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FIFA U-20 월드컵/토너먼트/16강
1. 개요
2017년 FIFA U-20 월드컵의 16강 경기 결과를 서술한 문서이다
2. 대륙별 16강 진출국
2.1. AFC(아시아) - 3/5
이번 대회 개최국인 대한민국은 1차전에서 기니를 맞아 우월한 경기력을 보이며 이승우, 임민혁, 백승호의 골을 묶어 3 : 0으로 대승을 거두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리고 2차전 A조 최강으로 꼽히던 아르헨티나와의 일전에서 바르셀로나 듀오인 이승우와 백승호의 활약으로 2 : 1로 승리를 거두며 2차전에서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기염을 토했다. 대한민국의 U-20 월드컵 대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잉글랜드와의 3차전에서 플랜 B를 실험했으나 상대의 피지컬에 밀렸고 선수들의 포메이션 부적응으로 인해 0 : 1로 석패하며 조 2위로 조예선을 끝냈다.
한편, 일본은 1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2 : 1로 역전승을 거두었지만 2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선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고 오히려 빠른 역습에 잇달아 허를 찔리며 0 : 2로 패해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3차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담합 의혹이 짙은 수상한 경기력으로 2 : 2 무승부를 거두며 가까스로 16강에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1차전에서 세네갈의 공격 축구에 밀리며 0 : 2로 졸전 끝에 패배했지만 2차전에서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에콰도르를 2 : 1로 제압하며 기사회생했다. 그리고 마지막 미국과의 경기에서도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1 : 1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며 16강행 막차에 올랐다. 이로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16강에 오른 2011년 대회 이후 6년만에 2번째 2라운드 진출했다.
한편, C조의 이란은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1 : 0으로 꺾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하는 듯 했으나 2차전에서 잠비아를 상대로 2 : 0으로 앞서가다 상대의 속공에 연달아 실점을 하며 2 : 4 대역전패를 당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무승부 이상을 기록해야 하는 처지였는데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침대축구로 어설프게 시간을 끌다 오히려 후반전에 2골을 연달아 실점하며 1 : 2로 패해 조 꼴찌로 추락하여 결국 탈락했다. 이란은 이로서 이번 대회에 진출한 것까지 합쳐 3번 참가한 이 대회 모두 조예선에서 탈락했다.
첫 출전을 한 베트남은 1차전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0 : 0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따냈으나 거기까지였다. 2차전에서 프랑스를 맞아 분전했지만 실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0 : 4로 대패했으며, 3차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도 0 : 2로 패배하며 결국 조 꼴찌로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여담으로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베트남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2.2. UEFA(유럽) - 5/5
이번 대회에서 5팀이 출전한 유럽은 전원 조별리그에서 생존하는 기염을 토했다. A조의 잉글랜드는 1차전에서 난적 아르헨티나를 맞아 선수비 후역습 뻥축구를 선보여 3 : 0 대승을 거두고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그러나 2차전 조 최약체 기니와의 경기에서 어이없는 예능축구를 선보이며 1 : 1로 비겨 조 2위로 쳐졌다. 하지만 3차전에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어 주전 선수들을 대거 빼고 새로운 전술로 나온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 1 : 0 승리를 거두어 조 1위를 차지해 16강에 올랐다.
B조의 독일은 1차전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0 : 2로 패배해 불안한 스타팅을 했다.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도 헛심공방 끝에 0 : 0으로 비기며 2경기 연속 득점 및 승리에 실패하는 안습한 모습을 보였다. 3차전 조 최약체 바누아투와의 경기에서도 상대의 고춧가루 세례에 당하며 3 : 2 신승을 했다. 하지만 조 3위 팀들 간 순위에서 3위를 기록해 가까스로 생존하는데 성공했다.
C조의 포르투갈 역시 1차전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잠비아에 패배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2차전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도 무재배에 그치며 탈락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으나 3차전에서 이란을 2 : 1로 꺾고 간신히 조 2위에 올라 16강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D조의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히혼의 수치에 버금가는 더러운 담합을 한 끝에 16강에 올랐다. 1차전에서 우루과이에 0 : 1로 패배하며 불안한 출발을 한 이탈리아는 2차전에서 조 최약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 : 0으로 꺾으며 기사회생했다. 그리고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사전 담합을 한 것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경기를 하며[1] 2 : 2 무승부를 거두어 조 2위를 차지해 16강에 올랐다.
E조의 프랑스는 이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평에 걸맞게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했다. 물론 조 편성에서 상당한 이득을 본 점도 있지만 1차전에서 북중미의 복병 온두라스를 3 : 0으로 대파하며 순조롭게 항해를 시작했고 2차전에서 처녀 출전국 베트남을 4 : 0으로 꺾으며 유럽 팀 중 유일하게 2경기 째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3차전에서 뉴질랜드마저 2 : 0으로 꺾고 3전 전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2.3. CONMEBOL(남미) - 2/4
이번 대회에서 남미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남미의 맹주 브라질이 지역 예선에서 탈락한 것부터 남미 약세가 어느 정도 예고된 면이 있었는데 과연 이번 대회에서 남미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이 대회 최다 우승국이자 남미 2위로 지역예선을 통과한 아르헨티나가 너무 쉽게 탈락한 것은 남미가 확실히 쇠락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남미 4팀 중에 절반인 2팀만 살아남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B조의 베네수엘라는 축구가 강세인 남미 대륙에서 거의 유일하게 축구보다 야구가 더 인기가 많은 특이한 나라였는데 이번 대회에서 야구 강국이 아닌 축구 강국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1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2 : 0으로 승리하며 저력을 과시한 베네수엘라는 2차전 조 최약체 바누아투를 무려 7 : 0으로 압살하며 단 2경기만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3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도 1 : 0으로 승리해 3전 전승의 파죽지세를 달렸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0득점을 기록하는 강력한 공격력을 뽐냈고 무실점을 기록하는 짠물 수비도 보였다.
