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통행
1. 개요
左側通行 / Left-Hand Traffic (LHT)
자동차를 포함한 교통수단이 좌측으로 통행하는 것을 말한다. 정반대는 우측통행.
자동차 도로를 대상으로 하면 주로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국가들이 좌측통행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에도 해외 직수입 차량 소유자 중에 우측 운전석 차량 소유자를 볼 수 있는데 거의 대부분 '''일본에서 직수입'''해온 경우다. 보행 방향을 대상으로 하면 국내에선 일제강점기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좌측통행이었다. 2003년생까지는 학교에서 좌측통행 교육을 받았지만 2009년에 법 개정을 통하여 2010년 7월 1일부터 모든 도로가 우측통행 원칙을 따르는 것으로 통일되었다.#
2. 유래
오늘날 자동차 운전석의 위치는 마차에서 유래한 것이다. 우측 운전석의 원류는 바로 영국인데 영국의 마차에서 우측 운전석 차량이 유래한 것이다. 영국의 마차는 말 2필이 끄는 마차인데 마부 전용석이 따로 없었던 게 특징이다. 그런데 사람은 주로 오른손잡이들이 많으므로 오른손으로 채찍질을 하게 되는데 마부 옆에 손님이 앉게 되므로 손님이 채찍을 맞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부가 손님의 오른쪽에 앉아야 했다. 그래야 마부가 휘두르는 채찍이 손님에게는 맞지 않고 오로지 말에게만 채찍을 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마부가 마차의 오른쪽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반대편에서 오는 마차를 보기 위해서는 마차가 좌측으로 다녀야 했다.
마부가 앉은 자리가 마차의 오른쪽이었기에 훗날 자동차가 제작되었을 때에도 마부의 위치에 영향을 받아 운전자의 위치를 자동차의 오른쪽으로 정해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운전자가 오른쪽에 앉아 있으므로 차량의 통행방향도 좌측통행이다.
영국과 일본이 과거 봉건제도의 영향으로 기사나 사무라이 등 전사 계급 문화에서 유래한 게 기원이란 설도 있다. 해당 설에 따르면 보통 칼은 오른손으로 쥐므로 칼집은 왼쪽 허리춤에 차는데, 우측보행시 칼집이 부딪혀 서로 기분이 불쾌하게 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결투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이를 근본적으로 막으려 좌측보행했고 이후 마차와 자동차, 철도에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3. 특징
우핸들 차량은 왼손잡이인 사람에게 유리할 수 있다. 우선 운전자가 오른쪽에 앉아 있으므로 기어를 넣을 때는 대부분 왼손으로 넣어야 한다.[1] 그러므로 좌측 운전석일 때보다 왼손잡이인 사람에게 좀 더 편할 수 있다.[2] 그리고 차량의 통행 방향이 좌측통행이므로 한국과는 다르게 좌회전일 때 신호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3] 우회전일 때 신호의 영향을 받는다.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는 먼저 자신의 오른쪽을 보고 건너고 중앙선을 넘어서 왼쪽을 보고 건너야 한다. 간단할 것 같지만 사실 은근히 헷갈린다. 가령, 영국의 수도 런던이나 영국의 영향을 받은 홍콩등에서는 횡단보도마다 'Look Right(우측을 보세요)'라고 도로에 큼지막하게 적어놨는데 그래도 헷갈린다.[4]
한국에도 간혹 우측 운전석 차량을 볼 수 있는데 주로 일본에서 수입해온 차들이 많다. 다만 이런 차들은 불편을 감수 해야한다. 우선 운전자가 오른쪽에 있기 때문에 추월할 때 좌측 차선이나 중앙선 쪽이 운전자의 시야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좌측 방어운전이 어려워 안전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가장 불편한 것은 톨게이트에 진입할 때인데 하이패스라면 그나마 낫겠지만 그것도 아니라면 혼자서 차를 몰고 다니기엔 상당히 불편하다. 조수석에 누가 타고 있지 않는 한 요금 계산할 때 애로점이 매우 심하다.[5]
우측 운전석 차량은 대부분의 운전석 스위치의 배치가 좌측 운전석과 정반대이다. 방향등 스위치는 우측, 와이퍼 스위치는 좌측에 있는 식. 다만 모든 차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고 차량 브랜드의 소속 국가의 방식을 따라가는 편이다. 좌측 운전석 국가로 수출된 우측 운전석 브랜드의 차량(예: 대한민국으로 수출된 렉서스)은 좌측 운전석이어도 우측 운전석의 배치를 따르고, 우측 운전석 국가로 수출된 좌측 운전석 브랜드의 차량(예: 일본으로 수출된 메르세데스-벤츠)는 우측 운전석이어도 좌측 운전석의 배치를 따른다.
