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우주특집 단편

 


1. 개요
2. 연재작 일람
2.1. 1화 - 엑소더스
2.2. 2화 - 우주미아
2.3. 3화 - DREAM
2.4. 4화 - IN UNIVERSE : 생
2.5. 5화 - 살류트
2.6. 6화 - SAMPLE
2.7. 7화 - 잔향
2.8. 8화 - Not Alone
2.9. 9화 - 너의 감옥
2.10. 10화 - 내가 죽은 후에
2.11. 11화 - 지구로 가는길
2.12. 12화 - The Genius
2.13. 13화 - 인터뷰
2.14. 14화 - 우리는 어디서 왔을까


1. 개요


2013 전설의 고향, 2014 왓 이프에 이어 2015년 새해가 밝자마자 시작한 새로운 특집 단편 릴레이. '화, 금' 연재, 2015년 1월 1일에 시작해서 동년 2월 16일에 끝났다. 지금까지 단편 릴레이는 여름 시즌에만 진행되었지만, 이번 우주특집 단편은 겨울 시즌에 시작되었다. 인터스텔라의 열풍과 로제타의 혜성 착륙 등 우주에 대한 굵직한 이슈가 많았던 2014년 말의 분위기에 발맞추어 시작한 특집이라고 추측된다.
원래 단편 릴레이는 여러 취향의 독자가 보기 때문에 네이버 평균인 9.9점 보다는 낮게 나온다. 보통은 평균이 9점 초반이고, 9.5점 이상이면 잘 나왔다고 볼 수 있었을 정도지만 이번 우주특집 단편은 특이하게도 별점이 네이버 평균에 근접하는 편이었지만 호불호가 갈리거나 감성적인 이야기를 쓰는 작가의 작품이 등장하면서 부터는 예전 단편 특집처럼 별점이 부여되는 편이다. 애초에 네이버 웹툰의 별점은 작품성과는 크게 상관이 없지만서도.
다만 한국의 SF작가들이나 SF쪽을 좀 아는 사람들은 별로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 애초에 해당 주제에 별로 아는 게 없는 만화가들이 대부분 참여해서 SF 장르 내에서는 워낙 뻔한 주제나 반전을 쓰거나 SF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 애초에 그런 사람들을 노리고 한 특집은 아니지만...

2. 연재작 일람




2.1. 1화 - 엑소더스


작가는 금요일(웹툰),하루 3컷의 배진수. 보러가기
'''서기 4144년 인류는 지구를 포기했다'''-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인류는 다양한 인류멸망급 사태에 대해 시뮬레이션 하며 대비해왔으나[1] 이러한 것들은 진짜로 닥친 종말 앞에서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중력계수가 타 차원의 우주에서 발생한 빅뱅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10.3/s^2'''로 변해버렸다.[2] 늘어난 중력은 지구 생태계를 파괴시켜갔으며, 이러한 변화는 다른 천체에서도 관측되는 것이었다. 애초에 '''중력이란 인류가 존재하는 차원에서 기이하는 힘이 아니라 다른 차원에서 흘러들어와 작용하는 힘'''이기에 인류가 대처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고, 수십만년 동안 기존 중력의 지구에서 살 수 있도록 적응된 생물이 중력이 바뀐 '다른 행성'이 되버린 지구에서 생존하는 건 불가능했다. '그라비티 크라이시스'라 명명된 재해 앞에서 인류는 지구를 포기하고 다른 행성에 정착하기 위한(세대 이주가 아니라 새로운 인류 세대의 창조) 기나긴 항해에 나선다. 이 항해에 동원된 우주선 'ARK-8'[3]은 '드라이브바이' 항법을 이용하여 광속의 0.05%인 초속 150km까지 가속 할 수 있으며 이는 '중력 감수성 엔진(Gravity-sensitive Engine)'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엔진은 중력에 의해 가속과 감속을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추진체가 필요없어 우주선을 반영구적으로 항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하지만 이는 우주에선 아기의 걸음마에도 못미치는 느린 속도고,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계인 알파텐타로스[4]까지 간다고 해도 약 일만 년 가까이가 소모된다. 그래서 이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153명의 인원 전부가 항해 도중엔 반영구적인 동면에 들어갔다.
만 년의 시간을 거쳐 알파텐타로스에 도달했지만 행성은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 뒤로도 수천, 수만년을 잠들다가 동면에서 깨어나 새 행성을 탐사하고 잠들기를 반복했지만 생명이 살 수 있을 것 같은 행성은 발견되지 않았고. 승무원들은 시간에 지쳐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깊은 절망에 자살 하는 승무원도 있었고, 실수로 동면에서 깨어났다가 다시 잠들기를 거부하고 죽은 승무원도 있었다. 동면에서 깨어나 한 번 행성을 탐사할 때 마다 승무원 수는 점점 줄어들어갔으며,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뇌파 기록에도 이상은 없었지만 동면하는 동안 '시간'을 느꼈다고 증언하는 승무원도 있었다. '''1440만 년'''이 흐른 시점에서 남은 승무원은 '''13명''' 뿐. 선체의 자가수복 한계는 340만 년 경에 이미 넘어섰으며, 엔진출력도 22%로 떨어졌다. 식량생산과 유지도 이 이상 불가능. 1만 5천개 이상의 행성을 탐사했지만 역시 알맞은 곳은 하나도 없었고, 남은 13명의 승무원은 최후를 받아들이며 최후의 만찬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정말 기적같이 마지막으로 탐사한 행성에서 물이 발견되었고, 대기 조성도 원시 지구와 비슷한 곳이었다. 덕분에 '''7일이 소모되는''' 테라포밍에 앞서 우주선에 탑재한 씨앗(모든 생물의 진화 과정이 담긴 데이터, 이후 프로그램된 자가복제를 통해 인류가 다시 융성하는 걸 목표로 한다. 이 데이터를 수천대의 강하기에 담아 내려보내는 것)의 데이터를 살펴보는 가운데 한 개의 코드가 삭제된 것을 발견한다.
삭제된 데이터는 바로 기억 섹션. 단순히 차세대 인류를 만드는 것 만으로는 '영혼'이 이어지지 않으므로, 멸망한 현세대 인류의 기억을 씨앗의 데이터에 포함시켰으며, 새롭게 번성할 인류가 현세대를 기억하고 경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먼훗날 현세대를 뛰어넘는 고도문명을 이륙한 차세대가 '신'과 '영혼'의 실체에 대해 연구하고 재구성 해낼거라는 믿음과 함께. 애초에 씨앗은 그런식으로 프로그래밍 되어있었던 것, 이는 결국 현세대의 '부활 의식'인 셈이다. 하지만 '''닥터 유다'''는 오랜 항해 동안 '이는 새 인류의 자유의지를 뺏는 일이며, 자연스러운 생명의 순환에 거스르는 일'이라는 믿음이 커졌고 결국 몰래 기억 섹션을 지운 것이었다. 이를 고백하는 유다 앞에서 선장은 '우연에서 생명이 만들어 질 수 없다, '''무기물에서 유기물이 생겨날 수 없다''', 모든 생명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하에 창조'''된다.'는 기본 법칙을 거론하며 유다의 논리를 무너뜨리고, 유다는 '억겁의 순환을 그만하고 싶어서 그랬다며' 진심을 고백한다. 그리고 선장의 전능한 권한으로 삭제된 코드를 복구한 후 수많은 강하기를 행성에 내려보낸다.

언젠가 이 씨앗은 원시세포로, 원시생물로, 고등생물로, 언젠가 인간으로 화할 것이며

그 인류들은, 선조들이 대대로 그러했던 것 그대로,

'''이 별을 '지구'라 부를 것이다.'''