한편, D조의 우루과이는 강력한 공격력을 보인 베네수엘라와는 달리 강력한 수비력으로 16강에 올랐다. 1차전 이탈리아와의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에서 빗장수비로 이름난 이탈리아보다 더 견고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1 : 0으로 승리했다.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2 : 0으로 승리를 거두며 역시 단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는 크게 무리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0 : 0 무승부를 거두어 2승 1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반면, A조의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페이스가 늦게 올라온 것인지 화끈한 공격력에 비해 득점력이 너무나도 미약했다. 그보다도 '''수비가 너무 허접했다.''' 득점력이 빈약하면 수비라도 단단했더라면 둘 다 0-0으로 쳐내고 기니만 잡아서 조1위가지 넘볼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아르헨티나는 수비가 너무 쓰레기였다. 특히 잉글랜드전은 잉글랜드가 슛을 쏘면 어지간하면 들어가는 수준의 최악으로 수비가 엉망이었다. 1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나 2차전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나 아르헨티나는 모두 내용 면에서는 이겼다. 그러나 결과에서는 각각 0 : 3, 1 : 2로 패배했다. 그 때부터 사실상 16강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최약체 기니를 5 : 0으로 압살하며 조 3위를 차지하여 각 조 3위 팀 간 순위에서 5위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F조의 에콰도르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차전 난적 미국과의 경기에서 막판 1분을 제대로 버티지 못해 3 : 3 무승부를 거두며 땅을 쳤던 에콰도르는 2차전에서 사실상 조 최약체로 보였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막강한 수비에 막히며 1 : 2로 패배하며 탈락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리고 3차전에서 세네갈과 0 : 0으로 비기며 2무 1패로 탈락했다. 유일하게 남미 팀에서 에콰도르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사실 에콰도르는 홈에서만 엄청 잘하는 팀이라 다른 남미 국가들과는 달리 이런 꼴이 어느 정도 예견되어 있었다.
2.4. CONCACAF(북중미) - 3/4
이번 대회에서 북중미는 4팀 중 온두라스만 제외하고 모두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먼저 B조의 멕시코는 1차전 최약체 바누아투와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3 : 2로 승리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2차전 난적 독일과의 경기에서도 졸전을 거듭하며 0 : 0으로 비겼다. 그리고 3차전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0 : 1로 패배하며 3경기 내내 졸전을 거듭했지만 골 득실에서 독일보다 1골이 앞선 덕에 조 2위를 차지해 가까스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C조의 코스타리카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조급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축구를 한 끝에 0 : 1로 패배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고 2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도 무재배에 그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에 3차전에서 잠비아를 잡고 조 3위 팀 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해 16강에 합류하는데 성공했다.
F조의 미국은 1차전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3 : 3으로 비겼고 2차전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막강한 수비력을 보이며 1 : 0으로 승리해 조 1위에 올랐다. 그리고 마지막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1 : 1로 비겨 1승 2무로 조 1위를 차지해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E조의 온두라스는 1차전에서 난적 프랑스에 0 : 3으로 대패하며 어려운 출발을 했고 2차전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뉴질랜드에 1 : 3으로 패배하는 추태를 보였다. 3차전에서 처녀 출전국 베트남을 2 : 0으로 꺾고 간신히 조 3위를 차지했으나 각 조 3위 팀 간 순위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온두라스의 승리로 덕을 본 건 온두라스가 아니라 엉뚱하게도 독일이었다. 결국 죽 쒀서 개만 준 꼴이었다.
2.5. CAF(아프리카) - 2/4
남미와 함께 U-20 월드컵의 패권을 양분하고 있던 아프리카는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C조의 잠비아는 아프리카의 자존심을 굳건히 살리고 있다. 1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2 : 1로 물리치며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떠오른 잠비아는 2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먼저 2골을 내주고도 남은 30여 분 동안 4골을 몰아치는 화끈한 공격력을 보이며 4 : 2로 승리해 단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6강 진출이 확정되었기 때문인지 코스타리카와의 3차전 경기는 거의 내다버리는 패기를 보였고 0 : 1로 패배했지만 포르투갈이 이란을 이긴 덕분에 조 1위를 수성했다.
한편, 한국에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F조의 세네갈은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초전박살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2 : 0으로 제압해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그러나 2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미국의 강력한 수비벽에 고전을 면치 못하며 결국 0 : 1로 패배해 가시밭길을 걸었다. 최소 무승부 이상을 기록해야 했던 3차전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전 끝에 0 : 0으로 비기며 조 2위를 차지해 16강에 올랐다.
반면, A조의 기니는 1차전 개최국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 0 : 3으로 대패하며 어려운 출발을 했다. 2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는 상대의 황당한 자책골로 1 : 1로 비기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가져볼 만했으나 3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0 : 5로 대패하며 결국 1무 2패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기니는 자체적으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고 잉글랜드의 자책골이 유일한 득점이다.
D조의 남아프리카공화국 또한 상황은 다르지 않다. 1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상대의 자책골이라는 행운을 얻고도 1 : 2 역전패를 당해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리고 2차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도 현저한 실력 차이를 보이며 0 : 2로 참패해 사실상 탈락이 확정되었다. 3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0 : 0으로 비기며 1무 2패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남아공 역시 기니와 마찬가지로 자체적으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고 일본의 자책골이 유일한 득점이다.
