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면
1. 개요
밀가루와 전분으로 반죽한 면에 돼지고기 수육을 올려 만든 냉면으로, 부산광역시 지역의 향토음식이다. 부산을 포함한 부울경권에서는 타 지역의 냉면의 위상을 거의 대체하고 있는 음식으로, 해당 지역에서는 어디에서나 밀면 전문점을 볼 수 있다. 단 그렇다고 해서 부울경권에 냉면이 없는 건 아니고, 냉면만 파는 전문점의 수가 타 지역에 비해 드물다. 주로 고깃집에서 후식으로는 냉면이 나온다.
1950년대 미군의 밀가루 대규모원조로 이전 시대에는 귀한 식재료였던 밀가루가 남아돌면서 그 밀가루를 활용해 추가로 고구마 전분 또는 감자 전분 등으로 만든 면을 쓴다는 것이 기존 냉면과의 차이점이다.[1][2] 또한 경상도 입맛에 맞추어 다진 양념이 많이 들어가, 이북 스타일로 간이 순하다 못해 밍밍한 맛의 평양냉면과 다르게 맵고 달고 짠 자극적인 맛이 특징이다. 가격은 5천-7천 원 선으로 냉면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2. 역사와 기원
6.25 전쟁 시기에 탄생한 역사가 짧은 음식이다.[3] 1.4 후퇴로 함경남도 흥남시 내호에서 동춘면옥이라는 냉면집을 하던 정한금이 친정 어머니와 함께 미 해군 LST를 타고 임시수도 부산으로 피난을 오게 되었다. 1950년대 당시 우암동에는 스웨덴에서 지어준 구호병원이 있어서 가난한 피난민들이 수없이 몰려들어 천막을 치고 살았고, 여기서 '내호냉면'이라는 냉면집을 하게 되었으나, 전쟁 때문에 메밀을 비롯한 냉면 식자재 자체가 귀했고 당시 부산 피난민들이 그런 요릿집 냉면을 굳이 사먹을 처지도 되지 못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대안으로 당시 미군의 원조로 값싸게 풀려있던 밀가루를 써서 면을 뽑던 와중에, 차갑게 식혀도 딱딱하게 굳지 않도록[4] 전분을 섞어서 반죽한 쫄깃한 식감의 면발이 탄생했다고. 초기에는 '경상도 냉면'이라 불렀다고 한다.
위의 설명에서 보이듯 밀면의 뿌리는 함흥냉면이다. 함흥에서 만들어 먹던 음식이었지만 한국전쟁 당시의 부산의 환경과 입맛에 맞게 변하여 새로운 음식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다만 경상도 지역에 냉면이랄 게 이전부터 아예 없었던 건 아니고, 이미 서부경남의 진주시, 사천시 쪽에는 조선시대부터 '''진주냉면''', 그리고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사천냉면 등이 존재했다. 이쪽은 다른 냉면과 다르게 북한 지역의 냉면과 별개로 생성된 경상도 고유의 음식[5] 으로 육전과 해물 육수를 사용해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이건 진정한 경상도 냉면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이미 한 번 사멸된 음식 문화를 뒤늦게 부활시켜 파는 음식으로 밀면과는 전혀 다른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21세기 들어서 진주냉면 체인점이 부산, 김해 등지에도 어느정도 생기긴 했지만 여전히 일반적인 음식은 아니고 밀면이 훨씬 일반적이다. 같은 경남권에 속한 비슷한 계열의 음식임에도 이 둘은 전혀 다른 역사와 뿌리를 가지고 있다.
교통의 발달로 부산이 인기관광지가 되고 젊은 사람들의 자극적인 입맛에 잘 맞는 음식이기 때문에 현지인들의 로컬푸드였던 밀면은 이제 부산의 대표음식으로서 어느 정도 대중성을 갖추게 되었다.[6] 강렬한 돈육수의 풍미 때문에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돼지국밥에 비하면 부산에서 무난한 식사 메뉴로 인기가 많은 편이다.
