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볼

 



1. 개요
2. 종류
2.1. 포심 패스트볼
2.1.1. 라이징 패스트볼
2.2. 투심 패스트볼
2.2.1. 포심과 투심의 명칭
2.2.2. 싱커
2.3. 컷 패스트볼
2.4. 스플릿 핑거 패스트볼


1. 개요


상대 타자 배트를 박살내는 아롤디스 채프먼의 105마일 패스트볼
야구의 가장 기본적인 구종. 큰 기교를 주지않고 투수가 할수 있는 가장 강하고 빠르게 던지는 공이기에[1] 원형적인 투구 행위 그 자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대다수의 투수들은 본인이 가진 구종 중 패스트볼이 가장 속도가 빠르고, 다른 구종보다 패스트볼의 구사율을 가장 높게 가져가며, 사실상 패스트볼이 제 구실을 못하면 투수로 살아남기 힘들다.
단순명료한 포심 패스트볼 외에 그립이나 던지는 법에 따라 공의 회전이 달라져서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등의 '''변형 패스트볼'''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일본 야구에서는 '스트레이트'라고 부르고[2] 한국에서는 이를 직역직구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요즘에는 메이저리그 용어인 패스트볼이나 한국식 표현으로 바꾼 '속구', '빠른 공'이라는 단어로 의식적으로 대체하려고 한다. 포볼, 데드볼과 마찬가지로 점점 사용빈도가 낮아지는 추세.[3]
한국에 한정해서는 패스트볼이라고 표기할 경우 passed ball과 혼동될 수 있다.

2. 종류



2.1. 포심 패스트볼


'''4-Seam Fas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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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롤디스 채프먼의 102마일(164.2km/h) 포심 패스트볼
흔히 직구라고 부르는 공. 일반적으로 '''가장 빠른 구종'''이다.
뉴욕 양키스 소속의 쿠바 망명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 레즈 시절, MLB 게임데이 기준 105.1mph, 구장 측정 기준으로는 106mph(170km/h)이라는 공식 경기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과학적으로 인간이 최고로 던질 수 있는 속도는 그보다 더 남아있다고 한다.
100마일대(160km/h 이상)에서는 타자에게 생각하고 동작할 시간이 0.3초 정도밖에 없기에 매우 강력한 구종이 된다.[4][5] 가장 정직하면서 효과적인 무기가 패스트볼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로 로저 클레멘스의 경우 젊은 시절엔 패스트볼 하나로만 역대급 에이스에 등극했고 수많은 마무리 투수들의 주무기는 브레이킹볼이 아닌 패스트볼이고, 좌완 불펜요원의 경우엔 원 포인트 릴리프와 특급 셋업맨의 가장 큰 차이로 패스트볼을 들 수 있을 정도이다. 또, 프로 타자와 아마추어 타자의 차이는 날아오는 곳(로케이션)을 알 때 150km/h 이상의 패스트볼을 칠 수 있느냐 없느냐로 갈린다고 할 정도.[6]
빠르기도 빠르기지만, 포심이 가지는 특징 중 중요한 것은 '''빠르게 회전하는 공'''이라는 점이다. 포심의 궤적 변화가 기타 변화구보다 덜한 것도 이 때문. 그리고 이는 수직(상하) 움직임과 연관이 되는데, 자세한 내용은 아래 라이징 패스트볼 항목을 참조.
포심은 거의 모든 투수들에게 있어서 피칭의 뼈대를 이루는 구종이다. 물론 보통 1이닝만 던지는 불펜 투수들은 마리아노 리베라켄리 잰슨처럼 커터를 90% 이상 던지거나, J.P. 하웰처럼 싱커만 줄창 던져대는 등 한 가지의 변칙적인 패턴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가능하기에 포심을 던지지 않는 투수도 있으나, 많은 공을 던지며 많은 타자를 상대해야하는 선발 투수로 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2014년 메이저리그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 87 명 중 포심의 비중이 10% 이하인 투수는 고작 11 명 정도다. 즉, 포심을 가운데에 두고 그보다 더 꺾이는, 더 느린 공들을 섞는 것이 피칭의 기본이다.
하지만 동시에 대부분의 타자들이 제일 먼저 노리는, 가장 치기 쉬운 공이라는 약점 또한 가지고 있다. 가장 자주 던지고 가장 궤적 변화가 적기에, 예측해서 방망이를 가져다 맞히기가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7][8]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스트볼이 피칭의 뼈대를 이루는 이유는, '''그나마''' 제구가 가장 쉬운 공이기 때문이다. 회전과 그로 인한 공기 역학으로 변화를 주는 브레이킹 볼의 제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패스트볼은 비교적 정확하게 타자의 요소요소를 공략할 수 있으며, 카운트를 잡아나갈 수 있다.
바꿔 말하면, 포심 패스트볼의 구위든 제구든 어느 한쪽이라도 뛰어나지 않아 포심의 위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그를 대체할 투심, 싱커를 갖추지도 못했을 때는 볼 카운트 싸움을 주도할 수가 없다. 가장 치기 쉬운 공을 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발전시키지 못한다면 해당 수준의 리그에서 평범한 선수 이상의 단계로 올라갈 수 없다.