2.6. OFC(오세아니아) - 1/2
- 뉴질랜드 - E조 2위
한편, B조의 바누아투는 실력 차이를 넘지 못했다. 바누아투는 1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2 : 3으로 패배한 걸 시작으로 2차전 베네수엘라에 0 : 7, 3차전 독일에 2 : 3으로 패배하면서 3전 전패, 4득점 13실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그러나 세계적인 축구 최약체국 중 하나이며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인지도가 없던 나라였기에 이 나라가 본선에 올 것이라고는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독일과 같은 강팀과 1점 차 접전을 벌이는 선전을 했다. 그렇기에 바누아투는 분명히 박수받을 자격이 있는 팀이다.
3. 경기
3.1. '''1경기 : 베네수엘라 1:0 일본'''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의 파죽지세로 16강에 진출한 베네수엘라와 이탈리아와 지저분한 담합을 한 끝에 올라온 일본과의 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양헬 에레라의 결승골로 베네수엘라가 1 : 0으로 승리해 8강에 올랐다. 여담으로 응원 중 YB의 '오 필승 코리아'를 살짝 바꾼 듯한 응원구호도 나왔다. 물론 베네수엘라에게 해당.
경기 초반 베네수엘라가 공격축구를 선보이며 일본을 몰아붙여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으나 일본은 의외로 탄탄한 수비로 버텼고 오히려 효율적인 역습으로 몇 차례 좋은 기회를 가졌으나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으로 베네수엘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전 들어 일본은 수비를 강화하며 승부차기까지 끌고 갈 심산이었고 베네수엘라는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결정적인 기회가 잇달아 빗나가며 0 : 0의 스코어가 계속 유지되었다.
연장전에도 계속해서 베네수엘라의 공세, 일본의 수세로 이어지며 일본의 작전이 성공하는 듯했다. 적어도 연장 전반까지는. 연장 후반 3분, 베네수엘라가 코너킥 찬스를 얻었고 주장 양헬 에레라가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며 1 : 0으로 앞서갔다. 108분 동안 굳게 닫혀 있던 일본의 골문이 함락되는 순간이었다.
다급해진 일본은 라인을 올리고 공격에 나섰지만 무실점 행진 중인 베네수엘라의 수비는 단단했다. 그리고 베네수엘라는 아껴둔 교체카드를 마음껏 써먹으며 일본을 더욱 약올렸다. 결국, 경기는 베네수엘라의 1 : 0 승리로 끝이났고 사상 최초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수확도 적지 않았는데, 쿠보 다케후사라는 15세 유망주를 부각시켜 일본 내에서 유소년 축구선수들에 대한 여론의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킨 부분, 그리고 가시마 앤틀러스의 스즈키 유마와 더불어 일본 J리그 차세대 기대주 중 한 명인 감바 오사카 소속의 도안 리츠의 능력의 국제적 통용 가능성을 확인 받았다는 부분에서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도안의 능력을 보기 위해 많은 해외 리그 클럽의 스카우터들이 경기를 참관하러 방문했다는 우리나라 해설진의 설명이 이를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3.2. 2경기 : 대한민국 1:3 포르투갈
신태용 감독은 이 경기에서 조영욱, 하승운 투톱과 이승우, 백승호를 투입하는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으로 맞불 싸움을 놓았다. 하지만 이것이 독이 되어버렸다.
전반 10분과 27분에 잇달아 수비 허점을 파고든 포르투갈의 역습에 허를 찔리며 0 : 2로 끌려가 어려운 싸움을 해야했다. 후반전에 들어 신태용 감독은 이상헌을 투입하며 중원을 보강하고 다시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후반 24분에 또 한 골을 실점하며 0 : 3으로 끌려갔다.
최소한의 수비만 남기고 공격에 올인한 한국은 후반 36분에 이상헌이 1골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남은 시간 동안 포르투갈은 수비를 보강해 잠그기에 들어갔고 두 골이 더 필요했던 한국은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지만 결국 1 : 3으로 패배했다.
3.2.1. 경기 내적인 분석과 평가
신태용호의 U-20 월드컵 항해가 허무하게 종장을 맞이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졌다. 먼저 이번 대회의 마지막 경기가된 포르투갈 전에 대한 경기 내적인 분석은 다음과 같다.
경기 후 기자, 팬들 사이에서의 평가는 대체로 '''신태용 감독의 잘못된 전술.''' '''조별 예선 경기만을 보고 포르투갈을 너무 얕보고 방심한 것'''을 이유로 꼽는다. 조별 예선에서 졸전을 펼치다 마지막 이란을 잡고 겨우 회생한 포르투갈이지만 엄연히 대회 시작전에는 프랑스, 우루과이와 더불어 우승 후보 였음에도 조별 예선 3경기만을 보고 '''그래도''' 유럽 강호 중 하나인 포르투갈을 너무 얕봤다는 것. 원칙대로라면 아르헨티나 전처럼 수비를 굳히고 선수비 후역습으로 전술을 짰어야 하지만 오히려 신태용은 여기에 맞불을 놓는 공격적인 4-4-2를 들고 나왔고 결과는 대실패로 끝났다.
