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이 젠지로
1. 개요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의 등장인물이자 주인공. [1]
카파 왕국의 여왕 아우라 카파의 남편. 즉, 카파 왕국의 국서다.
부모의 등장을 꺼리는 경향이 많은 라이트 노벨에서는 흔치 않은 (에필로그가 아니라) 작 중에서 유부남 주인공이자 아내의 출산으로 아버지가 되기도 한 인물이다.
월 평균 잔업시간 150시간 오버인 반블랙회사에서 혹사당하고 있던[2] 평범한 24세 일본인 청년.
여느 때와 같이 회사에서 사축생활을 하다 오랜만에 쉬는 날 도시락을 사러 자전거로 편의점을 다녀오던 중 갑자기 어디론가 소환되게 된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것은 붉은 머리를 지닌 폭유 미녀... 뜬금없이 소환당해서 당황하던 와중에 자신을 아우라 카파라고 소개하는 여자에게서 결혼해달라는 말을 듣는 것과 함께 이 곳이 어디인지, 왜 소환되었는지에 대한 사정을 듣게 된다.
소환된 곳은 카파 왕국이라는 이세계의 국가 중 한 국가였고 소환된 이유를 들어보니, 오랜 전란으로 카파 왕가의 직계 혈통이 거의 모두 끊긴 상황이라 카파 왕국의 직계 혈통 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여왕인 아우라는 혈통 마법이 곧 국력인 이세계의 사정상 왕실과 왕국의 부흥을 위해서 귀족 사회에서 결혼해서 핏줄을 늘릴 것을 강요받고 있었다. 문제는 카파 왕국이 남성 우위의 사회라는 것. 남성 우위 사회에 군림하는 여왕인 자신이 분가의 귀족들 중 한 명을 남편으로 골라서 맞아들일 경우 남편과 그 친가에 의해 나라를 통째로 빼앗기던가, 그 정도까진 가지 않더라도 남편 파벌이 생겨나 나라가 두 쪽 날 위험이 있어서 그 대책으로 150여 년 전 이세계로 사랑의 도피를 한 왕족의 후손을 불러온다는 수단을 동원한 것이다.
여기서 젠지로의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는데, 그것은 바로 '''젠지로의 5대 전의 선조가 이세계의 대국 카파 왕국의 왕족이었던 것'''.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은데, 150년 전 이세계에서는 카파 왕국과 쌍왕국간 대규모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으나, 카파 왕국의 제1왕자가 적대국이었던 쌍왕국의 제1공주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서로의 지위가 공식적으로는 적대국의 수장 격 인물들이었다는 것. 이런 장벽을 돌파하기 위해서 카파 왕국의 왕자와 쌍왕국의 공주는 그들의 세계가 아닌 다른 이 세계로 사랑의 도피를 하기로 결심하고 왕자의 시공 마법을 이용해서 건너가게 된다. 그리고 결국은 사랑을 이뤄서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의 후손이 이 작품의 주인공인 젠지로인 것이다. [4]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젠지로는 "어쩐지 우리 부모님이나 나나 주변의 다른 일본인들에 비해 피부색이 짙은 편이었는데 그것 때문이었나"라면서 납득하게 된다.
이세계 기준으로 150년 전 사랑의 도피를 행한 카파 왕국 출신 왕족이어서 혈통에는 시공 마법의 자질이 잠자고 있었고, 좁고 폐쇄적인 농촌 출신이어서 피가 그리 옅어지지 않아 그 마력량은 분가 필두 레벨로 아슬아슬하게 한 사람의 왕족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 아우라의 소환 마법에 소환되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마법을 익힐 경우 하루 2번 순간이동이 가능한 정도라고 한다.
지구에서는 월화수목금금금으로 혹사당하며 지내지만 한 사람 몫의 남자로서 자립해 살아왔다는 긍지와 이세계의 취향 직격 폭유 미녀와의 결혼생활을 저울질한 끝에 이세계를 선택한 남자. 그에게 긍지란 방귀와 같았다고 스스로가 평가한다. 이 시점에서 부모님은 두 분 다 일찍 타계했고 형제자매도 없는 혈혈단신이었으며 일에 치여살면서 연인도 없었다. 친척인 숙부의 가족이 있긴 했지만 젠지로 입장에선 훌훌 털고 이계로 넘어올 수 있었다. 젠지로의 묘하게 염세주의적 성격과 현세 일본에 미련이 없는듯한 모습의 원인이기도 한데, 부모님 둘을 중학교 때 사고로 동시에 여의게 되면서 성실하게 일하신 분인데도 허무하게 죽어버렸다는 충격 때문에 갖게 된 인생관이다.
일단 결혼 당시만 해도 워낙 일에 치여 산 덕분에 놀고먹으며 생활할 생각이 가득이었지만 건강한 20대 청년의 신체를 가진 젠지로였기에 '그 동안 혹사당했어도 사흘 쉬면 몸은 회복되고, 한 달 쉬면 마음도 회복된다.'는 서술과 함께 금방 격무에 찌들었던 심신이 회복되었다. 아내의 임신이나 득남 등 젠지로가 그저 놀고먹을 수는 없게 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난 탓도 있긴 하지만 우선 젠지로가 갖고 있는 특유의 부지런한 천성, 나쁘게 말하면 일본인 특유의 일벌레 기질 때문에 무료한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본인이 슬슬 일을 찾아가고 있다. 아내의 생각으로는 너무 노력을 해서 쉴 수 있도록 관리가 필요한 타입이라고.
현대인으로서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 각종 도구를 이용해서 소소한 활약을 한다. 더불어 직장생활을 하면서 익힌 눈치와 신중함, 거래의 요령 등으로 아우라가 원하는 남편의 역할을 눈치채고 그것을 받아들여서 잘 해나가고 있다. 아우라를 대신해야 할 장면에서도 자신이 권력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되는 점을 철저하게 지켜나간다.
여러모로 평범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현대의 직장인으로 쌓은 수많은 비즈니스 스킬을 잘 활용하며, 자신이 하지 말아야 할 일에 철저하게 선을 지킨다. 판타지를 여행하는 현대인을 위한 안내서의 훌륭한 예시라고도 할 수 있다.
언어는 자동번역이 되므로 불편을 겪지는 않지만, 자식과 대화하기 위해 카파어를 열심히 배우려고 했다. 하지만 아기에게 들려줄 수 있을 만큼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는 것은 딱 한 마디, ’아빠란다!(パパだよ)' 뿐. 10권에서는 '많이 컸구나(大きくなっだな)가 추가되어서 2마디로 늘어났지만 아직까지 아들과 제대로 대화하기에는 무리인 수준의 카파어실력을 가지게 되었다.
라노벨 남자주인공들의 스테레오타입과는 달리 자신의 아내만을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순정남이다. 일부일처제가 보편적인 현대사회 출신이라는 걸 고려해도, 아내부터가 '왕족을 늘려야 하니 측실을 들여라'고 판을 깔아주는데 오히려 못마땅해하는 남자다. 오히려 축첩을 강요하는 입장이 된 아우라가 미안해하며 젠지로에게 상처룰 준 걸 걱정하고 있을 지경.[5]
2. 작중 행적
2권에서 아내인 아우라가 임신 후 출산.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20대 주인공이라 그런지 여느 주인공들처럼 고자가 아니었다. 사실상 1권 내내 밤일을 함께 한 셈인 데다가 남녀 둘 다 신체 건강한 청춘이다 보니 순조롭게 아이를 가진 것. 하지만 2권부터는 둘째 아이를 갖자니 임신으로 인한 아우라의 부담이 너무 커지는 터라 관계를 가지지 못했다. 때문에 젠지로는 '''콘돔'''을 안 가져온 걸 매우 후회했다. 아무래도 이 세계에는 피임 혹은 해당 기구에 관한 개념이 없는 모양.[6] 아우라가 임신하고부터 일에 치이는 아내의 부담을 줄여주고 출산 시 의술을 배운 마법사를 긴급 초빙하기 위해서 시공 마법을 배워야 할 필요를 느끼고 마법 수련에 매진한다.
5권에선 프레야 공주가 표류해온 바람에 발렌티아 공작 전권대리인으로서 발렌티아 영지에 찾아와 교섭을 하나 교섭 직후에 군룡 무리의 습격 사건이 터지고, 이 때 급히 자신이 세운 대책과 아우라가 왕궁에서 보낸 대책이 충돌하는 바람에 임의적으로 자신이 최고책임자가 되는 형식으로 무마한다. 협상 때와 그러한 대책 및 뒤처리를 본 라파엘로의 평가는 최대한 접촉을 피해둬야 하는 괴물. 괴물같이 뛰어나다는 의미가 아닌 '''완전히 이해가 불가능한 생물체'''라는 의미에서의 괴물로, 사고방식이나 여러 가지가 이쪽 세계의 사람과는 전혀 다른 탓에 완전히 예상 밖의 상황에서 역린을 건드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딱히 공적에 대한 욕심이 없다는 것은 확인했으므로 역린을 파악해두기만 한다면 친해지면 이쪽에서 공을 얻기 좋은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 단 산양의 건으로 해서 감정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난 데다가 어디에 역린이 있는지 짐작 못하는 인물이기에 건드리는 데 있어서 극도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6권에서는 젠키치 탄생 후에 다시금 부부금슬이 좋아져서 젠키치의 동생이 거의 확실하게 생길 예정. 이 과정에서 그동안 젠지로가 참았던 성욕이 엄청났던 모양인지. 아우라가 젠지로에 맞추느라 수면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7] 여기에 프레야 공주가 해온 프러포즈가 주변의 정황상 거의 공인화되면서 시공 마법 중에서도 순간이동 마법을 확실하게 익혀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예전에 아우라가 임신 중에 후궁 들이라는 여론이 강해진걸 어찌어찌 일편단심으로 무마했는데, 이제는 프레야라는 실질적인 후궁 후보가 생겨 버리면서 그것도 통하지 않게 되어 의사를 부른다는 명목으로 순간이동 마법으로 쌍왕국으로 냅다 튀어야 할 상황이 된 것(…).
7권에서 프레야 공주와 함께 푸죠르 기젠과 루신가 가질의 결혼에 입회하기 위해 변경백령을 방문한다. 이 과정에서 마찬가지로 축사를 변경백령을 찾은 나바라 왕국 기사단과 프레야 공주, 니르다와 트러블이 생겼고 이에 휘말린다. 사건은 이렇다. 어두운 밤 성 안을 산책 중인 젠지로와 프레야 공주, 니르다가 나바라 왕국의 어느 한 기사가 변경백령의 아주 사소해서 출입에 별 문제는 없지만 어쨌거나 명목상은 출입이 금지된 구역을 들어갔다 나온 것을 목격했다. 그런데 귀족의 예절을 잘 모르는 니르다가 "다음부터 그러지 마세요."라며 타이르자, '일개 아녀자'에게 이런 말을 들은 그 기사가 안 그래도 당황한 사태에서 수치심까지 더해져서 "아녀자들과 훈련을 받지 못한 왕족이 어떻게 어두운 밤 중에 사람이 오가는 것을 보았겠냐!'라고 시치미를 뗐다.
보면 알겠지만 아주 사소한 문제라서 미겔 가질과 나달 장군은 사비에르와 핀트에게 외교 경험을 쌓아 줄 겸해서 모른 척 보고 있었는데, 일개 아녀자라는 모욕에 뿔 난 프레야 공주가 젠지로의 백업을 업고 이 진상 규명 과정에 난입해 일이 이상하게 굴러갔다. 최종적으로는 젠지로가 현대 문물을 이용해 기사의 거짓말을 파훼했고, 사과를 받아내 프레야 공주의 명예 회복에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철이 덜든 핀트가 분을 못 참고 젠지로에게 인신 공격성 발언을 해[8] 나바라 왕국의 왕보다 국제적 위상이 높은 나달 장군의 사과를 받아내는 위업을(?) 달성한다. 그리고 프레야 공주의 젠지로 호감도 껑충 뛴 것은 덤. 그리고 니르다의 귀족 명부 미등록 사실을 발견해서 이를 조용히 무마해 왕국 내부의 유력 귀족인 미겔 변경백에게 "당신에게 충성하겠다."는 말까지 받으며 위업을 쌓을 기회가 있었으나, 당연히 젠지로는 왕가에 대한 충성을 바란다며 간접적으로 아우라에게 충성할 것으로 명령했다.
후궁전에서 결혼 퇴직, 혹은 나이가 있어서 퇴직하는 시녀들에게 비즈를 끼운 은팔찌를 주었는데 여기에 맘에 들지 않으면 반드시 '''본인'''이 직접 들고 와서 반납하라는 조건을 덧붙여 사실상 1회용 왕족 알현 프리패스권으로 만들었다. 가문이 불합리한 이익이나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왕족에게 직접 읍소할 수 있는 엄청난 권리인 만큼 시녀들에게 인망이 올랐다.
8권에서는 드디어 순간이동마법을 체득한 뒤 쌍왕국으로 출장을 떠났다. 점점 원래 세계의 혹사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게 농담으로 치부할 것이 아닌 게, 8권에서 아우라 자신의 입으로 "내가 당신을 착취해먹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확실히 혈통 마법의 습득으로 인한 순간이동의 사용 횟수 증가와 기타 왕족으로서의 잡무 등을 젠지로 덕분에 유용하게 처리하고 있는 실정인 것. 이는 아우라의 최초 공약인 '기둥서방' 선언과 전혀 맞지 않는 사태였으므로 아우라가 미안함을 느낀 것이다. 이후 부부간에 서로 논의하여 절충안을 내린다.
9권에서 쌍왕국으로 이동해 정식으로 브루노 국왕(샤로와 왕가의 현 국왕)을 만나서 인사하는데 갑작스러운 국왕의 퇴위 선언으로 졸지에 쌍왕국의 정치 암투에 휘말린다. 이유는 간단한데 대국의 왕족이자 그 왕족 중에서도 중추 역할(여왕의 남편)을 하는 젠지로를 일종의 '증인'으로 둠으로서 신하들의 반대를 억누르고 더 나아가 후에 쌍왕국 내부의 문제(현 쌍왕국의 권력구조 및 알력 다툼)를 해결하는데 유용한 장기말로 이용하려는 것. 그리고 겸사겸사 미인계 요원들도 붙여서 할 수 있다면 젠지로의 측실로 들여 카파 왕국의 시공 마법도 훔치려는 등 엄청난 상황에 직면한다. (다만 젠지로는 2중혈통이라 샤로와왕가 입장에선 어쩔수가없다.)처음엔 타국 문제에 적극적으로 끼어들 생각이 없었지만 아들인 카를로스 젠키치가 거론되자[9]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쌍연지[10] 를 개발까지 해버려 쌍왕국의 이목을 받게 된다.
이후 아들 문제로 너무 성급하게 구는 바람에 '자식을 걸고 협박하면 굴복시킬 수 있다.'라는 여지를 남겨버려서 귀국한 후 이것을 아내인 아우라에게 지적받고 상당히 절망하게 된다. 그 후 아우라의 조언을 받아들여 이번 일에는 상당히 값비싼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쌍왕국에 알리기 위해 신형 쌍연지를 몇 세트 정도 무상으로 양도하며, 나중에 카파 왕국에는 신형 '쌍연지'를 쌍왕국 국내와 똑같은 가격으로, 최우선 순위도 지르벨 법왕가보다 더 높게 취급해 샤로아 왕가랑 동일하게 대접해 달라는 공식 요청서를 다음번 쌍왕국 방문 시에 브루노 왕에게 건네기로 한다.[11][12]
10권에서는 다시 쌍왕국으로 향하는데, 이번엔 항해의 안전을 보장할 마도구 구입을 위해 프레야 왕녀가 동행하게 된다. 그리고 아우라의 조언대로 지르벨 법왕과는 직접 찾아가지만 샤로와 왕가에는 루크레치야를 통해 서한을 전달하는 등 차별대우를 하는 것으로 대응한다. 쌍왕국에선 외국과의 각종 교섭 등의 외교 관련 분야는 거의 지르벨 법왕가가 도맡아 하는데, 유리구슬의 구입 등 샤로와 왕가 측에서 카파 왕국과 엮여야 할 일이 많은데도 "볼 일 있으면 지르벨 법왕가를 통하시오"라고 통보한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며, "내 아들을 이용해 나를 협박하는 건 가능하지만, 당연히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조치였다. 쌍왕국(특히 샤로와 왕가)에서 무언가 꾸미고 있는 것은 짐작하긴 하지만 본인으로선 알 수가 없는 일인지라 가능한 한 정보를 모아 아우라에게 전달해 의논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프란체스코 왕자가 언급한 '부여 마법의 마법도구'의 위험성을 아우라에게 경고한다.
