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스타시야 니콜라예브나 로마노바

 

''' Анастасия Николаевна '''
<colbgcolor=#F0FFF0><colcolor=#000000> '''이름'''
아나스타시야 니콜라예브나 로마노바
(Анастасия Николаевна Романова)
'''출생'''
1901년 6월 18일
러시아 제국 상트페테르부르크 페테르고프궁
'''사망'''
1918년 7월 17일 (17세)
소비에트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이파티에프 하우스
'''장례식'''
1998년 7월 1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아버지'''
니콜라이 2세
'''어머니'''
알렉산드라 표도로브나
'''형제'''
올가, 타티아나, 마리야, 알렉세이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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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생애
2.1. 딸 부잣집 막내딸로 태어나다
2.2. OTMAA라고 불린 5남매
2.3. 병약한 신체, 활달한 성격
2.4. 러시아 혁명, 로마노프 황가의 몰락
3. 사후
4. 생존설
4.1. 사기꾼 안나 앤더슨
4.2. 정체
5. 가족관계
6. 미디어믹스
6.1. 영화
6.2. 애니메이션 아나스타샤
7. 대중문화에서
8. 같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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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러시아어: Анастасия Николаевна Романова
영어: Grand Duchess Anastasia Nikolaevna of Russia, Anastasia Nikolaevna Roman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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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 러시아의 마지막 차르(황제) 니콜라이 2세와 그의 아내 알렉산드라 표도로브나 황후의 1남 4녀 중 넷째이자 4녀(막내딸). 보통 아나스타시야로 불린다. 갈색빛 도는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소녀였다고 하며, 어린 나이에 러시아 혁명 이후 처형당했다.
한동안 그녀가 살아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나 관련된 이야기들이 등장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이후 시신이 발견되어, 1918년에 사망한 것이 확인되었다.

2. 생애



2.1. 딸 부잣집 막내딸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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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 알렉세이와 다정하게 노는 아나스타시야'''
알렉산드라 표도로브나 황후가 넷째를 임신했을 때, 이미 위로 황녀가 3명이나 있는 반면 황위를 계승할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황제 부부는 물론 온 국민들이 황자의 탄생을 간절히 열망했다.
황후는 아들을 바라는 마음에 미신에 의존하기도 하여 이번에는 아들이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을 받았으나, 결과는 또 다시 딸이었다. 이에 예언가에게 따져 묻자, 예언가는 "공주님은 남자로 태어날 운명이었는데 여자로 태어났으니, 위대한 삶을 살 것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후일 겨우 17세에 목숨을 잃었지만 그녀의 이름은 영원히 남아 여러 예술 작품의 소재와 모티브가 되었으니[1] 이 예언을 맞았다고 봐야 할지 틀렸다고 봐야 할지...
이름의 모티브는 4세기의 순교자 아나스타샤 스렘스카로, 딸이 태어난 기념으로 니콜라이 2세는 체포된 사람들에게 특사를 내려 '사슬을 끊은 황녀' 로도 불렸다.

