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영화의 문제점
1. 개요
심형래가 최초로 제작한 영구와 공룡 쭈쭈부터 드래곤 투카까지는 문제점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으나 아예 블록버스터가 되길 작정하고 만든 용가리, 디 워, 라스트 갓파더에서 이런 문제점이 크게 두드러졌다.
즉, 나무(CG)만 볼 줄 알고 숲은 볼 줄 모르는 감독. 그러나 결국엔 그 나무조차도 제대로 못보고 말았다.
2. 문제점들
2.1. 빨리 찍기는 자랑할 일이 아니다
영화를 빨리 찍기로도 유명한데, 언론이나 토크쇼 등에서 '남들은 몇 년 걸릴 걸 난 몇 개월 만에 완성했다.'라며 자랑인 양 얘기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실제로 디 워나 라스트 갓파더 같은 경우 CG, 편집 같은 사후 작업 등에선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실제 촬영 시간은 대단히 짧은 편이었다.
이는 날림공사를 자랑하는 것과 똑같은 일이다.[1] 보통 정상적인 영화 감독은 좋은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또는 아예 날짜를 잡고 수십번 반복해서 찍은 뒤 그 중 제일 잘 나온 것을 뽑아 쓰기 위해 똑같은 장면을 하루종일 찍고 또 찍기를 거듭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형래의 경우는 그냥 대충 슥 훑어보고 화면만 괜찮다 싶으면 바로 OK 사인을 내 버린다. 그 때문에 촬영 시간이 단축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장면의 완성도를 보장하기 힘들어진다.
물론 높은 퀄리티의 장면을 빠른 시간에 찍을 수 있다면 그건 자랑거리가 맞다. 일단 같은 성과물을 얻을 수만 있다면 당연히 빨리 완성할수록 더 좋다. 작가주의적 성향이 강한 감독들이 같은 장면에 한도 끝도 없는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경우 결과적으로 제작비용의 상승과 상영 계획의 차질 등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은 데다 장고 끝에 악수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으니까[2] ...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완성도가 담보된 상황의 이야기지 그냥 빨리 찍는다는 것 자체가 단독적으로 장점이 된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그리고 심형래식 영화는 무엇보다도 영상미 자체가 영 좋지가 않았다. 디 워 이전 영화들의 경우 애들에게 볼거리를 준다고 무술 액션을 넣기도 하였지만, 박진감을 준다기보다는 그저 휙휙 움직이거나 빠르게 영상을 돌리는 식의 허접한 눈속임이 전부이며, 클라이막스나 결말도 감흥이 안 느껴진다. 그저 끝나면 '끝났구나!' 하는 식.
물론 영상미가 나빠도 충분히 걸작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심형래의 영화를 보면 '''단순히 영상미만 떨어지는 게 아니다'''. 영상의 흐름 자체가 뭔가 뜬금없다. 일례로 디 워를 예로 들면 그 많던 공룡 병단들이 나와서 군부대와 시가전을 벌이는 와중에 뜬금없이 이무기 두 마리의 싸움이 나온다. 그리고 그 싸움이 종결되자 영화는 막을 내린다. 시놉시스 자체는 그 공룡병단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잘 설명했으나, 막상 영화상에서의 공룡병단의 활약은 뜬금없이 증발해 버린다. 그 공룡병단은 도대체 왜 등장한 것인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가 없다. '''한마디로 설명은 걸작인데 제품은 졸작인 셈'''. 그리고 스크롤이 올라가면서 쌩뚱맞게 아리랑이 울려 퍼진다.
SF 영화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스탠리 큐브릭이 한 장면을 찍기 위해 여러 달을 고민한 것,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서 명장면 중의 하나인 복도 격투 씬 4분을 위해 촬영만 며칠 걸린 것도 그렇다. 반대의 예로 철저한 사전 준비와 계산으로 영상을 최단시간 내로 얻어내는 기법으로 세시간만에 영화 전체분량을 찍어내기도 했던 김기덕 감독을 상기해보면[3] 별 다른 계산도 없이 스텝만 갈아넣으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심형래의 빨리 찍기에 대한 자랑은 오히려 자신이 영화에 대한 안목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증한 것이다. 애초에 영화라는 것은 속성으로 후딱후딱 찍는다고 제대로 만들어지는 게 절대로 아니라 한 장면을 찍더라도 정성을 들여서 찍어야 하는 건데, 그런 기본조차 지키지 못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보통 영화 한 편을 제대로 만들려면 3~4년의 기간은 거쳐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4] . 그것 때문에 계속 아역 배우로만 남아야만 하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역 배우들인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등이 영화를 촬영하느라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새로운 해리포터 시리즈 촬영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그런데 심형래가 찍은 영화의 대부분은 중간에 뭔가 앞뒤가 안 맞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는 남기남 감독 등 그가 과거 작업했던 영화인들과 유사한 경향인데, 아마도 그들과 같이 작업하면서 물들게 된 것으로 보인다.