우주선의 이름인 ARK-8(노아의 가족 여덞 명이 탄 방주), 우주선에 탄 인원 153명(베드로의 그물에 잡힌 물고기의 수), 우주선이 항해한 년수인 1440만 년(요한묵시록에서 구원받는 사람의 수 14만 4천 명), 마지막에 남은 인원 13명(예수와 열두 제자) 등 여기저기서 기독교적 상징이 드러나며, 마지막 장면에서 선장의 모습이 예수처럼 보이는 등 만화 전체가 다분히 성경의 내용을 나타내고 있다. 즉, SF로 시작해 기독교 신앙 모티프로 끝난다는 점에서 아이작 아시모프최후의 질문과 유사한 작품으로, 단지 시작이 우주의 종말에서 인류의 종말로, 마지막이 구약 창세기에서 신약으로 스케일이 축소되었을 뿐이다. 또한 인간이 정착한 새로운 행성이 지구라고 불리며 배에 탄 선원들의 이야기가 신화상 모티브가 된다는 점, 성경 속의 배신자의 이름을 딴 선원이 반란을 일으킨다던지 하는 내용(사틴=사탄과 유다)은 베르나르 베르베르파피용과 판박이이다.[5]
일반적인 독자들에게는 평이 꽤 좋은 편이다.(9.8점 초반대), 그러나 일부 sf마니아들은 싫어하기도 한다. 반면 그러한 소재를 적당히 잘 만화화했다는 평도 존재하니만큼 직접 보고 평가해 볼 대목이다. 오마쥬냐 표절이냐는 종이 한장 차이기도 하고...
작가의 말은 '그렇습니다. SF를 가장한 환타지입니다. YEE!'(...)

2.2. 2화 - 우주미아


작가는 지금 우리 학교는의 주동근. 보러가기
주인공 닉은 어린시절부터 우주비행사의 꿈을 품고 자라 결국 실현시킨 우주비행사이다. 반려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주에서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구밖을 나가게 되지만 수리 임무 도중 갑작스런 폭발에 의해 지구 인력권밖으로 튕겨나가 우주 미아가 된다.[6] 우주로 튕겨나가게 된 주인공은 별다른 시도도 해보지 못하고 결국 산소부족으로 정신을 잃게되고 새하얀 광채의 무언가에 휩싸이게 된다.
이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닉은 우주복이 벗겨진채 새하얀 방의 유리관 안에서 정신을 차리게 된다. 분명 지구밖으로 튕겨나갔을 자신이 있기엔 이질적인 공간, 우주복에서 뽑아낸 길다란 봉을 임시방편의 호신용구로 삼아 닉은 그 곳을 돌아다닌다. 통로의 창문밖에 비치는 우주의 풍경으로 닉은 이곳이 우주선 안이라고 추측한다. 그렇게 정처없이 걸어다니던 그는 한 쇠창살 문이 연이어 붙어있는, 마치 감옥같은 장소에 도달하게 된다. 자신 이외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쇠창살 너머로 "그 쪽은 인간입니까?" 라는 말을 던지자 똑같이 "그 쪽은 인간입니까?"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안심하기를 잠시, 쇠창살 너머에서는 날카로운 부리가 달린 촉수가 덤벼든다. 쇠창살 너머에는 초록색에 코끼리를 닮고 여러개의 촉수를 지닌 외계생명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외계 생물이다!!" 라며 놀라는 닉에게 외계생명체는 "생물이다 카흘하크 카루하야카푸무.. 하칼라 요푸하카테하탄!" 이라는 의미불명의 음성을 내뱉는다. 맨처음의 화답도 그저 앵무새처럼 닉의 말을 따라했을 뿐이었던 것이다. 이후 이어지는 외계생명체의 괴성에 다른 쇠창살 안쪽에서 노란색, 파란색등의 각양각색의 외계생명체들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여러 외계인들을 모아놓은 공간이 었던 것. 외계생명체들의 괴성과 행동에 위압감을 느낀 닉은 곧 그곳을 뜬다.
아무것도 없는 방에 홀로 앉아 자신의 신세에 대해 고찰하던 닉은 한가지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자신이 정신을 잃기 전에 이미 거의 바닥을 보이던 우주복 안의 산소 잔량, 그에 따르자면 그는 이미 그때죽었을 것이라는 것. 즉 이 우주선을 소유한 외계인이 자신을 발견하고 소생시켜준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자신을 살려준 이상 죽일 이유는 없을 것이라 판단한 그는 스스로 우주선의 함교를 찾아가 외계인들과 마주하게 된다. 빈 두 손을 올리고 평화 의사를 밝히며 다다가지만, 그의 예상과는 외계인들에게 광선총을 맞고 쓰러지게 된다.
이후 장면이 바뀌어 우주복을 입은 닉의 얼굴이 하나의 컷으로 묘사된다 얼굴은 마치 무언가에 놀란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 이후 차례 차례 줌아웃되며 모습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는 뇌를 적출당해 유리관에 보존당한채 몸이 표본 박제 처리되어 외계인들의 (그들 입장에서의) 외계 박람 전시회의 전시물이 된 것이다. 박제된 그의 몸 옆에는 그의 뇌에서 읽어낸 기억 정보를 영상화시킨 화면이 나타나있고, 그의 출신에 대한 설명문도 박혀있는데 이것도 충격적이다. '''우주를 떠돌던 지구별 남자로 가룬은하에서 습득. 그의 뇌를 통해 지구의 환경과 지구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아쉽게도 지구별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이미 산소 부족으로 저 옛날에 사망했고, 지구의 수명이 다할때까지 우주를 떠돌아다닌 그의 시체를 다른 외계인이 수습한 것.[7] 이후 박람회 방송으로 우주 진출에 대한 선전방송[8]이 나오면서 화면이 암전되다가... 그의 기억을 보여주는 화면에 우주선에서 다른 외계생명체들과 만났을때가 나타나며 촉수 외계인의 알수 없는 대사가 모두 자막으로 표시된다. '''이름이 생물이다인가? 생물이다!'''[9] '''이문을 열어 우리의 탈출을 도와줘! 여기있는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살아나갈 수 있다.''' 쇠창살에 갇힌 다른 외계생명체들은 모두 닉과 같은 처지에 놓였을 뿐더러 공격하려는게 아니라 도와주려고 했던것. 의사소통이 되지 않은 닉은 자기 스스로 구원의 손길을 뿌리친 셈이 되었다.[10]
별점은 9.9점 초반으로 반응은 꽤 좋은 편이다.
1화와 연관시키는 사람들도 있고 베댓들은 외모지상주의나 언어패치를 이야기하나 인간중심으로 보면 안된다는 해석은 못하냐는 사람도 있었다.

