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테러리스트
1. 개요
'''Fashion Terrorist'''
패션+테러리스트를 합친 의미로, 오래 전부터 쓰인 합성어다.[1] 패션에 대한 감각이 영 좋지가 않아 보는 이의 눈을 테러한다는 표현을 테러리스트와 연관시킨 것이다. 유사어론 패션 감각이 영 좋지 않다는 뜻으로 패션+고자가 합쳐진 패션고자라는 말이 있고, 이와 반대로 패션 감각이 뛰어난 사람 혹은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패션피플', 줄여서 '패피'라는 말도 있다.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것도 결국 상대적인 관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패션은 주관이 강하게 들어간다. 후술하겠지만, 시대, 문화, 유행에 따라 멋진 패션과 별로인 패션이 상이하게 다르고, 누군가가 좋아하는 패션이라도 누군가는 싫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고불변의 정답은 없어도 문화와 시대, 때와 장소에 따른 '''오답'''이라는 건 분명 존재하는 것이 패션이다. # 예술 혹은 개성과는 다르게 의복의 단정함을 벗어나 거의 '''촌스러움'''으로 비치는 수준이면 자신의 패션에 대해 고민해봐야 하는 것. 물론 많은 패션 테러리스트들은 자신이 테러리스트라고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패피'''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으나 다수의 사람들이 아니라고 한다면 고민할 필요는 있다.
중요한건 때와 장소인데 많은 경우 이성친구 등 멋낼 필요가 있는 사람과 만날 때 필요한 외출복에서 이 여부를 많이 확인할 수 있다. 옷이 날개라고 옷을 잘 입으면 외모나 몸매가 어정쩡해도 호감을 얻을 수 있다. 물론 보통은 외모, 몸매가 옷보다 더 중요한게 함정이지만 외모가 괜찮아도 의복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얼굴값 못한다는 소릴 들을 수도 있다. 극단적인 예긴 하지만 원빈도 버틸 수 없는 기아 타이거즈 굿즈 그림.
21세기 들어 유튜브, 블로그, 인터넷 언론, 인터넷 잡지 등, 매체가 다양화되고, 국내의 패션 시장도 매우 커지면서 패션에 대한 접근성은 과거보다 훨씬 좋아지고 있다. 실제 과거와 달리 현재는 잡지에 나오는 많은 브랜드들이 국내에 웬만하면 매장을 가지고 있고, 지방 도시에 진출하는 경우도 많이 늘었다. 그로 인해 패션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 역시 과거보다 늘어났고,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국내 매장이 없거나 거품이 많다면 혹은 큰 세일이 있다면 해외직구를 통해서라도 옷을 사는 사람들 역시 생겨났다. 그리고 아울렛 뿐만 아니라 SPA 브랜드라는 선택지도 늘어남에 따라 좀 더 다양한 아이템에 대한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었다. 원래부터 있던 시장과 보세 의류는 덤. 때문에 아직도 전통의상 고수하는 일부 아랍권 같은 경우가 아닌 딴에야 현대 패션은 전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고, 그에 따른 패션 피플과 패션 테러리스트 역시 어디든 존재한다.
2. 원인
2.1. 패션에 관심이 없는 경우
겉모습을 꾸미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고 편하고 실용적인 옷을 선호하며, 극단적으로는 ''''옷은 나체를 가리고 보온 효과만 주면 된다'''' 정도의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은 평소에는 몸뻬바지, 체육복 계열 의상 등 극단적으로 편하고 실용적인 의상만을 선호하지만, 또 드레스 코드가 필요한 결혼식이나 장례식, 그외 여러 공식 행사 등의 자리에서는 잘 차려 입는다. 그래서 "너 결혼식장 같은 데서는 잘 입더니만 왜 평소엔 그러고 다니는데?" 같은 말을 자주 듣는다. 물론 이들은 애초에 패션에 관심이 없으니 주변에서 뭐라고 하건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이들이 드레스 코드가 필요한 곳에 갈 때 옷을 챙겨 입는 건 그게 '''사회적으로 지켜야 할 예의'''라서 그렇게 하는 것일 뿐이다.