비유하자면 부여 마법의 마법도구는 물건을 대량생산 가능한 기계이며, 이것을 생산해서 팔기 시작해 마법도구가 보편적으로 세계에 뿌려질 경우, 이 마법도구의 대량생산을 가능케 한 부여 마법의 마법도구를 유일하게 생산 가능한 샤로와 왕가가 절대적인 세계의 패권을 쥐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아우라는 그것은 너무 지나친 억측이 아니냐고 반론하지만 부여 마법의 마법도구도 결국 수명이 있는 물건이고, 대량생산 및 제조가를 낮춘다는 가정, 즉 유리구슬 같은 물건이 있다면 충분히 현실성을 가지게 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우라를 위해 군사적 비유를 예로 들었는데.
- '어느 한 나라에 '마법무기를 만드는 마법도구'를 공급'하는 경우, 대량의 마법무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된 나라는 비약적인 전력증강을 이룰 수 있다. 한 나라가 비약적으로 전력이 증강되면 이웃나라로서는 그 전력증강에 대항할 방법이 필요하며, 그중 가장 현실적인 것은 마찬가지로 샤로와 왕가와 거래해서 '마법무기를 만드는 마법도구'를 구매하는 것이다. 이 구조가 반복되면, 결국 남대륙의 국방의 한 축을 샤로와 왕가가 독점하게 된다. 한편 '부여 마법의 마법도구'역시 도구인 이상 수명에 한계가 있으며, 결국 수명이 다 된 마법도구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샤로와 왕가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샤로와 왕가는 '자신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나라'에 마법도구를 팔아줘야 할 이유가 없다. 이상의 조건이 엮이는 순간 '샤로와 왕가에 거슬린다=심대한 국방력 약화가 발생한다'는 등식이 성립되며, 이 구조가 완성된 시점에서 샤로와 왕가의 기분을 거스를 국가는 존재치 않는다.
다시 쌍왕국으로 가 카파 왕국으로 가려는 쌍왕국 인물들을 순간이동시켜준 후 귀국하는데, 앞으로의 활동을 위해 신설되는 원수, 재상직에 더해 젠지로 역시 공작위에 오르게 된다. 비르보 공작으로서 왕가 분가 취급이라 개인 사병집단(기사 10명, 병사 100병 수준)까지 가지게 되며 그 외 왕궁이지만 일부 개인 사유지, 거기에 더해서 봉급도 받게 되었다. 단 측실 자녀들은 야마이, 비르보 중에 무슨 성을 받을지는 미지수
여기에 북대륙에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 아우라에 의해 프레야 왕녀와 함께 북대륙으로 향해줄 것을 부탁받는다.[13]
11권. 북대륙으로 떠나기 전에 득녀. 부부가 대화 중에 젠지로 본인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사고방식이 귀족 영애의 결혼 상대 구하기처럼 애초 본인 의사와는 상관 없이 진행되는 게 당연하다를 전제로 생각하고 말하는 체념하는 태도가 밴 게 나오며 아우라는 이걸 느끼고 속으로 언젠가 난리날까봐 공포에 떤다. 그리고 권말 쯤 드디어 북대륙행 항해를 시작.
12권에서는 북대륙에 도착하는데, 젠지로는 북대륙의 기술 발전이 굉장하다는 걸 알게 된다. 여관에서 만난 용병대장 얀으로부터 화약 냄새가 난다는 걸 안 젠지로는 황금나뭇잎호 선원 몇 명을 프레야와 의논해 기사단과의 전투에 용병으로 참전시켜 상황을 살피게 하는데, 다른 사람들의 반응으로 보아 대단히 최신, 혹은 드문 무기이기는 하지만 총이 발명되었다는 사실을 파악한다. 이에 대한 대처로 젠지로는 피크리야가 개발하고 있던 정령처녀 마법과 부여마법을 활용한 골렘을 생각하게 된다.
13권에서 젠지로는 웁살라 왕국에 도착하고, 대륙 간 무역 이야기와 프레야 공주 측실 건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지만 후자는 강한 반발을 산다. 특히 프레야의 이복 오빠인 첫째 왕자 에리크가 대표로 반대하는데, 젠지로는 사전에 프레야와 스카디로부터 웁살라 왕국 남자들의 강한 전사 기질을 고려하여 '성인의 증거'[14] 도 없는 남자에게 첫째 공주를 줄 수 없다고 하는 에리크 왕자에게 서로 상대의 문화를 잘 알아야 할 듯하니 에리크가 카파 왕국에 와준다면 자신도 그 성인의 증거를 얻으러 가겠다는 딜을 건다. 이때 젠지로는 전투력이 없는 자신을 무시하는 에리크와 전사들의 성정을 이용하여 프레야는 미지의 땅으로 항해까지 했는데 너는 고작 순간이동 하나 못하겠냐고 도발하기까지 하여 에리크의 카파 왕국행을 이끌어내고, 에리크를 보내준 다음에 자신도 성인의 증거를 얻으러 가겠다고 하여 에리크가 돌아오기 위해서는 젠지로가 무사히 성인의 증거를 얻도록 웁살라 왕국이 지원해야 하는 상황을 조성해낸다.[15]
구스타프 왕과 밀담을 나눈 뒤 젠지로는 에리크를 카파 왕국으로 보내고 에리크가 붙여준 강력하고 숙련된 전사들과 함께 사냥을 하러 가게 되는데, 이때 에리크로부터 만약 젠지로가 아니라 전사들의 사정으로 사냥이 중단될 경우 그들의 실력을 보장한 에리크가 거짓말을 한 셈이 되므로 사냥은 자동적으로 취소된다는 언질을 받아둔다. 스카디와 프레야는 최대한 젠지로를 돕기 위해서 조언을 하고 짐을 챙기는 것도 돕지만 무기도 쓸 수 없고 힘도 모자란 젠지로는 턱없이 모자란 짐만 들고 걷는데도 불구하고 설산을 걷는 데 어려움을 겪어 도착하는 데 최소 열흘이 걸릴 거라는 판정을 받는다. 하지만 젠지로는 야영을 할 때가 되자 디지털 카메라로 주변을 찍고 순간이동을 써서 왕궁으로 귀환한 뒤 아침 식사 후 돌아오는 식으로 짐 문제를 해결하고, 웁살라 전사들에게 자신은 이런 식으로 언제까지든 버틸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그들의 진심어린 협조를 이끌어낸다.[16] [17] 그리고 사냥에서는 마르가리타 공주로부터 받은 바람의 철퇴를 이용하여 맷돼지를 절벽 아래로 떨어뜨려 사냥에 성공하고, 전사들은 젠지로가 전사는 아니지만 마법 문명이 발달한 남대륙의 왕족답게 강력한 마법사라고 생각하게 된다. 마침내 젠지로는 사냥에 성공하여 프레야 공주와 결혼식을 올리고, 프레야가 후궁에 정식으로 들어오게 된다.
3. 카파 왕국 국서
'''대외적으로 무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후궁에서 잘 나오지 않으며 아우라의 치마폭에 휘둘리는데다 망측한 속옷을 입혀놓고 밤을 지샌다는 호색한이란 소문까지 돌아서 평판도 나쁜 편.'''[18][19][20]
하지만 대외적 평가와는 별개로 카파 왕국에서의 중요도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아기인 카를로스를 제외하면 단 둘 뿐인 성인 왕족이자 여왕의 반려이기에 왕국의 '''서열 2위'''이며[21] , 임신 출산의 특성상 혈족의 수를 늘리는 데에 한계가 있는 여성과 달리 '''마음만 먹으면 혈족의 수를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는''' '남성'이다. 특히 이 생식능력은 왕족이 거의 괴멸한 카파 왕국에서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서 작중에서 아우라는 제1왕자인 카를로스, 즉 자신의 아들이 홍반열에 걸려 고열에 시달렸을 때 카파 왕국은 치유의 비석이란 1회용 만병통치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세계의 높은 영아사망률과 10% 정도로 비교적 낮은 홍반열의 사망률[22] , 그리고 치유의 비석의 높은 가격과 희소성 등을 고려하여(비싸기도 비싸지만 돈을 낸다고 맘대로 구입할 수 있는 물건도 아니라고 한다.) 치유의 비석을 사용하지 않고 주치의에게 치료를 맡겼다. 만약 홍반열에 걸린 것이 젠지로였다면 고열로 생식능력을 잃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으니 즉시 치유의 비석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할 정도. 이는 까놓고 말하자면 앞으로 십수 년은 있어야 아이를 만들 수 있는 제1왕자보다 당장 아이를 양산할 수 있는 젠지로의 불알(...)이 더 가치가 크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또한 현 시점 남대륙에 단 둘 뿐인 시공 마법 사용자로서 사람이나 물건의 이동도 빠르고 안전하게 시킬 수 있다. 표면적인 중요도만도 이 정도인데 현대 지구의 유용한 지식과 기술을 일부나마 카파 왕국에 전하고 있다거나 시공 마법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부여 마법의 인자도 가지고 있다는 표면화되지 않은 중요도도 엄청나다. [23]
여왕 아우라 카파와의 신혼생활은 달달.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꺼리는 성격에다 다른 여자에게 눈 돌리지 않는 일편단심 때문에 본의 아니게 시녀들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입히긴 했지만, 그래도 아우라와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일부일처가 당연한 나라에서 20년 넘게 살다 왔기 때문에 첩을 들이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나라 전체가 좀 더 하렘을, 정확하게는 아이를 많이 만들 것을 요구하는 상황[24] 에서 '난 마누라만 있으면 된다'로 밀어붙이는 통에 아우라가 곤란해한 적도 있다. 다만 이 부분은 스캔들 문제[25] 때문에 쓸만한 핑계로 써먹는 중이며, 아우라도 사실 완전 남자 경험 없는 숫처녀였고 아우라같이 진보적이고 활동적인 여성은 남성 우월주의가 팽배한 남대륙에서 선호되는 여성상이 결코 아니기 때문에 '한 남자가 자신을 다른 어떤 여자보다도 높게 인정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나름대로 감동과 독점욕, 천박하게 말하면 우월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 남성우월주의 사회 성격 상 정말 작정하면 여왕인 아우라에게 '가장의 명령'의 형식으로 국정 운영을 좌지우지할 수 있겠지만[26] , 아우라에게 홀딱 반한 젠지로는 그럴 이유가 전혀 없고, 오히려 아우라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왕족으로서 생각도 능력도 없는 무골호인을 연기하고 있다. 때문에 일부다처제가 보편적인 카파 왕국에서는 아내 치맛바람에 휩싸인 인물이라고 비아냥을 듣고 있다. 실제로 현실 역사에서 빅토리아 여왕과 아주 좋은 금슬을 유지한 앨버트 공은 아내가 있으면서 애첩들 줄줄이 둔 영국 귀족들에게 위선자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어쨌든 저런 태도 덕분에 현재 국가 안에서 젠지로에 대한 평가는 '무해하지만 아이 만들기 외에는 할 수 있는 것도 할 생각도 없는 무능에 게으름뱅이이며 여자에 빠져 판단을 그르치는 변태적 성적 취향을 가진 바보' 정도인 것으로 보이며. 젠지로 자신도 '''저 평가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본적으로 카파 왕국은 남성 우월주의 사회이기에 국서인 젠지로가 유능하다고 인식하게 되면 아우라를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는 움직임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봉건제에서는 왕과 귀족의 파워게임이 펼쳐지는데 나라 말아먹지 않을 정도의 능력만 되더라도 귀족들 입장에서는 타고난 왕재인 아우라를 상대하는 것보다 젠지로를 상대하는 쪽이 훨씬 편한 것이다. 단적으로 남대륙은 혈통마법이 있어야 나라로 인정받으니 귀족들 입장에선 왕이 자리만 지키고 있면 된다고 생각할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우라를 사랑하는 젠지로는 왕권에 위협이 가지 않도록 국정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자세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견 보이는 기둥서방의 모습은 연막을 칠 대외적인 이미지일 뿐, 실제로는 기둥서방이라고 부르기에는 의외로 많은 업무를 소화해내고 있고 또 그것이 권마다 늘어나다 보니 아우라가 본인이 처음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할 정도.[27] 오죽하면 독자들 사이에서도 그 기둥이 설마 '''나라의 기둥'''이었냐(...)는 드립까지 나오고 있는 판이다. 아우라를 최대한 돕고 싶은 마음도 강하고 기본적으로 성실한 데다가 능력도 나름대로는 있고, 언제나 좋은 결과만 나오다 보니 계속 업무에 투입할 수밖에 없다. 젠지로의 출생, 현대 지식, 혼수품들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국력을 늘리는데 일조하고 있기에 놀게 해주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다. 아우라가 생각하길 젠지로를 장기말로 표현하면 주인이 원하는 곳을 딱히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이동하며 비록 그 속도는 느리더라도 절대 주인이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는 가지 않는, 그럴 바에야 아예 멈춰버리는 말이라고 한다. 최선을 추구하는 능력은 없지만 최악을 피하는 능력은 최고라고. 이 때문에 나중에는 아우라와 젠지로가 진지하게 상의를 나누게 된다. 그리고 젠지로는 국서, 나아가서는 왕족의 의무라면 싫긴 하지만 수행하는 게 마음에 편하다는 입장. 아우라는 국익을 위해서 아깝지만 젠지로를 투입해서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황은 가급적 줄이는 방향으로 업무를 잡게 된다.
하지만 위의 업무를 줄이겠다는 여왕의 결심의 무색하게(...) 애당초 순간이동을 깨우쳐 쓸 수 있는 젠지로의 중요성은 지구의 지식이나 물건을 제외하고도 대단히 중요하다. 일단 카파 왕국 자체가 원래 이 시공 마법을 이용해 강한 중앙집권화를 이룩한 대국인지라[28] 시공 마법을 쓸 수 있는 젠지로가 쌍왕국에 체류하는 동안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순간이동 좀 써달라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
대국의 국서라는 지위, 시공 마법으로 안전하게 타국에 가서 외교가 가능한 데다가 젠지로 본인도 능력이 후달리긴 커녕 상당히 능수능란한 인물인 데다가 여왕과의 신뢰도 돈독하다 보니 카파 왕국의 국왕 입장에서는 젠지로는 사랑하는 남편이지만 도저히 그냥 놀게 둘 수 없는 인재인 것이다(...) 결국 쌍왕국에서 그렇게 굴렀던 것을 풀 겨를도 없이 이젠 북대륙을 가게 생겼다.
20년 넘게 다른 세계에서 살다 온 덕택인지, 마법 도구에 관해서 보통 사람과 다른 인상을 품는 경우도 많이 있다. 혼수 목록에 나오는 망원경이나, 신형 쌍연지, 프란체스코 왕자가 반드시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는 부여 마법의 마법 도구[29] 등에 관해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 바람에, 아우라에게는 고생을 끼치기도 하지만 발상의 전환이라는 면에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고 있는 중이다.
