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 FIFA 월드컵 미국/팀별 리뷰
1. 개요
1. 개요
1994 FIFA 월드컵 미국의 각 팀별 리뷰.
2. 아시아 축구 연맹
2.1. 탈락했지만 그래도 잘 싸웠다 - 대한민국
2.1.1. 대회 전
대한민국은 이 대회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월드컵 본선행을 거의 포기한 상황에서 도하의 기적으로 회자되는 기적같고도 험난한 과정을 거쳐 본선에 올랐다. 게다가 전 대회인 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 대회에서의 졸전도 있었고, 이번 대회 역시 세계 수준에서 몇 수 아래로 평가받는 아시아 예선에서도 고전했던지라 자연스레 조별리그 최하위 가 유력시되었다[1] . 더군다나 본선 조별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 유럽의 전통 강호이자 지난 대회에서 1:3 패배를 안겨준 스페인,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을 격파한 볼리비아와 한 조에 속했기 때문에 조 편성도 험난해서 전망이 더더욱 어두웠다.
2.1.2. 대회 이후
당시의 폭염이 독일전 때의 분전의 열쇠로 꼽힌다. 1994년의 여름은 전 세계적으로 40도를 넘나드는 엄청난 폭염을 기록했었고[2] , 미국의 폭염은 습기가 없는 유럽의 여름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으므로[3][4][5] 무엇보다 가을에 리그를 시작해 봄에 끝나는 유럽 리그와 달리, 봄에 시작해 가을에 리그가 끝나는 K리그의 사정을 감안해 보면 습도 높은 무더운 날씨의 경기에 대한민국 선수들이 더 익숙한 것은 당연지사였다. 유럽 팀은 항상 하던 것처럼 뛰었는데, 후반 초중반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특히 노장들로 구성된 독일의 경우는 그게 말할 것도 없었다고... 반면, 미국과 비슷한 기후에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었던 한국 선수들은 폭염에 잘 단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전반전과 비슷한 플레이를 할 수 있었고, 그것이 더위에 지칠대로 지친 독일 선수들에게는 맹렬한 플레이로 다가왔을 것이다. 게다가 당해 1월에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갔었는데, 폭염으로 인한 '''산소 부족을 대비해서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했다고 한다'''. 지금 보면 주먹구구식 훈련으로 보이지만, 이게 의외로 효과가 있었다고... 사실 이 훈련은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대회에서 한국이 4강에 오를 때 실시한 훈련이다[6] . 당시 감독인 박종환은 고지대인 멕시코는 산소가 부족한 곳이므로 체력을 보완해야 한다고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했다. 외신에서도 깜짝 4강에 오른 한국을 주목하며 이런 훈련을 신기한 듯 관심을 가졌었다. 어떻게 보면 이미 검증된 훈련이었던 것.
여러모로 볼리비아 전이 매우 아쉬웠다.[7] 2차전에서 단 1골만 넣어 승리했다면, 한국은 조 3위 상위 4개팀에 주어지는 16강 티켓 경쟁에서 3위로 합류가 가능했다. 같은 1승 1무 1패인 미국(골득실 0, 3득점)과, 죽음의 조에서 고생한 이탈리아(골득실 0, 2득점)와 비교해서 한국은 볼리비아전 1:0 승리를 가정하면 골득실 0, 5득점으로 우위에 서기 때문.[8] 당시 황선홍, 김주성, 홍명보, 고정운, 하석주, 서정원, 노정윤 등 지금도 한국 축구의 레전드로 꼽히는 선수들이 모두 현역이었고, 실제 당시 경기를 봐도 스페인, 독일을 맞아서도 비등한 게임을 할 정도로 전력이 좋았다. 따지고 보면 황선홍이 그렇게 많은 기회를 놓친 건 '''그만큼 많은 기회를 만든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 비록 조 3등끼리의 경합에서 밀려서 탈락했지만[9] 이 때는 애초에 한국은 약체로 분류되었고, 도하의 기적으로 겨우 본선에 오르는 등 '역대 최약체 대표팀'으로 혹평을 받기도 했음에도 경기력도 훌륭했고 최초로 승점 2점을 번 것만으로도 충분히 선전했다 볼 수 있었다. 애당초 2000년대의 한국축구를 기준으로 8~90년대를 보는건 무리가 있다. 당시 아시아 축구와 세계축구의 격차는 지금보다 더 어마어마했다[10] .
