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오렌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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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내용
3. 해외판
5. 후속편
6. 등장인물
6.1. 제제(Zezé)
6.2. 밍기뉴(Minguinho), 슈르르까(Xururuca)
6.3. 포르투가(Portuga)
6.4. 빠울루(Paulo)
6.5. 에스테파니아
6.6. 잔디라(Jandira)[브라질]
6.7. 글로리아(Glória)
6.8. 랄라(Lalá)
6.9. 안토니우(Antônio)
6.10. 루이스(Luís)
6.11. 주민들
7. 기타
7.1. 포르투가의 죽음
7.1.1. 자살설
7.1.2. 반론


1. 개요


Meu Pé de Laranja Lima(메우 페 지 라란자 리마)
My Sweet Orange Tree
브라질의 소설가 조제 마우루 지 바스콘셀루스(José Mauro de Vasconcelos: 1920~1984)가 쓴 자전적 소설. 포르투갈계 아버지와 원주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작가가 쓴 자전적 소설이다.
1968년에 처음으로 간행되었다. 제목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인 이유는, "밍기뉴"라는 나무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제제(Zezé)는 이 나무를 간혹 '츄르르카(포르투갈어 발음은 /슈루루까/)'로 부르며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

2. 내용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근처에서 살고 있는 철부지 5살 사내아이 제제를 주인공으로 삼아 여러가지 이야기를 그려냈는데, 이 작품의 주인공 제제는 정신적인 사춘기가 지나치게 빨리 온 나머지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실직한 아빠, 공장에 다니는 삐나제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인 엄마, 세 누나와 형, 남동생과 함께 가난하게 사는 제제는 가족들에게서 냉대받고 매질을 당하는데, 사춘기가 빨리 온 원인도 아주 어린 때 고생을 좀 해서 그런 듯 싶다. 사실 제제가 작중에 받는 대접은 그야말로 아동 학대다. 제제 역시 악동이기는 하지만, 그로 인해 받는 폭력은 거의 준살인급 행위다.
2개의 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제제의 가족이 이사를 가고 그를 중심으로 생기는 다양한 사건을 통해 제제로 대표되는 빈곤층의 어려운 삶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제제와 포르투갈인 포르투가[1]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강도높은 가정폭력과 불화의 묘사로 인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우울 하며, 포르투가가 죽은 뒤의 묘사를 보면 정말 미래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암울하다. 주인공 제제가 꽤 강도높은 장난이나 단어구사를[2] 하는 내용들이 많아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던 80년대 판본에서는 수정, 가필이 많았다. 이후 처음 출판했던 동녘 출판사에서 원래 역자에게 재번역을 부탁해[3] 2003년에 완역본을 내놓았다. 동녘에서는 이때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3부작'을 기획하여 2편인 햇빛사냥을 2003년에, 3편인 광란자를 2008년에 출간하였다.

3. 해외판


한국에서는 작가 이름이나 소설은 꽤나 유명했지만, 작가엔 대해서 도무지 알려진 게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 90년대 중순까지만 해도 나온 책들이 죄다 해적판이었던 터라, 결국 90년대 종반부터야 합법적으로 계약하고 내면서 비로소 작가가 이미 1984년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정도이다.
굉장히 암울하고 슬픈 작품인데도 완역본이 나온 2015년 이후에도 어린이 추천도서로 읽히고 있다. 워낙 어린 때 읽은 탓인지 '주인공 제제와 말하는 라임오렌지 나무의 신나는 모험!' 같은 내용의 동화로 기억하다 나이를 먹고 다시 읽으며 "이게 이런 내용이라고?" 같은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어린이라고 항상 행복하고 밝은 글만 읽어야 아는 건 아니며, 어린이의 심리묘사가 섬세하고 심금을 울리는 걸작이기 때문에 추천도서로 꼽히는 것 자체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어린 때는 어린이의 눈높이로, 나이가 들면 어른의 시선으로 보면서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서 유독 유명하다. 물론 해적판이 나온 당시 한국의 상황을 감안하면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해당 작품이 쓰여진 시기부터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역시 군사정권 치하의 개도국이었고 외곽으로 밀려나 사는 빈민들, 권위주의적인 부모의 아동 학대 문제 등은 사실 당대 브라질과 비슷한 문제점이 있었고 브라질이 오일쇼크와 외채위기로 꼬구라져버려서 한국에서 무시당하고 그랬던것이지 알고보면 비슷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던것이었다. 한마디로 소설 속 내용이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옆집, 옆동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70~80년대에 유년기를 보낸 세대들은 이 소설에 크게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영어권에서는 이 작품에 빈번하게 나타나는 아동 학대적인 장면 때문인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심지어 영어 위키백과의 문서는 참고 문헌의 절반 가까이가 한국 출처이며, 아마존닷컴에서 영어판은 절판되었다. 한국어판이나 중국어판, 일본어판, 이란어판 등이 아직 팔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하다.
일본에서는 1974년에 <わんぱく天使>(개구장이 천사)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었으나(영어 번역본의 중역), 인기가 별로 없어서 현재 절판 상태이다. 그리고 2015년에 <ぼくのオレンジの木>(나의 오렌지나무)라는 포르투갈어 원서 번역본이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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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모토 하마에 번역
나가타 츠바사, 마쓰모토 노리코 번역