좋은 예로 기안84는 평상시엔 문신 의혹까지 나오는 회색티를 즐겨 입는 등 패션에 신경을 안 쓰지만, 2016년 KBS 연예대상 때 패딩 차림으로 논란이 한 번 있은 후 2017년 MBC 방송연예대상 때부터는 정장을 제대로 차려입고 온다.
2.2. 패션 감각이 없는 경우
옷을 잘 입고 못 입는 것에 대한 지식이나 감각이 없어서 옷을 잘 입어도 그게 옷을 잘 입은 건지를 모르고, 반대로 옷을 못 입어도 그게 옷을 못 입은 것인지를 모른다. 즉, 알면서도 안 입는게 아니라 '''정말로 몰라서 못 입는''' 사람들이 여기 해당된다.
이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니가 이렇게 옷을 못 입어"라며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더라도 '''"이게 이상한 거였어? 뭐가 이상한데?"'''라는 반응을 보이고, 제대로 코디를 해준 뒤 "이렇게 입으니까 멋있어졌잖아"라고 해도 '''"이게 멋있어진 거야? 어디가 멋있는 건데?"'''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패션에 대한 조언을 해 줘도 이해하지 못하거나, 설령 이해하더라도 제대로 자신에게 적용시키지를 못하기 때문에 고치기가 상당히 어려운 케이스에 속한다.
2.3. 자신만의 패션 철학이나 취향이 확고한 경우
이 경우는 자기 자신은 나름대로 패션에 관심이 많지만, 타인에게 어떻게 보여질 지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해당된다. 즉, 자신이 입고 싶은 대로만 입는 스타일.
이런 부류의 경우 자신의 패션에 대한 자부심과 그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어 남의 말도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심하면 업계의 이름난 전문가가 지적을 해도 안 고쳐진다. 대표적인 인물인 노홍철의 경우 무한도전에서 동료들에게 패션 센스에 대해 까여도[2] 오히려 "정말 패션 더럽게 모르시네요. 이게 트렌드에요!" 라고 빡빡 우기며, 지드래곤이나[3] 장윤주 같이 패션계에서 이름난 이들이 말을 해도 바뀌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패션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를 가꾸는 데에 열심이라는 뜻이므로, 이 사람들은 패션을 제외하면 옷걸이나 외모가 나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4] 그래서 더더욱 안타까운 경우가 많지만.
대표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찢어진 청바지[5] , 나비넥타이[6] , '''패션 지팡이'''[7] , 코트+후드[8] , 오픈핑거 글러브[9] 중절모[10] , 어글리 슈즈[11] ,인버네스 케이프[12] 등이다. 이런 걸 입고 다닐 경우, 누군가는 멋지다고 엄지를 추켜세우는데 다른 누군가는 패션 테러리스트라고 욕한다.
2.4. 성별에 따른 차이
패션 테러리스트에는 아무래도 여성보다는 남성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1. 패션에 가지는 관심의 차이'''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패션에 관심을 갖는 비율이 여성이 남성보다 높고, 패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연령도 낮은 편이다. 수요를 그대로 반영하는 잡지 광고만 해도 여성지의 패션 광고가 남성지의 그것보다 훨씬 양이 많고 두껍다. 아니 애초에 여성지는 거의 절반 이상이 패션/뷰티 잡지나 다름없는 반면 남성지는 자동차, 시계, 전자 제품 등 패션 이외의 취미에 할애하는 비율이 높다.