물론 감독의 잘못된 전술이 패배를 불러 일으켰는가에 대한 반론도 있다. 당장 포르투갈 에밀리우 페이세 감독은 인터뷰에서 4-4-2와 4-3-3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의 팀워크가 승리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하였고 축구분석가들도 '전략도 성공하지 못했으나 개인 기량의 차이도 컸다'고 보고 있다. 잘못된 전술이 패배의 요인 중 하나인 것은 맞지만 전부가 될 수는 없으며 대한민국에서 에이스로 자리잡은 이승우의 개인돌파를 제외하고 공격진의 오프사이드, 측면의 크로스, '''포르투갈에 영혼까지 털린 풀백과 수비진'''의 문제를 생각하면 과연 감독 혼자만의 책임으로 모든 것을 돌릴 수 있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이미 수비진의 문제점은 조별 예선 3경기에서 꾸준히 드러나던 문제였고 이를 보완하는 것도 감독의 책임이지만 단순히 4-4-2 포메이션에 풀백 앞에 이승우, 백승호를 세우는 것만으로 포르투갈의 측면공격을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 자체가 오산이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포르투갈 같은 팀을 상대로는 공격보다 수비가 우선이었다. 포르투갈의 수비진이 발이 느린 편이기에 수비에 무게를 두고 발빠른 이승우, 백승호, 조영욱 등을 이용해 역습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가동했던 스리백 카드를 가동해서 역습에 주안점을 두는 전술을 취하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본래 신태용 감독이 공격축구를 선호하는 감독이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 경기는 단판승부인 토너먼트다. 1 : 0으로 이기든 5 : 0으로 대승을 하든 이기기만 하면 장땡인게 토너먼트다. 누가 더 공격적이냐가 아니라 누가 이기냐를 가리는 것이다. 신 감독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니 그 이전 U-23 아시안컵 한일전 결승에서 벌어진 도하의 비극과 같은 전철을 밟은 것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당시 결승전에도 상대적으로 약했던 일본[2] 을 상대로 2골 앞서간 뒤 후반에도 밀어붙여 다득점을 노린다는 공격일변도로 나섰다가 아사노-야지마-아사노의 3골로 역전패하고만 쓰라린 과거가 있었고, 리우 올림픽에서도 당시에도 약체급으로 평가받던 온두라스에게 8강전에서 똑같이 공격 일변도의 전술을 취하다가 역습 한 방에 얻어맞은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졌음에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 것은 도저히 쉴드를 치기 어렵다.[3]
결국 이 경기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은 다름아닌 신태용 감독 본인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의 패배에서 전혀 발전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데다 결정적 순간마다 판단 미스로 감독으로써의 역량에 물음표를 갖게 만들었다. 더욱이 이번 U-20 대표팀의 경우 상당히 오랜기간 공을 들여온 팀임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수비불안을 끝내 해결하지 못한 점(물론 신태용 감독이 중간에 감독직을 맡은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전술적 완성도 문제, 그리고 결정적으로 감독으로써 상대방의 전술에 대한 대비역량에 물음표를 갖게 함으로써 앞으로의 감독으로써의 커리어, 특히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도전은 사실상 어려워진게 아니냐라는 평가를 스스로 받게 만들었다.패배후 가진 인터뷰에서 신태용은 성적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고 변명했지만 손흥민이 있었던 지난 리우 올림픽 온두라스 전이나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일본에게 진 것도 대체 뭐냐고 까일거리만 만들었다. 게다가 정작 조별 예선 1차전 기니전과 2차전 아르헨티나 전에서는 신중한 전술 운영으로 2연승을 거두었으면서, 조별 예선 통과가 확정된 잉글랜드 전부터 마치 친선경기 처럼 감독 내키는데로 전술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토너먼트에 임하는 감독으로서 역량이 부족하다 할 수 밖에 없다. 이영표 해설위원 말대로 '''월드컵은 증명하는 자리이지 시험하는 자리가 아니다.'''
3.2.2. 경기 외적인 분석과 한국 축구의 개선점
다음으로 경기 외적인 분석, 즉 선수들의 기량과 준비기간 등 경기 외적인 문제에 관한 분석은 다음과 같다.서호정 칼럼.
첫번째로 유럽 선수들과 대한민국 선수들과의 좁힐 수 없는 명백한 기량차이가 커다란 패배 원인 중 하나였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된 대한민국의 어린 선수들의 현 상황은 어떨까. 신태용 감독이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전 패배 후의 인터뷰에서도 여러차례 밝혔듯이 선수들 대부분은 대학무대에서 뛰고 있으며 프로 무대와는 거리가 멀다. 프로 소속 선수들 중 1군에 확실히 들어가는 선수는 한찬희 한명 뿐이다. 이승우나 백승호도 FC 바르셀로나라는 화려한 무대에서 뛰는 것과는 별개로 성인팀 승격 및 1군 진입 모두 불확실하다.
이 3명의 선수들 외에 다른 선수들이 프로팀에 소속되지 못한 것에는 미성년자 근로기준법 강화가 크게 작용했다. 우리나라는 나이가 19세 이하면 프로팀에서 아예 뛸 수 없다. 이때문에 국내 프로팀은 아무리 재능있는 유망주라도 고등학교 졸업 이전에는 입단 계약을 맺지 않는다. 그러나 외국 선수들은 18~19세 정도에 프로무대로의 진입이 허용된다는 점을 볼 때 이러한 법 적용이 대한민국 축구 유망주들의 발목을 거세게 붙잡는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상대팀이었던 잉글랜드의 아데몰라 루크먼, 포르투갈의 디오구 곤살베스, 샤다스는 지난 시즌까지 2부 리그에서 뛰었고 올 시즌부터 1군 진입이 결정된 상황이다. 일본팀에서 이승우와 백승호 못지 않게 주목받았던 구보 다케후사나 에이스 도안 리츠 역시 1,2부 리그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다. 그리고 프랑스의 14번 선수인 아미네 하릿은 리그 1 FC 낭트 1군에서 29경기나 치르면서 그 경험과 기량이 높고 세다.
