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갑
1. 개요
수성구 원도심권 동부+시지지구가 이 지역구에 속하며, 2호선 연선을 끼고 있는 지역이다. TK답게 보수정당의 텃밭이다. 6공의 황태자라고 불렸던 박철언 전 장관이 재선을 했던 지역구이니 그 아성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여기 출신 역대 주요 의원 중에는 상술한 6공의 황태자 박철언, 2016년 새누리당 막장 공천 및 옥새 파동의 주 원인을 제공한 이한구, 문재인 정부의 첫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한 김부겸 등 한때 세력을 떨쳤던 인물들이 많아 언론에서는 TK 정치 1번지로 부르기도 한다.
대구에서도 가장 부유층, 전문직 종사자가 많이 거주하고, 수성학군에 속하는 명문 중학교/고등학교[1] 가 밀집한 수성구의 핵심 지역으로, 서울특별시의 강남구 병, 부산의 해운대구 갑 선거구와 유사한 면이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부동산 및 교육 관련 이슈에 민감하다. 다만 부유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함에도 보수 성향은 비교적 약한 선거구인데[2][3][4] , 이 점을 노린 김부겸 의원이 4년간 공략한 끝에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20대 총선에서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다.
현 국회의원은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역임 중인 주호영 의원이다.
2. 역대 국회의원 목록 및 역대 선거 결과
2.1. 16대 총선
2.2. 17대 총선
노무현 탄핵 사태에 책임을 지고 지역 구도도 타파할 겸 조순형이 이 곳에 전략공천되었지만, 완패했다.
2.3. 18대 총선
당시 전국적으로 민주당 비토 여론이 있었던 상태였는지라 통합민주당은 이 곳에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결국 이한구가 압도적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2.4. 19대 총선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운 김부겸이 기존 지역구였던 군포시를 떠나 이 곳에 출마했고, 무려 40%를 득표하는 성과를 보였다.
2.5. 20대 총선
현역 이한구 의원은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상황에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총선에서 대규모 공천학살을 자행하며 당을 수렁에 빠트리고, 19대 임기 중에 이미 지역구를 아예 뜨는 등 사실상 지역구를 포기했다[5] . 새누리당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공천하였다. 한편 19대에서 낙선한 김부겸은 6회 지방선거에서 대구광역시장으로 출마하여 선전했으나 (40% 득표[6] ) 낙선하였고, 이후 해당 총선에서 재도전했다.
개표 결과 김부겸이 무려 '''62.3%'''의 득표율로 당선되어, '''탈지역주의의 상징'''이 되었다.[7] 동별로 보면 캐슬골드파크로 대표되는 중산층 밀집 지역인 황금1동에서 7할에 가까운 김부겸 몰표가 쏟아졌고, 상대적으로 진보세가 강한 신도시 지역인 고산1, 2, 3동에서도 동일한 양상을 띄었다. 부촌인 범어동조차 김부겸 후보가 과반을 넘기고, 낙후한 주택 밀집지역인 황금2동과 만촌1, 2동에서조차 김부겸이 살짝 앞서면서 김부겸이 수성구 갑 전역에서 김문수 후보를 이겼다.
김문수는 정계 입문 후로는 대구와는 접점이 거의 없었고, 경기지사를 지내는 동안 수도권 규제 완화를 강하게 주장하는 등 대경권 지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았던 인물이었기에 지역에서 먹히지 않았다는 평. 그 당시 LG디스플레이 LED 생산라인 일부,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연구소 일부 등이 경기도로 이전했는데, 이를 주도한 인물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였기 때문에 당연히 구미시와 같은 대경권에 속한 대구광역시 입장에서는 곱게 볼 리가 만무하였다. 그리고 김문수는 경기도의 이익만을 대변해왔기 때문에 경상북도 구미시와 경제적으로 엮인데다 구미시로 출퇴근 하는 인구도 많은 대구 지역에서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었다.
당시 새누리당이 정태옥, 곽상도, 정종섭 등 친박심기 및 김희국, 유승민, 주호영, 권은희, 류성걸 등이 지역구 관리를 잘 해왔음에도 비박계라는 이유로 숙청을 하는 것도 모자라 김문수와 같이 지역구 특성을 무시하는 공천을 시도해서 이미 반감이 심한 편이었다. 오죽하면 '''"얼마나 대구경북을 무시했으면 저 사람들이 공천받나?"'''라는 의견도 나왔을 정도다.
