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영화)
1. 소개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2. 예고편
3. 시놉시스
4. 등장인물
5. 평가
★★★★
'''각질 하나 없이 생생한 감성의 결'''
-이동진-
★★★☆
'''설계는 이성으로, 시공은 감성으로'''
-박평식-
-
★★★☆
'''미숙한 남성주체의 실패담을 원형에 가깝게 그린 교훈극'''
-황진미-
6. 관객수
- 최종관객수 4,110,645명(영화진흥위원회 자료)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313만 명)과 <너는 내 운명(영화)>(307만 명)을 제친 순수 멜로 장르 한국영화였다.
7. 고증 및 오류
영화의 과거 배경이 '''1996년 하반기'''로 설정되어 있는데, '''관객들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설정'''인 만큼 시나리오를 직접 쓴 이용주 감독이 시대 고증 부분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상에 특별히 설정되거나 일부러 등장하는 소품, 의상 중에는 시대적 고증에 대해 상당히 세심하게 설정하는 등 노력을 많이 한 부분들도 있지만, 의외로 어렵지 않게 조사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감독 본인이 간과하거나 1994년의 시대적 배경과 다소 혼동하여 오류를 일으킨 것들이 존재하며 그 밖에 주변 환경에 대한 고증 및 오류 사례들도 존재한다. 다만 이는 옥의 티라기 보다는 시나리오를 쓴 후 제작까지의 과정이 오래 걸려서 주인공들의 학번이 94학번에서 96학번으로 낮춰진 데서 기인한다.
또한 DVD 부록을 통해 감독이 밝힌 바로는, 영화의 배경이 딱 언제라고 설정한다기 보다는 '90년대 후반 그쯤'으로 추억할 수 있도록 설정하고자 했다고 하니[4] , 아주 현재의 모습이 옥의 티처럼 등장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게 맞는다 틀린다 너무 집착할 것도 없다.
7.1. 고증 사례
- 이 영화의 감독인 이용주 감독 역시 주인공 승민과 마찬가지로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 출신에 건축가 경력도 가지고 있다. 특히 이 감독이 각종 드라마 및 영화에서 나오는 건축가들을 마치 시간도 많고 멋부리기에 치중하는 부류로 왜곡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익히 알고 있어서 그런지, 이 영화에서는 건축가의 실상을 현실적으로 고증하는 데 꽤 신경썼다고 전해진다.
대표적으로 영화 초반부에 건축주 입맛에 맞추기 위해 밤을 꼬박새어 프로젝트에 매달리고 박봉과 휴식부족에 시달리며 담배에 찌들어 있는 승민의 모습, 승민이 건축주인 서연에게 설계안을 프리젠테이션 할 때 영어 표현을 남발하는 등의 습관에서 건축설계 현업 종사자인 관객들로부터 고증이 좋았다는 평을 받았다.
- 극 중에서 과거 서연이 가지고 다니던 CDP는 소니에서 출시한 디스크맨 D-777이다. 1995년 4월 말에 출시된 모델로 당시로서는 초박형 설계에, 막대형 보조밥통[5] 을 처음으로 사용한 제품으로, 당시로서는 상당히 최신 기술인 10초 ESP[6] 를 지원하고 베이스와 출력이 무척 좋은 명기였으며, 워크맨 브랜드로 통합되기 직전에 거의 마지막으로 출시된 디스크맨 모델이기도 하다.[7] 영화 개봉년도인 2012년 기준으로 출시된 지 17년이나 지난 오래된 모델로서 극중에서도 오랜 세월이 지나고 마지막 장면에서 서연이 작동시키는 장면도 있어서, 감독이 내장 충전 배터리의 수명 문제를 생각하여 일반 건전지로도 작동이 가능한 보조밥통이 달린 모델로 일부러 고른 것이라고 한다. 그 밖에 CDP 전면 하단부에 있는 소니 로고는 PPL 문제 때문인지 서연이 만든 다이모 라벨을 붙여 가려버렸다.
- 서연의 CDP에 붙여진 영문으로 쓰인 SEOYEUN'' 이라 쓰인 글자[8] 는 90년대 중후반 다이어리 꾸미기 열풍으로 그 당시를 경험했던 여성들이라면 잘 아는 다이모 기계로 만든 라벨이다. 알파벳 A에서 Z까지 그리고 숫자 1에서 9까지 있고[9] 몇 가지 이모티콘이 있어서, 이들을 호환되는 라벨지를 다이모 기계에 넣고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말 그대로 눌러 찍어서 글자를 형상화하는 것이다. 보통 자신의 영문 이름이나 연락처, 삐삐 번호 등을 만들어 붙이기도 했는데, 2000년대 들어서는 한글도 찍을 수 있는 기기들이 등장하며 다시 붐이 일기도 했다. 다이모(Dymo)'''라는 이름은 해당 기계를 개발한 미국 회사의 명칭으로, 문자 라벨을 찍는 장비와 관련하여 전세계 특허를 가지고 최근에는 컴퓨터 인쇄체 형식의 라벨을 찍는 휴대용 장비까지 만드는 등 사무용 라벨 제작 기기 분야에서는 선두로 달리고 있다. 관련 기기 등장시 복고 느낌을 받게 되는 한국과는 달리, 영어권에서는 학습용이나 오피스용으로 여전히 자주 쓰이고 있다. 여담으로, 1970~1980년대 소년잡지에서 '모텍스(MOTEX)'라는 한국산 동일 기능 상품의 광고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40대 이상의 연령층은 다이모보다 모텍스 쪽이 더 익숙할지도?) 제작사는 한국 회사로 현재는 '또각이'라는 상품명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첫 수업 시간에 교수가 언급하는 서울 시내버스 노선번호 38번 버스는 당시 진아교통에서 운행했던 버스이며, 월계동과 동부이촌동을 잇는 노선이었다. 이 노선은 2004년 버스 개편 때 폐선되었으며, 같은 회사에서 노선이 단축되고 일부 구간이 변경된 서울 버스 1222를 운행하고 있다.
- 과거 서연과 승민이 개포동으로 답사를 가면서 탑승한 서울 시내버스는 대진여객에서 운행하는 정릉과 개포동을 잇는 노선번호 710번 버스이며, 2020년 지금도 같은 회사에서 서울 버스 143이 2004년 버스 개편 때 번호만 변경한 채로 710번 노선 그대로를 운행한다.[10] 정릉에서 서울 도심과 강남을 함께 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버스 노선이기에 정릉발 수요가 상당해서, 승민이 어릴 적부터 이 버스를 자주 타봤다는 말도 맞는 말이 된다.[11]
- 극중에 서연과 승민이 탄 버스가 냉방형 일반버스이다. 일반버스에 에어컨 설치가 의무화된 건 1995년부터이기 때문에 제대로 고증한 셈이다. 그리고 해당 버스의 차종 역시 96년에서 97년 상반기에 출고된 대우자동차 BS106 Hi-power로, 이 역시 제대로 고증한 것이다. 반면에 극중 시대 배경을 1994년으로 했더라면 이는 틀리는 고증이 된다.
