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FIFA 월드컵 브라질/D조
1. 개요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의 조별 라운드의 진행 상황 중, D조에 대해 정리하는 페이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제일 약체로 평가받던 코스타리카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죽음의 조.
2. 최근 대결
3. 1경기 우루과이 1 vs 3 코스타리카
D조 최약체라 평가받던 코스타리카[1] 가 우승후보 중 하나인 우루과이를 '''3대 1로 제압'''하는 엄청난 이변을 일으켰다. 우루과이는 주포인 루이스 수아레즈가 부상으로 결장한 상태로 경기에 나섰으나, 그럼에도 많은 축구팬들은 썩어도 준치라고 우루과이의 우세를 점치고 있었다. 사실상 객관적 전력상에서는 코스타리카는 무승부만 건져도 성공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코스타리카의 핀투 감독은 승부수로 3백을 과감하게 빼들었다. 5-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것. 효과는 대성공이었다.
코스타리카는 경기 초반부터 우루과이를 상대로 대등한 싸움을 벌여나갔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개인기로 무장한 우루과이 선수들에 대항해 미들진과 수비진의 폭을 줄여 적극적인 압박을 가해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도록 노력했고, 미들과 윙백의 오버래핑을 적극적으로 주문해 원톱인 켐벨이 고립되는것을 막았다. 켐벨도 원톱으로서 최전방에 콕 박혀있지 않고,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미들까지 내려와서 볼을 받는등 넓게 넓게 움직였다. 해설자도 "마치 가짜 9번, 제로톱을 보는것 같다"라고 코멘트 할 정도의 움직임이었다. 팀 전체의 기술적인 열세를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유기적인 압박과 높은 활동량을 들고 나왔던 것.
이로 인해 코스타리카는 전반 중반 PK를 내줘 선취골을 내주고서도 별로 밀리지 않는 싸움을 해 나갈 수 있었다. 득점이 없던 전반에도 어떻게든 빌드업을 완성해 최종 슈팅까지 마무리 하고 오는 장면이 많았다. 게다가 골키퍼인 케일러 나바스도 위기 때마다 선방을 해내며 팀을 지켜냈다.
그러던 후반 9분, 코스타리카의 공격에서 오른쪽 오버래핑을 나간 윙백 크리스티안 감보아가 엔드라인을 나가기 직전 극적으로 크로스를 올리는데 성공하고, 이 크로스가 우루과이의 수비에 맞고 흘러 원톱인 켐벨의 발 앞에 정확하게 떨어졌다. 우루과이 수비진들은 먼저 쇄도하던 셀소 보르헤스를 막느라 순간적으로 켐벨을 놓치고 말았고 켐벨은 침착하게 마무리, 동점을 만들었다.
사실 '이 정도만 해도 코스타리카는 성공이다.'라는 생각이 세계 축구팬들의 머릿속에 슬슬 써지려고 하는 찰나, 코스타리카는 3분만에 세트피스 장면에서 역전골마저 성공시키며 대 이변의 역사를 써나가기 시작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깨고 들어간[2] 오스카르 두아르테가 헤딩으로 우루과이의 골문을 갈랐고 마침내 코스타리카가 리드를 잡기 시작했다.
코스타리카에게 리드를 빼앗긴 우루과이 선수들은 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는지 이후 무척 다급해하는 모습을 보였고, 코스타리카는 침착하게 경기력을 유지하며 남은 시간을 소모해나갔다. 게다가 핀투 감독이 교체로 투입시킨 마르코 우레냐가 절묘하게 우루과이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며 세번째 골을 성공시키는 모습까지 나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이후 매우 흥분한 모습을 보였고, 후반 추가시간에 막시 페레이라가 비신사적인 파울을 범해 퇴장을 받는등 최악의 경기를 하고 말았다. 아울러 우루과이는 2-1로 역전이 된 상태에서도 주포인 루이스 수아레즈를 투입시키지 못하고 결국 아벨 에르난데스를 투입하여 생각보다 루이스 수아레즈의 부상이 심한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을 낳게 했다.
"우리는 브라질에 바캉스를 하러 온 게 아니다."라는 인터뷰를 한 핀투 감독의 용병술과 전술이 빛났던 한 판 승부였다.
