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쿠몬/비판
1. 개요
디지몬 어드벤처 tri.의 등장 디지몬 메이쿠몬에 관련된 비판을 서술한 문서.
2. 상세
2.1. 캐릭터 조형의 문제
5장까지의 행적을 살펴 보면 '강대한 힘을 내포하고 있지만 순수하여 어디로든 휘둘릴 수 있는 존재'로 설정한 것으로 보이는데, 순수함의 개념을 잘못 잡았는지 그냥 철없이 제멋대로 굴며 어그로를 심하게 끄는 모습만 보였다. 특히 5장의 과거 회상 도중 나온 새 가족의 학살 장면을 보면 거의 조커 레벨의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수준.[1]
이러한 메이쿠몬의 행동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비교가 되는데, 우선 기존의 명랑한 백치미 컨셉 디지몬이었던 아구몬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아구몬은 멍하고 분위기를 못 읽지만 곧은 마음을 가지고 확실히 주인공 측의 신념을 따르는 디지몬인데 비해, 메이쿠몬은 그냥 자기가 수틀리면 제멋대로 무력을 난사하며 폭주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같은 성숙기이자 메이쿠몬과 많은 공통점을 지닌 가트몬과 비교해 보면, 일행 내에서 가장 성숙하고 사려 깊은 성격의 가트몬에 비해 메이쿠몬은 저지능이라고 의심될 법한 일관성 없는 행동을 보이며 일행들의 발목만 붙잡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다른 선택받은 아이들이나 타 시리즈 캐릭터들의 파트너인 성장기 디지몬들의 경우, 아구몬만큼은 아니어도 어린아이같은 면모를 자주 보여주긴 하지만[2] , 그래도 저지능은 아니고 적당히 보여주는 편이라서 좀 답답할지언정 순수함이 느껴지는데다가, 아구몬처럼 주인공 측의 신념을 따르면서도 진화하면 성숙해지는 등등 선역으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했다.
굳이 진화 단계에 맞지 않는 저지능형 디지몬을 찾아 본다면 우리들의 워 게임의 최종보스인 디아블로몬 정도가 있는데, 사실 이 쪽은 디지타마에서 깨어난 지 고작 하루밖에 안 되어서 이해가 가능한데다가, '''굳이 그런 사실을 생각하지 않아도 될 만큼이나 압도적인 악당 포스'''를 과시했기 때문에 오히려 작품의 평가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그에 비해 메이쿠몬은 메이코랑 만난 지 최소 5~6년이 지난 시기에서부터 성숙기였고, 이 정도 기간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안정적인 자아를 형성했어야 정상일 정도의 매우 긴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범위를 조금 더 넓혀서 파워 디지몬 당시의 추추몬까지 살펴 보면, '''성장기만도 못한 성숙기'''라는 일본의 평가가 정확한 평가라는 걸 잘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디아블로몬은 악역이고 메이쿠몬은 아군이라는 게 문제였다.
또다른 비슷한 예로써는 디지몬 테이머즈의 길몬이 있는데 명백한 차이점은 길몬은 성공한 예고 메이쿠몬은 실패한 예라는 것. 길몬 역시 기본적으로는 아구몬과 같은 명랑한 캐릭터지만 주인공 디지몬으로는 흔하지 않은 바이러스 타입인데다가 때때로는 동물적인 본능에 휩싸여 흉폭화하기도 한다, 그러나 길몬은 맹수의 야생성이라는 이해하기 쉬운 이면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굳이 새 가족을 죽이는 식으로 비호감스러운 장면이 아니더라도 자잘한 행동거지나 사고방식 등을 통해 길몬의 이질성을 효과적으로 묘사해냈다. 또한 길몬은 애초에 그날 태어난, 디아블로몬 수준의 신생아였다. 반면 메이쿠몬은 자극적인 장면들만 채워넣은 것 치고는 큰 매력이 느껴지지 않으며, 캐릭터성도 이해하기 힘들다. 본능적인 흉폭함 반면 때묻지 않은 자연적인 순수함이라는 긍정적인 면이 더 크게 묘사된 길몬과는 달리 그냥 작중 내내 민폐만 끼친다.
이러한 메이쿠몬의 캐릭터 조형 문제가 가장 나쁜 방식으로 드러난 게 4장의 흰수염 도사 장면. 일반적으로 파트너 인간이 위험헤 처하면 상대가 궁극체건 뭐건 가리지 않고 일단 구하려고 몸을 지키는 것이 정상적인 반응[3] 이었던 반면, 메이쿠몬은 메이코가 흰수염 도사에게 공격당했을 때 메이코의 이름만 불렀을 뿐 어떤 대처도 하지 않았고 그대로 타락해 버렸다. '''파트너 인간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조차 못 하고 제멋대로 타락하는 디지몬이 조연급 아군으로서 합당한 캐릭터성을 가졌다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2.2.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설정 및 설정오류
메이쿠몬은 무인편 최종 보스이자 만악의 근원인 아포카리몬의 데이터 파편이 들어 있는 존재였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메이쿠몬은 아포카리몬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존재고, 백 번 양보해서 그 때문에 저런 사이코패스 비슷한 성격이 되었다고 말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그런데 그럴 거면 '''같은 데이터에서 태어난 메피스몬처럼 악역으로 나오는 것이 그 동안의 디지몬 관련 미디어믹스 설정 정립 구도상 적합한 처사다.'''[4] 하다못해 아군으로 잠깐만 있다가 악역으로 돌아서서 선택받은 아이들에게 시련을 주는 역할이라고 치면 오히려 제멋대로 타락하는 부분이나 새들을 학살하는 부분에 대한 당위성이 어느 정도는 섰을 것이다. 그러나 메이쿠몬은 끝까지 아군 포지션으로 억지로 남았으며, 이 때문에 선택받은 아이들 입장에서는 끝까지 발목만 잡히고 말았다.
