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서가의 바다에서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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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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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만화. 작가는 마츠카제 스이렌(松風水蓮)[1] (그림), 늑대와 향신료, 막달라에서 잠들라의 작가인 하세쿠라 이스나(글). 최초에는 월간 코믹 전격대왕에서 만화로 연재를 시작했으나 2015년 2월, 라이트 노벨판이 출판되었다. 라이트 노벨은 단권이며, 만화판은 총 2권으로 완결. 만화판과 라이트 노벨의 내용은 거의 차이가 없으나, 소소한 부분에 있어서 전개 순서의 차이[2] 나, 만화판이 좀더 코믹한 이미지를 강조했다는 차이가 있다. 라노벨과 만화판 모두 한국 정발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팬이 번역한 비공식 번역본이 존재한다.'''「늑대와 향신료」의 하세쿠라 이스나가 그리는 「막달라에서 잠들라」 스핀오프 스토리!'''
라노벨의 경우에는 코믹스와 동일하게 마츠카제 스이렌이 삽화를 담당했다. 다만 라노벨판은 좀더 거친 느낌이 강하게 풍긴다. 수도원과 책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판타지 만화로, 코믹스 완결후 나온 라노벨의 작가 후기에 따르면 우연히 들어간 책방 구석에서 읽게된 『1417년, 1권의 책이 모두를 바꾸었다.』[3] 라는 책을 읽고 책에 대한 자료들을 찾기 시작해 시나리오를 짜게 되었다고 한다.
막달라에서 잠들라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프리퀄로 천사와 초일류 연금술사가 언급되긴 하지만 흘러가는 이야기에서 슬쩍 나오는 수준으로 전작을 읽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창 성지 수복 전쟁이 이뤄지고 있는 막달라에서 잠들라에서 20여년 전 이야기로[4] 여행을 하다 들리는 장소에서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고 주인공들이 그 사건을 해결하는 로드 무비 성격이 강한 하세쿠라 이스나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수도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꿈을 가진 소년과 슬픔을 간직한 소녀 사이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내 차별성이 드러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반대로 말하면 작가의 전작들이 취향이라면 좀 심심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2. 줄거리
지델 상회에서 근무하는 14살 소년 필은 서적상이 되고자 한다. 하지만 전쟁의 시대라 먹고 살고 자신을 지키기도 바쁜 사람들은 책을 읽을 상황이 되지 못했고, 결국 서적상은 더 이상 앞길이 보이지 않는 직업이 되었다. 심지어 필의 스승인 봇쵸도 이 일을 그만두라는 말을 할 정도. 하지만 필은 자신의 꿈을 언젠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산다.서적상을 꿈꾸는 책벌레 필은, 자신이 소속한 지델 상회의 명령으로 동료 자드와 이단심문관 아브레아와 함께 그란돈 수도원을 방문했다.
수도원이 소장하고있는 귀중한 장서를 사들이는, 서적상으로 첫 업무에 가슴이 부푸는 필. 그러나 수도원의 도서관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책을 미워하는 아름다운 소녀 클레어이었다.
필들을 완고하게 쫓아 돌려 보내려고 하는 그녀가 감춘 비밀은 -.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주는, 지고한 비브리오[5]
판타지 등장!
그러던 중 지델 상회의 지시로 친형제와 같은 행상인이 꿈인 쟈드[6] 와 동승해 어느 한 수도원으로 찾아가라는 지시를 받게 된다. 임무는 돈 때문에 힘들어 하는 듯보이니, 그곳에 보이는 장서를 구매하라는 것.
그러나 도착한 그 수도원의 문은 한 꼬마가 필사적으로 막아서고 있었고, 결국 들어가지 못하고 지델 상회로 돌아간다. 그런데 마침 자신처럼 책에 미쳐있고, 교황청 도서관에 있는 책을 읽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필을 교황청의 노예로 팔아버렸던 이단심문관이 찾아오고, 이단심문관의 요청을 받은 지델의 지시로 쟈드와 필은 그 이단심문관과 함께 다시 한번 그 수도원을 방문하게 되는데....
3. 발매 현황
전격문고의 만화잡지인 코믹 마왕에서 연재했다. 총 13화이며 단행본은 2권으로 완결되었다. 이야기 전개는 원작과 거의 같지만 시간대 배치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소설은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반면 만화판은 코믹한 느낌을 강조했다. 아무래도 소설과 만화라는 매체의 차이 때문으로 보여진다.
1권의 경우 특전으로 클레어 이미지가 담긴 일러스트 엽서가 동봉되었다.
