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드 스네이크
1. 개요
메탈기어 시리즈의 등장인물. 메탈기어, 메탈기어 2 솔리드 스네이크, 메탈기어 솔리드, 메탈기어 솔리드 2, 메탈기어 솔리드 4의 주인공이자 시리즈의 2대 주인공. 외모 모델이 된 것은 커트 러셀이 분한 존 카펜터 감독의 뉴욕 탈출의 주인공 스네이크 플리스킨. 아버지인 빅 보스나 그 자식들의 안대나 코트 같은 차림새도 모두 스네이크 플리스킨이 모티브다. 솔리드 스네이크가 2에서 사용하는 가명인 이로쿼이 플리스킨도 여기서 유래하였다. 본명은 데이비드(David).'''こちらスネーク'''
'''This is Snake.'''
'''(여긴 스네이크.)'''
2. 상세
1972년 출생. 신장은 182cm. 그린베레와 CIA, FOXHOUND 등 각종 특수부대에서 활동한 화려한 경력, IQ 180에 6개 국어 [5] 까지 가능할 정도로 뛰어난 두뇌, 각종 총기와 병기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실력 등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하는 특수공작원이다. 헤비 스모커로 애용하는 담배는 모슬렘[6] 과 럭키 스트라이크. 시리즈 시대배열상 가장 먼저 언급되는것은 메탈기어 솔리드 포터블 옵스. 엘자가 사망 직전 예언을 통해 언급한다. 안타깝게도 당시 네이키드 스네이크는 이 발언을 그다지 귀담아들은것 같진 않지만.
특수부대 FOXHOUND의 대원 출신이자 용병, 비밀공작원 등을 거친 인물로 1972년 '무서운 아이들'(Les Enfants Terribles, 앙팡 테리블.[7] ) 계획으로 인해 빅 보스의 유전자를 복제하여 태어났다. 한 마디로 말해 빅 보스의 클론이자 아들에 해당하는 존재.
초기에는 일본인과 영국인의 혼혈이라는 설정이였다. 메탈기어 솔리드에서는 보스인 발칸 레이븐이 스네이크에게 "너, 일본인의 피를 가지고 있군"이라고 하는 대사가 있었다.[8] 물론 실제로도 일본인과 영국인의 혼혈이라고 볼 수 있지만.(빅 보스 항목 참조.)
메탈기어 솔리드에서 그의 본명은 '데이비드'로 밝혀진다. 다만 스네이크란 코드명 자체가 이미 본인의 정체성으로 써 그 이상으로 상징화가 되어버렸고, 지인들도 아예 스네이크를 이름처럼 부르고 있다. 쉐도우 모세스 사건에서 같이 생사를 함께했던 절친한 오타콘과 메릴도 분명히 본명을 텄을테지만 그냥 스네이크라고 부르고 있다.
2.1. 성격
기본적으로 카리스마적이고 유쾌한 성격을 지닌 아버지 네이키드 스네이크(빅 보스)나 반항적이고 세상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형제 리퀴드 스네이크와 달리 성장과정의 영향인지 상당히 내향적이고 시니컬한 성격으로, 내향적이다 못해 오히려 스스로를 고립시킬 때 더 큰 안정감을 느낀다. 그런 성격 때문에 일이 없을 때에는 인적이 드문 조용한 곳에서 은거를 즐기지만[9] 이마저도 높으신 분들 덕에 뜻대로 되질 않는다. MGS1의 브리핑에서 캠벨이 자신은 이미 은퇴한 노인이고 스네이크의 친구일 뿐이라고 말하며 메릴을 구해줄 것을 부탁하자 "나같이 조울증 기질인 놈은 지긋지긋할텐데?"라며 빈정거리는 걸 보면 본인도 자신의 성격이 특이하다는 걸 잘 아는 모양이다. 내향적이긴 하지만 배타적인 성격은 아니며 배신이 난무하는 상황 가운데에서도 최대한 다른 사람을 끝까지 믿어주려 애쓰는 훌륭한 인품을 가졌다. 빅 보스의 말에 의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성공을 이미지하는' 강인한 정신력을 갖췄지만, 때론 지켜야 할 사람을 지키지 못한 자책감에 한없이 빠져드는 약한 부분도 가끔 보인다.[10] 이런 인간적인 면모야말로 그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전쟁을 위해서 탄생된 존재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전쟁이란 지옥도를 끝내고 싶어하는 아이러니하고 모순된 존재. 메탈기어 MK2와 같은 비전투용 모델이나 샤고호드, 피스 워커, 메탈기어 지크 같은 과거의 물건을 제외[11] 하면 '''모든 메탈기어'''를 홀로 파괴한 먼치킨 중의 먼치킨. 심지어는 반파된 10년 전의 기체로 메탈기어를 잡기 위해 개발된 신형기를 상대하기도 한다. 인간 흉기로 자란 인물이라서 대인전 능력도 당연히 초월적으로 강하다. 그레이 폭스, 사이코 맨티스, 발칸 레이븐, 스나이퍼 울프 등 당대의 네임드들을 모조리 1대1로 맞붙어 쓰러뜨렸으며 노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몸 상태가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도 B&B 부대를 전멸시키고 불사신 뱀프와도 격전을 벌이는 수준.
아버지인 빅 보스에 대한 감정은 복잡한 애증인 것 같다. 자신을 전사로서 길러낸 스승과 같은 존재지만 결국 그에게 이용당하고 배신당했으며 결국 그의 사상에 동의하지 못해서 빅 보스와 결투 끝에 그를 쓰러뜨린다. 그리고 스승이자 아버지인 그를 자신의 손으로 살해한 것은 평생 그에게 인생의 트라우마가 되었다. 이런 관계는 메탈기어 솔리드 3에서 네이키드 스네이크와 더 보스의 관계로 거의 똑같이 변주되어 보여진다. 재미있는 것은 빅 보스의 세 아들들 중에서 가장 사고방식이나 성격이 빅 보스를 닮은 것이 솔리드 스네이크라는 점이고 겪었던 삶의 궤적마저도 닮았다. 4에서는 시작할 때도 빅 보스의 묘비로 추정되는 묘에서 경례를 한다던가 자신이 죽을 장소로도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1, 2에서의 발언을 생각한다면 미워하고는 싶은데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애증이 섞여 있다는걸 알 수 있다.