애당초의 계획대로 '아기 만들기만 할 줄 아는 무능'으로만 있었다면 이렇게는 안 되었을 테지만, 왕족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아우라가 믿을 수 있고 능력도 있는 존재를 가만히 놔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터라 이것저것 돕게 해버리는 바람에 어느샌가 존재가 커져버린 것. 때문에 최신화로 올수록 카파 왕국, 그것도 왕실 여왕파라 할 수 있는 세력의 중요 인물로 자리 잡아버린다.
3.1. 카파왕국의 폭탄?
그러한 이유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아우라 입장에서 '화나게 할 경우 가장 무서운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건 '평소에 얌전한 사람이 한번 뚜껑 열리면 무섭다.'가 아니라, '만에 하나 젠지로가 화가 나 사이가 틀어질 경우 마음을 돌리기 위해 쓸 수 있는 '''수습 카드가 전무하다'''는 사실' 때문이다. 다른 귀족이라면 밀정, 휴민트를 총동원해 개인 정보를 빼내어 작위나 재물 등으로 관계 회복을 꾀할 여지가 있지만, 아우라는 젠지로가 이세계 평민 출신이란 거 말고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젠지로의 내력, 인생, 가치관을 파악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 이 때문에 젠지로의 마음을 읽고 아우라가 제시할 수 있는 재산, 직위, 귀중품 중 유효한 카드가 전혀 없다. 파비오 비서관도 이것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항복했다. 아우라는 '''아내로서의 일''', 즉 밤일로 기분을 풀어주고 있지만 혹여 그것조차 안 통하게 됐을 때 or 못 하게 됐을 때는 쓸 카드가 없으니 전전긍긍하는 것이다. [30]
그래서, 아우라도 최악의 경우 여왕이고 뭐고 집어던지고 울면서 사과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 아우라의 최측근 파비오조차 인정한 사실로, 원작 7권에서 푸죠르 장군과 루신다 가질의 결혼식 특사 건으로 아우라가 고민할 때 파비오는 "젠지로 님께 부탁하고 보내시면 됩니다. 폐하께 있어 젠지로 님은 충실한 장기말 아닙니까."라는 직언을 하고 나서 순간 발끈해 파비오를 노려보는 아우라에게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두 분 께서는 부부이십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응석을 전혀 부리지 않는 것 또한 부자연스럽지 않습니까."라고 뼈를 한대 더 때려서(...) 결국 아우라가 파비오가 하란대로 자존심 접고 젠지로에게 부탁을 하고 말았다. 현실 역사에서도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남편 앨버트 공과 부부싸움으로 사이가 악화됐을 때 힘없는 남편 앨버트 공은 방에 틀어박혀 대화를 거부했고, 결국 여왕이 체통이고 뭐고 다 내버리고 문 밖에서 '여보 저예요. 당신 마누라예요.'라면서 울며불며 애걸복걸한 뒤에야 문을 열어준 사례가 몇 번 있다. 젠지로의 성품으로 보건대 문제가 생겼을때 정말 아우라와 불화가 생겼다면 이렇게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부분 때문에 쌍왕국의 브루노 왕과 주세페 왕태자도 젠지로와 화해하기 위해 진땀을 뺀다. 대국의 위정자로서 지금까지는 자신들의 권력과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없었지만 젠지로의 경우 자신들과 대등한 대국의 왕족인지라 자신들의 권력이 먹히지도 않고 재물이나 여자로 회유하자니 젠지로가 그쪽에 욕심이 없기 때문. 심지어 브루노 왕은 '''"내 평생 이렇게 화해하기 힘든 상대는 처음이다."'''라고 할 정도. 그나마 아들 젠키치나 측실 확정인 프레야 공주를 전폭적으로 지원[31] 하는 것으로 젠지로에게 화해의 메시지를 건네지만 정작 젠지로는 얘네가 또 뭘 노리고 이렇게 퍼주나 경계 중. 문제는 이번에는 어떻게든 넘어갔지만 다음번에 비슷한 일이 터지면 뭘 가지고 화해를 청하냐는 것이다. 젠키치나 프레야 공주한테 지원해주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더군다나 이 둘은 다른 나라의 최중요 왕족이라는 사실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지원책이 매우 적다. 이번처럼 매번 국보를 퍼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연재가 장기화되면서 젠지로 본인이 왕족의 책무와 아내와의 결혼생활 양립이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좌절하면서 이것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 사실 정치인은 권력을 가지고 있는 한 그 권력이 크면 클수록 쉴 수 있는 시간이 없는 직업인데, 젠지로는 절대왕권 왕조인 카파 왕국에서 여왕 아우라의 권력을 일부 이양받은 실권자다. 이는 젠지로 본인이 아무리 일본인 시절 반블랙기업에서 일했다고 해도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정신적 압박을 받는다. 그렇다고 실권을 가진 자가 정치에 지쳐서 번아웃 증후군이라도 발병하면 큰일이다. 특히나 젠지로는 왕족이 거의 궤멸당한 카파 왕국의 단 하나뿐인 성인 남성이다. 카파 왕국이 공식적으로는 지방 영주의 자치권을 인정하는 연합국가형태라 중앙 왕가의 공백때문에 당장 분열될 가능성은 낮고, 아우라가 공무를 대신할 재상, 원수를 만들어놨으니 공백이 발생해도 웬만하면 나라가 돌아가긴 하겠지만 문제는 푸죠르 원수이다. 재상인 레가르드 자작은 그나마 안심할 수 있는 인격+야망의 소유자라 제대로 감시만 하면 문제없지만 푸죠르는 끝이 존재할까 의문이 들 정도의 엄청난 야심가이다. 특히나 루신다라는 지혜 주머니를 얻어서 예전의 앞뒤 안 가리고 폭주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한 최적의 코스를 적절히 달려 나가는, 어찌 보면 더 철저히 감시를 붙여야 할 위험한 상대가 돼버렸다. 임신, 출산 등으로 아우라가 움직이지 못할 때 푸죠르의 최종 고삐를 쥘 수 있는 사람은 푸죠르도 어려워하는 젠지로 밖에 없는데, 그런 젠지로가 번아웃 증후군에 걸리기라도 한다면 아우라의 기둥을 잃게될 뿐더러, (남성 우선사회인 카파왕국에서)남편을 궁지로 내몰아 망가지게 한 악처라는 정치적 타격이 2연타로 오므로 최악의 경우 왕가의 지배력이 약해져 푸죠르의 꼭두각시가 될 위험성마저 있다. [32]
4. 카파 왕국의 외계인
부인 아우라뿐 아니라, 그의 능력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카파 왕국이나 타국 정치인들에게도 젠지로는 완전히 외계인이다. 아우라 본인도 거의 알지 못하는 젠지로 개인의 과거를 국내 귀족이나 타국 정치인들이 모르는건 어쩔수 없는데다, 애초에 아예 뇌 구조 자체가 다른 생명체로 뭘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고 있는 상태. 아무리 이들의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더라도 결국 전근대적 사회의 귀족이기 때문에,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나고 자란 젠지로의 사고방식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시점에서 봤을 때 젠지로는 대외적인 귀족들의 평판만 들으면 무능한 기둥서방에 불과했지만, 막상 대해보면 충분한 정치적 역량을 갖춘 왕족에 실제로 꽤 강력한 권력실세인데도 불구하고 모든 정치행위를 아내 아우라의 대행으로 행사하는 방식을 끝까지 지키며 그 이상을 노리는 어떤 정치적 야망도 없고, 보통 사람 수준의 감성이 있음에도 국서 자리에서 자신의 욕망을 채울 생각도 하지 않고, 일부다처제인 가부장적 사회에서 오로지 본처인 아우라만 바라보며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젠지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인 것. 당장에 부인인 아우라 역시 젠지로를 보고 내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해 정령이 변신한 게 아닐까? 하는 말을 할 정도이니. 이러한 예측 할 수 없는 젠지로의 성향은 일본 소시민 출신인 젠지로가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정치인인 타국 귀족이나 왕족들과의 어느 정도 대등한 수싸움이 가능한 장치로 활용된다.
비교적 권력 추구 성향이 덜하고 이때까지 나온 인물들 중에서 사람 보는 눈이 거의 톱 레벨로 잘 단련된 라파엘로 마르케스 역시 아버지에게 젠지로에 대해 평가할 때 '괴물'이라고 단언하면서, 이것은 '도저히 사람 같지 않은 강인함을 자랑하는 괴물 같은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니며, '급소여야 할 머리가 실은 장식이고, 보이지 않는 손이 하나 더 달린 괴물', 즉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젠지로는 여왕 아우라의 치마폭에서 놀아나는 인형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스스로가 아우라를 위해서 움직이는 자동인형이며, 그를 다루기 쉬운 장기말로 보는 귀족들은 역린의 위치를 모르고 용의 전신을 쓰다듬는 것과 같다. 뭐가 역린인지 알 수가 없으니 역린을 파악하기 전에 가까이하는 건 위험하다'''고 평했다. [33] 다만 왕족이면서도 명예를 전혀 추구하지 않는다는 희한한 감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단 역린을 파악하면 무공 등을 필요로 할 때 협조를 구하기 편한 인물로 평가했다.
그리고 이 평가는 9권에서 확실히 드러나는데 주세페 왕태자가 당연한 일에 당연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 능력보다 그 부분에 더 휘둘리는 느낌이라고 평하기도 했고, 아들인 카를로스 젠키치가 타국의 이득을 위해 이용될 위기에 처하자, 보통 왕족이라면 보이지 않을 격렬한 반응(9권 동안 젠지로가 이렇게 험악한 반응을 보인 적은 없었다)을 보였다. 정작 이걸 알려준 라르고 왕자가 당황할 정도인데 일러스트만 봐도 얼굴이 확 굳어 있는데다가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자기 면전에서 비꼬아도 허허거리던 젠지로가 처음으로 상대에게 그것도 대국의 왕족 앞에서 수준 높은 비꼼을 말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화났는지 보일 정도.
아우라의 말에 의하면 왕족으로서 국가의 이득을 위해 아이들 목숨까지 '값'으로 환산해서 파워게임에 임할 적성은 없다고 한다. 주세페 왕태자 역시 젠지로를 평가하면서 "정치적인 판단력에 있어서는 강적, 정치적 완력이라는 점에서 약한 적"이라고 말했다. 21세기 지구에서 살다온 젠지로에겐 당연하지만 [34] , 정작 자신이 새로 살게 된 카파 왕국은 사실상 중세 봉건국가이고 권력의 정점에서 왕족과 귀족들이 암투를 벌이는 것이 당연하니 부모와 자식 간의 절대적이고 맹목의 애정보다는 왕과 왕족으로서의 지위와 그 지위에서 오는 값어치, 그리고 어느 정도 국익에 따라 왕족으로서 자신을 비롯해 그 혈육들의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 어느 정도 당연시되는데[35] 젠지로는 그 사고 자체를 못하는 것이다. 거기다 앞에서 전술한 대로 젠지로가 조실부모하여 부모의 사랑을 이른 나이에 잃었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에게는 그런 것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는 심리까지 겹쳐 더욱 격하게 반응한 것.
따라서 젠지로에게 아들 카를로스 젠키치는 '언젠가 나라를 이어받을 적법한 후계자(즉 도구)'가 아니라 말 그대로 맹목의 애정을 가진 '자식'이기 때문으로 처음부터 왕족으로 태어나 지독한 권력암투와 그로 인한 왕족의 사망사건을 많이 겪고 그 틈에서 커온 아우라가 아이들 나이 터울이나 성별까지 왕실 문제로 고민하는 것과 달리 21세기 지구에서 평범한 서민으로서 산 젠지로는 그런 고민을 일절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언젠가 알려야 하는 진실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안위에 조금이라도 해악을 끼친다고 생각하자 속된 말로 꼭지가 돌아버려서, 상대를 확실하게 '적'으로 인식해버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라파엘로가 말한 젠지로의 알 수 없는 역린이 제대로 표현된 것으로 9권에서의 사태도 '이 정도면 어느 정도 허용범위겠지.'하고 상대가 멋대로 생각하고 쿡 눌렀는데 정작 건드린 게 역린이라서 크게 제대로 데일 뻔한 것.
5. 젠지로의 혼수목록
이하는 젠지로의 혼수, 그리고 이세계에 도움이 되어준 정보나 기술의 목록이다.
최초 소환으로 하루를 이세계에서 지낸 뒤 결혼을 결정하고 한 달 후 재소환하기로 된 젠지로는 이세계 생활이 생각보다 편하지 않을 것임을 예감한다. 이세계에서 여왕님의 남편이 되어 빈둥빈둥 노는 생활을 지망했지만, 편의점도 냉장고도 '''인터넷'''도 없는 이세계 생활이 편할 리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젠지로는 결혼 혼수품으로 현대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을 한 짐 해가기로 결정. 이 작품의 구성요소 중 주된 갈래가 바로 젠지로가 가져가는 현대 문명의 이기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맞춰져 있다. [36]
혼수 장만에는 몇 가지 제한사항이 있있다.
첫째. 개인 재산. 반블랙 회사지만 잔업수당은 속이지 않은 데다 워낙 일에 치여 사느라 돈 쓸 틈도 없었던 덕에 젠지로의 저금 총액은 3백만 엔[37] 으로 20대 중반 치고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평생 살 생각을 하면 푼돈. 이 금액 안에서 최대한 생활을 유지할 혼수를 장만해야 한다. 연재 당시 '''그럼 사채 쓰고 갚기 전에 이세계로 튀면 되지 않냐'''는 논조의 의견이 많이 나왔지만, 그랬다간 무서운 아저씨들이 숙부님과 일가친척 댁을 습격할 테니 착한 젠지로는 그런 일 하지 않는다. 그리고 많이 양보해서, 현실적으로 그런 판타지틱 한 일이 흔한 일도 아니고, 다른 세계로 날아갈 확률을 생각할 만큼, 이세계로의 전이가 일어나지 않을 확률도 생각해보자. 그럼 의탁할 곳도 기반도 전부 다 처음부터 다시 리셋된 상태로 시작을 해야 하는데, 재취업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채를 잔뜩 써버리는 무리수를 둬버리면 이후 젠지로의 인생은 장기 다 팔리고 태평양 한가운데 둥둥 뜨던가, 무동력선 태워서 하루 종일 새우잡이나 해야 할 정도로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사채는 처음부터 고려대상이 아닌 것이다.
둘째.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던지자 신입 사원용 업무 매뉴얼과 기타 후처리 다 하고 가라고 해서 생긴 시간적 제한. 위와 마찬가지로 이거 역시 그냥 튀면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왔는데 역시 착한 젠지로는 이세계로 가기 얼마 전까지 아침 일찍 먼저 출근해서 일하다가 막차로 퇴근하면서 모두 마치고 정식으로 퇴사했다. 물론 현실적으로 퇴사하기 전 인수인계 등 후처리를 다 하고 가는 건 맞는 일이긴 하다. 안 그러면 당연히 이 일로 피해를 본 전 직장 상사가 있는대로 훼방을 놓는 등으로 재취업 등 사회생활이 매우 고달파진다. 이계에 가는데 그런 거 신경 쓸 필요가 뭐 있겠나 싶지만, 만약에 소환이 실패했다면 그쪽으로도 신경써야 하니까 최대한 원만하게 퇴사한 것. 전세계 어떤 기업이건 정규직 직원이 사직하려면 인수인계에 한달은 걸리니 사실 이세계 이주 준비까지 하면 꽤나 빠듯한 작업이었을 것이다.
셋째. 가져갈 수 있는 양의 한도. 원래 시공마법은 일개 개인과 약간의 짐 정도밖에 소환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은 아우라가 국보인 시공마법용 마법진이 그려진 융단(정황상 카파 왕국과 샤로와 왕가가 150년 이후 화해를 하면서 카파 왕가사람이 2년동안 쌍왕국에 있으면서 만든 물건이라 의미심장하다)을 빌려줌으로써 대폭 상향된다. 마법진 융단 위에 올려놓은 사물이라면 한꺼번에 소환 가능. 이때 양탄자의 구체적인 크기를 언급하지 않아 작가적 재량으로 물량을 조절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게 눈에 띈다. 그런 덕분에 젠지로는 상당수의 현대물품을 반입하는게 가능했다.