2.1.1. 라이징 패스트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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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박찬호가 던졌다고 하는 라이징 패스트볼.
쉽게 말해, 회전이 많고 회전축도 수직에 가까운, 뛰어난 포심 패스트볼의 별칭이다.
전술했듯, 포심은 단순하게 강하고 빠르게 내려꽂아 움직임이 적은 공이며, 회전이 빠른 공이다. 그런데 포심 구위를 평가하는 데에는 (물론 구속이 가장 중요하지만) 상하 무브먼트 역시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다만 이건 육안으로 확인이 힘드니 직관적으로 깨닫기가 힘든것 뿐.[9]
포심의 회전 방향은 타자와 투수의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타자 → 하늘 → 투수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회전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공 위쪽의 공기가 공에 주는 압력을 약해지면서 양력이 발생하고, 이는 공이 중력에 의해 떨어지는 것을 방해한다. 이것을 수직 무브먼트(Vertical Movement)라고 부른다 부른다. 다른 투수들의 공에 비해 분당 회전수가 더 높다면 이로 인해 다른 투수들의 포심보다 '''덜 떨어지는''' 포심이 되어 타자들이 평소에 익숙해진 궤적보다 높게 들어오게 되고 타자 배트의 정타를 빗나가거나 헛스윙을 유도한다. 이 포심 패스트볼의 덜 떨어지는 성질이 극대화되어 타자로 하여금 '공이 떠오른다' 는 '''착각'''이 들게 하는 구종을 라이징(Rising) 패스트볼이라 부르는 것이다.
물론 중요한건 '''안''' 떨어지는 건 아니라는 것. 모든 포심은 물리적으로 중력에 의해 어느정도 떨어질수밖에 없는데, 그걸 조금이라도 덜 떨어지게 만든다는 것. 예를 들어 수직 무브먼트가 30cm인 포심은 원래 그 속도에 회전이 없는 공이라면 45cm 정도 떨어질 것을 30cm 덜 떨어져서 15cm 정도만 떨어진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포심의 경우는 분당 회전수가 높아지면 오히려 공의 궤적이 올곧아 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는 공의 수직 움직임과 관련된 이야기이고 수평 방향 궤적 변화와 관련해서는 다른 공들과 마찬가지로 회전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궤적 변화가 심해진다. 참고로 실제로 공을 조금이라도 띄우려면 시속 100마일('''160kmh''')의 공을 '''3500rpm'''의 회전수로 던져야 하는데 MLB 평균이 2200rpm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인간의 신체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The Physics of a Rising Fastball
흔히 라이징 패스트볼은 구속이 빨라야 한다고들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느린 공도 충분히 라이징 패스트볼이 되는 것이 가능하다. 2013년 기준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수직 무브먼트가 가장 좋다는 투수는 클레이튼 커쇼우에하라 고지. 수직 무브먼트가 한 12인치 정도 되는데, 커쇼는 92~94마일 정도의 구속으로 좌완인 점을 감안하면 준수하지만 그렇게 빠른 구속은 아니며 수평 무브먼트는 1인치도 안되어 없다시피 한 수준이다. 그걸 수직 무브먼트의 강력함으로 커버하는 것. 한 술 더 떠서 우에하라는 구속이 88마일밖에 안나온다. 그 구속에 비해 압도적인 무브먼트를 보이는 패스트볼과 찰떡궁합인 스플리터가 워낙 악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이렇듯 라이징 무브먼트와 구속의 상관관계는 그리 크지 않다. 즉, 느려터진 우에하라의 공도 라이징 패스트볼이다.
그렇다면 단순히 조금 덜 떨어질 뿐인 공을 어째서 떠오른다고 느끼느냐? 인간의 뇌가 결코 완전무결한 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다.[10] 인간의 뇌가 눈으로 받아들인 시각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은 결코 완벽하지 않다.
타자는 공의 궤적을 끝까지 보고 치지 않는다. 인간의 신체 능력 상 물리적으로 그럴 수가 없기 때문. 대략 투구 궤적의 처음 1/3 정도를 본 다음 뇌와 몸에 배인 경험을 바탕으로 머리 속에서 예상 궤적을 그려놓고 친다. 그런데 경험적으로 '이 구속의 패스트볼은 이 궤적으로 온다' 라고 기억을 하고 그 곳에 배트를 냈더니 그보다 더 높은 궤적으로 공이 들어왔을 경우, 는 익숙한 궤적으로 공의 위치를 예상한 자신의 해석이 틀린 게 아니라 '공이 떠올랐구나!' 라고 착각을 한다.[11]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또한 초기 속도를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공이 던져진 순간 타자가 그 공의 초기 속도를 느리게 생각했다면, 뇌는 한 동안 그 공의 궤적을 공의 실제 속도보다 느리다고 믿고 해석하기도 한다. 뇌의 입장에서 느린 공은 보통은 더 떨어지는 공이다. 인간은 포물선 운동을 하는 물체의 궤적이 보다 직선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빠르다고 해석한다. 두 물체의 수평속도가 사실은 동일할지라도. 바꿔 말하면, 뇌는 '느린 공 = 떨어지는 궤적' 이라고 해석하고, 던진 공의 초기 속도를 착각했을 경우 뇌는 지금 날아오고 있는 공의 궤적을 실제 궤적보다 더 아래쪽일 것이라 가정하고 해석을 한다. 하지만 공이 포수 미트에 가까이 왔을 때 공은 뇌의 예상과는 달리 훨씬 높은 궤적으로 타자를 지나칠 것이며, 뇌는 '낮은 궤적→높은 궤적' 으로 공의 궤적이 바뀐 오류를 '내가 착각했네' 라고 해석하는 게 아니라 '공이 떠올랐네' 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물론 경력이 많이 쌓인 타자들은 이런 착각에 빠질 때가 적겠지만.
이렇게 타자에게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타자가 속절없이 헛스윙을 하거나 공 아래를 때려서 플라이볼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 덕분에 높은 존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게 되므로 커브나 스플리터와 같이 낙차가 큰 변화구 구사에도 유리하다. 강속구-커브 콤보는 샌디 쿠팩스놀란 라이언같은 고전적인 파워피처의 전형적 레퍼토리이며, 90년대 말~2000년대 초 강속구-스플리터 콤보로 메이저리그를 정복한 로저 클레멘스와 그를 우상으로 삼았던 커트 실링, 단기 임팩트를 남긴 선수로 포크볼러였던 노모 히데오에릭 가니에 등이 있었다. 박찬호도 라이징 패스트볼을 던졌다는 설도 있으나, 본인 말로는 실투라고 한다.