2.3. 3화 - DREAM


작가는 초록인간의 태발(스토리), 김경준(그림). 보러가기
지율은 10년 전 5살 때 차사고로 척추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되었다. 마비는 진행이 계속되는지 가끔 목과 어깨까지 통증과 마비가 올라올 때가 있지만 두 팔 만큼은 자유롭게 쓸 수가 있었다. 그래서 엄마가 일을하러 나가 방에 혼자있는 동안에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낼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외계어 문자가 날아오고 첨부된 링크를 클릭해보니 외계인 얼굴이 그려진 번역기 어플이 자동으로 설치된다 . 문자로 날아온 내용은 자신이 야른자메타 행성의 쿠르자이며 친구가 되고 싶다는 것. 못 믿는 지율을 위해 외계인들은 셀카까지 찍어 보내준다(...) 아무튼 지율은 미심쩍어 하면서도 쿠르자와의 문자를 주고 받기 시작했고, 크르자와 친구가 되며 활력을 되찾는다. 둘이 제법 친해졌을 무렵 쿠르자는 지율을 만나러 갈꺼라는 문자를 마지막으로 연락을 끊는다. 그리고 1년 후, '''지구는 외계인의 침공을 받는다.''' 전세계가 초토화되는 와중에 지율의 집 옆에도 포격이 떨어지고 엄마는 정신을 잃는다. 연기 속에서 나타난 건 바로 쿠르자. '''지율이 문자로 보내준 정보 덕분에 지구에 올 수 있었다'''며 지율의 다리를 고쳐주고, 엄마가 무사한 것도 확인해준다. 그리고 이제 친구와 함께 신나게 놀 수 있다며 엉망이 된 지구를 배경으로 지율과 쿠르자가 참으로 해맑게 웃으면서 만화는 끝....
...이 아니라 알고보니 전부 꿈이었다. 침대 위에 누워있는 지율의 뇌파를 보고 의사가 '분명히 행복하고 즐거운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며 지율의 엄마를 안심시키고, 엄마는 휴대폰을 손에 쥐고 행복하게 웃으며 잠든 지율의 모습을 보고 눈물고인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정말로 끝! 이 결말에 대해서는 해석이 두가지로 갈린다. 첫번째는 결국 지율이 식물인간 혹은 사망이라는 것[11][12], 두번째는 외계인이 찾아오는 컷부터는 모두 지율의 꿈이고, 사실 지율은 전신마취에 들어가 다리수술을 받은것이라는 것.[13]
분명히 감동적인 이야기이지만 슬쩍슬쩍 병맛이 느껴진다. 별점은 9.7점 대. 쿠르자가 타고온 우주선이 원펀맨보로스가 타고온 우주선과 닮았는데, 작가의 말로 '오마주'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오마주라고해도 지나치게 복붙스러운 모습에 트레이싱 의혹이 제기되었고, 다음 날 오전에 곧바로 평범한 원반형 UFO로 수정되고 작가의 말에서도 원펀맨 관련 부분이 지워졌다.

2.4. 4화 - IN UNIVERSE : 생


작가는 윈터우즈의 반지(스토리), COSMOS(그림), 김상현(음악). 보러가기
'''글 없는 웹툰'''. 한 남자가 거울 속의 세계를 빠져나와, 외계인과 스푸트니크가 떠다니는 우주를 지나고 인어가 사는 바다를 거쳐 눈 쌓인 숲을 걸으며, 점점 어려져가다가 나무 둥치의 구멍으로 들어가며 태아로 돌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BGM의 제목인 Reverse, Rebirth까지 고려하면 이 웹툰의 의미는 우주와 인간의 탄생에 대한 은유인 것으로 보인다. 몽환적인 그림과 추상적인 내용이 특징. 글로 설명하는 건 어렵고 직접 보고 느껴야 하는 내용이다. 다만 이러한 것들이 합쳐져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듯, 별점은 8점대 중반으로 그다지 높지 않다.[14]

2.5. 5화 - 살류트


작가는 이용선(글), '죄의 파편'과 '증거'의 이승찬(글, 그림). 보러가기
미소간 우주개발 경쟁이 한창이던 냉전시기, 우주 정거장 살류트에 타고 있는 소련 우주비행사인 주인공 루드빅은 어느 날 NASA스카이랩으로부터 캡슐의 누수를 막기 위한 수리 키트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다. 고민 끝에 요청을 수락한 그에게 스카이랩에서는 답례로 까지 포함된 우주식을 보내 준다. 이후로도 스카이랩에서는 통신으로 프린스의 Purple rain을 들려 주며 연락을 취하고, 이런 교신은 제한되어야 한다는 루드빅의 말에 '''"무슨 소리인가? 창 밖을 한번 봐라. 이런 대립 자체가 무의미해 보이지 않나?"''' 하고 응수하며 72년에 한 번 지구를 방문하는 혜성을 다음날 관측할 수 있으니 함께 보내 준 술을 마시면서 구경하라고 말해 준다.[15]
하지만 다음날, 모스크바 관제센터에서는 미국이 우주 정거장을 궤도에 안착시킨 것이 알려지면 우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기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 단언하며, 폴류스 프로그램을 이용해 스카이랩을 타격해 궤도를 이탈시킬 것을 명령한다. 막 발사 버튼을 누르려는 찰나 루드빅의 귀에는 스카이랩에서 위성을 관측하며 보내 온 들뜬 메시지가 들려온다.
19년 후, 명령 불복종으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던 그는 소련 붕괴와 이어지는 미국과의 화해 무드 덕택에 감옥에서 풀려나 가족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가족들과 식탁에 앉아 있는 동안 TV에서는 소유즈와 스카이랩의 도킹 장면을 생중계하고, 루드빅은 차마 그것을 지켜보지 못하고 홀로 방으로 들어간다. 손녀가 따라 들어왔을 때 그는 카세트 플레이어로 프린스의 Purple rain을 들으며 가만히 눈 오는 창 밖을 응시하고 있다.
스케일이 큰 SF는 아니지만, 냉전 시기 적대국가 우주비행사들 사이의 우정과 의리 등을 그려내고 있어 대체로 호평. 별점은 9.9점 중반. 루드빅의 심정에 따른 세심한 표정묘사가 눈에 띈다. 다만 미국이 달 탐사 성공에도 불구하고 탐사 영상에 대한 의혹 제기 따위로 인해 우주경쟁에서 소련에 뒤처졌다는 나레이션이나 실제 역사의 우주 개발 프로젝트에서 '''이름만 빌려온 수준'''에 그치는 수준의 미진한 디테일은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대표적인 예로 원래 폴류스는 레이저를 장착한 군사위성이며 시험 발사가 실패한 뒤 프로젝트가 전면 중단되었으나, 여기에서는 살류트에 실린 레이저포처럼 묘사된다.[16] 그리고 스카이랩은 77톤짜리 대형 인공위성으로, 당시에 이런 물건을 궤도에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최대급 로켓인 새턴 V 로켓 뿐이었다. 그것도 소련처럼 달착륙 경쟁에서 패배한 뒤 다른 것에서 우위를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폴로 계획에서 쓰고 남은 로켓을 어떻게 잘써먹어볼까 하면서 만든 것이었다. 이후로도 미국은 우주왕복선이라는 다른 방향으로 우주개발을 진행했고 소련은 모듈형 우주 정거장인 미르를 만들며 앞으로 나아갔다. 결국 소련도 부란이라는 우주왕복선을 만들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소련이 미국에 대해 실질적 우위를 차지했다."는 말은 옳지 않다. 또한 스카이랩은 아폴로 계획의 기체를 활용한 후 몇 년간 방치되다 79년에 대기권에 돌입하며 폐기되었고, 1975년에 소유즈와 아폴로가 도킹을 한 적은 있지만 스카이랩은 소유즈와 랑데부한 적이 없다. 우주 정거장 항목에서 샬루트와 스카이랩의 운영 년도만 대강 살펴보더라도 현실의 역사에는 만화의 내용을 끼어넣을 틈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실제와 만화가 일치해야 하는 법은 없으니, 내용에 사실감을 부여하기 위해 실제에서 이름을 빌려온 픽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빌려온 이름과 묘사들이 실제와 전혀 맞지 않는 탓에, 우주 개발에 대해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방해만 되는 부분.
과학 고증에서도 스토리 전개를 위해서라지만 우주정거장이 같은 궤도에 들어왔다는 묘사나 서로간에 물건을 던져서 교환할 정도로 근접하는 등 어색한 부분이 많다. 실제로는 살류트 시리즈는 200km, 스카이랩은 400km 고도를 유지하며 돌고 있었으니 우연히라도 마주칠 수가 없고, 다른 궤도를 도는 우주선을 서로 만나게 하는 것은 작정하고 노력해도 그야말로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시속 수만 킬로미터 이상으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물체의 움직임을 정확히 동기화시켜야한다고 생각해 보자. 잠깐 마주쳤다 해도, 이들간의 경로에 조금만 차이가 있어도 몇 시간만에 순식간에 멀어져버린다. 만화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식의 상황은 과학적으로 그냥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별점 9.96으로 우주특집단편중에서 제일높은별점을 기록하고있다.

