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

 


정수라, 장재현 듀엣 버전

정수라 솔로 버전

정수라 데뷔 35주년 버전

(가사를 처음 받았을 당시) 뭐야 이건. 하하하하하하. 아니 하늘... 뭐, 구름 떠있고. 그 때는 유람선 없었잖아요. 뜬금없이 강물에 유람선. 그리고 원하는 거 못하는 거... 그 가사에서 주는 내용들이 사실 개인적으론 와닿지 않았어요. 부르는 가수 입장에선 좀... 그 때는 개인적으로 너무 막막한... 이 사회에서 지금. 이 분위기에서 언제 이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벌써 많은 것이 이루어졌어요. 어떤.. 거 이런저런 생겼고.. 결과적으론 맞는 얘기였던 것 같아요. 근데 다행히도 이 노래가 주는 메시지가 희망적이었다고 생각해요. 대한민국의.. 미래에 어떤.. 바로 올 수 있는 그림이란 어떤 그런.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가수 정수라, KBS 서울올림픽 30주년 특집 다큐 88/18 중 아! 대한민국을 부른 당시를 회고하면서

1. 개요
2. 가사
3. 배경
4. 히트
5. 내막
6. 오용
7. 후일담
8. 패러디
9. 유사 노래
10. 관련 문서


1. 개요


한국의 가요. 건전가요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노래 중 하나. [1]

2. 가사


박건호 작사, 김재일 작곡
(1절)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
저마다 누려야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
뚜렷한 사계절이 있기에 볼수록 정이 드는 산과 들
우리의 마음 속에 이상이 끝없이 펼쳐지는 곳
(2절)
도시엔 우뚝솟은 빌딩들 농촌엔 기름진
저마다 자유로움 속에서 조화를 이뤄가는 곳
도시는 농촌으로 향하고 농촌은 도시로 이어져
우리의 모든 꿈은 끝없이 세계로 뻗어가는 곳
(후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가 있어
이렇게 우린 은혜로운 이 땅을 위해
이렇게 우린 이 강산을 노래부르네
아아 우리 대한민국 아아 우리조국 아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
아아 우리 대한민국 아아 우리조국 아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

3. 배경


1970년대 박정희 정권기부터 가수들은 앨범을 낼 때마다 앨범 마지막에 건전가요를 한 곡씩 의무적으로 실어야만 했다. 5공 정권이 '사회 정화 업무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강요한, 어느 나라에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관제였다. 이른바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자는 뜻이었다. 이를 관할하는 곳이 국무총리 직속기구 사회정화위원회[2]라는 데였다. 이 위원회는 1983년 '국민들에게 주인의식을 고취시키자'는 사뭇 거창한 의도 하에 한국방송공사와 함께 건전 가요만으로 옴니버스 앨범을 제작키로 했다. 박건호 등 중견 작사/작곡가들이 곡을 만들고, 가수도 직접 추천하는 등 앨범 제작 실무를 맡았다.
이렇게 해서 83년 여름에 '즐거운 우리들의 노래'라는 부제를 가진 건전가요 모음집 '아! 대한민국'이 발표가 된다. 타이틀인 '아! 대한민국'을 비롯하여 이후에 정수라의 음반에도 수록이 된 '우리의 땅' 등 여러 건전가요들이 들어 있다. 이 음반에서 '아! 대한민국'은 정수라가 장재현이란 남자 가수와 함께 부른 듀엣 곡으로 담겨 있다. 작사가 박건호가 생전에 밝힌 바에 따르면 의뢰에 충실하게 만든 것은 '우리의 땅'이며 '아! 대한민국'은 이런 외부의 영향을 배제하고 자신의 바람을 담아 만들었다고 한다. 목적의 순수함에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어쨌든 일반적인 건전가요들과 태생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분명히 노골적인 의도로 시작된 기획이지만, 참여한 아티스트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결과물을 만들어 보니 가사도 과하게 낯뜨거울 정도는 아니었던 데다가 의외로 곡이 잘 뽑혀서 인기를 얻은 곡. 정말 다 제쳐놓고 곡만 놓고 보면 정수라의 시원한 가창력이 돋보이고 멜로디도 귀에 한번에 감기는 데다가 씩씩한 응원조라 굉장히 신난다.