- 과거 인물로 등장하는 남성 연기자들의 의상과 관련해서는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과 기억 때문인지 고증을 잘 했다는 평을 얻는다. 돈 많고 강남에 사는 재욱 선배의 무스탕 잠바, 강북에 사는 주인공 승민이 입었던 GEUSS [12] 티셔츠와 폴로풍 geeky 잠바, 재수생 납뜩이가 입었던 꿀벌의상, 힙합바지 및 김원준 풍 패션 등은 1996년 당시의 느낌이 나게끔 잘 설정했다는 평이다.
- 승민의 선배 재욱이 몰고 다니는 자가용은 1993년에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쏘나타2로 그 당시에는 베스트 셀러 카였을 정도로 상당히 유명한 중형차였다. 현대자동차의 그레이스는 승민의 동네 독서실 차로, 대우자동차의 프린스는 밤늦게 승민이 기를 쓰고 타려고 했던 택시로 등장한다. 그 밖에 도로를 달리거나 주차된 차량으로 현대자동차의 쏘나타3, 대우자동차의 르망과 브로엄, 기아자동차의 콩코드 등이 살짝 등장하기도 한다.
- 그 밖에 과거 시점에서 휴대 전화가 아닌 삐삐가 공중전화와 함께 과거의 주요 통신수단으로 등장하고,[13] 주인공들이 답사 여행 시에 오늘날과 같이 디지털 카메라가 아닌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모습과, 승민의 방에 꽂힌 책들 중에 그 당시 최고였던 혼비 영영한사전[14] 과 베스트 셀러였던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있는 것도 그 당시의 시대상을 잘 고증한 편이다. 더불어 재욱 선배가 모뎀으로 접속하여 PC통신을 이용하는 모습, 등장하는 병소주와 팩소주가 참이슬이 아닌 과거 두꺼비 디자인의 진로소주가 등장[15] 하는 것도 그 당시의 환경을 잘 고증하는 것이다.
7.2. 오류 사례
- 과거 서연의 의상은 1996년의 의상이라 하기엔 너무 허점이 많다. 2000년대 후반에나 트렌드가 된 플랫 슈즈를 신고, 60년대 시골학교 여선생 같은 꽃무늬 남방을 입기도 하며, 80년대 어린이들이 입었을 것 같은 앞단추 달린 청치마를 입는 등 도무지 시대를 가늠할 수가 없다. 참고로 실제 1996년 당시에는 조금 편한 복장으로 남녀공용이라 해도 좋을 박시한 남방을 입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었으며, 좀 꾸민다 싶은 여학생들은 야들야들 블라우스를 입고, 신발은 투박한 통굽의 구두를 신었다. 그리고 그 당시 여대생들은 꾸민다 싶은 여학생이건 아니건 간에 치마 자체를 거의 안 입고 다녔다. 20대 여성의 패션 동향은 예나 지금이나 매우 흔하게 자료로 남는 부분이므로 영화의 다른 고증 수준을 감안했을 때 실수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는 실수라기 보다는 배우 수지를 보러 온 남성 관객들의 로망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적인 고증파괴에 가깝다고 봐야 할 듯. 그러나 그 선택은 당시 시대를 경험했던 여성 관객들에게 향수를 제대로 불러일으키지 못하게 만드는 악수가 되었다. [16]
- 과거 서연(수지)이 아침에 쓰레기를 버리려다 쓰레기 더미속에 승민의 작품을 발견하는 장면에서 함께 등장하는 쓰레기 봉투들을 보면 쓰레기 종량제 실시 이전의 검정 봉투들임을 알 수 있는데, '쓰레기 종량제'는 1995년 1월 1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어 1996년 하반기에는 제도가 이미 정착된 시기였기에 극중에서는 검정색 봉투가 아닌 강남구 또는 서초구에서 판매하는 종량제 쓰레기봉투로 나왔어야 한다.[17] 이 역시 1994년으로 시대배경을 설정했으면 문제 없었을 부분이다.[18]
- 극중에 승민의 선배인 재욱의 오피스텔에 있는 컴퓨터로 삼성전자의 데스크탑 PC 라인업인 매직스테이션 III Plus가 등장한다. 실제 이 모델은 1996년에 출시되었고 펜티엄 CPU에 1GB 용량의 하드디스크 스펙의 모델도 출시되었기에 이에 대한 고증은 대체로 정확하지만,[19] 이 스펙을 듣고서 승민이 무척 놀라워 하는 장면은 다소 갸우뚱 해지는 부분이다. 참고로 1996년 하반기에는 350nm 공정으로 제조된 펜티엄 CPU가 출시된지 한참 지난 이후 시점으로[20] 국내에서는 고급형으로 3.2GB 용량의 하드디스크도 개인용 컴퓨터에 장착되기 시작했는데, 이에 비하면 재욱의 컴퓨터는 당시에는 일반적인 중급 수준의 컴퓨터 스펙이다. 특히 부자 동네 강남 출신의 재욱이 자랑하기에도 그닥 스펙이나 가격면에서는 다소 부족한데다, 승민은 공대생[21] 이기 때문에 컴퓨터 스펙 쪽에는 어느 정도 밝을 법도 한데, 1GB 하드디스크 용량을 보고 평생 써도 다 못 쓰겠다는 식으로 무척이나 감탄하는 것까지는 좀 무리. 기가급 하드디스크는 1991년에 처음 등장했으며, 1996년에는 이미 수백메가급 용량을 가진 하드디스크와 CD-ROM이 흔해진 시점이었다. [22] 이들의 열 배도 안 되는 용량을 보고 평생 써도 다 못쓰겠다는 건 영 어색하게 들린다. [23] 만약 원래의 설정대로 1994년이 배경이고 펜티엄 CPU에 1GB 하드디스크 스펙을 가진 데스크탑 PC가 있었다는 설정이었다면 승민의 반응이 조금 그럴싸해지는데, 그 때는 삼성전자 매직스테이션에서 펜티엄 CPU가 장착된 모델을 출시하지 않았다. 다만 그냥 조립컴퓨터로 맞춘다면 가능했을지도...[24] 이 역시 배경을 2년 뒤로 옮기면서 생긴 부작용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 과거 서연의 자취방 앞의 골목길에 보면 거주자 우선 주차 구획선 및 번호가 그려져있는데, 참고로 거주자 우선 주차제도는 1997년에 서울시에 최초 도입되었기에 1996년이 배경인 극중에서는 구획선과 번호를 CG로 지우면 좋았을 것이다. 물론 짧은 컷으로 잠깐 여러 씬에 나오기에 그닥 중요하지 않아서 감독이 넘긴 것일 수도 있지만, 재욱 선배가 술취한 서연을 데리고 오는 장면에서 클로즈업되는 등 눈에 거슬리는 것은 사실이다.
