 오히려 나타샤는 그에게 키스하면서 낭떠러지로 밀어내 헐크를 깨우고, 다른 팀원들과 함께 비브라늄 코어에 울트론 센트리가 접근하지 못하게 전투를 치른다. 토르, 비전, 아이언맨의 공격에 쓰러진 울트론이 '저기,다시 생각해 봤는데...'라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1편에서 로키가 말 끝내기도 전에 패대기 쳤던 것처럼 끝까지 듣지도 않고 멀리 날려버리는 장면이 깨알같다. 여담으로 이 후 울트론 센트리들을 노려보니까 울트론 센트리들이 엉덩방아까지 찧을 정도로 겁에 질려 도망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센트리들은 모두 울트론과 직결되어 있으므로 울트론이 헐크때문에 겁에 질렸다고 봐도 무방한 장면이다.
이 후 싸움이 마무리되어 가는 도중에 나타샤가 본래대로 돌아오게 자장가를 부르면서 좋은 분위기를 풍기다가 울트론이 탄 퀸젯의 기관포 공격을 당하다 다시 분노, 나타샤를 헬리캐리어로 옮겨둔 후,[27] 울트론이 탄 퀸젯에 난입하여 울트론의 본체를 지상으로 던져버리고, 나타샤의 호출에도 불구하고 스텔스 모드로 이동해 자취를 감춘다. 사건이 끝나고 새로운 어벤져스 기지에서 닉 퓨리가 나타샤에게 남태평양 어딘가에 퀸젯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추락했다고 알려주며 '헤엄쳐서 피지로 갔을지도 모르니 엽서라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언급한다.[28]
이렇게 헐크가 어벤져스를 탈퇴하는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에게 맞써 싸울 힘을 지닌 토르가 아스가르드로 돌아간 상황에서 헐크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어느 한 편을 드는 전개가 나온다면 양민학살이 따로 없기에 여기서 일부러 퇴장시켰다는 의견도 있다.
본작에서는 헐크를 거의 완벽하게 통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벤져스 1편에서 헬리캐리어가 공격받은 충격으로 헐크로 변했지만 이번에는 울트론의 급습에도 어떻게 어떻게 통제했고, 스타크 타워에서는 스칼렛 위치를 보면서 엄청나게 화를 내면서도 헐크로 변신하지 않는데, 생각해 보면 이거 대단한 거다. 저 정도로 분노했으면서도 자기를 통제하고 있다는 거니까. 예전의 배너였으면 스칼렛 위치를 보는 순간 헐크가 튀어나와 모든 걸 쑥대밭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스칼렛 위치에게 강한 적대감을 보이는데, 이는 그녀의 세뇌에 걸려 거의 완전히 통제하는 데 성공했던 헐크의 인격이 또 다시 도시 하나를 뒤엎으며, 난동을 부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때문에 스칼렛 위치를 보자마자 아주 제대로 분노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안색 하나 안 변하고 (즉 헐크가 아니라 배너인 채로도) 네 모가지를 꺾어버릴 수도 있다."'''라는, 평소의 배너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험한 말을 뱉기도 한다. 실제로 완다는 자기 잘못이 맞기 때문에 움츠러들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런데 캡틴과 아이언맨이 서로 전투를 시작하자 완다를 뒤에서 붙잡고 함부로 건드리면 헐크가 튀어나온다고 협박했는데, 완다는 그냥 능력으로 배너를 날려버렸다.[29]
3. 페이즈 3
3.1.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시빌 워에는 직접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로스 장군이 자신들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다는 캡틴의 주장에 '지금 배너와 토르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나?'[30] 하고 반박하는 장면과, 토니가 나타샤에게 '헐크한테라도 도와달라고 할까?' 하고 농담조로 중얼거리자 나타샤가 '그가 우리 편을 들 거라 생각해?'하고 되묻는 장면을 통해 언급만 된다.[31]
시빌 워에서 헐크가 직접 모습이라도 보인 장면은 로스 장군이 히어로들의 싸움으로 인해 생긴 폐해로 든 예시 중에 어벤져스 1편 부분에서 보여주는, 뉴욕 건물을 문자 그대로 날아다니면서 치타우리를 쳐부수는 과거 영상 자료 장면 뿐이다. 이로 보아 시빌 워 시점에서도 여전히 현재 행적을 아는 사람은 없는 듯.
헐크는 소코비아 전투 이후 퀸젯을 타고 우주로 갔기 때문에 지구에 없는 것은 물론이며, 시빌 워 전투 자체에 참전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사실 완력으로는 어벤져스 맴버들 중 탑 수준이라 어느 한쪽에 끼면 밸런스가 맞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더욱이 일단은 직장 동료라 심각한 피해를 입히면 안되는데 헐크는 이성 유지가 어렵다보니 전투를 하기는 힘들었을듯.
3.2. 팀 토르
토르와 카페에서 만나 대화하는 모습으로 등장.[32] "왜 정신 차리면 반바지만 입고 있지?" 같은 말을 하다가 "토니와 캡틴 아메리카 얘기 들었냐?"란 말에 "연락 못 받았냐?"며 기존 어벤져스 멤버의 연락을 받았다는 걸 시사하는데, 토르는 아무 연락도 전혀 못 받았다. 마침 핸드폰으로 토니의 전화가 걸려와 토르를 바꿔주려고 하나 거절당해 영상의 개그성을 더해 준다.
3.3. 스파이더맨: 홈커밍
피터가 체육시간에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있을 때 리즈와 대화하던 한 여학생이 "나 같으면 토르랑 자고, 아이언맨이랑 결혼하고, 헐크를 죽일래."라는 농담으로 언급된다. 이는 영어권에서 존재하는 'sleep marry kill', 혹은 'fuck marry kill' 놀이이다. 묻는 사람이 3명의 대상을 말하면 답하는 사람이 그 중 누구와 자고, 결혼하고, 누굴 죽이고 싶은지 고르는 것. 이 여학생의 답변을 보아 3명의 어벤져가 일반 시민들에게 어떤 이미지인지 짐작할 수 있다. 토르는 전작에서도 일반인들이 토르가 잘생기고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표현이 몇번 나왔고, 토니는 이미 부와 아이언맨으로의 행적이 유명하다. 하지만 헐크는 대중에게도 힘이 무작정 센 녹색 괴물로 인식되는 듯.
피터 파커가 다니는 미드타운 과학기술고 교실에는 유명 과학자들(엔리코 페르미, 니콜라 테슬라, 알버트 아인슈타인, 아이작 뉴턴 등) 사진이 걸려있는데 거기에 브루스 배너의 사진도 같이 있다. 헐크가 아닌 과학자로서의 배너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 다른 과학자들은 대부분 고인이지만 배너는 나이를 많이 잡아도 중년이고, 헐크가 된 후 도주하고 부터는 제대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을 리도 없다. 그럼에도 유수의 과학자와 같은 반열로 대접받는 건 그의 업적이 대단한 수준임을 짐작케 해준다.
