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듀갈
("변경 거주지와 저그의 전투에 개입할까요?" 라고 묻자) '''"궤도로 올라가자, 맘스틴. 이미 볼 만큼 봤으니."'''
스타크래프트 : 브루드 워 시네마틱 오프닝
"혹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다른 생각이 드는 사람은, 여기서 우리가 임무에 실패하면 어느 누구도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이 버려진 황무지에서 우리는 모두 생사를 함께한다. 연합에 충성하라! 인류에 충성하라! 승리 이외에는 그 무엇도 중요치 않다.[4]
이상, 듀갈. 통신 종료."
1. 개요
스타크래프트의 등장인물. 코프룰루 구역을 정벌하러 UED가 조직한 원정 함대의 총사령관으로 계급은 해군 대장[5] . 브루드 워의 시작과 끝을 모두 장식하는 인류 측 주인공이다. 참고
이름은 2차대전 당시 장군이자 자유 프랑스의 지도자였으며 전후에는 프랑스 제5공화국의 대통령이었던 샤를 드골(de Gaulle)에서 따온 듯하다. 여기엔 상징적인 의미도 담겨있다. 설정상 듀갈은 UED군의 총사령관인데 드골은 2차 대전 중에는 프랑스 망명정부인 자유 프랑스의 수장이었다. 게다가 원래 본인이 고사하기 전까지는 UN의 초대 사무총장으로 거론되었던 사람이다(단, 드골과 듀갈이 속한 UED는 정치적인 색채가 매우 다르다). 커다란 키, 외모도 드 골의 길쭉한 얼굴과 커다란 콧대에서 착안한 듯하다. DuGalle의 영어 발음도 de Gaulle과 거의 같다. 단 프랑스어 표기법 기준으로 적으면 '제라르 뒤갈'. 외적으로 보면 장신이며 스투코프보다 거의 머리 하나는 더 크다. 모티브가 된 샤를 드 골이 195cm의 장신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동료인 알렉세이 스투코프 제독 역시 소련 육군의 테렌티 시티코프 장군[6] 에게서 이름을 가져온 듯하다.
2. 생애
2.1. 종족 전쟁 이전(지구)
제라드 듀갈 제독은 2436년 프랑스 지역에서 태어났다. 그는 일찍히 해군에 입대하여 올곧게 군인의 길을 걸었고, 삶의 대부분을 지구에 대한 위협에서 지구를 수호하는 데 헌신했다. 즉, '''지구의 적들로부터 수없이 많은 승리'''를 거두었다는 얘기. 여기서 "지구의 적"들은 UPL을 상대로 끝까지 저항했던 지구 출신 세력일 가능성이 높다. 한 예로 이스한티 반란은 2499년 11월 24일 외계 세력이 확인되기 직전인 UPL 집권기 말기에 벌어졌다. 이러한 군사적 능력을 인정받아, 그는 국제 강대국 연맹의 가장 유능한 군 사령관으로 추앙받았고 지구를 통치하는 지배 위원회(Ruling Council)에서 군부의 대표로서도 활동을 했다.[7]
한편 이스한티 반란을 진압한 지 한달 뒤, 인류는 계속 감시하던 코프룰루 구역에서 저그와 프로토스 두 외계 세력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에 갑작스러운 외계세력 침공의 공포가 퍼져 인류는 세계정부인 UED를 세우고 원정대 파견을 준비한다.[8] 이 전례가 없는 원정 임무에 UED 의회가 제라드 듀갈 제독을 사령관으로 뽑음은 당연했다. 의회는 듀갈 제독에게 원정대의 모든 권한을 일임했고, 대략적인 임무 목록을 하달했다. 그러나 그는 지구에서 수없이 이겼기 때문에 저그를 무기로 쓰는 짐승 묶기 작전과 '검은 깃발 프로젝트'를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고, 그런 확신 불가능한 위험성을 감수하기보단 효과를 냈던 종래의 전술을 쓰고자 했다. 그는 변경 거주지인들과 외계인들 따위는 재래식 무기와 기존의 전략으로도 충분히 제압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9] 듀갈은 인류의 신성과 자식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사령관직을 수락했고,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알렉세이 스투코프 제독과 함께 코프룰루 구역으로 출항했다.[10]
2.2. 종족 전쟁(브루드 워)
2.2.1. 철권 통치
[image]
[image]
출발 직전 그는 위원회로부터 UED 원정 함대의 총사령관으로 임명되어 전권을 얻는다. UED 위원회는 듀갈 제독을 일말의 의심도 없이 믿은 듯 사실상 무제한의 권한을 주었는데, 듀갈은 전역 총사령관 직위에 더해서 점령지의 군정이나 외계세력 통제 권한까지 가지고 있었다. 브루드 워 캠페인에서 듀갈은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데, 심지어는 부사령관인 스투코프 제독마저도 별다른 절차 없이 그의 명령 한 마디로 지휘권을 빼앗겼다. 말 그대로 UED 캠페인의 제목인 철권 통치에 부합한다.[11] 그의 기함은 알렉산더(DSS Aleksander).
[image]
브루드 워 인트로 영상. 이 영상에 나온 듀갈 제독의 제복은 이후 등장할 때(게임 브리핑상의 화면에 비친 모습이나 엔딩에서의 자살 직전의 모습 등)와는 다르다. 흰 셔츠에 검정 넥타이로, 아마 코트 속에는 이후에 계속 나온 근무복이 아닌 정복을 입고 있었던 것 같다.