이러한 현대문명의 이기는 이계진입물의 전형적인 흥미요소이지만, '''가져왔다! 이세계 정착 끝!'''인 다른 작품과 달리 쌩초보의 어설픈 지식 수준에서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점점 발전하는 젠지로를 보는 리얼한 재미가 있다. 더불어 국가적 노력 및 왕실 상인의 복제품 등으로 조금씩이지만 다른 세계의 신 문물이 퍼져가고 있다.
한가지 주목할 점으로 보통 이런식으로 연재되는 메이드인 재팬 이세계 문화 점령물은 왜색을 진하게 띄어서[38] 굳이 필요 없는 부분까지 별별 핑계를 대가며 구색을 맞추려는 경향이 강한데 이쪽은 정말 필요하다 싶은 물건을 요령과 상황에 맞게 대처해가며 적용시키려 끙끙대는게 포인트.
아래 혼수목록을 보면, 설치에 전문적인 기술을 요구하는 물건이 몇몇 있다. 기실 손재주가 없다면 컴퓨터의 설치에도 고생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이에 더해 발전기나 에어컨, 그리고 냉장고 등은 전부 상당한 노동력과 기술력을 요구하는 고난도 작업을 필요로 한다. 물론 작중에서도 이에 합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젠지로가 미리 설치과정을 예습하고, 동영상으로 촬영교재를 만들어 한번이나마 설치를 해봤다는 설명을 덧붙이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가 하면 몇시간만에 끝날 작업을 실전에서는 병사인력과 마법기술자를 동원해서 열흘이 넘게 걸리는 등의 고생하는 과정을 거쳐 설치된 것.
다만 젠지로가 가져온 현대 문물들은 모두 내구도가 있기에 평생 쓸 수 있는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사용하면 수명이 다 되어 못쓰게 된다. 물론 시공마법의 시간 역행이 있기는 하지만 이 마법도 대상 물건의 크기나 되돌리는 시간 등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작은 물건이 충격 등으로 갑자기 망가진 것은 수복이 가능하겠지만 발전기나 냉장고 등 큰 사이즈의 물건이 내구연한이 다 돼서 망가진 물건은 복구가 어렵다.
그런데 작품 초반에 아우라가 현대 지구로 돌아올 수 있다는 떡밥을 남겼기 때문에[39] 다시 현대 지구로 돌아와서 현대문물을 구입하는 것에 대한 여러 의견이 독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이는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고 제대로 현대 문물을 구입하여 카파 왕국에 귀환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이세계 소환 및 전이는 아무때나 쓸 수 있는게 아니고 별자리까지 동원해야 하는 대마법이라서 아우라가 작품 초반에 언급한대로 30년 후에 지구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작품 초반처럼 길지 않은 기간 내에 몇 번씩이나 소환이 가능한 환경일지 확실하지 않다. 이 소환 간격이 너무 짧으면 물품을 마련할 시간이 없고, 너무 길면 준비 자체는 할 수 있으나 여러 문제들이 생길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활동하려면 명확한 신분, 인간 관계, 그리고 경제력이 전제되어야 하지만 출국기록도 없고 30년이라는 시간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젠지로는 이미 실종 및 사망 처리가 되었을 확률이 높아 단독으로 매매나 계약을 하기에는 문제가 많다.
이 경우 결국 카파 왕국에서 가져온 물품의 처분과 필요한 물품의 구입을 젠지로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데[40] , 지구에 존재할 수 없는 마법 도구는 당연히 처분이 불가능하며[41] 그나마 팔 가능성 있는 품목들은 금화, 은화 및 각종 보석들이지만[42] 이처럼 값어치가 나가는 것들은 편의점에서 도시락 사먹듯이 쉽게 사고 팔 수 있는게 아니라 감정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설령 거래가 성사되더라도 도난품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하여 젠지로에게 개인정보를 요구할 확률이 높은 데다가 그 많은 돈을 현찰로 들고 다닐게 아니라면 통장도 새로 개설해야 하는데 실종 혹은 사망 처리됐을 가능성이 높은 젠지로에게는 이것도 클리어하기 어려운 미션이다.
물론 프롤로그에서 언급된 숙부와 숙모, 사촌들의 도움을 얻으면 의외로 쉽게 해결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숙부와 숙모가 이미 사망했거나[43] 사촌들은 이미 고향을 떠나서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을 확률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최악의 경우 리스크만 높고 노 리턴일 가능성도 있다.
결국 현대 지구로 돌아가서 물품들을 얻어오는게 무모한 모험이 아닌 현실적인 고려가 되려면 위에서 언급된 문제들이 클리어돼야 하는데 아직 작품 내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다가, 애시당초 30년 후라는 것은 젠지로에게 이세계에서 뼈를 묻을 각오를 하게 만드는 하나의 장치라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는 편. 굳이 지구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시공마법이라는 더 간편한 방법이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이는 말 그대로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다.[44]
덧붙이자면, 현 시점에서 젠지로가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전자 제품들은 30년 후에 단종은 물론 규격이 바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45] 혹시라도 현대 지구에 귀환하여 필요한 물품을 사오게 된다 하더라도 후궁에서 쓰던 물품들을 가져와 부품을 교체하거나 수리를 하기보다는 그냥 신품을 구매해서 사용법을 익히는 편이 좋을 것이다. 또한 각종 유용한 정보나 물품 등도 구할 수 있기 때문에[46] 좀처럼 포기하기 어려운 가능성 중 하나이다.
결국 5권에서 마력을 미래에서 끌어오는 '미래보상'을 프란체스코 왕자에게 의뢰해서 만들게 되었다. 마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일종의 마력 배터리로, 이걸 이용해서 컴퓨터만이라도 시간을 되돌릴 계획이라고 한다. 아예 컴퓨터만 전담하는 왕족 분가를 계획할 정도.
5.1. 전기
컴퓨터든 냉장고든 모든 가전제품은 전기가 필요하다. 고로 발전장비를 가져가야 하는데, 개인이 입수할 수 있는 레벨의 발전장비는 필연적으로 규모가 작을수 밖에 없다.
처음 떠올렸던 휘발유로 돌리는 소형 발전기는 이세계에서 구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연료에 의존하는데다 장기적으로 막대한 연료가 필요해서 패스. 풍력 발전기는 발전량의 한계와 날씨에 의존하는 변덕스러움이 문제. 태양광 발전기는 역시 날씨에 의존하는데다 정작 가장 전기가 필요한 밤의 전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논외.[47]
그러다가 찾아낸 것이 가정용 클래스의 수력 발전기다. 한 대로 한 가정의 총 전력량을 아득하게 웃돌 정도로 훌륭한 발전능력을 갖는 것이 장점. 하지만 이 부분은 후술할 오류가 조금 있다.
하지만 백오십만 엔이나 하는 가격 때문에, 그리고 왕궁에 흐르는 물이 있을지가 불확실해서 다른 타입의 발전기와 고민하다 결국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을 고려하여 가정용 수력 발전기를 가져갔고, 다행히 설치에 성공한다. 이 발전기 자체도 원래는 설치부터 보수까지 전문 인력이 처리해야 하는 건데 어찌어찌 본인 소유의 오두막에 발전기를 설치할 때 촬영한 동영상으로 자력 설치에 성공했다. 물론 혼자서만 설치하는건 어림도 없으므로 토목 마법을 쓸수있는 기술자들과 병사들의 인력하에 설계도와 씨름해가며 열흘이나 걸린 대공사였다고.
관리는 원래 젠지로가 도맡아 했는데, 이후 시녀들에게 관리 방법을 가르쳐서 정원 담당 시녀들이 하는 중이다.
젠지로가 가져간 발전기의 용량은 최대 1kw, 실 발전량 600w 가량의 물건이라고 작중에선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에어컨이나 냉장고, 텔레비전이나 전등, 컴퓨터 등을 모두 가동시키기에는 사실 터무니 없이 모자란 용량이다.[48] 작가의 사전조사가 미흡했음이 드러나는 부분. 편집측에서도 그쪽으로는 별다른 자문을 구하지 않았는지 별다른 수정없이 그대로 출판되었다.
5.2. 냉장고
첫 소환에서 마셧던 음료가 미적지근했던데서 착안해 냉방 설비가 시원찮고 냉장고 역시 없던 것이라 추측하고 가져온 물건. 소형도 아니고 5도어짜리 대형 냉장고이다.
단순히 찬 음료만 만들뿐만 아니라, 한 여름에는 냉동실에서 얼린 얼음을 선풍기와 곁들여 찬바람을 일으키거나, 시원한 물수건을 만드는 등에서 대활약한다.
이 혜택은 젠지로 부처뿐만이 아니라 시녀들에게도 사용을 허락한 관계로 시녀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물건이다. 조리 담당 시녀인 바네사는 아예 냉장고 일부를 식재료 저장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요리를 특출나게 잘하는 부하 시녀들에게 이 공간을 사용하는 특권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10권에서는 너무 더운 날씨에 뻗어버린 프레야 공주가 냉장고에서 공수된 얼음으로 겨우 위기를 넘기는 장면이 나오는 등 여러모로 잘 쓰이고 있다.
5.3. 선풍기와 에어컨
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로 더운 열대지방이라 필수라고 생각하여 가져왔지만, 에어컨은 실외기를 포함해서 설치가 어렵다 보니 만약을 위해 선풍기와 냉동실에 넣을 금속제 대야를 챙겼다. 그래서 초기에는 선풍기만 설치하고 한번 실패하면 복구가 불가능한 에어컨의 설치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아우라가 시공 마법으로 사물의 시간을 앞으로 되돌릴 수 있음을 알게 되면서 에어컨 설치에 도전하여 성공. 역시나 자력으로는 설치가 불가능했기에 시녀들이나 토목 기술자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힘들게 설치했다.
설치 당시에는 혹 고장 나더라도 아우라가 되돌려주면 된다고 여겨 부담 없이 시도한 거였는데 막상 에어컨이 제대로 동작하는지 확인하기엔 2~3일이 걸리고, 아우라의 전 마력을 쏟아부어도 에어컨 정도의 큰 물체의 시간을 되돌리는 건 기껏 하루가 한계기 때문에 실패하면 돌이킬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제대로 가동이 되었고, 그 후로부터는 둘 다 대환영받는다. 특히나 에어컨은 해당 항목에도 있지만 카파 왕국 같은 열대지역에선 도시 구조를 바꿀 수도 있는 엄청난 물건이다. 물론 저 세계 기술력으로는 결코 상용화가 불가능한 물건이니만큼 마법의 도움이 있어야 할 테지만. 다만 에어컨과 비교할 바는 못 되더라도, 금속 쟁반에 차갑게 되는 마법을 걸어 차가운 기운이 흘러나오게 하는 마법 아티펙트 정도는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사막왕국이며 부여 마법으로 마도구를 만들 수 있는 쌍왕국에서는 거의 필수품 수준이라고. 10권에서 앞으로 후궁에 들어오게 될 프레야 공주를 위해 정식으로 구입하기도 한다. [49]
다만 이 에어컨+젠지로의 향유 거부반응 때문에 후궁 시녀들은 물론 아우라까지 후궁에 들어갈 때는 매번 평소 같으면 온몸에 바르며 지내는 향유를 다 씻고 후궁에 들어간 뒤 나갈 때 향유를 다시 바르는 나름 빡센 후궁 출입 과정을 거친다. 정작 후궁 시녀들 중 일부는 계속 짱 박히고 싶어 하는 게 함정,
5.4. LED 조명 스탠드와 LED 랜턴
이 세계는 조명이래 봐야 횃불과 등잔 수준인 동네고 해 지면 자러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 어두움과 너무 일찍 자는 것에 질려 챙겨 온 LED 조명. 아우라도 그 밝음에 감탄하면서 저녁 시간을 여유롭게 보낸다. 다만 부부가 밤늦게 깨어있다 보니 주인이 깨어있는데 하인들이 전부 자러 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 밤샘 당번이 생겨버렸다고 한다. 이 나쁜 버릇을 가장 빠르게 흡수한 이들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문제아 3인방.
LED 랜턴은 주로 욕실에서 쓴다. 바닥에 물이 흥건하고 습기가 많은 욕실에 전력선을 설치할 수 없으니까.
뜻밖에도 7권의 사건을 해결하는데에 이 랜턴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5.5. 디지털 카메라
마법 주문을 녹음&녹화하여 마법 연습하는데 써먹는 중이다. 이세계에서 디지털 카메라가 마력을 띠는 일은 전무한지라 언령이 작동하지 않아 이세계 언어 그대로 들리는 단점이 있어 한번 귀로 듣고 말로 발음하여 다시 녹화하는 과정을 거쳐가며 이용하는 중.
8권 시점에서는 그간의 연습이 빛을 발하여 젠지로가 순간 이동 마법을 익히게 되었는데, 순간 이동 마법을 시전 하기 위해서는 공간의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져 공간 이미지를 기억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어주고 있다. 이때의 젠지로는 디지털 카메라 화면을 보면서 주문을 시전 하면 대략 20% 확률로 성공한다고. 이세계의 마법은 시전에 실패하여도 마력이나 기타의 피해를 입지 않고 그냥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평상시에선 그냥 반복 시전 하면 아무 문제없으므로 충분히 실용 레벨이다.
사실, 과거의 카파 왕가가 '정확한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해 각 왕족에게 '담당 구역'을 할당했다는 걸 감안하면, 이거 하나만으로 이미 젠지로는 한 사람이라는 한계만 제외하면 '카파 왕국 이전 왕족 전원분'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수준이다.
5.6. 텔레비전과 DVD, 게임기
모아두고 있던 DVD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하는 문화생활. 녹화해둔 TV 프로그램 중에서 지구 문명의 이기에 대한 정보도 조금 포함돼 있어서 이러한 것을 제조할 참고 자료로도 각광받는다.
게임기의 경우 몇개는 아우라와 시녀들에게 반출 자유 딱지와 사용 설명서를 달아줘서 아우라나 시녀들도 조금씩 하면서 젠지로와 스코어 경쟁을 하고 있다. 시녀들은 휴대용 게임기는 일찌감치 마스터하고 8권에서는 슬슬 거치형 게임기에도 손을 뻗는 중.
5.7. 종이와 볼펜
단순 메모지와 복사용지 & 싸구려 볼펜 뿐이지만, 양피지도 아니고 용피지뿐인 세계에선 식물로 만든 종이와 그 위에 써도 찢어지지 않는 필기구라는 설정 자체가 놀라운 듯. 다만 볼펜이나 나무종이나, 이 세계 입장에선 상당한 하이테크라 구현은 못 했다. 한지 레벨인 닥나무는 몰라도 파피루스 정도면 충분히 구현할만한 기술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용가죽인 용피지를 쓰는걸 보면 대상식물이 없거나 용피지라는 대용물이 있으니 개념조차 떠올리지 않는 모양.
다만 그덕에 종이와 볼펜은 위조 제작이 불가능하고, 아래의 컴퓨터 엑셀 문서를 인쇄해 나온 지역별 세금 납부현황등의 재정자료를 담은 종이 인쇄물은, 아라비아 숫자까지 겹쳐 젠지로와 아우라 외에는 읽는 것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방 영주들은 물론 본국의 귀족들조차 카파 왕국에 내는 세금을 속이지 못하는 매우 중요한 국가 기밀사항이 된다.