2.2. 어린이 영화라고 하기엔 부적절한 장면들
심형래와 디빠들은 항상 완성도를 문제 삼는 비평에 "어린이 영화니까 괜찮다"고 말한다.[5] 그러나 어린이 영화라고 주장하는 그의 영화에서는 '''미성년자가 술을 벌컥벌컥 마시는 장면'''과 같이 반사회적인 개그를 디 워에, 12세 이용가 영화인 라스트 갓파더에 '''카섹스를 의심케 하는 장면'''을 넣는 등 음란한 섹드립이 은근히 많은 편이다[6] . 뭐 그것까지는 괜찮은데, 둘 다 12세 이용가 판정을 받은 디 워나 라스트 갓파더를 어린이 영화라고 포장하는 게 문제다.
초기의 영구와 공룡 쭈쭈와 티라노의 발톱 두 작품도 등급 자체는 어린이 영화에 속하지만, 정작 피가 철철 흘러나오거나, 썰려 죽거나, 불타 죽는 장면 같은 것들은 애들이 보기엔 거북하고 무섭다.
또 그가 찍은 영화들엔 폭력적인 장면도 은근히 많은데, 영구람보에서 영구가 M60 기관총으로 베트콩들을 무차별 '''사살'''하는 장면. 이는 우뢰매에서 에스퍼맨이 외계인을 무찌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어린이 영화는 미국에서도 폭력은 금기로 되어 있으며 같은 월남전이 배경인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인공의 무공이 적을 사살하는 게 아니라 부상당한 아군을 구출하는 것임을 상기해보면 영구람보에 나오는 사살 장면 등은 현재의 기준으로는 부적절해 보인다.[7]
그러나 반공 작품의 경우 우리나라에선 오히려 심의를 후하게 해줬다. 반공 영화나 반공 애니메이션은 사람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이 나와도 '반공'이라는 내용 때문에 어린이 권장 영상이 되었을 정도. 참고로 베트콩에 대한 90년대까지의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은 '빨갱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요즘에야 라이따이한 문제 등으로 좀 나아졌지만 말이다. 게다가 반공이라는 것을 제외하고 봐도 당시와 지금의 기준이 많이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옛날 어린이 대상 물건들은 비단 심형래뿐만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 미국을 막론하고 현재 기준으론 깜짝 놀랄 만한 장면이 나오는 물건들이 결코 적지 않다.
심형래는 전두환 정부 중후반기부터 노태우 정부 시기까지가 코미디언으로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이었는데, 한창 방송 검열이 심했던 시절 내지 영향이 남았던 시기인지라 당연히 검열에 관련해서 여러 불편한 경험을 해 봤고[8] , 유머 1번지가 당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많이 얻었던 프로그램이기는 해도 당대의 학부모들로부터 항의도 꽤 들어왔던 경험도 해 보았기 때문에 "이게 어디가 애들이나 사회에 악영향을 준다는 거야?"라는 식의 생각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이고, 이는 그 반동에서 생긴 경향일 수도 있다[9] .
어쨌거나 당시의 기준에서도 심형래 영화는 문제를 삼을 만한 소지가 없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 그렇게까지 문제를 삼을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미국을 기준으로 봐도 일본을 기준으로 봐도 구세대 물건들은 요즘 기준으로 깜짝 놀랄 만한 요소가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3. 21세기 아이들의 수준을 무시하는 제작 철학
심형래는 상당히 "어린이 영화"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관점이란 것이 80년대 영구와 땡칠이 시절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많다. 설정만 넘쳐나는 용가리를 축소화한 것이라든지 디 워 제작 시에 "아이들은 90분을 넘기면 지루해한다."라고 하면서 시간을 제한했다든지.
심형래표 '어린이 영화'가 옛날만큼 흥행하는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 80년대 독재치하 반공국가에 개발도상국이고 해외여행도 자유롭지 않던 한국과,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고 민주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정보화가 진행된 상황이라 세월이 너무나 달라졌기 때문이다. 심형래의 전성기와 현재는 정서의 차이가 상당할 뿐만 아니라, 그의 각본 수준도 낮다. 그가 각본에 참여한 디 워나 라스트 갓파더는 스토리가 뻔하고 빈약한 부분을 '볼거리' 등으로 채운다는 것인데, 문제는 그 채우는 수준도 그리 신통치 않다는 것.
라스트 갓파더 상영 당시 KBS 뉴스 9에서는 영화관에서 감상을 마치고 나온 초등학생 한 명을 인터뷰하며 소감을 물었는데, 어찌 됐든 재밌게는 봤는지 이렇게 대답했다.키히히히히 어떤 미친 아저씨가요 막 키히히히히히히 엄청 웃겼어요.
