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보정
1. 개요
해당 역할을 맡는 배우에 의해 캐릭터가 각본상의 설정보다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것. 예를들어 연인을 막 대하고 버리는 역할이 배우의 매력에 의해 나쁜남자로 재포장 된다거나, 역사적으로는 좋은 소리 못듣는 인물인데 배우에 의해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로 재포장되는 경우이다. 사극의 경우 배우 보정이 엉뚱하게 적용되어 꼬꼬마들에게 실제 역사속 인물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주는 심각한 폐단이 있다. 특정한 타입의 캐릭터에 특화된 배우가 배역을 맡아 인물상이 영향을 받는 것 또한 배우보정으로 취급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무슨 배역을 맡아도 은퇴한 전직 특수요원처럼 보이게 되는 스티븐 시걸.
배우의 연기력과 카리스마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뜻도 되지만, 반대로는 배우가 역을 잡아먹어 캐릭터가 각본상의 설정과 동떨어지게 변해버리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연출자와 각본가는 그냥 관객들이 미워할 수 있는 악역으로 설정했는데, 배우의 열연으로 되려 관객들이 악역에게 이입해 주인공보다 인기가 높아져 버린다거나...
초반에는 별 볼일 없는 비중의 캐릭터인 것처럼 보이는데, 배우가 그런 역할을 맡기에는 너무 거물이라 이후 비중있는 캐릭터가 되거나 흑막임을 본의 아니게 암시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인터스텔라에서는 맷 데이먼이 연기한 '만 박사'를 본격 등장 전까지 얼굴을 의도적으로 숨겼다. 반대로 스크림(영화)처럼 비중이 적은 역에 유명한 배우를 기용해 역으로 관객의 뒤통수를 치는 경우도 있다[1] .
혹은 원작이 있는 작품의 경우, 원작 설정에는 분명히 별로 외모가 뛰어나지 않다고 묘사되어 있음에도 흥행을 위해 너무 잘 생긴/예쁜 배우를 캐스팅하는 경우도 이 항목에 포함된다. 이 경우는 쉽게말해 캐릭터에 '''배우의 외모를 덧씌워'''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
2. 배우 보정의 예
2.1. 특정 배우
2.1.1. 특정 타입 전문
전문배우 문서도 참조
2.1.2. 배우 보정으로 유명한 배우
- 모건 프리먼 - 쇼생크 탈출, 원티드, 세븐, 브루스 올마이티에서의 배역들은 완전히 다른데도(죄수에서 신까지!) 캐릭터가 똑같아 보인다.다만 그럼에도 미묘한 다른 맛으로 넓은 연기폭을 보여주는 희귀한 배우.
- 서인석 -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견훤 역할의 포스가 너무 컸던지 이후 출연하는 사극마다 견훤으로 보이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 숀 코너리 - 이 양반은 아예 캐릭터 자체가 코너리에게 잡아 먹혀 버릴 정도.
- 이창훈(개그맨) - 맹구캐릭터 때문에 바보연기 이외에는 모든 연기가 불가능한 지경까지 갔다.
- 크리스토퍼 리 - 드라큘라의 공포로 불멸의 명성을 얻었지만 한동안 드라큘라 전문 배우가 되고 말았다. 본인도 한동안 너무 드라큘라 이미지만 씌워졌다고 투덜대기도. 평범한 배역을 맡아도 흡혈귀나 흑막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다행히 이후 많은 연기 변신으로 명배우로 승승장구 중...이지만 대부분 카리스마 있는 악역이라 보정이 유효하다고 봐도 무방.
- 김혜수 - 팜므파탈부터 개그 캐릭터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완전체다. 특별출연 수준인 분량으로도 극을 잡아먹는 배우. 일단 김혜수가 맡은 캐릭터는 절대 안 잊혀진다. 심지어 굿바이 싱글에서는 누가봐도 미친X인 캐릭터를 관객들에게 납득시키는 저력을 보여줬다.
- 키아누 리브스 - 이쪽은 반대로 연기력이 딸려서.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감정이 없어 보인다. 본인도 인정했다. 매트릭스의 네오, 콘스탄틴의 존 콘스탄틴, 지구가 멈추는 날의 외계인 배역까지 캐릭터가 전부 똑같아 보인다는 말도 있다.
2.2. 배우 보정으로 유명한 작품
- 뉴트/메이즈 러너 실사영화 시리즈 - 소설에서는 키가 크고 근육질이라고 묘사되지만 영화에서는 어려 보이는 미소년 타입의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가 연기해 여성팬들을 대거 끌어모았다.
