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명칭 문제
[clearfix]
1. 개요
문제의 시작은 1929년 국제수로기구에서 세계 해역 명칭 통일을 위해 '해양과 바다의 경계(Limits of Oceans and Seas)'를 편찬하면서부터인데, 1923년 일본 제국은 한반도의 동쪽, 일본의 서쪽에 있는 해역의 이름으로 '일본해(Japan Sea)'를 신청했고 이의 없이 통과되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사정이 있었다. '''대한제국은 1910년 이래 일제강점기, 즉 일본 제국의 식민지였고[4] , 국민의 주권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해당 바다의 명칭 결정에 관여할 수 없었다.''' 또한 '''일본은 영일동맹에 힘입어 제1차 세계 대전의 승전국으로, 당시 존재하던 국제연맹의 상임이사국'''[5] 이었다. 당연히 국제연맹 상임이사국인 일본의 발언력은 세계 여론에서 매우 강했다.
따라서, 일본에서 이 바다를 부르는 '일본해' 표기 주장은 별다른 반대론 없이 통과되어 등재된 것이다. 지침의 2판은 1937년 편찬되었는데, 이 시기 또한 일제강점기였고 독립한 후인 1953년에는 6.25 전쟁 도중이었던 데다 국제수로기구에 가입도 안 되어 있어, 현대에 제작된 많은 지도에서도 계속 '일본해'의 단독적 표기가 사용되었다. 결국 대한민국은 1957년에야 국제수로기구에 가입했고, 1965년 한일어업협정 체결 당시 한·일 양국의 해역의 명칭도 합의점을 못 찾았다.
1974년 국제 수로 기구는 특정 바다의 인접국 간에 명칭 합의가 없는 경우, 당사국 모두의 명칭을 병기하도록 권고하였지만 일본은 만이나 해협 등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 동해와 같은 공해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 이후 제11차 IHO 총회(1977년)에서 오래된 제3판을 개정하여 새로운 '해양과 바다의 경계'를 발간하기로 의결하였으며, 이에 따라 사무국에서는 해역별 지도를 삽입한 제4판 개정안을 마련하여 1986년 회원국의 투표에 회부하였으나 부결되었다.
한국이 1992년 6차 유엔 지명 표준화 회의에서 이의를 제기하면서 명칭 문제가 본격적으로 쟁점화됐고, 1998년부터 남북 공동으로 일본에 협상을 제기하였으나 쟁점화를 원하지 않는 일본은 거절하였다. 2002년 국제수로기구 초회에서 문제 제기를 하려고 했으나 무산되었고 2012년에 일본해 단독 표기를 일본이 요청하였으나 해양과 바다의 경계 4판에 대한 총회는 2017년으로 연기되었다. 그리고 2017년에도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2019년 4월 9일에는 남북일 관계자가 영국 런던에서 만나 동해 명칭에 관한 비공식 비공식 협의를 가졌다고 한다. 아직까지 접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며, 그 이후 지금까지도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2. 영토 주권과 호칭의 관계성
'''결론부터 말하면 동해-일본해 명칭 문제와 영유권은 전혀 무관하다, 애초에 동해는 한국이 소유하고 있지 않고, 일본이 소유하고 있지도 않다.''' 동해의 명칭은 한국어로는 "동해", 일본어로는 日本海, 국제사회에서 행정상 실효가 있는 명칭은 1929년도부터 현재까지 Sea of Japan이다. 동해 내에 자리한 울릉도나 독도 등의 부속도서들이 한국의 영토인 것과 동해-일본해 명칭 문제와는 다른 문제이다.
실제로 영유권과 명칭이 따로 노는 바다는 차고 넘친다. 일례로 일본의 섬 중에서 필리핀해에 있는 섬도 있고, 미국의 괌도 필리핀해에 있다. 세계 오대양 중 '''인도양'''에 있는 스리랑카, 몰디브 같은 섬들은 전부 인도의 영토가 아니다. 남중국해 또한 서양인들의 시각에 맞춰 편하게 작명된 것이지 실제로는 중국 영토의 바다가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한국이 일본이 선수를쳐 표준화가 된 명칭인 일본해를 받아들이고 고유 명칭인 동해를 버릴 이유는 없다. 일본 또한 세계적으로 대한해협으로 명칭이 굳어진 지역을 내부적으로 쓰시마 해협으로 호명하고 있으나 그 어느 나라에서도 태클을 걸지 않고, 일본도 세계적으로 '대한해협이 아니라 쓰시마 해협이다'라는 주장을 펼치지 않는다.[6] 그냥 자기네들끼리 그렇게 부르고, 밖에서는 원래 쓰던 명칭대로 쓰게 놔두고 있다. 왜냐하면 대한해협이든 쓰시마 해협이든 동해든 일본해이든 국경이나 배타적 경제수역은 1평방 미터도 변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동해를 한국이 내부적으로 동해라 부르는 건 동해-일본해 명칭 문제에 분개하는 대다수 한국인들의 인식과는 달리 '''자기들 맘이다.''' 밖에서야 아무도 인정 안 하겠지만 그렇다고 그걸로 한국을 비웃을 나라도 없다. 발트 해의 경우도 국제적으로는 발트 해라 부르지만 독일, 스웨덴 등지에서는 '''동해'''로, 에스토니아에서는 '''서해'''라고 몇 백 년째 잘만 쓰고 있으며 영국 해협도 영국인들은 도버 해협, 프랑스인들은 칼레 해협이라 부르는 등 자기네들의 향토명칭을 사용하지 국제행정명칭은 신경도 안 쓰지만 이것을 비논리적ㆍ비지성적 혹은 파시즘적 언행이라고 비난하는 국가도 없다.