2.2. OTMAA라고 불린 5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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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노프 황가의 남매들. 왼쪽부터 셋째 마리아, 둘째 타티아나, 넷째 아나스타시야, 첫째 올가, 다섯째 알렉세이. 하나같이 외모가 준수하다.
아나스타시야 위에는 이미 딸 셋이 있었고 아들을 기다리던 러시아 황실이었지만, 차르 일가는 자식들을 사랑하고 5남매 모두 사이가 좋아 구김살 없는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가족들 사이에서 황녀들을 부르는 애칭이 있었는데, 아나스타시야는 '나타시야'라고 불렸다. 외에도 '나스텐카', '슈비브지크(작은 악마)', '말렌카야(작은 것)', '우리 착하고 통통한 투투' 등의 애칭으로 불렸다. 궁정 사람들은 '아나스타시야 니콜라예브나(= 니콜라이의 딸 아나스타시야)' 라고 호칭했다고 하며, 공식적인 호칭은 '아나스타시야 여대공' 이였다.
황실의 아이들은 비교적 소박하게 자랐으며, 아나스타시야는 바로 위의 언니 마리아와 방을 같이 썼다. 아프지 않으면 베개도 없이 간이침대에서 잤고, 아침에는 냉수로 목욕을 했으며, 방은 정갈히 정돈하고 수예를 해서 자선사업에 팔았다. 6월 중순마다 가족들과 함께 휴양지로 여행을 떠났으며 리바디아의 궁전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다른 형제자매처럼 8살부터 가정 교육도 받았으며, 여러 언어, 역사, 지리학, 과학, 그림, 문법, 춤과 음악을 배웠다. 아나스타시야는 문법을 특히 싫어했고 일기장에 오자가 많았다.
아나스타시야는 서로가 일기 등에서 머리글자인 'OTMA'(올가, 타티야나, 마리아, 아나스타시야)로 표현할 정도로 언니들과도 사이가 좋았으며, 특히 남동생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로마노프 황태자와 매우 친했다고 한다. 5남매 모두 우애가 매우 좋아서 가끔 OTMAA라고 쓰기도 했다.
알렉세이 황태자혈우병을 앓고 있기도 했고, 몸이 약해 앓아 눕는 일이 잦아서 때때로 우울증에 빠져드는 일이 있었는데, 이런 상태의 알렉세이를 웃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바로 위의 누나인 아나스타시야뿐이었다고 한다. 둘은 또한 비밀스러운 그들만의 문자를 만들어 편지를 주고받기도 했다고 한다.

2.3. 병약한 신체, 활달한 성격


취미는 사진 촬영이었으며, 아나스타시야가 찍은 사진집은 후에 정리되어 책으로 발간되기도 하였다. 영어에도 능숙했으며, 시종들의 증언에 따르면 자수도 잘 놓았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키가 큰 언니들에 비하면 체구가 작았다고. 정말 신기한 것이, 언니들 뿐만 아니라 어머니 알렉산드라 표도로브나와 아버지 니콜라이 2세도 장신이다. 부모가 모두 장신인데 본인은 단신이다.
다만 발가락에 염증이 있었고 기관지염을 앓는 등 잔병치레가 잦아, 건강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고 한다. 혁명이 일어나고 유배생활을 할 땐 마리야를 제외한 다른 언니들과 함께 홍역을 앓기도 했다고. 건강한 체질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몹시 허약했던 남동생 알렉세이와 잘 어울렸던 듯하다.
아나스타시야는 비록 몸은 허약했어도 장난기가 많아서, 바로 위의 언니마리아를 늘상 골려먹었다고 한다. 아나스타시야와 마리아가 서로 친한 것처럼, 첫째 언니 올가와 둘째 언니 타티아나도 서로 가장 친했다. 올가와 타티아나는 big pair, 마리아와 아나스타샤는 little pair이라고 묶여 불렸을 정도. 마리아는 알면서도 아나스타시야에게 당해 주었다고 하니, 자매 간의 깊은 우애를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자매들끼리 눈싸움을 할 때 아나스타시야가 재미삼아 돌멩이를 넣은 눈덩이를 타티아나에게 던진 적도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저 눈덩이에 정통으로 맞은 타티아나가 기절한 일이 있었다. 이때 아나스타시야는 충격 받아 울었고, 이후 심한 장난을 자제했다고. 또 남동생알렉세이와 내기를 해서 이기고는, 알렉세이가 분해하는 모습을 즐기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알렉세이가 울상을 지으면, 일부러 져주기도 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짖궃고 활기찬 말썽쟁이였으며, 연기하는 재능이 배우처럼 뛰어나면서도 재치 있었다. 황실 의사는 아나스타샤가 말썽 부리는 분야에선 천재적이였다고 말했으며, 하인들을 넘어뜨리고 교사들에게 장난을 치는 일은 일상이였으며 나무 위에 올라가 내려오지 않았다고도 한다. 사촌과 놀다가, 그가 자신보다 키가 큰 것이 분해, 속이거나 발로 차고 할퀴기도 했다.
그러나 부지런하고 마음씨 착한 일면도 있어, 상술했듯 언니들과 동생과 매우 사이가 좋았다. 1차 세계 대전 당시 부상병들을 위문하며 말동무가 되주기도 했으며, 자선하는 것도 좋아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장난기가 많아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남아있는 사진들을 보면 어째 황녀답지 않은 괴악한 표정을 지은 사진이 많다(...)#
그리고 좀 충공깽한 사실이지만 흡연자였다. 실제 보란 듯이 담배를 피우는 사진도 여럿 남아 있다.1, 2, 3 사진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은 모두 아나스타시야.
물론 당시에는 미성년자의 흡연이 몸에 나쁘다는 인식이 없었기 때문에, 그 때 기준으로는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앞에 담배가 몸에 나쁘다는 인식이 없었다는 대목에서 짐작했을 수도 있겠지만 차르 부처는 물론이고, 언니인 올가, 타티아나, 마리아와 심지어 알렉세이까지 모두 흡연자였다고. 장녀인 올가의 일기를 보면, 담배를 피웠다는 기록이 곳곳에 남아있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다 쳐도 혈우병 환자라는 자가 몸에 해로운 담배까지 피워대면 오래 살기는 무리다(...)
러시아 혁명이라는 시대의 희생자가 되지 않았더라면, 우애 깊은 가족으로 평온한 삶을 누릴 수도 있었으리라.

