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 하이퍼스페이스 자폭 공격 설정 수정
1. 개요
스타워즈 시리즈의 9번째 작품이자
시퀄 시리즈 및
스카이워커 사가의 최종장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평가를 다룬 문서다.
2. 평가
'''Star Wars: The Rise of Skywalker suffers from a frustrating lack of imagination, but concludes this beloved saga with fan-focused devotion.'''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심각한 상상력의 부재로 고통받지만, 이 사랑받아온 사가를 팬들을 위한 헌신으로 마무리 짓는다.'''
- 로튼 토마토 총평
2.1. 평론가 평
북미기준 2019년 12월 16일 월드 프리미어가 진행되었고, 이에 일부 평론가들이 벌써부터 짧막하게나마 평을 트위터나 유튜브 등으로 올리고 있으나 그 내용이 '''대체로 불호에 가까운 기류를 보인다.'''
라스트 제다이를 호평한
포브스의 평론가 '스콧 맨델슨'은,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최소한 수준높은 영화가 될 줄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양산형 게임 시나리오보다
못하다'는 극한의 혹평을 내뱉었다.
[2] 뒤이어 덧붙이기를 본인이 언급한 '게임'은 옛날옛적 '8비트, 16비트 세대 게임'을 이야기한 것이며, 절대 현세대의 AAA급 게임을 인용한 게 아니라고 첨언했다.
라스트 제다이와
깨어난 포스 둘 다 호평했던 '데이브 쉴링' 역시, '
마지막 스타워즈 이야기는 총체적 개판이다'라는 평을 내놓았다. 평론뿐만 아니라 최근 트윗에서 아예 '무슨 막장드라마 결혼 치정극을 보는 줄 알았다'는 둥 격한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골고루 까는 중이다. 콜라이더 편집장인 '스티븐 웨인트라웁'은 '
라스트 제다이보다 더한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 짧게 트윗을 올렸다.
IGN은 "'''플롯 구멍이 너무 커서'''
스타 디스트로이어가 지나가겠다"
[3]라며 플롯의 허술함을 지적했지만 평점은 7.0(Good)으로 꽤 후하게 준 편.
[4] 다만 IGN은 최종적인 평가가 좋지 못했던 저스티스 리그에도 7.0을, 비교적 최근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에 8.0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나마 더 가디언에서는
별 세개라는 평을 내놓으며 격양된 반응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조곤조곤한 평을 내놓았다.
라스트 제다이를 호평했던 평론가들이 본작에 대한 평가가 혹독한 이유는 본작에 별 2개 반을 준
로저 이버트 닷컴의 브라이언 탈레리코의 리뷰
#를 통해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는데,
[5] 참고로 평론가는 다른 사람이지만 로저 이버트 닷컴에선 라제에 별 4개를 주며 호평했다
그는 라제가 새롭게 쌓아놓은 것을 라제를 싫어하는 팬들을 의식한 나머지 이를 무너뜨리고 낡은 청사진으로 돌아갔으며, 일부 팬들이 망가졌다고 주장하는 걸 다시 되돌려봤자 여전히 금이 가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듯 라제를 비교적 호평했던 리뷰어 더그 워커 역시 비슷한 논조임을 알 수 있다.
보통 월드 프리미어 초기 반응은 대부분
립서비스가 섞인 호평을 하는 게 관례인 걸 생각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반응으로 한국시간 2019년 12월 18일 오후 5시에 각 평론 사이트에서 점수가 떴는데 메타는 50점대, 로튼은 5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평론가들이 전작 라스트 제다이에서는 고평가를 했어도 본작에 혹평을 하는 것에는 '''시리즈의 연결성'''을 보는 관점차라는 주장이 있다. 라스트 제다이는 시리즈가 아직 진행되는 중이라 일단 전작과의 연결성보다는 영화 한 편의 작품성과 주제에 집중해서 평론할 수 있었지만,
[6] 실제로 라스트 제다이에 대한 평론가들 호평의 요점은 한마디로 '''전작과 차별점을 두고 영화의 주제를 참신하게 드러냈다는 점이었다.'''
본작은 '''시리즈의 완결작'''이라는 상징성이 부여되므로 자연스럽게 시퀄 시리즈의 전체 플롯을 고려하여 평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 김채호의 필름찢기는 매우 극대노 하고 온갖 욕설을 쓰며 혹평했다. 해리포터를 비교해서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중간중간에 나온 구수한 욕들이 일품.[7]
스타 디스트로이어랑 파일럿 새끼들 씨발 다 폐기해라! 이 당나라 군대들 같으니!, 제다이 그자체? 개 또라방 새끼아냐....., 야! 꺼! 꺼! 병신아! 번개를 꺼!
- 제레미 잔스는 본인의 기준으로 역대 스타워즈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최악의 작품이였다고 평하며 하루만 지나면 완전히 잊힐 영화라고 신랄하게 혹평했다.[8]
제레미 역시 스콧처럼 90년대 게임 시나리오를 보는 것 같다는 혹평을 했다. 이 역시 AAA급 게임이 아닌 양산형 게임을 말한 것.
4시간짜리를 2시간 30분으로 함축시킨것 같아서 원래는 더 길어야 할 것 같았으며, 향수를 일으키는 배경이나 존 윌리엄스의 음악 같은 요소들은 좋았으나 영화가 스타워즈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 만든 것 같았지만 스타워즈 전문가가 만든 것 같지 않았던 것 같았다며 스타워즈>에 대한 룰이 있는데 그것을 안 지킨 것 같았다고 평했다.리뷰 번역 스포일러 리뷰에서는 자신이 본 시리즈 영화들 중 최악의 마무리라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 크리스 스턱만은 영화 자체는 싫지 않았지만 플롯과 전개가 매우 난잡하여 매우 복잡한 감정이 들게 만든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덧붙여 시퀄 트릴로지 전반에 대해 전체적인 로드맵 없이 만들어진 것 같다며 방향성의 부재를 비판했다. 리뷰 번역 재관람 뒤에 남긴 스포일러 리뷰에서는 세 영화를 각각의 작품성으로만 보면 나쁘지 않지만, 시리즈 전체적으로 보면 어긋난 퍼즐처럼 말이 되지 않고, 때문에 디즈니가 감독에게 자율성과 독립적 권한은 주었을지 몰라도 시리즈를 관통하는 총체적인 계획이 없었다는 점이 명백해 보이고 이것이 시퀄 트릴로지 전체의 치명적인 약점이라 지적하면서 C-를 주었다. 리뷰 번역 여담이지만 스턱만은 후술할 더그 워커와 마찬가지로 라스트 제다이를 다시 평가했는데 이전의 리뷰 영상에서는 A-를 주며 호평했던것과 달리 깨어난 포스에서 레이가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라이트세이버를 내미는 마지막 장면은 마치 J.J. 에이브럼스가 다음작인 라스트 제다이의 감독인 라이언 존슨에게 바톤을 넘기는 것처럼 느껴졌으며 이후 라스트 제다이로 넘어가는 장면에서 루크는 라이트세이버를 잡은 뒤 바로 던져버리고 마는데 이 장면에서 느껴지는 라이언 존슨의 고집과 외길은 단편적으로 보면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프랜차이즈의 가운데에 위치한 작품으로 본다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불평을 하는지 이해가 간다며 어느정도 혹평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 앵그리죠는 리뷰에서 영화를 보고 너무나도 빡친 나머지 시스로 타락해버린 컨셉의 영상을 올렸다.[9]
참고로 빡죠는 디즈니가 인수한 메이커 스튜디오 휘하의 폴라리스 소속이다.
평은 당연히 10점 만점에 5점, EPIC FAIL 딱지를 붙였다.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 대해 캐릭터 빌딩에 완전히 실패한 삼류 팬픽 급이라고 혹평했다. 그리고 캐슬린 케네디와의 마찰로 하차한 콜린 트러보로가 만들었으면 훨씬 나았을것이라는 평까지 줬고, 시스는 컨셉이어도 진짜 화가 단단히 난 건 맞는데, 리뷰 이전에 본인이 모은 모든 시퀄 굿즈와 키보드[10] 키보드는 아예 두동강을 냈다는 소리가 있다. 진위 불분명
를 처분해버렸으며, 게다가 리뷰영상 업로드 직전에 트위터에 내가 뭐라고 욕하던 너희(라오스 팬)들이 나한테 뭐라 할 자격 없다. 꼬우면 리뷰 보지 마라 나는 어쨌든 대판 까야겠다라는 식의 선전포고 트윗을 올렸다. 리뷰 번역 첫 리뷰를 올리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 러닝타임에 근접한 길이의 스포일러 리뷰를 업로드하며,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모든 문제점들을 조목 조목 짚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들의 공동된 의견 중 하나가 라이언 존슨이 쌍제이를 코너로 밀어붙인 느낌이 강하다는 얘기였다. 이후에도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40가지 개연성 오류라는 영상을 올리며 가열차게 디스하고 있다.#
- 노스탤지어 크리틱으로 유명한 더그 워커 또한 자신의 형과 함께하는 리뷰에서 이번 작을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팬픽션이라고 칭하며 혹평했다. 짧은 시간에 너무나 많은 것들이 지나가며 그마저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았다는, 스턱만과 앵그리 죠와 비슷한 말을 했으며 J.J. 에이브람스의 모든 단점이 뭉친 영화라고 비판했다. 그렇지만 앞선 리뷰어들과는 다른 견해도 있었는데, 라오스의 실패를 부른 이유들 중 하나로 전작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라오스는 전작의 요소들을 많이 쳐내고 라제를 싫어하던 기존 팬들의 바람을 많이 수용했기 때문에 오히려 시리즈들 간의 접착성을 잃고 말았다고 지적하며, 라제를 싫어하던 사람들이 과연 이번 작을 보고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정식 리뷰를 올리면서 세 작품의 방향성이 서로 달랐고, 라제에서 후속작에서 쓰일 만한 떡밥들을
[11] 모두 다 날려버렸기에 JJ의 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며 라이언 존슨 또한 책임이 있음을 인정했다. 거기에
프리퀄이 시퀄보다 나은가에 대해 따로 영상을 만들어 올리면서 시퀄의 문제점을 어느 정도 지적했다.
- HISHE는 최악은 아니었고 최고도 아니었으며 제2의 라제였다고 평했다. 물론 다른 유튜브 리뷰어들 만큼 혹평하진 않았으나[12]
오히려 HISHE는 라제를 혹평했던 위의 리뷰어들보다 훨씬 좋게 라제를 평가했다.
어쨌든 다른 유튜브 리뷰어들하고 비슷한 내용을 지적하며 그냥 돈 벌 목적만 담긴 영화로 오리지널과 프리퀄의 스타워즈의 영혼을 담지 못했다고 평했다.
- 스타워즈 리뷰들로 유명한 RedLetterMedia 멤버들은 모두 혹평했고, 총제적 난국(a shitshow)라고 평했다.. 너무 정신없는 전개를 제일 혹평했고, 마치 롤러코스터타는 느낌이였다고 비유했다. 디즈니가 시퀄 트릴로지의 스토리를 처음부터 계획 하지 않아서 이 모든 사단이 난 것 같다는 평을 내렸고, 좋은 배우들과 FX를 가지고 안 좋은 영화를 낸게 아쉽다고 했다. 그리고 마이크는 2010년에 쌍제이를 스타워즈 감독으로 추천한 것을 후회한다는 말을 했다.[13]
스타워즈가 인수되기 한참 전 2010년에 스타 트렉: 더 비기닝 리뷰를 했는데, 이 때 쌍제이를 칭찬하면서 언젠가는 스타워즈 감독을 했으면 좋겠다를 발언 한 적이 있었다. 자신의 발언 때문에 쌍제이가 깨어난 포스의 감독으로 낙점되었다고 농담을 까기도 했다.
마이크와 제이는 라스트 제다이가 더 좋았다고 평도 했다.[14] 사실, 시퀄이 이 지경이 난 원인 중 하나가 팬들이 루카스에 대한 지나친 비난과 인신공격으로 그가 지쳐 나가떨어지게 한 데 있다고 보는 관점에서 보자면, RedLetterMedia는 결코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가 못하다... 이 인간들이 모든 것을 초래했다고 보는 건 과장이겠지만, 루카스에 대한 비난/인신공격에 이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마지막 장면을 보고 실망하는 팬들이미지 요약글(스포일러 주의)평론가들 입에서 좋은 소리가 안 나오는 것과 반대로, 관객 평을 반영하는 로튼토마토의 팝콘지수는 12월 21일 현재 86%로, 팝콘 지수가 41%인
라스트 제다이와 반대의 추이를 보이고 있다. 전작 라스트 제다이가 한창 평론가들의 호평과 관객 다수의 혹평 사이의 풍랑속에서 항해 중일 때, 이를 두고 관객들의 정서와 유리된 평론가들의 안목을 조롱하고 경멸하는 소리가 많았다.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팝콘지수는 전작과 비교하면 확실히 높은 편이나, 로튼 팝콘 지수가 실관람객들만 평가 가능하게 변경된 이후로는
CGV Golden EGG지수처럼 점수가 많이 후해진 경향이 있다.
[15] 기존 팬덤에게서 그닥 좋은 소리 못 들은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나 라이온 킹(2019)도 팝콘 지수는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일반 유저들의 팝콘도 77%에 평점은 3.9점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아무튼 토마토미터에서는 썩은 토마토를 면치 못했으나 흥행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관객평가가 나쁘지 않은 것을 볼 때, 흥행에는 오히려 긍정적 전망을 기대할 여지도 있다. 유출된 시나리오를 보면 전반적으로 개연성이고 뭐고 일단 스타워즈 팬들의 기대를 충족할 장면이 라스트 제다이에 비해 꽤나 있긴 있다. 아직 개봉 초반인만큼 전야제 지나고 나서까지 평이 유지가 되는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스타워즈 프리퀄 1편인 보이지 않는 위험은 개봉 초기에는 '''진짜로 평이 좋았다.''' 후반으로 갈수록 수직추락하는 평과 동시에 나쁜 쪽으로 재평가받게 된 전례가 이미 있으니 속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한편
메타크리틱 관객 평은 5점대로 평론가들 평가와 큰 차이가 없다. 콜라이더 편집장의 예상대로, 중간평가는 전체의 1/10에 불과할 정도로 평가가 양극단으로 갈려있다.
IMDb에서는 6.8점으로 그럭저럭 괜찮은 점수로 출발했다. 무엇보다 하락세가 아닌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에 더 올라갈 여지도 충분히 있는 상황. 현재는 7.0점까지 올랐다.
영화관에서 즉석으로 관람객들의 반응을 조사하는
시네마스코어에선 B+라는 애매모호한 등급을 받았다. 다만 시네마스코어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가 겨우 B+를 받는 등 전체적 대중의 평가와 차이가 많은 경우가 많다.
[16] 라스트 제다이는 팬덤의 반응과는 상반되게 A를 받았으며, 망작으로 평가되는 트랜스포머 4는 무려 B+를 받았다.
일본에서의 반응이 좋은데 초반 2.5점을 찍었던 평점이 4점을 넘어설 정도로 상승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 전편보다 모두 평점이 낮다. 네이버 평점은 전편의 7.80점보다 낮은 7.63점에 위치해있고, 실관람객지수인
CGV Golden EGG지수는 전편의 86%보다 낮은 83%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까지 해외에서의 상황을 보면 평론가들의 극단적인 평가와는 달리, 라스트 제다이처럼 페이스북 스타워즈 팬 그룹이나 리뷰 영상에서 오히려 호평을 내놓으면서 이번 영화를 비판하는 팬들과 댓글로 논쟁을 벌이는게 보이긴 하지만 전작의 팬덤의 극단적 양분화를 일으키진 않았기에 비교적 잠잠한 편이다. 물론 캐슬린 케네디가 이끄는 루카스필름의 허술한 기획 감각은 여전하고, 특히 전작에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작정 클리셰를 부수겠다며 시리즈의 방향성을 훼손시킨 후폭풍을 수습하느라 여러모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작품으로 뽑혀나온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그와 별개로 전작에서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문제점이 생겨서 전부 수습이 불가능하기도 했고, 허술하게 수습하느라 새로운 문제점들이 생긴 측면도 있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2.4. 긍정적인 평가
오리지널 3부작 중 하나라도 영화관에서 관람했던 '라이트' 팬층
[17] 영화를 한두 회차만 보고 추억 속에서 얇게 기억하는 관람층들.
, 머릿속 어느 한구석에 담긴 추억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여러 팬 서비스를 선사하는 그야말로 최고의 선물이라 할 수 있다. 아래의 모든 부정적 평가가 가볍게 보고 넘기는 팬들에게는 반대로 팬서비스로 기능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설정이나 세계관, 방향성을 깊게 파온 고정적인 팬층에게는 아쉬운 점들이 많이 보이는 편이다. 흔히 평론가들이 말하는 고퀄리티 팬픽같다는 이유가 바로 이 부분에 기인한다.
또한 과거 시리즈의 캐릭터들에 대한 예우도 해 준다. 전작에서 마치 수직적인 관계인 양 묘사된
츄바카는 이번에 와서야 비로소 주요 캐릭터들에게 소중한 동료인 듯 묘사되고,
랜도 칼리시안이 과거의 캐릭터가 붕괴되지 않은 채로 예우 받으며 등장해서 활약한다.
쉬브 팰퍼틴은 과거보다 더욱 강력하게 등장하여 시리즈 전체의 빌런으로 격이 더욱 올라가고, 시퀄에서 제대로 묘사되지 않았던
레아 장군의 과거도 장군과 지도자로서의 면모 뿐만이 아닌 강력한 제다이로서 추가되어 묘사된다. 깨어난 포스에서 하차한
한 솔로는 여기서
카일로 렌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장면에서 재등장한다. 중요한 대결 장면에서 아들에게 직접 간섭해서 큰 계기를 마련한 레아에 이어 그는 환상 요소로 재등장해서 아들에게 중요한 조언을 하고 팬들이 그리워하는 그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포스의 영으로 등장한 루크 스카이워커 역시 전작의 갈피를 잃은 모습이 아닌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고 제다이 마스터 다운 든든한 모습을 보여준다.
