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FIFA 월드컵 브라질/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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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의 결승전에 대해 설명하는 페이지.
2. 경기 전
월드컵 결승에서만 세 번째로 맞붙는 두 팀의 대결이 되었다. 지난 두 번의 결승 맞대결에서는 1승 1패로 호각세. 과연 세 번째 맞대결에서는 어느 팀이 웃게 될 것인가? 만약 독일이 이기게 된다면 사상 처음으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우승한 유럽 팀이 된다.[1] 반면 아르헨티나가 이기게 된다면 유럽 VS 남미 우승 횟수를 10대 10으로 균형을 맞추게 된다. 현재는 10(이탈리아 4, 독일 3, 잉글랜드 프랑스 스페인 1) 대 9(브라질 5, 아르헨티나 2, 우루과이 2).
본 경기는 해외에서는 세계 최강의 선수 vs 세계 최강의 대표팀이라고 선전되었다.
앞서 서술했지만 이 두 나라는 월드컵 결승전에서만 3번째 만남이다. 1986년 월드컵과 1990년 월드컵에서 연속으로 만났다. 아르헨티나에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선수로 뛰던 시절이고 독일(당시 서독)의 감독은 바로 프란츠 베켄바워였다. 1986년에는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가 웃었지만 1990년에는 베켄바워가 리벤지에 성공했다.[2] 자세한 건 1986 FIFA 월드컵 멕시코, 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 문서 참고. 그리고 한편 독일은 펠레의 저주를 이길 수 있을 것인가도 기대되는 포인트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펠레는 아르헨티나를 내내 무시했으며, 반대로 독일의 경우는 스페인과 함께 우승후보로 거론했었다. 펠레의 저주가 이번에도 적중한다면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하겠지만, 저주가 무조건 들어맞는 것은 아니긴 하다.
독일은 체력적인 면이나 팀의 조직력 면이나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이변의 연속이었던 이번 대회에서 독일이 유일하게 이변의 중심에서 벗어날지가 관심사다.
아르헨티나의 입장에선 최근 월드컵 두 대회에서 모두 독일에게 8강에서 덜미를 잡힌 적이 있기에 더욱 이겨야 할 상대를 만난 셈. 아르헨티나의 화려한 리벤지 매치가 될지, 삼연벙으로 끝나게 될지도 주목할 점이다. 4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소화하면서 소진한 체력을 결승전 당일까지 얼마만큼 회복하느냐도 주요 변수. 허벅지 근육이 찢어진 디마리아가 줄기세포 치료를 받으면서까지 결승 출전을 위해 노력하는 중인데 과연 그가 결승 경기에 나올수 있을지 여부도 변수가 될 듯하다. 10일경부터 아르헨 대표팀의 훈련에 참가했다는 걸로 봐선 가능성은 충분한 듯. 디마리아가 투입될 수 있다면 독일의 강력한 미드진에 메시가 받는 압박도 그만큼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관건은 아르헨티나의 중심인 메시가 얼마나 활약을 하냐인데 메시가 피지컬로 밀어붙이는 전술에 과거 상당히 고전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독일과의 결승전이 상당히 힘겨울 전망이다. 메시가 이런 독일의 수비를 뚫고 결승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다면 진정한 새로운 축구황제로 등극하는것은 당연한 일이겠으나 4강전의 경기력을 본다면 과연 독일의 괴물 수비수들을 어떻게 상대할지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이다. 아르연 로번 한 명뿐이었던 네덜란드와는 달리 독일 대표팀은 팀 주전의 상당수가 이미 챔스에서 메시의 바르샤를 물먹여본 경험이 있는 바이에른 뮌헨 소속 선수들인 것도 아르헨티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쉽게 하지 못하게 만든다.