4. 히트


건전가요들은 으레 음반의 맨 끝에 울며 겨자 먹기로 쳐넣었기 때문에 히트 여부에 상관없이 천덕꾸러기 신세였지만 '아! 대한민국'은 대중적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다. 이것은 정책적으로 밀어 준 것 외에 정수라의 1집에 수록이 된 사실 또한 크게 작용을 했다. 대중가수의 정식 앨범에 건전가요가 메인 트랙으로 올라갔다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었다.
그런데 건전가요 모음집보다 앞서서 발매가 됐던 정수라의 오리지널 1집에는 이 곡이 없다. 나중에 1집을 '바람이었나/아! 대한민국'의 타이틀로 재발매 하면서 B면의 타이틀로 '아! 대한민국'을 추가한 것이다. 여기에 실린 곡은 정수라의 독창 버전이며, 정수라의 매니저가 손을 써서 원래 같이 불렀던 장재현을 배제 했다는 후문이 있다.
정수라의 곡은 이듬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당시에 가장 공신력이 있던 가요 순위 프로그램인 KBS2 가요톱10에서 골든컵을 수상할 정도로 온 국민의 애창곡이 되었다. 조용필의 '못찾겠다 꾀꼬리' 때문에 골든컵 제도가 생기지 않았더라면 이후로 얼마나 더 해먹었을지 모를 일이다.
상업적으로도 약 4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큰 성공을 거두었고, 정수라는 이 인기를 바탕으로 마침내 84년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당당히 10대 가수의 반열에 들 수 있었다. 수년 후 다가올 커다란 국제행사들을 앞두고 들떠 있던 국내의 분위기 속에서 이 노래는 정부의 독려가 더해져 각종 행사에 쓰이고 운동 경기의 응원가로 불리는 등 여러 해 동안 끊임없이 들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관공서에서는 공적으로 제작한 건전가요 모음집을 많이 사용했으므로 일반 공연이 아닌 행사에서는 주로 장재현과 함께 부른 듀엣 버전이 사용이 됐다.
지금에 와서야 '아! 대한민국'이 정수라의 노래로 알려져 있지만 앞서 밝혔듯이 장재현과 듀엣으로 부른 것이 처음이다. '아! 대한민국'은 발표 시기에 따라 처음은 정수라-장재현 듀엣 버전, 그 다음은 김현준-민해경 듀엣 버전, 마지막으로 정수라의 솔로 버전 순이 된다.
참고로 정수라보다 먼저 대중가요로 불렀던 가수는 김현준이었다. 그는 민해경과 듀엣으로 부른 곡을 자신의 음반에 실어서 발표했다. 그런데 일명 '요정 사건'이라 불리는 불미스런 일로 방송 출연을 금지 당한 민해경이 일본으로 떠나면서 제대로 활동을 못하고 묻혀 버려서 아는 이조차 드물다. 그의 불운은 이뿐만이 아니다. 데뷔곡의 제목이 '순자야 문 열어라'였는데 얼마 후 전두환이 나와서[3] 바로 금지곡이 됐다.
'아! 대한민국' 이전에 역시 민해경과 듀엣을 했던 '내 인생은 나의 것'은 가요톱텐에서 4주 1위를 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얻었지만 청소년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다. 이 곡은 엄연히 김현준의 음반에 있던 곡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는 지명도 높은 민해경의 곡으로 알려져 있다. 그 뒤에는 밤무대의 그룹 활동 등으로 무대를 옮겼으며 2007년에 음반을 하나 냈지만 무명에 가까운 옛날 가수였던 터라 묻혔으며 그 이후의 근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5. 내막


1983년 만들어진 이 노래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온 국민의 감정을 하나로 승화시켰다. 이른바 '관제 노래'임에도 <아! 대한민국>이 이처럼 히트를 치게 된 것은 상당 부분 당시의 사회 분위기 탓이기도 했다. 5공 독재가 무르익던 1983년, 1984년 무렵에는 대한항공 007편 격추 사건,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북한의 남침용 땅굴 발견사건 등 메가톤급 사건들이 연거푸 터지면서 국민들에겐 어느 때보다 반공의식이 고조되었다. 이런 와중에 <아! 대한민국>의 탄생은 불안한 국민감정을 하나로 묶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그리고 방송사에서도 정책적으로 이 노래를 꾸준히 내보냈다. 1986 서울 아시안 게임 때도 한국선수가 금메달 받으면 이 노래만 지겹게 나와서 관중들이 지겹다고 야유하고 신문에서조차도 틀 노래가 그리도 없었냐는 컬럼이 나올 정도였다. 오죽하면 당시 현장에 본 한 관중이 1988 서울 올림픽 때도 이거만 틀 거냐고 비아냥거린 인터뷰가 한 스포츠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2018년 KBS가 서울올림픽 30주년을 기념해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88/18에 출연한 정수라의 회고에 의하면 처음 이 노래가사를 받아보고는 "뭐야 이건..."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정수라 본인은 노래가 개인적으로는 와닿지 않아서 부르기에 막막했었다고...