- 데릭/아메리칸 히스토리 X - 백인 우월주의자 데릭을 연기한 에드워드 노튼의 모습이 대단히 카리스마 있게 나왔다. 영화 자체는 인종갈등을 진지하게 다룬 수작이고, 데릭 본인도 영화 중반부에는 인종차별이 왜 잘못되었는지 알게 되지만 초반부의 모습만 따로 놓고 보면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훌륭한 선전 영상으로 봐도 될 정도.
- 레골라스, 스란두일/호빗 실사영화 시리즈 - 원작에서는 별 비중이 없지만 영화에서는 올랜도 블룸과 리 페이스의 외모 버프로 비중과 인기가 급상승했다. 심지어 레골라스는 호빗 소설에 나오지 않는데도 반지의 제왕 때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에 출연했다. 그리고 레골라스와 스란두일이 속한 신다르 엘프들은 원작에서는 본래 그리 전투적이지 않지만 영화에서는 활과 칼로 무쌍을 찍어서 어쩐지 전투적인 이미지이다.
- 레스트레이드 경감/셜록 - 코난 도일의 원작 소설에서는 그저 그런 경찰이며 쥐 같은 생김새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드라마 셜록의 레스트레이드 경감은 미청년 - 미중년 테크트리를 완성한 루퍼트 그레이브스가 연기해 간지 캐릭터가 되었다. 이는 제작진의 의도도 있어서, 제작진의 말에 따르면 원작과는 달리 드라마에선 레스트레이드를 주인공으로 한 수사 시리즈가 가능할 정도의 캐릭터를 원했다고 한다.
- 비담/선덕여왕 -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2) 그런데 여기서의 비담 캐릭터 자체도 실제 역사와는 거리가 멀게 창조돼서...
- 소린, 킬리, 필리 등 난쟁이들/호빗 실사영화 시리즈 - 모두가 수염 덥수룩한 평범한 난쟁이를 예상하고 있었으나 리처드 크리스핀 아미티지(소린), 에이단 터너(킬리), 딘 오고먼(필리) 등 미남 배우들을 캐스팅해 여성 팬들이 열광했다. 킬리 역의 에이단 터너는 처음에 엘프 역으로 오디션을 봤었다.
- 스케어크로우/배트맨 실사영화 시리즈 리부트 - 코믹스에서는 영 좋지 않은 외모의 노교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에서는 신비한 분위기로 이름난 킬리언 머피를 캐스팅해 풋풋한 미청년으로 바뀌었다. 감독이 배우를 엄청 마음에 들어해서 스케어크로우의 비중도 늘렸다. 시리즈상 유일하게 개근한 악역이다. 그후로 킬리언 머피는 놀란 사단의 일원이 되면서 놀란의 페르소나란 소리까지 듣고 있는 중이다.
- 스톰 쉐도우/G.I. Joe 실사영화 시리즈 - 원래는 일본인 캐릭터지만 영화에서는 한국 배우 이병헌이 맡아 재일교포로 설정이 변경되었다. 그리고 1편에서 이병헌의 연기가 호평을 받아 2편에서는 비중이 대폭 늘어났다.
- 심영/야인시대 - 김영인의 호연으로 실제 역사와는 별 상관없는 드립인 내가 고자라니가 탄생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양녕대군/용의 눈물 - 이민우의 호연 덕에 실제로는 그저 신분 좋은 망나니인 양녕대군이 일부러 기행을 하는 호인으로 재포장. 오늘날 양녕의 이미지가 '호쾌하고 왕재도 있었으나 스스로 권력을 버리고 쾌락을 즐긴 왕자' 이미지가 더 인상깊게 남은 건 거의 용의 눈물에서의 이민우의 연기 덕이다.
- 와키자카 야스하루/불멸의 이순신 - 일본에서도 '시즈가타케의 칠본창'의 일원이라는 것 외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이었지만, 배우 김명수 씨의 열연으로 이순신과 대적할 수 있는 최종보스로 등극했다. 원균과 함께 불멸의 이순신의 수혜자로 꼽힌다.
- 원균/불멸의 이순신 - 최재성의 호연 덕에 호방한 터프가이로 재포장.
- 인조/추노 - 김갑수가 연기했다.
- 이벨린의 발리앙/킹덤 오브 헤븐 - 실제 역사에서는 40대 중후반의 중년이었지만 영화에선 올랜도 불룸이 연기해서 미청년이 되었다. 성격도 단순히 냉철한 귀족에서 사해평등주의자로 미화.