때문에 흔히 패션에 관심없고 옷 못 입는 집단의 대명사처럼 언급되는 공대생 패션, 오타쿠 패션 등도 기본적으로 남성이라는 전제가 깔리는 편이다. 이들의 대표 아이템이 후줄근한 '''체크남방'''인데, 이것들은 다름아닌 엄마들이 미성년 아들들에게 잘 사주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체크남방 자체는 아무 문제 없는 댄디한 아이템이고 멋들어지게 소화하는 사람도 많지만, 어디까지나 핏이 되고 코디를 잘 했다는 전제 하에서나 그렇다는 게 문제다. 남자 공대생이나 오타쿠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패션에 관심없는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고, 결국 성인 되고서도 집에 굴러다니는, 학창시절 엄마가 사 준 옷 아무거나 코디 따윈 신경쓰지 않고 입고 다니다보니 패션에 관심없는 젊은 남성 아이템의 대표주자처럼 되고 만 것이다.
'''2. 사회적·암묵적으로 허용되는 패션의 범위 차이'''
은근히 무시할 수 없는 문제. 좀 극단적인 예지만 '남성이 여성 옷을 입는 것'과 '여성이 남성 옷을 입는 것'이 각각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생각해보자. 공식적으로는 양쪽 다 크로스드레싱이지만, 현실적으로 전자는 OME 취급을 받는 반면 후자는 평범한 보이시 룩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 치마가 대표적. 또 다른 예로 여자는 여름에 민소매나 핫팬츠 입어도 별 탈 없지만, 남자는 잘못하면 변태 된다(...) 직장 생활에서도 이 차이를 느낄 수 있는데, 가령 드레스 코드가 보수적인 회사의 경우 남성 직원은 와이셔츠+정장이 기본에 기껏해야 타이를 매느냐 안 매느냐, 구두의 종류가 무엇이냐 정도의 차이만 둘 수 있는 반면, 여성 직원은 복장 선택의 폭이 대체로 훨씬 넓다. 적당히 톤다운된 색 조합에 포멀해 보이기만 하면 원피스든 투피스든 바지 정장이든, 아우터로 블레이저든 가죽 재킷이든 카디건이든 신경도 안 쓰는 경우가 많다.[13]
'''3. 기성품 선택의 폭'''
1과 2로 인해 결과적으로 여성의 옷이 남성의 옷보다 훨씬 다양하게 나오고 선택의 폭도 넓다. 옷질 좀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문제인데, 명품 브랜드든 인터넷 보세든 남자 옷은 생각보다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본인이 초월적인 패션 감각을 가졌거나 유행을 선도할 수 있는 셀럽이 아닌 이상, '이 상의엔 이 바지, 이 바지엔 이 슈즈, 거기엔 이 아우터' 식의 조합이 거의 정해져 있다. 물론 거기서 벗어나는 것은 자유지만 상당히 도박적인 선택이 되고 만다. 한 끗 차이로 패피와 테러리스트가 갈리는 수준. 반면 여자 옷은 가능한 조합 자체가 훨씬 많다.
3. 패션에 정답이 있는가
패션에 정답은 없다. 패션은 시대성이나 주관성 등이 강하게 작용하고, 어떤 이는 옷의 기능성을, 또 어떤 이는 옷의 심미성을 더 주목할 수도 있다. 이처럼 옷을 선택하는 기준은 여러 관점에서 세워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스타일이 창조될 수 있는 것이다.
3.1. 패션은 유행에 지배된다
패션 잡지, 패션 유튜브, 패션피플 등이 추앙하는 패션들도 결국 유행에 불과하다. 위 사진은 2006년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각각 베스트 패션과 워스트 패션으로 뽑힌 인물인데, 당시에는 조인성이 베스트로 뽑혔고 '''류승범이 워스트'''로 뽑혔다. '''다시 말하지만 베스트, 워스트가 바뀐 게 아니다'''. 아래 인용문은 지금은 삭제된 당시 뉴스 기사에서 묘사한 패션 평가이다.