승점자판기 역할을 할 것만 같았던 코스타리카가 이변을 일으키면서 D조의 전망은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되어 버렸다. D조가 명실상부 이번 대회 최고의 죽음의 조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다.
반면 우루과이는 이 대패로 인하여 남은 2경기에 대해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상황에 이르렀다.
그리고 MBC의 엔딩 크레딧 노래는 드렁큰타이거의 '축하해'였다.
4. 2경기 잉글랜드 1 vs 2 이탈리아
- ●: 부상
경기 전 마리오 발로텔리는 잉글랜드에게 독설을 가했다. 아울러 박지성의 가치가 잉글랜드로 인해 다시금 조명받은 경기였다고 한다.
이탈리아는 점유율을 계속 유지하며 짧은 패스로 빌드업과 탈압박을 만들어냈고 수비 면에서도 전방 압박보다는 2선과 3선 사이의 공간을 내주지 않고 잉글랜드의 장기인 돌파를 막는 것을 선택했다. 잉글랜드는 초반 전방 압박을 시도했으나 쉽게 빠져나오는 것을 파악한 후 공격진의 돌파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물러나서 수비하는 것을 택했다. 결국 후반 막바지에 기록으로는 잉글랜드가 86%, 이탈리아가 90%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경기가 되었다. 이탈리아는 2선의 드리블 돌파가 종종 있었는데, 이는 피지컬 괴물 발로텔리가 끊임없이 움직이며 수비선을 뒤로 무르게 한 결과이다. 잉글랜드는 스털링이 엄청난 체력과 시야로 잉글랜드의 골을 만드는 플레이를 보였다.
이탈리아의 공격은 자주 오른쪽으로 치우쳤는데, 이는 중앙 수비가 전문인 풀백 키엘리니의 왼쪽에서의 오버랩이 부실했기 때문이었다. 잉글랜드도 왼쪽의 루니가 중앙을 넘나들며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상대적으로 데니 웰벡은 아예 사라지다시피 했고 그 결과 교체 대상이 되고 말았다.
국내에서는 코트디부아르와 일본의 경기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묻혀버린 감이 있지만, 해외에서는 이제 겨우 3일차임에도 불구하고 이걸 1차전 최고의 명경기로 꼽는다. 한편, 잉글랜드의 조 하트 골키퍼는 후반 추가 시간 볼보이에게 빨리 공을 달라며 욕설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SBS의 엔딩 크레딧 노래는 싸이의 '예술이야'였다.
여담이지만, D조의 결과를 보면 의외로 이탈리아와 잉글랜드가 동반 탈락했는데, 이 경기도 사실은 탈락 예정인 팀들간의 자존심 대결이 아니냐라는 의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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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피를로의 나이와 키를 바꿔서 표시한 실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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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관중석에서 황금색 젠타이를 입고 이탈리아를 응원하는 젊은 여자가 있었다. 이른바 금누나.
5. 3경기 우루과이 2 vs 1 잉글랜드
- ●: 경고 받을 시 다음 경기 결장
- ●: 출전정지
- ●: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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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수아레스가 두 골을 넣으며 하드캐리, 14 우루과이는 역시 수아레스의 팀이었다. 잉글랜드는 수아레스를 묶지 못하고 무기력했다. 웨인 루니의 월드컵 본선 첫 골이 드디어 터졌지만, 루니는 조국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부상의 여파로 코스타리카전에 결장했던 루이스 수아레스가 결국 모습을 드러냈다. 우루과이의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의 말로는 아직 수아레스의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그래도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할때 투입을 안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킥오프 이후 잉글랜드는 줄곧 볼 점유율을 앞서가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카바니와 수아레스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수비에 전념한 우루과이의 수비진을 결국 뚫어내지 못했고, 슈팅의 어려움을 느끼며 어려운 경기를 진행해야했다.
게다가 웨인 루니의 직접 프리킥 슛이 살짝 벗어난다거나, 프리킥 상황에서의 헤딩슛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잉글랜드는 불운도 겹쳤다.
