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주의/조직과 인간
1. 개요
평시에도 그렇지만, 재난 상황에서도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한정된 시간 안에 필요한 자원을 모두 자급자족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뜻이 맞는 동료가 있는 편이 생존에 더 유리할 뿐 아니라 안정도 된다.
본 문서는 재난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 형성된 집단을 어떻게 유지하고,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행동지침을 다룬다. 현재는 가족과 이웃, 친척 정도로만 구성된 소규모 집단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으로, 대규모 조직에 대한 내용은 계속 추가 중이다.
2. 평온한 시기
일단 심각한 위기가 닥치지 않았을 때에는 사회생활이나 사회성 문서를 참고해 일반적인 사회에서의 행동 요령을 배워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여러분이 사회생활을 잘하지 못하는 편이라면 평소부터 사회성을 기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역설적이지만 사회가 제 기능을 못 하는 상황일수록 사회성이 더 중요해진다. 정상 사회에서는 사회성이 없어도 왕따를 당하고 승진에서 밀리는 정도의 불이익을 받고 말지만, 사회가 붕괴한 상황에서는 사회성이 없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당장 눈앞에 위기가 없는 상황이더라도 너무 남을 믿는 것은 위험하다. 사태 초기부터 함께 구른 동료나 가족, 친구 외에는 일단 의심부터 하라. 그렇게 조심하더라도 극한 상황이니만큼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경우를 가끔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동료 없이 홀로 생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믿을 만한 사람인지 알아보며 천천히 신뢰를 쌓아나가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평소에 구축한 신뢰 관계는 위기 상황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생존에 유리한 능력과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집단에서 환영받기 쉽다. 현 상황에 도움이 되면서 아무나 할 수 없는 전문적인 기술일수록 좋다. 이런 기술은 집단뿐 아니라 본인 생존에도 도움이 되는 것일 확률이 높으니 익혀두면 유용하다.
하지만 새로운 고급 기술을 배우는 것도 좋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독학으로 배워야 할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고, 같은 집단 안에 전문가가 있다 하더라도 배우기는 여의치 않을 수 있다. 굳이 여러 사람이 할 줄 알아야 하는 기술이 아니라면 기술 전수를 요구하는 저의[1] 를 의심받을 것이고, 집단 입장에서도 똑같은 기술을 가진 사람만 여럿 있는 것은 낭비일 때가 많다. 정 할 게 없다면 체력 단련이라도 꾸준히 해 둬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자신밖에 안 남은 막장 세계에서는 신체 능력이 좋을수록 생존에 유리하기도 하지만, 집단에 기여하고 발언권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불행히도 당신이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다면 사회성으로 뭘 어찌 해볼 방도 자체가 없다. 노력한다고 키워지는 것도 아니고, 다들 먹고 살기 힘든 상황에 더더욱 공공의 적으로 여기며 배척할 것이며, 치료를 받을 여유 자체도 없을 것이다. 집단 생활을 시도하고 나서 얼마 안 가 눈밖에 나서 시체가 되거나 쫒겨날 여지만 다분하다.[2]
2.1. 대화법
내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대화를 풀어나가야 한다. 상대와 대화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공감이다. 긍정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공감은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든다. 그리고 어렵다. 굳이 진짜로 공감할 필요도 없다. 애초에 사람은 다 다르기에 모든 것을 공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상대를 공감한다는 말로 "이해해." 혹은 "나라도 그랬을 거야."라는 투로 말하는 것이 좋으며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다. 무조건 듣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관점이 되어서 상대의 말을 듣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에게 말을 요약해서 주제를 말하며 맞냐고 물어보고 하려는 말을 추측해보는 것도 좋은 대화법이다. 다른 사람의 고민상담을 들으면 네가 잘 했네, 네가 잘 못했네 하고 판결을 내리려는 성향이 있다. 일상에서라면 별 문제 없겠지만 최대한 아군을 만들어야 하는 비상 상황에서는 이런 성향을 억누르고 잘 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아포칼립스 상황에선 잡담도 꽤 중요하다. 항상 공포와 혼란 등에 노출된 사람은 정서적으로도 상당히 불안정해 지는데, 이럴때 무의미하고 사소한 대화라도 간단하게 주고 받는 것이 좋다. 이러한 대화에서 오는 심리적인 안정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다른 사람에 대한 얘기만 나누거나 타인의 뒷담을 까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된다. 때문에 다른 사람에 관한 얘기 보다는 되도록 자기가 평소에 하는 생각이나 자신의 주변에서 있었던 일, 최근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것 정도면 충분하다. 자신이 불리해질 말은 하지 마라. 이러한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도 있고, 서로 신뢰도 쌓을 수 있다.
2.2. 질문 요령
상대에게 질문을 해야할 때가 있다. 특히 일의 경위 말이다. 왜라는 질문은 하지 마라. 그건 상대에게 변명하라는 것이다. 어떻게 혹은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냐고 물어보면 인과 관계를 설명하면서 요점을 대답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질문 상대에 맞게 어투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의심이 많거나 아직 신뢰받지 못한 집단 내에 있을 경우에는 되도록 분명하게 말을 끝맺어야 한다. 동맹적 집단 내에서는 친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수룩해 보이지 않도록 태도를 분명하게 해둬야 한다. 타인을 취조 시에는 일부러 시간을 끌면서 상대를 초조하고 긴장하게 하라. 그리고 강압적이며 권위적이고 주도권을 지니고 행동하라. 상대와 눈을 마주치고 적절한 위협도 섞어야 한다. 그리고나서 상대가 빠져나갈 구멍을 주어서 스스로 술술 내뱉게 만들어야 한다.
다만, 위의 취조 방법에 대해 주의할 점은, 취조라고 해도 폭력을 동반하거나 지나치게 강압적으로 굴면 오히려 상대방이 적대감을 품게 할 수 있으니 적절한 수준으로 완급을 잘 조절해야 한다. 너무 강하게 행동하면 오히려 불신과 거부감만 더 생긴다. 그러니 취조도 상황에 따라 적절히 분위기를 조절해야 한다.
2.3. 신뢰 축적
'''서로간의 신뢰가 없다면 그 단체는 와해돼 끝장날 것이다.'''
신뢰를 쌓는 말하기에서는 웃는 얼굴과 부드러운 말투로 상대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것이 가장 우선일 것이다. 일단 상대를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어야 한다. 상대와 첫 대면시라면 상대의 왼쪽에서 보아라. 그리고 최대한 웃는 얼굴이어야 한다. 상대의 첫 인상이 거의 모든 대인 관계를 결정한다. 그리고 급하지 않으면 가벼운 첫 인사 정도로 끝나는 것이 낫다. 처음부터 대뜸 친하게 지내자 어쩌자하면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호감을 줄 수 없고, 오히려 "이 사람이 뭔데 다짜고짜 친하게 다가오지?"하고 의심을 사기 딱 좋다.
신뢰를 얻는데 제일 좋은 방법은 서서히 시간을 가지고 오래 만나면서 신뢰와 정을 쌓는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끼리 오래 만나다 보면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착각하게 되기도 하고, 만날때마다 다투지 않는 이상은 싫은 사람으로 기억하진 않을 것이다. 생존의 문제 때문에 평시와 달리 안정적으로 인간관계를 쌓기 어려운 상황에서 딱히 싸우지도 않고 무난한 관계로 오래 만났다는 것 자체가 충분히 서로간에 신뢰를 쌓았다는 것이나 다름 없으며 이런 긴급한 위기(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서로를 지켜줄 수 있는 신뢰 관계는 결코 단기간에 생성될 수 없다. 정말 급하면 당장은 상호 합의하에 그런 관계를 구축할 수 있겠지만, 그런 것은 언제 깨질 지 모른다. 그러니 조바심을 내지 않는게 중요하다.
또한 평소 행동할때 큰 목소리와 자신감 있는 말투는 상대방의 호감을 살 것이다. 대화시 중요한 것은 말의 내용이 아닌 또박또박하고 자신있는 목소리와 말투이다. 가급적이면 상대방의 몸짓이나, 말투에 근접한 화법을 사용하면 동질감을 느껴 호감을 사기가 더 쉽다. 함부로 웃거나 찡그리지 않도록 표정 관리, 상대의 말에 긍정하기보다 이해해 주는 것, 마음 속에 든 것은 세 번 생각해서 꺼내는 말 조심, 상대의 말을 흘려듣지 않고 경청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협조적이며 공정한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승리했을때도 마냥 기뻐하기 보다는 다치고 쓰러진 사람을 먼저 걱정하고 생각하며, 공정한 결정이 누군가의 손해가 될때 스스로 희생해서 벌충하거나, 공적인 관계는 엄격하지만 사적인 관계에서는 친근해야 한다. 그리고 누군가 실수를 저지르면 수준에 따라서 적절히 눈감아주거나 덮어줄 수 있는 인덕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당장 작은 손해를 볼지언정 두루 신뢰받을 수 있다. 상대를 설득하고 이끄는 자신감 있는 태도 역시 중요하지만 신뢰받으려면 먼저 말이 통하고 요령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회에서 일은 잘 하지만 지나치게 빡빡한 상관 보다 일을 문제없이 해내면서 아랫 사람들도 적당히 편하게 해주는 상관이 더 호감을 사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3. 단기적 재해
단순한 재난 상태라면 혼자 도망치거나 가족 단위로 도망쳐도 괜찮다.
하지만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팀을 구성해도 좋을 것이다. 같이 살자고 하기보다는 일단 동행을 먼저 제의하고, 목적지까지 같이 동행하면서 일단 거리를 두고 살펴보는 것이 좋다. 상대가 영 미덥지 못하다면 그대로 헤어지면 되고, 괜찮다고 생각되면 동료로 삼으면 된다. 처음 만났는데 지나치게 친근하게 굴거나 너무 믿지 못하는 모습은 좋지 않으며 항상 적당한 거리 유지가 중요하다.
당신이 혼자 다니는 생존자를 만났을경우 만약 그 생존자가 신뢰는 할만한 사람이지만 사회성이 부족하여 분쟁이 자주 일어날것같다면 회의를 해서 교류 관계를 형성하는것도 바람직하다.
단, '''의사'''[3] , 간호사, 공학자, 목수, 요리사[4] , 정비공 등과 같이 생존에 유리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호감을 표하며 우선 포섭하고 동료로 삼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인력은 상황이 가면 갈수록 구하기가 어려워지니 최대한 빨리 동료로 만들어야 한다.
사태 초기라면 무조건 서로 뭉치고 보는 게 옳다. 이때 만난 동료가 앞으로 동고동락할 동료가 될수 있다. 초기에는 그래도 상황에 따라 다소나마 여유가 있으므로 범죄 가능성이 높거나, 폭력만 아는 무뇌충이거나, 멍청한 사람이 아닌 이상 웬만한 사람들은 약간의 생각할 여유만 줘도 모든 상황을 파악한다. 그렇기에 사태 초기에는 될 수 있으면 이런 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을 가리지말고 전부 같이 끌여들여서 행동하는게 좋다. 사태 초기부터 같이 구른 사람들일수록 더 신뢰할수 있는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해 찬찬히 알아가자. 직업, 능력, 가족관계 등. 자신과 다른 사람과의 취미나 삶의 의미같은 걸 실례되지 않는 수준에서 많이 물어봐라. 일단 공통점을 찾으면 그걸 이용해 같이 동행하고 살자고 하자. 하지만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되도록 부정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그런 질문은 적당한 거짓말을 해가면서라도 피하자. 관계를 쌓는답시고 상대가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 묻는 등의 행위로 트라우마라도 자극하면 오히려 서로 간의 불신이나 불화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에 대한 정보는 유용하다. 평소의 그의 행실이나 버릇같은걸 지켜보자.