여담으로, 그간 한국 대표팀은 계속 붉은색 유니폼을 메인 색상으로 사용해왔으나,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94년 월드컵 지역예선의 활약이 좋지 못했던 영향인지 '''붉은색이 상대를 흥분시키고 공격성을 이끌어내서 경기력에 손해를 준다'''라는 사소한 이유와[11] '''백의민족의 전통을 살리자'''라는 주장이 대두되는 바람에 이 대회에서는 홈 유니폼을 흰색, 원정 유니폼을 파란색 색상으로 바꿨다. 그런데 파란색 원정 유니폼을 입고 뛴 독일전의 활약이 강렬하였기 때문인지 한국 유니폼을 파란색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잦았고, 그 때문인지 실제로 월드컵 이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부터 메인 유니폼을 흰색 상의와 파란색 하의로 고정했었다. 물론 이는 1995년 다시 붉은색으로 돌아왔으며, 이후 다음 월드컵에서의 대참패로 인해 파란색 유니폼을 입는 일은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12]
2.2. 초년생의 영광 - 사우디아라비아
월드컵에 처음 나간 팀이었지만, 아시아 팀으로는 1966 FIFA 월드컵 잉글랜드에서 북한이 이탈리아에 승리하여 2라운드에 진출한 이후 28년만에 본선 첫승과 2라운드 진출을 동시에 이루었다. 특히 북한은 비록 이탈리아를 이기긴 했지만, 소련, 칠레에 각각 1패와 1무승부를 거둔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모로코, 벨기에에 각각 승리하고 비록 역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유럽 강호 네덜란드에 선제골을 명중시키는 등 경기 내용면에서도 상당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어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오와이란은 중앙선 부근에서부터 5명을 제끼고 골을 넣어 큰 인상을 남겼다.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사우디 대표팀은 1989년 U-17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맴버들이 주축을 이루었고, 이들이 성인이 되어 첫 월드컵 본선 진출, 본선 첫승, 본선 첫 2라운드 진출을 동시에 이루어낸 것이었다. 아시아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무려 개막 1개월 전에''' 선수단을 미국에 입국시켜 현지 적응 훈련을 시키고 감독 역시 아르헨티나 출신의 호르헤 솔라리로 선임해 '''철저하고 완벽하게 뼛골까지 아르헨티나식'''으로 팀을 무장시킬 정도로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러나 이때에 절정을 이룬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98 월드컵에서는 1무 2패(2득점 7실점) 탈락, 2002 월드컵에서는 3전 전패(무득점 12실점) 탈락, 2006 월드컵 1무 2패(2득점 7실점) 탈락하더니, 2010년 월드컵에서는 지역 최종예선 탈락, 2014년 월드컵에서는 아예 지역 최종 예선에 진출하지도 못하였고, 2018년 월드컵에서는 본선에는 조편성이 좋아 올라갔으나, 개막전부터 러시아에게 0-5로 줘터지고 말았고, 우루과이전에서는 졌잘싸였지만 어쨌든 탈락 확정, 그나마 이집트전에서는 승리하면서 24년 만에 승리의 맛을 보기는 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어 보인다.
게다가 벨기에전에서 골을 넣은 사에드 알 오와이란은 유럽 빅 리그에서 여럿 이적 제의를 받았고 본인도 가고 싶어했으나,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해외 이적을 금지하여 그는 자국 리그에서만 뛰다가 은퇴해야 했다. 이런 앙금이 있어서일까? 오와이란은 1996년 라마단 기간에 술을 마시다가 입건되기도 했는데, 유럽에 가보고 싶어하는 사람 막게 하니 술이라도 때론 마시게 해달라는 비아냥을 퍼부어 보수파들의 비난을 엄청 받았다.
3. 아프리카 축구 연맹
3.1. 그래도 선전했다 - 모로코
같은 성적으로 광탈했지만, 그리스보단 그래도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겉으로는 3패지만, 그리스와는 달리 다 1점 차로 패한 거니 이 정도 패배면 상당히 선전한 것이다[13] .
3.2. 새로운 검은 돌풍의 예고+이때부터 시작된 아르헨티나와의 악연 - 나이지리아
대회 처녀출전국 중 하나였던 나이지리아는 첫 출전부터 같은 2승 1패를 기록하고도 골득실에서 불가리아와 아르헨티나를 모두 제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면서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첫 출전부터 아르헨티나와의 질긴 악연이 시작되었다는 것. 이후로 나이지리아는 러시아 월드컵까지 아르헨티나를 만나기만 하면 패하면서 아르헨티나 전용 샌드백(...)이 되었다[14] .
3.3. 지난 대회의 영광은 어디로? - 카메룬
카메룬은 지난 대회 최고의 돌풍팀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대회 돌풍팀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1무 2패로 너무 무기력하게 광탈하고 말았다. 이후로는 월드컵 본선에서 도통 좋지 않은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다.
4. 북중미카리브 축구 연맹
4.1. 무시할 수 없는 개최국 버프 - 미국
사실 미국은 대회 전까지만 해도 개최국 첫 광탈이 유력한 팀이였다. 첫 경기에서도 스위스와 비기면서 현실이 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두번째 경기인 콜롬비아전. 콜롬비아는 당시 우승후보인 팀이였다. 그런데 콜롬비아 안드레스 에스코바르의 자책골을 더해 2:1로 이기는 파란을 일으켰다!!! 3차전에서 진 덕분에 16강에서 브라질을 만났지만, 브라질을 상대로 1:0으로 선전한 것도 놀라운 따름이였다. 최종 성적은 라이벌과 똑같았다.