그리고 정작 아포카리몬의 데이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사념 같은 것에 영향을 받거나 하는 묘사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아포카리몬은 설정상 '질서에 버림받은 모든 디지몬의 원념들의 집합체'이고 메피스몬 또한 이 사상을 이어받았기에 모든 생명을 말살하려는 목표의식에 당위성이 자연스럽게 부여되었다. 그러나 메이쿠몬에게는 이 비슷한 묘사는 하나도 되지 않았고, 그저 제멋대로 폭주하다가 제멋대로 타락할 뿐이었다.
결정적으로 기존의 설정에 따르면 메이쿠몬의 알에는 아포카리몬의 데이터 파편이 들어갈래야 들어갈 수가 없다.[5] 아포카리몬은 불의 벽 너머에 존재하고 있었고, 어드벤처 최종 전투 당시에도 일반적인 디지털 월드가 아닌 어둠의 공간에서 싸웠으며, 최후의 기술 그란데스 빅뱅으로 자폭할 때도 그 폭발은 디지바이스의 힘으로 봉인시켜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존의 세계관을 충실히 계승하겠다고 공언'''한 tri.의 설정에서는 아포카리몬의 데이터가 다른 디지타마에 들어갈 가능성이 완벽하게 0%가 되고 메이쿠몬의 설정은 그 자체로 심각한 설정붕괴가 된다.
백 번 양보해서 사망하기 이전에 미리 데이터를 어딘가에 뿌려 놨다고 가정하더라도,밀레니엄몬의 비슷한 사례와 같이 어둠의 사천왕과 같은 또 다른 조력자가 존재하지 않은 이상 불의 벽조차도 마음대로 오갈 수 없었던 아포카리몬 본인이 직접 불의 벽 너머에 자기 데이터를 뿌리는 행위 자체를 할 수가 없다. 이는 모토나가 케이타로 감독이 어드벤처 본편 설정을 제대로 검수하지 않고 제멋대로 tri.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다. 아무리 디지몬 관련 설정들이 서로 설정붕괴를 일으켜 왔고 그걸 수습하는 게 일상이라고는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tri.는 '''기존의 세계관을 충실히 계승하겠다고 공언'''한 작품인지라 최소한 디지몬 어드벤처 안에서의 설정은 지켰어야만 했고, 그러지 못한 것은 당연히 비판받아 마땅한 행위이다.
2.3. 악행과 행적 미화
사실 메이쿠몬은 작중에서 악행밖에 저지르지 않았다. 호메오스타시스와 위그드라실의 대립을 초래하고, 과거에는 죄 없는 새들을 학살했으며, 작중 시점에선 최초 보균자로써 수많은 디지몬들을 감염시켰고, 2장에서는 자기가 감염시켜 놓은 주제에 레오몬을 억지 같은 이유로 죽여버리고, 그 외에도 건물 파손, 세계 멸망 시도 등 각종 질 나쁜 악행들을 저질렀다.
하지만 이런 심각한 악행들을 저질렀음에도 주인공 일행들은 메이쿠몬과 메이코에 대한 책임 등을 고찰하지 않은 채, 그냥 우리 모두 친구야라는 태도로 덮어놓고 메이쿠몬을 미화하고 있다.
이러한 심각한 만행들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일행이 메이쿠몬의 태도를 야단치는 대신 덮어놓고 오냐오냐 해주는 걸 보면서 혈압이 오른 시청자 사이에서는 '메이쿠몬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이며, 결국 팬들의 염원대로 죽었다. 어드벤처 설정상 현실 세계에서 죽은 디지몬은 '''리부트하지 않는 한 다시 되살아날 수 없기 때문에''' 메이쿠몬 미화와 편애에 질린 팬들은 잘 죽었다며 환호했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평이 다수. 메이쿠몬으로부터 시작된 트라이의 스토리가 메이쿠몬의 죽음으로 끝났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평가에 대한 수습은 불가능했다.
2.4. 노골적인 기존 인기 디지몬 재탕과 설정 붕괴
우선 메이쿠몬의 진화 트리와 컨셉 전부 '''가트몬 진화 트리를 거의 따라했다.''' 몸집이 작은 고양이형 성숙기, 여성형 완전체(여성 천사형 엔젤우몬 / 여성형 수인 메이크랙몬), 오파니몬을 의식하고 만들어진 라지엘몬의 종속적 설정까지. 메이쿠몬의 유년기와 성장기는 설정화만 나왔지 정식 디자인과 설정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지만 야옹몬과 플롯트몬에서 색깔만 바꾸었다.
그리고 바이러스형 루트인 메이쿠몬 비셔스 모드와 메이크랙몬 비셔스 모드, 또 다른 궁극체인 라구엘몬이 라지엘몬 진화 트리와 선/악 구도로 대립된다는 건 로프몬 계통과 섞인 혼종형 재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오파니몬과 케루비몬 모두 같은 개체가 흑화했느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이라 라구엘몬과 라지엘몬의 관계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만약 그것마저 같았으면 아예 복붙이라고 했어야 할 판.