3.1. 낙오된 군경
생존을 위해 다니던중 낙오된 군인이나 경찰, 혹은 탈영병등을 만난다면 어색하겠지만 처음부터 우호적인 반응을 보여야 한다. 그러니까 '공무원? 이야, 만세! 우린 다 살았어!'같은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행복함을 표현하도록 최대한 노력해보자. 자신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없던 책임감도 생겨 자처하여 지켜주겠다고 나설 수도 있으며, 당신에게 없는 고급정보가 있을 수 있다! 특히 명령을 받고 출동한 군 병력의 장교나 부사관, 혹은 무전병이라면 중요한 정보를 알 확률이 꽤 높다. 어쩌면 정부가 운용하는 대피소 같은 비교적 안전한 시설들의 정보를 갖고 있을 가능성도 크고, 당신과 친구들을 그곳으로 데려다 줄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기회가 온다면 웬만하면 잡는게 좋다. 공무원을 가장한 사기꾼이 나타날 지도 모르긴 하지만 공무원인지 사기꾼인지 분간이 되고 공무원인것 같다면 적어도 정부 차원의 지원에 의한 생존이 당신 혼자나 조직 차원의 생존보다는 더 나을것이다. 받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지원에서 기존보다 상위호환에 있을것이다.
경찰 역시 생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면 가능한 한 합류하고 당신이 특정 조직에 속했다면 상호간에 공생관계를 구축해보자. 특히 한국처럼 총기규제가 있는 나라라면 군경이 소지하고 있는 총기 한 자루가 막강한 전력이 된다. 또한 특정 공무원 시설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이름을 언급하며 접근하는 것도 좋다. 즉 군인이나 경찰은 당신에게는 든든한 무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4. 무정부 상태
4.1. 함께 살아나갈 조직의 구성
무정부 상황에서는 다음 2가지 규칙을 생각해야 한다.
첫째, 15~30명 단위로 무조건 뭉쳐야 한다. 1~5명으로는 아무리 열심히 대응해봤자 약탈자에게 화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개인이 생존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가질 수는 없다. [5]
둘째, 사람이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믿을 수 있는 사람만으로 팀을 구성한다.
팀에 새로운 사람을 받고자 할 때는 한 가지 기준만 생각해보면 된다. "상대의 가족들이 굶주리고 추위에 떨고 있을 때 나와 내 가족 전원을 죽여서 약탈하고 물건을 가져가서 그 사람들을 편안하게 살게 만드는 쪽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굶주리고 추위에 떨게 놔두면서 나와 함께 살아가길 원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해본다면 가급적 가족과 절친한 친척 단위로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선해 보이는 사람들을 모으면 된다는 생각 따윈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상대의 가족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뒤통수를 맞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낙오되어 떠돌아다니며 도움을 청하는 1~2명의 사람? 안에 불을 지르고 문을 따 줄 약탈자 무리의 한 패일 가능성부터 고려해야 한다. 국가 붕괴 상태에서 생존주의적인 삶을 몇 달 살아본 사람들은 외부인은 아무도 신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무정부 상태에서 이런 팀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평소부터 인간관계를 잘 마련하고, 생존주의적 생각을 공유하는 몇몇 가족들과 잘 지내야 한다.
4.2. 분배
얻은 물건이나 식량 등을 어떻게 분배할지에 대해서도 잘 생각해야 한다. 얻는데 더 힘을 많이 쓴 사람일수록 많이 분배하는 게 좋다.
4.3. 접촉을 피해야 할 사람
4.3.1. 군경
정부가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이고 민간인들이 외부로 도망가지도 못하는 상태라면, 군경은 그 무엇보다도 위험하고 강력한 약탈자이자 폭력배 무리다. 민간인들은 구경도 못하는 각종 무기들을 소지하고 있음은 물론이고(자동화기, 폭발물 등)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무장과 장비를 그 누구보다 잘 활용하는 전문가 들이며, 조직 단위로 협력하면서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데 도가 텄기 때문에 집단전에서 그들을 이길 만한 조직은 거의 없다.
조용히 피해가는게 제일 좋다. 특히 당신과 일행들에게 총기가 없다면 더더욱. 설득력이 매우 높아 어떤 상황에서도 그들을 동료로 만들 자신이 없는 한 함부로 리스크를 감수해서는 안된다.
만일 경찰서 안에서 경찰관 생존자들을 다수 만났을 경우, 일단 경계하는 게 좋다. 언제든지 자신에게 총구를 들이 댈 가능성이 있다.
그 어떤 상황에서든 간에 이들과 전면전을 벌이는 상황만은 절대 만들어선 안된다. 당신이 속한 집단의 무기는 이들에 비하면 그냥 장난감 수준이나 마찬가지고, 총기가 있더라도 수동장전 단발식에 장탄수도 적은 빈약한 화력으론 어림도 없다.
어찌됐든 간에 사람은 다 위험한 족속들이라 그 누구도 믿어선 안된다. 군경이 사명감을 가진다는 건 국가권력이 제대로 작동하는 상황 하에서고 그들을 제어해줄 존재가 없어진 이상 사방천지 날뛰는 폭도들과 다를 바 없으며, 단체로 무장한 군벌로 돌변하여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약탈하는 삶을 사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 그들도 사람인 이상 살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을 것이다.
4.3.2. 약탈자
수복 불가능한 수준의 재난이 터지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말하면 상당수의 사람이 '''정리'''된 후에, 당신이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은 '약탈자, 식인종'이다. 상대가 선량한 협력자라는 생각을 하지 말자.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살아남았다는건 정말 안전한 곳에 완전히 숨어 살았거나 다른 사람을 약탈하고 죽여 그 자원으로 살아온 것이다. 무정부 상태에서, 대부분의 생존자는 도둑이냐 강도냐 식인종이냐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특히 상대가 총을 들고 있거나, 내가 비무장인데 상대가 칼을 들고 있다면 언제든지 돌변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공권력의 부재 속에서 무기를 은닉하고 다니는 것이 일반적으로 여겨진다면 약탈자랑 일반 생존자나 똑같은 사람인데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이 때문에 보스니아 내전 당시에는 식량 통조림 한 캔처럼 사소한 거래를 할 때에도 30~40m 거리에서 서로 총을 겨누고 이야기를 해가면서 거래를 했다. 언제 뒤통수를 칠지 모르기 때문에 2~3명이 함께 나가야만 했다.
약탈자들에게 잡혀서 협박을 당할 경우를 대비해 평소 생존자 집단내에서 이에 대한 논의와 대비책을 마련해두는 방법도 있다. 조직원이 이런 협박을 당할 경우 알릴 함정 [6] 을 미리 정해놓는다던지, 미리 대기하고 있던 대원들에게 도움을 받을수 있도록 일부러 곧바로 길안내를 하지않고 뱅뱅 돌면서 사전에 협의해서 마련한 신호책을 이용하고 주변을 뱅뱅 돌면서 시간을 끄는 것이 낫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살아남은 약탈자들은 나름 생존 노하우를 익히고 있을 것이다. 무기를 들었을 때 약해 보이는 비무장인을 만나면 다짜고짜 죽인다. 실제 국가 붕괴 상황에서 약탈자들은 루팅을 위해 멀쩡한 집에 불을 지르고 도망나오는 사람들을 쏘아 죽이기도 했다.
약탈자를 피하기 위해서는 절대 가족과 친척과 절친한 친구 이외의 사람을 믿어서는 안 된다.
외부인과 접촉할 때는 반드시 무기를 가지고 나가야 한다. 바이킹도 여진족도 왜구도 자기 마을에서는 훌륭한 아버지이고 아들이며 가족일 것이며, 평소에는 어부나 사냥꾼, 농부, 상인 같은 온건한 직업을 갖고 있지만, 어쩌다 마주친 상대가 약해보인다면 약탈자로 돌변한다. 당장 자기 가족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생판 남이 식량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선행에 대해서는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만 도와줘도 충분하다. 상대 집단을 쉽게 믿지 말고, 또한 너무 쉽게 도와주지 말라. 선량해 보이는 한 명, 또는 소수의 사람과 접촉한다면 그들이 선행정찰이 아닐까 의심해야 한다. 무정부 상태쯤 되면 선행을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빨리 죽는다.(즉 진짜 선인은 당신과 조우하기 전에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 딱해 보인다고 너무 쉽게 도와주면 물자를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해서 습격해올 빌미가 될 수 있다.
못 사는 척, 더러운 척, 굶어 죽어가는 척 해야 한다.(로우 프로파일, 거처 은닉) 깨끗한 옷을 입고 밖에 돌아다니는 일이 없어야 한다. 발전기나 전기자전거 등 가치가 매우 높은 물건을 밖에다 노출시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 약탈자 집단이 습격해오기 쉽다.
경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하이 프로파일) 약탈자는 미리 정찰해서 허술해보이는 집을 목표로 골라둔 다음 계획적으로 침입해서 불을 지르고 모든 사람을 죽이고 돈 되는 장비를 털어가려 한다. 따라서 경비를 잘 해야 정찰 단계에서 약탈자가 포기할 것이다. 약탈자가 정찰을 시도할 때는 휴머니즘을 버려야 한다. 목숨을 위협하는 것에 관계없이 타인을 해치면서 이득을 취하려고 드는 그들을 공격하는 것에 죄책감을 가지면 자신은 물론 가족들까지 다 죽는다. 식량에 짐만 되므로, 포로를 잡아서는 곤란하다.
포위될 것 같거나 전멸할 것 같으면 포위되기 전에 도망가야 한다. 누굴 죽인다는 것은 그 사람이 쓰던 모든 생존 장비를 루팅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약탈자는 살인을 우선으로 행동한다. 섣불리 저항하다가 뺏길 것은 다 뺏기고 무참하게 끔살을 당하는 수가 있다.
4.3.3. 식인종
약탈자 중에서는 식인종이 있을 수 있다. 전쟁이나 기아 사태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실사례도 많다. '굶어 죽기 vs 다른 사람을 잡아먹기' 상황에서 후자를 선택할 사람들은 굉장히 많다. 처음부터 조직적으로 다른 사람을 습격해서 잡아먹을 준비가 된 자들인만큼, 공격당하면 무조건 살해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나면 무조건 도망가던가, 여력이 되면 한 놈도 살려주지 말고 죽여야 한다.
식인종을 판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혈색이 좋고 굶주린 티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들은 다들 굶주리고 있지만, 식인종은 근처에 식량이 널려 있으니까. 2차대전 등의 식인 사례에서 실제로 남들은 다들 굶주려서 메말라가는데 이상하게 기름기가 있는 사람이 있을 때 식인종으로 의심됐다는 사례가 다수 있다.
당신도 먹을 게 정말 없으면 식인을 할수도 있다. 실제로 태평양전쟁에서는 일본군의 보급품이 너무나도 열악해 전우의 시체를 먹은 일이 있었다. 태평양전쟁까지 가지 않아도, 역사적으로 봤을때 대기근이 발생하면 식인 '''따위'''는 밥먹듯이 벌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당장의 생존을 위해 식인을 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식인 항목에도 나와 있듯이 인육을 먹는 건 의학적으로 위험하다. 그리고 그것에 익숙해져 양심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자.
몇몇 포스트 아포칼립스 작품에서 식인종은 손을 덜덜 떤다든지 하는 이상한 질병을 갖게 되는 것으로 묘사되는 일이 많지만, 이는 단순히 광우병이나 쿠루병 등에서 모티브를 따왔을 뿐 식인한다고 무조건 이상한 질병을 갖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이게 단기간에 발견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쿠루병등을 고려하고 식인종을 판별할 수 있을 기간은 실제로는 아포칼립스 이후에 한참의 시간이 지난 다음일 것이다.
4.3.4. 강간범
다른 멸망적 재앙상황(전쟁 등)과 마찬가지로 사회를 공황상태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강간은 그런 일들 중 하나이다. 강간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특히 환경적 스트레스(전쟁, 재난)로 인해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강간을 하는 인간말종이 나타날 수 있다.
평상시 강간범의 특징에 대해서는 강간 문서 참조.
