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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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배우 겸 사업가.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이던 1967년[2] , 동양방송 4기로 데뷔하였다. 영화 촬영차 캄보디아에 갔다온 이후 유비저로 인한 패혈증 증세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2013년 8월 2일 오전 7시경에 숨졌다. 이때가 향년 66세.
활동 초기에는 주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조역으로 자주 출연하였고 나름 인지도가 있는 조연급 배우였다. 그러다가 엄청난 시련을 맞이하게 되는데...
2. 고난의 세월
1980년에 전두환이 쿠데타로 집권하면서 방송에 못 나왔다. 전두환과 매우 닮았기 때문에 방송인들이 알아서 독재 정권에게 기었다.[3] 나중에 박용식이 전두환과 직접 만나서 얘기했고, 전두환 본인은 전혀 몰랐던 부분으로 대신 사과했다. 이순자는 청와대에 투서했으면 당장 해결해줬을 거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참고로 당시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도 대머리인 고바우 영감이 새해 인사를 하는 것이 찍혀서 못 나간적이 있었고, 코미디언 이주일도 한동한 방송출연을 정지당했으며 김수정 화백 만화도 주인공이 대머리가 되는 장면 때문에 국보위에 의해 연재가 중단되었다. 더구나 이순자라는 이름 석 자도 쓰지 못하도록 하는 바람에 여기저기서 아주 난리가 났다.
정확히는 KBS의 낙하산 사장 이원홍의 과잉 충성이였다. 당시 KBS는 MBC와 함께 치열한 전두환 충성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원래 한국일보 편집국장 출신으로 신군부 연줄로 KBS사장이 된 이원홍은 전두환이 쇼프로그램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새로 쇼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직접 PD처럼 뛰면서 현장을 지휘하였다. 그가 부임 직후 <민족중흥의 대단치>라는 쇼가 나가게 되었는데 여기서 바로 '박용식' 씨가 출연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쇼의 사회가 남철, 남성남 콤비였는데 박 씨를 보자마자 절을 하였다. 그날도 이원홍 사장은 현장에 나와 있었는데 카메라로 보니 박 씨가 전두환과 똑같이 생겨서 깜짝 놀랐다. 이에 이원홍 사장은 카메라를 빼서 멀리 잡으라고 고함을 쳤고, 이 소동으로 인해 전 간부들은 암암리에 박 씨의 TV 출연금지라는 메세지로 인식하였다.
사실, 1983년 이후로는 부분적으로 출연금지가 해제되어 가발을 쓰거나 하는 형태로 단역 출연을 하기도 했지만 어차피 생계에 도움이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 어린이 프로 같은 데서는 두꺼운 가발을 쓴 높으신 분이나 중절모를 쓴 제비족이나 사기꾼으로 나왔는데 이미지는 둘째치고 대머리를 가리려는 눈물겨운 노력의 여파였다. 5공화국 때 대머리를 보인 작품 중 TV 문학관판 만다라에서는 주인공의 스승으로 타락한 주인공을 혼내는 단역인데 당연히 대머리를 그대로 보였다. 1987년에 방영된 "TV 손자병법"에서 진산기업 자재부장 역으로 고정배역을 받아 출연했고, 당연히 대머리인 모습 그대로 나왔다.
어쨌든 출연 기회를 잃은 그는 참기름 집을 운영하면서 어렵게 살았다. 이때의 경험으로 절약과 저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깨달았고, 그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서 죽는 그날까지 옛 방앗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집을 짓고 살았다.
2011년 6월 15일 <SBS 좋은 아침>에서 방영된 박용식의 출연 금지 시절에 대한 소회. 영상 후반부에 박용식의 딸이자 KBS 성우인 박지윤도 나온다.