가끔씩 박물관이나 다른 해외 기록물에 일본해라고 적혀 있다고 허가도 안 받고 지우거나 고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개념이 있다면 하지 말도록 하자.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만 심어줄 가능성이 높다. '''반달리즘이다.''' 동해를 홍보하는 서경덕 교수도 "마음은 이해하지만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비판하였다. 독도수호연대에서 사고를 하나 터트렸는데, 단체로 해외 대학 도서관의 서적과 장지도에 동해 스티커를 붙이는 훼손 행위를 저질렀다. 그리고 인터넷 기사는 이 일을 당당하게 애국 행동으로 포장했다. 마치 한국 국립 도서관에서 아라비아 사람들이 갑툭튀해서 '페르시아 만' 표기를 스티커로 전부 '아라비아 만'이라고 스티커를 떡칠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도서관 측에서 '아 그렇군요. 저희가 틀렸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넘어갈까? 당연히 변상해야 하고 상습적으로 저지르면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3. 왜 이런 논란이 발생하는가?
단순히 생각하면 'Japan(일본)'이라는 명칭 때문에 거부감이 드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대한해협의 다른 이름인 '쓰시마 해협'이라는 명칭에는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른 이유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대한해협을 쓰시마 해협으로 표기한 지도가 다수 있어 왔다. 그러나 쓰시마 해협이라는 명칭에는 '쓰시마 섬 근처에 있으니까' 그렇다고 납득할 수 있고, 대한해협이라는 명칭 역시 '한국 쪽에 있으니까' 그렇다고 납득할 수 있다. 이렇게 따지면 동해 역시 '그 바다'를 한국어로 이르는 명칭으로서, '한국 동쪽의 바다'로 이해할 수 있고, 'Sea of Japan'은 '그 바다'가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일본 쪽에 있는 바다'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논란이 발생한다.
그 이유가, 바로 동해 중앙에 '''독도가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링크 너머의 글에서는 대한해협과의 비교, 그리고 멕시코만, 인도양 등의 바다 명칭의 인식을 들어 'Sea of Japan'이 바다의 주권 내지는 소유권과 무관함을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유달리 한국에서 해당 명칭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바로 동해 중앙에 있는 독도 때문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독도는 동해와 달리 일본에서 노골적으로 소유권을 주장하는 곳이다. 이러니 한국인 입장에서는 독도가 속한 동해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일본해가 국제적 정식명칭으로 정해지던 시기는 일제시대 때로 한반도 전체와 만주지역, 사할린 일부 지역까지 일본제국 점령 상태였기 때문에 사실상 동해 지역의 대부분은 일본지역이라 일본해로 해도 별다른 이견이 없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일제시대 기준으로 정해진 명칭을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인정을 못하는 것이다.
영토의 명칭과 영해의 명칭 모두 동시에 논란이 발생하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거의 드물다. 그나마 영해 한정으로 명칭 문제가 이것 비슷하게 국제적으로 치열하게 벌어지는 사례를 들수 있다면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정도가 있다.
4. 명칭의 역사
'동해'라는 명칭은 광개토대왕릉비(414), 성덕대왕 신종(771), 삼국사기(1145) 외교부 '동해 표기' 홍보 동영상 국립해양조사원 등 여러 고고학적 유산과 기록에 여러차례 등장함으로써 한반도 지역에서 유서 깊은 명칭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중국 등지의 고지도에도 동해라는 명칭이 자주 나온다.[7]
조선해라는 명칭인 Sea of Corea(Mer de Corée)는 1800년대까지 쓰였다. 1726년작 걸리버 여행기에도 Sea of Corea라고 표현되어 있다. 그 작품에선 그 부분에서 일본만 나오는데도. 일본에서 제작한 지도에서 '조선해'라고 적힌 사례도 보인다. 재밌는 것은 일본은 세계 지리 지식이 들어오기 전까지 일본 열도 동쪽의 태평양을 '일본해'라고 부르고 한국이 말하는 동해를 '조선해'라고 주로 지도에 표기하였다. 이것은 주로 17세기 이전 조선 측의 지도를 보고 베끼다가 벌어진 현상. 심지어 코에이의 대항해시대 온라인 엘 오리엔테 업데이트 PV에서 나온 오프닝 영상도 시대 고증에 맞춰 프랑스어로 한국해(MER DE COREE)라고 표기했다가 항의가 발생하자 아예 갈아엎었다.[8]
다만 이것은 Sea of Korea 표기의 이야기만 적은 것일 뿐, '일본해(Sea of Japan)' 표기도 등장한다. 1602년 제작된 마테오 리치의 곤여만국전도. 17세기 초부터 '일본해' 명칭 역시 쓰였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곤여만국전도에 나타난 일본해라는 명칭은 일본의 내해 쪽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동해를 지칭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원본을 보면 조선 쪽에는 조선국에 대한 설명을 써 놓았기 때문에 일본해 글자가 치우쳤을 뿐이며 분명 일본해 단독 표기를 하고 있다. 이렇듯 19세기 이전에도 한국해와 일본해의 명칭은 여기저기서 사용되곤 했다.
최근에는 1835년 독일 지도에서 일본해 표기가 발견되었다.
결국 19세기 후반부터는 Sea of Japan이라는 명칭이 훨씬 널리 사용되었다. 이것은 당시 국제 사회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커지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이다. 일본이 일찍이 문호를 연 데 비해 19세기의 조선은 세도정치의 침체기였으며, 서구에 대한 개방도 일본에 비해 30년이나 뒤처져 국제적 흐름에서 도태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1905년 이전까지는 일본 관보에서 조선해 라는 명칭이 나오기는 했다.#
1929년 일제 강점기에 국제수로기구에서 해역 표기를 통일하는 논의가 진행되자, 당시에는 한국(조선)이 주권 상실로 인해 존재하지 않았던 데다가 동해가 러시아의 연해주 영토 부근을 제외하면 일본의 내해나 다름없었기 때문[10] 에 일본해로 해 달라는 일본의 요청이 별 이의 없이 통과되었던 것이다.