그러던 전반 39분, 우루과이의 역습 상황에서 수아레스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벗겨내고 카바니의 크로스를 발리 헤딩슛으로 이어받아 선취골을 뽑아냈다. 이 선취골로 경기 양상은 잉글랜드의 공격 - 우루과이의 우주 수비 후 역습 패턴으로 굳어져갔고, 그렇게 경기가 우루과이의 승리로 넘어가나 싶던 후반 30분. 글렌 존슨이 수비 한 명을 제껴낸 후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웨인 루니가 월드컵 3회 출전만에 마침내 첫골을 넣는데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3]
동점이 되었기에 이대로라면 어느 쪽도 햄보칼 수 없는 상황이 된 양팀은 난타전으로 빠져들었고, 미들을 생략한 채 서로 뻥축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후반 40분, 우루과이의 골키퍼 무슬레라가 찬 볼이 스티븐 제라드의 머리에 맞고 잉글랜드 진영으로 튀어나갔고, 하필이면 이 볼이 잉글랜드 수비 라인의 뒤에 서 있던 수아레스의 발 앞으로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4] 수아레스는 볼을 침착하게 몰고나가 슈팅,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후 잉글랜드는 핸더슨을 빼고 리키 램버트를 넣고, 마지막 세트피스에서는 골키퍼 조 하트까지 올라와서 헤딩에 참여하는등 극단적 공격으로 남은 시간을 보냈으나,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남은 시간을 보내고 말았다.
사실, 수아레스는 부상 여파로 이 경기에서 EPL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모두 뽐내지는 못 했다. 이 경기에서의 수아레스의 패턴은 최전방에 박혀있다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벗겨낸 후 슈팅. 이 패턴이 전부였다. 뭐 어쨌든 수아레스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는 이런 것이다'라는 포스를 보여주며 자신에게 주어진 몇 차례 안 되는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켰고, EPL에서 활동하면서 쌓아왔던 잉글랜드 축구의 특징을 잘 공략한것과 리그 득점왕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월드컵 무대에서 증명해내는데 성공했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서 승점을 전혀 쌓지 못해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제는 잉글랜드가 (D조 2위로) 16강에 가려면 (1)이탈리아가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에 모두 승리하고, 동시에 (2)잉글랜드가 코스타리카를 2골 차 이상[5] 으로 이겨야 한다.
어쨌든 잉글랜드가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탈리아가 코스타리카를 이겨야 하므로, 이탈리아-코스타리카전을 중계하는 게리 리네커는 복장부터 이렇게 차려입고 해설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여담으로, 루가노와 전 경기 퇴장으로 결장한 막시 페레이라의 백업으로 경기에 출전한 알바로 페레이라가 엄청난 투지를 보여주며 화제가 되었다. 후반 5분경, 우루과이 진영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돌파하는 라힘 스털링을 슬라이딩 태클로 저지하려다 스털링의 무릎에 관자놀이를 정통으로 들이받았는데, 그 충격에 페레이라는 잠시 기절까지 할 정도였다. 당연히 코칭 스태프는 선수의 안전을 우려해 벤치에 페레이라를 교체하라는 싸인을 냈는데 정신을 차린 페레이라는 정색을 하며 자신은 괜찮다며 끝까지 뛰겠다며 감독의 교체를 만류하고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그야말로 엄청난 투지와 열정. 월드컵이라는 무대의 위상이 어느정도인지 실감케 하는 장면이었다.
한편 그대로 경기에 나선 페레이라는 스로인을 유도하는 글렌 존슨의 뒤에서 태클을 해 공을 상대 진영으로 걷어내는 등, 우루과이 승리의 발판을 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활약을 펼쳤다.
경기가 끝나고 잉글랜드 팬들 사이에서 인종차별성 폭력이 행해졌던 게 뒤늦게 드러났다. 기사 혐짤주의. 피해자는 왼쪽 귓볼이 물려 절단된 상황. 주위에 있던 다른 팬들이 찍은 동영상으로 사건이 알려졌다. 가해자들은 기사가 작성된 시점까지 잡히지 않았다.