코프룰루 구역에 도착한 그는 어느 자치령의 변경 거주지에서 저그가 거주지를 초토화시키는 상황에 거주지에서 구조신호를 받은 함선인 척하며 파괴되는 거주지를 관찰해[12] 저그의 공격력을 확인했다. 그리고 여기에 흥미가 없는 스투코프 제독에게 강제로 볼 것을 명하며 실전의 중요성을 말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어떤 일이든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는 거주지를 방치한 채로 그대로 떠난다.[13]
그가 브락시스 점령에 나섰을 때 이곳에서 테란 연합의 부흥을 꿈꾸는 전직 테란 연합의 해병대 장교인 사미르 듀란 중위를 만난다. 그는 처음에 듀란을 배신자 취급하며 그리 탐탁치 않게 여겼지만 곧 다일라리언 조선소에서 자치령의 대규모 신형 베헤모스 전투순양함을 다수 노획하는 데에 성공하고, 그가 언급한 에드먼드 듀크 장군이 이끄는 자치령 무적함대를 격파하는 데에 공을 세운 듀란 중위를 신임한다.
코랄을 침공해 테란 자치령의 수도 아우구스트그라드를 함락시키는 데에 성공하고 아크튜러스 멩스크 황제를 체포하여 그의 고급장교들과 함께 공개처형하려 했으나 짐 레이너와 프로토스의 방해로 멩스크 황제를 체포하는 데에 실패하였고 첫 번째 임무를 끝마칠 수 없었다. 이에 분노한 듀갈 제독은 즉시 레이너와 멩스크를 추적하여 아이어로 도망친 그들을 쫓아와 체포하려 했지만 통신 문제로 온 혼란(사실은 듀란이 자신의 목적을 더 쉽게 이루려고 스투코프에게 한 거짓말이다.)과 대규모 저그 침공으로 물러나야 했다.멩스크: 여기는 테란 자치령의 황제 멩스크다. 지금 즉시 너희의 책임자와 협상을 바란다!
듀갈: 그렇게 대면하기 어렵다는 아크튜러스 멩스크 님께서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셨군. 여기에서의 우리의 일을 마치기 전에 그대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했는데. 나는 제라드 듀갈 제독이오. 우리의 진군을 이만큼이나 지체시킨 그대의 실력을 칭찬하고 싶소. 그대는 진정 가치있는 상대로군.[14]
멩스크: 고맙소, 제독. 하지만 여기서 그대의 승리는 내게는 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시오.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했지만 내가 연합을 뒤엎은 것처럼 그대의 통치도 뒤엎어 줄테니.
듀갈 : 그렇게는 안 될것 같은데, 멩스크 황제. 그대가 다른 장교들과 함께 공개처형을 당할 걸 생각하면 말이지.
멩스크 : 네놈이 감히!
듀갈 : 하! 황제를 자칭하는 자가 내게 감히라니? 당신은 평판에 비해 지나치게 오래 살았어, '시민' 멩스크. 함장, 황제를 수감할 준비를 하게.
하지만 듀갈은 자치령을 제압하고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자 UED 원정군의 힘을 실제보다 강력하다고 믿어버리기 시작했다. 듀란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어렵게 획득한 테란 연합의 사이오닉 분열기를 부숴버리자고 하는 장면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심지어 이 장치의 유용성을 직감하여 빼돌린 스투코프 부제독을 배신자라며 부르며 듀란에게 읍참마속으로 그를 '적당히' 처리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물론 듀갈과 스투코프가 워낙 절친한 사이이니만큼, 본래에는 "반드시 먼저 설득하고 (듀란 중위의) 신변이 위험해지면 사살하라"는 의도였을 것이다. 이처럼 듀갈은 아무 세력에게도 견제를 받지 않고 코프룰루를 털면서 '''UED의 힘에 대한 믿음'''이 지나치게 커진 나머지 아직도 이성이 마비되지 않았던 스투코프와도 생각이 달라져 버린 것이다. 듀갈은 계속되는 압도적 연전연승(그리고 자신의 군사적 역량)에 도취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 끝없는 자만심 속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친우가 미심쩍은 행위를 하자, 옆에서 새파랗게 어린 중위가 꼬드기는 걸 더 신뢰하여 듀란을 체포 조장으로 임명, 사이오닉 분열기 내부에서 내전을 벌이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그가 스투코프의 유언을 들은 직후 내가 무슨 짓을 한 거냐며 자책하면서 듀란을 찾지만, 그는 이미 저그들을 풀어놓고 분열기의 전력핵을 폭주시켜 놓고 현장을 이탈한 뒤였다. 하지만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분열기를 지키라는 스투코프의 마지막 유언을 귀담아 들은 결과 미성숙한 초월체를 손에 넣음으로서 저그라는 가장 거대한 세력을 아군으로 영입하게 된다. 그리고 이 때 미확인 대군주 하나가 뮤탈리스크 무리들을 대동하고 북서쪽에서 나타났고, 듀갈 역시 발키리들과 함께 마중나가 증오하는 배신자 듀란으로부터 사라 케리건을 소개받는다.