2.4. 러시아 혁명, 로마노프 황가의 몰락


러시아 혁명으로 로마노프 왕조가 망한 뒤 차르 일가는 유폐되었다가 후일 적백내전 기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처형되었는데, 당시 17세 소녀였던 아나스타시야 역시 가족과 함께 죽었다. 볼셰비키 내부적으로도 죽이는 건 지나치지 않냐는 이견이 있었지만, 적백내전 당시 로마노프 왕조의 생존한 왕족을 추대해 복벽을 하려는 반동 모의가 많았어서 왕족 제거를 통해 그 가능성을 예방하려 했던 것이다.
처형 집행자들은 잠자는 차르 일가를 깨워, 이동한다고 속여 지하실에 집합시킨 뒤 총살했다. 전해지는 소문에 따르면, 첫 사격을 당했던 직후에는 보석으로 만들어진 코르셋이 방탄작용을 해서 기절만 하고 즉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고통에 신음하는 바람에 생존 사실이 들켜 총검으로 수차례 찔렸고,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고.
코르셋 전체에 보석을 박아넣어 황녀들을 향해 쏜 총알이 마구 튕겨나올 지경이었다고 하는데, 평소에 황가 여성들이 보이지도 않는 코르셋에 보석을 잔뜩 박아넣을 정도로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던 것은 아니다. 유배 생활을 시작하면서 몰래 가져온 보석들을 숨겨둘 장소가 필요했고, 옷을 입으면 안 보이는 데다가 상관없는, 남이 만질 수 없는 적격의 장소가 코르셋이었던 것.
매사를 감시당하는 굴욕적이고 힘든 유배 생활을 할 때에도, 애지중지하던 애완견과 늘 함께 다니며 극진히 보살필 정도로 정이 많았다. 그리고 이 애완견은 아나스타시야가 처형당하던 그 순간까지도 주인과 함께 하다가 같이 최후를 맞았다.
다음날에는 아나스타시야의 이모인 엘리자베타 대공비도 살해되었다. 엘리자베타 대공비알렉산드라 표도로브나 황후의 둘째 언니로, 알렉산드라 황후보다 10년 먼저 러시아 제국에 시집와서 살고 있었다. 니콜라이 2세와 알렉산드라 황후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것도, 세르게이 대공[2]과 엘리자베타의 결혼식에서였다.
세르게이 대공이 죽은 후 엘리자베타 대공비는 자신의 집을 수녀원으로 개조하였고, 수녀가 되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여 자선과 봉사에 전념하는 삶을 살았다. 그러나 적백내전 와중에 다른 왕족들과 함께 살해되었다.

3. 사후


2001년 러시아 정교회에 의해 적백내전 당시 순교한 종교인과 다른 가족들과 함께 성인#s-2으로 추대되었고 성녀가 되었다.

