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술
哀述
생몰연대 미상
후백제의 장군.
고려사, 고려사절요, 동국통감에 이르기를 936년 후백제와 고려의 마지막 전투인 일리천 전투에서 "후백제에 고려가 침공했을 당시에 효봉, 덕술, 명길과 함께 선봉장으로 나섰으나 고려의 병력이 압도적으로 강하다 판단하여 투항하였다."라고 전할 뿐이다. 물론 일리천 전투가 고려나 후백제나 나라의 운명을 건 대전이었는데 그런 중요한 전장에서 선봉장을 섰을 정도면 당시 후백제에서 손꼽히는 레벨의 장군이기는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항복한 4인방 중 효봉이 맨 처음 언급되고 유일하게 좌장군이라는 관직명이 붙는 만큼 애술은 효봉 휘하 부장 정도의 지위인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당시 고려군과 맞서 싸울 때에 마주쳤던 고려군의 군세도 군세거니와 고려군의 선봉에 선대의 황제였던 견훤이 섰으니 당연히 싸울 마음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image]
[image][1]
[image][2]
2000년 KBS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는 배우 이계인[3] 이 열연하였다. 제77화에서 신덕과 함께 처음으로 등장한다. 극중 묘사되는 모습은 포악한 맹장이지만 한편으로 미워할 수 없는 허세 겸 개그캐릭터. 일리천 전투에서 개전과 동시에 견훤에게 무릎을 꿇은 4인방 중에 주장이자 좌장군의 관직에 있던 효봉을 제치고 유일하게 등장하는데 선택받은 이유가 이름이 단순무식한 저돌적인 맹장의 모습을 잘 반영해서인듯 하다.[4]
일리천 전투에서 애술의 평가는 용맹하지만 곰처럼 미련한 장수.[5] 이계인 특유의 허스키하고 거친 목소리에 짐승 같은 무력을 지닌 맹장으로 묘사된다. 등장 장수들 중 유일하게 전투 준비 자세가 따로 있는데 칼을 쥔 손을 왼쪽 가슴에 대어 날이 얼굴 옆에 오도록 한다. 가끔 칼자루를 쥔 손에 침을 탁 뱉고서는 휘두르기도 한다.[6]
이런 단순무식 캐릭터의 매력을 살려 인기를 끌었고 당시 한국에서는 단순무식한 사람을 가리켜 '이 애술이 같은 놈!'이라는 유행어가 돌기도 했다. 태조 왕건 내 다른 단순무식 기믹의 캐릭터(환선길이나 양길 등)들과 비교해서 애술만의 특징이 있으니 은근히 개그 캐릭터 취급받는다는 것이다. 특히 박술희와는 적국의 장수지간이지만 진영을 초월한 친구이자 오랜 라이벌처럼 그려진다. 의외로 지적인 면을 보여주는 박술희를 보며 감탄한다거나 하는 식. 박술희와 처음 대결할 때 다음과 같은 대화를 했다.