2.6. 6화 - SAMPLE


작가는 죽음에 관하여시니/혀노, 보러가기
어느 황폐한 행성 표면에 세워진 이글루 같은 우주기지 안에서, 우주복을 입은 두 사람이 행성에서 채취한 샘플을 두고 흥분에 빠져든다. 그 샘플은 과거 그 행성에 살았던 어느 외계 생물의 조각. 샘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복원해 보자 밝혀진 뇌구조는 두 사람이 스스로를 미개다고 생각하게 만들 정도로 대단했다. 세포를 배양해 외계 생물을 복원해내는 동안, 두 사람은 이 굉장한 뇌구조를 지닌 외계인이 어떠한 문명을 이룩했고 어째서 멸망했을지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한다.

얼마나 멋진 문명을 이뤄냈을까.

이 정도 지식이면 전쟁의 무의미함을 알았으니 전쟁으로 망한 건 아닐거야.

이 생명체의 DNA라면 예술가든 과학자든 뭐든 될 수 있었을거야.

우리는 이에 비해 썩었어...이익을 위해 움직이니까.

이 종족의 삶은 유토피아였을거야. 차별? 편견? 그걸 왜 하는지도 이해하지 못할걸?

보다 중요한게 뭔지는 우리도 알아. 이 종족은 당연히 알았을거야.

그러는 동안 세포 재생이 끝나, 외계인의 모습이 복원되어 기지 안으로 전송된다. 둘은 잠깐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신들의 눈으로 경이로운 외계 종족을 생생히 보기 위해 우주복의 헬멧을 벗는다. '''기지로 전송된 건 다름아닌 인간'''. 폐허가 된 행성은 지구였으며, 우주복을 입고 있던 것이 바로 외계인이었던 것이다.
별점은 9.8점 초반이며, 베댓에 '솔직히 인간인 거 알았던 것 나 뿐인가'가 있는걸로 봐선 무난하게 예측 가능한 결말에 실망한 독자들이 별점을 낮게 배팅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 에피소드는 이미 오래전 스토리작가인 시니의 블로그에 소개된 적이 있는 작품이다

2.7. 7화 - 잔향


작가는 좀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모래인간, 보러가기
  • 프롤로그
'나'는 '그녀'로 부터 우주선에 탑승하여 우주에서 지구를 관찰하는 사관의 임무를 맡아주길 부탁받는다. '나'는 자신이 맡기엔 과중한 임무라 생각하여 두 차례 거절했지만 결국 임무를 받아들이고, '그녀'가 외롭지 말라며 안겨준 개 멍뭉이와 함께 우주로 떠난다. 그리고 우주로 떠나는 날 핵전쟁이 일어나 지구의 모든 사람이 죽었다.
  • 챕터 1 - 관찰자
사람은 모두 죽었지만 '나'는 사관으로서의 임무를 이어나갔다. 제안을 받긴 했어도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승낙한 건 아니었으니까. 그렇다곤 해도 글의 내용은 '오늘은 어디가 가장 밝게 불타더라, 지축이 얼마 더 기울었더라' 정도로 시시한 것들 뿐이었다. '나'는 일이 끝나면 멍뭉이와 놀아주곤 했는데, 멍뭉이에게 '그녀'의 이름을 붙여주었다.
멍뭉이는 무척 영리한 개로, '나'가 외로울 때면 어느 새 옆에 다가와 다리를 핥아주곤 했다. 그때쯤 '나'는 멍뭉이에게 '그녀'의 이름을 붙여준 걸 후회하고 있었는데, 멍뭉이의 이름을 부를 때 마다 '그녀'의 얼굴이 떠오르고, 다리는 침범벅이 되더라도 '그녀'에게 다독임 받는 기분을 느꼈기 때문이다.
  • 챕터 3 - 그녀
원래 우주선에 타야하는 건 '그녀'였다. 무엇하나 똑 부러진 것 없는 '나'보단 '그녀'가 임무에 더 잘 어울렸고, 그건 스스로도 아주 잘 알고 있었을터인데. 지독한 현실주의자라던 '그녀'가 어째서인지 '나'에게 임무를 양보했던 것이다. 왜 '그녀' 대신 '나'가 살아남았는가-'나'는 불타는 지구를 바라보며 감상이 잠기었다.
  • 챕터 4 - 기억
'나'는 멍뭉이인 '그녀'와 대화하는 식으로 기억을 더듬어 올라간다. 그 기억은 '나'가 똑똑히 보았지만 외면했던 것으로, 변기 위에 놓여져있던 임신 테스터기의 이미지였다. '그녀'는 '나'의 아이를 가졌으며 그때문에 우주선에 탈 수 없었고 사랑하는 '나'에게 임무를 양보했던 것이다.
  • 챕터 5 - 그래도
'나'는 '그녀'가 지구에서 해준 이야기를 떠올렸다.[17] 우리는 모두 별의 자식이기 때문에 우주에서 향수를 느낀다-그러나 '나'는 '이곳에서 향수를 느끼는 건, 우주에서 보는 밤 하늘이 지구와 똑같고 그것이 고향인 지구를 떠올리게 해서'라며. '그녀'의 말을 부정한다. '나'의 상상 속에서 '그녀'는 당신이라면 인류의 마지막을 지구의 저것들 보단 아름답게 끝내 줄 수 있을거 같아서 임무를 맡겼다고 말한다. 하지만 핵전쟁이 일어날지 어떨지는 아무도 몰랐기 때문에 '나'는 그 말에 억지라고 대답한다.
  • 에필로그
'그녀'의 말이 진심이었던 거짓이었던 '나'는 마지막 인류로서의 사명을 이어나간다. 그건 잊혀질 종족으로서 마지막 변명을 남기며, 인류가 남긴 모든 것들을 최대한 기록하고 정리하는 것. 그래서 '자멸한 멍청이들'인 인류일지라도, 어딘가 아름다운 구석 하나 정도는 있었다고, 누군가는 알 수 있기를 바라면서.
위쪽에 화상, 아래쪽에 대화창이 떠 있는 게임화면 같은 컷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말로만 스마트툰인게 아니라 한장한장 화면을 넘겨보는 스마트툰에 최적인 구성과 연출이 특징이다. 되도록이면 모바일로 보길 추천하며, PC로 봤더라도 모바일로 보면 색다른 느낌이 들 것이다. 게임에 대한 패러디를 즐겨하는 모래인간 답게, 이번 단편은 게임 같은 컷과 더불어 멍뭉이를 소개하는 부분엔 페르소나3의 스태이터스창을 패러디했다.
직접적인 설명보단 추상과 은유를 즐겨쓰는 상대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의 스타일 답게, 별점도 9.4점 대로 우주특집 단편 중에선 낮은편이다.. 베댓이 아닌 댓글을 보면 빠와 까가 서로에게 미개드립을 치며 싸우는 광경을 볼 수 있다(...)