차가운 인상과는 달리 의외의 깨는 장면이 많이 나오기도 하는데, 특히 여자와 관련된 부분이 많다. 1편 때부터 메이린에게 작업 거는 식으로 말하는 등 은근히 여자 밝히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특히 대놓고 나오는 부분이 4의 ACT2에서 나오미에게 진찰을 받기 전이다. 담배를 꺼내다가 갑자기 떨어트리는데 보면 딱 봐도 엄청 어색하게 떨구고 그걸 줍는 순간 L1 버튼을 누르면, 스네이크의 시점에서 나오미의 스타킹 신은 다리와 치마 안쪽을 감상할 수 있다... 어색하게 떨구고 어색하게 줍는 그의 모습 주관시점으로 보기
리퀴드는 스네이크가 우성 인자를 타고났다고 생각해 열폭했지만 실제로 스네이크는 열성 인자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런데 유전학에서 우성/열성은 개체의 우열과는 상관없는 후세에 발현되는지 안 되는지를 나타내는 말이다. 코지마의 설정 오류라고 보면 된다. 어쩌면 우성/열성은 우열에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그런 것에 집착하는 이들을 비판하기 위한 코지마의 한수였을지도... 한편으론 스네이크와 빅 보스 사이의 공통적인 면들(골판지 상자에 대한 집착이라거나 인간미 넘치는 성격 등)이 후세에 발현되지 않을 열성이란 걸 생각하면 후세에 전해지는 건 리퀴드나 솔리더스에게서 볼 수 있는 무자비함이란 얘기가 될 수도 있다.
2.2. 캐릭터에 대한 고찰
코지마 히데오가 영화 덕후라서 그런지 여러 영화 배우들의 디자인의 영향을 받았다. MSX판 메탈기어의 패키지 일러스트에서는 터미네이터 1편 포스터의 카일 리스와 외형이 유사했고[12] 메탈기어2에선 멜 깁슨[13][14] , 메탈기어 솔리드에서는 '''얼굴은 크리스토퍼 워컨에 몸은 장 클로드 반담''', 메탈기어 솔리드 2에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커트 러셀의 이미지가 추가, 그리고 메탈기어 솔리드 4에서는 리 밴클리프의 콧수염을 가져왔다.
메탈기어 솔리드 2때는 '''최악의 헤어스타일'''이라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 헤어스타일은 후에 만들어지는 빅 보스의 젊은 시절인 네이키드 스네이크의 디자인으로 그대로 넘어가게 되고, 네이키드 스네이크는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15][16] 사실 최악의 헤어스타일로 꼽힌 건 "솔리드 스네이크"로서 등장할 때의 머리 스타일인데, 이건 mullet이라 해서 80년대에 유행하던, 즉 꽤 촌스러운 머리로 취급받는 헤어 스타일이다.[17]
본명은 MGS1의 엔딩에서 스스로 밝혔듯 '데이비드'(David). 그런데 이게 꽤 이야깃거리가 있는 이름이다.
- 일단 'David'라는 이름은 영미권에서는 흔한 이름이긴 하다. 다윗의 이름을 딴 것
- 5편에서는 그의 형제인 리퀴드 스네이크에게 '일라이'(Eli)라는 이름이 주어지게 된다. 다윗의 큰형 이름이 '엘리압'(Eliab)이다.
- 영어 더빙 담당 성우의 이름은 데이비드 헤이터.
- 그의 출생과 관련이 있는 무서운 아이들 계획을 진행시킨 제로 소령의 본명은 데이비드 오.
- 그의 파트너(1)로 활약하는 메릴 실버버그의 모티브는 폴리스너츠의 메릴 실버버그. 이쪽 메릴의 파트너는 데이비드 포리스트.
- 그의 파트너(2)로 활약하는 오타콘의 본명(할 에머리히)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컴퓨터 HAL 9000에서 따왔다. 그의 부모인 에머리히 박사와 스트레인지러브가 이 영화를 감명깊게 봤다고. 그리고 이 영화에서 나오는 디스커버리호의 선장 이름이 '데이비드 보먼'이다. 결정적으로 오타콘 루트 엔딩에서 스네이크가 "할에 데이브...목성에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콤비로구만..."이라며 웃는 장면이 있다.
최고의 명대사라 할 만한 대사로는 '''"기다리게 했군(待たせたな)."'''가 있는데, MGS2 예고편 공개 당시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 이는 사실 대본에 없는 오오츠카 아키오의 애드리브었다.(속편을 오랜시간 기다린 MGS 팬들에 대한 인사였다고 한다.) 그러나 코지마 감독과 스태프들이 이 대사를 너무 좋아해서 그대로 수록되었고 이후 발매된 MGS 시리즈들에서 여러 인물들이 이 대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어판에선 '''"Kept you waiting, huh?"'''
3. 그의 일대기
무서운 아이들 계획으로 태어난 데이비드는 이후 자신의 쌍둥이 형제인 영국으로 간 리퀴드 스네이크와 달리 미국에 남아 성장을 한다. 그린베레에 입대하기 전까지는 여러 위탁가정에서 자랐다. 키워준 사람들은 있었지만, 결국 가족은 될 수 없었던 듯 하다.[18] 이러한 성장 배경 때문에 메탈기어 솔리드 1까지 계속 과묵하고 말수 없는 모습을 보여준 듯. 제로 소령이 리퀴드와 솔리드를 일종의 보험으로 자신의 계획에 실행시킬 예정이었지만, 그러질 못하였다.[19]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그린베레 소속으로 걸프전에도 참전을 하였고 그 후, 빅 보스가 총사령관으로 있는 하이테크 특수부대 FOXHOUND에 입대한다. 이 때 "솔리드 스네이크"라는 코드네임을 빅 보스로부터 부여 받는다. 이 당시 때 빅 보스로부터 CQC를 전수받고, 마스터 밀러에게 서바이벌 기술 등 다양한 것들을 배우게 된다. FOXHOUND 시절 동안은 그의 본명과 기록은 국가 기밀이 된다.
훈련 당시, 빅 보스는 자신의 젊은 시절과 판박이인 이 젊은이가 바로 자신의 클론이자 아들인 것을 알게 된다.