3.4. 토르: 라그나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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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anner, only Hulk!
배너는 없다. 오직 헐크 뿐이다!'''[33]
그랜드마스터의 사키아르 행성에서[36] 그랜드마스터가 운영하는 투기장의 검투사 챔피언이 된 상태로 등장했다. 그리고 투기장에 헐크를 데려온 건 발키리.'''I thought it'd be a lot nicer.[34]
저게 아스가르드야? 생각보단 별론데?'''[35]
마치 로마의 검투사를 연상시키는 갑옷을 걸치고 바디페인팅도 그려서 헐크 역사상 가장 화려한 모습을 하고 나왔다.[37] 지금까지 전승을 거둔 무패의 챔피언으로 싸운 상대는 모두 죽었다고 한다. 링네임은 '''인크레더블 헐크'''로 관중들이 녹색 연막을 터뜨리고 헐크 얼굴 탈과 피켓을 들고다닐 정도로 인기 스타가 되어 있었다. 사카르에 온 지 얼마 안 된 로키는 그랜드마스터의 검투사 챔피언이 헐크라는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봐서 기겁을 하며 트라우마를 떠올리며 이 별을 떠야겠다고 중얼거렸다. 물론 토르는 어벤져스 동료였던 헐크를 만나서 반가워했지만 정작 헐크는 싸울 생각이 가득한 상태였고, 치열한 격전을 벌인다.
여차저차해서 토르가 헐크를 잠깐 제압한뒤 어떻게든 말로 타이르려고 했지만 어벤져스에서 '''헐크가 로키를 패대기 칠 때와 한 치의 차이도 없이 100% 똑같이 토르를 패대기 치며 5년만에 재현했다.''' 다른거는 마지막에 바닥에 메다꽂은게 아니라 토르를 멀리 던졌다. 그리고 이거 한방 맞고 전투불능이 됐던 로키와 달리 토르는 바로 일어나서 헐크를 상대로 우세하게 결투를 이어간다. 그리고 객석에서 이를 보던 로키는 "그래! 바로 그거야!"라며 매우 환호한다. 어벤저스 시절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듯.
이후 토르가 작정하고 싸우자 격투술과 반응속도의 차이 때문에 거의 공격을 못 맞추고 일방적으로 맞는다. 그러나 분노버프를 업은 이후 토르의 공격을 손쉽게 잡아버리고 마운트 자세에서 토르가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얼굴을 가격하지만, 이후 번개의 힘을 각성한 토르가 주먹을 날리자 바로 나가떨어진다. 불완전하게 천둥의 신으로 각성한 토르에게 밀리기 시작하지만, 챔피언의 무패기록이 깨지는 걸 바라지 않았던[38] 그랜드마스터의 수작으로 토르가 쓰러지면서 반칙으로 승리를 거둔다.
헐크는 그랜드마스터의 챔피언으로서 상당히 윤택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넓고 호화로운 방을 혼자 쓰는 것은 물론이고[39] 발키리와는 아주 화기애애하게 훈련도 하며 아예 헐크의 두상이 그랜드 마스터의 건물 외벽에 부조로 만들어지고 있었을 정도. 게다가 검투사로서 힘을 마음껏 쓸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사람들이 그런 자신을 좋아해주기까지 하니, 헐크는 처음으로 삶을 즐기고 있었다고 한다. 덕분에 브루스 배너로 돌아가지 않고 헐크 상태로 오래 있었다. 욕탕에 있을 때 "푸쉬시시~"하는 소리와 함께 손을 욕탕에 첨벙 담그고 "퀸젯"이라고 해서 퀸젯을 타고 추락해서 여기로 온 걸 알려준다. 또 토르와의 대화를 통해서 지구는 자신을 싫어한다며, 지구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을 밝힌다.[40]
이후 탈출을 위해 퀸젯의 상태를 점검하던 토르를 따라와 후면 출입구를 작살내며 들어오고는 '''"친구야, 가지 마."''', '''"여기 있어."'''[41] 같은 말을 하며 토르가 떠나지 못하게 막으려 하지만, 우연히 재생된 나타샤의 영상을 보고 브루스 배너로 돌아온다.[42] 이 때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후 2년 동안 헐크의 상태였으며, 퀸젯을 타고 넘어올 때에도 헐크의 상태였다는 게 밝혀진다.[43]
다시 한 번 헐크로 변하면 배너로 돌아올 수 없을 것 같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배너로서의 자아를 잃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 당시의 배너는 자신이 헐크로 변하는 것에 대해서 극도의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말투도 지적이었던 배너와 다르게 초딩스러운 헐크의 말투를 따라가고[44] 조금만 흥분해도 얼굴에서 녹색 핏줄이 보이는 등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였다.[45] 토르가 자신을 도와서 라그나로크를 막아달라고 하자, 결국 헐크가 필요한거 아니냐고 하면서 넌 친구도 아니라고 할 정도.[46] 하지만 잠시 뒤 헐크 축제가 열리고, 여기에 휩쓸려 사라졌다가 잠시 뒤 축제를 그럭저럭 즐기는 기색으로 발견된다. 그동안 같은 어벤져스의 멤버들조차 두려워했던 헐크를 마치 아이돌처럼 대하는 사람들을 생전 처음으로 보았으니, 속내가 따로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생각의 변화가 조금은 있었을 것이다.
그랜드마스터의 우주선을 타고 탈출하던 중 토르가 "학위 많잖아? 하나 써봐"라며 조종석에 앉히자, "외계 우주선 조종 학위는 없어!"라고 하며 기겁하는데 막상 조종은 잘한다.(...) 그랜드마스터의 부하들의 추격을 요리조리 잘 피해다니며 뭔가 무기같이 생겨 보이는 버튼을 눌렀더니[47] 그게 그랜드마스터의 생일 파티 모드 버튼이라서 [48] 폭죽으로 플레어 효과를 일으켜 토파즈를 격추시켜버리는 공적도 세우며 무사히 아스가르드에 도착한다. 헬라가 불바다를 만든 아스가르드를 보며 '''"생각보다 별로인데?'''"라며 토르를 머쓱하게 만든다. 아스가르드로 넘어온 이후 펜리르와 대적하기 위해서 우주선에서 떨어져 헐크가 된다.[49] 펜리르에게 다리를 물린 채로 같이 아스가르드 밖으로 떨어지기 직전 어퍼컷으로 펜리르를 날리고 본인은 겨우 절벽에서 매달려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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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수르트에게 덤벼드나 가볍게 붙잡혀 집어던져진다. 그래도 헐크이 괴력은 어디 안간다고 수르트에게 정면으로 날린 바디슬램 한방에 수르트의 상체가 한번 상당히 휘청거리긴 했지만 파리 잡히듯이 휙 집어던져져서 토르와 발키리 근처에 떨어지는데 또 싸우려고 하는 걸 제발 한 번만 파괴하지 말라는[51] 토르의 말과 발키리의 가자는 말을 듣고 두 사람과 함께 우주선으로 복귀.[52] 이후 계속 헐크인 채로 우주선을 통해서 아스가르드를 탈출한다. 헐크가 다시 배너로 돌아올 수 없다는 떡밥이 남겨졌는데, 결말에선 사태가 다 해결된 상태서도 헐크인 모습으로 남아있어 불안감이 남은 상태다. 다만 인피니티 워 예고편에서 브루스 배너의 모습이 나오며 돌아오는 것이 확정되었다.'''"Big Monster!"'''
