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FIFA 월드컵 브라질/A조
1. 개요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의 조별 라운드의 진행 상황 중, A조에 대해 정리하는 페이지.
2. 1경기 브라질 3 vs 1 크로아티아
- ● : 출전정지
- ● : 결장
초반부터 두 나라는 전방에서부터의 압박을 통해 서로 엎치락 뒤치락 했으나 브라질이 높은 점유율을 갖고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경기 흐름이었고, 크로아티아는 조심스럽게 수비라인을 내린 후 상대의 볼을 커트할 때마다 빠르게 역습을 가져가는 패턴으로 응했다.
[image]
그런데 전반 11분 크로아티아가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여는데 성공하며 역습을 가져갔고, 올리치가 올린 낮은 크로스가 니키차 옐라비치의 발에 맞고 굴절되었는데, 수비를 위해 달려들던 마르셀루의 발에 공이 맞고 브라질의 골문으로 굴러 들어가고 말았다. 브라질 월드컵의 첫 골은 그렇게 나왔고, 마르셀루는 이 자책골로 '''브라질 역사상 최초의 자책골 기록자'''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쓰게 되었다.
이후 브라질은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공세적으로 전환하였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그림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몇 차례의 슈팅이 벗어나거나 골키퍼 선방으로 막히던 찰나 전반 29분, 페널티 에어리어 앞쪽에서 네이마르의 왼발 슈팅이 골로 연결되며 1:1 동점이 되었다. 브라질은 전반 내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으나. 결국 크로아티아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그렇게 1:1로 전반을 마치게 되었다.
이후 후반전, 양 팀은 전반의 비교적 일방적인 경기내용에 비해 특별히 어느 쪽도 우세하지 않은 그야말로 엎치락 뒤치락 하는 경기 양상을 보여주었다. 경기의 템포도 빠른 편이었으며 서로 치고받는 난타전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되었다.
그러던 중 브라질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온다. 후반 26분, 프레드가 페널티 박스 내에서 넘어지고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1] 키커는 네이마르. 크로아티아의 플레티코사가 방향을 잘 읽어내며 쳐냈으나, 결국 골망을 흔들며 네이마르는 대회 최초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후 크로아티아는 수비라인을 끌어올려서 일방적으로 브라질의 골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20여분간은 거의 일방적인 크로아티아의 우세속에 경기가 진행되었고 두어 차례의 결정적인 찬스까지 왔으나, 키퍼 줄리우 세자르의 선방과 수비수의 클리어링을 통해 안정적인 수비를 가져간 브라질의 골문은 결국 열리지 않았고, 그렇게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후반 46분, 센터 서클 근처에서 크로아티아의 라키티치의 볼을 하미레스가 끊어냈고, 흘러나온 루즈볼을 오스카가 달려들어 차지한 후 드리블 돌파, 슈팅으로 마무리 지으며 쐐기골을 기록했다. 사실상 이 골이 경기를 결정냈고, 그대로 루즈타임이 모두 소진되며 경기 종료.
오스카는 오늘 경기에서 측면이면 측면, 중앙이면 중앙에서 활동하며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는 동시에 준수한 볼 운반 및 날카로운 패싱으로 팀을 이끌었고 경기 종료 직전엔 득점까지 해내며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초반부터 뛰어난 전방 압박, 라키티치와 모드리치를 활용한 중앙에서의 볼배급, 윙어들의 활발한 측면 돌파 등 완벽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었으나, 마리오 만주키치의 결장으로 인한 골 결정력의 부재와 최전방에서의 섬세하지 못한 연계 플레이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편, 자책골을 기록한 마르셀루는 월드컵 개막골을 자책골로 장식(?)하는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진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 첫 대회인 1930 FIFA 월드컵 우루과이부터 직전 대회인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대회 1호골이 자책골이었던 적은 없었다.[2] 덤으로, 마르셀루의 이번 자책골은 브라질 월드컵 역사상 기록된 최초의 자책골이며, FIFA 월드컵을 단 한번도 빼놓지 않고 모두 참가한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자책골을 넣은 것도 역사상 최초이다.[3]
[image]
여담으로 동점골 장면에서 관중석에서 잡힌 브라질 소녀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2.1. 판정 논란
[image]
이날 페널티킥 판정에 대해 오심 논란이 벌어졌다. 판정이 내려진 일련의 움직임을 보면 크로아티아의 수비수 데얀 로브렌이 프레드의 어깨를 살짝 잡았고, 이에 프레드가 오버스럽게 넘어진 상황. 사실 잡긴 잡았으나 누가 봐도 상대 공격수를 넘어뜨릴만한 접촉은 아니었던지라 논란이 되었다.