이러한 경험차가 만들어낸 기량의 차이가 실전에서 얼마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지 2번의 패전을 통해 명확하게 나타났다. 다만 이승우, 백승호, 한찬희 외에도 대부분의 어린 선수들이 높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를 내다본다면 미래가 다소나마 희망적이기는 하다. 그러나 올해부터 대학리그에 적용되는 C제로룰(전년 평균 학점이 C제로 이하면 국내 리그에 뛸 수 없는 규칙)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당장 출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국제무대에서 승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이 선수들 스스로의 기량을 잘 관리하는 것이지만, 대한민국의 여러가지 법 적용이 대한민국의 축구 꿈나무들과 어린 선수들의 앞길을 자꾸만 암흑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실정이다.
두번째로 감독에게 주어진 준비시간을 살펴보자. 이번 U-20 대표팀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2년에 불과하였다. 그마저도 전임 감독인 안익수의 체제가 중단되면서 1년 반이 허비되었다. 후임으로 새롭게 부임한 신태용 감독에게는 반년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신태용 감독은 핌 베어백 감독처럼 극단적인 수비보다는 적극적인 공격 전술을 택했고, 슈틸리케 감독처럼 4-2-3-1, 4-1-4-1만 내세울줄 아는 편협하고 전술에 어두운 감독은 더더욱 아니었기에 매 경기마다 다른 포메이션과 전술을 가지고 나왔다. 상대팀 선수들과의 기량차가 명백하고, 선수들에게 전술 이해도와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현실을 무시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다시 한 번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을 맡게 되고 충분한 시간과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그의 유연한 전술 운영은 확실한 옵션으로서 기능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이것을 무조건 나쁘게만 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또한 신태용 감독은 안익수 감독과는 달리 유연한 전술 외에도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얻고 팀을 하나로 융화시키는 카리스마 또한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할 수 있겠으나, 이미 성인 대표팀을 거쳐 올림픽 대표팀까지 맡았던 신태용 감독이 다시 3년동안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과 도쿄 올림픽 준비를 맡게 될지는 불투명하다.
대한축구협회는 2002 월드컵때 성인 대표팀을 지원했던것과 거의 똑같은 시스템으로 이번 U-20 대표팀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물질적, 행정적 지원으로 위에 전술된 2가지 본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에는 반년이란 시간은 너무도 짧았다. 다시 말해 새로운 감독 체제하의 방향성과 철학을 공유하고 그 과정속에서 나타나는 시행착오 속의 문제들을 바로잡고 좋은 결과물을 내는 것은 처음부터 어려웠다. 또한 U-20 대표팀을 안익수 감독이 맡게 된 것 부터 이미 그 끝이 명백할 수 밖에 없었다. 안익수 감독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성인팀에 어울리는 감독이지 모든 면에서 불안한 어린 선수들을 맡기에는 부적합했다. 이는 대한축구협회와 기술위원회가 팀의 수장을 선택하는 것에 깊은 고민과 신중함이 없었다는 뜻이 된다.
이제 U-20 월드컵을 향한 대한민국의 어린 선수단의 도전은 끝났기 때문에 앞으로의 3년[4] 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굳이 신태용 감독이 아니더라도 확실한 감독이 필요하며 이미 홍명보 감독이 성공사례를 보여주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목표달성에 실패한 동메달로 비난받았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러한 체제를 이광종 감독을 통해 이어가려했지만 모두들 알다시피 이광종 감독의 별세로 중단되었다.
신임 감독외에도 선수들이 기량 관리를 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여러 방면에서 제도 개선이 필요한 때다. 현재의 유스 팀처럼 선수들을 대학 무대위에 세워놓기만 하고 스스로 실력을 키우도록 방관만 하는 운영방식과 위에서 언급된 법 제도들은 선수들에게 치명적인 방해물로만 작용할 뿐이다.
또한 현재의 기본기와 기술에 관한 훈련 방식의 개선도 절실하다. 전술되었듯이 대한민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의 어린 선수들 뿐만 아니라 성인 대표팀 선수들도 전반적으로 크로스나 기본기가 상당히 나쁘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만큼 기본기와 크로스 훈련을 열심히 시키는 나라는 없다. 그럼에도 매번 실전에서 좋지 못한 모습이 나오는 것은 분명 그 훈련 방식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러한 개선의 문제는 당장 세대교체를 눈앞에 두고 있는 A대표팀을 보더라도 심각하다. 현 세대의 어린 선수들이 기성용, 구자철과 같은 선수들이 은퇴한 뒤 그 빈자리를 메꾸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신태용 감독과 어린 선수들에게 비난의 목소리보다는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하는 한 사람으로서 현재의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끔 많은 응원의 목소리와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3.2.3. 반론
경기 내외적 문제들에 대해 이해한다치더라도 대회에 나선다는건 그 모든 점을 감안하고 나서는 것이다. 사실 어느팀이든 완벽한 팀은 없다. 다들 자잘한 문제점들을 안고서 대회에 나선다. 당장 우리를 이긴 포르투갈만 해도 숱한 단점을 지닌 팀이었다. 중요한 것은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감추면서 상대방의 단점을 적극적으로 노리는것이 전술의 기초이자 기본이라는 점이다.
