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비판/추리
1. 개요
'''명탐정 코난 시리즈에선 어느 순간부터 추리 요소가 사라졌다.'''
'''연재 초기 때부터 지금까지 지속되는, 명탐정 코난의 대표 비판점'''이다. 추리에 일가견 있는 사람들은 정통 추리물로 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추리물로서 좋은 에피소드들은 대부분 초반에 몰려있으며[1] 연재 15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추리는 구색 맞추기 수준밖에 안 된다.코난에 나오는 범인 얘기다 해. '''사실 매번 보다 보면 뻔하다 해. 코난 범인 특유의 얼굴 있다 해.'''
원인은 비판 문서의 원인 문단에서도 보듯 본래 작가가 추리물을 이렇게까지 오래 그리려던 게 아니었는데 장기 연재를 하게 된 탓이 크다. 그래서 작가도 자포자기했는지 "명탐정 코난은 추리물이 아니라 '''로맨스 살인 코미디'''이다"라고 했을 정도이다. 그러나 작가가 부정하려 해도 명탐정 코난의 근본 장르는 추리물이지 트랜스포머 같은 액션물이 아니다. 로맨스, 큰 스케일, 액션 및 눈요기거리가 아무리 많고 좋아봐야 태생이 추리 만화인 코난의 특성상, 추리가 빈약하면 혹평을 면할 수 없다.[2]
2. 트릭과 암호
2.1. 억지 트릭
언제나 비교되는 대상인 소년탐정 김전일과 탐정학원 Q는 트릭 대부분이 착각을 이용한 심리 트릭이라서 현실적이다. 하지만 명탐정 코난은 트릭 대부분이 기계나 도구를 이용했다. 비록 이렇게 기계 장치를 쓰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대부분이 '''억지 트릭'''이 되기 때문에 비현실적이 되어 추리물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결국 사건의 진행이 사람에게 초점이 맞춰지질 않고 장치에만 맞춰져 있어 범행 도구에 대한 추리가 추리의 전부이며, 범행 도구로 범인을 찾을 뿐이다.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독이나, 마지막에 과학적 설명을 길게 늘어놓아야 하는 장치는 사용해선 안 된다.
녹스의 10계 중 4계
트릭의 핵심적인 요소 자체가 비현실적인 오류로 연결된 경우도 많다. 명탐정 코난/비판/비현실적인 요소 및 오류 항목 참조. 물론 다른 추리물에서도 이런 상식적인 오류는 나온다. 그래도 추리물의 오류는 실제 그런 사건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으므로 오류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만, 그 오류도 이해가 가능하거나 해당 오류에 기반되는 상식이 나오기 때문에 작품에 타격을 줄 만큼 심각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3] 하지만 코난은 아예 상식 외의 현상을 들고 와서는 사실인 것처럼 서술하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셜록 홈즈와 코난에서 예시를 하나씩 보자. 셜록 홈즈는 빨간 머리 연맹에서 보도를 지팡이로 두드려서 나는 소리로 땅 밑의 공간을 체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현실적으로 어지간하게 얇은 층만 남겨서 파지 않는 이상 단순히 보도를 두드린다고 해서 그 아래에 공간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알기 힘들다.[4] 하지만 '안이 비어있는 물체를 두드리면 다른 소리가 난다'는 일반적인 상식 때문에 독자는 해당 장면을 납득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코난의 카마이타치의 여관을 예시로 들면 다일레이턴시 현상[5] 을 이용해서 온천을 건너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오류다. 현실에서도 다일레이턴시 현상을 이용해 물을 건너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다일레이턴시 현상이 일어날 수준의 현탁액을 만들려면 육안으로 봐도 온천물이라고 볼 수 없는 수준으로 녹말을 때려박아야 하기 때문에# 트릭으로 쓰이기에는 비현실적이다. 이런 식으로 파고 들지 않으면 모르는 상식이 기반되는 오류같은 경우, 독자가 추리하는도중 해당 지식을 모르면 눈치를 못채고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고, 해당 지식을 안다고 하더라도 비현실적으로 보여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즉 추리물로서는 가치가 훅 떨어진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모리 코고로의 추리가 더 현실적이고 논리적이라는 말도 있다. 코난이 추리한 트릭은 철저하게 범인의 매뉴얼대로 따라줘야지만 가능하기 때문에[6]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장치를 하나라도 잘못 건드리면 금방 들통날 것들이 많음에도 어째서인지 상황 묘사가 훨씬 세부적인 애니메이션에서조차 겉으로만 드러난 모습만 보고서는 코난식 장치 추리를 떠오르는 것조차 불가능하고, 범행 트릭을 설령 알아서 실행시키려 해도 현실에 적용시키기가 불가능한 케이스들이 많아 되려 코고로의 잘못된 추리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상황이 나오기도 한다.
코난에 나오는 여러 트릭들 중 그나마 현실에서도 실현이 가능한 트릭은 나이트바론 살인사건 때 열쇠 없이도 스카치 테이프를 이용하여 호텔 현관문을 잠궈서 밀실로 만드는 것 정도이며 실제로 아오야마 고쇼가 이 트릭을 직접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것도 그나마 일본식 현관문의 구조상 테이프 트릭을 쓰기에 적합하니까 가능했던 것이지 현관문의 구조가 일본과 전혀 다른 나라였거나 아니면 열쇠 없이 도어락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나라였다면 이런 트릭도 써먹기가 곤란하다. 그리고 방영 당시에도 나왔듯이 현관문에 테이프를 사용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나왔기 때문에 조사만 꼼꼼히 했으면 금방 간파되었을 단서였다.
가끔 범인을 초반에 미리 알려주고 어떻게 잡는지를 묘사하는 도치형 에피소드도 존재하는데, 이 경우에는 트릭의 허술함이 더욱 큰 문제를 야기한다. 가장 큰 문제는 "범인은 그 사람이야!"라고 해 나중에 범인한테 범행 트릭을 알려주는데, 실제로 다른 사람도 범행을 할 수 있는 증언과 알리바이가 있는 상황도 있다. 이 경우는 범인을 찍어 맞힌 것이나 다름없다.
2.1.1. 범행 동기와의 엇박자
코난의 억지 트릭들은 동기 악평을 듣는 데에 간접적으로 일조하기도 했다. 트릭이 정교하고 복잡해질 수록 거기에 따르는 사전 준비나 준비물은 당연히 많아지는데, 범죄가 계획적이 되면 될 수록 당연히 그런 계획 범죄를 짜게 될 만큼 범인을 자극할 만큼의 동기가 있어야만 한다. 그런데 동기는 날림인 주제에 트릭이 정교하니 독자들에게 '왜 그렇게까지 해야 했느냐' 하는 점을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런 류의 억지 트릭은 결국은 하나같이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이유 하나로 귀결되는 편인데, 결국 피해자를 죽이고 자신도 무사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가지게 만들 만큼의 동기가 없으니 범인의 행동도 심리도 공감을 못 하는 것이다.
이 괴리가 극에 달하면 트릭은 계획 살인 수준으로 정교하게 짜 놓았는데 정작 범죄는 우발적으로 일어난 거였다는 어처구니 없는 모순이 발생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예를 들면 File 988의 '불타는 텐트의 불가사의' 사건의 경우 그 이전까지 범인이 피해자에 대해 악감정을 갖고 있던 것은 사실이나 실질적 범행 동기는 폭음한 피해자의 폭언에 의한 우발적 살해였는데, 그렇게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이겠다고 마음먹은 범인은 즉석에서 양초랑 책으로 시한 장치를 만들어서 텐트를 발화시킨다는 계획적인 트릭으로 피해자를 살해했다. 차라리 즉석에서 욱해서 피해자를 때려죽이고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화재를 트릭으로 발생시킨 것이면 모를까, 동기와 트릭이 따로 놀고 있으니 범인에 대해 전혀 공감을 할 수가 없는 것.
2.2. 해석이 어려운 암호
암호나 메세지, 특히 다잉 메세지의 경우엔 트릭보다 훨씬 심각하다. 트릭은 최소한 어떻게든 사전지식을 알고 있다면 짐작이라도 가능하지만 메세지 해석의 경우에는 아예 사전지식을 알아도 해석이 불가능할 수준으로 빙빙 꼬아놓는다. 문제는 코난이 말해주기 전까지는 독자가 추리할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사전 지식을 알고 있어도, 아니면 사전 지식이 필요 없는 간단한 메세지라 하더라도 메세지에서 해석까지 가는 데에 비약이 지나치게 심해서 아예 푸는 게 불가능하다. 메세지 해독에 대해서는 독자가 먼저 해독할 여지는 하나도 안 남겨놓고, 갑자기 전혀 관련 없는 지식이 술술 튀어나오더니 문자가 해석되는 코난의 지식 자랑 코너로 전락해버린다.[7]
예를 들면 탐정 사무소 농성 사건의 경우 사전 지식이 필요 없는 메세지를 어디까지 꼬아놓을 수 있는 지를 보여주었다. 독자들이 여우랑 식빵이 둘 다 갈색이고 생쥐랑 돌이 둘 다 회색인 걸 몰라서 메세지를 못 풀었겠는가? 평소에 갈색 옷을 많이 입어서 그렇다면 모른다. 하지만 직업에서 색깔을 연상해서 빵집 주인을 여우라고 부르는 피해자부터 뭔가 나사가 뭉텅이로 빠졌다. 신임 교사의 해골 사건도 다른 예시인데, 암호 해독의 핵심 키워드는 원판은 이로하 노래, 로컬라이징은 훈민정음이다. 그러나 링크의 해석 항목을 보다시피 일본인 중에 이로하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고 한국인 중에 훈민정음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8] 그걸 안다고 암호 해독을 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다.