특이하게도, 과거 열쇠로 시동하던 2000년대 초 무렵까지 일본 내수용 차량들은 우핸들임에도 열쇠구멍이 오른쪽에 있었다. 좌핸들 차량으로 치면 포르쉐처럼 되어 있던 것. 집 대문을 열쇠로 열거나 자물쇠를 딸 때 오른손잡이 기준 보통 오른손으로 여는 것을 생각하면 편하다. 사실 포르쉐가 특이한 방식인 것이다. 전 인류의 80~90%가 오른손잡이기에 당연한 배치. 오른손, 왼손이 별 상관 없는 버튼 방식이 도입된 현재의 일본 내수용 차량들은 대부분 핸들 왼쪽에 시동 스위치를 배치한다.
일부 국가나 지역들의 경우 우측통행에 익숙한 외국인들을 배려하기 위해 안내 표지를 설치하기도 한다. 호주의 경우 'DRIVE ON LEFT' 표지판을 볼 수 있으며, 일본 대마도에는 노면에 좌측통행을 유도하는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
드물게 1967년 이전 스웨덴이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처럼 좌측통행임에도 대다수의 차량은 좌핸들인 사례가 존재한다. 또한 이탈리아의 팔라티노 다리처럼 우측통행이 기본인 나라에서도 부분적으로 좌측통행하는 구간이 존재하는 사례도 있다.
4. 좌측통행을 채택하고 있는 국가
좌측통행, 우측 운전석 제도의 발상지가 영국이었기 때문에 대체로 영국의 식민지였거나 영연방 국가들에게서 영향을 받은 국가들이 이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6] 일본은 메이지 유신 당시 영일동맹 등 영국의 영향을 받아 좌측통행을 했다는 설도 있고, 마차와 비슷하게 사무라이들이 칼을 왼쪽에 차고 다녔기에 서로 칼이 부딪치지 않도록 좌측통행한 것이 자동차까지 이어졌다는 설도 있다. 태국도 식민 지배는 받지 않았지만 라마 5세가 영국과 교류를 많이 하고 영국에서 신문물을 많이 들이는 정책을 시행한 잔재와 말레이시아의 영향으로 좌측통행 우측 운전석 문화가 남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물론 이 중에서는 캐나다처럼[7] 제반 사정으로 우측통행으로 변경된 국가들도 있다. 아래는 그 목록(가나다순).
4.1. 차도
이상의 국가들이 모두 좌측통행, 우측 운전석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들로 여기에 열거된 곳들 중 독립국인 국가들만 계수하면 총 53개국이다. 유엔에서 정식으로 인정한 국가는 총 193개국인데 53개국이 좌측통행, 우측 운전석이므로 나머지 140개국이 좌측 운전석, 우측통행 제도라고 보면 되는 것이다.
4.2. 철도
우측통행을 채택하고 있는 국가라도 철도에서는 좌측통행을 채택한 나라들이 많다. 이렇게 된 이유는 철도가 한창 부설될 시점에는 좌측통행을 채택하고 있었거나(스웨덴, 미얀마), 좌측통행인 나라(의 기업)의 영향으로 철도가 건설되었기 때문이다(한국, 북한, 중국, 대만, 프랑스 등 대부분). 철도는 통행방향을 바꾸려면 '''신호체계, 안내판을 전부 뜯어고쳐야 하고 승무원 재교육까지 시켜야 하기 때문에''' 도로의 통행방향과 다르다고 해서 따라 바꾸기가 힘들다. 이 나라들도 도시철도는 대부분 현재 도로 통행방향에 맞춰 우측통행을 하지만, 도시철도가 개통되었을 때의 도로 통행방향이 좌측통행이었거나 하는 이유로 좌측통행을 하는 도시철도도 꽤 있다. 도로는 우측통행인데 일반철도는 좌측통행인 나라들은 다음과 같다.