- 재욱으로부터 경제적 열등감에 빡친 승민이 집에 돌아와서는 애꿎은 엄마와 대판 싸우고는 대문을 박차고 나오는 장면을 보면 대문에 이삿짐 용달 010-20xx-2424라는 광고씨링이 붙어 있다. 하지만 010이라는 이동전화 식별번호는 극중 배경보다 무려 8년 뒤인 2004년에 처음 등장하였다. 즉, 당시에 010은 아예 있지도 않았고 아무도 010이라는 식별번호의 등장을 예상조차 못 했을 시절이다. 게다가 20xx국은 3G 서비스가 시범시작된 2006년에야 처음 배정한 국번이다. 그러니 011에 200, 300번대 국번[25] 으로 표시하는 정도가 무난하고 적절했을 것이다.[26]
- 대학교 배경과 관련하여 잘못된 고증도 있다. 과거 서연이 가입했던 방송부의 영문 약자가 서연이 교내 방송을 하는 장면에서 캠퍼스내 스피커에 VOU라는 글자로 나오는데, 이는 경희대학교 방송부의 약자로 당시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영화 촬영을 했기 때문이다. 대학교 앞에 그려진 시위하는 학생 그림(일명 팔뚝 그림 혹은 빨갱이(…) 그림)은 사실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문과대학에 그려진 것. 참고로 극중 배경의 대학교인 연세대학교의 방송부 영문 약자는 YBS인데 굳이 고치지 않은 이유는, VOU 약자의 풀네임이 Voice Of University (대학의 소리)로 학교 명칭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기에[27] 제작진들이 고증 측면에서는 오류일지라도 이 명칭 그대로 영화에 쓰는 데 별 지장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듯 하다. 그 밖에 승민이 서연에게 '꺼져 줄래'라는 명대사를 선사한 공대 건물 로비 앞에 있는 출입문에 '공과대학(College of Technology)'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영미권에서는 이런 영문 명칭이 쓰이기도 하지만 국내 대학에서의 공과대학의 영문 명칭은 보통 'College of Engineering'이다. 극중 배경이 되는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역시 영문명칭을 이 명칭으로 사용중이다. 또한 공과대학 학생회가 영화에는 21대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33대였다.
- 대포동 미사일이 대한민국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공개된 건 1998년이다. 1996년의 평범한 대학생들이 언급하기엔 너무 이르다.
- 서연과 승민이 같은 버스를 타고 같은 동네에서 내려 승민이 납득이를 만나기 직전 담벼락 밑에 세워져 있는 차량을 유심히 보자. 차량의 차량 번호판을 보면 녹색바탕에 흰 글씨 번호판에 지역명이 표기되어 있지 않다. 이는 노무현 정부 들어 생긴 이른바 전국번호판으로, 2004년부터 시작되었다. 이 녹색바탕에 흰 글씨 글자크기만 키운 번호판은 디자인에서 욕만 잔뜩 먹고 2006년에 현재의 유럽형 흰색바탕에 검정글씨 좌우로 긴 번호판으로 바뀐다. 영화 배경이 90년대라면 재욱선배의 차처럼 녹색바탕에 흰 글씨에 지역명이 써 있는 번호판이어야 한다. 번호판도 사실 약간 까다로운데, 1994년 배경이었다면 지역 옆 숫자(차종번호)가 두 자리가 아닌 한 자리 수여야 한다. 정확히는 1~4까지. 두 자리 지역 번호판은 1996년부터 시행되었기 때문이다. 1996년 배경이면 상관 없다. 만약 96년 시행된 번호로 했다면 차종번호는 10~69까지 표시해야 한다.
- DVD에 수록된 부가영상 속 승민과 납뜩이의 대화에서 승민은 핑클 멤버 중 이진을 좋아한다고 나온다. 핑클은 1998년 5월 데뷔한 그룹이다. 고증오류 때문에 본편에서 편집된것은 아니고 '납뜩이가 영화를 너무 압도할까봐' 편집되었다고 한다.
8. 매체 현황
2012년 9월, 캔들미디어DVD에서 2DISC 디지팩으로 구성된 <건축학개론> 한정판 DVD를 사전예약을 거쳐 발매하였다. 한정판에는 329페이지에 달하는 콘티북이 포함되어 있어 상당한 호평을 받았으나, 한정판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꾸준히 많은 물량이 풀려 기존 구매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무려 3시간에 달하는 부가영상이 실려있고, 특히 원판에서 삭제되었으나 부가 영상에 수록된 승민과 서연의 키스신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원래 이 장면을 관객들 보기 좋으라고 상영판에 넣으려고 했던 감독은 명필름 사장이 영화를 위해 그러지 말라는 말을 듣고 뺐다고 한다.
11월에 일반판 DVD가 발매되었다. 여기에는 콘티북이 제외되었고 나머지 부가영상이나 엽서제공 등은 한정판과 동일. 12월에 블루레이로 발매되었으며, 여기에는 엽서도 제외되었다. 다른 구성은 일반판 DVD와 동일하다.
2018년 4K블루레이가 발매되었으나 명필름 아트센터에서만 구할 수 있다. 가격은 28500원.