말하자면 쓸데없이 비장한 SF물을 만드려고 한 디 워는 어린이들에게 별 호응이 없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제일 잘하는 바보 연기에 집중한 라스트 갓파더는 21세기라도 어린이들에게 어느 정도 반응이 나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심형래 본인이 완성도에 문제가 있다는 비평에 어린이 영화니까 괜찮다고 말하는데, 이는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당장 아동 대상으로 제작하는 미국 제작사들인 디즈니, 픽사[10] , 드림웍스, 일본의 지브리 스튜디오는 물론이고, 대한민국에서 아동 대상으로 제작한 터닝메카드, 플라워링 하트, 생일왕국의 프린세스 프링, 레전드히어로 삼국전 등도 비평은 어느 정도 들었을지언정 완성도 면에서는 큰 이견 없이 높은 평을 받았다. 주 대상층이 어떻건 간에 그 대상이 애들이라고 해서 완성도가 낮아도 된다는 것은 창작자가 할 말이 아니다.[11]
사실 대상이 아이들이라도 정상적인 제작자라면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주제나 교훈을 정하고, 완성도를 신경쓰며 만들기에, 창작자로서 특출난 자질이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함부로 저런 소리를 하지 않는다. 당장 터닝메카드, 생일왕국의 프린세스 프링이 아이들이 관심 끌 만한 컨셉을 가져온 것도 그렇고, 그 제작자 역시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주제가 무엇이고 그걸 어떻게 제작했는지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다. 진지한 고민을 하며 만들었다는 얘기.
오히려 타겟이 아이들일 경우 다른 장르나 주제들보다 상당한 난이도를 요구한다. 일단 현실을 살아가는 어른이 순수한 아이들 입장에서 그려낸다는 것도 상당히 고된 일이고, 성인이 되고 나서 느끼는 흥미점은 아이들의 흥미점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떤 부분에서 재미를 느낄지 예측하고 만드는 건 따로 아동학이라도 공부해야 할 만큼 녹록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성인 타겟 영화들은 성인 아마추어 팬덤조차도 어떤 점이 문제인지 조목조목 짚어주지만, 아이들은 구체적인 비평을 안 하기 or 못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비평가의 평가만으로도 작품의 어디가 문제인지 조목조목 알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심형래는 한 때 진짜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인이었다. 심형래 영화가 잘 나가던 80년대 말엽부터 90년대까지는 그 정도로 즐길 만한 컨텐츠가 부족했던 시대도 아니며, 또 심형래 영화를 그 정도라고 폄하하기에는 당시 어린이들 대상으로 엄청나게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그의 개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심형래가 21세기에 만든 영화가 어린이가 보기에는 부적절한 장면이 섞여 있다는 것은 맞는 말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심형래가 어린이 영화에 완전 무지하다거나, 심형래가 활약한 시대의 컨텐츠 부족으로 성공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 당시 여러 어린이 대상 영상물이 나왔어도 심형래 반만큼도 성공한 사람이 없다.
그리고 심형래 영화는 예나 지금이나 상당히 유치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심형래가 순간적으로 보여주는 연기력이나 개그 장면들이 탁월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다 늙고 코너에 몰리고 시류에도 멀어진 상태에서 제작한 라스트 갓파더도 어쨌건 극장 분위기에 따라서는 적당히 웃을 수 있는 코미디 영화로는 만들어냈는데, 이 라스트 갓파더란 것이 대본 수준이 높은 것도 아니고 기대는 것은 순전히 늙어빠진 심형래 1인의 개인기 대행진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코미디 연기자로서 그의 카리스마는 부정하기 어렵다.
다만 심형래와 그의 옛 동료들이 생각하는 어린이용 영화의 기준이 좀 낡았고, 그러한 재능으로 적당한 제작비를 지닌 어린이 영화나 코미디 영화를 계속해서 찍기보다는 거액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찍는데 집착하다보니 탈이 났을뿐이었다.
2.4. 스태프의 역량이 부족했던 것도 아니다
심형래의 역량과는 대조적으로 영구아트무비에는 인재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용가리의 스태프들 다수가 후에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나 다른 성공한 한국 영화에 참여한 바 있으니 스태프들의 역량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다. SF의 꿈을 키운 여러 인재들이 있었고, 그 중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입상 경력자'''도 있다. 특히 개중에는 이후 알리타: 배틀 엔젤의 CG를 감독한 김기범 감독도 있다. 이들은 심형래의 비전에 감명받아 영구아트무비에 입사하기도 했다. 이런 괜찮은 스태프의 참여에도 불구하고 흥행에서 참패한 것은 결국 감독으로서, 또는 경영자로서의 심형래의 자질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용가리를 촬영할 때는 OST 역시 당대 최고의 가수였던 스티브 유와[12] 조성모까지 동원되었다. '''그러고도 이 모양 이 꼴이었다'''.