C-3PO는 자신의 추억과 대의를 놓고 고민하는 점을 두고 서사를 부여 받아서 작은 감동거리를 제공했으며, 전설의 에이스
웨지 안틸레스의 솜씨는 전혀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주었고,
밀레니엄 팔콘 호의 스피드는 여전히 그 위용을 과시했고, 바다속에 쳐박혀 있던 루크의
X-wing 전투기도 제대로 날아올라 활약한다. 이런 요소들은 확실히 팬서비스 측면에서 전작보다 확연히 나아진 면모였다.
이야기의 스케일도 엄청나게 커져서, 제다이 측에서는 과거 모든 제다이들이 영으로 협력하는 큰 스케일을 일구어 냈고, 시스 측에서도 역대 가장 강력한 시스 로드가 재등장하여 일찌기 없었던 거대한 능력의 스케일을 제대로 보여준다. 한 척 한 척이 별 하나를 소멸시키는 위력의 우주 전함이 수백 수천 수만 단위로 보일 정도로 등장해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그들과 싸우는 교전 장면은 눈을 시원하게 해 준다. 스타워즈의 세세한 설정을 따지는 편들이 아닌 그냥 팝콘 무비를 즐기거나 아니면 그냥 어깨너머로 스타워즈를 알 법한 수준의 팬들에게는 이런 스케일 큰 볼거리들은 장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 그리하여 스타워즈의 기준을 떼내고, 일반적인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경쟁해서 본다면 이 영화는 우주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스케일의 볼거리와 모험을 제공하는 준수한 블록버스터 영화라 할 수 있다. 어찌되였건 소수의 영화에게만 허용된 10억 달러 흥행을 돌파했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2.4.2. 시퀄 주연들에게 부여된 서사
디즈니 스타워즈 이후로 무시된 요소인 주인공 3인방의 우주활극이라는 요소를 다시금 잘 살렸다. 시퀄 전작들에서 무시되거나 의미가 크게 축소된 '이질적인 외계 행성의 신비한 문화와 자연 환경'이라는 요소 속에서
[18] 깨어난 포스를 보고 조지 루카스가 비판한 포인트 중 하나가 이 부분이었다. 최대한 다양한 외계 행성의 사람들과 문화를 보여준다는 점, 이것이 스타워즈 프랜차이즈가 다른 프랜차이즈들에 내밀 수 있는 차별성인데, 깨어난 포스에서는 그 점에서 미흡했다고 비판했다.
주인공 3인방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마음을 나눠가면서 문제를 롤플레잉처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여기서 다시금 살렸다. 스타워즈는 포스를 소재로 한 판타지적인 요소도 중요한 부분이고, SF적인 요소도 중요하며, 정치 군상극의 요소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주역들이 마치 서부극처럼 우주에서 모험을 하는 요소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JJ 에이브람스는 이 요소가 시퀄 시리즈에서 약해진 것을 인식한 듯하고, 그래서 이 영화 초중반에서 이런 부분의 서사에 러닝타임을 제법 부여해서 강조한다.
이야기를 라스트 제다이를 떼 놓고 에피7인 깨어난 포스와 연결해서 보면 각종 떡밥들과 상징 요소들과 주제의식에서 수미상관을 이루는 부분이 많다. 카일로 렌의 가면의 의미, 다스베이더 유골의 의미, 스톰 트루퍼들의 인간성, 퍼스트 오더의 압제에 반감을 가진 은하 거주민들이 많음을 드러내는 점 등등 깨어난 포스에서 의미심장하게 도입된 요소들은 라스트 제다이를 건너뛰어 이 영화와 놓고 보면 하나의 주제에 수렴하거나 메세지를 남긴다.
시퀄 7, 8편을 돌이켜 보면 이야기의 주역 3인방으로 내세운 인물들을 보면 레이를 놓고 보면 논란이 있을 정도로 너무 많은 전개와 묘사가 있었다.
[19] 그러나 결정적으로 중요한 설명들은 빠진 것이 많았던 점을 지적 받는다.
핀은 7편 깨어난 포스의 초반에서 그 캐릭터의 기원을 설명하는데 있어서는 충분했다만, 그 이후 8편 라스트 제다이에서는 그 러닝타임을 로즈 티코와 함께 행동하면서 그 기반에서 어떤 핵심적인 가치관과 캐릭터성을 가지고 전개해 나갈지에 대할 러닝타임을 허비해 버린다. 그래서 이번 편에서 그 기반을 가지고 전개해 나갈 꺼리가 필요했다. 그리고 포는 그 캐릭터의 기원과 기본적인 가치관과 캐릭터성을 제대로 받지 않은 채로 8편 라스트 제다이에서 시련만 겪게 된다. 그래서 그 캐릭터의 기원과 바탕을 놓아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편에서는 촉박한 러닝 타임 내에서 레이의 포스와 관련된 기원을, 핀에 대해서는 뭔가 주제를 놓고 전개해야 함을, 포에 대해서는 캐릭터의 기본 바탕을 각각 세워둘 필요가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주인공 3인방 중 한 명인 포 대머론의 캐릭터적인 배경과 그의 동기, 그의 과거가 이번 영화에서 비로소 제시된다.
[20] 그나마 최악은 피한 봉합이긴 하다. 캐릭터의 기원이 중요 반전이거나 스포일러 수준이 아니라면 초반에 이미 설명했어야 하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불법적인 활동으로 돈을 추구하던 인물이었던 포가 퍼스트 오더의 압제를 겪고 저항군에 가담했음을 비로소 설명해 주어서, 이야기의 한 축을 세운다. 그 포는 서거한 저항군의 지도자 레아의 뜻을 이어 랜도의 격려를 받아 삼인방 중에서 함대전을 담당하면서 저항군의 지도자로 서서 승리하는 데 공헌한다.
주인공 3인방 중 한 명인 핀 역시 스톰트루퍼 출신으로서 생각할 요소들이 새로 등장한 잰나와 함께 진지하게 다루어 진다.
[21] 다만 핀이 삭제된 내용 상에서는 포스 센서티브로서 다른 스톰트루퍼들과 달랐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로 행동했던 듯한 깨어난 포스의 복선과 달리 비인도적인 명령에 반항하는 스톰트루퍼들이 이외에도 여럿 있었다는 식으로 취급이 변했다. 핀이 포스를 사용하는 씬이 들어갈 예정이었던 것이 삭제된 것에도 영향을 받은 듯.
[22] 또한 콜린 트러보로 감독의 스토리 안에 따르면 핀이 퍼스트 오더의 스톰 트루퍼들이 자유와 인권에 눈을 뜨고 봉기하는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하게 구상했다는 점이 감독 교체와 함께 사라진 점도 핀이라는 캐릭터를 두고 보면 아쉬운 점이다.
또한 라스트 제다이에서 삽질한 오명을 벗고, 시스의 본거지를 찾는 전반부와 중반부에서 여행의 동료로서 한 축을 수행하고, 스톰트루퍼 반란군들과 연대하는 과정을 통해 그는 삼인방 중에서 지상전의 역할을 담당하여 라스트 오더의 함대를 통제하는 기함에 침투해서 포탑 하나를 점령하고 그 기함을 무력화하여 성공하여 액세골 전투를 승리하는데 중요한 임무를 해내는 활약을 보여준다.
주인공 3인방 중 나머지 레이에 대해서는 마침내 이 이야기의 포스가 따르는 흐름과 그의 연결점을 찾았다. 한 쪽에서는 핏줄적 혈통과 동시에, 그 부모들이 한 행동에 의해서 그 의미를 부여 받았고, 또 하나 연결점이 없었던 제다이들과의 연결 의미도 제다이 마스터 레아에게 훈련을 받고, 레아의 죽음과 함께 절망해 있을 때 제다이 그랜드 마스터 루크의 포스의 영에게 격려를 얻어 최후의 임무를 수행하고, 마지막 순간에 유명한 제다이들의 목소리와 힘을 얻어 이야기를 해결한다.
시퀄 시리즈 전체의 핵심 빌런 중 한 사람인 카일로 렌의 결말도 확실하게 한다. 라스트 제다이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버럭 분노를 표출하기만 잘하고, 위엄이 없으며, 액션 씬도 엉망에, 괴상한 센스의 상의 탈의 장면으로 희화화되기나 하던 렌은 본작에서 나름 확고하고 위엄을 어느 정도 되찾고, 부모와 마주하여 감동적인 씬을 보이면서 자신의 길을 돌이키고, 액션 씬도 렌 기사단과 싸울 때는 확연히 개선되었으며, 레이와 얽혀서 나름 애틋한 결말을 낸다. 본디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력은 상당히 호평을 받았다가
[23] 2019년 각종 영화제에서 호성적을 거둔 결혼 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다.
스타워즈 시퀄의 렌 역할로 인해서 스타워즈에 반감을 가지게 된 팬들에게 도매금으로 희화화 되거나
[24]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이 분과 외모적인 특성이 비슷해서 본의 아니게 더 희화화 된 면도 없지 않다.
매도 당하는 점이 없지 않았는데, 여기서 본인의 연기력을 제대로 발휘해서 어느 정도 명예는 회복하여 퇴장한다는 평도 여러 군데에서 보이고 있다.
또 하나, 호평받는 요소는 쌍제이가 호언장담한 것과 달리, 라스트 제다이에서 가장 비판을 많이 받았던 캐릭터인
로즈 티코의 분량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25] 물론 로즈 티코의 성장이나 듬직한 면모를 보여주며 해당 캐릭터를 보다 긍정적으로 다룰 수 있는 여지를 잘라버린 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 받는다. '비중을 줄여버리는' 식으로 손 편하게 해결을 보려고 했기 때문.
[26] 참고로 이 작품을 둘러싼 루머에서는 쌍제이가 만든 영화에서는 로즈 티코가 제법 많이 등장했는데, 디즈니에서 쌍제이의 의사와 상관없이 통편집해 버렸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27] 단, 라스트 제다이를 호평하는 팬덤 측의 입장에서는 이런 점은 혹평 요소라 할 수 있다.
존 윌리엄스가 마지막으로 참여하는 영화답게 OST는 훌륭하다. 이 점은 스타워즈 영화들 중에서 특별한 요소는 아니겠지만, 스타워즈를 떠나서 다른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에는 큰 장점이 된다. 특히 임페리얼 마치는 추억을 자극한다.
2.5. 복합적 평가
2.5.1. 전작의 문제점들을 '부정'했으나[28] ''''해결''''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또 새로운 문제들을 만들어 내다
긍정적인 평가로도 볼 수 있고 부정적인 평가로도 볼 수는 있지만, 적어도
JJ 에이브람스 입장에서는 최선의 마무리였다는 평가도 있다. 3연작 작품의 가운데 위치에서 전체적인 줄거리의 로드맵도, 협의도 없이 2편을 자기 마음대로 만들어버린 전작 감독
라이언 존슨이 남긴 여러 문제를 수습하려면 어쩔 수 없이 무리수를 둬야만 했다. 클래식 시리즈의 상황으로 비유해서 제국의 역습으로 놓고 보면 다스 베이더가 사망하고(스노크 사망), 한 솔로가 이야기 상에서 비중이 크게 축소되거나 트롤링을 하거나 열심히 뭔가를 했지만 이야기 전개에서 동떨어져서 삽질만 하고(포와 핀), 반란군 기함과 기지 파괴(크레이트 전투) 정도의 상황에서 제다이의 귀환을 찍은 수준이었다.
여기서 잠깐 쌍제이 감독이 이 영화를 제작하기 전의 영화내외적 상황을 정리해 보자.
- 이야기를 전개해야 하는데, 아군 중에서 레아를 제외하고 주인공 3인방을 안정적으로 서포트하거나 리드해줄 캐릭터가 남아 있는가? 한 솔로와 루크 스카이워커는 죽었고, 그렇다고 시퀄 이야기에서 아군 진영에서 새로운 거물급 인물이 등장한 것도 아니다. 그 정도 포지션으로 소개되며 등장한 아밀린 홀도 역시 등장한 그 영화에서 죽었다. 게다가 레아는 주연 배우의 사망으로 인해서 화면에 등장할 수 있는 빈도 자체가 제한적이라는 제약이 있었다. 그래서 급히 데려올 만한 캐릭터가 랜도 칼리시안 한 사람 정도에 불과한 상황이다.
- 저항군의 군세는 어떠한가? 라스트 제다이의 마무리 부분을 보면 일개 소대 수준이고, 온 은하가 그들에게 도와주는 지원을 끊었다. 저항군에게는 그 상황에서 출발해 거대한 퍼스트 오더를 궤멸시켜야 할 미션이 주어졌다. 그렇다면 이야기상으로 뭔가 흐름을 크게 거스르는 급전개의 도입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 악역 빌런들의 상황은 어떠한가? 최강의 악역으로 묘사된 스노크는 어이없이 두동강 나버렸고, 카일로 렌과 헉스를 제외한 적의 네임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그 카일로 렌은 라스트 제다이가 끝나는 상황에서도 아직도 신경질적이고 다혈질에 사춘기 청소년처럼 방황하는 상태이고, 제법 카리스마 있는 악당 간부였던 헉스는 점점 개그 캐릭터가 되어간다. 현장에서 주역들과 직접 많이 맞부딪칠 중간 보스 캡틴 파스마는 라스트 제다이 후반부 지점에서 불길 속에 죽었다. 그런 상황에 놓이니 후속작에서 팰퍼틴, 다스베이더 같은 과거의 네임드를 무리하게 데려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납득이 가지 않는 갑툭튀 보스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29]
이미 갑툭튀인 스노크를 내보내고 아무 설명도 없이 죽여버렸으니 그 다음으로 어떤 뉴페이스를 내보내도 납득이 갈 리가 없다. 그럴 바에야 그냥 스노크를 살려서 최종보스로 남겨놓는게 훨씬 낫기 때문.
보스 뿐만이 아니라 중간 보스 급 캐릭터들도 네임드들이 거의 전멸 상태라 엔릭 프라이드 같은 갑툭튀 중간 보스급 캐릭터가 나와야 적측에서도 뭔가 일을 진행할 수 있게 되는데, 그런 빌드업과 사전 설명, 복선 없는 과거 캐릭터 소환과 갑툭튀 캐릭터 등장 때문에 이야기의 질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 우주 전투 묘사는 어떠한가? 라스트 제다이가 보여준 하이퍼 스페이스 자폭 때문에 이후에는 무슨 우주 전투 장면만 나와도 '누가 먼저 하이퍼 스페이스 돌격시키기로 선빵 놓느냐'로 승부가 갈라질 상황이 되어 버렸는데, 그렇다면 이후 스타워즈에서 함대 우주전은 이제 등장할 의미가 없어져 버린 상황이다. 그래서 이 난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우주전 묘사가 등장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함대 우주전이 없는 스타워즈 영화를 팬들이 과연 납득할 수 있을까? 시리즈 타이틀부터 "스타(Star) 워즈(Wars)"인 영화에서 말이다.
- 라스트 제다이에서 등장한 요다의 번개 장면으로 인해 포스의 영들이 물리적으로 세상에 간섭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럼 과거의 포스의 영들이 그 많은 선의 세력들의 궤멸 위협에서도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이유도 설명해 줘야 지금 전황과 상황이 이해되는 상황이었다. 레아가 포스 수련을 받는 장면이나 설명 하나도 없이 포스를 쓴 것도 합리성을 부여 해야 했었고 말이다.
- 지금까지 레이에게만 주어진 캐릭터 묘사에 가려져서 캐릭터 배경 설명이 없었던 포에 대한 캐릭터적인 기원도 설명해야 하고, 캐릭터적인 기원은 깨어난 포스에서 설명되었지만, 그 다음 편에서 본의 아니게 트롤 짓만 했던 핀도 뭔가 행동하는 방향성과 활약할 거리를 남겨야 시퀄 주역 3인방에 대한 묘사의 균형이 맞춰지는 상황이었다.
- 라스트 제다이에서 제시한 정치적 올바름이 듬뿍 담긴 프로파간다들도 그걸 밀고 나갈지, 버릴 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로즈 티코가 한 트롤링에 대한 것도 뭔가 봉합을 하거나, 아니면 적극적으로 푸쉬해서 무게감 있는 제 3의 메세지로 이야기의 흐름에 합류시키거나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어느 쪽으로 하건 매우 부담스러운 선택이 되는 것은 자명한 상황이었다. 밀고 나가기로 택한다면, 해당 이유로 인해 라스트 제다이에 가해진 팬덤의 비판이라는 부담이 9편에도 향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버리기로 선택한다면, 7편을 부정한 8편이라는 라스트 제다이에 씌워진 원죄를 8편을 부정한 9편이라는 동일한 죄목으로 받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 시퀄의 메인 빌런이었던 카일로 렌도 그의 방황에 종지부를 찍고 거대 악역이 될 지, 선의 세력에 귀의할 지, 아니면 제 3의 역할으로라도 전향하던지, 그 캐릭터로 인해서 영화상으로 무엇을 나타내고자 했는지에 대한 결론을 내고 일단락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 물론 시퀄 시리즈의 최고 핵심 인물로 제시된 레이를 통해서도 이 시퀄 전체가 내고 싶었던 메세지나 주제가 과연 무었이었는 지 보여줘야 했다.
- 주역 배우들의 하차가 확정된 상황에서 차후에 주역 배우들이 무언가 활약하거나 더 풀어나가야 할 이야기를 남겨둬서는 안된다는 제약이 있었다.
이렇게 죽 나열하고 보면 후속작을 만들 사람은 정말 극악의 상황에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간에서 불협화음을 낸 라스트 제다이 때문에 이야기 전개에 쓸 재료들(인물들, 세력들)이 거의 전부 소멸된 상황이 되어 버렸다. 반대로 봉합하고 결론 지어야 할 거리들은 엄청나게 늘어났다. 그런데 그 상황에 시퀄 3부작이 제시해야할 주제의식이나 메세지나 의의도 이 영화를 계승하든, 이 영화를 부정하든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를 해야 할 의무가 원래부터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어느 쪽이건 이야기 전개에 매우 부담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라스트 제다이는 3부작 시리즈물 중간의 작품이다. 자기 하나 잘 만들었다고 끝날 것이 아니라, 그 다음 작품에서 뭔가를 이어나갈 수 있게끔 배려를 해 줘야할 의무가 있는 상황에서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잇점은 거의 모두 없애버리고, 불리한 점이나 의무거리들은 많이 생성해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급전개나 설명없는 전개나 데우스 엑스 마키나나 적 바보 만들기나 지나친 우연 요소나 갑툭튀 캐릭터 없이 제대로 챙길 것 다 챙기고, 다뤄야 할 것 다 다루면서도 좋은 이야기로 마무리 할 천재 이야기꾼이 있을까?