2.2. 투심 패스트볼


'''2-Seam Fas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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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스트로먼의 93마일 투심 패스트볼
홈플레이트에서 살짝 떨어지는 패스트볼. 싱커보다 빠르지만 적게 떨어진다.[12] 포심과 달리 실밥 2개만 집고 던진다. 검지와 중지 사이의 너비, 어느 손가락에 힘을 더 주는지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진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항목 참조.
보통 포심보다 시속 5~8km 정도 느린 속도를 보이는데, 대신 공끝의 변화로 인해 범타를 유도하기 좋아서 속도의 불리함을 보완할 수 있다. 투수가 제대로 챈 투심 패스트볼은 타자에겐 포심보다 더 묵직하게 느껴진다.[13]
'''땅볼 유도'''에 최적화 되어있다. 포심처럼 날아오다가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데 이게 아예 헛스윙할 정도는 아니고 배트 정타를 피할만큼만 살짝 떨어지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심 투수들은 땅볼 투수가 많으며, 이런 유형의 투수들은 내야 수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수비가 불안하면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많은 투수가 투심 패스트볼을 연습하지만 이를 완벽하게 컨트롤하는 투수는 많지 않다. 공이 의도했던 대로 떨어지지 않거나 제구가 뒷받침되지 않아 밋밋하게 들어오면 포심보다 장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투심의 대가로는 '마스터' 그렉 매덕스(Greg Maddux)가 있으며, 현역 중에는 코리 클루버, 제이크 피비, 애런 산체스, 바톨로 콜론,조 켈리가 잘 구사한다. 한국인 투수 중에는 박희수, 박찬호[14], 최원태[15], 김선우, 2018년 시즌 이후의 송은범[16] 등이 있다. 류현진도 2018년부터 투심을 레파토리에 추가했다.
포심과 체인지업, 커브 등으로 승부하던 파워피쳐들이 나이가 들어가며 구속이 떨어질 때 투심이나 커터의 비율을 늘려 생명 연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 로이 오스왈트, 요한 산타나, CC 사바시아, 김선우 등등.

2.2.1. 포심과 투심의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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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심과 투심의 그립
포심과 투심의 명칭에 대한 설명은 두 가지가 있다.
  • 무브먼트에 기반한 설명으로, 공이 한 바퀴 회전할 때 정면에 실밥(seam)이 4번 지나가므로 4-seam, 2번 지나가므로 2-seam이라는 것. MLB 웹페이지에서도 포심을 회전할 때마다 4개의 실밥이 보여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 그립에 기반한 설명으로, 던지기 전 공을 잡고있을 때 손가락이 실밥에 맞닿은 부분이 4곳(2곳)이어서 포심(투심)이라는 것. 실제로 미국에서 공의 그립으로 설명할 때는 4-seam을 cross-seam이라고 부른다. 이게 그립에 기반한 설명으로는 더 맞는 표현이다.
사실 눈치 챈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4개 잡고 던지니 4번 지나고 2개 잡고 던지니 2번 지나는거긴 하다. 결국 같은 곳을 지향하는 얘기다.
그런데 극소수지만 노심(No-Seam), 원심(1-Seam) 패스트볼도 존재한다. 존 레스터다르빗슈 유[17]가 구사하며, 속도는 포심이지만 타자들이 느끼기에는 거의 투심으로 보이는 구종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위 첫번째 설명인 무브먼트 기반에서는 원심이나 노심은 존재할 수가 없다.[18] 두번째 그립 기반 설명(내가 심 안잡고/1개만 잡고 던졌다)으로만 가능하다. 참고로 다르빗슈는 타자입장에서 실밥이 세로로 한줄처럼 보이기 때문에 원심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분석 사이트는 노심이나 원심을 인정하지 않고 그냥 투심으로 분류한다.

2.2.2. 싱커


호세 알바라도의 99마일 싱커
던지는 법 #01 시오자키 테츠야[19], #02 다카츠 신고와 셋츠 타다시, #03 How To Throw A Sinker
투심과 비슷하지만 변화가 더 크고 스크류볼보다 변화가 적은 대신 속도가 빠르다.