이 대사 직후 듀갈은 케리건과 설전을 하고서 케리건이 총알받이로 내보낸 뮤탈리스크들을 발키리들에게 맡기고 뒤로 물러난다. 그 뒤 차 궤도에 있던 기함 알렉산더에서 그의 유일하면서도 친밀했던 친구의 장례식을 치른다. 이로써 듀갈은 사실상 원정대의 모든 지휘를 맡게 되었으며 즉시 승전보를 지구로 보내게 했다. 그는 약물로 안정화시킨 초월체를 매개로 새로운 노예 저그 부대를 구성하고, 브락시스의 분열기를 24시간 가동시키며 수비대로 하여금 이것들을 지키게 했다.듀란: 아, 제독님. 실례지만 '''누구를 좀 소개하고 싶군요.......'''[15]
듀갈: '''듀란? 이 X자식!'''(You son of bitch.)[16]
'''대체 무슨 수작이냐!'''
스스로가 자부했던 대로 '셀 수 없는 승리를 거두었던 재래식 전술' 능력에 있으니만큼은 그야말로 발군. 반란세력들을 일소하면서 얻은 지구 최고의 군사지휘관이라는 명성답게 테란 세력들을 상대한 원정 초기에는 스스로 입안한 전술들이 모조리 들어맞으며 반격할 틈조차 주지 않고 연전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듀갈이 지시한 브락시스 공격, 다일라리언 조선소 급습과 코랄 공략 같은 작전들은 자치령의 약점을 정확히 찌르며 순식간에 붕괴시켰고, 이를 지켜본 켈모리안 조합과 우모자 보호령 같은 여타 세력들은 UED에게 대적할 엄두조차 못 냈다. 테란 최고의 전략가 가운데 한 명인 아크튜러스 멩스크도 듀갈을 상대로 진격을 최대한 지연할 수 있었을 뿐이고, 전설적인 레이너 특공대조차 듀갈의 추격을 받자 케리건의 도움을 받아 도주하는 것 밖에는 선택지가 없었다.[17] 거기에 더해 스투코프의 희생으로 지켜낸 사이오닉 분열기라는 사기템을 이용, 저그 대부분을 장악하는 데에도 성공하면서 그의 위세는 정점에 달한다.[18]
'''하지만 듀갈의 영광과 UED의 전성기는 여기까지였다.'''
2.2.2. 칼날 여왕에게 무너지다
듀갈과 UED는 처음부터 케리건과 듀란에 의해 놀아나고 있었다. 사이오닉 분열기를 이용해 초월체를 손에 넣은 뒤 듀란이 케리건과 함께 직접 찾아와 그녀를 소개하기 전까지 UED는 사라 케리건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게다가 케리건은 이미 저그의 지배권을 굳건히 하고자 레이너와 멩스크, 피닉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반 UED 동맹 결성을 주도, 그들의 시급한 일들을 도와주는 대가로 브락시스의 사이오닉 분열기를 파괴하고, 뒤이어 UED로부터 코랄을 되찾아 준다.
UED는 타소니스로 과학자들과 노예 저그들을 보내 그녀의 군락지들을 공격해 파괴한다. 하지만 케리건은 이를 무사히 막아냈고, 초월체의 정신파를 이용해 노예 저그를 통제하는 과학자들을 사살해서 노예 저그의 통제를 교란시켰다. 또 케리건은 듀란이 탈레마트로스에서 납치해 온 네라짐의 대모, 라자갈이 초월체를 없애라는 말을 제라툴 앞에서 하게끔 조종해서 네라짐으로 하여금 UED의 초월체를 살해하게 만듬으로서 UED는 저그 지배의 중추를 영원히 잃어버리게 된다.
애시당초 지구와 코프룰루 구역 사의의 거리 격차는 UED 본대로부터의 보급이 불가능할 정도로 지나치게 멀었던 탓에 듀갈의 원정함대는 보급물자 및 병력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작계를 세웠었다.[19] 그랬던만큼 병력을 현지에서 조달해야 했던 UED 원정 함대에게 있어서 초월체를 이용한 저그 지배는 UED 함대의 부족한 병력을 보충해주는 요소로써 코프룰루 구역을 완전히 평정하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조건이었는데, 이 초월체의 상실은 UED의 전력자원의 대다수를 잃어버린 것과 같은 치명적 손실이었고, 이 시점에서 원정대의 목적인 '코프룰루 구역의 점령'은 거의 실현 불가능한 꿈이 되어버리고 남은 함대의 운명마저 풍전등화에 놓이고 만다.
이후 듀갈은 원정대의 남은 전력을 전부 긁어모아 작전 실패의 원흉이자, 나아가 인류 전체의 최대 위협요소가 될 케리건을 치기로 결정한다. 게다가 때마침 케리건의 뒤치기로 듀크와 피닉스 두 주요 장수들과 상당수 전력을 잃은 아크튜러스 멩스크의 테란 자치령 잔존 함대와 아르타니스의 프로토스 함대 병력들 역시 케리건에게 복수할 심산이었고,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논리로 이제껏 적이었던 3세력이 연합해 케리건의 본거지인 차 행성 궤도의 차 알레프를 포위해 칠 준비를 한다.