4. 미디어 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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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장 브라질에서는 2012년에야 영화로 만들어졌다. 한국에서 영화나 만화가 훨씬 먼저 만들어진 것과 대조적하다. 국내에서는 2014년 5월 29일에 개봉되었다. 그러나 독립영화로서 전국 47개 상영관에서 상영해 전국관객 7,893명에 그치며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한국에선 만화가 이희재가 만화로 월간 만화지 보물섬에 87년~88년까지 연재한 바 있다. 물론 저작권자와 협의는 없었다. 2000년대 와서 컬러로 단행본이 재간되었는데, 저작권을 획득한 것인지는 불명. 다만 제제는 후술하였듯이 금발백인 외모인데, 이쪽에서는 원주민 외모에 가깝게 나온다. 이 판은 가족의 악행이 더 심하게 나왔고[4], 때리는 물건이 더 심하게 나오고 빈도, 횟수가 심하다, 제제의 심리 묘사를 더 강하게 했다. 제제가 형 대신으로 싸운 일을 형이 제제에게 뒤집어 씌우고(이 부분은 원작에서도 나왔다), 아빠는 나무막대기로 머리를 때리고(원작에서는 알밤을 먹이고 형도 설교를 한다.) 아빠와 잔디라가 때릴 때는 분위기가 어두워진다. 형은 철없는 면모가 더 강해졌으며[5] '''잔디라 누나랑 같이 때리거나 구타 수준으로 때린다.''' 루이스와 글로리아 누나, 제제[6]알는 거의 원작 그대로 나왔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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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에는 한국 영화 <내 친구 제제>라고 한 영화로도 만들어진 바 있다. 영화는 한국을 배경으로 했기에 포르투갈 사람인 포르투가 아저씨가 일본인 우치다[8]로 다르게 나왔다. 그런데 개봉 시기에 엄청나게 망해서 기억하는 사람이 전혀 없을 정도. 지금은 아예 필름 자체도 없다고 한다. 당연하지만 저작권비는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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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영화 개봉 후에 이 책 제목이 <내 친구 제제>라 한 제목으로 나온 바 있다.

5. 후속편


이 작품의 후속편으로는 『햇빛사냥』(Vamos Aquecer o Sol)과 『광란자』(Doidão)가 있는데, 전자는 가난한 집을 떠나 부유한 의사의 집에 양자로 들어간 제제의 초등학생 시기를, 후자는 제제가 청년기로 들어서는 시기를 다루었다. <햇빛사냥>까지는 스토리가 여전히 시궁창이다. 양아버지인 의사가 제제를 위해 온갖 교육과 정성을 다해주긴 했지만 포르투가와 달리 진정한 의미의 '''애정'''은 주지 않았기 때문. 또한 상상 속 대화 상대가 나무가 아닌 두꺼비 '아담'과 영화배우 '모리스'로 바뀌었다. 전체적으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와 이야기 흐름이 거의 비슷하다. 나중에 <광란자>에서 양아버지가 몸져 누운 뒤에야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양아버지가 몸져 눕고 제제는 첫사랑의 열병을 앓게 되고 또한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방랑하게 된다. 그렇게 제제는 어른으로 성장해나간다.
사실 <광란자>라는 작품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가 간행되기 전인 1963년에 발표된 소설이다. 즉 원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일종의 프리퀄격으로 집필된 작품인 것. 디시인사이드에 상기 책들에 관한 내용을 간략히 정리한 글이 올라와 있다. 참고

6. 등장인물



6.1. 제제(Zezé)