당연히 결과가 그 질문에 대답을 해 주었고, 그에 대한 자세한 사항들은 아래 문단들에서 하술한다.
따라서 각 편당 제작비가 2억불이 넘는 작품에서 마스터플랜 없이 중간에 설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라오스가 잘보여줬다. 아래에 쭉 기술된 이 작품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작품을 이끌어 낸 쌍제이 입장에서는 그나마 이렇게라도 하는 것이 최선이었을 것이다. 적어도
스노크 만이라도 살려놨으면 악역으로서의 확장성이 있었을텐데, 그 스노크마저 허무하게 사망함에 따라 펠퍼틴 재등장이라는 팬픽 수준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물론, 이렇게 정상참작을 해 준들, 전작인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서 이어진 문제점으로 기존 시리즈를 부정하고 주요 설정들을 파괴해버리는 경향이 매우 심해 시퀄 트릴로지는 물론이고 시리즈 전체를 엉망진창으로 망가뜨려 놓았다는 점은 바뀌지 않는다.''' 현재 스타워즈 팬덤은 시퀄 트릴로지 하나 때문에 내적 설정이나 외적 주제에 대해 논하는 것조차 의미가 사라져버린 상황이다. 정확히 말하면 전작인 라스트 제다이가 의도적으로 기존 시리즈를 배격하며 프랜차이즈와 팬덤을 무시해 버렸고, 이 영화는 이를 어느 정도 수습하고 팬덤을 달래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라스트 제다이가 벌여놓은 문제점들이 워낙 큰 관계로, 이를 전부 수습하는데 있어서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각본 역시 좋은 수준은 아니라, 수습 과정에서 새로운 설정구멍들과 기존 시리즈의 주제의식에 충돌하는 부분들이 생겨서 열성팬들에게는 마냥 곱게 보이지는 않는 작품이 되어버렸다.''' 팬들을 달랜다는 것도 겉치레식으로 과거 작품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정도라서 클래식 시리즈의 비전에 진정으로 부합하는 작품이라 보기도 힘든 편이다. 그 중 한 가지 요소를 예를 들어 말하면 그 많은 비판점들과 논란거리들을 '''팰퍼틴 하나'''로 무마하려고 했는데, 그를 자연스럽게 데려오지도, 잘 써먹지도 못했다.
[30] 무려 30년이나 죽어 있던 캐릭터를 부활시키려면 설득력을 엄청나게 가미해야 하는데, 작중 팰퍼틴이 어떻게 살아있었는지, 또 죽었으면 어떻게 부활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그냥 프롤로그의 오프닝 롤에서 그냥 살아 있었다고 말한 것이 다다.
본작에서 전작의 설정을 무마하기 위해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서 간단하게 퉁쳐서 설명을 해주지만, 정작 시리즈가 마무리 되는 이번 작의 떡밥은 JJ특유의 떡밥 미회수로 인해 설명조차 하질 않으니 관객은 답답할 뿐이다.
이런 결과에 대해서 캐슬린 케네디와 함께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 J.J 에이브람스 감독에 대한 팬덤의 평가는 일방적인 비판과 비난보다는 복잡한 평가로 나누어 지는 양상이다. 이 문서에 상당한 분량으로 서술된 것처럼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문제점이 많은 작품이긴 하다. 그렇지만, 한 걸음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앞에서 말했듯이 전작 라스트 제다이가 벌여 놓은 결과 때문에 애초에 뭔가를 펴볼 운신의 폭이 극히 좁은 상태에서 작업을 시작한 상황이었다. 만약에 이 문서에서 지적한 문제점들을 회피해서 다른 시나리오적인 선택을 해서 이 영화를 제작한 들, 그 결과물 역시 높은 확률로 라스트 제다이에서 비롯된 문제를을 반대 방향에서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31] 예를 들자면 하이퍼 스페이스 자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연이었다'는 설명으로 해결하려고 하는데, 그 해결 방법은 명백한 모순점이 나온다. 그래서 다른 방법으로 설명한 들, 그 반대 방향으로 또 다시 모순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어쨌든 일차적인 책임자로서 '
자자 에이브람스'라는 오명을 씌워 비난하는 쪽의 사람들이 있고, 그가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고찰하여 '그는 죄가 없고 진정한 문제는
다른 사람에게 있다.'라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있고, 더 세세하게 분석해서 라제의 영향이 없었던 스토리 영역에서 본인의 실책으로 완성도가 저하된 부분들까치 찾아내서 '그런 상황에서 제작한 정상참작을 할 순 있지만, 그 역시 어느 정도 문제에 공헌했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도 있다. 그 사이에서 어느 정도 포지션으로 판단할 지는 팬들 각자의 몫으로 보인다.
그리고 어워즈 데일리가 각본가인
크리스 테리오와 가진 질답 인터뷰 기사에서 이렇게 밝힌다.
출처AD: When you two were working together, you obviously had this shared appreciation for the Star Wars universe. When you starting working on the final script, were you responding to a pre-defined structure or were you creating something unique between the two of you? (어워즈 데일리 : 두 분이(쌍제이와 크리스 테리오를 지칭) 함께 일하실 때, 스타워즈 세계관에 대한 공감을 나누셨죠. 최종 대본 작업을 시작할 때 이미 정해 놓은 이야기에 맞춘 것인지, 아니면 두 사람 사이에 뭔가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입니까?)
- CT: Both actually. Kathy Kennedy and Michelle Rejwan had a clear plan for where they wanted things to end. They had clear plans about certain narrative marks they wanted us to hit. They also gave us a lot of freedom within that. (크리스 테리오 : 둘 다 입니다. 캐슬린 케네디와 미쉘 르완[32]
캐슬린 케네디의 디즈니 계약 연장과 함께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총괄 담당으로 임명된 사람
둘 다 그녀들이 어디서 결말을 내는 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녀들은 우리가 맞추기를 원했던 스타워즈 서사 지점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녀들은 또한 그 안에서 우리에게 자유를 줬습니다.
이 인터뷰에서 크리스 테리오는 쌍제이와 함께 이야기의 흐름에 대해서 자유는 부여 받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캐슬린 케네디와 미쉘 르완이 정해 놓은 큰 흐름의 범위 안에서 주어진 자유였다고 밝힌다. 즉, 이번 라오스의 세세한 이야기의 문제점들은 쌍제이의 책임일 수 있지만, 서사의 큰 방향성의 문제는 캐슬린 케네디의 책임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결국 라스트 제다이 개봉 당시부터 라제가 부정하고 파괴한 복선이나 설정들의 여파는 어떤 명감독을 데려다놔도 수습이 불가능할 지경이라는 팬들의 예측은 실현되었다.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는 라스트 제다이에서 세계관과 팬덤을 부정하면서 파괴해놓은 스토리 위에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깨어난 포스의 설정, 떡밥들을 다시 수습해 주워 담고 스토리를 짜맞추는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래서 둘로 갈라져 버린 스타워즈 팬덤 내에서 한 쪽에서는 전작의 문제점을 봉합한 부분에 있어서는 호평의 요소로,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 클래식 시리즈와 프리퀄 시리즈의 성과를 손상시킨 점을 불호의 요소로 보고 있으며, 또 한 쪽에서는 전작이 나름 혁신시킨 요소를 싸그리 지워 버린 점에서 불호의 요소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2.5.2. 하이퍼스페이스 자폭 공격 설정 수정
상술한 설정 오류와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에 대표적으로 하이퍼스페이스 자폭 공격에 대해서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작중 하이퍼스페이스 자폭 작전을 시도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저항군 엑스트라 1이 묻자
포 대머론이 '''"백만 분의 일의 확률로나 가능한 일이다"'''라며 기각한다. '''덕분에 홀도는 전설의 도박꾼이라는 별명이 생긴다.'''
말인 즉 개나 소나 또 다시 하이퍼스페이스 자폭전법을 쓸 수는 없다는 설정을 도입한 것인데, 이는 분명히 시리즈 전체의 전투를 부정하고 허무하게 만들어 버리는 문제를 어쨌든 극히 낮은 확률의 우연이었다는 설명을 통해서 봉합한 것이기는 하다.
사실 공식 영상 매체가 아니어서 그렇지 이 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설정오류였던지라 소설판에서 "라더스급의 신형 방어막 덕에 가능했던 일이었다"는 설정으로 메꾸기는 했다. 문제는 소설판은 매체의 한계상 접근성이 높지 못했으며 소설에서 메꿨다 한들 영화 본편에서 설명된 부분이 아니었다. 영화는 영화 내에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하므로 어떻게든 공식 영상 매체에서도 한번 더 메꿀 필요가 있었는데, 라오스에서도 이 장면을 통해 영상 매체로써도 하이퍼스페이스 카미카제 설정오류를 다시금 재차 봉합해놓은 것이긴 하다.
그러나 문제는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 봉합해놓은 이 땜빵 설정이 라제 본편의 묘사와 상충된다는 점이다. 헉스는 홀도가 라더스급의 선수를 돌리자 하이퍼스페이스 자폭을 우려한 듯 극도로 당황하며 모든 화력을 집중해 저 전함(라더스)을 파괴하라고 지시했는데, 자폭 확률이 고작 백만분의 일인데 그렇게 당황할 이유가 있었을까? 길을 가다가 비가 온다고 번개를 맞을 까봐 당황하며 우산도 내팽겨치고 전속력으로 달리는 사람은 없다. 백만분의 1이 얼마나 낮은 확률인가 복권으로 비유하자면
로또 2등 당첨 확률이 1/1,357,510이다. 헉스식 논리대로라면 내일 로또에 당첨되어 거액이 들어올 것이니 오늘 사채업자한테서 수천만원의 돈을 대출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물론 이 예시에서 진짜로 번개가 치거나 로또 2등에 당첨될 가능성은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불과할 뿐 현실적인 확률이 전혀 아니며 이를 만에 하나라도 일어날 가능성을 대비할 이유가 없다. 대비라는 것도 현실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 백만분의 일 확률을 대비한다고 하는 것은 편집증밖에 안 된다. 차라리 이런 설정대로였다면 그냥 비웃는 장면이 나왔어야 더 합당했던 것이다.
[33] 헉스 외에도 라스트 제다이에서 포가 이에 대해 언급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포도 헉스처럼 도망가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설정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것.
만약 홀도가 라더스를 퍼스트 오더 함대 방향으로 돌려 하이퍼스페이스 점프를 시도했지만 자폭이 되지 않았다면 그냥 광속으로 날아가버리는 결과가 되어 실제로는 광속으로 추격을 벗어난 도주가 된다. 그런데 자폭 성공 확률이 백만분의 일이라면, 실패해서 도주성공할 확률은 99.999999...%로 비장의 계획은 사실 거의 100% 가까운 성공 확률의 도주 시도가 된다. 이렇게 되어버리면 홀도의 행동은 부하들 다 버려놓고 자기 혼자만 전함을 조종해서, 혼자만 그냥 도주하는 결과가 되어 버리는, 굉장히 멍청하거나 이기적인 도주시도가 된다.
심지어 영어권상에서 Million은 100만이라는 수를 뜻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많은 수를 어림잡아서 뜻하는 표현이기도 하므로 실제로 100만분의 1의 확률이었다는 언급이라기보다는 그보다 더 기적적인 확률(수백만~수천만분의 1)이었다는 언급일 수도 있다. 근데 이렇게 해석하면 상술했던 문제들이 더 심해진다. 백만분의 일 확률도 그렇지만 천만분의 일 확률로 일어날 일을 걱정하는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
물론 백만분의 일 확률이 홀도가 터트린 함대째로 적을 박살내는 '''대성공'''의 확률만을 뜻하는 것이고, 99.999999...%는 로그 원의 경우처럼 그냥 함선으로 충돌하는 것 정도밖에 안되는, 혹은 그보다는 강하지만 본편의 대성공만큼은 전혀 안되는 상대적으로 약한 위력이라는 것일수도 있다. 소설판에서는 라더스급의 방어막으로 유지되던 에너지가 하이퍼스페이스를 통해 전달되어 일어난 기적이었다는 식으로 묘사되었으며, 라스트 제다이의 묘사에서는 홀도가 비겁한 악인처럼 아군을 버리고 도망친다는 의도로 묘사하지 않았고 아군을 위한 영웅적 희생으로 묘사한 점을 생각하면 이렇게 생각하는게 더 납득갈만한 설정이긴 하다. 이런 설정이라면 자폭 자체는 원래 의도한 거였고 운 좋게 로또가 터져서 자폭의 위력이 강해진 것이라고 납득이 가능하며 99.999999...%확률로 성공하는 도주 시도라는 경우보다는 그나마 좀 나은 편이다. 그러나 백만분의 일 확률로 일어나는 슈퍼레이저급 위력의 로또 자폭을 걱정하며 전폭이 60km는 되는 메가급에 탑승해 있는 헉스가 경악하는 묘사는 여전히 어색하다.
사실 라스트 제다이에서 홀도의 행동과 의도를 보면 이 땜빵 구멍 자체가 큰 문제점 덩어리이다. 홀도가 시도한 하이퍼스페이스 자폭은 홀도가 처음에 의도한 것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이다. 수송선의 은폐장치를 통해 크레이트 행성으로 저항군을 몰래 도주시키는 것이 홀도의 본래 목적이었다. 계획했던 작전대로라면 홀도 역시도 탈출했거나, 혹은 앞서 격침당한 함정들의 함장들처럼 퍼스트 오더 함대를 속이기 위한 미끼 목적으로 순전히 함선과 생을 같이하려고 했었을 것이다. 그러나 수송선의 탈출이 들통나버린 상황에서 수송선에 갈 포화를 자신에게 돌리기 위해서 선회해서 자살성 돌격을 한 것이다. 즉, 홀도의 제1 목적은 수송선을 격멸하고자 혈안이 되어 있던 퍼스트 오더 함대의 어그로를 일시적으로 라더스로 돌리려는 것이었지 자폭으로 퍼스트 오더 함대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려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이렇게 놓고 보면 라제의 묘사들이 굉장히 이상해진다. 분명 정황상 홀도는 퍼스트 오더 함대가 수송선들을 격침하는 것을 보다 못해 수송선을 하나라도 더 살리고자 퍼스트 오더 함대의 어그로를 끌어내려고 나섰음이 확실하다. 그러나 그렇다면 하이퍼스페이스 점프를 시도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어야 했다. 스타워즈 세계관의 설정상 하이퍼스페이스 진입은 이동수단이며 홀도가 하이퍼스페이스 점프를 시도한다는 것은 적 전함의 포화를 돌려 어그로를 끌어야 할 함선이 초광속으로 그냥 날라버린다는 상황인 것이다. 홀도가 하이퍼스페이스 자폭을 고의적으로 의도하고 적 함대의 어그로를 끌려고 했다는 것이라면 더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확률이 백만분의 일이기 때문이다. 어그로가 끌린다는 것은 자폭 시도가 확정적이거나 높은 확률로 일어나야만 의미가 있는 것이지, 만에 하나 격으로 일어날 가능성이라면 앞서 말한 번개나 로또의 비유처럼 현실적으로 전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백만분의 일 확률로 일어나는 것이라면 당연히 퍼스트 오더 측에서도 큰 어그로가 안 끌려야 정상이다. 이는 라제에서 상당한 러닝 타임을 투자해서 홀도를 묘사할 때 들인 공을 지워버리는 설정추가가 되어 버린 셈이다.
그러므로 이런 해결법은 하나의 구멍을 메울 순 있지만, 또 다른 구멍이 생성되는 해결법이었다는 말이다.
물론 감독 입장에서도 이 하이퍼스페이스 자폭 문제를 내버려두면 상술한 것처럼 스타워즈 없는 스타워즈 영화가 되어야 할 터이니, 반드시 수습해야 했을 거대한 설정구멍이었던 것 만큼 이해가 안 가는 요소는 아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시퀄 시리즈 전체의 위에서 이러한 설정들을 확실히 잡아놓는 사령탑이 부재했기 때문에 그때그때 땜빵식으로 설정들을 갖다 붙이다 보니 하나를 해결하면 그 때문에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은 문제다.
[34] 그런데 본 영화 엔딩장면에서 은하계 각 행성에 주둔된 리서전트급 배틀크루저들이 추락하는 장면을 연달아 보여줄 때, 그 중 엔도행성 위에 떠있는 함선은 마치 하이퍼스페이스 동귀어진을 맞은 듯 라스트 제다이의 영상 묘사처럼 반으로 갈라진 리서전트급 배틀크루저 한 척의 모습이 나온다.
그래서 전작의 문제를 봉합한 호평의 요소이기도 하지만, 곰곰히 따져보면 제대로 봉합한 것도 아니라서 불호의 요소이기도 하다.
사실 애초에 이 장면이 나온 이상, 봉합 자체가 '''절대''' 불가능한 글자 그대로 '''
말도 안 되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고 스리슬쩍 넘어가는 것이 그나마 나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굳이 이것을 다시 꺼내다가 설명하고 넘어가면서 소설판이나 영화판이나 이상해져 버렸다. 이걸 애써 수습하려고 하지 않아도 설정에 민감하지 않은 다수의 관객들은 그냥 참고 넘어가 줄 수 있었다. 전작에서 사용했던 자폭 돌격을 왜 사용하지 않는냐는 질문 역시 사실 딱히 할 이유가 없다. 애시당초부터 '''말도 안 되는 부분이었으니까.'''
[35]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 삼국지연의에서 조조가 400만 인구로 100만 대군을 동원하는 장면이 나오고 나서, 300만 인구로는 어째서 75만 대군을 동원하지 못하느냐는 질문을 하고 해명할 필요가 없다. 그 100만 숫자부터 애초에 과장이었으니까.
그런데 그것을 굳이 설명하고 넘어간 것은 쌍제이 특유의 설정놀음이 도를 넘은 것이다.
[36] 그 자체가 하나의 역사를 그려내고 있는 스타워즈에서는 설정놀음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으나, 라스트 제다이의 감독이 '''드라마가 중요하지, 설정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발언하면서 그딴 건 무시하고 그냥 스토리로만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이 하이퍼스페이스 자폭 문제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이 영화를 평가하는 의견들에서 그런 경향을 보이는 문제들이 많다.