그러나 이 3세력 연합은 종족 전쟁 내내 서로 적대적이었던 세력들이 모인 급조된 동맹이라 서로간의 연계가 부실했고, 이미 케리건에게 뒤통수를 크게 한두방 먹고 복수심에 이것저것 긁어모아 온 상태라 내실도 부실했다. 이미 UED와 저그에게 끔찍한 피해를 입었던 자치령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거나 여타 테란 세력들에게서 노획하거나 빌려온 급조 함대 위주였고, 프로토스도 내전과 아이어 탈출, 샤쿠러스 전투로 인하여 크게 약화된 상태였으며 듀갈 휘하의 UED 함대 역시 이미 이 시점에서 가망이 없다 판단한 상당수 대원들과 함선들이 계속해서 탈영하는 등 매우 좋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썩어도 준치라고, 각 세력들은 코프룰루 구역에서 내로라 하는 거대 세력이었기 때문에 비록 약체화되었음에도 모아놓으니 상당한 대규모의 전력이었으며, 그 위엄은 저그 반란군을 숙청하고 저그를 통합한 케리건조차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허세로 대응했을 정도로 강대했다.[20]
그러나 케리건 휘하의 심복 정신체는 사방의 공세를 성공적으로 수비하면서 연합 함대를 차례차례 '''궤멸'''시키는 전과를 내었고, 이 과정에서 듀갈의 원정대 또한 패배하고 만다.
하지만 굳이 쫓지 않고 내버려 둔 자치령과 프로토스들과 달리 케리건은 자신의 지배권을 크게 위협했던 듀갈의 UED 만큼은 얌전히 살려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게다가 워프 항해로 지구로 도주하려 해도 긴 준비기간이 필요하고 도착하는 데만도 수 개월이 걸리는 상황. 또한 자기살기에도 바쁜 코프룰루 구역의 여타 테란 세력들이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들을 구해줄 까닭도 만무했다. 무엇보다 스타크래프트 2에서 스투코프와 케리건의 대화를 들어보면, 그렇게 잘난척 했던 케리건도 사실은 '''UED를 매우 무서워했다'''는 게 드러난다.[21]
결국 듀갈 제독은 부하만이라도 살려서 지구로 돌려보내겠다는 심산으로 케리건에게 항복을 요청하나, 케리건은'''"케리건, 항복 조건을 제시할 준비가 되었다. 내 부하들이 살아남게만 해 다오..."'''
라며 비웃었을 뿐이다.넌 내게 뭔가를 제시할 입장이 아니다, 제독. 그리고 난 포로 따윈 잡지 않아. 이렇게 하자. 기수를 돌려 지구로 돌아가라. 먼저 출발할 수 있게 해 주마. 그 후에 군단이 널 뒤쫓겠다. 네가 죽기 전에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는지 한번 보자꾸나.
자신이 자랑하는 재래식 전술이 극도로 예측할 수 없는 저그나 인류보다 훨씬 고등한 종족인 프로토스에게도 통할 것이라는 고집불통의 착각은 둘째치더라도 레이너 특공대와 케리건의 저그 군단, 자치령 잔존 세력 같은 변수들을 과소평가하고, 지구로부터의 지원도 받지 못하는 데다 미성숙한 초월체 휘하 저그들을 확보했다고는 하나 매우 제한적인 활용밖에 못 하는 상황에 시간을 허비해 적대세력들이 연합하는 것을 수수방관하는 등 외계세력과 본격적으로 맞붙는 원정 후반에는 철저하게 무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당장 사이오닉 분열기가 파괴된 이후에 속수무책으로 패배하는 모습에서 외계인과의 전쟁에서 듀갈의 한계가 명백하게 드러난다. 일단 한번 계획이 틀어지자 노예 저그로 (그나마 실패한)반격을 시도한 것 밖엔 아무것도 못 했다. 듀갈로서는 개떼와 다를바 없는 벌레들에 불과한 저그들이 테란과 프로토스까지 악용해먹는, 영악하고 치명적인 전략으로 자신의 목을 죌 수 있다는 상상조차 못 했을 것이다. 그랬기에, '''냉철하게 외계인들을 분석하고 변칙적인 전술을 낼 능력이 있었던 스투코프를 듀란의 감언이설에 속아 내친 것은 그가 저지른 최악의 실수'''이다. 물론 듀갈이 상상조차 못했던 신적 존재의 하수인 듀란이 자신의 계획에 난입한 귀찮은 존재들에 불과한 UED를 처리하기로 한 시기에 이미 그의 패배는 정해진 수순이었지만, 스투코프가 죽지 않았으면 그토록 허무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2.2.3. 최후
그의 유서 전문. 마지막 인사는 프랑스어, 나머지 대사는 영어다.'''"사랑하는 헬레나. 지금쯤이면 내가 패배했다는 소식이 지구에 알려졌겠지.[22]
우리가 이 곳에 파견되어 길들이려고 했던 그 생물들은 절대로 길들일 수 없는 것들이었소. 그리고 우리가 차지하려고 했던 식민지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강하다는 것이 밝혀졌소.[23] 이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당신이 어떤 소식을 듣던 간에 이것만은 알아야 하오. 알렉세이는 전투에서 영웅답게 전사한 것이 아니오. 내가 죽였소. 나의 자존심이 그를 죽였소. 그리고 지금 또 내 자존심이 나마저 삼켜버렸소. 나를 다시 볼 수 없을 것이오, 헬레나. 아이들에게 내가 사랑한다고 전해 주시오. 그리고 아버지가 너희들의 미래를 지키려다가 죽었다는 것도. 안녕(Au revoir)."'''