본 3부작 작품의 주인공으로, 제제는 애칭이며, 본명은 '조제#s-1(José)'. 본명을 보면 알겠지만, 작가 조제 마우루 지 바스콘셀루스 자신을 반영한 인물이다.
5살인데, 생각과 행동은 여러가지 의미로 상당히 조숙하다. 작중 초반에 이미 글 읽고 쓰는 법을 터득했고, 친동생 루이스와도 상당히 잘 놀아주지만, 그 외의 행동은 이하생략.
글로리아 누나나 엄마, 남동생 루이스를 제외하면 항상 가족들로부터 맞고 사는 이 집안의 공인 동네북. 특히 아빠와 잔디라는 화룡점정. 아버지가 애를 벨트로 죽기 직전까지 패고, 손윗 누이인 잔디라 역시 힘들어 못 때릴 때까지 패고, 형이라는 안토니우는 말리지도 않고 역시 그냥 패고, 정말 가족들로부터 엄청 맞는다.
제제의 말에 의하면, 속의 작은 악마가 자신을 이렇게 하도록 부추긴다고 한다. 사실 애정결핍과 학대로 인한 탈선은 아동심리학에서도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 중 하나이다. 제제가 당하는 학대를 봤을 때 제제 정도면 참 잘 성장한 사례에 속한다. 절대로 밥만 먹인다고 애를 키우는 건 아니다.
제제가 그나마 심하게 막 나가지 않은 것도 글로리아 누나의 도움이 컸을 것이며, 친동생 루이스에 대한 책임 의식도 컸을 것으로 보인다. 작중 묘사를 보면 루이스는 사실상 방치된 아이로, 글로리아와 제제 아니면 아무도 돌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제제는 결국 다른 부잣집에 입양되었는데, 이 덕이 컸을 확률도 높다. 뭐 부잣집도 그렇게 따뜻하게 대해준 건 아니었지만, 최소한 두들겨 패진 않은 것만으로도 백배는 더 낫다.
특히 친동생 루이스와의 대화를 보면 제제는 자신을 '나쁜 아이'로 인식하고 있다. 가족의 학대로 인하여 자존감이 심하게 낮아진 상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제제의 아버지는 가상세계고 현실세계고 어디에서든 저런 짓거리를 저지른다면 아동 학대로 잡혀가도 진짜로 할 말이 없는 막장 부모 그 자체이다. 아무리 직장에서 잘렸다고 해도, "난 벌거벗은 여자가 좋아~"[9]라면서 야한 유행가를 경쾌하게 부르던 아무것도 모르는 5살 아들허리띠를 풀어 죽어라 팼다. 어린 제제는 물론 노래 가사에 담긴 의미를 전혀 몰랐고, 그렇기에 자기가 왜 맞는지도 몰랐다. 게다가 이때 제제가 노래를 부른 의도는 '''실직한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아버지란 작자는 이런 것도 몰라주고 말로 해도 될 일을 다짜고짜 아들을 죽어라 팼고, 잠시 후 글로리아가 와서 말리고 의사가 와서 "아들 잡을 뻔 했다!!"고 차디차게 말하자, 그제서야 눈물을 흘리면서 후회했지만, 이미 지나간 버스. 엔딩에서 제제의 독백을 보면 이미 제제는 친아버지를 마음 속에서 '저 사람은 내 아버지가 아니야!!'라고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에 취직했다고 "앞으로는 잘해주겠다."라고 이야기하는 것까지 보면, 아무리 봐도 본인이 실업한 스트레스를 푼답시고 애꿎은 애를 잡은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포르투가와 함께 강변에 놀러갔을 때, 강가에서 실컷 물장난을 치며 노느라 더러워지자, 포르투가는 "점심을 먹기 전에 일단 옷을 벗고 물가에서 좀 씻고 오라!"라고 친절히 타일렀으나, 제제는 머뭇거린다. 옷을 벗으면 상처노출되기 때문이다. 어리둥절해하는 포르투가 앞에서 할 수 없이 옷을 벗은 제제의 몸에는 온갖 구타로 인한 멍과 상처 자국이 가득했다. 그야말로 아들을 샌드백과 동급으로 여긴 거다. 그 몸을 보고 포르투가는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 이러니 제제가 혈육도 아닌 포르투가를 아빠보다 더 좋아했던 건 당연하다. 물론 포르투가도 처음에는 제제가 자신의 자동차에 장난을 친 것을 보고 때리기도 했으나, 점차 둘의 사이가 좋아지면서 밥도 먹고, 자동차도 태워주고, 낚시도 가서 진정 어린 마음 속의 이야기를 하는 등, 사실상 진짜 부자관계는 포르투가와 이루어진다.
그리고 아빠가 저지른 그 일때문에 묻혀서 그렇지, 다른 대부분의 식구들도 전혀 정상이 아니다. 특히 첫째 누나인 잔디라는 데이트에서 남자친구랑 싸우고 돌아와서 저녁 식사를 준비해놓고 제제를 불렀는데, 종이 풍선을 만들고 있던 제제가 대답을 하지 않자 제제의 귀를 잡아당긴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풍선을 계속 만들고 싶었던 제제가 저녁을 안 먹겠다고 하자 제제에게 오더니 제제가 만들고 있던 종이 풍선을 찢어버린다.[10]
이에 참다 못한 제제가 누나를 "갈보 계집애![11]"라고 부르자 제대로 분기탱천해서 제제를 힘이 빠져서 더 이상 못 때릴 때까지 팼고, 9살짜리 형 안토니우(또또까)는 달려와서 말리기는커녕 제제가 누나에게 심한 말을 했다며 잔디라 누나와 함께 제제를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입에서는 피가 흐르다 못해 치아 하나가 빠질 정도로 오히려 같이 팼다. 글로리아(고도이아) 누나가 와서 둘을 말리지 않았으면 정말 제제는 아예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오죽했으면 막내이자 제제의 친동생 루이스가 보고 무서워서 구석에 쭈그려 앉아 울었을까? 정말로 제제가 죽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 다만 안토니우는 직후 동생을 걱정하는 착한 형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아버지도 자상한 인물이 되었지만 잔디라의 경우엔 답조차 보이지 않는 상태.
그나마 제제의 편을 들어주고 신경써주는 가족은 엄마, 글로리아 누나, 그리고 막내 친동생 루이스 정도. 하지만 슬프게도 제제가 가장 사랑했던 글로리아 누나와 친동생 루이스 모두 채 30살도 되지 않은 젊은 나이에 사망한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2편에 해당하는 햇빛사냥에 따르면, 글로리아 누나는 24살 때 교통사고로 한쪽 시력을 잃고 얼굴 수술만 4번을 했으며, 치아 대부분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서문을 보면 둘 다 자살했음이 암시되어 있다.
시대적 배경이나 스토리랑 안 맞게 책 겉표지나 영화판에 왜 흑인이나 원주민 계통이 아닌 백인에 가까운 주인공이 등장하냐는 말이 있는데, 미국도 그렇지만 브라질도 백인계라고 해서 다 잘 사는 건 아니다. 물론 브라질 파벨라는 비백인(원주민+흑인) 비중이 높은 게 사실이긴 하다. 그리고 제제는 백인에 가까운 외모를 가진 것이 맞다. 작중에 제제가 포르투가에게 어머니가 삐나제 족 출신이라고 자랑하자, 포르투가가 "그런데 너는 어떻게 금발에 피부도 하얗냐??"고 묻는 장면이 있다. 또 후속작인 <햇빛사냥>과 <광란자>에도 제제가 금발이라는 묘사가 나온다.
물론 작가인 바스콘셀루스는 원주민 혼혈에 가까운 외모를 가지긴 했으나, 남유럽인이나 남미인들 중에는 어렸을 때 한정으로 금발벽안이었다가 자라면서 머리 색깔이나 눈색깔이 짙어지는 사례도 드물지 않은 편이다. 한 마디로 백인 혈통이 강한 메스티소인데 이러면 가난한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백인은 포르투가 하나뿐이다. 더구나 상파울루의 백인들은 이탈리아인 혈통이 대부분인데, 제제의 식구들은 이탈리아계가 아니다. 칠레의 대부분 국민들은 이렇게 백인 혈통이 대부분인 메스티소로 카스티소라 불린다.
다만 외모를 굳이 작가, 당시 시대상과 연계시켜서 생각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 단순히 금발벽안의 마치 어린 왕자 같은 제제가 몹시 불우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극단적인 대비 효과를 노렸을 가능성도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소년기를 다룬 햇빛 사냥에서는 부잣집 의사의 양자로 들어서지만 여기서도 아버지의 정을 느끼지 못해 방황하며 지내고 본작인 광란자에서는 청년으로 성장해 사랑과 양부와의 갈등 해소, 여러 일을 겪어가며 점차 어른으로 성장한다.

6.2. 밍기뉴(Minguinho), 슈르르까(Xururuca)


작품의 또 하나의 주인공이며 1부의 주인공. 밍기뉴는 평소, 슈르르까는 제제의 기분이 좋을 때 쓰는 애칭이다. 제제가 이사한 집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들어한 나무. 라임오렌지나무이다.
제제는 서부 영화의 말 탄 카우보이를 생각하며 밍기뉴에 올라타 영화 속을 상상하기도 한다. 이때 밍기뉴는 멋진 백마가 된다. 제제는 수시로 이 나무와 대화를 나눈다. 당연히 상상 속의 존재이며, 나중에 밍기뉴가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는 말로 제제 내면의 완전한 성숙을 보여주게 된다.[12]
후속작인 햇빛사냥에서는 밍기뉴를 대신해서 새로운 친구들이 등장하는데 영화배우인 모리스와 두꺼비 아담이 소년 제제의 말동무로 등장한다.