2.5. 예산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심형래가 용가리를 촬영한 것 자체부터도 이미 수원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촬영했는데, 이 영화가 망해버리자 한때 수원시와 소송에 휘말린 적이 있었다. 이러한 일례가 아니더라도 심형래는 여러 곳에서 후원받아 거의 항상 풍족한 예산으로 영화를 촬영했고, 특히 디 워는 '''300억원'''[13] 가량의 예산이 들어갔다. 여태까지도 한국 영화 중 저렇게 많은 예산이 들어간 작품은 약 400억원을 들인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제외하면 없다. 그리고 설국열차는 개봉 전부터 해외 판권 선판매로 제작비의 절반을 회수하고 시작했다. #[14][15] 그럼에도 불구하고 퀄리티는 이 꼬라지에 불과했다는 점이 문제이다. 심형래가 남기남과 김청기와 같이 작업을 했다지만, 남기남과 김청기는 먹히는 작품을 찍어서 짭짤하게 수익을 올리기도 했고, 좀 더 괜찮은 수준의 작품을 찍을 능력도 있기는 했었지만, 심형래는 아예 영화 자체로 순익을 내본 적이 없고, 작품 자체의 질도 CG와 그래픽 정도를 제외하면 제자리 걸음을 걸었으니 결과적으로 투자가들에게 손해를 끼친 셈이다. 그리고 더욱 심각한 문제는 그 예산 갖다 엉뚱한 곳에 썼다는 점이다. 분명 남기남 감독식 빨리찍기는 예산이 많이 들어갈 수가 없고, 영화 촬영 시간 또한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구아트무비가 후원을 받는 것에 비해 재정이 상당히 부실한 데다가 작품 편수도 적다. 이러한 점에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은 누군가 예산을 영화 촬영이 아닌 엉뚱한 곳에 사용했다는 것이 된다. 후술하는 바에 의하면 그 원인은 바로 심형래 본인이다.
2.6. 엉망인 각본과 연출
남기남 감독식 빨리찍기와 어우러져 영화의 총체적인 실패를 만들어낸 부분. 심형래는 CG 부문에서만 집착적인 투자를 했지만 CG를 아무리 발전시킨다 하더라도 이 꼴로는 아무 소용이 없다. 기본적인 스토리라인과 연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특히나 각본이라는 부분에서는 누구나 실소를 자아낼 만한 수준이었다. 같은 소재를 쓴다 하더라도 좋은 스토리를 만들어서 관객들을 이입시켜야 하고 연출에서 그 이입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어야 하는데 심형래의 각본은 우뢰매나 영구 시리즈 수준에 고정되어 있었다. 디 워의 예를 들자면 시놉시스와 실제 영화 시나리오가 일치하기만 했어도 뛰어난 수작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디 워는 시놉시스와 실제 영화 시나리오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괴리감이 감당을 못하는 수준이다. 시놉시스에서는 튼튼한 판타지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데 영화상에선 그 반의 반도 담겨있지 못했다. 그런데도 "관객들은 디 워 마지막에서 용이 여의주를 가지는 장면에서 눈물을 흘릴 것" 이라고 말한 것으로 봐선 영…
심지어 우뢰매도 데일리와 에스퍼맨의 연애스토리와 반전 스토리가 당시 기준으로는 제법 탄탄하게 짜여져 있고 영구 시리즈도 아이디어 좋은 부분이 있다. 어떻게 보면 스토리의 질이 더욱 퇴화했다.
'왜 저런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 말이 돼? 쟤들은 바보인가?' 하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아서 영화에 이입하기 힘들다. 거기에 연출이 시망이라서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대했던 장면도 몰입 → 카타르시스가 아니라 뜬금없는 CG 자랑질에 그쳐버리니 이게 영화를 보는 건지, 홍보 무비를 보는 건지 모를 수준이 되고 말았다. 한마디로 감독 수행, 영화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아무리 많은 투자와 작업으로도 좋은 물건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 되고 만 것. 아마 최종 편집한 편집자만 죽어났을 거다.
물론 SF나 판타지 장르 영화라는게 상상력이나 현실이 아닌 가상적인 모습은 어느정도 있어야 겠고 꼭 모든 장면을 친절하게 설명을 해줘야 할 의무는 없긴 하다. 만화나 영화라는건 그저 장면을 보여주고 관객들이 그 장면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는게 기본이니까. 단, 이런 각본으로 전개되는 거의 대다수가 저예산 B급 괴수물 혹은 히어로물이 나오는 캐릭터들의 패턴인데, 심형래의 영화는 한국영화 기준으론 저예산이 아닌 무려 엄청난 돈이 든 블록버스터 영화로 홍보한다는 걸 생각하면 역시 설득력이 떨어지는 건 마찬가지다.
디 워 때 돌던 루머 중에서는 미국인 시나리오 작가가 IMDB에 올린 내용이라고 알려진 루머가 있다. 시나리오 작가를 미국 헐리우드에서 뽑아서 각본을 짰는데 심형래가 맘에 안 든다고 다 뜯어 고쳤고 되려 엉망이 되어가는 그런 각본에 항의하던 미국인 작가를 해고했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게 루머일 가능성이 높은 게 개돼지 취급 받는 한국의 시나리오 작가와는 달리 미국에서 이딴 짓하면 큰일난다(...). 크레딧에 작가 이름 올라가는 상황에서 그 시나리오 내용을 협의도 없이 막 뜯어 고치면 얄짤 없이 소송 걸린다. 게다가 미국은 작가도 중간에 개인 매니저나 매니지먼트 회사[16] 를 끼고 일하는 시스템이라서 작가가 직접 항의하는 일은 거의 없다. 굳이 이 가설에 신뢰성을 찾는다면 '미국인 작가가 초고를 던져줬는데 심형래가 반려시켰다' 정도지 원고료를 떼인 것도 아니고 경력에 해가 될, 자기 이름이 크레딧에 올라가지도 않는데 작가가 항의까지 할 이유가 없다. 여러 작가들한테 선금주고 시나리오를 쓰게 했는데 제작자 마음에 안 드는 결정원고가 안 나오는 건 헐리우드에서도 비일비재한 상황이라서 원고료만 제대로 지급됐다면, 작가가 자신의 원고가 채택 되지 않았다고 딱히 화낼 이유도 없다. 결국 그냥 한국의 시나리오 작가들 열악한 상황을 생각해서 상상해서 만든 루머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썰'''.