3.1. 메탈기어
1995년, 빅 보스가 일으킨 아우터 헤븐 사건[스포일러] 에 잠입 요원으로 파견되어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고 단신으로 사건을 마무리짓는다. 당시 스네이크는 폭스하운드의 신병이었고[20] 이 작전은 규모상 신병이 맡을 규모의 작전이 아니었다. 부대에서 유일하게 최고 대원에게 주어지는 'FOX' 칭호를 보유한 선임대원 그레이 폭스마저 중간에 사로잡혀 연락이 두절되었을 정도. 그런 상황에서 신병인 스네이크가 파견된 이유는 빅 보스가 서방측에 거짓 정보를 흘리기 위해 겸사겸사 잡힌 그레이 폭스를 구출하는 겸 메탈기어에 대한 가짜 정보를 쥐어주고 자신의 정체는 숨긴채 임무를 대략적으로 완수시킨후 귀환시킬 목적으로 파견시킨 것이었다. 그러나 스네이크는 빅 보스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유능했고 계획은 완전히 어긋나버렸다. 이때의 나이가 약관 '''23세'''.
3.2. 메탈기어 2 솔리드 스네이크
4년 후인 1999년, 석유를 생산할 수 있는 미생물 '오일릭스'를 개발한 '키오 마르프' 박사가 학회에서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 사건의 배후에 아우터 헤븐을 능가하는 군사국가 '잔지바랜드'가 있음을 알게 된 서방 측에서 폭스하운드에 사건의 해결을 요청하여 다시 단독 잠입 작전에 뛰어들게 된다. 사건을 조사해나가던 도중 자신이 분명히 4년 전에 죽였다고 생각한 빅 보스가 살아있고 이 사건을 움직이고 있음을 안 그는 신형 메탈기어인 '메탈기어 D'로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옛 전우 그레이 폭스를 혈투 끝에 쓰러뜨리고 장비가 하나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스프레이와 라이터로 급조한 화염방사기로 옛 상관이자 숙적인 빅 보스마저 쓰러뜨린다. 이러한 공적으로 '''전설의 용병''', 혹은 '''영웅'''으로 불리게 되지만 스네이크는 계속되는 싸움에 염증을 느끼고 폭스하운드를 떠나 잠적해버린다.
메탈기어2 본편 내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메탈기어 솔리드에서의 대사로 미루어보면 숙적인 빅 보스가 자신의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안 것도 이 때였던 것 같으며 모든 것을 버리고 잠적해버린 이유도 이것이었던 듯. 이후에는 6년간 알래스카의 트윈레이크 근처에서 은거생활을 보낸다. 스나이퍼 울프의 늑대개들을 보고 자기도 개썰매 대회 준비를 위해 썰매견들을 키우고 있었다고 말하거나, 엔딩에서 순록을 보고 메릴에게 순록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주는 것으로 보아 알래스카에서 나름대로 보람찬(?) 은거생활을 보내왔던 듯.솔리드 : 내게는 가족이 없다...아니, 자기가 내 아버지라고 밝힌 남자가 한 명 있기는 했지...
나오미 : 그 사람은?
솔리드 : 죽였다. 내 손으로 직접.
캠벨 : ...빅 보스인가.
나오미 : 엣? 빅 보스가?
캠벨 : 자네가 모르고 있었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네. 6년 전...잔지바랜드...진상을 알고 있는 사람은, 현재로써는 나와 스네이크 뿐이니 말이지.
나오미 : 그럴 수가...빅 보스는...정말로 당신의?
솔리드 : ...그 놈은 그렇다고 말했다. 그것만이 사실이지.
나오미 : 당신은, 그걸 알면서도 그를?
솔리드 : ...그래.
나오미 : 어째서!
솔리드 : '''...그걸 바랬기 때문이다. 나도...그리고 그 자도.'''
나오미 : 어떻게 그런...부모 살해라니...
솔리드 : 그래. '''내 일생일대의 트라우마다....''' 맨티스가 말했듯이 말이지.
시리즈 최초의 작품인 메탈기어에서는 자기 할 일만 묵묵히 하는 심히 과묵한 모습의 청년이었지만, 후속작이자 잔지바랜드가 배경이 되는 메탈기어 2 솔리드 스네이크에서는 히로인 격인 홀리 화이트에게 은근히 작업도 거는 등, 아버지이자 후에 빅 보스라고 불리게 되는 네이키드 스네이크에 가까운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네이크가 빅 보스를 쓰러뜨린 나이는 27세. 빅 보스 역시 네이키드 스네이크 시절, 비슷한 29세의 젊은 나이로 세계 제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전설의 병사이자 자신의 스승이었던 더 보스를 쓰러뜨리고 '빅 보스'의 칭호를 받으면서 전설적인 존재가 된 것을 생각하면 역시 피는 못 속이는 모양. 참고로 애송이 시절인 아우터 헤븐 때 이미 하인드 D도 '''유탄발사기로''' 박살내고 탱크도 한 대 잡았다. 거기다가 감옥 벽을 '''맨주먹으로''' 박살내기도 했다.
3.3. 메탈기어 솔리드
진자바랜드 봉기 이후 6년 뒤 시점으로 나이는 33세. 잔지버랜드의 봉기를 무사히 진압한 스네이크는 군을 제대하고 잠적, 알래스카에서 평범한 민간인으로 50여 마리의 썰매견을 기르며 은거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섀도우 모세스 섬에서 신(新) 폭스하운드 부대원들이 궐기를 일으키고 핵 미사일을 점거하여 미 정부에게 거액의 돈과 빅 보스의 유체를 요구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자 사건 직후 미군에게 '''납치되어''' 폭스하운드 시절의 상관이었던 로이 캠벨 대령에게 다시 잠입 임무를 수행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처음에는 자신은 현장을 떠난지도 오래됐고 더 이상 폭스하운드의 사람이 아니라고 거절하지만 대령의 끈덕진 설득과 더불어 대령의 조카인 메릴 실버버그가 인질로 잡혀있는 상황, 그리고 봉기를 지휘하는 자가 자신과 같은 코드네임을 지녔고, 심지어 '''얼굴마저 똑같다'''는 놀라운 사실 앞에 임무를 받아들인다.
처음 받은 임무는 DARPA 국장 도널드 앤더슨과 군산복합체인 '암즈테크' 사장 케네스 베이커를 구출하고 테러리스트들이 실제로 핵 발사 능력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사실이라면 이를 저지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그들을 통해 신형 메탈기어인 메탈기어 렉스가 개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들이 눈앞에서 이유없이 급사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사건을 추적하면서 메릴을 구출한 뒤 중간중간 그녀와 협력하며, 죽은 줄만 안 옛 전우 그레이 폭스와의 재회한다. 여기서 훗날 그의 친우가 되는 오타콘과도 첫 만남을 가지게 된다.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FOXHOUND 요원들을 제거해나가며 작전을 수행하던 스네이크는 FOXDIE의 진실을 접하게 되고 자신은 단지 FOXDIE의 감염체로 이용당했으며 작전의 목적은 감염체인 솔리드 스네이크가 기지를 들쑤시고 다니면서 관련자 전원을 FOXDIE로 죽이고 메탈기어를 상처 없이 회수하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스네이크의 존재를 역이용한 리퀴드 스네이크의 교묘한 작전에 말려 핵미사일의 기동키는 리퀴드에게 넘어가고 마지막 수단으로 메탈기어 렉스를 그레이 폭스의 희생으로 파괴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유전적 형제인 리퀴드 스네이크와 격렬한 사투를 벌여 쓰러뜨리고 임무를 완수한다. 여기서 자신이 빅 보스의 아들이 아닌 클론이라는 것과 FOXDIE로 인해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것이 사실상 세계관의 뼈대가 잡힌 메탈기어 솔리드의 스토리.