하지만 이런 상황이 단순히 외부인 강간범을 만날 때만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생존자 집단 내에서 권력을 집은 자가 피해자를 강간할 가능성이 있다. 보호해 줄 테니 몸으로 지불하라든지, 자신의 명령을 듣지 않으면 쫓아내버리는 것이다. 또는 동료가 돌변해 물리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기회적 강간범)
특히 여성과 어린이의 경우 성폭력에 자력으로 대처하기 매우 힘들어서 위험하다. 그리고 총이나 무기로 위협한 채로 강간을 시도하기에 섣불리 저항하기도 힘들다. 이때 무조건적인 저항과 거부는 상대를 더욱 자극시켜 위험하다. 무기를 갖고 있더라도 위협을 가하지 말라. 여성이나 약자의 힘으로는 상대를 제압하기는 커녕 도리어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러 더 위험해진다.
탈출도, 근처의 도움도 기대하기 힘들다면, 단검을 숨기고 있다가 차라리 요구에 순순히 응하는척 하면서 방심하도록 유도하고, 기회를 엿보다가 가까이 왔을때 기습을 하던지, 성기를 깨물고 도망치던지 해라. 정말 비인간적인 소리지만, 목숨이 더 중하다. 법이 안 통하는 사회에선 누군가에게 보호받을 수 없고, 목숨이 더 중하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한다.
힘의 논리가 절대적으로 지배하는 세상임으로, 생존이 급한상황이라면 해당 강간범이 충분한 힘과 권력(집단 내라면)을 가지고있다면 몸을 빌미로 살아남는 것도 괜찮다. 명심해라, 무엇보다 중요한건 당신의 목숨이다.
이런 강간범이 위험한 이유는 따로 있다. 사실 아포칼립스 상황 = 기존 도덕 가치가 완전히 날아간 상황이란 건데, 성범죄도 성범죄지만 그 전에 성병 위험이 심각한 점은 더더욱 생존그룹의 위협을 조장하는 요소가 된다. 실제로 아포칼립스 상황은 아니더라도 전쟁 상황을 보면 더더욱 그러한데 관리가 되지 않는 성매매나 성적 일탈 행동으로 성병이 그룹 내에 돈다고 가정해 보면 그 뒤로 두세사람 정도 한번에 보내는 것은 문제도 아니고, 이런 감염은 결국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위험을 높인다든가 하는 부차적인 결과로 나타날수 있다는 점. 실제로 베트남전 당시도 미군의 경우 무분별한 성매매 때문에 부대 과반수 이상이 성병에 걸린 예도 있었기 때문에 이후 공창제와 비슷한 성매매 가능 지역을 운용 했던 점을 생각해 본다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따라서 성폭력 외에도 성매매 역시도 주의 대상이 된다. 이건 자기 관리를 할수도 없고 걸리면 치료가 될거라고 기대도 못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뭐 쉽게 말하자면, 결국 성폭력이나 성매매 활동들 모두가 실제로는 문제가 되는 행동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각별한 관리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4.3.5. 저격수
피아식별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저격을 당했다? '''(만약 살았다면)''' '''일단 X됐다고 생각하고 엄폐물로 튀어가라.''' 저격을 당했다는 것은 나를 적대하는 누군가가 내 위치를 알고 나를 노렸다는 뜻이다. 정확한 위치를 모르는 상황에서 어버버하는 순간 1초도 안 돼서 머리에 납탄맞고 저승으로 갈 확률이 '''매우''' 높다. 실제로 베트남전 당시 저격수의 사살 비율은 한명 당 1.7발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총탄이 빗겨간 건 엄청난 행운이란 뜻이다. 그나마 파괴된 자동차 같은 엄폐물이 있는 도심지라면 상황이 낫겠지만, 개활지다? '''망한거다. 진짜로.'''[7] 초탄 빗겨나갔다고 차탄이 나한테 오지 않을거란 생각은 버려라. 생존주의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중에 실제 보스니아 참전자의 수기가 있는데, 그 분도 저격수의 위험 때문에 가급적 밤에 폐허로 이동했다는 증언을 했었다.
저격수가 있는 길은 우회하거나 피해야 하지만 그 길이 보급 등의 사정으로 반드시 지나갈 수 밖에 없다면, 최대한 피아식별이 될 만한 수단을 챙겨가자. 평상시라면 전화기로 "나 민간인이오" 라고 112나 1577-9090에 전화를 거는 방법이 가장 속편하겠지만, 난전중에 기지국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것이 불보듯 뻔할테니 스케치북에 나 민간인이라고 몸은 최대한 엄폐한 채로 써서 올리는게 그나마 좋은 방법일 듯 하다. 어차피 시모 해위해같은 초인적인 저격수가 아닌 이상 망원경으로 본인을 보고 있을 확률이 높으므로, 본인이 민간인이라고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한다면 저격수의 심기를 건드릴 만한 수상한 행동은 자제하며 그 방법을 써보도록 하자. 그나마도 그 저격수가 민간인을 저격하지 않는 '''신사적인''' 저격수라고 가정했을 때의 얘기지만 말이다.
만일 보스니아 내전당시 세르비아인 저격수들 처럼 민관군을 가리지 않고 쏴죽이는 저격수를 만났다면 최대한 엄폐물에 몸을 붙여라. 그리고 그 저격수가 무슨 방식의 총을 사용하는지 파악해라. 손거울을 이용하던지 정 급하다면 밴드오브브라더스에서 나왔던 것처럼 칼끝에 껌붙이고 유리조각 붙여서 빛을 내어 저격을 유도해보자. 장난이 아니라, 총기의 작동 방식에 따라 내 목숨이 살수도 죽을수도 있다. 예를 들어보자면, 볼트액션 저격총을 쓰는 저격수라면 한번 격발을 할때마다 일일이 볼트를 당겨줘야 하므로 차탄을 발사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느릴것이다. 그러나 반자동 저격총이다? 초탄이 빗겨나가자마자 백이면 백 바로 차탄이 날라올것이다. 그러나 이게 또 심리전인게, 일본과 싸우던 2차대전 당시 미국군이 쓰던 전술중에 반자동 소총인 M1 개런드를 들고 볼트액션인 스프링필드 M1903인 마냥 천천히 쏘던 전술이 있었는데, 당시 일본군은 m1903의 장탄수가 5발임을 알고 있었으므로, 5발이 떨어지면 반자이 돌격을 시전했었다. 그것을 역발상 해서 천천히 5발을 쏘는것처럼 훼이크를 치고 달려오는 일본군에게 나머지 3발을 박아넣는 전술이었던 것. '''이게 75년전 전술이다.''' 다시 말해서 반자동 저격총을 들고 볼트액션인 것 마냥 일부러 천천히 총을 쏘며 엄폐물간 이동을 유도하다가 걸렸을 때 바로 총알을 박아넣을 수도 있단 소리다. '''역저격을 생각하고 있다면 꿈도 꾸지 말자.''' 천하의 미군도 탈레반 저격수를 잡을때 대개 폭탄을 투하해서 근처 지역을 초토화 하는 방식을 애용했었다. 저격수의 위치가 정확히 드러났고, 본인의 손에도 저격총이 쥐어져있을때 그제서야 역저격 성공이 될까말까인데 한 사발 보급품도 아껴야하는 민간인 신분으로 역저격을 꿈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영 저격수를 죽이고 싶다면 저격수가 있는 건물이 내 코 앞이고, 내 손에도 '''총'''이 있어야 한다.[8]
만약에 그 수많은 역경과 고난과 확률을 내딛고 저격수를 참교육 해줬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오프라인 전용 맵핵을 획득했다.''' 속으로 잭팟을 외쳐도 좋다. 당신의 앞엔 당신을 그토록 괴롭히던 저격수의 무기와 보급품이 놓여있다. 그 말인 즉슨, 당신도 '''저격수'''가 될 수 있다는 것. 꼭 저격총은 가져가자.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착한 사람이라고 가정할 순 없다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이 저격총을 주워 또다른 저격수로 변해 다시 저격이 시작된다면 '''지금까지 해온 모든 것들이 도로아미타불 되는 꼴'''이니까 말이다. 물론 사격술 같은 것은 차차 독학해 나가야 하겠지만, 드디어 지긋지긋한 약탈자들한테 저격을 선사할 수 있다는 기쁨에 몸서리가 칠 것이다. 아군 저격수가 있음에 따라 생기는 팀원들의 사기 증강[9] 과 평생갈 술안주가 생긴것은 덤. 중세 베네치아 상선은 방어용으로 석궁수 1,2명을 태웠다. 대포도 아니고 '석궁수 1명' 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해적에 대한 억제력이 되었다는 거다. '승패와 무관하게 몇 명은 죽일 수 있다' 는 힘은 과시하는 것만으로도 전투를 억제한다. 상호확증파괴 개념을 참고하면 좋다.
진짜 당신의 말빨이 하늘을 찌를 정도로 좋아서 저격수와 손을 잡거나 위험에 처한 저격수를 구해주었거나 해서 그 저격수가 아군이 된다면 당신의 생존력은 천문학적으로 높아진다. 하지만 그만큼 당신도 힘들어 질텐데 저격수는 편하든 불편하든 가장 효율적인 자리에 버티고 있어야 한다. 저격수야 그런 훈련을 받았겠지만 그 저격수와 함께 다녀야 할 당신은 옷 속에 벌레가 기어다니고 악취나는 쓰레기더미나 시체더미 사이에 몇 시간동안 파묻혀 있을 자신이 있는가?
4.3.5.1. 저격수 위치 판독 방법
저격수는 보통 한 자리에서만 저격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 한 자리에 오래 있기 때문에 저격수가 존재하는지, 또 대강 어느 방향에 있는지 알게 된다면 미리 저격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총든 사람이 아니라 '''군대에서 고된 훈련을 받은 저격수라면 이하의 내용은 쓸모가 없다. 파악하기도 전에 죽는다.'''
- 시체의 숫자, 방향
정말 중요하다. 몸에 총구멍이 난 시체가 일정한 방향으로 뻗어있다는 것은 그 위치 근처에서 지속적으로 저격을 하던 누군가가 있다는 것. 쓰러진 시체의 반대방향이 저격수가 있는 위치라고 생각하자.[10]
- 근처 건물의 총탄 자국
이것도 꽤 중요하다. 한국은 총기가 지천에 널린 나라가 아니므로, 총탄 자국이 있다는 것은 외부인을 적대하는 총을 든 누군가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힌트기에 일단 저격수라고 간주하고 도망가는 것이 좋다.[11]
- 함정의 유무
함정이 있다는 것은 적어도 외부인의 접근을 극히 싫어하는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식량사냥용 함정일 가능성도 없잖아 있으나, 총탄 자국이 근처에 있다면 왠만하면 피해가자. 저격수들은 근거리 화력이 대개 떨어지므로[12] , 위치 발각의 위험성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별의별 함정에 통달해 있는 경우가 꽤 많다.[13] 한 곳을 기점으로 함정이 여러개가 파여져있다면 의심해봄직한 부분.
- 핏자국
피를 흘렸다는 건 적어도 어떠한 이유로 타박상 내지는 자상, 더 나아가면 총상을 입어 출혈까지 났었다는 건데, 아직 마르지 않은 핏자국이 바닥이나 벽에 튀겨져 있다면 그 위험요소가 당신의 근처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얼른 안전지대로 도망가라.
5. 무정부 상태에서 상대의 직업에 따른 대응
평범한 무정부 상태에서는 평소부터 인맥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 의료인 등 꼭 필요한 외부인이 아닌 한 받아들이지 않는 쪽이 낫다.
5.1. 일가족
별 다른 문제가 없을 경우 합류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 '별다른 문제'가 있다면 이들을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나쁜 경우, 그 가정 특유의 생활습관 등으로 인한 분쟁이나 종교적 문제로 인해 다툼이 발생하기 쉬우며 분배 상황에서 자기가족에게 정당한 이유없이 더 달라고 무리한 요구를 할수도 있거나 리더의 결정이나 다수결의 결정또는 좋은 기회를 무시하고 자기들 뜻대로 행동할 수 있다.