6.3. 포르투가(Portuga)


사실상 2부의 주연. 본명은 마누에우 발라다리스(Manuel Valadares). 포르투갈 사람이다. 따라서 포르투갈식 포어로는 "마누엘 발라다르스"이다. 국내 판본 대부분은 둘을 합친 '마누엘 발라다리스'로 번역되어있다.
제제와의 첫 만남은 험악했다. 자신의 차에 몰래 매달린 제제를 붙잡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제제를 자신의 허벅지에 엎어놓고 제제의 엉덩이를 때려 망신을 줬다. 제제 말로는 "딱 한 대였지만 너무 세게 때려서, 엉덩이가 창자에 달라붙는 줄 알았다"고 한다. 이후 제제와 가끔 마주칠 때마다 짓궃게 도발하다가, 제제가 발에 유리조각이 박혀 걷기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는 병원에 데려가 자상하게 대해주며 제제의 아버지 같은 존재가 된다.
작중 제제가 밍기뉴와 하는 대화나 포르투가가 죽은 뒤의 제제의 심리묘사를 보면, 제제가 포르투가를 얼마나 좋아하고 생각했는지 알 수 있다. 제제의 수많은 이야기를 들어주며 주변 인물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게 되며, 제제의 몸에 있는 자국들이 사실 멍이란 것을 알자 무척 슬퍼한다. 포르투가도 제제에게 부성애를 느끼고 있다.

"인생이란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게 아니야. 하지만 한 가지 약속하마. 네 말대로 하고 싶기는 한데 너를 네 부모님한테서 데려올 수는 없어. 그건 옳은 일이 아니야. 지금까지도 널 아들처럼 사랑해 왔지만 앞으로는 진짜 친아들로 대해 주마."

제제가 자신을 양자로 삼아달라고 하자 눈물을 흘리며 감격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지는 않되 가장 모범적인 방법으로 대응하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제제가 아버지와 관계를 회복하기도 전에 기차 망가라치바에 치여 세상을 떠나고 만다. 마지막에 취직을 한 제제의 친아버지가 제제가 계속 아파하자 이사하느라 라임오렌지나무(밍기뉴)를 두고 가는 것 때문에 걱정돼서 그러는 줄 알고 나중에 하나 새로 사주겠다고 하자, 제제가 "내 라임오렌지나무는 이미 베어버렸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다.
포르투가는 아버지의 사랑을, 그리고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게 된 제제를 구원해 준 서로가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것이 가능한 또 다른 아버지이며, 또한 친아버지와의 관계 회복을 도와주는 조력자로서의 면모도 보여주지만, 역설적이게도 친아버지가 제제에게 사과를 하기 전에 세상을 떠남으로써 영원히 제제와 친아버지와의 관계를 멀어지게 만드는 인물이기도 하다.

6.4. 빠울루(Paulo)


제제의 아버지.[13] 인간 말종스런 행보를 많이 보이지만, 나중에 크게 후회하며 뉘우치고 갱생한다.
본래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당해서 실직 상태이다. 작품 중반까지만 해도 실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가엾은 아버지상이었다. 제제가 크리스마스 아침에 자기 신발에 아버지가 아무 선물도 넣어주지 못한 것을 보고 화가 난 나머지 "가난뱅이 아빠가 너무 싫어!"라고 무심코 내뱉은 적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바로 뒤에 아버지가 서 있다가 이 말을 듣고 말았다. 물론 제제는 아버지가 거기 있는 줄 모르고 한 말이었는데, 뒤돌아 보니 아버지가 충격감에 너무 슬프게 커진 눈을 하고 서 있었고, 제제에게 아무 꾸중도 못 하고 그대로 모자를 뒤집어쓴 채 나가버렸다. 이 사건은 제제와 아버지 모두에게 엄청난 트라우마가 되었다. 너무 괴로웠던 나머지 아버지에게 용서를 빌 생각으로 크리스마스에 하루종일 구두닦이 일을 해서 번 돈으로 아버지가 좋아하는 담배를 사와서 선물로 꺼내들며 사과하기까지 했다. 아버지는 그런 제제에게 "생각해보니 네 말도 일리가 있어서 화가 나지 않았단다. 이런 일로 울면 앞으로 살면서 울 일이 수도 없이 많겠다. 울지 마라."라며 아들을 위로해 주었다. 이때까지는 제제도 아버지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실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점차 과격한 행동을 범하게 되는데 안토니우가 비겁하게 제제를 내세워 자기 동급생에게 얻어 터지게 만들었는데도 오히려 다친 제제의 머리를 쥐어 박는다거나, 잔디라에게 일방적으로 폭력을 당한 제제에게 '''한번만 더 그러면 가루로 만들어놓겠다'''라고 위협하는등 자상한 면모는 점차 사라진다.
이후 절정을 달리는 중반부에서는 실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버지를 위로해주려고 제제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탱고를 불렀는데, 하필 그 가사가 매우 외설적이었다('나는 벌거벗은 여자가 좋아'). 그러자 아버지는 제제가 자신을 비웃는다고 착각하여 홧김에 잔인하게 폭행하였다. 제제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글로리아가 제지했을 때가 돼서야 정신을 차리고 아버지는 '아아...! 내가 정신이 나갔지, 얘가 날 놀리려고 부르는 것도 아닌데... 난 이 애를 팼어... 난 정말 못된 아버지야...!'라며 눈물을 흘리며 크게 후회한다. 이런 아버지와는 대비되는 인간상인 포르투가와의 만남 때문에, 제제는 사실상 아버지에게 마음을 닫게 된다.[14]
다시 직장을 구한 후부터 아버지는 나름대로 마음을 고쳐먹고 제제에게 잘해주려고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제제는 심리적으로 아버지와 의절한 상태였고,[15] 부자 관계는 돌이킬 수 없게 된 뒤였다.

