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미술
1. 개요
이 문서에서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한민국에서 미술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를 위한 미술을 다룬다. 예술고등학교 입시, 예술중학교 입시의 경우 해당 문단을 참조하면 된다. 이 문서에는 입시 미술의 전체적인 '옛' 경향을 서술하는 느낌이 다소 있다. 정보의 신뢰성, 신속성에 대해서는 참고를 해야할 것. 그리고 오덕계 서브컬쳐를 주로 다루는 나무위키 특성상 순수미술보다는 상업미술에, 그중에서도 입시만화를 좀 더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만큼 그 부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2. 한국 입시미술
2.1. 실기시험의 내용
※ 기초소양평가, 기초조형: 서울대, 국민대, 서울시립대 등 인서울 최상위권 대학에서 실시하는 해당 대학의 자체적인 시험이다.
※ 기초디자인: 중상위권 대학에서 주로 한다.
※ 위는 개략적인 것으로, 실제로는 대학마다 특이한 전형을 하는 곳도 있다.
2.1.1. 회화 계열
단지 취업문제뿐아니라, 수채화라는 재료 자체에 대한 난이도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기피하기도 하는 계열이다. 사실상 디자인계열도 순수미술계열과 입시가 거의 다르지 않던 시절도 있었으나.. 2015년 기준으로는 완전히 갈라졌으며 일부 디자인과 회화를 같이 뽑는 대학을 제외하면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다.
2.1.1.1. 정물 수채화/소묘
말 그대로 정물을 수채화 혹은 소묘로 그려내는 과목. 2021년 현재 많이 없어진 과목이나, 일부 대학[5] 은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입시과목이며 대체로 성적권대가 낮은 학교들의 경우 소묘를 보는 경우가 많고, 수채화를 보는 곳 또한 존재한다.
외운 듯한 그림을 거부하기에 잘 안먹히는 편이지만 역시 패턴 같은 것이 조금씩 존재하는 데다, 외워 그리는 게 없지도 않다. 아예 구도와 명암 자체를 외워버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 사물을 보고 그릴 경우) '''자신이 앉아있는 자리에서는 절대로 그릴 수 없는''' 구도와 명암을 지닌 그림을 외워서 그려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한다. 물론 짧은 시간 내에 그림을 효과적으로 그려내거나, 후에 창작을 하기 위해서[6] 빛을 꾸며내거나 외워 그리는 것이 필수적인 탓. 심각하던 시절에는 색이 어떠한 정물은 어떤 색을 써야 한다는 디자인식 암기를 하기도 했지만, 이런 스타일은 15학년도 이후로 서울권 미대들을 필두로 하여 '구식'이라며 퇴출당하였다.
외운 그림은 심사하는 교수들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 실제로 대구권 모 미술대학에서는 수시 때 정물 과제가 은색 주전자였는데, 상당수 학생들이 자주 그리던 노란색 주전자로 그리는 일이 있었다. 문제는 이 점을 실기평가를 진행하던 교직원이 지적하기 전까지 교수들도 생각을 못했다는 것. 그 탓에 그 전에 했던 평가를 싹 다 다시 하는 일이 있었다.
2.1.1.2. 석고 정물 수채화/소묘
홍익대를 주도로 하여 행해진 입시로, 한때 붐을 일으켰지만 지나친 암기와 패턴 등으로 하여 완전히 퇴출된 상태. 가장 예쁜 반측이나, 가장 그리기 쉬운 완측을 정면 자리에서 그리는 기염을 토하는 등 기행들이 넘쳐났고, 석고를 바닥에 놓자 학생들 전부가 그림을 완성 못시키고 울고 나왔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아예 연필깎지에 석고 비례를 모두 적어 가지고 왔다는 말도 있었을 정도.
석고 소묘같은 경우, 실기 준비는 자주 나오는 특정 석고상을 하루에 6시간 ~ 12시간씩 하루에 2~3장의 소묘를 그리는 것을 '''수년 가까이 반복'''하는 경쟁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매일 같은 위치의 석고상을 그리는 바람에 석고상을 올리는 받침대의 높이가 달라진다든가, 조명이 바뀌어 그림자의 위치가 달라지는 등의 '''사소한 변화만 있어도 석고상을 못 그리는''' 사람마저도 나올 정도였다.
2014년에 전남대에서 수시로 석고수채를 실행한 적이 있었다.(그래서 다소 연륜이 있는 입시생들이 응시하였다) 2016년 기준 근 2~3년간 경희대에서 연속적으로 석고를 출제하고 있다. 하지만 2021년 현재 기준 경희대는 정물 수채화 혹은 인체 수채화를 시험치고 있기에 (더욱이 지원자격으로 '본 학교 주최 실기대회 수상실적이 존재'해야만 하기에) 실질적 경쟁률은 낮더라도(그것도 인서울 기준 상대적인 것이다. 기본적으로 20:1을 넘긴다.) 그 경쟁률 속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느냐가 일단 첫번째 관건인 셈이다.
2.1.1.3. 인체 수채화/소묘
14년도 즈음부터 건국대와 서울과기대, 중앙대 등을 중심으로 바뀌기 시작한 입시. 옷을 모두 입은 남 혹은 녀를 그려내는 과목이다.[7] 여기에 정물이 한두 개 추가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나 건국대학교는 무려 '''5개.'''
아무래도 입시 그림의 스타일이 상당히 변화된 뒤 실시된 과목인지라 그림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평. 석고와 달리 외우는 것이 적으며[8] 들고 나오는 정물이나 옷등을 통해서 많은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방향이 기대되는 실기과목. 2016년 기준 인체수채화/소묘를 채택한 학교가 적었으나 2021년 현재는 인체를 채택하지 않은 대학[9] 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많이 채택하고 있는 과목이다.
자세변화를 통해 난이도를 조절하기도 한다. 모델이 서있을 때도 있고,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꼰다거나 손을 깍지낀다거나 하는 식의 자세는 이제 흔하고, 모델이 의자에 앉아서 하늘을 쳐다본다거나[10] , 혹은 의자가 아닌 바닥에 앉는다던가, 바닥에 아예 드러누운 자세로도 출제가 된적도 몇번 있다.[11] 하지만 아예 누워버리는 식의 극단적인 자세들은 뒤에 후술될 자리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논란이 많다.
인체수채화의 문제점이라면, 자리배치나 모델에 따라 그림의 편차가 너무 커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크게 두 가지의 의견으로 나뉘는데, 정면이나 완전측면과 같이 소위 '극단적인 자리'가 나오면 그림을 망치기 쉽상이라는 의견과 정면은 인정하지만 완전측면은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전자의 경우, 완전측면은 심사교수들에게 표현하여 보여줄 게 많이 없고[12] 무엇보다 얼굴이 반만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눈, 코, 입이 입체적으로 튀어나오게 보이므로 오히려 인간다움을 더욱이 어필할 수 있으며 잘 안 보이는 반대편 팔과 다리는 원근감 표현에 상당히 유리하다고 반박하기도 한다.[13]
그리고 마찬가지로, 모델이 그리기 애매한 체형이나 비율, 얼굴 생김새를 가졌을 경우[14] 그렇지 않은 모델을 그리는 학생들보다 아무래도 더 힘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부 대학은 모델 대신에 사진을 제시물로 주는 경우도 있지만, 이럴 경우 공정성은 확보되나 변별력은 낮아지게된다. 그러나 실제모델을 앉혀놓고 치는 시험일 때에도 그랬듯 사진 속 모델에게 자세변화를 줘 변별력을 확보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의 대표적 사례가 2019년 서울과기대, 2020년 동국대.(2019 서울과기대는 전술했음.) 그 중에서도 단언컨대 2020년 치뤄졌던 동국대 실기시험이 가히 압도적이었는데, 저출산의 영향으로 다른 대학들은 지원정원이 급감하여 시험 난이도가 대체적으로 많이 떨어진 것과 대조되게, 경희대와 함께 압도적인 경쟁률을 보여줌으로써[15] 시험 자체에 변별력을 주려고 노력했다. 시험은 '자전거[16] 를 거꾸로 들어 어깨에 걸친 채 사이클 전용 옷을 입은 남성이 엉덩이를 뒤로 뺀 입상(일어선 자세)을 한 상태로 옆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17] 경희대의 경우 본래 자기네 학교에서 주최하는 실기대회에서 수상한 실적이 있어야만 시험을 칠 자격을 주는 입시 시스템이었으나, 코로나의 영향으로 실기대회가 치뤄지긴 했으나 공정성의 문제 등으로 2020년 한 해 동안만 실기대회 효력의 존립 여부에 대한 여러 의견이 분분했다. 결국 경희대 측은 과감히 입시 역사상 처음으로 지원자격에 속했던 '수상실적 여부'를 판단치 않기로 결정했고 그에 따라 평소 30:1을 넘긴 적이 없던 경희대가 무려 62.2:1이 되는 기염을 토했다.[18]
정물보다도 학원이나 본인의 스타일에 따라 매우 다양한 그림체의 그림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래서 여러 가지 분위기의 그림을 골고루 뽑을 수 있어 인체수채화를 좋아하는 교수들이 많다. 대신 정물보다 변별력이 떨어진다. 정물은 특성상 구도나 정물들의 특징을 익히는데 오랜시간이 걸리므로 시험에서 못 보던 정물이 나오면 변별이 확실해지는데 비해(위 주전자를 비롯해 장난감 소방차 등) 인체는 최근에서야 머리색[19] , 다양한 정물들, 자세 등으로 변별을 확보하는 추세이지만 이전까지는 정물에 비해 난이도가 낮았고 온전히 형태와 밀도 완성도 만으로 평가했기에 한마디로 학생간의 확연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전술했듯 동국대와 같은 경우가 있었기에 인체수채화도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정물에서는 날고 기는 학생들이 피부질감표현, 불투명물감 등의 이유로 인체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문에 성적권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정물을 치루는 경우도 있다. 소묘로 고려대나 이화여대로 빠지는 경우도 있다. 여로모로 입시생 개인의 개성이나 기호가 잘 드러나는 유형.
2.1.2. 한국화 계열
입시 한국화 문서 참고.
2.1.3. 조소 계열
점토와 헤라를 이용하여 실물 크기의 두상을 만든다. 말이 두상이지 실제로는 '''머리카락부터 어깨, 쇄골, 가슴 일부까지 표현해야 한다.''' 난이도가 꽤 높아서 입시생들의 수준 차이가 심하다.
두상은 심봉이라고 불리는 뼈대 위에 점토를 일정 크기로 쌓아 올린 뒤 헤라와 손을 이용해 깎고 붙이고 다듬고를 반복해서 완성시키면 된다. 타 계열과 비슷하게 고사 시간은 보통 4시간, 이화여자대학교에서는 3시간 30분, 성신여자대학교에서는 5시간 시험을 본다.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의자에는 앉을 수 없다.
20kg에 가까운 흙을 재료로 사용하고, 한시도 앉지 못하고 모델링의 경우 얼굴의 원하는 면을 보기 위해 쉴새없이 뛰어다니는 행위를 하루에 10시간씩 하면 사실상 막노동이나 다름이 없다. 미대 입시에서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입시. 실제로 입시생 중 허리나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키가 큰 남학생일 경우 일괄적인 높이의 좌대가 너무 낮아서 허리 통증이 더욱 심하다. 키 작은 여학생은 자기가 만든 두상의 정수리가 너무 높아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힘듦은 대학교에 가기 전 맛보기에 불과하다. 자세한 건 미술대학 문서 참조.
추가적으로, 현재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권 미술대학들의 입시 시험은 그 유형이 살짝 다르다. 유형의 골자는 조건을 둔 드로잉과 자유 주제 풀이 조형을 한 뒤, 면접 때 작품 설명을 하는 방식이다.
2.1.3.1. 모델링
말 그대로 모델을 토대로 두상을 만드는 입시. 물론 모델은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0대 남녀. 일일 알바생이다. 이 모델을 원 가운데에 앉혀두고 입시생들은 원 외곽에서 모델을 관찰해서 두상을 만든다. 주요 대학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경희대 등. 학교마다 중요시 하는게 상이하지만 주로 '''형태, 이미지, 구조, 대칭, 완성도'''를 위주로 평가한다. 쉽게 말해서 모델과 똑같이 만들면 된다.
모델링은 보통 입시생 10명이 모델 1명을 원으로 둘러 싸서 두상을 만드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입시생이 몰리는 수도권 대학의 경우 고사장 안에 모델이 10명 내지 20명까지 된다. 문제는 모델마다 난이도가 다양해서 만들기 어려운 모델에 걸렸다면 시험을 망칠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 예를 들면 무표정인데 치아가 보일 정도로 입을 벌리고 있는 사람이 나오면 자신이 배운 것 이상의 능력치를 요구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 말은 같은 실력의 입시생이라도 그날 어떤 모델을 만나느냐에 따라 합불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얘기. 심지어 운이 정말 나쁜 경우 모델이 시험장에서 졸기도 한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형평성이 떨어진다고 보기도 한다.
그런 이유에선지는 몰라도 경희대와 동국대 등에서는 사진 모델링으로 학생을 뽑고 있다. 학교 측에서는 정면, 측면 등의 여덟 각도로 찍은 모델 사진을 제시해주고 입시생은 그것을 토대로 만들기만 하면 된다. 다만 위의 모델링과는 다르게 세밀한 관찰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모두가 같은 사진을 보고 만들기 때문에 형평성에는 문제가 없다.
2.1.3.2. 주제 두상
주어진 주제에 맞는 두상을 만드는 시험. 주요 대학은 국민대, 중앙대 등.
고사장에서 수험생에게 문제가 주어지는 시험. 예컨데 '딸에게 카네이션을 받고 기뻐하는 30대 후반의 아버지' 같은 식의 문제가 나온다. 시험이나 학교에 따라 연령과 성별, 표정만 제시하는 경우도 있고, a4용지 한 페이지 정도로 인물의 모양새를 설명하는 긴 글을 소설에서 발췌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차피 만드는 건 두상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요약하면 몇가지 조건으로 요약된다. '''성별, 나이, 표정, 동세, 인상, 헤어스타일, 소품'''[20] 문제로 어떤 조건이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모델링에 비해 비교적 높은 해부학적 지식과 응용력이 요구된다. 10대 미만에서 10대 초반의 아동이 문제로 나오는 경우 몇 살 차이로 골격구조가 바뀌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비율을 숙지해야 하고, 여성과 남성의 구조적 차이, 연령별 피부의 변화, 표정의 변화에 따른 근육과 지방의 변화, 주제에 따른 동세와 인상의 변화, 주제에 맞는 헤어스타일과 소품의 설정등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경우에 따라 소품을 만드는것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대부분 옷으로 쇄골과 목부위를 가리는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소품을 만들 필요가 없는 대신 목-가슴 구조의 해부학적 타당성이 더 중시된다고 볼 수 있다.
아무래도 공부할 양이 방대하다 보니 실력자와 초심자의 차이가 모델링에 비해 커서 변별력이 높은데, 가끔 실기력은 정말 높은데 문제해석을 영 엉뚱하게 해서 재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딸에게 카네이션을 받고 기뻐하는 30대 후반의 아버지' 같은 문제를 보고 '너무 기뻐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남자를 만든다거나 하는 경우. 아무리 잘 만들어도 문제해석이 자의적이고 너무 간 경우에는 높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2.1.4. 디자인 계열
2.1.4.1. 발상과 표현
3절이나 4절[21] 도화지와 주제를 주고 완성한다.
재료는 수채화, 포스터 물감(포스터 칼라), 파스텔, 색연필, 연필 파스텔 등 아주 다양하다. 주로 포스터 물감과 수채화가 사용된다. 주제부를 강한 투시를 주어 크게 그리고 배경과 악세사리라 불리는 묘사 등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 학원의 스타일에 가장 크게 좌우되는 시험 방식이기도 하다. 4시간안에 최대한의 밀도와 완성도를 내야 하기 때문에 학원에서 이전에 연습해간 구도와 패턴을 적용하는 학생들도 많다.
학교에 따라 선호하는 그림도 차이가 있어 지원하는 학교의 취향에 맞는 그림을 준비한다. 수채화의 경우 정물화마냥 물 잔뜩 먹이며 투명하게 그렸다가는 학원에서 욕을 얻어먹는다.[22] 불투명으로 강조하려는 주제부에 강렬한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고 배경으로 갈수록 살살 투명해지도록 컨트롤해야 한다.[23] 이전 시험에서는 파스텔을 주로 사용했으나[24] 파스텔을 시험적으로 시험에 적용했던 학원이 좋은 결과를 내자 그 다음 해 전원 파스텔로 시험을 준비시켰고, 당연히 속도가 빠르니 높은 완성도가 나와 한 대학의 합격생의 80%가 한 학원에서 나오는 기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런 사태가 몇 번 반복되자 많은 대학이 파스텔 사용을 제한하게 되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시험 전형.