4. 특징
- 앞서 언급했듯 늑대와 향신료, 막달라에서 잠들라의 경우에는 다양한 곳을 여행하고 체험하는 반면, 본 작품속에서는 오로지 수도원 안에서만 이야기가 진행된다.[7] 또한 거대한 갈등과 음모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두 청소년기의 남녀가[8] 각자가 꿈꾸는 이상향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극복해내는 것이 전체 줄거리로 절박함, 다급함 보다는 느긋함과 슬픔이 이야기 전반에 깔려있다.
- 하세쿠라 이스나의 작품중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 즉 주제의식이 가장 뚜렷하다. 작품속 주인공인 필은 책벌레이면서 서적상이 꿈인 소년으로, 전쟁 중이기 때문에 책을 원하는 이가 없다는 현실을 강조하는 주변 사람들의 조소와 만류에도 그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클레어와 물레방아에서의 일화 이후 필은 자신이 항상 꿈꿔왔던 서적상에 대한 회의감과 좌절감을 느끼며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필과 클레어, 그리고 수도원의 서가를 둘러싼 모든 문제가 해결 된 후, 상회로 돌아갔을 때 스승인 봇쵸가 필을 향해 "넌 어엿한 서적상이다.(立派な書籍商だよ)"라며 그의 꿈을 인정해준다.
- 중세 그리스도교(기독교)와 수도원 운동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작중에서 주요 소재로 다루어 진다. 또한 성녀 대 데레사의 법렬, 마르코 복음서, 마태오 복음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의 기적 이야기 등, 고대와 중세 기독교 일화들이 언급되고, "하느님은 우리가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어째서 침묵·방관하는가.", "하느님은 존재하는가."라는 라이트 노벨에서는 보기 드문 철학적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기독교의 논란거리 중 하나인 악의 문제, 욥기, 침묵#s-2과 관련된 이야기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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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도원의 수도자들은 클레어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죽었다.
>무릇 책이니, 하느님이니 그런 것은 현실 앞에선 항상 침묵한다.
>클레어가 가지런히 정렬해 놓은 서고의 입구에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성전과 교회법이 기록된 책이었다.
>사람들은 입으론 투덜대면서도 이렇게나 하느님께 경의를 표하고 있잖아. 그런데도 하느님은 왜 아무것도 하지 않지?
>저자의 이름은 성 암브로시우스. 제목은 어디에도 없지만 이름은 들은 적이 있다. 참새도 설교했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열성적인 성직자로 설교를 너무나 열심히 한 나머지 이단으로 의심받은 적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고양이나 참새에게 하느님의 위대함을 설명했기 때문이 아니다. 고양이나 참새에게 설교할수록 "이렇게 하느님에게 충실하지만, 하느님은 어째서 자신에게 침묵을 지키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암브로시우스는 그 물음에 하느님의 헤아림은 사후에 보상을 받기 위해 침묵하고 있다, 고 결론 내린 것 같다.
4.1. 막달라에서 잠들라와의 관계
- 막달라에서 잠들라 5권부터 거론되는 코레도 아브레아가 작중에서 주요 조연으로 등장한다. 막달라에서 잠들라에서 그가 왜 책을 남겼는가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가 등장한다. 또한 쿠스라와 웰란드도 스쳐지나가듯 등장한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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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요, 라며 욕을 하고 싶었지만 아브레아의 얼굴은 자신의 꿈에 빠져있어 보였다. 너무도 즐거운 표정으로. 그런 얼굴에는 분노가 생기지 않는다.
>
>『그렇, 그렇다면? 누구?』
>『연금술사, 그것도 초일류.』
>
>아브레아의 짧은 한마디에 나는 숨을 들이마셨다.
>납을 금으로 바꾸며 영생을 얻으려는 계획을 꾸미는, 하느님을 거역하는 자들.
>이단심문관의 흑의와는 상반되는 지식 세계의 악마들이다.
- 또한 작중에서 천사를 불러내려 한다는 아브레아의 대목에서 등장하는 삽화는 수녀복을 입은 귀달린 소녀다.
- 주인공인 필은 막달라에서 잠들라 7권부터 필 보테오(フィル·ホッテオ)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쿠스라 일행과 합류한다. 지델 상회의 서기관 겸 상인으로 활동 중이며, 압바스에 도착한 쿠스라 일행과 함께 '태양의 조각'을 연구하며 활약하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살이 제법 찐 상태. 클레어와 이어졌는지는 불명.