4.2. 또 놓친 8강 - 멕시코
멕시코는 죽음의 조를 뚫고 조 1위로 올라온 터라 8강 진출을 손쉽게 할 것만 같았다. 마침 16강 상대도 전 대회까지 6무 10패였던 불가리아. 하지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승부차기까지는 갔지만, 삼연뻥을 시전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5. 남미 축구 연맹
5.1. 24년 만의 우승 - 브라질
1970 FIFA 월드컵 멕시코 이래 24년 동안 우승은 커녕 단 한 번도 결승에 진출해 보지 못한 브라질은 내홍에 시달렸다. 그러나 1994년 월드컵 예선을 통과하고 나서 이 분은 '''"브라질은 자격이 없다!"'''라고 말을 했고[15] 조 편성은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 러시아[16] , 전 대회 돌풍의 주인공 카메룬[17] 이 있는 B조에 편성되었다. 사람들은 걱정을 했으나, 저주가 축복이 되었는지 스웨덴과 무승부를 한 것을 제외하면 러시아와 카메룬을 때려잡고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였고, 개최국인 미국을 만나 쉬운 승리가 예상되었으나, 레오나르두가 팔꿈치로 미국 선수 탭 라모스의 광대뼈를 박살내는 반칙이 들통나 퇴장을 당한 끝에 간신히 1:0으로 이기고 올라왔다.[18] 이어진 8강에서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데니스 베르캄프가 건재한 네덜란드를 펠레 스코어 끝에 3:2 승리. 4강전에서는 조 예선에서 비겼던 스웨덴을 다시 만나 1:0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왔다. 그리고 대망의 결승전. 상대는 판타지스타 로베르토 바조가 하드캐리하며 간신히 결승전에 올라온 이탈리아. 치열한 접전 끝에 0:0으로 비기고 로베르토 바조의 승부차기 실축 끝에 간신히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다. 펠레의 저주가 좋은 쪽으로 이루어진 사례 중 하나다.
5.2. 마라도나의 뼈저린 공백 - 아르헨티나
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이후 마라도나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과도기를 거쳤으나, 1991년과 1993년 코파 아메리카를 연속으로 우승하면서 어느 정도 저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정작 월드컵 예선에서는 콜롬비아에게 0-5로 대패당하는 등, 우승후보에서 순식간에 웃음후보로 전락하면서 대륙간 플레이오프로까지 떨어지고, 결국 아르헨티나 축구 협회는 마라도나에게 S.O.S를 요청하면서, 대륙간 플레이오프 상대인 호주전을 앞두고 마라도나가 복귀, 호주를 꺾고 간신히 본선에 진출한다. 일단 1986년의 삼각편대의 호르헤 발다노도 없고 호르헤 부루차가도 없으며 또한, 디에고 시메오네, 페르난도 레돈도,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는 이 당시 기준으로 보면 탑클래스 선수라고 불리기엔 뭔가 부족했다.
그래도 1차전인 그리스전에선 마라도나의 신들린 어시스트로 거의 발만 갖다 대면 다 골이 될 정도로 마라도나의 밀대기가 신의 경지였고 그 혜택을 본 바티의 해트트릭으로 4-0 대승을 거두었고, 2차전인 나이지리아전 역시 2-1 신승으로 16강은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마라도나가 나이지리아전이 끝난 직후 도핑에 걸렸고, 그걸로 엔트리에서 퇴출당하고 말았다. 마라도나가 없어진 아르헨티나는 순식간에 빈 껍데기뿐인 듣보잡 팀으로 전락해서 불가리아에게 0-2로 패해 조 3위간의 경쟁을 해야만 했고, 그 경쟁 끝에 16강에 겨우 올라갔다. 거기서도 루마니아한테 2-3으로 털리고 8강 진출이 좌절되었다.
이후 아르헨티나가 다시 강팀으로 급부상한 것은 에르난 크레스포와 후안 로만 리켈메 등 디에고 시메오네, 페르난도 레돈도,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보다 훨씬 우수한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데뷔하면서부터였다.
5.3. 이게 다 펠레 때문이다! - 콜롬비아
사실 콜롬비아는 이 대회의 우승후보로까지 꼽힌 무시무시한 팀이었다[19] . 남미 예선 A조에서 6전 4승 2무 무패, 13득점 2실점이라는 무서운 성적을 보여주며 여유롭게 본선에 진출했다. 당시의 남미 예선은 지금처럼 풀리그가 아닌 조를 2개로 나눠 각 조 1위가 직행[20] 하는 구조였고, '''브라질'''이 B조에 속해 있긴 했지만, A조도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가 속한 만만찮은 조였다.