크로아티아 현지에서의 분위기는 마치 2006년 월드컵 스위스전 때의 국내 분위기와 같은 수준이라는 듯 하다. 당사자인 데얀 로브렌도 '''"차라리 이럴 거면 브라질에게 우승을 그냥 줘라!"'''며 분노를 표하는 중.
개막전이 끝난 뒤 크로아티아의 니코 코바치 감독은 접촉이 있었다는 것은 부정하진 않았지만 "그게 파울이면 이건 축구가 아니라 농구경기다. 이건 명백한 오심이다!"라고 반발했고, 수비수 베드란 촐루카도 "월드컵 무대에서 영어를 하지 못하는 심판이 경기를 맡은 경우는 처음 봤다"라고 말하며 니시무라 심판을 비난했다. 반면 또 다른 당사자인 프레드는 "어깨를 잡힌 탓에 컨트롤을 잃고 넘어졌다"라며 심판의 판정이 옳았음을 주장했다.
사실 수비수가 공격수의 어깨를 슬쩍 잡은 시점에서 이걸 파울로 불지 안 불지는 판정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심판의 재량이다. 경기가 1:1로 팽팽하게 달아오르고 있는 와중에 겨우 그 사소한 접촉을 가지고 파울을 불 필요가 있었을까의 문제. 결국 오심이라기보단 심판이 경기의 승패를 결정해버렸다는 것이 비판받을 부분이다.
또한 프레드의 주장에 따르면 대회 전에 FIFA의 심판위원회가 각팀의 선수들과 1:1 면담을 가지며 '에리어 안에서 손으로 상대를 잡을 경우 예외없이 파울을 불 것이다'라며 강조했다는 모양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이번 월드컵 심판들은 경합시 손의 사용에 대해 철저하도록 교육을 받았고, 그 본보기로 크로아티아가 희생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의 월드컵들은 대회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큼은 이전보다 엄격하게 판정하겠다'라는 컨셉으로 심판 판정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1998년 백태클, 2002년과 2006년 헐리웃 액션, 2010년 오프사이드 사건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영국 BBC 축구 해설가 필 네빌은 "모든 권한이 주심에게 있지만 페널티킥 판정은 실망스러웠다"며 "로브렌이 세게 잡은 것으로 보이지 않았고, 프레드가 너무 쉽게 넘어졌다"고 오심이라고 혹평했다. 더군다나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판정 당시 영어로 항의하자 니시무라 심판은 일본어로 답변했다는 증언까지 나왔고 판정 자체를 넘어서 니시무라 심판에 대한 자질 논란까지 일어나자, 일본축구협회(JFA)는 "니시무라 심판은 영어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며 "국제경기 심판들을 대상으로 하는 FIFA 세미나는 항상 영어로 진행되며 니시무라 심판도 세미나를 모두 소화했다"며 이례적인 반박 성명을 내놓았다.