6. 4경기 이탈리아 0 vs 1 코스타리카
깡패 셋이 모인 최악의 조에서 코스타리카는 세계적 강호 두 팀을 연달아 무너트리며 D조에서 제일 먼저 16강을 확정짓는 돌풍을 일으켰다. 코스타리카의 본선 2라운드 진출은 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 이후 24년만의 일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탈리아는 피를로라는 핵폭탄이 터져버렸다. 코스타리카는 지난 우루과이전과 마찬가지로 90분 내내 쉴새 없이 뛰어다니며 강력한 압박을 걸고 공을 잡으면 빠른 속공으로 치고나가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일사분란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피를로는 상대의 빠른 공수전환을 따라잡지 못하고 공격가담 수비가담 어느 쪽도 안되면서 어슬렁거릴 뿐이었고, 이는 고스란히 이탈리아 전체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전방에 발빠른 공격수를 다수 투입하고서도 피를로를 거치는 볼 배급은 한 박자씩 늦었고 이탈리아 수비진은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침투하는 공격수들과 똑같은 숫자로 맞서게 되는 순간들이 잇달아 나왔다.
이런 와중에 발로텔리가 결정적인 1:1 찬스를 날려먹은 것은 치명타였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며 여러차례 이탈리아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이탈리아의 골키퍼는 1차전 때 가벼운 부상으로 결장했던 그 이름도 찬란한 부폰. 부폰은 지난 대회의 한을 씻어내기라도 하려는 듯 여러차례 신들린 선방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전반 막바지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브라이언 루이스가 헤딩슈팅으로 연결, 부폰이 몸을 날렸으나 막아내지 못했다.
코스타리카는 전반 43분 조엘 캠벨이 페널티 박스 안쪽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에 밀려 넘어져 페널티 킥을 얻을 것처럼 보였지만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이는 명백한 오심이었고 BBC는 '''"이 장면은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페널티 킥이었다."'''며 주심의 판정이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코스타리카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맹공을 가하며 1분만에 골이 터졌다. 후니오르 디아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루이스가 머리로 받아 골을 터뜨린 것. 완벽한 골이었다. 이렇게 코스타리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전반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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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슛은 이번 월드컵부터 새롭게 도입된 골 라인 판독기의 도움이 컸다. 루이스가 쏜 슈팅은 골 포스트를 맞고 땅에 한번 바운드 된 후 골 밖으로 튕겨나왔기에 자칫 잘못 보면 골이 들어가지 않은 것처럼 보였을 법도 하지만 땅에 닿았을 시점에 분명히 골 라인을 넘었던 공이고 판독기도 이걸 골로 인정했기 때문에 코스타리카의 골로 인정이 될 수 있었던 것. 이 판독기가 도입된 이유는 지난 대회의 잉글랜드가 억울하게 한 골을 날려먹었던 적이 있어서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한데, 정작 잉글랜드로 인해 도입된 골 라인 판독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의 조별 리그 탈락에 쐐기를 박은 슛이 나오게 되었으니 아이러니하다. 또 재미있는 건, 이탈리아는 지난 대회의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슬로바키아에게 0:2로 끌려가던 상황에 골 라인을 넘었을지도 모르는 콸라이렐라의 애매한 슈팅이 노골이 됐던 적이 있는데[6]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엔 반대로 골 라인 판독기로 인해 이탈리아에게 패배를 안겨준 슛이 나왔다.
코스타리카가 좌측에서 크로스를 편안하게 올린 상황이나 브라이언 루이스가 수비 뒤쪽으로 돌아들어가는 상황이나, 이탈리아 선수들은 사전에 자리를 다 잡고 충분한 수비 숫자까지 확보하고 있었는데도 간단하게 골을 내준 점은 아쉬운 대목. 이탈리아 수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방증이었다.
후반 들어서 이탈리아는 피를로의 프리킥 등 몇 차례 득점에 가까운 순간을 얻었으나,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골키퍼로[7] 손꼽히는 케일러 나바스의 선방과 철통 수비에 막혀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또한 체력 문제를 여실히 드러나면서 후반 말미에 갈수록 자잘한 미스까지 겹쳤고 결국 만회골을 넣지 못하고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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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결과로 인해 잉글랜드는 마지막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56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며, 지역예선에서 떨어진 1994 FIFA 월드컵 미국 이래 20년 만에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경기 전 발로텔리는 '''우리가 이기면 잉글랜드가 16강 갈 희망이 있으니 골 넣으면 영국 여왕이 뽀뽀를 해달라'''고 희망고문을 했으나 이기기는 커녕 오히려 무득점에 그치며 져버렸으니 결국 영국 여왕의 뽀뽀는 커녕 오히려 뺨을 맞는 격이 되어버렸다.