다만 맛의 보편성과 별개로 일단은 밀가루는 녹말의 노화에서 기인하는 맛과 식감의 열화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따뜻하게 먹는 것이 정석인지라
'냉국물에 질긴 밀가루 면 뭉치'를 넣는다는 점에서 부드러운 메밀냉면과 막국수에 익숙한 타 지역민들에게는 거의 꿀꿀이죽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3. 특징
3.1. 가격
공장제가 아닌 전문점에서 파는 냉면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 한 그릇에 3,500 - 4천 원 하는 곳도 없지는 않으나 옛날 이야기로 최근 들어서는 매년 올라 주로 5~7천 원대에 잡힌다. 그래도 단가에 비해 비싼 음식인 냉면보다도 단가가 싼 재료를 쓰기 때문에 여전히 냉면보다는 싼 편이다. 면도 메밀 대신 밀을 쓰는데다, 고명도 계란, 오이, 무김치를 쓰며, 소고기 편육 대신 돼지고기 수육을 쓴다.
3.2. 식감
질기디 질긴 이북식 '''전분''' 냉면[7] 면발을 먹기 힘들어한 부산 사람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었다. 다만 일반적인 냉면 면발보단 덜하다는 것이지, 우동/라면/소면마냥 쉽게 끊어질 정도로 퍼진 면은 아니고 어느 정도는 씹어야 끊어지는 면발이다. 밀면을 시키면 냉면과 마찬가지로 면을 잘라서 먹고 싶은 손님을 위해 가위를 같이 준다.
3.3. 인기
현재 많은 밀면 전문점이 생겼고 부산 근처의 지방에서는 여름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음식이 되었다. 밀가루에 쑥즙을 넣어 만든 쑥밀면도 유명하다.
비싼 가격과 깔끔한 맛 때문에 고급음식 느낌이 나는 냉면과 다르게 밀면은 부산 한정으로 돼지국밥에 필적할 수준의 대중성을 자랑한다. 부산과 경남의 웬만한 거리에는 밀면집과 돼지국밥집이 있을 정도.
영남 외 지방에서는 메밀면에 익숙해서 그런지 밀면 맛에 익숙치 못한 사람들이 많다. 정확히는 영남 전체도 아니고 일명 부울경에서만 인기가 많다. 같은 영남이라도 대구광역시 쪽까지만 가도 밀면 가게가 아주 없는 정도는 아니지만 다소 생소하게 생각한다. 예외적으로 부산-울산을 통해 생활권이 구간구간 이어진 경주시까지는 경북 소속이지만 밀면을 많이 먹는다.
하지만, 부산 출신의 사람들에게는 고향을 생각하게 하고, 타지에서는 먹고 싶어도 못 먹는 향토음식으로 여겨진다.[8] 밀면 가게의 대목 중 하나가, 가을의 추석과 겨울의 설날인데, 이때 외지에 나갔던 사람들이 고향 온 김에 밀면을 먹고 가기 때문.
3.4. 맛
냉면에 비해 국물에 짠맛과 단맛이 강하다. 돼지고기를 쓰기 때문에 누린내를 잡기 위해 넣은 한약재 향기가 나는 경우도 많다. 이는 가야밀면 방식의 육수 레시피에 당귀와 감초가 대량으로 들어가서 나오는 향기이다. [9]
북한의 냉면이 원조지만 기후나 음식문화가 다른 부산에 맞게 변형되어 평양냉면보단 훨씬 양념과 간이 강한 편. 덕분에 부산사람에겐 정반대인 평냉은 인기가 없다. 냉면의 양념장 맛보다는 육수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밀면을 싫어할 것이다. 만약 평양냉면처럼 육수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으면, 주문할 때 식초와 설탕, 다대기(양념장)를 빼달라고 말하자. 가게에 따라 이미 육수에 식초나 설탕을 섞어서 준비해두는 곳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밀가루로 면을 뽑아내지만 굵기는 쫄면과 소면의 중간쯤이다.