'''("큰 괴물!")'''[50]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어째 트레일러에서 예고되었던 VS 놀이는 모두 어중간하고 아쉽게 끝나버렸다. 각성한 토르는 그랜드마스터가 훼방놔버리고, 헬라와는 싸워보지도 못하고, 그나마 사람들이 기대했던 수르트는 작전상 싸워서는 안될 상대고 싸운다고 해도 우주적 존재에게 헐크가 이기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빠질 수 밖에 없었다.[53] 즉, 제대로 판정승이 난건 영화 통틀어서 펜리르 하나뿐인데, 마지막에 펜리르를 주먹으로 때려눕혔다기 보다는 마지막에 동귀어진 당하기 직전에 한 방 먹여 본인만 살아남은 셈이라 제대로 결착을 냈다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그렇다고 이걸보고 너무하다 하기엔 막말로 본인 영화도 아닌지라 이래저래 안쓰럽다.
여담으로 삭제된 장면이 있는데, 아스가르드로 가는 길에 우주선에서 망치가 없어서 헬라를 이길 수 없다고 하는 토르에게 '네가 망치의 신은 아니잖아'라고 격려해준다. 오딘이 이 대사를 하며 토르에게 깨달음을 주는 장면이 있기에 배너가 이 대사를 하는 장면은 삭제된 듯 하다.
3.5.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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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너: '''타노스가 와... 그가 오고 있어...'''
작중 초반에 아스가르드 난민선에서 로키의 신호에 맞추어 타노스를 기습한다. 그렇게 처음에는 좀 밀어붙이는 듯 했으나...어허, 어림도 없지. 뉴욕 때랑은 다를 거다, '''이 슈트가 헐크보다 훨씬 세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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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스는 자신을 힘으로 억누르고 있는 헐크의 양 손을 본인의 완력으로 가볍게 떼어내버리고, 타노스가 '''힘으로 자신을 이겼다'''는 사실에 당황하는 헐크를 재빠른 타격으로 완전히 농락한다. 라그나로크 때 토르가 검투장에서 헐크를 상대했을 때처럼 단순히 힘만 갖고 싸우는 헐크에게 기술의 차이를 보여주는 장면이지만, 타노스의 경우 덩치도 헐크와 비슷하면서 완력까지도 헐크를 압도했다는 점에서 강한 인상을 준다.[55] 어른이 어린애를 갖고 놀듯 일방적으로 얻어터진 뒤 마지막엔 아예 타노스가 헐크를 들어올려서, 본인의 전매특허였던 패대기치기를 그대로 당해 정신을 잃는다.
헐크가 그간 고전하거나 패배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고, 패배라고는 할 수 없어도 중과부적인 적을 상대했던 경우도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그 동안의 적들은 설사 헐크가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헐크가 더 뛰어난 면이 적어도 하나씩은 있었다. 유일한 예외는 아예 차원이 달라서 싸우려는 것을 만류당해 작전상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적뿐.[56] 그러나 압도적인 격투술에 헐크 이상의 피지컬까지 겸비한 타노스에게 당한 패배는 변명의 여지조차 없었고, 타노스의 시각에서는 결투라고 하기도 민망한, 양아들이 "즐기시게 놔둬"라고 말할 정도의 '''여흥'''에 불과했다. 헐크를 이렇게 까지 몰아붙이고, 처참하게 쓰러뜨리며 정신적으로 까지 타격을 준건 타노스가 처음이다.아무리 타노스라지만 이렇게나 간단히, 쉽게 털려버릴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기에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큰 충격이다.[57]
다만 의문점은 타노스와 블랙 오더가 피난민선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토르와 헤임달 등등의 강자들까지 제압할 동안 어떻게 헐크가 가만히 있을 수 있었냐는 것이다. 설령 어딘가에 숨어있었다고 해도 그 큰 덩치가 들키지 않고 로키가 "we have a hulk"를 말하기 전까지 아무 것도 안하고 숨어있었다는 것이 아이러니. 게다가 그 피난민선에는 발키리도 타고 있었기에 헐크가 사카르에서 가장 친하게 지냈던 그녀가 포드쉽을 타고 도망치거나 블랙 오더에게 공격받을 때에 가만히 있었을 리가 없었을 텐데... 토르도 친구라고 여겼기에 토르가 그렇게 만신창이가 될 때까지 모른 척하고 있던 것도 헐크가 그렇게까지 이성적 판단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생각하면 의아하다. 다만 배너 상태로 숨어있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만약 지구로 떨어지기 전까지 내내 헐크 상태로만 있었다면 배너가 지구에 돌아온 직후 토르가 죽었고 타노스가 쳐들어오는 현 상황에 대해 그렇게 자세히 파악하고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헤임달에 의해 간신히 지구로 이동된 후 뉴욕 생텀에 떨어지고, 식사하러 외출하려던 닥터 스트레인지 및 웡과 조우한다.[58] 이후 스트레인지를 따라 포털을 통해 토니 스타크에게로 향한다. 워낙에 친한 사이이기도 했고 오랜만에 만난 만큼 포옹을 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눈 두 사람과 닥터는 자리를 옮겨 대책 회의를 한다. 이때 비전 어디 있는지 누구 아는 사람 있냐니까 토니가 자기는 모른다며 스티브 로저스라면 알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 말을 듣자마자 웡과 닥터는 탄식하며 실망하는 반면[59] 지구를 떠나 있던지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배너는 왜 그러냐며 "우리 친구인데 더 잘 된 거 아니야?" 식으로 반응하며 빨리 전화하라고 재촉한다. 토니가 한탕 했다고 설명을 해주지만 토르도 죽었고[60] 타노스가 오고 있다며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라고 하고 마침내 토니도 전화를 집어들지만 그 순간 습격을 당하게 된다.