이탈리아로서도 매우 불안한 징조를 보여주는 패배였다. 코스타리카의 공격에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는 내내 고전했고 공격도 날카롭지 못했다. 물론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마지막 경기 상대 우루과이와 비교해 골득실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에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지만, 한눈에 봐도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도 잉글랜드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킬러 본능을 과시한 루이스 수아레스가 버티고 있다.
한편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전에 골든골을 넣어 그 후 이탈리아에게 시달린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수많은 주옥 같은 드립을 날리면서 이탈리아를 맹렬히 디스했다. 그 중 '''이 경기 코스타리카가 이기면 이탈리아는 세리에A에서 코스타리카 출신 선수들을 쓸까요?'''와 카사노를 '''카사노바'''라 부른 것은 백미. 이외에도 MBC와 KBS의 해설진 모두가 발로텔리의 이름을 잘못 말했다.
FIFA는 경기 후 코스타리카에 대해 도핑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이례적으로 무려 7명이나 도핑 테스트를 받아 단순히 결과에 충격을 받은 정도가 아니라 FIFA가 코스타리카에 대해 편견을 품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어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상대 팀 이탈리아는 평소 관례대로 2명만 받았기 때문에 더더욱 편파라고밖에 할 수 없는 상황. 마라도나도 이 일을 강하게 비난했다.
7. 5경기-1 이탈리아 0 vs 1 우루과이
- ●: 경고 받을 시 다음 경기 결장
- ●: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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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우루과이 둘 다 변형된 3-5-2인 3-1-4-2의 전형을 들고 나왔다.
무승부 시 이탈리아가 골득실로 16강행을 이룰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승리가 절실한 우루과이가 맹공격을 퍼부을 게 뻔하기 때문에 이탈리아는 골문을 굳게 잠가 최소한 무재배를 하려는 작전을 펼쳤고, 이 때문인지 전반전은 물론이고 후반전도 2/3가 다 되도록 어느 쪽도 골을 넣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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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분 후, '''수아레스가 또다시 핵이빨 사건을 일으켰다'''. 깨물어 놓고서 이빨이 아픈지 본인도 덩달아 쓰러져 뒹구는 게 포인트.
SBS 조민호 캐스터는 '뼈를 물었나봐요'라는 드립을 날렸고 본인과 박문성 해설은 빵 터졌다. 영상[8] 심판이 못 보고 넘어가는 바람에 카드는 받지 않았으나 판독 결과 상대 선수를 깨문 것이 확실한 이상 징계를 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 참사가 터지고 나서 2분 후인 81분, 우루과이의 디에고 고딘이 선취점을 득점했는데, 이것이 그대로 결승골이 되었다.
디에고 고딘의 선제골 한 방에 상황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이탈리아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급하게 움직였으며, 우루과이는 동점골을 내주지 않기 위해 이탈리아를 압박했다.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으나, 이래저래 거의 6분 가까이 더 진행되었다. 이탈리아는 필사적으로 공격했으나 우루과이의 수비벽은 두터웠다. 우루과이가 D조 2위로 16강에 진출 했다. 이탈리아는 이로써 지난 대회에 이어 2번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맛보게 되었다. 이탈리아의 부폰은 80분간 그야말로 눈부신 선방을 여러차례 보여주며 마르키시오의 퇴장[9] 으로 10명으로 싸운 팀을 캐리했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그리고 FIFA는 핵이빨 사건을 일으킨 수아레스에게 결국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 + 4개월간 모든 축구 활동 금지 + 벌금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 1300만 원)'''[10] 이라는 중징계를 내렸고, A매치 출전정지 효력은 즉각 적용되어서 우루과이는 당장 16강부터 수아레스없이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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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발로텔리는 전반전 상대 선수에게 '''플라잉 니킥을 날리고''' 옐로카드를 챙긴 후 후반 시작에 교체되었다. 사실 수아레즈의 희대의 또라이 짓에 묻혀서 그렇지 전통의 더티 플레이 팀답게 이탈리아도 플레이가 만만치 않았던 경기.
엔딩 크레딧 곡으로는 '''수지''' 외 4명의 '드림하이'가 선곡되었다. 흡혈귀 송곳니가 합성된 수아레스 얼굴과 "16강을 '''물다'''"라는 문구가 압권. 링크
"뼈를 물었나봐요."라는 멘트로 이전 사태를 거울삼아 겨우겨우 참고 있던 박문성 해설위원을 결국 터트리게 만든 조민호 캐스터는 경기 중 부폰과 무슬레라를 언급하면서 "정말 부럽다."라는 뼈있는 멘트를 날렸다.
