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논쟁
1. 과학적, 의학적 논의
1.1. 동성애는 사회에 HIV를 퍼트린다?
반동성애 측의 주장을 논할 때에 결코 빠질 수 없는 것이 HIV에 관한 문제다. 여기에 치료 및 그에 관한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하는 HIV의 특성상[1] 남성 동성애자들이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게 아니냔 추궁이 제기되기도 한다.링크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HIV 보균자가 항문 성교를 하면 감염될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김준명 연세대 감염내과 교수는 2018년 4월 13일 대한감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국내 에이즈 감염자 중 남성동성애에 의한 성 접촉으로 HIV에 감염된 감염자가 많다는 객관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기사 HIV 보균자의 성비는 약 14:1이며, '''60% 이상의 보균자가 동성간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중 20-30세 HIV 보균자는 70%, 18-19세 보균자는 '''90%''' 이상이 동성간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었다.[2]
'''하지만 성교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HIV 바이러스가 생겨나진 않는다.''' 바꿔말하면 보균자끼리 항문 성교를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꼭 콘돔을 착용한다면 HIV 감염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같은 동성애자인 레즈비언은 이성애자보다 감염율이 더 낮다. 즉 여성 동성애자는 거의 관련이 없다.[3]
대부분의 동성결혼 합법화 국가의 여성 에이즈 감염자는 감소 추세이며, 그마저도 남성을 통한 감염이 대부분이다. 동성혼 합법화 국가인 미국 CDC 가장 최신 자료에 의하면 여성 에이즈 감염자의 85%는 남성을 통한 감염이였으며 여성을 통한 감염은 소수점 이하로 거의 없었고, 이런 통계 수치는 10년 전 자료에서도 일관된 양상을 보인다. 또한 유럽 대부분 동성혼 합법 국가에서도 비슷한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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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게이는 항문 성교를 하는 비율이 훨씬 높고, 임신의 걱정이 없기 때문에 콘돔 사용이 강제되지 않으며, 오히려 일반인보다 성병에 걸리기 쉬운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배척받는 특성상 정기적으로 보건소에서 검사받는 인원이 드물어 일반인에 비해 약 18배정도 에이즈에 취약하다고 한다. 따라서 호모포비아 세력들이 동성애를 혐오할 때 주로 쓰이는 '동성애=HIV(에이즈)'는 게이에 국한된다.
2016년 8월에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남자 974명, 여자 44명이 신규로 신고되었으며(내국인 기준), 22:1의 성비를 보였다.질병관리본부 국가에이즈관리사업 이 극단적인 에이즈 남녀성비 분포를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좁은 게이 커뮤니티에서의 감염을 원인으로 본다. 다큐멘터리에서는 무분별한 성교를 후회하는 게이를 인터뷰하기도 한다.
다만 일각에선 HIV와 동성애에 대한 두려움은 현재 매우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는데, HIV라는 질병이 의학계에 인지된 것은 80년대부터였다. 상당수 서구 국가의 경우 68년 혁명 이후 이른바 성 혁명을 겪었다. 즉 사회전반에 성에 대해 관대하고 모험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며, 이에 따라 대도시를 중심으로 동성애 커뮤니티가 유례 없는 규모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 동성 커플 인정 등의 법적 보호나 사회적인 인정은 없는 상태였고,[4] 거기에 더해 그 동안 억눌려 있던 욕구에 대한 불만이 한꺼번에 분출되면서, 이 당시 활성화되어있던 상당수의 커뮤니티는 문란하고 일회적인 성격이 짙어 난교나 빠른 만남, 이별, 원 나이트 스탠드 등이 꽤 흔했다.
거기에 더해 HIV 감염에서 HIV 발현까지 최대 10년까지 잠복기가 있을 수 있으며,[5] 남성 간의 성교 시 피임에 대한 걱정이 없고(콘돔을 쓸 이유가 없었다), 관계 중 과격하거나 무리한 삽입시 상처가 날 수 있는데다, 커뮤니티가 상대적으로 한정된 소수 인원으로 구성된 폐쇄집단과 같은 면모를 보였다는 점 등이 더해져 모임들과 구성원은 HIV에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더해 80년대에 균형이 심하게 기울어 보수 쪽으로 치닫던 정치계가 'HIV를 성적으로 문란한 변태들의 병'으로 몰아가고 종교계도 찬동하며 사람들이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는 것을 부추겼다[6] .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1987년에 가서야 공식적으로 HIV 희생자에 대한 언급을 했는데, 그것도 수혈이나 의료사고 등을 통해 감염된 희생자만 애도하는 형식이었다. 이 무렵부터 '동성애=HIV'라는 편견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사실 HIV는 딱히 전염률이 높은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7]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대처한다면 얼마든지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지금도 아프리카나 러시아에서는 "호모들이나 HIV에 걸리지" → "그러니까 이성애자인 우리는 HIV에 안 걸려!"라며 세이프 섹스[8] 를 흘려 듣는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HIV가 빠르게 확산 중인데, 이를 보면 잘못된 인식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 수 있다. 또한 일부 호모포비아들은 없던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가 동성간 성교를 통해 갑자기 생겨난다는 듯이 잘못된 주장도 한다.