좀 더 구체적인 예시로 <겐타의 필살 슛>에서는 독일인 피해자가 과다출혈로 기절하기 직전의 메세지로 겐타를 가리켜 놓고 엘...이라고 말했는데, 이 메세지에 겐타는 자신이 실수로 차버린 공에 피해자가 맞아 중상을 입은 것으로 착각해서 패닉에 빠지기까지 했다. 근데 사실 이 메세지의 진상은 이렇다.
1. 피해자는 겐타가 지하주차장에서 멋대로 공을 차는 걸 보고 개구쟁이임을 알았음
2. 겐타를 가리킨 것과 "엘..." 이라는 말은 개구쟁이 요정을 뜻하는 엘프임
3. elf는 독일어로 11을 뜻함
4. 범인은 등번호가 11번인 축구선수임
하는 논리로 전개되는 어처구니없는 메세지였다. 이런 암호를 해독하려면 음모론자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여기서 겐타는 범인과 아무 관련이 없었지만, 피해자의 메세지 탓에 다들 범인과 겐타의 공통점을 찾는답시고 삽질만 실컷 했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사건 종결 후 아가사 박사와 모리 코고로조차 "메세지를 못 풀어서 겐타가 범인으로 몰렸으면 어쩌려고" 하면서 피해자를 깐다. 정작 응급처치를 받아서 살아난 피해자가 "이 아이들을 믿고 있었으니까요." 하면서 사과하고 케이크를 사 주며 모두 하하호호 웃는 억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9][10]
아무리 다잉메세지가 비현실적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다른 추리물에서도 사용되는 요소임을 감안해도, 다른 추리물의 다잉 메세지는 단순히 IQ 테스트 문제처럼 글자를 재배열하거나 순서를 바꾸는 수준인데, 코난은 독자가 생각할 부분이 없어서 독자는 코난이 암호를 푸는 과정은 볼 수 밖에 없다.
또 암호가 복잡하더라도 최소한 암호를 해독하는 과정에서 개연성을 확보했더라면 비판을 덜 받았을 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암호 해독에서도 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개연성을 보완해주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으니 문제다. 암호가 복잡할 수록 암호를 '어떻게' 해독했는 지를 알려주는 것 또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런데 코난의 암호 해독은 정말 말 그대로 연상 퀴즈 푼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수준으로 암호를 해독했다고 퉁치고 넘어가는데다가 주변 인물도 '우와 신기하다.' 하는 반응만 보이니까 그래서 이걸 어떻게 연상했는 지에 대해서는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사실 코난도 처음부터 이렇게 다잉 메세지로 막 나가는 작품은 아니었다. 월광 소나타 사건같이 억지스러운 암호도 있긴 있었으나 이런 경우에는 암호 자체가 핵심이 아니었고 단지 곁다리에 불과했다. 초창기 에피소드인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불협화음 에피소드를 예로 들면 마지막 불협화음 운운은 좀 억지일지 몰라도 알파벳 음계 정도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 지식이며, 독일식 음계를 모른다 하더라도 에피소드 초반부에 하가가 독일식 음계에 대한 복선을 던지기 때문에 추리가 어렵지 않다. 이런 메세지가 어디서 어떻게 나왔는지부터 알기 어려운 최신화의 메세지와 비교해보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이러니 메세지 추론은 물건너가고 독자들은 코난이 해설해주기 전까지 그냥 보는 것이 전부. 심지어 메세지가 나오는 에피소드는 메세지에 범인 정보를 다 집어넣느라 다른 추리적 요소는 상대적으로 빈약해지는 경우가 많아 독자의 개입은 더더욱 불가능해진다. 암호 메세지 추리로 가장 유명한 셜록 홈즈 시리즈의 춤추는 사람 인형이 암호 자체도 단순한 일대일 대응 암호이고, 해독하는 과정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던 것과 명백하게 대비되는 부분이다.[11]
코난과 항상 비교받는 소년탐정 김전일에서도 다잉메시지가 종종 나오긴 하지만, 구조가 단순하고 전체 추리에서 큰 비중도 아니라서 간단히 설명하고 넘어가는 것(고쿠몬 학원 살인사건 등), 다른 캐릭터의 힌트로 주인공이 해독하는 과정이 개연성있게 나오는 것(악마 조곡 살인사건, 하카바섬 살인사건 등), 현실성은 떨어지나 초반부터 복선을 깔고 등장하는 당위성을 만들어 독자가 추리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마견 숲의 살인 등) 등 코난의 다잉메시지보다는 훨씬 사정이 낫다.
3. 과정
3.1. 획일화된 패턴
명탐정 코난에선 추리물의 요소 중 하나인 '추리 과정'을 통한 재미를 느낄 수 없다. 다른 추리물에 비해서 에피소드의 전체 맥락이 지나치게 획일화되어 있다.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12]
즉, 코난이 본인 스스로 추리를 한 번에 맞추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된다.1. 코난 일행이 놀러감
1. 당연히 사건 발생
1. 용의자들은 결백 주장. 모리 코고로가 범인이라고 한 사람은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함
1. 모리 코고로가 범인이라고 한 사람은 자연스레 용의선상에서 제외됨.
1. 누군가의 말에서 증거 발견.[13]
1. 트릭과 범인은 알아챘는데 증거가 없음
1. 범인의 행동에서 증거를 찾음
1. 추리 셔틀[14]
을 이용해 범인 지목1. 범인은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함
1. 코난이 증거를 보여줌[15]
1. 범인의 행동으로 증거 제시
1. '''범인이 자백함'''
밀실살인의 경우 "열쇠가 안에 있으니까 밀실살인이네 → 이런 장치를 쓰면 문을 닫고 열쇠를 안으로 넣을 수 있어요" 전개는 필수요소 수준이다. 그리고 전설 속의 괴물이나 유령의 소행으로 보인다는 레퍼토리까지 추가되면 획일화는 더욱 심각해진다.
명탐정 코난을 오래 봤다면 사건 초반부터 범인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데 범인들의 언행 및 인상이 판박이이기 때문이다. 보통 범인처럼 생긴 사람은 범인이 아니며[16] , 순하게 보이는 인상을 가진 이들이 진범, 언행이 거만한 사람들이 피해자인 경우가 많다. 또 사건에 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범인은 아니지만 이러저러하게 사건과 연관이 있으며, 연쇄살인일 경우에는 다음 타깃이 될 가능성도 높다. 연쇄살인 사건일 경우, 제3자가 없는 상황에서 습격을 받아 부상을 입은 사람은 범인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자신이 착용한 목걸이나 어떤 사진을 가리키며, “이건 우리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물건이야.”라고 하거나 “지금은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셔.”라고 말하는 사람이면 직빵으로 범인 확정이다. 범행(살인) 이유는 당연하게도, 그 죽은 사람의 원수를 갚기 위한 것. 김전일의 사건 관계자들도 이런 점은 비슷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쪽은 아예 낚시 수준의 가짜 떡밥도 많고[17] , 적어도 외모나 심리 묘사만으로 범인을 찍기는 쉽지 않다. 김전일에서는 별 심리 묘사나 의심스러운 모습이 없었던 인물도, 노골적으로 수상하거나 태도가 불량한 인물도 범인으로 등장하기에 최종적으로는 논리로만 범인을 찾아야 한다.
나름대로 '범인은 의외의 인물'라는 반전, 그리고 범인에게 단순한 악당이 아닌 입체적인 캐릭터성을 부여하려는 의도인 듯하지만 정도가 너무 심했다.