박술희와는 라이벌이라지만 삼년산성 전투에서 극 중 최고의 인간흉기인 유금필에게는 얄짤없이 발리는 모습을 보인다.[7]
결투 신에서 고려 장수들을 잡는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8] 공산 전투에서 신숭겸이 서슬퍼렇게 "이노옴!"하고 외치자 쪼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왕건한테 기세좋게 덤볐다가 20여 합만에 왕건의 칼에 투구도 날려먹고 팔에 부상을 입기도 하는 등 왕건과 그 의동생들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 장면들이 있다. 평소에는 매우 용맹하고 강하나 자신보다 훨씬 강한 상대들에게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9]
파진찬 최승우의 계책으로 견신검이 이끄는 송악 공략 부대의 주요 장수로 참전했는데[10] 당나라[11] 무역선으로 위장한 함대를 고려 수군이 속아 넘어가게 만든 백제군 승리의 1등 공신. 능청맞은 연기로 '에헤헤~ 우리는 당나라에서 신라로 건너가는 배입니다!'하며 술과 고기를 건네주며 '여기 술과 괴기입니다.'라는 말로 사실상 뇌물을 조공한다. 이전 전투의 대승에다 '허약한 백제 함대가 여기까지 와서 뭐 어찌하겠나?'라는 마인드에 군기 빠진 고려 수군의 장졸들은 '통과하세여!'라고 하며 잘 가라고 손인사까지 해줬다. 이때 옆에 있던 견신검이나 최승우는 그간의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웃기만 하며 다소 뻘쭘하게 있었지만 수군 장졸들을 속여 구워삶는 연기는 개그 캐릭터적 성격이 있는 애술 혼자서 다 했다. 왕건이 순행을 나가서 왕건을 급습해 죽인다는 건 실패했지만 고려의 수도를 한바탕 뒤엎어버리고 무사히 철수했으니 여기까지는 좋았으나 대우도를 치는 이야기가 나오던 도중 '곡도에 유금필이 유배되어 있다'는 이야기에 이전에 당한 것이 생각나서인지 눈깔이 뒤집혀서는 잡아야 한다고 견신검에게 졸라대고 여기에 견신검마저 처음으로 일이 잘 풀린 것에 지나치게 우쭐해져서 '애술 장군이 진짜 한 제대로 맺힌 듯하군. 뭐, 다 이겼는데 별 일 있겠나?'라며 화룡점정을 찍으니 옆에서 불필요한 행동이라고 만류하던 최승우는 속이 타들어간다.[12] 결국 최승우의 우려대로 곡도에서 백제 함대는 한 줌도 안 되는 유금필의 부대에게 참패했다. 드라마상에서 애술이 머리가 나쁘다는건 후백제 장수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며(일리천 전투 당시 견훤은 대놓고 곰처럼 미련하지만 용맹만큼은 대단한 놈이라 말할 정도) 반대로 최승우와 종훈은 후백제의 1류 책사이고 신덕 역시 지략을 갖춘 장수로 인정받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개 무식한 장수인 애술은 그저 감정 싸움 때문에 곡도를 치자고 우기고 후백제의 브레인들이자 군 내에서 영향력이 큰 최승우, 종훈, 신덕 등은 이에 반대하는데 상식적으로 누구 말을 들어야 하겠는가? 결국 이 패전의 최종적인 책임은 견신검이 져야 하는게 맞으며 의견낸 애술만 탓하기도 뭣한 것이 작전 회의에서 견양검, 견용검, 김총, 상귀는 애술의 의견이 일리가 있다고 그를 적극 지지하였다.(178화)
박술희를 만난 자리에서 박술희가 대주도금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박술희에게 애술 특유의 폭소를 터트리며 "그 얼굴로도 여자 생각이 나는가!"라고 면박을 주더니만 정작 자신은 견훤의 서라벌 함락 때 견훤이 신라의 임금에 소속된 신라 궁궐의 궁인들을 장군들에게 강제로 나누어 줄 때 여러 장수들 중에 제일 좋아죽는 표정을 지었고 당연히 취했다. 이에 반해 나중에 견신검의 반란 당시 능환, 능애와 더불어 반란에 가장 앞장서 가담한 신덕의 경우 견훤이 보낸 궁인을 사양하는 모습을 보였다.