5. 국제적 동향
5.1. (동해, 일본해) 병기 상황[11]
1990년대~2010년대의 상황
2005년에는 동해·일본해 병기 비율이 18.1%였다, 2007년까지 동해와 일본해를 동시에 표기한 경우는 23.8%였으며 2011년에는 비율이 28.2%까지 올라갔다(참고). 2014년 비공식 통계로 40%에 근접한다는 정보가 있다(참고). 일본을 제외한 G7 국가 대상의 통계에서는 동해·일본해 병기 비율이 50.4%에 달한다고 한다.[12]
2014년 1월 24일 미국 버지니아 주 상원에 상정된 동해 병기 법안은 재석 의원 38명 중 31명의 찬성 표를 얻어 통과되었다.
2014년 1월 30일 미국 버지니아주 동해 병기 법안과 관련하여 주미 일본 대사가 사실상 버지니아 주지사를 협박한 정황을 국내 언론이 포착하였다. 2014년 2월 2일 국내 언론이 미국 법무부를 통해 일본의 로비 정황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였다. 주미 일본 대사관이 미국의 대형 로펌과 계약을 한 내용이다. 해당 계약을 한 로펌은 '맥과이어우즈 컨설팅'으로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대형 로비 회사라고 한다.
위와 같이 보도가 되었으나 왜곡된 점들이 많다. 미국은 로비가 합법이라서 미국 국회의사당에는 하루에 몇 백 개의 기업이나 단체 (특히 규모가 큰 비영리 단체들) 대표들과 로비스트들이 국회의원들이나 보조관들을 만나서 특정 법안에 대해서 찬성 혹은 반대 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한다. 특히 5번에 상원과 하원, 소위와 상임위의 핵심 멤버들을 집중 로비했다는 것은 미국 연방이나 주 국회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증거로 제출된 편지를 잘 읽어보면 협박을 했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 일본 기업들이 버지니아 경제에 기여하는 바에 대해서 언급하는 점들만 언급이 된다. 미국 정치계에서는 로비스트가 특정한 법안에 대해서 지지를 부탁할 때 그 법안이 의원들의 유권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얘기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게다가 버지니아 주지사는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2014년 3월 5일 미국 버지니아주 하원도 전체 회의에서 동해 병기 법안(SB2)을 찬성 82, 반대 16으로 가결시켰다. 사실 버지니아 하원에 제출된 대부분의 법안에 한 투표를 보러 오는 관중들은 거의 없지만 이날에는 관중석이 다 차고, 심지어 한일 대사들까지 참석했다고 한다.
2014년 3월 말 버지니아주의 매컬리프 주지사가 동해 병기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모든 절차가 끝났다. 2014년 7월 1일 버지니아 주에서 동해 병기법이 발효되었다(참고).
하지만 동해 병기법은 한인들이 많이 사는 극소수 주에만 국한되고 있을 뿐, '''미 연방 정부의 경우 오바마 행정부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동해 병기 청원을 기각'''시켰다(기사). 미국 지명 위원회(이하 BGN)가 일본해를 공식 명칭으로 정한 것을 근거로 들었으며 BGN은 원칙적으로 공식 명칭 하나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규칙이 변경되지 않는 이상 미 연방 정부는 일본해 단독 표기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5.2. 국제수로기구(IHO) 총회 상황
2012년 4월 23일 모나코 IHO 총회에서 '해양과 바다의 경계' 4판 발행을 위한 논의를 하였다. 4월 25일, 일본은 일본해 단독 표기안을 논의 안건으로 상정하려 했지만, 제안에 대한 토의 여부를 결정하는 표결에서 찬성 1표에 반대/기권 77표[14] 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상정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한국의 동해·일본해 병기안은 표결에 올리지도 못했다. 동해 단독 표기안을 올리지 못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결국 관련 논의는 2017년으로 또 다시 연기됐다. 그러나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해양과 바다의 경계' 제3판의 일본해 단독 표기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1953년 발간된 이후 59년 동안 개정판을 내지 않은 상태의 인쇄 해도는 사실상 사문화되고 있고, 이미 해도가 전자 해도로 대체된 상황이다.
2017년 총회에서도 해양과 바다의 경계 4판 개정이 보류되었다. 러시아 등 대부분의 국가들이 개정에 아예 무관심을 표명해 IHO의 권위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 이에 IHO 총회는 4판 개정에 관심 있는 회원국들이 모여 비공식 협의체를 만들어 상호 합의하고 3년마다 열리는 정기 회의에서 그 협의 결과를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일본은 개정에는 찬성하면서도 논의에는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만큼 2020년 이후에도 국제 표준 해도집에 일본해·동해 병기 여부가 판가름이 날 가능성은 적다. #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IHO가 일본에 동해 표기 문제에 대해 한국과 대화를 하라고 압박을 넣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IHO 사무국은 지난해 가을 일본 정부가 이번 협의에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면 개정 뿐만 아니라 '일본해'라는 명칭 자체를 폐기할 것을 검토했다고 한다.# 이에 부랴부랴 일본 정부는 협의 참여쪽으로 조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물론 IHO 멤버로서 비공식협의라며 일본해가 유일한 호칭,바꿀 필요 근거 없다는 입장은 계속 고집 중이다. "동해·일본해 병기, 한국과 논의 안하면 일본해 빼겠다"(중앙일보)
그러나 일본 정부가 '일본해' 표기의 개정 문제에 대해 한국과 협의하라는 국제수로기구, IHO 요청에 응하기로 하면서도 동해 병기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기로 입장을 발표했고, 이와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해는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호칭으로 변경할 필요성도, 근거도 없다는 점을 다양한 기회를 통해 확실히 주장하겠다"고 말했다. 日, '일본해'·'동해' 병기 문제 논의 거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또한 12일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해(Japan Sea)'라는 표기를 변경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日아베 "`일본해` 표기…변경할 필요 없다" 다만 '일본해' 표기의 개정 문제에 대해 한국과 협의하라는 국제수로기구(IHO)의 요청에 대해서는 "책임있는 멤버로서 비공식협의에는 건설적으로 공헌할 것"이라며 협의에 응할 생각을 밝혔다고 한다.