뉴욕에 쫓아온 에보니 모와 컬 옵시디언을 상대하기 위해 헐크로 변신하려고 하지만, 목 아래까지 초록색으로 변하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헐크가 아예 나올 기미조차 안 보일 때 마법사들 앞에서 나 망신시킬 거냐며 같이 당황하는 토니는 덤. 결국 웡에게 브루스를 맡기고 닥터와 아이언맨이 일을 해결하러 나선다. 이때 스트레인지가 도와줄 것이 아니라면 숨어있으라며 포탈을 열어 어딘가로 피신시키고, 컬 옵시디언에 의해 아이언맨이 그 곳의 나무에 쳐박힌다. 그리고 아이언맨의 빔이 컬 옵시디언의 방패에 의해 여러갈래로 반사되면서 그 반사된 한 줄기에 의해 나무가 잘려서 쓰러지는데, 이 나무의 가지에 배너가 깔리게 된다. 그러자 "헐크, 대체 뭐하는 거야? 나와! 나오라고!" 라며 자기 뺨을 치고, 얼굴 반쪽이 헐크로 변하며 헐크가 "싫어어어어어어!!!" 라고 말한 뒤 다시 온전한 배너의 얼굴로 돌아온다.
이로 인해 예고편에서 본 것과 달리 지구에 돌아온 이후 헐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작중에서는 웡과 헤어진 뒤 토니가 떨어뜨린 전화기를 주워 스티브에게 전화를 걸며, 이후 로디와 함께 스티브, 샘, 나타샤, 그리고 블랙 오더에게 당한 비전과 완다 일행에 합류한다.[61] 블랙 위도우와 오랜만이라며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비전과 완다, 샘이 "뭔가 분위기가 어색하다"면서 뻘쭘해하기도 했다.[62] 브루스는 클린트의 행방을 묻자 클린트와 스캇은 가족 곁으로 돌아갔다는 나타샤의 말에 스캇이 누구냐고하자 스티브가 앤트맨이라고 말한다. 브루스가 ''개미도 있고 거미도 있는거냐?"라고 한다.[63]
이후 비전과 스톤을 분리할 수는 있지만 자신은 할 수 없다는 말에 캡틴의 제안에 따라 와칸다로 이동하고, 왕인데 절해야 되냐며 로드에게 묻자 당연하지란 대답이 돌아와서 절을 했더니, 트찰라는 웃으며 "여기선 그렇게 안 합니다"라며 인사를 사양하고 로드는 너 뭐하냐며 놀리는 등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인다.[64] 이후 슈리에게 비전 관련해서 짧은 디스를 당하기도 하고,[65] 헐크버스터를 타고 전투에 참여하긴 하는데 배너가 조종경험이 없는 파일럿이다보니 얼빵한 모습이 두드러지는 헐크버스터이다. 헐크로 변하지 않아도 헐크처럼 싸울 수 있다며 즐거워하다가[66] 넘어져서 뒹구는 모습을 오코예가 한심하다는 듯이 흘겨보기도 했다. 그래도 스타크와 공동제작한 슈트이다보니 조종기술만 좀 떨어질 뿐이지 작중 행적을 보면 슈트의 기능을 잘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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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더들과 싸울 때 토르가 나타나자 헐크버스터의 머리 부분을 열고는 '''"하하하하하!! 너희들 이제 다 죽었어!!!!"'''라며 즐거운 듯 소리치기도 하고, 비슷한 덩치의 컬 옵시디언을 상대로는 팔도 뜯겨나가고 만신창이가 되어 파괴 일보직전까지 이른다. 이 때 헐크에게 "너 극적인 거 좋아하는 거야? 이제 좀 나오지?"라고 하는 등 계속 헐크에게 나와보라고 하지만 정작 헐크는 끝까지 '''NO!!!'''라면서 거부,[67] 결국 브루스도 '''"하아 됐다 그래 나오지마 이 치사한 자식아! 그냥 나 혼자 다 할꺼야!!"'''라며 헐크를 부르는 걸 포기하고 자기 스스로 해결하려고 한다. 타격을 입히다가, 다시 위기에 처했지만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아까 뜯긴 팔을 그의 팔에 장착시키고 날려보내 와칸다의 보호막에 갈아버림으로서 배너 상태로 전투에서 승리하는 업적을 세웠다.[68]
타노스가 타이탄에서 워프해 오자 캡틴에게 “저놈이야.”라고 알려준다. 와칸다에 모인 멤버들 중,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아웃라이더와 싸우는 중이었던 토르를 빼면 유일하게 타노스를 본 적이 있는 멤버이기 때문. 다른 히어로들과 타노스에게 덤비지만 공간 조작 능력으로 절벽에 헐크버스터 째로 박혀버린 뒤 어떻게 빠져나왔고, 핑거스냅에서 생존자가 되었다.[69]
영화 개봉 전에 공개 됐었던 예고편에서는 다른 멤버들과 와칸다에서 헐크의 모습으로 싸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본편에서 나오지 않아 왈가왈부가 많았는데, 엔드게임 이후 인터뷰에서 밝혀진 바로는 사실 배너와 헐크가 하나로 합쳐진 뒤에 헐크버스터를 찢고 나와서 컬 옵시디언을 날려버리는 장면을 찍어뒀으나 시사회 평이 좋지 않아서 삭제했다고 한다. 당시의 절망적인 분위기를 깬다는 이유. 헐크버스터를 누가 타냐도 꽤 주요 이슈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또한 루소 형제가 밝히길 배너 박사를 다루는데 매우 조심스러웠다며 헐크가 나와서 위기에 빠진 배너를 구해주게 되면 배너는 항상 투덜이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배너 개인으로써 영웅이 되도록 강조하고 싶었다고 한다.
3.5.1. 평가
비전과 함께 가장 대우가 나빴던 히어로 중 하나로, 그나마 소멸하는 것은 면한데다 캡틴, 토니, 토르 등은 사랑하는 사람을 눈앞에서 잃는 비극을 경험한 것에 비해 배너는 그나마 자신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 (원년 멤버들)은 거의다 무사하고 어찌되었든 지구로 귀환하는데 성공했고 연인인 블랙 위도우도 재회하는 등 피해 정도는 양호한 축에 속하지만 활약상 면에서는 손해를 많이 보았다. 원년 어벤져스에선 토르와 함께 투톱 에이스로 불리던 지난 날에 비하면 격세지감.