이 경기의 여파로 16강 진출이 좌절된 이탈리아의 프란델리 감독과 이탈리아 축구 협회장이 사임의 뜻을 밝혔다. 한편, 같은 날 벌어진 C조 경기에서 일본이 콜롬비아에게 1:4로 패해 탈락하였고, 이틀 뒤 열린 H조 경기에서 러시아가 알제리와 1:1로 비겨 탈락하는 바람에 졸지에 이 대회에서 이탈리아인이 감독을 맡은 팀들은 조별리그에서 몽땅 전멸하는 징크스가 생겨버렸다.[11] 아아 안습.
수아레스의 기행의 여파는 상당해서, 각종 외신들은 모두 수아레스를 맹비난하였고, FIFA도 즉각 조사에 착수하여 수아레스에게 '''A매치 9경기 출장 금지 및 4개월 활동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로써 수아레스는 남은 월드컵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되었다. 이후 평가전 출전은 가능하게 됐지만 공식대회에서는 여전히 출전 정지가 적용되어 브라질 월드컵 1경기(우루과이가 16강전에서 탈락했으므로), 2015 코파 아메리카 4경기(이 대회는 8강에서 탈락),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 초반 4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이 와중에 리버풀이 수아레스를 버린다는 찌라시도 나왔는데 수아레스가 누굴 살해하지 않는 한 그럴 리 없다고 여겨졌으나 결국 수아레스는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그리고 바르샤에서는 수아레스가 또 사람을 깨물면 연봉 30%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고 계약서에 명시했다.
수아레즈와 발로텔리에 묻혔지만, 이 날 가장 인상깊었던 선수는 당연히 '''지안루이지 부폰'''이다. 허술하고 무너질대로 무너진 수비진을 다독이며 그야말로 여러차례 슈퍼 세이브. 지난 남아공 대회때의 한을 여실히 풀며 조국 이탈리아의 16강 티켓을 결사적으로 지켜내고자 했다. 그와 함께 유럽 최고의 키퍼 자리를 두고 다투던 이케르 카시야스가 이번 대회에서 몰락한 것과 비교되는 부분. 괜히 Man of the Match가 아니다. 그러나 '''수비가 축막인건 부폰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팀을 16강으로 이끌고자 했던 부폰의 처절한 노력은 디에고 고딘의 한 방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후 이탈리아는 새로 부임했던 어느 멍청한 감독의 삽질 탓에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까지 당하고 말았다.
8. 5경기-2 코스타리카 0 vs 0 잉글랜드
- ●: 경고 받을 시 다음 경기 결장
- ●: 부상
축구 종가의 자존심은 이미 초장#s-2부터 박살났고, 사실 다크호스 코스타리카의 3연승 여부가 더 주목되는 경기. 결국 무재배를 이룸으로써 '''D조 최약체로 분류되던 코스타리카는 무패로 D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꼴찌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코스타리카가 조 1위를 거둔 것. 1승이라도 챙긴 스페인과 달리 잉글랜드는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짐을 싸게 됐다. 잉글랜드 역시 D조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코스타리카 쇼크를 벗어날 수가 없었다.
다만, 경기 내용은 무승부 경기답지 않게 전반전부터 매우 역동적이었다. 양쪽 공격수 모두 열심히 골문을 두드렸으나, 이에 맞서는 양 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가 특히 눈부셨다. 그런데 잉글랜드의 경우 확실히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가 상당히 있었는데, 문제는 잉글랜드 스스로 기회를 날려먹는 삽질을 해버리거나 그나마 잘 살려 놓은 공은 코스타리카의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에게 막혀버렸다는 것….
'''이로써 이른바 세계 4대 빅 리그를 가진 국가 중 3개국이 조별예선에서 광탈하는 진기록이 달성되었다'''. 만약 독일까지 광탈했다면 부동의 세계 신기록이 달성될 뻔 했는데… 독일은 2승 1무로 G조 1위를 굳혔고, 기세를 몰아가 우승까지 했다.'''하지만 4년 후에는...'''