3.5. 메뉴
종류는 윗 사진처럼 육수에 말아먹는 물밀면(그냥 밀면이라면 이것을 말함)과 양념장에 비벼먹는 비빔면 2가지가 있다. 가격은 같거나 비빔면이 5백 원 정도 비싼 편. 함흥냉면/평양냉면 정도의 차이는 아니고 육수를 부으면 물, 육수를 빼고 양념장을 많이 넣으면 비빔이다. 물이나 비빔이나 들어가는 양만 다르지 양념은 같으니 취향따라 먹자. 가야밀면 중 서부산과 김해, 양산 쪽 점포에서는 '물 같은 비빔' 이란 메뉴를 팔기도 한다. 비빔 밀면만큼의 양념장에 일반 물밀면의 1/3 정도의 육수를 넣은 어중간한 메뉴. 가게에 따라 다르지만 비빔면엔 고명으로 돼지고기 대신 가자미 회무침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물밀면에도 양념장을 올려준다.
무김치가 곁들어져 나온다.
비빔밀면의 경우 뜨거운 육수를 물처럼 제공한다.[10] 어느 밀면집은 물밀면을 시켜도 뜨거운 육수를 주전자에 담아 제공하거나 아예 셀프로 마실수 있게 하는 경우도 있다.
4. 맛집
한큐에 요약
위 기원에서 언급되었듯 진짜 원조라 할 수 있는 집은 남구 우암번영로26번길 17(우암동)에 있는 '''내호냉면'''인데, 6.25 전쟁 당시 1952년에 개업했다.[11] 원조 치고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데 일단 위치가 굉장히 외진 곳에 있다.[12] 현지 주민이 아니면 부산 사람이라도 일부러 가는 것 아니면 평생 가볼 일 없을 듯한, 지하철도 안 다니고 마을버스만 다니는 동네의 주택가 골목길 안쪽에 있는데, 이는 창업주 정한금 할머니의 유언이 '가게 위치를 옮기지 마라'였기 때문이라고 한다.[13]
허영만의 식객에 등장한 집이며, 맛은 평균보다 매운 편. 맛있게 맵다. 면은 전분함량 비율이 일반화된 밀면과 달라 부산 밀면집 평균보다는 질긴 편이고 가격도 평균보다 약간 비싸다. 여러모로 이북식 냉면에서 부산 밀면으로 분화해나오는 과도기적인 느낌. 국물도 밀면의 강한 양념맛 익숙한 사람에게는 심심해서 상대적으로 이북식 냉면육수에 가까운 느낌. 사실 일반적으로 부산 사람들이 생각하는 밀면과는 좀 다르다. 냉면과 밀면 중간적인 느낌. 오래된 가게들이 으레 그렇듯 세대교체하고, 게다가 최초라는 상징성 덕분에 방송에 많이 나간 이후부터는 맛이 예전같지 않다는 평들이 많아지고 실제로 양이 적어진 반면 가격은 더 비싸져 해당 동네 주민이나 최초라는 상징성 때문에 찾아가서 먹어본 사람들의 평판이 상당히 안 좋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도 이 집을 소개했지만, 인터넷의 반응은 '부산 사람은 절대 안 가는 집', '초심을 잃은 지 오래', '조미료 범벅' 등의 혹평 일색이다.
현재 부산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형태로 밀면을 정착시킨 원조격으로 유명한 밀면집은 가야밀면[14] 과 개금밀면[15] 이 있다.[16] 특히 가야밀면은 밀면집 상호의 대표격으로 퍼져서, 부산진구의 가야동과 아무 관련없는 부산 다른 동네 곳곳과 서울특별시, 대구광역시, 울산광역시, 창원시 같은 타지에서도 부산식 밀면집이라면 으레 가야밀면이란 이름으로 간판 걸고 영업하는 곳이 전국에 100군데가 넘는다. 그 중에서 분점에 가까운데라면 안양아트센터(안양문화예술회관) 바로 건너편에는 '가야밀면'이며, 사장님의 외가댁이 본점이라고 한다. 가게 안에는 부산 가야동의 그 '가야밀면' 사진이 걸려있다.