특히 이 문제는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에피소드에서 극에 달한다. 코난을 좀 봤다는 사람이라면, 에피소드를 반 정도만 봐도 범인을 바로 찾을 수 있을 정도이다. 이는 초대 감독인 코다마 켄지가 하차한 이후 더 심각해지고 있다. 게다가 오리지널 에피소드는 장편보다 단편이 더 많아 용의자가 얼마 되지 않는데, 서넛 정도는 양반이고 피해자 한 명에 주변인물 한 명만 등장해서 범인이 금방 확정되어버리는 에피소드가 많아 추리의 의미가 사라지는 때가 많다.[18] 물론 원작에서도 도치형 에피소드로 처음부터 용의자를 한 명으로 확정해놓는 경우가 많으나 오리지널의 경우에는 아예 도치형도 아니고 일반적 진행에서 용의자가 이렇게 나온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는 용의자가 보이는 행동만으로 쉽게 범인을 유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트릭의 논리성이 모자라고 증거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다보니 이런 방법 외로는 추리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도출하여 추리물로서의 가치를 크게 하락하게 만든다. 추리물을 보는 입장에서는 작중의 탐정과 같이 사건의 전말과 범인을 찾아나가는 것이 이상적인 루트인데, 명탐정 코난의 독자는 범인은 딱 드러나는데 전말은 하나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코난이 하는 추리를 곧이곧대로 들을 수밖에 없는 수동적인 위치가 많다.
그리고 그 기계장치나 도구도 '낚시줄'이나 '와이어', '얼음' 같은 것이 줄기차게 많이 나온다. 현장 어딘가에 긁힌 자극이 있으면 와이어, 물기가 남아있으면 얼음 같은 방식으로 코난을 오래 봐온 독자들은 무슨 도구를 사용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3.2. 부족한 실마리 & 지식 의존
다른 추리물들은 독자도 추리를 하도록 단서를 제공한다.[19] 범인을 추궁할 때에도 독자들에게 보여준 범인의 행적을 바탕으로 한다. 때문에 내용 전개나 대사, 컷 안의 배경들 사이사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 범인을 추리해낼 수 있는 묘미가 있다. 그러나 코난은 짐작을 할 수 있어도 정확히 어떤 장치를 만들었는지까지 추론은 불가능하다. 그냥 낚싯줄/와이어도 아니고 몇 개씩 묶고 고리를 만들고 잇고 당기고 어디에 걸치고 해서 최종적으로 묘사나 전개조차 어려운 장치가 완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코난이 해설해주기 전까지는 어떻게 생겨먹은 장치인지 추정조차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런 장치와 함께 '이 장치를 만들 수 있었던 사람이 범인'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져버리니 처음부터 장치를 추론할 수 없는 독자 입장에선 추리가 불가능하다.
비단 밀실살인의 탈출장치뿐 아니라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서 피해자를 죽이거나 운송하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이런 류에서는 그래도 미리 실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점점 늘어났다. 예를 들어 다른 추리물에서 독약을 사용하는 트릭이 나오면 그 상황에 쓸 수 있는 성질을 모두 갖춘 가상의 독을 만들어서라도 개연성을 확보하고, 독약의 성질에 대해 처음부터 모든 독자에게 공개한 뒤에야 추리를 개시한다. 그런데 코난은 아무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실존하는 독을 만드는 방법을 제시하거나 독의 성질을 이용해서 사건을 해결한다. 예를 들면 휘발성이 강한 독을 문틈으로 스미게 해서 문을 잠그고 사람을 죽인다든지. 당연하지만 독자는 그 독의 존재에 대해선 언급된 적도 없는데 갑자기 그게 사건 해결의 키워드가 돼버리니 추리가 불가능해지는 것이다.[20]
게다가 몇몇 장치는 일반인 상식으로는 어렵거나 생소한 과학이나 공학 지식을 동원하는데, 이러면 사전에 모종의 복선을 깔아야 추리가 가능하는데도 그러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용의자인가, 쿄고쿠 마코토'의 등유를 이용해 기압 차로 화장실에 물을 빨아들여서 익사시키거나, '서먹서먹한 다과회'의 산화를 이용해 허브티의 색깔을 착각시키는 트릭이다. 사전지식을 알고 추리했다고 해도 '''복선이 사전지식을 알아야 한다는 조건으로 기능한다면 제대로 기능하는 게 아니다'''. 이 때문에 코난의 추리에도 대부분 저런 어려운 트릭을 어떻게 해서 떠올렸는지가 빠져 완성도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21]
이 문제점을 다른 것과 비교해보자. 소년탐정 김전일의 사건 중 고쿠몬 학원 살인사건을 보자. 태양장의 간판이 저압 나트륨 램프를 이용하여 월광장처럼 보이게 한 트릭은 사전에 김전일이 터널을 지나가던 중 모든 색이 똑같아 보이는 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복선을 깔았고 김전일이 추리를 들려줄 때도 이를 언급한다. 이 작품의 초기 사건 중 나이트바론 살인사건 또한 코난이 베란다에서 떨어뜨린 만년필이 엉뚱한 곳까지 떨어져 있는 점에서 의문점을 느끼고 웨이트리스에게 공주 바람이란 정보를 얻어 트릭을 깨닫는 식으로 생소한 지식을 트릭에 이용해도 제대로 복선을 깔았다. 이런 식으로 생소한 지식을 사전에 복선으로 깔아둔다면 복잡한 장치 트릭이 아닌 이상 그걸 모르더라도 그 지식이 초반이나 중반에 나왔으니 독자 / 시청자는 '아, 그 현상을 쓴 트릭이구나.', '그 지식을 기반으로 한 다잉메세지구나.'라고 떠올릴 수 있어 문제 없이 추리를 시도할 수 있는데, 코난은 어느 순간부터 이런 복선이 사라졌다.
3.3.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인 전개
범인을 심문할 때, 또는 트릭을 밝혀내는 도중 증거를 보여주는 식의 전개가 자주 나온다. 문제는 '''코난이 따로 증거를 찾는 부분은 거의 없다'''. 대부분 상황에서 용의자가 발뺌할 때, 조사해봤는데 증거가 있었다는 식으로 넘어간다. 또한 사건에 대한 실마리 제공도 부실해서, 독자들이 작중에서 제시된 증거를 보고 추리하기가 불가능하다. 사건 현장의 도구 몇 개만 코난이 보더니 바로 머리 뒤로 스파크가 튀는 연출과 함께 바로 추리를 시작해버려, 독자들 입장에서는 그냥 코난의 추리쇼를 보는 것밖에 할 수 없다.
사건이 일어남 → 사건 현장을 관찰함 → 범행 과정과 관련된 것을 발견 → 범행 트릭을 알아냄[22] → 용의자들 앞에서 추리함 → 범인은 증거가 없다고 함 → 코난: '''확인하니까 증거가 있었다'''는 식으로 흘러간다.
코난이 물증을 발견하는 장면 자체는 꽤 자주 나온다. 문제는 '''코난이 무엇을 발견했는지가 안 나온다.''' 그리고 무엇을 발견했는지가 나오면 연관성이 전혀 묘사되지 않는다. 증거나 문제점을 찾았다면 그것이 사건과 어떠한 연관점이 있는지 설명, 혹은 묘사가 필요하다. 굳이 캐릭터의 입을 빌려 설명하지 않더라도 독자들이 전후 사정을 제대로 알고 상황이 어땠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면 추리가 가능하다. 문제는, '''증거를 찾으면 묘사가 없고, 묘사가 있다면 증거를 언제 찾았는지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 꽤 자주 주변인물이 아무생각 없이 던진 말이 힌트가 돼서 사건을 해결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코난에서 줄기차게 우려먹히는 낚싯줄 트릭을 보자.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알려면 그렇게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하지 현장과 주변 사물의 구조가 중요하다. 그런데 작중 코난이 주위를 둘러보는 과정은 아예 생략되거나, 있더라도 순식간에 지나가서 (독자들이) 제대로 분간하기 힘들거나, (경우에 따라서) 아예 불가능하다.[23] 단지 직접 시뮬레이션 할 때 "사실은 그런 트릭이 가능한 구조였습니다." 한 마디 하고 땡이라는 것. 예를 들어 낚싯줄이 마지막에는 베란다에 있는 하수구를 따라 흘러들어가 증거를 은폐하는 트릭일 경우, 하수구가 있는지조차 묘사를 제대로 안 해준다. 그리고 코난이 마지막에 "제가 하수구를 봤는데 낚싯줄이 있었어요." 하고 증거를 내미는 것으로 난데없이 증거가 생겨나고 곧바로 엔딩으로 이어진다.
즉, 독자들 입장에서는 '''설명이 막히는데 난데없이 증거를 들이미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인 전개'''를 보는 것이다. 증거를 보여줄려면 적어도 상황 판단이 되도록 묘사가 필요한데, 그냥 코난이 뭐 하나 슥 보더니 스파크 튀고 추리하는 전개가 나온다. 게다가 그러한 전개가 사전의 설명도 없이 코난이 미리 준비해둔 증거를 꺼내거다 보여주는 식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더욱 엉성하다는 느낌이 든다.
3.4. 범행 입증에 필요한 증거의 부족
범인 대부분은 '''묵비권을 행사하며 변호사만 불러도 무죄를 받을 수 있다.'''