9. 이모저모
- 이용주 감독은 <불신지옥>이라는 호러 영화로 데뷔한 감독으로 원래 <건축학개론>은 데뷔작으로 기획된 영화였다고 한다. 하지만 투자에 난항을 겪어서 불신지옥을 먼저 찍었다고. <씨네타운 나인틴> 1화에서 건축학개론을 다뤘는데 영화판에 발을 걸치고 있는 이재익 PD의 말론 <건축학개론> 시나리오는 2000년대 초반부터 영화판에서 돌던 시나리오였다고 한다. 그것이 겨우 겨우 제작이 되고 빛을 발한 것.동아일보 기사 조상윤 촬영감독 씨네21 기사
- 개봉 초기에 관객들이 <건축학개론>이라는 제목만 보고서 스릴러나 공포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아마도 1999년에 개봉한 국산 스릴러물인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이라는 작품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은 흥행은 하지 못했으나 제목이 워낙 특이해 의외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 기본적으로 여성 팬보다는 남성 팬의 비율이 높은데 , 일반 여성들은 늑대소년을 본 남성들의 반응(...)과 비교해도 좋을 정도로 어느 정도 취향을 타는 작품이라고 인식하는 모양이다. '감정을 잘 묘사했다', 납뜩이!! 같은 호평도 있지만, 현재 약혼자에 집중하지 못하고 웨딩드레스 고르는데 첫사랑을 생각하고 거기다 첫사랑과 키스(...)까지 한 것도 마이너스 포인트로 뽑힌다고.[28] 물론 굳이 비교했을 때 그렇다는 거고 영화 관람객들의 실제 평점을 봐도 어떤 유의미한 성별구분 없이 높은 편이다. 그리고 평단의 평가도 확실히 건축학개론이 늑대소년보다는 높다.
- 상영 막바지 무렵 편집본이 유출되었다. 확인 결과 다른 상영관의 내부 시사용으로 배포한 걸 너만 보라고 영상을 추출해 건네주었고, 이게 온라인으로 퍼진 것. 이후 유포자에 대해 처벌도 이루어졌다.
- 개봉 끝난 지 1년도 안 지났는데 2013년 2월 10일 밤 11시에 설특선영화로 sbs에서 방영되었다. 하지만 지상파 방영이라 극 중 재미를 살려주는 찰진 욕설대사들이 잘려나가거나 무음처리되었으며 일부 장면들은 시간 편성 때문인지 중간중간 잘려나간 부분이 많다. 역시 편집상으로 제일 피해본 건 납뜩이. 그런데 같은 시각에 KBS-2에선 개봉 끝난지 6달도 안 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방영해줬다.
- 2013년 5월 18일 일본에서 개봉되었다.
-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EBS 수능완성 교재에서 지문으로 출제되었다.
- 영화상영 4년후 주연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 영화 장면들 및 극중 스토리 흐름들 중에 현행법 위반이나 사회적 문제가 되는 부분들도 몇몇 존재하는데 일부는 감독이 미처 생각 못한 부분들도 있다.
한 예로 과거 서연과 승민이 철도 궤도 위에서 균형대 위를 통과하는 식으로 걸어가며 손목 때리기 게임하는 장면 또한 운용되는 철도 선로에 무단침입하는 엄연한 철도안전법 위반이다. 만약 그러다 사고라도 나면 다름 아닌 그 역무원 책임인데도 말이다. 특히 이 장면은 영화 내에서 상당히 예쁘게 그려진 명장면으로 다뤄지는 데다, 운용되는 선로에서 걷는 게 위법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꽤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장면은 구둔역 구 역사에서 촬영했으니 흉내내고 싶으면 거기 가서 하자. 2012년 8월 16일에 선로를 이설하면서 구 역사는 운영이 중지되었기 때문에 위법이 아니다.
- 강유정 평론글 #
9.1. 줄거리 관련
- 영화에 대해 오독하는 관객이 많음을 안타까워한 어느 블로거의 글을 참조하면 영화 이해에 도움이 될 듯하다. 건축학개론 재수강.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이용주 감독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유저가 고맙다고 직접 댓글을 달아놨을 정도다.
- 종강 파티날 재욱 선배는 서연과 함께 맥주를 마시고서 자신의 차로 술 취한 서연을 집까지 데려다 준다. [29][30] 결국 재욱은 대놓고 음주운전을 한 셈인데, 재욱이 직접 마시는 장면은 없으니 안 마셨을 수도 있지 않느냐 하겠지만, 파티에서 술을 꺼리는 서연에게 일부러 권하기까지 하고 자기는 안 마셨을 리가 없다.
- 사실 이 선배가 집에 데려다주는 장면은 남성과 여성에 따라서 해석이 엇갈리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대부분 관계를 가졌을거라 생각하지만, 여성 관객은 그렇지 않을 거라는 입장이 많다. 그와 별개로 서연 성격에 그 선배를 가만히 내버려둘 리가 없다는 의견이 있다. 또 선배 입장에서도 좋은 집안 냅두고 깜빵 가는 모험을 굳이 하고 싶진 않을 것이다.[31] 참고로 극 중 선배를 연기한 유연석은 훗날, 자긴 데려다주고 그냥 집에 갔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허진호: "그런데… 많이 받은 질문이겠지만, 서연(수지)은 그 선배(유연석)랑…?"
>이용주: "저는 그거거든요. 잤느냐 안 잤느냐, 이거보다는 승민이 거기까지 고민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거요. 그리고 저는 안 잤다고 믿고 싶어요. 만약에 잤다면 서연이 승민이를 학교로 찾아갈 수 있겠는가 싶거든요. 사실 저도 학교 다닐 때 연애하면서 '강남 선배'에 대한 불안감 같은 게 있었어요. 일종의 자격지심이죠. 아직 오지도 않은 가상의 상처에 스스로 도망가는? [건축학 개론]엔 그때에 대한 반성문 같은 부분도 깃들어 있어요."
그 외에 감독의 대본에는 원래 불이 꺼지는 씬이 있었다가 뺏네, 라는 설이 돌았지만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나도 모른다."라고 못박았다.
>이용주: "저는 그거거든요. 잤느냐 안 잤느냐, 이거보다는 승민이 거기까지 고민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거요. 그리고 저는 안 잤다고 믿고 싶어요. 만약에 잤다면 서연이 승민이를 학교로 찾아갈 수 있겠는가 싶거든요. 사실 저도 학교 다닐 때 연애하면서 '강남 선배'에 대한 불안감 같은 게 있었어요. 일종의 자격지심이죠. 아직 오지도 않은 가상의 상처에 스스로 도망가는? [건축학 개론]엔 그때에 대한 반성문 같은 부분도 깃들어 있어요."
그 외에 감독의 대본에는 원래 불이 꺼지는 씬이 있었다가 뺏네, 라는 설이 돌았지만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나도 모른다."라고 못박았다.
- 작품 전체적인 줄거리가 일본 만화 도쿄 80's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옛 추억, 영화감독의 출신학교 출신학과 이입[32] , 사소한 오해로 멀어졌던 남녀, 십수년 만의 연락, 애매모호한 열린 결말[33] 참고로 이용주 감독이 이 시나리오를 처음 생각했던 게 2003년이라고 하는데 도쿄 80's는 2003년에서 2005년 사이에 연재된 만화이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아주 없는 건 아니다.
