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암묵적인 룰
1. 개요
야구 경기에서 통용되는 암묵적인 룰, 혹은 금기.
미국 내에서 야구는 프로스포츠로서의 역사가 깊고, 단체운동이며 시즌이 길고 경기수가 많으며 선수 이동이 잦은 편이기 때문에 미국 특유[1] 의 보수적인 문화로 인해 암묵의 룰 혹은 금기가 존재하며, 이를 어길 시에는 상대팀의 보복을 각오해야 하며 심하면 벤치 클리어링 등이 벌어지기도 한다.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고, 소위 '''국민 여가(National Pastime)'''로서의 지위[2] 를 확보한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은 그런 보수성 때문에 아직도 이런 룰에 '''굉장히 엄격한''' 편. 그러나 메이저리그 역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룰 적용에 많이 관대해지는 추세이다. 미국 외의 KBO 리그나 일본프로야구의 경우엔 국가별 문화의 차이나 작은 규모 등의 문제로 다르게 적용되곤 한다.[3]
레너드 코페트의 명저 '야구란 무엇인가'와 인터넷에서 번역본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야구관련 서적 'The Code'에 잘 설명돼 있다.
이 항목엔 주요한 암묵의 룰을 소개한다.
이러한 소위 암묵의 룰이라는 것이 야구 고유의 것이냐라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실제로 밑에서 소개하는 내용들은 미국에서 오랜 세월동안 야구를 하면서 정착된 미국의 야구문화이며 이것이 모든 리그에 반드시 적용되어야 하는 철칙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될 수도 있다[4] . 페어플레이 정신이라는 측면에서 권장할만한 내용도 있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는 대부분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정착한 이후에야 인식이 되기 시작한 부분도 있으며 야구 팬이 아닌 시선에서 보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5]
다만 야구라는 스포츠가 여차하면 흉기가 될 수 있는 물품들이 너무나도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서로 조심하지 않으면 대형사고가 터질 위험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투수가 타자의 머리를 향해 공을 마음먹고 날리면 타자의 목숨이 오락가락하고, 배트는 나무라도 충분히 흉기이며, 모든 선수들이 신고 있는 스파이크화는 갈지 않아도 충분히 위험하다.[6][7] 때문에 자기 팀원의 보호라는 측면 때문에라도 이는 오랫동안 지켜왔으며, 역으로 '''이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의 보복을 막아온 측면''' 역시 존재한다. 여기에 애초에 야구라는 스포츠가 '''상류층의 사교 활동'''[8] 처럼 시작하였으며 야구 기록마저도 어느 정도는 도덕적인 측면까지 존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자연스럽게 형성된 규칙이란 것을 이해하게 된다.
밑에서 소개되는 몇몇 부분은 메이저리그가 인식되기 전까지는 한국야구에서는 크게 문제로 삼지 않았던 부분들도 있다. 특히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의 도루라든가 노히터/퍼펙션 상황에서 기습번트를 대면 안 된다든가 하는 상황은 메이저리그 야구가 소개된 이후에 마치 그것이 지켜야 할 불문율인양 강조된 측면이 있는데 그 전까지의 한국야구에서는 도루 또한 개인 타이틀에 해당하는 부문이라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의 도루도 타이틀 경쟁을 위한 수단의 하나로 인식되었으며, 팀이 노히터/퍼펙션의 치욕을 당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기습번트라도 해서 기록을 깨는 것이 팀이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는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 팀을 위한 플레이의 일종으로서 여겨지던 시절도 있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여기서 소개하는 소위 불문율이 '''모든 리그에 적용되어야 하는 철칙은 아니'''라는 것. 하지만 그 리그에 특징이든 아니든 간에 매우 보수적인 태도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MLB의 상업적인 측면, 흥행적인 측면으로 봐도 언젠가는 없어져야할 요소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같은 직업을 가진 동료로서 같은 팀 및 상대 선수에 대한 배려를 기반으로 한 암묵적인 룰들도 있기 때문에 아직도 존폐에 논란이 많다.
2. 투수의 노히터 또는 퍼펙트 게임 달성에 대한 언급 자제
투수가 노히터나 퍼펙트 게임을 하고 있으면 아무도 그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 그리고 누구도 투수에게 말을 걸거나 눈을 마주치거나 해서도 안된다.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에선 경기도중 이를 언급하면 불운이 찾아와 기록달성을 못한다고 여겨 가급적이면 기록달성 직전까지 선수들은 노히터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는다[9] . 심지어 선수에게도 아무런 접촉을 하지 않으며 선수가 경기에 집중하도록 심신을 안정시키기 바쁘다. 사실 한국에서는 이런 대기록에 대한 인식이 너무 부족한 건 분명하다.
엠엘비파크 MLB 게시판에서도 어느 한 투수가 노히터를 하고 있으면 '''"그거"''' 하고 있다고 에둘러 표현하기도 한다. 한국야구 게시판에서도 이렇게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야구 갤러리의 경우 그런거 없고 그냥 대놓고 언급한다...의 수준을 한참 넘어 선발투수가 1회 선두타자만 잡아도 퍼펙트 설레발이 도배된다.