싱커의 구질에 관해서는 논란이 있는 편이다. 변화구의 하나라고 보는 의견도 있는 반면 MLB 공식 사이트에선 패스트볼의 일종으로 정의하고 있고# 투심과 싱커를 같은 공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많다.[20] 반면 레이더 추적 장비를 사용하는 베이스볼 서번트에서는 여전히 투심과 싱커를 따로 분류하고 있다.#[21] 슬라이더와 커터의 관계처럼 싱커 ≒ 투심 패스트볼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 하다.
이렇다 보니 아래의 내용 역시 '''싱커와 투심이 뒤섞여 있다.''' 최근의 MLB야 레이더 추적 기록이 있어서 구분이 되지만, 그런 시스템이 없는 과거의 MLB와 KBO의 경우에는 실제로 둘 중 무슨 공이었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서 읽도록 하자.
싱커의 구속은 투수마다 천차만별이며 포심패스트볼에 근접하는 구속을 보여주는 투수도 있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서 조던 힉스역대 최고인 104마일의 싱커를 던졌다. KBO의 헨리 소사패스트볼보다 빠른 싱커를 던졌다. 반면, 넥센 히어로즈의 에이스였던 브랜든 나이트와 마무리 손승락의 경우는 상황이 따라 패스트볼에 비해 10km/h 정도 느린 싱커를 던지곤 했다. 싱커를 비롯한 슈트 회전이 걸리는 구종의 특성상 그립, 팔의 회전(비트는 정도와 형태)에 따라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형태로 쪼개서 던질 수 있는 형태이니 만큼 비슷한 형태의 구종들과 섞이고 섞여 투수마다 각기 다른 성향의 싱커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투심과 마찬가지로 땅볼 유도에 용이하다. 우투수가 던질 경우 우타자 몸쪽방향으로 휘어지면서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배트에 빚맞아 병살 유도용으로 사랑받는 구종. 2009년 프로야구에서 KIA 타이거즈를 우승시키는 데 큰 공을 세운 아킬리노 로페즈의 주무기였기에 09~10 비시즌에서는 싱커 관련 야구 기사가 많이 올라왔다.
주로 사이드암 투수들이 많이 쓴다. 그 이유는 좌타자 상대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구질이기 때문이다.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투수는 비교적 느린 구속인데다 좌타석에서 보면 팔의 움직임과 공이 날아오는 궤적이 잘 보이기 때문에 상대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타자를 괴롭힐 수 있는,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떨어지는 궤적을 갖는 서클체인지업이나 싱커가 좌타자 상대로 유용하다.
물론 사이드암 투수만 구사할수 있는 구종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은퇴선수 중에는 케빈 브라운, 브랜든 웹, 데릭 로우, 왕젠민, 구로다 히로키가 있으며 현역 중에는 잭 브리튼, 찰리 모튼, 블레이크 트레이넨, 조던 힉스가 싱커볼러로 유명하다. 그리고 궁내 체고의 씽카볼 투슈정대현도 있다.
다만 팔이 높은 투수들은 싱커가 없어도 던질 수 있지만, 팔이 낮은 투수들은 이 공이 없으면 실질적으로 살아남기가 힘들고 투수로서의 가치가 상당히 떨어질만큼 필수적이다. 언더핸드 선수들 중 싱커가 익히기 어려운 선수들은 서클체인지업을 쓰는 경우도 많다. 우규민, 조웅천[22] 등.
다만 팔을 비트는 일이 많아서 싱커가 주무기인 선수들은 부상이 잦으며, 저 위에 열거한 싱커볼러들 역시 데릭 로우[23]구로다 히로키[24] 정도를 제외하면 전부 MLB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유리몸으로 유명하다.
사회인 야구에서도 최근에는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구종인데, 4부 루키의 하위리그에선 싱커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투수가 드물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수준 높은 게임을 보여주는 3부 상위권이나 선출이 우글우글한 2부 리그에서 사이드암 투수가 살아남으려면 거의 필수에 가깝게 장착해야 하는 구종이기도 하다. 공을 던지는 메카니즘상 오버핸드, 쓰리쿼터 투수에 비해 사이드암, 언더핸드 투수는 슈트회전을 걸기에 유리한 팔각도로 공을 던지기 때문에 싱커를 습득하기에는 오버핸드 투수보다 유리한 면도 있다. 특히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습득하기 어려운 언더핸드 투수가 싱커를 익히면 땅볼유도 뿐 아니라 오프스피드 피치의 역할까지 함께 수행하는 든든한 무기가 된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싱커볼을 던진 선수가 김성근이라고 알려져있으나 논란이 있는 편. 오히려 김영덕이나 신용균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2.3. 컷 패스트볼