가장 큰 문제는 이 재탕한 설정이, 신나리와 가트몬이라는, 디지몬 시리즈에서 제일 팬층이 두터운 디지몬 어드벤처 팬층 내에서도 독자적인 팬층이 매우 많은 가장 인기가 많았던 캐릭터들의 영역을 해치면서까지 등장했다는 것.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르디네몬이고, 그래서 신나리-가트몬 페어의 팬들은 사실상 그대로 메이쿠몬의 안티가 되었다.
덧붙여 라구엘몬과 라지엘몬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3대 천사 및 신의 군단, 타천사/천사 출신 마왕형 디지몬들의 설정이 완전히 붕괴되어 팬덤에서 많은 지탄을 받았는데,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 또한 전혀 없는 상태이다.
2.5. 메이쿠몬과 비슷한 상황에 있었던 디지몬들과의 비교
이들은 메이쿠몬과는 전혀 달리 미화나 옹호는 일절 받지 않았고 오히려 개연성을 갖췄는데다가, 자신의 죄악에 대한 정당한 최후를 맞이하거나 개심 겸 반성을 하고서 자신의 과오를 스스로 만회하거나 했기 때문에 이들을 메이쿠몬과 비교하는 것 자체부터가 어불성설이나 다를 바 없다.
- 어드벤처 02/블랙워그레이몬 : 아라크네몬이 어둠의 탑 100개로 만들어낸 궁극체 디지몬으로서 탄생했으며, 그 첫 등장에서부터 선택받은 아이들과 적대하였고, 자신에게 마음이 생겼다는 걸 깨달은 이후에 방황하다가 강적과 싸워서 답을 찾겠다면서 홀리 스톤을 마구잡이로 파괴했다. 그 탓에 디지털 월드와 현실 세계 간의 균형에 이상이 생겼으나, 청룡몬과의 만남을 통하여 자신이 잘못된 짓을 저지른 걸 깨닫고 이를 반성하게 되면서 홀리 스톤을 파괴하는 만행을 그만두었다. 이 과정에서 아구몬, 브이몬, 추추몬 등등의 선량한 디지몬들을 만나면서 고뇌하는 일은 확실하게 있었지만, 미화나 옹호 같은 건 전혀 없었다.
최후에는 묘티스네오몬(마일도)의 공격에서 이재하의 할아버지를 감싸면서 죽게 되는데, 그 직전에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서 디지털 월드의 게이트를 막아 무너지던 균형을 지켜내주고 디지몬 출몰의 잠재적인 위험 또한 없애버렸다.
그런데 메이쿠몬이 현실세계와 디지털 월드 간의 균형을 망가트려서 디지몬들이 또다시 출몰하게 됐기 때문에 블랙워그레이몬에 대한 동정여론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단적으로 말해 메이쿠몬의 깽판 때문에 블랙워그레이몬의 희생이 한낱 개죽음이 되어버렸다는 것.
그런데 메이쿠몬이 현실세계와 디지털 월드 간의 균형을 망가트려서 디지몬들이 또다시 출몰하게 됐기 때문에 블랙워그레이몬에 대한 동정여론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단적으로 말해 메이쿠몬의 깽판 때문에 블랙워그레이몬의 희생이 한낱 개죽음이 되어버렸다는 것.
- 어드벤처 02 극장판/웬디몬(=악 계열의 케루비몬) : 워레스와 모종의 이유로 헤어지게 되면서 완전히 타락해서 선택받은 아이들을 납치해서 어리게 만드는 만행을 저지르지만, 그래도 상냥한 마음은 아직까지는 남아있었고, 최종전에서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속죄 겸 반성을 하면서 자신을 죽여달라는 부탁까지 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 본인의 궁극체인 케루비몬에게 당하고만 있었던 세라피몬과 홀리드라몬의 힘을 받은 매그너몬과 래피드몬이 자기를 쓰러트리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 테이머즈
그 이후 메기드라몬[6] 에 이어 듀크몬[7] 과 싸워서 패배하고, 자신이 지은 악행에 대한 죗값으로 듀크몬의 손에 처단될 뻔했다.[8] 그러나 황주연이 '누구라도 눈 앞에서 죽는 걸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말로 무마시키자 충격받아서 방황하다가 크리사리몬들의 공격에 저항하지도 않고 성장기였을 때부터 그토록 갈구했던 힘을 의미도 없다면서 부정하기까지 했으며,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죄책감에 진심으로 괴로워했다.
나중에는 쌍둥이에게 돌아가서 쌍둥이와 화해하고, 자신의 악행을 반성하면서 자신이 저지른 죄를 속죄하기 위해 아이들의 편이 되었다. 쌍둥이에게서 얻은 힘을 통해 베르제브몬 블래스트 모드로 진화하고 속죄하기 위해서[9] 진정한 적이자 절대악인 데리파에게 붙잡힌 황주연을 구출하려고 시도하는 등등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물론 레오몬을 죽인 게 결과적으로 데리파의 각성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죄질 자체는 매우 크며, 끝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 죄질에 비해 가벼운 대가를 치른 감이 없잖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쪽은 적어도 미화되지도 옹호받지도 않고 목숨을 걸고서 그 데리파와 전심전력으로 맞서 싸웠으며, 레오몬을 죽인 것에 대한 원망을 데리파가 재생하는 것을 듣고 마코에게 받아 자신을 강화시켰던 장난감 광선총이 파괴되는 것까지도 감수하고, 심지어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이 갈 정도의 중상을 입을 정도로 황주연을 구해내려고 하는 등등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적극적으로, 아니 본인의 목숨까지 걸고 처절할 정도로 속죄하려고 노력했으니, 그래도 인격 면에서는 메이쿠몬보다도 훨씬 위다.