설령 항문 성교가 엄청나게 위험한 행위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동성애 자체를 혐오하고 박멸하려 드는 행위에 대한 정당한 근거로 삼을 거리인지는 조금 고심해 봐야 할 부분이다. 이성애자들 중에도 항문성교를 즐기는 사람이 있다는 건 둘째 치더라도, 태어나서부터 해당 지향을 갖추었다는 사실만으로 핍박받고 심지어는 잘못된 시선들 때문에 불공평한 처지에 들 이유가 있는가? 그리고 질병 감염은 기본적으로 위생의 문제다. 행위자 모두가 보균자가 아니고 교류도 없다면 감염되지 않으며, 감염자가 있더라도 꾸준히 칵테일요법을 이용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거나 콘돔을 사용하면 걸리지 않는다. 해당 조치를 적용했을 시 감염확률이 0에 가까워지게 된다. 멀쩡한 사람을 증오하는 것보단 사실을 잘 알리며 철저히 교육을 통해 위생적이고 안전한 성관계를 갖자고 설득하며 집단 내에서도 주기적으로 HIV 전체 검사를 하는 기준을 확립해 나가는 것이 질병 전파를 막는 데 훨씬 큰 효과를 보인다.
호모포비아 진영에서는 흔히들 '동성애로 인한 AIDS로 인해 수 조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하는데[9] 그러나, 수 조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근거는 '''없다'''. 2016년 11월 29일자 서울신문 기사: 치료율 90% 넘었는데 편견 때문에 더 아픈 병에 따르면, 한국에서 AIDS/HIV의 잔료비로 할당된 예산은 '''26억 원'''에 불과하다. 그리고 한겨레신문 기사에 따르면 aids 관련 예산까지 합해봐야 100억여 원 정도에 불과하다. 호모포비아 진영에서 주장하는 '수 조 원'에 비하면 새발의 피만큼 밖에 안 되는 비용이다. '수 조 원의 aids부담 비용'의 근거가 어디서 도출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아마 이런 식의 기사가 원인인 것으로 추측된다. 해당 기사에 나와 있는 양봉민 서울대교수의 발언에 따르면, aids 환자 1인이 에이즈로 인해 소모하는 비용이 대략 4억 원 정도에 이르고, 대한민국에서 공식적으로 파악된 hiv 감염 환자의 수가 7945명이니, 단순히 4억 곱하기 7945를 해서 3조 700여억 원의 비용이 추산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 만큼의 비용이 집행되었다거나 집계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여담으로 말하자면 양봉민 교수는 그러한 비용 부담에 대해 '동성애자의 잘못'이라거나 '부당한 비용 전가'라고 하지 않고, '''한 사람의 감염을 예방하는데 3억 9000만 원까지 투입해도 예산투자의 경제적 타당성은 확보된다고 밝혔다.'''고 말하며 그 정도의 비용은 국가적으로 감수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더 자세히 논하자면, 호모포비아 진영에서 말하는 '동성애가 AIDS를 퍼뜨린다'라고 말하는 것도 과장된 침소봉대에 불과하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한국은 선진국인 서유럽이나 미국보다도 HIV의 감염율이 낮아, 에이즈의 유행으로 본다면 사실상 '에이즈 청정국' 이라고 할 만한 수준이다. 반면 이와 같은 사실은 많은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반감으로 인하여 가려지는 측면이 있다. 2010-2014년 제6차 세계가치조사(world value survey)에 따르면, 에이즈 환자를 이웃으로 맞아들일 수 없다는 응답은 스웨덴에서 6.1%, 미국에서 13.9%를 기록한 반면, 한국에서는 '''88.1%'''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기사 실제 감염률과 별개로, 국내에서는 에이즈 환자에 대한 배척과 거부가 사실상 보편화되어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는 HIV의 "대유행" 을 두려워하는 전염병 혐오의 심리와도 연결되어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HIV/에이즈 환자 중 반수 이상인 67%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산다. 그럼 아프리카는 동성애가 창궐하는 대륙인가? 그렇지 않다. 아프리카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제외하면 '동성애 자체가 불법'[10] 인 대륙이다.[11] 에이즈 환자가 100만 명을 돌파한 러시아의 경우, 통계에 의하면 고작 1.5%의 감염자만이 동성간 성 행위로 인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었다.뉴스1 보도
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약 70억 인구가 거주하는 전 지구를 놓고 보았을 때, AIDS의 감염률은 사회적으로 성소수자가 얼마나 철저히 배척당하는가보다는 의학 인프라의 수준과 접근성, 그리고 일반인들의 교육 수준에 의해 더 많이 좌우된다. 성문화가 개방적이고 성소수자들이 정체성을 당당히 드러내기도 하는 북서유럽의 HIV 감염률이 오히려 낮고, 성소수자들이 탄압받는 중앙아프리카에서 AIDS가 창궐한 이유는 이러한 요인들의 작용이 크다. 보수적인 이유로 성소수자를 거부하는 국가에서는 제대로 된 성교육도 하지 않으며,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동성애자가 아니면 HIV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무의식이 팽배해 오히려 HIV 감염률이 높은 것이다. 또한 그런 국가/사회 속에선 많은 동성애자들이 지속적인 연애관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음지에서의 원나잇 만남 및 성매매에만 집중하여 HIV 전염 위험대상이 된다. 특히 최근 러시아의 HIV 감염률 상황은 매우 우려될 만 하다. 러시아의 HIV 전문가가 정부의 보수적인 정책이 늘어나는 HIV 감염을 막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기사
실제로 위에서도 말했듯 과거 AIDS로 인해 1970년대 이후 서양에서는 게이 커뮤니티가 작살날 뻔했다. 지금은 많이 가라앉은 편인데, 이 시절의 동성애자의 고통을 다룬 영화로는 'Longtime Companion(오랜 친구)', 'The Normal Heart(노멀 하트)' 등의 영화가 잘 묘사하고 있다. 비단 게이 커뮤니티 말고도, 1960년대 성 혁명을 카운터 펀치로 날려버렸다. 1980년대의 보수성을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했고,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타락한 동성애와 성문화에 대한 신의 징벌"'''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HIV 감염인 및 AIDS 환자들, 감염되지 않았지만 게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집단 구타는 예사인 수준이고, 살인 협박과 교인들에 의한 청부살인이 날뛰었다. 게다가 죽은 환자들의 시체들을 가족들이 동성애자라 받아 들이길 거부하는 경우가 넘쳐나서 묘비도 없고 관도 없는 묘에 묻히는 일이 허다했다.''' 40명의 동성애자 HIV 환자들을 가족들이 버렸을 때 무상으로 병원에서 돌보고, 직접 40개 무덤을 파서 장례식을 치른 사람이 있는데, 이런 문제들을 아주 잘 보여준다.http://m.arktimes.com/arkansas/ruth-coker-burks-the-cemetery-angel/Content?oid=3602959.