딱 봐도 촌스러운 패션을 극찬하고 멋진 패션을 민망하다 비난하면서 2010년대 이후~2020년 초 패션 트렌드와는 완벽하게 상반되다 못해 서술한 사람의 패션 센스가 의심스러운 미사여구들이 압권이지만, '''당시에는 이 평가가 일반적이었다'''. 단순히 언론이나 패션계 에디터를 자처하는 이들 뿐 아니라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저 평가에 동의했다. 당시엔 각종 기사들에서 조인성의 패션을 보고 '역시 조인성이다' 라는 식의 찬사도 보냈지만, 2010년대 와서 보면 건장한 몸에 비해 상당히 타이트한 상의에 어울리지 않는 와이드한 핏과 밑단이 쭈글거리는 긴 기장의 바지나 손수건을 두른 듯한 숄, 패션 테러리스트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금장 왕버클 벨트[14] 등이 꽤 촌스러워 보인다.스포츠서울닷컴에서 개성 넘쳤던 '대한민국영화대상' 레드카펫 모습을 모아 최고·최악의 드레서를 선정했다. 조인성은 센스 있는 믹스매치 스타일을 선보여 최고 드레서로 선정됐다. 일반적인 슈트의 기본공식을 탈피한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보여준 그의 센스는 강렬한 레드카펫보다 더욱 빛났다. 반면, 류승범은 레드카펫에 어울리지 않는 '너무 튀는' 스타일을 선보여 최악의 드레서로 선정됐다.
★Perfect |'명품 센스' 조인성★
사실 조인성을 어떤 옷을 입어도 멋진 신체조건을 지녔다. 이 날 그의 선택은 '돌체앤가바나'의 젊은 슈트. 멋진 신세대 스타가 명품을 걸쳤는데 멋있지 않을 수가 있냐고 할 수있다. 하지만 조인성을 빛나게 했던 것을 명품 옷이 아니라 '명품 센스'이다. 이날 그가 보여준 센스를 크게 종합해 보면 '보완, 조화, 개성' 이렇게 3개로 나눌 수 있다. 조인성이 선택한 턱시도는 앞부분이 유난히 짧게 재단됐다. 자칫 허전해 보일 수도 있지만, 조인성은 '보완'하는 센스를 발휘 화려한 금장 버클이 달린 벨트를 매치했다 . 또한 재킷에 포인트로 들어간 벨로아 포인트와 블랙 스카프의 환상적인 '조화'로 세련된 귀공자 이미지를 연출하는데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보여준 '개성'넘치는 센스는 하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인성은 캐주얼 느낌의 턱시도 재킷과 정장느낌의 데님하의를 크로스 오버하여 자신 만의 젊은 슈트 느낌을 완성했다.
★Fashion Terrorist|'레드카펫 반대운동?' 류승범★
패셔니스타로 불리며 개성 넘치는 룩을 자주 선보이던 류승범이 이번에는 완전히 실패했다. 레드카펫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예의'가 실종된 듯 하다. 류승범의 이번 레드카펫 코디는 아이보리 정장, 슬립온, 하늘색 체크셔츠, 마지막으로 리본모양의 블랙 보 타이이다. 아이템만 놓고 보면 역시 예전처럼 개성 넘치는 룩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옷을 입는 스타일이 틀렸다.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깔끔하면서 세련 되 보여야 했다. 류승범은 너무 패션에 대해 자만한듯하다. 바지 밑단을 추리닝 걷듯이 접어 올려 난데없는 밝은 색 스키니 바지를 만들어 버렸다. 그 덕분에 다리는 짧아 보일 뿐 아니라, 훤히 보이는 복숭아 뼈는 민망할 뿐이다.