전체적으로 어찌 되었든 메시만 막으면 아르헨티나는 공격에서 그다지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는 반드시 디마리아, 아궤로, 이과인이 화끈하게 살아나야만 한다. 브라질 사람들과는 달리 어쨌든 이기면 좋아하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공격을 해야할 필요는 없지만, 아르헨티나가 메시의 팀이라는 것이 다 알려진 이상 독일은 어떻게든 메시를 철저히 마크할 것이고, 무턱대고 수비에 치중하기에는 독일의 공격력이 브라질전에서 완벽히 살아났다. 오히려 네덜란드전에서 나타났듯 메시는 철저한 마크 때문에 큰 활약을 하기 어려울 것이 예상되므로 마스체라노 등의 수비진이 네덜란드전에서와 같은 집중력을 보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이러한 결승 매치업이 완성됨으로써, 브라질 국민들은 그토록 고대했을 자국 월드컵 결승전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사실 브라질로서는 독일의 승리를 마다할 이유는 별로 없다. 무자비할지언정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쳤고, 참패의 원인도 브라질 대표팀 쪽에 크게 있다. 게다가 딱히 오랜 원한이나 시합 중 비매너 플레이가 나온 게 아닌 이상 자신을 이긴 팀이 지는 것은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심리가 있는데, 독일 팀은 심지어 브라질 대표팀을 다독여주기까지 했다. 결정적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관계는 한일관계보다도 몇 배는 더 살벌하다.''' 아르헨티나 축구 팬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보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독일을 응원할 가능성까지 있다.[3] 그리고 곧 사실이 되었다 네덜란드 vs 브라질전에서 보듯 브라질 국민들은 '''그냥 대놓고 독일을 지지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아르헨티나가 독일을 이겨버리게 될 경우 엄청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결승전이 열리는 경기장은 마라카낭의 비극으로 유명한 그 마라카낭 주경기장이다. 자신들에게 미네이랑의 비극을 안긴 독일과 축구 철천지원수 아르헨티나가 우승 잔치를 벌이는 것을 보게된 셈이라 브라질 국민들 입장에선 만감이 교차할 듯하다. 그리고 실제로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열린 코린치안스 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의 승리가 확정되자 '''관중석에서 두 발의 총성이 울렸다'''. 현장의 아르헨티나 팬들은 결승 진출과 라이벌의 참패라는 두 가지 수확(?)을 얻은 셈이라 배로 기뻐하느라 눈치를 못챘던 듯 하지만 이것으로 인해 양측간의 충돌이 있지는 않을까 염려되기도 한다. 만에 하나, 아르헨티나가 우승이라도 할 경우, 브라질이 겪을 충격과 공포는 마라카낭의 비극보다 더 강한 임팩트를 남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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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도, 2014년 현재 생존해 있는 전/현직 교황 간의 대결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직 교황은 프란치스코, '''아르헨티나''' 출신의 베르골리오 추기경이었고 전직 교황은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사임한 베네딕토 16세, '''독일''' 출신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었다. 때마침 브라질에서의 독일과 아르헨티나 간의 결승전이 성사됨으로 인해, 이 슈퍼매치는 전/현직 교황 간의 '''홀리 게임'''으로까지 스케일이 커지고 말았다.[4] 다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경기 당일에도 아예 축구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중립을 지키고 있다. 베네딕토 16세는 축구에 크게 관심이 없다고 한다(로이터 출처). 경기 이후 공식 발표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경기를 관전하지 않았다고 한다.
여담으로 4강전은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대결 구도로 진행됐는데 결승 진출 팀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아디다스가, 브라질과 네덜란드는 나이키가 각각 국대 유니폼을 후원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두 팀이 박터지게 싸웠는데 아디다스가 승자가 될 월드컵이다.
게리 리네커는 메시가 지쳤다고 주장하며 아르헨티나의 우승 가능성이 낮다고 보았다. 실제로 메시는 네덜란드와의 4강전이 전체적으로 수비 위주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후반전에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인 바 있다.[5]
펠레는 독일이 우승할 것이라며 독일의 우승 가능성이 낮다고 예언(?)했다.
한편 결승전이 열리는 마라카낭에는 '''10만'''에 가까운 아르헨티나 응원단이 몰려와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인원은 거리응원을 한다고 한다. 게다가 독일은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어서 눈에 잘 안 뛸 뿐 훌리건들의 전투력은 유럽 내에서도 악명이 높다. 브라질 치안당국은 리우에 2만이 넘는 경찰 병력을 배치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번 결승전과 3, 4위전은 신기하게도 지난 대회의 8강전에서 맞붙었던 상대들끼리 다시 한번 맞붙게 되는 대진이 나왔다. 그러나 브라질은 리벤지 매치에 실패했고 오히려 4년 전보다 더 심하게 털리고 말았다. 지난 대회에서 독일을 만나 4-0으로 대패를 한 아르헨티나는 리벤지 매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만약 이번 결승전이 승부차기로 결정나게 된다면 이번 대회 무패 우승, 무패 준우승, 무패 3위 팀이 동시에 생겨나게 된다.