하지만 한국프로야구 중계에서는 그딴거 '''없다.''' 오히려 강조하는 편이다. 지금 대단한 투수가 던지고 있으니 우리 채널 보러오세요 라고 하는 말과 같다. 사실 선수에게 들리지도 않는 중계의 영역이니 가능한 일. 근데 이들도 경기 중에 이런 저런 이유로 중계화면을 볼 수 도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2011년 8월 5일 한화 이글스 對 LG 트윈스 경기를 중계한 한광섭-허구연 콤비는 5회부터 설레발을 떨고 덩달아 MBC 스포츠플러스 중계진 역시 광고 중간에 주키치 n회까지 완벽, 퍼펙트 같은 말을 써놓았다. 특히 해설진들은 LG 트윈스의 공격 때도 불필요하게 대기록을 언급하면서 "한화가 빨리 안타를 내야 한다"는 식의 어투로 대기록이 깨지길 바라는 눈치.[10] 반면 같은 날 사직 삼성 라이온즈 對 롯데 자이언츠 게임은 차우찬이 5회까지 볼넷 두개만 내주고 노히트를 이어가는 동안 MBC만큼 노골적이진 않았다는 점[11] 에서 더욱 안타까운 일.[12]
그리고 2020년 5월 5일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의 선발투수 워윅 서폴드가 5회말까지 퍼펙트 게임을 이어가자 해설진에서는 5회말부터 6회말까지 앞선 허모씨처럼 신나게 언급했고 7회말 2아웃에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며 퍼펙트 게임이 무산되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 타석에서 제이미 로맥에게 안타까지 맞으며 노히트 노런까지 깨졌다.
일본에서는 이런 케이스도 있었다. 2011년 9월 30일 오릭스 버팔로즈와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경기. 오릭스의 선발투수 가네코 치히로가 5회까지 퍼펙트 게임을 기록중이었고, 이후 상황은 다음과 같다.
출처
사실 한국에서는 양측 응원단이 무지막지한 소음을 내면서 안타 안타를 외치는데 이런 불문율을 지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선수들도 이런 기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퍼펙트게임 하는 용병투수에게 7회에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하며,[13] 관중들 역시 무조건 자신의 팀에게만 집중(그것이 잘못된 것은 절대 아니지만)하면서 큰 소리로 안타를 외치거나 야유를 보내는 등 상대 투수를 기를 쓰고 방해한다.
위에 써있는 것처럼 실제 필드에 있는 선수 말고도 경기중계진도 퍼펙트 게임이나 노히터에 대한 언급을 금해야 한다는 것이 마치 상식처럼 퍼져나가고 있는데, 이는 사실 이 항목의 것들이 처음 생성된 MLB에서도 암묵적인 룰(Code)로 보다는 일종의 미신(Jinx)으로서 믿어지고 있을 뿐이다. 마크 벌리의 퍼펙트 게임때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해설자 켄 해럴슨은 8회가 마치자 언급하기 시작했고,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퍼펙트때는 신난 중계진이 퍼펙트를 대놓고 언급하면서 얼른 친구들 부르라고 하기도 했고(...) 호머 베일리의 노히터 때는 중계진은 물론이고 구단 공식 트위터가 12번이나 대기록 진행중임을 대놓고 언급하기도 했다. 인터넷의 보급 이후 더이상 이렇게 숨기는건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며, 실제로 대충 7회까지 대기록이 진행중이면 기자들이 관련글을 SNS에 우수수 올린다. ESPN 등의 스포츠 관련 앱에서는 경기 중반까지 노히터가 이어지고 있으면 아예 No-hitter watch 라는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며 해당 경기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 일부 미국 현지팬들도 이를 비난하긴 하고 제러드 위버의 노히터때처럼 중계진이 이를 지키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의 사례를 언급한 위 묘사의 뉘앙스처럼 미국에선 이런 문화를 지키는데 한국의 무지몽매한 중계진들만 어기는건 아니라는 말.
3. 승부가 결정난 상황에서 도루나 번트하기
경기 후반 점수차가 벌어져 역전할 가능성이 없을 때,[14] 이기는 팀의 선수가 도루하는 것. 동업자 의식을 저버렸다는 비난을 받는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지만, 이게 불문율인 가장 큰 이유는 대패하고 있는 상황에서 1루수의 위치를 보면 알 수 있다. 접전 상황에는 주자 억제도 하고, 우익선상 안타를 막기 위해 1루에 붙어 있어서 도루가 더 힘들지만 대패 상황에서는 그러할 이유가 없기에 정상 수비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끔씩 개인 기록을 챙기기 위해 저지르는 선수들이 있어서 구설수에 오르곤 한다.
다만 명확한 기준이 없다보니 '역전할 가능성이 없는 상황'의 해석 차이로 논란이 벌어지기도 한다. 2010년 5월 16일의 박경태-이대형 사구 사건에서 일부 기자들이 3회에 8:1로 앞선 상황에서 이대형이 도루했기 때문에 사구를 맞은 거라 주장했었다.[15] 3년이 지난 2013년 5월 21일의 넥센-두산 전에는 12:4로 넥센이 앞선 5회 초 1사 1, 2루 상황에서 강정호가 3루를 훔친 것이 논란이 됐다.[16] [17]
명확한 기준을 세우긴 어렵고, 아마도 지고 있는 팀 측에서 어떻게 받아들일 지가 문제가 될 것이다. 시즌 운영 등의 문제로 일찌감치 경기를 접고 패전처리 투수를 올려서 내일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데 리드하는 팀 측에서 눈치없이 도루나 번트를 시전한다면 지고 있는 팀 측에선 고깝게 보이기 마련. 경기 분위기 이전에 경기가 의미없는 기록으로 늘어질 우려가 있기도 하니 관중들한테도 좋지만은 않다. 사실 도루나 번트는 한, 두 점을 짜내기 위한 공격 기술인데 큰 점수차로 앞선 상황에선 어울리지 않는 공격 기술이다. 그러다보니 선수의 개인기록 축적, 혹은 감독의 지는 팀 확인사살로 보이기 마련이고, 이는 지는 팀에게 상당한 어그로를 획득하기 마련.
이런 도루를 '''무관심 도루'''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도루 저지가 별 의미가 없는 상황에서 투수나 포수가 저지하지 않은 도루를 지칭하는 말로 의미가 좀 다르다. 이런 도루는 기록원 재량에 의해 판단되며, 도루 기록으로도 계산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이기고 있는 팀이 큰 점수차에서 번트를 대는것도 상대팀에게 어그로를 끄는 비매너 행위이다. 실제 번트를 매우 좋아하는 어떤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 시절 큰 점수 차로 리드하고 있는 경기 종반에도 선수들한테 번트를 지시해 상대팀을 자극한 적이 많다.