페널티킥 판정만큼 주목을 받지는 않았지만 하미레스가 라키티치의 공을 빼앗는 과정이 반칙이나 마찬가지였음에도 불구하고(참고) 니시무라 주심은 이번에도 아무런 조치 없이 경기를 속행시켰다. 한편 크로아티아를 필두로 국제적 비난에 FIFA에선 니시무라 주심을 옹호했지만 6월 18일 발표로 21일에 치뤄질 조별리그 E조 2차전 온두라스와 에콰도르의 경기 주심으로 호주 출신 벤저민 윌리엄스를 배정하고 원래 주심으로 예정되어 있던 니시무라 심판을 대기심(벤치 옆에서 대기하다가 경기를 맡은 주심이나 부심이 경기 도중 부상으로 더 이상 심판을 맞기 어려울 때 투입되는 '교체 심판'이다. 즉 웬만해서는 주심을 맡을 일이 없는 대기심판)으로 지명했다고 밝혔기에 결국 니시무라는 강등당한 셈이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니시무라 심판이 개막전의 오심 논란 탓에 대기심으로 강등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리고 니시무라는 개막전 이후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에서 크로아티아 팬들로부터 항의를 받아 경비원 경호를 받아야 했다. 브라질 TV 노르에스테 바히아는 "브라질에 유리한 판정을 한 일본인 심판이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에서 크로아티아인들의 타깃이 됐다"며 크로아티아 팬들이 니시무라 주심을 향해 목을 조르겠다는 제스처로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니시무라는 경비원 및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FIFA가 제공한 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으며 대기심 강등에 대하여 몇몇 언론 인터뷰를 거부했다.
3. 2경기 멕시코 1 vs 0 카메룬
- ●: 부상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첫 수중전. 아이러니하게도, 경기장이 위치한 나타우는 1년에 비가 1~2차례 정도만 내리는 지역이라고 한다. 두 팀 모두 남은 일정을 생각해 볼 때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킥오프 후 멕시코는 시종일관 점유율 6:4를 유지하면서 주도권을 놓지 않고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수비라인을 내리고, 좌우 폭을 좁힌 채로 압박마저 약했던 카메룬의 수비로 인해서 멕시코의 미들진은 창의적인 패스를 뿌려줄 수 있었고 특히 카메룬의 우측면이 많이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초반, 멕시코의 파상공세가 줄곧 이어졌고 심지어 전반 11분에는 골망을 흔들기도 했지만, 석연치않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노골 선언을 받았다. 카메라 상으로는 페널티 아크 중앙 근처의 도스 산토스 근처에 있는 선수들보다는 도스 산토스가 앞서 있었으나, 페널티 아크 구석에 있던 카메룬 수비수와 동일선상으로 잡혔다.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멕시코의 코너킥이 도스 산토스의 헤딩를 통해 득점으로 이어지나 했으나 역시 이 장면에서도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이 상황도 꽤나 석연치 않은 장면이었다. 부심의 생각은 코너킥이 멕시코 선수의 머리를 맞고 뒤에있던 도스 산토스에게 전해졌다고 봤다고 추정되는데, 카메라상으로는 카메룬의 에릭 막심 추포모팅의 머리를 맞고 흐른 것으로 보인다. 심판의 생각이 맞다면 굴절 순간 도스 산토스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에 해당하나, 후자의 경우에는 코너킥을 찬 순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지 않았기에 오프사이드 선언을 할 수 없다.
이후에도 멕시코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계속 카메룬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별 소득 없이 전반전을 마치고 말았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경기는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서로 몇 차례씩 시소게임으로 위협적인 플레이를 주고 받으면서 시간을 보내던 후반 16분, 순간적으로 카메룬 수비진들이 도스 산토스에게 공간을 내주며 슈팅을 허용했고 이를 카메룬의 샤를 이탕쥬 골키퍼가 잘 막았으나, 뒤따라서 쇄도하던 오리베 페랄타를 놓치면서 선제골을 멕시코가 가져가게 된다.
카메룬은 이후 수비라인을 끌어올리고, 공격 일변도로 전술을 수정했으나 빌드업의 섬세함이 매우 부족했고 경기장을 넓게 쓰지 못하는 답답한 플레이로 일관하며 시간을 보내고 말았고. 결국 변변찮은 공격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멸하고 말았다.