5. 등장인물
5.1. 필
주인공이자 작중 화자. 14살의 소년으로 지델 상회 소속, 금세공사의 도제#s-2다. 114권의 책을 읽을 정도로 책을 무척이나 좋아해 장래의 꿈은 서적상이나, 주위의 시선 탓에 당당하게 이야기 하지는 못하고 있다. 과거 지델 상회에서 일하던 중, 코레도 아브레아라는 이단심문관의 제안으로 상회를 박차고 떠났지만, 그곳에서 노예나 다름 없는 삶을 살다가 3년만에 구출되고 지델 상회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상회를 운영하는 높으신 분의 지시를 받고 필과 함께 어느 오래된 수도원으로 짐을 운반하러 가게되고, 그곳에서 수도원을 지키는 한 꼬마아이를 만나게 된다.'''"마지막으로, 서적상이 되고 싶어."'''
5.2. 클레어
본 작의 히로인. 풀네임은 클레어 엘 카라디소=샬라뇨[10] . 영지를 가지고 있던 샬라뇨 가문의 외동딸이었으나, 오래전 이교와의 대대적인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한 아버지가 자신의 재산과 딸을 수도원에 맡겼다. 이후 어머니는 죽고, 아버지는 전사해 버리며 고아가 되어버렸다.'''"책 같은 건 싫어."'''
귀족 출신답게 외모나 행동거지에서 귀족다움이 느껴지지만, 어딘지 모를 슬픔과 쓸쓸함을 가지고 있으며 책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다.
5.3. 자드
필의 동료이자 지델 상회 소속의 도제. 필과는 형제 같은 사이로, 어릴적 지델 상회 처마 밑에서 함께 주워진 업둥이이다. 소심한 필과는 달리 거침없는 성격에 쾌활한 아이로, 사람을 상대하는 방식이 능숙하다. 상회의 높으신 분들과 연줄이 닿아 있는지 수도원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을 주장해 관철시키기도 했고, 연줄을 통해 교회의 높은 직위의 사람들의 움직임도 파악해 내기도 한다.'''"꿈에서 깨. 필. 책을 판다는 건 안개를 파는 일이야."'''
장래에 행상인을 꿈꾸고 있으며, 현재는 짐마차를 이끌고 마을 사이의 거래를 담당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보면 꽤나 유능한 인물처럼 보이며 필도 친구이지만 존경할만한 부분이 있다고 느끼고 있다.
5.4. 코레도 아브레아
이단심문관. 막달라에서 잠들라 5권에서 처음 언급되었던 인물 맞다. 말이 굉장히 많고 쾌활한 인물로 책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세상의 모든 책을 보는 것이 꿈을 가진 남자로 이단심문관이 된 이유도 다른 이유가 아니라 교회나 수도원에 잠들어 있는 책들을 가장 쉽게 볼수 있기 때문이라고.[11] 과거 필을 꼬드겨 어느 도서관의 명부를 정리를 부탁하고 자신은 볼일을 보러 간 탓에 필이 3년간이나 그곳에서 갇혀 생활하게 만들었다.'''"책을 왜 읽냐고 묻는다면...탐구, 네요."'''
교황청 도서관의 책을 다 읽었는지 돌연 도서관을 떠나 모습을 잠적했던 그는 어느 날, 공의회 참석차 들린 항구도시 "류스티아"에서 한 수도원에 대량의 책들이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지델 상회에 요청해 자신을 보조해줄 아이 1명을 붙여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수도원에 도착한 후, 코레드 아브레아가 감춰왔던 비밀이 밝혀지는데...
여담으로 자신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필에게도 존댓말을 한다.
5.5. 봇쵸
지델 상회의 금세공사이자, 유일한 장정[12] 장인. 필의 사부로, 험악해 보이는 외형과 달리 천성이 착해서 여러모로 필을 배려해주고 있다. 서적상이 되고 싶다는 필을 어쩔수 없이 받아주긴 했으나 현재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서적상의 꿈을 접기를 원하고 있다.'''"책의 길은 누구도 나가선 안 되는 거야. 우리는 안개를 먹고 살 수 있는 망령이 아니니까."'''
이름인 봇쵸는 이탈리아의 인문학자이자 8명의 교황을 섬긴 교황비서 포조 브라촐리니(Poggio Bracciolini)에서 따왔다. 작가가 소설을 쓰며 차용한 《1417년, 근대의 탄생》의 주인공이기도 한 포조는 정치적인 이유로 교황청을 떠난 이후 책 사냥꾼이자 필사 장인으로 활동했다. 또한 막달라에서 잠들라에서 필의 이름이 필 보테오(フィル・ボッテーオ)인데, 보테오는 스승인 봇쵸를 기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5.6. 클레어의 아버지
클레어의 아버지이자 근처 영지를 다스리던 영주이자 살라뇨가(家) 귀족. 클레어의 기억 속엔 용맹하고 무뚝뚝했으며 책을 모으는 것을 좋아한 그런 아버지였다. 그러던 어느날 이교도와의 대규모 전쟁이 발발하게 되고 클레어를 급히 자신이 모은 2,000권의 책들과 함께 그랜든 수도원으로 보내게 되는데, 이때 클레어는 자신보다 책을 더 소중히 여기는 것 아니냐는 실망감을 느끼게 된다.