'''Cut Fas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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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라의 커터 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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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Mariano Rivera Dominates Hitters라는 기사에서 분석한 리베라의 커터와 포심의 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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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리 잰슨의 98마일 컷 패스트볼
흔히 '''커터'''(Cutter)라고 부르는 구종. 2000년대 들어와 메이저리그에서 서클 체인지업과 함께 가장 각광받는 구종으로, '빠르면서 + 움직임까지' 라는 현대 야구의 대세를 열고 있다.
구속 자체는 포심 패스트볼보다 4~5km/h가량 떨어지지만, 투수의 팔 반대 방향으로[25] 수평 방향에 가까운 변화를 '살짝' 보인다. 즉, 슬라이더와 닮은 무브먼트지만 변화량이 적은 대신 구속이 더 높다.[26] 슬라이더와 마찬가지로 중력에 의한 종적인 무브먼트는 당연히 따라온다. 또한 일부 커터 재능을 타고난 투수들의 경우 포심과 구속이 비슷한 경우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후술.
포심패스트볼과 거의 구분을 할 수 없는 데다 타자 앞에 와서야 공이 바깥쪽으로 살짝 빠져나가기 때문에 싱커, 투심과 함께 빚맞은 범타를 양산해내는 구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커터라고 불리우는 이유는 반대손 타자(좌투수-우타자, 우투수-좌타자)가 이 공을 포심으로 생각하고 휘두르면 좀더 몸쪽으로 들어오며 배트 스윗 스팟에서 안쪽, 배트의 가늘어지는 부분에 공이 직격해 부러지는(Cut)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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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노 리베라의 커터 모음
컷패스트볼하면 단연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28]가 대명사처럼 꼽힌다. 젊은 시절에는 커터의 평균 구속이 93마일, 최고 96마일이 찍히기도 했으며, 단순히 빠를 뿐 아니라 타자가 96마일 슬라이더로 알고 놀랐다[29]고 할 정도로 고차원의 무브먼트와 컨트롤과 구속이 모두 동반된 커터를 구사했다.
그 외에 커터를 잘 구사한 선수들로 알 라이터, 앤디 페티트, 존 레스터, CC 사바시아, 클리프 리, 로이 할러데이, 에스테반 로아이자 등이 있다. PHantastic 4로 잘 알려진 필라델피아 필리스 투수진의 경우 리와 할러데이에게 커터를 배운 투수가 많다. 박찬호도 클리프 리와 리베라에게 커터를 배웠다. 또한 리베라가 은퇴한 2013년에 같은 팀에서 그에게 커터를 배운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후계자로 지목되었는데, 그 보다는 자연스러운 커팅 무브먼트를 타고난 다저스의 켄리 잰슨이 더 적자로 거론이 된다.
사실 MLB의 웬만한 신진급 투수들은 커터를 구사 구종에 포함하고 있으며, 포심에 의존하던 투수들도 점점 커터의 비율을 높이고 있다. 좌타자 상대용으로 체인지업을 구사하던 많은 우투수들이 커터를 연습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비교적 최근에 유행한 구종이니만큼 이 구종의 유래와 현대적인 개발과 개척의 역사가 다른 구종보다 많이 알려져 있다.
커터가 대유행한 이유라면 바로 '빠른 구속에 더해지는 무브먼트'라는 특징 때문. 한마디로 '''패스트볼이 변화구처럼''' 들어 온다는 것. 공의 변화량이 적다지만 구속이 빠르다보니 타자입장에서는 절대 쉬운 공이 아니다. 또한 확실히 익힌다면 반대손 타자뿐 아니라 같은손 타자에게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30]
커터는 크게 두 가지 그립이 있다. 첫 번째 그립은 슬라이더 그립. 슬라이더 항목에 있는 것처럼 공의 실밥을 걸쳐서 잡고 팔꿈치 내지는 손목으로 약간의 횡방향 회전을 주며 공을 던진다. 슬라이더보다는 회전을 덜 주고 대신 구속에 더 신경을 쓴다. 그러면 보통 포심 패스트볼 보다 평균 구속이 시속 5~7킬로미터 정도 느리고 수직 무브먼트는 포심보다 5~6인치 정도 낮아지지만 횡방향 변화가 5~6인치 정도 일어나는 구종이 완성된다. 두 번째는 그냥 포심 패스트볼 그립으로 던지되 중지로 눌러주는 경우.(위 두 번째 사진) 강한 악력을 가지고 태어난 마리아노 리베라에 의해 개발된 그립으로, 포심 패스트볼 소항목에 나온 그립과 별 차이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31][32]
이렇게 타고난 손가락 힘으로 던지는 두번째 그립 커터는 모든 면에서 첫번째 커터보다 우월하다.[33] 투구폼이 다른 패스트볼과 다를 게 없으니 타자를 더 곤란하게 할 수 있으며, 팔꿈치와 손목의 힘을 쓸데없는 회전력에 쓰지 않으니 무리도 안 가고 포심(자신이 낼수있는 가장 빠른 구속)과의 차이가 나지 않도록 유지할수 있고, 포심의 상승 무브먼트를 그대로 커터로 끌고 올 수도 있다. 이러한 유형인 리베라와 켄리 잰슨[34]의 경우는 커터 구사율이 90%에 육박한다. 한 마디로 타자도 야수도 관객도 다음 공이 뭔지 알고 있지만 치질 못하니 이 유형의 커터가 얼마나 강력한 위력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35]
커터는 타고난 신체 조건, 엄청난 중지 손가락 힘이 없다면 뭔 짓을 해도 못 던진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다 엄청난 신체 능력을 가진 사람들인데 그중에서도 이런 커터를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 고작 두 셋에 그친다는 건,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한 손가락 힘을 타고나야 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그런데 바꿔 말하면 던질수만 있다면 구종 자체의 단점은 딱히 없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단, 첫번째 그립 커터의 경우는 부상에 대한 염려가 여전하다.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권 투수들 중에서는 그나마 류현진카와카미 겐신 정도가 커터 사용자로 언급되는 정도를 빼면 커터를 제대로 던지는 투수가 없었고 유행도 최근에야 이루어지고 있다.[36] 2011년 시즌부터 LG에서 뛰기 시작한 벤자민 주키치가 커터를 이용해 쏠쏠하게 재미를 봤고, 2012년 시즌에는 박찬호도 커터로 재미를 봤다. 에릭 해커는 2015 시즌부터 커터 비중을 늘려 재미를 보고 있다. 특이한 케이스로 금민철은 선천적으로 커터 무브먼트를 가진 패스트볼만을 구사한다. 그냥 자긴 직구를 던지는데 죄다 커터라고 한다. 최근 국내 커터의 달인은 단연 손승락. 리베라 잰슨처럼 거의 커터 하나만을 던지며 마무리를 하는데 수직, 수평 무브먼트를 모두 충족시키는 무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2.4. 스플릿 핑거 패스트볼