3. 총평과 뒷이야기
"한국의 SF영화를 위해 지금까지 온갖 고생을 하며 노력해왔다"고 언플질하는 심형래에 대한 호의적 시각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영구아트무비가 망한 뒤 드러난 건 '''현실은 시궁창'''.
물론 심형래가 감독한 영화보다 엽기적이고, 질이 더 나쁜 영화들이야 셀수 없이 많지만, 심형래의 영화가 대중들로부터 워낙 안 좋은 의미로 주목 받게 된 이유를 요약하자면 '''심형래 본인의 태도'''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두 가지 정도 있다. 첫째는 심형래가 처음부터 영화 제작을 잘못 배웠다는 점이다. 남기남 같은 감독과 김청기 같은 본령이 실사가 아닌 애니메이션인 감독과 작업을 많이 하면서 그들의 영화 만들기를 '''정석'''으로 안 게 문제이다. 게다가 본인의 학습능력도 영 아니라서 연출력 자체가 계속 제자리이다. 거기에 스토리 흐름에 대한 이해도가 조악해서 디 워를 보면 아기공룡 쭈쭈 시절보다 연출력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또한 평이 좋지 않을지 언정 김청기와 남기남은 그래도 당대에 먹히는 작품을 찍어서 어느정도 수익을 올렸고 만화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것을 생각하면 감독으로써의 능력은 그들보다 훨씬 뒤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SF와 아동용 영화로 한국의 스티븐 스필버그를 꿈꾸었던 것은 과대망상에 가깝다.[17][18]
그리고 심형래는 영화를 문화나 예술로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돈벌이'''로만 생각했다[19] . 실제로 그가 디 워가 개봉하기 이전, 개봉 이후에 한 인터뷰들을 보노라면 영화의 스토리, 영화의 캐릭터, 영화 속의 메시지나 상징성 등의 이야기는 거의 없으며 영화로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얼마나 돈을 더 벌겠다느니, 어디랑 계약을 했다느니, 계약의 조건이 어떻다느니 등의 돈 관련, 계약 관련 이야기 밖에 없다. 심형래에게 있어서 영화란 문화가 아니라 쥬라기 공원 한 편이 자동차 수만 대를 수출한 것이랑 맞먹는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식의 돈벌이 수단 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영구아트무비 관계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실제로 그는 자신의 영화를 제대로 만들어보려는 노력도 안 했고 직원들을 엉뚱한 곳에 종사시켰으며 언플과 정치질과 같은 영화 외적 활동이 눈에 보기에는 더 열심이었단다. 영구아트무비가 사실상 도산한 후 밝혀진 이런 모습을 볼 때 그를 "선의의 실패"로 보기도 힘들어진다.
심형래가 거장을 꿈꾼 것 자체는 좋았지만 어떻게 좋은 영화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였다. 그저 특수효과 한 가지면 모든 것이 다 될 줄 알았지만 특수효과는 영화의 일부분이며 이것 자체가 영화의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특수효과마저도 외국 업체에 외주'''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하다 못해 시나리오의 내용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소설 한권 읽거나 진지하게 영화 한편을 분석해보는 노력조차 없었다.
코미디언 기타노 다케시나 액션 배우 출신이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처음에 영화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던 전적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애초에 재능도 있었던 데다가 심형래에 비해서 영화를 훨씬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영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크게 노력한 사람들이었다. 기타노 다케시의 데뷔작이었던 '그 남자 흉폭하다'는 본래 기타노 다케시가 주연만 맡을 계획이었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감독까지 맡게 되어버렸다가 영화가 '''작품성'''으로 상당한 호평을 받으며 영화 커리어를 시작했다. 두번째로 찍은 영화인 '3-4x 10월' 도 걸작 평가를 받았으며, 1997년 발표한 영화인 '하나비'[20] 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당당히 거장의 반열에 올라서게 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역시 첫번째 연출작 '어둠속에 벨이 울릴때(Play Misty for Me)(1971)' 부터 흥행과 비평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21] 기타노 다케시와는 달리 거장으로 인정받기까지 십수 년이 걸리기는 했지만[22] 젊어서 연기하면서부터 착실하게 모아둔 기반을 가지고 이제는 나이 80이 넘어서도 매년 묵직한 영화를 하나씩 만들어내는 헐리우드의 거물이자 거장 감독으로 자리잡았다.