4. 생존설


그 와중에 황제인 니콜라이 2세와 막내인 황태자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로마노프만 먼저 처형되고 황녀들은 다른 곳에서 처형되었는데 아나스타시야만 빠져나갔다는 등 소문만 무성했다.
황녀의 죽음이 불분명하고 여러 흥미로운 소문들이 떠돌았기 때문에 아나스타시야 생존설은 끊임없이 퍼졌고, 심지어는 자신이 아나스타시야라고 자칭하는 이들도 우후죽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자신이 로마노프 왕조의 정당한 상속인이라고 주장하였으나 인정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멸망한 제국의 마지막 황녀가 살아남았다'는 이야기 자체가 낭만적이기도 하고, 아나스타시야란 이름이 '부활'이라는 뜻이어서(그리스어로 부활을 뜻하는 아나스타시스/anastasis/αναστασις에서 유래) 생존설이 더욱 인기를 얻었다고도 한다.

4.1. 사기꾼 안나 앤더슨



아나스타시야의 사칭자들 중 가장 유명한 자는 미국의 안나 앤더슨(Anna Anderson)이란 사람으로, 외모가 아나스타시야 공주와 조금 닮았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아나스타시야의 둘째 언니 타티아나 니콜라예브나 로마노바와 닮은 외모. 자신은 여러 가족들이 살해당하는 와중에 기절만 했다가 공산당 군인이 구해줘서 살아났다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증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아나스타시야의 가정교사와 집사 및 친척들은 안나를 만나서 확인한 결과 가짜라고 비난했으며, 안나가 아나스타시야라고 주장한 사람은 당시 나이가 많이 든 하인이나 극히 일부 사람뿐이라 신빙성이 없었다. 이들 중에는 '''아나스타시야의 고모'''이자 평소 오빠인 니콜라이 2세 부부 가족과 친밀하게 지냈던 올가 알렉산드로브나 여대공도 있었다. 올가는 어머니 마리아 황태후, 언니 크세니아 여대공과 같이 이모인 알렉산드라 영국 왕대비가 있는 영국으로 망명했다. 영국에 망명하면서 조카들이 살아있으리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조카들을 사칭한 여러 사기꾼들을 만났는데, 그중 안나 앤더슨의 말에 넘어간 것. 물론 이 사실을 어머니 마리아 황태후에게 말했지만 마리아 황태후는 듣기는커녕 오히려 호통을 쳤다고 한다.
특히 아나스타시야의 모국어인 러시아어와 유창하게 즐겨 사용했던 프랑스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했고[3] 아나스타시야가 유독 약했던 독일어만 잘 구사하는 것이 가짜라는 가장 큰 근거였다. 그럼에도 안나는 자신이 아나스타시야라고 주장하며 유럽 각지에 남은 로마노프 왕조상속권을 요구했으나 역시 무시당했다. 할머니 마리아 표도르브나 황태후도 죽을 때까지 안나를 아나스타시야라고 인정하지 않았고 만나지도 않았다. 세월이 훨씬 지나 어느 미국인 교수와 결혼했는데, 가난하고 출신도 모르지만 자신이 황녀라고 주장하는 여성과 경제력 있는 엘리트 남성, 그것도 무려 26살이나 차이나는 사람들의 결혼이라, 남편은 '저 남자는 앤더슨이 아나스타시야로 밝혀질 경우의 받게 될 유산을 노리고 결혼했다!!'는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이후 잔존한 추종자들에게 후원받아 경제적으로 그다지 어렵게 살지 않게 살다가 자연사했는데, 죽을 때까지 아나스타시야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묘비에도 '아나스타시야 로마노바'라고 새겼다(....).
공식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으나 안나 앤더슨은 보통 사람은 알기 힘든 제정 러시아 황실의 각종 정보들과 황실예법을 잘 알았고, 외모도 아나스타시야와 상당히 흡사했다. 심지어 얼굴로 사람을 판별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되는 모양은[4] 법적으로 '''아나스타시야와 동일인 판정을 받을 수 있을 만큼 비슷하다고 밝혀져''' 사람들을 충격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안나 사후 5년 뒤 1989년 살해당한 황가의 유해가 뒤늦게 발견된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안나의 유전자와 니콜라이 일가의 유전자를 대조하여 검사하려 했으나, 화장했기 때문에 불가능했다. 당시에는 화장이 드물었는데도, 안나가 일부러 가족들에게 화장을 요청하여 그렇게 했다. 후에 유전자 검사를 받아 아나스타시야가 아니라고 밝혀질 경우에 대비하여 일부러 화장을 부탁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혹이 있다. 그러다 안나가 조직검사를 받기 위해 버지니아 주의 한 병원에서 조직 샘플을 떼어냈는데, 아직 샘플 보관 중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조직 샘플로 검사한 결과 '''안나는 아나스타시야는 커녕, 아무 혈연관계가 없다고 드러나'''는 바람에 자식들[5]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더구나 안나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생전 빗질하면서 빠진 머리카락들이 있어서 검사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조직 샘플과 머리카락이 동일인물이라고 드러나 천하의 사기꾼으로 확정'''되었다.