그리고 콜롬비아는 예선에서 아르헨티나를 2번 다 이겼다. 홈에서 2:1 승리, 그리고 '''원정에서 5:0 승리'''를 기록했는데, 당시 최강팀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이런 압승을 거둔 강팀이었던 것. 즉, 브라질을 피했다고 저평가할 팀이 아니다. 오히려 당시엔 '''브라질이 콜롬비아를 피해 다행'''이라는 소리까지 있었다.
더군다나 조편성까지 최상이었다. 톱시드에 개최국 미국이 배정된 A조에 편성되면서 사실 상 톱시드 혜택을 받았다 (스위스와 루마니아, 미국과 같은 조). 루마니아가 강팀이긴 하지만, 콜롬비아에 비하면 약간 아래였고, 스위스는 한 수 아래고, 미국은 개최국 첫 1라운드 광탈이 유력한 팀이었다. 게다가 펠레는 이런 콜롬비아를 보며 '''"콜롬비아가 우승 후보 1순위이며 독일의 2연패 가능성도 매우 높다. 브라질은 자격이 없다."'''라고까지 했을 정도다. '''그러나 펠레의 저 말 한마디가 어마어마한 독이 된 것일까? 이후에 일어날 일들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첫 경기에서 게오르게 하지가 이끄는 루마니아에 3:1 완패를 당한 것이다. 뭐라 변명할 수 없는 완벽한 완패였다. 하지만 루마니아도 충분히 강하기에 여기까지는 그래도 어느 정도는 예측 가능한 이변이었다. 남은 미국과 스위스는 명백히 한 수 아래였고, 2경기를 모두 이기면 16강은 별 문제 없이 가능했다.
그리고 이 대회 최대의 비극의 시발점인 미국전. 전반 34분,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자책골을 넣었다. 뒤이어 추가골까지 허용하면서 콜롬비아는 패닉 상태. 경기 종료 직전에 간신히 1골을 만회했으나 경기는 1:2로 끝났고, 콜롬비아는 개최국 돌풍의 최대 희생양이 되었다. 모두가 예상 못한 초유의 사태였다.
졸지에 2패를 떠안게 된 콜롬비아는 자력 16강 진출이 불가능했다. 이제 남은 건 무조건 스위스를 이기고, 미국이 루마니아를 이겨주길 기도해야 하는 거뿐이었다. 콜롬비아는 2패 3득점 5실점, 루마니아는 1승 1패 4득점 5실점. 이 시나리오대로만 흐르면 콜롬비아는 골득실에서 루마니아에 앞서 조 3위를 차지, 타팀 3위와의 경합에 나설 수 있었다.
그리고 콜롬비아는 스위스를 2:0으로 격파하며 마지막 불길을 살렸으나 루마니아는 전반 17분만에 선취골을 넣었다. 콜롬비아 선수단이 간절히 원했으나 미국은 동점골조차 넣지 못하고 패배. 루마니아 2승 1패, 스위스와 미국이 1승 1무 1패가 되며 콜롬비아는 1승 2패, 조 최하위로 내려앉으며 광탈했다. 설령 미국이 루마니아를 잡아 콜롬비아가 조 3위가 되었더라도 16강 진출은 불가능했다. 콜롬비아가 각 조 3위 6개팀 중 4위를 놓고 경합할 팀은 러시아인데, 러시아가 마지막 경기를 6:1로 이겨서 7득점 6실점, 골득실 +1인 상황...
콜롬비아 국내 여론은 대폭발했고, 선수단은 귀국을 두려워하며 모두들 산산히 흩어졌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모든 죄를 뒤집어쓰며 귀국한 선수가 바로 미국전 자책골의 주인공 안드레스 에스코바르. 그가 자책골만 넣지 않았어도 콜롬비아는 16강에 진출했을 것이다. 그런 여론이 국내에 팽배한 상황에서 결국 그는 귀국 직후인 7월 2일, '''총살당했다'''. 에스코바르가 새벽 3시 경에 술집에서 친구들과 떨어져서 잠시 혼자 있는 사이에 3인조가 다가와서 그에게 시비를 걸다 그 중 두 명이 총을 꺼내서 각각 12발씩 쏜 후 도요타 트럭을 타고 현장을 떠난 것. 그들은 총을 쏘면서 "자살골 참 고맙구나(Gracias por el auto gol)!"라고 외쳤다고 한다. 정황으로 보아 기회를 노리다 저지른 계획적인 살인일 가능성이 높으며, 콜롬비아 승리에 막대한 돈을 걸었다가 몽땅 날린 마피아 조직이 배후에 있었다는 카더라도 있다. 이 범죄와 관련해서 한 명이 체포되기는 했지만, 저 3인조는 지금까지도 정체가 알려지지 않았다[21] .