코난이 제시하는 증거는 대부분이 정황 증거 뿐인데 정황 증거, 속칭 '''심증'''은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을 시사할 뿐 범인이라는 증거가 되지 못한다. 이게 가장 중대한 허점이다. 그리고 범인이 순순히 자백했다고는 하지만 형사재판, 특히 살인사건 재판에서 피고인의 자백은 번복이나 거짓일 가능성 때문에 증명력이 무척 낮아 증거를 엄격하게 따진다. 이 때문에, 코난에 나오는 범인의 경우 8할 정도는 법정까지 가면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 물론 금호강 살인 사건 처럼 현실에서도 물적 증거가 없이 정황 증거뿐이라고 하더라도, 합리적 의심이 불가능할 정도로 증거가 충분하면 유죄를 인정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코난 속 범행들은 합리적 의심은커녕 대부분''' 간접증거로서 역할조차 못할 정도'''로 미약한 것들뿐이다.
가장 큰 문제는 범인들이 너무 쉽게 포기해버린다. 끝까지 아니라고 우기기만 해도 이길 수 있음에도 증거만 몇 개 툭툭 던지고 약점을 찌르면 범인들이 알아서 얼굴이 새파래지더니 무릎 꿇고 살해 동기까지 줄줄이 설명을 해준다. 한번 예시를 들어보자면 이렇다.
- A가 B를 죽이고 싶어하고, 결국 직접 죽이기 위해 계획을 세워 특정 시각에 정전을 일으키는 장치를 만들어 계획적으로 소동을 일으키고, 정전으로 주변 사람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사이에 B를 살해한다.
- 코난에서 이런 상황이 일어나면 정전을 일으킨 장치를 재현한 다음, 알리바이 상 그 장치를 만들 수 있다는 사람은 A뿐이거나 A가 정전을 일으켰다는 증거만 제시하여 A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 여기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치더라도 문제는 여기서 A는 반박 없이 자포자기하며 자백해버린다.
다른 추리물인 역전재판 시리즈와 비교해보면 범인의 대처 능력이 하늘과 땅 차이다. 역전재판 시리즈에서는 피고인(혹은 유력 용의자)은 유력한 증거를 들이대도 위에서 말한 식으로 심문을 방어한다. 아무리 수상한 행동을 했다고 하더라도 '내가 XX를 하긴 했지만 다른 이유 때문이다. or 그게 살인에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 하는 식으로.
예를 들면 범행에 사용된 것이 확실한 탈것이 범인 소유인 데다 사건 당시 현장에서 그 탈것을 봤다는 증인이 나와서 그 오밤중에 뭐하러 탈것 타고 나갔냐고 추궁해도 범인은 "그냥 가볍게 드라이브하러 나갔다 왔다."라고 방어하고, 이렇게 뻔뻔하게 응수해도 주인공 측이 아무 말도 못 한다. 누가 봐도 수상한 행동이지만 재판장은 "증인의 행동은 수상쩍지만 확실히 증인의 말대로 증인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증거는 못 됩니다." 하고 증인을 옹호해준다. 당연히 주인공 변호사는 해당 사건이 살인이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음을 '''증거'''로 입증해야 한다. 그래서 다른 사건을 암만 입증해도 살인사건 간의 연관 관계를 입증하지 못해서 마지막엔 지금껏 입증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결국 살인사건에 대한 증거만 입증해야 하는 에피소드가 굉장히 많다.
이는 현실도 마찬가지라서, 실제 검사는 아무리 심증이 있어도 그 사람이 범인이라는 확실한 물적증거가 없으면 기소 자체를 포기하기도 한다.[24][25]
소년탐정 김전일에서도 지목당한 범인이 저런 식으로 빠져나가려 드는 건 흔히 있는 일이다. 때문에 김전일의 추리는 범행 트릭 이상으로 알리바이 격파의 비중이 큰 편이며, 역전재판 시리즈처럼 최후의 최후까지도 배째라 나오는 경우까진 드물지만 대부분의 범인들이 최소한 '코너에 몰린다'는 느낌을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다.
심지어 아예 작가가 '''증거를 만들어 내는 것을 실패해''' 가해자의 양심에 맡기고 자수를 권유한다는 방식으로 대충 넘어간 <차이나 타운, 비의 데자뷰> 같은 사건들도 존재한다. 범인이 어떤 방식으로 독을 먹였는지는 밝혀냈으나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혀내지 못했고, 결국 (미리 독을 닦아놓은 뒤) 코난이 직접 범인과 똑같은 행동을 한 다음에 음식을 손에 집어먹는 연기를 해서 그걸 막으려는 사람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자기가 용의자가 될 걸 알면서도 독이 든 음식을 먹으려는 아이를 막으려 한 당신이라면 충분히 자백할 양심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라고 한다. 범인이 자기가 양심이 없어서 코난을 말리지 않았으면 어쩔거였냐고 묻자, 그렇다 하더라도 당신을 꼼짝 못하게 할 다른 추궁 방식도 생각해놨다고 대꾸한다. 상식적으로 이런 연극 할 필요 없이 그 '''다른 추궁 방식을 보여주는게 정상이다.''' 결국 그 추궁 방식은 보여주지 않았다. 즉 작가가 다른 추궁 방식이 뭔지 생각을 안해놓았다고 보는 편이 맞다.[26]
이 문제 역시 애니메이션 오리지널에서는 더욱 심해지는데 834, 835화의 두 번 죽은 남자는 이보다 더한 전개를 보였다. 옆 건물에 살던 목격자의 진술로 범인의 진술이 거짓인 게 들통 났는데, 메구레 등의 형사들이 그건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하고 추리쇼를 하던 '''코난도 물증은 없다고 했는데''' 이 와중에 범인이 '''뜬금없이 완벽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자백해버린다.''' 범인이 딱히 완벽주의자라는 설정이 있지도 않았는데, 이후 자신만만하게 추리쇼를 했던 코난은 무슨 수로 범인을 옭아매려고 했는지도 나오지 않았으며, 차이나 타운은 작위적이긴 하지만 최소한 범인이 자백이라도 하도록 장치를 꾸미기라도 했지 이 쪽은 그런 묘사도 아예 없다.
물론 법정에서 확실히 유죄를 입증할 수 있는 물적 증거를 제시하는 에피소드도 꽤 된다. 문제는 물적 증거가 쓰이는 사건의 경우엔 범인의 몸에 피가 묻어있거나, 어딘가에 지문이 묻어있다던가, 흉기를 몸이나 근처에 숨기고 있는 등 '''기본적인 경찰 조사에서 탄로날 증거들'''이라는 점이다. 이런 경우에는 처음부터 현장에 대한 정밀조사만 제대로 이루어졌으면 탐정 없이도 해결되었을 경우가 많다. 그 중 압권은 오리지널 에피소드인 2기 전철 급정거 사건인데 흉기인게 뻔한 철가방을 휘둘러 피해자를 죽였다는 내용이다. 그러다 가방에 범인이 손을 다쳐 혈흔이 묻은게 증거가 됐는데 이걸 가지고 형사가 한참을 헤매다가 코난의 도움으로 해결한다.
이건 지문, 혈흔검사만 했어도 순식간에 해결될 문제다. 쉽게 말해 원래라면 코난이 일절 개입안해도 일사천리로 해결될 사건이란거다. 대부분의 물적 증거의 경우 탐정이 클리셰처럼 "증거라면 거기에 있지 않습니까?" 하면서 여태껏 형사들이 찾아내지 못한 물적 증거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작중 형사들 대부분 기본적인 추리력과 사명감, 검거 능력을 갖춘 것으로 묘사되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라 좀 의아하다.[27] 소년탐정 김전일에서 자주 나오는 클로즈드 서클처럼 경찰이 못 오거나 있더라도 제한적 조사만 할 수 있는 상황에서라면 그런 것이 말이 되겠지만[28] 그런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진범이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해 자폭할 만큼 충격을 받거나 흥분하는 등의 상황인 것도 아니다.
사실 이런 문제점의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위에서 말한 패턴의 획일화 문제도 크다. 코난의 추리 에피소드의 경우 사건을 다방면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놓지 않고 대개 방을 어떻게 밀실로 만들었는지, 흉기가 뭔지, 다잉 메세지가 가리키는 것이 뭔지 같은 핵심적인 난제 하나만 던져놓고 나머지 문제는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핵심 문제 하나만 어떻게 했는지 해결해내면 마치 사건 전체를 해결한 것처럼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로 인해 사건과 사건 간의 연결고리가 희미해진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클로즈드 서클류 추리물에서는 증거가 좀 엉성해도 최종적으로 범인은 인물 간의 다수결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런 묘사를 취해도 큰 문제는 없으나, 코난은 대부분 에피소드에서 경찰의 개입으로 범인을 체포해내는 것이 목적인 경우가 많아 이런 단점이 도드라진다.