2.8. 8화 - Not Alone


작가는 심심한 마왕의 김상민. 보러가기
우주를 홀로 항해하는 우주선 안에서 남자가 눈을 뜬다. '컴퓨터'는 남자에게 14시간 동안 잠들었으며 조만간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사실 인류는 오래전에 멸망했으며, 이 우주선의 목표는 제2의 지구로 찾아가 '''인류를 재건'''하기 위한것이었다. 일행이 있었으나 살아남은 건 남자 하나 뿐. 목적지인 행성이 빤히 보이나 연료는 얼마 남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소행성 무리의 습격까지 받는다. 간신히 조종간을 잡고 소행성들을 피했으나 딱 하나가 우주선의 리버스 장치에 충돌하여 우주선을 밀게된다. 이대로 가면 연료 부족으로 목적지에 갈 수 없는 상황, 리버스 장치를 분리해 버리면 쉽게 해결되지만 인류 재건은 할 수 없다. 이에 남자는 해치를 열고 밖으로 나가 채굴 전공을 살려 소행성 파괴를 시도한다. 거의 성공하지만 유성체의 충격으로 한 번의 시도를 남기고서 드릴건이 날아가자, 남자는 인류 재건은 자기가 없어도 시스템이 자동으로 이루어준다는 점을 재차 확인하고서 스스로를 희생하여 소행성을 마저 박살내기로 결심한다. 갈라진 소행성 틈에 들어가서 공기를 전량 사출하여 소행성을 파괴, 우주선은 무사히 궤도를 틀어 목적지로 향하고 남자는 의식을 잃는데....
'''알고보니 전부 외계인의 실험'''이었다. 실은 개미 모양의 외계 종족이 인류 멸망이 원인을 알아보려 계획한 실험이었으며, 외계인들은 이번 실험체도 자기 자신보다 인류를 우선시 했다는 점에서 이기심은 멸망의 이유가 아닐꺼라 추측한다. 그리고 이 실험으로 '''예스벨상'''을 탈 수도 있을 거라는 언급은 덤.(...) 그리고 새로운 실험체를 처음과 같은 방법으로 깨우면서 끝.
<차가운 방정식>이나 <아마겟돈>을 연상케 하는 클리셰 가득한 이야기에, 마지막의 반전도 아무런 복선 없이 안일한 편. 하지만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기 때문인지 별점은 그리 낮지 않다.

2.9. 9화 - 너의 감옥


작가는 빵점동맹, 커피우유신화의 작화 담당인 joana. 보러가기
남자친구 김재희의 아이를 가졌다가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은 흑인(아프리카계 한국인) 여성 옥다빈은, 남자친구 가문의 재력과 권력에 의해 테러단체의 간부라는 누명을 쓰고 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로의 추방형을 선고받게 된다. 명목상으로는 엔켈라두스의 테라포밍을 위해 일종의 개척자로 일하게 되는 것이지만, 대다수는 2년간의 냉동수면에서 깨어나지조차 못하는 사실상의 사형. 하지만 다빈은 깨어나지조차 못하거나 깨어나자마자 독약으로 자살한 다른 죄수들과는 달리 우주선 반딧불 B8호 속에서 무사히 정신을 차리게 된다. 그리고 그런 다빈에게 지구의 통제센터에서는 '''결백을 증명해줄 테니, 우주선의 장애물 회피 기능을 꺼서 지구로 다가오는 소행성 로키와 충돌해 자폭하라'''는 미션을 내린다. 다빈은 김재희 일가와 통화를 연결해 준다는 조건으로 이를 수락한다.
다가오는 소행성 때문에 지구는 이미 종말론자들의 테러로 혼란스러운 상태. 이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CIA에서는 그리스에 도피해 있던 김 일가와 접촉한다. 한편 다빈은 왕복 세 시간에 가까운 지구와의 통신을 기다리는 동안 재희와의 연애를 회상한다. 지구에서 재희는 프로파일러가 준비해 둔 사과문을 읽을 준비를 하지만,[18] 다빈은 변명도 사죄도 듣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짤막한 메시지만을 전송하고 통신을 끊어버린다.

지구인 여러분, 안심하세요! 여러분을 위해서 자폭해드릴 테니까!

난 억울하지만..., 에...서로 사랑하세요...

연애는 신중하게 하고요. 이상 옥다빈이었습니다.

통신을 마친 다빈은 재희가 징역을 받지는 않을까 생각하다가, '''어차피 나의 기억을 흩뿌린 우주가 너의 감옥이 될 테니''' 감옥에 너무 오래 있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다시 회상을 시작한다. 과거 재희는 자신 몫으로 되어 있는 재산을 조금 빼돌릴 생각이라며, 자신이 빈털털이가 되고 나면 좋은 것은 못 해줄테니 언젠가 함께 우주에 다녀오자고 말한 적이 있었다. 다빈이 그렇게 회상하는 동안 재희는 사실 이별 통보는 합성된 목소리였으며, 자신은 다빈이 누명을 쓰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집안에 의해 갇혀 있었던 것이라고 통신으로 털어놓는다. 건물만 처분하지 않아도 들키지 않았을 거라면서 마지막으로 우주를 보여주겠다고 흐느끼는 재희. 하지만 다빈은 '''목소리를 들으면 죽는 게 억울해질 거 같다'''며 이 메시지를 듣지 않고, 우주선이 소행성과 충돌할 때까지 우주공간의 별들을 바라본다.
한국 드라마의 전형적인 갈등 소재인 재벌가 남자와의 러브스토리에 흑인 여성 주인공, 그리고 우주 소재를 적절히 버무린 작품. 식상할 수 있는 이야기가 우주로 배경이 바뀐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르게 읽힐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공격적이지 않은 인종드립이나 깨알같은 개그가 적재적소에 들어가 있는 것도 백미. 하지만 댓글란은 인종드립으로 난리가 났다.
여담으로 여주인공 옥다빈의 모티브는 미국의 흑인 배우 옥타비아 스펜서에서 따왔다.
사소한 옥의 티 하나. 흑인은 혼혈이라도 머리카락이 생머리일 확률이 거의 돌연변이급으로 희박하다.