섀도우 모세스 사건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CD에서는 메릴과 메이린이 스네이크를 두고 치정싸움을 전개하는 등 은근히 페로몬을 전개하고 있는 것 같지만 정작 본인은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신경 쓰지도 않는다(상황에 좀 문제가 있기도 했고). 오히려 이 둘을 신뢰하는 동시에 정신적으로 성장시켜 준다는 점에서 동료이자 정신적 스승인 관계라고 보는 게 좋을 듯.(적어도 스네이크의 입장에서는)
3.4. 메탈기어 솔리드 2
새도우 모세스 사건 이후 2년 뒤인 2007년. 나이는 35세.[22]
섀도우 모세스에서 만난 오타콘과 의기투합하여 반 메탈기어 조직 필란스로피(Philanthropy)에 참여한다. 그리고 2년 후, 극비리에 만들어진 신형 메탈기어를 실은 유조선이 맨해튼을 지난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고, 신형 메탈기어인 레이의 사진을 찍어 세상에 알리기 위해 잠입을 시도한다. 그러나 이 유조선에 대한 정보는 스네이크를 꾀어내기 위해 리볼버 오셀롯이 계획한 일종의 낚시였으며, 이후 오셀롯은 메탈기어 레이를 탈취하고 스네이크와 해병대, 그리고 자신의 일행이었던 GRU 출신 테러리스트들을 실은 유조선을 통째로 침몰시켜 버린다. 침몰 사건에 휘말린 스네이크는 오셀롯이 유포한 메탈기어의 사진들과 함께 유조선을 침몰시킨 최악의 범죄자로써 세간에 알려지게 되고 공식적으로는 사망 처리가 되어 버린다.[23]
그리고 이때 리퀴드 스네이크의 시체로 솔리드의 사망을 완벽하게 위장했다. 메탈기어 솔리드 2를 하면서 통신을 걸다 보면 발견된 스네이크의 시체는 오른팔이 손실되었다고 나온다. 유조선 침몰사건은 메탈기어 솔리드 2의 프롤로그인 탱커 챕터. 2편 시점에서 노화가 진행이 되면서 나이에 비해 좀 늙어보이는 중년의 모습을 하고있다.[24]
유조선 침몰 사건 이후, 사망을 가장하여 활동하던 중 미국의 전대 대통령인 조지 시어스 직속의 부대인 데드 셀이 빅 쉘 내부에 침투하여 궐기를 일으키자, 이를 막기 위해 SEALS 대원으로 변장하여 잠입하게 된다. 그러나 데드 셀의 일원인 뱀프에 의해 함께 잠입한 SEALS 대원들이 모조리 죽게되고, 스네이크 자신 또한 팔에 부상을 입게 된다. 그러던 중, 자신이 폭스하운드의 대원이라고 하는 풋내기 애송이 라이덴과 조우하게 되고, 그의 서포트 역할을 하게 된다. 프롤로그인 탱커편에서는 주인공으로 나와서 페이크를 치지만[25] 본편인 플랜트편에서는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 라이덴을 도와주는 서포터 역할이다. 한편으로는 라이덴의 성장과 각성을 돕는 스승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라이덴은 안 그래도 스네이크의 팬보이스러운 모습을 처음부터 보여주는데[26] , 본편에서 동경하던 영웅인 스네이크를 직접 만나면서 이래저래 거대한(...) 영향을 받아버린다. 첫 조우시에 자신의 가명을 이로쿼이 플리스킨이라고 하는데, 이는 메탈기어 시리즈에 영향을 끼친 뉴욕 탈출과 LA 2013의 주인공 밥 "스네이크" 플리스킨에서 나온 이름이다.[27] 이로콰이는 방울뱀(혹은 같은 뜻의 아메리카 원주민 이로쿼이 부족)을 가리키는 말이다. 영화에는 나중에 올드 스네이크의 이미지를 따온 리 반 클리프도 등장.
일단 겉보기엔 고독한 히어로의 이미지이지만 메탈기어 솔리드 2에서는 여자 포스터 보고 정신 못 차리고, 락커에 숨어서 포스터에 줌인을 하면 키스를 하는 밝힘 증상을 보였으며[28] , 라이덴의 총질 몇 방에 열받아서 M4를 쏴갈기며, 흥분한 라이덴에게 '''"비겁한 겁쟁이"''' 소리를 듣기도 하며, 애송이 라이덴의 칼질에 기절해서 군번줄을 떨구기도 하는 안습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거기다가 악력도 라이덴보다 약해서 매달리기를 오래 할 수 없다. 전편 메탈기어 솔리드까지는 대체로 쿨하고 냉정한(나쁘게 보면 삭막한) 프로페셔널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왠지 본작부터 개그 속성이 부여되기 시작했다. 태도도 좀 여유로워졌고 무전을 해보면 이런저런 드립도 잘친다. 어떻게 보면 그간의 많은 경험을 통해서 결여됐던 인간미가 생겨난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이런 모습을 극대화해서 솔리드 스네이크와 차별화된 캐릭터를 구축한 게 메탈기어 솔리드 3에서 보여준 네이키드 스네이크의 컨셉트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메탈기어 솔리드 2 종반엔 포츈에게 포로가 되는 안습한 모습을 보였으나[29] 리퀴드 각성 후 '''맨몸으로''' 바다를 통해 탈출하려는 리퀴드가 탄 메탈기어 레이를 쫓아 다이빙한 뒤 살아서 돌아왔다(참고로 이때 스네이크와 라이덴이 있던 아스날 기어는 해안가로부터 꽤 떨어진 곳이었다.). 여기까지가 메탈기어 솔리드 2의 스토리.