견신검의 쿠데타 당시 김총, 박영규와 함께 잡혀 쿠데타 내내 구금당했는데 우직한 성격인데다 견훤과 가까운 군부의 인사라는 점 때문에 쿠데타에 가담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이유로 구금당했던 것. 이 때 포박된 상태로 자신은 평생 나라를 위해 싸웠는데 이럴 수는 없다고 항의했는데 애초에 견신검은 애술을 제거하거나 낙향시킬 생각이 없었기에[13] 쿠데타가 끝난 뒤에는 구금에서 풀어준 뒤 다시 조정으로 부르게 된다. 처음에는 이같은 상황에 혼란스러워하며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으나 유금필에게 설욕할 기회를 주겠다는 견신검의 강력한 설득에 흔들려 결국 견신검의 휘하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벌어진 일리천 전투에서 선봉을 맡았으나 병사들은 고려군의 선봉으로 나선 견훤을 보자마자 모랄빵이 나 제대로 전진하지 못한다. 애술은 해가 지기 전부터 진군을 명령했으나 밤이 깊어지도록 병사들은 진군하지 않았고 결국 명령을 듣지 않는 부장 몇 명을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베어버리는 극단적인 방법을 쓴 끝에 겨우 병사들을 진군하게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견훤이 무기를 버리는 자는 살려주겠다고 호령하자 바로 병사들은 모조리 무기를 버리고 도주해버렸고 혼란한 와중에 지리멸렬 후퇴하려다가 말에서 떨어져 박술희에게서 "그대의 백제는 오늘 그 운명이 끝났다. 저기 그대의 옛 주인이 기다리고 계신다."라는 말을 들으며 그대로 김총과 함께 포로로 잡혀버린다. 바로 견훤 앞에 끌려가서는 용서해달라는 김총과 달리 애술은 순순히 자신을 죽여달라고 말하나 견신검의 쿠데타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가엾게들 되었다며 견훤에게 용서를 받는다.
이계인은 2006년작 SBS 드라마 연개소문에서 비슷한 캐릭터인 당나라 장수 계필하력 역[14] 을 맡았으나 인간적인 면은 없어지고 포악한 면만 강조돼서 그리 사람들에게 어필하지는 못했다.[15] 그러나 계필하력은 주인공인 연개소문과의 1:1에서도 밀리지 않아 무력 면에서 상당히 강한 면을 보였고 자신보다 훨씬 강한 상대들에게 나약한 모습을 보인 애술[16] 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용맹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안시성 전투 이후 당나라군의 퇴각 때 당나라군이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고구려군에 용감히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 당나라군이 고구려군의 거센 추격에 극도의 위기에 몰리자 선두에 서서 결전을 준비할 당시 자신의 뒤에 있는 부장에게 창을 주면서 지금 싸울 때 자신이 한 걸음이라도 물러서면 그 창으로 찔러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는 인상적인 장면도 있었다. 드라마 연개소문이 드라마 태조 왕건에 비해 비교가 되지 않게 상업성이 떨어져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불운의 캐릭터. 물론 계필하력만 그런 것이 아니라 주인공 연개소문을 포함한 드라마의 모든 배역들이 다 그랬다. 어쨌든 애술 역을 계기로 이계인은 전 세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으며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배우가 되었다.[17]
생몰연대 미상
1. 개요
후백제의 장군.
2. 생애