그 어느 때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았던 콜롬비아의 월드컵 도전은 이렇게 피로 얼룩진 비극으로 끝났다. 그리고 그 저주 때문일까? 콜롬비아는 이후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더니 이후에는 아예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다가 20년만에 2014년 월드컵 본선 진출했고, 특급 신성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대활약 속에 8강 진출이란 콜롬비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리면서 미국 월드컵에서의 비극을 마침내 털어내었고, 현재의 콜롬비아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남미 최강 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5.4. 지역예선 때의 모습은 어디로? - 볼리비아
볼리비아는 지역예선에서 무려 브라질을 격파하며 [22] 오랜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그런데 독일, 스페인과 같은 조에 걸려버렸다. 그래도 대한민국이 있으니까 할만 했으리라 생각한 볼리비아였다[23] . 그런데 득점없이 비겼다!!! 승점자판기한테 비겼는지는 몰라도 볼리비아는 나머지 두 경기를 지며 광탈을 했다. 이후 본선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24]
6. 유럽 축구 연맹
6.1. 우리만 억울해! - 노르웨이
193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56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노르웨이. 그러나 이탈리아, 아일랜드, 멕시코와 함께 E조로 편성되면서 험난한 16강행이 예고되었고, 결국 예상대로 E조 판세는 사상 최악의 물고 물리는 각축전으로 전개되었다. 이들 네 팀 모두 1승 1무 1패를 주고 받으며 승점 4점을 획득한 데다 골 득실까지 같아서 결국 다득점 우선으로 조별리그 순위를 결정짓게 되었는데, 그 결과 3경기 통틀어 1골밖에 못 넣은 노르웨이는 조 최하위로 밀려나 예선 탈락하게 된다. 특히 조 1위를 차지한 멕시코를 이긴 게 바로 노르웨이였으니, 노르웨이 입장에서는 참으로 미치도록 억울한 심정이었을 듯.
6.2. 최고의 돌풍 - 불가리아
동유럽의 변방 불가리아는 이전부터 꾸준히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으나 '''단 1승도 거둔 적이 없었다'''. 승리에 가장 가까웠던 건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의 2차전 한국과의 경기였으나, 김종부에게 동점을 허용해 승리를 놓쳤다[25] .
1994 월드컵 개막 전까지, 불가리아는 월드컵 본선에 5회 나서 6무 10패[26] 에 2라운드 1회 진출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그러나 지역예선에서 프랑스, 오스트리아를 제치고 올라오며 이번엔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본선 조별리그 상대는 나이지리아, 그리스, 아르헨티나[27] .
1차전에서 불가리아는 나이지리아에 0:3으로 털렸지만[28] , 2차전부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스토이치코프를 앞세운 불가리아는 그리스를 상대로 4:0으로 압승하며 자국의 월드컵 첫 승리와 함께 나이지리아전 패배를 만회했고, 3차전에서는 아르헨티나를 2:0으로 완파하는 대 이변을 일으키며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16강전에서는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를 승부차기 접전 끝에 격파하였고, 8강에선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만났다. 그리고 불가리아는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나라가 아르헨티나, 멕시코, 독일을 연파하며 파죽지세로 4강에 나선 것이다.
비록 4강에서 이탈리아의 벽을 넘지 못하였고, 이어 3, 4위전에서도 스웨덴에 완패했지만, 불가리아에게 4위는 정말 대단한 성과였다.
직전 대회까지 한 번도 1승을 하지 못한 점이나, 강호들을 연거푸 격파하고 4강까지 치고 올라간 점, 그리고 3, 4위전에서 패한 것까지 8년 뒤의 한국과 매우 흡사한데, 따지고 보면 한국이 1994년의 불가리아와 닮았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29] . 게다가 16년 뒤에는 이 대회에서 불가리아가 만났던 나이지리아, 그리스, 아르헨티나를 대한민국이 그대로 상대하게 되었으며,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까지 그대로 일치한다.
하지만 이때의 영광이 독이라도 되었는지 차기 월드컵에서는 1무 2패로 심한 부진함을 보이며 광탈했고, 21세기 이후로는 아예 월드컵 구경은 하지도 못 하고 있다.
6.3. 세월 앞에 장사 없다 - 독일
90년 월드컵 우승과 92년 유로 준우승. 다들 대회를 앞두고는 독일을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스러웠다. 왜냐 하면 '''그놈의 나이'''! 선수들 나이가 지나치게 많았다. 당시 '''로타어 마테우스 33살, 위르겐 클린스만 30살, 루디 푈러 34살''' 등 정말 노장들만 수두루 빽빽인 팀이었다. 막내인 올리버 칸조차 25살이었으니, 나이가 많아도 너무 많았다. 설상가상으로 그나마 젊었던 슈테판 에펜베르크는 한국전에서 '''관중석에 법규를 시전하는''' 초대형 사고를 치고 바로 그 길로 국대에서 영구 퇴출되어 짐을 쌌다. 그 때문에 매 경기마다 기술적으로는 상대를 압도해도 체력적으로 열세에 시달려야 했다. 대표적인 경기가 다름 아닌 대한민국전으로, 이 경기에서도 전반전에만 3:0으로 상대를 압도하다가 후반에는 되려 한국에게 반코트게임으로 가패를 당하는 안습한 모습을 보여 줬다. 매 경기마다 독일의 패턴은 다음과 같았다.