3.5. 메탈기어 솔리드 4
'''전쟁은 변했다'''.[30]
메탈기어 솔리드 2에서 5년 뒤 이후 시점, 나이는 42세.'''난 영웅이 아니야. 영웅이었던 적도 없어. 더러운 일을 하청받은, 늙은 암살자에 지나지 않아.'''
솔리드 스네이크는 빅 보스의 노쇠한 유전자를 사용한 클론이기 때문에 노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메탈기어 솔리드 4시점에서는 노인의 모습(작중 명칭 올드 스네이크)으로 등장하게 되었다.모든 가능성을 두고 실시한 유전자 검사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는 오타콘의 말과 이정도 노화가 계속 진행상태라면 겨우 잘해봐야 1년정도 수명밖에 남지 않을것이라고[31][32][33]
하지만 4편 본편 중 나오미 헌터가 스네이크 몸을 진찰한 결과 밝혀지는 사실은 스네이크가 급노화한 것은 빅 보스의 노쇠한 유전자나 FOXDIE 탓이 아닌, 애초에 유전자 조작을 당한 결과 가진 "스네이크 자신의 수명"임이 밝혀졌다.[34] 덧붙여 1에서 주입당한 FOXDIE가 변이를 일으켜 유전자 인식을 무시한 채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감염/죽이게 될 것이라는 선고를 듣는다. '''즉 그 자신이 걸어다니는 대량 학살 생체 병기가 된다는 것.''' 덕분에 이 이후로는 그 전부터 무시해오던 주변 사람들의 금연 권유를 아예 대놓고 쌩까기 시작하는 패기를 선보이신다. 어차피 빨리 죽어 없어져야 할 몸 담배라도 실컷 피우자고.[35]
몸이 급속도로 노화된 탓에 4에서 입고있는 슈츠는 카모플라쥬 기능 이외에 근력 보조 기능도 추가된 사양이다. 작중 나오미에게 진찰받기 위해 슈츠를 벗는 모습을 보면 근육이 많이 줄어서 몸이 말라버렸다는 게 눈에 보인다.[36] 4에서 입고 나오는 슈츠는 '옥토카모'라는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서 벽에 붙어 있으면 자동으로 벽의 색깔, 질감 등을 카피해서 위장해주는 편리한 슈츠. 적외선 센서도 속여넘길 수 있어서 무인기 상대로는 스텔스 미채보다 더 효과가 좋다고 한다.[37] 그리고 오타콘이 제작한 안대인 솔리드 아이도 있는데, 이 안대로 적외선 감지 등 여러 시각 기능을 쓸 수 있다. 이 안대 때문에 더더욱 빅 보스로 보인다.[38]
빅 마마의 존재를 알고 동유럽에서 빅 마마를 만나게 된다. 빅 마마로부터 그녀가 자신의 본명 데이비드와 일라이, 리퀴드를 낳은 어머니라는 것을 직접 듣지만, 스네이크는 그녀를 단순한 대리모 취급을 한다.[39] 그런 스네이크의 단어 선택에 빅 마마는 많이 서운해한다. 이 때 빅 마마로부터 빅 보스의 과거와 제로와의 관계 등 모든 사실을 전해 듣는다.[40] 사실을 전해 들은 후 얼마 안 있어 리퀴드 오셀롯의 부대가 그녀의 위치를 찾아내었고 빅 마마를 보호하며 추격을 따돌리려 하지만, 오셀롯에게 발각되었고 CQC로 그를 제압하려 하지만 오히려 역관광을 당한다.[41] 오셀롯은 빅 보스의 유해를 불에 던져 태워버리고 유유히 사라진다.
빅 마마를 구하려다 왼쪽 얼굴에 화상을 입는데, 이는 빅 보스가 EVA를 구하려던 것의 오마쥬.
그리곤 늙고 지친 몸을 이끌고 리퀴드 오셀롯의 음모를 추적한다. 결국 그의 목적이 빅 보스의 유체와 GW를 통해서 애국자들의 시스템을 탈취하려는 것임을 알아낸다. 계획의 마지막 단계로 JD를 핵으로 파괴하려는 리퀴드의 모함 아우터 헤이븐에 잠입, GW를 서니 에머리히의 바이러스로 파괴해 리퀴드의 계획을 막아낸다.[42] 그리고 동시에 GW를 통해 주입된 바이러스가 JD를 비롯한 다른 애국자들의 AI를 모두 파괴하여 애국자들을 없애는 데 성공한다. GW의 서버에 도달하기 위해 막바지 과정에서 스네이크가 강력한 마이크로 웨이브가 흐르는 통로(스네이크의 말에 의하면 대형 전자레인지)를 지나가야 하는 처절한 버튼 액션 구간이 나오는데 화면이 둘로 갈려서 필사적으로 저항을 하는 미 해병대, 죠니와 메릴이 나오다가 서니가 처음으로 제대로 달걀 프라이를 만드는 장면 등이 나오면서 스네이크는 이전 시리즈에서 보여준 적이 없는 비참한 모습으로 비틀거리면서 걸어가는데[43][44] 진행하면서 슈츠가 점점 붉게 달아오르다가 여기저기 터져 나가고 중간쯤에서는 솔리드 아이도 터져버리는데다가 바닥에 쓰러져서는 일어나지도 못하고 고통스러워함에도 불구하고 필사적으로 끝까지 기어가는 모습으로 인해 플레이어들의 심금을 울리게 한다.[45]
AI 파괴 이후 리퀴드 오셀롯과 아우터 헤이븐 갑판에서 모든 전쟁이 끝났고 모든 속박이 해방되었으나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결판을 내자는 리퀴드 오셀롯과 맨손 대결을 벌인다. MGS1에서부터 이어지는 인연의 종결[46] 을 위한 오마쥬가 넘친다. 화면 인터페이스와 BGM이 MGS1, 2, 3 그리고 4의 스네이크 테마인 old snake 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47]
그리고 에필로그에서는 자신이 걸어다니는 생체병기가 되기 전 자살을 결심하고 빅 보스의 묘비 앞에서 개인 소장품인 스프링필드 오퍼레이터 45구경 권총을 입에 물고 방아쇠를 당긴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뭔가를 깨닫고 입에서 뺀 듯...그 곳에서 빅 보스와 재회를 한다. 이후 그에게서 이 모든 것의 시작의 경위를 듣게 된다. 자세한 것은 빅 보스 항목 참조. 그리고 살아남아 자유를 느끼라는 빅 보스의 유언을 듣고 그의 최후를 지켜본다.