3. 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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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공화국에 전두환 역으로 출연했던 박용식의 '''샤우팅''' 모습
1986년에 공식 해금되었고 처음으로 대머리를 공개하고 연기활동을 재개한 건 KBS판 토지에서 스님 역이었다. 이후 형사 드라마에서 비리로 세금 탈루가 될 것 같자 위장 이혼을 하다 부인을 찔러죽이는 살인 용의자 사장님으로,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에서는 김형곤 회장과 창업동기였으나 세무조사 때 죄를 뒤집어 쓰고 은퇴해 있던 전직 회장으로 뒷모습만 나왔다. 이는 다분히 5공화국 비리 청산 때의 노태우와 전두환을 빗댄 내용이었다. 후술할 TV 손자병법에서도 비슷한 에피소드가 있다. 여기서는 제주도에 유배돼서 찬밥을 먹는 역할을 하였다.
이렇게 연기활동을 재개 후 최대 인기프로는 1988년 <TV 손자병법>의 자재부장인 김 부장 역을 하면서부터이다. 이후 노태우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드라마상 정치적 표현이 자유로워지자, 예전엔 그에게 콤플렉스로 작용했던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바뀌었다. 1991년에 MBC 드라마 <땅>을 시작으로 각종 다큐멘터리나 정치드라마에서 전두환 역할로 단골출연[4] 하며 그는 인기탤런트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89년에 개봉한 영화 '랏슈'의 포스터가 특정인을 닮았다는 이유로 공연윤리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먹칠당하기도 했고,# 1991년의 드라마 '땅'에서는 백담사에 간 전두환 역을 했으나 외압 의혹을 받으며 조기 종영되기도 하면서 김영삼 전까지는 여전히 어려움도 존재했다. 이렇듯 외모 덕분에 천국과 지옥을 오간 분. 2000년대 들어서도 <6시 내고향> 등의 리포터로 간간이 출연하는데 전두환 흉내로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유사한 경우로 이 사람이 전두환과 많이 닮아 <제4공화국>에서 전두환 역을 하게 된 것처럼, 2010년 <민들레 가족>에 출연한 바 있는 중견 배우 김기섭도 노태우 전 대통령과 상당히 닮아서 같은 드라마의 노태우 역을 맡았다.
코미디 프로그램인 코미디하우스의 3자토론에도 카메오로 나왔는데,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의 "통장에 29만 원밖에 없다." 발언이 터졌기 때문. 배칠수에게 "왜 또 명패 집어던지려고? 메롱"이라고 놀리는 장면이나 김학도에게 "김밥집의 명의를 여러 사람의 명의로 해 둬."라고 충고하는 장면이 압권.
2005년 MBC 드라마 제5공화국에 출연할지의 여부가 관심사였는데 아쉽게도 불발이 되었고 그 역할은 이덕화에게 간다.[5]
얼마 지나서 활동 재개와 더불어 세덴이라는 자동차 도장사업체의 회장이 되었다. 이후 세덴은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였다. 2010년대 현재에도 시내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이 사람의 얼굴이 그려진 간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다만 박용식이 차린 회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60이 넘은 나이에도 리챠드 가발 광고에 모델로 출연하여 특유의 전두환 톤으로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를 외쳤다.
외모적 특징 덕분에 잘 알려진 전두환 역할 이외에도 각종 스님과 높으신 분들 역할을 맡기도 하였다. 또한 6시 내고향에도 간간이 출연하였다.
2013년 8월 2일 촬영차 캄보디아에 갔다 귀국한 뒤 유비저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하였다. 국내 첫 유비저균 사망 케이스이다. 고인이 등장하던 영화 시선은 바로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를 다룬 영화였다. 그리고 이 영화를 영화제에서 직접 관람한 이에 의하면 엔딩스크롤에 앞서서 박용식의 '''순교'''를 기린다는 자막이 올라갔다고 한다.[6] 이후에는 논란이 있어서인지 박용식의 명복을 빈다는 자막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또한 영화 노브레싱에도 수영협회장 역할로 출연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촬영을 다 마치지 못하였다.#
그리고 2013년에 방영하게 된 MBC 드라마 스캔들에서는 전두환 역할로 깜짝출연을 한 적도 있었다. 다행히 특별출연인 데다가 단역으로 나왔고 사망하기 직전에 나왔던 편이라 나머지 드라마 촬영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사실상 이 드라마가 고인이 출연하게 된 유작이 되었다.[7] 최근 드라마까지 출연했던 점을 보면 갑작스런 사망이 믿겨지지 않았다거나 충격이 컸던 편.