사실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는 사실 성 소수자 문제 외에도 사회 일각에서 "성적으로 문란해 보이는" 일이 있을 때마다 꾸준히 제기해 왔던 위협이었다. 한 사례로 마광수 교수가 1992년에 《즐거운 사라》 소설을 출판했을 때 정부에서는 소설의 선정성을 문제삼아 긴급체포를 했었는데, 이때도 문인들이 나서서 마 교수를 비난하던 레퍼토리 중 하나가 다름아닌 "즐거운 사라 때문에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가 확산될 것이다" 였었다. 그 외에도 원나잇 스탠드, 스와핑, 갱뱅 같은 것들이 사회문제로 대두될 때마다 저런 것 때문에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가 퍼지는 거라며 혀를 끌끌 차는 사람들은 늘 존재했다.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가 성적인 엄숙주의와 금욕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주된 위협용 수단으로서 이름만 팔려 왔던 것이다.[12]
가장 간단하게 논리적 결론을 내리자면 에이즈는 바이러스성 질환 즉 보균자와의 접촉으로 생겨나는 병이다. 문제가 되는건 보균자와의 접촉이 문제이며 이를 확실하게 방지하기 위한 대처와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반 동성애 측에선 이러한 논리적 귀결이 아닌 동성애를 문제삼으며 동성애 탄압책을 내놓고 이러한 보균자들의 음지화를 더욱 가속화시키고만 있다. 따지자면 자신들이야 말로 에이즈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진중권이 KBS 1TV의 시사토론 프로그램인 생방송 심야토론에 출연하여 호모포비아적인 태도가 외려 동성애자 커플들 사이에서 HIV 감염률이 늘어나는 원인이 됨을 지적했다.
그리고 반 동성애 측에서 에이즈의 전파 경로로 항문성교만을 언급하며, 항문성교가 지니는 혐오감을 주 논제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우선 에이즈 전파 경로에 항문성교는 의미가 적고,[13] 진정한 문제는 에이즈 환자가 비감염자의 성관계를 나누기 쉬운 환경과, 그에 따른 정부의 대처다. 난교의 형태가 되기 쉬운 남성 동성애자 전용 찜질방이나 성매매같은 것들을 방해하고, 에이즈 예방과 감염의 사후 대처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대중들에게 권하면서, 동성애자 커플이 단기적인 성관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성애자 커플처럼 장기적으로 교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해야 하는 것과 같이 에이즈 관련 대책은 항문 성교보다 훨씬 중요한게 많이 있는데, 반 동성애자들은 동성애만 때려잡으면 되는 것처럼 잘못된 정보를 전파하고 호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성애만 때려잡았다가 이성애자들의 에이즈 전파를 막지 못해서 상황이 악화된 선례(러시아, 아프리카)는 수도 없이 많다.
항문성교만 문제 삼을 경우 동성애자가 성관계를 맺는건 대게 같은 동성애자임으로 동성애자 커뮤니티 내에서만 에이즈가 퍼지니 에이즈를 운운하며 동성애를 반대할 명분도 약해진다는 주장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은 에이즈 자체가 척결되어야할 질병임이 분명하기에 논리는 약하다. 에이즈 환자들끼리만 에이즈를 옮긴다고 그들을 방치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동성애를 통한 hiv의 감염을 우려하려면 이성애자들의 전유물인 자궁경부암도 문제시 해야 한다.
그리고 성소수자 인권을 중요시하는 단체에서는 애초에 사회적 비용증가 문제를 당연한 것이라고 본다. 즉 동성애자들도 세금내는데 왜 의료복지를 받을 수 없고 만약 이런문제로 복지가 굴러가지 않는다면 그 복지 자체에 문제가 있으며 그 복지를 폐지하던지 아니면 예산 추가투입을 통해 유지하는게 옳다고 생각한다. 동성애자가 존재한다는 것은 사실이고 그 누구도 자신의 신체로 무엇을하든 하지 못하게 할수는 없으므로 어쨌거나 그게 불법이건 합법이건 그걸 하는데 그럴 때도 어차피 동성애자가 아님을 증명하지 못하기에 복지의 혜택을 받는다. 즉 동성애를 불법화시켜 사회적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모순적이고 터무니없으며 그냥 동성애자가 싫으니 동성애를 불법화시키면 자연스럽게 비용이 줄어든다는 것은 탁상공론일 뿐이다. 그리고 그 비용 문제라는 것도 선진국처럼 제대로 된 성교육과 에이즈 예방 교육 및 캠페인을 통해 신규 감염자 수를 줄임으로써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문제에 불과하다.
1.2. 동성애는 정신병인가?
