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선수
1. 개요
스포츠에서 원 국적을 포기하고 다른 나라의 국적을 얻는 귀화를 거친 선수를 말한다.
2. 귀화 이유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그 나라에서 활동하면서 살기 위해서다.
자국에서 운동선수로 활동하기에는 환경이 열악하거나, 거주국가에서 외국인으로 활동을 할 수는 있지만 외국인이라는 한계때문에 커리어를 이어가는데 지장이 있는 경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1]
자국에서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기에는 실력이 부족해 해당 종목에 약한 나라로 귀화하는 경우도 많다.[2] 또 자국의 정치적·파벌 문제 때문에 다른 나라로 가는 경우도 있다.[3]
부모님과 함께 어릴때 이민해오거나 혹은 부모님이 이민 온 국가에서 태어난 이민 1.5세 및 2세 운동선수가 자신이 태어나거나 어릴때부터 자란 나라에서 활동하기 위해 귀화하기도 한다.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나 풍기 사무엘의 사례가 있다.
3. 귀화선수와 국가대표 선발
대부분의 국가대항전이 활성화된 스포츠에서 이런 귀화선수에 대한 제약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묵인할 경우 자칫 국가대항전이 외국인 귀화선수를 마구잡이로 유입해 용병으로 내세우는 대리전 양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체적으로 각 국가간 국적 획득 관련 법령과 관련 스포츠 협회에서 귀화선수에 대한 규정을 철저하게 명시하여 관리한다.
3.1. 축구와 귀화선수
귀화 선수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포츠는 바로 축구. 축구의 경우 브라질 출신이 압도적이다. 브라질은 축구 인재풀이 워낙 크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아 귀화를 하는 선수들이 엄청나게 많다. 대표적으로는 포르투갈로 귀화한 데쿠나 스페인으로 귀화한 마르코스 세나 그리고 일본에서 국가대표로 뛰었던 산투스 알레산드루(알렉스)가 있다.
하지만 카타르나 중국처럼 돈은 썩어 넘쳐나는데 축구 실력이 듣보잡인 국가들이 전력 좀 상승시켜보겠다고 브라질 선수들에게 돈까지 쥐어주면서 귀화시키려고 발버둥을 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돈만을 위해 무분별하게 귀화를 하려는 선수들의 실력과 프로의식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다. 어떤 선수는 카타르 정부에 월급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경우가 빈번해져 전세계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전부 브라질 출신 선수들로 채워질 것을 우려한 FIFA에선 타국의 선수들을 돈을 주고 귀화시키는 것은 '''이적'''이나 다를 바가 없다며 '''귀화하려는 국가에서 5년 이상 연속 거주/타 국적 대표팀에서 뛴 적이 없는 선수'''만 귀화한 국가의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도록 FIFA 규정을 바꿔버렸다.[4]
대한민국에서 귀화한 외국인 선수들을 축구 대표팀으로 뽑는다는 건 큰 이슈다. 모따나 라돈치치 같은 선수들이 귀화를 해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아직 정해진 것도 뽑힌 적도 없다. 하지만 혼혈 선수들의 경우는 달라서 김준이나 강수일 등의 케이스가 꽤 존재한다. 반대로 일본 같은 경우에는 귀화 선수나 혼혈 선수들을 적극 활용했다. 재일교포 4세로 일본에 귀화한 이충성이 국대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남아공 월드컵 직전 자책골 행진으로 조롱을 사던 브라질 혼혈 툴리오는 J리그에서는 철벽 수비로 명성이 높으며, J2를 폭격하다 승격후 J리그 첫 시즌에 리그 득점왕 경쟁을 한 네덜란드 혈통의 일본인[5] 마이크 하프나[6] 가 국대로 들어오는 등의 일이 있었다. J리그와 일본 국대에서의 활약으로 아버지의 나라 네덜란드 리그에도 진출했던 선수다.
201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대한민국이나 일본에서는 다른 나라 선수를 귀화시켜서 활용하는 것의 효용이 많이 떨어졌고, 실제로 그런 일은 없어지다시피 됐다.[7] 왜냐하면 귀화선수를 뽑아 쓰는 건 한국, 일본 출신 선수들보다 뛰어나서 선발로서 고정적으로 활용하기 위함인데, 한국이나 일본이나 그 정도 실력이 되는 선수들은 이미 자국 국가대표팀에 뽑혀서 활동하고 있다.[8] 그리고 그렇게 뛰어난 선수들은 차라리 자국 대표로 활동하는 걸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즉 한국과 일본의 축구 실력이 상승하면서 귀화선수에 매력을 못 느끼는 데다가 한국과 일본 대표팀에서 쓸 만한 뛰어난 선수도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애초에 언어가 달라서 의사소통상의 문제가 있기도 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귀화 선수/축구 문단을 참조.