"Au revoir"는 프랑스어로 "안녕히"[24] 라는 뜻의 작별인사다.[25] 영상 51초 즈음에 등장하는 유서 원문에는 프랑스어 "Au revo'''i'''r"가 아닌 "Au rev'''i'''or"라고 철자가 틀리게 적혀있다. 영어에 견주자면 "Good '''bye'''"를 "Good '''bey'''"로 쓴 격. 참고로 프랑스어 더빙판에서는 Au revoir라고 하지 않고 Adieu(아듀)라고 한다. 사실 듀갈은 이 편지를 쓰고 자살하기 때문에 아내와 영원히 작별하므로 재회의 뜻을 담은 전자보단 이 쪽이 더 자연스럽다.
사실상 케리건에게 전부 몰살당하는 것이 확정된 상황에서, 자신의 자만심으로 가장 가까운 벗을 죽이고 잘 돌아가던 전황을 이 지경으로 말아먹은 것에 대한 죄책감 또한 매우 컸던 듀갈은 와인을 한잔 하면서 LP 판[26] 을 들으며 아내에게 보내는 유서(함대의 패전소식과 알렉세이의 죽음에 관한 진실, 그리고 자신의 자만심에 대한 후회와 가족 걱정)를 남기고 자신의 중요 수집품이었던 루거 P08 권총[27] 으로 머리를 쏘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생을 마감한다. 향년 64세, 2500년 10월의 일이었다.
그리고 그가 죽고 채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추격해오기 시작한 저그 병력이 ( 전열을 이탈해 도주한 일부 함들을 제외하고) 그의 기함 알렉산더를 포함한 UED 잔존 함대를 전멸시켰다. 그렇게 UED 원정대원들은 지구에 그 어떤 소식도 전하지 못한 채 전원이 몰살당했으며, 듀갈이 쓴 유서 역시 지구의 가족들에게 전해지지 못했다.
스타크래프트 본편에서 유일하게 자살한 인물이다.
참고로 이 영상에서 듀갈은 Helena를 쭉 '헬레나'에 가깝게 발음하지만[28] , 프랑스식으로 Helena는 '일리나' 정도다. 프랑스어 모국어 화자들은 대체로 영어 단어 맨 앞의 H 발음을 어려워하는 편이다. 햄버거를 엠빠가에 가깝게 발음하는 풍자 영상까지 있을 정도(#). 장난스럽게 과장된 거지만 프랑스인들이 저 발음을 얼마나 어려워하는지 알 수 있다.
3. 종족 전쟁 이후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에서 재등장한 스투코프가 코랄 침공 임무에 들어가기 전 대사에서 언급한다. 내용을 보면 스투코프는 듀갈을 전혀 원망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듀갈과 UED 원정군을 나락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인 하위 젤나가 나루드( = 사미르 듀란)가 공허의 유산 에필로그 미션인 공허 속으로에서 스투코프에게 처단되면서 결국 죽어서나마 간접적으로 복수를 이룬 셈이 되었다. 게다가 당초 UED의 목표였던 멩스크 제압과 저그 통제를 스투코프가 불완전하게나마 이루었기 때문에 그나마 위안은 될 것이다.이 광경을 보고 있으니 '''옛 동지'''가 생각 나는군. 제라드, 편히 쉬게나, 친구여.
4. 분석
스스로가 지구 집정 연합 그 자체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전 인류의 생존권 확보와 단일 정부의 철권통치를 지향하며 강대한 무력과 과학력을 기반으로 아주 잠시나마 구역을 평정하고 저그를 지배하는 등 여태까지 계속 당하는 입장이었던 테란 세력들과 대비되는 '인류의 강력함'을 보여주었으나, 코프룰루 구역의 전력을 과소평가했고, 배신자에 대한 강박적인 혐오나 인류의 힘에 취해 오만했었으며, 그로 인한 외계 세력들에 대한 끝없는 자만은 그가 유서에서 인정하였듯 끝내 자신과 친구, 부하들의 몰살이라는 씁쓸한 결말만을 불러왔다.
무척 완고한 데가 있어서 (테란 연합을 배반하고) 원정 함대에 붙은 듀란 중위를 '변절자'라 부르며 "말할 때 자네의 계급이 뭔지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게!"라 쏘아붙인 뒤, 알렉세이에게 "나는 배반자를 용납하지 않아!"라고도 말했다. UED 시나리오에서도 첫 브리핑에서 플레이어에게 꽤나 딱딱하고 냉정한 태도를 보이지만, 스투코프 제독은 그래도 지내보면 꽤 좋은 사람이라며 옹호하는 발언을 한다. 실제로 플레이어가 작전이란 작전은 모두 성공시키자 갈수록 부드러워진다. 그리고 완고한 면이 있다지만 제 목숨을 살리고자 무작정 도망치고도 남을 에드먼드 듀크 같은 작자와는 다르다. 적어도 듀갈은 그 높은 자존심에도 불구하고 항복문서를 정식으로 제출할테니 부하들의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케리건에게 빌었지만 묵살, 결국 저그에게 쫓기는 엔딩 장면에서 아내에게 쓴 유서에 "알렉세이는 영예롭게 전사한 것이 아니오. 나의 헛된 교만이 그를 죽였소. 그리고 이번에는 그 교만이 나를 삼키는구려."라며 후회하는 마음을 털어놓는걸 보면 노획과 저그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여러 악재가 겹쳐서, 정확히는 칼날 여왕과 심복 정신체의 전술에 의해 패배했을 뿐, 개념은 갖추고 있었다.