3. 경기 내용
3.1. 선발 명단
- ● : 부상
경기를 앞두고 독일과 아르헨티나 모두 돌발변수가 생겼다. 독일의 최전방 수비 라인을 책임지던 수비형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가 웜업 도중에 통증을 호소하며,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버렸다. 대신 크리스토퍼 크라머가 선발로 출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앙헬 디마리아가 끝내 부상에서 회복되지 못하면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다. 대신 에세키엘 라베시가 선발로 출전했다.
3.2. 전반전
전반은 팽팽하게 진행되었다. 독일은 최종 수비선을 하프 라인 근방까지 바짝 끌어올리며 아르헨티나 진영부터 강력한 압박을 걸어 공을 빼앗은 지점에서 곧바로 공격작업을 펼치는 작전을, 아르헨티나는 수비선을 뒤쪽으로 끌어내리고 강력한 압박을 걸어 공을 빼앗으면 곧방 전방의 빠른 공격수에게 연결해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작전을 고수했다. 이처럼 상반된 두 팀의 스타일이 상대 허점을 찌르기 좋지만 반대로 자기 허점을 찔리기도 딱 좋은 형태라, 시합은 난타전보다 90분 내내 잘 막다가 딱 한번 저지른 실수가 그대로 결승골로 이어지는 한골 싸움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았다.
전반전 위협적인 기회를 잡은 쪽은 아르헨티나였다. 특히 라베치는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여러차례 독일 수비진을 흔들었다. 베네딕트 회베데스는 기세가 오른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가까스로 막아내기에 급급했고, 아르헨티나의 선취 득점은 시간 문제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 내내 지적받던 골 결정력 문제가 여기서 발목을 잡았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에 수차례 득점에 가까운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모두 무산시켰다. 전반 20분 토니 크로스가 잘못 걷어낸 헤딩볼이 기가 막히게 이과인에게 떨어지며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했으나 논스톱 슈팅이 크게 빗나갔다. 29분 메시가 오른쪽으로 크게 전개한 볼을 라베치가 크로스 문전 쇄도하던 이과인이 침착하게 밀어넣었으나 아쉽게도 명백한 오프사이드였다. 부심이 깃발을 조금 늦게 올리는 바람에, 이과인은 기쁨을 온몸으로 드러내며 세리머니를 하던 도중에 골을 취소당했다. 이영표 해설도 골인 줄 알았다가 뒤늦게 상황 파악을 했다. 참고로 해당 상황에서 KBS의 이영표 해설은 '''"저 정도면 본인이 라인을 봤을 만도 한데요."'''라고 평가했다. 경기를 관람하는 베를린 시민들의 동영상을 보면 이과인이 찬 공이 들어가자 좌절하다가 오프사이드로 결론이 나자 마치 득점이라도 한 것처럼 환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 독일은 전열을 정비하며 반격에 나섰고 아르헨티나의 측면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필립 람은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아르헨티나의 측면 수비에 부담을 가중시켰으며, 뮐러는 중앙과 측면을 활발히 오가면서 아르헨티나 수비의 빈공간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브라질전과 조금 다르게 수비적인 역할에만 치중하지 않고 활발히 올라와 패스를 뿌려댔으며 토니 크로스도 측면에서 아르헨티나의 수비진들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독일의 가장 좋았던 장면은 전반 추가 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회베데스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아버린 것이었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공격진은 철저히 메시 위주로 공격을 풀어나갔으며, 메시는 명성 그대로 독일의 수비 둘셋을 달고도 거침없이 독일 문전을 위협했다. 그러나 철저한 협력 수비에 막혀 마지막 방점을 찍지는 못했다.
3.3. 후반전
이처럼 팽팽하게 주고받던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은 후반 들어 교체 카드에서 극명하게 갈려버렸다.