4. 대한민국의 귀화선수
4.1. 귀화선수 유입
대한민국에서 가장 귀화선수 유입이 많은 스포츠는 아이스하키와 탁구다. 탁구의 경우 대다수의 귀화 선수들이 중국 국적의 선수들이다. 중국의 탁구 시스템 때문에 실력이 출중해도 대표팀이 될 수 없는 선수들이 귀화를 택한다. 대한민국에도 중국 선수 탕나와 쉬레이가 각각 당예서와 석하정이라는 이름으로 귀화해 대표팀에서 활동했었고, 현재 한국 탁구 대표팀의 주축 중 한 명인 전지희(중국 이름은 톈민웨이)도 중국 출신 귀화 선수다.
아이스하키의 경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정책적으로 귀화를 추진하고 있다. 안양 한라와 하이원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특별 귀화시켜 2017년 마이클 스위프트, 마이클 테스트위드(이상 하이원), 맷 달튼, 브락 라던스키, 알렉스 플란트, 에릭 리건(이상 안양 한라), 브라이언 영(대명 킬러웨일스) 이렇게 일곱 명의 선수가 귀화하여 대표팀으로 뛰고 있다. 그 덕분에 성과도 있어서 2015년에는 세계선수권 디비전 1B에서 우승하여 디비전 1A로 1년만에 다시 복귀하는 데 성공했으며, 2016년에는 2부리그인 디비전 1A에서 무난히 안착하고 2017년 대회에서는 조2위를 달성하여로 2018년 IIHF 월드 챔피언십 톱 디비전(1부 리그)으로 승격하는 데 성공했다.
동계스포츠인 바이애슬론 역시 티모페이 랍신을 포함해 러시아 출신 귀화선수들이 4명이 있다.[9]
반면 4대 프로스포츠 종목인 야구, 축구, 농구, 배구는 귀화 선수를 찾아보기가 매우 어렵다. 가장 유명한 케이스는 농구의 라건아 뿐이다.[10]
야구는 일단 국가대항전 및 국제대회의 중요도가 낮은 탓에, 대표팀의 성적 향상을 위해 수준급의 외국인 선수를 굳이 귀화시켜서 전력에 보강해야 하는 수고를 할 이유 없다. 이미 국내 선수단 수준으로도 경쟁력이 있기에 더더욱 귀화 선수가 필요치 않은 상황이다.
축구는 전술했다시피 국제축구연맹이 규정한 귀화 조건이 까다로운 것도 있고, 전통적으로 귀화 선수를 받지 않는다는 순혈주의도 어느 정도 남아있다. 또한 K리그 최고 수준의 외국인 선수라 한들 유럽에 진출한 유럽파 한국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실력 면에서 메리트가 있다고 보긴 힘들다.[11] 다만 이싸빅이나 데니스, 신의손 등 K리그에서 활약한 선수가 은퇴 전/후 대한민국으로 귀화한 사례는 꽤 있는 편이다.
꼭 선수단 보강을 위해서의 귀화가 아니라 한국에서 태어났거나, 아니면 어릴때 한국으로 이민해온 이민 1.5세 및 2세 운동선수가 한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귀화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육상의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나 축구의 풍기 사무엘의 사례가 있다.
4.2. 귀화선수 유출
대한민국에서는 특정 종목들을 제외하면 다른 비주류 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자신의 생계를 위해 다른 나라로 귀화하는 선수들도 있다. 다만 이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고 오히려 한국처럼 몇 종목이라도 올림픽용 비인기종목을 집중육성하는 나라는 드물다.[12] 공식적으로 귀화는 아니지만 이중 국적자로 미국 국적을 선택한 아이스하키의 리차드 박(박용수)의 경우가 그렇다.
그들을 탓할 수는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종종 국내에서의 경쟁이 심하거나 국내 환경이 열악한 경우는 국가대표 출전을 위해 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양궁 대표팀이나 쇼트트랙 대표팀이 가끔 있는데 자국 대표의 벽이 너무 높기 때문에 국적을 바꿔서라도 올림픽 메달 획득을 성취하고 싶은 선수들의 경우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물론 여기서 안좋은 사례도 발생한다. 국내에서 협회와 선수간 분쟁이 생겨 국내활동을 못해서 외국으로 떠버리는 케이스도 있기 때문이다. 쇼트트랙의 안현수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한 메달권에 근접한 정상급 일부 선수를 제외한 남성 선수들은 스포츠선수의 커리어에 치명적인 병역 문제로도 이 경우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병역기피 문제도 피할 수 없다.