JJ 에이브람스 감독이 만든 시퀄의 첫 영화인 깨어난 포스에서
정치적 올바름, 줄여서 PC의 요소들이 상당히 많이 나왔었다. 그러나, 여기서 등장한 요소는 크게 문제시 되지는 않았었다. 주연 3인방 중 중심 캐릭터인 레이는 여성이고, 또 나머지 한 명인 핀이 흑인이고, 퍼스트 오더의 눈에 띄는 지휘관 중 하나인 캡틴 파스마는 여성이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여성인 점, 흑인인 점을 가지고 관객에게 이분법적인 프로파간다를 주입하려는 시도는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미국 대통령도 흑인인 세상에서 이 정도로 문제가 되진 않았었다.
그러나 그 다음에 라이언 존슨 감독이 만든 시퀄의 두번째 영화인 라스트 제다이에서는 이 부분이 큰 이슈를 만들어서 팬덤을 둘로 쪼개는 문제를 일으키는 데에 크게 공헌한다. 여기서는 여성이 어리석은 남성을 교화하는 메세지들이 가득했고, 여성들의 유능함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남성 캐릭터들을 거기 대조적인 위치에 세워 놓고 캐릭터성을 붕괴 시키면서까지 어리석게 묘사 했으며, 감독의 오너캐인 것처럼 새로운 주제를 설파하는 캐릭터를 동양인의 화려하지 않은 외모의 여성 캐릭터를 내세우며 원천봉쇄의 오류와 역차별을 그대로 저질렀다.
[37] 이 두가지는 일명 페미나치라 비판받는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행하고 있는 가장 큰 악행이다.
그 외에도 반전운동, 동물 애호 문제를 두루두루 건드리면서도 이야기의 흐름에 동떨어져서 트롤링을 하는 형태로 제시할 뿐더러, 그 메세지들도 본편 내에서 일관성없이 상호모순적으로 제시되다 보니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38] 라스트 제다이를 호평하는 측에서는 이 요소를 호평의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밀어주는 추세이다.
다시 쌍제이 감독으로 복귀하여 나온 본 영화에서 PC 요소들은 과거 깨어난 포스 때의 기조로 돌아가서, 최대한 많이 늘어 놓기는 하되, 이야기의 메인을 침범하지 않는 형태를 띄도록 배치한다. 이야기 상에서 동양이나 제3세계의 문명을 연상시키는 파사나 행성의 대규모 축제, 억압받는 민간인들의 키지미 행성 묘사에 공을 들이고 그 요소를 이용해서 뭔가 인종 문제를 놓고 관객을 가르칠려고 들진 않는다. 또한, 과거 시리즈의 전설적인 인물 중에서 흑인인 랜도를 캐릭터성 붕괴 없이 복귀 시켜서 일행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듯한 묘사를 넣어준다. 유색 인종 차별의 요소를 설명하던 외계인형 캐릭터 중에서 단연 큰 존재감을 발휘하는 츄바카는 이전작에서 마치 상하관계에 있는 것처럼 묘사되던 것에서 나아가 동료애가 제대로 묘사된다. 그리고 이야기의 메인 흐름이 끝나자, 잊지 않았다는 듯이 외계인 행성들의 상황을 두루두루 보여 주면서 외계인 종족과 캐릭터들을 비쳐준다.
[39] 이건 사실 이미 그 옛날 제다이의 귀환에서도 했던 거다.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기뻐하는 저항군 일행들 사이에서 레즈비언인 듯한 두 여성들이 기쁨의 입맞춤을 하는 장면을 슬쩍 비쳐준다.
[40]어떻게 보면 본 영화에서 나온 PC 요소들은 전작처럼 스타워즈 프랜차이즈가 중점적으로 다루던 가치들
[41] 포스를 둘러싼 제다이와 시스의 선과 악의 균형, 주인공 일행들이 낮선 우주를 모험하는 활극, 우주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함대전 묘사, 복잡한 정치적인 암투 속에서 각종 군상들의 서스펜스한 이야기들, 로맨스와 가족의 이야기들,...
을 밀쳐내고 중심적인 자리에 들어오게 배치하지는 않되, 전전작처럼 최대한 이야기의 배경적인 요소로 많이 비치게 하는 방식으로 되돌아간 듯 했다. 이는 장르 영화에서 이런 방식으로 PC가 사용되는 것을 좋아하는 쪽에게는 호평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42] 실제로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개봉한 이후로 이 영화에 대한 혹평을 토로하는 팬덤 사이트들에서도 마지막의 레즈 키스 장면 외에는 딱히 PC관련 문제점이라고 지적되는 의견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어차피 시퀄 전체를 묶어서 문제라고 지적하는 의견들만 많고, 그들이 지목하는 문제 요소는 주로 라스트 제다이에 집중되어 있다.
거기에 대조적으로
PC가 이야기의 중심에 들어와서 뭔가 그들이 좋아하는 방식대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을 선호하는 쪽에게는 끔찍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그 반대편에서 이야기의 맥락은 물론이고, 아예 PC의 요소로 보이는 것이 배경 요소에서 비치기만 해도 분노하는 쪽에게도 끔찍한 요소로 보일 수 있다. 점점 문화계를 휩쓰는 PC의 이슈가 이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는 대체로 라스트 제다이와 반대 방향으로 각각의 성격의 팬덤에게 작용하는 추세가 진행되고 있다.
2.6. 부정적인 평가
-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적 바보 만들기 방식의 문제 해결
보통 서사를 짜는 데 가장 게으르게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 중 하나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있고, 적 바보 만들기 전개와, 복선없는 우연과 우연을 타는 전개가 꼽힌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절정에서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써먹은 방식이 바로 이것들이다.
이 영화에 나온 그런 우연적인 요소는 '액세골을 찾는 여정'에서 수없이 나오지만, 일단 생략하고, 이 영화의 결론을 짓는 전개에서 해결되어야 할 가장 큰 쟁점은 크게 두 가지를 놓고 살펴본다. 그 중 하나는 포스와 관련된 건으로 팰퍼틴과 레이의 두 축을 가지고 대립구도를 만든 것이 하나고, 또 하나는 전쟁과 관련된 건으로 팰퍼틴의 스타 디스트로이어 수백 내지 수만 척으로 구성된 군세와 저항군의 초라한 전력을 대립구도로 만든 것이 둘이다.
그런데, 전자에 대해서는 그냥 각성한 레이에게 데우스 엑스 마키나 요소로 과거의 제다이들이 원기옥 모아주듯이 힘을 집결시켜서 일거에 팰퍼틴을 포스 라이트닝 반사로 태워 버려서 해결시킨다. 과거의 제다이들 중 레이와 접점이 있던 사람은 루크 스카이워커 밖에 없었다. 포스의 영이 된 콰이곤, 요다, 오비완, 아나킨, 케이넌 제러스의 경우에는 루크에게 들었을 수 있겠지만, 나머지 인물들은 레이와 일면식도 없고, 레이가 문헌이나 교육으로 과거 제다이들의 역사를 배웠다고 한들, 이들은 포스의 영이 아닌 상태로 죽은 상태라서 레이의 존재를 알 길이 없다. 그리고 이들이 개입해도 문제인 것이, 그럼 이들 중 절반은 포스의 영의 길이 열린 이후로 지금까지 백 수십년 동안 수많은 은하의 위기를 방조한 인물들이 된 것이다. 각본도 그런 엄청난 강자들의 갑작스러운 개입을 의식했는지, 최후의 일전에 돌입하기 전에 아치토에서 루크의 입을 빌려 '온 제다이가 함께 한다'라고 레이에게 말을 해주기는 한다. 그러나 겨우 그 정도 덕담가지고 이런 엄청난 일에 설득력을 부여하기에는 아무런 서사도 아무런 연관된 이야기도 이전에 빌드업되지 않았다. 팰퍼틴이 두 사람에 대해서 판단미스를 한 것은 '두 사람이 포스로 공간적으로도 연결되어 있다는 사항이고, 그것이 패배의 요인 중 하나가 되었는데, 정작 두 사람을 연결시킨 장본인은 스노크를 조작한 팰퍼틴이었다. 그리고 그 사항은 스노크가 알고 있었다.
후자에 대해서도 '방어막이 없다'→'관제탑의 통제를 받는다'→'관제탑이 아니면 기함의 통제를 받는다'→'기함을 부수면 수백 내지 수만 척의 스타 디스트로이어가 무력해진다'→'기함에 백병전으로 침투해서 포탑 하나 점령해서 그 포탑의 난사로 함교를 파괴시킨다'의 과정을 거친 우연에 우연을 거듭한 적 바보 만들기와 핀의 포탑 점령을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하여서 일거에 해결해 버린다.
이 작전을 짜기위해서 필요한 중요한 전술적인 정보를 저항군은 파사나의 오치의 비행선에 있던 작은 드루이드 D-O을 때마침 분석해서 파이널 오더의 엄청난 군사 극비 사항을 다 알아냈다는 급전개를 사용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또 다시 사용한다. 그 과정의 우연성은 덤이고 말이다. 그것으로도 모자라서 저항군은 단편적인 정보만
[43] 가지고 술술 정확한 적 주둔지 상황을 파악하고
[44] 바로 수십년 간 팰퍼틴이 신공화국과 퍼스트 오더와 기타 은하 전체를 대상으로 존재를 노출한 적 없이 극비 중의 극비를 유지한 미지의 행성의 세부적인 전장 환경을 말이다
, 작전을 짜고, 심지어 그 중 현장에서 급변한 핵심 전술 목표 중 하나인 '관제탑이 침묵해도 기함이 제어 신호를 보낼 것이다'는 사항에 대해서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냐고 저항군 중 하나가 물어보자 거기에 대한 핀의 대답은 걸작이었다. "그냥 느낌이 그렇다"
그리고 전투 장면 역시 파이널 오더의 전투력은 믿기 힘든 수준을 보여주는데, 선체에 내린 저항군의 소수 병력 하나 제압 못한 기함의 스톰 트루퍼 부대는 물론이요, 설령 그들이 밀린다고 해도 주변에서 긴급으로 지원 받아서 지켜야 할 정도로 기함의 중요도는 높다. 그런데, 그런 상식적인 전황 운용은 생략되어 있다. 핀이 스톰트루퍼 출신이라서 함선의 제어를 해킹해서 다루었다면, 핀이 무슨 보안 관련 엘리트 스톰트루퍼 출신이라도 아닌 이상에는
[45] 그리고 이건 확실히 아니다. JJ본인이 감독한 깨어난 포스에 따르면 핀은 잡일 담당이었으며 공식 전투를 깨어난 포스에서 처음 치르는 초보였다.
그와 마찬가지로 그 상황에 있는 수많은 퍼스트 오더의 스톰트루퍼 병사들 하나하나 역시 그 핀의 조작을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능력 정도는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즉, 스톰트루퍼 시절의 핀의 특별함이 제시되지 않았다면, 전향한 이후의 핀이 스톰트루퍼들과 접전 상황에서 펼친 능력 역시 특별한 수준으로 묘사 되어서는 안되었지만(대치한 상대 측 수백 수천 스톰트루퍼들 역시 마찬가지의 능력을 보유했을테니), 이 영화에서는 남발된다. 기함 스테드패스트 위에서 저항군이 기병대로 뛰어 온다면 함교에서 보고 바로 함선의 선체를 한 15도만 기울여 선회해도 저항군은 싹 정리된다. 적측의 그런 임기응변은 하나도 안 나오고 멍청하고 무력하게 그냥 당하기만 한다.
기함만의 문제가 아니라, 설령 방어막이 없다고 해도, 슈퍼레이저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거기에 1천 척 이상 있는 자이턴스급 스타 디스트로이어들과 거기서 나오는 타이 파이터의 물량은 영화상에 백 단위가 되어 보이지 않게 묘사된 저항군의 군세와 비교해도 엄청난 차이가 있는 상황이었다. 그 정도면 거의 돌입 직후
[46] 저항군의 액세골 돌입 전에 파이널 오더는 이미 저항군의 군세와 진로를 파악하고 대응 준비한다.
대다수가 수천 수만 발 이온포 세례를 받고 상당수가 격추되었어야 할 전력차였는데(영화상에 묘사된 저항군의 군세는 그보다 훨씬 작았다.), 영화상의 묘사는 방어막이 없고 슈퍼레이저를 쓰지 않는 그 함선들의 전투력은 지나치게 허수아비 같은 양 묘사되었다. 설정상 방어막이건 슈퍼레이저건 그런 요소를 제외한 자체 병기도 엄청난 함선들이 말이다. 이 역시 억지로 적 바보 만들기의 해법이 엿보이는 문제해결 방식이다. 그게 싫다면 적의 전력을 그렇게 과대하게 묘사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저항군의 군세를 크게 키우는 전개를 포함 했어야 했다.
물론 라스트 제다이에서 거의 다 소멸해 버린 제다이측과 저항군의 군세 때문에 뭐 하나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가 적었던 어려움을 감안할 수는 있지만, 관객들이 그걸 배려해줄 이유는 없다. 그래서 뜬금없이 개입하는 강자와 뜬금없이 어리석어지는 적에 우연에 우연을 거듭한 전개, 이 세가지가 하모니를 이루며 해결이 불가능해 보이는 거대한 문제를 해결한다. 이런 세 가지 방식은 이야기 창작에서 아주 수준 낮은 방식으로 취급받는다. 이는 분명히 비판 받을 만한 요소이다.
그러다보니 그런 해결 방식에 걸맞게 최종 전투신은 무슨 턴제 시뮬레이션이라도 되는 것처럼 기계적으로 이뤄진다. 첫 턴에 파이널오더가 유리하다가, 다음 턴에 저항군이 관제탑을 파괴했고, 그 다음 턴에 물량이 부족해서 저항군이 밀리다가. 그 다음 턴에 랜도가 증원을 온다. 그 다음 턴에 황제가 포스라이트닝으로 저항군의 함대를 봉쇄하고, 그 다음 턴에 레이가 포스라이트닝 받아치기로 승리 조건을 달성한다는 식의 전개다. 클래식 시리즈인 에피소드4와 에피소드 6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는 와중에 결정적인 승기를 잡아 카타르시스를 주는 장면이 사라졌고, 랜도가 데려온 증원 함대는 도착한 지 5분도 채 안되어서 포스라이트닝에 줄줄히 격침 당해버린다. 이런 과정이 무척이나 기계적이고 작위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애초에 이렇게 허무하게 파이널 오더의 거대한 군세를 말아먹을 거라면 애초부터 파이널 오더의 세력을 영세하게 만들어놓는 것이 나았을 뻔했다. 파이널 오더가 영세하다고 해도 저항군 역시 그 이상으로 작은 세력임이 분명하고, 여기에 퍼스트 오더의 잔존병력까지 합치면 긴장감을 만들어내기엔 충분한 수준이었을 것이다. 애초에 파이널 오더의 본거지인 엑세골 자체가 비옥함과는 거리가 먼 행성이기 때문에 규모를 작게 만들어놓는 것이 더 말이 된다.
쌍제이답게 무조건 스케일만 키우고 설명은 하지 않는 습관이 다시 도졌다. 일단 설득력을 얻는 평은 쌍제이가 자신 만의 방식으로 8편이 되었어야 했을 영화와 9편으로 구상한 영화를 하나의 영화로 합친 느낌이다. 스토리가 억지로 슈퍼카에 묶여 끌려가는 것처럼 매우 빠르게 지나간다.
전반부와 중반부 주인공 일행의 주 쟁점은 '액세골의 위치가 어디냐'라는 점이었다. 그것을 찾기 위해서 주인공 일행이 필요한 아이템이 있다면, 갑자기 호의적인 NPC가 툭 튀어나와 필요한 아이템과 정보를 아무 대가없이 준다. 마치 일직선적인 스토리 라인을 띈 RPG 게임을 보는 것 같다. 또한 일부러 스토리를 늘리려고 한 티가 많이 난다. 황제가 은신해 있는 곳을 찾으려면 일단 시스 유물을 추적하던 인물 오치를 찾아야 하고, 거기서 행성의 위치를 알려주는 유물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단검을 찾은 후 단검을 토대로 유물이 존재하는 행성으로 가서 유물을 찾고 나서 황제의 행성으로 간다.
이렇게 전개되는 고속도로와 같은 스토리 중에서 가장 큰 것이 바로 팰퍼틴과 연관된 것이다. 1천 척이 넘는 자이스턴급 스타 디스트로이어 군단과 그 외의 그것을 운영할 인력을 어디서 구했는지는 넘어가더라도, 둘의 규율과 시스 특유의 내분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팰퍼틴이 숨어있던 시스 행성에 시스 수천 명이 모여 있다. 물론 팰퍼틴은 진작부터 둘의 규율 따위는 씹어먹었기에 시스가 여럿 있어도 문제는 없지만, 시스 특유의 배신과 분열을 생각해보면 수천 명이나 되는 시스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건 상상하기 어렵다. 사실은 이들은 정식 시스도 아니고, 그냥 시스를 숭배하는 시스 숭배자들이다. 7편 초반에 포에게 지도를 넘겨주는
로르 산 테카는 "포스의 교회" 신자였다는데 그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보인다. 그래서 아무런 포스 능력도 없고 팰퍼틴이 털리는데도 아무런 도움을 못 준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모든 문제점들이 다 그렇듯이 설명이 전혀 없어서 관객들로 하여금 혼란스럽게 한다. 물론 팰퍼틴이 설명충처럼 앉아서 전부 다 얘기해주는것 보다는 낫겠지만 그럴 것이었다면 아예 처음부터 이런 묘사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막판에 나온 데우스 엑스 마키나 식의 은하의 민간선들의 참전 장면도 그 장면만 놓고 보면 장관이고 감정을 자극하는 킬링 파트이긴 하지만, 이내 생각해 보면 '도대체 어떻게 이 사람들이 여기로 왔나'하는 간단한 의문이 절로 나오는 장면이다. 일단 은하 중심부로 가서 랜도가 은하 전역에 방송을 켜서 저항군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을 호출해서 랜도가 데려 왔다는 설명을 덧붙이긴 하는데, 그럴려면 그 작은 우주선 밀레니엄 팔콘호가 은하 전역에 매우 짧은 시간 안에 퍼스트 오더나 파이널 오더의 방해를 피해서 메세지를 띄울 능력이 있어야 했다. 또한 랜도가 엔도 전투 이후 은하 각지의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해 왔으며, 고통받던 은하 시민들에게 어떤 효과적인 연결고리가 있어서 그 의도를 실행시켰는 지, 아니면 메세지를 듣고 사람들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집결해서 목표를 정하고, 간단히라도 조직화 해서 순서나 보급이나 역할 분담등을 한다는 식의 대한 묘사나 설명이 있었어야 했다. 물론 작중에서 그 시민들이 퍼스트 오더에게 고통 받는 장면들과 심지어 키지미 행성을 별 이유없이 소멸시켜 버리는 장면까지 나와서 시민들에게 이런 행동을 할 동기가 있었다는 점은 극중 상황을 보면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사건이 이루어지기에는 동기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그들을 어떻게 그 시각에, 그 자리에, 어떤 설득 과정과, 조직 과정이 들어가서 그런 일이 이루어질 수 있었는 지도 중요한 점인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싹 입을 닫고 '몰라, 랜도가 어떻게든 했다'는 식으로 퉁쳐 버린다.