2013학년도 시험부터 발상과 표현이라고 써놓고 시험주제와 몇몇 대학별로 선정된 우수작품들을 보면 거의 기초디자인으로 그려내야 하는 시험들이 많아졌다. 2014년 이후로 몇몇 지방대에서 발상과 표현이 빠지게 되며 사고의 전환과 기초디자인의 양립구도로 가기 시작했다. 현재는 지방대마저도 기초디자인을 보는 학교가 대다수로 바뀌었다.
최근 들어 실기대회 등에서 패턴 그림을 지양한 아이디어나 연출이 돋보이는 그림이 수상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많이 보인다. 대부분의 학원에서 고3부터 미술을 시작하는 수많은 학생을 받게 되다 보니 대학에 붙이려고 한 가지의 그림만 그리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1년 동안 그리라고 한 그림이 타 학원에서 고3들에게 가르치는 일러스트가 일치하자 싸움이 나기도했다. 서울여대의 모 교수는 이런 일러스트 그림의 강한 원색 때문에 눈이 아플 지경이라고 한다. 어떤 학원에서는 아예 고3을 기초가 모자라거나 처음이면 받지 않는 경우도 많다.[25] 오히려 대부분의 튀기 위해 불투명에 강렬한 색감 등으로 점철한 그림들 사이에서 세련되고 예쁜 그림이 더 독특해지게 된 것.
정작 발상과 표현 입시를 처음 내건 국민대에서는 여기에 설명한 발상과 표현 입시와는 많이 다른 노선의 입시 길을 걷고 있다.
2.1.4.2. 사고의 전환
발상과 표현을 대체 하기 위해 등장한 입시형태. 2절 도화지[26] 를 나누어 준다. 도화지를 반으로 나눈다. 주제어와 주제 물품을 프린트한 용지를 나누어 준다. 그걸로 한쪽엔 정밀 묘사(소묘), 다른 쪽은 주제에 맞게 '''창의성을 발휘하여''' 발상 디자인을 그린다. 소묘시간이 쪼들리기 때문에 입시생들 중 아마 대다수가 전동 연필깎이를 쓰는데 그 소리가 어마어마하여 몹시 거슬려하는 사람이 있다. 전동지우개의 소리 또한 어마어마하다.[27] 홍익대가 최초로 시작하였으며 표현력과 창의성을 2개 다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채택되었었다. 제한시간도 5시간[28] 으로 여유롭지 않아서 적어도 2시간 안에 정밀묘사를 끝내고 남은 3시간 동안 다른 한쪽에 발상한 그림을 그려 완성해야 한다. 발상그림도 대개 시간을 정해서 작업이 들어간다. 예를 들어 스케치 20분 밑색 40분 묘사 20분 등 이래저래 쪼갠 시간을 활용하여 5시간 안에 2개의 그림을 그리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이 방식에서 파스텔은 써서는 안 된다. 시험 주의사항엔 나오지는 않았으나, 교수들이 파스텔을 발라댄 그림을 싫어한다. 파스텔로 도배된 발상과 표현 평가하고 와서 또 파스텔 묻어있으면 짜증 난다는 듯. 최근 모 학원이 그림 대부분을 칼라 마카로 그려버리는[29] 기법을 도입하여 물감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잠깐 흥하게 만들었으나, 마카 특유의 튀는 색감에 경악을 한 교수들이 마찬가지로 기피하는 대상이 되었다. 몇몇 학원에서는 아예 물감의 배합으로 학원 전용 물감을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한다.
시간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발상 디자인은 거의 물감만으로 끝내버린다. 묘사할 시간이 모자라서 화이트펜을 쓰거나 색연필, 마카로 쭉쭉 그어버리기도. 배경엔 파스텔을 쓸 수 없기 때문에 마카를 2~4번 그레이 계열을 사용하여 배경부로 쓱쓱 끝내버린다. 그런데 마카만 쓰면 또 싫어한다고 물감도 쓰라고도 한다.
이 입시그림도 대부분 암기식 입시학원에서는 각 학원스타일로 가르쳐 몸에 익혀서 기계마냥 찍어내듯 주제가 나오면 똑같은 포맷에 주제물품을 박거나 꽂거나 하는 등 그다지 표현력과 창의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입시가 아닌 그저 미대 입학을 위한 무언의 약속으로 대충 기준에 맞추어 입시작을 뽑아내는 것이 되고 있기도 한다.
최근 들어 실기대회 등에서 패턴 그림을 지양한 아이디어나 연출이 돋보이는 그림이 수상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많이 보인다. 오히려 대부분의 튀기 위해 불투명에 강렬한 색감 등으로 점철한 그림들 사이에서 학생답고 예쁜 그림이 더 독특해지게 된 것.
최근에는 분해조합으로 날아다니는 붕붕이(10~12년)식의 디자인은 해당 학과 학생들이 우르르 와서 C~B권대의 그림으로 구별하며 그 중에 가장 나은게 B+~A권대 그림으로 올라간다. 주어진 주제물품을 거의 분해조합 없이 통으로 집어넣고 거기에 주제를 스토리로 꾸미고 배경을 모노톤으로 밀어내는 느낌이 기초디자인과 유사한 느낌으로 가기때문에 B+~A권대 그림으로 올라간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거의 수도권 대학은 이렇다.
수시에는 엄청난 경쟁률이기 때문에 자신의 운을 믿으며 실기대회 식으로 독특하게 그리는 학생도 존재한다.(흔히 말하는 일러스트 형식) 그걸 본 교수들이 "허허 수시에도 이런 학생이 있어?" 하고 A+을 주고 가는 경우도 종종 있는, 정시 같은 경우에는 진짜 간이 배밖으로 튀어 나온 사람들만 한다. 물론 그렇다고 정시에서 합격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발상과 표현과의 차이점은 주제가 되는 정물을 제시하느냐 아니느냐. 소묘한 정물을 가지고 발상디자인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추상적인 주제가 나올 확률이 높은 발상과 표현과는 다르게 ~을 이용하여 ~을 그리시오 라는 형식의 주제가 주어진다.[30]
2.1.4.3. 기초디자인
주어진 제시물을 이용하여 화면을 구성하고 연출하는 입시미술의 한 과목이다.
자세한건 기초디자인 문서 참고.
2.1.5. 만화계열
상위권 대학에선 '''창의력을 본다.'''[31] 대학 실기시험에서 특정 3개의 단어 또는 소설 중 일부를 제시하고 그에 맞는 상황을 연출하는 시험이 있다. 제목학원이랑 같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제목학원식 구성을 보여주면 평가에 지친 교수에게 소소한 웃음을 주고 불합격을 받을 가능성이 100%에 수렴한다. 원서비 기부는 덤.
칸 만화 또한 속담, 문장 같은 주제로 자기가 스토리를 창작하면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다.
아무래도 디자인, 회화계열에 비하면 지원 학생들의 수는 적은 편이며, 전문 입시학원의 수도 적은 편이다.
하지만 갈 수 있는 대학교가 디자인, 회화계열보다 훨씬 한정되어있고 뽑는 인원수 또한 적은 데 반해, 입시인원은 해마다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기때문에 경쟁률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2.1.6. 비실기 전형
아예 실기를 배제하는 비실기 전형[32] 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학교도 생겨났다. 이하 서술되는 모든 내용은 '순수예술'에 관련한 미대를 말하는 것이며, 디자인 미술대학의 경우 애초부터 그림을 그리기 위해 대학을 가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디자인을 하러 대학을 가는 것이기에 디자인 학생들이 비실기로 가는 것은 크게 상관이 없다.(오히려 좋은 전략이기도 하다.)
이는 반대로 미술에 소질이 없어도 단지 학생을 '''성적'''만으로 뽑는 학벌지상주의의 폐해라는 반발을 낳았다. 또한 전공에 대해서 전문화된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이라는 기관의 취지와 어긋나게도, 이렇게 성적으로 뽑은 학생들은 당연히 기초 기법부터 가르쳐야하기에 커리큘럼에 혼란을 일으킨다는 의견이 나타났다.[33]
아예 몇몇 대학들은 미대 1학년 전 과정을 아예 기초 과정으로 바꾸는 커리큘럼을 짜는 경우가 많아졌다. 물론 실기생을 가르치는 데에도 입시 그림체를 빼고 학교에서 원하는 스타일을 가르친다는 장점이 있지만, 배우는 입장에서는 연필도 생판 처음 잡아 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 진도를 따라가는 것이 힘들 수 있고, 전공을 미리 체험해보지 못해 2학년으로 학년이 올라가 전공 수업을 듣기 시작했을 때 혼란이 많으며, 이수 학점 자체가 늘어나 대학 생활이 빡빡해지고, 졸업이 늦어진다는 면에서 불만을 표하는 학생이 꽤 많다.
일단 미술대학 내에서 비실기 학생에 대한 반응은 (사람에 대한 개개인의 평이 아닌, 평면적인 관점의 학생으로서는) 그렇게 좋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입시미술이라는 지옥을 거쳐서 학교에 온 학생들 입장에서는 이런 능욕이 따로 없는 데다가, 팀 과제에서는 한 팀이 될 경우 많은 경우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자주 나타난다. 거기에 미대입시를 거치고 온 학생들과 그렇기 않은 학생들 간의 실력 차이, 그리고 그로 인한 학생들과 교수들 사이의 암묵적인 차별 의식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미대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도 어느정도 이상의 명성을 지닌 대학 같은 경우에는 1등급가량 낮은 미술대학의 비실기 등급컷 때문에 미술에 생판 관심이 없던 외고생들이나 일반계 고등학생들이 죄다 몰려들어 미대에 입학한 다음, 1학년 때 진짜 원하던 학과의 선수강과 교양과목에만 몰빵, 2학년 되기 직전에 죄다 전과해 버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미대 비실기 전형 입학자들이 미대에 아예 관심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단 수능 성적만으로 비실기 보는 대학이 별로 없다. 국민대, 경희대 국제캠, 건국대 글로컬캠, 홍익대 자율전공 정도. 미활보 쓰는 홍익대와 1차 실기부터 자르는 서울대, 비실기가 아예 없는 고려대 등을 제외하면 비실기 인서울 대학은 국민대나 홍익대 서울캠(자율전공) 정도인데, 국민대 비실기는 2018 입시 기준으로 최초합 평백 97 중후반~98 선이다.[34] 입시생들도 소수점 단위로 다닥다닥 붙어있는데다가 추합도 별로 안 돈다. 2019 입시부터 그나마 있던 시디 비실기마저 삭제되어 컷은 더 오를 예정이고, 심지어 홍익대 자전은 수학도 필수다. 결코 등급컷이 낮다고 볼 수도 없을뿐더러, 막말로 홍익대나 국민대 타과로 전과하려고 이 정도 백분위 맞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을까?
거기에 미대에 남는다 하더라도 많은 비실기제를 운영하는 미술대학에서는 '원래 비실기생은 미술에 대해 교육받은 적이 없으므로 못 그리는 게 당연하기에 성적을 어느 정도 보정해줘야 한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일명 '발전치'를 감안하여 교수가 평가하기에 처음에 비하면 그나마 나아졌다고 하면 전력을 다해서 그리는 실기생들의 점수보다 더 주는 것이다. 실기를 겪은 학생들에게는 참으로 비합리적인 방식인 것이다.
애초에 이 발전치라는 것 자체가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게다가 입시로 실기를 거치고 온 학생들의 경우에는 이미 그림체 자체가 고착된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디어와 주제만 차이가 날 뿐 그림 자체의 그림체나 방식에 있어서는 학기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경우가 대다수이다. 때문에 그림에 큰 발전이 없다는 평가를 받게 되기에 실기생 입장에서는 미칠 지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정통파 교수들중 몇몇은 아에 비실기생을 "실기생만큼 올릴 각오가 없으면 점수 받을 생각도 하지 말라"며 정말 성적 보정 없이 수준대로 점수를 주는 교수들도 존재하지만, 애초에 비실기를 통한 장사가 짭짤하다는 것을 아는 미술대학에서는 이러한 행동을 암묵적으로 강하게 규제하고 있다. 또한 비실기 학생들 중에서도 분명히 잘 그리는 학생들이 있다. 애초에 발전치라는 맹점을 접한 비실기 학생들이 학기 초에는 설렁설렁 그림을 그리다가, 학기 중반부터 말까지 본색을 드러내어 교수를 기만함으로서 A권대를 싹 쓸어가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사유로 인간 외적인 면에서 실기생과 비실기생은 적이 되는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바로 이 때문에 아예 입시제도를 바꾼 것이기도 하다. 하나의 고정된 그림체나 스타일만 가지고 수십년동안 예술가 경력을 유지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사실 말이 안되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순수미술이든 디자인 분야든,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생각해내 변화무쌍하게 스타일을 바꾸는 예술가가 더 우대받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입시학원을 다닐 형편이 안 되어서 비실기를 노리려고 하는 학생들도 있으나, 비실기등급이 상당해서 경우가 있다.
2.2. 학교별 실기 시험 내용
2.2.1. 서울대 실기 전형
서울대학교에서 보는 기초소양실기평가. 사실상 성적권대는 물론이고 실기100% 전형까지 뚫어야 되는지라 사실상 미대입시의 최종보스 취급받고 있다. 학과-학부별로 디자인과, 회화과, 도자-공예학부, 조소과 등으로 나뉘어져있다.
2.2.1.1. 디자인과
서울대학교 [35]
2012년 준비물이 '''간식'''이었다. 그 외의 준비물은 일체 지급한다더니 '''지구별 색연필'''[36] 을 지급하였다. 일반적으로 수채화나 파스텔 등을 사용하던 학원생들과 그런 경험이 전혀없는 응시생들 모두에게 거의 경험하지 못한 재료를 주는데 그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책상엔 전지를 깔아서 구상하거나 재료의 기법 등을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2절지를 반으로 접어 왼쪽에는 검은 화지를 잘라붙여 표현하고, 오른쪽에는 색연필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실기주제는 '식물의 형태에서의 특징(왼쪽)을 활용, 가구나 공간을 디자인하라(오른쪽)' 이었다.[37]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학생이라면 모두 뽑을 계획이었으나, 그 날 출품된 작품들은 '''정말 잘 그리면서도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았으므로''' 뽑힌 작품이 매우 많다. 이미 더 이상 시행되진 않겠지만, 여백의 미를 잘 사용한 작품들이 주로 합격하였다. 삼원색을 다 줬기 때문에 의외로 합격작들의 작품은 다양한 색상을 가지고 있었다. 섞을 색 중 채도가 낮은 색을 연하게 깔고 그 위에 채도가 높은색을 다시 깔아서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두 색을 조정하며 칠한 것이다. 어떤 응시생은 같이 지급된 가위를 이용해 날카롭게 깎아 쓰거나 깎아서 나온 부스러기를 문지르는 등, 재료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하지만, 2021학년도부터는 수시전형을 모두 폐지했으며 정시에만 지원이 가능하다.''' 때문에 1차 실기는 옛말이 되었으며 앞으로는 '''성적으로 거르고 난 다음에''' 실기를 칠 수 있다. 올해 처음 진행되는 방식의 전형인 만큼, 수능 백분위컷이나 경쟁률을 전혀 가늠할 수 없다.
참고로 입시미술 선생님들이 가장 대학을 보내기 까다로워하고, 합격자를 종잡을 수 없는 전형이라고 한다. 이미 틀이 굳어진 사고 발상 기초는 말할 것도 없고, 진부한 걸 싫어한다는 국민대 기초조형 같은 경우도 약간의 틀이 있긴 한데, 서울대는 정말로 아무런 틀이 없다.
2.2.1.2. 회화과
서울대 회화 100% 실기 전형은 디자인과처럼 검은 종이를 이용한 시험은 없었다. 대신 지구별 색연필에 빨간 파랑 검정의 볼펜과 50cm 자가 추가로 제공되었다.
문제는 세 문제로 출제되었다.
1. 3가지 구를 그릴 것(검정볼펜만 사용)
2. 1의 구 하나를 선택하여 위치를 이동시킬 수 있는 도구나 기계를 고안하고 이를 설계할 것(모든 재료 사용가능)
3. '구'가 있는 풍경을 그리시오(볼펜제외 모든재료 사용가능)
다만 이후에도 여러 해가 지나면서 종이가 '''동그랗게''' 나오거나 짧은 검은색 마커를 주는등 서울대다운 기행을 펼치곤 한다. 시간, 계절 등 추상적인것 뿐만 아니라 건축물등의 구체적인 주제가 나오기도 하며, 보기로 출제된 자료에 다른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나오는등 그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2.2.2. 홍익대 포트폴리오 전형
홍익대학교는 2013년 입시부터 실기전형을 아예 폐지해버리고, 100% 입학사정관제로만 학생을 뽑는 제도를 채택했다. 단, 면접에서 2~30분 내외의 실기력은 본다. 이런 비실기전형은 일단 테크닉에 치우친 교육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선 의의가 있다. 특히 현대미술은 더이상 얼마나 정밀하게 묘사했고 기법이 얼마나 뛰어나냐가 중요한 평가기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념미술같이 아예 회화나 조각도 없고 글자 문구 하나만 달랑 있는 극단적인 작업도 나오는 세상이다. 오죽하면 고전미술이 사진 같았다면, 현대미술은 수수께끼 선문답 같다는 말이 나오겠는가?[38]
하지만 이러한 100% 비실기 전형과 관련하여 여러가지 구설수가 터지고 있다. '창의적인 학생을 뽑기위한' 전형이라고 말하며 학생의 '미술관련활동'을 나열한 보고서를 내도록 하는데, 아니나다를까 그러한 입시 서류만 준비하는 학원이 생겼다. 학원뿐 아니라 개인과외도 성행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미술학원보다 더 비싸다. 물론 돈이 드는 건 예체능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소지가 있긴 하다. 학교에서는 전문적인 것을 절대로 배울 수 없기 때문.