그의 대사를 보면 복선, 특히 사망 플래그를 상당히 많이 깔아놨는데 위에서 쓴 "배반자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물론이고 "한 번 가면 되돌릴 수 없어!"라든지 "승리가 아니면 우리 모두 이 황무지에서 죽으리라.", "우리가 임무를 완수 못하면, 단 한 명도 지구로 못 돌아간다!" 등 배수진을 연상케 하는 온갖 복선이란 복선은 죄다 깔아놨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종족 전쟁이 끝난 뒤 UED 원정 함대는 전멸하고, 지구로 귀환하는 걸 포기한 몇몇 잔당만이 코프룰루 행성계 변방 행성에서 용병 혹은 해적질, 혹은 자치령에 투항하여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여담으로 오프닝 동영상에서 스투코프가 얼떨결에 떨어트린 담배를 듀갈이 밟아 꺼버리지만 스투코프가 주머니에서 새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역시 듀갈이 부수려 했던 사이오닉 분열기를 스투코프가 재가동시키는 것을 암시한 복선이라고 볼 수 있다.
사석에서는 골동품 수집과 와인을 즐기는 조용하고 고상한 성격의 노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자상하고 믿음직한 남편이자 아버지이기도 했다. 반면 군사적인 면에서는 냉철하고 신중한 전력가이자, 바로 눈앞에서 저그한테 유린당하는 자치령 군대를 보면서도 "충분히 봤네. 궤도로 올라가게, 맘스틴."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고 갈 정도로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인데 특히 '''반역자를 지극히 혐오하는 그의 강박증'''은 친구와 부하 장병들, 나아가 자신의 비참한 최후를 불러오는 원인이 됐다.
팬덤에서는 UED도 듀갈도 코프룰루 구역을 압도한 세력이었지만 안쓰러운 최후에서 팬들에게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와 많은 이들에게 동정을 받았다고 평가한다. 올곧고 강인한 군인의 면모와 가족을 사랑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는지 듀갈을 그리워하는 팬들도 많은 편.
제라드 듀갈을 위시한 UED의 코푸룰루 원정 자체가 상당히 십자군 전쟁을 연상시키는 과정과 결말을 보인다. 물론 십자군과 십자군 국가의 역사는 UED의 백일 천하보다야 길기는 하지만, 어쨌든 UED는 저그와 자치령이 여전히 내분에 휩싸인 틈을 타서 파죽지세로 밀고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고[29] , 통일되고 강력한 세력이 득세하자 순식간에 무너졌다[30] . 코푸룰루 지역을 제압하고 동화보다는 정복을 택했다는 점에서도 십자군과 유사하다[31] , 무엇보다 UED가 코푸룰루 섹터에 개입하려던 계기도 십자군이 중동 침공을 계획한 레토릭과 상당히 유사하다[32] .
4.1. 인간 관계
독고다이하며 코프룰루 구역 전체를 적대하는 인류 우월 권위주위 사회인 지구 집정 연합을 상징하는 인물이니만큼 자신의 수하들인 원정 함대 구성원들을 제외하면 우호적인 관계는 사실상 전혀 없었다. 저그는 당연히 박멸되어야 하는 짐승, 동족인 테란들 역시 정복 대상으로서 기본적으로 불신하고 하대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프로토스에 관해서는 듀갈 자신이 뚜렷한 생각을 나타낸 적은 없으나, UED 작계상 프로토스가 일종의 최종보스 취급이었고 스투코프가 브락시스 봉쇄에서 보여준 태도 등을 종합하면 인류우월주의자인 듀갈이 프로토스를 긍정적으로 보았을 리는 없다.
아크튜러스 멩스크는 UED의 초반 주적이었고, 듀갈은 멩스크를 촌구석에서 황제 노릇하는 광대 이상으로 보지 않았다. 멩스크를 포위한 뒤 "당신은 평판에 비해 지나치게 오래 살았어, 시민 멩스크."라고 조롱하며 공개 처형하겠다고 조소를 날리는 모습에서 그의 생각이 드러난다. 이 '시민 멩스크' 라는 호칭은, 프랑스 혁명기에 귀족이나 왕족의 작위를 철폐하고 모두가 평등하다는 인식 하에 사용했던 호칭이다.[33] '시민 루이 카페' 혹은 '시민 로베스피에르 씨' 등등. 제라드 듀갈이 프랑스 출신인 것을 생각하면 노린 부분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토록 경멸한 황제 멩스크보다도 듀갈 본인이 오히려 더 귀족적이고 권위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인데,[34] 인류우월주의에 코프룰루 구역의 테란을 동급의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는 선민의식이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1편 시절에는 설정상 존재하지 않던 발레리안 멩스크는 아크튜러스의 가족을 붙잡으려 든 지구 집정 연합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다니다가 어머니 줄리아나 파스퇴르를 암으로 잃었다.
사라 케리건은 처음에는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가 처음 대면한 후 괴물이라 부르며 끝장내주겠다고 벼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듀갈한테는 케리건은 외계인의 우두머리 노릇을 하는 돌연변이이자 듀란의 배후로서 스투코프를 듀갈 자신의 손에 죽게 만들었으므로 사적으로도 증오하기에 충분한 상대였고, 원정대의 궁극적인 작전목표를 달성하는데도 가장 큰 걸림돌이었으며 인류의 생존에도 가장 위협적인 적이었다. 케리건한테도 듀갈은 저그를 장악하려는 계획의 걸림돌이었으며 지구의 개입을 상징하는 위험요소였으므로 반드시 제거해야 될 대상이었다. 프로토스와 자치령이 뒷수습하느라 바쁜 상황이었던 종족 전쟁 후반부는 사실상 둘 사이의 대결이었다. 케리건에게 분열기를 잃고 코랄을 도로 빼앗기자 듀갈은 자신의 노예 저그로 케리건을 공격하는 등 둘은 종족 전쟁 내내 끈질기게 충돌했으며, 결국 인류 최대의 적이 된 케리건을 제거하기 위해 아크튜러스 멩스크, 아르타니스와도 연합하여 차 알레프를 공격하기까지 했다.