5.2.1. 새로운 해도 제작 합의
2020년 9월 21일, 외교부에 따르면 IHO는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화상으로 열리는 제2차 총회에서 국제표준 해도집인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개정 문제를 논의한다. S-23은 해역을 '이름'으로 표기하는 방식으로, 동해를 일본해라고 명기하고 있다. IHO는 S-23을 기록물로 남기고, '''해역을 '식별 번호'(numerical identifier)로 표기'''하는 디지털 해도를 새로 만드는 방안을 컨센서스(회원국 동의)로 채택할 계획이다.
S-23은 전세계 해도 제작사들의 '표준' 역할을 해왔다. 1929년 초판부터 1953년 3판까지 동해는 일본해로 표기됐다. 한국 정부는 1997년 IHO 회의에서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이후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쓰거나, S-23을 폐기하자고 주장해왔다. 일본은 일본해라는 이름만 표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2017년 열린 IHO 1차 총회에서 결론에 이르지 못하자, 정부는 남북한과 일본, 미국, 영국이 참여하는 비공식 협의체에서 두 차례 논의했지만 교착상태에 빠졌다. IHO가 중재에 나섰고, S-23을 개정하기보다는 새로운 디지털 해도를 만들자는 데 남북한과 일본이 합의했다. IHO 대다수 회원국은 남북한과 일본의 합의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총회에서 합의안이 무난하게 채택될 전망이다.
합의를 통해 일본은 각국의 '동해 병기'는 막았지만, '일본해'만 인정한 표준 디지털 해도는 결과적으로 효력을 잃게 되었다. 여기에 한국 외교부는 2020년 9월 21일 "S-23이 효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동해가 아니라 원래부터 일본해'라고 주장할 근거는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
단, 한국 외교부가 해석한 의의에는 '''해도집에서 바다를 번호로 부른다고 해서''' 바다 이름에 대한 '''국제적 관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맹점이 있다. 본래부터 '국제 표준 명칭'과 다르게 각 국에서 해당 지역을 부르는 지명에 '로컬 명칭'을 국제 표준 명칭과 다르게 쓰고 있는 사례가 이 문서에서도 여럿 제시되었으며, 로컬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각 국가의 '''내정의 자유'''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XXX-YY 같은 식별 번호로 '동해/일본해'의 명칭이 '국제 표준'으로 정해진다 하더라도 한국은 "동해" 일본은 "일본해" 라고 쓸 것이며, 각국도 자기 나라에서는 자기 나라에서 익숙한 명칭대로 표기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일본해"가 유일 공식 명칭이던 시절에도 한국이 '동해'라는 로컬 명칭을 사용한다고 해서 '한국은 동해라는 표기를 사용하지 마라'고 강요할 이유와 명분이 없었다. 물론 구 표준이었던 S23에서는 일본해만 단독으로 표기되어 있었기에 한국측이 동해 병기를 요청하기 어려운 점이 분명 있기는 했었다.
결국 2020년 11월 17일 IHO 총회 결과, 구 표준인 S23 해도집에서는 현행 '일본해' 단독표기 지침을 담은 사무총장안이 잠정승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총장안은 "현행 표준 해도인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에서는 일본해를 단독표기하고, 각 해역을 숫자로 표기하는 디지털 해도집(S-130)을 새로 발간하자"는 중재안으로, 새로운 표준으로 개발될 디지털 해도집인 S130과는 다르게 구 표준인 S23 해도집에서는 역사적인 출판물로서 변경 없이 기존과 같이 '일본해' 단독 표기가 남아있게 된다. 이 때문에 "오히려 일본해 단독 표기의 정당성이 (21세기가 되어서도) 인정받게 된 것이 아닌가"하는 여지가 생겼다. 이 중재안은 회원국의 명시적인 반대 없이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밴더 덩크 IHO 의장은 '''“고유 식별번호만으로 지리적 해역을 표기하는 새로운 표준을 개발하는 동안에는 S23은 해양과 바다의 경계 제공에 있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역사적 변천을 보여주기 위해 IHO 출판물로서 남는다”'''며 “이 제안이 최종 승인을 통해 IHO 내에서 장기간 지속되어 온 지명에 대한 논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더 이상 S23은 유효한 표준이 아닌 단지 역사적인 출판물로서만 남게되며 한국 외교부 또한 “사무총장의 보고서상 제안에서도 S-23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역사적 변천, S23에서 새로운 표준으로 보여주기 위해 유효한 표준이 아닌 ‘출판물’로만 남는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새로운 표준을 개발하는 동안에 출판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유효한 표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日 “우리가 이겼다”…IHO, 동해·일본해 대신 고유번호(종합) 즉, 일본해 단독 표기를 지켜냈다는 일본측의 주장은 더 이상 유효한 표준이 아닌 아날로그 시대에 만들어진 구 표준인 S23에서만 일본해 단독 표기를 지켜냈다는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
새로 채택된 신 표준인 디지털 해도집인 S-130에서는 모든 바다를 고유 식별 번호로만 표기하도록 하였기에, 앞으로 동해는 국제적으로 신 표준으로 자리잡은 S-130에 따라 디지털 고유 식별 번호나 또는 세계 각국이 그 동안 불러온 국내 명칭들로만 표기해야 한다. 물론 이 경우 역으로 세계의 지도 제작사들이 이 지침을 따른다면 한국 내수용 이외에서 동해라는 명칭 또한 쓰기가 더 어렵게 될 가능성이 있다. 기사 기사 당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국제수로기구(IHO)가 총회에서 국제 해도 지침서에서 '일본해' 단독 표기 방안을 승인했다."라고 발표했다. # 하지만 이는 구 표준인 S-23에서만 유효하면 S-23은 신 표준인 S-130이 개발 완료되면 효력을 상실 역사적인 출판물로서만 남게된다는 점에서 맹점이 있다.