이 요소는 단순한 지엽적인 설정놀음이 아닌 것이, 바로 이번 이야기의 주제들 중 하나로 제시될 수 있는 "시스는 사람들의 두려움을 활용한다. 그러니 그것을 극복해야 대중의 의지도 모일 수 있다. 그게 안되었기 때문에 전편 라스트 제다이 말미의 저항군의 구조 요청 신호는 묵살 당했었다"는 영화상의 메세지도 그 상황과 관련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대사를 채택하면, "그럼 라스트 제다이 때와는 달리 이번 편에는 랜도가 어떻게 은하 시민들의 두려움을 극복하게끔 했냐?"는 의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 중요한 장면은 싹 생략되어 있다. 그래서 에피 6의 자가 복제에 불과한 이 영화에서 나름 발전된 주제 제시로 사용될 수 있고, 에피 8과 연결된 메세지를 형성할 수 있었던 이 건은 그냥 지나가는 잡대사 하나 정도로 들릴 정도로 설득력과 임팩트가 사라져 버렸다. 비슷한 시퀀스로 벌어지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어벤저스 어셈블 장면도 그러하지만 엔드게임에서는 과거 22편의 영화들에서 그 인물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어떤 특별한 소통의 능력을 가졌으며, 닥터 스트레인지가 이들을 어떻게 엮을 만한 능력을 지녔는지, 거기 모인 집단의 상당수가 과학 기술 수준이 높다던가... 이런 자잘한 요소들을 곳곳에서 빌드업 해 놓았다. 그래서 과거 MCU 영화들을 보고 그 장면을 보는 사람들은 당장 머리 속에서 어떤 과정으로 그들을 모았을 지 즐겁게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고, 그런 소재들은 이미 영화 속에서 나온 장면들에서 이것저것 조합해 볼 수 있고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에서
그런 영리함을 기대하긴
무리인 상황이다.
뜬금없이 등장하는 신 캐릭터들 상당수가 개연성 없는
갑툭튀라는 문제도 있다. 에피9에서 파이널 오더의 2인자에 가까운 지위로 나오는
엔릭 프라이드 장군이 대표적인데, 프라이드 장군은 등장했을 때부터 이미
아미티지 헉스 장군의 선임자로 나오지만, 이는 전편에서 헉스 장군이 카일로 렌-과 함께 퍼스트 오더의 최고 중요한 수뇌부의 구성원인데다가, 렌과는 2인자 자리를 두고 아웅다웅할 정도의 지위였다는 묘사들과 모순된다. 렌이 최고 지도자 자리를 차지한 이후, 헉스 장군의 서열을 떨어뜨리고 프라이드 장군 등을 중용했다고 볼 수는 있으나, 그에 대한 묘사가 전혀 없기에 프라이드 장군은 갑툭튀한 뜬금없는 등장인물이 되어 버렸다. 이 프라이드 장군은 작주에서 나름 유능하고 통솔력도 있는 편으로 묘사되는 인물임에도, 이 때문에 캐릭터의 이미지를 다 깎아 먹혔다. 물론 공을 들여서 프라이드가 어떻게 헉스를 누르고 2인자로 중용되는 지를 묘사해서 이야기의 퀄리티도 올릴 수 있었겠지만, 그러기에는 러닝타임이 부족해 보였다.
이 때문에 시퀄 시리즈는 하나의 일관된 시리즈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허술하게 되었는데, 단적으로 표현하면 시퀄 시리즈 전체에 일관성 있게 전개되는 스토리라인이 한 가지도 없다고 해도 될 정도이다. 엔딩조차 급하게 수습한 경향이 강하고 뒷맛이 깔끔하지 못하며, 그래서 결국 시퀄 시리즈의 진정한 주제가 무엇이었는가 묻는다면 명쾌히 내놓을 답변이 존재하지 않는다.
클래식 시리즈와 프리퀄 시리즈를 돌이켜 보면 선과 악에 대한 고찰, 민주주의와 그의 타락, 압제와 저항, 평등의 가치, 가족의 의미 등등 핵심적인 가치관을 두고 그 주제를 향해 이야기들이 하나 둘 전진해 나가는 점이 보였다. 클래식 시리즈에서는 비교적 단순한 서사와는 별개로 스페이스 오페라와 영웅 서사를 접목시킨 세계관을 영화라는 수단을 사용해서 소개하고, 거기서 포스를 소재로 선과 악의 대립과 인간의 선택을 말했으며, 평등의 메시지를 영화 곳곳에서 드러냈고, 가족애를 묘사했다. 프리퀄에서는 자잘한 서사 진행의 문제는 더 심각해졌지만, 민주주의와 그의 타락, 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선택의 문제, 국가간 상호 이해, 클론 기술에 대한 고찰, 전쟁을 선택하는 문제등의 주제를 향해서 뚝심있게 달려가 에피 3에서 확실하게 마무리 한다. 물론 오리지널~프리퀄 시리즈에서도 간혹 설정이 충돌하는 부분은 있었지만, 큰 전개는 동일한 틀에서 유지되었고 이러한 설정 충돌은 사소한 부분으로 국한되었다.
그러나 그에 반해 시퀄 시리즈는 전작에서 했던 가장 단순한 이야기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과거 시리즈의 동어반복을 선택하는 한심한 시리즈가 되었다. 깨어난 포스에서는 혈통과 환경과 상관없는 개개인의 선택을 보여주고자 했다면, 이역시 과거 시리즈에서 나온 것이었고, 라스트 제다이에서 뭔가 책임지기 어려운 변주를 타면서도 정치적 올바름이 가득한 메세지를 보여 주려고 시도한다고 해도 아시다시피,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자체는 그 당시 시대보다 진보적이고 정치적 올바름을 한걸음 더 추구한 시리즈였으며, 라오스에 와서는 포스의 균형을 두고 선악 대립을, 압제에 대한 시민들의 두려움의 극복을 촉구하는, 혈통으로 이어진 것들을 주체적으로 선별해서 계승하는, 당면한 문제들은 혼자서 해결하지 말고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이런 저런 생각할 꺼리들을 흩뿌리면서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과거 시리즈의 동어반복이었다. 하나하나가 다 클래식과 프리퀄 시리즈에서 다룬 적이 있었던 주제들이다. 특히 저항군과 퍼스트 오더의 이념 대립은 결과적으로 에피6의 엔딩을 답습했다. 가족에 대해서 뭔가를 이야기 하려는 시도는 시퀄에서는 레이와 렌을 통해서 뭔가 극적으로 시도해 보려다가 다들 성공적이지 못했다. 렌을 통해서 말하고자 한 가족의 이야기는 적대적인 구도로 만난 부모와 아들이 화해하고 선을 찾는 계기가 된다는 클래식 시리즈의 구조를 동일하게 답습했다. 레이를 통해서 말하고자한 가족 이야기는 라스트 제다이와 라오스를 거치면서 다 꼬이고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 버렸다. 클래식에서는 그 스카이워커 가문의 부자 요소를 사용하기 위해 극적으로 단단히 준비해 뒀다가 충격적인 순간에 터뜨려서 기발했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말이다.
이는 제대로 된 기획과 감독 간의 유기적인 소통이 있었다면 일어나기 힘든 일로, 현재 루카스필름에 최소한의 방향성마저도 부재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상황이다. 깨어난 포스가 제시한 주제같은 점들은 라스트 제다이에 의해서 대다수가 부정되었고, 라스트 제다이에서 내민 주제들은 무언가 대단한 것이라도 보여줄 것처럼 당당히 클래식과 프리퀄을 부정했으나, 그 방식조차도 이야기와 동떨어져서 단지 스토리 상의 반전의 도구로 소모될 따름이었고, 추가로 제작진이 직접, 혹은 작품 내 캐릭터들의 입을 빌어 팬덤을 모욕하는 방식으로 제시되었다. 앞 편에서 제시된 주제가 깊게 다루어질 러닝타임을, 뒷 편에서 그걸 부정하거나 지워버리고 다시 시작하니, 그에 맞춰 빌드업된 영화 요소들은 매 편 마다 재빌드업되었고, 그러다보니 이야기의 내러티브와 연출이 누적되어서 크게 형성되는 것이 아니고, 매 에피들의 주제를 드러내는 데 있어서 영화적 자원들이 참 촉박했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선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47] 예를 들면 교체된 감독 콜린 트러보로의 폐기된 스토리 안처럼 스톰 트루퍼들의 정체성 자각과 대규모 봉기같은 스토리 라인을 선택했다면, 예전 시리즈들과는 다른 색다른 관점에서 주제를 제시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과거 시리즈들은 몇몇 영웅적인 인물들에 의해서 일어나는 하향적인 변화를 다루었다면, 이런 것은 이름없는 다수에 의해서 일어나는 상향적인 변화를 다루는 것이니 말이다. 물론, 새로운 주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나아 보이는 그런 길을 선택 한들 지금 보다 종합적으로 더 나은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고, 또 어차피 다 끝난 일이라서 의미없는 가정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라오스의 끝은 결국 돌고돌아 6편의 엔딩과 완전히 동일한 상황으로 끝났다. 은하계가 처한 상황부터 심지어 악당의 정체와 말로까지.
포스 언리쉬드를 비롯한
스타워즈 레전드의 중간중간 튀어나온 뇌절 스토리, 그리고 루크에서 벗어나지 못한 동어 반복적인 후속 스토리들을 타개하기 위해 디즈니는 시퀄에서 스타워즈를 리부트를 했지만, 결국 시간선만 30년 늦춰졌지 선과 악의 대립 이야기와 또 다른 선택받은 자에 의해서 해결된다는 이야기 구조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 즉 라오스로 끝난 시퀄 3부작은
결국 과거 작품들을 답습한 채로 리부트의 본 목적을 반쯤 상실한 채 끝나버린 셈이다.
결과적으로 시퀄 시리즈는 스타워즈 사가의 기반을 불안정하게 만들었고, 그것도 모자라서 스토리의 확장 가능성마저 낮추어 버리는 바람에 시리즈의 미래조차 불투명하게 만들어버렸다. 결국 스카이워커 가문의 핵심인물들은 모조리 다 퇴장
당했다. 남아 있는
자칭 레이 스카이워커는
메리 수 캐릭으로 팬들에게 호불호가 갈린다. 핀과 포의 이야기로 확장하기에는 그들이 라스트 제다이에서 보여준 삽질과 무능함이 치명적이었다. 기존 캐릭터들은 거의 다 불명예스러운 점을 지닌 채로 죽거나 소멸했고, 새로 나온 캐릭터들은 각 편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 오락가락한 캐릭터성을 지닌 채로 각기 치명적인 불호의 요소를 세례받은 상태로 있다. 굳이 시퀄이 구성한 세계관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펼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시퀄의 핵심인물들을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러워진다. 아예 부담없이 '시퀄에서 등장한 말단 파일럿 1', '시퀄에서 등장한 퍼스트 오더의 간부 2' 이런 인물들을 사용해야 이야기를 펴 나가기 편할 지경이다. 구작에선 매력적인 주연들이 몇몇 살아있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그 탄탄한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꾸려 나갈 수 있었지만, 시퀄과 연관된 새로운 이야기를 구성한다고 해도 이것을 소재로 시간적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를 재미있게 구성해 나가기에는 불리한 요소들은 많고, 난이도만 높아져 버렸다. 그 뿐 만이 아니라 로그 원이 그랬던 것처럼 시간을 돌려 6편과 7편 사이의 시간대에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넣는다고 할지라도, 결국 그 이후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루크의 캐붕과 시퀄의 실망스러운 스토리로 귀결 될 수 밖에 없다는 한계를 언제나 지니게 되어 버렸다. 그래서 스타워즈 시네마틱 유니버스 전체 세계관의 매력도 깎아 먹었다. 이런 상황에서 올드팬들은 수십년 동안 쌓아온 미국 서브컬쳐의 신화라고까지 표현할 수 있는 방대한 시리즈를 영화 세 편만으로 죽여놓은
캐슬린 케네디의 기획력에 경악하는 중이다. 10년 동안 착실히 계획을 쌓아놓고 스타워즈를 대신하는 새로운 신화를 만든
케빈 파이기와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레이는 팰퍼틴의 혈통으로 밝혀졌다. 분명히 전작에서는 매우 진지하게 레이는 아무것도 아니었고 특별한 부모도 없다고 했지만, 라오스에서는 매우 갑작스럽게 초반부터 뜬금없이 레이가 팰퍼틴의 손녀라고 한다. 부모는 그냥 용감한 사람들이었다고 언급 한번 하고 넘어간다. 그냥 적당히 때운 설정이라는게 티가 나는 것이 따지고보면 레이가 그토록 강한 포스능력을 타고나고 수련도 없이 쓸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팰퍼틴 혈통 덕분이다. 근데 문제는 저렇게 평범하게 살다가 허무하게 죽어버린 부모 중 아버지는 팰퍼틴의 아들이다. 이 사람의 경우 아버지의 클론이다. 이자는 유전자나 외모는 스노크와 달리 젊은 팰퍼틴과 같았다. 대신 포스 능력이 발현 되지 않았다. 물론 "평범해지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 만큼 아버지의 다크사이드 수련을 거부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래도 레이가 수련 없이 포스 푸쉬/풀 다 하고 정신조작까지 하는데 추적하는 스톰트루퍼 몇 명 상대를 못할까. 물론 라스트 제다이에서 도입한 '포스는 사실 혈통과 관계없이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이다'라는 점을 도입하면, 이런 혈통을 무시하는 그냥 우연으로 치부할 수 있는 점이기도 하다. 게다가 그렇다고 해도, 바로 그 점이 라오스에서 '레이는 사실 팰퍼틴의 손녀였다'는 점으로 인해 다시금 뒤집혀 버리는 요소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혼란스러워진 이 프랜차이즈의 표류를 보여주는 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포스 능력에 대해서는 둘째친다고 해도 팰퍼틴의 외아들, 즉 제국의 혈통적 후계자라는 정치적으로 엄청난 존재가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넘어간다는 점이다. 이는 핍진성의 문제로도 지적될 수 있는 문제다. 황제의 아들이란 설정이 필요해서 넣은 것이 아니라, 영화적으로는 이미 전편에 레이의 부모가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단정지어 버렸기 때문에 레이의 직접적인 부모로 팰퍼틴을 넣을 수 없어서 중간에 끼워넣은 징검다리 역할에 불과했기 때문에 이렇게 엄청난 일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아주 간편하게 처리해 버리는 듯한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2.6.3. 설정 충돌의 문제
이 영화의 큰 문제는 시퀄 시리즈 전체가 오리지널~프리퀄과 충돌한다는 점 뿐만이 아니고, 시퀄 시리즈 내에서도 서로 충돌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전작인 라스트 제다이는 깨어난 포스에서 깔아놓은 중요한 복선들을 갑작스럽게 의미가 없다면서 부정하고 파기해버렸는데, 문제는 그러한 초전개에 대해 영화 내에서 큰 설득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영화를 마무리지어 버렸음에도, 정작 후속작을 위한 큰 틀이나 대책을 전혀 준비해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83년부터 지금까지
제다이의 귀환에서 다시 개과천선한 아나킨이
다스 시디어스를 직접 던져버렸고 팰퍼틴은
분명히 데스스타 2의 반응로 아래로 떨어져 사망하는걸 전세계 관객들은 분명히 똑똑히 봤다. 그렇게 해서 아나킨은 예언대로 포스의 균형을 가져온건 의심에 여지가 없었지만,
[48] 단순 팬의 해석이 아니라 조지 루카스가 직접 말한 점이다.
결국
팰퍼틴이 죽지않고 살아 있었고 모든 스타워즈 팬들은 자그마치 36년동안을 속고 지내왔다. 그러면서도
한참전에 죽은 황제가 어떻게 왜 살아있냐에 관한 설명은 역시 1도 하지않는 만행을 저질렀고 그렇게 설정을 뒤집은 탓에
아나킨은 선택은 받았으나 팰퍼틴을 못죽이면서 포스의 균형을 가져오지 못한 실패자로 전락했으며 그 와중에
아들과 함께 적을 쓰려뜨렸다고 착각하며 자기만족 한 것이 되어버렸다.
[49] 결국 팰퍼틴을 죽인 건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아니라, 선택이나 포스균형과는 아무 상관없는 레이였다.
이 영화 마지막에 제다이들의 음성이 들리는 장면에서 아나킨이
"내가 했던 것처럼 포스의 균형을 맞춰라" 라고 말한 대사는 본인이 균형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자기착각에서 나온 헛소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장장 40년 넘게 치밀하게 대립하며 철학적 담론까지 낳은 라이트사이드와 다크사이드의 싸움은 팰퍼틴 본인이 계획 세워놓고 손녀한테 전기 구이가 되어 죽는 콩가루 집안 막장드라마로 전락해 버렸다.
[50] 메이스 윈두는 콰이곤 진이 아나킨을 데려와선 이 아이가 시스를 멸하고 포스의 균형을 가져올 선택 받은 자인지 의구심을 품었는데,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상영된 이후 시점에서는 진이 틀렸고, 윈두가 옳았다며 졸지에 스타워즈 세계관상 몇수 앞을 내다본 예언자이자 현자가 되어버렸다.