- 전반전: 폭풍같이 몰아붙여 승기를 잡다.
- 후반전: 전반전때 힘 다 쏟아서 지쳐서 빌빌 쌌다.
독일 입장에서는 아무리 스타플레이어들이라 하더라도 나이에는 장사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월드컵이었다.[30] 그러나 다음 월드컵에서도 세대교체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31] 마테우스와 클린스만은 다음 월드컵에서도 여전히 출장했다. 그 결과는 크로아티아전 0:3 참패. 이후로는 월드컵이고 유로컵이고 롤러코스터를 상당히 자주 타다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하면서 오랜만에 감격을 맛보았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6.4. 그 놈의 승부차기 - 이탈리아
월드컵 죽음의 조에 속해 출발부터 삐걱거렸던[32] 이탈리아. 하지만 로베르토 바조의 영웅기질은 이 대회부터 드러났다. 16강 나이지리아 전에서 종료 직전까지 0:1로 뒤지고 있던[33] 이탈리아는 44분경 바조의 기적같은 골로 1:1로 균형을 맞춰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연장 후반 9분에 페널티킥으로 또 역전골을 넣어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간다. 이어진 스페인과의 8강전 역시 바조가 역전골을 넣어 2:1로 승리,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가 이끄는 불가리아와의 4강전은 전반에 바조가 2골을 넣어 2:1로 승리를 했다. 브라질과의 결승전은 양 팀이 골을 넣지 못해서[34] 0:0으로 비기며 승부차기까지 갔다. 첫번째 키커이자 이탈리아의 주장인 프랑코 바레시가 실축하면서 브라질과 이탈리아는 모두 하나씩 날려먹었다. 하지만 3:2로 뒤진, 5번째 상황 키커는 바조, 허나 그의 킥은 하늘로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결국 브라질의 승리이자 우승[35][36] . 바조는 한 순간에 영웅에서 역적이 되어버린 순간이었다[37] . 트라우마가 남았는지 '''"선수 생활에 미련도 후회도 없다. 다만,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때 페널티 킥은 다시 차고 싶다. 나는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렸다."'''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 이탈리아는 이후 1998 프랑스 월드컵 8강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에게 승부차기로 한번 더 패했으며, 처음으로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둔 대회는 유로 2000 이었다[38] . 그리고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만나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결국 승리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8년 전의 그 승부차기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6.5. 바이킹 군단의 화려한 귀환 - 스웨덴
다시 돌아온 바이킹 군단.
무려 20년 만의 조별리그 통과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카메룬한테 무승부를 거둔 것이다[39] .
물론 이겼어도 브라질에 밀려서 2위가 될 확률이 높았겠지만, 대회 최다 득점팀 vs 대회 최다 실점팀 양상이였던 경기에서 무승부는 지금도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다.
6.6. 운이 없었다 - 러시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운이 없었던 조편성이였다. 일단 이 대회 4강 팀들이 두 팀이나 들어왔다.
그나마 카메룬이 만만해 보이지만, 로저 밀러를 앞세워 전 대회 8강에 갔을 만큼 만만한 팀이 결코 아니였다. 결국 카메룬을 6:1로 떡실신시키고도 3위 간 경쟁에서 밀리며 탈락했다. 그 이후로 러시아는 자국에서 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 조별리그를 단 한 번도 통과하지 못했다.
6.7. 대회 최고의 이변 - 아일랜드
사실 아일랜드는 죽음의 조에 속해[40] 16강에 갈 확률은 낮아보였다.
그리고 첫 경기. 이탈리아전이였다. 당연히 이탈리아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아일랜드가 1:0으로 이겼다! 그 덕분에 이탈리아와 골득실, 득점이 같음에도 불구하고 승자승 원칙 덕분에 조 2위로 올라갔다. 물론 16강에서는 네덜란드에게 2:0으로 져서 탈락했지만, 훗날 월드컵 11대 이변에 선정될 정도의 이변을 일으킨 아일랜드로써는 나쁘지 않을 결과일 것이다.
이후 2002년 대회도 16강에 진출하면서 16강 불패 신화임을 8년 뒤에도 만천하에 알렸지만[41] , 그때의 영광을 끝으로 2006년 이후로는 월드컵에 도통 못 나오고 있다.
6.8. 호된 신고식 - 그리스
그리스는 첫 출전한 팀이였다. 그런데 조편성이 안습이였다. 대회 4강팀 불가리아,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인 나이지리아와 말할 것도 없는 최강자 아르헨티나까지... 예상대로 첫 경기부터 4:0으로 털리더니 결국 3전 전패에 0득점 10실점으로 전체 꼴찌로 광탈했다.