가장 큰 문제는 그러한 '미술활동 보고서'에 있는데, 학생 본인의 활동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원에서 사전에 만들어준 활동과 보고서 내용'''을 가지고 교수들이 평가한다는 것이다. 물론 서류면접 이후 1차 합격생을 대상으로 면접봐서 걸러내지만, 당연히 그러한 면접 또한 패턴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학원에서 미리 준비를 시켜준다. 심지어는 마이맥에 관련 인강도 나왔었다.
창의성 있는 인재를 뽑겠다는 이런 홍익대의 엄청난 야망은 이전의 입시미술과 별반 다르지 않게 되었다는 우려도 있다. 그림을 그리고 말고의 차이가 되었을 뿐, 결국 학원이나 개인과외를 통해 천편일률적인 사고를 하는 학생들만 합격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실기제도 폐지의 원인이 '실기시험 부정행위사건'에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전혀 변한 게 없는 오십보백보가 되어버렸다고 할 수 있다.
2018학년도부터 내신의 비중이 대폭 축소되고 미활보와 면접의 비중이 늘어나는 등의 큰 변화가 있다. 수능최저등급과 내신만을 보는 학생부교과전형이 폐지되고 학생부종합전형에 교과전형 인원이 이월되었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1차에서 내신으로 6배수를 거르는 것은 그대로이나 2차부터는 내신을 아예 안 보고 미활보 100%, 3차에선 미활보 40%, 면접 60%를 반영한다. 정시도 내신반영이 없어지고 미활보 40%를 반영한다. 성적으로 미술소질을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는 홍익대 입학처장의 인터뷰등으로 미뤄보았을 때 실기가 완전 부활하거나 미활보가 섞인 한예종식의 입시체제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2.2.3. 국민대
기존 석고소묘 입시를 뒤엎고 발상과 표현이라는 입시유형을 실시한 최초의 학교. 현재에 이르러서는 보통 주어지는 개체와 그와 연결되는 문제 형식으로 시험이 제시된다. 연필, 수채화, 색연필, 파스텔 4가지 미술재료를 제외한 다른 재료(예:포스터물감, 아크릴물감, 마카 등)의 사용을 금하고 있다. 그래서 타 학교에 비해 참신한 시도나 튀는 매력 보다는 묘사력이나 문제해석능력, 연출력을 주로 보는 편. 나군 공업디자인학과 문제를 제외하고는 가군의 시각디자인, 실내디자인, 의상디자인, 영상디자인, 금속공예, 도자공예,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의 문제가 통일되어 나온다. 통일되어 나오는 가군의 문제는 매년 한 학과씩 돌아가면서 문제를 내는데, 따라서 매년 문제의 성격이 다르다.
2016학년도부터 나군 공업디자인학과가 가군으로 통합됐다.
외워서 그리는 그림, 즉 패턴 유형의 그림을 굉장히 지양하는 학교. 기본 조건이 '주제와 상관 없는 배경을 그리지 말 것'이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패턴에서 배경에서의 화려함을 이용해 그림을 튀게(하지만 비현실적이게) 만드려는 시도를 조건에서부터 원천차단한 것. 실물 개체를 제시하기도 하는 만큼 그 묘사가 굉장히 중요하고, 주제를 어떻게 해석했느냐 - 어떤 답을 내놓았느냐를 읽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3절에 5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주기 때문에 주제를 고민할 시간이 많기도 하고[39]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이 지원하는 대학인만큼 지성적인 접근을 보는 듯.
여담으로 국민대 실기시험의 환경은 너무나 철저해 매우 불편하다. 실기시험 도중 응시자가 화장실에 갈 경우에는 감독관이 교실에서 나갈 때와 들어올 때 모두 금속탐지기로 전자기기 소지 여부를 확인하기도 하고, 전동 연필깎기는 물론 빗자루, 면봉 등의 사용이나 그림을 바닥에 깔고 보는 행위, 그림을 세워서 보는 행위, 그림을 서서 그리는 행위 등 금지조건이 많아 타 학교보다 상대적으로 딱딱하게 시험을 쳐야 한다. 자리도 넉넉한 편이 아니고 책상과 의자도 자유로운 편이 아니어서 시험칠 때 고생할 수도 있다. 입시비리나 컨닝 등 여러 문제를 막기 위해 수험번호 순이 아닌 제비뽑기 형식으로 자리가 배치되는 등 타 학교와는 굉장히 다른 분위기에서 시험이 진행된다.
2.2.4. 한예종[40]
여타 미대입시와는 다르게 입시 전형이 독자적으로 이루어지는 독특한 학교이다. 교육부 산하가 아닌 문체부 소속의 특수 대학교이기 때문.[41] 타 대학들은 하루만에 끝나는 실기시험도 한예종은 1차[42] , 2차[43] 시험 포함 총 '''4일'''이라는 대장정을 거쳐야 한다.지원가능대학 6개 제한에도 포함되지 않으며, 수능 성적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수시와 정시 모두 실패한 학생들에게 마지막 희망과 같은 존재가 되기도 한다. 인문계 학생에게 비유하자면 육군사관학교, 경찰대학과 같은 개념이다. 하지만 보너스카드라고 해서 절대 우습게 봐선 안될 것이 경쟁률은 여타 상위권 미술대학 수시전형을 능가한다.[44]
2.2.4.1. 디자인과
전체적인 실기유형이 서울대와 가장 유사하여 함께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45] 입시 전형은 1차 전형과 서류 제출, 2차 전형으로 나누어서 진행된다. 1차 전형은 오전 필기 시험과 오후 실기 시험이 함께 진행되는 일종의 예선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필기 시험인 언어능력평가와 영어 시험에 대해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문서 입시관련사항 문단 참고바람. 난이도는 수능 2등급 이상의 실력이라면 무난하게 통과하는 수준.[46] 하지만 기출문제의 답안지를 배포하지 않기 때문에' 정답은 최종합격자들도 모른다. 실기 시험은 디자인과에 적합한 학생인지를 가늠하는 기본적인 문제들로 구성된다. 전공별로 모집하기 때문에 '''인터랙션/커뮤니케이션/제품/운송''' 각각 전공에 맞는 다른 문제가 출제된다.
1차 전형을 통과한 학생들은 1차통과의 기쁨을 느끼기도 잠시 지옥의 서류작성 전형(?)에 돌입하게 된다. 1차 합격자 발표일 기준으로 바로 다음날 18시까지 3000자 분량의 자기소개서와 5장의 진로계획서를 포함한 각종 서류를 우편으로 직접 제출해야 한다.
한예종 입시 전형의 치열한 본 게임은 2차 전형인 심층실기에서 이루어진다. 시험이 진행되는 3일 동안 수험생들을 영혼까지 털어버리는 스케줄을 자랑한다! 매일 학교로 불러 짧게는 6시간에서 길게는 8시간까지 심층실기고사와 면접을 진행한다. 보통 아침 10시부터[47] 4~6시까지이며 점심시간 그런 거 없다.[48] 매일 다른 문제가 총 3개 주어지며, 각 전공에 맞게 전공적성이나 관심분야의 지식 을 심층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문제들로 이루어진다.[49] 전공별로 문제와 성향이 다르므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입학처에서 기출문제를 확인하기 바람.
충공깽인 점은 시간표상으로는 마지막날에 진행된다고 적혀있는 면접이 오로지 각 전공교수의 재량에 따른 방식으로 진행한다.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실기고사를 보는 내내 담당 교수가 수험생들의 그림을 훑어보고 실시간으로 그림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는 교수가 있는가 하면, 마지막날 실기고사 진행 중 면접실로 불러내 개인당 5분 정도의 시간을 주며 컴팩트하게 진행하는 교수도 있다.
짧게는 3시간에서 6시간 정도의 시간을 주고 하루 안에 모든 것을 끝내는 타 미술대학 실기와 달리 장기전이기에 마지막날 시험 종료시까지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굉장히 빡세기에 그만큼 중도포기자도 많다. 그리고 이 심층실기고사에서 경험하는 무시무시한 스케줄이 학기 중 커리큘럼의 강도와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입학하고 나서도 학교의 커리큘럼을 감당해 낼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1일차 혹은 2일차의 시험을 보고 자신의 그림에 실망하여 다음날 시험에 아예 나오지 않는 수험생도 다수 존재하는데, 굉장히 바보같은 선택이다! 한예종 3대 미스터리에 ‘나 이 학교 어떻게 왔지?’와 ‘쟤는 이 학교 어떻게 들어왔지?’라는 말이 존재할 만큼 마냥 높은 실력을 가진 수재들만 뽑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성향과도 맞으면서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보이는 학생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2.3. 입시미술 과정
2.3.1. 수험생 생활
입시미술이라는 것도 결국 입시랑 별반 다를 게 없기에 시험보기 전까지 아주 죽어난다.
미대입시시험은 수시로 끝낼 심산이 아닌 이상 수능시험 뒤에 치르기 때문에(최대 2월 초중순까지) 미대입시생들은 수능이 끝나도 끝난 건 점수반영 30% 내외인 시험 하나가 끝난 것 뿐이다. 수능이 끝난 후부터 시험보기 전날까지는 4시간 단위로 치러지는 시험을 준비하기 위하여 아침 9시에 수업을 시작해서 저녁 10시까지 수업이 3세트까지도 늘면서 학원에서 그야말로 썩게 된다. 평일은 18시~22시.[50] 방학 중 특강이 있을 시엔 14시~22시. 입시시험 기준인 4시간으로 1텀, 2텀으로 끊어서 수업을 진행한다. 미대 입시시험은 수능시험 뒤에 치르기 때문에, 미대입시생들은 수능이 끝나도 끝난게 아니다. 자세한 건 아래 생활 목차를 참고할 것.
'''미술학원을 오래 다닌다고 합격률 및 그림의 완성도(질적 측면)가 높아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2013년부터 밀도와 구도, 패턴에 익숙해져버린 교수들이 학생답고 창의적인 그림을 뽑기 위해 다른 그림쪽으로 눈을 돌린다. 패턴이 뻔히 보이는 그림은 적어도 경기권 대학에서나 먹히는 수법. 수도권 정도만 와도 사고의 전환임에도 불구하고 창의적이고 독특한 그림을 원한다. 물론 그림 자체의 창의성을 판단해야하는 디자인에서나 적용되지 순수예술과를 진학할 시엔 '사실적 표현'만을 잘 해야하는 건 똑같다.
자신이 그림의 테크닉적인 부분이 떨어진다면, 미술학원에서 더 오래 있어야겠지만, 평범하거나 부족함이 없다고 평가되면, '''공부를 해라. 결국 미대도 공부가 승부수다.'''[51]
미술학원에서 주구장창 카피를 시킨다면[52] 고민말고 당장 '''학원을 옮기거나 공부에 열중하자.''' 주로 성적에 맞는 패턴형식을 주는 경우나 타 학생보다 진도가 빨라서 진도맞추기 형식으로 메꾸는, 전혀 쓸모없는 짓이다.
2.3.1.1. 수능 전
고 1의 경우엔 예술고등학교 입시에서 떨어진 아이들이 올라오기도 하며, 1학년때 처음으로 미술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대체로 1학년때 미술을 시작하는 것은 빠르다고 보기도 하지만 노력여하에 따라 다르니 이는 개개인이 판단해봐야 할 일.[53] 이 시기에 여러 실기를 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것과 더불어 자신의 진로를 찾아나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고 2때는 1주일에 4타임[54] 가량 수업이 이루어지며, 대부분 3타임은 '디자인'이나 '회화' 수업을 하고, 나머지 한 타임은 소묘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회화로 입시를 치는 경우에는 소묘 수업이 좀더 늘어나기도 한다. 2학년 중순 쯤이면 이미 대다수의 학생들이 진로를 미술로 결정하고 온 경우가 많으며, 늦은 경우는 3학년 초까지 가기도 한다. 3학년 초까지 미뤄지면 위험할 수 있으니 입시미술을 고려한다면 고2 중순 전에는 진로를 결정하도록 하자.
고3 때라면 1주일에 5타임 수업을 잡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공부하라며 4타임 체제를 유지하는 학원도 많은 편이다.[55] 1학기 중반 때까지는 패턴, 질감, 정물등의 기초적인 것을 가르치고, 1학기 후반때부터는 본격적으로 한 작품씩 완성해나가기 시작한다. 물론 아직 이후에 벌어질 만한 속도전은 나타나지 않는다. 평균 3일, 많으면 1,2주 동안 천천히 완성해 나간다. 현역들은 이것저것 나름대로의 테크닉들을 발휘하며 뿌듯한 마음으로 여유를 나타내고, 재수 이상들은 미세하게 12월의 불길함을 다시 되새기는 시기.
여름방학 기간에는 '여름특강'이라는 것을 한다. 본 수업은 주말에 진행하면서 평일 4-5일에 2타임씩을 잡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보통 1~2시에서 10시까지 진행한다. 본격적으로 미술과 공부 사이에서 가장 많은 고민이 이루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수능은 불과 4달 정도 남은 시점이기 때문에 공부도 상당히 급해지고, 여름특강이 수능후 겨울특강 이전에는 가장 많은 입시미술적 습득이 이루어지는 시기라는 점도 작용한다. 결국은 본인이 알아서 적절히 조화가 이루어지게 할 수밖에 없다. 참고로 수능 관련으로 학교, (공부)학원과 미술 입시학원의 기싸움이 벌어지고, 양쪽에서 각종 선동과 군중심리 자극이 이루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니 알아서 잘 판단하자. 여담으로 여름특강 기간의 2~10시, 총 (저녁 시간, 쉬는 시간 포함) 8시간 수업도 버티지 못하고 나자빠지거나 구체적인 이유없이 학원을 빠지기 시작하면 겨울방학 때 상태가 뻔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선생들 눈밖에 나고, 아이들 사이에서 은밀히 무시당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에 맨정신으로 버티지 못할 것 같으면 차라리 성적을 올리러 공부하는 것이 낫다.[56]
여름방학이 어느 정도 지나갔을 때 지역 단위로, 혹은 같은 이름을 가진 학원 사이에서 연합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교의 시험 유형에 맞춰서 시험을 보고, 평가 역시 시험을 본 학생들을 모아 놓고 이루어진다. 다른 학원 학생들의 실력을 확인하거나 절망하기 딱 좋은 시기.
참고로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여름방학 이전, 혹은 여름방학 때부터 겨울입시 급의 교육이 준비되어 있다. 보통 여름 끝무렵과 가을에 수시 시험이 많기 때문. 일찍 대학에 합격하여 나머지는 놀면서 시간을 보낼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시 준비는 엄청난 도박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수능 공부를 해야할 기간에 미술에 사실상 몰빵을 넣는 것이니 매우 위험한데다가, 수시 경쟁률은 말그대로 '''엄청나다.'''[57][58]
수능 직전에는 보통 1달에서 1주일 가량 수능 막판 벼락치기를 위한 학원 자체 방학을 주고 학생들을 시험장에 보낸다. 보통 입시 선생님들이 가장 친절하고, 따뜻한 시기. 이 시기에 입시 선생들은 앞으로 3달 동안 같이 학원에서 썩을 것을 각오하며 가족과 여행을 떠나거나, 하고 싶었던 일을 즐기면서 보낸다.
2.3.1.2. 수능 후
수능이 끝나면 대다수 학생들은 '수능 끝난 고3'의 모습으로 여기저기 놀러다니며 인생 최대의 자유를 맛보는게 일반적이지만, 미대입시생들은 수능이 끝나도 끝난건 점수반영 30% 내외인 시험 하나가 끝난것 뿐이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승패는 실기에서 갈리기 때문에 수능 끝난 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란 말을 제대로 실감한다.입시미술의 하이라이트
선생님들이 천사에서 악마로 보일 때
학원 갈 때마다 '때려칠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10-11월 초에 수시 붙은 자에겐 먼 나라 이야기
수능이 끝나면 바로 그 다음날[59] 부터 본격적인 '겨울특강'이 시작된다.