- 서연과 승민은 서로에게 상처를 준 나쁜 x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영화의 심리적흐름으로 본다면 옳지 않은 말이라고 볼수 있다. 서연은 재욱선배에게 먼저 관심이 있었지만, 나중에 승민이가 더 괜찮은것 같아서 적극적으로 어필한 것이다. 그렇다고, 미남인 재욱 선배의 호의가 싫지도 않은 것이다. 아무리 연락을 해도 응답이 없는 승민이 때문에, 승민이가 자기를 떠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종강파티 내내 서연의 마음을 지배했고, 그런 울적한 마음에 과하게 술취한 서연은 재욱선배의 존재가 큰 위로였다. 재욱의 키스 시도를 살짝 두 번이나 거절했다는 것을 보면 분명 의식은 있었던 상황인데도, 코앞의 자기의 방까지 데려다 주는 것을 거절하지는 않는다.[34] 그 직전에, 승민이는 우연을 가장하고 문앞으로 나타나서, "선배 수고했어요. 이제 내가 부축할게요" 하고 서연이를 인수하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물론 이건 스크린으로 작품을 본 관객들만 가질 수 있는 결과론이고, 승민 입장을 보아도 승민은 내가 구해도(끼어들어도) 되는 상황인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못 끼어든 것이지, 딱히 앙심을 품고 방조한게 아니다.[35] 결국은 둘중 어느쪽도 평면적인 악역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9.2. 배우 관련
- 신체상으론 수지와 한가인 조합은 미스 캐스팅이다. 이전 서술엔 수지가 168cm고 한가인이 167cm이라는 근거를 댔는데, 같은 사람이어도 자세마다 키 1cm 정도는 달라질 수 있는 건 둘째치고 뭣보다 1cm 차이면 영화 상으로 티가 아예 나지 않는 지극히 미세한 차이에 불과하다. 그리고 삼십대만 접어들어도 척추의 변화로 인해 1cm 정도는 작아지는 일이 비일비재한 편. 다만 무엇보다 한가인 코의 점이 수지에겐 없다.(...)
- 여배우 캐스팅 비화라고 알려진 썰에 의하면, 서연 역을 송혜교, 전지현, 하지원 측이 고사하고, 엄태웅이랑 친분있던 수애가 하기로 했는데 수애가 드라마 천일의 약속을 계약하면서 영화를 병행하기엔 어려울 거라고 판단하여 결국 제작사 측은 다시 공백기가 있던 한가인을 캐스팅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한가인을 캐스팅 하고 나니 한가인 외모에 걸맞은 아역 캐스팅이 또 걸림돌이 되어 한가인 닮은 꼴 기사 났던 신인 여배우 4명 오디션을 봤는데 대사 소화가 어렵다고 판단하여, 결국 여자 아이돌 얘기가 나왔고 수지와 서현이었다고한다 근데 서현 본인은 몰랐는데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에서 거절했다고 한다. 서현이 라디오스타에서 언급한 적도 있다.# 수지 측도 해외활동으로 처음엔 거절했는데 JYP 간부 중 한 사람이 해야한다고 강력히 권고해서 문채원이 거절한 이후로 바로 수지 측이 수락하였다라고 알려져 있지만 , 감독이 후에 수지가 캐스팅 1순위였다고 라디오에서 언급한 바 있다.
- 영화에서 승민의 재수생 친구 '납뜩이'로 등장하는 조정석의 열연이 압권이어서, 영화의 장르를 '멜로'에서 '코미디'로 바꿀 정도(...)의 미친 존재감을 선사한다. 조정석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 연기는 1997년에 개봉된 영화 <넘버 3>에서 송강호의 '헝그리/무대뽀 정신' 등의 코믹연기를 기반으로 본인이 나름 연구한 캐릭터였다고. 해당 배역의 오버나 코믹연기를 하고 모니터링을 할 때는 무척이나 낯뜨겁고 어색했다고 하며, 이 영화 배역인 '납뜩이'의 능글능글한 캐릭터를 살려보고자 기존 몸무게에서 7kg을 일부러 더 찌웠다고 한다. 영화 촬영을 마치고 다시 원래의 몸무게로 감량을 하는 바람에, 영화 이후 MBC 수목 드라마 <더킹 투하츠>에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샤프해진 외모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이 처음에 납뜩이인 줄 몰라봤다고 한다. 무명이던 조정석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
- 과거 서연 역을 맡았던 수지는 이 영화를 통해 충무로 데뷔를 한 셈인데, 이용주 감독이 수지에게 별다른 설정 없이 최대한 실제 본인의 자연스런 모습을 표현하길 주문했고, 상대역인 배우 이제훈이 역할을 잘 해준 덕에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자연스런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덕분에 이 영화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는데, 이를 계기로 수지는 가수, 드라마, 영화로 트리플 신인상을 탄 최초의 여자 연예인이 되었다.[36] # 다만, 수지 본인의 털털한 성격 탓인지, 극 중 청순한 서연의 이미지와 다르게 군인 같이 너무 터벅터벅 걸어서 감독이 매우 아쉬워했는데,[37] 특히 동일 인물로 배역을 맡은 한가인이 발레를 취미로 배우는 덕에 매우 대조적으로 예쁜 걸음걸이를 선보여 더욱 비교가 되기도 했다.
- 현재 서연 역을 맡은 배우 한가인이 공항에서 승민을 뿌리치며 까칠하게 '아잇!'이라 말하는 장면을 보고, 이용주 감독은 대중들이 잘 모르는 한가인의 실제 성격을 가장 잘 표현한 장면이라 평하기도 했고, 한가인 본인도 이 장면에 상당히 흡족했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이 장면 바로 뒤에 술자리에서 넘어지고 욕하는 장면을 연기해야 했는데 감독 입장에서는 여배우로서 꺼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조심스럽게 한가인에게 의사를 물어보았는데, 완전 기우였고 한가인은 시크하게 "그냥 하면 되죠"하고 바로 넘어지고 욕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아, C8 다 X같애!! 등의 욕이 첨가된 대사를 치는 연기를 본 남편 연정훈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런 면들을 종합해 보면 성격 면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담당하는 여자 배우들의 캐스팅은 제대로 된 듯 하다.