사실 임프몬을 4장에서 갱생과 개심은 물론 속죄나 반성은커녕 오히려 메이코가 안 왔다고 징징대고 열차 안에서 흑화하거나 메이코와 재회하였는데도 빡쳐서 개초딩 같이 굴기만 하는 메이쿠몬과 동일선상으로 보면서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임프몬에게 엄청난 실례인 동시에 이미지 훼손 수준의 모욕인 셈이다.[10] 만약에 임프몬이 데리파와 싸우다가 끝내 사망했더라면 메이쿠몬의 죽음에 비하면 매우 안타까운 죽음이 되었을 것이며, 반대로 메이쿠몬이 끝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았더라면 임프몬이 끝까지 산 것에 비해 너무나도 이해할 수 없는 생존이 되었을 것이다.[11]
굳이 임프몬/베르제브몬과 관련해서 비판할 부분이 있다면, 자신의 파트너 디지몬인 레오몬을 죽인 것 때문에 임프몬/베르제브몬을 원망하면서도 정작 임프몬/베르제브몬이 죽는 건 바라지 않는 일관성 없는 황주연의 모습, 임프몬/베르제브몬이 레오몬을 죽이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봤으면서도 임프몬/베르제브몬의 진정성을 바라보고 손바닥 뒤집듯 단번에 동료로 받아들이는 주역들의 모습을 비판하는 게 옳을 것이다. 메이쿠몬과 달리 악역 미화라는 비판에서는 어느 정도 자유롭지만, 임프몬/베르제브몬에 대한 주역 캐릭터들의 증오심을 대충 다뤘다는 비판만큼은 피하지 못할 듯 싶다.[12] 그래서인지 메이쿠몬이 나오기 전까지는 죄질만 놓고 보면 디지몬 시리즈 최악의 아군 캐릭터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나중에는 쌍둥이에게 돌아가서 쌍둥이와 화해하고, 자신의 악행을 반성하면서 자신이 저지른 죄를 속죄하기 위해 아이들의 편이 되었다. 쌍둥이에게서 얻은 힘을 통해 베르제브몬 블래스트 모드로 진화하고 속죄하기 위해서[9] 진정한 적이자 절대악인 데리파에게 붙잡힌 황주연을 구출하려고 시도하는 등등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물론 레오몬을 죽인 게 결과적으로 데리파의 각성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죄질 자체는 매우 크며, 끝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 죄질에 비해 가벼운 대가를 치른 감이 없잖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쪽은 적어도 미화되지도 옹호받지도 않고 목숨을 걸고서 그 데리파와 전심전력으로 맞서 싸웠으며, 레오몬을 죽인 것에 대한 원망을 데리파가 재생하는 것을 듣고 마코에게 받아 자신을 강화시켰던 장난감 광선총이 파괴되는 것까지도 감수하고, 심지어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이 갈 정도의 중상을 입을 정도로 황주연을 구해내려고 하는 등등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적극적으로, 아니 본인의 목숨까지 걸고 처절할 정도로 속죄하려고 노력했으니, 그래도 인격 면에서는 메이쿠몬보다도 훨씬 위다.
사실 임프몬을 4장에서 갱생과 개심은 물론 속죄나 반성은커녕 오히려 메이코가 안 왔다고 징징대고 열차 안에서 흑화하거나 메이코와 재회하였는데도 빡쳐서 개초딩 같이 굴기만 하는 메이쿠몬과 동일선상으로 보면서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임프몬에게 엄청난 실례인 동시에 이미지 훼손 수준의 모욕인 셈이다.[10] 만약에 임프몬이 데리파와 싸우다가 끝내 사망했더라면 메이쿠몬의 죽음에 비하면 매우 안타까운 죽음이 되었을 것이며, 반대로 메이쿠몬이 끝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았더라면 임프몬이 끝까지 산 것에 비해 너무나도 이해할 수 없는 생존이 되었을 것이다.[11]
굳이 임프몬/베르제브몬과 관련해서 비판할 부분이 있다면, 자신의 파트너 디지몬인 레오몬을 죽인 것 때문에 임프몬/베르제브몬을 원망하면서도 정작 임프몬/베르제브몬이 죽는 건 바라지 않는 일관성 없는 황주연의 모습, 임프몬/베르제브몬이 레오몬을 죽이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봤으면서도 임프몬/베르제브몬의 진정성을 바라보고 손바닥 뒤집듯 단번에 동료로 받아들이는 주역들의 모습을 비판하는 게 옳을 것이다. 메이쿠몬과 달리 악역 미화라는 비판에서는 어느 정도 자유롭지만, 임프몬/베르제브몬에 대한 주역 캐릭터들의 증오심을 대충 다뤘다는 비판만큼은 피하지 못할 듯 싶다.[12] 그래서인지 메이쿠몬이 나오기 전까지는 죄질만 놓고 보면 디지몬 시리즈 최악의 아군 캐릭터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 데리파 : 디지몬은 아니지만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거부감이 들 정도로 엄청나게 혐오스러운 행적을 하고 현실세계로 침공하거나 상대의 데이터를 얻어내 그로테스크한 모습으로 진화하는 것도 메이쿠몬과 어느 정도 유사하다. 하지만 이쪽은 메이코나 메이쿠몬과는 전혀 달리 미화나 옹호는 일절 없었으며 데리퍼의 목적도 디지털 월드의 활동체가 너무 많아져 허용량을 초과하게 되면 이를 "디지털 해저드"라고 하는데, 이를 처리하기 위해 그 활동체를 無(null)로 소거해버리는 구조의 프로그램이다. 또한 처음의 의도라도 좋았었고 황주연의 과거사 및 성장과 임프몬의 반성과 쌍둥이의 유대 등의 스토리성까지 갖추었다. 즉, 좋은 의도로 만든 존재가 극단적으로 가다가 끔직한 재앙이자 절대악으로 폭주한 셈이다. 그래도 다시 본래의 무해한 프로그램으로 돌아간다.