<2006년 11월 20일 스포츠서울 - '베스트' 조인성 VS '워스트' 류승범(기사 원문 삭제됨)>
그와는 반대로 당시 류승범의 핏한 바지나 밑단의 롤업, 정장에 스니커즈 혹은 슬립온은 시상식에 어울리지 않는 농사꾼 패션으로 취급 받았고, 옷을 이상하게 입었다며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언론의 폭격을 받고 웹상에서도 제법 악평을 받았다. 시상식에 운동화를 왜 신고 왔냐는 비난도 적지 않게 쏟아졌다. 허나 2010년대 와서 보면 알 수 있듯, 류승범의 패션은 상당히 트렌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서 류승범의 패션은 시대를 앞서간 패션 선구자 취급을 받고 있다.[15] 조인성을 베스트, 류승범을 패션 테러리스트로 꼽았던 스포츠서울의 인터넷 기사는 10여 년이 지난 미래에 와서 온갖 비판과 조롱을 당한 것이 원인인지 원문 기사는 삭제됐고, 박제된 이미지와 텍스트만 돌아다니고 있다.
이런 현상을 볼 때 어쩌면 2020년대에는 2010년대에 워스트 패션 취급받던 스타일이 오히려 트랜디한 패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2030년대에는 위의 조인성이 착장한 패션이 트렌디한 패션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물론 같은 아이템이라도 시대가 흐르면서 좀 더 세련되어지거나, 예전과는 다른 스타일 템들과의 매칭 등이 이뤄지는 경향은 있겠지만.
3.2. 패션은 소수의 인플루언서들이 지배한다
심지어 패션계는 샐럽의 코디와 주류 패션 언론과 관련인들의 언플을 통해 강제로 트렌드를 만드는 이른바 만들어진 유행을 따라가는 경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패션 테러리스트 취급받는 패션도 언젠가는 유행이 될 수 있다. 가령 G-DRAGON이 유행시킨 패션 아이템들도 이전에는 패션 테러리스트 취급 받던 것들이 많았다. GD가 착장하고 매체에 등장하면 별것 아니거나 애초에 취급조차 받지 못하던 아이템이 갑자기 트렌디한 패션으로 떠오를 정도로 인플루언서를 추종하는 성향이 강한 게 패션계다.
스니커헤드 사이에서는 GD가 신은 신발만 유독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는 현상에 대해 진담 반 농담 반으로 그만좀 신으라며[16] 볼멘소리를 하는 경우도 많을 정도이고, 2018년도부터 패션계를 휩쓸고 있는 어글리 슈즈 역시 유행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촌스러운 아저씨 신발 취급이었다. 이렇듯 패션계에서 추앙하는 아이템들도 매년, 매달, 매주 바뀌는 것이 현실이고, 이런 아이템들을 결정짓는 사람은 소수의 인플루언서들이다. 이런 트렌드를 따를지 말지는 개개인에 달렸지만 개성없는 지나친 유행 추종은 좋지 않은 것은 사실.
3.3. 뭐가 되었던 간에 존중해야 하는 개성이다
국내외 어디서든 남 옷 입는 것 가지고 대놓고 비아냥대는 것은 결례이다. 옷 잘 입으면 게이인 냥 취급하는 풍조도 비슷하다.[17] 사실 패션계에는 그런지 패션이라는 독자적인 장르마저 존재하고, 유명 디자이너들의 패션 철학도 보면 알몸에 멜빵바지 따위를 입은 것이 아니라면[18] 그 나름의 멋을 찾는 것을 비난할 순 없다는 데 대부분이 공감한다. 까놓고 말해 아래 드레스 코드에 벗어나는 패션 정도를 제외하면, 뭐가 됐던 평상시에 남 옷 입는 것 가지고 참견하는 것 자체가 서로간 친분이나 어투 등에 따라선 쓸데없는 오지랖으로 비쳐질 확률도 높다.
외양으로 남을 평가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 어느 순간부터 "명품[19] 도 없으면서 패션에 대해 얘기하지 마라." 혹은 "뚱뚱한 사람은 좋은 옷 입지 마라." 같은 불편한 이야기가 나돌지도 모른다. 반만 년이 넘어가는 인간 역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질책했건만 해결될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극단적일 경우, 패션 테러리스트로 몰린 것이 한이 되어 우발적 범죄가 일어날 수도 있다. 과거 대구에서 일어난 거성관 방화 사건이 대표적. 물론 범인의 행동이 절대 정당화될 수 있다는 건 아니다.