반면 심형래는 자신의 영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으며 디빠들로 대표되는 맹목적 팬들의 광신적 지지와 스스로 "순교자" 처럼 보이게 하는 언플질로 함량 미달의 영화들을 터무니없이 부풀렸으나 결국 그런 영화 외적인 방법으로 흥행을 계속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자 영구아트무비는 허망하게 도산하였다.
심형래가 가진 가장 큰 문제점 중에서 둘째는, 그가 자신의 재능을 오판하였다는 것이다. 한 때 수없이 찍어내고 막강한 흥행행진을 일궈냈던 심형래 영화의 파괴력은 해방 이후 최고의 바보 연기자였던 그의 연기 역량에 있었다. 자신의 재능을 올바로 파악하고 코메디 영화에 집중해서 제작하거나, 거기서 서서히 발전해나가는 형식을 취했다면 최소한 평범한 수준의 영화인이 되었을 가능성은 결코 적지 않다.
실제로 심형래나 그의 동료들이 드문드문 던지는 얘기들을 주워모아 보면 심형래가 감독이 아닐 때에도 코미디 부분은 감독이 관여하지 않고 심형래가 모든 것을 연출하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심형래가 코메디에만 집중했을 경우, 예를 들어 주성치나 짐 캐리 류의 본격 코미디 영화들을 만들었다면 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또는 그냥 제작자에 만족하고 각본이나 연출, 최소한 코미디가 아닌 부분은 남기남 등의 감독과 함께했을 때처럼 영화를 제대로 공부한 이들에게 넘겼으면 순항했을 가능성이 결코 적지 않다. 그러나 심형래가 지금까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경규와 비교해 보자면 판단력이 빠르지도 않다. 이경규는 원래 영화 감독이 되고픈 꿈이 있었기에 감독으로서 복수혈전이라는 영화를 찍어 1992년에 개봉했지만, 흥행이 영 신통치 않자 바로 방향을 바꿔서 자신은 제작자의 입장으로만 남은 채 다른 감독에게 투자해서 새로운 다른 영화를 찍었다. 주연배우인 차태현에게 영화에 삽입되는 모든 OST의 저작권을 보너스로 지급해가면서까지 극진히 모셔와서 복면달호라는 영화를 제작했는데, 이경규는 복면달호를 촬영하는 동안 영화라는 건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를 죽을 힘을 다해 배웠다.[23][24] 그러나 심형래는 티라노의 발톱, 용가리, 디 워까지 3연속으로 그렇게 다 말아먹고도 고쳐지는 게 아예 없었다.
심형래 추종자들은 디 워 때까지만 해도 "첫 술 밥에 배부르랴?"를 외치면서 다음을 기약했으나 심형래가 영화를 시작한 것은 거의 '''20여 년'''. 라스트 갓파더까지 갔는데도 달라진 게 아예 없으면 관객들의 인내심도 충분히 바닥날 만하다.
2011년 개봉을 목표로 '추억의 붕어빵'이라는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고 했으나 영구아트무비의 도산으로 개봉은 불투명하다.
맨데이트와 천사몽[25] 이란 두 괴작들을 감독한 박희준이 바로 영구아트무비 소속으로 일했다가 심형래와 대판 싸우고 독립한 인물이다. 본인은 영구아트무비에서 일한 걸 부정하고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박희준이 감독한 영화 두 편이 모두 '''심형래 이하의 완성도'''에 불과했다. 게다가 박희준도 맨데이트로 말아먹어놓곤 헐리우드에 진출하겠다는 헛소리를 하면서 심형래의 영향을 받았음을 스스로 입증해버렸다[26] .
덧붙여, 영화 외적인 방법으로 돈을 버는 방식조차도 결국에는 '''영화를 예술적으로 잘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 전제로 깔리며, 그러기 위해선 영화에 대한 뛰어난 재능과 뼈를 깎는 노력이 기본인 것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영화 자체를 홍보해서 돈을 벌든, 영화와 관련해서 언플을 하던간에 결국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영화를 재밌게 만들어야 가능한 일인데, 심형래는 그런 재능도 없었고, 노력하는 모습은 더더욱 없었다. 게다가 영화 외적인 방법으로 흥행한다는 것이 모 아니면 도임을 생각해보면, 심형래는 그동안 헛수고만 했던 것이다. 그것도 매우 잘못된 방법과 자세, 마음가짐으로.