신태용 감독은 우선 여기서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 첫째로, 상대방의 장점인 측면공격을 사실상 방치하다시피 했다. 측면공격이 강한팀을 상대하려면 결국 3백에 윙백을 두는 변칙 5백이 주효함은 기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더군다나 포르투갈은 거의 일방적으로 양 측면을 통해서만 공격을 하는 팀이다. 즉 공격 루트가 매우 단순하고 뻔한 팀이었다는 점이다. 그런팀을 상대로 뻔한 공격 루트조차 알면서 대비를 사실상 안 하다시피한 4백 수비는 사실상 이해하기 힘든 전술이다. 둘째, 포르투갈의 수비는 장단점이 분명하다. 오프사이드 전술에는 능하지만 측면 뒷공간을 자주 노출시킨다. 이런 팀을 상대할때는 기실 3톱 전술이 매우 주효하다. 즉 발빠른 측면 공격을 통해 뒷공간을 창출하고 여기서 중앙으로 공격을 전개시키는 방식이다. 실제로 포르투갈의 대부분 실점 장면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실점을 당했다. 유럽 예선 및 조별 예선을 통해 익히 드러난 포르투갈의 수비 전술을 알면서도 이에 대해 대응한 전략이란게 결국 조영욱을 이용한 중앙 수비 뒷공간 공략이었으니 오프사이드 전술에 능한 포르투갈의 수비진으로썬 너무나 막기 쉬운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셋째, 실점 이후의 전술의 문제이다. 물론 먼저 실점을 할 수도 있다. 중요한건 실점을 한 이후의 전술이다. 여기서 중대한 문제점들이 다수 노출 되었는데 분명 실점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전개에 있어 매우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사실상 4-2-4전술을 채택한데 기인하는것인데 즉 미들라인의 숫자가 줄어드니 공을 보유하는 시간은 많을지언정 중앙에서의 전개가 막히면서 앞으로 전진하기 매우 어렵게 되었다. 이럴 경우 측면을 적극 공략했어야 했지만 그것마저 시도자체가 매우 적어서 공격전개가 답답해져 버렸다. 마지막으로 2톱 전술이다. 조영욱-하승운을 투톱으로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우선 하승운의 역할이 모호했다. 조영욱이 그나마 뒷공간을 창출해도 이와 연계된 전술이 실종하기 일쑤였고 결과적으로 잉글랜드전에 이어서 하승운 기용은 실패로 끝났다. 차라리 하승운 대신에 임민혁을 기용했더라면 패싱플레이를 비롯해 공격전술에서 더 한층 다양성을 가질수도 있었기에 아쉬움이 크다.
가장 큰 문제는 경기 후의 신태용 감독의 대응이었다. 결과적으로 본인의 전술적 실패로 인해 패배로 끝난 경기임에도 전술적 실패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는듯한 자세, 선수들의 기량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한 점은 패장으로써 그다지 적절하지 않은 자세라고 보여진다. 특히나 어린 선수들이고 앞으로 한국 축구를 짊어져야할 미래의 자원들인데 이들의 기량에 대해 아쉬움을 그것도 감독이 직접 언급한다는것은 그다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애초에 선수선발부터 문제였다는 것이 되는 것이고 이는 곧 감독인 자신에게 책임이 돌아간다는 것을 모를리가 없을텐데 말이다.
감독은 결과로써 평가받는 자리이다. 선수들이 경기 중에 실수를 할 수도 있고 간혹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이 모든 잠재적 리스크에 일일이 대비 할 수는 없겠지만 머릿속에 늘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 감독의 자리이다. 더욱이 포르투갈전 윙백들의 실수는 기실 선수들만의 잘못이라고 보기에는 어폐가 있다. 우선 수비 전술자체가 윙백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는 전술이었다. 안그래도 측면 공격이 강한 포르투갈을 상대로 윙백들에게 공격지향적 움직임을 요구할때부터 이미 윙백들에게는 그것도 특히나 어린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축구 포지션중에서 골키퍼를 제외하고 가장 기량이 늦게 만개하는 포지션이 다름아닌 윙백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그만큼 윙백은 천부적 기량뿐만 아니라 상당한 경험도 필요한 자리이다. 그래서 세계적 클럽들조차 수준급 윙백을 구하는데 우선 손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것이다. 그만큼 어려운 포지션을 그것도 어린 선수들이 저런 감독의 전술지시사항을 받았을때 느꼈을 수비 압박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이다. 그러니 어쩌면 실수가 나오는것도 당연하다. 그런데 그런 실수를 유발시킨 본인의 전술적 실수는 언급하지 않고 오로지 수비수 개인의 실수에 대해서만 아쉬움을 표한다? 이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에 불과하다.
3.3. 3경기 : 우루과이 1:0 사우디아라비아
우루과이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3골에 그쳤지만 무실점의 '짠물 수비'를 바탕으로 초반 공격 주도권을 잡았다. 공세를 강화한 사우디아라비아도 원톱 압둘라흐만 알야미와 플레이메이커 아이만 알 쿨라이프를 앞세워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알 쿨라이프는 전반 44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슛을 했지만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했지만 후반 들어 결정적인 실수 하나로 승부의 추는 우루과이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후반 4분 위험지역에서 볼 경합 중 수비수 압둘라흐만 알도사리가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이다. 킥커로 나선 우루과이의 주장 니콜라스 데라크루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사우디의 오른쪽 골문을 꿰뚫었다. 0 : 1로 뒤진 사우디는 거센 반격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우루과이는 특유의 철벽 수비로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이렇게 아시아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마저 패하면서 결국 아시아 팀은 16강에서 올킬을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젠 아르헨티나 대신 우루과이인 상황이다. 우루과이와 베네수엘라가 남미의 자존심이고, 그 중 우루과이가 아르헨티나의 역할을 대신 하게 되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약팀인 사우디아라비아 상대로 이렇게 고전한 것은 분명 우루과이가 고쳐야 할 문제점이다. 도박사들은 기본 3 : 0에 심하면 7 : 0까지도 예상했건만 우루과이는 도박사들의 예상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기긴 이겼지만 도박사들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경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역으로 말하면 사우디아라비아도 전력 열세를 딛고 꽤 분전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3.4. '''4경기 : 잉글랜드 2:1 코스타리카'''
A조 1위 잉글랜드와 C조 3위 코스타리카와의 맞대결에서 결국 잉글랜드가 2 : 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경기 초반 코스타리카의 적극적인 전방 압박에 적잖이 당황했다. 전반 10분 전까지 연이어 세트피스 찬스를 주면서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잉글랜드는 먼저 수비부터 튼튼히 하면서 반격 기회를 엿봤다. 전반 10분이 지나면서 코스타리카는 스리백을 중심으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잉글랜드도 점차 주도권을 찾고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차츰차츰 기회를 만들어가며 기세를 올렸고 우월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자신있는 개인 돌파와 간결한 패스 전개를 적절히 섞어 코스타리카를 공략했다. 전반 35분 오른쪽 수비수 존조 케니가 오버래핑을 나갔다. 땅볼로 강한 크로스를 올렸고, 비가 내려 미끄러운 잔디 탓에 코스타리카 수비수가 헛발질을 했다. 공은 루크먼에게 흘렀고 루크먼은 침착하게 골을 터뜨렸다. 그렇게 전반전은 1 : 0으로 잉글랜드가 앞선 채로 끝났다.