증거 확보와는 약간 별개의 이야기로, 정황 증거가 많은 데다 현장에 있는 경우가 많은 모리 코고로는 재판 출석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트릭에 대한 건 경찰이 정리해서 검찰에 넘기기 때문에 굳이 모리 코고로가 이것까지 증명할 필요는 없고, 재판에 나오더라도 트릭 설명이 아니라 자신이 깨어있을 당시에 듣고 봤던 것을 증언하라는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별다른 문제가 되진 않지만, 행여라도 트릭 관련 증언을 해야 한다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다. 경우에 따라 위증이나 업무방해가 될 수 있는만큼 다소 골 때리는 문제이다.[29]
4. 범행 동기
4.1. 어이가 없는 범행 이유
추리만화 중에서 범행동기가 상식 범주 안이고 현실적이라는 평을 듣는 Q.E.D. 증명종료나 너버스 브레이크 다운[30] 은 물론이려니와 고전 추리물들을 오마쥬하며 비현실적 요소를 일정 부분 섞은 소년탐정 김전일과 비교해도 상식 밖의 동기가 많다.
대부분 동기는 심각하지 않다. "굳이 그런 이유로 사람을 죽여야 했을까?", "이게 왜 피해자 잘못이지?"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어이없는 동기들이 많다. '''명탐정 코난 어이없는 동기 BEST 10'''이라는 영상이 도는데, 여기서 나온 것 중에 가장 어이없는 '''옷걸이를 던져서'''가 주목받아 '''코난 옷걸이'''라는 단어가 인기 검색어에 오른 적도 있다. 아직까지도 어이없는 살해동기로 계속 회자될 정도. 이 사건의 피의자는 피해자가 자신에게 옷걸이를 던지고 가버렸다는 이유로 살인을 저질렀다.
명탐정 코난에는 옷걸이 사건보다 훨씬 별 볼일 없는 동기로 벌어진 살인들도 허다하다. 웃으라고 해서, 자신이 지은 건물이 좌우대칭이 아니여서, 거대한 빌딩이 후지산의 전망을 가려서, 장기 프로그램에 무르기를 넣을 것을 제안해서[31] , 전 남친 전속 미용사인 범인이 전 남친의 새 여친의 취향에 맞춰 머리를 해줘야 하는 게 싫어서[32] , 진짜 그림이 모조품 그림들이랑 같이 전시되는 게 싫어서, 좋아하는 배역을 피해자가 그만둬서, 소설 셜록 홈즈 시리즈에 나오는 아이린 애들러가 홈즈를 비웃었다고 써놓은 것에 분노해서 등이 있다. 이런 우발적인 범죄는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이런 식으로 벌어지는 우발적 범죄는 그 순간의 충동적인 감정으로 행하는 일이라, 코난에서처럼 계획살인을 면밀하게 준비할 수가 없다.
사실 영상에는 없지만 가장 어이없는 동기라 할 만한 건 '엉덩이의 마크를 찾아서'(43권, TVA 346~7화)에서 '세간을 들썩이게 하고 주목을 받기 위해'인데 주목되지 못한 건 범인의 자백도 없이 해설 한 줄로 때워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이 화는 요시다 아유미의 명대사와 그로 인한 하이바라 아이의 결심이[33] 돋보이는 에피소드인지라 마지막에 짤막하게 나오는 범행 동기가 묻혔버렸다.
또한 위에서도 나왔듯이 극장판들은 하나같이 동기가 엉망인 경우가 많다.범인의 동기가 납득이 간다는 평을 듣는 극장판은 4기, 8기, 9기, 12기, 18기, 23기 정도이며[범행동기] 그 외의 경우에는 오해에서 비롯된 범죄[36] , 지나치게 작위적이거나 말이 되지 않는 동기[37] , 납득은 가지만 동기에 비해 지나치게 큰 스케일의 범죄[38] 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시즈노 코분 총괄 극장판에서는 과도한 액션을 도입하는 바람에 범인의 동기가 범행으로 확대되는 과정이 지나치게 부풀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탓에 2012년 이후에 나오는 최근 극장판들에서의 동기는 납득이 되지만 그에 비해 스케일이 큰 경우가 많은 편이다.
물론 이런 어이없는 동기들에 묻혀서 그렇지, 매우 처절했던 에피소드도 분명 있다. 피아노 소나타『월광』살인사건, 나니와의 연속 살인사건, 그리고 인어는 사라져 버렸다, 저주의 가면은 차갑게 웃는다, 그물에 걸린 수수께끼, 오사카 "3개의K" 사건, 비너스의 키스, 시라토리 경부, 벚꽃의 추억, 현경의 검은 어둠같은 작품들인데, 문제는 이런 에피소드 대부분이 1990~2000년대 연재/방영분이고 2010년대 들어선 살인사건을 다루는 편이 줄어들면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4.2. 동기의 패턴화
특히 위의 동기들을 보면 알겠지만 범인이 배우, 화가, 소믈리에 등의 예술가일 경우 십중팔구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손실을 입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예술을 더럽혔다거나 예술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사람을 죽이는 경우가 많아 '''예술가를 자기 예술관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광인처럼 그려놓는다.'''[39] 코난에 무고하거나 양심 있는 예술가 캐릭터들도 얼마든지 등장하고 있으며 매드 사이언티스트나 미친 예술가 캐릭터는 픽션 세계에서 수도 없이 다뤄지는 소재인건 맞지만, 문제는 코난에서는 '''범인이 예술가일 경우 실질적 손해 때문에 범행을 벌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나마 14번째 표적의 범인 정도가 실질적 손해 때문에 범행을 일으킨 케이스인데 이 쪽은 범행을 저지르는 김에 자신과 전혀 관련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예술을 모욕(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까지 싸잡아 죽이려고 했다. 사실 이는 후술할 '알려진 동기가 아닌 새로운 동기가 목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또 다른 문제점에서 파생된 부분이기도 한데, 일반적인 경우에는 그나마 '사실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이런 속사연이 있었다' 정도가 밝혀지는데 예술가는 이런 속사연보다는 비뚤어진 예술관이 실제 동기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오해에서 비롯한 동기가 지나치게 많다.''' 피의자가 살인 동기를 밝힐 때 피해자의 지인이 "그건 오해였으며 피해자는 언제나 피의자를 위해주었다."[40] 라고 고백하면 피의자는 범행을 후회하고 오열한다. 대표적으로 오해로 인해 생긴 사건은 외딴섬의 공주와 용궁성이나 톳토리 거미 저택의 괴이 등이 있다. 두 사건은 '오해'가 아니었다면 처절한 동기였다.
사람의 목숨을 대수롭지 않게 논하는 생명경시와 죄에 대한 윤리의식 결여는 물론이거니와, 돌이킬 수도 용서받을 수도 없는 잘못을 너무나도 쉽게 저질러버린다. 이러한 범인들의 행동은 '''분노조절장애'''와 흡사하며 이는 이 작품을 보는 대중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실제 분노조절장애는 폭행에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살인까지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복잡한 트릭을 사용한 계획살인은 말할 것도 없다.
4.3. 범행 원인의 설명이 적음
범인들의 뒷사정과 살해 동기를 설명이 부족하다. 김전일과 탐정학원은 장편 사건은 1~2화, 단편 사건들도 과거 회상에 상당 부분을 할애해서 범인들의 뒷사정과 동기를 설명하며 추리소설들도 대게 최소 한 파트를 범행동기 설명으로 쓴다. 반면 명탐정 코난은 장편 사건조차 한두 페이지, 그마저도 등장인물들의 대사 몇 줄로 설명하며 세부설명은 간략하게 때우는 경향이 심하다. 그래서 팬들이 동기에 대해 납득할 수 있게 끼워 맞추는 경우가 많은데 작품에서 설명해줘야 하는 것을 독자들이 끼워맞추고 있는 시점에서 '''작품으로서 미달이다.'''
만화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자 하기보다는 극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며, 그래야 독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 범인의 동기가 처절하기로 유명한 김전일에서도 쿠치나시촌 살인사건, 학교 7대 불가사의 살인사건 히렌호 전설 살인사건 등 비이성적인 범죄자들이 납득하지 못할 이유로 사람을 죽인 사건이 여럿 등장하긴 하지만, 이런 사건들도 나름대로 인간의 불안, 광기나 나약함 등 여러 가지 심리적, 윤리적 측면에 대해서 생각할 거리를 주며 강렬한 심리 묘사 연출로 독자들에게 강한 충격과 반전을 주어 그 후에도 자주 회자된다. 또한, 범인의 발상 자체는 비이성적일지라도 그러한 극단적인 행동에 이르게 된 최소한의 개연성은 가지고 있다.[41] 모든 범인들이 독자들에게 동정받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극적으로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하는 것이며 이는 제작 측에서도 의도한 바이다. 하지만 코난은 그런 식의 연출조차 되어 있지 않은 사건들이 대부분이라 황당한 동기가 부각되면서 위에 나온 것처럼 놀림거리가 되는 것이다.