201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1라운드 캐나다 vs 멕시코전에서도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데, 캐나다가 9:3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9회초 캐나다 타자가 기습번트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에 발끈한 멕시코의 투수는 다음 타자에게 몸쪽 위협구 2개를 연달아 던져 주심의 경고를 받더니 3구째엔 아예 캐나다 타자를 맞춰버렸다. 이에 분노한 타자가 마운드쪽으로 걸어나오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고, 결국 난투극이 벌어지고 말았다. 득실차가 중요한 조별예선의 특성상 1점이라도 더 뽑으려던 캐나다측의 행동은 이해할만하나, 이미 6점차로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상황에서의 기습번트는 야구의 불문율을 어기고 상대팀인 멕시코를 자극한 것이 되어버렸다.
4. 대기록/타이틀 획득 방해 또는 간섭
번트, 고의사구, 기타 방법을 통해 타선수의 갖가지 대기록이나 타이틀 획득을 방해하는 경우.
선수가 타자일 경우, 노히트 노런이나 퍼펙트 게임 혹은 연속 탈삼진 기록을 작성하고 있는 투수한테 번트를 대 악의적으로 기록작성을 방해하면 안된다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로 통한다.
실제로 2000년 7월 16일 현대 유니콘스의 김수경이 수원 해태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9회 1사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는데 해태의 외국인 타자 헤수스 타바레스가 기습 세이프티 번트로 김수경의 노히트 노런을 깬 적이 있었다. 해태로서는 같은 해 5월 18일[18] 광주 홈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의 송진우에게 노히트 노런을 당한 바 있어 만약 김수경에게마저 노히트 노런을 당했다면 사상 최초로 한 해에 두 번이나 노히트 노런의 수모를 당할 뻔한 상황이었다.
메이저 리그에서는 2002년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선발투수였던 커트 실링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전에 등판해 8회 1사까지 단 한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으며 퍼펙트 게임을 기록 중이었는데 이때 상대팀 포수였던 벤 데이비스가 기습 세이프티 번트로 퍼펙트 게임을 깨뜨렸다. 벤 데이비스는 경기 후에 메이저리그 팬들의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음은 물론이고 당사자인 커트 실링은 '''어이가 없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당시 디백스의 감독이었던 밥 브렌리도 "벤 데이비스가 아직 어려서 배울 것이 많다"며 디스했다.
다만 비난에 대한 반론도 많다. 당시 스코어가 겨우 2:0이라서, 번트안타로 출루한 후, 다음 타자가 홈런을 치거나 2루타 그후 연속 안타를 때리면 바로 동점이 되기 때문에 야구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플레이였다는 평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양팀은 당시 그 지구의 공동 1위였고, 결국 그 안타로 동점까지 이끌었다. 불문율 지키다가 팀이 지는 꼴을 가만히 보라는 말인가? 특히 점수차도 얼마나지 않는 선두싸움인데? 점수차가 압도적으로 벌어진 것이 아닌 이상, 이는 오히려 정상적인 플레이라는 의견도 있다. 야구는 원래 상대의 방심과 고정관념을 이용하며 승부하는 게임이다. 수비수들이 오히려 안이하게 퍼펙트 되는 상황이니 정상타격 하겠지, 거기에 발느린 포수인데.. 하고 한두발씩 후진수비로 빠져 있었다. 그런 수비 포지션이면 수비수들이 빠른 타구에 대비할 시간이 더 생겨 정상적인 정공타격으론 아웃될 확률이 더 높다. 그 시점에서 번트 공격은 상대의 조금은 다른 방심(퍼펙트 게임에 몰입해 번트 공격가능성을 생각 안 한 것)을 공략한 하나의 전술이었다고 봐야한다. 수비수들이 정말로 퍼펙트를 지키고 싶었다면 번트 가능성도 생각해 수비했어야 한다.
그러나 2004년 랜디 존슨의 역대 최고령 퍼펙트게임에서는 오히려 2-0 스코어에도 불구하고 홈팀이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선수들이 '''홈 관중들이 오히려 빅 유닛을 응원하기 시작'''하는 바람에 아무런 장난을 치지 못했고, 2009년 마크 벌리 퍼펙트게임에서 호되게 당했던 탬파베이 레이스의 에반 롱고리아는 2010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상대 선발투수 댈러스 브레이든에게 퍼펙트로 꽁꽁 묶이자 5회에 "차마 이런 굴욕을 또 당할 수는 없다"는 정신으로 번트를 시도했다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시도는 실패했는데 그 당시 모든 오클랜드 홈팬들에게 욕을 엄청 먹었다. 로이 할러데이 퍼펙트게임에서도, 홈팀인 플로리다 말린스는 1-0 스코어 상황임에도 할러데이를 풀카운트로 몰아넣어 퍼펙트가 알아서 깨지기만을 기다렸다
2011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타이거즈의 선발 저스틴 벌랜더가 7회까지 노히터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8회 초 상대타자인 에릭 아이바가 벌랜더의 노히트 저지를 위해 기습번트를 댔다. 아이바의 타구 자체는 안타가 아닌 투수실책으로 인한 출루가 되었지만 이것으로 인해 흔들린 벌랜더는 다음 타자에 의해 결국 노히트가 깨져버렸다. 경기 후 벌랜더는 아이바를 향해 '''부시리그(bush league)적인 플레이'''[19] 라고 비난했다. 이는 제러드 위버의 퇴장의 빌미를 제공한 카를로스 기옌에 대한 팀 차원의 보복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노히터 상황에 번트를 대는 것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에서는, 사실 노히터 상황이 투수 입장에서는 예의를 지켜달라고 하는 거지만, '''당하는 팀 입장에서는 역사에 남을 치욕의 순간'''이라는 말을 한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처럼 배가 부른 팀들이나 꼴찌 팀 에이스 랜디 존슨의 퍼펙트게임에 박수를 보냈지,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대전에서 마이크 무시나의 퍼펙트가 깨질 때마다 그걸 지켜보던 보스턴팬들은 쾌재를 불렀다. 과거 레드삭스는 데드볼시대 이전에도 서로 한번씩 노히터를 주고받았지만 83년에도 양키스 데이브 리게티에게 노히터를 당한 적이 있는데, 이는 왁봑대전 역사상 버키 덴트가 홈런을 친 원게임 플레이오프와 2003 ALCS 등과 더불어 가장 치욕적인 패배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야구팬들은 설령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라도 그런 치졸한 방법으로 그것을 깨는 것에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아르만도 갈러라가에게 퍼펙트게임을 당할 위기에서 오심 덕에 살아난 바 있지만 그 상황에 "저건 오심이 아니었다"면서 마냥 즐거운 반응을 보인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자신의 팀이 그런 오심의 수혜자가 되어 야유를 받는 것에 많은 팬들은 매우 불쾌함을 느낀다.