독일은 케디라의 부상으로 경기 당일 급하게 투입한 크라머마저 전반 30분 부상으로 빠지자, 외질을 중앙으로 옮기고 대신 그 자리에 쉬를레를 투입한다.[9][10] 한편 아르헨티나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라베시를 빼고 아궤로를 투입한다. 양팀 모두 경기 양상이 당초 구상했던 바와 어긋나게 흘러갔지만, 독일은 포지션 조정을 거쳐 유동적으로 대처. 그에 반해 아르헨티나는 체력소모가 심한 포지션에 싱싱한 자원을 투입하는 정도밖에 손을 쓸 수가 없었다.
후반 시작부터 전반과 달리 라인을 끌어올린 아르헨티나는 매섭게 몰아치기 시작했고, 후반 2분 스루 패스를 받은 메시가 독일의 수비 라인을 완벽히 무너뜨리며 문전에서 슛을 날렸으나 아쉽게 빗나갔다. 그러나 이미 연장 승부를 두번 치르고 올라곤 아르헨티나는 후반전 올인하기도 체력이 달리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초반 기세를 올리고도 득점에 실패하자 다시 뒤로 물러나 역습을 노린다.
전술한 바와 같이 독일은 경기 도중 외질을 중앙 미드필더로 돌려서 볼 배급을 맡겼는데, 덕분에 중앙 부위에서 전진 압박이 떨어지면서 전반전보다 아르헨티나가 수월하게 볼을 독일 진영 좌우 깊숙히 전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 뿐이었다. 사베야 감독의 의도와 달리 라베시가 교체되어 나간 이후 아르헨티나의 측면 공격은 독일에 그다지 위협을 주지 못했고, 설상가상 크로스를 올려 독일 수비수와 공중볼 경합을 붙여 이길만한 공격수도 없는만큼 믿을 것은 오직 메시 발끝밖에 없었다. 자연 독일의 수비는 메시를 집중 견제했고, 이를 상대하느라 메시의 체력은 빠르게 소모되었다. 결국 후반 중반이 넘어가면서 예전 챔스에서 그랬듯이 독일의 수비진들을 뚫지 못하고 둔탁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만 독일 또한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았는데, 선수 전원이 많이 뛰면서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긴 했지만 역시 그것뿐 딱히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다. 전반적으로 수비에 치중하며 전방 공격수 세 사람의 역습에 의존하는 아르헨티나 늪 축구를 깨뜨리기엔 부족했다.
한편 노이어가 공을 걷어낸다는 게 본의 아니게 '''달려오던 이과인에게 니킥을 날려버렸다'''. 하지만 이를 반칙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당연히 아르헨티나 축구 팬들은 대차게 까는 장면이다. KBS의 이영표 해설은 이 장면을 두고 '볼터치가 먼저 이뤄졌기 때문에 파울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3.4. 연장전
결국 양팀 감독은 연장 승부까지 염두에 두고서 교체를 단행한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33분 이과인을 빼고 로드리고 팔라시오를, 후반 41분 엔소 페레스를 빼고 페르난도 가고를 투입했다. 한편 독일은 후반 43분 클로제를 빼고[11] 마리오 괴체를 투입했다. 결국 전후반 득점 없이 경기가 끝나고 양팀은 연장 승부에 돌입한다.
양팀 체력이 거의 소진된 상황에서 후반 막판부터 시작된 양팀의 중원사령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최고의 홀딩미드필더를 가리는 한 판 대결이 시작되었다. 둘 다 연장 포함해서 15km에 달하는 초인적인 활동량을 보여줬고, 결정적인 태클도 수차례 날리며 서로 자신의 조국을 구해냈다. 특히 슈바인슈타이거는 연장전에서만 네 번이나 땅바닥에 나뒹군데다[12] 세르히오 아궤로와의 충돌로 눈 아랫부분이 찢어져 출혈이 발생할 정도로 위험한 부상을 입었다.[13] 정말 살짝만 더 위를 가격당했다면 실명을 할 수도 있었을 아찔한 부상이었다. 요아힘 뢰프 감독은 케빈 그로스크로이츠와 교체시키려 했으나 슈바인슈타이거는 본인이 끝끝내 뛰겠다고 요청해 돌아왔으며, 마취도 하지 않은 채 사이드라인에서 급하게 상처부위를 꿰맨 뒤 피치로 돌아왔다. 독일 대표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클로제 은퇴와 더불어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었을 것이다.