즉, D조에서는 유럽 국가들이 모조리 16강 진출에 실패한 셈이 되었다. 유럽 국가들이 모두 16강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E조와는 대비된다.
그나마 잉글랜드 팬들에게 위안일 점 이라면 2000년대를 풍미했던 제라드 - 램파드 라인이 재현 된 정도.[12] 빅리그 명문팀 의 간판스타 이자 주장, 부주장을 맡았던 이들은 이때를 기점으로 전부 은퇴를 하게되었고 처참하게 털렸지만 그래도 비야 - 토레스를 마지막으로 보여준 스페인과 같이 추억팔이 한번 제대로 해 주고 브라질을 떠났다.
후일담이지만,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이렇게 서로 맞붙었던 두 팀은 4년 뒤에는 처지가 완전히 180도 뒤바뀌게 된다. 이 대회에서 코스타리카는 16강 진출 성공, 잉글랜드는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4년 뒤에는 이게 180도 바뀌게 된 것이다. 코스타리카는 1무 2패로 광탈, 잉글랜드는 4강까지 갔다. 다만, 잉글랜드는 막판에 4위로 대회를 마쳤다는 것이 좀 흠일지도….
특이하게도 코스타리카는 2014년 월드컵 중 이 경기에서만 홈 유니폼을 입었다.
[A] A B C D E F [1] 단순히 피파랭킹으로 따지면 코스타리카의 피파랭킹은 월드컵 직전인 6월 5일 기준으로 28위다. 28위면 세계적으로 봤을 때 결코 약체가 아니다. 다른 팀들이 상대적으로 미칠듯이 강해서 그렇지.[2] 카메라로 다시 본 장면에서는 다소 오프사이드에 걸린 게 아닌가 하는 장면도 있긴 했다.[3] 글렌 '''존슨'''이 루니의 월드컵 첫 골을 어시했기 때문에 '''존슨이 루니의 순결을 빼앗았다'''는 드립이 성행했다.[4] 상대 수비의 실수로 볼을 갖게 된 상황이기 때문에 오프사이드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상황.[5] 이탈리아가 코스타리카를 3골 차 이상으로 크게 이기는 경우엔 1골 차이도 충분하다.[6] 참고로 그 경기는 골로 인정되지 못한 콸라이렐라의 슛이 나비효과로 작용했는지 이탈리아가 2:3으로 패배하면서 조 꼴찌로 떨어져 16강 진출이 좌절됐다.[7] 티보 쿠르투와가 비록 매우매우 뛰어난 팀, 개인적인 활약을 선보인 것은 맞지만, 나바스도 팀에 대한 기여도로 따지면 만만치 않다.[8] 공교롭게도 박문성 해설은 2012~2013시즌에 수아레스가 일으킨 핵이빨 사건 당시에도 중계했다가 이재형 캐스터와 함께 웃음이 터져서 간신히 클로징을 했던 적이 있다. 영상 그 때문인지 수아레스가 이번 경기에서 또 무는 행동을 보이자 "'''또''' 물어! '''또''' 물어! '''또''' 물어! '''또''' 물었나요?" 하고 경악하는 해설을 했고, 한참 동안 "어떻게 월드컵에서도 무나요?"라며 수아레스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9] 드리블 돌파를 위한 몸싸움 도중 발바닥으로 상대 선수 정강이를 눌렀는데, 이를 본 심판은 곧바로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부폰까지 뛰쳐나와서 격렬하게 항의했고 설마 고의는 아니었겠지만 하필이면 심판의 바로 눈 앞에서 일어난 일이라...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퇴장까지는 너무하다는 반응으로, 이 날 심판의 판정에 전반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10] 굳이 스위스프랑으로 벌금을 매기는 이유는 피파의 본부가 스위스 취리히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위스는 영구 중립국이라 EU에 가입하지 않아서 유로도 안 쓴다.[11] 이 대회에서 일본은 알베르토 자케로니가 맡았고, 러시아는 파비오 카펠로가 맡았는데, 둘 다 이탈리아인이다. 그리고 자국 팀을 맡은 체사레 프란델리까지 포함하면 이 대회에서 이탈리아인이 감독을 맡은 팀만 3팀이다.[12] 상기 테이블을 보다시피 제라드는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후반 28분 잭 월셔와 교체되어 필드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