물론 기습번트는 정당한 공격방법 중 하나이며, 역대 퍼펙트게임 중에도 경기 초반에 그런 것은 많이 나왔다. 욕을 먹는 것은 노히터가 무르익는 경기 중후반에도 그런 것을 또 하는 것인데, 그것을 미국 야구인들은 치졸하고 비열한 방법으로 퍼펙트게임을 깨려 하는 것으로 여긴다.
그외 자기팀 선수의 타이틀 획득을 도와주거나 상대팀 선수의 대기록 달성을 저지하기 위해 상대팀 선수를 고의사구로 거르거나 특정선수에게 기록 몰아주기를 하는 행위도 엄청난 어그로에 속한다.
'''자세한 예는 김재박 문서 참고.'''
아마도 메이저 리그였다면 박장희는 둘째치고 이만수나 박용택은 그 다음 시즌 롯데와의 경기에서 쏟아지는 빈볼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선수들간의 관계 문제 때문인지 이런 문제들이 터져도 여론의 비난만 받고 야구장 내부에서는 별다른 보복을 받지 않고 있는데, 전통주의적인 시각으로는 문제라고 볼 수 있겠다. 문화의 차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게다가 한국 프로야구는 한다리 건너면 선후배 관계니.
5. 과도한 삼진/홈런 셀레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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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가 삼진을 잡고 허공에 주먹을 날리며 환호하거나 타자가 홈런을 친 후 방망이를 던지면서 폼 잡는다거나 재빨리 베이스를 안 돌고 타석에서 날아가는 볼을 구경하는 행위. 특히 이거나 이거처럼 한국프로야구에서 이런 일이 많은데, MLB에서 이런 식으로 하면 빈볼이 날라오거나 철권이 작렬할 수도 있다. 선수 개인은 정말 기분이 좋겠지만, 상대팀 입장에선 고까운 일임에 틀림없다 [21] . 물론 우승이나 다음 단계 진출을 확정짓는 끝내기 홈런이나 삼진에 방방 뛰거나[22] 파울일지 홈런일지 애매한 큰 타구를 응시하는 것[23] 은 예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마무리 투수인 호세 발베르데, 한국에서 뛰었던 용병 호세 리마도 최강의 셀레브레이션으로 유명했다. 홈런 세레모니로는 배리 본즈가 유명했다. 前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클로저 브라이언 윌슨은 세이브 상황에서의 셀레브레이션이 유명한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삼진을 잡아낸 후의 그 모습은 폭풍간지. 월드시리즈 game 5
2009년 프린스 필더(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의 끝내기 홈런 후 셀레브레이션. 샌프란시스코는 당연히 2010년 시범경기에서 위협구로 보복했다.[24]
다만 홈런 후 타구 응시를 해도 용서가 되는 선수가 있긴 하다. 대표적으로 켄 그리피 주니어,[25] 배리 본즈, 알버트 푸홀스, 데이비드 오티즈 같은 리그의 간판 급 베테랑들. 사실 용서받는다기보다는 그냥 짬과 커리어로 밀어붙이는 것에 가깝지만.. 타구는 분명히 넘어 갔는데 파울인지 홈런인지 확실하게 하기 위하여 타구를 바라보는 것도 물론 허용된다. 세레모니 성이 아니라, 글자 그대로 확인 용이니까.
한국프로야구에선 저렇게 화려한 셀레브레이션을 해도 과민하게 반응하는 선수들이 드물어선지 크게 논란이 되지는 않았는데, 2011년 8월 2일 기아와 두산과의 경기에서, 기아의 투수 트레비스 블랙클리가 홈런 치고 홈런볼 구경하다가 베이스를 돌기 시작한 양의지에게 험악한 소리를 했다가 두산의 김민호 코치와 충돌이 있었다. 비슷한 시기 천조국 야구에서는 LA 에인절스 에이스 제러드 위버가 카를로스 기옌에게 홈런을 맞은 후 조롱을 당하자 몹시 불쾌해하며 언쟁을 벌여 심판이 중재에 나섰고, 위버는 다음 타자 알렉스 아빌라에게 머리쪽으로 빈볼을 날리고 퇴장을 당했는데, 당시 아빌라 역시 기옌의 행동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항의를 하지 않았던 바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덕아웃에서도 그 빈볼에 대해 딱히 항의하는 바는 없었고...[26][27]
2011년 시즌이 끝난 후 일본프로야구에서도 투수가 삼진을 잡은 후 과도한 기쁨표현을 자제해달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잠시 논란이 된적이 있다. 11시즌이 워낙 투고타저가 심하다보니 이러한 이야기가 나온듯.