결과적으로 브루스 배너로서는 최선을 다 했지만 헐크로서는 굉장히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많은 편이다. 아닌게 아니라 1편부터 출연했던 오리지널 어벤져스중, 초능력은 없지만 초인 히어로를 서포트하며 포지션을 다져 온 블랙 위도우와 호크아이를 뺀 나머지 4명의 메인 히어로 4총사 중에서 헐크만은 이번 작품에서 그 어떤 보정도 받지 못했다. 어벤져스에서 이들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의 활약을 보였던 세월을 생각하면 참 격세지감. 원래부터 투톱 히어로들이었던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페이즈3에서 급격하게 부상한 토르는 흔히 묶여서 빅3라고 불리우고 있는데 이들은 비중이 작든 많든 관계없이 최종보스인 타노스와 어떤 식으로든 접점이 있는 반면,[70] 헐크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타노스와 1:1 상황을 겪기는 했으나 영화 초반에 관객들에게 타노스의 충격적인 전투력을 보여주는 정도 밖에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최강의 전투력 측정기 신세가 된 셈.
또한 모든 히어로들이 타노스를 상대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지만 정작 헐크는 배너를 방패 삼아 도망만 쳐버렸다. 토니 스타크가 지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타노스에게 대적하기 위해 자신이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두려워하던 외우주로 직접 쳐들어가자고 용기를 낸 것과 타노스에게 나란히 쳐발린 토르가 두려움은 전혀 보이지 않고 불굴의 정신력으로 타노스를 무찌르기 위해 목숨 걸고 무기를 만들고, 갈아마실 기세로 돌아와 (짧았지만) 리벤지 매치를 가진 것과 대비되는 모습. 다른건 둘째치더라도 싸우기조차 거부한 히어로는 헐크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헐크'하면 떠올리는 것들 중 하나가 '배너는 헐크가 못나오게 통제하다가 결국 분노하여 헐크가 튀어나온다'라는 클리셰인데, 인피니티 워에서는 이게 반대가 되어버려서 오히려 배너가 헐크더러 나오길 계속 요청하는데 헐크가 싫다고 거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난생 처음 겪는 일이었던지라 본인은 물론 작중 인물들도 크게 당황했을 정도. 결국 전투에서 분량도 축소될수 밖에 없었고 인상깊은 장면도 거의 남기지 못했으며 나오라고 기를 쓰는 배너를 헐크가 끝까지 튕겨서 변신에 실패하는 다소 웃픈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작품 밖의 관객들은 물론이고 작중에서도 헐크를 잘 알고 있는 여러 사람들도 헐크에 여러번 기대를 거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71] 그때마다 깨지거나 아예 나오게를 거부하는 상황이 생겨서 여러차례 굴욕을 당했다. 사실 어벤져스 시리즈 1,2까지 설쳐서 헐크의 위엄을 대다수의 관객이 아는 상황에서, '어벤져스 대표 강자인 헐크를 이렇게나 농락하는 타노스가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 보여주기 위해 희생된 감이 크다.
루소 형제 중 조 루소는 헐크는 전에도 패배한 적이 있는 인물이며 승패에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멋진 싸움을 좋아하는데, 그럼에도 그가 한사코 나오기를 거부하는 이유는 (두려움보다는) 배너와의 통제력 싸움으로 쌓인 불만+배너가 자신에게 싸움만을 맡기려 하는 것에 대한 저항일 것이라고 밝혔다.# 일종의 '''파업'''인 셈이다. 앤서니 루소가 다른 관점을 내놓지 않는 이상 일단은 가장 오피셜에 가까운 해석이다.
실제로 배너는 헐크를 자신과 대등한 인격체로 인정한 적이 없고, 평상시에는 꾹꾹 억누르고 만일을 대비해 헐크버스터라는 억제력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경계하면서 오직 자신에게 필요한 때만 변신하려 했다. '''헐크의 입장에서 배너는 헐크에게 아무 것도 베풀지 않고 오히려 헐크를 한사코 억누르거나 제거하려 하는 주제에 아쉬울 때만 불러내 써먹는 셈'''이다. 물론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주도권을 틀어쥐었던 헐크 역시 배너를 풀어주지 않았고 계속 얕잡아봤지만, 헐크는 배너를 아예 필요로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으며 주도권을 잡고 있던 시간도 훨씬 짧았다. 인피니티 워에서도 헐크를 불러내기 전에 '싫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중얼거린다든가 헐크버스터를 타고 헐크가 필요없다는 듯 신나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불만이 쌓여도 이상하지 않다. 이런 거부반응에는 헐크의 지성이 어느정도 성장한 것도 영향이 있다. 예전 같았으면 화나면 불만이고 뭐고 분노에만 충실해 그냥 무작정 튀어나와 다 때려부쉈을텐데 이제는 어느 정도 사리분별을 하다보니 자신을 인격체라고 생각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생기고, 자신의 불만을 다른 방식으로 표출할 줄도 알게 된 듯 하다."I think people have interpreted it as Hulk’s scared. I mean, certainly, that’s not a — I don’t know that the Hulk is ever… he’s had his ass kicked before, and he loves a good fight. But I think that it’s really reflective of the journey from Ragnarok. Is that these two characters are constantly in conflict with each other over control. And I think that if the Hulk were to say why, it’d be [that] Banner only wants Hulk for fighting. I think he’s had enough of saving Banner’s ass.”
번역: "사람들이 그것(변신 거부)을 헐크가 겁을 먹었다는 걸로 해석한 것 같아요. 제 생각엔 분명 그건... 전 헐크가 한번이라도 그랬는지...(실제로 말을 끝까지 안함) 그는 예전에도 얻어터진(had his ass kicked) 적이 있었죠. 그리고 그는 훌륭한 싸움을 아주 좋아해요. 하지만 이런 건 라그나로크에서의 여정을 반영하는 거죠. 이 두 캐릭터(배너와 헐크)는 서로 통제권에 대해 계속해서 갈등을 빚는다는 것을요. 제 생각엔 헐크가 이유를 대자면, 배너가 헐크를 싸울 때만 원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할 것 같아요. 제 생각엔 그는 배너를 살리는 데 질려버린 거죠."
실제로 헐크의 입장에서 헐크의 행적을 생각해보면 이렇게 불만을 가지는 게 이해가 안 될 건 없는데, 배너에게서 '''없애버리고 싶은 괴물이고 절대 되고 싶지 않지만 힘이 필요할 땐 어쩔 수 없이 풀어놓는 야수'''같은 취급을 받다가 에오울 엔딩에서 잠적한 뒤로 2년 동안 배너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사카아르에서 검투사 인생을 실컷 즐기던 중에 갑자기 배너로 강제로 돌아와버리고, 나중에 배너가 또 자기와는 아무 상관 없는 아스가르드인들을 지키겠다고 비프로스트로 투신하자 반강제적으로 다시 나와 펜리르와 싸우고[72] 덕분에 다시 배너를 성공적으로, 아마도 이젠 평생 억누를 수 있나 했더니 타노스에게 얻어맞은 뒤 또 다시 배너로 돌아왔는데, 그로부터 얼마나 됐다고 배너는 블랙 오더와 조우하자 또 힘 쓰라며 나오라고 하는 상황이다. 헐크가 반발심이 폭발할 만도 한 것.