12월 1일, 해양수산부는 지난 11월 16∼18일 화상회의 형식으로 개최된 제2차 국제수로기구(IHO) 총회 이후 회원국들이 고유번호 표기 등에 대한 회의록 초안 회람 절차를 마침에 따라 회의 결과가 원안대로 공식 확정됐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IHO는 기존의 S-23 대신 새로운 S-130을 대신 내놓을 예정이며, S-23은 폐간하지는 않고 다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역사전 변천을 보여주는 '''출판물로서만''' 공개하기로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일본해 표기가 완전히 삭제된 신표준인 S130이 새로운 표준이 될 경우 일본해만 표기했던 기존의 구 표준인 S23이 표준이었던 시절 보다는 동해 표기율을 높이기가 좀 더 유리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동해 또한 S130에서는 숫자로만 표기되므로 이후에 동해 표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관심이 지속되어야만 할 것이다. 실제로 동해 표기율은 2000년대 초반 2%에 불과했지만 정부와 민간이 외교전을 벌인 결과 최근(2020년 기준) 조사에서는 4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6. 중립적 명칭
해역 명명 규정에는 위의 두 결의에 의거하여, 의견 충돌이 있을 경우는 양측이 조율해서 한 가지의 명칭을 만들어 쓰고, 그전에는 양측에서 주장하는 이름을 병기해야 하기 때문에 양측이 이름을 정하기 전까지는 동해·일본해 병기가 옳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두 결의안은 두 나라 이상의 '''주권(sovereignty)'''이 미치는 지형물을 상정한 것으로 동해는 어느 나라의 주권에도 속하지 않는 해양인 공해이기 때문에 해당 조약이 적용되기 어렵다는 일본 외무성의 주장이 있으나, 한국 외교부에서는 동해수역은 한국, 북한, 일본, 러시아 4개국에 인접하고 있으며, 특히 동해는 해당 국가들의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는 동해수역에서 여러 국가가 ‘관할권’ 또는 ‘주권적 권리’를 공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반론하고 있다.
상기하였듯이 두 개 이상의 국가가 공유하고 있는 지형물에 대한 지명은 일반적으로 관련국들간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며, 만약 지형의 명칭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는 경우, 각각의 국가에서 사용하는 지명을 병기하는데, 동해수역은 유엔해양법협약 제122조에 의해 규정된 '''반폐쇄해(semi-enclosed sea)'''에 해당된다.
그러나 양국의 자존심 싸움이나 독도 영유권 문제 때문인지 이렇다 할 노력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15]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양국의 동해 표기 논란에 대해 '평화의 바다'라는 명칭을 지정할 것을 제안한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 대차게 까였다. 그리고 이건 정식으로 제안한 것이 아니라 발상의 전환의 한 예로 든 것을 언론이 전격 제안으로 보도한 것이다.
그 밖에도 국내 일부 학자나 일본 해양연구소 측에서는 청해(靑海)로 부르자는 의견도 오래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이 의견은 일본 극우들에게도 크게 비난받았고 한국에서도 그다지 알려지지 않아 조용히 묻혔다. 결국 양국의 자존심과 정치 문제로 협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
조선 시대 이전에는 창해(滄海)란 이름으로 불렸다는 자료도 있다.
관련 사례로 북해는 주변국 7개국이 모인 오슬로-파리 협정을 통해 북해의 명칭과 각 국가의 영역, 개발권을 확정했다. 북해라는 표현은 '''네덜란드에서 제안'''해서 나머지 연관국이 동의하여 통과되었다. 한국도 한국, 북한, 일본, 러시아 '''4개국'''이 모여서 협상을 하여 현재 명칭 및 영역 분쟁을 빚고 있는 동해를 제3의 이름으로 바꾸고 영역 개발권을 확정하자는 제의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하필이면 일본과 러시아가 세계 2대 강국이라서 이런 협의체가 구성될 가능성이 낮다는 게 문제다.
7. '동해' 명칭의 문제점
한자 문화권에서 동해라는 명칭은 '자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바다를 의미'하는 언어문화가 엄존하기 때문에, 이는 동아시아 국가들로 하여금 한국의 동해 병기 및 단독 표기 주장이 큰 지지를 받지 못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하술하겠지만, 동해라는 명칭은 일본에서는 일본의 동쪽 해안을 '동해(도카이)'라고 부르고, 중국에서는 동중국해를 '동해(둥하이)'라고 부르며, 베트남에서도 자국 기준으로 동쪽인 남중국해 연안을 부르는 고유명사로 '동해(비엔동)'라는 이름이 각국 사회에서 '''너무나도 많이 쓰이고 있다.'''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 때문에, 일본 제국주의 시절 단독 표기 등재에 윤리적 결함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리버럴 진영에서조차 쉽게 한국의 편을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한때 북해라는 명칭을 예로 동해 명칭의 정당성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요컨대, 여러 국가에 연결되어 있는 해역의 명칭은 단일 국가가 아닌 대륙 기준으로 정한다는 속설이 한국에서 떠돌았다. 또 이 속설을 근거로 '섬'을 기준으로 붙인 이름인 일본해는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었다. 유럽 북쪽의 북해는 '유럽 대륙' 북쪽에 있는 바다이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다.