하지만 단점만 있는것도 아닌데 주변에(생존자가 있다면) 누가 사는지 성격은 어떠한지 등의 정보를 얻을수 있으며 주변지리를 잘 알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수색 작업등의 적극 참여를 할수도 있다.[14] 게다가 그 가정의 집이 안전하다는 보장이 있다면 추가 거주지나 대피소가 하나 더 생긴셈이며 단독 주택이라면 농성도 할수있다.
5.2. 각종 전문기술인력과 기술자
- 의료인, 정비공 : 중요성에 대해서는 생존주의/기타 기술 문서 참조바람.
그리고 이들이 하는 일에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는데, 계속해서 거래를 하고 싶다면 재촉이나 타박하는 것은 금물이다. 주의해야 할 점이다.
5.3. 엽사
사제 화승총이 아닌 이상 적어도 서울 시내 안에서는 만나기 어렵다.[16] 다만 만나면 당신의 생존확률을 높여줄것이다.
이들이 총을 소지한 상태에서 적이나 약탈자로 돌변할 경우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최소한 당신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잘 설득하는것이 이로울것이다. 총이란게 영화처럼 몆발 맞고 버틸 수 있는게 아니다. 애초에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거지 웬만한 인간은 방탄복이 있지 않는한 총알 한발만 맞아도 죽는다. 현실이 영화가 아니듯 말이다. 아니 방탄복이 있어도 보호 안되는데 맞으면 끔살확정이다[17] .
방탄복은 한국에서 구하는게 합법이나 방탄복을 입었더라도 안심은 금물이다. 위 서술처럼 방탄복으로 보호 안되있는데 맞으면 거의 100% 죽고 방탄복으로 막았다 치더라도 군용 혹은 경찰 특공대용 방탄복이 아닌 낮은등급의 민수용 혹은 일반 경찰 방탄복의 경우 따로 판을 삽입한게 아니라면 권총탄에도 부상을 입는다. 군경 출신이 아니라면 이런 고통을 무시하기가 힘들어서 일시적으로 무력화되므로 방탄복을 입었다고 능사는 아니다. '''뭐 당신이 군인이나 경찰 특공대라면 좋겠지만.'''
만약 이들과 친근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총알이 떨어질 때까지는 국가 붕괴 상황이라 하더라도 생존에 있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총알이 떨어질경우를 대비하여 덫 사냥법을 이들에게 익히는것도 좋다, 대부분의 엽사는 그런 지식을 가지고있다.
총알은 재생산이 한국에선 거의 불가능하므로[18] 총알을 사용한 전투는, 목숨이 위험할 멧돼지 등의 동물을 꼭 잡아야하는경우, 혹은 약탈자들과 전투를 해야 할 경우 외에는 쓰지않게 규칙을 정하는것이 좋다.
6. 신체적 약자로서 살아남는 법
※ 총이 없을 경우만 고려한다.[19]
혼란 상태 + 아포칼립스 상황에선 힘의 논리가 우선시됨에 따라 신체적 약자들은 취약해진다. 실제로 재난이 발생할 경우 신체적 약자의 입지는 낮아질 확률이 높다.
신체적으로 약한 동반자가 생길 경우 자신의 몸 말고도 보호해야 할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며, 혹여 여성이 강간범들의 표적이 될 경우 보호자는 사망할 확률만 더 높아진다. 또한 장애인은 고대 사회에서 그랬듯 기피와 버려짐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냉정하게 자신의 생존만을 우선시하는 사람이라면 신체적 약자를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확률은 굉장히 낮다. 꼭 냉정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극한 상황에 처하면 힘의 논리가 성행하는 세상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한 이들은 버려지거나 죽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신체적 약자의 입장에선 무조건 남성/소속된 집단의 보호를 받으려고 하는 건 좋지 않다. 보호에만 의지했다간 결국 무리의 짐이 될 뿐이고, 보호의 대가로 가혹한 일을 강요당할 수 있다. 또한 긴급상황시 버려지거나 희생당할 대상 1위가 된다.
사태가 심각하지 않을 경우에는 비교적 여유가 있으며 신사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신체적 약자를 보호하려 할 지 모르나, 사태가 심화될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오로지 개인의 생존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며, 극단적인 상황까지 오면 무리의 생존에 마이너스가 되는 요소는 잘려나가기 쉽다.
그러므로 신체적 약자는 스스로를 보호할만한 체력과 무장을 갖추거나, 남들에게 없는 생존관련 지식/기술을 보유하는 게 좋다.그러면 집단에서도 받아들일 것이다. 단, 지속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기술과 지식이여야만 한다. 창고 열쇠나 보급품의 위치 같은 오래 못 가는 걸로 협상을 시도한다면 십중팔구 단물 다 빨아먹고 나면 토사구팽당한다. 하지만 의학 지식, 농사법, 독초 구별법, 생존 물품 제조 등 생존에 꼭 필요하고 남들이 못 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밥값을 충분히 한다면 신체적 약자라도 충분히 받아들여줄 것이다.
그러나 미리 준비하지 않는 이상 실제 상황 발생시 이런 지식/기술을 보유할 확률은 대단히 낮다. 이 경우 자신이 담당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만드는 게 좋다. 이런 일로는 짐꾼, 식사 준비, 세탁, 주변 감시, 불침번 등이 있으며, 특히 쉘터를 기점으로 두고 활동하는 파티의 경우 더 많은 편이다. 이건 비단 신체적 약자 뿐만이 아니라 전투 및 보급품 확보 등 육체적으로 큰 부담이 되면서도 생존에 필수적인 행위를 수행할 능력이 없는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이다.
또한 심각한 신체적 하자가 없다면 시간이 나는 대로 운동으로 체력과 전투 기술을 기르고, 이런 노력을 의도적으로 남들에게 보여 스스로가 짐이 되지 않겠다는 어필을 하는 게 좋다. 이를 통해 '나는 너희들의 일방적인 보호를 받지 않겠다.', '적어도 내 앞가림은 하겠다.', '유사시 예비 전투력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임으로써 그들의 호감을 살 수 있고, 실제로도 이렇게 키운 체력과 전투력은 실제 긴급상황 발생시 본인의 생존에 도움이 되니 나쁠 것 없다.
6.1. 장애인
"모든 장애인은 경중에 관계없이 내다버려야지"와 "아무리 장애인이라도 가족이나 동료는 절대 버릴 수 없다"는 두 극단적인 생각은 모두 당신의 목숨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 전자를 고집한다면 가족을 버림받게 된 생존자와 갈등, 내분이 생길 수 있다. 생존이 경각에 달한 상황에서 조직의 내분은 곧 죽음이다. 반대로 무조건적으로 후자를 선택하는 것 역시 무리에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대부분 장애인은 보호자가 동행하므로, 보호자를 잘 설득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고 보호자의 반발이 없을만한 방법으로 '''처리'''하자. 예를 들자면 좀비사태에 부상자나 장애인이 동행중인데 부축하느라 조직 전체가 위험할 경우. 조직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적당한 곳에 옮겨주고 최소한의 무기를 쥐어준 후, 일단 피한 뒤 언제까지 구하러 오겠다 혹은 어디쯤에서 만나자라고 약속정도 해두는게 낫다. 대다수의 경우 죽겠지만, 막무가내로 무정하게 버리는것 혹은 투표나 리더의 독단으로 장애인을 버리고 살아남는것보다는 인도적인 방법이다.
다만 해당 인물의 능력에 따라 이 대응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화학을 전공해 학교와 시장에서 챙긴 물품만으로 폭발물을 제조할 능력이 있거나, 의대생 내지는 현직 의사가 하반신 마비 상태라면 버리는 것보다 당연히 어떻게든 살려서 데려가는 게, 설령 이를 위해 희생이 발생한다고 해도 조직 전체를 위한 장기적 관점에선 유리할 것이다. 위에서도 말하지만 전문 인력은 극한 상황에서는 언제나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피도 눈물도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명심해라. 생존자들이 많아야 생존주의가 필요할 상황이 종료되었을때 파괴된 모든것을 빠르게 재건할 수 있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당신을 포함한 생존자들은 이미 인류의 희망이라는 소리이다. 다수를 위해 소수가 무조건적으로 희생 해야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소수 때문에 다수가 죽어야한다면 그 상황을 달갑게 받아들일 사람은 없을 것이다.
6.2. 어린이 및 노인
재난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위험군 제 1순위.육체가 아직 덜자랐거나 노쇠함으로서 저항 능력이 약해 약탈 및 살인의 가장 큰 먹잇감이 되기 쉬운 대상이다.
우선 어린이는 육체가 성인에 비해 약한 것도 있지만 삶의 경험이 심각하게 떨어지므로 고립되면 강도나 살인마들에게 피살될 위험이 매우 높은 것도 물론이거니와 운 좋게 약탈자를 만나지 않았더라도 스스로 생존하는 법을 몰라 아사하거나 동사할 위험이 매우 높다.보호자의 교육과 보호가 절실하므로 절대 단독행동을 하게 놔두어서는 안된다.그나마 성장하면서 1인분 몫은 할 수 있게끔 철저히 가르치고 훈련시키면 잠재적 인적 자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노인의 경우 육체가 노쇠함으로써 직접적으로 중노동을 시키거나 약탈자로부터 방어하기 위에 전장에 끌고 다니기는 무리.대신에 삶의 경험이 많고 장기적 재난 상황에서 오래 살아남아본 자는 지식을 전수하거나 후방에서 지휘를 하게 하는 식으로 교육 역할을 담당하는게 좋다.
6.3. 장애의 종류와 위험도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병원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확률은 매우 낮으므로, 약품이 떨어지고 의료가 끊기면 어차피 몇 주 안에 죽는다. 당장 죽지 않더라도 약이 끊기면 문제가 생기는 이들은 그 증세가 일어날테니 일반인보다 얼마 살지 못하거나 목숨은 건져도 불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이들은 하늘이 돕지 않는 한 살아남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재난이 길어지면 살아남기 힘들고, 받아줬다가 구성원 전체가 몰살당하기도 쉽다. 사지는 멀쩡한데 정신이 온전치 못해 언제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쟁 등 소리를 내면 안 되고 불빛을 켜면 안 되고 항상 숨어 지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뛰쳐나가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거나 해서 일행 전체를 위험에 빠트리는 재앙덩어리가 될 수 있다. 이들은 이런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평상시에도 인식이 바닥을 기는데다 케어하기도 힘든 중증 정신장애인을 난세에 받아줄 사람이 있을조차 의문이다. 만약 당신에게 자폐성장애, 지적장애, 정신장애를 가진 가족이 있다면 집에 최대한 식량을 비축해놓고 집에서 농성해야한다.
위와 같이 평상시에 이들은 활동 보조인을 필요로 하는데, 그 말은 재난 상황에서 식량이 2인분 더 들어가지만 노동력은 그대로라는 뜻이다.난세에 중요한 것은 육체적인 무력인데 이들은 이것 자체가 0이니 강도나 약탈자를 조우하면 저항도 못하고 죽어나갈 것이다.
이들의 단점은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국가 붕괴 상황에서 대부분의 일거리는 식량, 땔감, 물 등을 구해오는 것인데, 이들은 그런 일을 전혀 할 수 없기 때문에 생존에 극히 불리하다. 하지만 만약 이들이 똑똑하다면 [20] 앉아서 일하면 되니까 문제가 없다. 그러나 도망가야 할 일이 있다면 이들은 살아남기 힘들다. 미끼로서 버려질 가능성조차 있다. 비장애인들도 도망가기 바쁜데, 기동력이 부족한 지체장애인을 기다려주거나 함께 데리고 갈 시간 따윈 없을 테니까.
물론 그 장애인이 무리 중에서 특정 분야에 특화된 유일한 전문가라면 그를 들쳐업고서라도 함께 달아나야 할 것이다[21] . 이들은 그 혼란한 상황에서 고급 인재이기 때문이다. 들쳐업는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그 사람의 전문성은 반드시 보존해야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만일 자신에게 하반신 마비나 지체장애가 있으나 기술이 있다면 이 상황에서는 자기 자신에게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심지어 조직이 망해버려 다른 조직에게 가담하거나 혹은 자신이 속한 조직이 다른 조직으로 넘어간 경우라 해도 '고급 인재'는 누구라도 찾기 어렵기에 기술만 있다면야 무사할 공산이 크다. 특히 그런 재주를 가진 이가 없던 조직이었다면 가뭄의 단비와 같기에 더 우대받을테고.