간단히 정리하면 작품의 전체적으로 가벼운 분위기와 맞물려서 동기 측면을 너무 부실하고 단순하게 다루고 있다. 상기된 이상한 동기들이라도 과거 회상을 강화하거나, 범인의 심리 묘사를 더 치밀하게 한다면 납득할 수 있거나, 적어도 충격적이고 무섭기라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상당수의 사건들이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웃음거리가 된 것이다. 이는 작중에서 살인을 가볍게 다루는 문제와도 연결되는 비판점이다.
유명한 에피소드인 옷걸이 사건 역시 묘사가 잘못된 것이 더 문제다. 심층적인 동기는 자신과 동고동락해온 직원을 허무하게 빼앗겼다는 배신감이었으며 옷걸이를 던진 것은 이런 내적 갈등이 폭발하게 만든 방아쇠였다. 문제는 이런 실질적인 분노가 피의자의 대사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자꾸 자기한테 '''옷걸이를 던졌다는 말만 너무 강조해서 말하는 바람'''에 옷걸이 때문에 죽인 것처럼 느껴지도록 묘사했다. 그렇게 다른 일은 다 참아도 옷걸이를 던지는 것만은 용서할 수 없다는 뉘앙스의(…)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그 던진 옷걸이도 피해자가 일부러 던진 게 아니라 실수로 튕긴 거라서 옷걸이 자체에 분노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의 동기 역시 빌딩이 지어질 동안에는 가만히 있다가 왜 다 지어지고 나서 야단이냐는 의문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건설회사나 관청에 가서 항의했단 말도 아예 없고, 그 이전에 '''빌딩 완공식에 초대될 정도면 정말로 빌딩이 다 지어질 때까진 아무 말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곳으로 이사갈 준비를 한 것도 아니었던지라 갑자기 세워진 빌딩 때문에 열 받는다고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다소 공감하기 어렵다. 정 안 되면 그냥 해당 빌딩에 작업실 대여를 문의할 수도 있었고 말이다. 그저 '''후지산을 가려서 화났다'''라는 것만 강조해서 황당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
장기 프로그램에 무르기를 넣을 지에 대한 피해자의 질문이 살인 동기가 된 단행본 37권, TVA 307~8화 남겨진 소리 없는 증언 역시 마찬가지다. 범인은 명인급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서 20년의 돈과 시간을 투자했는데, 피해자는 장기 외의 바둑 등 의뢰를 '''수주받고 도주하는''' 전과가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하는 소리가 저 무르기 소리였던 것이다. 즉 무르기 유무 따위의 사소한 부분조차도 제대로 정해지지 않았을 만큼 프로그램의 완성이 안 되어있다는 것에 분노한 것이다. 사무직으로 비유를 들자면 급한 서류를 써 오라고 시킨 사람에게 다 썼냐고 물어봤더니 '폰트는 뭘로 할까요?' 라고 반문한 격이다. 20년의 시간과 돈이 무위가 됐다는 생각에 범인은 이성을 유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즉, 범인의 동기는 설득력이 있고 무르기 운운은 그를 화나게 만든 방아쇠일 뿐인데 무르기만 강조하는 바람에 마치 무르기를 넣어서 살해한 걸로 보이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피해자가 돈을 들고 튀려고 한 이유가 검은 조직인데, 검은 조직의 존재를 작중의 가해자는 모르는 데다 독자들도 검은 조직에 비중을 두다보니 가해자에 감정 이입하기 힘든 구성이 되어버렸다.
불길 속의 붉은 말(39권, TVA 325~7화)도 오해할 수 있는 에피소드이다. 병원을 짓고 싶었다는 것은 방화의 동기이지 살인의 동기가 아니다. 살인의 동기는 아내에게 방화범임을 들켜 이혼과 집에서 나가줄 것을 협박받은 것이다. 그런데 이걸 병원을 짓고 싶었다는 대사를 강조해버리니 병원 건립을 살인의 동기로 생각하는 사람이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동기가 처절한 사건들에서도 문제를 일으킨다. 톳토리 거미 저택의 괴이 편만 해도 충분히 슬프고 처절한 사건이었는데도 사건의 진상을 문장 몇 줄로 때워버려 황당하다는 평을 적지않게 들었다.
5. 근본적인 문제: SF요소
#2. All supernatural or preternatural agencies are ruled out as a matter of course.
#2. 초자연적이거나 불가사의한 수단은 당연히 안 된다.
- 녹스의 10계
명탐정 코난이라는 만화가 '''추리물'''이기에 생기는 가장 심각한 문제가 있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명탐정 코난은 장르가 SF에 가까워졌다. 그런데 이런 SF적, 초자연적 세계관은 추리물과 완전히 상극일 수밖에 없다. SF나 판타지에서는 현실의 과학기술이나 물리법칙으로 불가능한 일들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핍진성만 맞으면 작가는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게 해도 된다. 하지만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던 작가 설정대로'라면, 트릭을 설정하고 그걸 추리로 간파해내는 추리물은 불가능하다. SF적 요소를 사용하면 추리물로서의 기본이 붕괴한다.살인 방법과 이에 대한 수사방법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한다. 공상적이고 비과학적인 방법은 탐정소설에서의 살인일 수 없다. 만약에 환상적인 세계에서의 범행이고 수사가 된다면 이는 모험소설이 되어버린다.
예를 들어 사망자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에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1000 km 밖에 떨어져 있어, 물리적으로 피해자를 죽일 수 없다는 정보가 있다고 치자. 정통 추리물이라면 '용의자를 돕는 공범이 있었다', 'CCTV에 찍힌 용의자는 그가 돈을 주고 고용한 변장한 연기자였다.', '과학적 트릭을 통해 사망 추정 시각을 잘못 계산하도록 조작한 것이다.', '옛날에 찍힌 cctv 기록을 해킹하여 그 날 당시의 것으로 조작했다.' 등, 현실의 과학기술로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 그런 트릭을 구상할 것이다. 하지만 '용의자가 순간이동 능력자였고, 피해자를 죽인 후 순간이동으로 도망가버렸다.'고 한다면 추리물로서 성립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초자연적인 이야기를 갖다 붙이기 시작하면, 정말로 아무 말이든 갖다붙여도 말이 되며 불가능한 요소를 제거하고 유일하게 가능한 답을 찾는 행위인 추리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이라면 약간의 추리물적 요소가 있는 판타지 모험물이나 이능력 배틀물을 만드는 것이 더 낫다.
그런데 명탐정 코난 세계관이 정확히 그런 SF 세계관이다. 당장 이야기의 시작부터가 APTX4869라는, 현대 과학으로는 절대 구현 불가능하며 심지어는 '이론적으로 아예 불가능한 영역'일지도 모르는 약물이 아니면 성립하지 않는다. 게다가 천재적인 과학자라는 설정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민간인'''인 아가사 히로시 같은 인물마저 현실의 과학기술을 초월한 물건을 만들어댈 수 있는 세계관이다. 비록 아가사 히로시의 발명품이 '요새는 스마트폰만 못하다.'고는 하지만, 연재 당시에는 엄연히 당시의 과학기술력을 초월한 물건이었다.
오버테크 내지는 판타지 테크보다는 부각이 덜 되지만 명백히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운동능력 또한 현실적인 추리물로서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이다. 개그 장면도 아닌 심각한 위기를 이렇게 넘긴다. 총 쏘는 걸 보고 피하거나 사람 허리 두께는 될 기둥을 가격해서 부수는 신체레벨은 무인판 드래곤볼 정도는 되는 파워 인플레이고, 당연히 실제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작가도 이런 문제점을 깨달은 것인지 적어도 범인을 추리하는 장면에서는 SF적 요소를 개입시키지 않는 등 선을 지키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반대로 추리물로서의 선을 지키기 위해 SF적 요소를 배제하면 뛰어난 기술력이 있으면서 왜 그걸 범죄에 사용하지 않는가냐는 스토리적 개연성의 의문이 발생한다. 이런 Sf 초자연적 장비를 사용하는 게 간혹 사건 해결의 필수요소기도 한데 범죄자들은 그걸 왜 안쓰냐는 것. 예를 들어 왜 검은 조직은 SF적 장비를 만들어서 범행을 저지르지 않는가? 가령 APTX4869를 먹여서 피해자를 어리게 만든 뒤 죽여버린다면 원래의 그 사람은 어디론가 실종되고 신원을 알 수 없는 아이의 시체만 남은, 완전범죄가 가능할 것이다. 하다못해 검은 조직의 기술력이라면 경찰 등의 과학수사를 피할 수 없는 장비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면 앞서 말한 대로 추리물로서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기에, 이런 기술력은 검은 조직과 아가사 히로시 박사에게만 한정된 식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정작 SF적인 초과학적인 기술력이 있다는 세계관을 만들어 놓고, 그런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건 또 다른 차원에서 개연성이 성립하지 않는다. 즉, 명탐정 코난이라는 만화의 기본 세계관을 잘못 설정한 탓이라는 것이다.