고려사, 고려사절요, 동국통감에 이르기를 936년 후백제와 고려의 마지막 전투인 일리천 전투에서 "후백제에 고려가 침공했을 당시에 효봉, 덕술, 명길과 함께 선봉장으로 나섰으나 고려의 병력이 압도적으로 강하다 판단하여 투항하였다."라고 전할 뿐이다. 물론 일리천 전투가 고려나 후백제나 나라의 운명을 건 대전이었는데 그런 중요한 전장에서 선봉장을 섰을 정도면 당시 후백제에서 손꼽히는 레벨의 장군이기는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항복한 4인방 중 효봉이 맨 처음 언급되고 유일하게 좌장군이라는 관직명이 붙는 만큼 애술은 효봉 휘하 부장 정도의 지위인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당시 고려군과 맞서 싸울 때에 마주쳤던 고려군의 군세도 군세거니와 고려군의 선봉에 선대의 황제였던 견훤이 섰으니 당연히 싸울 마음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3. 대중매체에서
3.1. 태조 왕건
[image]
[image][1]
[image][2]
2000년 KBS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는 배우 이계인[3] 이 열연하였다. 제77화에서 신덕과 함께 처음으로 등장한다. 극중 묘사되는 모습은 포악한 맹장이지만 한편으로 미워할 수 없는 허세 겸 개그캐릭터. 일리천 전투에서 개전과 동시에 견훤에게 무릎을 꿇은 4인방 중에 주장이자 좌장군의 관직에 있던 효봉을 제치고 유일하게 등장하는데 선택받은 이유가 이름이 단순무식한 저돌적인 맹장의 모습을 잘 반영해서인듯 하다.[4]
일리천 전투에서 애술의 평가는 용맹하지만 곰처럼 미련한 장수.[5] 이계인 특유의 허스키하고 거친 목소리에 짐승 같은 무력을 지닌 맹장으로 묘사된다. 등장 장수들 중 유일하게 전투 준비 자세가 따로 있는데 칼을 쥔 손을 왼쪽 가슴에 대어 날이 얼굴 옆에 오도록 한다. 가끔 칼자루를 쥔 손에 침을 탁 뱉고서는 휘두르기도 한다.[6]
이런 단순무식 캐릭터의 매력을 살려 인기를 끌었고 당시 한국에서는 단순무식한 사람을 가리켜 '이 애술이 같은 놈!'이라는 유행어가 돌기도 했다. 태조 왕건 내 다른 단순무식 기믹의 캐릭터(환선길이나 양길 등)들과 비교해서 애술만의 특징이 있으니 은근히 개그 캐릭터 취급받는다는 것이다. 특히 박술희와는 적국의 장수지간이지만 진영을 초월한 친구이자 오랜 라이벌처럼 그려진다. 의외로 지적인 면을 보여주는 박술희를 보며 감탄한다거나 하는 식. 박술희와 처음 대결할 때 다음과 같은 대화를 했다.
박술희에게 간발의 차로 패하기는 하지만 거의 대등한 실력을 보였고 그 날로 친구가 된다. 조물성 전투에서 화친을 이뤘을 때는 독대해서 술을 마시며 정을 나누기까지 한다. 후에 일리천 전투에서 애술이 견훤이 선봉에 선 고려군과 싸우려다 말을 듣지 않는 군사들 때문에 낭패를 당할 때 투항을 권유한 것도 박술희였다.'''박술희''': '''"오냐, 니가 바로 애술이구나. 참으로 지독하게 못 생겼구나. 어서오너라!"'''
'''애술''': (이계인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며.)'''"못 생긴 건 피장파장 아니냐?"''' '''"아무튼 반갑다! 이야!"'''(격렬한 칼싸움이 시작된다.)
박술희와는 라이벌이라지만 삼년산성 전투에서 극 중 최고의 인간흉기인 유금필에게는 얄짤없이 발리는 모습을 보인다.[7]
결투 신에서 고려 장수들을 잡는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8] 공산 전투에서 신숭겸이 서슬퍼렇게 "이노옴!"하고 외치자 쪼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왕건한테 기세좋게 덤볐다가 20여 합만에 왕건의 칼에 투구도 날려먹고 팔에 부상을 입기도 하는 등 왕건과 그 의동생들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 장면들이 있다. 평소에는 매우 용맹하고 강하나 자신보다 훨씬 강한 상대들에게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9]
파진찬 최승우의 계책으로 견신검이 이끄는 송악 공략 부대의 주요 장수로 참전했는데[10] 당나라[11] 무역선으로 위장한 함대를 고려 수군이 속아 넘어가게 만든 백제군 승리의 1등 공신. 능청맞은 연기로 '에헤헤~ 우리는 당나라에서 신라로 건너가는 배입니다!'하며 술과 고기를 건네주며 '여기 술과 괴기입니다.'라는 말로 사실상 뇌물을 조공한다. 이전 전투의 대승에다 '허약한 백제 함대가 여기까지 와서 뭐 어찌하겠나?'라는 마인드에 군기 빠진 고려 수군의 장졸들은 '통과하세여!'라고 하며 잘 가라고 손인사까지 해줬다. 