5. 대한민국의 주요 귀화선수
5.1. 대한민국으로 귀화한 선수
- 독일(1명)
- 러시아(5명)
- 미국(12명)
김진(럭비)
라건아(농구)
랜디 희수 그리핀(아이스하키)
마이클 테스트위드(아이스하키)
문태영(농구)
문태종(농구)
박윤정(아이스하키)
알렉산더 겜린(피겨 스케이팅)
이동준(농구)
이미현(프리스타일 스키)
이승준(농구)
전태풍(농구)
라건아(농구)
랜디 희수 그리핀(아이스하키)
마이클 테스트위드(아이스하키)
문태영(농구)
문태종(농구)
박윤정(아이스하키)
알렉산더 겜린(피겨 스케이팅)
이동준(농구)
이미현(프리스타일 스키)
이승준(농구)
전태풍(농구)
- 몽골(2명)
- 벨라루스(1명)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1명)
이싸빅(축구)
- 아르헨티나(1명)
김민수(농구)
- 일본(1명)
배유가(소프트볼)
- 중화민국(2명)
- 중화인민공화국(9명)
- 캐나다(9명)
마이클 스위프트(아이스하키)
맷 달튼(아이스하키)
박은정(아이스하키)
브라이언 영(아이스하키)
브락 라던스키(아이스하키)
알렉스 플란트(아이스하키)
에릭 리건(아이스하키)
임진경(아이스하키)
제니 김 노울즈(아이스하키)
맷 달튼(아이스하키)
박은정(아이스하키)
브라이언 영(아이스하키)
브락 라던스키(아이스하키)
알렉스 플란트(아이스하키)
에릭 리건(아이스하키)
임진경(아이스하키)
제니 김 노울즈(아이스하키)
- 케냐(1명)
- 콩고민주공화국(1명)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단거리 육상)
- 타지키스탄(1명)
신의손(축구)
- 홍콩(2명)
5.2. 타국으로 귀화한 선수
- 뉴질랜드(2명)
- 러시아(1명)
- 미국(3명)
- 아제르바이잔(2명)
- 일본(6명)
- 중앙아프리카공화국(1명)
- 카자흐스탄(1명)
김영아(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 호주(2명)
[1] 차범근이 커리어 후반때 분데스리가 외국인 규정을 피하기 위해 구단에게 귀화 요청을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2]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여자 탁구선수들의 경우가 대표적이다.[3] 빅토르 안이 여기에 해당된다.[4] 다만 카타르의 경우 항목에 들어가도 알 수 있지만 인구 전체의 94%가 외국인이라서 필연적으로 귀화 선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환경임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 그 때문에 자국 리그조차도 외국인 쿼터가 상당히 넓고 거주 조건이 생긴 지금도 귀화 선수를 드문드문 볼 수 있는 편이다.[5] 부모님은 모두 네덜란드인이며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모두 일본에 정착한 후 가족이 전부 일본으로 귀화한 경우다.[6] 여담으로 하프나의 아버지 디도 하프나도 현역 골키퍼 출신이었고, 잠깐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서 코치를 맡기도 했다.[7] 전술했다시피 일본은 2010년대 초반까지 활용했다. 하지만 2018년 기준으로 보면 일본도 성인대표팀엔 귀화선수가 없을 정도로 귀화선수의 씨가 말라가고 있다. 오히려 혼혈 선수가 점차 등장하는 추세다. 2019년 U-17 월드컵 당시 일본의 선발 명단에 흑인 혼혈 선수가 2~3명 정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국의 경우도 앞서 말했듯 흑인 혼혈들의 대표팀 승선이 있었다.[8] "손흥민, 기성용, 혼다 케이스케, 카가와 신지 보다 뛰어난 선수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를 생각해보면 그보다 뛰어난 선수를 귀화시키는 게 터무니없는 생각이란 걸 알 수 있다. 설령 찾는다고 해도 "케빈 더 브라위너, 루카 모드리치 같은 선수가 자국 대표팀을 포기하고 아시아에 올까?"를 생각해보면 더욱 말이 안 된다. 그러므로 귀화선수보다 각각 한국, 일본 출신 선수들을 육성하는 게 더 낫다.[9] 러시아는 역대 동계 올림픽 바이애슬론에서 독일과 노르웨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금메달(10개)를 획득한 바이애슬론 강국이며 소련 시절을 포함할 시에는 19개다.[10] 농구의 경우 FIBA 규정상 2007년부터는 국제 대회 로스터에는 귀화 선수를 1명만 등록할 수 있는 규정이 신설되었기 때문이다. 중동 일부 국가의 무분별한 귀화 선수 수집 등으로 인해 손을 쓴 것. 그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국가대항전에서도 귀화 선수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이다.[11] 특히 수비가 아닌 공격 자원들은 더더욱 그렇다. 유럽 빅리그에 진출하는 한국 선수들의 포지션은 절대다수가 공격수, 미드필더이고, K리그에 진출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포지션 역시 대다수가 공격수, 미드필더다. 포지션도 겹치고, 실력도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가 당연히 더 뛰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굳이 외국인 선수를 귀화시킬 필요가 없다.[12] 중국이나 러시아같은 구 공산권 국가 정도만이 비인기 종목 육성 정책을 사용한다[13] 특별귀화로 복수국적자가 되었으며 후인정과 마찬가지로 재한화교 출신이다.[14] 단 대한민국 화교 출신으로, 외국인이라기엔 미묘하다. 어쨌든 우리나라의 최초 귀화 선수이다.[15] 조선족 출신이다.[16] 조선족 출신으로 초등학교 시절 한국으로 넘어와 귀화했다.[17] 병역 기피를 위한 귀화여서 법적인 처벌은 받지 않아도 평생 범법자 신세로 살아야 한다.[18] 5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19] 재일교포 출신으로,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다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