6.5. 에스테파니아


제제의 어머니. 피나제 인디언 혈통이라고 하며, 제제의 가족들 중 글로리아와 더불어서 제제를 아껴주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풀네임은 에스테파니아 피나제 지 바스콘셀루스. 남편과 달리 기본적으로 자상하며, 제제가 못된 장난을 했을 때만 매를 들지만, 심하지는 않다고 한다. 제제의 언급에 의하면, 접시꽃 줄기(그것도 아주 가느다란 줄기를 골라서)로 때렸다고 한다. 원작에서는 제제가 구멍난 검정 스타킹으로 을 만들어서 임산부를 놀라게 했을 때 슬리퍼로 한 번 세게 때린 적이 있다.[16] 영국인이 경영하는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중이고, 짐을 나르다가 허리를 다쳤다는 언급이 있다. 공장이 쉬는 날에는 삯을 받고 이웃집의 빨래를 한다.[17]

6.6. 잔디라(Jandira)[브라질]


제제의 첫째 누나. 상당히 악랄하고 못된 성미를 가진 인물. 일단 배경 설명부터 막장으로, '''남자가 여러 명이 있고''', 연애편지를 하도 써대서 집 안의 연필이 남아나질 않는다고 한다.
가족들 중 성격이 가장 나쁜축에 속한다. 걸핏하면 제제에게 폭언을 하거나 제제가 두들겨 맞을때 위로는 커녕 빈정대거나 제일 심한 폭력을 상습적으로 가하는 인물.[18] 아버지 빠울루와 형 안토니우는 제제에게 한 악행을 크게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나, 이 인물은 가망이 없다. 오히려 점차 악화되어 가는 중. 오죽하면 제제의 아버지가 상대적으로 정상인으로 보일 정도(...).
제제가 동생 루이스의 생애 첫 종이풍선을 만들어주느라 아무리 불러도 밥을 먹으러 오지 않자, 내가 네 식모인 줄 아냐며 홧김에 종이풍선을 찢어버리고 제제를 붙잡아 식탁 앞에다 집어던진다. 애써 재료를 구하고 온 정신을 집중하여 만들던 종이풍선이[19] 허망하게 종이조각이 되어버리자 분노가 머리 끝까지 달아오른 제제는 참다 못해서 잔디라에게 반말을 하며 '''갈보'''라고 욕했다. 그러자 잔디라는 제대로 분기탱천해서 가죽장갑으로 제제가 거의 피를 흘리며 기절할 지경이 되도록 마구 폭행했다. 물론 갈보는 굉장히 심한 욕설이었으나, 잔디라의 행동과 대처는 그 이상으로 잔인했다.
더구나 이후 포르투가의 죽음으로 인한 쇼크를 받고 열까지 올라버려 의식불명인 제제를 발견한 안토니우가 제제의 상태를 보고 깜짝 놀라 열이 심하게 오르는 제제를 들어업고 집으로 가서 가족을 급히 부르는데, 잔디라는 걱정은 커녕 "또 말썽 시작이네, 제제는 반드시 사랑의 매부터 맞아야 하지...."라고 개소리를 지껄였다. 이에 안토니우는 큰누나의 빈정거림에 경악하고 화가 잔뜩 나서 "제제가 진짜 아프고 죽을지도 모른다"고 진심으로 화를 냈다. 빠울루 역시 큰 딸의 빈정거림에 제대로 경악해 그녀에게 싸대기를 날리며 "안토니우 말대로 네 동생이 정말 죽을지도 모르는데, 사랑의 매를 맞아야한다니!! 네가 그러고도 큰누나냐?!"라며 일갈했을 정도. 심지어는 글로리아와 에스테파니아도 이런 잔디라에게 크게 경악하고 실망해서 일갈한 것은 물론이고 루이스조차 '너 같은 건 누나도 아냐! 진짜 싫어!!!!!'라며 손절까지 했다. 극후반부에는 제제가 아플 때 닭국을 끓여주는 모습을 보인다. 정작 제제는 이 닭국을 보자마자 포르투가와의 추억이 떠올라 다시 크나큰 슬픔에 빠지는 바람에 이 닭국은 먹지도 못했지만.
워낙 인간말종스런 행보만을 보이다보니 독자들 사이에는 닭고기 국 끓여주는 모습도 가식처럼 보이는 중이다. 판본에 따라서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는 장면이 나온다.

6.7. 글로리아(Glória)


제제의 둘째 누나. 고도이아라고도 불린다. 제제의 가족들 중 가장 정상인이다. 제제가 장난을 쳐도 무턱대고 때리고 혼내지 않고 제제의 입장을 잘 이해해주기 때문에, 가족 중 제제가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인물이다. 제제에 의하면 가족들 중에서 제제와 글로리아만 '억센 털 러시아 고양이' 같은 금발이라고 한다.
가족들 앞에서 제제의 편을 1순위로 들어서 제제에게 어떠한 안 좋은 일이 터져도 옹호하기도 하고, 2번의 처참한 매질에서 제제를 구한 것도 바로 글로리아였다. 때문에 제제의 1인칭 시점인 작품 내에서 제제가 어머니보다도 더 실질적으로 모성을 느끼는 여자로 묘사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 인물의 모티브가 된 작가의 누나는 일찍 세상을 떴다고 하며, 후속작에서 제제가 초등학생이 된 시점에서 이미 고인이 된 것으로 암시되어 있다. 다른 집의 양자가 되어 가족과 결별하게 된 제제가, 남동생 루이스와 더불어 그리워하는 3명 중 1명. 루이스에 대해서는 '아련한 그리움'으로, 어머니는 '석양과 같은 그리움'으로 묘사하는데, 누나 글로리아에 대한 묘사는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어 말로 표현 못할 사무치는 그리움이다.
<햇빛사냥>에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망 원인은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 치아 대부분을 잃고 4차례의 얼굴 수술을 겪었다고 하며, 설상가상으로 시력까지 잃는 후유증까지 남아 결국 자살했다고 암시된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는 안토니우의 외침에 놀라 달려와서 부모님을 대신해 아픈 제제를 돌봐주고 위로해준다.

6.8. 랄라(Lalá)


제제의 셋째 누나. 제제의 말에 의하면 제제를 아주 심하게 때린다고 하는데, 작중에서는 공장에 일하러 다니느라 많이 못 본다고 하여 별로 묘사되지 않는다. 때문에 아버지나 첫째 누나 잔디라에 비해 욕은 거의 먹지 않는다. 제제의 말에 의하면 남자친구가 생기기 전까진 잘해주긴 했다고. 이 남자친구가 입막음용으로 제제에게 몇 번 사탕을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전반에 언급한 내용이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작중 비중은 거의 없다. 일 때문에 많이 바빠 집에는 자주 들어오지 않는 편. 영화판에서는 등장도 하지 못했다(...). 판본에 따라서 제제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 공장 일도 관두고 집으로 달려와 둘째 언니를 도와 제제를 간호하는 장면이 나온다.

