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역
鐵原驛 / Cheorwon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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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경원선과 금강산선의 폐역된 철도역.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외촌리 655-27번지 일대에 위치해 있다.
월정리역까지의 선로는 없어졌지만 노반의 흔적은 70년 가까운 세월을 이겨내고 잘 보존되어 있다. 활주로에 맞먹는 규모의 길다란 직선의 땅이 구글 지도로 보면 보일 텐데, 이것이 바로 옛날 경원선 노반이다.
참고로 철원역부터는 민통선 이북이다.
2. 역 정보
원래 역이 위치한 곳이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춘천읍과 맞먹을 정도로 번성했던[1] 구철원 시가지라서 기본적인 수요가 큰 데다가, 이 역에서 금강산선이 분기되기 때문에 기본적인 철도 시설 외에도 금강산선의 조차장, 사무실, 전기시설, 여관 등이 밀집하여 일제강점기시절에는 서울역과 비교 대상이 될 정도로 경원선에서 손꼽히는 역 중 하나였다. 사실 이 지역은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서울과 원산을 잇는 경흥대로의 길목이라 역참이 있고 장이 서는 상당히 번화한 곳이었는데 이 상황에서 철도까지 들어섰으니 더 번성하는 건 당연했다. 사실상 강원도 북부의 철도 교통 중심지. 오늘날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방법이 지적도를 보는 것인데, 역이 있던 자리는 지금도 보전관리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한국사 데이터 베이스에 따르면, 1928년에 역사를 신축했고, 1934년 3월 9일에는 구내 과선교와 승강장 지붕까지 설치했다고 한다.[2]
네이버 지적도를 통해 살펴보면 그 규모가 '''6만여 평'''에 이른다. 의왕역이 5만 5천평인 것을 감안하면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 그리고, 직원들도 80여명이 배치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오늘날 이 정도의 인원이 배치된 철도공사 역으로는 청량리역, 영등포역, 오봉역, 수원역, 제천역, 익산역, 영주역, 동해역 등 관리역 수준의 정말 굵직굵직한 역들 뿐이다. 물론, 상당히 자동화되어 필요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오늘날의 철도와 일일히 사람 손으로 만져줘야하는 부분이 많았던 20세기 전반의 철도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기는 해도 말이다.[3] 사실 근무 인원이 더 많은 역도 있다. 서·대·동·부라든가 수색이라든가...
3. 6.25 전쟁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
6.25 전쟁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사실상 완전히 사라졌다. 구체적으로 본다면 전쟁 때문에 승강장은 없어지고 급수탑은 폭파되었으며, 선로도 대부분 흔적만 남고 사라졌다. 물론 구철원 시가지도 흔적만 남고 사라지기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된 이유는 철원읍 지역을 중심으로 백마고지 전투와 같은 대격전이 장기간에 걸쳐서 펼쳐졌기 때문이다.
역사(驛舍)는 태평양 전쟁 때 연합군이 상륙하면서 없어졌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1945~50년 사이에는 이 지역이 38선 이북 소련과 북한의 통치력 하에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 쪽에서는 자료가 없다. 따라서 위의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자료가 상세히 알려져야 한다.
전후 한동안 완전한 폐허로 방치되다가 1988년에 안보관광의 목적으로 잔해를 이전 복원[4] 한 뒤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민통선 이북 지역에 있기 때문에, 관광 시간과 인원이 철저히 제한되어 있고 출입 시 검문검색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또 철원역 상태가 워낙에 빈약[5] 하다 보니 안보관광 교육 등의 코스도 이 역보다 상태가 좋은 월정리역[6] 으로 가지, 철원역은 경유하지 않거나, 지나가면서 설명 정도로 끝난다. 따라서, 철원역에 직접 방문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이 지역을 위수지역으로 삼고 있는 대한민국 육군 제6보병사단의 허가를 받아 검문소를 통해 개인 방문하는 편이 차라리 쉽다.
2006년 5월 3일에 이 역 구내에 '''통일 염원의 침목'''이라고 쓰인 상징탑이 건립되었다.
만약 한국전쟁이 일어나지 않았거나 전쟁이 일어나도 한국전쟁 때 통일이 되었거나 적어도 대동강이나 청천강까지 휴전선이 올라가서 철원읍내가 제대로 보존 또는 재건되었더라면 수도권 전철이 여기까지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 서울역에서 천안역까지의 거리가 용산역에서 이 역까지 거리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울 따름. 더군다나 철원읍 자체가 워낙 큰 읍 중 하나였고[7] , 통일이 되었다면 철원읍이 철원시로 승격되었을 가능성도 있는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개성역까지 수도권 전철이 운행되었을 것이고.