- 승민이가 연애에선 소심한 캐릭터이지만 열등감에 약한 타입이라 욱하는 성질을 주위에 내뱉는 기질을 이제훈, 엄태웅 두 배우가 잘 표현한 듯하다. 짝퉁 게스 티셔츠를 집어던지거나, 정릉 가자고 택시기사에게 우기는 장면, 집 대문을 걷어차는 장면들이 그의 성격을 말해준다. 그 상징인 휘어져 버린 대문을 커버린 승민이 어루만지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에서 승민의 변화된 마음이 잘 드러난다.
- 건축학개론을 강의하며 영화 흐름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강교수(김의성)의 경상도 사투리가 상당히 어색한 것이 영화몰입을 다소 방해한다. 하지만 경상도 출신의 교수가 서울살이에 적응하며 어설픈 서울말 속에 경상도 억양이 묻어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어색하지도 않다.
- 작중 동갑내기로 나온 이제훈과 수지는 실제로는 10살이나 차이가 난다.(수지 1994년생, 이제훈 1984년생) 오히려 15년 뒤의 모습을 연기한 한가인(1982년생)과 나이 차이가 적은 편.
9.3. 배경 관련
- 영화에서 나오는 정릉은 태조 이성계의 계비 신덕왕후 강씨의 묘다. 선정릉의 중종 묘와는 상관 없다.[38] 참고로 찾아가 볼 요량이라면 성북구 정릉동에 있으며 길음역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가거나 마을버스를 이용하길 권고한다. 참고로 월요일은 휴관이라 개방을 안 한다. 2017년 9월 우이신설선 정릉역이 개통하여 도보 10분거리로 이용할 수 있다.
- 영화 마지막 부분에 서연이 제주도의 새 집에 정착하면서 피아노 교습으로 벌이를 하는데, 사실 마을 주변에 이미 자신이 어릴 적 다녔던 피아노 학원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음에도 그런 것이다.[39] 사람이 많이 살지도 않는 시골 동네에 그야말로 그 학원 출신의 서연이 스승의 뒷통수를 치는 '상도덕에 어긋나는 짓'을 저지른 게 아니냐는 평도 있었다. 이 점을 감독도 어느 정도 인지했는지 서연의 집에 학원 간판까지는 달지 않았다. 물론 달려고 했더라도 예쁘게 새로 지은 집의 매력이 반감될 테니 달지 않았을 것이다.
- 극중 배경이 되는 대학교를 강의 첫 시간에서 지도에서 대놓고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로 설정하고 있고, 특히 이용주 감독이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협조가 안 되었는지 영화 촬영이 되는 배경장소로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는 한 컷도 나오지 않고, 심지어 감독의 모교인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로부터 자문이나 후원조차도 받지 못한 아이러니한 사정이 있다.[40] 사실 96년도 연세대학교는 그해 8월 발생한 연세대 사태의 여파로 교정 곳곳이 황폐화되어 고증을 맞추면 멜로영화의 배경이 되기엔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실제 극 중 대학교 배경으로 촬영된 장소는 경희대학교와 한국관광대학이었고, 자문 및 후원을 받은 곳은 대진대학교 건축공학과, 인하대학교 건축학과, 제주관광대학교 건축과였음이 엔딩 크레딧으로 올라갔다. 다만, 극중 엄태웅의 설계사무실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동문이자, 현재 설계 강의에 겸임교수로 강의하는 모 건축가의 사무실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 재밌는 것은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 모르지만 이 영화의 중요한 노래인 "기억의 습작"을 부른 전람회의 두 멤버는 모두 연세대출신이고 김동률은 감독과 같은 건축과 동문이다.[41] 동문회에서 알고 있었을지도..하지만 김동률은 음악에 대한 열정 때문에 건축과를 중퇴하고 버클리음대로 유학을 간다.
- 서연과 승민의 관계를 갈라놓은 주범인 압서방 선배 역을 맡은 배우는 유연석인데, 그가 나중에 응답하라 1994에서 연세대 94학번 강남 출신 학생 '칠봉이'로 나오면서 사실은 압서방과 칠봉이가 동일인물이라는 배우개그가 생겨났다.
- 장르가 멜로 영화다 보니 특수촬영이나 편집없이 단순하게 촬영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은근히 CG로 때운 장면들이 곳곳에 많이 있는 영화다. 과거 장면에서 재욱선배가 PC 통신을 하는 컴퓨터 화면과 현재 장면에서 서연이 아버지에게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모두 CG로 편집한 것이며 , 과거 서연과 승민이 개포동 옥상에서 음악 들을 때의 전경 풀샷은 당시 시대 고증에 알맞게 하기 위해 고층 건물을 지우고 주변의 건물 높이도 낮추는 등 CG 작업을 했다고 한다. 게다가 재욱의 자가용에 승민과 서연이 동승하며 가는 장면 또한 배경 장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차량 및 도로 통제를 하려고 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렉카에서 촬영한 것이 아니라 스튜디오에서 찍고 배경을 CG로 합성한 거라고 하며, 그 밖에도 제주국제공항 촬영 시에 공항 내부에 있는 시계의 바늘을 새벽에서 저녁시간대로 바꾸거나,[42] 심지어는 잔디밭 옥상에서 현재 서연인 한가인이 맨발로 걸어가는 장면에서 한가인의 발바닥 또한 CG작업을 한 거라고 한다.[43]
- 극중 주요 배경으로 나온 제주도 서연의 집 세트장은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올레길 인근에 위치하며 바다와 맞닿아 있다. 영화사인 명필름측의 설명에 따르면 490㎡ 대지에 지어진 기존 집값이 1억 7,000만원 선이며, 건축가 구승회씨가 설계한 건물 리노베이션 비용으로 1억 4,000만원이 추가로 들었다고 한다. 이 집의 소유주는 영화 제작사인 명필름이다.
- 이 제주 세트장은 영화가 히트를 치면서 하루에 수백 명이 넘는 이들이 찾아오는 관광 명소가 됐는데, 영화 개봉 초기인 2012년 3월에 이곳을 방문한 한 블로거 말에 의하면 폐가에 가까웠다고.(...) 심지어 극 중 중요한 소품이었던 승민이 대학 시절 만들어 준 집 모형이 건물 안에 먼지가 쌓인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서연과 승민이 함께 누웠던 장소로 유명한 2층 지붕 잔디밭 또한 시공상 문제로 비오고 난 뒤에 배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등 문제가 많아 보였다고. 애초부터 세트용으로 짓다보니 부실시공 등 안전 문제가 제기되어 왔고, 결국 2012년 4월에 철거 결정이 내려졌는데, 2012년 8월 태풍 볼라벤이 불면서 건물이 크게 파손되었다고 한다. 이에 명필름 측은 아예 건물을 완전히 철거하고 2012년 9월초부터 <건축학개론>에서 나온 그대로 건물을 튼튼하게 신축할 계획을 내놓았다. 이후 완공되어 갤러리 겸 카페의 용도로 개방되어 있다. 이름은 '카페 서연의 집'. 사이트 블로거 리뷰
- 극중 주요 배경으로 나온 개포동 아파트는 실제 개포동이 아닌, 영화 올드보이(2003) 에서 오대수가 15년만에 풀려난곳과 같은 촬영지인 송파구 문정동이다.