단순히 아나킨 혼자 헛짓거리한게 아니라 아나킨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밀어줬던 콰이곤과 그 뒤를 이은 오비완은 물론, 아나킨을 받아주고 제다이로 키워준 제다이 멤버들 모두 졸지에 뻘짓만 한 셈이 되어 버렸다. 여기에 더해서 결말에는
스카이워커 사가를 이어온 수많은 인물들을 생판 본 적도 없는 레이 한 명을 띄우기 위한 초특급 호구집단으로 전락시켰고, 그들의 업적을 병X들의 헛짓거리로 만들었다.[51] 포스의 영이 된 콰이곤과 아나킨과 오비완과 요다는 멀찍히 떨어져서 지켜봤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묘사는 영화상에 없다.
위의 내용과 연결해서 더 고찰해 보면,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캐릭터성은 처참해진다. 이 영화 프랜차이즈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 중 하나인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파드메를 향한 사랑과 그녀의 생명의 위험 때문에 그녀를 죽음에서 되돌리는 방법을 찾는데 집착했다. 그러나 팰퍼틴조차도 제다이로서는 그런 방법은 없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타락을 선택하고 어린 파다완들을 학살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레이와 카일로 렌 2인조는 죽음에 이르는 치명상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예 생명을 자유자재로 줬다 받았다 하는 것이 가능했다. 이 영화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의도치 않게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인생 일대의 갈등들은 이 영화로 인해서 거의 다 우스워져 버렸다. 포스의 균형도 선택 받은 자도, 팰퍼틴 처치도, 파드메를 살리기 위한 타락도.
루카스의 스타워즈에서는 포스의 영은 물질계에 간섭을 못 하고, 처음으로 콰이곤이 포스의 영이 되는 방법을 터득했다. 라오스에서는 라제와 마찬가지로 물질계에 간섭할 수 있으며 포스의 영의 힘으로 살아있는 자들에게 힘을 실어 줄 수도 있다. 심지어 루크는 라이트세이버를 잡는다. 또한 엑스윙도 들어올리는데
[52] 아이러니하게도 라제에서 크레이트에 루크가 오지 못한 이유 중에는 아치토 생활을 위해 부품을 뜯었다는 것이 있다.
이미 레이가 엄청난 염동력 능력을 여러 차례 보여준 후여서 큰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포스의 영을 터득하지 못했을 제다이들도 왠지 모르게 레이에게 도움을 준다.
[53] 콰이곤이 제다이 전멸 사건에서 가까운 시점에서 터득하고, 그 사실을 오비완이 에피3 시스의 복수 후반 시점에서야 비로소 알린다. 즉, 포스의 영이 되는 법을 터득한 제다이의 수는 매우 적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게다가 아무나 포스의 영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아나킨이나 레아는 후대에 포스의 영으로 승화하는 자들을 보았고 매우 강력한 포스 사용자이지만, 카일로가 갑자기 영이 되면 부자연스럽다. 아나킨이나 레아만큼 지혜나 지식을 쌓지 않았고, 제다이로서나 시스로서 훈련을 끝마친 포스 사용자도 아니다. 또한, 제다이의 기준으로 봣을 때, 벤 솔로가 제다이 마스터급인가? 라는 질문을 해봐도 답은 '아니오'로 나올게 뻔하다. 이제부터 모든 제다이는 영이 되는가?
그리고 역대 제다이들이 막판에 레이를 도와준다는 점도 문제가 많다. 레이와 이전 세대의 제다이들은 서로 만나보긴 커녕 이름도 들어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알고 막판에 갑자기 도와주러 몰려왔는지 설명 되어 있지도 않아서 개연성도 떨어지고, 들리는 보이스의 주인들도 문제가 많다. 목소리로 나오는 제다이들은 총 10명으로
스카이워커 부자,
콰이곤 진,
요다,
오비완 케노비,
메이스 윈두,
아소카 타노,
케이넌 제러스,
아일라 세큐라,
루미나라 운둘리가 목소리로써 출연하지만, 요다~루크 스카이워커까지 이어진 사제 계도에서는
두쿠 백작을 제외하곤
[54] 사실 두쿠도 좀 애매한게 60대 후반까지 제다이 마스터였던 인물이다. 물론 포스의 영은 상당히 배우기 어려우므로 적어도 제다이로 있을 때는 못 배웠을 것이 확실하지만.
모두 포스의 영으로 승천 할 수있는 지혜를 쌓았으며, 실제로 그렇게 된 인물들도 있다. 하지만, 그 외의 인물들의 등장은 영화 자체의 평가를 완전히 까먹었다. 나머지 인원들 중 그나마
아소카 타노는
엔도 전투이후
엑세골 전투까지 30년이라는 시간동안
에즈라 브리저를
사빈 렌과 함께 찾는다는것이 차기 행보로 확정될만큼 현재 진행되고있는 스타워즈 저항군시리즈에서 개연성있게 떡밥을 회수 할 수는 있다. 다만, 나머지 인물들은 매우 개연성이 안맞는다.
포스의 영으로 승천되기전에 라이트닝 맞고 코루스칸트 저아래로 떨어진 인물,
여자친구와 동료,제자를 구하다가 희생한 인물,
오더 66로 50발이상의 블래스터를 맞고 총살당한 인물,
포스의 영으로 등장했음에도 사후, 시체가 없어지지않고 존재했던 인물 등으로 팬덤에서는 설정오류라며 대차게 까이고 있다.
레이가 아나킨의 라이트세이버를 루크의 라이트세이버라고 말한다. 물론 루크도 해당 라이트세이버를 사용한 적이 있지만,
제다이의 귀환 시점부터는 엄연히 본인만의 라이트세이버를 제작해 사용한다.
하지만 레이는 루크의 녹색 라이트세이버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마즈가 아나킨의 라이트세이버를 레이한테 소개해주면서 "이 라이트세이버는 루크의 것이었고, 그 전에는 그의 아버지의 것이었다"라고 했으니, 레이가 이 무기를 루크의 것이라고 부르는 건 무리가 아니다. 그리고 레이는 아나킨이 누군지도 모른다.
[55] 허나 문제는 이말을 레아에게 말했다는거다, 레아는 당연히 이 라이트세이버가 아버지꺼지 루크의 것이 아니라는것을 안다.
EU에서부터 내려 오는 비판점이었지만, 본편인 정규넘버링 작품에서 최종보스를 되살리는 수단이 되면서 매우 크게 터져버린 셈. 여기서는 황제를 시스의 어둠의 과학으로 살리고, 시스 세력이 비탐사 지역에서 세력을 키웠다고 한다. 그렇다면 현재 디즈니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비탐사 지역이란 무려 퍼스트 오더 세력, 최초의 제다이 템플, 황제의 시스 세력이 공조하는 지역이 되어 버린 셈이다. 심지어
데스스타 융합로에서 통닭이 된 사람도 살리는 어둠의 과학 자체가 지난 8편동안 죽었던 시스들을에게 빅엿을 먹이는 설정이다.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스토리 작가들은 이제까지도 무언가 수십 수백 년 간 성단 규모로 거대하게 일어나는 일을 아무도 몰랐다는 설정을 도입할 때, 편리하게 '비탐사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다'라고 퉁치는 나쁜 습관들이 있어 왔는데, 그 나쁜 습관이 이번 라오스에서 제대로 폭발한 것이다.
[56] 하다못해 디즈니가 폐기한 확장 세계관의 스타워즈: 구공화국에 나오는 영원의 제국조차 "시스 황제가 수백년에 걸쳐서 시스 제국의 국정자금을 유용해서 뒷공작으로 몰래 키우고 있던 제 3세력"이라는 당위성을 붙였고, 본편들에서 시스 황제의 능력과 수많은 떡밥으로 최소한의 당위성은 확보했다.
전작의 부제가 라스트 제다이인것 처럼 에피소드 8 초반부 시점상 남은 제다이는 루크 스카이워커 하나뿐이었다. 이 때문에 루크는 라스트 제다이라는 공식이 성립했고, 결말에서 루크 사후 라스트 제다이의 타이틀은 레이에게 넘어갔다. 여기까지는 괜찮았지만, 뜬금없이 레아가 레이를 수련시키는 과정이 나오고, 얼떨결에 레아를 그랜드 제다이 마스터급으로 포장되어 그 루크도 엉덩방아 찧게 해 버리는 바람에 최후로 남은 두 사람의 제다이가 되어 버렸고, 그래서 전작의 라스트 제다이라는 타이틀 자체를 부정하고 말았다.
전투 신은 총 4개가 있다. 레이와 카일로의 싸움 파트 1과 2, 카일로와 렌기사단/레이와 레드가드의 싸움, 그리고 레이와 팰퍼틴의 싸움이다. 레이와 카일로의 싸움은 깨어난 포스 때처럼 처절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액션이 나오며, 이를 거친 바다 데스스타의 잔해 위에서 펼쳐 보이긴 했으나, 그 대신 스피디한 박진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57] 그걸 보완하는 거대한 파도나 데스스타의 잔해라는 기물의 존재로 인해서 좋게 평가하는 의견들도 보이긴 한다.
광검 결투의 묘미는 가벼운 무게를 이점으로 한 매우 빠르고 날카로운 결투가 볼거리이며, 시스의 복수에서는 비록 춤이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그것이 매우 정교하고 완벽한 스피디한 광검 결투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레이와 카일로의 싸움에서는 자그마한 아이들이 무슨 그레이트소드라도 휘두르는 것처럼 광검을 다룬다.
[58] 카일로의 검투 스타일은 오리지널 3부작의 베이더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베이더는 기계 몸이라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싸운 것이다.
단, 이런 점은 호불호의 영역이며, 깨어난 포스와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 묘사된 질량감이 느껴지는 검술 액션을 선호하는 쪽도 존재한다
[59] 일단, 조지 루카스의 원 라이트세이버 설정도 이쪽에 가까웠다.
. 다만, 라이트세이버 액션 씬들은 스피디하고 빠른 검술 액션을 선호하는 팬들이 더 많은 편이다. 후반 싸움인 카일로와 렌기사단/레이와 레드가드의 싸움은 나름 스피디하고 박진감 있게 연출되었만, 그 장면들은 영화상에서 매우 짧은 시간 안에 금방 지나간다. 레이와 팰퍼틴의 싸움은 굳이 라이트세이버 대결이라기보다는 그냥 메이스 윈두와 팰퍼틴의 대결씬의 마지막 대치 장면의 재탕에 불과하다. 그저 팰퍼틴은 레이에게 포스 라이트닝을 쏘고, 레이는 역대 제다이들의 버프를 입어 팰퍼틴의 라이트닝을 반사시키자 팰퍼틴이 녹아내리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액션으로 끝나 버린다.
광검 전투 뿐만 아니라 개봉 전 예고편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규모 함대전의 묘사도 부실하다.
자이스턴급 스타 디스트로이어를 수백 척 내지 수만 척 정도의 군세를 보여줘 놓고는 막상 실제 함대전에서는 그냥 배경 그림으로 전락했다. 함대전 씬의 거의 대부분이 기함인 스태드패스트 공격에 집중되어있고,
[60] 그마저도 스태드패스트 함 위에서 말 타고 노는 어이없는 장면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이 장면을 "스피더 인 줄 알고 해킹해서 저지하려고 했으나, 스피더가 아닌 살아있는 말이라서 해킹할 수 없다"는 식으로 마치 적의 허를 찌른 기막힌 묘책 마냥 묘사해놨다. 실상은 함체를 조금만 기울이거나 함체를 조금 빠르게 움직이기만 해도 떨어트리는게 가능한 무모한 작전임에도 당하는 상대는 "허를 찌르는 기습에 당했다"는 반응만 보일 뿐 그럴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스태드패스트 함체가 꽤 높은 고공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그 함체 상갑판 위에 내린 말이나 그 말에 타고있는 핀, 젠나 같은 사람들이 두꺼운 옷이나 산소마스크도 없이 바람이나 기온, 산소농도의 영향을 일체 받지 않고 바람 한 점 불지않는 들판 뛰어다니듯 나이스하게 잘만 뛰어다닌다. 한편으론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 상식의 허를 찌르는 기막히게 황당한 작전이 맞긴 하지만 말이다.
공중전에서의 활약으로 기대를 모았던
포 대머론의 출연분량은 동료들이 요격 될 때마다 얼굴 클로즈업 되면서 소리 지르는 게 전부였다. 그리고 랜도가 저항군에 동조하는 시민들의 함대를 몰고 왔을 때도 등장만 요란하게 하지, 그 이후 병풍으로 전락해버린다. 심지어 스타워즈 우주선의 주연급 기체인
밀레니엄 팔콘조차도 활약이 미미할 정도.
[61] 마지막에 핀과 젠나를 구하는 장면 말고는 거의 안 보인다.
게다가 저항군은
자이스턴급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약점
[62] 아직 액세골의 대기권 안에 있어서 방어막이 전개되지 않은 상태이고, 함체 하단부분의 슈퍼레이저가 약점.
을 파악하고 공략했는데, 팰퍼틴이 소멸되자마자 그 많던 자이스턴급들은 과정이 생략된 채 전멸해있고, 함대가 공중전에서 한 것들은 거의 전무했으며, 그 전황상 드러난 약점과는 전혀 상관없었던 은하계 전역에 파견된 퍼스트 오더의
리서전트급 배틀크루저들까지 전투의 종료와 함께 펑펑 터져나가는 용두사미식 연출을 연달아 보여준다.
라스트 제다이에서는 레아의 능력이 필요할 때에만 발휘되는 듯이 묘사 되었지만,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는 제다이 마스터급 실력자 이상으로 나오는 등 레아의 포스 능력에 대한 설명이 일관적이지 않다. 회상 장면을 보면 역대 가장 강력한 제다이 그랜드 마스터 루크를 그보다 수련 기간도 더 짧았을 것이 분명함에도, 광검 대결에서 이기기까지 한다. 그 장면은 루크의 실수나 어쩔 수 없었던 상황 같은 것도 아닌, 정식 대결에서 제대로 합을 맞춰 싸우면서 루크가 털린 장면이다. 영화상 설명으로는 '루크가 레아에게 한 마지막 수련날의 대련'이라고 묘사되는데, 그 수련이 끝날 시점에는 레아가 루크를 능가할 대인 전투 능력을 보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63] 물론 제다이의 강함의 기준은 상대적 약자가 강자를 그 시점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역전해서 이기는 장면도 빈번하게 나오기 때문에, 한 판 승부로 두 사람의 강약을 완벽히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영화에서 제시된 장면만 기준으로 본다면 루크는 제다이가 된 이후의 레아와 대결해서 압도하거나 이긴 장면을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는 상황에서, 레아는 그 반대의 장면을 기습이나 방심이나 그런 요소 없이 정식 대결로 연출해 냈다.
이럴거면 4, 5, 6편의 요다, 오비완, 다스베이더와 펠퍼틴은 루크보다 더 강한 잠재력을 지닌 레아 앞에 나타나거나, 가르침을 주지 않고, 심지어 최소한 그녀의 루크를 넘는 포스를 감지하는 듯한 묘사도 나오지 않은 채로 더 약한 루크에게만 왜 줄곧 집착했는지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
사실 이는 클래식 시리즈 시점에서부터 싹이 있던 문제인데 새로운 희망에서는 다스 베이더가 반란 연합의 기지를 알아내기 위해 레아를 심문했는데 신통치 않았는지 타킨에게 "공주가 정신 탐색에 저항하는 능력이 보통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데 정황상 다스 베이더는 포스 능력으로 레아의 정신을 탐색해 반란 연합의 기지를 알아내고자 했지만 레아가 의도치 않게 자신이 무의식 중에 발현한 포스 능력으로 이를 막아냈다고 보는 해석이 가능하고, 제국의 역습에서는 루크의 위험과 위치를 감지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런 떡밥을 적용한다고 한들, 애초에 이 문제는 클래식 시리즈 기준으로 따지면 '레아가 잠재력이 강하다고는 해도 베이더의 성에 찰 정도는 절대 아니다' 정도로만 퉁쳐도 끝나는 문제다. 시디어스가 자칫 베이더의 마음을 흔들리게 만들 수도 있는 위험한 존재인 루크를 끌어들이려 시도했던 이유는 바로 베이더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그의 잠재력 때문이었다. 하물며 베이더와 루크 이전부터 구면이던 레아가, 라오스의 묘사처럼 루크보다 더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레아를 먼저 끌어들이려고 시도했어야 앞뒤가 맞을 것이다. 베이더와 시디어스 둘 다 6편 중반까지 레아의 태생을 몰랐으므로 당연히 루크처럼 베이더의 부성애를 자극할 수도 있는 리스크도 없을 테니까. 따라서 베이더가 평가한 레아의 포스 잠재력은 아무리 최대치로 높혀봐야 루크보다는 훨씬 낮아야만 말이 된다. 애초에 클래식 3부작 자체의 정황묘사부터가 포스 잠재력에서 루크가 레아를 압도한다는 것이 명백한데, 이제 와서 '루크보다 강한 레아'라는 설정을 집어넣어 봤자 개연성에서건 캐릭터성에서건 전혀 이득이 없는데 대체 이런 장면을 넣은 이유가 궁금할 정도다.
물론 잠재력이 능력을 결정짓는 모든 요소는 아니긴 하다. 재능이 딸려도 노력하는 사람이 더 강해진다는 전개는 아주 흔해빠진 클리셰니까. 하지만 레아가 루크를 노력을 통해 능가할 만한 개연성조차 없다는 게 문제다. 루크는 수련이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제국의 역습 시기에서는 준 제다이급의 수준은 되지만 레아는 단 한번도 포스 수련을 받기는 커녕 그걸 제대로 사용해본 적도 없다. 뒤늦게 수련을 했다고 해도, 레아는 정치인/장군이라는 직업이 있었고 루크는 적어도 아크토에 쳐박히기 전까지는 제다이가 유일한 직업이었는데 레아가 루크보다 수련을 더 강도높게 할 만한 상황조차도 아니다. 심지어 그 장면에서 묘사된 나이 수준을 보면 그때도 6편 결말 시점에서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던 것 같지도 않다.. 여기에 합리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잠재력이 더 뛰어난 루크가 레아에게 밀린 이유'나 '루크 이상으로 강하거나 잠재력이 강한 제다이인 레아를 놔두고 굳이 루크를 선택해야만 했을 이유'를 추가해야 하는데 그게 쉬울지는 의문.