단 만일에 조직 내에 그런 인재가 수두룩하거나 특히 상위호환으로 실력이 더 좋거나 실력은 같은데 비장애인이라면 외면당할 확률이 높다. 그나마 전자보다는 후자에선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겠지만.
물론 그 장애인이 무리 중에서 특정 분야에 특화된 유일한 전문가라면 그를 들쳐업고서라도 함께 달아나야 할 것이다[21] . 이들은 그 혼란한 상황에서 고급 인재이기 때문이다. 들쳐업는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그 사람의 전문성은 반드시 보존해야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만일 자신에게 하반신 마비나 지체장애가 있으나 기술이 있다면 이 상황에서는 자기 자신에게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심지어 조직이 망해버려 다른 조직에게 가담하거나 혹은 자신이 속한 조직이 다른 조직으로 넘어간 경우라 해도 '고급 인재'는 누구라도 찾기 어렵기에 기술만 있다면야 무사할 공산이 크다. 특히 그런 재주를 가진 이가 없던 조직이었다면 가뭄의 단비와 같기에 더 우대받을테고.
단 만일에 조직 내에 그런 인재가 수두룩하거나 특히 상위호환으로 실력이 더 좋거나 실력은 같은데 비장애인이라면 외면당할 확률이 높다. 그나마 전자보다는 후자에선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겠지만.
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보청기를 끼고, 장애 등급이 낮다 쳐도 일반인이 말하는 것과 달리 소리가 커야 들리는 정도. 이럴 때를 대비해서 수화나 구화를 배워두는게 좋다. 하지만 이쪽은 그 점만 유의하면 나름대로는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신이 이상한것도 아니고 사지도 멀쩡하며 갑작스레 사고를 칠 가능성도 없으니 말이다.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단점이 있어도 웬만큼 조직 내에서 제 역할만 한다면 일부러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위와 마찬가지로 기술이 있다면 더더욱 그럴테고.
심각한 돌발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생존에 큰 지장이 있진 않다. 하지만 이들은 타인과의 정상적인 교류가 매우 어렵다.의도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극도로 눈치가 없기 때문에 그러한 눈새&어리바리한 기질 때문에 알아서 적을 양산하는 타입이며, 반감을 산 누군가에게 쫓겨나거나 죽는 등 해코지의 타겟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만약 당신이 이에 해당한다면 사람의 호의적인 접근에 될 수 있으면 주의하기 바란다. 이들은 대체로 순진해서 남의 말을 잘 듣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당신에게 정말로 최선을 다해 헌신해 줄지, 아니면 호의적으로 접근하여 언제 당신을 위험에 내몰지 아무도 모른다. 사람을 믿지마라. 친한 친구나 심지어 가족이나 은인이라도 언제 변해도 이상하지 않으니 그 누구라도 믿으면 안 된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생존자집단에 가입할 경우 정부중심의 사회보다 더 비합리적인 사회에서 적응이 어려울 수도 있다. 만약에 자신을 케어해 줄 수 있는 정정한 부모, 성인인 형제 및 자녀, 진정한 친구, 은인 등이 없다면 극단적인 방법으로 모든 인간관계를 차단하고 혼자 사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 물론 이럴 경우 모든 생존 물자와 기술은 전적으로 본인이 마련해야 한다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집안에 먹을 게 많다면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집에서 농성하자. 아포칼립스 상황에서의 고도의 외교와 생존자간의 교류는 법이 있는 지금보다 훨씬 어렵고 위험하다.
- 4~6급 시각장애인 : 고도근시 정도의 시력을 가지고 있다. 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만약 안경을 쓰고 있다면 안경을 잃어버리거나 부서지지 않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고도근시이면 대게 안경 없이는 주변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활동에 큰 제약이 생긴다. 생존주의 상황에서 안경을 파는 곳이 있을 리 없고 그렇다고 콘텍트 렌즈를 보관하고 가지고 다닐 여유도 없을 테니까.
- 조증, 조울증, 우울증, ADHD : 아포칼립스상황은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데 우울증이나 조울증을 앓는 사람은 스트레스에 대해 쥐약이다. 일반사회라면 잘 다독이고 보호해줘야 하지만
만약 당신이 이 분류라면 가족, 연인 등 혈연이나 사랑으로 맺어진 사람과 행동하거나 아니면 혼자 행동하는게 좋다.
- 인격장애 : 편집성 성격장애와 반사회성 성격장애는 오히려 아포칼립스 상황에 잘 적응하며 이 상황을 오히려 자기 세상인 양 누비고 다닐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믿었던 동료를 쉽게 배신하여 언제 피해를 줄지 모르니 매우 위험하다. 연극성 성격장애나 의존성 성격장애는 의존성이 강하지만 일반인과 같으니 똑같이 대하면 된다. 경계선 성격장애는 일반인과 같겠지만 특유의 히스테리성 때문에 동료간에 갈등을 일으키기 쉽다. 한편으로는 조직에서는 이들을 절대 받아들이면 안된다. 당연하지만 조직 내 폭탄같은 존재로 언제 동료를 팔아먹을지 언제 동료를 해칠 지 등을 알 수가 없다. 덧붙여 말하자면 여기나오는 인격장애자들, 반사회성인격장애, 편집성인격장애, 자기애성인격장애자들이 아포칼립스에서는 약탈자나 식인종이 될 확률이 높다.
- 위에서 설명되지 않은 경증 장애인의 경우 큰 문제가 생길 확률은 낮다.
7. 솔로잉
조직에 속하지 아니하고 혼자 생존하고 싶은 사람이나, 조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사회적 문제가 있다는 말까진 아니다!), 혹은 합류할만한 조직이 없어서 선택권이 없는 사람이라면 홀로 생존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장/단점이 명확하다. 장점들을 살펴보자면...
- 조직의 문제에 휘말리거나 얽메이지 않을 수 있다. 조직에 속해있지 않다는 것은 조직과 타 조직간의 전쟁에 징집되거나, 범죄자로 몰리거나, 강제 희생당할 위험이 거의 없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물자를 독차지할 수 있다. 대규모든 소규모든 여러 입이 모이면 콩 한 쪽이라도 나눠야만 하는 상황이 필연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는데, 혼자라면 이러한 문제를 피할 수 있다.
- 프리랜서 활동이 가능하다. 다른 여유가 있는 조직과 조우한다면 보수를 받고 일을 해 주거나, 조직의 일에 슬쩍 숟가락만 얹어 놓다가 지나치게 위험하다 싶으면 거절하는 등. 조직의 혜택은 어느 정도 누리면서 조직의 문제에는 얽매이지 않는 이점을 누릴 수도 있다. 허나 이런 '꿀을 빠는' 행위를 불합리한 수준으로 지나치게 남용하면 배신자로 낙인찍혀 추적, 보복을 당할 수도 있으니 주의. 무엇이든지 합리적인 선 내에서 해야 한다.
- 기본적인 인력 문제에 시달리게 된다. 산더미같은 물자를 찾았는데 혼자서 다 옮길 수 없거나, 다수의 습격을 받았을 때 속수무책으로 당하거나, 대화할 상대가 없어 극단적인 고독함을 느끼게 되어 정신적인 문제에 시달릴 수도 있다.
- 개인에 능력에 따라 생존율이 극심하게 갈린다. 당신이 베어 그릴스같은 생존왕이거나, 혹은 자급자족 하거나 싸워서 약탈자를 막거나, 약탈할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이 있어야만 홀로 생존하는 것이 가능하다. 상술한 인력 문제도 혼자서 2~3인분의 일을 하는 능력으로 해결해야 한다. 만약 이 조건들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는다면 당신이 혼자 생존할 확률은 바닥을 치고 말 것이다.
8. 타 조직과 조우했다면
조직을 만든다 해도 당신네 조직만 있는것은 아닐 것이다. 이성적으로 판단할때 사태가 발생하고 자기들만의 국가를 만들것도 아니면 전부 힘을 합쳐야 하는게 정상이지만 그렇지 않고 따로 놀려고 하는 조직들이 생길것이다. 이 경우의 행동지침을 다룬다.
사태 발생 후 2주가 지날 때쯤부터는 이미 무정부 상태일 것이므로 다른 생존자 집단을 만나면 일단 경계하라. 초기에 비해 사람들의 상식이 달라졌고, 사람은 살려면 무슨 짓이든 하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사람들에게 기존 사회에서의 윤리의식, 협동심, 인류애 같은 것은 거의 없다.
특히 생존자 집단 거주지역이 생존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제대로 갖추고 있다고 가정할 때, 다른 집단의 접근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된다. 외부도 물론이지만 내부의 분열 역시 경계해야 할 요소다. 분담과 분배가 가장 중요한 때가 이때라고 볼 수 있다. 만일 한 쪽에서 생존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를 관리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할 때, 언제 돌변해서 반란을 일으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A집단은 B집단을 믿고 우호적으로 다가 가는데 불신병에 걸린 B집단은 A집단을 견제하려고 하는 행위, 사람이 사람을 못 믿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1 vs 1 상황에서 서로가 개념인이라면 안심하고 같이 행동하겠지만, 이게 집단으로 넘어가면 권력 때문에 고의로 적으로 간주시키는 경우가 발생할수 있다.
위험한 환경에서 마주친 사이일수록 각별히 서로 조심해야 한다. 평화로운 시기에는 그냥 뒷담화나 까고 말거나 말다툼 정도로 넘어갈수 있는 사소한 무례나 분쟁도, 위험과 스트레스로 폭발할 지경인 재난 상황에서는 살인 사건으로까지 번지는 수가 있다.
8.1. 안전한 접촉법
타 집단과 접촉하는 기본적 프로토콜. 초기 단계에서는 항상 거리를 두고, 접촉해볼 생각이라면 서로간에 거리를 두고 적절한 약속을 한 채로 만나야 한다. 반드시 서로 무장해제할 필요는 없다. 비무장은 인질이 되거나 납치되기 십상이다. 무장을 하고 만나되, 상호 우호적 태도와 교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만나는 것이 좋다. 만날 대표자는 얼마나 인원을 데리고 올 것인가도 미리 합의해두고, 서로의 본거지에서 떨어진 중립 구역에서 만나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양 집단의 성격 [22] 을 확인하고, 물물교환의 필요성과 차후 연락 방식 등의 1차적인 끈을 만들어둔 다음, 대표자는 다시 자기 집단으로 돌아가서 상대 집단에 대한 브리핑과 교류의 필요성 등을 의논하여 상대 그룹과의 교류 및, 장기적으로 합류의 필요성과 여부에 대해서 논의한다.
8.2. 적대적일 경우
아포칼립스 상황에서는 항상 자원이 부족하며, 만나는 대부분의 조직은 적대적이다. 약탈자, 식인종일 수 있다. 이 경우 죽자살자 싸우거나 동맹을 만들어 함부로 못 건드리도록 견제해야 할 것이다.
약탈자는 아니지만 의견에 갈등이 생겼다면, 원한 생길 때까지 무리하게 싸우는 건 손해다. 어떠한 손해가 생기는지 예를 들자면 조직원들의 사망, 혹은 모든 가지고 있는 장비들을 다 약탈당할 수 있다. 그냥 깔끔히 떠나버리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워밴드를 하다가 아이템과 부대를 잃는 상실감을 느낄 수 있을 거다.
8.3. 우호적일 경우
허나 이들에게 어찌어찌 신뢰를 얻을수 있다면[23] , 매우 이득일것이다. 자신의 집단을 보조해줄 하나의 동맹이 생겼으며, 수시로 만나서 거래&공동 작업등을 할수있고[24] 그 밖에 협조를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관계를 유지하려면 당신쪽에서도 상대 조직이 해주는 협조급 혹은 그이상을 해줘야 할것이다.