- 테이머즈 극장판 모험가들의 싸움/메피스몬(=가르프몬) : 아래에 후술할 위그드라실(세이버즈), 쿼츠몬과도 어느 정도 유사한 케이스인데, 이쪽은 메이쿠몬과 마찬가지로 아포카리몬의 원한에서 태어난 후대 디지몬[13] 이지만, 메이쿠몬과는 전혀 달리 상당한 카리스마와 임팩트를 보유한 디지몬이었으며, 처음부터 대놓고 악역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아포카리몬의 데이터를 이어받았다는 설정과 특유의 순수악도 제대로 살려놨기 때문에 메이쿠몬과는 달리 자연스럽게 전개가 진행되었다. 또한 미화나 옹호를 받는 일도 전혀 없이 저지른 죄에 대한 비난과 규탄만을 받았는데다가, 마지막에는 자신의 악행에 어울리는 정당한 최후도 맞이하였다. 그리고 우에하라 미나미와 래브라몬의 유대 등등의 스토리성을 갖춘 빌런이었으며, 진화체인 가르프몬 또한 그 당시 이 극장판이 개봉된 시기가 아직 듀크몬 같은 주역 궁극체 디지몬들이 나오기도 전이라서 본의 아니게 완전체 3마리에게 최후를 당한 궁극체 보스라는 점 탓에 어른의 사정이나 급전개 등등의 문제로 인해 피해를 본 디지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역시 악당으로써의 역할도 전혀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둘 다 남매지간 뻘이 되는데, 메이쿠몬의 궁극체인 라구엘몬은 감시자, 라지엘몬은 좌천사를 모티브로 했고, 메피스몬은 사기꾼을 모티브로 한 디지몬인데, 이 둘이 서로 반대되는 천사와 악마의 관계라는 점 또한 아이러니하다.
- 프론티어/오파니몬 : 처음에는 무능한 이미지로 보였는데다가 만악의 근원 겸 민폐 디지몬이라고 까였지만, 그래도 메이쿠몬과는 전혀 달리 미화나 옹호는 일절 받지 않았고 자신이 모든 문제의 원인[14] 이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방식은 나빴을지언정 의도 자체는 악하거나 부정적이지 않았으며, 마지막에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어 스스로를 희생했다. 더군다나 메이쿠몬의 정식 궁극체 라지엘몬이 오파니몬을 깎아내리는 설정을 가지고 나온다거나, 5장 때 가트몬[15] 이 진화한 오파니몬이 폴다운 모드의 모습으로 나와서 메이쿠몬의 암흑진화 궁극체인 라구엘몬과 죠그레스해서 오르디네몬으로 변하는 바람에 동정적인 여론이 생겼고, 본인과 같은 가트몬 계통의 궁극체 홀리드라몬의 역할이 너무 실망스럽게 나왔는지라 더더욱 평가가 올라가게 되었다.
또한 오파니몬이 사용했던 선택받은 아이들의 휴대폰을 디지바이스화 했던 힘은 스사노오몬이 루체몬 사탄 모드를 끝장내며 디지털 월드를 구원하도록 도와줬고, 모든 싸움이 끝나 아이들이 현실세계로 돌아온 뒤엔 거의 다 죽어가던 선우윤을 되살려내는 기적까지 일으켰기 때문에 오파니몬을 메이쿠몬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오파니몬에겐 엄청난 실례이자 질이 아주 나쁜 짓거리다. 모치즈키 메이코 덕분에 재평가를 받은 점도 있었다.
- 세이버즈/위그드라실: 디지몬은 아니지만 디지털 월드의 신격 존재인데, 만악의 근원인 장태수의 악행을 진작에 눈치챘으면서도 장태수를 처리하려고 하지도 않고 아예 인간계 자체를 토벌하려고만 했으며, 이 탓에 주인공 일행과 대립했었는데다가 장태수가 죽은 이후에서도 인류와 디지몬 간의 대립이 이어져야만 했었다. 하지만 이쪽은 메이 듀오나 트라이의 위그드라실과 전혀 달리 미화나 옹호 같은 건 일절 없었는데다가 적어도 자신이 다스리는 디지털 월드를 지키려는 의도만큼은 확실했다. 그리고 최건우에게 세상이 멸망하게 내버려두려는 녀석이 신을 자칭하지 마라는 말을 들으면서 패배한 이후에는 자신의 패배와 인간들의 가능성을 인정해주고 최영재도 부활시켜줬다. 더군다나 트라이의 위그드라실이 그런 것마저도 전혀 없는 장태수를 능가하는 민폐 흑막으로 등장하면서 삼류 악역이 되고 미화나 옹호를 받으면서 세이버즈 때의 이미지와 작품성을 훼손한 것 때문에 동정론이 생겼으며, 포스나 임팩트는 이쪽이 훨씬 더 있었는데다가 최건우의 성장이나 디지몬과 인간의 공존을 다루는 스토리성도 있어서 평가가 더더욱 올라가게 되었다.