4.2. 정체


안나는 사실 폴란드인으로 본명은 프란치슈카 샨코프스카(Franciszka Szankowska)인데, 독일 대법원에서 아나스타시야 공주가 아니라는 판결을 받고 패소한 뒤 이름을 안나 앤더슨으로 바꾸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다만, 우연이라 해도 어떻게 안나가 제정 러시아 황실의 비밀과 예법에 대해 자세히 알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 사기극에는 안나만이 아니라 다른 배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즉, 안나 앤더슨은 단지 가짜 아나스타시야를 연기한 배우일 뿐이고 사기극을 연출한 감독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안나 앤더슨이 단독범이라면, ' 모양이 법적으로 아나스타시야와 동일인 취급까지 받을 수 있을 만큼 흡사한 폴란드의 평민이 어찌어찌 제정 러시아의 예법 등을 알아내서 고퀄리티로 가짜 황녀 행세를 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만일 배후 조종자가 있다면 '우연히 폴란드에서 아나스타시야와 닮은 여자를 찾아낸 누군가가, 모종의 이유로 그를 가짜 공주로 내세우기로 하고 러시아 예법 등을 가르쳤다.'는 이야기가 되어서 그럭저럭 앞뒤가 맞는다. 안나는 로마노프 황실과 가까이 지내지 않았다면 모를, 아나스타시야와 관련된 알려지지 않은 사소한 일화까지 알았으므로, 만약 배후가 있었다면 아나스타시야의 주변인물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러시아 혁명에 반대하는 구 황실의 일족이거나 러시아 귀족들이 사기극을 연출한 감독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러시아에서 니콜라이 2세 일가의 유해를 발굴하고 유전자 검사로 검증까지 거친 결과, '''아나스타시야를 포함하여 니콜라이 2세 일가는 모두 1918년에 총살당해 죽었다는 것이 확실하게 밝혀졌다.''' 자세한 것은 적백내전 참조.
그러나 아직도 앤더슨의 일부 추종자들은, 앤더슨이 아나스타시야이며 유전자 검사 결과가 조작되거나 뒤바뀌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안나가 샨코프스카로 밝혀진 결정적인 증거는 샨코프스카의 동생의 후손과 앤더슨의 조직이 일치한다고 나온 것이다. 그런데 샨코프스카는 앤더슨보다 키가 10 cm 가까이 컸다. 키를 줄이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냐며 검사 조작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루이 17세를 사칭한 사기꾼 나운드로프의 후손들이 나운드로프가 죽은 지 1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루이 17세라고 주장하는 꼴과 비슷하다.