4. 복원
2007년 후반에 신탄리역에서 끊겨 있던 경원선 이남 구간을 철원 부근까지 연장하는 공사가 시작되었다. 그 계획대로라면 철원군도 철도 교통의 사각지대를 벗어날 수 있게 되었으나, 철원역의 원래 위치인 외촌리 지역이 현재 민통선 이북인 관계로 구철원까지 복원하는 것으로 계획되었다. 그러다 다시 민통선 이남인 대마리에 1개 역(백마고지역)을 만드는 것으로 축소되었다.
철원군 주민들은 구철원에 철원역이 들어서야 된다고 생각해서 대마리에 들어서는 역을 철원역과는 별개의 역으로 간주하여 백마고지역으로 이름을 정함에 따라 최종적으로 철원역은 복원되지 못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017년 11월까지 백마고지역 ~ 철원역 ~ 월정리역 ~ 군사분계선 사이 구간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2015년 8월 5일에 백마고지역에서 백마고지-월정리 구간 단선 비전철 복원 구간 '''기공식'''이 열렸다. 하지만, 여전히 민통선 북쪽에 존재하긴 해서, 경의선 도라산역처럼 개통 후에도 출입증은 필요할 듯 하다. 다음 역인 월정리역도 마찬가지.
그러나 2016년 들어 남북관계가 냉각되면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사업 자체에 난항을 겪고, 토지보상도 지연되면서 경원선 복원이 잠정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 관련 기사 그리고 최악의 사태가 터지면서 완전히 중단될 위기이다. 당연히 철원군 주민들은 기를 쓰고 재개하라고 1년 넘게 요구하며, 릴레이 편지쓰기를 하는 중이다.
2017년부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남북관계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좋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고, 문재인 정부 또한 수도권상생정책의 일환으로 교외선 여객선 재개통 등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 복원 사업도 다시 재추진될 가능성이 생겼다. 2018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동해북부선, 경의선과 같이 언급되어 긍정적인 얘기가 오갔다.
그런데 2021년 1월 4일, 문재인 대통령이 2029년까지 모든 디젤 기관차를 KTX-이음[8] 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의중앙선은 이미 도라산역까지[9] , 경원선은 연천역까지[10] 도시철도화되어가고 있는데(수도권 전철), 이로 볼 때 적어도 더 북쪽인 백마고지역[11] , 더 넘어서 민통선 이북인 철원역, 월정리역까지[12] 도시철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13]
5. 역 주변 정보
철원역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에 2009년에 개관한 철원근대문화유적센터가 자리 잡고 있는데, 철원 얼음창고(등록문화재 제24호), 농산물검사소(등록문화재 제25호)와 더불어, 제2금융조합 건물지(등록문화재 제137호)가 주로 있다. 구시가지 유적과의 연계를 목적으로 조성된 것.
6. 옛 운행 계통
[공통사항] A B 1945년 8월 1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북한 관할[1] 1944년 해방이전 춘천읍 인구가 37,542명, 철원읍은 30,186명으로 강릉읍, 원주읍보다도 많은 인구가 거주해 가히 그 당시 철도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알 수 있다. 지금은 그저 안습...[2] 남아있는 사진들을 보면, 구 조치원역처럼 벽돌색 2층역사로 되어 있었다.[3] 또 한국철도공사화 이후 인력 감축이 눈에 띄게 진행된 것도 고려해야 한다.[4] 이 때 월정리역도 같이 정비되었다. 철원역은 원래 위치에서 약간 북쪽으로, 월정리역은 원래 위치보다 남서쪽으로 조금 이전됨.[5] 맨 위의 사진대로 역사도 없고, 1면 1선의 승강장에 역명표 세워놓은 게 전부다.[6] 일단 이쪽은 역사(驛舍)가 있고, 폐 기관차 등의 전시물이 보다 충실하다[7] 당시 한반도에서 최초로 상수도가 들어선 곳이었다. 1931년.[8] EMU-260[9] 2021년 9월 개통 예정[10] 2022년 12월 개통 예정[11] 2021년 1월 현재 연천역까지의 경원선 도시철도 연장공사에 따른 통근열차(디젤 기관차) 운행 중단.[12] 2021년 1월 현재 공사 중단. 만약 재개한다면.[13] 다만 현재 공사 중인 강릉역~제진역 구간(동해선)은 일반 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