정신병의 정의는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유전자 변형이나 호르몬 불균형 등이 원인이 되어 정신 기능에 이상을 나타내는 현상이다. 정신질환을 기질성(organic)과 비기질성(non-organic)으로 나누어 뇌의 문제가 있는 정신질환과 뇌의 문제가 없는(순전히 심리적 문제로 인한) 정신질환으로 구분하기도 하였으나 현대 정신의학은 더 이상 이런 구분을 사용하지 않으며, 모든 정신질환은 뇌의 문제로 본다. 따라서, 정신 기능 이상이 있으면 이를 유발하는 뇌의 기능적 작용을 추적하여 원인을 규명하는데, 어떤 뇌의 기능적 작용을 정상적이라고 보거나 또는 비정상적이라고 볼지는 결국 정신의 기능 이상을 유발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동성애의 원인과 기전은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류 의학회에서는 일관적으로 동성애 자체는 정신 기능의 이상이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이는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게 정신 기능 이상이 아니듯,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정신기능이나 정신건강 관점에서 정상적인 한 형태라고 밝힌 것이다. 즉, 정신병이란 정신세계의 질적 상태와 손상을 진단하는 것인데, 단지 성별이 다르다고 해서 정신기능의 이상이 생기는 건 아니라는 뜻. 흔히 이걸 오해해서 다른 정신질환이 동반된 동성애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신질환이 동반된 이성애 행동이 있고 마찬가지로 정신질환이 동반된 동성애 행동 또한 존재한다. 동성애 자체가 정신질환이 아니라는 뜻은 다른 정신질환 없이 동성애 잘 하고 계신 분은 정신 기능 이상이 아니므로 잘 지내시고, 다른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정신질환을 치료하라는 뜻이지, 이게 모든 동성애자가 정신 기능 이상이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또한, 치료 가능성과 정신병의 유무 전혀 다른 문제이다. 세상의 모든 질병이 치료 가능한 것은 당연히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 의학의 발달에도 치료가 불가능한 불치병은 많다. 또한 모든 질병이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다. 이른바 만성 질환이라 부르는 것들은 치료가 아닌 관리를 목적으로 두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성애는 정신병이니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다음은 미국 정신과협회의 동성애에 대한 공식 입장 성명서 내용이다.
성적지향, 성 정체성, 성적 행동등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출생 후 사회적 요인[14] 이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2017년 네덜란드 왕립 과학원이 참여한 성정체성과 성적지향에 대한 연구에서는 동성애는 이성애, 양성애와 마찬가지로 임신 후반기[15] 에 결정되며 이 시기에 성 정체성, 남자나 여자라는 느낌, 이성애자,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 등의 다양한 성적 지향이 우리 삶의 하드웨어에 프로그래밍된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처럼, 동성애 및 이성애, 양성애가 정해지는 기간은 이제까지의 연구로 밝혀졌으나, 왜 이렇게 분화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는 모른다는 것이다. 이성애나 동성애의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해서 이걸 토대로 하여 동성애를 이성애로 치료한다든지 하는 행위는 도덕적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없고, 성적지향은 바꿀 수 있는것도 아니며, 연구자들 또한 성적 지향을 바꾼다는 행위를 반대하며, 바꿀 필요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동성애는 그 자체로 손상을 의미하지 않으며, 이성애와 마찬가지로 유아기, 임신 후반기에 결정된다. 추후의 연구들은 정체성 성별, 사랑하는 대상의 성별, 신체 성별 등이 왜 이렇게 나뉘게 되었는지에 대한 연구와, 성 정체성과 성적 행동에 대한 미묘한 차이를 명확하게 하기위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을 뿐인 것이다.
1.2.1. 동성애는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인가?
동성애가 치료될 수 있는 병이었다면, 홍석천, 팀 쿡 등 돈이 많은 동성애자는, 동성애자가 탄압받고 생존까지 위협받는 현실에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 그 많은 재산을 전부 치료비로 쓰고 이성애자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왜 그들은 그 많은 재산을 '''치료비'''로 쓰지 않을까? 그것은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동성애는 DSM에 등재된 정신병 중 하나(한국은 동성애를 정신병으로 분류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였다가, 1973년에 DSM에서 동성애는 '''정신병 목록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에서 내놓은 공식 입장#에 따르면 더 이상 동성애가 정신병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또한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정한[16]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의 가장 최근 버전인 DSM - 5(2013)에는 동성애가 정신병에서 빠졌다. 병이 아니기 때문에 진단될 수도 없고, 치료라고 부르는 의료 행위가 성립할 수도 없다. 그 어떤 병원에서도 동성애라는 병명으로 진단서를 끊어주진 않는다. '''만약 1973년 이후로도 진단서를 끊어주는 곳이 있다면 돌팔이가 분명하니, 도망치는 것이 좋다. 전환 치료가 금지된 국가 또는 지역에 거주한다면 신고할 수도 있다.'''
음모론자들은 동성애 단체의 압력에 의해 동성애가 DSM에서 빠졌다고 주장한다. 이들에 따르면 동성애가 정신병인가에 대해 논의할 때 동성애 단체에서 APA에 압력을 넣었고, 과학단체들은 현재까지 거기에 겁먹어서 동성애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도 동성애 단체의 과격한 행동이 뉴스위크 지에 실리기도 했다.'''Q. Is homosexuality a mental disorder?'''
A. No, lesbian, gay, and bisexual orientations are not disorders. Research has found no inherent association between any of these sexual orientations and psychopathology. Both heterosexual behavior and homosexual behavior are normal aspects of human sexuality. Both have been documented in many different cultures and historical eras. Despite the persistence of stereotypes that portray lesbian, gay, and bisexual people as disturbed, several decades of research and clinical experience have led all mainstream medical and mental health organizations in this country to conclude that these orientations represent normal forms of human experience. Lesbian, gay, and bisexual relationships are normal forms of human bonding. Therefore, these mainstream organizations long ago abandoned classifications of homosexuality as a mental disorder.
