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의 언어
1. 개요
게임, 만화, 소설, 애니메이션, 영화 등 대중문화 매체에서 등장하는 가공의 언어.
2. 상세
인공어의 일종이지만, 현실 사회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닌, 가공의 화폐처럼 작품을 더욱 그럴듯하게 보이도록 해주는 장치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인공언어와는 구별된다.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경우 가상언어는 작품 외적으로는 인공언어이지만 작품 내적으로는 인공언어가 되는 것이 아니다.[1]
대부분의 가상언어는 가공의 문자처럼 영어의 알파벳이나 일본어의 오십음도를 단순히 1:1로 치환하는 문자 교체 수준이거나, 단어 몇 개만 만드는 수준에서 그치기도 한다(작품 전체에서 한두 마디 나오는 대사를 위해 언어를 만들 필요는 없으니….). 막 만든다고 되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언어를 만들려면 언어학자한테 외주를 주는 편이 낫다.
문장 구조를 무엇으로 잡느냐에 따라 가상언어 창조의 난이도가 달라지는데, 보통은 '''굴절어'''가 가장 어렵고 다음으로 교착어, 고립어 순이다. 물론 어느 쪽이든 어순, 서법 등의 요소도 고려해야 하므로 그야말로 가시밭길. 각 체계 별로 보면 아래와 같다.
- 고립어
단어만 만들고 그 순서만 정해주면 되므로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다. 물론 단순한 문장에서나 쉽지, 구(단어+단어)나 절(그 자체로도 완전한 문장)이 문장 성분으로 들어가는 순간 헬게이트 확정. 이런 게 많다면 차라리 교착어를 쓰는 게 낫다. (이런 문법적인 기능을 정리한 것이 통사론이다.) 영어에서 가주어, 가목적어 등을 괜히 쓰는 것이 아니다.
- 교착어
문장 성분에 필요한 조사와 몇몇 어미 활용을 짜는 것을 빼고는 그렇게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 특히 구나 절이 문장 성분으로 들어가는 일이 많은 경우, 즉 복잡한 문장이 많은 경우에는 오히려 쉬울 수도 있다.
- 굴절어
단어 하나하나가 활용되는 문장 구조로 인칭, 격, 성, 시제에 따라 단어 하나로도 크고 아름다운 가짓수를 자랑하므로(…) 굴절어로 가상언어를 만든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수. 하지만 한번 규칙을 정해놓으면 일부러 만든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 모든 경우에 적용하므로 그리 무리수랄 것까지는 아니다. 실제로 인공언어 관련 커뮤니티들을 보면 중학생 정도 나이의 콘랭어가 자신이 만든 굴절어의 동사 활용표를 만들어 예제와 함께 올려놓는 것을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문장 구조에 따른 창조 난이도는 모국어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사실 최근까지 언어학이 인도유럽어 중심으로 돌아갔고 인도유럽어 대부분이 굴절어이기 때문에 교착어나 고립어에 비해 굴절어에 관한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어서 이쪽 자료를 찾다 보면 오히려 굴절어가 더 쉬울 수도 있다.
그리고 문장 구조에 따른 창조 난이도는 모국어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사실 최근까지 언어학이 인도유럽어 중심으로 돌아갔고 인도유럽어 대부분이 굴절어이기 때문에 교착어나 고립어에 비해 굴절어에 관한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어서 이쪽 자료를 찾다 보면 오히려 굴절어가 더 쉬울 수도 있다.
의외의 복병, 워낙 마이너한 언어체계라서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
가공의 언어가 창작되고 쓰이는 사례는 아래와 같다.- 본인 스스로가 언어학자인 J. R. R. 톨킨의 경우 퀘냐를 만들면서 진짜 언어 못지않게 풍부한 단어와 체계적인 문법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지어 톨킨의 인공언어는 굴절어이며, 굴절어가 반영된 상태로 시대적으로 변천하는 언어 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한 개발한 언어가 여러 가지인데 그 언어들 간의 역사적 맥락의 언어학적 연결고리를 구축해 놓은 상태.
- 스타 트렉의 클링온어는 작가와 언어학자들이 외주를 받아 만들어 아예 실존하는 언어나 마찬가지라 이 분야의 유명사례이며, 사전과 셰익스피어 작품의 클링온어로 번역이 존재한다. 팬 중에는 이 언어로 회화가 가능한 사람들도 종종 있는데, 빅뱅 이론 등장인물들이 그런 사례를 보여준다.
3. 가공의 언어가 나오는 작품과 언어
3.1. 인공어 수준의 언어
글자,단어,문법이 확립되어 있어 문장을 만들 수 있고 학습하여 실제 생활에서 글쓰기, 대화가 가능한 수준의 언어
- 1984 - 신어
- 가면라이더 시리즈 - 가면라이더 시리즈의 언어들은 대부분 일본어를 변형한 것이다.