'''Split Finger Fastball''', SFF, Spl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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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마사히로의 88마일 스플리터

'''손가락 벌렸죠? 스플리터에요.'''

박노준

'''포크볼과 스플리터의 차이점'''은 해당 문서 참조
포심 패스트볼에 비해 더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를 보이고 속도 차이가 보통 시속 4~5마일, 시속 7~10km 정도 차이가 나는 게 보통이다. 세계 최고의 스플리터라는 다나카 마사히로의 경우도 스플리터 최고 구속은 145km/h, 포심 최고 구속은 155km/h정도로 구속차가 난다. 이와쿠마 히사시의 경우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89.5마일에 스플리터 평균 구속은 85.4마일이었다. 이렇듯 다른 구종에 비해 속구와 구속 차이가 적게 나면서도 낙폭이 있고, 공의 회전 방향이 패스트볼과 동일하고 투구폼도 차이가 없어서 타자들을 애먹이는 구종.
기본적으로 포심 패스트볼처럼 오다가 홈 플레이트에 이르러 약 45cm정도 휘어지면서 가라앉기 때문에 헛스윙하는 경우가 많다. 1980년대 MLB에서 유행하여 한때 마구 취급을 받았다. KBO에서는 88년 해태 타이거즈의 차동철 투수가 처음으로 이 공을 구사하여 10승을 올리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스플리터를 '''패스트볼이 아니라고''' 보는 경우고 있다. 영문판 위키피디아에서 야구의 구종을 소개할 때도 체인지업에 묶는다. 실제로 스플리터를 던지던 투수들 중 많은 선수들이 체인지업 대신 익히기도 한다. 국내 방송 '나는 투수다'에서 박찬호홍성용한테 체인지업 그립 잡아보라고 시켰을때 잡은 그립도 스플리터 였다.
원리는 공을 벌려서 잡음으로써 공의 회전수를 줄여서 포심 패스트볼 특유의 '덜 떨어지는' 성질을 죽인 공이다. 때문에 포심 패스트볼과 비교하여 훨씬 더 가라앉게 된다. 싱커나 투심 패스트볼과 뭐가 다르냐고 할 수 있는데 대체로 횡적인 움직임이 싱커나 투심에 비해 적고 낙폭은 더 크다. 물론 횡적인 변화가 없다는 건 아니다.
참고로, 스플리터는 절대로 원래 궤적보다 더 떨어지는 구종이 아니다. '패스트볼보다' 더 떨어지는 구종인 것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포심 패스트볼'이 가슴 높이를 통과하고, 동일한 구속의 회전 없는 공은 허벅지 높이를 통과한다고 했을 때, 스플리터는 허리 높이를 통과한다. 역회전을 하기 때문에 양력이 발생하고 이는 공을 '덜 떨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포크볼과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다. 달리 말해, 흔히들 단순히 낙폭에 초점을 둔 구종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얘도 포심처럼 역회전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팔의 각도 때문인데 극단적인, 완벽한 오버스로우가 아닌 이상 팔의 각도가 약간 쳐질 수밖에 없고, 그만큼 역방향의 무브먼트가 생기게 된다. 이는 브레이킹볼을 제외한 나머지 구종들에 적용되는 사항이다.
1980년대, 2000년대에 MLB에서 잠깐 반짝하고 바로 인기가 죽어버린 구종이다. 2010년 이후로 MLB에서 자리잡은 선수 중에 스플리터를 주력구로 던지는 투수 는 일본인 투수들을 제외하면 전 구단 합해 시즌마다 10여명에 불과하다. 2018시즌 기준으론 라인 스태닉, 찰리 모튼, 쥬리스 파밀리아, 제레미 제프리스, 호세 르클럭, 호르헤 데 라 로사, 케빈 가우스먼, 요니 치리노스, 커비 예이츠, 네이선 이볼디 외 몇명 정도.
이렇게 구사자가 적은 이유로는 무엇보다 딱히 다른 구종을 밀어낼 가치가 적다는 것이다. 선발이면 스플리터의 최장점인 삼진률보단 이닝 소화력이 중요하니 범타 유도에 유리한 다른 변형 패스트볼이나 오프스피드 피치가 더 나으며, 마무리나 불펜은 삼진을 원한다면 굳이 종으로 떨어뜨리는 스플리터를 던저 폭투 위험성을 높이느니 차라리 똑같이 삼진율이 높은 슬라이더가 낫다.
전수가 안되고 있다는 것도 한 이유이다. 커터가 유행을 탄 것은 마리아노 리베라라는 야구 역사에서 손꼽히는 레전드가 있었으며, 싱커 역시 케빈 브라운, 브랜든 웹 같은 화려한 전성기를 보낸 선수들이 있었으며 투심까지 합치면 구사한 대투수들이 수두룩하다. 체인지업 역시 2000년 전후로 그렉 매덕스, 페드로 마르티네즈, 요한 산타나, 펠릭스 에르난데스 같은 기라성 같은 투수들이 등장해 체인지업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역사와 전통의 구종인 슬라이더와 커브는 말할 것도 없고.
하지만 스플리터는 브루스 수터마이크 스캇이 80년대 중후기에 은퇴해 딱히 코치로 활동도 안하다보니 2010년대에 뛰는 선수들이 보고 따라할 요지가 없다시피하고, 2010년대 스플리터 유행을 이끈 커트 실링이나 로저 클레멘스 같은 선수들은 코치를 안하거나 금지약물로 사장되어버렸다. 즉, 던지는 선수도 던지는 방법을 아는 코치도 적으니 리그에서 수효가 줄어드는 반복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나마 트레버 호프만 이후로 명맥이 끊겨버리다시피한 팜볼보단 낫지만[37] 웬만큼 던진다는 선수가 20년에 한두 명 꼴로 나오면 유행을 타지도 못하고 분석해서 나올 자료도 적어진다.
게다가 스플리터하면 떠오르는 투수들인 수터나 스캇 역시 부상이 엄청나게 잦고 전성기가 짧았으며, 스몰츠는 아예 인버티즈W + 슬라이더 + 스플리터라는 부상 유발 3신기를 들고 있었고, 커트 실링도 250이닝을 심심찮게 찍었지만 어깨관절와순 파열 등 부상에서 자유롭진 못했기 때문에 부상을 쉽게 유발하는 구종이라는 설도 있는데... 하지만 현재까지는 어느 '특정구종이 부상을 유발한다는 개연성은 없다'는 것이 스포츠의학계의 정설이다.[38]
그래도 살아남기 위해 여러 돌파구를 찾는 스몰마켓 팀을 필두로 스플리터를 채용하려는 움직임이 조금씩이나마 일어나고 있다. 템파베이 레이스[39]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대표적이며, 19년도 최고 마무리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커비 예이츠, 일각에선 쟁쟁한 일본인 투수들을 제치고 18년도 최고의 스플리터를 던진다고 평가받은 컵스의 호르헤 데 라 로사등도 있다.
반면 아시아 야구, 특히 '''일본'''에서는 '''국민 구종'''이다. 일본 투수라면 스플리터, 포크볼 같은 종무브먼트의 구질 하나쯤은 기본적으로 던질 줄 안다. MLB 무대에서도 스플리터 계열 변화구는 일본인 투수들의 비기 쯤으로 여겨지며, 스플리터를 던질 줄 모르면 오히려 특이하게 볼 정도. 일본 출신 투수가 MLB에서 주기적으로 성공하는 주원인이기도 하다. 심지어 NPB의 용병이었던 투수가 스플리터를 배워 MLB로 금의환향 하기도 한다.
스플리터를 잘 쓰는 투수는 과거 오클랜드 영건 3인방 중 하나였던 팀 허드슨과 일본의 우완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 이와쿠마 히사시, 우에하라 코지 등이 있다. 은퇴한 선수 중에서는 브루스 수터, 마이크 스캇, 로저 클레멘스존 스몰츠, 커트 실링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2015년 이후 매년 팀 구사율 1위를 기록중이다. 팀 차원에서 유망주 투수들에게도 이걸 가르치는 듯하다.[40] 그 덕에 매년 탈삼진율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문제는 볼질도 그만큼 많다는 것과 포수들이 죽어난다는 것.[41] 양날의 검이다.