[16] 그러므로 동해는 한반도의 동쪽이 아니고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이란 뜻이므로 동해라는 명칭에 문제는 없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이 논리는 한국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채용하여, 동해 표기를 국제 사회에 홍보할 때 '유라시아 동쪽의 바다'라는 의미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명칭을 대륙 기준으로 정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우선 유라시아 대륙 동쪽에 있는 바다들 중 어떤 바다에 동해라는 이름을 붙여야 하는지 딱히 규정할 수 없다. 이런 식이라면 더 동쪽에 있는 오호츠크 해에 동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게 더 합리적이다. 또한 서해 랑 남해 는 유라시아 대륙 서쪽과 남쪽이라 그렇게 부르는 거냐는 반론 또한 가능하다. 실제로 한국인, 베트남인, 중국인에게 동해를 찍으라 그러면 서로 다른 곳을 찍는다. 한국인이 흔히 동중국해라고 부르는 바다를 중국인은 동해라고 부르고, 한국인이 남중국해라고 부르는 바다를 베트남인은 동해라고 부른다.[17]
위에서 말한 유럽의 북쪽에 있는 북해는 영국에는 동해가 되고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에는 남해가 되지만, 북해라는 이름은 국제법상의 명명 규정을 잘 준수하고 그다지 분쟁이 없다. 왜냐면 이 바다는 원래 게르만족에게 '죽음의 바다'라는 약간 꺼림칙한 이름이었는데 로마인들이 북진하면서 자기들 기록에 Septentrionalis Oceanus, 즉 북해라는 이름을 올렸으며, 그게 관습적으로 굳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현재 영어로도 North Sea이고 덴마크나 이쪽 나라들도 그렇다(일부 북유럽 국가에서 서해라고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게다가 덴마크 등에서도 North Sea를 굳이 바꾸려 하지도 않고 그냥 묵묵히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단, 실제로 서로 부르는 말 자체가 다른 상태에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이름만 같이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에서 발트해(Baltic Sea)로 알려진 바다는 덴마크, 독일, 라트비아, 러시아, 리투아니아, 스웨덴, 에스토니아, 폴란드, 핀란드 등 9개 국가에 인접해 있는데, 이들 중에서 그 바다를 '''발트 해'''라고 부르는 인접국은 라트비아어를 쓰는 라트비아, 러시아어를 쓰는 러시아, 리투아니아어를 쓰는 리투아니아, 폴란드어를 쓰는 폴란드 이 네 곳뿐이다.
영어를 제외한 게르만어파에서 발트 해는 '''동해'''라고 불린다. 물론 자기들 언어로. 네덜란드어[18] ,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독일어, 스웨덴어, 아이슬란드어, 페로어가 여기에 속한다.
핀우그리아어파에 속하는 에스토니아어에서는 발트 해가 '''서해'''라고 불린다. 같은 핀우그리아어파에 속하는 핀란드어는 스웨덴어의 영향을 받아서 동해라고 부른다. 실제로 위키백과 독일어판에서는 Baltische See나 Baltisches Meer가 아니라 Ostsee(동해)를, 에스토니아어판에서는 Läänemeri(서해)를 표제어로 삼고 있다.[19][20] 위 사례의 경우, 언어별로 부르는 명칭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나, 이를 두고 인접국간 국제적 분쟁이 이뤄지지 않거나 이미 공식 명칭이 확립되었다는 점에서, 기존 등재 표기에 분쟁의 여지를 주장하는 대한민국의 논리를 강화하는 예시로 사용되기 어렵다.
[image]
중국에서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각각 동해, 남해로 부른다.[21] 때문에 우리가 지칭하는 동해를 '일본해'로 부르지 않으면 동중국해와 구별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생긴다. 실제 예를 들어보자면, 한국의 중국어 학원 등에 중국어로 된 중국 지도를 걸어 두는 경우도 있는데 대체로 중국에서 쓰는 표기를 그대로 따라 쓴다. 하지만 중국어로 된 일본해는 동해로 고쳐 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지도상에 동해가 둘이 되어 버린다.
베트남에서는 남중국해를 동해라고 한다.[22] 베트남의 영어 뉴스 사이트에서 'East Sea (South China Sea)'란 표현도 볼 수 있다. 베트남항공 기내 잡지의 영어 지도는 아예 남중국해를 East Sea라고만 표기하고 있다.
연안국인 러시아의 경우 이 바다를 Японское море(일본해)로 일관되게 적어왔고,[23] Восточное море(동해)라고 쓰는 일은 아예 없다고 봐도 될 정도였으나 얀덱스 지도에서는 병기(Японское море/Восточное море)로 바뀌었다.
동해와 인접한 러시아가 일본해를 택하는 것만 봐도 동해의 치명적인 문제점이 드러난다. 사실 '동해'와 같이 방위를 붙인 이름은 자국용이라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당장 한국의 동해와 중국의 동해, 베트남의 동해가 중구난방인 것을 알 수 있고 철저히 자국을 기준으로 한 자국용인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장 한국에서만 봐도 '남중국해 논란'을 보도할 때도 남중국해를 선호하지 중국 내수용인 남해를 쓰는 곳은 없지 않은가? 왜냐하면 한국을 기준으로 한 남해와 겹치기도 하고 자국이 아닌 제3국에서 보기엔 뭔가 성의 없어 보이는 방위로 된 이름보다는 남'중국'해와 같이 구체적인 지명과 함께 붙어 있는 게 직관적으로 이해하기가 더 쉽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러시아 입장에서는 굳이 자기네 입장에서 그다지 동쪽도 아닌 곳을 '동해'라고 하기보다는 일본해가 직관적으로 '일본 쪽에 붙어 있는 바다'라고 이해하기가 쉬우니 더 선호되는 표현일 수밖에 없다. 외국인한테 '동해'라고 설명해주면 100% '? 어디의 동쪽인데?' 라는 반응이 나오는데, '일본해' 또는 '한국해'라고 설명했을 땐 '그 근처 어디쯤 있나보다'라고 짐작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동해는 직관성이나 편의성 면에서 일본해에 비벼질 구석이 없다(...).