6. 사인 훔치기
잊을 만하면 논란이 벌어지곤 하는 민감한 주제. 그러나 정도를 막론하고 각 팀마다 상대편의 사인을 훔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사실이며, 또 이를 막기 위해 팀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 역시 사실이다. 만화긴 하지만 원아웃중 블루마즈와의 경기에서 잘 볼 수 있다.
이 문제가 왜 야구 규정이 아니라, 암묵적인 룰 항목에 있는지 이해를 잘 못할 수도 있는데, '''야구 규칙에 상대 사인을 훔치면 안된다라는 규정도, 그리고 그를 위반했을 경우에 대한 처벌규정도 없다'''. 유일한 규정이라고 해도 KBO에서 사인 훔치기에 사용될 경우에 대비하여 전자장비 소지를 금지한 경우 정도이고, 그 외의 경우에 대한 처벌 방법은 없다.
이전에는 야구 규칙을 개정해서 금지했다는 서술이 있었는데, 그것은 KBO 리그에만 적용한 'KBO 리그 규정'이고, 야구 경기의 진행에 관한 보편적 규칙인 '야구 경기 규칙'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 즉 사인 훔치기 자체는 규칙 위반이 아니다. 다만 전자기기를 사용하여 사인을 훔치는 행위는 야구 규칙에서도 금지하고 있다.
사인을 훔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 포수가 투수에게 전달하는 볼 배합 사인을 (주로) 2루 주자가 보고 주루 코치를 통해서 타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28] .
- 감독이 선수에게 전달하는 작전 사인이 상대팀 덕아웃이나 주루 코치들에게 적발되는 경우이다.
- 투수의 투구폼이 특정한 버릇[29] 때문에 구종이 노출되는 경우이다.
사인을 간파당한 팀은 즉시 사인의 종류를 바꾸는 한편, 사인을 훔친 것으로 보이는 선수에겐 즉각 빈볼의 응징이 가해진다.
페어 플레이는 분명 아니지만, 사인을 뺏긴 팀도 문제있는 것은 마찬가지. 까놓고 말하면 "뺏긴 팀이 바보"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보안이 잘 유지돼야 할 사인 세트를 분석당했다는 이야기니까. 그래서 현장 지도자들 가운데서는 당하고 가만히 있는 쪽이 바보라는 반응이 많다.
또한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사인 훔치기가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어서, 주루 코치의 중요한 역할중 하나가 상대팀 배터리의 사인 패턴을 해석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다른 팀의 사인을 훔치도록 노력해야만 합니다. 만약 당신의 사인을 훔치게 가만히 놔뒀다면, 그것은 당신의 잘못입니다. 사인을 훔치는 건 말이죠, 게임의 일부입니다. 명백하게요. 전 항상 사인을 훔치려고 합니다." - 조 매든
그러나 야구팬들이나 기자들은 사인 훔치기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기 때문에 종종 야구장 안에서 해결돼야 할 문제들이 인터뷰 등을 통해 논란이 되기도 한다."I said everybody sits there with multiple signs ... we change signs ... heck, Toronto, I could go through 15 teams. You should be conscious of that, and you should do it if you can get them. They're right there for everybody to see, if you can figure out the sequence. There's a lot of clubs that have people who do nothing else but watch the sequences every pitcher uses. It's very easy to camouflage it to keep them from getting them. That's part of the game. It's all part of it." - 벅 쇼월터
"그자리(감독석,홈플레이트)에 앉을 때는 다양한 사인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사인은 계속 바뀌는거죠 뭐 젠장, 토론토 부터.. 대강 15팀정도가 사인을 계속 바꿔요. 당신도 당신의 작전사인이 읽힐 수 있다는 걸 의식해야 하고, 상대의 사인을 읽을 수 있다면 그래야 하죠. 누구나 사인이 오가는 걸 볼 수 있습니다...당신이 그 의미를 알아챌 수 있다면야. 대부분의 야구팀에는 투수의 사인만 연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이 친구들에게 사인을 간파당하지 않도록 적당히 속임수를 섞는것도 굉장히 쉽습니다. 이 모든것은 게임의 일부입니다." -- 벅 쇼월터
야구 팬이 아닌 사람 중에는 사인 훔치기가 잘못된 일이라는 야구 관련인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들키는 게 싫으면 왜 상대편 다 보는 앞에서 하냐는 것.
특히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이와 관련된 보복성 투구가 상당히 나왔다.
사인 훔치기에 대한 가장 심플하고 확실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image]"This comes up every time something happens. My feeling is, if you're '''dumb''' enough to let the other team steal your signs without making adjustments, that's your problem. It's simple. If you think the other team is stealing signs, change them. Once you got caught and the other team changed it up, that would stop that." - 더스티 베이커
"이런 논란은 맨날 있다. 만약 니가 작전사인을 읽힐 정도로 멍청 하다면, 그건 니 문제이다. 니 사인이 상대에게 읽히는거 같다고? 그럼 니가 사인을 바꿔, 간단하죠? 반대로, 니가 사인을 훔치다가 잡혔다, 그럼 개네가 사인을 바꾸면 되지, 끝이야" - 더스티 베이커
한국 프로야구 2018년 시즌 초반부에는, LG트윈스에서 대놓고 락커룸 앞에 상대팀 싸인을 붙여놓았다가 발각이 되어 큰 논란이 일어나 구단 차원의 사과가 이뤄진바가 있다.