사태 초반에경우, 이웃 가족 10여 집과 함께 공동 순찰대를 만들어 강도의 침입에 대응하는 정도를 예로 들 수 있다. 이웃이기에 신뢰가 그렇게 까지 어렵진않고. 사태전부터 친할경우는 말할 필요가 없을것이다.
허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들의 모토와 성격, 그리고 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나는 B와도 친하고 C와도 친한데, B랑 C가 서로 적대적이다" 같이 중간에 끼는 상황이 되어버리면 정말로 난처하다. 이 경우 괜히 애매하게 있으면 결국 양쪽 모두에게서 신뢰를 잃어버리고 배신자로 낙인찍힌다.자신이 어떤 사람들인지, 그리고 조직의 성향이 어떤지 확실히 밝히고, 예를 든 것 처럼 난처한 상황에선 나는 누구 편이라고 확실히 줄을 서야 친구를 만들기 쉽다. 중립은 큰 도움이 안된다. 결국 친구는 없기 때문에 만약 한쪽이 이기거나 둘이 합심해서 당신을 조지려고 하면 답이 없어진다. 당연히 이럴 경우에는 조직의 크기, 신뢰도, 인맥, 전문가 등을 파악해 어느 쪽에 붙어야 좋을지 알아야한다.
조직과 조직간의 외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도권과 득실관계이다. A가 B에게 어떤 조약을 내건다고 가정하자. 그때 A가 먼저 "우리 이런 조약을 맺자"하면 주도권은 A가 가져가는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A가 B에게 부탁하는 모양새가 되므로 B가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서로가 윈-윈하는 조약이면 괜찮겠지만, 득실관계가 갈릴 경우 "나 싫어, 안 해"라는 조커는 B가 가지게 된다는 것. 따라서 당신이 외교적 주도권을 쥐고 있지 않은 대등한 관계라면, 가급적 상대가 안달나서 먼저 말을 걸어오게 하는것이 좋다. 또한 우호적인 조직과의 외교에서 "안된다"고 말해야 할 순간에는 그 이유를 확실히 설명하고 양해를 받자. 양해가 동반되지 않는 거절은 외교적 불신을 증폭시킬 수 있다.
또한 "이 조직과는 우호적으로 지내는 게 좋겠다"고 결정을 했다면, 조직 내부를 납득시킨 후 아낌없이 도와주는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렇다고 다짜고짜 퍼부어주란 말은 아니고, 땅이 됐건, 물자가 됐건 지속적으로 상대가 필요한 것을 주면서 호감을 받아내고 자신도 그들에게서 필요없는것을 조금씩 받아오면 된다.[25] 물론 자신의 조직이 피폐해질 정도로 해서는 안 되겠지만. 아마도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가장 유용한 것은 지도나 랜드마크의 위치나 다른 그룹의 위치 같은 정보의 교환일 것이고, 물자의 교환을 생각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교역을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상대방에게 계속 마음과 물자를 써 주면 그들이 은혜를 모르지 않는 이상 필요할때 당신을 도와줄 수도 있고, 정말로 필요한 것이 있을 때 생색내기도 편해진다.
더불어 이는 외교적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준다고 해서 손해라고 생각하지 말고, 호감을 사기 위한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하자. 적어도 "이 사람들은 적이다"라는 생각은 안 하게 할 수 있다.
8.3.1. 상호 방위
상대 집단과의 논의될 것들 중에서 중요한 것들.
- 한 쪽이 공격당할 경우, 다른 쪽이 도와야한다.
우호적 관계를 맺고있는 상대 집단이 외부의 공격을 받아 와해되었다는 가정을 해보자. 이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면 잔존세력이 보복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위험성을 낮출 장치가 필요하다. 어느 정도의 병력을 지원해준다거나, 혹은 유사시에 구성원들을 수습한다던지 하는 등. 하지만 이 같은 방책이 오로지 순기능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순기능''': 집단끼리의 보험을 통한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으며, 성공적으로 외부의 위협을 막았을 때 집단간의 우호도를 높일 수 있다.
'''역기능''': 서로 간섭하는 한계선을 정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두 집단 간 관계가 깊어져 상호의존도가 높아진 경우, 우호 집단의 피습에 필연적으로 말려들어가게 된다. 예를 들어, A 집단은 사태 초기부터 시장거리를 점거하고 있어 충분한 물자와 식량이 있고 농부가 있어서 식량 자체생산을 하고있고, B 집단에는 사태초반에 생존한 경찰관이랑 군 특수부대 출신이 다수 있고 고층건물의 요새화에 성공했다고 가정하자. 이런 경우 A 집단은 B 집단에게 정기적으로 식량을 공급해 주는 대신 B 집단은 A 집단에게 정기적으로 무기를 공급해주고 방어구역 일부에 대해 방어책임을 분담해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A 집단이 대규모로 공격받게 되는 경우에는 B 집단은 식량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잃지 않기 위해 집단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A 집단을 도울 수 밖에 없게 되며, B 집단이 위험한 경우 A 집단은 스스로 방어해야 할 범위가 넓어지고 무기의 공급 위기 때문에 A 집단 역시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B 집단을 도와주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9. 각 상황별 대처법
9.1. 자경단
경찰력이 마비되는 위기 상황이 되면 인구가 조금이라도 있는 동네에서는 자연스럽게 자경단이 결성되는데, 물자가 극도로 제한되고 피난민이 다수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런 자경단은 외부인에 대해 상당히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기 십상이다. 관동 대지진때 온갖 제노포비아랑 레이시즘이 난무했듯이, 사태가 발생하면 외부인을 약탈자로 간주하고 때려잡는 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온갖 종류의 유언비어가 그런 일을 선동한다.
9.2. 일반적인 종교/사이비 종교
어려운 상황에서 종교는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다. 이는 아포칼립스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문제는 이 종교의 지도자 또한 무정부 사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미쳐돌아가거나, 아예 미친 사람이 만든 사이비 종교라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정상적인 종교건 거짓 종교건간에 처음엔 사람들은 대부분 종교를 받아들이려하지 않을 것이다. 당장은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까. 하지만 안정된 거주지에서 오래 생활하다보면 슬슬 마음의 공백 [26] 이 생기게 되고, 이 공백을 비집고 종교가 파고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그 종교가 상기한 이유로 꼬여있다면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종교 관련자는 길게보면 최소 자신이 속한 생존집단 권력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수있는 자리가 될수도 있지만, 해당 종교의 핵심 인물이 위와 같이 꼬여있다면 미쳤고 안미쳤고를 떠나서 그는 종교라는 이름을 내걸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려 들 것이다. 평상시라면 누구도 그에게 귀기울이지 않겠지만, 이미 종교에 마음을 열게 된 사람들은 그의 말을 진짜 종교적 발언으로 곡해하여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이게 계속되다보면 그 핵심 인물이 무엇을 요구하건 종교 집단원들이 절대 복종하게 되는, 새로운 절대적 권력자로 등극하게 되는 것이다.
뭐 새로운 권력자가 되어 충성심 높은 생존자들을 잘 이끌어주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이런 좋은 쪽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 권력자가 막나갈 확률이 더 크고 그러기도 쉽다. 도덕적, 법률적으로 엇나가는 짓을 해도 저지할 사람이 전혀 없다. 애초부터 사이비 종교였던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정상적인 종교라도 충분히 이렇게 될 수 있다. 법과 규범이 존재하는 지금도 사이비 종교의 문제가 심각한데 법과 규범조차 없으면 더 악랄해진다.
특히 종교는 상황이 안 좋을수록 더 힘을 얻게 된다. 우리나라만 해도 사회적으로 혼란스럽고 살기 힘들었던조선 후기에서 일제 강점기 시절 사이비 종교인 백도교와 백백교를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는 조선인들이 많았다.
영화 미스트가 이런 모습을 그리고 있다. 마트에 고립된 생존자들 중 가톨릭 광신도인 카모디 여사는 처음엔 그저 미친 여자 취급만 받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카모디 여사의 종교적 주장에 귀기울이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어느새 주연 몇명을 제외하면 다들 카모디 여사의 말만 듣게 되었고, 결국 카모디 여사가 과거 성경에 나왔었던 것처럼 신에게 제물을 바쳐야 한다고 주장하자 사람을 하루에 한명씩 인신공양을 하는 막장 사태로 치닫게 되었다. 특히 미스트의 사태가 군에서 진행한 비밀 실험이 원인이였다는 이유만으로 같이 있던 군인 생존자들을 천벌이란 이름으로 잔혹하게 살해하는 광기어린 행위들도 거리낌없이 행하였다. 당장 영화를 바라보는 시청자, 즉 당신의 입장에서는 종교에 빠져 별 쑈를 다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사태가 발생하면 저런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영화로만 생각하고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사실 멘탈만 충분히 단단하다면 종교같은 의지할곳이 필요하지 않을것이다. 기도할 시간에 다음 정찰계획이나 세우는게 이성적으로 볼땐 더 효과적이다. 물론 이런 막장상황에 정신적으로 의지할곳이 필요한건 당연하지만...하지만 명심해라. 의지하지 않는게 제일 좋다. 어차피 좀비사태를 포함한 대부분의 아포칼립스 사태에 대한 종교 및 종교적 맹신을 유발할수 있을 이런 저런 딜레마스런 주장들을 종합해 보면 외려 생존에 대한 유해성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 '''문제는 의지하지 않을래야 의지하지 않기 힘든 상황이 아포칼립스란 것이다.'''[27] 정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종교를 믿고 싶다면 조용히, 생존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만 믿고 그 이상 선을 넘지 않게 항상 조심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조직의 리더/간부이고, 조직 내에서 종교 집단이 영향력을 발휘하려고 할 때 그 종교가 식인, 악마숭배, 인신공양 등의 막장스러운 짓들을 하는 종교라면 없애버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장기적인 조직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그나마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한 종교 집단과 사소한 마찰이 일어나 방해가 된다고 판단되는 경우라도, 상술한 막장 종교같은 유형이 아닌 이상 '''힘으로 탄압하려는 것은 금물이다.''' 이랬다가는 '우리는 별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는데 왜 탄압하냐'는 불만의 목소리부터, 스트라이샌드 효과 때문에 '''없애려 했더니 오히려 더더욱 단합하고 강해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고, 심각한 경우에는 조직 내의 '''내전'''까지 각오해야 할 수도 있다. 때문에 해당 종교 집단이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최대한 협상, 타협 쪽으로 살살 달래는 편이 좋고 운이 좋다면 '협력해주면 너희 종교 집단에게 혜택을 줄게!' 라는 식의 공약을 걸어 지지와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온건한 해결책만을 사용했다가는 조직 내의 규율이 느슨해지거나 불공평함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아주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경우라면 엄하게, 허나 합리적인 선 내에서 처벌을 해야 한다. 조직 내의 종교의 관리는 당근과 채찍을 얼마나 잘 사용하냐에 있다.
9.3. 강제 희생
영화에서처럼 자발적이고 숭고한 희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일행 중 제일 만만하거나 쓸모없고 미움을 받던 자를 희생양으로 삼거나 희생을 강요하는 경우이다. 현실에서도 누구 한 명한테 엉뚱한 죄를 덮어씌우는 일이 꽤 흔하다. 직접 가담하지 않은 자도 자신에게 피해가 올까 봐 말리기는 커녕 모른체 할 것이다.
'''솔직히, 혼자 거동하기 어려운 중상자나 별로 도움도 되지 않는 인간을 끝까지 함께 데려가려는 인간애 넘치는 끈질긴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약자를 돕자고 말하면 그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딛힐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의 손해에 민감하다. 아무리 그것이 옳은 일이라 해도, 그 옳은 일 때문에 내게 손해가 닥치는 것은 싫어한다. 그래서 다친 사람을 돕자고 주장하는 사람까지도 일행의 따돌림을 당하고 버려질 가능성이 높다. 다친 사람은 반쯤 강요에 의해 일행을 떠나도록 강요당할 것이다. 말로는 강요하지 않아도 굉장한 눈치를 받게 될 것은 뻔한 일이다.