[1] 물론 포심 패스트볼의 경우이고, 여기서 파생된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은 어느 정도의 손가락 기교가 필요하다.[2]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본에선 패스트볼에 무브먼트가 있는 것을 굉장히 부정적으로 본다.[3] 단 fastball 역시 절대적으로 빠르다는 기준은 없음에도 (예를 들면 유희관의 패스트볼은 노아 신더가드의 슬라이더보다 느리다.) 개인이 가진 가장 빠른 공이기에 그런 이름이 붙었듯이, 직구 역시 개인이 가진 가장 '곧은' 공이란 점에서 포심에 한정해서는 직구라 부르는게 꼭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냐는 반론도 존재한다.[4] 다만, 아무리 빨라봐야 중앙으로 날아오는 공은 그걸 던질거란 예상과 타이밍만 알면 칠 수 있기에 보통은 스트라이크 존의 가장자리를 향해 던진다. 때문에 컨트롤이 매우 중요하다.[5] 하지만 그것도 메이저리그 상위타자 한정이다. 배트 스피드나 파워가 밀리는 선수는 아무리 알고 쳐봐야 뱃이 밀려서 범타나 파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제구가 강조되어 오히려 구속이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는데, 여전히 구속은 투수 최고의 무기이다. 또한 후술할 무브먼트가 강하다면 한가운데를 알고도 못칠 수도 있다.[6] 물론 로케이션을 알더라도 정확히 제구되면 당연히 못치긴 하지만... 그러나 100마일의 공을 휙휙 넘겨버리던 약물 타자아름다운 스윙의 위엄을 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닌 듯? [7] 볼이 3개 쌓인 상황에서 투수가 불리하다고 하는 이유는 '볼넷을 주면 안 되는데 -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은 어렵고 - 결국 포심을 던져야 하는데 - 포심은 가장 치기 쉽고 타자도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공' 이기 때문이다. [8]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예 타자를 분류할 때 Fastball Hitter 라는 말까지 있다. 변화구는 절대 안 건드리고 포심만 골라서 치는 타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다만 이 단어는 그저 타자의 성향을 나타낼 뿐, 타자의 능력을 나타내는 단어가 아니다. 이렇다고 해서 딱히 더 유능하거나 더 무능하진 않다. Fastball Hitter이면서 대 타자인 선수는 현역 중 알버트 푸홀스가 대표적이고, 변화구를 더 잘 공략하는 타자 중 대 타자인 선수는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있다. [9] 얼핏 보기엔 모든 포심이 똑같이 일직선 궤도 같아서 사람 눈으로는 알수 없고 레이더 트래킹 장비로 세심하게 측정을 해봐야 겨우 알수 있다.[10] Rising Fastball? 'Concave-Up' Fastball : 그리고 프라이어와 크레인 참고.[11] 여기에서 파생된 것이 종속 논란이다. 배트에 빚맞아 멀리 못친 것을, 나는 맞는데 공이 무거워서(종속이 빨라서) 못친거라고 착각을 하는 것.[12] 다만 이제는 투심과 싱커의 경계는 많이 허물어져서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스플리터포크볼처럼.[13] 유독 투심과 포심의 구속차가 적은 투수의 경우 포심 대신 투심을 주야장천 던지기도 한다.[14] 참고로 박찬호가 제대로 투심 패스트볼을 배운 시기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이다. 전성기 LA 다저스 시절때 투심처럼 보이던 패스트볼은 사실 포심 패스트볼인데 구위가 좋아서 투심처럼 보였을 뿐.[15] 2017 시즌 첫 선발 등판 때 포심이 홈런을 맞자 연습했던 투심으로 던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2016년까지의 그와는 180도 다른 사람이 되었다. 구종 하나가 사람을 바꿔버린 케이스. 이 이후로는 투심/체인지업이 주 구종을 이루며 포심은 보여주기 용으로만 던진다.[16] 이 쪽은 아예 투심을 포심 대신에 기본 구종으로 쓰게 된 경우. 송은범 역시 최원태와 비슷하게 투심 장착 이후 6~7점대를 오가던 방어율이 2점대로 떨어지는 등 사람이 달라졌다. [17] 일본에 있던 2010시즌부터 이미 구사를 했고 이를 다룬 특집 방송도 있었다.[18] 세상 그 누구도 공이 한바퀴 회전하는 동안 실밥이 0번 혹은 1번만 지나가도록 던지는건 불가능하다. 물론 너클볼을 0회전으로 심 없는 민머리 부분 정면으로 날리면 가능은 하다만... 논외.[19] 영상의 후반부에 보면 자이로 볼 항목에서 언급된 것처럼 초고속 카메라로 찍었을 때 시오자키의 싱커가 자이로성 회전을 가진다는 결과가 나오며 이화학연구소 박사님에 따르면 자이로와 톱스핀의 중간쯤 되는 회전축을 가진다고 언급된다. 참고로 톱스핀은 회전축이 투수 및 포수의 시점에서 ㅡ로 보이는, 진행 방향과 수직인 스핀.[20] 구속이 패스트볼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고 타자 앞에 와서 약간 가라앉는다는 점에서 비슷하기 때문이다. 다만 싱커는 확연히 (우투vs우타 기준) 몸쪽 아래로의 변화를 보이지만 로이 할러데이의 경우 투심을 던져도 싱킹 무브먼트가 강해서 싱커 계열의 볼로 보이기도 한다.[21] 2019 시즌에는 투심 8.4%, 싱커 7.6%의 점유율을 보였다.[22] 조웅천의 경우 싱커로 알려져 있었으나 본인이 서클체인지업을 던졌음을 밝혔다.[23] 리반 에르난데스와 함께 DL 등재 없이 12년 이상 버틴 유이한 투수로, 싱커볼러 중엔 드물게 건강하게 던졌다. 다만 몸은 멀쩡한데 주의력 결핍 장애 진단을 받고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하며 선수생활을 했다. Adderall이라는 치료제인데, 이 약의 성분에 금지약물로 지정된 각성제 암페타민이 들어있다는 것 때문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에게 허락을 받고 복용. 