- 크로스워즈/바그라몬 : 처음에는 죽음을 맡는 고위의 천사형 디지몬이였으나, 불합리한 세계에 절망하면서 신에게 대항했다가 곧바로 패배하고 신이 만든 불합리한 세계에서 신을 추방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타락한 디지몬. 처음에는 강태성과 샤우트몬 일행과 적대하였고 동생인 다크나이트몬을 소멸시켜서 다크네스바그라몬이 되어 디지털 월드는 물론이고 현실세계까지 위협하려고 했던 극악무도한 대악당급 빌런이었으나, 끝까지 꼴사나운 태도 뿐이었던 메이쿠몬과는 전혀 달리 옹호나 미화를 조금도 받지 않았고 비난과 규탄만을 받으면서 2기에서 조용히 패배했는데다가, 나중에는 속죄나 반성 겸 개심을 하여 3기에서는 크로스워즈의 진정한 원흉이자 절대악인 아래의 쿼츠몬이 등장하자마자 시계점 할아버지로 부활 겸 환생해서 주인공 일행을 돕는다. 마지막에 나우진과 아레스타드라몬이 아래의 쿼츠몬과 싸울 때 사용했던 무기도 그의 의수였다. 사실 4장에서 자신의 만행에 대한 뉘우침과 속죄는 커녕 징징대고 흑화 혹은 빡치기만 하는 메이쿠몬과 비교하는 게 바그라몬에게 엄청난 실례이자 모욕 및 명예훼손이 된다.[20] 또한 메피스몬처럼 카리스마와 포스가 상당한 악역이었다.
- 크로스워즈 시간을 달리는 소년헌터들/쿼츠몬 : 디자인이 데리파를 우려먹었는지라 디지몬답지 않게 상당히 그로테스크하고, 어드벤처의 피노키몬이나 크로스워즈 1~2부의 차도혁을 우려먹은 캐릭터성 때문에 최악의 인성을 지닌 동시에 포스도 없고 찌질한 성격의 소유자에다가, 악행의 스케일도 장태수급에 세계구급 민폐 수준이면서 크로스워즈에서 일어난 모든 비극의 원흉이며 최후도 상당히 어이없었는지라 오르디네몬이 나오기 전까지만 했어도 디지몬 시리즈 최악의 최종 보스라고 까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tri.가 완결된 이후에는 이 녀석도 재평가를 받게 되었는데, 이 녀석은 메이코나 메이쿠몬과 전혀 달리 최소한 옹호받거나 미화되지는 않고 오히려 비난과 규탄만을 받으면서 자신이 저질렀던 악행에 대한 정당한 최후를 제대로 맞이하고 끝났으며[16] , 비록 크로스워즈 3부의 스토리가 급전개였기는 했지만 아예 스토리 자체가 부실한 오르디네몬(+메이쿠몬)과 달리 위에 서술된 바그라몬의 개심, 최지석과 아스타몬의 우정, 디지몬들의 출몰과 공존이라는 스토리성을 드러내주는 역할을 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17] 그리고 급전개나 어른의 사정 등등의 문제점으로 인해 피해를 본[18] 빌런이기도 했었으며[19] , 과정이나 개연성 자체는 그래도 그 나름대로 잘 짜여진 편이었다. 더군다나 최소한 임팩트나 파워만큼은 디지몬 애니메이션 사상 최강의 최종보스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는데다가 전개상 반드시 거쳐가야만 할 필요성도 컸었다. 또한 스토리 전개를 위해서라도 쿼츠몬과의 최종결전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 사이버 슬루스/이터 : 데리파, 위그드라실과 마찬가지로 디지몬은 아니지만 메이쿠몬과 매우 비슷한 상황을 겪는거라 기재한다. 또한 현실세계 침략과 이로 인해 디지몬들의 출몰을 야기했으며, 지성이 없는 괴물 겸 야생동물처럼 활동하고 성장을 반복해서 세계를 침식하거나 그로테스크한 형태의 최종보스로 진화한다는 것도 메이쿠몬이랑 비슷하다. 하지만 이쪽은 메이쿠몬과 전혀 달리 미화나 옹호는 일절 없었는데다가 스토리도 망가뜨리지 않았다. 오히려 데리파, 메피스몬이나 바그라몬처럼 포스나 임팩트도 갖췄으며 진정한 본질은 유해하지도 않고 순수한 것이었다. 또한 그 흉폭한 성질마저도 사실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었으며, 에필로그를 보면 유해성이 사라지게 된 이터는 그대로 디지털 월드에 눌러앉아서 살게 되었다. 또한 이쪽은 사이버 슬루스의 가해자가 된 피해자로도 묘사되었는데,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이에 대해선 하부 카즈마사와 모토나가 케이타로, 카키하라 유코의 개념 차이도 있었다.