단, 특수 장비 등을 이용해 사인을 훔치는 것만큼은 명백한 부정행위로 취급된다. 카드놀이로 치면 상대의 특정 버릇을 읽어내어 카드를 예상하는 행위와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상대 카드를 훔쳐보는 행위 정도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표적인 예로 이것들의 이런 일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국가 간 첩보활동의 프로 스포츠 버전이기도 하다. 도덕적인 측면에서는 명백히 어긋나지만 실리적으로는 하지 않는 쪽이 바보가 된다는 점에서. 스포츠맨십에 가장 크게 무게가 실리는 아마추어와는 달리 팀의 승리를 무시할 수 없는 프로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7. 빈볼과 보복구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길 좋아하는 에이스 기질을 가진 투수의 경우, 자신의 존을 사수하기 위해 위협구를 가끔씩 사용한다. 로저 클레멘스, 페드로 마르티네즈, 조시 베켓 등 의 선수들이 대표적인 파이터형 투수로 이 선수들은 시원시원한 경기 내용만큼이나 위협구로 이슈를 많이 만드는 선수.[30] 그리고 메이저리그는 이런 투수들의 몸쪽 공략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31]
하지만 빈볼이나 노골적인 위협구에 대해서도 관대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앞서 몸쪽 공에 관대하다가 언급된 심판 판정의 경우도 대놓고 헤드 헌팅하거나 머리로 위협구 던지면 가차없이 퇴장이다. 몸쪽으로 붙여서 은근히 위협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실제로 (특히 머리 쪽이나 부상 유발 가능성이 높은 부위에) 맞거나 노골적인 모습이 보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이야기. LA 에인절스의 에이스였던 존 래키는 이와 비슷한 짓을 하다가 '''공 두개 던지고 퇴장'''이라는 기록을 세운 적이 있다. 문서 참고.
간단히 표현하자면 '''"던질 땐 마음대로였지만, 보복당할 땐 아니란다."'''
메이저리그는 투수가 팀메이트들을 보호하는 것을 굉장히 중시한다. 자기 팀의 타자들이 고의성이 짙은 힛바이피치를 당한 경우, 보복구를 던지는 것을 당연시하며 이 경우 보복구에 맞은 상대 팀 타자들은 크게 어필하지 않고 감내하는 것이 매너로 여겨진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최악의 악동이라는 알버트 벨조차도 커비 퍼켓의 힛 바이 피치에 대한 보복구에 대해서는 난동을 부리지 않았던 일화가 있을 정도. 이러한 암묵의 룰을 어겨 크게 욕을 먹은 선수가 박재홍.
다만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선후배 관계 및 좁은 야구판 바닥으로 인해 메이저리그처럼 칼같은 보복은 이뤄지지 않는 듯. 최근 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윤길현 욕설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차에서도 이를 알아볼 수 있다. 윤길현의 위협구 후 욕설을 단순히 후배 야구선수의 무례한 행동으로 바라볼지, 3연전 동안 위협구에 시달린 동료 타자들을 위한 정당한 보복으로 바라볼지에 따라서 저 사건은 평가가 180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32] . 역으로 김성근이 감독하고 있을 때의 SK는 수많은 빈볼시비와 거친 수비 논란을 일으키면서 비판의 중심에 있었다. 이 때문에 김성근의 SK는 많이 맞히고 많이 맞는 팀이었다. 상대 타자의 몸에 맞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던지게 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SK를 상대하는 팀들도 SK 타자들 몸에 맞는 것에 신경을 덜 쓰고 던졌다. 이 때문에 공 맞는 걸 꺼리지 않았던 최정이나 박경완의 사구 횟수가 엄청나게 늘어나게 된다.
1994년 이후에는 이런 점이 조금 약해졌는데,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투수가 고의로 타자를 맞히려고 공을 던졌을 경우에는 '''양팀에''' 먼저 경고를 한번씩 주고, 다음에 '''어느 팀'''이건 투수가 타자를 고의로 맞친 경우에는 '''그 팀의''' 투수와 감독을 퇴장시키는 규칙'을 제정했다. 여기에는 벌금과 출장정지까지 따른다.
이 룰은 겉으로는 빈볼 경쟁을 막기 위한 좋은 룰처럼 보이지만 완전한 병크로 드러났다.
우선 먼저 위협구를 던진 팀은 보복의 위험을 덜면서 사용할 수 있어서 '''먼저 위협한 쪽이 규칙의 보호를 받는''' 어처구니 없는 시스템이 되었다는 것이 첫번째 문제였다.
두번째는 보복을 없앤 결과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 투수들에 의한 히트 바이 피치볼 숫자가 아메리칸 리그만큼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1973년 아메리칸 리그에서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33] 해서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게 된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었다.[34]
- 랜디 존슨 -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아도 된다면 아마 그 투수는 몸쪽 공을 더 많이 던질 것이다. 자신이 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커트 실링 - "당신이라면 타석에 서 있는 랜디 존슨을 향해 진지하게 공을 던질 수 있겠는가?"
- 더스티 베이커 - "타자를 맞히고도 빠져나갈 수 있는 아메리칸 리그 선수들이 더 용감하다. 하지만 투수가 타격을 해야 하는 우리 리그(내셔널 리그)는 다르다."
KBO 리그에서는 2014시즌부터 직구로 타자의 머리를 맞추면 고의성 여부와 상관없이 자동 퇴장되는 룰이 생겼다. 변화구로 맞추었을 경우에는 1회 경고, 2회 퇴장.
8. 벤치 클리어링 상황에서의 불문율
빈볼 시비, 판정 시비 혹은 기타 시비가 붙어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는데 안 나가고 벤치에 남아 있으면 팀워크가 부족한 선수라고 비난받는다. 양준혁은 무릎팍도사에 나와서 "벤치 클리어링에 안 나가면 벌금을 문다."라고 증언하기도 했다.[35] 단 일부 예외가 존재, 다음 날 선발 예정인 투수는 나오지 않아도 된다. 또 부상을 당한 선수나, 불펜에서 몸 풀고 있는 불펜 투수들도 해당사항 없다. '''거긴 불펜이지 벤치가 아니다.'''
자세한건 벤치 클리어링 문서 참고.