그런데다 수성 갑이 험지라는 드립을 친 것도 눈밖에 난 사안이었다. 김문수는 이 때까지 쭉 경기도에서 정치를 하면서 대권주자로까지 성장한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난데없이 보수 정당 텃밭 중 텃밭인 대구에 내려와서 출마한다는 건 누가 봐도 ''''노골적으로 꿀 빨려는 의도\''''로밖에 안 보이는 짓이었다. 여태껏 대구, 경북은 ''''개가 보수 정당 소속으로 나와도 당선되는 곳\'''' 혹은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곳\''''이라는 오명이 있었는데 경기도에서 정치 생활하던 김문수가 대놓고 꿀 빨려고 대구로 내려오니 대구시민들 입장에서도 '''"진짜로 대구가 작대기만 꽂으면 다 당선되는 줄 아냐?"'''는 반발 심리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김문수 본인은 "수성 갑은 험지입니다."라는 드립을 치며 자신이 결코 꿀 빨려고 대구에 온 게 아님을 해명했지만, 당연히 씨알도 안 먹혔다. 그러니 유권자들도 정당 지지 여부를 떠나서 대놓고 꿀 빨려고 수도권에서 기어내려온 김문수보다 자갈밭에서 구르며 열심히 표밭을 갈았던 김부겸에게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김문수는 새누리당의 아성에서 '험지' 드립을 치면서 '''30%'''대로 대패했기 때문에 정치적 타격을 크게 받았고, 새누리당의 대선후보 대열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
2.6. 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정권교체 후 문재인 정권 1기 내각에 입각해 2년 가까이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전국 단위에서의 정치적 중량감은 재난 대처 등으로 높아졌지만, 동시에 정권심판론 및 'TK 패싱론' #, # 등 TK 지역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상당히 악화된 것은 과제이다.
한편 한국당에서는 원래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이 지역구를 생각하고 있었으나, 당 내외에서 분출된 중진/지도자급 인사의 험지출마론 등의 영향으로 # 결국 이 곳 대신 서울시내의 (한국당 기준으로) 험지로 나오겠다는 뜻을 밝혀 지역구 후보군에서는 제외되었다.[8] 그런 가운데 정상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정순천 전 당협위원장,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군[9] 으로 꼽혔으나, ## 당 지도부가 이번 기회에 김부겸을 확실하게 잡기 위해서인지 옆 지역구인 수성구 을 현역 의원 주호영을 전략공천했다.
4년 전의 압승이 무색하게[10] 정권 심판론 등의 여파로 김부겸 의원이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들에게 상당한 격차로 뒤지고 있다. 심지어 유력후보였던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에게는 더블스코어 차로 패한다는 여론조사도 나온 상황.
김부겸과 주호영 양자 대결로 판세가 굳어져가는 듯 보였던 3월 15일, 수성구 갑 대진에 급작스런 변화가 생겼는데, 주호영 전략공천에 반발하여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 이 때문에 김부겸 - 주호영 - 이진훈의 3파전이 될 뻔했으나, 이진훈 후보가 사퇴하면서 김부겸 - 주호영의 양자대결 구도가 되었다.
20대 총선과 21대 총선 사이 지역구 전역에 걸쳐서 3500세대 정도의 신축 아파트들이 입주하면서, 새로 주민이 된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갈릴지도 관전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
무소속 이진훈 후보까지 후보 등록 완료 이후 발표된 여론 조사들에서는 편차가 심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최저 오차범위 내에서 두 자릿수 %p 차이까지 우세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대략 30% 후반 ~ 40% 초반대로 결집한 지지율을 높여 이를 역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소속 이진훈 후보는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치고 있다가 3월 31일 사퇴 의사를 밝혔고, 다음 날인 4월 1일에 공식적으로 사퇴 처리가 되었다.
4월 15일 당일 발표된 3사 출구조사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큰 득표율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와 민주당 김부겸 후보 캠프와 민주당 대구시당은 큰 실망에 빠졌다.[11] 최종적으로 주호영 후보가 넉넉한 표차로 당선되었다. 그러나 대구의 다른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득표율이 20% 중후반에서 30% 초반에 그친 데 반해, 김부겸 의원은 민주당 후보 중에선 대구에서 가장 높은 39퍼센트의 득표율[12] 을 얻었을 정도로 유권자의 지지하는 당에 비해서는 여론은 비교적 호의적인 편이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장관 재임 시절 지역구를 방치했다는 비판 여론과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인한 정권 심판론 등이 대구 지역 내에서 심화되었다. 또한 수성구에 한정해서는,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의 수성구 투기과열지구 지정[13] 과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으로 인한 '부동산 심판론'도 들끓고 있었다.
이로 인해 현 여당에 대한 불만이 표심으로 드러나면서 여론조사에서도 대부분 주호영 후보에게 밀리는 등 어 느정도 김부겸 후보의 낙선은 이미 예상되기도 했다. 단순한 석패 수준이 아니고 지난 총선과 비교해 20% 이상 득표율이 떨어져 지지자 중 1/3이 이탈한 완패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의 과반 의석을 막기 위해서[14] 미래통합당에 표를 밀어준 결과라 할 수 있다.
또한 행정안전부 장관직을 수행하며 지역구 관리에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다는 점[15] , 20대 총선 때 약속한 공약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점[16] , 소위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을 뒤집고, 조국 사태를 비롯하여 친정부 편향적인 정치행보를 보여왔다는 점 등 각종 악재가 김부겸의 낙선에 영향을 끼쳤다.