4.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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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박용식은 전술한 세덴이라는 회사의 회장이 되어 연예인과 기업인을 병행하고 있었다. 주식회사 세덴.
주로 와이퍼 등 자동차 보조용품 판매나 자동차 도장 및 외형복원(판금)을 해주는 회사인데 사업이 번창해서 대리운전까지 사업의 영역을 확장했다.
다만 저 회사를 박용식이 직접 창업한 회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기술개발이 이루어진 후 법인 설립과 더불어 박용식 씨가 회장이 된 점 등을 볼 때 일종의 얼굴마담 역할이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 하고 실제 대표자는 연혁 부분에서 등장하는 이모 씨로 보인다. 참고로 현재 시점에서 세덴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방송인 엄용수 씨의 얼굴이 보이나 그 또한 회장이 아닌 명예회장 직책으로 되어 있다.안녕하십니까? SEDEN 회장 탤런트 박용식입니다. 지난 35년간 공인 신분의 탤런트 생활을 하며 얻은 연륜과 노하우를 회사 경영에 접목시켜 브라운관이 아닌 사업에서도 공인의 신분에 걸맞는 경영을 펼쳐 보이겠습니다.
5. 일화
- 1965년 그가 졸업한 서울고등학교는 1974년 시행된 고교 평준화 정책 이전 손꼽히는 명문고였다. 평준화 이전 이 고교 출신 인물로는 강재구 소령,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부장 수행비서 박흥주 대령, 소설가 최인호, 제43대 국방장관 김관진 예비역 대장, 대법관 양창수를 비롯한 여럿이다. 서울고 동문 희극인이 이순재, 심양홍이다. 또한 서울고는 강남 8학군에 소속된 곳이라서, 2019년 시점에서도 만만하지 않다.
- 1991년에 한때 자신의 밥줄을 의도치 않게 끊은 바 있던 전두환을 방문해서 사과를 받았다. 관련기사
- 2003년에 저축상을 수상하였다. 실제로도 근검절약을 생활신조로 삼았다고 한다.
- 2003년 12월에 그의 일생을 다룬 다큐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있다. 볼 수 있는 곳
- 딸은 KBS 31기 성우 박지윤. 사위는 같은 소속의 32기 성우인 정형석.
- 웰컴 투 시월드에 딸 박지윤과 함께 출연했을 때 밝힌 바에 의하면 딸이 동료 성우와 연애한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성우 사위는 안 된다'며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자 옆에서 송도순이 "왜요, 성우가 어때서!"라고 반격했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사위 잘 두었다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
- 탤런트 김종결과는 입사동기로 평소 '형님동생' 할 정도. 김종결이 2살 위로 서로 절친하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두 분의 공통점이 꽤 있는데 입사동기, 저축상 수상, 사업체 운영, 그리고 유명인을 닮았다는 것이다.
- MBC 드라마 선덕여왕 32회에 홍륜사 스님으로 특별출연했다. 원래는 정식 캐스팅이 아니었으나, 노승 역을 담당한 배우가 대사를 외우지 못하는 통에 급하게 모셔온 것이었는데, 박용식이 대사를 모두 외우는 데는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보다시피, 외모적 특성 때문에 생전 불교 스님 역을 몇번 맡았었는데, 독실한 개신교 신자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한국 개신교 특유의 보수성, 배타성 때문에 개신교 계열 배우들 중에도 스님, 무당 역이 들어오면 고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배우 이상아는 무당 역을 맡고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고, 다니던 교회의 목사에게도 그만 두라는 권고도 받았다고 한다. 구봉숙 트리오의 방송인 노숙자도 독실한 신자를 자처하며 개그 콩트 중 스님 역을 시켜도 한사코 거절했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 면에서 박용식은 교인 이전에 배우로서 프로 의식은 있었던 셈. 비슷한 경우로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고, 투병 후 목회자도 지낸 적이 있는 임동진은 가톨릭 신자인 김대중 역을 종종 맡았다. 어느 극에서는 가톨릭 성호경을 시연하기도 했고, 가톨릭 계열 방송이나 연극에도 자주 캐스팅된 적이 있다. 그나마 임동진은 루터회라서 가톨릭에 관대한 입장이긴 하다.