《Answers to Your Questions: For a Better Understanding of Sexual Orientation & Homosexuality》, APA, p.3
질문: 동성애는 정신적인 질환입니까?
답변: 아니오,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 지향은 정신병이 아닙니다. 정신병리학적 소견과 이들 성적 지향 간에는 어떠한 내적인 연합도 연구된 바가 없습니다. 이성애적 행태나 동성애적 행태 모두 인간의 섹슈얼리티의 평범한 면 중 하나입니다. 둘 다 수많은 서로 다른 문화와 역사적 시대를 통틀어 기록되어 왔습니다. 비록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들을 어긋난 사람처럼 묘사하려는 고정관념이 지속적이긴 하지만, 수십 년의 연구와 임상적 경험들은 미국의 모든 주류 의학계와 정신보건 단체들이 이러한 지향들은 인간 경험의 일반적 양식을 대변한다고 결론을 내리게 했습니다.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 관계는 인간의 유대의 평범한 양식입니다.''' 그러므로, 이들 주류 단체들은 동성애를 정신병으로 분류하는 것을 오래전에 폐기했습니다.
《질문에 답해드립니다: 성적 지향과 동성애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위해》, 미국심리학회, p.3
그러나 당시에는 동성애 반대 여론이 더 강했으며, 일개 단체가 과격한 행동을 벌인다고 사회여론 전체가 변하는 것은 드물다. 게다가 과학계는 지금까지 창조설, 지구온난화, GMO 등 수많은 문제에 대해서 기독교나 대기업들에게 압력을 받아왔다. 대기업들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역설해온 과학계가 몇몇 사회단체의 등쌀에 못이겨 의견을 바꾼다? 황우석 사건 때 여론은 동성애 단체가 그랬던 것보다 훨씬 더 부정적이었고, 대통령까지 비난했지만 과학계는 꿋꿋하게 진실을 밝혀냈다. 그렇게 쉽게 여론에 휘둘렸다면, 과학이 지금과 같은 신뢰를 쌓을 순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위와 같은 과격한 동성애 운동가들은 사회에서 배제되었고 힘도 잃었다는 사실이 위의 인용 기사 '''바로 밑에 설명되어있다.'''But even more than the government, it is the psychiatrists who have experienced the full rage of the homosexual activists. Over the past two years, gay-lib organizations have repeatedly disrupted medical meetings, and three months ago—in the movements most aggressive demonstration so far—a group of 30 militants broke into a meeting of the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in Washington, where they turned the staid proceedings into near chaos for twenty minutes. ‘We are here to denounce your authority to call us sick or mentally disordered,’ shouted the group’s leader, Dr. Franklin Kameny, while the 2,000 shocked psychiatrists looked on in disbelief. ‘For us, as homosexuals, your profession is the enemy incarnate. We demand that psychiatrists treat us as human beings, not as patients to be cured!
정부보다 더 많은 동성애 운동가들의 분노를 받아온 대상이 있으니, 바로 정신과의사들이다. 지난 2년간, 동성애 옹호 단체들은 반복적으로 의학 모임을 방해해 왔다. 석달 전, 여태까지 있었던 데모 중 가장 공격적인 데모가 있었다. 30명의 '민병대'들이 워싱턴에서 주체된 미국 정신의학회의 모임에 난입해 지루하던 회의장을 거의 20분 동안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았다. 충격받은 정신과의사 2,000명이 불신에 찬 눈길로 지켜보는 가운데, 민병대의 지도자인 프랭클린 캐머리 의사(Dr. Franklin Kamery)가 외쳤다. "우리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당신들의 권위를 거부하고자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섰다. 동성애자인 우리들에게 있어서, 당신들의 직업은 악마의 화신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정신과의사들이 우리를 치료해야 할 환자가 아니라 인간으로 대우하기를 요구한다!"
'The Militant Homosexual',<Newsweek>, 1971. 08. 23. Page 47 (출처)
또, 주로 이런 주장을 펴는 일부 기독교 음모론자들의 주장과 달리, 오히려 기독교 단체들이 미치는 압력이야말로 상상을 초월한다. 당장 로비를 통해 미국의 충성의 맹세(Pledge of Allegiance)에 은근슬쩍 신을 끼워 넣고[17] , 한 때 미국의 온갖 법들을 기독교에 유리하게 만들었던 것이 바로 기독교 단체들의 압력이다. 기독교 단체들은 지금까지 정치에도 그랬듯 의학계와 과학계에도 엄청난 압력을 행사해 왔는데, 사회에서 극히 적은 비중을 차지하는 성소수자들이 무슨 수로 이들의 압력을 이겨낼 수 있겠는가? 이렇게만 보아도 동성애자들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주장은 당연히 말이 안 된다.
[the preface omitted] Even stronger resistance has come from militant blacks, who want nothing to do with the gay groups. "In a time when black people are working to create a nation of men and women," Columbia University's student Afro-American Society recently declared, "they don't have time to wallow in the mud with people who cannot decide if they are men or women."
Partly as a result of such rejection, most members of gay liberation are ignoring standard politics and devoting themselves exclusively to homosexual problems. The largest and most important of the gay-lib groups, New York's Gay Activist Alliance and San Francisco's Society for Indivisual Right(SIR), are now "one-issue" organizations, and the original Gay Liberation Front, which had hoped for support from political radicals, has broken down into splinter groups and lost most of its force.(전략) 심지어 과격한 흑인들 사이에서도 게이 집단과는 일 없다며 강한 반발이 나왔다. "흑인들이 남자와 여자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이 시점에서 자신들이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진흙탕에서 구를 시간은 없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 학생 사회'는 최근에 이렇게 선언했다. 이러한 거부의 부분적 결과로, 규모 및 영향력이 제일 큰 동성애 단체인 '뉴욕 동성애 운동가 연합'과 '개개인의 권리를 위한 샌프란시스코의 사회(SIR)'은 이제 동성애 문제에만 집중하는 쪽으로 선회했으며, 정치적 급진주의자들의 지지를 바라던 원래의 '동성애 해방 전선'은 쪼개져 그 힘을 대부분 잃었다.