이때 옆에 있던 견신검이나 최승우는 그간의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웃기만 하며 다소 뻘쭘하게 있었지만 수군 장졸들을 속여 구워삶는 연기는 개그 캐릭터적 성격이 있는 애술 혼자서 다 했다. 왕건이 순행을 나가서 왕건을 급습해 죽인다는 건 실패했지만 고려의 수도를 한바탕 뒤엎어버리고 무사히 철수했으니 여기까지는 좋았으나 대우도를 치는 이야기가 나오던 도중 '곡도에 유금필이 유배되어 있다'는 이야기에 이전에 당한 것이 생각나서인지 눈깔이 뒤집혀서는 잡아야 한다고 견신검에게 졸라대고 여기에 견신검마저 처음으로 일이 잘 풀린 것에 지나치게 우쭐해져서 '애술 장군이 진짜 한 제대로 맺힌 듯하군. 뭐, 다 이겼는데 별 일 있겠나?'라며 화룡점정을 찍으니 옆에서 불필요한 행동이라고 만류하던 최승우는 속이 타들어간다.[12] 결국 최승우의 우려대로 곡도에서 백제 함대는 한 줌도 안 되는 유금필의 부대에게 참패했다. 드라마상에서 애술이 머리가 나쁘다는건 후백제 장수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며(일리천 전투 당시 견훤은 대놓고 곰처럼 미련하지만 용맹만큼은 대단한 놈이라 말할 정도) 반대로 최승우와 종훈은 후백제의 1류 책사이고 신덕 역시 지략을 갖춘 장수로 인정받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개 무식한 장수인 애술은 그저 감정 싸움 때문에 곡도를 치자고 우기고 후백제의 브레인들이자 군 내에서 영향력이 큰 최승우, 종훈, 신덕 등은 이에 반대하는데 상식적으로 누구 말을 들어야 하겠는가? 결국 이 패전의 최종적인 책임은 견신검이 져야 하는게 맞으며 의견낸 애술만 탓하기도 뭣한 것이 작전 회의에서 견양검, 견용검, 김총, 상귀는 애술의 의견이 일리가 있다고 그를 적극 지지하였다.(178화)
박술희를 만난 자리에서 박술희가 대주도금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박술희에게 애술 특유의 폭소를 터트리며 "그 얼굴로도 여자 생각이 나는가!"라고 면박을 주더니만 정작 자신은 견훤의 서라벌 함락 때 견훤이 신라의 임금에 소속된 신라 궁궐의 궁인들을 장군들에게 강제로 나누어 줄 때 여러 장수들 중에 제일 좋아죽는 표정을 지었고 당연히 취했다. 이에 반해 나중에 견신검의 반란 당시 능환, 능애와 더불어 반란에 가장 앞장서 가담한 신덕의 경우 견훤이 보낸 궁인을 사양하는 모습을 보였다.
견신검의 쿠데타 당시 김총, 박영규와 함께 잡혀 쿠데타 내내 구금당했는데 우직한 성격인데다 견훤과 가까운 군부의 인사라는 점 때문에 쿠데타에 가담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이유로 구금당했던 것. 이 때 포박된 상태로 자신은 평생 나라를 위해 싸웠는데 이럴 수는 없다고 항의했는데 애초에 견신검은 애술을 제거하거나 낙향시킬 생각이 없었기에[13] 쿠데타가 끝난 뒤에는 구금에서 풀어준 뒤 다시 조정으로 부르게 된다. 처음에는 이같은 상황에 혼란스러워하며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으나 유금필에게 설욕할 기회를 주겠다는 견신검의 강력한 설득에 흔들려 결국 견신검의 휘하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벌어진 일리천 전투에서 선봉을 맡았으나 병사들은 고려군의 선봉으로 나선 견훤을 보자마자 모랄빵이 나 제대로 전진하지 못한다. 애술은 해가 지기 전부터 진군을 명령했으나 밤이 깊어지도록 병사들은 진군하지 않았고 결국 명령을 듣지 않는 부장 몇 명을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베어버리는 극단적인 방법을 쓴 끝에 겨우 병사들을 진군하게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견훤이 무기를 버리는 자는 살려주겠다고 호령하자 바로 병사들은 모조리 무기를 버리고 도주해버렸고 혼란한 와중에 지리멸렬 후퇴하려다가 말에서 떨어져 박술희에게서 "그대의 백제는 오늘 그 운명이 끝났다. 저기 그대의 옛 주인이 기다리고 계신다."라는 말을 들으며 그대로 김총과 함께 포로로 잡혀버린다. 바로 견훤 앞에 끌려가서는 용서해달라는 김총과 달리 애술은 순순히 자신을 죽여달라고 말하나 견신검의 쿠데타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가엾게들 되었다며 견훤에게 용서를 받는다.