- 성계의 전기(은하전기) - 아브어
- 스타워즈
- 스타 트렉 - 클링온어
- 아바타 - 나비어
- 알 토네리코 시리즈 - 휴므노스어, 아르 시엘라[프로그래밍]
- 얼음과 불의 노래 - 도트락어, 발리리아어
- 이세계어입문 ~전생했지만 일본어가 통하지 않았다.~ - 리팔라인어, 아이르어, 파이그어 등
- 용의 신전[5] - 바란어, 드워프어
- Ciel nosurge 등 - REON-4213[프로그래밍]
3.2. 작품 내에서만 가능한 수준의 언어
글자는 있으나 단어가 적고 문법이 확립되지 않아서 실생활 활용은 불가능하고 작품 내에서만 볼 수 있는 수준의 언어
- 닥터후 - 갈리프레이어
- 아스달 연대기 - 뇌안탈어, 모모어: 제작진의 주장대로라면 위의 분류로 들어가야 하나, 언어 구성 수준이 형편없어서(…) 이 쪽에 분류된다.
- 동물의 숲 - 동물어
- 바이올렛 에버가든/애니메이션: 일반적인 알파벳을 사용하는 원작과는 달리 애니메이션에서는 세계관 고유의 언어를 사용하는 설정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알파벳과 문자를 바꿔치기한 것 외에는 해석을 해보면 죄다 이상한 문자열만 나오기에 정확한 해석 방법은 불명이다.
- 심즈 시리즈, 스포어 - 심즈어: 문자 존재. 문법이 연구되지 않았으나, 낱말과 회화 표현 연구가 상당히 많이 진척된 것으로 보아,[6] 간단한 인사말이나 쉬운 표현에 한해서는 단어만을 이용한 소통도 가능한 수준이다. 심즈 제작진이 후속 작품에서 더 다양한 표현을 게임에서 구현하여, 문법이 확립이 되고, 이에 대한 심즈 덕후들의 연구 성과에 따라 언제든 위의 인공어 수준 분류로 올라갈 수 있는 언어이다.
- 워크래프트 시리즈: 멀록이나 불타는 군단을 포함한 모든 종족이 자신들의 언어를 가지고 있으므로 사실상 와우에 등장하는 종족의 숫자만큼 언어가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옳다.
- 몬스터 헌터 시리즈 - 용인어: 자체적인 독립 문자로 등장한 적은 한번도 없지만,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서 보컬이 들어가는 음악은 전부 알 수 없는 언어로 노래하고 있는데, 이 언어가 용인어라고 한다.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시리즈 - 천사어: 천사가 구사하는 언어.
-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 칼라니어: 프로토스의 언어로, 블리자드 내에는 칼라니어 사전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배포하지 않고 있다.
- 반지의 제왕 등 J. R. R. 톨킨 세계관의 소설 - 퀘냐, 신다린, 웨스터니스 등
- 꼬마펭귄 핑구 - 핑구어
3.3. 작품 내에서 언급만 한 언어
글자도 없으며 작품내 가공 인물들이 이러한 언어를 사용한다는 설명만 되어있는 수준.
- 슈퍼 마리오 RPG - 스타어
-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 - 위스프들의 언어
- 역전재판 시리즈 - 보르지니아어, 쿠라인어
3.4. 미분류
- 가면어 - 니어 레플리칸트
- 가밀라스어, 이스칸다르어, 가틀란티스어 등 - 우주전함 야마토 시리즈[7]
- 고각어 - 테일즈 오브 레젠디아
- 고대 이스나미르어, 노르마크어, 아르마티스어, - 아룬드 연대기
- 공용어 - 대부분의 판타지나 SF 소설 및 양판소
- 대한제국 연대기
- 아인페어슈탄든(퀸시어) - 블리치
- 루페인어 - 파이널 판타지 1
- 르뤼에어 - 크툴루의 부름 및 크툴루 신화를 기반으로한 작품
- 마토란 언어, 오코토 문자 - 각각 바이오니클, 바이오니클(리부트)
- 매지컬어 - 마동왕 그랑조트
- 메르닉스어 - 테일즈 오브 이터니아
- 모카노어 - 놓지마 정신줄!!
- 몰랑어 - 몰랑
- 미니언어 - 슈퍼배드 시리즈
- 베네딕어, 브리터니그어 등 - 일 베티사드[8]
- 섬 방언[9] - 룬의 아이들 블러디드
- 성 요트어 - 영원의 아세리아
- 소라리스어 - 제노기어스
- 시엔, 엘트, 유니크론 엘트 - 테일즈위버
- 실험체들만의 언어 - 릴로 & 스티치 시리즈
- 아비드 어 - 갑각 나비
- 아라짓 어 - 눈물을 마시는 새
- 아펠르어 - 하얀 로냐프 강
- 알베드 어 - 파이널 판타지 10, 파이널 판타지 10-2
- 엔테 이슬라 어 - 알바 뛰는 마왕님!