2.10. 10화 - 내가 죽은 후에


작가는 쿠베라카레곰, 보러가기
우주 비행사인 지오는 평상시에도 종교 서적을 달고 사는 매우 독실한 종교인이다.[19] 그는 우주 비행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 답지 않게 우주를 무서워했었다. 끝이 없는 거대한 공간 속에 홀로 포류되면, 시간과 공간도 뒤틀리는 곳에서 아무도 자길 구해주지 못하고 영원히 떠돌지도 모른다는 공포심 때문이었다. 이러한 공포심을 종교로 극복한 그는 자신의 분야에서 인류 최고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
지오가 사는 시대의 인류는 과학 기술을 매우 이상적으로 발전시켰고 우리가 겪던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 특히 워프 기술의 개발은 인류의 우주 진출과 새로운 지구 개척을 가능하게 했다. 제12지구까지 나아간 상황에서도 인류에겐 아무런 위협이 없었다. 외계생명체를 마주치긴 했지만 수준 이하의 지능을 가진 존재들 뿐이었고 '''인류의 과학 기술 앞에선 벌레 처럼 죽어나갈 뿐'''이었다. 딱 하나 남은 문제는 워프에 필요한 에너지. 행성마다 이 에너지를 얻어낼 수 있는 양에는 한계가 있어서, 12지구 사이의 교류를 위해선 새로운 행성을 끈임없이 개척해야만하는 딜레마가 있었다. 그런 딜레마가 있는 시대야말로 지오와 같은 사람들에겐 황금과 같은 시대였지만.
제13지구를 개척하던 지오는 부하로부터 지적생명체의 공격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는다. 원시적인 공격 정도로 무슨 지적생명체라며 무시하려 했지만, 지금까지 마주쳐온 그런 단순한 공격이 아니었다. '''미사일'''을 날려온 것이었다.제13지구의 지하에는 20세기의 인류와 비슷한 수준의 과학기술을 보유한[20] 에일리언들이 있었고, 비슷한 지능을 지닌듯 보였지만 대화가 통하진 않았다. 이들은 인간을 제13지구에서 살려보낼 생각 또한 없어보였다. 그리고 에일리언들은 기지 하나를 다섯이서 초토화 시킬 정도로 우월한 신체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뛰어난 신체능력 때문에 과학기술을 발전시킬 필요를 못느꼈을걸로 추정되었고, 만약 이들이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워프기술을 지니고 있었다면 인류는 진즉에 멸망했을거란 추측도 나왔다. 지오는 인류보다 하등한 과학기술을 가진 존재에게 쫓겨난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했지만 별다른 방법은 없었고 결국 철수 명령을 내린다. 하지만 철수 준비를 하는 와중에 '''워프장치를 에일리언들에게 빼앗긴다.'''
제1지구에선 '워프장치를 빼앗아오거나, 아님 핵폭탄으로 행성째로 자폭하라'는 대답을 해온다. 이 행성의 워프에너지를 포기하더라도 외계인이 워프장치를 사용하게되는 최악의 사태만은 막아야 했으니까.[21] 지오는 그런 상황에서도 종교서적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본 부하와 사후세계에 대해 간단히 대화를 주고 받는다.

"사후세계가 있는 종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줘."

"대장, 그 종교의 사후세계에는 저 외계인들도 있나요?"

'''"그런 괴물들이 거기 왜 있겠어?"'''

"전 많은 종교인들을 만나왔지만. 전생이 외계인이었단 사람은 못봤어요. 어쩌면 사후세계는 지구에서 죽은 생물한테만 해당되는 걸지도 몰라요."

"여기서 죽으면 사후세계도 없단거야?"

"그냥 제 믿음이에요. 누가 옳다는게 아니라. 대장은 좋은 곳으로 갈거에요 각자 믿는대로 되겠죠."

부하는 '''사후세계 따위 보단 고향의 가족들만 무사하면 된다'''며 등을 돌린다.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핵을 제외한 장비로 워프장치를 되찾아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고, 대원들도 죽어나가기 시작하여. 얼마안가 지오는 그 행성의 유일한 인간이 되었다. 제1지구에선 지오를 재촉했다. 어차피 죽을거 좋은 일을 하고 죽으라는 통신도 들어왔다. 지오가 죽어 방해가 완전히 사라지면 에일리언들은 곧 워프장치를 이용해 인류를 위협해올 테니까. 지오는 마지막으로 고민을 시작한다. 과연 여기서 죽어도 내가 믿는 세계로 갈 수 있을까? 이곳에서 죽으면 사후세계 따윈 없이 영원히 해매는 건 아닐까? 차라리 놈들이 워프장치를 가동시킨 후 거기에 붙어 제1지구 까지 가서 죽으면 확실히 사후세계에 갈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지오는 인류에게 피해를 입히고 죽으면 '''사후세계에서 심판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결단을 내려 핵폭탄과 함께 자폭한다.
하지만 그가 간 사후세계는 에일리언들의 행성에 있는 사후세계였고, 20억의 동포를 몰살시킨 것에 대한 심판을 시작하며 끝이난다.
2012년 지구멸망 특집의 뮴뮴신에 이은 종교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 저번과 마찬가지로 카레곰 작가의 종교에 대한 성향이 확연하게 드러나 있다. 지오는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하지만 그 고민은 인류를 위하여 스스로를 희생하는게 아니라 사후의 심판이 두려워 스스로를 희생하는 식으로 나타난다. 고향의 가족만 무사하면 된다는 앞 장면의 부하와 대비되는 부분이며, 무신론을 공격할 때 흔히 '종교가 없는 사람은 도덕적이지 않다'는 식의 논리를 드는 경우에 관한 대답으로 볼 수도 있다. 또한 죽었더니 자신이 믿는 종교의 사후세계가 아니란 점에서 파스칼의 내기와의 관련도 보인다. 주인공이 우주 및 사후세계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종교심으로 극복했다는 점에서는 "credo quia consolans"[22] 유형의 종교이해가 엿보인다. 별점은 종교를 주제로 했기 때문인지 조금 깎여서 9.8점 바로 아래.
참고로 외계인 입장에서 보면 침략자를 다 물리친 줄 알았는데 승리를 코앞에 두고 갑자기 핵이 터져서 20억 명이 몰살당한다는 점에서 꽤 호러블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20세기 수준의 과학기술이라면 얘네가 신체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핵 정돈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지만서도(...)

2.11. 11화 - 지구로 가는길


작가는 그런지사랑의 외계인김이랑, 보러가기
여자 대학생인 주인공은 역에서 지구로 가는 표를 한 장 끊었다. 한참 취업으로 바쁠 시기일 때에, 평소에는 가지도 않던 고향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한 것에는 150년 만에 지구에 찾아온다는 유성우 외의 다른 이유가 있었다. 주인공은 지구의 어느 고등학생이 진행하는 개인 라디오 방송을 즐겨 들었었다. 고등학생은 방송에서 늘 자기가 재미있게 읽은 책을 소개해주곤 했었다. 그 중 하나가 <은하철도의 밤>이었고, 때마침 그때 힘겨운 시기를 겪고있었던 주인공은 은하철도의 밤에 깊은 위로를 받았다.

네, 맞아요

최고의 행복에 이르기 위해

갖가지 슬픔을 겪어야만 하는 것도

모두 하늘의 뜻이랍니다.

이후로 주인공은 고등학생이 소개해주는 책을 매번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방랑, 우주만화, 맹꽁이 서당...등등 도서관 아르바이트생이 주인공의 얼굴을 익힐 정도로 자주 들렸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고등학생은 울음과 함께 '전 이제 그만하고 싶어요, 안녕히 계세요.'란 말을 남기고 라디오 방송을 접어버렸다. 지구와 주인공이 학교를 다니는 행성 사이의 거리는 1광년이었고, 그다지 유명한 방송도 아니었기에 1년이 지나서 닿은 전파에 실린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마지막 방송 이후 고등학생의 소식을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그래서 주인공은 올해 지구행을 결심한 것이었다.
지구에 도착한 주인공은 고등학생이 다닌다던 학원에 먼저 들렀지만 그만둔 지 오래였다. 집 주소를 간신히 알아내어서 찾아가보았지만 옆집 사람에게서 '그 집은 부부만 남아 시골로 내려갔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 부부만 남았다는 얘기에서 고등학생이 자살했다고 생각한 주인공은 망연자실한 채 집으로 돌아갔다. 고등학생이 은하철도의 밤을 소개해주던 때의 방송을 떠올리며 잠에 든 주인공, 150년 만의 유성우가 찾아왔지만 상심한 마음을 정리하듯 곤히 잠들어 있을 뿐이었다.
학교가 있는 행성으로 돌아온 주인공은 고등학생이 소개해줘서 빌린 책들을 반납하러 도서관으로 향한다. 연체된 책의 바코드를 찍던 아르바이트생이 주인공에게 '오랜만이시네요'라고 인사했고, 대충 대답하고 밖으로 나가려던 주인공은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나가다 말고 도로 돌아와 알바생의 멱살을 잡고 아무 말이나 해보라며 다그친다. 그 알바생이 바로 주인공이 즐겨 듣던 라디오를 진행한 고등학생이었던 것이다. 주인공은 우선 '아무리 스트레스가 쌓여도 듣는 사람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느나며' 화부터 냈고, 이후 조금 울었다.
주인공이 누구 앞에서 우는 모습을 보여준 건 그 고등학생이 처음. '''그리고 그는 앞으로도 주인공의 못난 모습을 항상 처음 목격하는 웬수 같은 존재가 되었다.'''
우주시대를 배경으로 차용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달달한 로맨스물. 우주선이나 정거장의 모습도 현재의 기차와 기차역처럼 그려져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스케일은 작아 보이지만 그만큼 일상적인 매력이 있다.