알렉세이 스투코프와는 둘도 없는 친우였다. 듀갈에게 있어서 스투코프는 (스투코프의 계급이 낮으므로) 친구이자 부하이지만, 작중에서 스투코프는 제독이라는 호칭보다는 '''제라드'''라고 친근하게 이름을 부른다. 부하인 UED 원정 함대 함장이나 사미르 듀란이 지켜보는 앞인데도 제독이란 호칭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이처럼 듀갈과 스투코프의 사이를 스스럼없는 친구로 묘사하는데다가 둘의 나이를 부각시키거나 작중에서 밝힌적은 없어서 의외로 그냥 넘어가기 쉬운 점이 있는데, 듀갈과 스투코프의 나이차는 무려 띠동갑인 '''12살'''이다. 서구권에서는 형 동생 호칭을 따지지 않고 친한 사이끼리는 이름을 부르는게 대부분이라지만 사적인 자리말고도 부하가 지켜보는 공적인 자리에서도 나이와 계급이 자기보다 아래여도 친구라고 언급해 주는 것을 보면 정말 돈독한 관계임은 확실하다. 타이커스도 레이너가 자기보다 6살이나 어리지만 이와 비슷한 관계이다.
기본적으로 출중한 군인이니만큼 휘하의 능력있는 부하들은 곧장 알아보며 확실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브락시스에서 공을 세운 UED 원정 함대 함장을 점차 파격적으로 대우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며, 처음에는 배신자 취급했던 사미르 듀란도 능력이 입증되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훌륭한 용병술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자신의 권위를 건드리면 가까운 사이라도 냉정한 면모를 보이며, 그 절친한 사이라는 스투코프도 예외는 아니었다. 뛰어난 전략가로서 UED 안에서 입지는 탄탄했던 것도 이를 의미한다.
가족으로는 아내 헬레나 듀갈과 성별 미상의 자녀들을 두었다. 유언에 따르면, 듀갈이 전례없이 위험한 임무인 코프룰루 원정 함대 사령관직을 수락했던 이유는 바로 자식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안타깝게도 그 어떠한 소식도 지구에 당도하지 않았기에, 듀갈의 가족들은 그의 생사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35] 그나마 듀갈과 원정대를 파멸로 이끈 흑막인 아몬과 나루드가 최후를 맞이했으니 그의 죽음이 마냥 헛되지는 않았다.
5. 기타
- 브루드워 인트로 동영상에서 스투코프 제독과 함께 저그가 변경 거주지 기지를 습격하는 모습을 지켜본 장본인이기도 하다. 영상의 정확한 내용을 잘 모르던 게임 발매 초창기에는 부하를 버리고 떠나는 비열한 지휘관이라는 오해도 샀지만, 사실 브루드워 인트로에 나오던 거주지는 테란 자치령의 기지였으니 UED가 도와줄 필요가 전혀 없고, 오히려 당장 함포 사격을 가해도 이상하지 않을 적이었다. 듀갈 제독과 UED 입장에서 저그의 공격으로 무너지기 직전의 기지를 얼마 있지도 않던( 그 시점에 UED 원정함대의 지상군 주력이 소속된 아틀라스 윙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지상군을 소모해가며 공격할 이유도 없었고 안그래도 들고온 물자도 적은데 저런데 낭비할 여력도 없었으므로 그냥 가는 것이 전략적으로 올바른 판단이었다. 애시당초 UED 전략부터 지구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 보급받기는 글렀으므로 작계부터가 필요한 물자는 현지조달 하라고 설정해두었다. 그리고 듀갈이 정말 비열하고 비정한 지휘관이면 케리건에게 패했을 때 부하들을 버리고 도망쳤겠지만 정작 그는 오히려 항복문을 낼 테니까 부하들만은 살려달라고 빌었다. 자살한 이유 중 하나도 부하들이 차마 케리건이 보낸 추격군에 죽는 모습을 볼 수 없어서였으리라.[36]
- 분명 브루드 워의 로딩 화면에도 얼굴을 비추는 세 명의 주역 가운데 한 명임에도, 다른 둘에 비해 취급은 안습이라 그 흔한 팬 아트조차 없다. 게다가 아르타니스와 케리건은 스타 2에도 나오고 히오스에도 참전하지만 이 영감님은 브루드 워에서 죽고 더 안 나오는 탓에 상대적으로 재조명도 어렵다. 다만 다른 테란 영웅에 비하면 대우가 좋은 편이다. 사실 스타크래프트 1에서 CG로 렌더링한 동영상에서 나오는 테란 영웅으로는 스투코프와 더불어 딱 둘뿐이다. 거기에 듀갈에 대한 세간의 전반적인 평 또한 노련하고, 반듯하며, 올곧고 강인하며 중후한 군인이라는 호평이 주류이니 그의 인지도와 능력 또한 전혀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 특수 에디터로 뜯어보면 배틀크루저[37] 로 나오는데, 노라드 Ⅱ와 같은 능력치다. 거기다가 안 쓰는 유닛이라서인지 계급은 마린보다 낮은 신병이다. 영웅 주제에 다른 유닛이랑 같이 드래그하면 얼굴이 나오는 우선도가 엄청 낮다. 프로브/라바와 동급.