가야밀면과 개금밀면의 맛을 비교하자면, 개금밀면에 비해 가야밀면 쪽이 더 달고, 더 한약냄새가 진하고, 양념장에서 마늘과 양파 냄새도 더 강해 좀 더 자극적인 편. 위 재료들이 개금밀면에도 들어가긴 하나, 가야밀면처럼 자극적이고 강하다기 보다는 균형잡히고 깔끔한 뒷맛으로 인해 선호도가 나뉘는 상황이다. 조금 맵고 얼큰한 맛을 선호하는 쪽은 가야밀면을,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선호하는 쪽은 개금밀면을 좋아하는 편. 육수 자체는 개금밀면쪽이 더 진하다.[17]
가야밀면은 1970~80년대 스타일을 그대로 고수하여 막판에 백설탕을 많이 뿌렸으며, 심지어 비빔밀면의 경우 설탕이 바작바작 씹히기까지 했던 탓에 전부터 호불호가 강했다. 이것은 과거 경남지역에서 유행한 설탕국수의 전통[18] 이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으며, 80년대까진 대부분의 밀면에 설탕을 엄청 뿌렸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개금밀면을 비롯한 다른 밀면들의 맛이 정돈되는 와중에도 가야밀면은 옛 맛을 고수해왔던 것. 하지만 2014년 무렵부터 맛이 바뀌어 매운맛이 무척 강해지고 한약향도 더 진해져 훨씬 자극적인 맛이 되었다. 결국 달고 맵고 한약맛도 강하다.
그렇다고 개금밀면도 상황이 낫진 않다. 가야밀면이 문을 닫고 있는 사이 여러 매체를 통해 유명세를 독점한 탓인지 여름에는 손님 줄이 장사진을 이루는데 반해 맛은 부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4~5천원짜리 평범한 밀면과 다를 것이 없어졌고 가격만 밀면값이 아니게 된데다 식당 안은 북새통으로 변해서 내가 손님인지 얻어먹으러 왔는지 모를 대접에 익숙해져야 하는 상황. 덕분에 옛맛을 기억하는 개금,가야 토박이들의 발길은 완전히 뚝 끊기고 처음오는 손님들이 대다수인 상태라 한다. 때문에 맛있고 맛없고를 떠나서 밀면의 원형을 좀 유추해 봐야겠다(원형 그대로란 말이 절대 아니다) 싶으면 가야밀면을, 방송에 나오던 유명한 밀면집을 가봤다는 경험이 필요하면 개금밀면을 선택하면 되겠다.
개금밀면은 개금시장 들어가는 입구 쪽, 가야밀면은 거기서 조금 더 가야 방면으로 내려와 가야 홈플러스 옆 대도예식장 골목으로 조금 올라가면 골목 안쪽 구석탱이에 있다. 둘 다 위치는 찾기 조금 까다로운 편이니,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지도검색에서 제대로 위치를 파악하고 가는 것이 좋다. 특히 가야밀면의 경우 원래 있던 동의대 인근에서 개금시장 인근으로 이전한 지금도 길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찾기 약간 곤란한 곳(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다. 개금밀면도 약간 숨어 있으나 리모델링을 통해 예전보다 규모가 커져서 찾기 쉬운 편.[19]
[image]
부산역 인근 초량밀면의 물밀면. 2020년 기준으로 (小자 5,000 원 / 大자 5,500 원)
[image]
초량밀면 인근 다른 집의 물밀면. 2020년 기준으로 5,000 원.
사실 개금과 가야가 너무 독보적이고 그 외에 기타 유명한 맛집으로는 영주동 부산터널 부산역방면 윗쪽에있는 중구밀면(기사식당), 부산역 맞은 편의 초량밀면(?)[20] , 국제신문사 뒤편에 있는 국제밀면[21][22] 남천동과 남포동에 점포가 있는 이상재밀면, 명륜동역 옆 온천밀면[23] 그리고 동래밀면[24] 등이 있다. 각 업소마다 국수의 굵기가 제각각이라 다양한 맛을 느낄수 있다는것도 장점이면 장점. 울산에서는 태화강역 인근의 삼산밀면이 유명하다.