- 오즈카보쉬, 지배자의 언어 - 도타 2
- 엠보니아어 - 에뷔오네
- 우리어 - 안녕 자두야[10]
- 자마르다어 - 별의 커비 스타 얼라이즈(하이네스 항목 참조.)
- 자이펀어 - 드래곤 라자
- 젠트라디어 - 마크로스 시리즈
- 지옥어 - 신만이 아는 세계
- 케린어 - 일랜시아
- 쿠란어 - 덴마
- 워프레임 언어
- 텐크토니즈어 - 에이리언 네이션
- 플랜코 - 플래닛 코스터
- 하이랄어 - 젤다의 전설 시리즈
- 엘더스크롤 시리즈
- 시리즈 전체 - 엘노페이 언어
-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 데이드라 언어
-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 용의 언어
- Warhammer 40,000: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있고, 외계종족들도 등장하는 작품이므로 가공의 언어가 다수 등장한다. 다만 애초에 워해머 40k는 어디까지나 미니어쳐 워게임이 메인 컨텐츠인 작품이기 때문에, 이러한 가상 언어는 일부 병종/무기의 명칭이 외계인 언어로 쓰이거나 고유명사 정도가 등장하는 등 어디까지나 분위기를 내기 위한 양념 정도의 위상이다.
- 인류제국
- 엘다어: 소설 등에 나오는 것을 제외하면 설정상의 명칭 일부가 고유 언어로 표현되는 정도. 문자(룬)는 표의문자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 타우어: 그나마 고유 어휘가 풍부하게 등장한 편. 고립어에 가까운 것으로 묘사된다. 문자는 알파벳에 대응되는 음소문자.
- 오크어: 코크니 사투리를 다수 차용한 브로큰 잉글리시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단 설정상으로는 오크들만의 언어가 분명 존재한다. 루티드의 종족답게, 다른 종족의 언어에서 차용한 단어가 꽤 많다는 설정. 문자는 의미를 나타내는 그림문자에 음차를 위한 설형문자 비슷한 문자가 추가로 존재하는 이중구조이다.
- Kal - Cybion[11]
- 규므리어, 시닉스어, 디곤어 - 지구-1912
- Tsolyáni - 교수이자 작가인 M. A. R. 바커(M. A. R. Barker)가 만든 언어. 던전 앤 드래곤과 더불어 최초의 테이블탑 롤플레잉 게임 중 하나인 꽃잎 왕좌의 제국(Empire of the Petal Throne)을 비롯한 그가 쓴 5편의 소설 등과도 연관된 세계인 Tékumel의 언어란 설정.
- 인류표준어 - 좌천당한 하급 장교가 살아남는 법. 한국어와 영어를 바탕으로 AI 프로그래밍을 위해 만들었으며, 실제로 정확히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함.[프로그래밍]
4. 관련 문서
[1] 1984의 신어와 같은 예외도 존재한다. 신어는 영어를 기반으로 한 인공언어다.[2] 한국어 위키백과에서는 이를 가상언어가 아닌, 대체역사 인공어로 분류하고 있다.[3] 이건 당연히 영어이다.[4] 작중 세계관에서 은하 공화국의 공용어인 베이식 다음으로 많이 쓰인다.[프로그래밍] A B C 글쓰기 및 대화보다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쪽에 알맞은 언어이다.[5] 국내 1세대 판타지물로 반지의 제왕의 영향을 받았다. 언어 자체는 영어의 구조.[6] 간단한 심리시 표현 및 단어[7] 리메이크판의 신 설정[8] 이쪽은 위키백과에서 가상언어와 별개로 대체역사 인공어로 분류되는 편.[9] 사과의 섬 사람들이 쓰는 언어. 본래 방언이 아니라 아예 다른 언어지만, 이 언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서 정체를 잘 모르다 보니 타지 사람들은 그냥 섬 방언이라 부른다.[10] 자두 특공대(가칭. 멤버 중에서 성훈이는 미포함.)가 4기의 '아기 모임' 에피소드에서 작중에서 만들어낸 언어. 의외로 체계가 잘 잡혀 있고, 문자도 있다.[11] Kalisia가 10년간 짬짬이 시간을 내서 만든 프로그레시브 메탈 앨범인데, 그 시간 중 상당수를 가사에 쓸 가상의 언어를 만들면서 설정 놀이에 보냈다(…)고 작사자가 고백했다. 그런데 작중에서 Kal 언어는 그로울링 아니면 교회식 성가로만 말해서 가사집이 있는 청자도 뭐라 말 하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레이블 없이 자비로 발매해서 가능한 설정 놀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