이후로는 월드컵 본선에 도통 진출을 못 하다가 2010년 대회를 통해 16년 만에 본선에 진출해서 나이지리아에게 복수도 하는 등 놀라운 모습은 보였지만, 16강 진출은 실패했다. 이후 2014년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하였다.
6.9. 아일랜드에 가려진 기적 - 루마니아
조별리그에서의 루마니아는 조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스위스한테 4대1로 떡실신 당해서 16강에서도 떡실신 당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다. 아니나다를까, 아르헨티나와 만났다. 그런데, 아르헨티나를 이겼다! 비록 8강에서 탈락했지만, 그래도 박수를 받을 만한 성적이였다.
6.10. 라이벌에게 패하다 -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첫 출전팀 사우디아라비아, 약체 모로코와 같은 조가 되어 손쉽게 16강에 갈 확률이 높아 보였다. 다만, 옆동네 벨기에도 같은 조여서 자존심 싸움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지만, 지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그래도 조 1위로 올라가서 체면치례는 했다. 16강에서는 대회 최고의 이변 팀 아일랜드를 만나 이겼지만, 8강에서 우승팀 브라질과 싸워 장렬히 전사했다.
6.11. 라이벌에게는 이겼지만... - 벨기에
라이벌을 이겼지만, 아시아 출신 약체팀에 져서 조 3위로 떨어졌다. 겨우 16강에는 진출했지만, 독일에게 지면서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미셸 프뢰돔은 이 대회 야신상을 받으며 FIFA 월드컵 최초 야신상을 수상하게 된다.
6.12. 썩어도 준치 - 스페인
스페인은 지난 대회에서 16강을 갔을 만큼 강팀으로 인정받았고, 실제로도 16강에서 아르헨티나를 이겼던 루마니아를 떡실신시켰던 스위스를 3대떡으로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8강 상대는 이탈리아. 결국 이탈리아에게 져서 4강 진출에 또 실패했다.
6.13. 도깨비팀 - 스위스
스위스는 참 신기한 팀이다. 조별리그에서는 아르헨티나를 이긴 루마니아를 상대로 대승까지 한 팀이지만, 정작 40년만에 진출한 16강에서는 스페인한테 무기력한테 패한 팀이다.
[1] 참고로 대한민국 대표팀은 1990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는 9승 2무에 단 1실점만 기록하며 완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본선에서의 선전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았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정작 월드컵 본선에서는 졸전을 거듭했을 뿐더러, 이번 월드컵은 그 지역예선조차도 고전했으니 이런 전망이 당연했다.[2] 한국에서도 2012년까지 그런 폭염이 없었다는 걸 생각해보자. 다만, 북미와 유럽의 1994년 여름은 평년보다 좀 덥기는 했어도 한국, 중국, 일본처럼 2018년 현재까지도 폭염 기록 하면 안끼는곳이 없을 정도의 폭염역사의 아이콘이 된 어마무시한 수준까진 아니었다. 자세한 건 폭염 문서 참고.[3] 얼핏 보면 어차피 같은 여름인데 뭐가 다르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습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습기가 없는 여름을 다른 상황으로 바꿔보자면, 한겨울 방안에 난로를 세게 틀어놓고 있는 상황인데 이 경우 땀이 나긴 해도 상당히 건조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상으로 땀이 나진 않는다. 하지만 습기가 있는 한국의 여름을 생각해보자.[4] 더구나 경기가 벌어지는 현장은 가장 폭염이 심했던 텍사스 주 댈러스 커튼 볼 스타디움이었으니...[5] 참고로 한국은 스페인전도 여기서 치렀고, 볼리비아 전만 보스턴 근처 폭스보로에서 치렀다. 독일은 한국전을 제외한 2경기를 모두 시카고의 솔저 필드에서 치렀다.[6] 사실 2002년 이전까지만 해도 보통 '4강 신화'라고 하면 이 성과를 지칭했으나, 이후 2002년의 엄청난 업적에 밀렸다.[7] 그러나 볼리비아 역시 만만한 팀은 아니었던 것이, 아무리 홈깡패라고는 하지만 지역예선에서 '''브라질'''을 꺾고 올라온 팀이었다. 도하의 기적으로 겨우 본선에 진출했던 한국이라 외신에서는 볼리비아가 한국을 이기는 것을 당연시하는 분위기였고, '''그 점수차이가 몇 점일 것인가'''에 더 관심을 보였다.[8] 실현되었다면 '''이 대회 준우승팀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에서 광탈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한국이 조금만 더 선전했으면 대회의 판도가 뿌리채 뒤바뀔 수 있었던 것.[9] 조 3위 중 아르헨티나 등은 2승 1패를 달성해서 이미 승점이 넘사벽이라 이들은 조 3위로도 16강에 진출했다.[10] 8~ 90년대의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진출 1위팀은 아시아 플레이오프 진출팀과 경기를 했을 정도였다.[11] 실제로 심리학에서 붉은 유니폼이 다른 색상의 유니폼보다 불리한 판정을 받는다는 통계가 있다. 