이따금 서면의 춘하추동이 거론되는 경우가 있지만 맛이 때때로 변하는 게 흠이다. 2011년까지는 특유의 매운 맛으로 손님이 많았지만 지금은 주방장이 바뀌어서 예전의 맛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이쪽은 계절에 따라 수육 대신 가끔 홍어를 올리기도 한다. 화명동 쪽에 동일한 이름으로 가게가 있지만, 여름 한철만 밀면을 내고, 장사는 거의 국밥을 위주로 판매하는 듯 하다. 밀면은 서면의 춘하추동과는 '''전혀 다른''' 맛이 나니 참고할 것. 엄궁동에도 춘하추동이라는 이름의 밀면집이 있지만 간판에 본점이라 쓰여진 것을 보면 서면 춘하추동과는 관련없는 집인 듯 하다. 참고로 조미료 스멜이 강하니 참고할 것. 해운대에도 춘하추동 직영점이 있으나 맛은 서면보다는 떨어지니 근처에 있는 '해운대밀면'(구. 밀면전문점)을 추천한다. 리뷰에 따르면 맛은 나쁘지 않다고 한다.
물론 부산에 깔리고 널린 게 밀면집(…)이고 전국적으로 맛이 정형화된 냉면과 달리 맛도 가게마다 개성이 있기 때문에 유명 맛집을 꺼려하거나 만족하지 못했다면 이리저리 돌아다녀 보자. 부산 출신의 친구한테 밀면집을 물어보는것도 좋은 방법.
부산 한정의 중국집에서도 취급하는 메뉴. 최악의 경우 짜장면 면발에 봉지냉면 육수 부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잘하는 집은 웬만한 동네에 있는 밀면집보다 나은 경우도 있다.[25] 물론 개점차가 있으니 잘 하는 곳을 찾자. 참고로 조리실 한켠에 육수 전용 냉장고를 구비해 놓았다면 지뢰일 확률이 낮다.
수도권에서는 찬 닭육수에 닭 살코기를 고명으로 얹어 나오는 바리에이션 버전인 초계밀면[26][27] 을 파는 식당들이 적지 않게 보인다. 대표적으로 하남시 미사리 인근에 본점이 있는 '밀빛 초계국수'라는 체인점이 나름대로 알려져 있다.[28] 원조 부산식 밀면집들은 찾기 힘들어도 없진 않다. 석촌동에 있는 '부산밀면'의 평가도 좋고[29] 위에 언급한 안양의 가야밀면, 또는 광주 퇴촌에 있는 '퇴촌밀면'이라는 집도 그럭저럭 유명세를 탔다.
제주도의 밀면은 굵은 면을 쓰는 특징이 있으며 냉우동이라고도 불린다. 대정의 산방식당과 하르방밀면, 사계의 일성식당이 유명하며 산방식당과 하르방밀면은 제주시에 분점이 있다.
CJ제일제당에서 '제일제면소' 브랜드로 '부산밀면'으로 포장해서 대형 마트 등에서 팔고 있다. 가격은 여타 포장냉면과 비슷하지만 양념장 외에 무 양념장과 깨가루가 들어가는 등 내용물이 충실한 편. 하지만 동치미 국물을 쓰고 면도 밀면 면보다 질기다. 한마디로 양념장을 더한 냉면일 뿐이다. 먹고 속지 말자.[30] 그나마 미래식당에서 개금밀면과 합작해 만들어 파는 '개금밀면'은 인스턴트 봉지 밀면 중에 나름 부산 밀면에 가까운 느낌을 낸다.
5. 여담
바리에이션으로 냉면처럼 밀면&돈까스를 같이 파는 경우도 있다. 2010년즈음부터 프랜차이즈로 많이 퍼져있다. 눅눅해보일 듯한 첫인상과는 달리 돈가스의 기름진 맛을 바로잡아주어 의외의 조화를 이룬다.
식객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냉면' 편 최후의 소재로 선정된 음식이기도 하다. 이 에피소드를 끝으로 아이를 가진 성찬과 진수의 모습을 보여주며 끝을 맺게 된다.