동해와 인접한 러시아조차 그런 판국에 하물며 제3국의 입장에서라면 막연한 느낌의 동해보다는 일본해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상술했듯이 한국도 그런 문제점을 잘 인식하고 있기에 외국에 홍보할 때는 '유라시아의 동쪽'으로 홍보하여 마치 국제적인 것처럼 포장하는데, 실상 남해와 서해 모두 철저히 한국을 기준으로 하여 부르고 있는 것을 보면 속 보이니까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한국 측에선 중립적이지 못한 일본해 명칭을 다시 중립적이지 못한 한국해로 대체하자는 것보다는 동해가 낫지 않냐는 주장도 하는데 차라리 제3국 입장에선 한국해/일본해 논쟁이 차라리 제대로 된 것으로 보일 것이다. 어차피 방위 이름 자체가 중립적이지 않을뿐더러(당장 일본 입장만 봐도), 그럴 바엔 차라리 객관적으로 위치를 알기 쉬운 '한국해'가 더 나을 것이다. 위에 나왔듯이 '한국해' 자체도 역사성으로는 오히려 동해보다 더 탄탄하다. 다만 한국해라고 쓰면 대한해협과 명칭이 겹치고 수십 년간 동해로 홍보해 온 마당에 이제서야 한국해라고 바꿀 명분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 아니면 한반도 기준에서 동쪽이라는 의미로 북한의 조선동해 명칭을 사용하는것도 방법 중 하나인데, 매카시즘이 아직 남아 있고 반북 성향이 강한데다, 여러 가지 사유로 '조선'이란 호칭에 거부감이 강한 한국에서 좋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
동해를 공유하고 있는 4개국 중 동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국가는 한국뿐이다. 북한의 경우 조선동해, 일본과 러시아는 일본해라고 부른다.
일본에서 東海(도카이)라고 하면 아이치현, 기후현, 미에현 등을 아울러 이르는 지명이다. JR 도카이, 도카이 대지진 등등 제법 쓰이고 있는 이름이다.
'''단''',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일본해 명칭이 주로 쓰이는 이유는 일본해라는 명칭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더 쉬워서가 아니라 해당 명칭이 국제 해도집인 S23에서 일본해로 단독 표기되어 그것이 국제적으로 계속 널리 쓰였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북해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바다의 이름이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다고 더 선호받고 널리 쓰이는것이 아닌 관습적으로 더 자주 사용해서 그대로 굳어지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즉, 국제적인 명칭은 단순히 직관성의 유무로만 결정되는게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국제 명칭이 '일본해'여도 한국에서나 한국인들끼리는 '동해'라는 이름을 아무 지장 없이 계속 쓸 수 있다. 반대로 국제 명칭이 동해가 된다고 해도 일본인들이 일본해라고 쓰는 걸 한국이 뭐라 할 명분은 없다. 대표적인 예시가 위에서도 언급한 '''대한해협'''이다. 이쪽은 국제 명칭이 Korea Strait, 즉 '대한해협'이지만 일본 내에서는 '쓰시마 해협'이라고 부르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도 '쓰시마 해협'이라는 단어가 쓰이기는 하는데, 대한해협 동수로를 이를 때만 한정적으로 사용한다. 참고로 서수로는 '부산해협'이라고 한다.
8. 기타
- 한국에선 일제 시절에 생겨난 이슈로서 현재까지 정치 및 경제적으로 민감한 문제인데다가, 근본적으로 동해라는 명칭의 지위가 삼국시대부터 1,500년이 넘도록 유지되고 있고 일본해는 명칭은 사용하지 않으므로 일본 창작물에서 일본해라는 단어가 나올땐 학술이나 뉴스 정보가 아닌 이상 일괄적으로 동해로 바뀐다. 자연스럽게 바꾼다면 상관없지만 문맥을 따지지 않고 기계적으로 치환하는 경우가 많아 '그것이 (일본에서) 서쪽으로 날아가 동해로 들어갔다.'같은 요상한 문장이 나오기도 한다. 명백히 일본 서쪽에 있는데 동해라고 하니까 뭔가 어색하고 위화감이 느껴질 수가 있다.
- 유비소프트의 실시간 대전 FPS 게임 레인보우 식스 시즈에는 한국의 남산타워를 모티브로한 전장 '타워'가 있는데 타워 맵 안에는 세계 지도 하나가 있다. 그 지도에 나와 있는 동해 표기는 Sea of Korea다. 덕분에 한국의 레보식 게이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나[24] 2019년 최신 공개한 프로모션 비디오에는 Sea of Japan으로 표기하였다. 한국의 게이머가 동해 표기를 요청했으나 유비소프트 측에선 복수병기가 맞기에 Sea of Japan으로 표기해도 수정할 이유가 없다며 요청을 거부했다.
- 에치고 토키메키 철도의 니혼카이 히스이 라인[25] , 2013년 1월 6일[26] 까지 오사카-아오모리 구간을 운행했던 침대특급 니혼카이도 일본해에서 이름을 따 왔다.[27]
- 하프라이프: 알릭스에서 등장하는 지구본에 일본해라고 적혀있어 한국 한정으로 논란이 일어났다. 이에 몇몇 한국 네티즌은 게임을 불매하다던지 혹은 아예 스팀을 손절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세한건 문서의 일본해 표기 논란 항목 참조.
- 2017년, 스탠퍼드 대학교에 설치된 지구본에 누군가 'Sea of Japan'이라고 표기된 명칭을 지우고 'East Sea'로 덧붙여 낙서한 흔적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박기태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 대표가 "지나친 국수주의는 전 세계적으로 환영을 못 받는다."라며 해당 낙서를 한 사람에 대해 일침을 가하기도 하였다.
- 이건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반크 회원들은 수시로 영어 위키백과 Sea of Japan 문서의 토론 페이지에 가서 Sea of Japan을 East Sea로 바꿔 달라는 요청을 남긴다. 물론 이 요청은 거절당한다. 영어 위키백과에는 '현재 영어에서 널리/흔히 쓰이는 명칭'을 우선하라는 권고 사항이 있고, 명칭이나 상황이 역사적으로 어떠했는지, 다른 언어에서 어떻게 부르는지 등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명칭이나 상황이 역사적으로 이러했다'나 '한국어에서 이렇게 부른다' 식의 주장은 씨알도 안 먹힌다. 얼마나 시달렸는지 영어 위키백과임에도 토론 페이지에 한국어로 왜 문서 제목이 Sea of Japan인지 설명되어 있으며 이름 변경 요청은 거부된다고 고지되어 있다.