6.9. 안토니우(Antônio)


제제의 형. 또또까라고 불린다. 9세로, 전반에는 가난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는 등 철이 든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제제와 같이 놀아주거나 챙겨줄 때도 꽤 많았다.
하지만 중반부부터는 스트레스때문에 찌질한 면도 많이 보이는 인물. 제제를 부추겨서 자신을 괴롭히는 비에라는 양아치와 싸움을 붙이고는 자신은 지 친구들 뒤에 숨어서 지켜보는 비겁한 모습을 보이며, 첫째 누나 잔디라가 제제를 폭행할 때 제제가 누나에게 '갈보'라고 욕했다는 이유로 말리기는커녕 '''제제의 앞니가 부러질 정도로''' 같이 폭행한다. 다만 이경우 제제의 욕이 너무 심해 버릇없이 구는 것처럼 보인 것에 화가 난 듯 하다.
그래도 후반부터는 제제가 아플 때 진심으로 걱정하는 걸로 봐선 본성은 나쁘지 않고 착한 소년이다. 포르투가의 사고로 인해 심한 쇼크를 받은 제제가 갑자기 열이 오르자 당황해 급히 자신과 제제의 이마를 번갈아 짚으며 "세상에! 열이 펄펄 끓는다! 너 어디 아픈 거야?"라며 걱정하고 제제가 제 정신을 못차리자 "이거 안되겠다. 일단 내 등에 업혀. 집으로 같이 가자!!"라며 아픈 제제를 업고 서둘러 달려가 가족을 찾을 때, 잔디라는 걱정은커녕 제제가 또 말썽 시작이라며 빈정거리자 진심으로 화가 폭발해 잔디라에게 "이게 지금 제제가 말썽 부리는 걸로 보여?!!! 이번에는 다르단 말야!!!!! '''제제가 진짜로 아파 죽을지도 모른단 말야!!!!'''"라며 크게 화를 내며 따진다.[20] 게다가 자신이 제제에게 "밍기뉴가 잘릴 수 있다!"라고 거짓말을 해서 그걸 막을 수 있다고 제제에게 돈을 가져간 적이 있는데, 이 거짓말 때문에 제제가 아픈 걸로 착각하여 진심으로 후회하며 큰 죄책감을 느꼈다.

6.10. 루이스(Luís)


제제의 남동생. 집안의 막내. 제제와 달리 얌전한 성격이기 때문에 귀여움을 받는 듯하다. 제제를 잘 따르며, 제제가 유일하게 책임감을 가지고 돌보려 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루이스도 마찬가지로 완전히 방임 스타일로 가족들에게 소외된 아이였던지라 돌보는게 글로리아와 제제밖에 없긴 했지만, 앞에서 언급된 제제의 종이 풍선 관련 사건에서 빨리 밥먹으러 가지 않으면 큰일날 거라고 제제를 걱정해주기도 했다.
불행히도 글로리아 누나처럼, 루이스의 실제 인물인 작가의 남동생도 이른 나이인 20살에 요절했다고 한다.

6.11. 주민들


제제가 사는 마을의 주민들. 인정 많고 소탈한 사람들로 제제의 말썽으로 인해 골치를 썩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제제를 도와주거나 일을 같이 하는 사이가 되는 인물들도 있다. 제제가 포르투가의 죽음을 믿지 못해 망가라치바 사고현장으로 갈때 제제를 안심시켜 주고, 제제가 아플 때는 문병을 오고 "주여, 빠울루 씨네 어린 아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부디 그 소년이 건강하게 나아지도록 도와주소서..."라며 간절히 기도를 한다. 제제는 '나를 욕하던 걸 다 잊어버린 것 같다'고 했다.
  • 아리오발도
마을 주민들중 가장 등장 비율이 높은 인물중 하나로 탱고나 유행가들을 만들어서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악보를 팔아서 먹고사는 노래꾼이다. 제제가 그에게 흥미를 보이고 계속 따라오자 제제를 부른뒤 같이 일하는 사이가 된다. 제제의 기발한 수완과 둘의 콤비로 다른 지역의 주민들에게도 유명해지자 아예 날을 잡아서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며 다니게 된다. 제제가 중반부에 불렀다가 아빠에게 열나게 터진 일의 근원이 바로 이 아저씨가 부른 노래다. [21]항상 커다란 칼을 갖고 다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제제가 무서워했지만, 실제 성격은 유순하고 재치있는 성격의 소유자다. 집에서 아내에게 빗자루로 두들겨 맞고 살 정도라고... 후반부에 앓아누운 제제에게 문병을 왔을때도 오열을 하면서 진심으로 슬퍼하는 모습을 보인다.
  • 세실리아
제제가 다니는 학교의 담임 선생. 자상하고 다정한 성격때문에 제제가 좋아하는 얼마 안되는 사람이다. 제제의 가정사를 듣고 눈물을 흘리며 제제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위로하는 모습도 보인다. 제제의 묘사로는 얼굴에 있는 큰 점때문에 외모가 아름답지는 않다 묘사된다.
  • 로젬베르그
비중은 적은 편으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다. 초반부에는 제제의 누나인 랄라를 짝사랑 하고있다고 회자되며, 안토니우가 제제에게 자기 대신 조져달라고 한 비에라는 녀석에게 제제가 마구 얻어 터지고 있을때 제제를 구해주기도 한다.[22]
  • 라디스라우
빵집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중반부에 아빠에게 열나게 얻어터진 제제와 포르투가와 함께 재회했을때 잠깐 등장하는게 첫 등장으로, 포르투가와 친분이 있는걸로 묘사된다. 짧은 단역으로 보이지만 포르투가가 망가라치바에 치였다는 소리를 듣고 학교도 뛰쳐나와 미친듯이 달려가던 제제를 붙잡은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다. 포르투가가 죽고 난뒤에 제제의 심리 묘사를 보았을때, 이 사람이 제제를 붙잡지 않았다면 제제는 포르투가를 따라 갔을지도 모른다. 미친듯이 발버둥 치는 제제를 그 끔찍한 현장에 가지 못하게 붙잡으면서도, "아무것도 아니야, 일단 진정하고 음료수 줄테니 마시면서 기운 차려라.." 라며 계속 달래주지만 제제가 계속 울며 현장에 가려고 하자 그 또한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린다. 이후 제제가 구토를 하자 '아아... 정말로 불쌍한 녀석...'라고 생각한다.
  • 에드문도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로, 가까운 근처에 살고 있는지라 제제의 이웃중에서는 직접적, 간접적으로 꽤 언급이 많이 된다. 아내가 있으며, 제제가 안심하고 가끔씩 놀러와서 얘기할수 있는 얼마되지 않는 이웃. 가끔씩 제제에게 돈을 주기도 한다. 일부 판본에서는 제제의 큰아버지로, 아내는 에드문도의 어머니로 번역되어있다