5.1. 모리오카 냉면
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인 양용철 씨가 만든 모리오카 냉면이 밀면의 형제뻘 정도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것도 초반에 쫄깃쫄깃한 메밀면을 썼다가 메밀면의 식감이 질겨 일본인 입맛에 맞게 바뀌었기 때문.[31] 생긴것도 비슷한 편. 수박과 김치가 올라가 있는게 특징이라면 특징. MBC에서 모리오카 냉면에 대하여 '모리오카 냉면 이야기'란 다큐를 만들었다. 내용은 창업주 양용철 씨 이야기, 모리오카 냉면의 유래, 그리고 간간히 재일교포로서 겪은 어려움 등이다.
참고로 한국에도 모리오카 냉면을 취급하는 곳이 있다! ##
모리오카가 냉면은 도치노 요리쇼에서 일본 유명 요리인 사누키 우동을 9:2의 압도적인 점수차로 꺾고 1등을 차지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현재 모리오카 지역에선 특산물로 선정되는 등 꽤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 듯 하다.
6. 관련 문서
[1] 실향민이 6.25 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을 갔는데 냉면이 너무 먹고 싶었으나 전쟁통에 메밀가루를 구할 수 없자 미군이 배식으로 나눠준 밀가루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설이 정설이다. 게다가 메밀은 서늘한 기후에서 자라는 냉대 작물로 따뜻한 기후의 부산 인근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다.[2] 미군의 밀가루 대량 원조 덕분에 탄생한 다른 음식으로 일본 오키나와의 오키나와 소바가 있다.[3] 물론 한국 요리 중에 역사가 짧은 음식은 많다. 사실 그 김치조차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된 지 2백 년이 채 안 됐다고 보는 게 정설이다. 비슷한 시대에 탄생한 다른 음식으로 부대찌개 등이 있다.[4] 보통 밀가루 반죽은 차갑게 식으면 함유된 녹말이 노화되어서 딱딱하게 굳어버린다.[5] 진주시 지역은 고대부터 경상남도권의 중심지였으면서 물자가 풍부해서 음식 문화가 매우 발달했었다.[6] 재미있게도 밀면과는 완전 반대방향인 평양냉면도 미식가와 젊은 힙스터들의 재평가로 20-30대 인기 음식이 된 아이러니가 있다.[7] 메밀이 없을 때의 이북식 냉면 면발은 거의 감자 전분 또는 고구마 전분으로 뽑았기 때문에 굉장히 질겼다.[8] 개금/가야밀면 두 곳 다 6월~9월 초순까지 점심시간에 밀면 한 그릇을 먹으려면 족히 30분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된다. 어지간하면 식사시간 맞춰서 가지 말고 한두 시간 일찍 가든지, 서너 시간 늦게 가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9] 정확한 레시피는 공개가 안 되지만, 한 여름에 가야밀면 본점에 가면 당귀와 감초가 잔뜩 마당에서 건조되고 있는 장면이 목격되곤 했다. 고로 가야밀면과 그 체인들, 그리고 그 맛을 흉내낸 아류 가게에서 이런 한약 향의 육수를 만든다.[10] 함흥냉면처럼 맑은 고기육수를 주는 집도 있고 곰탕처럼 뽀얀 국물을 주는 집도 있다. 맛은 둘 다 후추 맛이 강한 육수 맛이다.[11] 가게에는 함흥 내호에서 시작한 시절부터 계산해서 1919년에 창업했다고 되어있다.[12] 네이버지도나 다음지도에서는 위치가 잘못 표기되어 있는데 표시된 부분에서 내리막길로 약간 내려가야 한다. 부산역에서 7부두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만, 그 다음부터 찾는 길이 굉장히 꼬여 있어서 여간 찾기 힘든 게 아니다.[13] 사하구 괴정동에도 같은 이름의 가게가 있는데, 정한금 여사의 동생이 분가해서 차렸다고 한다.