5. 가족관계


본인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러시아 제국 여대공 아나스타시야 니콜라예브나
(Grand Duchess Anastasia Nikolaevna
of Russia)

니콜라이 2세
(Nicholas II)
알렉산드르 3세
(Alexander III)
알렉산드르 2세
(Alexander II)
헤센 대공국의 공녀 마리
(Princess Marie
of Hesse and by Rhine)

덴마크다그마 공주
(Princess Dagmar of Denmark)
크리스티안 9세
(Christian IX)
헤센-카셀의 루이세
(Princess Louise of Hesse-Kassel)
헤센 대공국의 공녀 알릭스
(Princess Alix
of Hesse and by Rhine)

헤센 대공국 대공 루트비히 4세
(Louis IV,
Grand Duke of Hesse and by Rhine)

헤센 대공국의 공자 카를
(Prince Charles
of Hesse and by Rhine)

프러시아의 엘리자베트 공주
(Princess Elisabeth of Prussia)[6]
영국앨리스 공주
(Princess Alice
of the United Kingdom)

작센코부르크고타의 공자 앨버트
(Prince Albert
of Saxe-Coburg and Gotha)

빅토리아 여왕
(Victoria)

6. 미디어믹스


하지만 '아나스타시야 생존설' 자체는 낭만적인 이야기라서 영화애니메이션으로도 여러 번 만들어졌다. 사실 Anastasia라는 이름에는 '부활'이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7] 대부분의 사람들은 1990년대 이후 나온 영화나 애니를 기억하기도 한다.
국내에 번역된 서적 중에서는 에드바르드 라드진스키의 <러시아 마지막 황제>라는 책이 니콜라이 2세의 행적을 묘사하면서 그의 가족을 언급하는 중에 아나스타시야에 관한 이야기가 간략히 나오고 있다. 러시아/역사 관련 서적이 황폐한 수준인 번역서 중에서 그나마 참고가 되는 책이다.

6.1. 영화


1956년에 20세기 폭스 배급으로 잉그리드 버그먼, 율 브리너가 주연한 영화 <아나스타샤>는 상당히 좋은 평을 얻었다. 이를 두고 위에 나오는 안나 앤더슨이 저작권 관련으로 딴지 걸면서 잠깐 화제가 되었으나… 영화감독 아나톨레 리트뱌크는 안나를 가짜라고 하면서 엉터리 주장하지 말라고 무시했다고 한다. 이름을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도 러시아(정확히는 우크라이나) 출신이었다.
여기서는 백군 장교 출신인 부닌(율 브리너)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자살하려던 여자(잉그리드 버그먼)을 우연히 구해서 가짜 아나스타시야 공주로 내세워 러시아 황실이 남겼다는 유산을 가로채려는 사기극을 세운다. 그런데 여자에게 황실의 예법이나 각종 교양 등을 가르치고 제정 러시아 황실 관련 인사들에게 소개하는 과정에서, 여자가 진짜 아나스타시야일지도 모른다는 정황이 드러나 당혹해하다가 나중에는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 감정을 여자에게 드러내지는 않는다. 한편 아나스타시야도 부닌을 사랑하게 되지만, 부닌이 그저 사기극을 위해 자신을 이용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은 덴마크로 가서[8] 아나스타시야의 할머니 마리아 표도로브나 황태후[9]를 만나 우여곡절 끝에 진짜 아나스타시야라고 인정받는다.
황태후는 옛 러시아 제국에서 황족들과 귀족들을 모아 성대한 무도회를 열어, 아나스타시야를 러시아의 황녀로 공표하며 동시에 아나스타시야와 자기 조카와의 약혼 발표까지 하기로 한다.[10] 하지만 황태후는 아나스타시야와 부닌이 서로 사랑한다는 걸 눈치채고, 손녀가 이미 과거로 사라진 러시아 제국 황실 속에 파묻혀 살지 않고 평범한 사람으로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부닌과 도망치게 도와준다.
영화 시작 초반에 자막으로 '아나스타시야 공주는 죽었다고 역사적으로 알려졌다. 행여나 살아있다고도 하지만....'이런 글귀가 나온다. 1991년 9월 7일 토요명화더빙 방영했다.
2019년에 만들어졌으나 배급사 더 없어서 무시당하다가 2020년 유료 방송용 영화로 공개된 미국 영화 아나스타샤 : Once Upon a Time도 있는데 평가는 그다지 안 좋다. 게다가 줄거리도 황당한데 러시아 혁명 당시 아나스타샤 공주가 라스푸틴의 마법으로 1988년 미국으로 탈출함. 거기서 한 미국 가정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10대 중반인 러시아 황제의 막내딸이 포크 사용법도 몰라서 스파게티를 손으로 집어먹고 그걸로 식탁에 웃음꽃이 피어난다..... 그렇게 미국에서 행복하게 있다가 러시아 혁명의 결과를 역사책을 통해 알게 되고 미국인들의 도움을 받아서 1988년으로 온 레닌과 싸워 이기는 내용이라 러시아에서 러시아인이 포크조차 못 쓴다고 엄청 화냈다. 사실 미국에서도 듣보잡 평가...