'겨울특강'은 일반적으로 9시에서 22시까지, 월요일부터 토요일[60] 까지 진행된다. 수업이 3세트로 늘면서 학원에서 그야말로 '''썩게''' 된다. 집으로 돌아가며 "집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농담을 웃으면서 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더불어 학원마다 시간은 천차만별이며 훨씬 빡센 학원들도 널려있다. 다시 말해 일요일까지 얄짤 없이 나오라고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겨울특강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특강비만 '''500만원대'''에 육박하는 게 대부분이고 거기에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밖에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의외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은 식비도 만만치 않다. 또한 20~30만원 어치 재료가 수업 속도와 완성도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에는 1주일만에 필요한 건 바닥나는 일이 부지기수다. 결국 재료값도 엄청나다.[61] 결국 겨울 특강에만 700~800만원을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 거기에 지방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입시미술 유학을 오는 경우도 매우 많다. 이 시기 홍익대 주변, 강남구, 서초구 일대 원룸들은 다른 지역이 보통 원룸 임대 비수기를 보내는 것과 대조적으로 모조리 방이 차는데, 전국 미대 입시생들이 서울 유학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고3 학생의 경우 아침 9시부터 수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겨울방학 때까지 학교를 필연적으로 항상 조퇴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대부분 학교의 태도가 2가지 경우로 나뉘어진다. 수능이 끝났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크게 뭐라 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수능 끝나면 바로 학교 안 가고 학원에서 썩는 걸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출석 처리를 해주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62] 원칙적으로 학원 가기전 학교에서 출석 체크를 하고 학원을 가게 하는 학교가 있다. 이 경우 학교 선생님과 학원 선생 간의 신경전, 심지어 전화로 논쟁이 벌어지기도 하며, 그 사이에서 이래저래 입시생은 죽어나간다.[63] 물론 이를 이용해 먹고 아침 수업을 땡땡이치고 '수능 끝난 고3' 모드가 된 친구들과 오전 동안 놀다가, 학원에서는 "학교 선생님이 붙잡아서 아침 수업에 못 왔다"고 핑계를 대는, 정신 못 차린 학생들도 상당히 존재한다. 이런 일도 한두번이지 만약 이 일로 학교 선생님과 학원 선생의 논쟁이라도 벌어질 때까지 질질 끌게 되었다면, 그 사람은 학원에서 죽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니, '''사실상 그 해 입시는 망친 거다.''' 실기력이 가장 폭발적으로 느는 겨울특강 기간을 건성으로 보낸다는 건 그야말로 완벽한 자만이다. 자신의 실력이 늘지 않는 건 둘째치더라도, '''경쟁자들의 실력이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런 행동은 그 해 입시를 날려먹겠다는 소리다.
드디어 겨울 특강 때부터 속도전이 진행되기 시작하는데, 고의적으로 애초에 대부분 현 상태에서 진행하지 못할 것들을 4~5시간만에 그리라는 임무를 부여하는 식으로 시작된다. 수능 공부를 하는 동안 굳은 손과 감각을 풀고[64] 정신력을 다지기 위한 활동에 가깝다. 이런 과정이 1달 정도 진행되면 어느 정도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이 수능 성적표 발부 이후 대학을 정하는 기간인데, 미대 입시생이 가장 선생과 학원과 갈등을 일으키는 시간이다. 특히 2000년대 후반 들어서는 미대나 일반대나 성적상의 차이가 확 줄어들면서[65] , 낮은 성적으로 높은 수준의 대학을 보내기 위해 미대 입시를 하게 된 학생, 특히 부모님이 큰 충격을 받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66] "우리 애가 공부로는 C 대학 수준이지만, 미술로는 A 상위대학은 보낼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 사이의 B 대학. 최악의 경우[67] 똑같이 미대로도 C 대학에 갈 수밖에 없는 성적이 나옴으로써 상황이 안 좋아지는 것이다.
그림 실력을 A권대로 올린다는 전제 아래서는 성적이 해당 대학과 넘사벽 수준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어느정도는 지원 가능하지만, 안전하게 대학을 보내기를 원하는 미술 선생들은 높이 써줘도 B 대학, 그냥 대학은 가야 하니 C 대학을 치자고 말하는 게 대부분이니 부모님까지 선생과 갈등하게 되는 것이다. 더욱 더 주의해야 할 것은, 어지간한 근거나 리스크 감수를 책임지겠다는 각오 없이는 미술 선생들은 대부분 대학을 올려써주지 않는다는 것이다.[68] 또한 수능 전과는 달리 이제 그 학원 입시생은 어디 갈 곳도 없는 상태고, 특히 성적이 안 좋은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기 때문에 말그대로 갑(甲)과 을(乙)이 뒤바뀐다. 수능 이전까지는 고객이었던 입시생은, 수능이 끝난 직후 선생이 가르치지 않으면 어디도 못 가는 상황이 된다는 것.
때문에 이 시기에 미술입시에 절망하여 영영 미술입시를 포기하거나, 원하는 대학을 쓰지 못해 아무런 동기부여를 받지 못하고 꿈도 희망도 없는 상태로 시간을 버티다가 재수생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69] 더군다나 부모님까지 깊게 얽히게 되면 정말 헬게이트가 열려버린다. 이때만큼은 최대한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는 선생과 "어떻게든 좋은 대학을 보내야 한다"며 부모님 사이의 갈등의 수준은 남북관계 갈등 그 이상의 것이다. 정말 심한 경우, 몇몇 소수는 심지어 논쟁을 넘어, 막말 싸움까지 벌어지기도 하며 물리적인 폭력까지 벌어지기도 하니[70] 결론적으로는 원하는 대학이 있다면 여유 있게 지원할 수 있을 만큼 수능을 잘 보는 게 모두에게 좋다.
이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손에 기술을 익히고, 최대한으로 늘린 그림 그리는 속도를 이용하여 하루 3~4장의 완성작 시험을 보기 시작한다. 그때부터는 말 그대로 단순한 생활의 연속. 못 그렸을 경우에는 각종 매와 갈굼이 이어지며, 학원 내의 친구들도 그때부터는 자기 일에만 충실하게 되어 친구도 뭐도 없는 고독하고, 아픈 시기가 길면 1~2달동안 이어진다.
그 이후 1월초에 가군을 가장 먼저 보고, 보통 2주 가량의 시간을 남기다가[71][72] 그리고 바로 나군, 1주 이후에 다군을 보는 순서로 진행되며 보통 1월 끝자락에 대부분 학교의 시험이 끝이 난다. 대부분이 다군 시험 보기 직전 짐을 싸게 되는데 그 동안 고생들이 겹쳐지며 정말 찡한 광경이 연출된다. 특히 본인의 다군 시험이 다군 끝자락이어서 많은 친구들이 떠났을때 더욱더 다가오는 광경.
그 이후는 나, 다군을 긴장 속에서 기다려야 하는데. 놀고 싶어도 체력이 극도로 떨어져 있는데다가, 발표가 코 앞이기 때문에[73] 결국 노는둥 마는둥 하면서 피곤하게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실기가 있는 미대입시 특성상 변수가 엄청나게 많아서[74] 정신병 걸릴 것 같다고 말이 나올 정도로 하루하루 멘탈이 뜯겨나간다. 게다가 잘못하면 발표 끝자락에 가나다군 발표가 한꺼번에 나는 경우도 있는데, 조기발표 없이 한번에 난다면 정말 시간차로 멘탈이 갈려나간다.
2.3.2. 입시미술이 끝난 후
이런 입시미술을 더더욱 의미 없게 하는 것은 이렇게 하루에 12시간씩 썩어가면서 미술대학에 입학하고 나면 1학년때부터 교수들이 "입시미술은 빨리 잊자." 라는 말을 한다는 것. 하지만 입시미술을 이용하고 응용해서 더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무작정 잊을 생각을 하지 말자.''' 그림은 그림이니 전과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일단 입시의 틀에서 벗어 났으니 차차 사라질 부분이다.
디자인 계열, 상업미술 계열은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클립스튜디오 등 툴에 익숙하지 않으면 한번 사용해보자.''' 사실상 대부분의 실무는 툴 프로그램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타블렛을 사서 연습하는 것도 추천한다.
용돈 벌이를 할 생각으로 미술학원 보조강사 로 취직하는 경우도 있다. 대게 강사시험을 치르고 캐스팅되거나, 실기력이 우수한 학생들을 출신학원이 스카웃한다.
그리고 다소 극단적이긴 하지만, 본인이 입시미술을 통해서 대입에 성공했더라도 장차 직업으로서 '미술, 디자인이라는 기술과 진로를 계속 가지고 갈지'를 이 시점에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매년 다수의 미대 졸업자가 쏟아져 나오고, 미술과 디자인의 트랜드의 변화 역시 해마다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관련 직종의 직업적 안정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 때문에 직업으로서 미술을 계속 가지고 갈 수 있는 열정과 애정, 그리고 재능에 대해 스스로가 확고한지 이 시기에 잘 따져보아야 한다.[75]
특히 대학 내에서 전과나 복수전공을 감안하고 있는 경우, 대부분의 대학이 상한선을 2학년에 두고 있기 때문에 미리 (전과나 복수전공을 노리는 학과의) 수업 선수강을 노리기 위해서는 당장 1학년 때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곤란하다. 합격 후 개강까지의 시간이 여타 합격자들에 비해서 유난히 짧은 미술입시생으로서는 실질적인 진로 고민의 시간은 입시 후 짧은 몇 주 뿐이라는 것을 상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2.3.3. 입시 중 알아두면 좋을 것들
- 남의 말에 신경쓰지 않기 - 미대입시생이라면 반드시 새겨두어야 할 진리. 여기서 '남'이란 강사라기보다는 주로 함께 미술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을 말한다.[76] 미술학원은 규모의 차이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같은 사람과 장시간 부대껴야 하는 곳이므로 필연적으로 감정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조금 친하고 익숙해졌다 싶으면, 금세 밖에서 했다간 따 당하기 십상인 고강도의 막말들이 무차별적으로 오고가기 마련이다. 개중엔 정을 담은 짓궂은 농담도 있겠지만, 상대방에 대한 경멸, 무시, 질투 등 갖가지 감정을 담은 모진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주고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말들을 하나하나 담아두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결국 의욕이 떨어져 실기력이 늘지 않는, 지독한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따라서 쓴소리는 삼켜 약으로 삼고, 악을 품은 소리는 가뿐히 한귀로 듣고 흘리는 초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 빨리 그리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자 - 100명 중 90명이 하는 말. 학원에서는 시간이 너무 모자라서 걍 포기했는데, 시험장 가니까 시간이 남더라구요. 평소 미술학원에서는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신경쓰고, 단점을 보완하고 아이디어 및 눈을 기르자. 그림및 작품을 잘 행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디자이너도 마찬가지) 레퍼런스다. 좋은 레퍼런스를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면, 스스로 자신의 눈이 길러진다. 이런 방법을 통하면 비약적으로 그림이 는다. 테크닉적인 부분이 부족하다면, 스스로 그리면서 테크닉을 익히는데 주력하자.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이것 또한 좋은 레퍼런스로 극복할 수 있다. 다만 레퍼런스에 너무 빠지지 말자. 스쳐 지나듯이 쓰윽 많이 보는 것이 좋다.
- 남의 험담이나 뒷담은 스스로 자제하자 - 입시미술 기간(특히 정시 특강) 동안에는 30명 정도가 있던 반에 50명 이상 꾸역꾸역 모여서 같이 그린다. 그러다보니 애들과 친해져서 같이 밥도 먹고 서로 이야기도 하면서 훈훈해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특히 정시 시험이 얼마 남지 않는 상황이나 그림 평가 이후로부터, 어느새 뒷담화가 수면위에 오르기 시작한다. 예로 들어 '저 애는 나보다 실기력 달린데 왜 나는 B 받고 저 애는 왜 A를 받는 거지??', '저 애는 사실 OO학원에서 원래 XX였다.', '야, OO라는 애 정말 XX같지 않아?' 등등 올라온다. 사실 이 기간이면 학생들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곤해져서 스트레스는 쌓이고, 그럴수록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어 무심코 말하는 것은 당연하다. 혼잣말로 마음속으로 풀면 되지만, 친해진 애들끼리 그런 말은 꺼내지 말자. 오히려 그걸 들은 A가 험담한 아이에게 몰래 말해주며 그 뒷감당은 입시 내내 붙어다닌다. 그림 그리느라 힘든데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면 이도저도 안 되어서 입시를 말아먹는다. 이게 문제가 커져서 담당 선생님까지 전해지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러니 되도록 남을 험담하는 짓은 하지 말자. 입시 기간 내내 피곤해진다. 한 친구가 그런 말 하면 그냥 동의하는 척만 해주자. 괜히 반대 의견 내면, 그 친구가 당신을 다른 애들한테 험담하는 상황이 나온다.
문제는 공연한 악감정을 담아 남의 그림에 대해서 악평을 일삼는 학생이 있다는 것. 이 경우 피해자는 대부분 실기를 늦게 시작한 학생, 혹은 표현 능력이 느는 속도가 조금 더딘 학생, 손이 느린 학생이며 가해자는 오랫동안 실기를 해와 표현 능력이 좋고 학원 내에서 분위기 반장 노릇을 하는 학생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들의 막말은 '''백이면 백 질투에서 기인한다.'''
실기를 늦게 한 학생이나 표현 능력이 조금 부족한 학생이라서 정말 아무 것도 없는 맹짜는 아니다. 오히려 입시미술에 오래 물들지 않은 순수함과 미술 외 여러가지 것들을 접해본 경험을 토대로 창의적인 수업에서 놀라운 두각을 나타낼 때가 많다. 이런 경우 실기를 오래한 사람, 다 그런 것도 아니고 개중에서도 성격이 매우 꼬인 사람은 그들의 포텐셜을 질투한다.
'저렇게 엉성하게 그린 그림은 선생님이 신선하다고 칭찬해주는데, 예쁜 걸로 보나 실물로 똑같은 걸로 보나 내 것이 나은데? 말도 안 돼, 내가 쟤보다 뭐가 못해서...'
여기에 그 학생의 성적마저 자신보다 월등한 경우 '저 새끼는 미술에 전혀 관심도 없다가 수학하기 싫어서 미술하려는 애야.'라는 자기멋대로식 결론을 도출하기에 이른다. 이런 질투심은 금세 은근한 조롱, 악담, 심지어는 집단 따돌림 분위기 조성으로까지 이어져 피해학생의 멘탈을 부숴뜨린다. 실제로 한 지속적으로 악담에 시달려 입시에 실패한 학생의 사례가 심심치않게 나온다.
입시학원 선생들도 당연히 이를 알고 최근에는 되도록이면 서로에 대한 악평을 가급적 자제시키고 있지만 작은 학원의 경우엔 그걸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는게 문제.
너무 당연한 사실이지만 남말에 신경쓰지 않는만큼 남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남에 대해서 막말하는 것, 특히 자신보다 나은 사람에 대한 치졸한 질투심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더더욱 자제해야할 것이다. 아무리 입시 경쟁에 쪼들려 예민해질 시기라 하더라도 인간다움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차피 돌고 돌다 만나게 될 좁은 예술 동네에서 쓸데없이 다른 사람에게 원한을 품게하는 것이 얼마나 경제적인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
미술학원 선생님들이 칭찬하는 그림들의 이유와 포인트를 잘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좋은 레퍼런스가 될 수 있는데, 다만 같은 원내 특히 '''패턴'''을 적용하는 그림의 경우 따라할 수도, 스타일도 전혀 달라 도움이 되지 않으니 주의. 게다가 너무 참고했다간 같은 수험장에서 똑같은 패턴 2개 나오는 수가 있다. '''이러면 둘 다 무조건 탈락이다.'''
3. 한국 입시미술의 현 상황
영재발굴단에서 방영한 미술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천재성을 보였던 아이가 대한민국 입시미술을 겪으면 생기는 일에 대한 에피소드 역시 비판적인 관점에서 입시미술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료이다.
3.1. 특징
3.1.1. 부자연스러움
입시만화의 경우 그림을 그릴때 시선이 한 곳으로 모여야 한다는 이유에서 대체로 인물들의 얼굴 방향, 눈동자의 방향을 한곳으로 모아주는데, 때문에 억지스러운 상황도 자주 발생한다. 특히 상황표현의 경우 한컷으로 모든 상황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표정 자체가 지나치리만큼 과장되어 있다.
또한 주제부라고 부르는 화면 앞부분의 사물(인물)은 눈에 띄어야 한답시고 빨간색, 노란색 등 같은 눈에 튀는 밝은 원색 계통의 색을 주로 넣는다.[77] 선택의 여지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78] 무조건 눈에 튀어야 하기 때문이다. 입시미술 포스터에서 메인 주제부가 빨간색, 노란색 이 아닌 걸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가독성을 이유로 대비를 엄청나게 높여서 그린다. 거의 무조건 명암을 흑백으로 강렬하게 살리기 때문에 굉장히 촌스럽고 부자연스러워진다. 실제로 주제부가 이러한 색이 아닌 것들은 어떻게든 시선을 끌기 위한 요소가 빽빽히 들어가 있다.
전형적으로 눈에 띄어야한답시고, 과장을 너무 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특정 부분적으로 과장을 삼으면 포인트가 되겠지만, 전체적인 것을 과장시키면 오히려 부자연스럽고 어지러울 수 있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밀도를 높여버리면, 주제부 밀도를 거기서 더 끌어내야 하므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입시미술 특성상 엄청난 시간 낭비를 하는 셈이다.