5.8. 컴퓨터와 프린터
하드에 각종 정보를 다운로드하여둔 뒤 서류 작업을 하고 동영상을 촬영하는 등 젠지로의 개인 생활과 여러 방면에서 활약. 특히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을 이용해 지방 영주들의 세금 납부 현황을 전수 비교해 오류, 즉 세금 포탈을 정확히 찾아내면서, 영주들이 아우라 1세의 현 왕가에는 세금을 속일 수 없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때문에 아우라 입장에서 본다면 젠지로가 가져온 혼수품들 중 보존해야 할 1순위. 아우라는 아예 딸을 낳아 후궁에 머물면서 컴퓨터만을 관리하는 새로운 가문을 하나 만들 생각이다. 컴퓨터는 낡아 가겠지만, 카파 왕국의 비전 마법인 시공 마법으로 되돌려 가며 이를 해결할 예정. [50]
다만 1권에서 나온 내용에 따르면 발전기 자체의 수명은 약 10년 여로 되어있다. 장기적으로 컴퓨터뿐만 아니라 발전기에도 시간 역행을 걸어줄 필요가 있을 테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되지 않은 상황. 단, 언급된 발전기의 수명이 10년이라는 것은 발전기 자체가 아니라 소모품인 배어링(프로펠러 구동용)과 배터리에 대한 것인데 배어링은 그 크기가 별로 크지 않고, 배터리는 예비 배터리를 3개 준비해 뒀기 때문에 발전기 자체가 망가지지 않는 한은 그보다 오래 쓸 수 있을 테고, 정말로 컴퓨터가 중요하다면 최후의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기에 이후로도 큰 묘사는 없을 듯.
프린트 잉크는 여분을 준비해오지 않아 막 쓰면 그 순간 끝. 거기에 위에서 언급한 대로 종이도 없는 세계인만큼 복사용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5.9. 아라비아 숫자와 연산
이 세계는 숫자라는 개념이 없어서 수는 모두 단어로 표현하고 있었다. '2932'은 '이천구백삼십이' 같은 식. 그래서 젠지로가 가르쳐준 아라비아 숫자 방식을 보고 문자는 몰라도 숫자와 계산은 할 수 있는 계층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감탄하나 기존 체계를 전면적으로 즉시 바꾸는 것은 어려움이 있는 만큼, 왕실 내에서 쓸 서류에서만이라도 숫자 체계를 병행하면서 서서히 관료체계를 양성하는 것으로 타협한다. 앞서말한 컴퓨터의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과 더불어 톡톡히 활약하는 요소.
5권쯤 가면 아우라와 직속 부하들은 거의 완전히 숫자에 익숙해졌고 이것 때문에 군룡 퇴치 예산의 증액 상황이 한눈에 보여서 살짝 원망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출장갈 때마다 세부 사항을 꼼꼼히 메모해가는 젠지로는 비밀 유지를 위해 아라비아 숫자 대신에 한자로 메모를 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사실 작중에서 가장 빨리 숫자에 익숙해진 건 시녀 문제아 3인방으로 게임기로 게임하면서 익혔다(…) 하지만 깐깐한 시녀장 아만다가 디지털 시계를 읽을 수 있게 되면서 그들의 앞날에도 살짝 먹구름이(…)
5.10. 디지털식 탁상시계와 휴대전화
앞에서 언급된 아라비아 숫자를 모르는 이상 그냥 장식품에 불과한 물건이지만 후궁 내에 숫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더 나아가서 시계 단위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늘어감에 따라 유용해졌다.
휴대전화는 들고 오기는 했지만 여기서는 그냥 회중시계. 이는 당연한 것이, 이 세계에는 '''통신 기지국이 없다'''. 게다가 기지국은 개인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항도 아니다. 4권에서 시공마법을 총동원하여 차원에 구멍을 내고 휴대전화의 시간을 소환 전까지 되돌려 지구의 무선 인터넷에 접속하는 방법을 아우라와 토의하기도 했지만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났다. 작품외적으로 보면 그렇게까지 속칭 꿀빠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에는 좀 그랬던 모양.[51]
젠지로는 시계가 있는 것을 이용하여 매일 아침 같은 시간마다 그림자의 위치를 기록하여 이 세계의 시간을 재보기도 했지만, 딱히 천문학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닌지라 오차가 있어도 그 오차의 원인을 짐작할 수가 없어서 성과는 거의 없다. 일단 이 세계도 대략적인 달력과 절기[52] 는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으며, 국민들도 그에 맞춰 적응하여 생활하는 상태.
5.11. 음식 문화
일단 젠지로는 전이해올 때 각종 주류나 초콜릿, 빙수 시럽 같은 간식거리를 들고 오긴 했으나 한 사람이 반입할 수 있는 식품의 양이 얼마 되지 않다 보니 금방 동떨어져 버렸다. 이는 아우라와 함께 나눠먹거나, 문제아 삼인방에게 증정이란 이름의 강탈(...)을 당해서 생긴 일이긴 하지만.
해서 이후로는 출력해온 레시피와 본인의 지식을 이용해서 자신이 알고 있던 음식을 재현하는 데에 힘쓰게 된다.
감자칩 대용으로 감자 비슷한 맛이 나는 이 세계의 바나나를 이용해 바나나 칩스를 만든다. 과자 레시피도 상당히 많이 챙겨가서 카스텔라 등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형식으로 개량하는 형태로 주방에서 상시 연구 중. 5권에서 산양을 확보해서 이후 유제품도 확보할 듯하다. 다만 아직까지는 품질 개선이 덜되어 8권 시점까지는 시험 중인 상태. 북방 한랭기후에 살던 산양을 남반 열대기후에 데리고 왔으니 적응시키는 데만도 하루 이틀 걸릴 일이 아닐 것이며, 북대륙의 기술력이 전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딱히 저온살균등에 대한 기술이 있을 리도 없으니 그럴 만도 하다.
9권 단편에서 산양유의 품질개선이 거의 끝났다는 묘사와 함께 이를 이용해 생크림을 만들었다. 시녀들에게 시식해보고 평가를 부탁한 상태.
10권 시점에서는 실용화되었는지 생크림이나 버터를 이용한 다과가 나온 모양이다. 하지만 아우라는 평생 모유 말고 다른 젖은 입에 대본적도 없는 문화권의 사람이다 보니 거부감이 들어서 먹지 않고 있다. 젠지로도 임신 중인 부인에게 입에 안 맞는 음식을 굳이 권하지는 않는 중. 그에 비해 시녀들은 시제품 테스트라는 명목으로 와구와구 먹어 치우고 있다.
5.12. 술과 가정용 증류기
아우라가 술을 좋아하는 듯 보여 브랜디나 위스키, 일본주, 와인 등을 선물로 가져간다. 물론 젠지로 본인이 마실 발포주도 챙긴다. 술도 술이지만 유리가 없는 이 세계에서 술병은 대단히 아름다운 예술품으로도 여겨진다. 덕분에 증류주를 채운 술병은 프란체스코 왕자에게 주는 선물로 쓰인다. 물론 단순한 선물은 아니고 '유리 구슬에 엄청난 반응을 보였는데 유리병은 어떨까'라는 탐색목적도 있긴 했지만 아우라는 다른 업무중이어서 자리를 비웠고, 관찰력이 그저그런 젠지로 밖에 없어서 탐색은 실패했다. 대신 마도구를 만들어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유리구슬이 마도구 제작 시간을 엄청나게 단축시켜준다'는 사실도 확인됐으므로 오히려 큰 이득을 본 셈이 됐다.
거기에 더하여 남대륙에는 술이라고 있는 게 전부 도수 낮은 과실주 정도. 그래서 도수 높은 알콜을 제조하기 위해 전기 핫플레이트식 증류기를 가져왔다. 첫 생산품은 그저 도수만 높고 무미건조한 알콜이었던만큼 별로 평은 좋지 않았으나, 블렌드해서 맛과 향을 더한다든지 순수하게 알콜 자체로 활용하는 방법 등을 찾기로 한다.
8권 시점에선 그럭저럭 시제품이라고 할만한 증류주의 생산에 성공하지만, 계절별로 원료비, 연료비, 인건비등이 발목을 잡아 채산성이 떨어져서 아직 더 연구하는 단계다.
카파 왕국에서는 연구 단계지만 북대륙에는 이미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북 대륙에서도 비교적 최신기술로 만들어진 물건이라 상대적 기술 후진국인 카파 왕국에서 생산된 시제품을 보고 북 대륙에서 온 사람들이 놀라기도 했다.
5.13. 제빙기와 시럽
빙수를 만드는 장치. 제빙기의 경우 최초 조사에서 고문기구가 아닌가 의혹을 샀다. 얼음이 드문 열대지방인 만큼 아우라도 빙수는 대환영이지만, 그 덕에 딸기, 멜론, 블루 하와이 각각 한 병 뿐인 시럽이 빠르게 전멸하여 대체품으로 만족하는 지경이다.
그리고 가끔은 술을 적셔서 먹기도 하는지, 10권에선 임신한 아우라가 빙수를 먹고 싶다고 해서 "무슨 맛으로 해 줄까?"라고 했더니 "브렌디가 가장 좋고 다음이 위스키"라고 대답했다가 젠지로에게 혼나는 장면이 나온다.
5.14. 식기
이세계에는 은식기나 나무 식기가 대부분이라, 음식과 음료의 맛이 변하지 않도록 따로 챙겨가 사용한다. 유리 제품이나 도자기 제품이 대부분. [53]
이중 젠지로가 아끼던 찻잔 하나가 3권에서 하나 깨졌는데, 다시는 얻을 수 없는 물건인 만큼 제법 속상해했지만 이게 아우라가 시공 마법의 비전인 시간 되감기를 공개하는 계기가 된다.
5.15. 다이아 반지
청혼용. 옐로우 골드에 다이아가 3개 박혀있는 형태로 섬세한 문양이나 다이아의 커팅 형태 역시 이 세계에선 할 수 없는 것들. [54] 이후 아우라가 쌍왕국에 의뢰해서 마법 아이템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아우라 쪽의 반지엔 발화 마법, 젠지로 쪽의 반지엔 물을 생성하는 마법이 저장되었다. 더욱 고수준의 마법을 부여할 수도 있지만, 그 경우에는 반지가 소모용품이 되어 몇 번 쓰면 증발한다고. 아우라와 젠지로는 공적인 자리에서는 광채가 너무 눈에 띄기 때문에 주목을 피하기 위해 이 반지를 끼지 않는다.
사실 원래 카파 왕국엔 결혼반지라는 풍습이 없었다. 그런데 6권에서 수도의 병사가 청혼할 때 든든할 거 같다면서 사고 싶어 하고 동료도 이에 수긍하는 묘사가 나오는가 하면 7권에서는 푸죠르 장군의 결혼식에서 정식으로 반지 교환을 하는 등의 묘사가 나온다. [55] 이는 궁정 상인을 통해 알음알음 의도적으로 퍼진 것으로 장신구를 좋아하는 여자와 프러포즈를 할 때 확실한 물건이 있으면 든든하다는 남자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여 벌어진 현상. 위처럼 서민들부터 귀족들까지 결혼반지를 준비할 정도로 상당히 빠르게 카파 왕국의 문화로서 정착된 듯하다.
5.16. 네글리제?
여성용의 빨간색 네글리제. 반투명해서 속이 훤히 다 보이는 신혼 부부용. 아우라의 사이즈에 맞췄으며 매우 더운 날씨라 노출에 익숙한 카파 왕국의 상식에 비춰봐도 매우 야한 물건(...)으로 반입된 혼수품을 검수하던 병사가 이걸 보고는 기겁해서 재빨리 다시 집어넣으려다가 수상한 행동으로 아우라의 눈 앞에서 딱 걸리는 사건도 있었다. 이걸 펼쳐보이자마자 망측함에 얼굴이 시뻘개지는 근위병들과 달리 아우라는 젠지로가 상남자라면서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결혼식 후 기습적으로 입어 젠지로를 매우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 때 부끄러운 옷을 입은 아우라보다 젠지로가 더 부끄러워하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그리고 그날 밤은 평소보다 좀더 길고 격렬(...)했다나. 그래서 잊을만하면 아우라가 입고 젠지로와 동침한다.
젠지로가 전이해온 첫날 들통난 이 네글리제는 이걸 본 근위병들의 입을 통해 2주후 결혼식에 이르렀을땐 참석한 카파 왕국의 귀족들 사이에 알음알음 퍼져 "저 분 취향은 분명 붉은 반투명..."하면서 속삭이는 형편이다. 의도치 않게 젠지로의 대외적 평판을 떨어뜨리는 원래의 계획에 효율적인 수단이 된 셈일지도?
5.17. 유리구슬과 비즈
혹시 소환이 실패해서 뭔가 잘못되었을 시, 유리구슬로 밥값을 대신해서 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사 온 것. 싼 값에 비상시에 도움이 되면 좋고, 아님 말고 정도로 별 기대하지 않았지만 위에서 말한 샤로와 왕가의 부여 마법에 걸리는 시간을 극단적으로 단축시키는 재료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게 밝혀진다. 프란체스코의 말로는 마법부여를 하는 물체가 구형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그리고 투명하면 투명할수록 마법부여가 잘된다고.
이 사실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전, 어떤 이유로 카파 왕국에 와있다가 결혼반지의 마법부여 의뢰를 위해 왕궁에 초대받은 지르벨 법왕가의 이자벨라 왕녀는 앞서 현대의 다이아몬드 가공기술이라는 오파츠를 보고도, 그 다음 유리구슬을 보자마자 눈앞에서 아우라가 지켜보고 있음에도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경악하였다. 그리고는 감정 끝에 하나에 금화 50매의 가격을 매겼다. 승마용 주룡 한 마리가 금화 1매, 전투용 주룡도 2~3매 정도의 가격, 하급 귀족의 저택 한 채 가격이 50매 정도. 몇 백 엔으로 봉지 단위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어마어마하게 뻥튀기된 셈이다. 당연히 아우라도 천하의 이자벨라 왕녀가 저렇게 나오는 건 블러핑이 아니라 진짜라는 걸 예상하고 대비책을 세운다.
이 세계에서 유리구슬은 부여 마법에 그만큼 엄청난 이점을 주는지라 [56] 속된 말로 부르는 게 값인 초레어 귀중품이고 쌍왕국에서 이걸 얻기 위해 노력 중이며 샤로와 왕가의 왕족인 프란체스코와 보나가 카파 왕국에 방문한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가 이것이었을 정도다. 심지어 유리구슬을 얻기 위해서라면 유리구슬을 이용하여 부여 마법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비밀을 카파 왕국에 밝혀도 좋다고 할 정도.
본래 이 세계에는 없었던 물건인 유리 제조를 위해 은퇴한 대장장이 및 대장장이 수습생들을 모아 [57] 유리 장인을 양성하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유리구슬 양산을 시도 중이며, 10권에서는 어느 정도의 시제품도 내놓았다. 총 4개를 만들었는데 아직은 많은 기포와 불규칙한 형태[58] 때문에 모두 불량품 판정을 받았지만 딱 하나만은 "꽤 아까운 수준"이었다고 하며, 이를 프란체스코 왕자를 통해 샤로와 왕가에 알림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장래를 위해 쌍왕국이 카파 왕국과의 우호를 더 높여야 할 이유가 되었다.
샤로와 왕가 측에서는 어떻게든 이 유리구슬의 제조법을 알아내든지, 하다못해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인데 이 때문에 카를로스 젠키치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59]
비즈는 심심풀이용 정도로 평가되고 있지만, 6권에서 의외의 사용법이 하나 발견되었다. 고급스럽지는 않으나 정교한 형태 탓에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점, 다시 말하자면 가짜를 만들 수 없다는 점이다. 덕분에 행적에서 언급된 것처럼 비즈를 하나 단 물건을 퇴직 선물로 주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직접''' 반납해도 좋다고 함으로써 일회용 왕족 알현권으로 사용 가능하게 했다.