루크가 어느 정도 거리로 접근만 해도 얼굴도 확인하지 않고 루크임을 알아차리거나 '이놈은 포스가 강하군' 운운하던 다스베이더는, 루크와는 은하계를 같이 통치하자고 목을 매고 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똑같이 자신의 자식이자 루크보다 더 강해질 그녀에 대해선 일말 언급도 않고 무가치하게 사형시키려고 했다는 것이 된다. 클래식 3부작의 포스 최강자들이 모조리 꼰대 또는 멍청이가 되는 순간이다.
[64] 실제로 베이더의 포스 감지능력은 매우 뛰어난 편이다. 스타워즈 클래식 시리즈 4편에서 마지막 전투에서 엑스 윙 전투기 움직임만 보고도 루크의 포스를 감지해 냈고, 스타워즈 캐논에 속하는 클론 전쟁 3D 애니에서는 전투기를 타고 있는 상태에서 아소카 타노가 살아있다는 것을 감지하는데, 바로 앞에 있는 레아의 포스능력을 모른다? 말이 안되는 설정이다.
단, 여기서 오버해서 레아가 원래 포스와 관계없는 일반인인 양 이해하면 곤란하다. 레아는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에서 과거 스타워즈 캐논과 스타워즈 레전드들을 통해 상당한 횟수로 강한 잠재력이 있음이 묘사되어 왔다. 캐논에서 그녀의 포스 센서티브를 묘사한 장면이 여럿 있었고, 레전드 여러 이야기에서는 역대 제법 높은 순위로 강력한 제다이가 된 채로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강함은 잠재력만 가지고 되는 건 아니고, 모든 제다이들이 그랬듯이(레이 같은 몇몇 메리 수 캐릭터들은 제외) 수련을 통해서 완성되는 것인데, 쟁점이 되는 건 레아가 강한 포스 센서티브로서 충분히 강한 제다이가 될 순 있긴 하지만, 이번 작에서 첫 수련을 막 끝내는 시점으로 묘사된 레아가 이미 역대 최강급으로 강해진 루크를 꺾은 듯한 묘사가 전편 라스트 제다이에서 초보자 레이가 루크를 꺾은 묘사와 엮여서 때마침 '혹시 의도적인 루크를 깎아 내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정서가 생긴 것이다. 또한 루크를 능가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레아가 강한 제다이임을 표현하는 장면이 나와줘야, 전작 라스트 제다이의 레아 우주 포스 유영 씬의 문제점까지도 함께 해명할 수 있다.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 등장한 새 능력으로는 포스 힐, 포스 드레인, 공중부양이 있으며, 전작들보다 강화된 능력들로는 염동력, 은하계 수준의 텔레파시, 포스로 물질 텔레포트, 포스 라이트닝이 있다. 아무리 포스가 모든 것에 깃들어 있고 무궁무진 잠재력이 있다지만 이건 무리가 있다. 최소한 하나로 이어진 포스라는 둘 만 가능한 것을 암시하는 내용이라도 있었으면 모를까...
[65] 이건 뭐 헌터X헌터의 넨도 아니고 오묘하고 끝이 없다.
라오스에서 나오는 이 능력들은 라제와 같이 전작의 스타워즈 시리즈의 매우 큰 의문을 던져 주고, 또한 그 파워 밸런스가 폭주하다 못해 스타워즈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들어 버리는 수준이다. 시간이 지나며 제다이와 시스들의 포스 능력들이 진화한다는 변명은 할 수 있지만, 이렇게 강력한 능력들은 결국 작품의 독이 되어버린다. 힐과 드레인은 일단 제쳐두고, 강화된 능력만 본다면, 레이나 카일로는 날아가는 우주선을 끌어당길 정도로 강력한 염동력을 쓸 수 있다.
[66] 스타워즈 레전드 세계관에서 묘사된 루크 스카이워커는 포스로 스타디스트로이어를 자유자재로 추락시키고 블랙홀까지 붕괴시켰다. 이런 막장 설정 때문에 파워 인플레가 일어난게 레전드가 비판을 받고 폐기당한 이유중 하나인데, 스타워즈 캐논에서 결국 비슷한 능력을 복귀시켰다는게 아이러니. 하지만 이런 강력한 연출은 설정파괴 같은 우려와 관계없는 라이트 팬층에게는 환호할 만한 볼거리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그들에게는 포스나 슈퍼 히어로물의 초능력들이나 별반 차이 없이 보이는 것이다. 게다가 슈퍼 히어로물의 제일 대중적인 시리즈에서는 그 파워 밸런스를 절묘하게 잘 관리한 편이다. 괜히 이 작품의 로튼토마토 관객점수가 높은게 아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제 미래의 포스 사용자들은 거의 재해급 강력한 무기가 되며, 깨포의 블래스터 막는 능력까지 합친다면 (다만 로그 원에서 다스 베이더도 손으로 블래스터를 막기는 커녕 튕겨내는 힘을 보여주기 때문에 오류는 아니다.) 은하계를 넘나드는 텔레파시 앞에서 이제 통신장비는 필요가 없다. 프리퀄이나 클래식처럼 서로 홀로그램으로 이루어지는 대화는 필요 없고, 그냥 포스로 하면 된다. 물질 이동은 전작의 제다이처럼 라이트 세이버가 없어 쩔쩔 매는 장면이 더 이상 나올 필요가 없어 지고, 그냥 포스 연결된 제다이들끼리 소환하면 땡이다. 게다가 이 능력들을 조금만 더 개화 한다면 더 답이 없어진다.
[67] 이미 라제에서 광년 단위를 아득히 뛰어 넘은 거리에 환영을 투사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고, 물질을 텔레포트 할 수 있다면, 자신을 가까운 거리에 텔레포트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수준은 아니게 된다. 오히려, 라오스에서 이러한 능력들이 있는데 왜 안 쓰는지 의문스럽게 하는 장면들이 있다.
[68] 레이와 일행이 스톰트루퍼들을 피해 다니는데, 그냥 환영을 보게 하면 끝이다. 카일로가 무기가 없을 때 렌기사단에게 쩔쩔매는데, 그냥 포스로 밀어버리면 끝이다.
공중부양에 대해서 말하면...
더 만달로리안의
아기 요다는 어른 요다처럼 기계를 타고 다닐 필요가 없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포스 힐은 치명적인 상처도 옆에 그 능력이 있는 동료 제다이만 있으면 아무렇지 않게 치료할 수 있고, 드레인은 포스를 흡수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냥
다스 니힐러스 처럼 생명체를 흡수하면 되는데 왜 카일로나 레이에게 집착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갈 지경이 된다. 강화된 팰퍼틴의 포스 라이트닝은… 그냥 미래에는 시스가 재림한다면 그냥 은하계가 항복을 해야 할 수준으로 강력하다. 앞서 말한 지나치게 막나가서 문제가 된 레전드 세계관에서 묘사된 루크가 스타 디스트로이어 한 척을 포스로 움직였지만, 여기서 나온 팰퍼틴은 혼자서 수백 내지 수만척의 함선에 EMP를 걸어 홀딩시킨 듯한 상황을 만든다. 말 그대로 행성에 있는 팰퍼틴이 앉아서 공화국 전 함대를 제어불능으로 만든다… 게다가 그 힘을 핀포인트로 피아식별해서 딱딱 제어를 정확하게 한다.
다만 포스 힐 설정에 대해서는 영화상의 연출이 허술해서 그렇지
원작 스타워즈에서 이미 나왔던 것이다. 오비완이 터스켄 약탈자의 습격으로 쓰러진 루크를 치유한것. 그리고 더 만달로리안에서 아기 요다가 이걸 사용할때는 아무런 논란이 없었다.
스타워즈 레전드이야기들에서도 많이 나왔던 능력이다. 포스 드레인 역시, 거기서 밥먹듯이 나온 기술이고, 스타워즈 캐넌에서도
클론전쟁 3D에서 이미 선보인 바 있다. 모티스에서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아소카 타노를 살리기 위해 딸의 생명력을 희생했고,
[69] 물론 아나킨이 멋대로 멀쩡한 딸을 희생시킨건 아니고 딸 역시 이미 죽어가는 상황이였으며 본인이 이를 허락했다.
마더 탈진도 본인의 부활을 위해 두쿠의 생명력을 빼앗아갔다.
[70] 심지어는 시스의 복수에서 사실 베이더는 무스타파에서의 부상으로 죽었으나, 팰퍼틴이 포스 드레인으로 파드메를 희생시키고 베이더를 살렸다는 가설이 아직도 팬덤에서 인기있다.
문제는 라이트 팬층은 알 리가 없는 능력이긴 한데,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도 디즈니 스타워즈 정식 세계관인
스타워즈 캐넌의 일부인 이상 영원히 영화 매체와 타 매체 사이에 담을 쌓을 수는 없는 법이다. 게다가 스타워즈 레전드에 있어 왔다는 설명은 일단 디즈니의 작업으로 폐기 되었으니 둘째치고,
분명한 2차 창작인 애니메이션이나 시리즈을 봐야 알수있다는 말은 결국 영화를 위한 변명일 뿐이다. 영화는 영화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 후에 추가하는 설정집이니 소설이니 그런 건 더 찾아보는 열성팬들에게나 의미있는 것이지, 영화로 나왔다면 영화에서 설득력을 얻는 작업을 했어야 했다. 이런 건 앞서 말한 스노크나 하이퍼드라이브 자폭 돌격과 마찬가지로, 영화에서는 설명을 하나도 안하고, 책을 보면 알 수 있다는 설명은 결국, 소비자로서 돈을 더 쓰게 만들게 하는 상술이 뻔할뿐더러, 또한 결국 자신이 영화를 제대로 못만들었다는 것을 실토하는것 뿐이다. 영화내에서 개연성은 하나도 없으면서, 다른 매체에서 보여주었으니 말이 된다 라는 말은 오히려 전작들을 무시하는것이다. 프리퀄이나, 오리지널 시리즈들은 책이나, 애니메이션을 안 보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 프리퀄에서 2차 창작이 루카스의 악명 높은 발대본을 더 개선 했다는 평이 있지만, 그런 것들을 보지 않아도 프리퀄의 스토리를 따라가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유독 시퀄에서 이런 2차 창작을 봐야지만 스토리가 이해가 된다라는 말은 그만큼 시퀄 시리즈가 제대로 배경과 스토리를 설명한 적이 없다는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자이스턴급 스타 디스트로이어는 평범한 스타디스트로이어급 함선 하나가 죽음의 별이나 스타 킬러 베이스처럼 행성 하나를 박살내는 위력을 보이는 것처럼 묘사되고, 그 함선이 1천 척 이상 등장한다. 팰퍼틴의 군세의 강력함을 묘사하고자 하는 의도는 이해할 만하다. 악역 세력이 그 정도 위엄이 있어야 극중 긴장도 고조되고, 관객들도 더 위기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해 버리면 깨어난 포스 당시의 퍼스트 오더는 기껏 순양함 한 척만한 위력의 병기에 사활을 걸고, 그거 하나 깨는데 극의 거의 모든 위기와 긴장감을 다 소모해 버린 셈이 된다. 스타워즈 로그원의 경우는 겨우 순양함 한 척만한 위력의 병기를 피훼하는 약점을 찾기 위해서 반란군의 전력의 대부분을 끌고와서 소모시켰으며, 주인공 로그원 특공대와 갤런 어소는 장렬하고 감동적인 산화를 선택한 셈이 된다. 새로운 희망에서 데스스타 하나 잡겠다고 한 노력들이 허탈해지는 묘사다. 즉, 이 영화 한 편의 긴장감을 더 고조시키겠다고, 과거 영화들 몇 편들이 고생해서 쌓은 것들의 의미가 별 것 아닌 것처럼 퇴색 되어 버리게 된 것이다.
단지 크고 많고 강력하게 묘사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적당히 타협해서 스타워즈 레전드 설정에서 있었던 슈퍼웨폰 중 하나인
이클립스급 드레드노트나 그외 비슷한 신규 함선 몇 대를 등장시키거나 아니면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외형을 가진 함선을 굳이 등장시켜야겠다면
[71] 언제나 그렇듯이, 스타워즈 시리즈는 영화가 나오면 그 부가 2차 상품이 쏟아져 나와서 영화 수입보다 몇 배나 큰 수입을 주는 프랜차이즈다.
자이턴스급을
이제큐터급 스타 드레드노트정도로 크고 강력하게 설정해 두고, 대신에 수량을 줄여서 한 열 척 정도로 묘사했어도 딱히 극중 위기감이 줄어들진 않는다. 오히려 극중에서 나온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역전승의 비현실성을 완화시키고 개연성을 더 끌어 올린다는 장점도 있다. 그럴 수 있었음에도 이번 작에서는 그 과잉 묘사 욕심을 버리지 못해서 전 스타워즈 시리즈 상에서 묘사 되던 파워 밸런스를 무너뜨린다.
더 웃긴 점은 그런 강력한 병기를 장착하는 걸 제외하고도 하나하나가 수십 수백 이온포를 보유한 1천 척의 함선이 영화상에서 수십 척 정도로 묘사된 중소형 전투기 편대 수준의 저항군을 대기권 돌입 전부터 제대로 대비하고 사격하는데,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근접전을 허용한다.
[72] 스타워즈 에피 6 제다이의 귀환에서도 그랬지만, 그 때는 팰퍼틴의 지시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이유가 있었다.
또한 전투 양상의 핵심 작전 요소를 "관제탑에서 제어를 못하면 허수아비가 되고, 긴급으로 기함 스테드패스트 1척에서 그걸 대체할 순 있으니, 기함을 무력화하면 전 군이 무력화 된다."라고 했지만, 상식적으로 군대는 그런 멍청한 집단이 아니어서 기함이 무력화 되고 제1 지휘관이 사망하면 제 2, 제3, 제4의 비상 제어, 지휘 체계는 갖춰둔다. 만약 그런 설정을 넣고 싶었다면 예를 들어 라스트 오더의 사령부나 지휘관들이 지나치게 분열되어 1인 중심 경직된 구조를 형성했어야 했다는 식으로 묘사를 하면 나름 설득력은 생기겠지만, 이 영화에서 그딴 설명이나 설득력을 넣는 작업은 없다.
저항군조차도 약점이 슈퍼레이저임을 알 정도라면, 퍼스트 오더/라스트 오더 역시 모를 리가 없다. 그렇다면 포를 보호하는 강력한 케이스나 아니면 당연히 본체 수납식으로할 필요가 있지만, 그런 기본을 잊어 버린다.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했다면 극중 대사 몇 마디로라도 '레이저 과열이 심해서 외벽이나 선체에 데미지를 줄 정도 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노출되어 있다'는 식의 설명이라도 있어야 했다. 결국 그 대단하다던 슈퍼레이저를 보유한 함대는 제어상의 약점과 하단부에 위치했다는 적이 단번에 알아차릴 법하게 크리티컬한 약점 두가지를 대비도 안하고 있다가 제대로 통제된 군대도 아닌 오합지졸의 민간 함선이나 상선 무리에게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허수아비처럼 하나 둘 털려 나간다.
여기까지 와서 보면, 이 영화에서 묘사된 전력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지 모를 지경이다.
팰퍼틴을 다소 억지스러운 과정을 무릅쓰고 되살린 이유도 시리즈 최고의 인기 악역 중 하나인 그를 데려와 레이의 이질적인 존재감을 시리즈 내에 녹여내고, 동시에 어떻게든 팬들을 달래서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려는 시도의 일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폐기된 구 스타워즈 레전드(확장 세계관)에서는 팰퍼틴이 클론으로 다시 부활하여 최종보스로 등장하는 시나리오가 여러번 나오기도 했는데, 이는 신규 악역의 존재감 부족으로 인한 옛날 악역의 재탕으로, 라오스의 팰퍼틴 재탕 역시 이러한 레전드의 팰퍼틴 재탕과 큰 틀에서 보면 궤를 같이한다. 문제는 스타워즈 레전드 시나리오들을 별별 이유를 들어가며 폐기해 놓고 팰퍼틴 대신 스노크라는 새로운 악역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73] 당장 레전드에서 인기있는 악역인 다스 레반이나 다스 베인을 보면 팰퍼틴과 차별화 되있다.
정작 라제에서 스노크를 죽이고 라오스에서는 사실 스노크가 '팰퍼틴의 꼭두각시였다'는 전편에서 전혀 복선을 전혀 깔지 않았던 내용으로 전개되면서 레전드와 같은 행보를 더 낮은 퀄리티와 개연성으로 펼쳤다는 점이 문제다. 그리고, 레전드 세계관에서 묘사된 팰퍼틴은 그냥 아예 죽지도 않고 살아 은둔했던 게 아니라, 사망하면서
황제의 손 요원 젱 드로가에게 혼이 깃들어 드로가를 미치게 만든 대가로 은둔하며 대체할 클론들을 잔득 뽑아 두고 수시로 옮겨 다니는 신세가 된 것으로 나온다.
[74] 무엇보다도 레전드의 팰퍼틴 부활하는 스토리는 프리퀄에서 선택받은 자 설정이 나오기 전에 쓰여진 것이고, 이 스토리에서는 그 선택받은 자의 아들인 루크가 멀쩡하게 살아서 라이트사이드의 희망으로 활약하고 있어서 선택받은 자 설정과도 어느 정도는 맞아들어갈 수 있다. 이미 루카스에 의해 프리퀄 설정이 다 잡혀있는 상황에서 쓰여진데다 전작에서 루크가 어처구니없이 몰락한 끝에 죽어버리기까지 한 이 영화와는 상황 자체가 다르다.