시리즈 전통의 스탭롤이 지난 뒤 타이틀만 남아있는 화면에 음성만 나오는 대화에선 오타콘과 대화를 하는데 '''드디어 담배를 끊는다!!'''[48][49] '''"담배 끊었어, 건강에 나쁘거든."'''이라는 그의 말은, 비록 아주 짧은 수명만이 남아있음에도 그 미래에 희망을 가지게 된 그의 심경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대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혼자 정처 없이 떠나려는 것을 오타콘이 그의 일생의 증인으로 마지막까지 지켜봐주겠다며 따라가는 것으로 솔리드 스네이크의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이후 몇 개월 남지 않은 삶을 오타콘과 함께 그들이 지켜낸 세상을 지켜보기 위해 세계여행을 하는데 보내다가 여생을 행복하게 마감하여 알링턴 국립묘지에 묻혔다고 한다. 이토 케이카쿠의 메탈기어 솔리드 4 공식 소설에서 인증.
빅 보스가 주인공인 시리즈가 아닌 그가 주인공인 시리즈의 시간대와 발매 시간대로 치면 플레이어들과 동고동락하면서 함께 늙어간 인물이기도 하다.[50] 계속 항목에서도 언급되듯이 플레이어들에게는 어릴 때부터 동경할만한 그런 남자였으며, 마지막에는 떠나보내줘야 하는 아버지와도 같았던,[51] 그런 영웅이었다.
4. GENE, MEME
메탈기어 솔리드에서는 ''''유전자의 우열[52] 만으로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틀렸다''''라는 메세지가 있으며 2에서는 유전자 GENE보다도 MEME을 통해서 자신의 의지를 전달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솔리드 스네이크 본인은 자손을 남기는 게 불가능한 몸이었지만 그의 MEME은 라이덴과 플레이어들에게 전해졌고, 재미있게도 빅 보스를 다루는 후속작들을 보면 아버지로서의 시간을 함께 보낸 적이 없는 빅 보스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MEME은 솔리드 스네이크에게 전해졌다.
메탈기어 시리즈의 게임 디렉터인 코지마 히데오 본인이 가진 특유의 철학을 많이 넣은지라, 아마 게임들을 플레이하고 솔리드 스네이크를 지켜봐 온 팬들에게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솔리드 스네이크의 MEME이 전달되기를 바랐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한 주제의식은 데스 스트랜딩으로도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클리프와 샘 포터 브리지스는 혈연이지만 샘의 자녀로 입양되는 루이스는 유전자가 아닌 BB 태생이라는 같은 아픈 경험을 공유하는 것으로 가족이 되었다. 즉 가족의 형성과 가치의 계승이라는 것은 혈연이 전제되지 않더라도 가능하다는 아이디어가 다음 시리즈로 넘어가면서도 계속 변주되고 있는 셈이다.
5. 골판지 상자와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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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 상자에 묘한 매력을 느끼는 남자.[53]
1편에서는 박스를 쓰겠다고 하니 로이 캠벨 대령이 "과연 스네이크로군"이라고 하며 좋은 생각이라고 칭찬하기도 한다. 처음엔 종종 애용하는 수준이었지만, 메탈기어 솔리드 2의 통신에서부터는 거의 광적인 집착을 보여준다. 폭탄 해체법을 알아낸 뒤 곧바로 특정 장소로 가면 박스를 쓰고 몰래몰래 움직이는 남자를 볼 수 있고 그를 공격하고 난 후 통신을 보내면 라이덴이 "저런 싸이코랑은 싸우고 싶지 않아!"라고 해서 난감해하는 스네이크를 볼 수 있으며, 나중에 스네이크에게 통신을 때리면 "너 때문에 하나 잃었다"고 화를 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지어는 라이덴에게 열정적인 골판지 상자에 대한 애정을 토로하며 라이덴에게까지 골판지 상자 사랑을 전파하려는 무서운 모습을 보여준다. 거기에 또 라이덴은 솔깃하고 만다(...)
사실 골판지 상자는 구작인 MSX판부터 등장한 아이템이다. MSX 시절에는 왠지 모르게 이걸 뒤집어 쓰고 움직이지만 않으면 적병은 물론이고 감시 카메라까지 상황을 불문하고 속여넘길 수 있는 무시무시한 아이템이었다. 다만 군견에게는 무효.
이것은 유전인지 불확실하나, 메탈기어 솔리드 3의 스네이크 이터 작전 당시 (주변이 정글인데도 불구하고) 왜 박스 속에 들어갔냐고 물어보는 시긴트의 질문에 네이키드 스네이크는 '보고 있으니 충동이 왔고 뒤집어 쓰니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다'고 대답했다. 이 골판지 박스야말로 스네이크들의 마음의 반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5편에서는 마더 베이스를 떠난 옛 동료들을 회수하는 선택 임무가 존재하는데, 맨몸의 스네이크가 다가가면 알아보지 못하고[54] 공격하거나 도망가는데, 박스를 뒤집어쓰면 도리어 알아보고 보스가 맞으시냐며 감격해하며 경례를 한다...
재미있는 것은 MSX판에서 골판지 상자를 얻고 빅 보스에게 통신을 보내면 "골판지 상자? 이사라도 할 셈인가?" 하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물론 빅 보스의 설정이 현재의 설정으로 잡히기 이전이라서 그렇기는 한데 문제는 이 사람이 현역 시절에 박스를 활용한 모습을 보면 이건 그야말로 역대급이라서 지금 보면 어디를 봐도 그냥 시치미 떼기가 되어버렸다. 물론 그 자신이 박스의 효용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솔리드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할 셈으로 '그런 거 별 거 없다'는 식으로 넘겨버렸을 수도 있긴 하지만.