7. 기타


  • 바스콘셀루스는 어렸을 적 찢어지게 가난했던 부모와 떨어져 나타우(Natal)시에 위치한 삼촌네 집에서 살았고 그곳에서 9살 때 수영을 배웠던 경험이 즐거웠다고 회자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소설 속 포르투가와 후속편의 양아버지는 바스콘셀루스의 삼촌이 모델이라 볼 수 있다.
  • 아이유가 소설에서 모티브를 따와 작사한 노래 <제제>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CHAT-SHIRE 문서 참고.
  • 학교 등지에서 필독도서로 선정을 자주 하는 탓에 학교 주변 공공도서관들은 이 책을 내놓으라는 민원에 휘말려서 대부분 성인용, 청소년용, 초등학생용으로 나눠서 각 2~3권씩 복본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심지어 상호대차 같은 서비스에서는 보유서적은 상호대차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규칙까지 겹쳐지는 동네면 그야말로 헬게이트가 열려버린다.

7.1. 포르투가의 죽음


소설에서 제제와 교감하던 마누에우 발라다리스(포르투가)가 기관차 망가라치바(Mangaratiba)에 치여서 사망한 사건. 작중에서 오히려 가족보다도 제제를 더욱 아꼈던 포르투가의 죽음이었기에 당시 독자들에게 상당한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겨주었다. 실제로 자신의 아버지보다 더욱 포르투가에게 부성을 느꼈던 제제는 그의 죽음에 커다란 슬픔을 느꼈고, 이후에 이사를 할 때 "저의 라임오렌지 나무는 이미 죽어 버렸어요..."라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대사를 남기기도 했다.

7.1.1. 자살설


일부 독자들은 포르투가가 자살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자살설을 주장하기도 한다. 아래 내용은 그 주장의 일부이다.
  • 포르투가는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기차에 치여 차가 박살나면서 사망한 듯하다. 포르투가의 죽음을 두고 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차도 박살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현실에서 이런 사고는 자살이 목적이 아니면 철도 건널목을 건너다가 차단기가 내려가는 바람에 당황해서 탈출을 못해 나는 사고뿐이다. 실제로 작품 중에서 제제도 망가라치바 기차의 기적 소리는 정말로 요란하다고 하기도 하였다.
  • 제제가 회복 도중에 꾼 악몽에서 망가라치바 기차가 "내 잘못이 아니야! 내 잘못이 아니야! 내 잘못이 아니라고!"라고 말하는 을 꾼 이후 제제가 깨어나서 계속 울었다고 하는 걸로 보아서 실제로 포르투가가 자살을 했고, 자신은 그것을 막을 수 없었다는 것과 자신이 있음에도 포르투가가 자살이란 이기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한 한없는 무력감과 슬픔, 가장 소중한 사람이 이제 현실에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상실감을 느낀 듯 하다. 포르투가는 제제에게 친부모보다도 더 의지가 되고 자신을 사랑해 주는 실제 부모 이상의 존재였다. 그런 존재가 하루아침에 기차에 치여서 사망한다면 제제는 무너질 듯한 강정을 느꼈을 것이다.
다만 이런 해석은 작품의 전체적인 전개 및 캐릭터성을 모두 따져서 생각해 보았을 때 설득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아래에 그 이유를 서술한다.

7.1.2. 반론


사실 작중 내용을 보면 근거조차도 부족한 것이, 포르투가와 제제는 양자 이야기까지 오고 갈 정도로 친근한 상태였으며, 포르투가 역시 제제를 끔찍히 아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자살을 했다는 것이 오히려 소설 전개상 정말 뜬금포이지 않을까?
의외로 철도건널목을 건너던 차가 고장나서 철도에 서 있는 상황에서, 마침 오던 기관차가 그 차를 보고 경적을 울리는 바람에 운전자가 패닉에 빠져 다수의 사상자를 내는 사고도 드물지 않다. 특히 수동기어 자동차는 철도건널목에서 시동이 꺼져버리는 일이 잦다. 그리고 기차는 그냥 정해진 곳을 정해진 시각에 지나갔을 뿐인데, 자신이 어찌 할 수도 없었던 사고를 가지고 살인자라는 소리를 들으니 '내 잘못이 아니야'라고 하는 걸로 나왔을 것이고, 제제 역시 그걸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었기에 꿈에 나오는 식으로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대적 배경으로 보았을 때 철도건널목이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현대 대한민국이야 열차가 통과하기 이전에 땡땡거리는 소리를 내며 차단기가 작동하며, 하다 못해 지하철마저도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는 등 철도부문에서 매우 안전한 편이지만 이 소설의 배경은 1920년대[23]브라질이며, 더욱이 잘 사는 동네도 아니다. 지금도 브라질의 일부 대도시는 파벨라라는 빈민가를 중심으로 뻑하면 갱과 경찰의 시가전이 벌어지곤 한다. 사실 1920년의 브라질은 제쳐두고서라도 한국 역시 1990년대까지만 해도 워낙 건널목 사고가 많아서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건널목 안전조치를 손보았을 정도였다. 아무것도 모르다가 차가 철로 위에서 멈추고,[24] 기차가 보이지 않아 시동을 걸려다가 순식간에 다가온 기차에 치였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게다가 차의 브레이크가 고장났을 가능성도 있다. 브레이크가 고장나서 망가라치바를 보고도 피하지 못했다는 설명 또한 개연성이 제법 높다.
무엇보다 작중에서 포르투가는 자신이 좋아하던 트라스 우스 몬테스[25] 근방으로 가서 여생을 평화롭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제제에게 밝힌 바가 있다. 이와 함께 '훨씬 이후의 일이 될 것이다'라는 말을 덧붙이기까지 했으며, 본문에서 포르투가는 인생에의 염증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 따위는 일절 표출한 바가 없고, 오히려 제제가 아버지에게 심하게 회초리를 맞은 후 자살하겠다는 생각을 말린 자살에 대한 안티테제이다. 제제가 자기는 쓸모 없는 아이라며 망가라치바(기차)에 뛰어들어 죽겠다고 말하자, 정말로 화를 내면서 네가 날 사랑한다면 그런 말은 하지 말라고 하고, 그날 밤 혹시라도 제제가 자살할까봐 철도 옆에서 마지막 망가라치바가 지나간 뒤에야 집에 돌아갔다고 할 정도. 마지막까지 제제와 함께 하는 시간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을 상기하면 위의 자살설이 얼마나 근거가 빈약한 설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기차가 자기 잘못이 없다고 얘기하는 것은 기차 혹은 기차에 관련된 무언가가 어떤 의지를 갖고 포르투가를 살해한 것이 아니며, 단순한 사고에 지나지 않았다는 맥락으로 파악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