인터넷 미디어가 발달한 이후에는 인터넷 기사나 패션 유튜버들의 컨텐츠가 종이로 된 패션 잡지의 역할을 상당수 물려받았는데, 패션 잡지와 마찬가지로 이런 매체들 역시 패션 공식을 규정짓는 경우가 많아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패션 유튜버를 자처하는 많은 이들이 구독자들이 보내준 코디 사진을 피드백하고 구독자들이 패션을 지적받는 컨텐츠를 자주 보여주는데[20] , 이런 컨텐츠들에서 나오는 주장 역시 충분히 걸러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상당수의 패션 지적 컨텐츠가 나쁜 패션을 규정짓고 틀렸다고 단언하는 경우가 많은데, 애초에 정말 본인만의 패션 철학이 있는 사람이라면 패션 유튜버들을 오히려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거들떠도 안 볼 것이다. 본인이 정말 패션 테러리스트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런 크리에이터들에게 조언을 받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인터넷 패션 매체의 에디터들이나 패션 유튜버들도 결국 취향이 있는 개인이고, 이들의 주장이 진리인 양 떠받들여지고 스타일이 획일화되는 것은 흔히 경계하는 피팅 모델식 코디와 마찬가지로 경계되어야 한다.
북미에서는 상대적으로 패션 테러리스트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반론 측에선 이것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로, 대도시나 젊은이들이 많은 지역일수록 패션에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신경을 쓰는 경향 역시 있다는 말도 한다. 물론 대강 입는 사람도 많지만, 여기도 너무 무신경하게 입고 다니면 딱히 더 좋을 건 없는 것은 비슷하다. 결론적으로 어디든 과유불급, 적당한 게 좋다.
이런 편견을 조장하기 때문에 패션의 정도를 논한다는 건 으레 조심해야 할 부분이긴 하지만, 본인이 패션 테러리스트인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최소한의 팁을 주자면, 드레스코드는 지키되[21] 즉 장소에 맞게 입되 본인에 어울리는 핏과 색 조합 정도만 신경 쓰면 중간은 갈 것이다. 여기에 계절별로 어울리는 소재나 세탁법 정도만 알아둬도 유용할 것이다. 여담으로 패션 외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꾸미는 데 너무 신중하다 보면 약속 시간에 늦는 경우가 잦아지는 사람도 있는데, 당연한 소리지만 이러면 아무리 패션 잘 꾸미고 가도 주변인들의 신용을 잃게 된다.
4. 예시
토론 합의에 따라 예시를 등재할 때 실존 인물의 경우 제도권 언론사 이상의 출처를, 가상 인물의 경우 공식 설정이나 작중 언급이 있다는 출처를 제시한다.
- 가면라이더 빌드 - 히무로 겐토쿠: 41화 이후에 본격적으로 그 면모를 드러낸다. 처음 패션을 본 나시타 일행이 하나같이 경악했으며, 이스루기 미소라는 방송사고 수준이라며 대놓고 비판한다(한국판에서는 대놓고 안구테러에 패션 테러리스트라고 더욱 거칠게 표현한다). 심지어 이를 비판하거나 꼴사나워하는 주변 이물들에게는 보는 눈이 없다는 말을 하며 이 패션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미소라가 코디를 해 주기 시작한 이후로는 그나마 볼만해지긴 했지만, 글씨가 적힌 티셔츠는 꼭 입는다.
- 나에게 천사가 내려왔다! - 시로사키 하나 : 하얀 티셔츠에 히게로가 그려져 있는 사복을 입는데, 하나를 좋아하는 미야코마저도 생각으로 촌스럽다고 까인 것도 모자라서 악의는 없었지만 거지 같은 옷이라고 대차게 까였다(...) 히나타에게 티셔츠 촌스럽다며 당당하게 까인다.