후반전에 들어 코스타리카가 에스테반 곤살레스를 빼고 헤르손 바란테스를 투입해 공세를 강화했다. 코스타리카는 후반 6분 세트피스에서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어 득점이 아깝게 취소됐다. 위기 끝에 기회라고 잉글랜드가 다시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 우세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개인 돌파와 팀플레이를 섞어가며 코스타리카를 공략했다. 그렇게 두드린 끝에 루크먼은 끝내 추가 골을 터뜨렸다. 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침착하게 컨트롤한 뒤 슛 페이크로 수비를 속였다. 골키퍼의 다리를 노려 살짝 밀어 넣으면서 골을 완성했다.
2골의 리드를 잡은 잉글랜드는 코스타리카를 더 세게 압박했고 코스타리카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렇게 잉글랜드의 2 : 0 승리로 굳어가던 중에 후반 44분, 코스타리카의 역습 상황에서 잉글랜드 수비수가 핸들링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가차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킥커 란델 레알이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세컨드 볼을 따낸 란델 레알이 다시 슛을 날려 1골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레알은 골 세레머니도 마다하고 볼을 들고 하프라인에 갖다 놓으며 어떻게든 동점골을 빨리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잉글랜드는 노련하게 잠그기에 들어갔고 결국 경기는 2 : 1로 잉글랜드가 승리했다.
3.5. '''5경기 : 잠비아 4:3 독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접전 끝에 잠비아가 독일을 4 : 3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비록 연령대별 대회에서 독일은 그다지 강팀이 아니었고 조별리그에서도 베네수엘라에 참패하고 멕시코와도 졸전 끝에 무재배를 한데다 대회 최약체 바누아투를 상대로도 3 : 2 신승을 하며 겨우 올라왔기 때문에 싱거운 승부가 예상되었다. 그런데 경기는 예상과 달랐다. 일단 이 경기는 이 대회에서 여지껏 치른 모든 경기들 중 슈팅 하나만은 최고로 많았다.
독일이 오히려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잠비아를 강하게 몰아쳤다. 전반 37분, 페널티박스 우측 외곽 지역에서 독일이 프리킥 찬스를 얻었고 킥커 필리프 옥스가 멋지게 성공시키며 1 : 0으로 독일이 앞서갔다. 선제골을 내준 잠비아는 전반전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고 그렇게 경기는 독일의 승리로 돌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 잠비아가 다시 심기일전하여 대반격을 감행하였고 마침내 후반 5분, 우측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잠비아 공격수가 받아 오버헤드킥을 시도했지만 불발했고 떨어진 세컨드 볼을 엠마뉴엘 반다가 받아 슛을 날려 동점골을 뽑아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후반 23분, 또 우측 측면에서 파시온 샤칼라가 역전골을 뽑아내 2 : 1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그리고 후반 41분에 상대 추격을 뿌리치며 슈팅해 쐐기를 박았다. 수비가 부실했던 독일은 연거푸 3골을 얻어맞을 정도로 무너졌고 스코어는 3 : 1로 벌어졌다. 남은 시간은 정규시간 4분, 추가시간까지 고려해도 도합 7~8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렇게 잠비아의 3 : 1 완승으로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독일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이젠 정말 끝이라고 그로기 상태에 몰리자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고 후반 44분에 수앗 세르달이 우측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받아 라보나 킥으로 받아 차넣어 만회골을 터뜨렸다. 독일 선수들은 골 세레머니도 하지 않고 볼을 하프라인까지 들고 가며 빨리 경기를 재개하려고 했다. 그렇게 3 : 2의 스코어가 이어지던 중 후반 종료 직전, 전방에서 띄운 볼을 독일 선수가 헤딩으로 떨궜고 볼은 앞으로 흘렀다. 그 흐른 볼을 동료 선수가 오른발로 가볍게 요나스 아르바일러에게 패스했고 아르바일러가 지체없이 왼발 강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잠비아로서는 다 잡은 승리를 막판 몇 분을 못 버텨 놓치게 된 셈이다.