한편 필은 그가 모은 책들의 목록을 보고는 귀족들이 들고 있을 만한 책들이 아님을 알아 챈다. 그리고 작품 후반부에 장서의 의미를 알게 된다.
6. 설정
6.1. 중세 유럽 고증
6.2. 종교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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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서가의 바다에서 잠든다』 1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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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서가의 바다에서 잠든다』 1막
- 중보기도(中保祈禱)란 다른 사람을 위해 대신 기도해주는 것을 말한다.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재자는 오직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지만(1디모 2,5), 모든 성도는 다른 성도 내지는 교회를 위해 하느님께 대신 기도할 수 있다(2데살 3,1-2).
>
>[네이버 지식백과] 중보기도 [intercessory prayer/bidding prayer, 仲保祈禱] (두산백과)
>『읽었던 다른 책에 그렇게 쓰여 있었거든. 하지만 그 책엔 물레방아를 설명한 다음에 이렇게 쓰여 있었어. "그렇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바라면 어려움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니 욕심을 부렸다면 회개하라…"고. 설화도 있어. 욕심 많은 영주가 좁은 강에 물레방아를 건설했는데 비가 많이 내리던 날, 물레방아에 막힌 강이 결국 범람해 성까지 잠겼고 성인(聖人)의 중보기도로 살아난 이야기 같은 거 말이야. 하여튼 물레방아 자체에 관한 책을 처음 읽는 거지만 나름대로 알고 있던 게 있었어.』
>
>『소녀는 서가의 바다에서 잠든다』 3막
7. 미디어 믹스
7.1. 라이트 노벨
케케묵은 사고방식을 가진 무인(武人)이나 엄격한 삶을 지향하는 성직자 가운데는 책을 읽는 바보가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꼭 눈앞의 사람이야말로 책을 읽어버린 바람에 어딘가 모자라게 되어버린 사람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가슴 속에 뭔가 치솟을 것 같은, 울고 싶어진 느낌이 계속해서 들었다.}}}서고(書庫)에는 114권의 책이 있었다.
문법학, 수사학, 논리학, 산술, 기하학, 천문학, 음악, 그리고 고대 철학자가 저술한 철학서, 신학서, 성전주해서(聖典註解書)[14]
,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모험담, 수많은 연대기들……. 을 설명하면서 114권 모두를 소개하기란 이만저만 힘든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세계에 대한 모든 책이 이 곳에 있다는 뜻으로, 나는 이 모든 책을 읽었다.그리고 얻은 것은 만족감이 아니었다. 절망이었다. 세계의 모든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중략 · 접기】
『소녀는 서가의 바다에서 잠든다』 서막}}}『뭐하고 있는 겁니까! 일어나세요!』
평범하지 않은 이단심문관은 마치 축제를 기다리는 아이와 같은 얼굴로 말한 것이었다.
『당신을, 13만 7,000권의 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세계의 지식 파수꾼이 될 것입니다!』
114권의 책을 읽고 세계의 모든 것을 알았다고 생각했다. 거기에는 온갖 분야의 책들이 있었고, 그래서 자신의 머리에는 어른들의 114회분의 인생이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3만 하고 7천 권. 그것은 쉽게 상상하기가 힘들다.
왠지 모르게 그 순간 채광창을 쳐다보았다. 거기에는 햇살이 눈부시도록 쏟아지고 있었고, 창문 너머에는 푸른 하늘이 보였다. 그것은 넓디넓은 하늘 중 쥐꼬리만큼의 부분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무작정 뛰쳐나갔다.
자신이 모르는 것, 본적 없는 것, 만나지 않은 즐거운 일들.
이 좁은 서고 저편에, 그것들이 잔뜩 쌓여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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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시작한 코믹스 판의 라이트 노벨 버전으로 2015년에 출판되었다. 코믹스의 시나리오 작가였던 하세쿠라 이스나가 집필하고 그림을 담당했던 미츠카제 세이렌이 일러스트를 담당했다. 하세쿠라 이스나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어 만화판에 비해 좀더 상세히 상황과 주인공의 생각을 엿볼수 있다. 참고로 1막~5막+종막으로 이루어져 있는, 335페이지에 달하는 소설로 두께가 어마무시하다.