5.18. 유리 제조
위에서 말한 유리구슬의 높은 값어치를 알게 된 후 녹화해둔 DVD의 어느 에피소드를 통해 정보를 얻고 제조에 착수하게 된다. 고온의 가마가 필요하다는 난점이 있는데 그 가마 제조에 필요한 내화벽돌이 카파 왕국의 기술로는 만들 수가 없다. 관련 정보가 있는 DVD에는 '못 쓰게 된 내화벽돌 가루를 이용하여서 내화벽돌을 만든다'라고 설명해버린지라 힌트조차 못 얻고 있는 상황. [60] 덕택에 가마를 몇 번 쓰고 다시 만드는 방식[61] 으로 어찌어찌 시험해가고 있는 중.
시간이 지나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서 초기단계의 유리 제조에 성공했다. 언뜻 보면 그냥 검은 돌이지만 그림자에 녹색이 섞여 나오는 정도. 아우라는 이 정도로도 괄목한 성과로 여겨 만족한다.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옳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당연한 일. 덕분에 장기적 안목으로 계속 자금과 인력을 투자하여 생산키로 한다.
젠지로는 유리창이 없는 불편 때문에 판유리에 관심을 두지만 아우라는 마법적 용도 때문에 투명한 유리구슬에 관심을 둔다. 이것은 전통 판유리 제작방식인데, 그야말로 숙련된 장인의 실력으로 심혈을 기울여야 완성되는 물건임을 알 수 있다. 이 세계에서의 효용성 등을 가늠해 보면 아우라의 판단이 더 옳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6권에서는 발렌티아에서 구한 모래와 소석회를 사용하여 유리를 제작해 보는데, 투명도가 괄목할만하게 증가했다고 한다. 이때 북 대륙의 공주와 인연이 생기는데, 나중의 일이겠지만 북 대륙과의 교류로 앞선 제철기술이 들어온다면 '''고온에 버틸 수 있는 가마''' 기술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기에, 그쪽으로도 돌파구가 생길 것이 기대된다.
8권에서는 드디어 수공예품이라고 할만한 품질의 유리제품 제조에 성공했다. 단 가마는 아직 한 번 쓰고 태워버리는 수준이라 대량생산은 절대 불가능한 상태이며 구슬로 만드는 방법은 여전히 연구 중.
10권에서는 거의 상용화 단계에 가깝게 만들어내었다. 작중 설명에 의하면 라무네 색에 가깝다고. 다만 아직 형태가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고 기포가 많이 들어가 불투명하다고 한다.
11권에선 마침내 양산에 성공했지만 100개 중 완성도가 높은 걸 골라 보여준 10개 중 6개 정도만 쓸 수 있다고 프란체스코 왕자가 감정했고 3개는 다시 불량품과 성공, 실패 사유를 적은 글과 돌려보내고 마도구 제작, 감정비, 1회용 순간이동 마도구 보안을 이유로 3개 를 가져가 부여 마법 마도구를 만드는데 3개다 의도치 않은 효과가 나와 파괴해버리고 아우라에게 원하는 마도구 만들어 줄 테니 다시 3개를 달라한다.
5.19. 양주병
아우라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가져온 술의 병. 일본에서는 대량생산품이지만 이 세계의 현 기술력으로는 생산이 불가능한 고급품이기 때문에 외교시 고급 선물로 사용했다. 젠지로가 프란체스코 왕자에게 양주병에 카파 왕국에서 생산한 증류주를 담아 선물했는데 프란체스코조차 대국의 왕족답지 않게 술 다 먹으면 병은 돌려드려야 하냐고 빈궁해 보이는 걱정을 할 정도로 감탄했으며 보나는 병을 보자 프란체스코 왕자를 야단치고 있던 중인데도 탐욕에 눈이 돌아가서 평소 와는 달리 보나가 보케가 되고 프란체스코가 츳코미를 거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5.20. 소석회
발렌티아 항구에서 조개요리를 많이 먹는 걸 보고 조개껍데기와 모래를 모아 직접 만들었다.
원래는 유리 제조에 쓰기 위해 만들었지만, 발렌티아에 갔다가 뜻하지 않은 군룡무리 습격 사태가 벌어지자 젠지로의 기지로 탈취효과도 이용했다.[62] 덕분에 훌륭하게 군룡 무리를 퇴치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로 인해 젠지로의 업적이 올라버렸다(...). 자신의 이름이 아우라의 왕권을 침범하는 것을 결코 원치 않았던 젠지로에겐 재액이었다.
5.21. 자석과 나침반
구리... 아니 은[63] 선 코일을 통해 자성은 약하지만 영구 자석을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
자석의 쓰임새는 크게 두 가지로, 첫째는 모래 속의 철분을 골라내는 것이었다. 철분은 유리의 색을 변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므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 만큼 유리의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둘째는 나침반의 제작. 처음에는 간단하게 물에 띄워 자기를 확인했으나, 나중에 대장장이를 시켜 표준적인 나침반 구조를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간단한 구조니 가능했던 것. 나침반을 본 아우라는 "밀림속에서 행군할때 방향 찾기 좋겠다." 정도의 감상이었지만, 나침반이 인류의 역사에 미친 영향을 생각해보면 결코 저렇게 간단한 물건이 아니다(...). [64] 이는 카파 왕국의 항해 기술이 미흡함을 나타내는 반증이기도 한데, 11권 분량에서는 젠지로가 바다 건너 웁살라 왕국으로 갈 예정이므로 진가를 발휘할 가능성이 생겼다.
5.22. 비누와 샴푸
일본에서 가져온 것이 있지만 여성인 아우라가 같이 쓰는 만큼 소모가 빨라서 비누 제조에 관심을 쏟게 된다.
가성소다를 이용한 제조를 할까 고민했었으나, 워낙 위험물질이라 잿물과 식용유를 이용한 원시적 제조법으로 일단 만들기로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이 써서 트러블이 없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수준.
시녀들이 시험해 본 결과 비누로서의 역할은 할 수 있지만 기름 냄새가 난다는 단점을 발견, 향유의 향 성분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시녀들로부터 확인하고, 결국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은 뒤 어용상인에게 만들게 시킨 후 일정량을 납품받는 중. 궁중 이외의 귀족계층에도 조금씩 판매가 되고 있다. 냄새가 난다면 향유를 바르고 정 더우면 그냥 노상이나 가게에서 뿌려주는 물을 뒤집어쓰고 말지 목욕은 자주 하지 않는 문화라 폭발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지만.[65]
5.23. 물레방아 개선
물레방아가 쉽게 고장난다는 아우라의 불평에, 톱니바퀴의 맞물리는 이빨의 최적수인 서로소에 대한 정보를 알려줘 마모가 적고 고장이 잘 나지 않는 물레방아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덕분에 물레방아를 정비하고 고치는 걸로 수입을 벌었던 장인들이 전부 죽을상을 지었지만 연간 계약을 맺으며 합의점을 찾아내어 장인들이 간신히 인상을 폈다는 후일담이 있다. 물론 연간 계약비는 그동안 들었던 정비비보다 적게 맺어질 예정이며, 그 차익은 고스란히 왕가의 수입이 되었다. [66]
5.24. 렌즈
보나 왕녀와 수다떨던 중 말실수해서 나온 물건. 일단 구멍 뚫린 동전과 물방울을 이용한 간단한 물렌즈를 가르쳐 줬을 뿐이지만, 보나 왕녀는 원리를 듣고는 마법으로 즉석에서 간단히 렌즈를 만들어냈다. 마법의 효과가 순간적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 말실수가 크게 문제가 될 여지는 없었겠지만 하필이면 상대가 부여마법을 쓸 수 있는 샤로와 왕가의 공주라서 졸지에 렌즈가 제작되게 되었다.
당장의 사용법은 젠지로가 알려준 것은 볼록렌즈를 통한 세공용 '확대경'뿐으로, 이것만으로는 아우라도 걱정하지 않았지만 망원경의 원리에 도달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는 중이다. 이 경우에는 오목렌즈를 발견해야 하고 그 둘을 조합해야 한다는 발상까지 더해져야 하지만 기본 개념이 전해진 만큼 시간 문제인 터라 전전긍긍 하는 사태.
망원경의 가치를 생각해보면 참으로 중대한 사태이니 만큼 젠지로도 몸둘바를 몰라했고 아우라도 이를 엄격히 질책했다.[67] 일단 카파왕국으로서는 젠지로의 혈통에서 부여마법의 술자를 확보하여, 샤로와 왕국보다 먼저 상용화 한다...는 대책을 세우지만, 이는 당연히 긴 시간을 요구하는 것으로 현실적인 대응책으로 보기는 힘든 사태.[68]
5.25. 축구공과 공기주입기
대학 때 산 건데 운동용으로 가져왔다. 젠지로 본인보다도 문제아 3인조, 특히 페가 애용중.
공기주입기에 있는 펌프의 구조도 사실은 혁명급의 엄청난 물리학적 가치를 가진 기계장치지만 어째 작중에선 별로 조명되지 않는 눈치다. 하기사 강철도 제련하기 힘든 카파 왕국의 기술력으로는 밸브가 달린 실린더의 구조를 알아도 고무도 없이 완전히 밀폐되는 구조의 물건을 만들진 못할테지만...
5.26. 짐수레
본래 살던 세계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싣고 온 물건. 바퀴가 달렸고 이세계의 물건에 비해 가볍고 튼튼하고 사용이 용이해서 젠지로에게 허락을 받아 시녀들이 사용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쓰는걸 사온 물건이라고.
5권의 항구 묘사에 수도의 상인이 판매한 수레가 사용되기 시작되었다는 부분이 있는데 이 짐수레의 복제품일듯 하다. 전권의 군룡 에피소드를 보면 바퀴 달린 수레 내지 짐차는 이미 사용되고 있는 듯 하지만 개인이 편하게 사용할만한 수레는 제작된 적이 없는 모양. 짐꾼이 조금만 과적해도 깨질 우려가 있다는 식으로 언급 하는 것을 보면 목제품으로 대충 비슷하게만 만든 듯.
5.27. 납작한 단추
타 대륙은 알 수 없으나 카파 왕국이 위치한 남대륙의 의복에 사용되는 단추는 큼직한 단추였다. 이것을 비누 제조법을 사간 어용 상인이 젠지로의 현대식 의복 단추를 보고 카피해 판매 중이다. 원래 단추보다 얇고 정교한 구조 때문에 만드는데 품이 좀 드는 듯하다.
저런 옛날식 보석 단추 모양은 소형화가 불가능해 반드시 옷감 밖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위화감이 들지 않는 문양 패턴을 넣거나 장식의 일환으로 취급하는 게 필수이다. 하지만 현대식 단추라면 모두가 알다시피 옷감 사이에 숨길 수도 있고 의복의 라인을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단순한 외형적 특징을 넘어서 각종 작업복에 달랑 거리는 단추가 거슬리지도 않게 되니 작업효율의 향상도 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 카파 왕국의 복식 문화를 완전히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는 물건이다.
작중 조명되지는 않은 사실이지만, 젠지로는 이 세상에 전이해 올 때 수트 한벌을 쫙 빼입어 왔고 덤으로 큼지막한 여행용 배낭도 하나 메고 온만큼, 필연적으로 지퍼와 벨크로도 들고는 왔을게 틀림없다. 하지만 둘 다 납작 단추 이상으로 구조가 복잡하고 정교한 만큼 카파 왕국의 기술력으로는 재현하려 해도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5.28. 열전사 인쇄 지식
기본적으로 '그런 게 있다'정도의, 본래라면 무의미해졌어야 하는 지식이지만, 이세계의 특수한 물건과 마법도구가 융합하여 괴물이 하나 만들어졌기에 기재.
9권에서 젠지로가 쌍왕국 샤로와 왕가의 정치 암투에 휘말리고 아들 카를로스의 복수 혈통에 대해 은근한 협박까지 받자 돌파구를 위해 고안한 마법 도구. 원래 쌍연지는 불의 정령 마법을 부여한 용피지 2장이 한 세트를 이루며 한쪽의 용피지를 태우면 다른 용피지도 똑같은 모양으로 타는 마법도구다. 이런 특성을 이용하여 불에 달군 철필로 글씨 모양으로 태움으로써 원거리 통신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이것도 어쨌든 마법도구이니 만들기도 어렵지만 일회용이라는 것이 단점. 그런데 젠지로는 열을 가하면 색이 변하는 감열지와 같은 특성을 지닌 화룡의 가죽에 주목하고 기존의 쌍연지 재료인 용피지 대신 금속판에 불의 정령 마법을 부여하도록 프란체스코에게 의뢰하여 신형 쌍연지를 개발했다. 메시지를 받는 쪽의 금속판에 화룡의 가죽을 올려두고 메시지를 보내는 쪽의 금속판에 불로 달군 금속활자를 누르면 그 열이 전달되면서 화룡의 가죽이 변색되어 글자가 떠오르는 원리. 일회용인 기존의 쌍연지와 달리 신형 쌍연지는 금속판이기 때문에 소모품인 화룡의 가죽만 있다면 반복하여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즉, 천연 감열지를 이용한 열전사 프린터를 탑재한 마법 팩시밀리가 탄생한 것이다.
당시 젠지로는 아들 카를로스를 지키기 위해 방랑 공작 가문에게 유리하면서 정착 공작 가문에게도 유용한 마법도구를 떠올려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었는데, 이 물건으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쌍연지는 유목 생활을 하는 방랑 가문이 이동하는 캠프의 위치를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며, 방랑 가문만큼은 아니지만 정착 가문에게도 좋기에 불평할 명분이 없다. 게다가 마법이 부여된 금속판은 영구적이지만 화룡의 가죽은 일회용인데, 화룡이 서식하는 곳은 두 방랑 공작 가문의 영지밖에 없어서 정착 가문은 모두 구입해야 한다.
샤로와 왕가 측에서도 여러 번 쓸 수 있는 쌍연지를 만들려 했고, 흙 마법을 이용한 '쌍사상'이나 물 마법을 이용한 '쌍수필' 같은 것도 개발했지만 쌍연지의 효과는 불의 정령의 독자적인 성질인지 성공하지 못했다. 부여 마법을 쓸 수 있고 마법도구의 유용성을 알기에 마법 자체를 개량하려고만 했던 부여술사들과 달리, 젠지로는 다른 물건을 추가한다는 창의적인 발상으로 문제를 해결한 것.
아우라는 젠지로에게 이 말을 듣고는 세상을 바꿀 만한 획기적인 마법도구가 탄생했다면서 쌍왕국에 상당한 이익을 안겨주었고, 젠지로에게 아들을 빌미로 협박을 하면 일이 이루어진다는 전례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결국 아우라는 이 일에 대한 대가는 대단히 비싸다는 사실을 샤로와 왕가에게 주지시키는 차원에서 이 신형 쌍연지 몇 세트를 무상으로 양도받고, 이후 구매할 때에도 우선순위와 가격을 샤로와 왕가와 동일하게 [69] 하는 차원에서 수습한다. 그리고 젠지로를 이용한 대가로 10권에서 젠지로가 쌍왕국을 재방문하자 샤로와 왕가와는 거리를 두고 지르벨 법왕가만 상대하게 되었다.
5.29. 마법 주전자
11권에서 웁살라 왕국으로 가는 100일간의 긴 항해에 대비하여 부동화구를 이용한 마법도구를 만든다. 부동화구를 금속제 통 안에 가두고 상단에 구멍을 뚫어 열기가 새어나오도록 하고, 상단 위에는 컵을 고정시키는 장치를 만들어 물을 끓일 수 있게 만들고, 흔들거리는 배 안에서도 사용가능하게 도구 전체를 책상 가장자리에 고정시킬 수 있게 만든 마법도구다. 사실상 전기주전자의 마법도구 버전.