최악의 경우, 일행 중 가장 약하고 느린 사람, 혹은 가장 미움받거나 쓸모없던 사람이 다리를 망쳐져서 미끼로 던져지거나 먹을 게 없는 상황일 경우 '''다른 일행들의 식량으로 희생될 수도 있다.''' 설령 당신이 끝까지 반대하더라도, 다른 일행들이 그들 중 한 명, 혹은 당신을 미끼로 삼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만약 당신이 그런 행동을 했다면 다음 희생자는 당신이 될 수 있다.
만약 당신의 무리 중 약자가 있는데 다른 일행들이 약자를 버리거나 희생시키려 할 경우, 최대한 잘 설득해서 약자를 보호하게 해야겠지만, 그렇게 해도 설득이 되지 않는다면 약자를 보호하자는 주장은 차라리 포기해라.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지만 상술했다시피 만일 당신이 끝까지 약자 편에 잘못 섰다가는 당신이 희생자가 되거나 버려질 수가 있다. 다만, 극단적인 경우, 즉 당사자의 부모나 자식이 그렇게 되어, 나는 생존 확률이 떨어지고 나에게 손해가 끼치고,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이 약자만큼은 죽어도 못 포기하겠다..수준이라면, 깔끔하게 해당 조직을 포기하고 탈퇴,탈회한 후 본인과 약자 단독으로 생존해 나가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는 있다. 다만 이 경우, 가까히서 계속 어슬렁 대다가는 약탈이나 조직전복을 유도한다는 식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므로, 최대한 멀찌감치 떨어지는 것이 합당하다. 또한,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그냥 곱게 풀어주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약자가 짐이 된다, 또는 조직에서 해당 약자를 축출하려는 낌새가 보이기 시작한다 등, 그러한 극단적인 상황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자진해서 해당 조직을 떠나는 것이 무사히 해당 조직을 탈퇴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참고하자. 그리고, 당연히 조직에서 떨어져 나온 만큼, 생존은 고달파 질 것이고, 공동 방호는 물론이요 탈출도 어려워질 것이고, 유일하게 고려해 볼 만한 것은 버려진 집이나 장소로 위장하고 거기서 정말 쥐구멍에 숨듯이 아주 조용하고 티나지 않게 근근히 먹고사는 방법 뿐이라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니, 이런 극단적 상황에 이르렀다면 조직을 탈퇴하는 것 또는 탈퇴하려는 시도 자체가 조직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돼 탈퇴를 하기도 전에 따돌림 당하거나 죽을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조직의 리더라면 최대한 희생을 줄여야 한다. 약자를 희생시키는 것이 계속된다면 처음에 걱정하고 반대하던 사람도 그에 익숙해질 것이고, 조직이 약탈자 같은 인간 말종으로 변하거나, '''당신이 제물이 될 수 있다.''' 또 그게 아니라더라도 희생이 빈번하게 일어나면 조직은 리더를 믿지 못하게 될것이고 그렇게 되면 조직 자체가 와해되거나 최악의 경우 조직 내에서 쿠데타가 일어난다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사람들은 어디까지나 살려고 조직을 만들고 합류한 것이지 서로 죽이고 희생시키기 위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9.4. 정신병
일단은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환경에서 인간은 지극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패닉, 피와 살이 튀는 폭력, 죽음의 공포, 스트레스, 언제 어디서 공격받을지 모른다는 강박관념, PTSD 증세가 일반적일 것이다.
조금 진정이 된 후에도 의지가 약해지면 자살을 생각하게 된다. 가족과 친구들이 다 죽고 혼자서 고립된 채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버텨봐야 무슨 소용이 있는지. 또는 그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처음에야 이런 정신적인 갈등을 겪게 될 것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타락하여 노골적으로 본성을 드러내면서 생존자를 믿지 못하게 될 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낙오 위험에 놓인 자를 그 자리에서 버릴 가능성도 커진다.
9.5. 중2병
세상에는 별의별 또라이들이 존재하듯 중2병 걸린게 뭔 소린가 하지만 이런 족속이 존재할 가능성도 무시 할 수 없다.철없는 급식충도 아닌 다 큰 성인이 중2병같이 행동하는 케이스도 충분이 있을 수 있다.스스로를 허구의 슈퍼히어로 마냥 생각해서 영웅 행세를 할 가능성도 있다.허나 영화나 게임은 주인공 보정이라는 게 있어서 그따위로 행동해도 사는 거지 현실에서는 그런 거 없기 때문에 죽을 가능성이 높다. 명심해라. '''당신은 주인공이 아니다. 모두가 그렇듯 그저 단역이다.''' 운이 극히 좋아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쳐도 적어도 그런 식으로는 절대 주인공이 될 수 없다. 영웅이 되지 마라. 영웅이 되려고 설치는 순간 그저 저승 시민권 취득일 뿐이다. 계산적이고 이기적이게, 소시민적으로 그리고 더욱 악하게 '''챙길건 당신과 당신 주변 사람 뿐이다. 타인은 절대 챙기지도 말고 돕지도 마라. 당신이 되어야 할 것은 성자나 영웅이 아니라 악인이다.'''
9.6.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계속 부정하거나, 평상시랑 혼동하거나, 술담배로 현실을 잊으려고 하는 등의 사람들도 있다. 당연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모두 굶어죽거나 약탈자들에게 죽는다.
아울러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소지품에 집착해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도 있다. 생존주의적 마인드가 박히지 않은 사람은 자기 소지품과 재산에 집착한다[28] . 실제로 큰 산불이나 지진, 홍수와 화재 등의 사태에서 자기 짐을 다 가져갈거라고 집에서 평면TV니 도자기니 하는 걸 꺼내느라 귀중한 피난 짐을 꾸릴 시간을 낭비하고 미처 대피 못하고 죽는 사례가 현실에 아주 많다. 피난가방에 식량 채우기도 아쉬운데, 배낭에 엑스박스 게임기 따윌 갖고 오는 미성년자라거나.[29]
9.7. 꼰대
무엇보다 가장 최악인 경우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문제 해결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논리만을 들이대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대경실색한다. 한 예로 물 한컵에도 장유유서가 있다는 논리로 자신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먼저 마셔야 된다고 우기는 경우다.
혹은, 다른 사람들은 생산직 조장 출신인데 자신이 사무직 직장에서 과장이었다거나(...) 그런 이유로 자신을 리더를 시켜달라고 하고 리더가 되지 못하면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막장급 인간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30]
전쟁과 마찬가지로 역시 실제로 일어나면 여러가지 변수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거나, 사소하고 무의미한 것에 목숨걸다가 엄청난 희생으로 대가를 치르는 바보같은 짓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자신이 무능한걸 안다면 혹은 무능하지 않다고 해도 유능하지 않다면 괜히 맨 앞에 맨 위에 나서지 말라, 조직 전체의 재앙만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리더이고, 지나치게 조직에 방해가 되는 자가 있으면 최후의 수단으로 냉혹하지만 조직에서 쫒아내는 것도 방법이다. 도저히 용서가 안될 수준의 중대한 해악을 저지르는 사람을 살려 둘 이유는 없다. 어떻게든 명분을 대서 구성원들이 동의하게 된다면 그 사람은 이미 끝난거다.
9.8. 커플
조직원끼리 위험을 헤쳐나오며 커플로 발전한 경우가 아니라면, 조직에 처음부터 커플인 한 쌍을 받게될 때는 골치아픈 상황이 될수있다. 연인에게 의지하고 위로받아 심리적 안정을 서로 연인을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할수도 있는 경우도 있다.
서로의 연인을 지키기 위해 이기적인 행동을 하거나, 배신을 하거나, 리더의 지시에 제대로 따르지 않아 조직 전체가 위험에 빠지는것은 많은 생존주의 관련 픽션에서 등장하는 클리셰다. 그리고 커플간의 애정행각이나 염장질로 다른 생존자들에게 민폐를 끼치거나, 갈등을 빚거나 할수도 있다. 특히 애정행각 한다고 밤에 몰래 빠져나가서 사고를 당하거나, 다들 자고있는데 쩝쩝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확실한건 위험상황이 닥치면 자신의 연인들을 우선순위로 두고 활동할것이므로,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그리 달갑지는 않다. 사고 등으로 한쪽의 연인을 잃게 될 경우 실의에 빠져 1인분도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조직 모두를 배신하거나, 뭐 훔쳐서 도망가거나, 구해주지 않은(또는 못한) 리더와 조직에 앙심을 품고 복수하려거나, 자살하는 경우도 있을것이다.
9.9. 흡연자
아포칼립스상황에서는 담배를 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에 흡연자 입장에서는 멘붕이 되기 쉽다. 또한 담배를 피울 경우 장기적인 질병 뿐만 아니라 감기, 기관지염 같은 잔병치레, 충치, 치주염같은 잡스러운 구강질환에 걸리기도 쉽다. 아포칼립스 상황에서는 감기와 같은 가벼운 질병도 치명적인 질병이 되며 동료에게 큰 마이너스가 된다. 정상적인 사회에서는 치과가 돌아가고 있으니 충치나 가벼운 구강질환에 걸리면 치과로 달려가면 금방 치료되지만 아포칼립스 상황에서는 치과가 없다. 치과의사가 있어도 치과치료는 고도의 의료기기가 있어야 치료가 가능하다. 게다가 야간에 흡연을 할 경우 불빛으로 인해 어그로를 끌 수도 있다. 거기다 흡연자일 경우 담배를 구할려고 식량, 물등을 팔아 담배를 구할 수도 있으니 일행에게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 흡연자를 받으려면 반드시 흡연자가 금연을 하도록 하는 전제하에 받아주어야 한다.
9.10. 권력자
조직 내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의 물건이나 노동력, 생산물 등을 착취할 수도 있다. 지위를 이용해서 거부하면 조직에서 쫓아내버리겠다는 식으로 말이다. 가령 하이브의 최성재 같은 경우는 조영선의 무력을 이용해서 공덕역을 이끌었다가 도리어 그 능력이 자신의 위치에 해가 될까 염려하여 토사구팽을 시켜버렸는데, 덕분에 조영선은 식당이란 곳에 갇혀 벌레의 먹이가 되는 사형선고를 받게 되었다. 그나마도 조영선은 주인공 일행이 구해줘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지만 식당의 다른 희생자들은 그대로 벌레밥이 되어버린 것을 보아 우리가 이러한 경우의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면 대처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그 권력자가 인망도 좋고 선한 사람 코스프레를 하는 위선자라면 그 어려움은 제곱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권력자에게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까? 옛날부터 왕의 권위를 뛰어넘는 장군은 참형을 당하거나 한직으로 좌천되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강력하게 처벌하는 범죄가 반역죄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냥 나대지 말자.''' 이 한마디로 충분히 정리를 할 수 있다. 주인공이 되려고 하지 말고 그저 평범한 엑스트라 1이 되려고 하자. 권력자의 수족이 되어주되, 최대한 본인만을 우선시 하자. 위에 서술된 사례처럼 혁혁한 공을 세우고 권력자에게 공을 돌리려고 한다면 "아 이게 대가리 빈 근육돼지인줄만 알았는데 내 자리를 노리려고 겸손한 척을 하는구나"라 착각하여 토사구팽당할 가능성이 크다. 명심하자. 생존주의에서는 당신의 목숨이 1순위다.
반대로 자신이 권력자라면? '''축하한다.''' 자신의 영역에서는 완전 내세상이다. 내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수족들과 알아서 자신에게 세금을 바쳐다줄 참모 및 부하들 덕에 그 누구 부럽지 않은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31]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고개를 숙일 것이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역모를 꾀해 자신의 목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부하들을 너무 믿지는 말고 적당히 이용하는 센스가 중요하다. 자신에게 불만을 가진 부하가 있는데 회유까지 실패했다면 어떻게든 명분을 만들어서 숙청해야 한다.[32] 누명을 씌우든 뭐든 해서. 안 그러면 내 권력은 물론이요 목숨까지 날아갈 테니까. 괜히 숙청이랍시고 옷만 벗기고 내쫓는 그런 자충수는 두지 말도록 하자. 확실히 죽여둬야 후환이 없다.