이후의 행적은 불명. 적어도 작중에서는 일리천 전투 당시 투항한 뒤 주요 정보를 알려주기도 했고 고려로 망명하여 왕건의 '상부' 대접을 받는 견훤이 애술을 용서해 준 것도 있고 쓸데없는 피를 흘릴 이유도 없거니와 단순무식하여 다른 마음을 품을 위험분자도 아니니 고려 입장에서는 굳이 죽일 이유가 없기는 하다.견훤 : "이보시오 황제, 죄가 없는 자들이오. 용서해 주시구려"
왕건 : 일어들 나오. 상부께서 용서하라 하시는구려.
이계인은 2006년작 SBS 드라마 연개소문에서 비슷한 캐릭터인 당나라 장수 계필하력 역[14] 을 맡았으나 인간적인 면은 없어지고 포악한 면만 강조돼서 그리 사람들에게 어필하지는 못했다.[15] 그러나 계필하력은 주인공인 연개소문과의 1:1에서도 밀리지 않아 무력 면에서 상당히 강한 면을 보였고 자신보다 훨씬 강한 상대들에게 나약한 모습을 보인 애술[16] 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용맹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안시성 전투 이후 당나라군의 퇴각 때 당나라군이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고구려군에 용감히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 당나라군이 고구려군의 거센 추격에 극도의 위기에 몰리자 선두에 서서 결전을 준비할 당시 자신의 뒤에 있는 부장에게 창을 주면서 지금 싸울 때 자신이 한 걸음이라도 물러서면 그 창으로 찔러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는 인상적인 장면도 있었다. 드라마 연개소문이 드라마 태조 왕건에 비해 비교가 되지 않게 상업성이 떨어져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불운의 캐릭터. 물론 계필하력만 그런 것이 아니라 주인공 연개소문을 포함한 드라마의 모든 배역들이 다 그랬다. 어쨌든 애술 역을 계기로 이계인은 전 세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으며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배우가 되었다.[17]
[1] 전반부 오프닝의 공직과 애술, 오른쪽 인물이 배우 이계인이 맡은 애술이다. 후백제의 호전적인 장수답게 비장한 표정이다.[2] 후반부 오프닝의 능애와 애술, 후반부라 노장의 이미지를 보여주지만 비장한 모습을 보여 마치 호랑이를 연상케한다. 반면 능애는 조금 당황한 표정이다.[3] 견훤 역으로 나온 서인석의 서라벌고등학교 후배[4] 4인방 중 1명인 명길은 이미 양길의 동생 이름으로 사용되어서 처음부터 탈락이었다.[5] 사실 애술이 저렇게 세다는 사료의 근거도 없는데 사료에서는 일리천 전투에서 항복한 기록만 있는 시시껄렁한 인물이다. 아마도 이계인이라는 배우의 이미지와 나름대로 고려와의 무력 밸런스를 너무 일방적으로 기울어지지 않게 하려고 보정을 준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일리천 전투와 같은 중요한 전투에서 선봉에 섰으니까 평균 이상의 장수이기는 했을 것이다.[6] 이 버릇은 견훤 역의 서인석이 무인시대에서 담당한 배역인 이의방이 그대로 물려받는다. 이계인이 무인시대에서 담당한 배역인 경대승의 족형 손석도 이의민과의 1:1 대결 전에 이 모습을 연출한다. 