[14]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가야대로492번길 12 (개금동) (재개발 때문에 원래 있던 동의대역 옛날 위치에서 이 주소로 이전. 덕분에 밀면 양대산맥이자 라이벌인 개금밀면과 같은 동네에 불과 걸어서 3분 거리를 두고 맞짱을...)[15]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가야공원로14번길 88-8 (개금동)[16] 그런데 이 두 밀면의 뿌리는 하나이다. 원래 개금의 유명한 갈비집에서 밀면을 갈비 먹고 난 후의 후식으로 만들었는데 그 이웃에서 아이스케키 장사하던 분이 집에서 먹겠다고 밀면 만드는 법을 배워서 낼름 이웃동네인 가야로 와서 차린 것이 가야 밀면이라는 것이 부산진구 가야동 주민들의 증언이다. 이후 1999년에 그 원조 가게의 손자 형제가 갈비를 접고 밀면 전문점으로 업종전환을 하면서 개금밀면으로 재개업했고, 지금은 개금밀면의 평판이 더 좋은 상황. 개금밀면을 원조가 아니라 원조급이라 표현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17] 그래봤자 근원이 같으니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 편. 겨울철에는 면에 넣는 것과는 다른 뽀얀 색을 갖는 따뜻한 육수를 별도로 내주기도 한다.[18] 여름철에 멸치국물/간장 푼 물/맹물에 설탕을 풀고 여기에 면을 말아먹었다.[19] 개금밀면은 2018년 이후 계속 가격이 올라 2020년 현재 물밀면과 비빔밀면 둘 다 보통이 7,500 원, 곱빼기가 8,500 원이 되었고, 면 사리도 3,000원 이기 때문에 만약 곱빼기에 사리를 추가하면 밀면 한 끼에 11,500원 을 써야하므로 대식가들은 참고하자. [20] 부산 현지 사람들은 맛집이라 생각하지 않으나, 부산역 인근에 위치한 접근성 때문에 기차에서 내린 후, 또는 기차 타기 전의 관광객이 주로 이용한다. 맛 자체는 그냥 밀면 맛. "그 긴 줄을 서가면서 먹을 정도의 맛은 절대 아니다"라는 게 부산 사람들의 견해이다. 혹시 이 집 밀면을 먹고 실망했거나, 정말 맛있는 밀면을 먹고 싶다면 조금 멀더라도 다른 집에 한번 가 볼 것을 추천한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른 밀면집들도 있다.[21] 한약 냄새가 전혀 없고 수육, 편육이 아닌 찢은 양지고기가 들어간다.[22] 국제신문 뒤편, 부산교대 정문 쪽에 본점이 있고 부산지방법원 쪽에도 지점이 있다[23] 찾기 매우 드문, 닭을 이용하는 초계밀면집이다.[24] 매우 늦은 시간까지 영업한다. 수안동 소재[25] 기계로 면을 뽑아내는 집일 경우 여름만 되면 단골 메뉴로 올려놓는다. 현재들어서는 전국 곳곳의 일부 중국집에도 하는 곳이 있다.[26] 초계국수라는 이름도 많이 쓰인다.[27] 평양 지방 고유 음식인 초계탕을 연상시키는 이름인데, 이 집 초계국수는 공장제 육수에 삶은 냉동 닭가슴살을 넣은 것 뿐으로, 닭을 통으로 삶아 발라내 무치고 국물을 붓는 진짜 초계탕과는 비교가 안 되는 퀄리티이다.[28] 로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집이고 그 덕에 SNS로 광고가 많아 됐다. 미사리 본점 한정, 자전거를 타고 오는 사람에 한해 찐만두를 인원 수대로 1개씩 무료로 준다. 자전거용 저지를 입었거나 헬멧을 쓰고 들어오면 알아서 갖다 준다.[29] 한약냄새가 심하기에 밀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주의.[30] 정말로 속지 말자. 물론 가게마다 육수 맛 차이는 있다지만, 밀면 육수는 보통 달고 짠 맛이다. 시큼한 맛의 '''동치미 국물은 밀면이 아니다!''' [31] 앞서 설명한 대로 여기서 말하는 메밀면은 다량의 전분이 섞인 쫄깃쫄깃한 면을 의미한다. 메밀이 주 성분인 면은 절대 질기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