그래도 간신배들과 광신도마냥 나를 추종하는 일종의 콘크리트 세력이 조금이라도 존재하기 마련이니 그들을 통해 내 휘하 부하들을 통제 할 수 있을 것이다. 민중에게 성군 코스프레라도 하거나 사이비 종교의 방식을 빌려 추상적이고 강력한 존재[33] 를 뒤에 두어 본인을 따르도록 하는 식으로 민심 그 자체를 무기로 써서 내 부하들이 함부로 역심을 품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뭐니뭐니 해도 힘있는 자가 절대 갑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쿠데타니 역성 혁명이니 말이 쉽지, 실제로는 어지간한 규모의 세력과 지능적인 언론플레이와 민심 이반 없이[34] 폭군을 몰아내기란 불가능하다. '''단, 앞서 서술한 것들은 부하들이 전적으로 지도자를 신뢰할 만큼 유능하고 카리스마있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쓸모있는 일은 하나도 하지 못하는 주제에 미쳐 방종하는 수준이라면 빼도박도 못하고 니콜라에 차우셰스쿠꼴 되는거다. 만일 본인이 무능하다고 생각된다면 차라리 친근한 지도자로 컨셉을 바꾸어 지도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전선에서 부하와 함께하는 장교만큼 신뢰받는 장교는 없었다.
10. 거대 조직의 경우
전쟁 중에 무정부 상태가 된 피난민 정도라면 15~30명 정도로 구성하는 게 대부분이고, 일반인이 이보다 더 큰 조직의 리더가 된다면, 강도단, 군벌, 식인종의 경우일 것이다. 아니면 인류가 완전히 멸망해 새로 사회를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35][36] 강도단, 군벌, 식인종 같은 것은 범죄이므로 구성하지 않기를 권한다. 하지만 군벌의 경우 아포칼립스 상황에서는 고려해 볼 수 있다. 군벌이 성장하면 국가가 되고 아포칼립스 상황에서는 질서를 잡을 수 있는 큰 조직이 있는게 더 낫기 때문이다.
[1] 기술을 배운 후 토사구팽하려 한다는 등[2] 애초에 자폐성 장애는 그 인식 안좋기로 악명높은 정신과 장애 중에서도 '''극한의 아비지옥'''을 달린다. 정신병이 그렇듯 정상적인 생활에 불화를 유발할 여지가 다분하지만, 특히나 눈치 및 사회성 전무 + 쓸데없는 집착만 강함 + 말을 알아듣지 못함 + 자기주장만 강해 남을 존중하지 않음 등 아주 차별받을 만한 증상만 죄다 꼬라박은 게 자폐성 장애다.[3] 뒤에 나오는 것들은 어떻게든 자기가 때울 수 있지만 의사는 그런 거 없다.[4] 상황에 따라 적은 재료로 어느정도 좋은 음식을 만들수도 있으며, 영양이나 식재료 등에도 지식이 있는 경우도 많다. 거기다가 기본적으로 맛없는 음식보단 맛있는 음식이 더 좋고,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게 만들 수 있다.[5]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태에서는 총탄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라 글쎄올시다.[6] 창고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부비트랩[7] 그래서 개활지 보도는 피하고, 건물 벽에 붙어서 다니라는 이유가 이거다. 개활지는 엄폐물 자체가 '''없고''', 건물 벽쪽이 엄폐물이 많기 때문.[8] 정말정말 중요한 포인트다. 하물며 '''200년전 물건인 조총'''마저도 숙종 조에 영의정을 지낸 남인의 영수 허적이 말하길 어린아이도 항우를 대적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천하의 무기라 칭했는데 본인이 방탄복이 없는 상황에서 저격수를 상대하러 간다? '''저격수 있는 방 문 열자마자 총맞아 죽는다.''' 어떻게 운 좋게 총 가지고 막 몸싸움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총구가 내 쪽으로 오게된다면 그대로 끔살 확정이다. [9]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해하지 못하겠다면 콜오브듀티 워존이나 배그에서 1인 스쿼드로 게임을 돌려보라. 등 뒤에 팀원, 그것도 맵핵쓰는 팀원이 존재한다는 든든함은 재미는 떨어질지언정 아군 입장에선 이루말할수 없을 것이다. [10] 강력하고 지능적인 저격수는 사람의 신체부위를 바꿔가면서 저격하기 때문에 100% 믿을 바는 못 된다. 가령 머리를 적중당한 시체는 그 자리에서 일정한 방향으로 쓰러져 죽지만, 발목에 적중당해 걷지도 못하고 고꾸라진 채 속수무책으로 확인사살을 당한 시체는 방향이 중구난방이다. 게다가 대구경 총이라면 총구멍 정도가 아니고 박살(...)이 나 있어서 방향 잡기조차 어려울 수 있다.[11] 상술했든 역시 유능한 저격수라면 어쩔 도리가 없다. 벽에 맞을 정도로 빗나가는 일은 없는 놈이니까.[12] 물론 그런 거 없고 근거리도 괴물인 먼치킨들도 있다. 가령 2차대전기의 소련군 저격수들은 볼트액션인 모신나강의 연사력을 보강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기관단총을 들고다니기도 했고, 유명한 저격수인 크리스 카일도 기본적으로 권총 한 정 정도는 보조무장으로 소지하고 다녔다.[13] 북미 저격수들은 대부분 사냥꾼 출신의 저격수들이 의외로 많다. 북미는 아니나 당장 초인적인 저격수로 이름난 시모 하이하도 사냥꾼 출신이며 '스나이퍼' 라는 단어의 유래 자체가 snipe라는 작은 도요새를 맞출수 있는 사람, 즉 뛰어난 사냥꾼이다.[14] 다들 알다시피 부성애,모성애 때문이다. 막장부모가 아닌이상 자기 자식이 굶주려있거나 아파하는데 그걸 무시할 부모가 어디있나?[15] 다만 의사나 정비공이 힘을 가진 집단에게 붙들려 강제로 기술을 쓰도록 강요받는 경우도 상정할 수는 있다.[16] 의외로 수도권 외곽 지역 경기도의 수렵지역 같은곳을 사냥철에 가보면 어렵지 않게 털털한 엽사분들을 만나볼 수 있다.[17] 목이나 머리같은 데가 대표적이다. 제1차 세계 대전의 원인이 된 사라예보 사건 당시에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는 방탄복이 패션 아이템(...)으로 꼽히던 시절이라서 방탄복을 입고 있었는데도 총알이 방탄복으로 가려진 가슴 쪽이 아닌 목을 관통해서 사망하고 말았다.[18] 탄피는 버리지 말고 모으고, 화약과 뇌관을 어찌어찌 구하거나 만들고 탄두는 납을 이용하여 만들 수만 있다면.. 불가능한 건 아니다. 허나 한국에선 불법이므로 자세하게 기술하지는 않는다. '''정 찾고 싶으면 총기합법인 미국계열 사이트를 뒤져보는걸 추천한다. 물론 링크는 없다. 직접 찾을 것.'''[19] 총기가 있을 경우 여성 소년병이나 건장한 성인 남성이나 거의 똑같은 살상력을 지니기 때문.[20] 1회용 라이터 재활용, 의료, 나무에서 기름 뽑기, 납땜 등을 통한 간단한 전자기기 , 전구 등 간단한 전기배선 제작 등등[21] 에이리언 4의 등장인물들 중 한 명인 브리스는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었지만, 그가 속한 해적단의 유일한 정비사이자, 일류 조종사여서 팀원들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데려가려고 했다.[22] 종교적 집단, 자치적 집단, 지역주의 집단, 인종/연령/성별의 특수성[23] 상대 집단의 인물 중 하나가 병들어 죽어가는데, 당신 혹은 당신의 집단에 전문의가 있어서 치료를 해준경우, 약탈자 집단에 습격에서 구해준 경우, 매우 굶주린 집단의 경우 식량을 지원해준 경우 등 목숨을 구해주거나 위기에서 벗어나게 도와준 경우.[24] "백지장도 거들면 낫다"란 말처럼, 어려운 일도 여럿이서 해나가면 더 좋은 법이다. 일의 시간도 줄고, 그 일에 관련한 사람에게 지식도 얻을수도 있다.[25] 여기에도 주의할 사항이 많은 양을 한번에 주기보다는 조금씩 자주 주어야 한다는것. 또 너무 자주 주게되면 어쩌다 못주게 되었을때 오히려 원망을 살 수있고 무엇보다 저 그룹은 물자가 많구나 생각해서 언제 약탈자로 돌변하게될지 모른다. 신중하여야 한다[26] 단순한 지루함부터, 자신들이 영영 구원받지 못하리라는 절망감까지. 군대에서 평소엔 싸지방에 박혀있던 선임이 싸지방 자리 없을땐 심심해서라도 애들 갈구는 것처럼, tv등 즐길거리가 없어진 사람들은 시간때우기로 '뭔가'를 하게 된다. 그게 종교건 싸움이건.[27] 로빈슨 크루소를 보면, 처음에는 신 따위 엿이나 먹으라는 듯이 방탕하게 살던 로빈슨 크루소가 고립된 이후로는 웬만한 목사 뺨치는 기독교인이 된다.[28] 과거 6.25 전쟁 당시에 몇몇 물건을 가보라는 이유로 챙겨왔던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29] 다만 적절한 오락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생존의 계기로 기능하는 경우도 있으니 크기나 상황을 잘 판단해야 한다. 게임기가 아니더라도 트럼프 카드나 바둑알 등...[30] 그나마도 그 상황이 닥치기 전 평소 인망도 높고 능력도 대단했다면 오히려 기존 조직의 리더가 계속 리더인 것으로 있는 것이 어쩌면 "니가 왜 리더냐?" 라는 불만을 막기에는 좋다.(이 경우에는 다들 암묵적으로는 인정할만 할테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그 조장들 중에 특출난 능력이 있다면 또 달라지겠지만) 인망만 좋고 무능한 인물이라 해도 인망이 좋은 수준으면 자기 무능한건 알테니 허수아비 리더로 세워놓아도 만족할테고 인망이 좋으니 사람을 결집시키기엔 나름 괜찮을 것이다. 문제는 인망이고 능력이고 없는데도 똥고집이나 부려대는 부류.[31] 하이브의 최성재는 지도자로서 그 열악한 아포칼립스 상황 중에서도 '''얼음에 양주'''까지 따라 마시는 사치스러움을 보였고, 비록 규모는 초라하지만 사이먼과 룸살롱을 즐기기도 했다.[32] 이 방법은 최후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다. 앞서 서술된 최성재는 숙청된 조영선이 자기가 아끼던 동생까지 죽인 최성재 세력에게 분개해 등을 돌려 종국엔 조영선한테 직접 분살당해 최성재 정치 인생의 최대 오점으로 남게되었고, 스탈린은 숙청을 맹신하여 유능한 장교들을 죽이거나 유배보낸 결과 겨울전쟁을 패배하기 일보직전까지 몰아넣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바그라티온 작전만 아니었어도 소련은 이미 망한것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다.[33] 이 강력한 존재는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질 수 있다. 곧 내 빽으로 미군이 올 것이라는 현실적인 것부터 신이 우리를 구원하리라는 허무맹랑한 것 까지 거의 모든게 가능하다.[34] 어떻게든 권력자로부터 백성들이 돌아서게끔 해야 하며 이게 결정적으로 봉기에 성공하는 데 큰 열쇠가 될 확률이 매우 크다. 한편으로 성공해서 혁명을 이룩한 뒤의 사후 처리도 수월해진다. 하지만 붕괴 후 혼란기에 돌입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35] 강도단이나 군벌이 가장 확률이 높다. 역사적으로도 강도단이나 군벌이 주류였지 식인종이나 인류 멸망 수준은 없었다.[36] 강도단이 성장하면 군벌이 될 수 있다. 군벌이 성장하면 국가다. 허레허식 넘치는 중국 한 제국의 초대 황제 유방은 뒷골목 양아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