6.2. 애니메이션 아나스타샤


1997년에 돈 블루스(Don Bluth)[11] 감독이 연출하고 20세기 폭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배급한 동명의 애니메이션 역시 1956년작 영화와 줄거리가 유사하다. 아나스타샤(애니메이션) 문서 참조.
몇몇 차이점을 들자면 아나스타시야와 짜고 사기를 치는 남자 주인공이 군인이 아닌 민간인 청년인 점, 괴승 그리고리 라스푸틴이 악마와 거래를 한 마법사이며 로마노프 왕조에 앙심을 품고 저주를 걸어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게 만든 악역으로 나온다는 점 등이 있겠다.아나스타시야 역에 멕 라이언, 남자 주인공 드미트리 역에 존 쿠삭,그리고리 라스푸틴 역에 크리스토퍼 로이드, 황태후 역에 안젤라 랜스베리를 비롯한 올스타 캐스팅[12]을 자랑하였으나 흥행은 그냥 그런 편이었다.
아나스타시야의 유해가 발견된 후 사기꾼의 이야기를 미화시킨 꼴이 되고 후반기 로마노프 왕조를 살기 좋은 시대라고 묘사한 심한 역사 왜곡을 제외하면 명작이라고 할만한 작품이다. 황실의 일원이었던 주인공 아나스타시야 입장에서는 그리운 추억일 수밖에 없지만 실제 당시 러시아 역사를 보면 로마노프 왕조는 무능했고 시대 흐름에 적응하는데 실패해 결국 폭발한 민중들이 시위를 벌여 왕조를 끌어내릴 정도였다.문서 위쪽에도 나와 있다시피 아나스타시야 가족이 몰락한 과정이 바로 '''러시아 혁명'''이다.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라 월트 디즈니 컴퍼니 작품으로 오인하는 사람도 꽤 있는데[13] 폭스 애니메이션이다. 정작 디즈니 측에선 이 작품의 흥행을 방해하려고 인어공주를 재개봉시켰는데 결과는 그닥 좋지 못했다. 그런데 이후 2019년 3월에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하게 되면서 드디어 아나스타샤도 디즈니 프린세스에 합류한다는 개드립이 인터넷에서는 쏟아지는 중이다.