6. 실제 모티브가 된 인물(?)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부군인 앨버트 공이 젠지로의 실제 모델이라는 주장이 있다. 작가가 앨버트 공을 모티브로 주인공 캐릭터를 구상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실제로 두 사람을 비교해 보면 비슷한 점이 간혹 보인다. 축첩 또는 정부가 당연시되는 당시 상류층 사회에서 일편단심 여왕인 아내만 바라보며 윤리적인 삶을 살고 다른 여자들은 쳐다보지도 않는다거나 정사에 직접 개입하지 않으면서 간접적으로 여왕에게 여러가지 정치적인 힘이 되고 많은 도움이 된다거나 여왕의 부군이라면서 호화롭게 노는 게 아니라 늘 매사에 부지런하게 일한다거나 등등. 자세한 건 앨버트 공 문서 참조.
[1] 후술하겠지만 분명히 처음에 결혼하기 전에 들은 말로는 그냥 밤일 열심히 하고 아이를 많이 낳아주면 끝인 기둥서방 생활을 약속받았고 실제로 아우라가 원한 남편도 그런 남편이었으나, 카파 왕국의 왕족이 과거의 대전쟁에서 전멸하여 일손이 절대적으로 모자란 관계로 직접 국정을 돕다보니 어째 점점 더 업무량이 폭증했다. 물론 자기 자신의 무료한 생활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과 사랑하는 아내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스스로 일을 찾아다닌 탓도 크다. [2] 당연히 자유 시간이 없다는 소리는 아니므로 그나름의 취미생활은 즐긴 모양이며, 축구팀 서포터즈 활동도 했다. 해당 축구팀은 작중 힌트에 따르면 아마도 Y하마 M노스.[3] 증조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세대[4] 즉, 젠지로의 5대조[3] 가 지구로 사랑의 도피를 한 쌍왕국의 공주와 카파 왕국의 왕자였고 이 때문에 젠지로는 카파 왕국의 혈통 마법인 시공 마법뿐만 아니라, 쌍왕국의 혈통 마법인 부여 마법의 인자까지 복수 혈통을 지니게 된다.[5] 아우라도 젠지로의 처지를 자신의 입장에 대입해보고 '아내로서 남편에게' 크게 잘못을 저지르고 있음을 깨닫는다.[6] 원시적 콘돔이 등장한건 15~16세기지만 고대부터 인간들은 미신이나 민간요법으로 나마 계속 피임을 시도했단걸 생각하면 아예 피임이란 개념 자체가 없는건 작가 편의적 설정이긴 한다.[7] 그리고 부부관계를 다시 하게 되면서 아우라가 남편에 대한 서비스 차원으로 후궁에 함께 있을 때는 선정적인 빨간 네글리제를 입을 때가 잦아졌다.[8] 이건 진짜로 외교적 결례를 넘어서 죽여달라고 소리치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위다. 나바라 왕국이 카파 왕국과 같은 대국도 아니고, 심지어 핀트는 왕족도 아닌데, 젠지로는 무려 일국의 톱인 여왕과 거의 동격인 국서이다. 그런 국서에게 거짓말한 것을 들키고도 인신공격을 가하였다는 것은 젠지로의 특수한 상황만 아니었어도 그 자리에서 바로 구금되어 아우라 앞에 끌려가도 할 말 없는 초대형 사고이다. 게다가 작중엔 이성을 잃고 순간적으로 칼 까지 뽑아들 뻔했다(!) 그 자리에서 맞아 죽어도 이건 명백히 나바라 왕국의 잘못이며, 더 나아가 나바라 왕국의 국제적 위신까지 금 갈 수 있는 초특급 사고다. 이걸 누군가 지적했다면 마르틴 장군 선에 정리는커녕 일이 더 커졌을 것이다. 괜히 핀트가 등장인물 소개에서 멍청이 라고 욕먹는 게 아니다.[9] 쌍왕국의 왕가는 현재 양 왕가를 통합하자는 통합파와 현 상태를 유지하자는 현상유지파가 대립 중인데, 통합파에서는 원래대로라면 양쪽 왕국의 마법 모두를 쓸 수 있어 계승권이 없는 프란체스코 왕자를 후계자로 올리기 위해 젠키치가 부여 마법과 시공 마법,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난 이후로 이 사실을 알려 공표하고 혼란스러워질 정국의 대안으로 프란체스코를 후계로 올리는 것.[10] 기존 쌍연지가 일회용인데 비해 이것은 얇은 금속판에 불속성의 마법을 걸어 뜨겁게 달군 금속활자를 그 위에 눌러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상대방의 금속판 위에 올려져 있는 화룡의 가죽(열을 받으면 색상이 변하는 사실상의 천연 감열지다.)에 글자를 새기는 방식으로 화룡의 가죽만 넉넉히 있다면 얼마든지 메시지를 계속해서 전달할 수 있다. 감이 오는가? 원시적이긴 하지만 사실상 '''팩시밀리'''가 탄생한 셈이다. 만드는데 시간이 걸리는 일회용 쌍연지나 카파 왕국만이 가지고 있는 순간이동을 제외하면 통신수단이래야 전서구 아니면 사람이 직접 주룡타고 몇 날 며칠이고 달려가야 하는 세계에서 팩시밀리의 가치가 얼마나 클지... 아우라도 이것은 시대를 바꿀 발명이라며 심각하게 여겼을 정도다.[11] 다만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젠지로는 여태까지 소시민으로 자라와서 난데없이 국서가 된 것이고 상대측은 어릴 때부터 지배자로서 자라온 사람들이다. 권모술수를 대하는 태도가 하늘과 땅 차이다. 그나마 아우라가 그 방면에선 어린 나이에 산전수전 각종 암투를 다 겪은 왕족이라 망정이지... 동시에 카파 왕국이 남부에 몇 없는 대국이기에 여파 자체는 최소화할 수 있는 상태.[12] 또한 작중 묘사되는 젠지로의 가족사랑을 생각하면, 쌍왕국이 정말로 자식을 걸고 협박할 경우 굴복이 아니라 사생결단을 낼 가능성 쪽이 더 높다. 현대 문명의 이기를 다시는 누릴 수 없고 헨리 8세의 배우자들이나 마리 앙투아네트, 조피 대공비 같은 운명을 맞게 될 수 있다는 리스크까지 감수하면서 이세계 전이를 선택할 정도로 뚝심 넘치는 작자가 다른 사람도 아닌 자기 자식을 걸고 협박하는 놈들에게 간단히 굴복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며, 현실적으로 쌍왕국이 카를로스의 안전을 위협할 방법도 없다. 설령 그게 가능하다 해도 사실상 태자에게 위해를 가한게되어 버린다. 물론 대전으로 인해 서로 치지는 못하지만 왕족을 인질로 보내고 샤로와 가문을 다른 5가문이 그냥 내버려 두지 않는다.또한 남대륙 전체가 교회에게 먹힐 수 있다. 물론 쌍왕국 쪽도 어디까지나 협상 카드 중 하나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 그걸로 협박까지 갈 정도로 양국이 심각한 사이도 아니다.[13] 웁살라와 정식으로 국교를 맺고, 프레야와의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카파 왕국의 사절단을 파견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게다가 향후 긴밀한 연락과 이동을 위해 웁살라에도 순간이동 거점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순간이동 술사의 파견 역시 필수적. 그런데 왕인 아우라가 위험성은 둘째치고 장기간 왕좌를 비울 수는 없기 때문에 사실상 젠지로의 웁살라 파견은 불가피한 상황이다.[14] 눈 덮인 산이나 바다에서 사냥감을 혼자서 잡아오는 것. 조언을 줄 사람이 따라갈 수는 있지만 조언 외에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15] 순간이동 사용자는 자신이 가본 곳 외에는 순간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북대륙에 온 적 없는 아우라는 에리크를 돌려보낼 수 없다. 에리크가 돌아오려면 젠지로가 카파 왕국으로 온 뒤 에리크를 돌려보내야 하는데 젠지로가 잘못되면 그게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젠지로가 다치거나 목숨을 잃기라도 하면 순간이동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 유일한 성인 남성 왕족을 잃게 된 카파 왕국에서 에리크를 가만히 둘 리가 없다.[16] 젠지로는 몇 달이든 밤마다 순간이동으로 왔다갔다 하면 그만이지만 전사들은 가진 장비와 식량, 물로 버텨야 한다. 물론 단기간이라면 그들도 서바이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기간이 길어질수록 고통스러워지는 건 전사들 쪽이다. 젠지로는 출퇴근이지만 그들은 에리크 왕자의 약속도 있어서 젠지로가 사냥에 성공할 때까지 산에서 내려갈 수가 없기 때문.[17] 추가적으로 장소가맘에 안든다며 첫날장소로 이동을 하면 아무리 전사들이라도 며칠거리를 하룻밤만에 이동할순 없기에 젠지로를 따라잡는게 불가능해져 한방에 전사들 때문에 실패하는 상황으로 만들수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젠지로의 배려를 눈치챈 이유도 있다 [18] 젠지로가 초보적인 지식을 제공해서 한창 진행 중인 유리, 증류주 개발, 수차 개선, 아라비아 숫자 전파, 프레야 공주/프란체스코 왕자/보나 공주와의 면담, 발렌티아 군룡 퇴치, 7권의 명부 사건, 쌍왕국 방문 등 공적이 계속 쌓이고 있다.(그리고 13권쯤에는 웁살라 왕국에 도착할테니...) 그리고 아우라가 젠지로의 머리를 누르고 있는 악처, 또는 뭐든지 시키면 다하는 아우라의 치마폭에서 놀아나는 호구라는 소문이 조금씩 퍼지고 있는 중. 아직까지는 젠지로가 그 소문을 들을 때마다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에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지만 언제까지 현상태가 유지될지는 불명.[19] 물론 유리나 수차 개선 등은 명목상으로는 아우라가 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증류주 개발은 이미 젠지로가 만든 것이라 알려져 있으며 군룡 퇴치나 쌍왕국에의 방문 외교 등은 숨길 수 있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젠지로의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고, 여기에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젠지로가 온 이후부터 혁신적인 발명품이 늘고 있으니 젠지로에게 뭔가 있다는 낌새를 눈치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그리고 이런 식으로 젠지로의 숨길 수 없는 업적이 계속 쌓이다 보면 후술 한 바와 같이 남성 우월주의 성향이 강한 카파 왕국의 정서상 아우라 왕권의 정당성(사실 젠지로의 조상이 샤로와 공주와 결혼하지 않았으면 왕위를 물려받는 제1왕자이다. 그리고 1권에 보면 젠지로는 시골 오두막을 쓸 일이 없어서 숙부에게 주려했으나 조상님이 마을에 처음 터 잡은 자리라며 장손이 가져야 한다고 거절했다. 즉 젠지로는 150년 전의 1 왕자의 직계 후손이어서 귀족들이 직계가 왕위를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 이 약해질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는 없다.[20] 11권에 이르자 쌓아 올린 공적으로 인해 '왕족으로서 제 몫은 충분히 하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21] 본인 스스로 정치적 실권을 갖는 것을 피하고 있기에 아직까지 정치적 실권은 그리 크지 않고 권력을 행사해야 할 일이 있으면 아우라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현 왕가에 단 둘 뿐인 성인 왕족, 여왕의 반려, 남대륙의 남존여비 성향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정치적인 실권은 어떻든 표면적인 의전 서열은 아우라와 거의 동격이다. 일국의 톱은 어디까지나 국왕이기 때문에 보통 공식석상에서 왕의 배우자는 왕보다 훌륭해 보이지 않도록 의자 등도 왕의 것보다 한 단계 격이 낮은 것을 사용하지만 젠지로의 경우는 '남성이 여성보다 못나 보이는 것도 문제'이기 때문에 여왕인 아우라와 동일한 것을 사용할 정도.[22] 현대 지구의 관점에서는 저 정도의 사망률이면 상당히 높다고 보지만 이세계는 과학기술 및 의료기술이 덜 발달해서 저 정도의 사망률은 낮은 편으로 본다.[23] 부여 마법의 혈통은 무엇보다도 숨겨야 할 사항이지만 젠지로가 고열로 앓아누웠을 때 쌍왕국의 이자벨라 왕녀에게 들키고 말았다. 다행히 쌍왕국은 내부의 정치적 사정과 카파 왕국과의 친선 관계(카파의 왕족 번창), 젠지로의 가치(시공마법)를 더 우위로 쳐서 강경책을 쓰지는 않았지만, 아우라와 측근들은 이 사실을 국내에도 기밀로 하기로 한다. 부여 마법의 혈통이 젠지로에게 흐른다는 사실이 들키면 다른 귀족들이 더욱 강경하게 아이를 만들 것을 요구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쌍왕국이 측실을 들여 시공마법을 가져 가겠다면서 관계가 극히 악화되기 때문이다.[24] 혈통 마법 사용자(=왕족)의 숫자가 곧 국력이다 보니 왕족이 괴멸한 카파 왕가의 남자로서 최대한 많은 자식을 만들 '''의무'''가 있다. 실제로 초창기 후궁 시녀들은 이를 위해 '''아우라가 직접''' 젠지로가 손을 대도 문제없는 미녀들로만 구성하였다.[25] 젠지로의 혈통이 마법과 얽혀 외교적 마찰이 빚어지는 것에 관한 문제.[26] 실제로 이런 이유로 아우라가 굳이 먼 이세계의 젠지로를 소환했다. 유력한 후보가 모두 쟁쟁한 가문이라 왕실이 휘둘리기에 딱 좋은 상황이었다. 다만 젠지로가 '남성'임을 내세워 국정을 좌지우지할 경우 아우라 입장에서는 남성에게 휘둘리지 않고 왕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하기 위해 이계에서 남편감을 소환한 것인데 그 남편에게 왕권이 휘둘린다면 본말전도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젠지로를 제거할 가능성이 높다.[27] 여기에 젠지로가 처음부터 너무 듣기 좋은 소리라 믿지도 않았다고 대답해 아우라 양심에 약간의 상처를 주었다.(...)[28] 왕족이 많던 시절엔 순간이동으로 지방을 기습 감찰을 하여 지방 귀족과 관리들을 쥐 잡듯 잡아 왕족 눈치를 보게 했고, 이 순간이동을 통해 가는 길이 아무라 멀고 위험하더라도 대금만 지불해주면 안전하게 바로 보내주니 다른 국가에서도 앞다투어서 돈을 내서라도 시공 마법을 이용하려고 한다. 게다가 왕족이 많던 시절엔 각 왕국 별로 시공 마법을 써주는 왕족도 지정해서 돈도 벌고 외교도 수월하게 했었다.[29] 자세한 사항은 프란체스코 왕자 항목을 참고[30] 다만 젠지로가 원하는 게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그 원하는 것들이 인터넷, 자동차 등의 현대 문물이라는 것이 문제지만. 즉, 아우라뿐만 아니라 이세계의 누구라도 제공할 수가 없는 것들이라 아우라가 뭐 어찌할 방도가 없는 것. 실제로 프레야 공주의 측실 건으로 젠지로가 서운해했을 때 아우라는 속으로 잔뜩 긴장했다. 문제는 그때는 젠지로가 이해해줘서 넘어갔지만 국제 정세 상 피하기 힘든 샤로와 왕가의 측실 공세가 또 있다는 것. 결국 11권에서 샤로와 왕가의 루크레치아가 젠지로에게 대쉬하면서 현실화되었다.[31] 심지어 프레야 공주의 경우 젠키치를 이용하려다 이 꼴이 났는데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목적의 지원이었다.[32] 다만 다른 대귀족들이 푸죠르를 순순히 따른다는 보장이 없으며 푸죠르가 야심이 있어 싫어하는 귀족도 많다. 푸죠르와 군권으로 호각의 상대가 될 가질 변경백 + 젠지로&프레야의 와일드카드 빅토리아라는 무사가 한명 더 있다는 점이 젠지로에겐 다행이다. 아우라도 최악의 상황이 연달아서 닥쳐야 겨우 가능할 거라고 평가한다. 사실 이 문제는 아우라가 주변 대귀족 들을 적당히 이용하고 경쟁시키는 정치행위로 해결이 가능하긴 하다. 추가로 혈통 마법을 사용할 수 없기에 푸죠르가 왕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북대륙이라면 몰라도 남대륙에서 혈통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왕족이 아니라는 것과 동의어다. 