9. 하드 슬라이딩/포수 태클 등 허슬플레이
대표적인 허슬플레이로는 하드 슬라이딩이 있다. 병살 상황시, 선두 주자의 아웃이 확실한 경우 주자는 2루수나 유격수의 송구를 방해하기 위해 무릎을 들고 슬라이딩해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2루수의 중요한 미덕 중 하나에 깡다구도 들어간다. 유격수는 보고 피할 수 있지만, 2루수는 안보이는 뒤쪽에서 스파이크 들고 슬라이딩해오는 주자와 상대해야 하므로. 또한 이런 슬라이딩을 피하기 위한 점핑스로 능력 역시 주요한 수비 스킬 중 하나이다. 오래 전에는 수비수를 위협하기 위해 스파이크를 갈아놓는 선수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타이 콥.[36]
하드 슬라이딩 자체는 권장할 수는 없다 쳐도 팀의 승리를 위해 필요한 허슬플레이라는 시각이 일반적.[37][38]
3루 주자의 포수 태클 역시 허슬플레이 중 하나. 메이저리그는 아직 전통적인 야구 문화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인지 포수의 홈플레이트 사수를 굉장히 중요시하며, 반대로 주저없이 포수가 공을 놓치게 하기위해 태클을 날리는 주자들 역시 많은 편이다. 반면 한국은 포수의 직접 블로킹보다 주자의 주루 선상을 열어둔 채[39] 로 태그를 노리려는 플레이가 많은 편이며, 주자 역시 무리한 태클보다는 태그를 피하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주로 하는 편이다. 이는 각 나라의 야구 문화의 차이로 봐야 될 것이다.[40]
이런 태클을 매우 거칠게, 혹은 어설프게 해서 욕먹은 선수들이 카림 가르시아와 나주환. 메이저리그에서는 A.J. 피어진스키가 이짓하고 도발성 홈태그를 하다가... 맞았다.
물론 이런 허슬플레이 역시 때와 상황에 맞춰 시전해야될 것이다. 한 베이스, 한 점이 아쉬울 때는 몸을 사려서는 안되겠지만 경기 승패가 분명해진 상황에서 저런 거친 플레이는 위협구를 던져달라고 도발하는 꼴이다.[41]
그런데 MLB에서는 2014년 시즌부터 포수에 대한 태클이 금지된다고 한다. 목적은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서라고.[42] 다만 이 룰은 2014년 1월 중순에 있는 협의를 통해서 확정되고, 포수에 대한 태클 금지와 함께, 주루선상을 열어둬야 한다는 규정이 함께 걸려있기 때문에[43] 룰이 어떻게 확정될 것인지는 규칙이 확정되어 봐야 한다. 그리고 2014년 시즌이 시작된지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도 새로 도입된 인스턴트 리플레이 시스템과 함께 여전히 논란이 많이 되는 규정 중 하나.
참고로 이 규정을 제일 강력하게 건의한 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감독인 마이크 매시니다. 포수 출신으로 그런 충돌플레이를 많이 겪었던 매시니 감독은 어느 날부터 자신이 치뤘던 경기들 중 일부가 기억나지 않기 시작하자 이런 플레이에 의한 뇌진탕의 위험성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되어, 선수들을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이런 규정을 강력하게 제안했다고 한다.[44][45]
참고로 2014년 실행한 이 제도의 결과가 어떻게 되었느냐 하면 '''오히려 주자의 득점 확률이 늘었다'''. 이 때문에 3루 코치가 거의 무조건 팔을 돌린다라는 불평이 나올 지경. 왜냐하면 포수가 주루선상을 막는 행위가 먼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포수들이 주루라인 기준에서 경기장 안쪽으로 이동해서 볼을 받게 된 것이다. 그렇게 공을 받은 다음에 홈을 막으러 이동을 해야 하니 자연히 홈태그에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이런 홈충돌 방지법이 시행되기 전부터 이런 플레이를 종종 보여줬던 야디어 몰리나 같은 선수라면 몰라도, 그외의 포수들은 이런 수비동작 익히는 것이 고역이다. 그래서 3루 주자가 신나게 달려서 슬라이딩을 했을 때에는 이전이라면 홈플레이트를 지키고 있었을 포수들이 충돌 방지법 시행 이후에는 몸을 뒤틀고 자기들도 홈으로 쇄도하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 '''비디오 판독과 같이 도입되었기 때문'''에 포수들 역시 주자들만큼이나 규칙을 지키다 보니 일어나는 일면이다. 그래서 '''어차피 투고타저였는데 점수 더 나와서 좋네'''라는 메이저리그 팬들의 반응도 있을 지경.
결국 2016년 KBO 리그에도 홈 충돌 방지 규정이 신설되었다. 우리나라 야구의 경우 타고투저가 심했는데 이 규정으로 인해 타고투저가 심화되었다.
2019년 KBO 리그부터는 병살을 방해하려는 슬라이딩은 아웃처리된다.
9.1. 3루 주자를 막는 포수 블로킹
MLB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프로야구는 선후배관계가 강하고 선수층이 좁기 때문에 3루 주자들은 포수와 직접 충돌하는 태클을 꺼리고 포수쪽이 아닌 홈 베이스 뒤쪽으로 슬라이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포수가 이를 막기 위해서 송구가 오기 전까지 온몸으로 홈 베이스를 블로킹하는데, 이 때문에 송구가 늦어서 타이밍 상으로는 홈에서 세이프지만 포수의 블로킹 때문에 아웃당하는 경우가 많다. 동영상 예 보기
MLB에서는 주루방해 선언이 되거나, 3루 주자의 태클로 세이프가 될 상황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암묵적인 룰로 포수가 공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홈 베이스 블로킹이 가능한 듯. 2014년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과도한 블로킹으로 인하여 양팀 감독끼리 논의가 있었는데 잘 지켜지진 않았다. 그리고 그 해의 김태군 포수는 이와 다르게 3루에서 주자를 깔아뭉개는 주루방해를 한 적이 있는데 이 또한 금기에 속한다.