1.3. 동성애는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
동성애가 후천적이라는 주장은 보수개신교 유관 단체의 주요 주장이였으며, 후천적인 것으로서 환경의 영향과 그에 따른 개인의 선택인 거라면 개인이 에이즈와 성병의 감염률이 높고 후손을 낳을 수 없는 동성애자가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사회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호모포비아들의 핵심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18]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천적의 반댓말은 후천적이지만, 후천적이라는 것에는 개인 주변의 환경의 영향이 포함되기 때문에 후천적이라는 말이 '개인의 선택'과 동치될 수 없다.
다만 우선적으로 확실히 해야 될 것은 이는 종교적으로 의미가 깊을 순 있어도 논리적으로는 상관이 없다는 점이다. 가령 흑인이 백인과 결혼이 불가능하던 사회에 산다고 하자. 흑인이 백인을 좋아해야만 되는 유전자가 있는 것도 아니며, 충분히 같은 흑인끼리 결혼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고 동인종(흑인과 흑인, 백인과 백인)끼리의 결혼이 그 시대의 보편적인 도덕관념인데도 굳이 백인과 결혼하려고 드는 흑인이라면 차별하고 억압하는 게 정당할까?
인종차별이라는 건 애초에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인종을 근거로 백인과의 결혼과 같은 행동에 대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말한다. 동성애도 마찬가지로 여자가 남자와 연애하는 건 가능하지만 남자가 남자와 연애하는 게 안 되는 건 내 성별로 인한 차별이다. '남자를 좋아하는 행위에 있어서 내가 선택할 수 없는 내 성별로 인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게 정당한가?' 가 논쟁의 본질인 셈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적 지향이 정해지는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까지 없다'''는 것이 현 과학계의 견해이다.
그간 동성애가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는 해머의 연구를 포함해서 과학계에서도 수많은 논쟁이 진행되었다. 이에 대한 연구를 모두 끌어모아 보자면 다음과 같다."개인의 성적 지향이 이성애, 양성애, 동성애로 발달되는 정확한 이유에 관해 과학자들 간에 일치된 의견은 없다."
"성적 지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전적 요인, 호르몬 상의 요인, 그리고 발달 및 사회문화적 요인에 관한 많은 연구가 수행되어 왔지만, 성적 지향이 특정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결론지을 수 있는 연구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 모두가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적 지향을 선택한다는 감각을 느끼지 않거나, 아주 약하게 경험한다"
- 2011년 <미국심리학회>에서 성적 지향과 동성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발간한 문서 中[19]
- 동성애 관련된 유전자가 (또는 유전적 영향이) 존재한다는 견해 (선천설 지지 연구) - 1952년 칼만의 쌍둥이 연구[20][21] , 1991년 베일리의 쌍둥이 연구[22][23] , 1993년 해머 등의 유전자(Xq28) 연구[24] , 2000년 베일리의 3782명의 쌍둥이 연구[25] , 2000년 켄들러의 1588명의 쌍둥이 연구[26] , 2005년 무스탄스키와 해머 등의 유전자 연구[27] [28] , 2010년 랑스트롬의 1752명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29] , 2014년 베일리 등의 유전자(Xq28, 8번) 연구[30] , 2017년 베일리의 유전자 연구(염색체 8, 13, 14번)[31] , 가장 최근 2018년 가나의 대규모 유전자 연구 [Ganna][32]
- 동성애 관련된 유전적 영향이 없다는 견해 (후천설 지지 연구) - 1999년 라이스와 앤더슨 등의 유전자(Xq28) 연구(104명)[33] , 2010년 라마고파란 등의 유전자(Xq28, 8번) 연구[34] , 1992년 킹과 맥도날드의 쌍둥이 연구[35]
- 어린 시절(아동기)의 특정 경험이 동성애자가 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견해(후천설 지지 연구) - 1970년 소카리즈의 연구 [36] , 2006년 연구[37] , 2004년의 프란코스키의 연구[38] 등등
1. 1993년 해머의 유전자 연구와 그 반박
쌍둥이 연구에서는 일치도 뿐만 아니라 성향에 영향을 주는 유전 및 환경 등이 주는 영향력을 추정할 수 있다. 모델에서는 유전적 영향력(A: Additive genetic), 공통 환경(C: shared environmental), 비공통 환경(E: nonshared environmental)로 영향력을 추정한다. [44] 쌍둥이 연구에서 얻어낸 동성애에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표와 같다.
3. 2014년 베일리의 유전자 연구와 그 반박
미국 유전학자인 닐 리쉬(Neil Risch) 교수는 “이번 논문은 Xq28을 둘러싼 논란을 해결하지 못했다. 나는 1999년 논문에서 Xq28과 동성애 사이에서 아무런 연관성도 발견하지 못했고, 최근 발표된 증거들도 Xq28에 대해 추가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연구에서 보고된 두 가지 상관관계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고 말했고, 사이언스에 이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기사를 실었다. ''저자 중의 한 명인 샌더스''는 단일 유전표지(isolated genetic marker)를 이용할 경우, 8번 염색체은 유의성 기준을 충족하지만 Xq28은 그렇지 않다고 '''인정'''했다. 정신유전학자인 켄들러 교수는 “동성애라는 주제를 연구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과학자들은 별로 없다. 과학 모임에서 동성애의 유전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행동유전학자들조차 눈살을 찌푸린다. ‘하나 이상의 유전자가 한 인간을 게이로 만든다.’고 믿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라고 말했다.