그래서 약물 스캔들이 불거질 때 오해를 받기도 했다.[24] 뇌진탕 부상의 임팩트가 커서 그렇지 그 해를 제외하면 부상을 거의 당하지 않았다, 특히 팔 쪽은 더더욱. 아마시절 무명이어서 역으로 혹사를 겪지 않았고 자기관리도 철저했던 덕분이다.[25] 우완투수가 던지면 우타자 바깥쪽으로, 좌투수가 던지면 좌타자 바깥쪽으로 [26] 실제로 슬라이더 대신 커터를 던지는 투수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부상 위험 때문에 프로 데뷔 이후 슬라이더를 봉인하고 커터를 익힌 데이비드 프라이스.[27] 한편 미국의 경우 팔꿈치 부상의 확률이 높아지는 슬라이더 대신 커터의 변화를 많이 주는 하드 슬라이더성의 구종을 가르치는 유소년/청소년 야구교육이 대세가 된 적이 있다. 다만 커터가 부상을 유발하지 않는 구종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좀 있는 편이다. 로이 할러데이의 경우 잘못된 그립으로 커터를 배웠을 때에는 커터를 던질 때마다 팔꿈치에 엄청난 통증을 느껴서 이후 자신에게 맞는 그립을 배운 뒤에야 고통없이 커터를 던질 수 있었다고 하는 만큼, 던지는 사람에게 맞는 그립을 조심스럽게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는 다들 동의하고 있다.[28] 다만 리베라의 커터 그립은 위에서 보다시피 포심 패스트볼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이며 이런 그립으로 만족할 만한 무브먼트를 만들어 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기에 많은 투수들이 리베라에게 물어서 커터를 배워가지만 실제로 주무기로 삼을 정도로 향상된 투수는 적다. 실제로 현역 선발 투수 중 최고의 커터를 구사하는 걸로 지목되는 로이 할러데이의 경우 리베라에게 배웠다는 말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백업포수에게 배운 그립을 쓴다고. 그런데 커터의 신께선 포스트시즌 전용 커터 그립까지 따로 만드셨으니...[29] 어떤 타자가 커터에 헛스윙을 한 다음 그 각에 한 번 놀라고 전광판에 찍힌 96마일에 또 한번 놀라고 그게 사실 커터였다는 사실에 3번째 놀란다는 썰이 있을 정도였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30] 비슷한 변화를 보여주는 슬라이더와 비교하면 슬라이더는 반대손 타자의 몸쪽으로 느리게(?) 휘어 들어가기에 사용이 어려운 반면, 커터는 그 변화량이 작고 빠르기에 보다 과감한 구사가 가능해진다.[31] 사실 공에 인위적인 무브먼트를 포심보다 강하게 일으키려면 결국 손가락을 실밥 위에 걸칠 수밖에 없다. 그래야 손가락이 실밥에 걸려 공을 잡아채고 팔꿈치와 손목의 회전을 공에 전달해 공에 회전을 줄 수 있으니 말이다. 커터 자체는 매우 대중화된 구종이지만, 선천적으로 강한 악력을 가지고 태어난 선수들의 경우 이 두번째 그립으로 그 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32] 물론 국내 언론에 류현진이 공개한 것 처럼, 악력 면에서 그다지 타고나지 못한 투수들도 두 번째 그립의 커터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리베라처럼 자신의 포심과 시속 1~2 마일 정도만 차이가 나는 고속 커터를 던지며 그 위력을 극대화 하진 못한다. 게다가 류현진 자신의 커터에 대한 개념은 '빠른 슬라이더' 인데, 이 경우 첫 번째 그립과 두 번째 그립 사이에서 절충을 한 케이스라고 봐야 할 듯. 물론 선수마다 같은 구종이라도 그립이 다르고 매커니즘과 논리가 다른 만큼 이런 두 가지 부분은 어디까지나 대체적인 구도가 이렇다는 정도로 알아두자.[33] 비교하자면 케리 우드, 호세 페르난데스,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등이 던지는 슬러브가 부상 위험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보통 커브보다 우월하듯이.[34] 사실 잰슨은 다저스의 마이너리그 불펜 코치&포수인 마이크 보젤로에게 커터를 배웠는데, 이 사람은 뉴욕 양키스의 불펜 코치&포수였고 당연히 리베라의 커터를 수도 없이 받아본 사람이었다. 그래서 한눈에 잰슨이 타고난 리베라와 동일한 재능을 알아보고 리베라의 커터를 잰슨에게 적용시킨 셈이니, 넓게 보면 잰슨도 리베라의 제자이며 후계자 자격이 있다 할 수 있다.[35] 따지고 들어가면 리베라와 잰슨 두 사람의 커터도 약간 성격이 다른데, 홈런이 잘 터지는 양키스 구장에서 공을 던지는 리베라는 커터를 포심 패스트볼만큼 띄울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은 있으나 일부러 가라앉히며 땅볼을 유도하는데, (그래서 리베라는 포심도 잘 던지지 않고 커터를 보조하는 패스트볼로 투심 계열의 가라앉는 패스트볼을 많이 던진다.) 저녁에는 외야에서 바람이 불어와 홈런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다저 스타디움을 홈으로 쓰는 잰슨은 커터를 포심 패스트볼만큼 띄우며 삼진을 유도한다.[36] 류현진의 커터는 17년 카이클 유튜브영상만을 보고 커터를 순식간에 익혀내고 후반기한정 구종가치 2위도 찍었다. 19시즌에는 투수구종가치 리그 6위, 20시즌엔 3위로 정상급커터[37] 다만 팜볼은 트레버 호프만에게 전수했던 도니 엘레만이 유소년야구 코치로 활동은 하고 있고 트레버 호프만도 코칭스탭 활동을 마이너리그 등에서 하고 있기는 하다.[38] 쉽게 말해, 저런 부상 투수들만큼이나 멀쩡한 투수도 많아 유의미한 통계적 검증이 나오진 않는다는 것.[39] 라인 스태닉, 요니 치리노스 외에도 19년 들어 찰리 모튼도 영입했다.[40] 사실 그럴만 한게 이상목 이후 16년간 포크볼&스플리터를 쓰는 투수들이 매년 나왔다. 손민한은 본인이 체인지업이라곤 했지만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구사했고 이용훈송승준 역시 스플리터를 사용했으며 롯데 역대 최고의 포크볼러 조정훈을 거쳐 지금은 주축 투수인 박세웅박진형, 그리고 구승민이 쓰고 있다.[41] 결국 2019년 단일 시즌 최다 폭투라는 불명예 기록을 쓰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