하지만, 파업 시기를 잘못 잡은 것이 매우 치명적이었다. 최종보스급 캐릭터가 지구를 침략하는 와중이라는 엄청나게 위급한 상황임에도 막무가내로 싫다며 나오지 않은 것부터가 좋게 보기 힘든데 하필 이러기 시작한 시점이 영화 초반에 타노스에게 열심히 뚜드려 맞아 작살난 이후였고 이후에도 헐크가 왜 이러는지에 대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헐크가 타노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나오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거기다 배너가 죽으면 자신도 죽는거나 마찬가지인데 끝까지 나오지 않으려하는 태도가 이 관점에 힘을 실어준다. 즉, 감독의 숨은 뜻이 그렇다고 한들, 대부분의 관객 입장에서 그렇게 받아들일 요소는 거의 전무했으므로[73] 관객들이 헐크의 행동을 이해하기란 힘들었을 것이다.
실제로 헐크 역을 맡은 배우 마크 러팔로가 개봉 전부터 언급한 내용도 있는데다가 작중 묘사로만 봐도 지구에 대한 트라우마보다는 타노스에게 쫄아서 안 나온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74] 게다가 누구보다 자주 화를 내는 헐크가 자신이 늘 나약하다며 까던 그 배너로부터 "이 녹색 개자식아!" 같은 모욕을 받는데도 참는 데다가, 작중에서 자신이 왜 변신을 거부하는지 이야기를 전혀 안해주니, 타노스가 무서워서 숨었다고 생각하는 관객들은 '''헐크가 분노조절장애 전문 치료사 타노스의 물리치료를 받고 분노조절장애가 치료되었다'''면서 놀려먹기도 한다. 일명 '''분노조절장애→분노조절잘해'''
감독 코멘터리 영상에 따르면 '궁극적으로 헐크가 더 이상 배너의 영웅행세에 질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에 반해 인간 브루스 배너로서는 많은 활약을 했다. 도착하자마자 닥터 스트레인지와 캡틴 아메리카에게 급히 상황을 설명해 중재하고, 비전과 합류한 뒤에는 비전과 스톤을 분리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거기에 최종결전에서는 헐크 버스터를 타고 타노스의 군대와 용맹하게 싸우는등 헐크가 나오지 않은 반대급부로 브루스의 활약이 늘어났다. 여태껏 거의 헐크 셔틀로만 쓰이던 작중 행적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
게다가 브루스 배너로서도 확실히 심리적으로도 성장했다. 배너는 통제되지 않는 헐크를 언제나 병적으로 두려워했고 심지어 헐크를 막아세울 로봇을 만들 정도로 무서워 했으나 이번 영화에서는 오히려 두려워 하지 않고 헐크로 변신하려 하였고, 헐크가 이를 거부했을 때는 헐크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라도 싸우겠다며 오히려 헐크보다 훨씬 더 용감한 모습을 보여준다. 심지어는 헐크가 나오지를 않자, 두려워하기는 커녕 역으로 조롱까지한다. 이는 그동안 헐크가 배너를 나약하다(Puny)고 비난한 것과, 헐크의 힘을 두려워해서 늘 숨어지내거나 강박관념에 시다달리는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며, 브루스 배너 쪽에서는 확실히 헐크를 인정하고 동시에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삭제된 장면에 따르면 원래는 인피니티 워에서 프로페서 헐크가 나올 예정이었으나 삭제된 것이라고 한다. 해당 장면은 옵시디언과의 싸움때 도움을 요청하는데 헐크가 배너는 싸울때만 자길 찾는다며 배너는 자길 싫어한다고 하자 배너가 내가 왜 널 싫어하냐면서 헐크가 자신보다 어벤져스에 가깝다고 말하면서 헐크를 인정했음이 드러난다. 이에 헐크는 자신은 살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하고 같이 살자고 말하면서 드디어 서로를 이해하게되는데 이 대화를 통해 서로 통하는 구석을 발견하면서 프로페서 헐크가 된다.# 사실 이미 토르: 라그나로크에서부터 배너와 헐크 간의 대립이 점차 심화되어갔으며, 이는 헐크의 인격 자체가 조금씩 성숙해지는 것이 한 원인이었다.
사카아르에서 배너의 변신으로서가 아닌 헐크라는 개인으로서 토르와 우정을 쌓는 등, 헐크는 조금씩 '파괴충동으로 가득한 야수'에서 다혈질이긴 해도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두 인격의 서로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변해갔는데, 페이즈1 당시 배너-헐크의 알력은 말 그대로 일종의 '생존권 쟁탈'로서의 싸움, 즉 '상대에게 나의 존재를 강탈당할 수는 없다'는 입장에서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토르3 즈음에 와서 두 인격의 싸움은 '''서로에 대한 질투'''에 가까운 감정[75] 에 기반하고 있다. 이렇듯 '질투'하는 헐크는 MCU 극초창기의 묘사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며, 반대로 말하면 배너와 헐크 모두 은연중 서로에 대한 나름의 인정을 품고 있었다는 의미도 된다. 즉, 나름대로 인워에서의 헐크의 면모를 설명할 수 있는 판은 앞서 깔아두었지만, 사정상 수습을 제대로 못한 셈.
만일 본작에서 이러한 헐크의 서사가 제대로 다루어졌다면, 그리고 이것이 파워업의 계기로 이어졌다면 토르와 더불어 본작의 쌍두 히어로로 활약할 여지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전작 라그나로크에서 헐크-배너의 갈등이 애매하게 처리된 것도 이후 전개에서의 해소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스파이더맨: 홈커밍 에서 캡틴과 아이언맨 서사가 중심적으로 다루어진 것처럼, 토르: 라그나로크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로 이어지는 후반부 스토리라인에서는 토르와 헐크의 각성 서사가 중심이 되는 식으로 말이다. 그렇다면 현재처럼 원년 메인 멤버 4인방임에도 빅3에는 끼지 못하는 애매모호한 입장도 해소되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저 나쁜 놈이 동생과 친구들을 모두 죽였으니 나도 반드시 더 강해져서 그놈을 죽여버리고 말겠다'라는 훨씬 이해하기 쉽고 강렬한 동기가 부여된(덤으로 단독 영화를 통해 쌓아올린 서사가 두터운) 토르와 달리 배너-헐크의 갈등과 해소과정은 인피니티 워와 같은 거대하고 복잡다양한 플롯들이 뒤섞이는 안에서 처리되기에 너무 난해했으며, 상황상 타노스가 우주 절반을 날려버릴까 말까가 초읽기인 판국에 배너가 내면의 자신과 사투하고 화해하는 이야기에 조명을 비추는 것 자체가 다소 무리수였던 셈이다. 결국 제작진은 인피니티 워의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덜한 배너-헐크의 서사는 대충 얼버무려버리는 선택을 했다고 봐야 할 듯하다. 그러나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헐크라는 존중받아 마땅한 캐릭터의 이야기가 붕 떠버린 것은 분명 아쉬운 일이다.