[1] 영어에서 수업에 "101"이 붙으면 개론 수업을 의미한다. 시트콤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의 주인공 테드 모스비가 대학에서 교수로 일할 당시 그가 담당한 수업이 바로 건축학개론으로, 작중 대사로 "This is architecture 101(여기는 건축학개론수업입니다)"라고 나온다. 이걸 이용한 관용구가 있는데, 다른 단어에 갖다붙히면 해당 지식의 기본 내지 상식이란 의미를 갖는다. 예를 들어 "That's dating 101!"하면 "그건 연애의 기본 아냐?"란 의미.[2] 연세대 건축공학 전공 90학번으로, 건축사로 일한 적도 있다.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감독의 자전적인 내용이다. 물론 승민이가 감독 본인.[3] 조연이지만 주연급 인기를 가지고 있다. 현재도 건축학개론하면 납뜩이가 유명하다.[4] 여러 가지 영화 속의 궁금증에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딱 이거다 저거다 대답하지 않고 관객의 해석에 맡기는 것을 보면 아마도 이런 모호함이 감독의 성향이 아닌가 싶다[5] 보조 배터리로 AA 사이즈의 건전지가 2개 들어간다.[6] Electronic Shock Protection의 약자로 CDP를 휴대시에 움직임이나 진동에 의한 튐방지를 위해 CD로 부터 10초간의 버퍼 데이터를 미리 저장해 두는 방식. 이후 이 기술은 G-Protection 등으로 진화한다.[7] 사실 가장 마지막으로 디스크맨이라는 이름을 쓴 모델은 1997년에 출시된 D-T405이다.[8] 원래 CDP 전면 하단부에 제작사인 소니의 로고를 가리기 위한 목적도 있었을 것이다.[9] 숫자 0은 알파벳 O과 공유하여 사용한다.[10] 물론 자잘한 노선 변경은 있다.[11] 실제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 시내버스 총 이용 승객 순위에서 143번이 1위를 차지했다.[12] 오타가 아니다. 게스의 짝퉁이라 이런 철자를 가지고 있는 것. 사실 그 시절에도 중고등학생이 아닌 대학생이 이렇게 확 티가 나는 짝퉁을 학교에 입고 가는 케이스는 지극히 드물었다. 유행에 무지하게 살아온 승민의 성격이나 배경을 잘 나타내주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13] 1996년에도 휴대전화는 있었지만, 대학생이 쓰기에는 매우 비싼 물건이었다.[14] 영영사전의 바이블과 같은 A. S. Hornby가 저술한 영영사전에 한국어 해석이 곁들여진 형태의 사전으로, 오늘날에는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사에서 직접 발행하는 옥스퍼드 영한사전이 명맥을 잇는다고 할 수 있다.[15] 참고로 현재 시점에서 서연과 승민이 제주도 부둣가에서 술자리를 가질 때 등장하는 병소주는 처음처럼이다.[16] 다만 극중 서연이 여초인 음대생임에도 동성 친구도 없이 거의 혼자 다니는 점, 그리고 비교적 개성이 뚜렷한 예능계열 특히 그중에서도 여성비율이 높은 음대생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유행따위는 그냥 (특히 펑퍼짐한 당시 유행이라면 더더욱)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그런 세세한 디테일까지 숨겨둘 이유야 없지만 보는 관객 입장에서 그리 덮어놓으면 덜 거슬린다 그리고 원 설정인 1994년이라면 저런 복장이 아주 말이 안 되는것도 아니긴 하다. 그냥 설정이 2년 미뤄진게 문제였을지도....[17] 극 중에서는 압서방으로 불렸던 압구정동, 서초동, 방배동 중 한 곳에 서연이 자취방을 잡은 것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18] 물론 그렇게 되면 CDP 출시 시점이 다시 문제가 된다 [19] 사실 영화에서 나온 컴퓨터의 CD롬 드라이브를 보면 삼성전자에서 만든 24배속 모델이다. 1996년 하반기 당시에는 8배속 드라이브가 거의 최고 수준의 드라이브로 주류를 이루었으며 24배속 드라이브는 1997년 하반기에 접어들어서야 출시되었기 때문에 어찌보면 일부는 고증이 부정확한 편. 차라리 CG로 CD 드라이브에 적힌 '24x Max' 문구를 지웠으면 별 문제가 없었을 듯.[20] L1 캐시 메모리 용량이 증설되고 MMX 명령어셋이 추가 지원된 펜티엄 MMX는 1997년 1월부터 출시되었다.[21] 당시에는 공대생이 확실히 맞고, 현재 건축학 전공을 운영하는 대부분의 대학교에서도 공과대학에 속해있다. 건축학 전공이 건축공학 전공과 대학교육과정에서 독립운영되기 시작하고 일부 대학에서는 건축대학으로 단과대학으로 독립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였다.[22] 물론 386등 구형 PC 사용자들도 많기는 했으나 이들이 하드웨어 발전에 무지한 것이 아니었다. 단지 자금 사정이 따라주지 않았을 뿐.[23] 참고로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1995년 개봉작 코드명 J에서는 근미래에 두뇌를 USB메모리처럼 사용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주인공이 목숨을 걸고 두뇌에 저장을 감행한 최고 용량이 160기가였다. 이정도 용량은 되어야 당시의 일반 관객들에게 확실히 고용량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제작진이 판단했다는 얘기.[24] 인텔 펜티엄 CPU는 1993년 3월에 800nm 공정으로 처음 출시되었고, 600nm 공정 버전이 투입된 1994년에는 이미 1GB 하드디스크가 SCSI 인터페이스로는 있었기에, 얼리아답터였다면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1994년에 조립식으로 해당 스펙을 만드는 것은 충분히 가능했다. (만일 삼성 매직스테이션이 삼성의 PPL이 아니라면) 이른바 강남 부자 기믹에도 딱 맞게 컴팩이나 델 같은 국외 브랜드의 PC로 들여놨다면 무척 감탄하는 영화 장면의 싱크로가 더 잘 맞았을 것이다.[25] 당시 휴대전화 국번은 3자리였는데 국번은 최초 개통 지역을 기준으로 할당하였다. 011 기준으로 수도권 및 강원도: 200~300, 충청권: 400, 영남권: 500, 호남권: 600번대로 배정. 