6. 오용


'''엉뚱하게도 국뽕들과 극우 단체들이 많이 부르는 바람에 꽤나 나쁜 의미로 변질되었다.''' 그래서 원래 작사가가 바란 정말 건전하고 온건한 뜻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뉘앙스가 되어버렸다.
국뽕들의 경우 헬조선이라는 용어에 대해 반박할 때 "아! 대한민국"을 많이 인용한다. 대략 '''"이렇게 좋은 나라인데 헬조선이 웬 말이냐?"''' 라는 뉘앙스로 말이다. 그래서 원래는 나라사랑 정도의 온건한 뜻을 담던 이 노래가 국뽕들의 로고송으로 변질되어 이미지가 나빠지기도 한다. 이래서 현재는 우스갯소리로 이 노래를 '''헬조선과 반대되는 의미'''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국뽕들이 남용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살기 힘든 한국이라는 뜻인 헬조선과는 달리 이 노래는 한국의 자랑스러운 점과 한국에서는 뭐든 할 수 있다고 찬양하는 노래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 노래가 만들어진 계기가 5공화국의 건전가요 명령이라는 점을 보면 꽤나 씁쓸하다.
보수/극우 단체들의 경우 특히 박사모어버이연합 등의 극우단체들이 많이 부른다고 하며, 실제로 과거에 국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었을 때 극우단체들이 시위장소에서 환호하며 부른 노래가 "아! 대한민국"과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그리고 "젊은 그대"[4]라고 한다.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 때에도 "멸공의 횃불", "6.25의 노래" 등과 함께 어김없이 이 곡이 나왔다. 거의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불렀던 "이게 나라냐ㅅㅂ", "그네는 아니다" 등에 필적할 만한(...) 노래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19대 대선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이 노래를 로고송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9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 규탄 집회에서도 집회 참가자들이 이 노래를 불렀는데, 하필 가사 중 "아아 '''우리 조국'''"이라는 가사가 있어 일부 참가자들이 앞부분의 '대한민국'을 두번 연달아 부르는 것으로 바꿔 부르기도 했다. #
이 노래가 5공의 지시로 만들어진 건전가요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실제로 곡 자체가 나쁜 의도를 가졌던 건 아니었으나 극우세력이나 국뽕들이 남발하는 바람에 원치 않게 의미가 변질된 노래라고 볼 수 있겠다. 마치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불변의 상징인 태극기극우단체들의 남용으로 이미지가 추락한 것처럼 말이다.
가사의 경우 흔히 '대한민국은 이렇게 살기 좋다'라는 의미로 이해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작사자 박건호의 회고에 의하면 '이상적인 국가에 대한 본인의 바람'을 쓴 것이라 한다. 지금 보여준 극우단체와 국뽕들의 오용만 없었다면, 그리고 작사자의 회고가 널리 알려진다면 훗날 임을 위한 행진곡처럼 민중가요가 되어 쓰일 여지도 충분히 있었을 것이다.[5] 따라서 '한국은 이렇게나 좋은 나라이니, 불만을 갖지 마라!'는 의미로 이 노래를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오용이라 할 수 있다.