전체적으로 멕시코의 윙백과 포워드 간의 연계가 매우 훌륭한 경기였으며, 마르케스로부터 시작되는 중원에서 시작되는 창의적인 볼 배급도 인상적인 경기였다.
반면, 카메룬은 제대로 된 빠른 역습도, 상대의 빌드업을 차단할 만한 압박도 없는 무기력한 축구를 선보였다. 공격진과 수비진 사이의 공간이 매우 넓어 사무엘 에투를 비롯한 공격진이 고립되는 모습을 수차례 보여 주었으며 수비에서는 뒷공간을 많이 허용하는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볼때 '선수가 꼭 있어야 할 곳에 없는' 모습이 무척 잦았다. 오심과 수중전이 아니었다면 큰 점수차로 패배했을 공산도 큰 경기.[4] 카메룬 입장에서 멕시코는 1승을 반드시 거두어야 하는 상대였으나, 사실 '''1점차로 진 것이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반면 멕시코는 추후 있을지 모르는 골득실에 의한 경우의 수를 생각했을 때 두 차례나 나온 오프사이드 판정이 꽤나 억울하게 여겨질 경기였다.
4. 3경기 브라질 0 vs 0 멕시코
- ●: 경고 받을 시 다음 경기 결장
[image]
[image]
'''축구는 이 오초아 손 안에 있소이다'''
MBC에서 경기 직후 하이라이트만 편집하여 내보낼 때 함께 띄운 자막.[5]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결승전 이후 다시 만난 두 팀. 브라질은 그 때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이를 갈았고, 공교롭게도 그 때 주전이었던 멤버들이 대거 투입되었다.'''"0 대 0 경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있나요!"'''
KBS 한준희 해설위원
멕시코가 신들린 수비력으로 브라질의 공격을 끝까지 막아내며 우승후보+홈 버프까지 장착한 그 브라질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뒀다. 특히 이 무승부에는 멕시코의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가 가장 큰 공헌을 했는데, 말 그대로 '''신들렸다고 밖엔 설명 못할 슈퍼 세이브'''로 멕시코의 일등공신이었을 뿐 아니라 경기의 몰입도까지 높여주었다. '''그 브라질의 유효슛 8개를''' 모조리 선방해냈고, [6] 최강 브라질의 발목을 잡으며 경기 종료 뒤 각종 포탈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말그대로 인생선방.
그러면서도 간간히 역습과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브라질의 간담을 마지막까지 서늘하게 하기도 했다.
오초아의 무쌍에 빛바랜 감이 있지만 멕시코의 괴물같은 3백수비[7] 능력도 살인적이었다. 브라질 쪽이 공만 잡으면 엄청난 압박과 환상의 팀워크로 브라질 공격수들은 제대로 뚫지 못하고 결국 측면의 다니엘 알베스, 마르셀루에게 공을 보냈지만 중앙에 보내기만 하면 번번히 끊기고 차단되니 브라질로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
결국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는 아무것도 못하고 68분 교체되면서 브라질 관중들의 야유를 받아야만 했다. 프레드와 교체된 공격수 조도 한두번 라인을 깼을 뿐 별다른 활약이 없었고 오히려 네이마르가 수비수 사이로 절묘하게 찔러줘 만든 귀중한 일대일 찬스를 빚맞은 슈팅으로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이 날 브라질의 두 최전방 공격수는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등 월드컵에서 찬란하게 빛났던 선배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한심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나마 네이마르는 이 철벽수비 지옥에서 공이 올때마다 멕시코 수비진을 계속 휘저었고 유효 슈팅도 많이 시도하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저 미친 수비진 뒤에는 갓초아가 지키고 서 있는데…'''
멕시코는 이 무실점 경기로 골이 미친 듯이 터지고 있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유일하게 최초 2경기 무실점이라는 자랑스러운 기록을 경신했다. 여기에 제3대륙(아시아, 북중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에 속한 국가로는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서 브라질과 무승부를 기록한 국가가 됐다.[8][9] 1승 1무가 된 멕시코는 조예선 마지막 3차전 크로아티아전을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5. 4경기 카메룬 0 vs 4 크로아티아
- ●: 경고 받을 시 다음 경기 결장
[image]
'''카메룬 입장에서는 희대의 개막장 경기'''
크로아티아는 안정된 경기 운영을 가져가며 경기 초반부터 올리치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카메룬은 공격 시도가 다 무위로 돌아갔고 수비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팀 내의 내분까지도 일어났는데 그 결과는 여기서 보자.