3.1.2. 지나친 양식화, 유형화
한마디로 비슷비슷하다. 특정한 양식을 정해놓고 그에 따라서 학생들이 다 똑같이 그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그렇다. 다 똑같이 줄리앙, 아그리파 소묘를 한다던지, 위에서 이야기한 주제부 그림이 그러한 예이다. 수험생들이 제출한 작품을 보면 어느 학원 출신인지 단박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발상과 기법이 유사하다고 할 정도다.
애니메이션 계열 학과에서 요구하는 칸만화는 4절지 크기의 종이에서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모두 표현해야 하기에 눈이 아플 정도로 빽빽하게 칸이 들어간다. 고작 7~10컷 내외의 4절지 만화에 모든것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배경컷, 인물 클로즈업 컷, 전신컷 등을 반드시 포함시켜 그리다보니 콘티도 거의 정석이 정해진 편.
3.2. 관련한 오해들
3.2.1. 입시미술은 이후 예술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
대부분 미술하는 학생들에게 무슨 과에 갈 거냐고 물어본다면, 10명중 8명은 거의 디자인과에 진학하고 싶다고 대답할 것이다. 특히 여러 미디어에서 디자이너에 대한 과도한 포장을 한 덕인지, 인기가 급상승하였다. 실제로 미술하는 학생들 중 부모가 취직해야 한다면서 회화과를 가려는 학생을 굳이 디자인과로 밀어넣는 경우도 종종있다. 또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학과다 보니 별에 별 이상한 과가 다 생겨났다. 당연하겠지만 디자인과 진학한다고 취업할 수 있는 확률이 특별히 더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가령 남학생들의 경우 상당수가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는데, 현실은 시궁창이다. 원하는 학과를 위해서 잘 생각하고 선택하도록 하자.
게다가 정작 학교에 들어가면 '''기존에 열심히 공부했던 분야는 배우지도 않는다.''' 물론 입시 기술로 익히는 기본기는 분명히 미술에서 중요한 것이지만, 미술은 재료와 다루는 방법에 구애 받지 않아야 진정한 작품이 탄생한다.[79] 그러나 입시교육은 선이 조금 삐뚤거나 선 끝이 뭉툭하다던가 하는 걸 트집잡고 까는 문화가 생겨버렸다.[80] '''이렇다보니 창의적인 예술가가 나오기가 너무도 어려운 구조다.'''
몇몇 미대 교수들도 단기적인 시험을 벗어나 평소 실력을 가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입시경쟁이 과열화 된 대한민국에서 평소 작업을 보여주는 포트폴리오 제를 도입하면 '''대리시험이 만행'''하는 다른 문제를 가져올 것이 뻔하기에 도입하지 못하고 있을 뿐. 예를 들면 홍익대학교는 실기를 폐지하고 포트폴리오로 대체했지만, 이미 포트폴리오를 제작해주는 학원들이 생겨나고 있다. 돈만 있으면 들어간다는 인식만 팽배해졌다. 더욱이 서양 미술대학의 경우 포트폴리오+면접이 기본인데, 우리나라와 달리 대학진학이 필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포트폴리오 관련 비리가 발각되곤 하는데 우리나라는 오죽할까. 이렇게 쉽게 부패가 예상된다는 것은 입시미술이 '''사회/정치적인 문제의 일부'''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예술가라는 분야는 창의적인 발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분야다.''' 그런 사람들을 양상하는 곳에도 입시위주의 폐해가 나온다는 점에서 한국이 이미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진 사람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사회가 장차 대한민국 예술이나 사회 경제에 이득이 될리 '''절대 없다.''' 이렇다보니 자유로운 창작을 하고 싶다면 입시미술은 '''기본기 외엔''' 깊이 파지 않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는 평이 많다.[81]
3.2.2. 입시미술은 대입의 대안이다?
공부를 못 한다고 (특히 수학 계열) 부모가 입시미술을 강요하거나, 혹은 자신이 그렇게 하려는 경우도 있기는 한 모양. 그러나 입시미술은 절대 쉬운 길이 아니다. 고 1~2 때는 지금 아니면 늦는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많은데, '''최소한 고3 1학기 직전까지는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자신이 정말로 진지하게 미술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수능/내신이 안되는데 '''자신의 실력보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입시미술을 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또한 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학 외 성적차가 거의 없어, 미술을 한다고 해서 진입이 쉬운게 아니라 수학의 부담이 미술로 전가되는 것일 뿐인 상황이 2010년대부터 급증하였다. 심지어 입학 점수에 수학을 반영하여 미술이 입시의 대안으로서 메리트가 전무한 대학도 종종 있다.
공부로는 안 돼서 난 절대 평범한 방법으로 대학을 못 간다고 생각한다? '''만일 그렇다면 지금 스스로 자문해보길 바란다. 난 과연 남들보다 더 열심히, 아니 죽을 만큼 노력해본 적이 있는가?''' 이 질문에 망설이지 않고 진심으로 그렇다는 대답이 나온다면, 차라리 대학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는 것이 훨씬 낫다. 대학을 나오지 않는다고 먹고 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자신 주위에서 좋은 대학 나온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분들도 어떻게든 직업을 가지고, 생계를 꾸려 나가신다. 특히 기술을 공부하여 전문적인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관련 직장에서 높은 연봉을 받을 수도 있다. 부모님이 어떻게든 대학은 나와야 된다고 할 수는 있지만, 절대 그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해서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3.2.3. 입시미술은 수능 점수가 낮아도 된다?
대부분의 학원에서 상담하면 이런 말을 한다. 틀린 말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게 같은 대학이라도 미술대학의 입결은 당연히 해당 학교의 일반 학과의 입결보다 훨씬 떨어진다. 하지만 거기에는 가장 큰 전제가 있다. '''당신의 실기력이 수능 점수가 낮아져도 입시에 지장이 없을 만큼 좋아야 한다.''' 그 수능 점수가 낮다는 것도 (수학 빼고) 최소 4등급 정도일 때의 얘기다. 5~6등급으로 인서울은 웬만하면 포기해야 하고[82] 경기권 중하위권 대학 아니면 지방대로 써야 한다. 혹시나해서 상위권 대학 하나 써 본다? '''당신이 실기력이 정말 뛰어나면 예비번호 받는 거고 아니면 바로 광탈이다.'''
혹시 '''죽을만큼 노력했다는 말을 가볍게 생각한다면 크나 큰 낭패이다.'''
만일 여태까지 자신이 제대로 된 노력을 하지 않았고, 이제부터라도 진심으로 공부에 집중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거다.'''[83] 마음만 독하게 먹고 성적 올리려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요즘은 기초부터 시작하는 인강이나 학원의 커리큘럼도 잘 짜여져 있으니, 하려고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 만일 방법을 정 모르겠다면 학교 선생님한테라도 가서 상담해 봐라. 학생한테 아예 관심이 없는 선생님이 아닌 한, 공부를 한다는데 도와주지 않을 선생님은 없다.
위키질이나 게임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람인 이상 휴식이라는 것은 필요하니까.
수시 전형은 이미 늦지 않았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의 존재는 내신의 부족함을 충분히 커버하게 만든다. 전체적인 내신이 떨어져도 자신이 지원한 학과의 전공과 연관이 있는 과목의 등급이 높으면[84] 오히려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으며, 2015학년도부터 학생부종합전형의 자소서에 교외대회 실적을 기재하는 것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충분히 특목고생과 경쟁이 가능하다.[85] 게다가 학생부 전형 중에는 '''수능 최저등급이 없는 것도 많다!''' 그러므로 일단 공부를 해보지도 않고 입시미술을 해서 상위권 대학으로 가는 요행을 바라지는 말자.
그림을 아무리 잘 그려도 입시미술 역시 입시이기 때문에, 등급이 안 나오면 상위권 대학은 포기해야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기 비중이 낮지도 않은게, 1~2등급씩 나와도 실기 수준이 저질이면 당연히 떨어진다.(홍익대 제외) "성적은 대학을 결정하고, 실기는 당락을 결정한다"는 말이 나올 수준. 그러니까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면 뭘 더 잘해야 하나 고민하지 말고 그냥 둘 다 잘하자. 실제로 전국 미대 입시생의 수학을 제외한 평균 성적은 4~5등급선이다. 디자인 계열이 뽑는 수가 많은 대신 경쟁률이 치열하다. 회화는 그나마 나은 편.
대체로 미대로서 최상위권 "서울대, 이화여대, 홍익대"와 미대는 좋은편은 아니지만 일반대로서 최상위권 "고려대, 성균관대, 국민대, 서울시립대"[86] 같은 곳은 경쟁률이 이상할 정도로 낮은 편이다.[87] 미대라지만, 인지도면에서 인서울 상위권 대학 쓸 성적에 "국민대, 서울과기대"를 쓴다니 미대를 잘 모르는 부모님은 이해가 안 갈 수도 있다. "건국대, 숙명여대" 같은 인지도 높고 미대도 상위권인 대학은 여러므로 경쟁률, 커트라인이 동시에 높은편. 그 이후로 수도권 중하위권 "세종대, 가천대, 상명대, 단국대, 한성대, 서울여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성신여대"[88] 등이 슬슬 오르다 서울, 경기권에서 최고치를 이루며 다른 지방대는 다시 경쟁률이 하락한다.
미술학원에서 '수능 성적이 부족해도 대학에 갈 수 있다'라는 말은 어느 정도는 맞는 이야기긴 하나 그래도 '''합격할 만큼 노력하는 학생은 합격하는 것'''이다. 노력 없이 뭔가 꿈꿔서는 안 되는 것이다. 미술을 하는 사람은 미술이 좋아서 하는 것이지 성적에 쫓겨 들어와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3.3. 장점
이 문서가 전체적으로 너무 부정적으로만 쓰여 있기는 하다. "아, 이거 왜 해야 되지?"란 생각으로 너무 방황하지 말고, '''집에서 혼자 그려보기도 하면서 너무 입시체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노력해보자.''' 어찌되었든 충실하게 이수한다면 기본기만큼은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 4~5시간 같은 단시간 내에 그림을 그려내는 데에 필요한 기본기만 놓고 본다면 한국 입시미술은 세계적으로도 뒤쳐지지 않는 수준이며[89] , 만화가 같이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에겐 실무적이기까지 한 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솔직히 미술에 재능이 엄청난 사람이 아닌 이상, 일반적인 그림 그리는 데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 기술들이다.)
3.3.1. 단기간 기술 습득
학습자 본인의 의지에 따라서 익힐 수 있는 깊이는 다르겠지만, 질감, 빛, 인체 (애니메이션 계열) 등등을 이용한 몇 가지 기초적인 미술 표현 기법이나 미술도구를 쓰는 법은 최단기간 안에 익힐 수 있다. 다만 그만큼 빡빡한 커리큘럼을 소화해내야 하므로 힘들다.
시대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주류가 이동하고 있지만 입시에서 배운 그런 부분들이 디지털에도 도움은 많이 된다. 명암을 보는 법이나 톤을 쪼개는 법. 색감 등은 디지털에서도 크게 다를 것이 없는 것이기 때문. 그저 채색하는 방식이나 선을 긋는 방식 등등이 다를 뿐 기본기는 같다. 게다가 디지털로만 그린 사람보다도 아날로그 기법을 익히고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리는 사람들이 디지털을 훨씬 적응도 빨리 하며 더 제대로 이해하고 그린다. 그저 도구가 아날로그이냐 디지털이냐일 뿐이지, 미술적 재능이 있다면 도구는 그저 적응할 대상일 뿐, 직접적인 상관은 없는 것이다. 특히 색감 관련 능력은 컴퓨터 작업이든 아날로그 작업이든간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3.3.2. 평가 가능
입시미술학원에 있는 선생님들은 학교에서의 미술 안 하는 친구들 또는 인터넷에 널리 있는 그림쟁이의 평가보다 수준 있는 평가도 들을 수 있다. 실제로 미술을 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더욱 좋은 효과가 있다.[90] 하지만 역효과가 있다면 평가를 해도 입시미술체를 평가하지 학생의 본 실력이 잘 평가되지 않는다. 당연히 그리는 그림은 입시미술용 그림이며, 평가되는것도 '이렇게 하면 붙고 이렇게하면 탈락이다.' 라서 정말로 잘 그린 그림이라도 그게 입시체에 맞지 않다면 제대로 평가 되지 못하기도 한다.
여담으로 미술 관련 직장을 가진 분들은 블로그 같은 데에 평가 같은 건 잘 안 한다. 너무 바쁘니까. 한다면 그 사람은 시간이 남아 돈다는 것. 물론 예외도 있다.
3.4. 문제점
3.4.1. 암기식 교육
대부분 암기식 학원/학교에서 배우는 입시미술 전용 그림체, 이하 '입시체'는 디자인과/애니과의 응시전형에 맞춰진 특징을 갖는다. 공통적인 키워드로는 지나친 과장으로 인한 부자연스러움과 경직이라 할 수 있다.
길거리에 있는 미술학원 앞에 걸려진 특유의 칙칙하거나, 극단적으로 밝은 그림들을 본 적이 있다면 바로 암기식 학원임을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미술학원 측에선 나름대로 잘 그린 그림이랍시고 뽑아놓은 그림들인데, 일반인들이 보기엔 이게 왜 잘 그린 그림인지, 애초에 뭘 보고 왜 이렇게 그린 건지 이해를 못 한다.
암기식 학원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러한 과도한 오버가 들어가는 이유는 어지간한 입시그림은 다 비슷비슷하게 '''수천 장'''이 깔려있는데 입시장에서 심사위원이 '''몇 초'''[91] 지켜보는 걸로 랭크가 매겨지며, 감독관의 눈에 들지 못한 그림은 '''폐기물'''이 된다. 한마디로 눈에 안 띄는 그림은 '''낙방'''이라는 것. 그래서 나름대로 눈에 잘띄도록 패턴을 만든 뒤에 그 패턴을 정형화 시켜 학생들에 주입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무를 보지말고 숲을 보면, 아무리 그림 하나가 눈에 잘 띄게 그렸다 하더라도 그것과 비슷한 그림들이 주위에 있으면 그것과 다르게 그린 그림이 눈에 띄는게 당연하다.
입시미술을 외워서 배운 학생들이 실제 등단하는 작가나 애니메이터, 디자이너가 될 경우 이 입시그림체를 지우기 위한 연습을 다시 해야 한다.
게다가 하도 이런 수많은 패턴화된 그림만 보던 교수들은 당연히 지겨움을 느꼈고 점차 이른바 패턴그림이라고 생각되면 초반에 잘라버리는 교수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수상작들을 보면 아래 설명된 특징을 가진 그림과는 다른 새로운 형식의 수상작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92] 물론 아직까지도 패턴그림을 뽑는 경우도 있지만 그 수는 줄어들고 있다.
이 문서가 전체적으로 암기식 학원기준으로 쓰여있기는 하나 사실 '입시체'를 강요하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과 아이디어를 살리되 입시미술에 맞게 가르치는 학원도 꽤 있으며, 될 수 있다면 그런 학원으로 가기를 추천한다.[93] 암기식 학원에서는 '현실적으로 뽑히려면 암기식으로 그려야 한다.'라는 식으로 말하지만 실제 수상작들을 보면 정형화되지 않은 패턴그림이 아닌 경우도 많고, 충분히 승산이 있다.[94] 교수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정형화하는 것의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그림을 점차 선호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3.4.2. 천편일률적 교육
미술 재능을 인정받아서 학교에 가는 게 아니라 학교에 가기 위해 미술 재능을 발휘하는 본말전도가 노골적으로 나타난다. 입시 미술 실기의 기준이 다 정해져 있기 때문에 몇몇 학원은 학생들을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그림체, 똑같은 기법, 똑같은 재료'''를 사용하게 만든다. 그 경우 발상, 사고의 전환은 기본이 포스터칼라와 파스텔, 애니쪽의 경우는 대부분이 수채화이다.[95] 정석적으로 시간내에 완성도를 높이기가 힘들고 그걸 가르칠 선생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입시 미술학원 광고를 보거나 구글에서 '입시미술'로 검색만 해봐도 서로 다른 미술학원이지만 예시로 나와있는 그림은 기법, 색감 등에서 무섭도록 똑같다는 걸 알 수 있다. 간혹 예쁘고 잘생긴 연예인 얼굴이나 원피스같이 인기 많은 만화, 일러스트 등을 그려놓고 광고할 때가 있는데 입시하는 동안 그런 것들은 절대 안그린다. 가르치는 건 오로지 입시미술이고, 정 그리고 싶다면 자신이 실력을 길러서 개인적으로 알아서 시간을 내어 그려야 한다. 괜한 기대는 하지 말자.