연장 전반 1분 독일은 왼쪽 측면 공격을 통해 쉬를러의 슈팅까지 이어졌지만 키퍼 선방에 막혔고, 걷어낸 공을 빠르게 전방으로 보내 스루 패스를 받은 아궤로가 볼 키핑 후 슈팅같은 패스를 날렸으나 체력이 소진된 메시가 충분한 스피드로 침투를 하지못해 허망하게 기회가 날아갔다. 그리고 연장 전반 6분, 독일 문전으로 때려넣은 롱 패스가 수비수 머리를 지나며 순간적으로 침투하던 된 팔라시오 앞으로 떨어졌다. 무인지경이 된 문전에서 노이어 키퍼는 반사적으로 뛰쳐나오며 슈팅 각도를 좁혔고, 이를 본 팔라시오는 가슴 트래핑한 공을 잡지 않고 그대로 로빙슛을 날렸으나 발등에 제대로 얹히지 못하면서 어이없이 빗나가버렸다.
결과적으로 사베야 감독의 공격수 교체 카드는 절반의 성공 그리고 결과적으론 완벽한 실패로 끝나버렸다. 교체 투입된 아궤로와 팔라시오 모두 감독이 바란대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결정적인 문전 단독 찬스를 잡았다. 그런데 하나같이 뭣에 씌인 사람들마냥 천재일우의 기회를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으니... 그리고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는 이 교체 승부수는 연장 후반 아르헨티나 미들과 수비진의 체력 방전으로 이어졌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더이상 전반전 같은 강력한 압박을 걸지 못하고 자기 진영으로 내려앉은 상태에서, 독일은 수비 3선부터 마음껏 패스를 주고받으며 차근차근 공격작업을 전개한다. 그리고 운명의 연장 후반 7분, 쉬를레는 아르헨티나 오른쪽 측면을 공략하는 크로스를 올렸고, 후반에 교체해 들어간 괴체가 이를 침착하게 가슴 트래핑하며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결승골을 넣었다. 사실 이 상황에서 아르헨티나는 수비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고 심지어 8명대 4명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하고 있었다. 그런데 볼을 몰고가는 쉬를레에게 모두 시선을 빼앗겨 뒤쪽으로 돌아들어오는 괴체를 아무도 마크하지 않았다. 이전까지 견고했던 아르헨티나 수비를 생각하면 좀 어이없는 장면. 하지만 비슷한 상황은 전, 후반 모두 양 팀이 몇번씩 내 주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월드컵 결승전에서 이런 승부가 가능할 정도의 강팀답게 순식간에 놓쳤던 선수를 압박하며 수비를 해냈었고, 실제로 이 장면에서도 순간적으로 슈팅각도를 좁힌 골키퍼와 순간적으로 괴체를 향해 반응한 수비수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14] 문제는 '''괴체도 크랙이라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 그렇게 트래핑해서 그렇게 차버리면 답이 없다.[15] 결승전다운 치열한 경기에 어울리는 멋진 골이다. 괴체같은 선수를 교체로 투입할 수 있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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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아르헨티나는 독일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이미 바닥난 체력으로는 딱히 예리한 움직임을 보일 수가 없었고, 독일 역시 차분히 아르헨티나 공격을 지연시키다가 잔뜩 올라온 아르헨티나 뒷공간을 노리고 역습을 시도하며 아르헨티나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연장 후반 추가시간, 독일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던 메시에게 슈바인스타이거가 거친 태클을 하며 마지막 공격 기회가 될 프리킥을 얻어낸다. 거의 모든 독일과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문전에서 벽을 쌓고 대치하던 상황에서 메시는 직접 슛을 선택했고 과감히 독일 골문을 햫해 슛을 날려 보았으나 공은 관중석 저 너머로 날아가 버린다. 마지막 단 한번 기회를 노리고 사전에 약속된 세트피스 공격을 시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독일 수비진이나 여러차례 좋은 기회를 놓친 아르헨티나 공격진의 결정력을 생각한다면 이또한 불확실한 선택지였다.