여담으로, 세비야에 소속되어 있다 다음 시즌부터 팀을 옮기게 된 라키티치와 음비아가 경기 후 유니폼 하의(…)를 교환해서 입었다는 훈훈(?)한 이야기도 있었다.
경기 후 MBC의 하이라이트 BGM은 티아라의 너 때문에 미쳐, SBS의 하이라이트 BGM은 봄여름가을겨울의 '''Thank You Song'''.
6. 5경기-1 카메룬 1 vs 4 브라질
- ●: 경고 받을 시 다음 경기 결장
- ●: 출전정지
- ●: 결장
카메룬은 탈락이 확정된 데다 크로아티아 전에서 내분까지 일어나서 팀이 완전히 콩가루 집안이 된 데 반해 브라질은 아직 진출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득점왕 경쟁도 걸려 있어 브라질의 일방적인 공세가 예상된다. 허나 만약, 진짜 만약 브라질이 이 경기에서 오합지졸에 노답 상태인 그 카메룬 상대로 어처구니 없이 진다고 치면 멕시코와 크로아티아는 무승부로만 끝나도 브라질이 탈락(!)하게 되는 대참사가 벌어지기 때문에[10] 브라질은 공수를 적절하게 조화해 가며 임할 필요도 있다. 만약 카메룬에 패하는 게 현실이 된다면 사상 두 번째로 월드컵 개최국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국가가 되고, 그 유명한 마라카낭의 비극 정도를 그냥 뛰어넘는, 그야말로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후폭풍이 날 것이다.
샴사자 군단 카메룬의 명예 회복을 위한 경기. 그리고 거의 그럴 '뻔'했던 경기.
경기 초반 10분간은 카메룬은 여전히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브라질에 그야말로 탈탈 털렸다. 브라질 선수들은 카메룬의 페널티지역을 제 집마냥 드나들었으며 카메룬은 우왕좌왕하며 저번 크로아티아전 내분과 별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0분이 지나자, 은구에모-에노-음비아의 중원 라인에 추포모팅과 아부바카가 내려와 하프라인쪽에 일자 라인을 형성하며 서서히 삼바군단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하프라인에서 철저히 절제된 압박을 통해 공간을 내주지 않으며 브라질을 다비드 루이스-다니 알베스의 롱패스에 의존하게 하며 역습을 노린 카메룬은 몇차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냈으나 티아구 실바와 다비드 루이스, 탄탄한 파리 생제르망 센터백 콤비의 분투에 결국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이 카메룬의 안정적인 중원라인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구스타보, 파울리뉴는 물론이고 그 헐크가 내려와서 공을 받아주어야 할 지경이었다. 카메룬 선수들이 헐크를 제외한 브라질 선수들에 비해 체격조건이 월등히 높음은 당연한 일이었고, 그로 인해 브라질은 샴사자 군단에게 고전했으며 다니 알베스와 다비드 루이스의 롱패스는 프레드에게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분위기는 한 남자에 의해 바뀌게 된다. 브라질은 카메룬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을 직감했고, 결국 볼을 끊어낸뒤에 카운터 어택을 노리게 된다. 그리고 그 판단은 그대로 적중했다. 마르셀루, 파울리뉴, 구스타보의 삼각편대의 압박으로 중원에서 볼을 끊어낸 구스타보는 곧바로 드리블해 올라가기 시작했고 미처 카메룬 수비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네이마르 쪽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 한 명이 붙어있던 상황이지만 네이마르는 왼발로 슈팅하는 듯 하다 오른발로 툭 밀어넣었고 골키퍼 이탕주와 수비수는 그걸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불과 몇 분 후 니욤이 왼쪽 측면에서 여유롭게 알베스를 제친 후 골대와 수비진 사이로 올린 공을 조엘 마티프가 쇄도해 들어오며 골을 만들어내 1-1이 되었다. 그러나 브라질의 공격은 이제 시작에 불과했다. 경기가 중반에 접어들며 카메룬의 압박과 라인이 느슨해지자 곧바로 틈을 파고들어 다이렉트 역습을 노렸고 네이마르가 헛발질로 수비를 제친 후 골키퍼의 반대 방향으로 슈팅을 해 2-1을 만들었다. 네이마르가 결코 거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준 골. 이후엔 지루한 볼 점유 싸움이 흐르다 그대로 전반이 종료되었다.