이후 1996년, 디지털 011(CDMA) 신규가입 국번인 700번대가 추가로 할당(영남 등 일부지역은 800번대)되었다. 이후 1999년경부터 휴대전화 보급증가에 따라 번호자원도 부족해지기 시작하여 그냥 비어 있는 번호를 지역 구분 없이 배정하였다가, 이것도 모자라 마지막 남은 9로 시작되는 국번은 아예 4자리로 배정.[26] 1996년 당시 휴대전화 식별번호는 원래(1984년)부터 있던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의 011과 생긴 지 얼마 안 된 신세기통신의 017밖에는 없던 때였다. 참고로 016(한국통신프리텔, 현 KT), 018(한솔PCS), 현 kt), 019(LG텔레콤, 현 LG U+)는 1997년 10월에 새로 등장. 만일 1994년이라면 017도 없었던 때이다.[27] 국내에서 이런 약자를 경희대학교 방송부가 쓰는 게 가능했던 것은 경희대학교가 국내 대학교 최초로 방송부를 개설하였기 때문이다.[28] 결혼하려는 사람이 있는데 첫사랑이 찾아와 고백하고 키스까지 한다는 전개 때문에 남성판타지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29] 만취 상태로 정신이 온전치 못해 동의와 의사를 물을 수 없는 서연에게 사실상 강간 내지는 준강간을 시도한 것이 된다. 그리고 승민은 그걸 목격했으면서도 범죄를 막지 않은 셈이다.[30] 사실 저 시대는 현재에 비해 강간이나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이 다소 희박한 편이었다. 물론 당연히 잘못한 일인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 방조의 범위가 넓던 시절이었다. 특히나 젊은 여성의 흡연이나 음주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많이 존재했고 폭력을 이용한 강제적인 성관계만이 강간이라 생각하기도 하던 사람들도 많았다. 실제로 시골의 어른들은 아직도 그런 수준으로 인식을 하는 경우가 많기에 신안 섬마을 사건의 범죄자들을 두둔하거나 술취한 여성 피해자를 꽃뱀 취급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저 시기의 그런 인식은 무지의 소산이었다. 당연한 소리지만 악질적인 범죄일 뿐이다. 영화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승민은 서연이 재욱을 좋아한다 생각했기에 그 일련의 상황을 위력에 의한 간음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확률이 크다[31] 다만 90년대 당시엔 취중 상태에서 강간/준강간에 대한 의식이 현재처럼 민감하진 않았다. 실제로 의사결정 능력을 상실한 상대와 성관계를 시도하는건 큰 잘못이지만, 당시 의식으로는 "젊은 놈들이 술 먹고 사고 친 것" 정도로 두루뭉실 넘어가는 일도 잦았다. 또한 혼전관계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도 있어서, 스무살 젊은 여자가 "나 술 취한 틈을 타 저 선배가 날 어떻게 했다"고 나서기가 무척 꺼려지는 시기였다. 법적인 처벌을 떠나 "너도 좋으니까 한 것 아니냐" "평상시 행실이 어땠으면"부터 "걸레"란 오명까지 낙인이 찍히기 쉬웠기 때문. 물론 무척 불합리한 일임은 분명하나 과거 성폭행에 대한 인식이나 주취 후 범죄에 대한 인식이 미비했다. 게다가 상대난 중산층 내지 부유층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서연이 평상시 여성인권과 범죄 및 처벌에 대해 굉장히 빠삭한 지식을 갖지 않는 이상, 학교에서 선배를 슬슬 피해다니는 건 서연 쪽이었을 것이며, 이 사건은 저 선배의 좋은 술자리 무용담이 됐을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매우 불합리한 것이고 현실적으론 그 선배가 천하의 개쌍놈, 서연이 피해자인 것이 맞지만 90년대 사회적 인식 당시론 그럴 확률이 높다는 것. 물론 그랬다면 서연이 태연하게 승민을 찾아가기 힘들었을 것이므로 별일이 없었을 확률이 높긴 하다.[32] 도쿄 80'의 배경은 와세다대학 경제학과인데 작가 기바야시 신 역시 와세다대학 경제학과 출신[33] 허나 승민이 서연에게 전람회의 CD와 CDP를 돌려준다는 결말은 열린 결말이 아닐 수도 있다. 과거에도 승민은 서연에게 이별을 고할 때 전람회의 CD를 돌려줬고, 그 장면이 반복된다는 것은 결국 승민은 서연에게 또 다시 이별을 고했다고 볼 수 있으며 바로 다음 장면에서 약혼녀와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있는 승민의 모습은 그러한 해석에 설득력을 더해준다.[34] 승민이가 문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듣는 장면이 있다. 둘이 한듯 보이지만 사실 그것은 싸대기 때리는 소리 비슷하게 들렸다.[35] 여초사이트 쪽에서 특히 승민이 범죄를 방조했다는 의견이 많은 편인데, 시대상의 문제도 있지만 당장 관객들이 본 묘사나 연출은 등장인물들 눈에 들어오는 풍경과 다르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승민의 강남선배에 대한 자격지심이나 애매했던 서연의 태도를 감안해보면 승민 입장에서는 섣부르게 나섰다가 좋은 남자랑 잘 되려는 서연을 방해하고 자신도 망신당해 상처받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컸을 것이다.[36] 남녀 통틀어서는 정지훈.[37] 수지의 말에 따르면 이게 그나마 무척 애써서 예쁘게 걸은 거라고 한다.[38] 작 중 서연은 정릉의 '정'을 의식해서 정종, 정조를 반복하다가 결국 정약용이라고 답하는 엉뚱함을 보였다.(…)[39] 참고로 여기서 나오는 피아노 선율은 바이엘 49번 변형곡이다.[40] 씨네타운 나인틴에서 추정하길, 연세대가 촬영비가 좀 비싸다고 한다.[41] 감독인 이용주는 건축공학과 90학번이고, 김동률은 건축공학과 93학번이다.[42] 제주공항이 문을 닫는 새벽시간에 촬영을 해야 했는데 시계 바늘을 임의로 수정할 수 없어서 나중에 CG로 극 중 시간에 맞게 수정한 거라고 한다.[43] 촬영 전날 비가 내려서 잔디밭이 다소 진흙탕 기가 있었던지라, 잔디밭을 걷는 한가인의 발바닥이 실제로는 시꺼멓게 나오는 바람에 감독이 CG로 수정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