- 디지몬 리얼라이즈/에리스몬 : 사실상 트라이에서 실패해 욕을 바가지로 먹은 메이쿠몬의 설정을 다듬고 다듬어 만든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에리스몬은 메이쿠몬과 유사한 점이 굉장히 많다. 에리스몬은 태생 부터가 메인 빌런인 스파이럴이라는 하나의 의식 집합체들의 실험에 의해 탄생한 불안정한 디지몬이다. 당연히 작품 중간중간 스파이럴의 의지에 굴복해 주인공 일행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에는 라센몬 격앙모드로 암흑 진화해 최종 보스가 된다. 또한 성격을 봐도 상당히 순수하고 천진난만하며 단 음식을 무지하게 밝히거나 하는 등의 모습도 메이쿠몬과 굉장히 흡사하다. 하지만 에리스몬은 비록 스파이럴의 지배를 받는 상황이 생길지언정 평소에는 친구들을 먼저 생각하는 정의롭고 올곧은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며 일행들과의 깊은 우정이 형성되는 과정이 꽤나 여러 에피소드에서 정성들여 묘사되는 만큼 감히 메이쿠몬의 급조된 설정과 비교할 레벨은 아니다. 게다가 막판에는 단지 자신들의 존재를 세상에 인식시켜 기억되고, 인식되고 싶다는 목적을 위해 에리스몬을 이용하는 스파이럴들의 처지에 크게 공감해 본인 스스로 스파이럴들과 교감하여 자신이 친구들과 겪은 소중한 추억들을 공유함으로써 이들의 분노를 종식시키고, 종래에는 스파이럴들에게 스파이럴이 아닌 다른 존재, 즉 하나의 디지몬으로써 인정받고 이후 라센몬으로 올바른 진화를 하게되는 엄청난 외적/내적 성장을 이루게 된다. 메이쿠몬이 끝까지 내적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죽음으로써 죗값을 치루는 최후를 맞이한것과 같이 에리스몬도 설정부터가 주인공 일행에게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친구들과의 교감과 우정, 그리고 에리스몬의 내적 성장에 대한 스토리 텔링에 분량을 상당량 투자하여 독자들의 공감과 감동을 끌어낼 수 있었기에 욕을 먹지도 않았다.
3. 총평
작품 내내 많은 양의 악행을 저질렀고 성품도 별로 좋지 못한데, 감성팔이나 다름없는 부적절한 미화식 최후를 맞이했다. 캐릭터 조형 문제와 묘사 문제가 하나같이 너무 심각한지라 일본 쪽에서는 발음이 비슷한 민폐라는 의미의 '메이와쿠몬'이라고 부를 정도.
이전까지의 디지몬 미디어믹스에서는 파트너 인간이 까여도 파트너 디지몬이 까인 적은 없었는데, 대개 디지몬 쪽들은 자기 의지대로 움직이는 개체들이 아닌 이상 단순히 파트너 인간의 말을 듣고 선악의 개념을 같이 따라가는 구성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메이쿠몬은 파트너 인간의 문제를 뛰어넘어 스스로에게도 문제가 있었고, 그것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채 마지막 장면에서 제작진들이 고의적으로 면죄부를 주려는 듯 여러 극적 효과를 몰아주는 바람에 안 그래도 악화일로를 걷던 스토리 라인이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디지몬 시리즈 사상 최악의 인성을 가진 악역인 장태수와 이전까지만 했어도 역대 최악의 평가를 받았었던 최종보스인 쿼츠몬조차도 비판 문서가 따로 존재하지는 않았고 문단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이런 식으로 캐릭터의 개별 비판 문서가 분리된 경우는 처음인데 그만큼 메이코와 메이쿠몬의 상태가 좋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팬덤의 비판이 끊이지 않는 정도라는 뜻이 된다. 한 마디로 감독과 각본가의 잘못된 캐릭터 조형이 시리즈 전체를 죽이고만 셈. 참고로 메이쿠몬은 원래 디지몬 시리즈에서 직접 고안한 캐릭터가 아니라 모토나가 케이타로 감독이 자신의 메인쿤 고양이를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다. 한마디로 메리 수 보정을 쉽게 받을 수 있는 건 당연하다.
이 때문에 2020년에 공개되는 신극장판에 팬들의 관심이 부정적인 이유로 많이 쏠릴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이들의 비판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무리한 캐릭터 편애를 이어나간다면 안 그래도 급감하고 있는 매출 문제를 제대로 얻어맞아 더 이상의 시리즈 전개가 불가능한 지경으로 몰릴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신극장판 시사회 평에서는 메이쿠몬이 나오긴하나 카메오를 넘어 아예 보이지 않는 공기수준이 되었다고 한다. 디지몬 어드벤처:의 방영으로 리부트가 진행되니 캐릭터는 함께 그렇게 끝나버린 모양새다.
이로 인해 디지몬 어드벤처:에서 등장하는 메이쿠몬의 궁극체인 라지엘몬도 등장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퍼붓는 팬들도 있는데 라지엘몬의 설정은 논란이 있을지언정 작품이 리부트작이기에 트라이의 메이쿠몬과는 진화트리라는 것 외에는 아무 상관없는 디지몬이고 밝혀진 내용에 의하면 과거 디지털 월드에는 데스몬을 비롯한 사악한 디지몬들이 공격해왔고, 이를 저지하는 천사형 궁극체 디지몬들 중 한명이기 때문에 이 라지엘몬은 엄연한 선역이므로 욕을 먹을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럼에도 메이쿠몬과 연관된 디지몬이라는 이유 하나로 욕을 먹고있는 라지엘몬의 경우는, 기존 디지몬 팬들에게 있어 메이쿠몬과 모치즈키 메이코가 얼마나 치가 떨리는 존재로 자리매김 했는지 알 수 있는 단적인 예.