그리고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남미대륙에서 최초로 유럽팀이 우승컵을 안는 순간이었으며, 그 주인공은 독일이었다.''' 이 우승을 통해 독일은 통일 후 첫 우승과 함께 24년만의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으며, 탄탄한 조직력을 통해 펠레의 저주, 개최대륙 징크스를 모두 격파하면서 자국 대표팀의 슬로건이었던 '''하나의 국가, 하나의 팀, 하나의 꿈'''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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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르헨티나는 메시 원맨팀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06년도, 10년도에 이어 14년도까지 월드컵 대회 3연속으로 독일에 발목을 잡히고 마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4. 경기 평가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만약 메시를 도와줄 디마리아가 있었다면 메시에게 걸리는 과부하를 덜어주는 한편 아르헨티나의 공격 루트에 다양성을 부여해줄 수 있었을 텐데, 디마리아의 부재가 너무나 뼈아팠던 경기였다. 과거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에는 마라도나 말고도 호르헤 발다노라는 훌륭한 파트너가 있었고 호나우두의 브라질은 호나우지뉴 히바우두라는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이 호나우두를 보조했다. 결국 축구는 11명이 하는 단체 경기인 만큼 제아무리 메시라 하더라도 이런 빡빡한 스케줄의 단기 토너먼트에서 버티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감독이 오늘 활발한 활동량을 보인 라베치 대신 전반에 여러번의 기회를 물거품으로 만든 이과인을 빼고 아게로를 그 자리에 넣고 후반도 전반과 같이 라베치의 활발한 측면공격과 메시에게 중앙에서 전체적인 공격을 조율하는 작전을 계속 썼다면 메시가 이리 빨리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것은 단지 결과론일 뿐이다.... the most enthralling of World Cups, 64 games, 171 goals, 20 odd men kicked a ball around 120 minutes and at the end, '''do I really need tell you, The Germans won.'''
가장 흥미진진했던 월드컵은 64경기, 171골, 20여 명이 120분간 공을 찼고, 결국엔, '''정말 말해야 하나요? 독일이 이겼습니다.'''
- 게리 리네커
다르게 보면 메시를 도와줘야 할 이과인, 아게로, 디마리아 등 월드클래스 공격자원들이 다들 부상이나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며 자신들의 최고 폼을 살려내지 못한 것이 결승전에 와서 비로소 패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부상은 독일 역시 만만치 않았는데, 마르코 로이스, 마리오 고메즈 등의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마르첼 슈멜처, 홀거 바트슈투버, 벤더 형제, 일카이 귄도간 등의 젊은 자원을 부상 때문에 포기해야 했다. 케디라, 슈바인슈타이거도 부상 후유증 떄문에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거의 느낄 수 없는 팀이었고 심지어 결승골의 주인공 괴체를 교체카드로 활용할 만큼 23인의 엔트리를 최대한으로 활용하며 남미에 적응하기 힘든 선수들의 체력 부담까지 덜어줄 여유가 있었다. 월드클래스 선수들의 부상 덕분에 일종의 등용문 같은 분위기가 되었다고 좋아하는 팬들도 많았으며, 조직력을 뚫을 팀이 없었다. 덧붙여 손흥민의 팀 동료이자 분데스리가 득점왕 경력이 있는 슈테판 키슬링이 전술상의 이유로 배제되어도 이에 이의를 제기하기 힘든 강팀이 바로 독일이었다. 기본적으로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뎁스가 엄청나게 차이났고 그 근본적 차이가 결승의 결과에 영향을 미쳤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
한편 비록 패했지만 그동안의 멋진 활약으로 메시는 쟁쟁했던 경쟁자들을 제치고 골든볼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그러나 결정적인 기회를 날려먹고 눈 앞에서 역전의 찬스를 놓쳐버린 게 마음에 걸린 탓인지 시상식 내내 메시의 표정은 영 좋지 않았다. 그래서 단상에서 내려오자마자 트로피를 망설임 없이 스태프에게 건넸다. 또한 은메달도 단상을 다 내려오기도 전에 벗었다. 이후 본인이 원한 건 우승이었지 골든볼이 아니었다고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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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제는 인터뷰에서 괴체와 교체될 때 '''"이번 월드컵을 네가 끝내라"'''라는 말을 했었다고 밝혔고, 실제로 괴체는 자신이 직접 경기를 끝내버렸다. 한편 뢰브 감독은 교체 전 괴체에게 "네가 메시보다 뛰어나다는 걸 세계에 보여줘라."라고 동기부여를 제대로 해줬고,경기 후 인터뷰에서 '''괴체는 메시못지 않은 독일의 축구 천재'''라고 극찬하면서 앞으로 괴체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뢰브 감독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은 바로 골이 터진 뒤. 골이 터진 뒤 모든 관중, 선수들은 환호하고 코치마저 날뛰는데 이 감독은 '''전혀 미소를 띄지 않으며 침착을 유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해설에서도 자주 언급되던 냉정함이 얼마나 깊숙하게 박혀 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괴체는 그동안 2% 부족한 천재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는데 이번 결승전 결승골로 그러한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버렸다. 그만큼 결승골에서 보여준 괴체의 트래핑이나 슛의 타이밍 아르헨티나의 수비를 찢어버리는 움직임은 완벽에 가까웠다. 참고로 '''월드컵 결승전에서 교체 선수가 결승골을 넣은 건 월드컵 역사상 괴체가 처음'''이다.