정규시간 90분 경기는 결국 3 : 3 동점으로 끝나 연장전이 재개되었다. 연장 전반 내내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 받았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고 승부는 연장 후반으로 넘어갔다. 대회 첫 승부차기가 치러질지 아님 연장전에서 승부가 갈릴지 주목이 되는 가운데 연장 후반 2분, 잠비아 선수들이 독일 진영 페널티박스에서 2 : 1 패스를 주고 받던 중 셈미 마옘베가 독일 수비진이 허점을 보인 틈을 타 지체없이 강슛을 날렸고 마침내 결승골을 뽑아냈다. 107분 동안 이어진 팽팽한 균형추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남은 13분 동안 독일 선수들은 만회골을 뽑아내기 위해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지만 막판에 얻은 절호의 찬스가 똥볼이 되어 하늘로 날아가버리면서 결국 스코어 4 : 3으로 잠비아가 승리했다.
정말 양 팀은 종이 한 장 차이의 치열한 승부를 보였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수비가 허약했기에 도망가다 쫓기고를 반복하며 연장전까지 승부를 이어가게 되었다. 볼 점유율은 49 : 51로 독일이 근소하게 앞섰으나 슈팅 숫자에서는 20 : 16으로 잠비아가 더 많았다. 그런데 유효 슈팅 숫자는 희한하게 6 : 8로 독일이 더 앞섰다. 하지만 잠비아가 그 6개의 유효 슈팅 중에서 4개를 득점으로 연결시킨 반면, 독일은 8개를 날리고도 3개밖에 못 넣었기에 결국 잠비아가 승리하게 되었다. 파울 또한 각각 19개씩 도합 38개나 나올 정도로 매우 치열한 경기였다.
또한 세네갈 쇼크가 일어나고 딱 15년 후 경기였다.
3.6. 6경기 : 멕시코 1:0 세네갈
양 팀은 수비력이 짱짱한 건지 아니면 공격력이 무딘 건지 경기가 다 끝나가도록 계속 득점도 없이 치열하게 치고 박았다. 그러다가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야 시스네로스의 골이 승부를 갈랐다. 이로서 멕시코가 8강에 어렵게 진출했다.
3.7. 7경기 : 프랑스 1:2 이탈리아
일단 지역예선과는 다르게 선제골을 27분에 이탈리아의 리카르도 오르솔리니가 넣었다. 프랑스는 요상하게 지역예선에서 보여준 위용은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정말 힘없는 경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분 후인 37분 드디어 프랑스에서 쟝-케빈 오귀스탱이 슛을 쏴 골을 만들어냈다. 이로서 프랑스는 다시 활력을 되찾고 팽팽한 승부로 이어졌다. 후반전이 되자 쥐세페 파니코의 골로 이탈리아는 또다시 도망쳤다. 그리고 양팀은 계속 난타전을 벌였으나 이렇게 끝났고 8강은 이탈리아가 올라갔다.
유럽에서는 조별리그는 전원 통과했으나 16강은 프랑스와 독일 단 두 팀이 탈락했다.
3.8. 8경기 : 미국 6:0 뉴질랜드
이쪽은 박빙인 이탈리아-프랑스의 경기와는 다르게 미국쪽이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있다. 후반전이 되자 아주 미국이 뉴질랜드를 시원하게 털어먹고 있다. 어지간하면 미국이 8강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골은 계속 터지고 뉴질랜드는 꿈도 희망도 다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골은 하염없이 터지고 미국은 이미 대승하고 있다. 경기는 이렇게 끝났는데 이건 마치 '''성인 국가대표 대 어린이 축구단 같은 경기'''였다. 이렇게 심하게 실력차가 났다.
경기 내용이 너무 일방적이라 16강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1] 이탈리아가 전반 10분 이내 극 초반에 폭풍 같이 공격하며 2골을 넣었고 그 이후부터는 공격축구인지 수비축구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아리송한 축구를 하며 일본의 기세를 살려주었고 후반전 들어서는 아예 단순무식한 뻥축구를 일삼았다. 그 틈에 일본이 2골을 넣어 2 : 2 동점이 되었고 후반 40분을 넘어서는 이탈리아 선수들은 자기 진영에서 볼 돌리며 시간을 잡아먹었고 일본 선수들은 볼을 탈취하려 하지도 않고 그냥 멀거니 서서 보기만 했다. 그 때문에 사전 담합이 강하게 의심된다.[2] 당시 일본 언론에서는 '버림받은 세대'라 말할 정도로 기대주가 없는 암울한 세대였다. 물론 아사노 타쿠마, 쿠보 유야, 미나미노 타쿠미 등이 있었지만 사실 아사노 외엔 크게 주목하는 선수들이 아니었으며, 아사노 역시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특급 조커 정도로 활약하는 준주전 선수였다[3] 신태용 감독의 생각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그런건 친선경기때나 먹히는 논리이다. 그 어떤 강호라도 수비를 포기하면서까지 공격에 올인하는 팀은 없다. 2골을 넣어도 3골을 실점하면 진다. 반면 1골만 넣어도 실점을 안하면 이긴다. 누가 결국엔 강자로 평가받겠는가? 이기는 팀이 강자이지 진팀이 강자로 평가받는 경우는 없다. 세계 축구 강호들은 결국 다 이기는 축구를 해서 많이 이기기 때문에 강호가 되는것이며 그 바탕은 바로 탄탄한 수비이다. 반대로 세계적 강호들도 좌초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한데 그때마다 가장 문제가 먼저 발생하는 곳 역시 수비이다. 브라질이 영혼까지 털렸던 미네이랑의 비극만 봐도 네이마르의 결장으로 공격진이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전문가들이 1순위로 꼽는 대패의 원인은 팀의 주장이자 수비의 핵심인 치아구 시우바의 결장으로 인한 수비 밸런스 붕괴로 꼽는다.[4] 즉, 2018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과 2020 도쿄 올림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