<늑대와 향신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서막~3막까지가 공개 되어 있다. 한국에는 정발되지 않았으나 팬 번역본이 존재한다. 서막
8. 참고 서적
작가가 직접적으로 밝힌 책은 '''《1417년, 1권의 책이 모두를 바꾸었다.》'''뿐이나, 그 외의 책들에서도 모티브를 차용한 것을 확인할수가 있다. 네 작품은 모두 한국에 정식 발매되었으니, 한 번쯤 읽어보자. 굉장히 훌륭한 책들이다.
- 《1417년, 1권의 책이 모두를 바꾸었다.》(스티븐 그린블랫 저.)
그 외 책과 관련된 이야기도 이 책에서 참조한 것이다.
>양피지는 길어봐야 500년밖에 가지 못한다.
>
>《1417년, 1권의 책이 모두를 바꾸었다.》 中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많은 책이 세상에 존재할 리가 없다. 책을 쓰는 것은 힘들고, 후대에 전하는 것은 더 힘들다. 고생해서 베껴도 종이는 200년만 지나면 너덜너덜해진다. 양피지라면 500년까지 버티고 약간의 불길에도 견디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너무 비싼데다 그 양피지조차 쥐와 곰팡이, 그리고 물에는 약하다. 그리고 2,000년 전의 포도와 올리브 시대에 쓰인 책쯤 되면 너무나도 형편없는 식물로 만든 두루마리, 또는 점토판에 새겨져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생각을 가지고, 책들을 후세에 전했다. 그것은 기적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몇 번이나 그냥 잊혔다가 누군가에게 발견되고, 새롭게 필사된 덕분에 지금까지 남아 있다. 그 우연의 사슬이 한 번이라도 끊어지면 그 책은 영원히 역사 속에서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
>《소녀는 서가의 바다에서 잠든다.》 中
-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피에르 바야르[15] 저.)
여담으로 작가는 이 책을 언급하면서 "쓰지 않은 원고를 보내는 방법"이라는 책이 나오길 간절히 기다린다고 밝혔다(...)
- 《특성 없는 남자》(로베르트 무질 저.)
>“당신은 어떻게 이 많은 책들을 잘 아는 겁니까?”
>“제가 어떻게 이 많은 책들을 모두 알 수 있는지 궁금하지요? 그것은 바로 어떤 책도 읽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읽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의 체계를 알수가 있습니다. 그 책을 읽게 되면 분류하기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죠.”
>
>《특성 없는 남자》
>『하지만 찾지 못했어.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었고, 나는 이곳의 책들을 깔끔히 정렬했지.』
>『정렬했다?』
>『깔끔하게 분야별로 정렬되어 있었잖아? 정말 힘들었어.』
>성전의 사본부터, 성전주해서, 신학 서적, 철학서, 현인의 일기, 연대기, 각종 이야기. 그리고 실용서. 어렸을 때 던져진 교황청 도서관은 말 그대로 혼돈의 도가니였다.
>(중략)
>클레어는 희미하게 웃었고, 그 미소는 곧 슬픈 미소로 바뀌었다.
>『책의 저자명이라던가, 제목이라던가, 첫 글자라던가, 그런 것들을 기준 삼아 가지런히 두면 나에게 전해주려던 말씀이 들리지 않을까 생각했던 거야.』
>
>《소녀는 서가의 바다에서 잠든다.》 中
>이 책을 읽고 나면 저 모방의 도사 토마스 아 켐피스[16] 의 다음과 같은 명언이 한숨에 섞여 나올지도 모르겠다.
>In omnibus requiem quaesivi, et nusquam inveni nisi inangulo cum libro(내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 책이 있는 구석방 보다 나은 곳은 없더라.)
>
>《장미의 이름》 中
>아브레아는 실컷 떠들더니 달빛이 닿는 서고의 구석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그곳은 책을 읽을 정도로 밝을 것이다.
>
>《소녀는 서가의 바다에서 잠든다.》 中
>「그렇다면 장서관에는 허위를 기록한 책도 있다는 것입니까?」
>
>《장미의 이름》 中
>『이게 서고의 모든 목록입니까?』
>(중략)
>『오기입니다. 이것도. 여기도 오기입니다.』
>이름의 철자나 제목에 차례대로 손가락을 가리키고는 오기, 오기, 위서, 오기라고 말해나갔다.
>
>《소녀는 서가의 바다에서 잠든다.》 中
9. 기타
- 2015년 3월 25일에 코믹스판 2권 발매 기념으로 이벤트가 열렸다. 각 책에 있는 응모권을 잘라 전격문고로 보내면,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작가와 삽화가의 사인이 담긴 특별 일러스트를 보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