데스노트가 코난과 비슷하게 판타지가 섞인 추리물임에도 이런 지적이 없는 이유는, 데스노트에서 초현실적인 물건은 데스노트뿐이고 1화부터 제시되었기에 두뇌배틀이 성립한다. 그러나 만약 막바지에 죽음을 취소시킬 수 있는 데스 지우개 따위가 갑툭튀해서 사건이 해결된다면 코난처럼 추리물, 두뇌배틀이라 부르기 어려울 것이다.[42]
[1] 사실 초기 에피소드라고 다 질이 높았냐면 그것도 아니다. 루미놀 반응 조사만 했어도 바로 잡았을 사건인 사라진 시체 살인사건이 6권으로 초반 사건이다.[2] 사실 스토리 관련 비판, 캐릭터 관련 비판에서 보듯 로맨스나 큰 줄거리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쪽은 초반부에는 문제가 그렇게 두드러지진 않았다. 액션은 극장판에서 열심히 추구하고 있는데 현실성을 깎아먹고 있어서 다른 면에서 문제가 된다.[3] 예를 들면 셜록 홈즈의 '얼룩끈'에서 뱀에게 우유를 먹였다는 장면이 나오는데 누가 봐도 분명한 오류지만 사실 그리 크게 중요한 내용은 아니다. 그냥 우유 대신 그 자리에 우리에 갇힌 쥐나 토끼를 갖다 놓기만 하면 된다. 중요한 건 여기서 범인이 뭔가 살아있는 생물을 키우는 것을 홈즈가 눈치채게 된다는 점이므로. [4] 셜록 홈즈 시리즈는 그럴싸하고 설득력있는 추리물의 예시로 들기엔 좀 많이 허술한 작품이긴 하다. 그밖에도 홈즈 시리즈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후진 가능한 뱀('얼룩 띠), 살인현장 은폐작업은 싹 해놓고도 피해자가 대놓고 쓴 다잉 메세지는 못 찾는 범인('은퇴한 물감 제조공'), 그냥 추리 자체가 불가능한 SF 약품을 원인이랍시고 던져놓고 끝낸 작품('기어다니는 남자'), 동물뼈를 보고 사람 뼈라고 진지하게 속아넘어간 경찰('노우드의 건축업자') 등등 옴니암니 따지면 과학적 오류는 물론 내적 개연성이 없거나 아예 모순되는 부분도 허다하게 튀어나온다.[5] 비뉴턴 유체가 순간적으로 강한 압력을 받으면 일시적으로 점성이 높아져 고체처럼 되는 현상. 관련 다큐멘터리.[6] 그래서 김전일 같은 데서 실수에 따른 변수가 벌어질 수 있는 트릭이 사용될 때면 '여러 번 연습을 해보았을 것이다.' 하는 설명이 들어간다. 작중에서 일어난 이상한 일들은 그런 연습을 하던 게 들킨 모습인 경우가 많다. 또 트릭 실행 중에 실수나 우연이 겹쳐 꼬투리를 잡히는 일도 흔하다.[7] 일반적으로 추리소설에 나오는 암호는 홈즈의 춤추는 인형 사건처럼 납득할 근거가 있고 과학적이어야 한다. 또다른 예로 책의 페이지 및 글자 위치를 암호로 이용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절대 착각할 일도 없으면서 직관적이고 책 제목만 숨기면 어지간해서는 찾을 수 없는 식이거나 말이다.[8] 일본의 이로하 노래는 한국으로 치면 아리랑이나 나름없는 노래다. 훈민정음이야 말할 것도 없다.[9] 다만 해당 에피소드는 그나마 양호한 편에 속한다. 왜냐하면 피해자가 독일인, 다잉 메세지가 '엘프'라는 2가지 사실 정도면 독자가 충분히 11이라는 뜻을 유추할 수 있는 근거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11에서 엘프, 엘프에서 개구쟁이로 비약하여 '엘프'라는 단어를 유추시키기 위해서 겐타를 손가락으로 지목하는 부분의 비약이 너무 심하다. 예를 들어 피해자가 처음부터 "엘프"라고 말했으며 사건 관계자가 "엘프"는 개구쟁이 요정을 뜻한다는 설명을 덧붙여, 경찰이 피해자가 머리를 크게 다쳐 몽롱한 상황에서 겐타를 보고 그저 "개구쟁이"란 말을 했을 뿐이고 범인을 지목하는 말이 아니라고 넘어갔지만 코난이 추후 엘프가 독일어로 11이라는 점을 알려주는 전개였다면 군더더기 없이 매우 자연스러웠을 것이다.[10] 사실 이 에피소드는 암호 해석 외에도 문제가 많다. 저 해석 이후 범인은 메세지 해석에 납득할 수 없다고 역정을 내다가 코난의 "내가 당신이 가격하는 걸 봤다. 내가 최초 목격자이니까."란 말에 범인은 "할아버지 옹호하려고 거짓말하는 거냐? 최초 목격자는 저 뚱뚱한 애잖니."라는 말실수를 하게 되면서 (경찰은 용의자에게 최초 발견자가 누군지 말하지 않았다) 망가지기 시작했는데 그 뒤 "라디오로 경마 중계를 크게 듣느라 사건이 일어났는지 모르셨다고 하는데 경마의 결과는 말할 수 있나요?"란 말에 대답하지 못하면서 (그는 겐타가 오자 도주할 생각밖에 안 들었고 이 때문에 라디오는 제대로 듣지 않았다) 도망치려다가 잡히는 전개다. 즉, 증거가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코난이 겨우 유도 심문이 떠올라 실행했다고 전개할 수 있었다. 하여튼, 전체적으로 작가 역량의 부실함이 드러난 에피소드라 할 수 있겠다.[11] 단, 이 단편은 코난 도일이 '''에드거 앨런 포의 황금벌레에 나오는 아이디어를 홀라당 갖다 베낀 것이다.[12] 검은 조직 떡밥을 준다거나, 본청의 형사 사랑 이야기, 다른 예외 편은 다른 패턴으로 사건이 해결된다.[13] 소년 탐정단과 여행을 가면 소년 탐정단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한 누군가나 소년 탐정단의 말 한마디. 코고로 일행과 여행을 갔을 땐 경찰에 질문에 답한 누군가에 의해 영감을 얻는 게 대부분이다.[14] 주로 모리 코고로, 아가사 히로시, 스즈키 소노코가 이 역할을 본의 아니게 떠맡는다.[15] 가끔 코난이 튀어나와 어린아이처럼 "~이상하지 않아요?" 등의 질문을 하며 다른 경찰들과 주변인들을 유도하기도 함 [16] 심지어 이런 사람이 형사인 적도 있었다.[17] 예를 들어 용의자 중 한 명이 혼자 있을 때 손을 떨며 약을 먹거나, 다른 용의자와 뭔가를 모의하든이 음흉한 밀회를 하는 장면이 나오거나, 한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너 예전에 이러이러한 짓 했잖아!"라고 할 때 움찔하거나 해서 독자들이 의심하게 하는데, 김전일이 진범을 다 밝혀내고 보면 그 사람들은 진범이 전혀 아닌 데다가 김전일과 진범은 자기들 얘기만 하므로, 진범이 아닌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도 안 나오고 끝날 때가 많다. 전형적 독자 낚시용 떡이다. 그냥 진짜 건강이 나빠서 원래 먹던 약 먹은 거고, 밀회도 그냥 그들끼리 몰래 연애한 것뿐이었던 거고, 그 움찔한 일도 그냥 그 사람 개인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런 걸 실제 진범의 첫 범행 전후, 즉 초반의 어색한 반응이나 과거사 이야기와 섞어버리기에, 김전일은 초반 태도로 한두 명만 진범으로 의심할 수가 없게 한다. 이미 과거 에피소드에서 의심스러운 개인 포커스 장면이 나온 사람이 범인이 아닌 경우가 많이 있으니까. 심지어 의심의 대상도 안 되고 끝나는 경우도 있으니 단정지을 수가 없는 것.[18] 다만 이건 크리스티식 후더닛을 모델로 할 때만 문제되는 사안이고, 추리물에 용의자가 한 명만 나오는 경우는 (특히 단편이라면) 무지하게 많다. 당장 셜록 홈즈 단편 상당수도 누가 봐도 수상한 인물 한 명만 등장시켜 홈즈와 해당 인물의 '대결' 구도로 가는 경우가 많다.[19] 간혹 소년탐정 김전일에도 홍콩 구룡 재보 살인사건처럼 기계를 이용한 비현실적인 트릭도 나오지만, 이때도 최소한 단서는 추리 전에 다 보여준 뒤 이를 근거로 트릭을 밝힌다.[20] 소년탐정 김전일의 전뇌산장 살인사건에서 저렇게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그 행동 자체는 추리의 메인이 되진 않는다. 살해 방법은 그냥 미리 가져온 독가스를 사용했다는 식으로만 나오고 그 이상의 흉기에 대한 설명은 없다. 사실 김전일은 살해방법 자체의 논의는 꽤 대충 넘어갈 때가 많다. 그냥 찔렀다, 때렸다, 독을 먹였다 정도로 끝나고 흉기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는 생략되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에게 사인은 안 알려주는 시체도 나온다. 대부분은 누가 알리바이 공작을 하고 범행할 기회가 있었는가를 따지는 것이 중심 추리가 된다. 하지만 명탐정 코난에서는 살해수단이 메인이 되는 상황이 흔하다.[21] 애시당초 이런 과학적 지식은 경찰의 영역이지 탐정의 영역이 아니다. 