- 스타크래프츠에선 레이너와 케리건의 사랑의 비행을 보고 권총으로 자살한다...
- 브루드 워 이후 공식 매체에서는 전혀 출현이 없었다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서 도입된 코믹스 형식 캠페인에 일신된 모습으로 등장하며 시작화면에서 스투코프 대신 자리를 차지했다. 후속작에 등장한 모습으로 적당히 어레인지된 알렉세이 스투코프와는 다르게 리마스터에서도 브루드 워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때문에 호리호리하고 마른 체격이나 장식을 배제한 수수한 디자인의 제복 등으로 요즘 블리자드 스타일의 남성 캐릭터들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38] 소홀하게 묘사되었던 원작과 달리 일러스트가 대거 추가되고 로딩, 임무 선택 화면에도 듀갈이 나오는 등 확실한 주인공 대접을 받는다.
- 스타크래프트 보드게임의 확장팩 브루드 워에서 UED의 지휘 카드 중에 하나로 등장하는데, 스킬이 점령지 아무 곳에 영웅 토큰을 깐 듀갈의 전투순양함을 배치하며, 전투 시작 지점에 듀갈이 배치될 경우 퇴각 및 철수하는 적 유닛은 무조건 파괴시킨다.
- 김성모판 만화에서는 만화 오리지널 캐릭터이자 빌런인 칼스와 손을 잡은 상관으로서 권좌를 쥐려고 했으나 주인공과 아크튜러스의 혁명군에게 저지당하며 나레이션으로 처형당했다는 걸로 허무하게 퇴장. 원작과 비교해 상당히 대우가 좋지 않다. 외모도 원작과 많이 다르다.
- 스타크래프트 2 협동전에서 그의 기함 알렉산더는 그의 친우 알렉세이 스투코프가 감염시켜 잘 써먹는 중이다. 공식 설정보다는 스토리 상의 행적과 캐릭터성에 초점을 맞추는 협동전의 특성상, 알렉산더를 스투코프가 감염시켜 이용하는 것을 공식 설정으로 보기는 좀 무리가 있다. 협동전에서 알렉산더가 다시 등장한 것도 옛 브루드 워 팬들에 대한 제작진의 헌정이라는 것이다. 듀갈의 성격상 이걸 봤으면 정말 미쳐 날뛰었을지도 모른다. 소환 때 스투코프가 '제라드가 이 모습을 볼 수 없어 다행'이라는 대사가 있다.
- 듀갈의 시신은 케리건의 저그 군단이 UED 코프룰루 구역 원정대를 몰살시키는 과정에서 완전히 유실된 듯하다. 협동전에서의 묘사가 공식 설정이 된다면, 스투코프가 알렉산더를 손에 넣을 때 그의 시신을 봤다면 어떻게든 언급했을 것이다. 하지만 감염된 테란의 고통스러움을 매일 느끼는 스투코프가 자기의 상관이자 절친을 감염시키는 짓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만약 그런다면 스투코프라는 인물이 그만큼 돌이킬 수 없는 막장으로 치닫았다는 의미가 된다. 스투코프는 인간-저그-인간-저그 식으로 감염과 회복이 반복된 자신의 모습을 매우 한탄하는데, 그런 걸 자신의 친우에게 시키고 싶을 생각이 있을 리가 없다.
6. 유닛
제라드 듀갈의 유닛으로의 등장은 브루드워 테란 미션 5에서 나온다. 그러나 그 배틀크루저는 제라드 듀갈 유닛이 아니다. 스타크래프트 공식 에디터에는 듀갈 제독 유닛은 브리핑용으로만 쓰기때문에 유닛을 꺼낼수 없어서 그냥 일반 배틀 크루저로 대체 한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미션 8에 클리어후 이벤트에서 등장하는데 이것도 역시 그 듀갈 제독 유닛은 아니고 듀크 장군의 기함 노라드 2호에서 이름만 바꾼것이다. 대사가 시작하기 전에 배틀을 눌러보거나 STAYING ALIVE를 친후 대사가 끝나고 배틀크루저를 눌러보면 듀크의 얼굴이 있다. 그렇다면 비공식 에디터에서 지원하는(공식에디터에서 대화용으로 쓰이는 제라드 듀갈의 유닛) 제라드 듀갈의 유닛은 버려진 유닛이라서 그런지 여러면에서 안습이다. 일단 제독인데도 계급이 신병을 뜻하는 Recruit이다. 참고로 스타크래프트 1에서 신병 계급은 이 유닛한테만 있다. 사실상 더미 계급. 스타크래프트 1에서도 제독인 Admiral이 있는데 왜 굳이 신병계급을 썼는지는 의문. 그리고 듀크와 능력치가 같으며 심지어 공격력은 멩스크, 듀크와 공격력을 공유한다. 그러니까 3명 중 한 배틀크루저의 공격력을 수정할시 모두 올라간다. 방어력과 체력은 영향없다.
그리고 듀크의 대사를 복사해서 쓴다. 그리고 더미 3인방( 라자갈, 아크튜러스 멩스크, 알다리스)과 같이 트리거 소환이 불가능하다. 그외에는 다른 배틀크루저 영웅과 같이 정상적이다. 와이어 프레임도 정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