과장된 앵글과 표정 등을 천편일률적으로 그려내는 상황표현은 몇몇 학원의 틀에 박힌 입시미술그림일 뿐, 절대 제대로 된 연출이 가미된 그림이라 볼 수 없다. 4절지 안에 하나의 이야기를 끝마치는 칸만화 또한 결국은 4절지 안에 기승전결이 모두 나타나게 한다는 제약이 영양가 없는 만화만 그리는 법을 익히게 만든다. 이는 소설로 따지자면 원고지 10장을 주고 단편을 써오라고 하는 셈. 디자인 계열은 이런 문제가 더 심각해서, 색을 써서 덩어리감을 잡는 법만 익혔을 뿐이다. 그야말로 그런 학원의 미술실기생들은 미대에 갈 때까지 그림을 못 그리면 갈굼당하면서 그저 영양가 없는 정해진 틀과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기만 외우게 된다.
위에서 상술했듯, 일부 디자인 계열 학원의 경우 커리큘럼 내내 사람을 아예 안 그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만화 계열은 그림에 '사람'이 메인이므로 인체 크로키를 중점적으로 하는 등 그나마 인체표현 지식에 도움이 되나, 디자인 계열은 기초도형과 기본사물의 응용만 가지고 끝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그냥 기하도형만 구도와 투시법에 맞게 배치하고 거기다가 주제만 잘 끼워넣는 정석을 외우게 된다. 학창시절 내내 탁자에 놓여져 있는 물건을 보고 그대로 따라 그린 학생과 학창시절 동안 자신이 표현해 내고 싶은 것을 그린 학생중 누가 사회에서 더 경쟁력이 있을까?
3.4.3. 그림 그리는 기계 만들기
수능이 끝나고 나서 각 대학의 실기 전형일이 가까워질수록 암기식 학원에서는 그 학교 측에서 입시 당일날 제시하는 주제에 끼워맞출 수 있는 범용적인 구도나 색상, 들어가는 소재 등을 유형화해서 '''반복숙달'''시키면서 이러한 문제는 심화된다. 이런 짓을 소수 학원에서 '''때려가면서까지''' 시키는 이유는 간단하다. 짧디 짧은 실기 시간(3시간~5시간) 안에 최대한의 완성도를 뽑아내야 심사현장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발상이나 구도 설정 등에 들어가는 시간을 어떻게든 단축하기 위해서이다.
밥 로스 같은 화가들이 그리는 걸 보고 3~5시간이 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더러 있을지 모르나, 그림을 빨리 그린다고 좋은 작가인 건 결코 아니다. 상술한 암기식 학원에서는 주로 주제를 시험장에서 받고 '개인 구도'에 맞춰서 바로 스케치부터 그려들어간다. 물론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짜고 그림을 구상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 경우 암기식 학원 만큼의 빽빽한 밀도는 만들 수 없지만 어느정도의 완성도만 낸다면 아이디어 면에서는 점수를 딸 수 있다. 실제로 아이디어를 우선시하는 추세이므로 충분히 가능성있다. 물론 어설픈 미완성인 채로 시험이 끝나면, 아무리 과정이 좋고 아이디어가 기가 막히고 잘 그렸어도 무조건 '''불합격'''이다.
구도 패턴화는 어느 정도 주제와 패턴이 잘 맞아야하는 운이 적용되긴 하지만 통계적으로 봤을 때 입시현장에서 먹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암기식 학원의 실기생들은 말도 안되는 줄은 다들 알지만 효과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매년 똑같은 부조리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게다가 그런 입시체는 줄어들고 있으며[96] 이에따라 입시체도 줄어들고 있다. 물론 아직 정형화된 그림을 뽑는 학교는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대학 입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여러 미술 관련 고등학교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의 애니메이션과의 경우 스토리보드 및 상황표현[97] 을, 만화창작과의 경우 칸만화와 카툰[98] 을 그리는데, 주어진 시간은 4시간이 고작이다. 대부분의 만화가들이 스토리와 작화로 역할을 분담하고 어시스턴트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당연히 스토리와 만화를 혼자서 빠른 시간 안에 다 해 내기란 굉장히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당장에 현재 만화와 애니메이션 계열에 종사하는 사람을 찾아가 주제 한 마디 툭 던져놓고 4시간 안에 재미있는 스토리와 수채화로 그려진 만화/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그려달라고 해 본다면 십중팔구 아무도 못 그릴 것이다. 아니 그렇게 해달라고 하는 순간 맞을 각오를 하는 것이 좋다.
이는 절대 프로들의 역량이 낮은 것이 아니다. 시험이 불필요할 정도로 지나치게 높은 난이도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학교에선 그것을 '''혼자서''' 다 해내기를 원한다. 인재 양성이 아니라 기계 양성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애초에 그림을 양산형으로 빠르게 그리게하여 학생을 뽑는다는 것이 잘못된 것이며 그림 그리는 기계양산이기 때문에 암기식으로 가르치는 곳은 웬만하면 삼가는 것이 좋다. 미술을 인문 과목과 똑같이 생각하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수능처럼 단기적인 시험의 결과가 아닌 포트폴리오와 같은 장기적이고 개개인의 특성이 잘 나타나는 결과물을 보아야 할 것이다. 실제로 포트폴리오를 보는 학교도 있다. 그런데 이름 좀 있다 하는 학교들은 거의 다 4시간 내외의 실기를 보기 때문에 큰 의의는 없다.
3.4.4. 저질 예술가 양산
한국의 순수미술계열 입시미술은 해외의 미술들과 다르게 아주 독특한 형태를 띄었다. 최근에는 입시에서 소묘 비중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나 과거의 입시미술 경험자라면 누구나 다 알겠지만, 소묘, 특히 석고소묘가 거의 절대적으로 중요시되었다.
소묘는 예전부터 사물의 형태, 밀도 그리고 명암 같은 기본적인 실력의 향상을 위해 해오던 커리큘럼으로 미술가에게 있어서는 기본적인 소양이며 기본기를 중시하는 작가들은 현역이 되어서도 틈틈히 놓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기도 한다. 석고상이라는 오브제 역시 인물의 얼굴 비례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오브제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본기로서 중요한 커리큘럼이기는 하지만 입시 소묘는 3~4시간이라는 빠른 시간 안의 완성을 위해서 빠르게 그릴 수 있고 실기 채점 장소에서 교수가 짧은 시간동안 보았을 때 완성도가 높아보일 수 있는 기법을 주입식으로 가르친다는 것이다. 당연히 관찰력이나 묘사력의 실질적인 향상은 어느 정도는 있으나 일정 이상은 기대하기 어렵다.[99]
하지만 대학의 일방적인 실기시험 방식 때문에 이런 방법에 맞춰 배워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는 '''석고상을 외워서''' 그려내는 학생이 있을 정도. 농담 같지만 자리가 그림이 잘 안나오는 자리라서 평소에 자신 있는 각도(물론 본인이 앉은 자리에서 보이는 각도가 아니다)를 그리고 왔다는 둥 하는 초인스러운 얘기를 입시미술가에서는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일부 학교 디자인학과의 경우, 용지를 반으로 나누어 한쪽에는 소묘, 한쪽에는 디자인을 하라는 유형의 실기시험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5시간을 기준으로 '''1시간 반''' 정도 안에는 소묘 쪽을 마무리 해야 디자인 구상과 작업을 할 시간이 나오므로 시간을 줄이고 줄인 시간 대비 완성도가 높아보이기 위해서 오만 야매기법이 판치기도 한다. 이쯤 되면 그림 그리기가 아니라 그림 만들기 수준인 것이다.
수채화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불투명 수채화 기법으로 칠하거나 수채화를 덕지덕지 바르는 방식을 해외교수들이 보았을 때 상당히 경악한다고 한다. 실제로 수채화를 그런식으로 사용하도록 가르치는 곳은 한국이나 일본정도 밖에 없다.
이렇게 암기식으로 배운 학생들은 이렇게 그리지 않으면 당연히 점수가 안 나온다고 믿기 때문에 결국 수험생은 본래 자기 그림체와 기법을 죽인 채 주입식 입시미술 교육이나 받다가 목적도 없이 대학에 가게 된다. 당연히 이런 학생이 좋은 예술가가 될 가능성은 떨어지게 된다.
정형화된 패턴을 암기하는 형식은 입시가 끝나고 나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실제로 디자인학과 학생들 중에서 2~3년씩 입시미술을 거쳐 대학에 왔음에도 제대로 그림을 못그리는 학생들이 비일비재하다. 심한 경우에는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는 일반인과 별반 다르지 않은 수준의 그림실력을 지닌 경우도 많다. 2~3년씩이나 입시미술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학원에서 주는 자료와 강사들의 지도를 바탕으로 그림을 '만들어'만 왔을 뿐 스스로 그림을 그려본 경험이 전혀 없다시피 하기 때문. 심지어는 그림에 진짜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시체가 손에 익어버린 탓에 개성이 사라져서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도 생긴다.''' 이러한 문제로 인하여 입시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거나, 그 노력의 과정에서 좀처럼 쉽게 고쳐지지 않는 습관적 문제와, 시간이 지나면서 이젠 모작이 아닌 창작을 해야하는 단계로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더더욱 애를 먹게 되고, 결국 회의감과 상실,좌절감 등등에 의해 그림을 아예 접거나 입시미술 학원에서 입시미술 선생으로 일하기로 체념하거나, 이러한 패닉 상태가 심해져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겪기도 하며 여러가지 애를 먹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물론 디자인학과의 커리큘럼상 반드시 잘 그려야 하는 건 아니며 컴퓨터 작업의 도입으로 손으로 하는 작업이 줄어들면서 이러한 경향은 점차 강해지는 추세에 있으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기본기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생산이 아니며 당연하게도 단순한 손기술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 때문에 일각에서는 차라리 소묘로 학생을 뽑아서 2~3년간 소묘라도 하고 오면 기본기라도 갖추고 시작할텐데 현재의 디자인 입시는 그만큼도 도움이 안되고 있다고 까이고 있다.
디자인 입시쪽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학생들이 독창성 없이 표절하는 관행이 생긴다는 것이다. 입시 과정에서 습작을 하는 동안의 과정이 문제인데, '''사실상 표절을 장려하는 분위기'''다. 기성작가의 작품이나 분위기 있는 게임의 컨셉아트, 심지어는 잡지 등에 실린 타 학원생의 입시미술 수상작 등 가져다 쓸수 있는 소스는 전부 가져다가 이것저것 섞어 완성작을 만드는 것이 디자인 입시미술의 기본이다.
물론 모작은 공부를 할때 빠르게 실력이 늘 수 있는 수단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실력을 쌓기 위한 수단일 뿐, 표절한 작품을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예술가나 디자이너의 상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입시 과정을 겪으면서 몸에 익은 '작품 만드는 법'을 학교에 가서도, 심지어는 졸업해서 디자이너가 되어서까지 떨쳐내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적지 않다. 입시하는 동안에 실질적으로 이것은 표절이며 입시과정에서는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학교에 가서 자신의 작업을 할때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얘기해주는 강사도 거의 없다. 강사 스스로도 입시미술의 관행을 거치며 표절에 둔감해져있기 때문. 이는 디자인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요소가 되고 있다.#
현대미술의 경우도 표절이 문제지만[100] 더 문제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것을 못하게 죽여 버린다는 것이다. 현대미술에서 테크닉이나 기법 숙련도 같이 '손으로 얼마나 잘 그리냐'는 필수 평가 기준이 아니다. 마르셀 뒤샹이후 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이다.[101] 심지어 요즘 현대미술가들은 구상만 하고 제작은 공장에 외주로 맡겨버리는 경우도 흔하다. 일례로 데미안 허스트 같은 작가는 직접 붓으로 그림을 그린 경우보다 나비 날개나 상어 박제같은 소재를 이용해 더 인기를 얻은 작가다. 이 때문에 석고뎃생 같은 고전적 입시마저 최근 현대미술 경향과는 맞지 않는다고 비판받고 있는 상황이다. 디자인 분야에서 한국이 그나마 20위권 안에 드는 것과 달리, 현대미술에서는 별다른 두각을 내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로 입시미술이 지목받고 있기도 하다.
또한 정시가 되었건, 수시가 되었건 암기와 단 한번의 실기시험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입시미술이 미술, 디자인 관련 학과에 진학 문턱을 역설적으로 크게 낮추어 수요 이상으로 예술 관련 인적 자원의 양산을 일으켜 미술과 디자인 계열의 직업으로서 값어치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 역시 입시미술과 연관된 폐해로 지적되고 있다. 매년 어마어마한 수의 미대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 수요에 비해 취업 자리는 매우 적다.[102] 이에 따라 미술대학의 정원을 줄여 사회적인 수요에 졸업생 수를 맞춰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기에 맞추어 현재의 단타의 시험으로 구성된 입시미술을 고도의 포트폴리오 평가와 1회 이상으로 이루어진 시험평가를 통해 선발하는 방식으로 문턱을 높혀 앞으로 입학생들을 소수정예로 양성하자는 주장도 존재한다.
3.4.5. 학원 내 폭력 문제
2021년 현재는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103] 입시미술학원은 국내의 학원들 중 2000년대 말~2010년대까지 체벌이라는 명목의 '''폭행'''이 가장 잔혹하면서도 많이 자행되던 곳 중 하나이다. (인스티즈 수험생 경험담) 입시미술학원은 소속 학생들의 그림 실력과 대학 진학률이 학원의 홍보와 평판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제한시간에 조금이라도 늦거나, 퀄리티가 떨어지거나, 학원이 지향하는 스타일과 다른 그림을 그리면 남학생, 여학생 가릴 것 없이 당구채를 비롯한 굵은 막대는 물론, 심지어는 '''야구배트로 풀스윙'''하여 시커멓게 멍이 들어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때리는 경우가 잦았다. 폭력을 쓰지 않는 학원의 경우도 학생에게 언어폭력이나 인격모독을 가한다는 증언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부터가 체벌로 인해 실력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는 비뚤어진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104] , 스스로의 진로에 대한 간절함과 절박한 마음에[105] 미술학원의 체벌을 용인하고, 거꾸로 그것을 비판하는 시선을 지닌 이들의 주장에 날선 반발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학교와 공부 관련 학원에 묻혀 공론화가 되지 않을 뿐, 미술학원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상호의 암묵적, 일방적 동의 하에 무차별적인 물리적, 언어적 폭력이 정당화되고 있는 것이다. 체벌을 비롯한 강압적인 교육이 가져오는 부작용들을 생각해보면, 학생을 몰아쳐서 그림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정말 옳은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이는 위플래쉬의 감독이 해당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도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주입식 교육은 몰개성한 입시미술 스타일의 화풍이 손에 배게 하는 또다른 요인이 되기도 하며, 심할 경우 학생에게 트라우마가 남아 붓조차 들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3.4.6. 수강 과목 사기
이쪽 바닥에서 뿌리 깊은 국룰이 있는데, 적지 않은 입시미술학원에서는 등록 상담을 할 참이면 만화 수강을 희망하더라도 십중팔구 '''그러지 말고 시각디자인을 배우는 게 어떻겠냐'''는 내용의 반문을 하는 경향이 있다.
뒤늦게 만화의 길에 정진하고자 등록을 하는 성인이나 단순 취미반에 등록하는 경우 이러한 경우가 없다시피하지만 입시미술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경우, '''특히 부모를 대동할 경우''' 시각디자인을 전공해도 만화/웹툰으로 진로를 잡을 수 있다는 둥, 만화과에서 가르치는 그림은 깊이가 부족하다는 둥, 시각디자인과 출신이 택할 수 있는 커리어가 더 넓다는 둥 온갖 거짓부렁을 총동원해서 어떻게든 시각디자인을 수강하고자 힘쓰는 경우가 거의 100프로다. 물론 업계인 중에는 나승훈 등 시각디자인과 출신임에도 만화의 길을 걷는 이가 없지는 않고 실제로 결국은 미술이라는 하나의 틀에 속해있다 보니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엄밀히 따지면 아직도 기성세대 사이에서 만화에 대한 인식히 대단히 열악하다보니 부리는 꼼수일 뿐이다. 지갑을 쥐고있는 학부모 앞에서 조금이나마 이미지가 좋은 시각디자인 쪽에 비중을 둬 이빨을 털어야 조금이라도 등록할 확률이 높아지니까. 그러나 생각해보자. 상식적으로 만화의 길을 걷기 위해서 부모가 여유가 있어 두 과목을 다 수강하는 게 아닌 이상,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 것과 '''필수로 배워야 하는 것''' 중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어느 길을 택한 쪽이 훨씬 유리할 지는 불을 보듯 뻔한 문제아닌가?
그리고 위에서 적은 시각디자인이 도움을 주는 부분 역시 함정인 게 이는 당사자가 '''어느 정도 만화를 그리는데 조예나 테크닉이 있는 경우'''에나 성립한다. 다시말해 시각디자인반에서 배운 걸 만화그리는 데 응용하려면 결국 본인이 만화를 따로 배워야한다는 뜻이다. 단순히 그림만 잘그린다고 안그려지던 만화 실력이 스사삭하고 느는게 절대 아니다. 이걸 정말 적나라하게 보여준 예시로 Tiv가 있는데 그녀는 본래 일러스트레이터로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실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업계와 동인계에서의 인기도 상당하였으나 정작 그녀가 내놓은 '''만화'''[106] 인 <안녕! 우리들은 피너츠>는 한국 여고생의 일상을 표방하였음에도 실제 학교생활과는 심각하게 거리가 있었고[107] 내용 또한 좋다고 보기 힘들다는 평이 다수였다. 만화가라는게 단순히 그림만 잘그린다고 되는 게 아님을 여실히 보여준 좋은 사례로 남았다.