2.12. 12화 - The Genius


작가는 인형의 기사신의철(글)/손두락(그림), 보러가기
1960년대,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IQ를 가진 걸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어린 소년 이만용은, 4살 때 이미 5개 국어를 할 줄 알았으며 미적분도 척척 푸는 천재로 세계적으로 유명세을 탔다. 이후 초등학교를 다닐 나이에 미국에서 대학을 수료했으며, 10대 때는 NASA에 채용되어 화성 탐사 궤도를 계산하는 일을 한다고 알려졌지만 그후의 행방이 묘연해져 사람들 사이에서 잊히고 만다. 그리고 얼마 전, 그가 교수나 연구원이 아닌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고 있음이 언론에 알려졌다. 사라진 천재 이만용에 대한 다큐를 만들러온 PD가 '지금 행복하냐'라고 묻자 그는 '더이상 남들 시선은 신경쓰지 않는다. 지금 하루하루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라고 대답한다. 이후 심야의 방송국에서 다큐를 편집하던 PD는 영상 없이 녹음만 된 수상한 테이프가 끼어있음을 발견한다. 그 테이프는 이만용이 PD에게 남긴 메세지이며, 세간에 알려진 것 과는 다른 진실이 녹음되어 있었다.
70년대 NASA에서 근무하면서 향수병, 동료의 시기질투 등으로 심하게 괴로워하던 이만용은 어느 날 검은 양복을 입은 수상한 사람들에게 납치되어 51구역으로 강제 이송된다. 자신의 출입증으로 갈 수 있는 곳은 매우 제한적인 장소에서, 갇히다시피 하여 난해한 수식을 계산하기만 하는 나날. 그러던 중 이만용은 자신이 푸는 수식이 가리키는 좌표가 화성이 아닌 좀 더 먼 곳의 어딘가임을 눈치채게 된다. 자신이 눈치챈 수상함을 외국인 동료에게 말하지만 시기질투에 눈이 먼 동료는 이만용이 자기보다 앞서서 계산을 다 한 줄 알고 질투심이 폭발해 목을 졸라온다. 간신히 동료를 쓰러뜨린 이만용은 그의 출입증을 훔쳐 무작정 밖으로 달아난다. 여태까지 계산해 오던 좌표의 출발점이 해당 기지 안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경보가 켜지고 사람들이 잡으로 쫒아오는 와중에 무아지경으로 해당 좌표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그 좌표에 있는 건 여태까지 본 적 없는 우주선이었다. 사람들이 다가오자 우주선 안에 숨어든 그는 자신의 착석에 반응하는 우주선을 작동시켰고, 그 순간 우주로 날아올랐다.
지구, 달, 화성도 지나 웜홀 같은 것을 통과하자 '그들'이 사는 곳에 닿았고. 그들의 메세지가 똑똑히 이해 할 수 있는 음성으로 머릿속에 흘러들어왔다. 그리고 정신을 잃은 그는 우주가 아니라 지구에서 정신을 차렸다. 정신병원에 구금된 이만용은 '우주선을 발견 했을 때 거기에 타고 있는 그들은 어떻게 했냐, 그 웜홀은 우리의 것이 아니야!'라며 소리쳤다. 하지만 동료에 말에 따르면 우주선은 시동만 걸렸으며, 이만용은 3분간 앉아만 있었을 뿐 실제론 동작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이만용은 미국에서 추방되어 한국으로 돌아왔으며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기 까지 몇 년의 시간이 흘러야만 했다.
이만용의 고백을 같이 들은 PD의 동료는 '나사에서 일했다는 것도 확인 된 게 없지 않느냐'며 믿지 않는다고 말한다. PD는 '왠지 인간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지만 역시 반신반의하는 듯한 태도.

전 하루하루 행복하게 제 인생을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들이 말한 그 날이 올 때 까지

마치 오늘이 지구의 마지막 날인 것 처럼...

그리고 마치 그들이 지구를 침공하여 초토화 시키는 듯한 이미지로 내용이 끝난다.
로스웰 UFO 추락 사건등의 음모론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 그리고 이번에도 지구는 멸망한다. 심지어 작가의 말도 '''또 지구를 멸망시켜서 죄송합니다...'''이다(...) 웜홀을 통해 외계의 존재와 접촉했다는 점, 분명히 접촉했지만 지구에선 우주선이 작동하지 않은 걸로 보인다는 점은 콘택트를 오마주했거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제작한 픽션이며. 실존 인물, 지명, 단체와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라고 맨 처음에 적혀있다. 작중 이만용 박사는 누가봐도 김웅용을 모티브로 한 게 뻔히 보인다. 동료 PD가 '허위 경력 아니야?'라는 뉘앙스의 말을 하는 걸로 봐선 100%다.

2.13. 13화 - 인터뷰


작가는 묵회차차차한나, 보러가기
배경은 2099년.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화성우주정거장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온 유명한 과학자 유리 정은 230km 높이의 초고층 빌딩[23] '''스페이스 필라'''에서 인터뷰를 진행한다. 처음 우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묻는 기자 로라의 질문에 유리는 스페이스 필라 최상층에서 본 밤하늘을 꼽지만, 사실 로라는 스페이스 필라 건설중의 참사로 동생을 잃은 인물. 로라는 그 사고가 필연적이었느냐고 묻고 유리는 '''애도와 함께 감사를 표할 뿐'''이라고 답하지만...사실 로라는 우주개발을 반대하며 인류는 지구의 종말과 함께 생을 다 해야한다는 신념을 지닌 '''극우'''환경단체[24] '우주 환경 보호국' 소속으로, 인터뷰 도중 본색을 드러내 미리 잠입시켜 둔 테러리스트들과 함께 방송국과 건물을 완전히 점령하고 유리를 처형한 이후 스페이스 필라를 폭파시켜 버린다.
중간에 뚝 끊기듯 마무리지어진 이야기, 충분히 고찰을 해볼만한 주제를 가지고서 뱀꼬리는 커녕 지렁이 꼬리만도 못할 수준으로 끝나버린다. 또한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소재들 때문에 평은 심히 좋지 않다. 댓글에서는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를 모델로 극단주의가 가정에 불러오는 비극을 그린 것이라는 해석이 있지만 표현력 부족으로 전달이 안되었다는 평이 대다수. 한편 밀덕들은 작중 테러리스트들이 쓰는 총이 AK-47이라면서, 작중배경이 '''2099년'''인데 노인학대도 이런 노인학대가 없다는 반응(...)