2015년 상황에서는 주루방해가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태클은 막혀있고, 주루방해는 일상이기 때문에 답이 안 나오는 것.
대만 프로야구 리그에서는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려다 포수 블로킹에 걸려 아웃이 선언되자 갑자기 3루 주자가 포수를 때리더니 양 팀 벤치에서 벌떼처럼 우르르 몰려와 한바탕 난리가 난 적이 있다. 대만 프로야구 벤치 클리어링 영상 (자세히보면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포수가 블로킹동작으로 인해 주자와 충돌한 후 먼저 주자를 밀치거나 주먹으로 때리는것을 볼 수 있다)
2016년 KBO 리그에 홈 충돌 방지 규정이 신설되면서 이러한 모습은 빠르게 사라졌다. 그러나 홈에서의 주루방해만 사라졌을 뿐 1,2,3루에서의 주루방해는 여전하다. 위의 고영민의 예처럼 실제로 주루 선상이나 주루 선상 쪽 베이스 앞에 발을 갖다 대서 슬라이딩하는 선수들이 베이스를 바로 찍지 못하게 하는 방해 행위가 심심찮게 벌어진다. 이런 방해 행위가 주루 방해로 인정되는 케이스는 찾아보기 힘들다보니 저런 방해 행위를 당하면 그냥 슬라이딩해서 발목을 부숴버리라는 식의 과격한 반응들도 자주 나온다.
10. 호수비, 혹은 파인플레이 시 후한 판정
박빙의 상황에서 호수비, 혹은 파인 플레이가 나왔을 경우 플레이의 당사자에게 후한 판정을 줄 때가 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례라면 구대성의 랜디 존슨 상대로 한 2루타 후 홈 파고들기. 명백한 아웃이었지만 투수, 그것도 좌타 투수가 랜디 존슨의 공을 받아쳐 큼지막한 2루타를 쳐내고, 보내기 번트 때 센스있는 주루플레이로 홈을 파고든다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엄청난 파인 플레이였고, 심판은 이에 세이프 판정으로 화답한 것에 가깝다. 기계적으로 판단한다면야 오심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암묵적인 룰 적용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1점을 내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상대팀이 딱히 항의하지 않은 것을 보면, 상대팀도 불문율을 인정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 외에 1루, 혹은 2루에서 박빙 상황 시 2루수나 유격수의 파인 플레이가 있었다면 아웃으로 콜하던가 반대로 주자의 파인 플레이가 있었다면 세이프로 판정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프로야구 중계에서 해당 상황에서의 맥락에 따른 판정을 무시하고 무조건 심판의 오심을 강조하는 경우가 가끔 보이는데, 이런 암묵적인 룰을 인정하지 않으면 모르되,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적용될 룰이라면 방송사와 해설진의 적절한 코멘트와 해설이 있어야 할 것이다. 프로야구의 심판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고, 실제 오심도 수없이 많이 저지르고 있지만 이는 오심과는 다른 문제이니까.
10.1. 네이버후드 플레이(Neighborhood Play)
더블 플레이의 연결동작시 (주로 2루에서) 야수가 굳이 베이스를 완전히 밟지 않아도 밟은 것으로 간주하는 암묵적인 룰. 위에서도 언급된대로 더블 플레이 상황에서 2루수나 유격수는 주자와 충돌하여 부상을 입을 위험이 높기 때문에, 타이밍상 아웃이 충분하다고 심판이 판단하면 굳이 충돌을 감수하고 무리하게 베이스를 밟지 않아도 인정해주는 배려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위와 같이 네이버후드 플레이를 후하게 주는 편이지만 2014년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네이버후드 플레이에 대한 이의제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최근 이에 대한 논란이 자주 벌어져 서서히 사라져간다는 모양이다.
2019년 KBO 에서는 '선수 보호'를 위해서 더블플레이 방지를 목적으로 슬라이딩을 금지한다는 규정이 생겼다. 주자의 슬라이딩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주자 뿐만 아니라 타자까지 모두 자동으로 아웃되어 병살이 된다. 이에 따라 그전까지는 어느 정도 허용되기도 했던 '네이버후드 플레이'는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로 규정이 변경되었다. 정확하게는, 네이버후드 플레이를 해도된다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고, 다만, 포스 아웃을 위해서 베이스 터치를 해야 하는 규정이 있을 뿐인데, 이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11. 비디오판독 관련 중계 불문율
KBO 에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었는데, 중계 영상으로 보니 결과가 명확하더라도 중계진은 이에 대해서 바로 결과를 언급하지 않고 애매하게 에둘러 표현한다. 예를 들어 '''이렇게 보니 확실하죠?''', '''이 화면을 보는 야구팬들도 이젠 다 아실거라 믿습니다''', '''판정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같은 말로 때운다. 물론 진짜로 애매한 경우에는 중계진들도 판정이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을 한다.
이는 혹시나 중계진이 생각했던 것과 심판진(또는 비디오 판독관)의 결과가 다를 경우 발생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중계진이 확정적으로 이야기 했다가 혹여나 결과가 다르게 나오면 고스란히 중계진에게 책임이 전가되기에,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발언을 조심하게 된다. 그러다가, 심판의 최종 판정이 나오면 그제서야 '세이프 맞네요' '역시 아웃이네요' 하며 심판의 판정을 이야기 한다.
다만 KBO 현실 상 수준 낮은 심판들의 형편없는 오심이 종종 나오는 편이기 때문에, 허구연이나 이순철같이 연차가 있는 해설들은 누가봐도 번복이 확실한 오심의 경우 공식적인 심판 콜이 나오기 전에도 본인의 의견을 말하는 경우도 없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