하지만 시각디자인반이 이런걸 가르쳐주는 곳은 아니다보니 정작 시각디자인반에 등록을 하면 필요할 것을 제때 배우지 못하게 되고 정작 정말로 필요한 것은 본인이 직접 찾아가면서 독학해야하는 촌극이 벌어진다. 말그대로 학원을 다니는 의미가 없어지는 셈. 뒤늦게 만화반에 등판하거나 본인의 입시미술 썰을 풀며 비추천하는 이들의 경우 이런 절차를 밟은 이들이 많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킥복싱/무에타이는 킥을 차야하기 때문에 복싱에 비해 스텝과 주먹질의 정교함이 떨어지는 편이다. 이때문에 킥복서나 낙무아이 중에도 별도로 복싱을 배워 부족한 주먹 스킬과 스텝을 보완하는 이들도 있으나 수많은 미술학원원장들의 운운하는 시각디자인과 나와도 만화그릴수 있네 어쩌네 하는 사탕발림대로 말하자면 이는 복싱은 킥복싱이 놓치는 부분을 잘 잡아주니 복싱만 배워도 킥복싱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고 우기는 거나 다름 없는 소리다(...). 게다가 어디까지나 복싱을 배우는 킥복서나 낙무아이들도 본인의 미비한 점을 보강하고자 할 뿐인 거지 절대 복싱이 메인이고 킥복싱/무에타이가 주축인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다. 만화를 배우고자 희망하는 학생에게 시각디자인 운운하며 사탕발림하는 것은 학생이 바라는 논지를 처음부터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각디자인과 나와도 만화/웹툰 작가 할수 있다는 말 자체는 틀린 것이 아니다. 근데 문제는 이말은 '''아예 대학 안나와도 만화 그릴 수 있다는 말과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다.''' 대표적으로 이원복이나 김성모, 래리 고닉 같은 이들은 아예 전공부터가 미술과 큰 관련이 없으며 본인이 독학을 하거나 문하생으로 들어가면서 그림을 배운 사례이다. 다만 시각디자인의 경우 상담하는 원장들이 이것만 배워도 만화 그리는 데 지장없다는 식으로 포장을 하고 또 어쨌든 미술 분야다 보니 문외한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착각을 하기 쉬울 뿐이지,시각디자인과 출신이든 기타 전공자든 만화를 하고 싶거든 만화에 대한 공부를 병행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조금만 생각해도 이상한 점을 짚을 수 있는 것이, 그렇다면 애초에 미술학원에 만화반이 왜 따로 존재하겠는가?
3.5. 원인과 대안
이런 괴리에는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서는 학생의 석차를 내기 위한 일종의 수량화, 정형화 작업이 필요한데 그것이 한국에서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형태가 입시미술과 논술인 것이다. 대입논술 역시 철저히 글쓴이의 사고와 창의성을 표현하기 보다는 모범답안과 채점 지침에 얼마나 근접한 점수를 냈느냐가 당락을 결정한다.[108]
그러나 사실상 현재 시점으로는 대안점을 찾기란 힘든 상황이다. 다행히도 최근엔 홍익대학교를 비롯하여 몇몇 학교들도 정신차리고 입시제도를 바꾸고 있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입시제도를 바꾼 학교는 보기 힘들다. 하지만 이 또한 별다른 효과를 못내고 있다는 말이 많다.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는 한국의 모 대학은 매해 돈을 주고 포트폴리오를 제작해오는 학생들이 있어 문제를 겪었다고 한다.
특히 포트폴리오 전형이 그나마 효과를 볼 토대를 만들려면 정규교육과정에서 미술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많은 미술활동을 할 수 있게끔 폭넓은 지원을 해주어야 하는데, 한국의 고등학교 교육은 그러한 환경을 제대로 조성할 수 없다.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선 입시가 필수이며, 결국에 학교는 입시위주 교육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로 한국 미술 입시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세계 다른 미대와의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렇기에 높으신 분들의 과욕으로만 탓할 수는 없으며 이 시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입시미술을 통해 그나마 최대한이라도 더 좋은 인재들을 걸러낼 수 있게끔 실기 시스템을 조정하는 것이다.
3.6. 개별 문서가 존재하는 미술학원 목록
3.7. 관련 정보
4. 해외 입시미술
학교마다 다르지만, 해외에서는 크게 두 가지 종류의 학교가 있다. 이미 미술을 잘 하는 학생들을 선별해 받아서 엘리트 교육을 시키는 학교, 그리고 현재 미술실력은 별로지만 미술에 관심있는 학생을 받아서 잘 그리도록 교육을 시키는 학교.
첫번째 학교의 경우 포트폴리오를 반드시 보지만 우리나라처럼 정형화된 실기를 받는 곳은 많지 않다. 오히려 유럽이야말로 전통적으로 도제식, 엘리트 아카데미 교육을 주도했던 곳이라 여기는 학생들의 실력에 대한 요구도가 매우 높다. 여기에 영향을 받은 미국도 비슷비슷 하다. 다만 한국 학생이 유학을 갈 경우 그림 보다도 외국어, 주로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토플에서 최대의 고비를 맞이한다. 이런 학교의 경우 토플 '''만점''' 이하의 외국인 학생은 학교 와봤자 수업을 이해 못한다고 안 받아 준다.
두번째는 소수정예의 천재를 뽑는 학교는 아니지만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디자이너나 페인터 정도는 만들 수 있는 학교들이다. 첫번째 부류 학교의 경우, 세계 레벨에서 통하는 학생들을 뽑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에서 날고긴다는 학생들의 수준은 두번째 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낼 정도인 경우가 많다. 중요한것은 학교에 들어간 뒤인데, 토끼와 거북이 전래동화 마냥 느리지만 꾸준히 실력이 상승하여 입학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이 실력이 상승하는 학생들이 실제로 있다. 외국어의 경우도 ESL 보강 수업을 받는 조건으로 토플이 딸리거나 없어도 받아주는 곳이 있다.
놀랍게도 세계 곳곳의 명문 미대에는 현재 한국 학생들이 상당수 있다. 아트 센터 디자인 대학교(ACCD),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CalArts), 로드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RISD), 프랫(Pratt), 파슨스(Parsons),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SVA)등 뉴욕과 엘에이같은 주요 도시에 있는 미대에는 한국 학생들이 꽤 있으며, ACCD와 파슨스, 프랫등은 한국인 교수까지 있다. 무척 많아서 한국인들이 바글바글거린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인들끼리 모이는 모습 때문에 학생들이나 교수들이 싫어한다. 특히나 예쁘게 멋지게만 만드는 것 때문에 별 특징 없다고 애기들한다. 테크닉은 좋은데 아이디어는 별로라는 얘기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고전미술과 달리 현대미술은 창의성이 중요하다. 고전미술이야 '대상을 얼마나 잘 묘사하냐'가 중요한 평가기준이지만, 현대미술은 '얼마나 독창적이냐'가 평가기준이다.
[1] 타 대학 문단이 대부분 디자인과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으므로 해당 문단 역시 디자인과를 중심으로 서술함. 조형예술과, 미술이론과, 건축과도 포함.[2] 서양화[3] 동양화[4] 이화여대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5] 경북대 등[6]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그려내야 하므로, 외운 것을 적용해야 한다.[7] 성균관대와 인하대에선 사람을 남녀로 2명씩 낸 경우가 있었다. 2019년 서울과기대의 경우 '마의 난이도'라 불리는 누워있는 자세를 한 남녀를 제시해 4시간만에 둘 모두를 그려내라는 파격적인 시험지시가 있기도 했다.[8] 기껏해야 얼굴, 손, 발과 피부색 정도인데, 석고와 달리 위치가 가변적이기에 외워 그리는 게 더 어색하다. 외워 그린다기보다는 숙련시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9] 경북대는 아직 정물을 고수하고 있다.[10] 2017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수시[11] 성균관대와 상명대에서 출제된 적 있고, 이후 2016년도 건국대 실기대회에서도 등장.[12] 기껏해야 팔 하나, 다리 하나(나머지는 뒤쪽으로 숨어있어 안 보이거나 보이더라도 애매한 경우가 많다고 주장.)[13] 정면자리는 두 의견 모두 기피하는데, 이유인즉슨 입체적으로 보일 그 어떤 상황도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입체감은 물론이거니와 원근감도 바닥에 퍼질러 앉은 자세가 아닌 다음에야 표현이 거의 불가능하다.[14] 웬만하면 모델 선정을 따로 하기 때문에 그럴 일은 잘 없지만 매우 저예산 학교일 경우 아예 불가능하진 않다..[15] 동국대는 40.47:1, 경희대는 62.1:1 / 동국대는 항상 저 정도 경쟁률이었으나 경희대는 이번이 이례적이었는데 그 이유는 후술하겠다.[16] 서울 자전거 따릉이[17] 이 자세가 왜 압도적인 변별력을 선사했냐면, 자전거를 어깨에 얹히기 위해선 자전거의 프레임 특성상 똑바른 방향으로 들 수 없다. 이에 따라 자전거는 위 아래가 반전된 모습으로 남성이 '거꾸로' 들게 되었음에 형태가 일그러질 가능성이 상당했고 무엇보다 남성의 자세가 되게 독특했기 때문인데, 그냥 아무 것도 들지 않은 채(설령 들었다고 해도 자전거를 들진 않을 것이다...) 가만히 서있는 경우라면 상.하체의 비율과 전체적인 동세, 자연스런 인상과 상체로의 시선집중 등 입상을 그리는 입시생이라면 당연히 주의깊게 표현해야 할 몇 가지 것들을 잘 생각하고 설계하여 자신이 이때까지 쌓아온 실기력으로 단순히 그려내면 되었겠으나, 동국대 시험은 아예 자전거를 들고 있었던 것도 모자라 거꾸로 들고 있었으며 들고 있던 오른쪽 손도 자전거의 손잡이를 거꾸로 잡고 있었던 터라 손목이 심하게 꺾인 동세가 잡혀, 꺾인 손목표현 또한 놓치지 않고 사실적으로 동세감을 표현했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반대쪽 손인 왼쪽 손은 허리 앞쪽에 위치해 밑으로 쭉 내려오는 자전거 하단(똑바른 방향이었다면 상단에 위치하는 프레임이나, 당시 자전거가 거꾸로 되어있었으므로.) 프레임을 움켜쥐고 있는 자세였던 터라 자전거 전체 형태와 팔 형태의 비율, 길이, 크기 등을 인체 전신의 비율, 길이, 넓이 등과 같은 형태들과 단 하나의 오차없이 맞아 떨어뜨려야 했던 것이다..[18] 본 서술은 전부 수시를 기반으로 한 서술이며 경희대는 내신조차 국어, 영어만 봤던 터라 대부분이 실기로 판가름이 났다. [19] 중앙대 2017 수시[20] 대칭, 완성도, 형태, 해부학적 타당성 등은 갖춰졌다고 가정했을 때[21] 대학마다 다르다. 건국대학교의 경우는 종이사이즈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사각형 절지가 나온 적도 있다. 현재 발상과 표현은 폐지되었다.[22] 다만 정물화마냥 물을 먹이는 기법을 극히 일부분에 투입하여 쓰는 학원도 있다.[23] 주제부를 포스터 물감으로 그린 후 수채화를 배경에 쓰는 게 일반적.색연필이나 하얀 펜,마카 등으로 마무리를 한다.[24] 파스텔을 체에 간 뒤 그 가루를 배경에 문지르는 방식이었다. 빠르게 채우는 데에 효과적.[25] 사실 학생을 위해서는 이게 차라리 낫기도 하다. 단순히 수학하기 싫어서 미술하려는 학생이 아닌, 몇 년이 걸려서라도 뒤늦게 찾은 미술의 꿈을 반드시 이루려는 수험생까지도 거절당한다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26] 대학에 따라 3절을 주기도 한다.[27] 그래서 일부 대학은 이를 금지시키기도 한다.[28] 3절 도화지를 주고 4시간으로 줄여버리기도 하고, 시간만 1시간 줄여버리기도 한다.[29] 마카 가격을 생각하면 보통 일이 아니다. 그리고 입시미술 학생들이 쓰는 마카는 국산이라도 1자루 2,000~3,000원대는 기본. 거기에 좀더 욕심을 내서 일본제를 쓰기 시작한다면 그 가격은 훨씬 비싸진다.[30]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교수님들에 따라 발상틱한 사고 주제가 나올 수도, 사고틱한 발상 주제가 나올 수도 있다.[31] 자세히 말하면 남보다 다른 색다른, 생각지도 못한 것.[32] 2013년 홍익대학교는 모든 미대 입시를 비실기로 전환했다.# 전년 입시에서 입시부정 사고가 터진 게 원인.[33] 이에 대한 여담으로 좋은 성적으로 미대를 입학한 유명 인서울 미대생이 근처 입시학원에서 중학생보다도 못한 실기력으로 '''대학생이 중고등학생과 같이 입시미술을 배우는''' 터무니없는 광경이 종종 연출되었고(입시미술이라 함은 미술의 전체적 기초소양을 아우르므로 기초가 안 된다면 배우는 것이 맞다.) 이에 따라 "홍대 앞 미술학원"이라는 네임벨류로 똘똘 뭉쳤던 서울 홍대지역권 학원들이 그 네임벨류의 의미가 퇴색되기 시작하자 점점 강남으로 이동해 가는 추세이기도 하다.[34] 2018년 기준으로, 이 정도 성적이라면 문과 기준으로 sky를 제외한 인서울 상위대학 혹은 웬만한 교대는 충분히 적정 지원이 가능하다.[35] 아래에서 서술하겠지만 2021학년도부터는 수시전형을 폐지했으며 정시전형에서는 1차가 성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해당 문단의 내용은 의미없게 되었다.[36] 적, 청, 황의 색의 삼원색과 흑, 백색의 5종.[37] 아르누보라고 한다.[38] 고전미술이 대상을 얼마나 닮게 작품을 만드느냐에 집중했다면, 현대미술에서 중요한건 얼마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담아 의미 부여를 하느냐에 집중한다. 애초에 닮게 만드는 건 이제 사진이나 밀링 머신이 하는 일이 된지 오래다. 물론 여전히 그런 세밀화를 그리고 정밀한 조각을 하는 사람들이야 있지만, 이미 예술사에서 등장한 그런 그림들을 많이 본 전문가들에겐 식상한 반복으로 보일 뿐이다.[39] 심지어 배경도 안 그리기 때문에 타 대학 시험에 비해 더욱 여유롭게 시험을 칠 수 있다.[40] 타 대학 문단이 대부분 디자인과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으므로 해당 문단 역시 디자인과를 중심으로 서술함. 조형예술과, 미술이론과, 건축과도 포함.[41] 미술원 입시는 11월에 진행되어 그나마 입시철에 같이 묻어가지만, 타원의 경우 아예 8월 입시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과거의 1차/2차 수시전형을 방불케 한다. [42] 1일(필기+실기)[43] 3일(실기+면접). 지방러들은 3일 동안 묵을 숙소를 잡아야 한다. 예전에는 합숙을 하며 시험을 치뤘으나 요즘은 진행하지 않는다.[44] 낮게는 15:1에서 전공에 따라 40:1, 50:1을 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와는 별개로 한예종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기로 유명한 연극원의 연기과는 150:1, 200:1을 가뿐하게 넘는 미친 경쟁률을 자랑한다![45] 서울대 유형이 다름아닌 과거 한예종 유형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4개 전공을 통합해서 치루던 과거의 시험문제들은 서울대 통합실기평가와 사실상 동일한 유형으로 출제되었다.[46] 물론 유형이 수능과 조금 다르기 때문에 수능 1등급도 통과하지 못하거나 수능 4-5등급이 통과하는 경우도 존재한다.[47] 9시 30분까지 입실해야하며 3일 중 하루라도 지각할 경우 '''실격'''처리된다.[48] 물론 간단한 식사나 간식 섭취는 가능하다. [49] 인터렉션, 커뮤니케이션, 제품, 운송 전공에 해당하는 문제가 각각 주어진다. 2021학년도부터는 4개 전공 통합 문제로 입시를 진행한다고 한다. 2017학년도부터 전공을 나누어 뽑은지 3년 만에 다시 통합으로 진행되었다.[50] 이마저도 학교 오후수업을 빠지고 2시부터 학원에 가는 경우도 부지기수.[51] 이와 반대되는 케이스로 공부가 평범하거나 부족함이 없다면 실기에 목숨을 거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 정시가 아닌 다음에야 내신성적은 한 번 받아놓으면 추후에 개선이 되거나 퇴색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성적이 좋은 애들은 넣는 대학이 인서울권 특정 대학들로 추려지기 때문에 결국엔 공부 잘하는 건 다 똑같다. 그래서 자신만의 진정한 경쟁력은 실기에서 찾아야 할 경우도 있긴 하다. 그러나 만일 정시일 경우엔 수능공부와 실기공부를 똑같은 강도로(뼈 빠지게) 열심히 해야할 것이므로 그대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52] 주로 그림스타일 찾는다고 명화 카피를 시키거나, 패턴을 여러 개 그리라고 한다.