샤로와 지르벨 쌍왕국의 경우를 보면 오랫동안 자리 잡고 산 원주민인 네 공작가는 사실상 연합국가나 다름없었지만 혈통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고 주변 나라에서 왕족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북대륙에서 이주해온 샤로와, 지르벨 두 왕가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혈통 마법을 지니고 있다는 이유로 왕족으로 인정받았을 정도로 남대륙에서 혈통 마법이 가지는 권위는 절대적이다. 따라서 최악의 상황은 푸죠르가 막후 실세가 되는 것이다.[33] 라파엘로는 보통 신분, 나이, 성별, 직업을 알면 대략적인 가치관을 예측할 수 있다고 본다. 현대에 비하면 소수에 불과한 지배층 사람을 파악한다면 실제로 예외가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과거이력을 통해 어느정도 파악은 가능하다. 다만 젠지로는 이세계에서 소환됐다보니 과거도 전혀 드러나있지 않고, 표면적으로도 카파왕국의 지배층으로써 가치관이 형성된 '젊은 남자 왕족'이라는 틀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한다. 왕족을 평민으로 바꿔도, 젊은이를 노인으로 바꿔도, 직업을 농민이나, 군인으로 바꿔도 마찬가지. 이세계 사람이라서 전혀 분류할 수 없는 별종이라고 평했다.[34] 자식의 안위에 조금이라도 위해되는 일, 그러니깐 아이의 비밀(이중 혈통)이 언젠가는 밝혀야 하는 문제이지만 젠지로 입장에선 자신의 아이를 이용한다는 것 자체를 용납할 수 없는 것. 사실 혈육을 정치적 카드로 소모한다는 그 이유만으로 왕실이 아이를 많이 낳는 것 또한 유럽 왕가에서 일종의 국력(?)이었다. 살리카법의 계승방식을 따른 유럽 왕가들은 동아시아 왕정의 종법제와 달리 타국 왕가에 시집을 보내는 식으로 내보내어 결혼동맹이나 왕가 혈통유지에 많이 활용했다. [35] 물론 이건 어느 정도 케바케인지라 자식들에게 맹목적인 애정을 쏟는 귀족이나 왕족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은 평범한 귀족이나 왕족과 달리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장점도 있다고 한다.[36] 11권까지 오도록 화약을 이용한 화기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었다. 남대륙에서 손꼽히는 대국인 카파 왕국은 물론이고, 기술이 더 발달한 북대륙의 대형 범선인 황금 나뭇잎 호에도 해룡이 쫓아올 때 활 계열인 노가 고장 났다는 언급은 있지만 대포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었던 점으로 볼 때 이 세계의 무기는 냉병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추측되었다. 그러나, 12권 시점에 북대륙에 이미 화약의 발명 단계를 넘어서 초기단계의 소총이 양산되어서 용병들이 쓰는 상태였던 데다가, 의외로 북대륙의 혈통 마법 보유자들의 수준이 남대륙과 비교해 아주 밀리진 않는 수준인 것으로 밝혀져 젠지로가 흑색화약 등의 지식을 활용해 남대륙에도 화기류의 보급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북대륙에서 본격적으로 남대륙을 향해 침략전쟁을 걸었을 경우 일반병 전력에서도 파비아 전투에서처럼 일방적으로 패배하고 마법마저도 북대륙에 일방적으로 밀려 북대륙 국가들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결말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37] 2013년 환율 기준으로 약 3,300만 원.[38] 카타나, 유카타, 마츠리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식 문화.[39] 젠지로가 처음 소환됐을 때 "한번 이세계로 가면, 만약 돌아가고 싶다고 해도 30년은 기다려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즉 30년 후에는 다시 이세계 전이를 시도할 만한 환경이 만들어 진다는 뜻.[40] 전이하기 전에 이미 직장도 그만뒀고 그 동안 모아뒀던 자금도 발전기나 반지를 포함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다 써버렸다. 설령 남아있는 돈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하더라도 이미 쓰던 통장은 신분과 함께 말소되어 가족들이 회수해 갔을 것이며, 일본의 화폐는 카파 왕국에선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에 가져온 것은 고작 동전 몇 개에 불과하다. 또한 30년 후에는 인플레이션도 고려해야하며, 전자화폐가 지폐나 금속화폐를 대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값이 높은 매물은 커녕 당장 껌 하나 사는 것도 쉽지 않다.[41] 애초에 지구인들은 마력을 감지할 수 없어서 마법이 실존하는지도 모른다.[42] 귀금속류 이외에는 다 전근대적 물품들이라 골동품으로 취급을 받거나 판매 자체가 불가능하다. 현대에는 더 실용성 높은 생필품들이 넘쳐나는 판국에 검과 활로 싸우는 시대의 문물을 과연 누가 살까..[43] 명확한 나이는 나오지 않지만 젠지로의 나이나 사촌들의 나이를 고려해 볼 때 40대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혹 생존해 있더라도 사정을 설명하고 납득시킬 필요가 있다.[44] 이세계에서 젠지로를 불러 왔듯이, 이세계에서 특정 물품을 끌어오는 마법이 개발될수 있다. 실제 젠지로를 소환한 마법도 새롭게 개발된 마법이었다. [45] 특히 컴퓨터의 경우 사용하는 부품들의 규격이 몇 년 단위로 바뀌어서 새로운 규격은 이전 규격과 호환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당장 CPU 소켓 규격만 해도 인텔은 1년마다, AMD는 3~4년꼴로 바꿔댄다.[46] 예를 들면 무색 유리 구슬. 카파 왕국에서 아무리 기술을 연마하고 노력해도 현대 지구에서 양산된 유리 구슬에 비하면 완성도가 한참 떨어진다. [47] 이 발전방식을 택하지 않은 것은 결과적으로 매우 적절한 선택이었다. 카파 왕국 정확히는 남대륙에 우기가 있기 때문에...[48] 특히 에어컨이 제일 문제. 실외기가 있는 제대로 된 에어컨이라면 최근의 저전력 제품이라도 실내기+실외기만으로도 전기 소비량 최소 1.5kw는 너끈히 잡아먹는다. 게다가 작품이 발매된 2013년경의 스탠드형 에어컨이라면 최소 2.0kw는 잡아야 한다. 즉 설정대로의 발전용량이라면 에어컨 가동은 아예 불가능하다. 이동식 에어컨이라면 전기 소비량이 좀 낮긴 하지만 그만큼 시원하지도 않고 이쪽도 전기를 최소 500~600w는 너끈히 잡아먹는 전기먹는 돼지이다. 그 외에도 TV나 냉장고, 선풍기 등 기타 가전제품 역시 제품의 사이즈나 연식, 제품설정 등에 따라 전기 소비량이 다르긴 하지만 적어도 제품당 50~100w씩은 먹는다고 생각하는게 좋다.[49] 쌍왕국보다 더 더운 카파 왕국에서 왜 이런 마도구를 구입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워낙 비싼 물건인 데다 어차피 카파 왕국은 기후부터 열대에 적응되어 계속 이렇게 살아온 관계로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딱히 불편하진 않은 도구"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젠지로는 에어컨과 선풍기가 있으니 어찌어찌 버틸 테니까 역시 필요 없었지만 현대 문물을 보여줄 수 없는 프레야 왕녀 때문에 큰맘 먹고 사게 된 것.[50] 외장 하드가 있다면 롤백을 막을 수 있다. 컴퓨터의 데이터를 외장하드에 모두 백업한 후 컴퓨터의 시간을 되돌린다. 그 후 외장 하드의 내용을 컴퓨터로 리스토어 한 다음 외장 하드의 시간을 되돌리면 데이터를 보존한 채로 모든 기계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51] 이 부분은 만약의 얘기지만, 문화 변혁을 주도할만한 높은 지위에 있는 젠지로가 인터넷에 접속하여 현대 지식을 입맛대로 마구 유입한다면, 무능 코스프레는 백만 광년 너머로 물 건너갈 것은 물론 이야기 자체가 어그러질 가능성이 농후하기에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생각해봐도 흑색화약을 기반으로 한 총포류나 신규 합금등이 들어온다면 난리가 날게 뻔하니(...). 당장 푸죠르 같은 야심 넘치는 귀족에게 이런 정보가 흘러들어갔다간...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52] 활동기, 우기, 혹서기의 삼절기.[53] 도자기쯤은 있을 수 있지 않나 싶겠지만, 1권에서 젠지로가 반입한 도자기 제품을 본 병사가 그냥 광택 나는 돌이라고 평한 걸 보면 없는 걸로 보인다. 유리에 대해서는 후술 하겠지만 도자기는 유리와 비슷하게 1300도 가량 되는 아주 높은 온도에서 구워야 탄생하는데, 카파 왕국엔 유리를 만들 기술력이 없으니. 만약 어정쩡하게 구우면 그냥 토기가 탄생한다(...). 다만 이점을 역으로 생각한다면 웁살라와 같이 고온의 가마를 다루는 기술력이 존재하는 곳에서는 도자기가 있을 가능성은 있다. [54] 다이아몬드를 가공하는 방법인 브릴리언트 커팅은 17세기에 등장한 데다, 근래에 쓰이는 커팅 방식은 1919년 수학자 톨코스키가 수학적으로 계산하여 개량한 것이다.[55] 이때 푸죠르 장군이 젠지로에게 살짝 눈으로 인사하는 것으로 보아서 본인도 꽤나 편했다는 듯.[56] 에스피리디온의 말로는, 그푸타 왕국이라는 이 세계의 국가가 2개의 나라에서 침략을 당했을 때, 양쪽에서 덮쳐오는 적군을 한쪽만 군대로 상대하고 나머지 하나는 혈통 마법인 번개 마법을 부여한 마도구인 뇌벽의 지팡이 하나로만 상대해서 결국 승전했다고 한다. 이 뇌벽의 지팡이는 말 그대로 번개를 생성해내는 지팡이로, 수성전이 가능한 지점에 세워두고 계속 번개를 뿜어 5만의 군대를 5년 동안이나 묶어놓은 엄청난 전과를 올리게 되는데, 이를 쌍왕국의 부여 마법을 통해 만들어낸 기간은 고작 10일. 그 뇌벽의 지팡이는 나무 막대에 투명하고 둥근 수정구를 세운 간단한 형태였다고 한다. 즉, 투명하고 둥근 수정구라는 조건이 중요한 것으로, 유리구슬을 한주머니 가지고 있으니 이는 군사적 용도로도 위협이 될 만하다.[57] 현역 대장장이는 나라의 보물이라 할 정도로 수도 적고 그만큼 중요한 인재들이기 때문에 차출할 수 없었다고 한다. 물론 왕명으로 강제 차출한다는 카드는 있지만 기존의 일을 이미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고 그에 대한 자부심도 강한 장인들을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는 프로젝트에 강제로 차출한다면 오히려 반발심만 생겨 왕가에 대한 충성심도 낮아질 것이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시킨다고 성과가 나올 것 같지도 않기에 차선택으로 은퇴 및 수습 대장장이들을 차출한 것.[58] 마법부여를 위해서는 원형에 가장 근접한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색 역시 투명한 것이 가장 좋지만 약간 탁해도 어떻게든 해결 가능한 반면 형태만큼은 원형에 가까워야 한다고.[59] 카파 왕국에서 유리구슬에 대해 좋은 조건을 얻어내기 위해선 쌍왕국과의 교섭을 맡고 있는 젠지로가 혹할만한 조건을 내걸어야 하는데 금은보화나 미녀, 권력 등 어떤 것에도 반응하지 않는 특성상 뭘 줘야 할지 고민하다. 결국 젠지로의 자식 사랑이 대단하다는 걸 깨닫고는 "카를로스 왕자에게 도움이 될" 조건을 제공하여 호감을 얻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리고 시공 마법은 물론 부여 마법도 발현한 카를로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아무래도 부여 마법 기술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 물론 본국의 혈통 마법을 타국의 왕자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절대 불가인 상황이지만 만약 마법을 알려주는 대가로 유리구슬 제조법을 제공받거나, 적어도 싼 값에 대량 구입이 가능해진다면 충분히 이득이다. 그 외에 순간이동 등의 카파 왕국 혈통 마법을 빼오려고 젠지로에게 측실을 넣으려는 입장에서 봐도 충분한 교섭 소재가 된다.[60] 현대 내화벽돌은 무리겠지만 전통적 방법은 생각보다 쉽다. 톱밥이나 잘게 부순 목탄을 첨가한 흙벽돌을 구우면 첨가물을 타서 사라지게 되어 열에 강한 다공성 구조가 된다.[61] 내화벽돌이 없어서 유리제조를 할 만큼 고온을 쓴다면 가마의 내구도가 뚝뚝 떨어지지만, 그래도 금속을 단련하기 위한 가마다 보니 한두 번 쓰고 망가질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대량생산은 절대 무리겠지만.[62] 군룡무리는 나무 주변에 남기는 소변의 체취로 의사소통및 이동경로를 알리는데 젠지로가 이 말을 듣고 즉석에서 지시했다. 군룡무리의 소변흔적에 석회가루를 잔뜩뿌려 냄새를 지웠고, 혼란에 빠진 군룡무리를 유도해 한번에 소탕했다.[63] 딱히 가성비를 높여 양산화할 제품도 아니었으므로 전도율이 높은 은으로 코일을 만들었다. 여담이나 실제 역사에서도 은선을 대량으로 사용한 시기가 있었는데, 바로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사이클로트론용 전자석 만들 때. 탄피용으로 구리의 수요가 많아지자 대타로 은으로 전선을 만들어 썼다. 물론 사용이 끝나고 전부 회수해서 다시 괴로 만들었다.[64] 당장 나침반이 없으면 지도조차 의미가 없어진다.[65] 사실 어느 항목에서나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비누란 것 자체가 '''역사상 가장 많은 인류를 구한 발명품 1위'''에 꼽힐 정도로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다. 인류의 증가폭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기 시작한 시점은 비누가 대량생산된 시점과 일치한다. 단적으로, 인류는 비누가 대량생산되자 '''전염병의 위협에서 벗어났다'''. 괜히 현대에서도 매일 꼭 손발을 비누로 씻으라고 하는 것이 아닌 것. 단지 이세계에는 숲의 축복이라는, 사망확률이 있지만 이겨내면 대부분의 항체에 면역이 되는 '''먼치킨급 항체'''때문에 언급이 안될 뿐...[66] 장인들이 죽을상이 된 이유는 '고장이 잘 나지 않는다.'='일거리가 줄어든다.'='벌이가 줄어든다.'이기 때문. 연간 계약으로 바꿔도 벌이가 줄어들기는 마찬가지지만, 어차피 잘 고장 나지 않는 물레방아 구조가 퍼지는 것을 막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 한 데다가, 수익구조가 바뀌면 벌이가 줄어드는 대신 '''불규칙적인 수입'''(물레방아 하나가 언제 어떻게 고장 날지는 누구도 모른다.)이 '정기 수입'으로 변한다는 장점이 있어서 받아들인 것.[67] 더불어 이때 아우라는 젠지로를 질책하면서도 내심 보나 왕녀에게 심리적 저항감이 엷은 젠지로에 대해 질투심 비스무리를 느끼고 있다는것을 자각하고 지적한다.[68] 그런데 이것은 카파 왕국이 제대로 된 유리를 제조하게 되면 해결되는 문제이다. 애초에 제조 목표가 투명한 유리구슬이기에 유리의 투명도를 확보하고 가공기술을 개발해서 유리를 렌즈로 가공하면 된다.[69] 이것은 지르벨 법왕가보다도 우선순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