7. 대중문화에서


  • 오르페우스의 창에 엑스트라로이기는 하지만 등장.
  • 히라노 코우타드리프터즈에 등장한다. 아나스타샤(드리프터즈)
  • 블러드 플러스아다지오(코믹스의 외전)에 등장. 아나스타샤=디바라는 설정이다.
  •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 나타샤 로마노프(블랙 위도우)가 사실 이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설정이 있다.[14]
  • 어쌔신 크리드 크로니클즈 러시아 편에서 등장. 먼저 온 자들의 유물인 상자에 의해서 그 상자를 과거에 전해받은 인물 중 하나인 챠오 윤이 빙의[15]되어서 니콜라이 오렐로프에 이은 또 한명의 주인공이 된다. 엔딩에서는 암살단에게 잡혀서 실험체가 될 뻔 하다가 니콜라이에게 구해진 이후, 미국인 안나 앤더슨으로서 러시아를 떠난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세계관에서는 안나 앤더슨의 사기행각 자체가 성전기사단의 조작이라는 설정인 듯하다.
  • 시마다 소지의 소설 <러시아 유령 군함 사건>에서도 주요 소재로 등장. 이 책에서는 안나 앤더슨이 진짜 아나스타시야라는 설정이며, 볼셰비키 병사들의 지속적인 폭행으로 뇌손상이 와 기억과 언어능력을 잃었기 때문에 본문의 기행을 선보인 것이다. 아나스타시야는 일본군의 도움으로 러시아에서 벗어나 일본에서 아이를 낳고[16], 로마노프 가의 금괴를 찾으러 독일에 갔다가 보호자를 잃고 착란상태에 빠져버린 것. 다만 이 책은 구 일본군의 행적을 미화하는 부분이 많으니 읽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 미야 유타카의 소설 <날개달린 어둠>에서는 흑막으로 등장한다. 러시아에서 도망쳐나온 후 일본에 정착해 살면서 가족을 꾸렸다는 설정인데, 자기 기준에서 미달되는 후손들을 자기 손으로 직접 살해하여 마지막까지도 주인공 외의 인물에게 들키지 않게 된다. 여러모로 무시무시한 인물.
  • 만화 댄스 인 더 뱀파이어 번드에서는 라스푸틴의 정체가 사실 악역 뱀파이어 이와노브였고, 아나스타샤는 그 이후 뱀파이어가 되어 둘 다 생존해 있었다는 설정으로 나온다. 두 사람은 약 90년 뒤 이와노브가 죽을 때 재회한다. 참고로 처음에는 아나스타샤 공주라는 사실이 나오지 않고 '나스타샤'라고만 불리지만, 사진 찍는 취미나 OTMA라는 이니셜이 쓰여진 자매들의 사진 등 암시는 많다.
  • 아나스타샤(Fate 시리즈)

8. 같이보기



[1] 역사왜곡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아나스타샤(애니메이션)의 주인공으로서 Once Upon A December이라는 명곡을 남겼다.[2] 니콜라이 2세의 작은아버지. 아나스타시야에게는 작은 할아버지이자 이모부가 된다.[3] 아무리 오래 사용하지 않은 언어라도, 꼬부랑 할머니가 되도록 세월이 지난 것도 아닌데 전혀 사용할 수 없음은 말이 되지 않는다.[4] 얼굴은 뜯어 고치거나 노화로 인상이 변하거나 할 수 있지만 모양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도 거의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레슬링처럼 과격한 운동을 한다거나 큰 상처를 입으면 귀 모양도 많이 변할 순 있다.[5] 친자식이 아니라 남편이 전부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자식들이다. 친자식이 있었다면 안나의 신체 일부가 남아있지 않더라도 친자식의 DNA로 검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6]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의 손녀이다.[7] 그리스어로 부활이라는 뜻의 아나스타시스(anastasis)를 어원으로 하는 이름이다.[8] 이때 국경을 넘으려면 여권이 필요해서, 부닌이 아나스타시야를 위해 가명으로 여권을 만들었다. 이때 쓰는 가명이 바로 안나 앤더슨이다. 그래서 실제의 안나 앤더슨이 저작권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다.[9] 실제 마리아 표도로브나 황태후는 안나 앤더슨을 만나주지 않았고, 안나를 자신의 손녀로 인정하지 않았다.[10] 이 조카는 과거 러시아 제국에서 아나스타시야가 처음 무도회에 나갔을 때 댄스 파트너였고, 아나스타시야와 약혼할 뻔했는데 러시아 혁명이 터져 약혼을 못 한 상태였다.[11] 이 사람의 다른 작품 중 하나가 드래곤즈 레어이다.[12] 어린 아나스타시야 역은 당시 아역 배우였던 커스틴 던스트가 맡기도 했으며, 행크 아자리아, 켈시 그래머 등 유명 배우들이 조연으로 목소리 연기를 하였다.[13] 그럴만도 한 게, 돈 블루스는 초창기에 디즈니에서 일했기 때문이다.[14] 참고로 블랙 위도우는 남성 마법사를 두려워 한다. 출처는 2013년 1월 the winter soldier.[15] 일종의 혼입 효과[16] 볼셰비키 병사들에게 강간당해서 생긴 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