- 2010년 UV 신드롬에 전두환 역으로 출연하신 적이 있다.
- 박용식 씨 사망 이후, 세덴 대리점 간판에 나왔던 본인의 광고 사진은 철거되었다. 왠지 씁쓸한 일화.
- 2000년대 초반 MBC 코미디닷컴의 한 코너였던 최양락의 알까기 대국 특집에 전설 속의 알까기 고수 알봉대사 역으로 출연하였다.
- 2003년 29만원을 패러디 대상으로 삼은 MBC 코미디하우스의 삼자토론 코너에 전두환 역으로 출연, "본인은 29만 천원밖에 없어~"를 시전했다.
6. 약력
- 서울고등학교 졸업
-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 1967년 TBC-TV 4기생으로 데뷔
- 1974년 TBC-TV 연말 우수연기상 수상
- 1995년 MBC-TV 연말 TV부문 인기상 수상
- 1996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인기상 수상
- 2003년 월드연예스포츠신문 문화예술대상 수상
- 제 40회 '저축의 날' 대통령상 수상
- 사단법인 국제환경운동연합 명예총재
- SEDEN 회장
7. 출연작
7.1. 드라마
- M (MBC) - 강 원장 역
- TV문학관 (KBS) - 주간단막극 조연/단역
- 멀고 먼 사람들 (KBS) - 조총련 졸개 단역
- TV 손자병법 (KBS) - 진산기업 자재부장 역
- 전원일기 (MBC) - '용돈'편에서 김을동과 함께 출연
- 삼국기 (KBS) - 승민(민존자) 역
- 한명회 (KBS) - 유성원 역
- 공화국 시리즈 (MBC) - 전두환 역
- 용의눈물 (KBS) - 스님
7.2. 영화
7.3. 그 외
[1] 아버지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iTV 월화(10시 50분) 시트콤 <공회장네 식구들>에서 공회장(박용식 분)의 둘째아들 역으로 나왔다[2] 서울고 출신에 경희대면 고교비평준화시대면서 대학생 자체가 귀했던 당시 기준으로 엄청 수재다.[3] 전두환과 박용식이 얼마나 닮았나 하면 10.26 사건의 수사발표로 전두환이 처음 대중매체에 등장했을 때 사람들이 전부 박용식이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라고 할 정도였다. 당시는 12.12 군사반란 이전으로 전두환이 권력을 잡기 전이라 박용식과 희한할 정도로 닮은 사람이 뉴스에 나온다고 사람들이 재미있어 했다. 다만 박용식도 조연급 배우로 주연급 배우들처럼 이름이 알려지진 않아서 그냥 그 대머리 배우랑 똑같이 생긴 군인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4] 훗날 이덕화의 전두환이 좋게 봐서 젊을 때 전두환을 연상케 한다는 평이 있는데, 박용식의 전두환은 딱 방영 시점의 전두환 본인을 데려온 이미지여서 아주 절묘했다.[5] 삼청교육대 편에서 못을 먹고 자살한 입소생 역으로 출연했다고 알려졌으나 그분은 '''박종설'''이라는 다른 배우이다. 물론 이분도 전두환과는 많이 닮았다. 다만 보통은 약자로 나와서 당하는 쪽 역을 많이 맡는 배우로 요즘도 활동중이시다.[6] 전술했지만, 박용식은 개신교였고, 이 때문에 감독에게서 제의를 받아 출연한 것이라고 한다.[7] 드라마 분량이 고인이 사망하기 직전인 2013년 7월에 촬영되어 방영했던 분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