소설판에 의하면 베이너에게 던져서 떨어질때 육체만 소멸하고 영혼은 다크 사이드 포스를 짜내 자신의 부하들인 시스 이터널이 만들어둔 클론 시설로 정신을 이전 했다고 하여 완전히 죽은건아니지만 힘을 전부잃고 움직이지 못한채 사실상 식물인간상태로 사원 내에서 생명유지 장치에 메달려 겨우 연명해 왔다고 하면 어떻게 부활했냐에 관한 궁금증이 약간은 해소되기는 한다. 클론들 역시 오래 살지 못하는 존재인 데다 팰퍼틴의 혼을 감당하기엔 웬만큼 강한 육체가 아니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언제 그 생명줄 잇기가 삐끗해서 끝장난 지 모르는,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로, 베이더와 루크가 이새끼 이제 죽었군 하고 생각했다 해도 무방할 정도로 된 것이다. 완전히 죽이지는 못했어도 일단 베이더가 무의미한 삽질했단 생각은 절대 들지 않게끔 섬세하게 다루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단순히 그리고 악역들의 무게감을 생각해도, 레전드에선
미쓰루누루오도 제독이나 제국 정보국장 이셰인 이사드,
길라드 펠레온 제독, 다알라 제독, 다크 제다이
제렉,
데산 등 팰퍼틴, 다스 베이더에게는 미치지 못한다고 해도 나름대로 인기있는 후속 악역들이 꽤 존재했다.
[75] 물론 다스 베이더는 영화 역사상 최고의 악역을 꼽을 때 1순위를 다투는 캐릭터라 이를 넘어서는 것은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것과 진배없다.
쓰론 제독 같은 경우는 아예 쓰론 트릴로지라는 초인기작이 존재할 만큼 팬덤도 거대하다. 라오스에서 레이와 렌이 포스로 연결되어 있고, 물질을 워프시켜서 공유하며, 서로의 생각을 읽는 현상을 팰퍼틴이 수 세대 동안 보지 못했던 현상이라고 놀라워 한다.
그러나 라제에서는 스노크가 둘을 연결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라오스에서 팰퍼틴이 스노크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팰퍼틴이 이 현상을 모르는게 더 말이 안된다. 스노크가 어떤 활동을 하는 지 감시하지 않고 방치했다면, 스노크를 만들 이유도 없었다. 뭔가 큰 틀이 있어서 부활시킨 게 아니라 써먹을만한 악역이 없는 상황에서 급조해서 부활시다 보니 스타워즈의 가장 거대한 악역 중 하나인 팰퍼틴조차도 이상하게 사용되었고, 그래서 망가질 대로 망가진 시퀄 시리즈를 이야기 측면에서 되살리는 데 실패했다. 그를 끌어온 것은 영화의 흥행에는 플러스 요소가 되었을지언정 클래식 시리즈의 근본적인 개연성까지 훼손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왜냐하면 팰퍼틴이 살아있었다는 것을 별다른 설명 없이 퉁치는 행위가 루카스가 강조한 구 시리즈의 핵심적인 서사를 바보로 만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얼마나 기획진이나 제작자, 또는 CEO가 이 스타워즈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결여한 채로 일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자기 가계의 조카에게서 악의 가능성이 포스로 보였다는 이유로 단칼에 죽이려고 했고 자신의 스카이워커 핏줄을 싫어한다는 전작의 루크가, 팰퍼틴 가계의 손녀인 레이를 두고는 다크사이드의 가능성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무한한 믿음을 주고 제다이의 희망이라고 말한다.
[76] 물론 핏줄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만큼은 일관성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생각해보면 루크의 아버지 부터가 다크사이드에 넘어갔던 자가 아니던가 자기 자신도 넘어가버릴 뻔 하기도 했듯이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한한 믿음을 준 것이 잘못일 지는 몰라도, 레이를 신뢰한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그랬다면 이번에는 그런 사람이 비슷한 선상에 놓인, 그것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친조카이자 제자를 죽이려 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생겨 버린다.
[77] 전작을 생각해보면 루크가 매우 편향적이라는 시선을 지울 수 없다, 카일로가 다크사이드로 전향한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그 위대한 스카이워커 혈통이라고 생각했고, 당연히 자기 조카에게는 신뢰나 조언을 하지 않으면서 낯선 사람인 레이에게는 무한한 신뢰를 주었으니 매우 큰 문제다. 어떻게 자기 친조카는 나쁜 조짐이 보인다고 잠결에 암살하려 했는데, 레이는 시스 로드의 포스 라이트닝을 쓰는데도 괜찮다고 다독여 준다니, 게다가 레이에게 팰퍼틴의 손녀임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루크가 본인의 두려움과 성급함으로 조카를 다크사이드로 몰아넣은 것을 후회하며, 마음을 고쳐먹고 레이를 감싸줬다고 설명할 수는 있다.
[78] 사실 라스트 제다이에서 요다의 영이 루크더러 벤 솔로는 잃었지만 레이는 잃지 말라고 조언하는데, 이게 작용한 것일수도.
다만
영화 내에서 이런 심리묘사가 전혀 나오지 않았기에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라스트 제다이에서도 루크 역시 조카를 살해하려고 할 정도로 사악하게 된 심리 변화 과정과, 또한 그 과정에서 두려움이 본인의 마음을 잠식해버린 그 내면 묘사가 영화 내에서 나오지 않았었기 때문에 비난을 들었다. 라스트 제다이에서 이런 설명과 묘사없는 캐릭터 급 변경이 비난 들었다면,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도 이런 설명과 묘사없는 캐릭터 급 변경은 비난을 들어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회상장면에서는 최강의 제다이 기사이자 그랜드 마스터라는 설정은 잊은건지
자기의 제자 레아와의 대련에서 패배하는 굴욕 또한 선보인다.[79] 절대로 져 준 거나 봐준 것이 아니라 빈틈에 제대로 발차기를 맞고 엎어진 것이다.
[80] 다만 대련을 하다가 한번 패했다고 레아보다 더 약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당장 팰퍼틴만 하더라도 윈두와 목숨 건 결투를 하다가 패한 적이 있다. 물론 명색이 제다이 마스터인데 자기가 훈련시키는 제자에게 패한게 굴욕적인 건 맞지만... 사실 루크는 라제 때도 초보자인 레이와 대련하다 얼떨결에 패할 정도로 새 시리즈에서 묘하게 대접이 안 좋다.
물론 레아의 포스 잠재력 또한 대단하다고 영화들은 암시하며, 단지 짧은 회상 장면이라 스토리에 큰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지만, 이 장면은 8편에 이어서 오리지널 삼부작의 주인공이자 최후의 제다이인 루크에 대한 대우가 시퀄 삼부작에서는 너무나도 안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시가 되고 말았다.
핀과 로즈의 러브라인은 없어졌고 언급도 없다. 또한 깨어난 포스에서 레이와 더불어 캐릭터의 비중이 상당히 줄어든다. 그리고 자기랑 비슷한 전 스톰트루퍼인 잰나를 만나기는 하는데, 둘 다 전 스톰트루퍼였다는 사실이 "너 예전에 스톰트루퍼였어? 나도!"라고 하면서 에피7 깨어난 포스에서 다루려고 한 듯한 스톰트루퍼들에게 인격을 부여하고, 그들을 통해서 정의에 대한 일반 인물들의 인식을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에 완결성을 부여하려고는 했다.
그러나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그들은 표면적인 대화 외에는 깊이가 제대로 묘사되지 않았다. 잰나의 말에 의하면 자신 뿐 아니라 부대 전체가 민간인 학살 명령을 거부하고 탈영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충분히 스톰트루퍼들에게 각인된 세뇌를 깰 방법이 있고, 이걸 이용해 퍼스트 오더 내부 반란을 획책, 어쩌면 함대 전체를 회유하여 파이널 오더 함대와 맞서게 하는 스토리로 진행시켜 작품 안에서 핀의 비중을 높일 수 도 있는 좋은 소재이자 아이디어 제공거리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이 소재를 이용하지 않고, 그냥 "그런 사례가 있었다더라" 하는 식으로 단순 대화소재로만 넘어감과 동시에 신 캐릭터인 잰나 캐릭터는 그냥 "여행 중 만난 동료 1" 수준 그 이상의 캐릭터가 되지 못했다.
심지어 핀이나 잰나나 스톰트루퍼들의 내부 트라우마 같은 묘사는 하나도 없으며, 다른 스톰트루퍼들을 죽이는데도 아무런 꺼리낌이 없다. 이 스톰트루퍼들도 아무리 적군이라지만 본인들처럼 아이였을때 납치돼서 세뇌된 사람들이고, 그들 중에서 핀이나 잰나처럼 정의를 놓고 갈등하고 있는 인물들도 있을 수 있음에도 아무런 동정심과 갈등없이 기계적으로 대한다는 점은 깨어난 포스에서 스톰트루퍼를 소재로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좋은 이야기로 전개 시키지 못한 아쉬운 전개이다.
[81] 사실 이런 점은 7편에서부터 문제였다. 핀은 스톰트루퍼를 탈퇴하자마자 과거를 다 잊어버린듯 아무런 갈등이 없고, 카일로와 파스마가 배신자라고 일갈해도 흔들림이 없다. 과연 평생 세뇌당한게 맞는지 의심될 정도.
본 작품의 원래 감독이었지만 루카스필름 수뇌부와의 의견 차이로 하차하게 된 콜린 트레버로우의 각본이
유출되었는데, 여기선
핀이 코러산트로 가서 옛 스톰트루퍼 동료를 알아보고, 결국 스톰트루퍼의 내란을 이끌게 된다는 내용이 있었다. 핀의 이야기에 한해서는 완결성 있고 독창성있는 내러티브 구상이 있었음에도 쌍제이판에서는 이것이 완전히 지워진 점은 심히 안타깝다고 볼 수 있다.
본작에서는 헉스가
저항군을 편들어주다가 죽는다. 분명 7편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연설과 함께 아예 행성병기로 공화국 수도성계를 싸그리 날려 버리며 대량학살을 자행하던 악역다운 위엄은 어디로 가고, 8편에서 스노크와 렌의 눈치만 보는 개그 캐릭터가 되더니, 아예 9편에선
무슨 3류 코미디 영화 악당마냥 우당탕하고 엔릭 프라이드 장군에게 죽는전개로 이야기 상에서 탈락한다. 그저 렌에게 앙심을 품고 렌이 몰락한다면 퍼스트 오더를 배반하는 데도 거리낌 없다는 식으로 막 나가는 전개도 납득이 안 가는데, 그 극중 분위기에 이질적인 개그 영화 같은 연출마저도 이 캐릭터를 철저히 망쳐 버리는데 결정타를 넣는다. 헉스 장군이 라제 이후로 렌에 의해 의도적으로 권력 서열에서 멀어졌기에 반감을 품고 그랬을 수는 있지만, 이에 대한 묘사는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쉽게 말해서
알렉산더 칼러스 이야기의 쓰레기 버전이다.
전작에서 단연 가장 논란이 심했던 태풍의 눈이었으며 시리즈를 몰락시킨 원흉이라는 극단적인 평가도 있었던 만큼 행보가 나쁜 의미로 주목되었지만, 이번 작에서는 출연, 대사 거의 없이 병풍 역할을 했다. 옹호 측에서는 당연히 불만을 터뜨리고 있고, 비판 측에서도 이렇게 비중 줄일 거였으면 뭐하러 실드쳤냐라며 제작진을 비판하고 있다. 제작자들 측에서도 사실상 실패한 캐릭터라고 인정한 것이나 마찬가지.
- 오프닝 크롤의 첫 문장인 The Dead Speak! 및 크롤 전체의 번역은 이번에도 역시 만족스럽지 못하다. 'The Dead Speak!' 자체도 '괴 방송(?!)'이란 정체를 알 수 없는 표현으로 번역하여, 해외 원정관람 및 국내 미군부대 잠입과 시사회에서 미리 본 팬들조차 경악을 금치 못하며 '괴 방송'이란 자막을 확인하기 위해 국내 개봉시 재관람하는 사태조차 생겼다.
- 시퀄 내내 레이를 일컫는 표현이자 넝마주이로 번역되었던 'scavenger'를 이번엔 난데없이 고물상으로 번역하여 역시 허탈해진 팬들이 확인을 위해 재차 관람하는 일마저 생겼다. 다만 이 부분은 어느 정도 변호가 가능한 게, 의미 자체는 넝마주이 쪽이 좀 더 정확하지만 해당 문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2000년대 이후로 점점 사장되고 있는 단어이기 때문에 해당 연령층에게는 다소 생소한 단어일 수 있다.
- 운송수단이나 수송수단, 수송선 정도로 번역되어야 할 Transport가 전함이라고 번역되거나,[82]
여기서 전함이라고 번역한 수송선은 다름아닌 AAL이다.
[83] 크기를 봐도 도저히 전함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
포 대머론의 과거가 조명되는 장면에서 스타워즈 세계관 특유의 마약을 뜻하는 스파이스라는 단어를 스파이스라고 그대로 음역해버려서 과거 밀수꾼으로 일했던 한 솔로처럼 마약 밀수라는 더러운 일에 손을 담궜던 포의 과거 행적에 대해 다른 일행들이 경악하는 씬에서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상술한 '스파이스'같이 적당히 의역할만한 고유 명사를 그대로 음역해서 이해가 어렵게 만들거나, 반대로 음역해야할 고유 명사를 그대로 직역해서 번역한 사례가 매우 많다. 기존 세계관 설정 무시, 말의 숨겨진 맥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번역, 고유 명사에 대한 음역등
박지훈식 번역체의 느낌이 강하게 난다.
[84] 박지훈은 스타워즈 시퀄의 깨어난 포스의 번역가이며, 라스트 제다이의 번역 역시 박지훈의 번역이 유력하다고 팬들 사이에서 지목되었다. 디즈니 코리아가 번역자를 비공개로 하기 이전에 디즈니 코리아가 담당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워너 브라더스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대다수는 박지훈이 번역을 했었다.
- 파사나에서 "This is the coordinate that Luke left behind."라는 대사가 등장하는데 '루크가 남기고 간 좌표가 여기야'라고 번역했어야 옳은 문장을 '루크가 마지막으로 사라진 곳이 여기야'라고 번역했다.(수정됨)[85]
때문에 개봉 초기 관객들은 ''루크가 저기서 그냥 죽었었어??''라며 의구심을 가진 채로 나오기도 했다.
- 파사나 스피더 추격신 말미에 레이가 탄 스피더가 전복되면서 외치는 No!(안 돼!) 를 ‘아니’ 로 오역했다.
- 루크(정확히는 아나킨의) 라이트세이버를 두고 레이와 레아가 대화하는 장면에서 전작인 라제 때의 오역과 마찬가지로 루크를 또 동생이라고 번역했다.
- 이번 편에서 처음 등장하는 포 대머론의 옛 마약밀수꾼 동료 '조리 블리스'[86]가 결말부에서 포의 편대에 깜짝 합류하는데, 포는 그녀의 통신을 듣고 "Zorii! you made it!" 이라고 외친다. 자막에서는 이를 "와줬구나!" 라고 번역하였는데, 후반부에 그녀가 살고 있던 키지미 행성이 자이스턴급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공격에 의해 통째로 날아갔고, 이로 인해 포는 그녀가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는 맥락을 고려한다면 "살아남았구나!" 또는 "살아있었구나!" 정도가 적절하다.
- 사소한 것이지만 드로이드 D-O를 보고 꼬깔머리(cone head)라고 한 걸 옥수수머리(corn head)로 오역하기도 했다.
3. 기타
- 해외 공식 개봉을 앞두고 몇 주 전에 플롯이 통째로 유출돼서 레딧 r/starwarsleak등을 통해 퍼졌다. 처음에는 이 유출된 플롯이 너무 괴악해서 그냥 헛소리로 생각하던 팬들이 많았지만, 유출 스크린샷과 사전 심의 내용, 그리고 사전 공개된 영화의 캠 버전 유출로 거의 대다수가 그대로 들어 맞았다는 것이 알려지자 개봉하기 이전부터 몇 남지 않았던 기대조차 접는 관객이 많다. 전세계의 스타워즈 커뮤니티도 반응이 매우 좋지 못한데, 국내의 스타워즈 갤러리는 물론이고, 국내가 아니더라도 r/starwarsleaks는 벌써부터 강건너 불구경하며 팝콘(대놓고 게시글 제목부터 치즈와 크래커다.)을 뜯는 분위기이고 r/starwars 역시 서서히 대분화의 조짐을 보이는 화산을 바라보며 경악하는 반응이다. 아닌 게 아니라 전세계의 스타워즈 팬들은 클래식 교조주의자, 프리퀄빠/까, 시퀄빠/까, EU빠/까 전부 일심동체가 되어 '이미 망한 프랜차이즈 어디까지 추해지나 보자'라며 불구경 운운하고 있다. 한술 더 떠서 영화를 유출하고 퍼나른 사람들을 영웅 또는 의사로 떠받들고 있다.
- 아이러니하게도 2019년에 출시된 스타워즈 게임들[87]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 이전에 출시된 게임인 배틀프론트 2와 구 공화국 온라인의 경우 2019년 업데이트를 의미한다.
과 드라마는 성공했지만, 정작 시퀄의 마지막 본편은 팬들에게 뜨거운 감자로 취급받고 있다. 본편 감독인 쌍제이를 두고 수습 못할 작품에 총대를 맸다라고 동정하면서 전작 감독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내놓는 의견과 전편 수습에만 급급해 본편의 재미와 매력을 살리는 데는 소홀했다는 비판 의견[88] 깨어난 포스 개봉 당시 자자 빙크스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자자 에이브럼스라는 별명이 더욱 확산되고 있을 정도.
이 맞서고 있다.[89] 라이언 존슨이 설정파괴를 해놓은 점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설정파괴의 수습을 제외해도 전체적영화의 내용을 이렇게 짜낸것은 에이브럼스이니 둘다 잘못이 있다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시퀄 트릴로지를 총괄하는 로드맵이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루카스필름의 총 책임자 캐슬린 케네디에 대한 비판 여론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쌍제이는 본편의 글로벌 투어 도중 가졌던 인터뷰에서 라오스를 비판한 팬들을 모두 이해하며 그들의 의견 또한 옳다는 견해를 밝혔다.
- 국내 어느 비평가가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전작을 파괴했다고 성토했다.해당 비평 보면 알겠지만 로즈 티코의 분량 대폭 삭제와 아밀린 홀도의 하이퍼스페이스 작전이 도박으로 치부되었다고 비평하였는데 댓글란에서는 '라제가 전작들 파괴한게 시작이지 왜 이제와서 딴소리냐' 라는 식의 비판이 압도적으로 보이고 있다.[90]
물론 '설정파괴를 설정파괴로 덮어도 되는가'라는 문제가 있기에 관점에 따라 댓글이 맞다고 볼 수도, 아니라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