- 불꽃 소방대 - 타케히사 히나와 : 모자를 쓰고 다니는데, 머리에 쓰는 모자의 문구가 바뀌는 기묘한 센스가 있다. 여성 부대원들이 나름 꾸며보겠다고 데려갔다가 결국에는 대놓고 이상한 분장으로 꾸몄는데, 그걸 상관 없이 그대로 출근했다가 대대장인 오비에게 여성진들이 혼날 뻔하자 동행한 신라에게 죄를 뒤집어 씌웠다.
- 동방 프로젝트 - 헤카티아 라피스라줄리: "얼른 승부하자! 이상한 T셔츠 녀석아!". 레이센도 '이상한 복장'이라 클라운피스의 상사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 암살교실 - 유키무라 아구리: 주변 인물들이 항상 패션이 그게 뭐냐고 지적하며, 사신도 그녀를 이용하려고 생각하다가 속으로 그 티셔츠가 뭐냐고 생각할 정도로 태클을 걸었다. 이후에는 패션에 대해 면전에서 대놓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 어글리후드 - 마야 샤디르: 작품 연재 초기에 작가의 말에서 처음으로 언급되었으며, 71화 타이틀 표지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났다. 본인만 나왔어도 할 말이 없어지는 심각한 패션 테러를 보여줬는데, 문제는 표지에 함께 출연한 올리비아와 아벨은 옷을 멀쩡하게 잘만 입고 있는지라 더더욱 비교된다. 오죽 충격적이었으면 71화 당시, 작품 본편에는 마야가 딱 한 컷[22] 만 등장했는데도 댓글창에는 마야 이야기로 가득했다(...)
- 여친, 빌리겠습니다 - 키노시타 카즈야: 패션에 관심 없어서인 매번 같은 티셔츠만 입고 다니는 걸 보면 외모 관리를 잘 안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치즈루에게 티셔츠가 이상하다고 지적받았다.
- 연애혁명 - 정상훈: 첫 등장 때에는 야자수 반팔티를 입고 나왔고, 양민지와의 데이트 전에는 공주영에게 옷 점검을 해달라고 했다가 공주영의 잠을 확 깨게 만들었다.[23] 작중 등장인물들이 워낙 패션 센스가 좋아서인지 유독 더 부각된다.[24]
- 즐겁게 놀아보세 - 혼다 하나코: 사복 차림으로 나올 때마다 코스프레 의상 뺨치는 복장을 입어 올리비아나 카스미가 당황하면서 태클을 걸려고 하지만, 차마 태클을 걸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천재들의 연애 두뇌전~ - 시로가네 미유키: 109화에서 중등부 문화제 답사를 오겠다는 미유키에게 케이가 사복으로 입고 오라는 조건을 덧붙였으나, 정작 조합한 결과가 중2력 넘치는 이상한 패션이 되어 케이가 직접 코디해줬다. 그러나 문제는 가지고 있던 옷들로도 조합이 안 될 지경이라 새로 옷을 사야 했을 정도.[25]
- 포켓몬스터소드·실드 - 로즈: 바우마을에서 주인공과 만나게 되는데, 그 때의 패션이 선글라스에 모자까지 뒤집어쓰고 상의는 똥배가 다 드러나는 래쉬가드에 하의는 반바지라는 충격적인 패션으로 나타난다.
- Steins;Gate 0 - 히야죠 마호: 영겁 회귀의 판도라에서 나레이션에 따르면 레플리카 유니폼처럼 보이는 셔츠, 사이가 맞지 않아 훌렁훌렁한 파카, 어린이용인 데님 스커트, 중년 여성용처럼 보이는 젊은 여자애가 들고 다니기에 수수한 웨스트 배그라고 여러 모로 패션에 대해 지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