후반전이 시작된 후 다시 몇 분간은 정신을 차리고 나온 카메룬 중원에 브라질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브라질은 한 번의 다이렉트한 역습을 통해 프레드의 중거리슛 등의 기회를 만들었으나 결정적인 득점 찬스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다비드 루이스가 카메룬의 골과 비슷한상황에서 프레드에게 붙여준 공을 헤딩으로 밀어넣어 3-1. 이 때 오프사이드 판정 논란이 있었으나 그 상황은 공이 프레드보다 앞에 있었으므로 명백히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그리고 1, 2번째 골을 넣으며 브라질을 구해낸 네이마르는 체력 안배와 카드 트레블을 우려해 윌리안과 교체되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멕시코가 순식간에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세 골을 넣으며 득실차로 2위로 내려앉을 위기에 처했다. 아무리 개최국이라지만 반 할이 어떤 전술 변화를 가져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확실히 네덜란드보다는 상대전적에서 절대 우위를 보이는 칠레를 만나는 것이 좋은 상황이었다. 이후 브라질은 득점을 노리며 나왔고, 이어 오스카-프레드-윌리안-하미레스로 이어지는 삼바타카로 완벽한 골을 만들어냈다. 특히 1차전에서 모든 힘을 쏟아붓고 2차전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활약을 보여줬던 오스카는 이번에도 왕성한 활동량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간결한 볼터치로 기회를 만들어냈다.
결국 크로아티아에서 페리시치의 골이 터져 3-1이 되고 그대로 두 경기 모두 종료되어 골 득실 차로 브라질이 1위, 멕시코가 2위를 기록. 브라질로서는 네덜란드 대신 브라질의 영원한 밥 칠레를 만나게 됐다는 점에서 충분한 수확을 거둔 경기였다.
이변과 비극은 없었다. 브라질이 카메룬을 4-1로 여유롭게 관광 태우고 A조 1위를 확정지었다. 16강전에서는 B조 2위 칠레와 격돌한다.
한편, 이 경기에서 패배한 카메룬은 3전 전패가 되면서 똑같이 3전 전패를 한 호주와 온두라스에 골득실이 뒤져 32개 참가국 중 '''뒤에서 1등'''으로 대회를 마감하게 되었다. 그나마 지난 대회에서는 포르투갈한테 0-7로 완전히 발려버렸던 북한이 있었기에 대회 꼴찌까지는 아니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러한 북한도 없었다...