선거가 끝난 후 김부겸은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이는 듯 했으나, 불과 넉달 후 "보수당 묻지마 지지하는 영남이 문제"라는 발언을 하여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부겸 "보수당 묻지마 지지하는 영남이 문제" 발언 논란
당선된 주호영 후보의 경우 자신의 정치적 체급을 한 단계 높인 것과 동시에 TK 지역 및 당내 최다선(5선) 국회의원이 되면서 보수진영에서의 영향력이 상당히 커질 전망이다. 특히 당내 대선 주자급이 험지에 출마했다가 우수수 낙선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들을 대신하여 총선 이후 당 중진으로서 언론 인터뷰에 자주 출연하고 있는 상황.
세부적으로 보면 부촌이 있는 범어1~4동에선 무려 60% 이상이 주호영에게 표를 부어 주호영 후보의 득표율 상승을 견인했고,[17] 수성구 내에서 진보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했던 고산1~3동에서도 주호영 후보가 50%대 후반을 득표했다. 젊은 층이 많이 사는 황금1~2동에서도 60% 이상이 주호영에게 표를 쏟아부었다. 심지어 관내사전투표에서도 모든 동에서 주호영 후보가 앞섰고, 관외사전투표에서도 주호영 후보가 근소한 표차로 앞섰다.
[1] 그 수성구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경신고, 대륜고, 오성고, 경북고, 정화여고, 대구여고, 대구과학고등학교(영재학교)가 이 선거구에 위치해 있다.[2] 젊은 인구가 많은 영향도 있다. 이렇게 부촌인데도 불구하고 젊은 연령층의 많은 인구로 인해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타 부촌에 비해 낮은 지역이 몇몇 있다. 서울의 송파구 을, 부산의 해운대구 갑, 인천 연수구 을 등을 예로 들수 있다. [3] 중산층과 서민층의 비중이 높은 시지지구의 영향도 있다.[4] 사실 해운대구 갑도 이와 비슷한 사례인데, 실제로 여기서도 20대 총선 때 유영민 후보가 40%를 얻어서 선전했지만, 하태경 후보도 지역구 관리를 잘 했기에 51%를 얻어서 당선된 바 있다.[5] 임기 중에 성남시로 이사갔다.[6] 수성구 갑, 달서구 월성1동에서는 무려 권영진을 이겼다. 사실상 총선 미리보기.[7] 김부겸의 62.3% 득표율은 20대 총선 민주당 당선자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이다. 1번 타자는 경상남도 김해시 을의 김경수.[8] 김 전 위원장은 세종특별자치시 을에 전략공천되었다.[9] 정상환은 수성 을로 옮겨 경선을 치렀으나 패배, 정순천은 당의 전략공천 방침을 수용하고 주호영 캠프의 선대위원장이 되었고, 이진훈은 무소속으로 출마.[10] 20대 총선때의 득표율보다 30%이상 떨어졌다.[11] 먼저 나온 JTBC 출구조사에서 49%:47.3%로 김부겸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발표 되어 처음에는 다들 박수를 쳤지만, 뒤이어 나온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37.8%:61.2%로 압도적으로 밀리는 것으로 발표 되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12] 수성구(갑+을)에서 민주당계와 진보정당의 비례 득표수는 약 6만 7천여표이나, 수성구 갑에서 김부겸의 득표수는 이미 6만표가 넘는다. 이상식 후보의 2만표를 같이 놓고 봤을때 2만표 정도는 김부겸 개인을 보고 찍은 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비례대표는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의 보수 및 중도 정당을 찍고 지역구는 김부겸을 찍는 교차투표를 한 유권자들이 꽤 있다는 것이다.[13] 주호영 후보와 김부겸 후보 모두 코로나로 경기가 침체된 와중에 수성구를 투기과열지구로 계속 묶어둘 필요가 없다고 지정해제를 주장했다. # 특히 주호영 후보는 수성구 투기과열지구 지정해제가 총선 1호 공약이었다. # 옆 지역구의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 역시 "수성구 주민들의 숙원과제가 투기과열지구 해제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풀어 재건축·재개발의 물꼬가 트이게 할 생각"이라고 한 바 있다. #[14] 통합당의 TK 지역 이외에서의 불리한 판세+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여 180석' 발언 등을 통해 위기감을 느낀 보수표가 주호영과 미래한국당에 결집하여 지난 총선에서 김부겸을 지지한 약 20%정도의 중도보수층이 이탈.[15] 중앙정치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레 지역 활동에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장관직을 겸직하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16]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김부겸의 총선 공약이행률은 55.5%였다. 반면 주호영은 수성구 을 국회의원 재직 당시 공약이행률이 95%에 달했다.[17] 특히 대구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두산위브더제니스(범어2동 제4투표소)는 주호영 후보가 80.32%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해, 수성구 갑의 전체 투표소들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김부겸 후보는 19.55%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