7. 후일담


8090 세대들의 초등학교 추억담에서 자주 회자되는데, 몇몇 초등학교에서는 운동회 때 매스게임 체조곡을 이 곡으로 썼기 때문에 익숙하다는 사람들도 있다. 원체 그 시절 초등학교 운동회 매스게임 음악은 "아! 대한민국"도 많았으며, 정광태의 노래나 다른 건전가요도 적지 않았다. 2000년대 이후 운동회 테마는 김원준의 <Show>나 신해철의 <그대에게> 등이 계승 중이다.
노래 자체는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당대 히트도 친 데 반해, 정작 원곡을 부른 정수라는 이후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과 관련된 악성 루머가 터져서 비호감 이미지로 추락했고, 이후에도 여러가지 루머 등으로 인해 가요계에서 현재 완벽하게 묻혀버렸다. 그나마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행사 활동을 알음알음 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망했어요! 거리의 시인들이나 이은하도 그런 경우다. 최근에는 국가 행사 등에서도 이 노래보다는 신문희아름다운 나라가 더 많이 불리는 편이다.
요즘 '아! 대한민국'을 부른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상당수가 '''이선희'''라고 대답할 정도로 정수라는 완전히 묻혔다. 아마도 사람들이 '아름다운 강산'이라는 노래와 헷갈리는 듯하다.
신입사원 토오루군을 국내반입하면서 마개조했는데 그게 바로 배경음악을 이 노래로 바꾼 것이다.
이 곡도 몇몇 가수들이 리메이크해 불렀다. 노래밴드 동물원도 이 곡을 포크송 형태로 부른 버전이 1988년 1집 앨범에 남아 있다. 그 시절 가수들 앨범에 건전가요를 넣어야 할 때, 대부분은 그냥 정수라 원곡을 그냥 끼워 넣는 편이었지만 동물원 밴드는 직접 불러 녹음하는 호기를 보여줬다. 그 외에도 2006년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마야가 락 버전으로 '아! 대한민국'을 한국대표팀 응원가로 리메이크했으며 부드러운 분위기의 원곡과는 달리 화끈한 락 계통으로 편곡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영화 올드보이 초반에 술 취한 오대수(최민식)이 경찰서에서 깽판을 치며 이 노래를 짧게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K팝의 인기에 대해 주목한 해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익스플레인 : 세계를 해설하다>에서 서태지와 아이들난 알아요와 비교당하면서 사실상 까임당하는 포지션(...)에 있는 곡이다. K팝의 시작이라 불리는 '난 알아요'가 왜 당시 대중들에게 충격적이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불과 10년 전 히트곡이 이런 곡이었다는 식으로. #
최근 들어 인지도가 또 올라간 게 감스트택시기사 상황극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노래이기도 해서(...) 시청자 대부분이 첫 소절인 "하늘에 조각구름 떠 있고"[6]는 다 안다.

8. 패러디


이 노래를 이용하라고 지시한 5공 정권은 쿠데타와 5.18 유혈진압으로 집권했기에 정통성이 취약한데다 이 노래의 태생(정권 홍보용 관제 가요)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고, 따라서 이에 대한 패러디가 안 나올 수 없었다. 정수라의 곡 '환희#s-5'도 2005년 싸이에 의해 리메이크되었으며 싸비를 제외한 모든 부분의 가사가 바뀌어 거침없이 패러디되었다.
1980년대에 유행하던 풍자적 노가바에서는 이 노래의 가사를 변형해 불러 사회에 대한 냉소적 반응을 표시했다.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사랑과 순결이 넘쳐 흐르는 이 땅
새악시 하나 얻지 못해 농약을 마시는
참담한 농촌의 총각들은 말고
특급 호텔 로비에 득시글거리는
매춘 관광의 호사한 창녀들과 함께
우린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나
아, 우리의 땅 아, 우리의 나라...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기름진 음식과 이 넘치는 이 땅
최저임금도 받지 못해 싸우다가 쫓겨난
힘없는 공순이들은 말고
하룻밤 향락의 화대로 일천만원씩이나 뿌려대는
재벌의 아들과 함께
우린 모두 풍요롭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만족하게 살고 있지 않나
아, 대한민국. 아, 우리의 공화국...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저들의 염려와 살뜰한 보살핌 아래
벌건 대낮에도 강도들에게
잔인하게 유린당하는 여자들은 말고
닭장차에 방패와 쇠몽둥이를 싣고 신출귀몰하는
우리의 백골단과 함께
우린 모두 안전하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평화롭게 살고 있지 않나
아, 우리의 땅. 아, 우리의 나라...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양심과 정의넘쳐 흐르는 이 땅
식민 독재와 맞서 싸우다
감옥에 갔거나 어디론가 사라져간 사람들은 말고
하루 아침에 위대한 배신의 칼을 휘두르는
저 민주인사와 함께
우린 너무 착하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바보같이 살고 있지 않나
아, 대한민국. 아, 우리의 공화국...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거짓 민주 자유의 구호가 넘쳐흐르는 이 땅
고단한 민중의 역사
허리 잘려 찢겨진 상처로 아직도 우는데
군림하는 자들의 배 부른 노래와 피의 채찍 아래
마른 무릎을 꺾고
우린 너무도 질기게 참고 살아왔지
우린 너무 오래 참고 살아왔어
아, 대한민국, 아, 저들의 공화국...
아, 대한민국. 아, 대한민국...
1990년에는 정태춘이 동명의 노래인 <아, 대한민국>을 불렀으며 문장부호에 주의. 정수라가 부른 건 느낌표(!), 정태춘이 부른 건 쉼표(,). 농촌 총각은 장가갈 색시가 없어서 쩔쩔매는데, 특급 호텔에는 매춘 관광의 창녀가 득시글거린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심한 빈부격차, 범죄자는 날뛰는데 민생치안보다 시위진압 등 시국치안에 힘을 쏟는 경찰, 변절하거나 부패한 민주투사 출신 정치인들 등을 까는 내용.
당연히(...) 정식으로 앨범을 발매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둠의 세계를 떠돌아야 했다. 물론 이 앨범은 <92년 장마, 종로에서>와 함께, 헌법소원에서 승리한 1996년에 정식으로 복각된다.