7. 5경기-2 크로아티아 1 vs 3 멕시코
- ●: 경고 받을 시 다음 경기 결장
크로아티아가 카메룬을 4:0으로 크게 이기고 16강 가능성을 살리면서, 크로아티아는 멕시코도 반드시 이겨야 16강에 갈 수 있는 반면, 멕시코는 최소 비기기만 해도 16강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 브라질이 멕시코를 1:0으로만 이겼더라면 무승부를 거둘시 반대로 크로아티아가 진출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멕시코가 거둔 0:0 무승부가 여기서 빛을 발했다. 만주키치를 앞세운 크로아티아의 화력과 오초아를 위시한 멕시코의 디펜스의 대결도 주목할 만한 점. 혹시라도 카메룬이 브라질을 이긴다면 이 두나라가 동반 진출할 수도 있지만 앞선 경기에서 보인 카메룬의 졸전을 보면 그럴 가능성은 전혀 고려할 것도 없어 보인다. 물론 이들 두 나라에게 주어지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둘이서 비기고 카메룬이 브라질을 잡는다'''는 시나리오이지만 지금의 카메룬 상태는 어떤 명장이 와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
A조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칭찬받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이다. 장점이 전혀 다른 두 팀 간의 대결이기에 더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멕시코는 수문장 오초아와 괴물 같은 수비진으로 그 브라질을 두손 두발 다 들게 만들 정도의 디펜스를 선보이며 참가국들 가운데 두 말 할 필요없는 최강의 수비력으로 그 위엄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카메룬전에서 보여준 크로아티아의 공격력 역시 만만치는 않다.
전반전은 무득점으로 경기가 끝났으나,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골 폭풍이 몰아닥쳤다. 지키기만 해도 되는 멕시코가 오히려 맹공을 퍼부어 선제골을 넣고 크로아티아는 수비수를 빼고 공격수를 투입하는 강수를 두었으나 오히려 그 때문에 내리 추가 실점을 허용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마지막에 크로아티아가 1골 만회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멕시코가 3-1로 승리하고 브라질에 골득실에서 밀려 A조 2위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멕시코는 B조 1위 네덜란드와 격돌한다.
이번 경기에서도 큰 오심이 나왔는데 크로아티아가 행한 두 번의 핸드볼 파울을 심판이 전혀 지적하지 않았다. 특히 두 번째 파울은 크로아티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나왔기에 바로 페널티킥이 선언되어도 할 말 없는 상황인지라 멕시코 선수와 감독은 당연히 격분했다. 하지만 카메룬과의 1차전처럼 실력으로 오심을 극복해내며 결국 16강 진출에 성공하였다.
[A] A B C D E F 현지 시각 기준[1] 다만 이 판정은 오심 논란이 있는데, 아래 문단 참조.[2] 다만 개막전에서 자책골이 나온 적이 아예 없던 건 아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개막전이었던 브라질 VS 스코틀랜드 전에서 스코틀랜드의 톰 보이드 선수가 자책골을 넣었다.[3]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 8강 네덜란드전에서 펠리페 멜루가 기록한 적이 있지만, 경기 종료 후 스네이더의 골로 정정되었다.[4] 만일 도스 산토스의 2골이 모두 득점으로 인정되었다면 멕시코의 3:0 승리로 경기가 끝났을지도 모른다.[5] MOM답게 하이라이트의 대부분이 오초아의 괴물 같은 슈퍼세이브로 채워졌다.[6] 그냥 이지볼 방어도 아니고 대부분이 일반 골키퍼였으면 100% 실점처리될 고난도의 선방이었다. 특히 1번째 슈팅은 반쯤 들어간걸 기적적으로 걷어내고 골라인 판독기 판독 결과는 노골 처리.[7] 35살 국가의 주장이자 노익장 수비수 라파엘 마르케스가 지휘하고, 191cm이라는 강력한 피지컬의 32세 베테랑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새 경기장 건설로 비틀거리던 에스파뇰 신의 한수이자 구단내 최고 몸값(현재 98억) 수많은 명문 구단에서 구애중인 멕시코 수비진의 떠오르는 신성(26세) 엑토르 모레노[8] 농담이 아니라 이 대회 이전까지 브라질은 월드컵 본선에서 제3대륙을 상대로 17전 전승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9] 그러나 차기 월드컵에서 멕시코가 브라질을 16강전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0:2로 무릎을 꿇었다.[10] 크로아티아가 승점 동률에 골 득실 차에서 브라질을 앞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