[53] 그러나 정말 본인의 진로를 미술로만 생각하고 있다면 중학생 때부터 시작하는 게 후에 편할 수 있다. '입시의 시작이 고등학생 때'라는 것은 미술한정 가변적인 생각이라 여기면 된다.[54] 4시간이 1타임 기준이다. 평일반은 한 타임씩 4일, 주말반은 토/일요일에 두 타임씩 묶어서 수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55] 최근 들어 수능점수의 비율이 올라가면서 4타임 체제로 잡는 학원들이 늘긴 했다.[56] 더불어 여름특강비도 장난이 아니라는 점, 학원비 내주시는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기억하자. 단순히 2배로 학원비가 뛰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더 많은 종류의 재료가 들어가고, 더 많이 재료를 쓰고, 저녁 식비까지 부담해야 하고. 학원 자체의 측면에서는 늘어난 보조강사들과 선생들의 근무시간 때문에 훨신 더 많은 비용으로 인해 특강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57] 대표적으로 한성대 애니과 1:70[58] 사실 예시로 적은 한성대 애니과의 경쟁률도 '''그나마 평범한''' 경쟁률이다. 동덕여대 시각디자인 경쟁률은 1:90 이며 이보다 '''더 심한 경우는 1:100을 돌파하는 경우도 있다. 2015 수시기준으로 한양대 미술특기자 전형은 1:200.''' 2017 수시기준 단국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은 1:161이다.[59] 빡센 학원은 수능 날 저녁부터 소집하여 정신교육을 겸해서 1타임 수업을 시키거나, 겨울방학의 커리큘럼 설명을 하는 경우도 있다.[60] 조금 널널한 학원들은 토요일 12시에서 22시까지 진행하기도 한다. 일단 체력적, 정신적 회복을 위해 이렇게 잡는 경우인데, 이것도 한 1달정도 지나면 사라지는게 일반적이다. 학생들도 슬슬 1달 지난 시점부터는 적응이 완료되고, 더 그리겠다는 욕심이 생기게 되기 때문.[61] 일제 마카나 물감, 붓과 같은 고급 재료들을 대량으로 사용하게 되었을 경우에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62] 원리 원칙상 당연히 이러면 안 되는 것이다.[63] 수업 시간보다 빨리 등교하고, 등교했다가 3~40분 있다가 출석 체크하고, 다시 미술학원으로 가고. 학교의 원칙은 원칙이지만, 그 사이의 학생은 상당히 괴로운 일이다.[64] 의외로 수능 공부를 위한 1~2주가 입시 감각을 싹 무너뜨릴 수가 있다. 이를 "손이 굳었다"라고 표현하는데, 실제로 평소에 어느 정도 잘 그린다고 평가받던 학생이 이때부터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더군다나 속도전까지 겹치면서 말 그대로 멘탈붕괴가 되어 더더욱 악화되기도. 그렇다고 수능공부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이런 리스크는 충분히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니 더더욱 각오하고, 겨울 특강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65] 완전히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사실이다. 특히 서울/ 수도권 대학의 경우 공부해서 가는 것과 겨우 한 등급 (혹은 0.5등급 단위)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정말 가끔 두 등급 (1.5등급) 차이 수준의 학과가 뜨기도 하는데, 이런 학교 혹은 학과가 나타날 경우 해당 과의 경쟁률이 대폭발하니 (쉽게 말해 학원생의 반 정도가 해당 대학, 해당 학과를 준비한다.) 아에 현실적인 대안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66] 특히 부모가 된 386세대의 경우, 방과 후 동네에 있는 화실이나 학교 미술실에서 그림을 적당히 열심히 그리는 정도로 서울 내 대학에 들어가는 이른바 '미술 실기의 신화'에 대한 기억이 강하기에 더욱 그렇다. 물론 어느 정도 기억상의 과장이 덧붙여진 인식이긴 하지만 실제로 미술에 대한 인식이 일명 '환쟁이'라는 식으로 박했고, 경쟁도 덜했으며, 자식을 입시에 도전시킬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가정도 적었던 시기이기 떄문에 실제로 2010년대 이후에 비해서는 훨씬 여유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67] 안타까운 일이지만 실제로는 이게 더 자주 일어나는 경우.[68] 잔인한 이야기이지만 미술학원과 미술 선생 입장에서는 대학이 어떻건 간에 일단 1명을 더 보낼 때 마다 커리어가 확 갈린다. 또한 일단 못 갔을 경우에 뒷감당이 말도 못할 수준으로 고역이기 때문. 물론 굳이 꼭 커리어 때문이 아니더라도 미술학원 입장에선 학생을 1명이라도 좋은 학교에 더 보내는 것이 목적이고, 그런 게 다음 해 원생 모집에 더 유리하기 때문에 꼭 안전하게 지원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낮은 학교에 보내고 싶어하진 않는다. 쉽게 예를 들자면 입시가 끝나고 합격자 리스트를 학원측에서 발표할때 작은 글씨로 쓰여진 여러 군소 대학들의 합격자 리스트보다 서울대, 홍익대, 국민대, 건국대, 경희대 등 미대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입지가 큰 대학의 합격자로 대표되는 소수의 학생들의 큼지막한 리스트가 교육계에서는 더욱 주목을 받는다.[69] 입시반에 들어가면 왜 고3보다 재수, 삼수, 사수가 인원 반 이상 차지하는지 알 수가 있다.[70] 만일 타협을 보았다 하더라도 그 뒤의 후폭풍과 심지어는 어느 한쪽의 (정신적이건 물리적이건) 보복은 절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71] 이 사이에 그것도 나군 직전에 대부분 가군이 발표가 난다. 원하는 학교였다면 만세를 외치며 주위의 선망을 받으며 학원 짐을 싸면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원하는 학교가 나군이건 다군이건) 합격되는 것 때문에 풀어지는 것이 문제고, 합격이 안 되면 멘붕하는데 하루 이틀 그 이상을 쓰기 때문에 많은 경험자들과 선생들은 이 시기가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평가하기도 한다.[72] 보험삼아 전문대까지 썼다면 가군 시험 보는 이후부터 주마다 하나씩 있어서 2주는커녕 1주도 못 쉴 때가 많다. 그래서 당일날 실기시험 끝나고 다음날 전문대 실기 시험이 있어서 실기시험 치르고 학원에 와서 완성작(급하다 보니 스케치만 뜬다.) 그리고 그 날 보게 될 전문대 시험 주제 아이디어 스케치만 하고 학원 선생님들도 학생들이 피곤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일찍 보내준다. 재수 없으면 3~4일 연속 시험 보는 일도 있다.[73] 나군의 경우, 다군 끝나고 일주일 정도 후에 발표한다.[74] 성적 걱정에다가 실기 괜찮게 했는데 예비 못받고 광탈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75] 또한 당장은 부정할지 몰라도, 암묵적으로 수리 영역을 피하기 위해서 입시미술을 선택했거나, 합격을 했음에도 실기보다는 수능 및 내신 점수로 입결을 밀어낸 것이 (본인 판단하에) 확실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76] 물론 자신이 싫어하는 학생을 찍어두고 교묘하게 집단 따돌림을 주도하는 악질 강사가 있기야 하지만, 어차피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 자신의 생계인 일인데 참으면 참았지, 함부로 학생을 잘 못되게 할 요량으로 공연한 막말을 하진 않는다는 것.[77] 인터넷에 이를 이용한 유머 짤방이 돌기도 했는데, 중심부에 스포이드를 거꾸로 세워 놓은 발상과 표현 그림이었다. 이과생들은 스포이드를 저렇게 거꾸로 세워놓으면 안 된다면서 이해가 안 된다는 모습을 보이고, 예체능 쪽은 중심부에는 빨강, 노랑 계열 색깔이 들어가야 하기에 거꾸로 세워 놓아야 한다고 반박.[78] 엔하에 광고가 뜨는 한 의류 쇼핑몰의 카탈로그를 쭈욱 보자. 원색 쓰는 옷이 얼마나 있는가?[79] 연필 하나만으로도 피부를 묘사하는데 있어 일일히 선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휴지로 문대면서 표현하는 방법이 있고 물로 적셔서 표현도 가능하다.[80] 물론 정확한 형태를 잡기 위해서는 선이 중요하지만, 여기에 너무 집착하는 게 문제. 예를 들자면 같은 그림을 보고 '선이 좀 불안정하긴 한데, 그거 빼면 다 좋네'와 '좋긴 좋은데, 선이 불안정하잖아' 정도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81] 그리고 기본기에 정말 도움이 되는지도 의문인것이, 인서울권이든 지방대든 상관없이 미대에 와보면 그림을 '''정말''' 못그리는 사람들이 천지다. 특히 디자인과 같은 경우가 심한데, 입시미술학원에서는 기본기가 부족한 학생들을 어떻게든 대학교에 보내기 위해 여러가지 꼼수 및 표현법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그런 표현법 위주로 배운 학생들의 드로잉 실력은 그야말로 개판. 막상 가보면 연예인 사진모작이나 어설프게 하는 학생들 천지다. 그나마 학원에서 형태력 연습을 많이 시키긴 하는데, 그쪽으로는 괜찮냐면 글쎄올시다.. 극단적일 정도로 입시미술을 위한 그림만을 중점적으로 배우기 때문에 입시그림'''만''' 괜찮고 다른 쪽으로는 전혀 응용하지 못해 개판으로 그리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82] 물론 예외가 있긴 하다. 정말로 실기가 뛰어나서 (또는 운이 좋아서) 인서울 중하위권 대학에 붙은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 사례가 모두가 될 수 없다는 거다.'''[83] 혹시나 해서 적지만, 박명수의 어록 중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늦었다'라는 말로 절대 드립치지 말기 바란다. 이 단락 자체가 입시, 나아가 인생에 관련된 것이므로 신중하게 다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말 뒤에는 '''"그러니까 지금 당장 시작해라"'''라는 말이 붙는 것이다.[84] 예를 들어 국문과에 지원하는데 국어에서 1~2등급을 꾸준히 맞았다던지[85] 다만, 정부가 전면 금지한 것은 각종 외부 경시대회와 공인시험의 점수 기재이고, '''학교장이 인정한 교외대회''' 실적은 기재가 가능하다는 예외사항이 있다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교외대회가 아닌 견학이나 교내대회는 들어가는데, 교내대회는 그렇다 치더라도 견학은 일반고에서는 많이 하기 힘들다. 그리고 특목고 학생은 이 맹점을 이용해서 스팩을 쌓고 있다.[86] 비슷한 경우인 동국대, 인하대는 일반대로서는 매우 좋지만 미대쪽에서는 오히려 마이너학과라 선호되지는 않는다.[87] 많은 미대입시생들이 공부를 안 하고 미술을 잘하려고 하는데, 상위권으로 갈수록 오히려 성적을 요구해서 그렇다. 다만 커트라인을 보면 왜 그런지 이해가 갈 수준이다.[88] 여기 중하위권만 가도 미술업계에서는 대학을 매우 잘 간걸로 취급한다. 이쪽 대학들은 수시, 정시때 경쟁률이 매우 치열하며 오히려 상위권보다 실기가 매우 빡센편이며 운이 따라줘야한다. 그러므로 미알못들이 여기대학을 무시해도 기죽을 필요가 없다.[89] 실제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나 디즈니 등, 세계적인 기업에서 한국인 원화가가 활동하고 있고, 일본 만화, 애니계나 미국 애니메이션계에서 뛰는 한국인 만화가와 애니메이터들이 적지 않음을 생각해보자. 하청을 받아 처리하는 수준이긴 하지만, 그 하청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90] 애니과는 실제로 전직 애니메이터인 사람이 선생이 있다.[91] 심사위원이 봐야 하는 그림이 어마어마하게 많기 때문에 한 장을 보는 데 약 3초 정도 할애된다.[92] 단, 이는 실제 입시와는 다르게 좀 더 창의적인 것을 원하는 대회 수상작들의 특성은 고려해야 한다.[93] 다만 학생 본인이 그런 것들을 판단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니 되도록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도록 하자.[94] 실제로 2014년도 모 대학의 주제로 '고흐의 자화상(제시물) 이용하여 SNS를 표현하시오.'로 나왔는데 정작 암기식으로 그린 애들은 멘붕이 와서 그리다가 중도 포기하거나 미완성한 사람들도 있었으며 실기력이 떨어져도 제시물과 주제에 맞게 그린 애들은 합격한 사례가 있었다. 반대로 실기력이 뛰어난 그림들은 제시물과 주제에 맞지 않아서 예비번호도 못받고 바로 떨어졌다.[95] 재료에 제한을 굉장히 많이 두는 학교도 많다. 가령 어떤 대학은 '''흰 물감도 사용 못하게 한다.''' 재료의 제한이 풀려 사용이 자유로워졌다지만 그래봐야 결국엔 기존 재료 위주로 그릴 수밖에 없다.[96] 예 : "인물의 사실적인 묘사 및 지나치게 정형(定型) 화 된 표현은 지양함" 세종대 전형요강 中[97] 일정한 주제를 주면 그것으로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보드를 짜고 그 중 한 장면을 선택하여 수채화로 그려내는 시험 방법이다.[98] 역시 일정한 주제를 주면 그것으로 기승전결에 맞는 스토리를 짜내어 그것을 한 장의 종이에 4컷 이상의 만화로 나타내는 것이다. 역시 수채화다[99] 2016년 기준으로 이러한 풍조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히려 자신의 느낌을 얼마나 사실적인 표현과 함께 잘 가미하느냐를 보기에 이제는 학원, 개인단위로 미는 그림체가 전부 다르며, 비슷한 그림은 오히려 독이 된다.[100] 유학생은 외국의 최신 경향을 접하고는 귀국해서 비슷하게 따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101] 뒤샹 이 양반은 변기통에 이름 한 줄 써 놓고 예술이랍시고 자기 전시회에 전시한 작자이다. 자기도 쪽은 팔렸는지 가명을 쓰고 가명으로 출품했고, 하도하도 까이니까 자기 자신의 작품을 옹호하는 글까지 투고했다.[102] 한국교육개발원의 분류 기준에 따라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2013년 12월 31일 기준)로 26,352명의 예체능 계열 졸업생의 취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종사자는 5.1%에 불과했다. 해당 조사에서 예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는 도매 및 소매업(17.4%), 제조업(14.1%), 교육 서비스업(11%),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9.9%) 영역이 높게 나타났다. 쉽게 말해 자기 전공을 살려서 일자리를 얻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103] 교내 체벌은 수도권은 2000년대 후반 이후, 지방은 2010년대 초반 이후로 쇠퇴하기는 했으나 학원의 경우 이미 수도권 대다수의 학교에서 체벌이 사라졌을 시기인 2014년 2월에 올라온 기사를 보면 서울의 학생들 절반이 학원 내 체벌을 겪었음을 알 수 있다. 입시미술학원의 폐쇄성을 생각해보면 기타 학원보다 정도가 더 심했고 이제는 학교라면 상상도 하기 힘든, 학생들을 체벌한 썰을 자랑스레 푸는 강사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게다가 지방학원은 아직도 때리고 그림 찢는 경우가 부지기수다.[104] 이는 체벌이 공식적으로 금지되기 직전까지 학교에서도 그러했다. 학생들 스스로도 체벌을 버거워하면서도 그것이 '부당'하다는 인식이 턱없이 모자랐던 것이다.[105] 학원의 폭행에 동의하지 않는 학생들도 분위기에 떠밀려서, 그리고 여태껏 학원의 커리큘럼에 맞춰서 다듬은 기술로는 (가령 디자인과 입시학원의 경우 학원에 따라 수채화, 포스터 물감, 파스텔 등. 재료와 표현 기법이 상이하다.) 다른 학원으로 옮겨가기에도 어렵다고 생각하여 울며 겨자먹기로 학원의 방침을 수용하기도 한다. 아니면 정말 버티다 못해 도망치듯 학원을 벗어나거나 아예 미술 자체를 포기하는 안타까운 길을 택하기도 한다.[106] 다른 만화는 전부 특정 시리즈의 코믹스판이라서 그녀의 순수한 창작물은 아니다.[107] 주역 여고생 중 두명이나 니삭스와 학생구두를 신고 있다. 학생구두는 말할 것도 없고 니삭스는 한국 사회에서 주류 패션 문화였던 적이 없다. 수도권 번화가에서도 정말 하루에 한 명 보일까 말까 할 정도. 지우개도 그렇고 언밸런스X2도 그렇고 이때쯤 나온 오타쿠 문화에 편승한 한국 만화 대다수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이다.[108] 점수는 100점부터 시작해서 틀리게 그린 부분이 발견될 때마다 깎아내리는 식으로 줄을 세운다. 결코 잘 그린 부분을 발견해서 점수를 가산하며 줄을 세우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