4. 관련 문서
[1] 놀러 나가서 혼자 놀다가 새 가족이 우는 걸 보고 겁에 질려 이성을 잃고 싸그리 죽여버렸는데, 그냥 비둘기 수준의 새이고 딱히 위협적인 행동을 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침략자이자 학살자는 메이쿠몬이었고, 그 행동원리에는 어떠한 개연성도 없었기에 당연히 팬들의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2] 특히 디지몬 테이머즈의 길몬. 어찌보면 아구몬 이상이기도 하다.[3] 당장 4장에서만 봐도 파닥몬과 쉬라몬이 그랬다. 파트너 인간인 리키와 정석이 흰수염 도사에게 공격받아 위험에 처하자 바로 필살기를 쓰며 뛰어들었다. 또한 플롯트몬은 메탈가루몬의 얼음 파편이 나리에게 날아올 때 바로 가트몬으로 진화해서 파편을 가루로 만들었다. 그리고 아구몬과 파피몬은 익사에 처한 태일과 매튜를 구하기 위해 물 속으로 스스럼없이 뛰어들었다.[4] 반대로 굳이 메이쿠몬을 아군으로 묘사할 거면 차라리 메이쿠몬이 아포카리몬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가 아니라 그냥 철저한 선역으로 나오는 게 훨씬 자연스러웠다.[5] 메피스몬의 경우 어드벤처 본편과 무관한 평행세계니 논외.[6] 오유민의 분노 때문에 메가로그라우몬(=길몬)이 암흑진화했다.[7] 메기드라몬 때와는 달리 올바른 진화다.[8] 듀크몬에게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자나 지옥으로 떨어져라라는 대사를 들은 것은 덤.[9] 레오몬을 죽인 것을 떠올리면서 그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발언한다. 황주연에게 너한테 용서를 빌지는 않지만 그래도 널 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었고.[10] 더군다나 상당히 대비되는 두 각본가(코나카 치아키/카키하라 유코)의 사상 차이도 한 몫을 했다. 또한 이 둘이 각자 디지몬 시리즈의 전성기와 암흑기를 대표하는 두 디지몬이라는 점도 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각자 대조되는 악마와 천사를 컨셉으로 했다. 잘 살펴보면 악마 계열인 임프몬은 개과천선을 하고서 주인공 일행의 조력자가 된 반면 천사 계열인 메이쿠몬은 조력자의 파트너랍시고 옹호나 받으면서 민폐 겸 악행을 저지르기만 하고 감성팔이나 하면서 죽었다는 차이점도 있었는데, 메이쿠몬의 파트너인 모치즈키 메이코도 민폐나 끼쳐대면서 징징거리기만 했었다. 이는 임프몬을 두고 싸우다가 나중에 서로 화해하고 임프몬과 재회하면서 관계를 회복한 쌍둥이와도 대조되는 점.[11] 물론 임프몬도 시가이의 부작용으로 인해 자신의 테이머인 쌍둥이와 강제로 헤어졌다는 점에서 보면 그 나름대로의 업보를 치른 셈이다.[12] 물론 오유민의 분노로 인해 길몬이 메기드라몬으로 암흑진화한 것 때문에 임프몬/베르제브몬을 철저히 증오하지 못하게 됐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원인을 제공한 건 엄연히 임프몬/베르제브몬 본인이다. 따지고 보면 원인제공자인 악역을 감싸주는 내용으로 논란이 많은 일본 창작물 특유의 고질병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단지 정도로 따지면 임프몬/베르제브몬보다 메이쿠몬이 훨씬 심각할 뿐... 그리고 테이머즈의 각본가였던 코나카 치아키가 어두운 내용을 매우 좋아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가뜩이나 지금의 테이머즈도 애들 볼 만한 내용이 아니라는 평이 많은데 그런 전개까지 추가했다면 너무 어두운 내용으로 나가다가 작품의 분위기 조절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가능하다.[13] 두 디지몬을 비교선상에 올려놓고 본다면 상하위호환격인데 이름 첫 글자에 '메'자가 들어가고 동물+악마(or 천사) 컨셉이고 현실세계에서 계속 바이러스를 계속 뿌리며 민폐 겸 깽판을 친 것도 비슷하다. 또한 메이쿠몬은 육식동물(고양이) 계열인데다 몸집도 매우 작은 반면, 메피스몬의 외형은 초식동물(숫양)에다 몸집도 매우 큰 편이다. 심지어 메피스몬은 어둠의 마법에 정통한 동시에 지성이 높고 뛰어난 책략가이지만 메이쿠몬은 그런 거 없고 그냥 으르렁거리기만 하는 싸이코패스+야생동물 같은 성격이다. 즉 극과 극의 디지몬인 셈.[14] 케루비몬과 루체몬이 디지몬 프론티어의 만악의 근원이다. 그리고 케루비몬을 타락시킨 최종적이고도 정확한 원인 또한 루체몬이었다.[15] 정확히는 유년기인 야옹몬.[16] 이 역시도 정 반대되는 요네무라 쇼지와 카키하라 유코의 사상 차이가 한 몫을 했었다.[17] 장태수나 위그드라실(세이버즈), 메피스몬 역시 이런 점에서 쿼츠몬과 많이 유사하다.[18] 크로스워즈 3기의 신캐릭터인 나우진, 최지석, 서채린, 한정호도 쿼츠몬과 이런 점이 겹친다.[19] 이것은 위에 서술한 메피스몬도 마찬가지.[20] 이는 두 각본가인 산죠 리쿠와 카키하라 유코의 사상 차이도 있었다. 각각 디지몬의 3차 전성기와, 최악의 암흑기를 대표하는 디지몬이기도 하고, 마왕형 디지몬인 바그라몬도 원래는 메이쿠몬의 진화체인 라지엘몬과 라구엘몬처럼 천사 계열의 디지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