- 관련 기사 발췌
2015년 한 연구에 의하면 5개의 지역의 게놈 메틸화 페턴(genome methylation pattern)이 성적 지향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하며, 메틸화 패턴은 약 70%의 정확도로 대조군 성 방향을 예측하였다. 이것이 현재로선 유일하게(?) 발표된 동성애와 후성 유전학(epigenetics)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이다.[47] [48]
최근에 안드레아 가나(Andrea Ganna)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와 23andme에서 얻은 총 450,939명의GWAS 메타분석 결과에 의하면 동성과 성관계를 해본 것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genetic variants)를 7, 11, 12, 15번째 염색체에서 찾았다. [Ganna] [49]
일각에서는 선천성을 주장하는 측이든 후천성을 주장하는 측이든 둘 다 관련 연구들이 너무 지나치게 '동성애자'를 기준으로만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점에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가령 '동성애자'가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 명확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더라도, 이것이 무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등 다른 성적 지향, 성적 정체성 전반도 선천인지 후천인지를 가릴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 지향이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그것으로 인해 차별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1.4. 동성애자의 성적 지향은 바뀔 수 있는가?
과학계에 따르면, 성적 지향의 발달엔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 중 어느 것이 결정적이라는 증거는 없으며,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는 개인의 일생에 거쳐 발달하는 것이므로 시간에 따라 변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본인의 의사로든 타인의 개입으로든 성적 지향을 자의적으로 바꿀 수 없음이 밝혀져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선천적이면 바꿀 수 없으며, 후천적이면 바꿀 수 있다"는 착각에 선천 vs 후천의 끝없는 이분법에 말려들곤 한다.
"'''최신 문헌과 이 분야와 관련한 대다수 학자들은 성적 지향이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즉, 개인은 선택에 의해 동성애자 또는 이성애자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성적 지향은 대개 아동기 초기에 형성'''된다.[50]
게다가 동성애는 정신병이 아닌, 애초에 고칠 필요가 없는 섹슈얼리티의 하나일 뿐이다. 심지어 자기 자신의 성적 지향을 바꾸려고 하거나, 타인에게 성적 지향을 바꾸려 하는 행위는 오히려 정신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바꿀 수 있는지 없는지의 논제와는 별개로 탈동성애 운동은 주류 학계에서 터부시되거나 무시당하고, 보수 개신교 일각에서 행해진다.세계정신의학협회는 동성을 대상으로 한 끌림, 지향, 그리고 행동이 인간 섹슈얼리티의 정상적인 형태라고 판단한다. 협회는 인간 섹슈얼리티, 지향, 행동, 그리고 생활양식이 여러 요인들에 의한 것임을 인정한다. 협회는 '''성적 지향을 바꾸려는 요법들의 과학적 효과가 부재함'''을 인정하며, 그러한 '''‘치료’들의 해악과 역효과'''를 강조한다. [51]
1.4.1. 그렇다면 '탈동성애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실제로 동성애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다만 이들의 주장이 진실인지, 허위인지는 불분명하다. 예시를 보고 싶다면 탈동성애 운동 문서의 탈동성애자 사례를 참고하자.
'''동성애는 공식적인 정신병 목록에서 제외된 지 오래이므로,''' 동성애를 '치료'하겠다고 단언하는 '''소위 '동성애 치료사'[52] 는 전문가일 수가 없으며''' 우리나라에서 심리상담가를 자칭하는 것은 자격증이 없어도 합법이다.[53] 가끔 자격증을 땄다고 주장하는 자가 있기는 하나 그 역시 한국상담심리학회에서 발급한 자격증이 아닌 민간 협회 자격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동성애를 이성애로 바꾸는 방법 중에서 과학적, 의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하나도 없다. 동성애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능하다는 주장은 주로 기독교, 특히 보수적인 개신교 측에서 주장하는 '과학적 근거 없는 주장'이고, 그 치료방식이나 근거는 비과학적, 종교적이고 관념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동성애 '치료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은 기껏해야 '신에 대한 기도'나, 남성 동성애자들에게 취약한 질병 등 '동성애의 단점을 부각'시키고 동성애에 대한 흔한 편견[54] 을 근거로 삼아 동성애를 깎아내려 이야기하는 것에 불과하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전혀 과학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진짜 정신적 질환'도 제대로 된 절차를 밟으면서 치료하지, 이렇게 마구잡이식으로 환자를 비난하면서 치료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런 방식으로는 당연히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은 뻔하다.
소위 '탈동성애'를 위해, 가끔 미국에서는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녀가 성소수자임이 확인되었을 때 마귀를 쫓아낸다는 명분으로 '''자칭 동성애 치료사'''들을 고용하여 기독교적 관점을 강제로 주입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자녀에게 자신들의 종교적 관점을 강요하는 행위로써 명백한 종교의 자유 침해이며, 자녀의 성적 자기결정권까지 침해하는 행위이다.