이는 역대 FIFA 월드컵 우승국의 유니폼 색상만 보고도 확인할 수 있는데, 실제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한 스페인의 고유 유니폼 색상은 빨간색이나, 결승전에서는 남색의 원정 유니폼을 입었었다. 빨간 유니폼을 입고 우승한 국가는 잉글랜드가 전부다.[12] 다만,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인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흰색 상의와 파란색 하의로 구성된 원정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르기는 했다. 경기 결과는 2:2 무승부.[13] 마치 코파 아메리카 2016에서 자메이카의 데자뷰이다.[14] 아르헨티나가 아닌 파라과이와 만난 프랑스 대회와 아예 나이지리아가 본선에 못 간 독일 대회는 논외. 참고로 프랑스 대회에서 나이지리아는 파라과이에 패하면서 나이지리아의 대 남미 전적은 6전 전패다.[15] 실제로 지역예선에서 브라질 축구 역사상 볼리비아에게 첫 패배를 당했다.[16] 전 대회까지는 소련.[17] 로저 밀러가 아직도 건재했다. 그 당시 나이가 무려 42살.[18] 이 파울을 저지른 레오나르두는 4경기 출장 정지를 당해 결승전까지도 출전하지 못했다.[19] 당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파우스티노 아스프리야와 우람한 사자머리 카를로스 발데라마의 콤비가 내놓는 화력은 정말이지 무서웠다.[20] 각 조 2위는 플레이오프 후 승자가 본선 합류, 패자는 북중미 3위 - 오세아니아 1위 플레이오프 승자와 최종 플레이오프를 치룬다.[21] 이후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미국 VS 콜롬비아의 개막전 경기에 에스코바르를 추모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22] 참고로 볼리비아 수도인 라 파즈가 해발 3500m 고지에 위치해있기에 이런 환경에 익숙치 않은 원정팀에게는 경기 전반적으로 체력에 부담이 된다. 90년대에는 볼리비아가 이런 환경적 이점으로 홈에서 만큼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23] 실제로 대부분의 언론은 볼리비아의 월드컵 첫 승을 예상했다.[24] 참고로 최근에 치룬 2018년 월드컵 기준으로 이 대회에 참가한 24개의 나라들 중 볼리비아만 유일하게 이 대회 이후 월드컵에 가지 못하고 있다.[25] 그런데 '''16강은 갔다'''. 불가리아는 당시 2무 1패였는데, 다른 3위팀들 중 승점 3점 이상이 단 2팀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는 당시 1승의 승점이 2점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26] 역대 월드컵 최다 무승 기록은 불가리아가 가지고 있다. 1986 멕시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대한민국이 불가리아와 비김으로써 최다 무승 기록의 타이틀을 대한민국이 가져가는 것을 피한 셈.[27] 공교롭게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이 만난 조별리그 상대들과 똑같다.[28] 불가리아는 다음 대회인 98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나이지리아를 또 만나 0:1로 패했다.[29] 1994년 월드컵 8강전에서 레치코프가 독일에게 헤딩으로 결승골을 넣은 것과 2002년 월드컵 16강전에서 대한민국의 안정환 선수가 역시 헤딩으로 결승 골든골을 넣은 것도 어떻게 보면 닮아보인다. [30] 이후 이탈리아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 독일과 비슷하게 노장들로 팀을 꾸린 탓에 결국 무승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만다.[31] 독일 입장에서는 불운도 겹쳤는데 당시 독일 수비의 핵이자 유로 1996 우승의 주역이었던 마티아스 잠머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낙마한 것이었다. 잠머의 대타로 기용된게 바로 마테우스. [32] 지난 월드컵에서 승리를 거둔 아일랜드한테 첫 경기부터 패했다.[33] 지안프랑코 졸라가 오심 논란이 있는 퇴장을 당했다.[34] 골만 못 넣었을 뿐 경기 자체는 굉장히 치열했다. 호마리우와 베베토가 슈팅을 하면, 바조와 마사로를 비롯한 이탈리아 공격진 역시 되받아쳤다.[35] 하지만 바조만의 책임이 아닌데 바조보다 앞선 순번이었던 프랑코 바레시와 다니엘레 마사로가 먼저 실축했는데, 마사로의 실축이 더 컸다.[36] 만약 바조가 성공했더라도 브라질의 다음 키커 (무려 베베토!)가 넣으면 브라질의 승리였다.[37] 실제로 바조의 동상이 불태워지기도 했다.[38] 공교롭게도 바조가 은퇴한 이후로부터는 승부차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39] 이 대회의 카메룬은 대회 최다 실점 팀이였다.[40] 대회 준우승팀 이탈리아,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 다크호스 노르웨이와 같은 조였다.[41] 스페인과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지만 승부차기는 공식적으로 무승부로 기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