메탈기어 솔리드 4에서는 박스 속에 들어가 있으면 스트레스 수치가 빠르게 줄어드는 효과가 추가되었고 박스를 넘어 드럼통에도 손을 뻗쳤으며 후에 그의 친자식은 아니나 서니 에머리히도 그의 영향을 받아 심심할 때는 박스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때우기도 한다. 피스 워커와 팬텀 페인에서도 상자 안에 들어가 있으면 체력 회복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는 효과가 있는 것을 보면(피스워커에서는 아예 회복 전용 박스까지 있다.) 과연 유전자건 밈이건 간에 스네이크들의 영혼의 안식처로 각인되어 있음에는 분명한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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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스매시브라더스 시리즈에 게스트 참전할 때마저 어필(도발)로 박스를 뒤집어 쓰는 게 있을 정도. 여기서 다른 캐릭터들은 모두 어필이 2-3개 정도 되는데 반해 스네이크는 박스 어필과 섀도우 모세스에서의 무전 어필[55] 둘밖에 없을 정도이다. 그래도 박스 어필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중립 상태의 박스 어필은 박스를 앞에서 꺼내는 듯하며 서둘러 숨고, 하단 어필은 위에서 박스를 꺼내는 듯하며 중립 상태보다 느리게 숨는다. 전방 어필은 중립 상태와 하단 어필과 앉는 포즈가 다르며(중립 상태와 하단 어필은 두 무릎을 굽히고 숨고, 전방 어필은 한 무릎은 펴고, 다른 무릎은 살짝 굽힌 채 앉는다.), 박스를 밑에서 꺼내는 듯하다. 사실 이러나 저러나 박스 어필이라는 건 변함 없지만. 박스에서 나올 때는 박스로 대미지를 줄 수도 있는 듯 하다?!(대략 2%정도) 하지만 무진장 높은 퍼센트(한 400%정도?)에서 맞으면 바로 즉사(!!)한다.[56] 심지어 등불의 별에서는 다른 캐릭터들이 키라에게 반격을 가하거나 도주하는 동안 박스 안에 숨어있다 쓸려나가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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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티밋의 도전과제 일러스트 중에는 종이 박스로 만든 게임기를 눈앞에서 목격하고는 '성욕을 주체할 수 없다'는 듯의 표정을 짓는 스네이크가 있다.
상자에 들어간 스네이크의 심리에 대해서 상상하고픈 사람은 아베 고보(安部 公房)의 소설인 상자를 쓴 남자(箱男)[57] 를 참고하자. 실제로 코지마 히데오 감독이 이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머리부터 허리까지 상자를 뒤집어쓰고, 상자에 뚫린 구멍으로 세상을 훔쳐보는 부랑자가 주인공이다.
팀 포트리스 2에서 스파이의 도발로 추가되기도 했다(...).
6. 주요 대사
'''기다리게 했군.(待たせたな)'''
'''Kept you waiting, huh?'''
'''A Surveillance Camera?''' - 메탈기어 솔리드
'''감시 카메라?'''(북미권에선 꽤 유명한 대사.)[58]
인생이란 단순히 유전자를 남기는 것만이 아니다. 우리는 DNA 말고도 더 많은 것들...언론, 음악, 문화, 영화를 통해서, 후손들에게 우리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그 횃불을 전해야 한다. 그 빛으로 어지럽고 암울했던 우리의 역사를 읽게해야 한다. 언젠가는 인류가 멸망하고, 새로운 종이 이 지구를 지배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구가 사라질지도 모르지. 하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삶의 흔적을 남겨야 할 책임이 있다. '''과거를 보존하는 것과 미래를 건설하는 것은 결국 같은 것이다.'''
'''여기서부턴 나의 싸움이다. 내가... 우리가 세상을 분열시켰다. 너의 인생도 엉망으로 만들었다. 내겐 이 모든 걸 끝낼 의무가 있어.'''
메탈기어 솔리드 4에서 아우터 헤이븐에 잠입 후 혼자 서버실로 들어가려는 라이덴을 제지하고 자신이 나서면서[61]
그 외에도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 X에서 선보인 '''"쇼타임이다!"'''도 있다.'''그래, 나는 푸른 장미야. 미녀와 야수 같은 해피엔딩은 있을 수 없지. 나는 자신의 모습을, 야수의 여명을, 계속 찾아다닐 수밖에 없어. 이 시대의 안쪽(인사이드)에 속한 그림자로서.'''
7. 타 작품에서의 솔리드 스네이크
2003년에 플레이스테이션 2용과 닌텐도 게임큐브용으로 발매한 드림믹스 TV 월드 파이터즈에 숨겨진 캐릭터로 등장한다. 코나미판 대난투라고도 불리는 이 게임에서 스네이크는 원작의 근접 전투 기술과 함께 수류탄과 C4 폭탄을 사용하며, 이는 이후에 발매된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 X의 게스트 참전시의 모션과 기술 설정에 영향을 주었다. 복장은 메탈기어 솔리드 2의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나 타입 변경을 통한 스니킹 수트나 턱시도 등도 마련되어 있다.
삐뽀사루 겟츄!3의 미니 게임 메사루기어 솔리드에서는 작전 중 실종되었다가 삐뽀 스네이크에 의해 구출되며 매우 사나이다운 기상이 넘치는 대화를 나눈다. 이때 삐뽀 스네이크 또한 오오츠카 아키오가 연기하였으며 여기서 솔리드 스네이크는 삐뽀 스네이크의 '우끼끼'를 완벽하게 알아듣는다. 네이키드 스네이크가 토레냐(동반자 아이루)의 냥냥거리는 소리를 완벽하게 알아듣는 걸 보면, 과연 현지 언어 숙달은 잠입의 기본인 모양이다.
2008년 6월 12일에는 고등학교 전국연합학력평가 2학년 외국어영역 19번 지문에 메탈기어 시리즈의 디자이너(혹은 감독) 코지마 히데오의 이야기와 함께 등장해서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 날이 바로 메탈기어 솔리드 4의 발매일이기도 했다.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의 스네이크 아이즈 트레일러에서는 잠입 도중 드럼통에서 움찔거리는걸 보고 스윗워터가 놀라자 해거드가 유탄으로 날려버는 내용으로 패러디되었다.
네이키드 스네이크 : 다른 사람이 침투 임무를 수행하지 못 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제로 소령 : 그런 말 하지 말게. 이 장르는 우리가 개척한 것일세.
제로 : 스네이크...
샘 피셔: 흥미롭군. 더 아는 거 없나?
경비: 날 흔들어 댄다고 주워가라고 총알 떨궈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스플린터 셀: 혼돈 이론에서 심문 대사로 패러디되었고,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에서는 샘 피셔의 대사로 언급된다. 재밌게도 스플린터 셀 시리즈 역시 잠입액션으로 유명한 게임이며 2013년 이후로 신작 소식이 나오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건 같은 세계관인 몇몇 톰 클랜시 프랜차이즈에 주기적으로 등장하고는 한다는것.샘 피셔 : 요즘은 나만한 요원이 없다고들 하더라고... 그래도 나만한 친구가 있긴 있었어. 육군 출신 침투요원이었는데, 반다나인지 뭔지 썼던가... (I've heard they don't make them like me anymore... There was this other guy though... Army infiltration... He wore a bandana or something...)
보우먼 : 아, 그분 은퇴했다고 들었는데요. (I heard he finally retired.)