그런데 명탐정 코난에서는 심지어 이런 과학적 지식에서도 경찰이 탐정보다 못하다는 무능을 보여준다는 점도 비판의 요소 중 하나이다.[22] 이때 보통 머리에 스파크가 튀는 효과와 촤라창 효과음이 나온다.[23] 예를 들어 범인이 팔에 증거가 될 만한 걸 묻힌 채라 병 뚜껑을 이상하게 여는데, 애니면 몰라도 만화로는 이미 뚜껑을 연 장면 하나만 딸랑 나오기 때문에 독자는 범인이 어떤 식으로 병뚜껑을 열었는지 알 방법이 없다.[24] 심지어 이 시리즈에선 확실한 물증이 있는데도 발뺌하거나, 동기와 트릭이 전부 밝혀졌는데도 태연한 얼굴로 증거가 있냐고 반문하는 범인도 있다.[25] 다만 역전재판은 모든 상황과 물증이 범인을 가리키고 있는 상황에서조차도 변호사가 범인의 동기까지 입증하지 않으면 수포로 돌아가는 등 범인에게 지나치게 유리해서 역으로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한다. 동기는 정말로 탐정이나 밝힐 일이지 (탐정도 꼭 밝힐 필요는 없고) 변호사야 진범의 동기야 알 바도 아니고, 애초에 실제 법정대로라면 변호사는 의뢰인의 무죄를 입증한 순간 자기 할 일 다 한 거고, 진범의 정체를 밝히기는 경찰이랑 검사가 할 일이다.[26] 이 사건과 완벽히 대비되는 것이 바로 김전일의 자살 학원 살인사건으로, 이 때 김전일은 범인이 사건에 사용한 트릭의 내용으로 시험지를 만들어서 풀게 해, 트릭을 다 아는 범인이 일부러 틀릴 것을 예상해 0점을 받은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했는데, 이 방법은 범인이 그걸 눈치채서 마치 찍은 것 처럼 20점대로 점수를 조정하면 무용지물인 방법이었지만, 이미 그 전에 자신의 추리를 입증할 물증을 다 확보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극적인 장치로만 사용했을 뿐, 후에 자신의 추리를 들려주고 확보한 증거들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추리가 옳다는 것을 입증한다. [27] 대표적으로 핫토리 헤이지와의 3일간에 나온 라벤더 저택 사건이 있는데, 잘못된 트릭을 설명한 탐정만 믿고 제대로 조사도 안한 채 가정부를 범인으로 몬 경찰들의 문제가 컸다. 범인 말마따나 못의 부식 상태만 조사했으면 끝날 일이었기 때문이다.[28] 김전일에서는 범인에게 마지막 권고로 '경찰이 와서 자세히 조사해보면 더 많은 증거들이 나올 거에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아예 범행을 다 벌인 후 현장 대량 파괴 등 증거인멸 방법까지 계획하는 범인들도 종종 등장한다.[29] 다만 이 부분은 코난이 사자에상 시공이라는 점을 이용한다면 유야무야 넘어갈 수는 있다. 재판이라는 게 범인 잡았다고 즉시 치뤄지는 게 아니고 이런저런 준비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꽤 오래 걸리므로 작중 시점에서는 아직 재판이 열리지 않았다는 둥 변명할 수 있기 때문. 예를 들어, 아라이데가의 살인 사건이 24권쯤에서 발생하였는데 43권쯤에서 아직 재판 진행중이라는 듯한 뉘앙스로 대사가 나오기도 했다.[30] 너버스 브레이크 다운은 꽤 예전 작품이라 절판된 상태라서 정보가 거의 없지만 어떤 작품인지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Q.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밀실에서 시체가 발견되었습니다. 범인은 누구일까요? A. '''당연히 자살이다.'''" Q.E.D 역시 이런 식의 사건이 꽤 나온다. 여주인공 가나가 사건에 대해 의심하지만 정작 가나의 아버지(경감)가 체포한 인물이 범인이 맞다는 식이다.[31] 이것도 사실 알고보면 피해자가 사기를 친 것으로 피의자가 오해를 한 것이다.[32] 단행본 59권, TVA 505~6화 변호사 키사키 에리의 증언. 거절하면 되지 않았냐고 물으니 그의 머리는 자기가 평생 해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피의자의 발언을 저렇게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건 문제가 있고, 자신의 전 애인에게서 새 연인의 흔적(변해가는 헤어스타일)을 보는 것이 극도로 싫었던 피의자가, 삐뚤어진 애증과 집착을 못 이겨 살인을 저질렀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33] FBI의 증인보호 프로그램을 받으라는 조디 스털링의 제안을 자신의 운명을 피하지 않으려고 거절한 장면이다. 참고로 이 에피소드는 바로 그 유명한 '''만월의 밤''' 다음 에피소드다.[34] 이와 대조되는 사례로는 9기 범인의 행동이 있다. 9기 범인은 모든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배에 폭탄을 설치하기전 승객들의 대피시간, 바닷물의 양을 고려하여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했었기에 승객들 모두가 안전히 대피했다.[35] 또한 18기의 범인도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적이 있다. 8기일 경우에는 의도적으로 저지른 범행이 아니였으며 의도치 않게 일어난 일이였다.[범행동기] 4기의 범인은 고의로 자신의 손목을 그어 외과 의사생활을 할 수 없게 만들어서.(범인은 황금의 왼손이라는 별명을 얻을정도로 아주 탁월한 실력을 가졌고, 사고후 범인은 의사 분야를 바꾼다.), 8기의 범인은 헐리웃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진출하는 꿈을 짓밟아서, 9기의 범인은 15년전 보험금을 목적으로 고의로 배를 침몰시켜 아버지를 살해한 기업오너일가와 그에 가담한 사람에 대한 복수(범인이 32세이므로,고등학교 2학년의 나이에 아버지를 잃었다.), 12기의 범인은 3년전 아들을 죽게한(과실치사) 4명의 음악가에대한 복수, 18기의 범인은 스승의 인생을 망친 사람들에 대한 복수였으며 23기는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였다. 하지만 4기 범인은 범죄은폐를 위해 형사 3명을 살해한것도 모자라 유족을 협박하고 사토 형사,란,코난까지 살해하려했었다.(셋 다 미수로 끝났지만 사토형사의 경우 중태에 빠졌다.) 12기 범인은 아무 죄도 없는 음악가들과 '''수 천명'''의 관객들 까지 폭사시키려했다.[34] 이 부분은 엄연히 문제가 있는 부분.[35] [36] 대표적으로 12기,13기, 19기.(12기의 경우 문서 열람바람. [37] 1기는 작품이 맘에 안들어서, 3기는 보물을 찾기 위해서, 6기는 살인밤의 피가 두려워서, 7기는 리더가 되고 싶어서, 10기는 욕심으로 인해, 15기는 도박으로 가진 빚 청산 + 보물 찾을려고 등.(3기의 경우 범인이 애초에 연쇄살인마였다.)[38] 2기, 5기, 11기, 12기,16기, 21기,22기.[39] 이 때문에 코난을 보는 일부 예술계열(음악, 미술 등) 종사자, 전공자, 전공하는 학생들은 이 부분에 대하여 공감할 수 없다. 범인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왜 예술인을 그렇게 묘사하는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40] 일본의 혼네/다테마에 심리도 한몫 한다. 상대를 위하면서도 싫어함을 노골적으로 내비치며 거리를 두는 것. 당장 멀리 안 가고 모리 코고로와 키사키 에리의 별거 이유도 이 심리에 의거하고 있다.[41] 대표적으로 학교 7대 불가사의 살인사건. 범행의 동기는 전혀 합리적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인이 범죄를 저지르기까지 과정이나 그 과정 속에서 불궈지는 인간의 나약함, 양심의 실종 또, 거기서 파생되는 광기 등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로서 동기의 비합리성을 보충해 준다.[42] 보너스 모음집에 작가가 데스 지우개로 1화 만에 마무리한 개그물을 그린 적이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