9. 같이 보기
- 한국어 위키백과의 동해의 이름에 대한 논쟁 문서
- 독도가 한국땅이 아닌 13가지 이유 -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으나, 동해명칭문제와 독도를 결부하는것이 약간 억지로 비쳐질수도 있다.
[1] Sea of Japan (East Sea)[2] Japan Sea는 국제수로기구 '해양과 바다의 경계'상 명칭이다.[3] 러시아어의 경우 '동방'을 뜻하는 단어가 영어나 프랑스어처럼 따로 있지 않다.[4] 당시 정확히는 야마나시 한조 총독/사이토 마코토 총독 (2기) 연간[5] 일본 제국은 1934년 만주국 문제로 국제연맹을 탈퇴한다.[6] 단, 한국도 쓰시마섬~규슈 사이(대한 해협 동수로)를 쓰시마 해협(Tsushima Strait)이라고 부른다. 이때 부산~쓰시마섬 사이(대한해협 서수로, Western Channel)는 부산 해협이라 한다.[7] 여기서 동해는 현대 한국의 '동해'나 중국의 '동해(동중국해)' 중 어느 한쪽만이 아닌, 두 해역 모두 포함하는 '동쪽 바다' 전체를 의미하는데, 이는 당시의 지리학적 한계를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다. 전근대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세계관 속 동해는 현대마냥 대한해협에 의해 양분되는 대신 하나로 이어져 세계의 동쪽으로 열려있는 거대한 바다였으며, 일본열도는 혼일강리역대국지도에서 보이듯, 바다 한쪽에 위치한 작은 섬이었을 뿐이다. 일본열도가 동해를 안고 있는 형상의 커다란 섬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은 서양의 항해술과 지도가 들어온 근래의 일이다. [8] 일본해로 변경했다는 말도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한국해 표기 오프닝, 바뀐 오프닝[9] 이천 년 동안 쓰인 명칭, 동해, 2005,《동해연구회》[10] 심지어 오모테니혼에 면한 서일본(큐슈 동부-시코쿠 북부-주고쿠 남부-간사이남서부를 연결하는) 수로의 핵심인 세토내해에서도 칸몬 해협을 통해 동해로 나갈수 있다.[11] Sea of Japan (East Sea)[12] 신승혜, 동해표기 문제의 경과와 '동해' 표기의 정당성, 동북아역사재단[13] 일본 동해병기 저지 '조직적 로비' 파문 (2013년 12월 중순 미국 로펌과 일본 대사관의 계약 내용)[14] 일본만 찬성, 남북한과 중국·쿠바가 반대했고, 나머지 대부분은 기권했다.[15] 앞서 말했듯 영유권과 바다 명칭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만약 관련이 있다면 남중국해에서 영토 분쟁이 생길 리가 없다. '남중국해? 중국 땅! 끝.' 이렇게 될 테니까.[16] 독일의 북쪽이라 북해라는 견해도 있다. 독일이 과거에 사용한 지도가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다.[17] 이런 문제로 국내에서도 국제명칭을 동해보다는 한국해로 밀자는 의견도 있다.[18]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네덜란드 이민자들의 후손들이 사용하는 말인 아프리칸스어에서도 동해라고 한다. 조상들이 쓰던 말을 그대로 쓰고 있고, 자기들 실정에 맞게 바꾸지 않은 모양이다.[19] 물론 발트 해라고 말한다 해도 독일인들은 그게 자기들이 말하는 동해라는 것을 안다. 단, 한국에서는 일본해라고 하였을 때 그것이 동해를 지칭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1980년대까진 많지 않았다. 또한 한국의 백과사전의 동해 항목은 과거에는 '일본해라고도 한다'는 설명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한국 정부의 문제 제기 이후에는 사라졌다.[20] 이에 대해 "고유명사가 보통명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예는 무수히 많다. 영국의 King's Street와 미국의 Wall Street 등은 대놓고 고유명사의 파생이 보통명사로부터 되었으며, 설령 고유명사끼리 겹친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될 게 없다. 한국의 '광주'가 예가 될 수 있다." 같은 주장이 있는데, 이는 한 국가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므로 국제적 명칭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가 아니다.[21] 이 경우 일종의 약칭이라 볼 수 있기는 하다. 대만에서도 그대로 따라 쓰긴 하는데, 대만 독립주의자 입장이라면 '중국'을 생략하지 말고 쓰든지 아니면 동(중국)해는 타이완 섬의 북쪽에 있으므로 북해라고 해야 한다.[22] 이 글은 중국이 동해(물론 베트남이 말하는)의 섬들을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데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이다. 중문과 전공자들은 경계 표시가 이렇게 된 중국 지도를 많이 봤을 텐데 읽어보면 알겠지만 중국의 주장(명시적이지도 않은)일 뿐이다. 낚여서 저 경계를 실제라고 생각하지 말자.[23] 왜냐하면 러시아 입장에서 이 바다는 그다지 동쪽에 있는 바다도 아니기 때문이다. 지도로 보았을 때 이 바다가 오호츠크 해보다도 더 남서쪽에 있으나 이 바다를 동해라고 쓰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24] 이 일로 유비소프트가 친한기업이라고 소문이 많이 났는데 배경이 대한민국 서울이고 기업 혹은 한국 정부에서 일본해라고 대놓고 쓸리는 없으니까.[25] 원래 호쿠리쿠 본선의 일부였다.[26] 정기운행은 2012년 3월 16일에 종료.[27] 참고로 2013년 1월 6일의 마지막 니혼카이 표는 아오모리행이 15초, 오사카행이 10초만에 매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