3.6. 캡틴 마블
배너 모습으로 첫번째 쿠키 영상에서 등장했다. 캡틴과 함께 타노스의 핑거 스냅으로 생겨난 전 세계의 실종자들을 보여주는 자료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통계 자료를 보던 캡틴이 자신도 이 일이 믿기지 않는지 이건 악몽이라고 말하자 나타샤 본인은 "악몽도 이것보다는 나은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심각함을 드러내는 뜻이 담긴 대답을 한다. 그 때, 로즈가 나타샤와 캡틴을 부르자 그를 따라 퓨리의 송신기로 가 배너, 로즈, 캡틴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통신이 완료 되면 캐럴에 대해 적인지 아군인지 알아야 한다며 꼭 알려달라고 말하고는 자리를 뜨려다 자신의 뒤에 있던 캐럴를 보고 놀라는 것으로 등장 종료.
3.7. 어벤져스: 엔드게임
전반부에서는 배너의 모습으로 등장, 토니에게 진정제 주사를 놔준 뒤[76] 헐크버스터를 입고 다른 어벤져스 멤버들과 함께 타노스를 잡고 소멸된 사람들을 구하러 가지만, 이미 자기 목적을 모두 이루고 인피니티 스톤들도 소멸시켰다는 말에 절망하고, 타노스를 주먹으로 치며 "넌 수많은 생명을 죽였어!"(더빙판은 "학살자 주제에!")라고 외쳤다.[77] 분노한 토르가 타노스의 목을 잘라버리지만 결국 복수 외에는 아무런 소득도 없이 끝나버리고 이후 5년의 시간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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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배너는 감마선 안에서 18개월을 지내면서 헐크와 서로 하나가 되어 '프로페서 헐크', 즉 배너의 자아와 지성을 가진 헐크로 살고 있었다.[78][79] 브루스는 헐크를 자신의 부정적인 요소가 아닌 그 자신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서[혹은] 헐크로 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다고 한다.[80] 덕분에 스트레스가 사라져서 헐크의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예전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하고 유머를 가진 성격이 되었고, 일반인들에게 인기도 상당해서 아이들이 헐크인 그에게 사진을 같이 찍어달라고 부탁하자 웃으며 찍어주는 모습까지 나왔다.[81] 초반부에는 비록 10년 넘게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온 반동인지 스트레스가 사라지자 지나치게 유쾌해지면서 눈치 없어보이는 듯한 장면들을 연출하기도 하나, 시간 여행 시점과 블랙 위도우가 희생된 후부턴 매우 진지해진 모습으로 나온다.
그는 자신이 양자역학같은 것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며[82] 시간여행 방법을 연구하는 건 돕지 못한다고 하지만, 일단 합류해서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기로 한다. 그리고 다른 멤버들을 모으기 위해, 우선 토르를 만나러 '뉴 아스가르드'로 간다. 과거 타노스에게 습격당하고 살아남은 아스가르드인들이 망명하여 지구에 정착해 있었던 것이다. 이 때 소형 트럭 뒤에 웅크리고 앉아서 갔는데, 토르: 라그나로크 때 기억이 떠올라서인지 아스가르드인들을 보자 멋쩍게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이후 거의 폐인처럼 지내며 비만이 된 토르를 만나 자신은 참여하지 않겠다며 거절하는 것을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때 위로해주고 다시 붙잡아준 것이 너였다'며 설득[83] 하곤 데리고 오는데 성공, 우선 과거 어느 시점에서 인피니티 스톤을 가져올지부터 조사하기 시작한다.
아직 토니가 합류하기 이전, 우선 현재의 장비들로 시간여행을 시도해본다. 하지만 스콧 랭이 과거로 가는 게 아니라 갑자기 젊어진 모습으로, 노인이 된 모습으로, 아예 아기가 된 모습으로 나타나기만 한다. 그걸 보고 '시간여행!'이라고 드립을 치지만, 어쨌든 결국 실험은 실패로 끝난다.[84] 그리고 이후 토니가 합류하면서 보지도 않고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정확히 예측[85] 을 한 다음 문제점을 해결해주며 마침내 시간여행이 가능해진다.[86]
그는 캡틴, 토니, 스콧과 함께, 세 개의 인피니티 스톤이 동시에 존재했던 2012년 뉴욕으로 간다.[87] 이 때 헐크가 되어 난폭하게 날뛰는 어벤져스 시절의 자신을 보고 뻘쭘해한다. 그리고 웃통을 찢은 다음 어색하게 차를 내려치고 오토바이를 내던지며 과거의 자신 흉내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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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은 치타우리 셉터를, 토니와 스콧은 테서랙트를 가지러 가고, 그는 아가모토의 눈을 가지러 뉴욕 생텀으로 간다. 생텀 옥상에서 그곳으로 온 적들만 처리하고 있던 에인션트 원을 만나 닥터 스트레인지를 만나러 왔다 하는데, 타임 스톤을 가지고 있던 만큼 미래를 이미 어느정도 알고있었던 그녀는 '5년이나 일찍 와버렸다'고 답한다. 당시의 닥스는 아직 그냥 의사로, 20블록 떨어진 곳에서 수술을 하고 있다고. 그러자 마침 그녀가 타임 스톤을 가지고 있는 걸 보고 그걸 빌려달라고 부탁하나 거부하자 힘으로 빼앗겠다며 약간 위협을 가했다가 도리어 닥터 스트레인지처럼 몸과 영혼이 분리되어버린다.[88] 에인션트 원은 배너에게 스톤을 주면 현재 본인이 있는 시간대가 위험해지고 스톤을 잃을 수도 있다며 그것은 소서러 슈프림의 의무에도 순리에도 어긋난다며 거절한다.[89]
배너가 인피니티 스톤을 빌려가서 사용한 다음 무사히 되돌려 놓으면 그런 문제를 막을 수 있다고 설득하자 잠시 흔들리지만, 이내 무사히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다며 여전히 거부한다. 하지만 타임 스톤을 지키는 건 소서러 슈프림의 의무라는 말에 배너가 '''그러면 스트레인지는 왜 타노스에게 타임 스톤을 넘겼나?'''라고 묻자 놀라더니, 만약 가장 뛰어난 소서러 슈프림인 그가 그렇게 했다면 자신이 틀렸을수도 있다면서 결국 고민 끝에 아가모토의 눈에서 타임 스톤을 빼서 건네준다.여담으로 영혼 상태의 배너가 에인션트 원을 설득할때 배경에는 의자에 앉혀져서 챙이 넓은 모자로 얼굴을 덮은 마치 낮잠자는 모습처럼 늘어져있는 혼이 빠진 헐크의 모습이 소소한 웃음거리.