샘 피셔 : 진짜? (Really?)
보우먼 : 예. (Yup.)
샘 피셔 : (우울한 표정으로) '''그럼 (이젠) 나 혼자뿐이군... (Then it's only me...)'''
메탈기어 라이징 리벤전스에서는 직접 나오지는 않지만 DLC무기인 목도 헤비타마시(蛇魂)를 통해서 '''목소리'''만 나온다. 설정상 본인의 사념이 이식되어 있다고. 무기를 휘두르면 스네이크가 목소리로 라이덴을 응원하며, 상황에 따라 어울리는 대사를 날린다. 그 중 압권은 상자를 쓴 적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 '''"상자의 매력을 아는 녀석 중 나쁜 녀석은 없어.(...)[63] "'''...안타깝게도 소설판에서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직접 언급이 된다.
요새는 스네이크 본인보다는 애꾸눈인 본인 아버지의 이미지에 밀려서 관련 패러디에서는 안대가 필수가 되는 듯하다. 물론 4에서도 솔리드 아이를 하고 나오긴 하지만...
유희왕에는 화려한 잠입공작원라는 스네이크를 모티브로 한 카드가 존재한다.
SNK의 1988년작 벨트스크롤 게임인 탈옥(게임)에서 "respond!... This is Snake"라는 무전 내용이 나온다.이게 패러디인지 카메오인지 아니면 그냥 우연인지 판단하기 참 애매한데, 80년대는 이런 식의 막나가는 패러디도 다소 용인되는 분위기였던 건 사실이다. 만약 요즘 게임에서 코지마의 허락없이 이런 대사를 쓴다면 농담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앨리스 소프트의 08년작 투신도시3에서는 쿠로가네 키신이라는 패러디 캐릭터가 나온다.(정확히는 메탈기어 솔리드 3의 네이키드 스네이크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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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토니시아 스토리 R의 한 장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7.1. 스매시브라더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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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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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의 스네이크는 모르고 보면 그저 평범한 미국인 아저씨에 불과한 외모지만... '''이렇게 윗옷을 벗기고 반다나 하나만 씌워주면 무시무시한 포스를 내뿜는 간지맨으로 돌변한다.'''[64]
스네이크는 담배 필 때 한 입 피고 필터 냄새 맡고 피는 버릇이 있다. 이 또한 오오츠카 아키오의 버릇이라고 한다. 실제로 코지마 감독은 오오츠카 아키오의 자잘한 습관과 행동을 반영하여 스네이크를 모델링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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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스네이크의 모델링. 게임큐브 판으로 나온 메탈기어 솔리드 1의 리메이크이며 평가는 그저 그랬다. 차세대기로 모델링된 스네이크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위안. 하지만 웃기게도 이 모델링의 스네이크는 MGS2 서브시스턴스의 미션[66] 에서만 볼 수 있으며 다른 시리즈에서 MGS1을 패러디하는 미션에서는 PS1의 모델링으로 등장해서 충공깽을 선사한다.
3편의 경우 미니게임인 삐뽀사루에서만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때 휴가중에 납치(?)돼서 그런지 귀찮은데 샘 피셔나 사이폰 필터의 게이브에게[67] 시키면 안 되냐고 짜증을 내는데, 이에 로이 캠벨은 '''"이건 우리가 개척한 장르이니 우리가 나서야 된다"'''라고 강하게 답한다.
일본의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게임속의 남자 캐릭터 2위로 뽑히기도 했다.[68] 1위가 그 마리오인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선전한 것이다.
오오츠카 아키오 항목에도 나와있지만 그가 2004년 12월 토쿄 신주쿠에서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말하자 택시기사가 놀라 고개를 돌리며 '''"스네이크!?"'''라고 말했다. 오오츠카 아키오는 여기에 스니킹 미션으로 택시를 탔다고 맞장구를 쳐줬고, 택시기사는 자신이 메탈기어 시리즈 팬으로서 게임을 재밌게 한다고 정중하게 말했다. 코지마 히데오도 이 에피소드를 굉장히 부러워했고, 오오츠카 아키오 본인은 솔리드 스네이크는 자기 분신과도 같다고 할 정도다.
시리즈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연대표상 이야기를 늘려갈 틈이 별로 없는 솔리드 스네이크에 비해 '과거의 영웅'이라서 이야기 집어넣기가 용이한 '''자기 아버지가 주인공인 타이틀 수가 더 늘어나버렸다.''' 게다가 솔리드 스네이크의 이야기는 4에서 완결되었고...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지마가 퇴사한 현재 상황으로서는 신생 코지마 프로덕션에서 메탈기어 IP를 인수하거나 코나미가 갑자기 관대해져서(...) 코지마 프로덕션에 외주를 주거나 하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더 이상의 '''제대로 된''' 메탈기어 시리즈가 나오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어쩌면 솔리드 스네이크로서는 본인의 스토리를 깨끗하게 마감 지었으니 코나미에 의해 무리하게 스토리가 우려내질 위기는 그나마 적다는게 다행일지도. 다만 실제로 세어보며 빅보스와 솔리드 스네이크가 주인공인 작품 수는 비슷한데다가 외전작인 애시드등의 타이틀까지 센다면 여전히 시리즈 최다 주인공 출연은 솔리드 스네이크다[69]
시리즈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역으로 간과되는 사실이지만 고릿짝 msx 시절부터 마지막 4편까지 머릿가죽이 너덜거릴 정도로 통수를 맞고 인생 전체가 배신과 상실로 떡칠된 인생을 살았지만 그럼에도 성격이 좀 시니컬해질 뿐 자기 아버지나 형제들처럼 타락하지 않고 올바른 신념을 죽을 때까지 지키고 끝내 세상을 구한 유일한 스네이크이다. 빅보스도 마지막에 죽어가며 '네가 나였다면 그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라고 인정했듯 스스로 다른 형제들은 물론 아버지 보다도 나은 인간임을 증명했다. 네이키드 스네이크로서부터 이어지는 스네이크 사가를 올바르게 마무리한 인물.
국내에서의 별명은 '''뱀 병장'''.[70]
설정이 정립되기전에 나온 게임북에선 평소에는 돈을 못버는 일러스트레이터지만 사실은 폭스하운드의 대원이라는 설정이 나오기도 했다.
9. DEATH BATTLE
DEATH BATTLE에서 샘 피셔와 싸워서 이겼지만 자신보다 IQ 130 차이가 나는 테일즈랑 붙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DBX 소식은 아직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