2.14. 14화 - 우리는 어디서 왔을까


작가는 타임인조선이윤창, 보러가기
수정을 활용한 초고도문명을 이륙한 아틀란티스는 행성의 환경이 급변하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고, 아틀란티스의 주민들은 문명의 남은 힘을 우주과학에 전부 투자하여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을 발견하고 그곳으로의 이주를 실현한다. 그 행성을 지구라고 이름붙인 그들은 정든 고향 화성으로부터 떠나가 '''웜홀'''을 지나 지구로 향한다.[25] 가져온 기계들과 타고 온 수정피라미드 우주선이 지구 자기장의 영향으로 모조리 고장나는 바람에 문명의 수준은 원시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지만, 그들은 먼 과거 선조들이 손수 땅을 일구던 때 처럼 처음부터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지도자가 착륙한 곳은 지구를 발견한 탐사선 아이짓호트의 이름을 따서 '이집트'라 이름붙였고, 그들의 지도자였던 '페레-오'는 '파라오'로 이름이 바뀌어 대대손손 그 땅을 다스렸다. 지구의 다른 곳에서도 그런 식으로 문명이 시작되었다. 먼 훗날 지구의 후손들은 자신들의 과오로 지구를 망치게 되었고, 이번에는 우주왕복선 'SALMON'[26]호를 타고 테라포밍된 화성으로 행성이주를 실현한다.
그레이엄 핸콕이 쓴 책의 앞 다섯 페이지 정도를 그대로 그림으로 그린 듯한 웹툰으로, 제대로 된 스토리나 캐릭터보다는 그저 설정 설명에 치우쳐 있다. 이미 낡을 대로 낡아버린 초고대문명설을 좀 색다른 시각으로 묘사한 것조차 아니며, 이윤창 작가 특유의 깨알같은 개그들이 들어가있지만 크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우주특집 단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과학적인 오류는 덤.
참고로 이 화가 마지막 화였다.


[1] 소행성충돌, 초거대 범유행 전염병, 기후변화, 화산폭발, 대지진, 빙하기 등등등 온갖 종류를 시뮬레이션 한 듯하다.[2] 중력가속도가 9.8 m/s^2에서 10.3m/s^2로 늘어났다는 걸 적으려고 했던 것 같다. [3] 광속의 0.05%인 초속 15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중력에 의한 가속과 감속을 이용해서 반영구적으로 항해할 수 있으며 선체가 피해를 입을 경우 자가적으로 수리하고 유지, 보수하는 시스템에 자체적인 식량생산이 가능하며 억겁의 시간을 견딜 수 있게 설계한 동면시스템이 구축되어있다.[4] 이것이 알파 센타우리를 쓰려다가 오타난게 아니라면 엔딩에 대한 복선일듯 하다. 즉 이 지구가 독자들이 살고있는 그 지구가 아니라는 것. 일단 거리 계산 자체는 현실의 지구<->알파 센타우리하고 얼추 들어맞는다.[5] 선원들이 신격화되고 특히 선장이 주신이 되는 형태는 파피용의 선장 이브 크라메르의 경우와 노골적으로 똑같다.[6] 이 장면 덕분에 그래비티가 떠오른다는 댓글이 배댓으로 올라와있다.[7] 저 가룬은하 라는게 외계인들이 우리은하를 지칭하는 고유 명칭이 아니라면, 단순한 폭발로 얻은 운동 속력만으로 다른은하까지 도달할정도로 엄청난 시간이 지난 것이다.[8] 우리가 몰랐던 행성들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열린 것입니다. 이것을 계기로 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우주진출을 염원하고 갈망하고 있었는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이제 머지않아 우주시대가 열릴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작품 초반에 어린 닉이 듣고 있던 우주 진출 선전 방송과 완전히 동일하다.[9] 닉의 "외계 생물이다!!"라는 말을 이름을 말한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10] 물론, 다른 의견도 있다. 설사 말이 통해서 힘을 합해 우주선을 탈취하더라도, 돌아야 할 별은 많은데 우주선은 하나이며, 닉의 경우에는 이미 지구가 멸망한 상태다. 때문에 우주선을 탈취한 후 내분이 일어나 자멸하거나, 혹은 지구가 멸망한 소식을 듣고 절망하지 않아 차라리 잘 됐다는 의견도 있다.[11] 작품 전반부에 마비가 점점 몸 위로 올라오고 있다는 묘사가 있다. 또, 중간에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는 묘사가 있다.[12] 다만 사망설은 말이 안 된다. 마지막에 엄마가 웃고 있는데 사망설 대로라면 엄마는 자식이 죽었는데 웃고 있는 사이코패스가 된다.[13] 쿠르자가 지율에게 한 대사인 "지율.. 다리.. 아픈거.. 고쳐졌다.. 이제 지율.. 걸을 수 있다!! 지율 엄마도 잠시 정신 잃은 것 뿐이다!!"가 지율이 전신 마취중 들은 의사와 어머니의 대화가 재구성된것이라 생각해보면 개연성이 있다. "지율이 다리는 고쳐졌습니다. (전신마취때문에) 잠시 정신을 잃은 것 뿐입니다." 식으로 말이다. 댓글 의견도 두가지로 갈린편이다.[14] 대개 초딩들은 "ㅉㅉㅉ 수준떨어지게시리 이런 것도 이해 못하냐 ㅉㅉㅉ 나같은 개념초딩은 다 이해한다 ㅉㅉㅉㅉ"이라는 논리로 일관하며 기타 독자들은 "뭘 이해해 어쨌든 노잼 이해는 너희 초딩들이나 실컷 해라 킬킬킬" 거리며 반박 중. 초딩들이 지배하는 네이버 웹툰 특성 상 그나마 8점은 얻었다.[15] 이때 루드빅은 술을 거의 마셔버린 상태였다(...)[16] 실제로는 살류트 3호에 전투기용의 23mm 기관포가 시범적으로 장착되었으며, 쏘려면 정거장 전체를 돌려서 조준해야 하는 물건이었기에 별 소용은 없을 거라 생각되었다.[17] 회상을 보면 교수와 제자 사이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것 처럼 보인다.[18] 흑인 며느리를 들이기 싫었던 재희의 어머니가 다빈에게 누명을 씌운 것이라는 정황이 이 때 드러난다.[19] 다만 직접적으로 성경이 아니고, 2012년 지구멸망 특집에서 카레곰 작가가 그렸던 8화의 뮴뮴신 그림이 그려진 책을 읽고 있다.[20] 미사일이란 무기가 있으면서 개인장비로 근접무기가 지급된 것을 보면 대략 제 2차 세계대전 후반기나 6.25 전쟁 당시 인류의 기술력 수준일 것으로 추측된다.[21] 궤도에서 핵을 날려버리고 구조를 기다리면 안되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는데, 모선에 워프장치가 있고 그걸로만 대기권 탈출이 가능하다면 영 말이 안되는 건 아니다.[22] 사람들이 종교를 갖는 이유에 대해서 "그것이 그들에게 위안을 주기 때문에 믿는다" 는 관점.[23] 여러 개의 케이블로 지탱되어 대기권 위로 뻗어나가는 궤도 엘리베이터에 가깝다.[24] 현실에서 씨 셰퍼드 등의 과격파 환경보호 단체는 극우라기보다는 극좌에 가깝다. 그러나 에코파시즘이란 표현이 있듯이 이들의 방법론이 극우에 가깝다는 비판도 존재하긴 하다.[25] 화성과 지구는 이웃 행성이기 때문에 웜홀로 이동한다는 설정은 무리한 감이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것조차 수정된 버전으로, 처음 올라왔을 때에는 '''오리온자리와 지구 사이의 블랙홀'''을 통과한다고 되어 있었다(...) 서울에서 인천 가는데 시드니를 경유하는 격.[26] 뜻은 연어. 인류가 고향으로 회귀하는 것을 연어의 회유에 빗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