시상식 후 단체 기념 사진 촬영을 할 때 독일 선수들은 등번호 21번 유니폼을 들고 찍었다. 부상으로 아깝게 이번 월드컵에 참여하지 못한 마르코 로이스의 유니폼으로, 괴체가 직접 들고 나왔다.
경기 종료 후 ESPN에 출연한 미하엘 발라크는 독일의 완벽한 조직력의 승리라 극찬하면서 앞으로 독일 축구의 시대가 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언다크 ESPN 캐스터는 오늘 독일의 경기력을 극찬하면서 또다른 독일의 황금 세대의 전성기가 도래했다는 말로 독일 축구의 성공 시대를 예견했다.
여담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순서대로 한국을 만난 톱시드 국가들이 우승하는 징크스가 있다.(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국 이탈리아>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 탈락,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국 스페인>2002년 한•일 월드컵 8강 탈락).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에서 한국을 1-0으로 이겼던 독일이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함으로써 이 징크스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4년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G조에서 한국을 만나 1-1로 비겼던 프랑스가 우승함으로써 한 번더 이 징크스는 유지되었다. 위의 징크스 대로만 된다면 아르헨티나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게 된다. 당장 2010년 조별리그 B조에서 아르헨티나가 한국을 만나 4-1로 대승을 거뒀기 때문. 과연 아르헨티나가 이번 월드컵에서의 아쉬움을 달래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여 이 징크스가 계속 유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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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간에 관객 1명(정확히는 유투버 vitalyzdTV인데 그의채널에 인증영상이있다.)이 난입하는 해프닝도 있었고[16][17] ,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했던 아디오스 아저씨도 이날 등장했다.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5. 경기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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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의 결과는 이렇게 독일의 우승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경기 후, 일부 독일 선수들이 '''남미를 조롱하는 노래와 퍼포먼스를 하여 물의를 빚기도 했다'''. 가우쵸를 비하하는 행동이었다.
여담인데, 결승전이 끝나고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9월 4일 독일 뒤셀도르프 에스프리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 아르헨티나와 친선경기에서는 디마리아의 1골 3도움 활약에 4-2로 아르헨티나가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2010 월드컵 직전부터 친선전에서는 독일에 3연승을 거두고 있으나 월드컵에서는 4연패 중이다.
일부 팬들은 결승전에 디마리아가 출전했다면 아르헨티나가 결승전에서 이겼을 거라 주장하지만 친선전과 결선 토너먼트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분위기부터 시작해서 압박의 강도 자체가 다르다. 게다가 독일의 강력한 3선을 책임졌던 슈바인슈타이거와 사미 케디라는 모두 친선전에 결장했고 주장 필리프 람도 은퇴한 데다 설상가상으로 수비력 공식 호구 토니 크로스가 3선이었으니 라인업부터 차이가 났다. 뭐 아르헨티나 쪽에서도 메시가 없긴 했지만.
'''그러나 독일의 기쁨은 여기까지였다. 4년 뒤 독일이 다시 한번 정상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2014년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주역들이 은퇴하였으니 결과적으로 2018년의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세대 교체는 결국 완전히 실패한 셈이 되었다. 물론 당시 같은 조에 있었던 한국 팀을 듣보잡 수준으로 얕잡아 봤다가 그 대가로 역관광을 당한 것은 물론 지나친 기고만장으로 막나가는 행동을 여러 차례 보였던 것도 한몫들 했지만...