역사적으로 특이한 경우인데, 북중국 철도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부설되었기 때문에 우측통행이었고 남중국 철도는 영국의 지원으로 부설되어 좌측통행이었다. 이걸 차츰 좌측통행으로 통일해가서 1930년대에 모두 좌측통행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1946년에 도로는 우측통행을 택하면서 철도 통행방향과 도로 통행방향이 달라졌다.
이쪽은 좀 뒤죽박죽이다. 오스만 제국 시절에 놓아서 아주 오래된 철도노선들은 좌측통행이고,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노선들은 우측통행이다.
4.2.1. 한국에서 좌측통행하는 철도 노선
개통된 노선만 서술한다.
- 한국철도공사에서 운영하는 단선 노선을 제외한 모든 기존선 및 고속선[10]
- 수도권 전철 1호선(서울 지하철 1호선 구간 포함)
- 수도권 전철 4호선(선바위역~오이도역 구간 한정) - 이로 인해 꽈배기굴이 생겼다.
-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 인천국제공항철도
- 신분당선
- 수도권 전철 수인·분당선
- 수도권 전철 경춘선
- 수도권 전철 경강선
- 수도권 전철 서해선
- 동해선 광역전철 - 비수도권 최초의 좌측통행 노선이다.
5.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 방향이 다른 경우
- 대한민국(1961~2010): 해방과 건국 이후도 환경적 이유[11] 로 오랫동안 좌측보행이 당연시되었고, 1961년 제정된 도로교통법상에서는 아예 인도가 따로 없으면 보행자는 좌측통행이라 못박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의 주거문화가 아파트 위주로 바뀌고 도로 인프라도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는 곳이 많아지면서 더 이상 좌측보행을 할 필요가 없어져 2010년에 7월에우측보행으로 전면 전환되었다. 하지만 이면도로에서는 우측보행이 좌측보행보다 위험해서 그런지 좌측보행을 권장하고 있다.
- 일본(1949): 원래는 사람과 차량 모두 좌측통행이었으나, 2차대전 이후 미군정 시기인 1949년 11월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환경에 따라 좌우측 보행이 모두 가능하다고 바뀌었다.[12] 이후 유아 대상 교통안전교육 등에서 한국과 정반대로 사람은 오른쪽으로, 차는 왼쪽으로(人は右, 車は左)라 가르치는 경우가 늘어났다. 대체로 인도가 없는 이면도로나 골목길 등에서는 우측보행이 권장되고, 반대로 기차역 등에서는 좌측보행이 권장된다.
6. 관련 문서
[1] 기어가 스티어링 휠 측면에 있는 컬럼식도 마찬가지다. 예외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는 기어봉이 작아서 우핸들 차량이라도 핸들 오른쪽에 위치한다.[2] 오른손은 핸들을 쥐고 있어야 하니, 오른손잡이는 딴짓(핸드폰 조작 등등)을 안 할 수 있다.[3] 단 일본에서는 위반 사항이다. 일본은 예외적으로 좌우회전 모두 신호에 따른다.[4] 런던에는 일방통행이 많아 반대로 Look Left 표지도 흔하다. 횡단보도마다 잘 보고 확인해야 한다. 사실 영국은 무단횡단이 일상적이라 영국인들 대부분은 차량 오는 걸 잘 보지도 않고 그냥 빨간불에 건넌다. 차도에 보행자가 난입하면 차량은 무조건 정차해야 한다.[5] 생활의 달인 톨게이트 요금징수 달인 에피소드를 보면 한 우측 운전석 차량 운전자가 집게 막대기를 이용해서 요금을 주고 영수증을 받는 장면을 볼 수 있다.[6] 물론 수리남,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마카오, 모잠비크처럼 예외도 있다.[7] 캐나다는 영국보다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통일성을 위해 좌측 운전석-우측통행으로 변경되었다.[8] 오세아니아의 지리적 지위를 생각한다면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9] 근데 돌아다니는 차량들 절대다수가 좌측 운전석이다. 우측통행이면서도 우측 운전석 자동차가 대다수였던 과거의 미얀마와는 정반대.[10] SRT 포함.[11] 인도가 없는 이면도로나 주택가 골목길 등에서 우측보행을 하면 뒤에서 오는 차량에 치일 위험이 높다. 이 문제는 우측보행 원칙으로 전환한 지 얼마 안 된 2014년에도 보도된 바 있다.#[12] 현행 일본 도로교통법 10조 1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