- 전두환/제5공화국 - 이덕화의 열연덕에 간지폭풍 캐릭터로 재탄생, 팬클럽이 생길 정도.
- 정종(조선)/대왕 세종 - 실제 역사에서도 물론이고 조선 초기를 다룬 다른 작품에선 정종을 유유자적하게 취미생활이나 즐기며 권력에 관심없는 뒷방 늙은이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유독 대왕 세종에서는 중견 배우인 노영국 씨의 호연으로 인해 그 만렙 정치가인 태종보다도 더한, 막후 권력을 휘두르며 막강한 카리스마를 보이는 인물로 등장한다.
- 존 앤더튼/마이너리티 리포트(영화) - 원작 소설에서는 머리도 벗겨지고 뚱뚱한 아저씨인데 할리우드 미남 끝판왕인 톰 크루즈가 연기한다.
- 존 해리슨/스타트렉 다크니스 - <셜록> 이후 대세남이 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하여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주인공 일행이 악당한테 당하는 장면에서 내심 악당을 응원했던 관객들도 있었다고...
- 차태식/아저씨 - 캐릭터 설정으론 적어도 40대 후반의 나이를 넘긴 중년에다 말그대로 완전 평범한 동네 아저씨인데 배우가 원빈이다[3] 게다가 애초에 저 외모론 북파 공작원은 절대 못한다.[4]
- 트리메인 부인/신데렐라(2015년 영화) - 신데렐라의 계모라고 하면 심술궂은 새어머니의 대명사 격인 캐릭터지만, 케이트 블란쳇의 빼어난 미모와 연기 덕에 현대적인 재해석에 걸맞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되었다.
- 해리포터 시리즈
- 드레이코 말포이 - 원작에서는 찌질한 양아치에 불과했으나 영화판 개봉 후 배우 톰 펠튼의 뛰어난 외모 덕에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결국 6편인 혼혈왕자 영화판에서는 남들 교복입고 다닐 때 혼자 정장 입고 다니는 특혜를 누렸다. 덤으로 원작에서의 양아치짓도 영화에서는 어느 정도 생략되었다.
- 루나 러브굿 - 원작의 루나는 괴이한 옷차림에 이상한 행동을 자주 하며, 더티 블론드인데다 눈이 툭 튀어나왔다는 등 예쁘다는 묘사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판에서는 금발미인인 이반나 린치가 연기하면서 귀여운 전파계 소녀 같은 이미지를 얻었다.
- 세베루스 스네이프 - 원작에서는 추남에 인상이 나빴지만 [5] 담당 배우 알란 릭맨의 외모가 준수해 7권의 반전이 밝혀지기 이전에도 배역의 팬이 생기는 것을 도왔다.
- 팬시 파킨슨 - 소설에서는 학창 시절 작가를 괴롭힌 여학생을 모티브로 만든 못생기고 멍청한 어그로 찌질이 캐릭터이다. 그러나 흡사 레옹의 마틸다를 연상케 하는 검은 단발머리 미녀 배우가 캐스팅되고 원작에서 어그로 끄는 부분이 대폭 삭제되면서 영화에서는 그냥 얼굴 예쁜 슬리데린 엑스트라 정도로 남았다. 6 편에서는 배우가 교체되었으나, 그 배우도 딱히 추녀는 아닌지라...
-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 소설에서는 그냥 평범한 외모에 공부 잘 하는 엄친딸 정도로 묘사되는데 영화에서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3. 관련 문서
[1] 다만 이런 경우는 까메오나 특별출연이 많다.[2] 모든 배역이 그렇진 않지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역들 중 정신이 멀쩡한 캐릭터가 드물다. 샤이닝에서 악령에 씌인 살인마, 배트맨에서 조커 등. 심지어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는 정신병이 없는데도 정신병원에 수감되는 역을 맡았다. 비교적 멀쩡한 역할이라도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등 괴팍한 캐릭터를 자주 맡는다. 그야말로 성격파 배우의 진수. 재미있게도 잭 니콜슨은 실제로도 한 성깔 하기로 유명하다.[3] 원래는 평범한 아저씨처럼 생긴 중년 배우를 쓰려고 했다고[4] 농담이긴 하지만 실제로도 그렇다. 지나치게 눈에 띄는 외모는 은밀성이 생명인 정보원에겐 큰 단점이다.[5] 그런데 스네이프의 작중 나이는 많아봤자 30대 후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