6. 둘러보기
[1] 남미가 유럽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우승한 사례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딱 한 번 있지만, 그 반대의 사례는 아직 없다.[2] 베켄바워는 이 우승으로 선수와 감독 2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1974년 우승 당시에는 서독 대표팀 주장이었다.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한 사례는 베켄바워와 브라질의 마리오 자갈로(58년, 62년 선수, 70년 감독) 두 명뿐인데 자갈로는 당시 브라질 대표팀 주장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 타이틀은 불과 다음 대회에서 디디에 데샹의 프랑스 팀이 또 차지한다.[3] 사실 브라질과 독일은 4강전 결과와 별개로 월드컵에서 희한하게 자주 못 만난 사이이다. 이번이 2번째 만남이었다. 그래서 악연으로 엮일 일도 없고 라이벌 의식이나 에피소드나 이야기거리가 별로 없다. 또한 브라질 사람들 입장에서는 대표팀이 이 정도 경기력으로 결승전에 갔다가 안방에서 '''아르헨티나에게 우승을 내주는 것'''보다는 나을 수도 있다.[4] 참고로 이 교황 드립은 2019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두 교황에도 요소요소 깨알같이 패러디되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엔 아예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 장면과 교황의 모습을 교차 편집해서 보여줬다.[5] 그리고 실제 결승전에서 연장전에 접어들자 메시는 그라운드에서 완벽하게 지워지고 말았다.[6] 이전에 열린 조별 라운드 〈스페인 vs 네덜란드〉 경기도 맡았다.[7] '''이번 월드컵 베스트 골 4위를 기록했다!'''[8] 이때 크라머는 그 대답에 굉장히 놀란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사실 그럴 만한 게, 당시의 크라머 입장에서는 정신차려 보니 웬 경기를 뛰고 있어서 물어보니 월드컵 결승전이라는 대답이 나온 것이다.[9] 이때 크라머는 강력한 충돌로 뇌진탕 증세로 단기 기억 상실 증세까지 보였는데, 경기 중 니콜라 리졸리 주심에게 "내가 결승전에 뛰고 있는 것이냐"라고 물었고, 리졸리 주심은 그가 장난으로 물어보는 줄 알고 그렇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데 크라머가 다시 한번 진지하게 "진짜로 결승전이냐? 확신이 필요해서 그렇다"라고 심오한 질문을 날렸고, 그러자 리졸리 주심도 사태가 심각함을 깨닫고 결승전이 맞다고 대답한 뒤[8] , 이 사실을 독일의 부주장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에게 알렸다. 그리고 독일은 크라머를 쉬얼레와 조기에 교체시키며 크로스를 3선으로 내리는 의도치 못한 교체를 단행해야 했다. 이때 크라머의 뇌진탕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지금도 월드컵 결승전 전반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10] 이 상황에서 리졸리의 판정은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크라머가 가라이에게 뇌진탕을 당하는 장면을 리플레이로 보면 가라이가 크라머가 오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 고의적으로 어깨를 세워 얼굴을 가격한다.[11] 독일 국대의 수호신이자,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자인 그의 실질적인 국가대표 은퇴였기에 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12] 특히 마스체라노에게 많이 까였다. 백태클 당하고 쌍둥이 태클도 당했다.[13] 실수라고 보기엔 손부터 넣은 아궤로의 고의성이 다분히 보였는데다 이미 경고 한 장까지 가지고 있어서 퇴장당해도 마땅했으나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으로 리졸리 주심이 제대로 보지 못해 넘어갔다.[14] 애초에 움직임을 놓친 것이 문제기는 하지만, 이후의 대응을 보면 확실히 강팀답다고 할 만하다.[15] 사실 말이 아르헨티나 수비진의 실수지, 저런 식으로 완벽하게 트래핑을 하고 파 포스트에서 원터치로 정확하게 차는 건 세상 어느 공격수를 데려와도 쉽지 않은 일이다.[16] 축구장에 관중이 난입할 경우 관심병, 모방 방지를 위해 선수건 중계 카메라건 보안 요원에게만 처리를 맡기고 일절 보거나 잡아주지 않는다. 물론 예외도 있는데 리그에서 홈팀이 우승할 경우 관중이 잔뜩 내려와 서로 축하할 경우다.[17] 5년 뒤 리버풀과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전반전에 이 자의 여자친구가 난입해서 자신의 채널을 홍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