물론 손석은 허접 캐릭터라 이의민에게 단번에 털린다.[7] 안습하게도 밀리기 시작하자 "오늘은... 몸이 좀 좋지가 않구나."라면서 슬슬 내뺄 준비까지 했다. 유금필에게 발리고 나서 견양검, 견용검 태자들에게로 도망와 한다는 말이 "소장이 전투에 나선 이래 저런 괴물은 처음 보옵니다!" 대사 이전에 자신을 1:1로 제압한 이후 자신을 구할려고 달려든 부장 여러 명을 순식간에 모두 벤 유금필이 삼년산성 안으로 들어올려고 돌격하자 성 안으로 도망친 후 부하 병사들에게 "성문을 닫아라! 저건 괴물이다. 사람이 아니야. 괴물이다!"라고 소리치는 것도 있었다.[8] 공산 전투에서 김언의 목을 베었고 시간을 벌기 위해 출진한 전이갑을 베었으며 조물성 전투에서 조물성 성주 애선을 베었다. 유금필에게 털린게 임팩트가 커서 그렇지 애술의 무력 자체는 상당한 수준이다. 박술희에게도 결국 밀리기는 했지만 수십 합을 겨룬 끝에 밀린 것이니 박술희가 압도적으로 우세라고 하기도 뭣하고 근소한 우세라고 할 수 있으며 애술은 얼마 정도는 버티기라도 했지만 유금필과 1:2로 싸운 부달과 소달은 명색이 같은 장군임에도 불구하고 단 3합만에 목이 달아났다. 난전 중이고 패색이 짙었다고는 하지만 상귀도 일리천 전투에서 유금필의 단칼에 목이 날아갔다. 수달과 추허조를 잃은 후백제 입장에서는 그나마 배현경과 밤새도록 싸운 신덕과 함께 야전 지휘관으로 가장 믿을만한 장수라고 할 수 있으며 고려에서 애술에게 무승부 이상을 할 정도의 장수는 유금필, 신숭겸, 박술희, 홍유, 배현경, 복지겸 정도라고 할 수 있다.[9] 2010년대 유입된 신규 팬층에서는 A급 판독기로 불리는데 장수 무력을 평가함에 있어 애술한테 털리면 B급, 애술과 동렬이거나 더 강하면 A급으로 분류하는 식. 일국의 선봉이 될만한 맹장들과 그렇지 못한 무장들의 사이에 위치한 관문에 해당된다.[10] 주요 후백제 인물들 중에 애술은 최승우와 더불어 신라, 고려, 백제 3국의 궁궐을 모두 둘러본 인물이다. 자신이 속한 백제야 말할 것도 없고 견훤의 서라벌 공략과 견신검의 송악 공략에 모두 참전하였다. 그러고 보면 둘 다 최승우가 낸 계책이었고 애술이 선봉을 섰다.[11] 당시는 932년으로 당나라가 멸망한지 30년쯤 지난 뒤지만 아마도 관습상 당이라고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에도 시대의 일본은 물론 당시 조선에서도 중국을 가리켜 당이라고 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으니 이 무렵에 당나라 운운하는 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12] 최승우 외에도 군사 종훈과 신덕도 곡도를 치는 것을 반대했다.[13] 애초에 백제에 애술만한 인재도 별로 없었다. 만약에 이 상황에서 애술을 제거했다면 에이스급 장수를 신덕 하나만 놓고 신덕보다 센 장수가 많은 고려를 상대해야 한다.[14] 이 때도 상관은 당태종 역을 맡은 서인석이다.[15] 극 중에서 고돌발이라는 고구려군 지휘관과 엮이기는 하는데 박술희에 비하면 고돌발이라는 캐릭터는 극중 비중이 현격히 낮은데다 금방 사망해버린다. 나름대로 감동적인 장면이 없지는 않았다.[16] 유금필, 신숭겸, 왕건과의 대결 때.[17] 2006년작 MBC 드라마 주몽의 모팔모 역으로 또 1번 대박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