2004년에는 N.EX.T가 <아! 개한민국>으로 다시금 패러디했으나, 2008년에 청소년 유해매체 판정을 받기도 했다.

참고로 노바소닉도 <어! 대한민국> 이라는 노래로 패러디했다. 스펙을 쌓았는데 잉여가 되어 있는 자신과, 자신을 이렇게 만든 사회를 한탄하는 곡.
아이러니하게도 이 노래를 패러디한 아티스트들은 '''좋은 의미에서''' 더 유명해졌다. 정태춘, 박은옥 부부는 이후 '포크의 본좌' 지위를 굳건히 하였으며, 넥스트는 원래 유명했으며, 노바소닉은 지금은 해체되었으나 멤버들이 한국음악계에서 세션의 본좌로 활약하고 있다. 애초 노바소닉은 N.EX.T의 세션들과 패닉의 김진표로 결성된 인지도가 상당한 프로젝트 그룹이였다. 그리고 '환희'를 리메이크한 싸이는 그 이후 말할 것도 없이 대히트 행진을 한다.
반면, 이 노래를 긍정적으로 부른사람들은 '''죄다 안 좋은 일을 당했다'''. 정수라, 김현준은 위에 본것처럼 여러 불운을 당해 사실상 무명수준으로 전락했으며, 장재현은 묻혔으며, 이선희천호식품 모델로 활동하다 이후 가짜 홍삼액으로 인해 큰 먹칠을 당했다. 민해경 역시 부모들 반대로 인해 금지곡이 된 노래가 있다. 불후의 명곡에서 이 노래를 리메이크 해서 부른 제국의 아이들은 여러 논란에 올랐었다.
또한 이 노래는 조영남김도향이 부른 버전과 혜은이조용필이 부른 버전도 있는데, 조영남조영남 대작 사건으로 완전히 몰락했으며, 김도향대마초 흡연으로 입건된 적이 있다. 혜은이도 남편으로 인해 큰 빚을 지게 되었고, 조용필은 아내와 사별해 큰 우울증에 걸린 적도 있었다.

9. 유사 노래


클론2000년에 내놓은 4집에 수록된 <신세계>라는 노래가 아! 대한민국과 비슷하다. 노래 내용은 새로 다가올 21세기의 정보화사회를 희망차게 노래하는 곡이다. 참고로 21세기는 2001년부터 시작되었다. 또, 여담으로 이 뮤비에는 쌈장으로 유명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이기석도 출연했다.
대만에서는 아! 대한민국과 비슷한 위치의 중화민국송이라는 노래도 있는데, 그 노래의 가사에서 나오는 곳은 아! 대한민국처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식의 가사가 아니라 중국 지명 중 일부와 중국 역사를 찬양하는 가사로 되어있다.

10. 관련 문서



[1]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이전부터 3~4년 동안 지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집회시작 전후로 자주 나오는 음악이라고 한다.[2] 1989년부터 민간 관변단체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이하 바살협)'로 바뀌었다. 전국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바르게 살자' 비석은 이 단체에서 세운 것.[3] 전두환의 부인 이름이 이순자다.[4] 아마 자기들 입장으로 '젊은이들 정신차려라'라는 뜻인 듯.[5] 정황상 승리 등 특정 목적을 달성한 뒤 부르는 민중가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승리하였으니 앞으로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뜻으로.[6] 날아라 슈퍼보드에서 사오정은 '하늘에 슈퍼보드 떠 있고'로 패러디한다. 얼굴 셋 팔 여섯 에피소드에서 손오공의 슈퍼보드를 타면서 두 번이나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