한편 원래 이 시간대의 헐크의 행방도 나오는데, 스타크 타워에서 멋지게 로키를 잡은 다음 모두가 엘리베이터로 내려가려는데 그가 타려하자 다들 저지한 다음 토니가 계단을 쓰라고 한다. 이에 헐크는 '헐크 계단 싫다', '계단 너무 많다'라며 씩씩거리는데, 그렇게 1층에 도착하자마자 열받아서 문을 부수고 튀어나와버린다. 문제는 하필 막 테서랙트를 확보하고 도망가려던 현재의 토니가 거기에 맞고, 가방에서 튕겨져나온 테서랙트가 하필 막 이송 중이던 로키에게 넘어가고 만 것. 그리고 로키가 얼씨구나하고 그걸로 공간이동해서 도망가버리는 대형사고가 나면서 회수에 실패한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과거의 토니가 현재의 토니를 물먹인 셈이다.
다행히 캡틴과 토니가 '''핌 입자와 테서랙트가 동시에 있던''' 1970년의 뉴저지 쉴드 기지에 다녀옴으로서 상황은 해결되고 무사히 세 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모두 가지고 돌아오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소울 스톤을 얻으러 간 나타샤가 사망했다는 말에 충격을 받는다. 그녀를 되살리면 안되냐는 토르에게 왜 안되는지 설명하고, 이후 호숫가에서 비통해하던 중 과거의 헐크처럼 괴성을 지르며 벤치를 집어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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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건틀렛이 만들어지자 착용자를 놓고 의견이 서로 갈리다가,[90] 헐크는 자신만큼 감마선에 익숙하고 그 힘을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본인이 착용하기를 주장하고, 결국 헐크가 건틀릿을 착용하게 된다. 처음에는 건틀릿의 힘의 반동 때문에 착용하자마자 팔이 타들어가기 시작했지만 결국 핑거 스냅으로 사라진 인물들을 전부 되살리는 것 까지는 성공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오른팔이 시커멓게 타다 못해 영구적으로 망가져버린다. 그래도 즉시 토니가 달려와 팔에 치료용 나노입자 스프레이를 뿌려줘서 더 이상의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핑거 스냅에 성공한 걸 기뻐하기도 잠시, 직후 스파이로 와 있던 2014년도 과거의 네뷸라가 그 시대의 타노스의 전함 생츄어리2를 가져오고, 이윽고 폭격을 가해 어벤져스 기지가 박살나버린다. 이 때 그는 무너지는 잔해를 한 손으로 잡고 로켓과 로드가 탈출할 때까지 버티려고 하지만 팔 한쪽을 못써서 상당히 힘겨워하고, 무너진 틈새로 물이 터져나오면서 익사할 위기에 처한다. 다행히 앤트맨이 그들을 찾아내 거대화하면서 구조해준다. 그리고 최종 전투가 시작되는데, 인피니티 건틀릿을 사용한 여파로 심각한 부상을 입어 크게 활약은 못한다. 그래도 공중을 날아가던 치타우리 우주선 하나를 메다꽂는 걸 보면 괴력이 어디 간 건 아닌 모양.
전투가 끝난 후에는 건틀렛을 착용했던 오른팔에 깁스를 하고 다닌다. 헐크의 초월적인 회복력으로도 좀처럼 낫지 않은 걸 보면 부담이 크긴 컷던 모양. 마지막에는 토니의 장례식에 참석하여 토니를 떠나보낸다.[91]
이후 팔콘, 윈터 솔저와 함께 캡틴 아메리카가 원래 시간대로 스톤을 되돌려놓으러 가는 작전을 시행한다. 이 때 스톤으로 나타샤를 살려보고자 했지만 결국 되지 않았다면서 안타까워한다.[92] 이후 캡틴 아메리카의 마지막과 계승을 지켜보는 것으로 끝난다.
여담으로 재개봉 버전에서 프로페서 헐크가 어떤 사고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해주는 장면이 나왔다. 헌데 CG 상태가 매우 엉망인 것 때문에 평이 좋지 않다.[93]
조 루소 감독에 의하면 핑거 스냅으로 입은 팔의 피해는 영영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의수를 다는 등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하니[94] 헐크의 액션이 불가능해진 것은 아니다. 사실 다시 회복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은 것이, 인피니티 워 때도 분명 감독이 타노스가 핑거 스냅을 한 이후 왼손이 영구적인 불구가 되었다고 했지만 막상 엔드게임에 와서는 핑거스냅을 한번 더 했음에도 과일도 따고 팔을 들어서 캡틴마블의 공격도 막는다.[95] 큰 범위 내에서는 몰라도 세세하게 보면 감독의 말이 정확히 지켜지진 않을 수도 있다.
3.7.1. 평가
마침내 그동안의 콤플렉스였던 헐크라는 이중 인격과 조화롭게 융합해 내적 평화를 찾았다. 또 사카아르에서 자신을 각성시켜 준 토르를 이번에는 자신이 감정의 수렁에서 구해 줌으로써 은혜를 갚았다.
무엇보다 자신의 팔 한 쪽을 희생해 가면서 지난 편에서 타노스의 핑거 스냅으로 소멸된 우주의 모든 존재를 되살려냈다. 과거에서 온 타노스의 난입과 전투, 그리고 토니의 핑거 스냅에 가려져서 그렇지 '''헐크 역시 인류를 구한 영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헐크라는 괴물을 만든 저주와도 같이 여겨지던 감마선이 되려 그로 하여금 인피니티 건틀렛의 힘을 견딜 수 있게 만들어주어 소멸된 존재들을 되살리는 데 기여하게 되었음'''을 생각하면 실로 의미심장하다. 다만 전 우주의 소멸된 존재를 살려냈음에도 정작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잃어버리고 끝내 구하지 못했다는 점이 가슴아픈 아이러니.
요약하자면 헐크의 시점에서 바라본 엔드게임은 아이언맨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그가 자신의 오랜 역경을 극복하고 세계를 구한 영웅이 되었는지를 훌륭하게 표현한 마무리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