[브라질] A B 식으로는 잔지라로 읽는다.[1] "포르투가"는 포르투갈인에게 대한 경멸적인 멸칭이다. 한국 정서에 대입해보면 이웃집에 사는 중국인 아저씨를 '짱깨'로, 일본인 아줌마를 '쪽발이'로 부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포르투가는 제제가 자신을 처음으로 그리 부르겠다고 했을 때 장난으로 화를 내는 시늉을 했을 정도. 물론 제제는 그만큼 친함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기 때문에 꾸중을 듣는 일은 없었고, 되려 그 호칭을 사용하는 것을 허락받는다.[2] 사실 아이들은 무시당하고(애정결핍) 학대당할 때 이러한 행동을 하게 되며, 이는 아동 심리학에서도 의미 있게 다루고 있는 내용이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등의 프로그램을 보면 진짜 '''부모'''가 쓰레기 짓을 하는 경우도 등장한다. 보통 미취학 아동이 하는 일의 대다수는, 부모의 영향을 받아서 하는 경우가 많다.[3] 역자 후기를 보면 1978년 학부 졸업 전 이 작품 번역을 했었고, 이후 브라질에서 오랜 유학생활을 한 후 재번역 의뢰를 받아 100여군데 이상을 바로잡았다고 한다.[4] 이웃들도 심하다고 생각했지만 단순이 큰 잘못을 했다고 생각해서 방치했다.[5] 그래도 막판엔 철이 든 모습도 나온다.[6] 제제의 악행을 세세하게 설명해서 더 나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별 차이 없다.[7] 다만 글로리아 누나는 엄마와 성격이 조금 비슷해진다.[8] 신구가 연기했다. 포르투가라는 별명은 극중 무도아 아저씨라고 부른다.[9] 영화에서는 "엄마의 거시기를 팔아야 해요~"[10] 영화에서는 풍선이 아닌 으로 나온다.[11] 일부 번역본에는 '바람둥이'라고 쓰여있기도 한데, 바람둥이는 엄청나게 순화한 거고, 갈보의 실제 의미는 요즘 식으로 하면 창녀 정도다. 어떤 버전에서는 "누나가 아니야! 화냥년이야(...)!"라는 더 과격한 표현으로도 나온다.[12] 작중 후반부에 밍기뉴가 꽃을 피우는데, 꽃이 피면 당연히 열매를 맺어 번식을 할 수 있다. 말하자면 단짝인 밍기뉴가 성장을 마쳤다는 것으로, 제제 역시 성숙하게 되었다는 것을 넌지시 암시하는 셈.[13] 마을 사람들이 제제를 보고 "너 혹시 빠울루네 아들 아니냐?"라고 묻는 장면이 있다.[14] 제제가 포르투가와의 대화 중에서 간접적으로 비속어를 언급할 때 포르투가는 '그 단어가 어떤 뜻인지 알고 쓰는가'를 확인한 후, 만약 몰랐다면 뜻을 알려주면서 쓰면 안 된다고 자상하게 알려주며, 만약 뜻을 알았다면 더더욱 써서는 안 된다고 확실히 당부한다.[15] 빠울루가 직장을 구했다며 제제를 안아줬을 때, 제제는 속으로 '''우리 아버지는 죽었는데, 이 사람은 왜 날 껴안는 거지?'''라고 반응했다. 또한 제제가 빠울루를 나무로 묘사하는 장면에서 '''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나무였다'''라고 생각한다.[16] 물론 이런 일은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다.[17] 제제는 다른 집의 빨랫줄을 끊는 장난을 자주 쳤고 얻어맞았는데, 햇빛사냥 시점에서는 빨래가 가난한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서 절대 하지 않는 장난이라고 회고한다.[18] 제제의 아버지는 처음에는 나름 아이들에 대해 신경썼고, 폭행도 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홧김에 저질렀으며, 폭행 직후 자신의 행동을 크게 후회했다.[19] 심지어 이 풍선은 제제가 귀중히 여기던 딱지를 팔거나 해서 열심히 긁어모은 돈으로 산 거였다.[20] 이후 묘사는 생략했지만, 제제가 아프다는 말에 놀란 글로리아가 서둘러 달려나와 제제를 간호하는 걸로 보인다.[21] 사실 제제가 노래 가사의 뜻은 잘 모르고 그냥 노래가 좋아서 같이 부른다는 묘사가 종종 나온다.[22] 이때 과정이 상당히 과격한데 계산대를 박차고 나와 제제를 패던 비에의 멱살을 잡고 양쪽 뺨을 심벌즈 때리듯이 후드려 팼다고 한다. [23] 작가의 자전적 소설임을 감안하면 작가가 1920년 생이니 1925년 경.[24] 물론 위에서 언급한 것과는 달리 기차가 오기 전에...[25] 포르투갈 북동부에 있는 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