추후에 제작될 디워 2마저 앞날이 심히 불투명해지고, 심형래 본인의 나이도 많이 먹어 영화에서 일할 재능도 없을 테니, 누군가 판권을 받어 본인의 영화를 리부트 하거나, 후속작 제작을 하거나 아니면 본인 영화의 캐릭터들을 다른 영화에 주연급으로 등장하지 않는 한 앞으로 이런 성향의 영화는 더 진행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 날림공사도 당연히 비용이 적게 든다. 당연히 기간이 짧으니까... 하지만 크게 보면 두 말할 것도 없이 '''손해'''다. 날림공사로 건물이 무너져 그 건물에 있던 사람들이 피해 보면, 그 배상할 비용은 누가 감당할까? 멀리 갈 것도 없이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의 장본인인 이준은 모든 여론의 비난 속에 자멸했다.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결국 자신에게도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2] 이렇게 비용이 늘어나면 당연히 손익분기점도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손익분기점만큼 올라가는 게 아무나 다 한 다면 알마나 좋겠냐만, 그것도 맘대로 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니 문제. 어차피 어떤 것이든지간에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싶어하는 건 당연하다. 같은 이익을 낸다면 최대한 쓰는 비용이 적게 드는 쪽을 택하는 것이 어쨌든 비용 대비 이익은 크니까... 하지만 그것도 당연히 들여야 할 만큼은 들여야 한다.[3] 특히 김기덕 감독은 굉장히 독특한 스타일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기본적으로 영화가 정적이고, 영화의 종류에 따라서는 '''뫼비우스처럼 아예 인물 대사가 없는 영화도 있다'''. 무엇보다 김기덕 감독이 맡는 영화 대부분이 상업영화가 아니라 일반적인 현대 풍경을 그려넣고 인물간의 갈등에만 집중해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있는대로 끌어올린 드라마 스타일이다 보니 이런 빨리 찍기가 통하기도 하는 것. 때문에 때때로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보면 안정되지 않은 카메라 샷이 더욱 현실성을 끌어올리기도 한다. 감히 심형래의 빨리 찍기와 비교 할 수가 없다.[4] 물론 실제 촬영 기간이 아닌, 각본 구상, 캐스팅 등 부수적인 요소들을 모두 합쳐서...[5] 사실 이 말도 문제가 있는게, 자칫하면 어린이 영화 전체와 어린이들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게다가 주토피아나 겨울왕국, 업처럼 어린이를 주요 타겟으로 한 영화들 중 성공한 영화들이 완성도가 낮았는가? 어린이 영화건 아니건, 영화가 좋은 평을 들으려면 기본적으로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6] 참고로 영화 관람 등급은 심의 위원들이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 결정하는 것이다. 즉, '''카섹스를 의심케 하는 장면'''을 보고도 영화에서 크게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아닌데다가 보는 사람들의 정서에 크게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영상물등급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라스트 갓파더의 선정성은 '''보통'''이다.) 12세 이용가 등급을 매긴 것이다.[7] 한국에선 전체관람가인 겨울왕국이 미국에선 PG(전체관람가이나 보호자의 지도 필요) 등급을 받았다. 이유가 몇몇 액션장면과 결말 때문인데 아동영화에 살인장면이라…[8] 예를 들면 코미디에서 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다뤄서는 안 된다거나 여자 배역 이름에 순자라는 이름을 쓰면 안 된다거나 대머리를 개그 소재로 쓸 수 없는 식으로 자체 검열이 이루어졌고, 대본 검열도 왕왕 이루어졌다.노태우 정부 때는 검열이 풀어지기는 했지만, 3당 합당 이후로는 눈치보기 경향이 다시 심해졌다.[9] 이는 비단 심형래 뿐만 아니라 일부 게임업계 관계자 및 게이머들이 갖고 있는 사고방식이기도 하다. 게임 역시 많은 검열과 규제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들은 "청소년들이 폭력적인 게임을 한다고 폭력적인 사람이 되는게 아니다."라는 주장을 하면서 정작 GTA처럼 수위가 높은 게임들을 옹호하는 경향이 있다. 일부 게임기자들은 청소년도 볼 수 있는 기사에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을 대놓고 추천하기도 한다.[10] 특히 이 회사가 만든 인크레더블 2는 상영시간이 118분인 것과 동시에 미국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으로, '아이들은 90분을 넘기면 지루해한다'는 주장을 가장 쉽게 반박할 수 있는 사례 중 하나다.[11] 그렇게 보면 그런 말이지만, 어린이들이니까 어른들만큼 구멍을 찾아내고 파고들지 않는다고 하면 또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니다.[12] 알다시피 스티브 유 병역기피 사건이 일어나기 전만 해도 큰 인기를 누렸다.[13]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의 제작비가 150억 가량 들었다.[14] 2017 ~ 2018년에 개봉한 김용화 감독의 신과함께도 1~2편 합쳐 총제작비가 400억 정도로 들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1편만으로도 해외 판권 판매까지 더해 제작비를 회수했으며 2편은 모두 수익으로 직결된다고 한다. 상당한 수준의 CG를 구현해냈다는 점을 생각하면 디 워가 300억을 어떻게 갖다 썼는지는 안 봐도 뻔하다.[15] 물론 신과함께도 대박난 흥행과는 별개로 스토리 면에서는 비판을 받기는 했으나, 디 워처럼 처참히 망가진 수준은 절대로 아니다. 게다가 CG 면에서는 비교하기가 웃길 정도로 신과함께가 더 낫다.[16] 이 양반들이 일거리를 찾아다가 작가한테 던져주고 수수료를 먹는다. 그래서 미국은 작가들이 생계를 위해서 억지로 인맥을 틀 필요가 없다. 미국 영화에서 작가 캐릭터가 등장할 때 비서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바로 매니저들.[17] 스티븐 스필버그가 죠스(영화), 쥬라기 공원, E.T. 등으로 대표되는 수많은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고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캐치 미 이프 유 캔, 링컨(영화), 스파이 브릿지 등등 예술성과 작품성으로 매우 고평가를 받는 걸작들도 무수히 남긴 명감독이다. 당장 그 보수적이라는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2번이나 받은 커리어에 현지에선 느와르계 거장인 마틴 스콜세지, 70년대 최고의 거물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와 같은 거장들과 예술적으로 동급 취급을 받는다. 한마디로 대중성과 예술성 두 가지 모두 S급인 몇 안 되는 먼치킨이다.[18] 사실 스티븐 스필버그도 죠스(영화) 촬영 후에 아예 그가 촬영하는 영화엔 절대 참여하지 않는 프로듀서도 있고, 제작진들 중에는 진짜 상어를 불러놓고 영화 찍자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감독을 상어밥으로 던져버리고 싶어서."'''라고 했을 정도. 하지만 그들도 죠스(영화)가 영화사에 한획을 그은, 임팩트가 굉장히 큰 영화라는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 제작진들도 감독의 성격과는 별개로, 자신들이 만드는 영화를 완성도 높게 만들고 싶은 건 당연한 것이다. 그게 자부심이고 자신들의 커리어이기도 하니까. 다만 스필버그에게서 나타난 사람 들들 볶는 명감독 특유의 완벽주의가 자기들을 피곤하게 만들어서 짜증이 났을 뿐이다.[19] 물론 영화사를 꾸려 나가기 위해서는 수익 창출 등의 상업적인 면들을 무시할 순 없다. 그러나 한 편의 영화라는 것이 관객들에게 인정받고 흥행하기 위해서는 훌륭하고 독자적인 스토리, 배우들의 명연기와 같은 영화 자체에 순수하게 녹아있는 작품성이 전제가 되어야 함이 필수임에도 불구하고 심형래는 영화를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했기에 이 같은 측면들을 경시했다. 그랬기에 용가리, D-WAR 등의 졸작들을 만들어 놓고도 정신을 못 차린 것이다.[20] 1998년 일본문화 개방 이후 대한민국에서 정식 상영된 첫 일본 영화이기도 하다.[21] IMDB 평점: 7.0, Rotten Tomatoes 평점: 83%. 72만 5천 달러로 만들어 북미에서 10배가 넘는 1060만 달러 대박을 거둬들임[22] 사실 이스트우드도 초기에도 평이 좋았다. 다만 그 와중에 상업적인 면모를 강조한 B급 액션 영화도 끼어있어서 미묘하게 저평가 당하다가 페일 라이더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해 버드같은 경우 이제 거장으로 대접받아도 된다는 호평을 받았고 이후 용서받지 못한 자로 거장으로 자리잡게 된다.[23] 무릎팍도사에 출연했을 때 복면달호에 출연해 준 차태현에게 '자신의 꿈을 이뤄준 사람'이라며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다음 영화의 목표 관객수를 300만으로 잡는 등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물론 복면달호는 큰 성공까진 아니었지만 손익분기점은 넘겼으며, 작품성도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었다.[24] 해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데, 바로 다름아닌 제프리 카첸버그. 믿기 어렵겠지만, 처음 디즈니에 왔을 때 카첸버그는 애니메이션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그런 상태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쪽의 대표가 되었으니 당연히 되는 게 없었고, 이는 결국 타란의 대모험이 역대급으로 폭망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된다. 이런 참극(...)을 만회하기 위해 그는 애니메이션에 대해 꾸준히 공부했고, 그 결과 디즈니 르네상스의 주역들 중 하나가 되었고, 훗날 디즈니를 떠나 드림웍스로 간 후에도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종횡무진 활약한다.[25] 2000년에 제작되었으며, 제법 유명한 홍콩배우 여명을 포함하여 이나영, 윤태영, 박은혜가 출연한 호화 캐스팅이었다. 그러나 시나리오고 연출이고 모두 막장인 괴작. 이 영화의 막장 퀄리티는 쉬리로 중흥기를 맞은 한국 영화에 거품론이 제기될 정도였다.[26] 더불어 천사몽에서 악역으로 나오는 떡대를 맡은 배우 서찬호는 프로레슬링 선수 출신이자 심형래와 꽤 친해서 심형래 영화에 자주 나오던 배우이기도 하다. 드래곤 투카, 티라노의 발톱, 공룡 쭈쭈에서 조연을 맡았고, 용가리에서도 딱 1장면 말 없이 엑스트라로 나왔다. 그런데 심형래와 코미디에서도 자주 나왔는데, 심형래가 나치군 병사로 나오던 심틀러에선 베트콩 옷차림 떡대로 나온다든지 여러 배역에서 심형래와 같이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