자신이 동성애자에서 치료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그 주장의 신빙성이 의심된다. 이런 동성애자들은 과연 실제 동성애자가 맞긴 한건지 의심스러운 경우도 있으며,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사회에서 이성애를 '강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성을 좋아하는 척하게 되고 그들의 혐오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동성애를 치료했다고 주장하는 것일 확률이 매우 높다. 또한 일부는 동성애 선천설을 부정하기 위해 반동성애 성향의 종교 집단 혹은 정치 집단에서 짜고치려고 내세운 인물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애초에 성적 지향의 스펙트럼이 워낙 넓어서 그 사람 스스로 자신의 성적 지향에 대한 정의를 바꾸었다고 해서 그게 다른 동성애자 모두에게 전반적으로 해당될 수 있다고 단정은 할 수 없다. 정말로 자신이 동성애를 치료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원래 양성애자인 사람이 처음 동성애에 먼저 눈을 떴다가 뒤늦게 이성애에 눈을 뜬 것을 착각하게 된 것일 가능성도 농후하다. 예를 들어, 원래부터 양성애적 성향을 타고났는데 동성에 대한 끌림을 먼저 느꼈다가 나중에서야 이성에 대한 끌림도 느낌으로써 자신이 동성애자에서 이성애자로 바뀌었다고 착각하는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는데, 이런 사람은 애초부터 양성애적 성향을 타고났다지만 그렇지 않은 순전한 동성애자들 에게는 해당되지 못하는 이야기다. 따라서 동성애를 전환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고 성적지향 자체가 유동적이라는 것은 입증되지 못한다.
즉, 동성애자가 종교나 사회의 부정적 시선과 같은 외부 압력 때문에 성적 지향성을 억누르고 이성애자인 척 살아가거나, 원래 양성애자였는데 동일한 이유로 동성애 성향을 피하고 이성애를 추구하는 정도로 보인다. 이런 방식으로 성 가치관을 주입받은 동성애자 자녀들은 자신의 성적 지향과 종교적 교리가 충돌하는 것 때문에 막대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이후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가정 파탄을 맞이하거나[55] , 심할 경우 자살을 택하는 등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경우도 있다.[56] 아마도 바뀐 사람들은 양성애자였을 확률이 높다. 어느정도 이성 측에 호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폭력과 억압에 못 이겨서 자신이 바뀐 척 하거나 애시당초 양 측 모두에 호감을 느낄 수 있었던 사람이었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초기에 이성 애인을 가진 적이 있다가 나중에 교육이나 환경에 의해 동성애자가 된 사람들의 경우도 있다. 이걸 두고 탈동성애 측은 "원래 이성애자였다가 동성애자가 된 것이므로, 다시 종교적/정신적 치료를 통해 동성애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본래 양성애자나 본래 동성애자였던 사람이, 동성애를 자각하지 못하고 이성과 연애를 하다가 나중에 자신의 성향을 자각하게 된 것 혹은 주위의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억지로 이성애적 성향을 보인 것이라 보는 것이 맞다는 견해도 있다.
"동성애가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가 아직 입증되지 않았기에, 마찬가지로 "양성애자/동성애자가 이성애자로 변했다.", "이성애자가 양성애자/동성애자로 변했다."라는 것 또한 입증되지 않은 명제이다. 또한 "자신이 동성애자에서 치료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존재한다" = "동성애는 치료될 수 있다"라는 주장은 전혀 과학적인 검증 방법이나 논리적인 교차검증적 결론이 아니다.
1.4.2. 동성애를 차별하지 않으면 동성애자가 늘어난다?
동성애는 '전염'되지 않는다. 다만 동성애자에 의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만 제기될 뿐이다.
"개인의 성적 지향이 어떻게 생성되고 유지되는가"에 대한 것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또한 환경적 영향이 지배적인 것이라고 유추하기에는 현재까지 '''일상생활부터 매스미디어, 멀티미디어,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까지 압도적인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이성애가 왜 지금까지도 동성애를 완전히 말소시킬 수 없었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게 된다. 심지어 종교가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해당 성향이 발견되면 중형에 처해지던 시대가 길게 이어졌음에도 이러한 성향은 살아남았다. 이는 오히려 환경의 영향이 절대적일 수만은 없음을 반증하며, 따라서 확산에 대한 우려는 그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설문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는 수치의 증가는 영향력에 의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회통념이 보다 관용적인 모습을 보이자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회 분위기가 덜 관용적일수록, 동성애자가 자신의 성향을 진실하게 드러내는 것을 더 많이 주저하는 것은 당연하다.
조금 극단적으로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이 동성애가 참수형으로 다스려지는 이슬람 국가, 또는 러시아와 같이 동성애자에 대한 폭력과 살인이 정당화되는 국가에서 어떤 동성애자가 감히 목숨을 내놓고 통계에서 사실대로 말하겠는가? 이는 그 정도로 심하진 않더라도, 한국처럼 평균적으로 동성애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자신이 사형이나 폭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수도 있는 보수적인 국가에서 누가 감히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이성애자가 아니라고 말하겠는가?
현재의 세대가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나서 성적 지향에 대한 추적 결과가 이루어진다면 허용 또는 합법화와 영향력 사이의 상관관계가 보다 자세히 드러날 수도 있다. 그러니, 통계에서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현재의 상태만 놓고 단순하게 판단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환경적 영향이 개인의 성적 지향에 지배적 역할을 행사한다는 이론을 믿는다면 이러한 허용이 끼치는 영향이 보다 광범위하게 적용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의 성적 지향이 어떻게 생성되고 유지되는가에 대한 이론은 학계에서도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믿음에 기인하는 문제가 된다.
또한 성적 지향은 동성애와 이성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양성애와 무성애 또한 존재하는데 환경적 영향으로 성적 지향이 바뀐다고 가정할 경우 성적 지향이 바뀌는 과정에서 저 둘을 배제해선 안 된다. 동성애를 허용한다고 이성애자가 동성애자가 된다면 우선 이성애자가 무성애자에게 영향을 받아 무성애자로 바뀌고 그 이후에 다시 동성애자한테 영향을 받아 동성애자가 된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옳을 것이다.
하지만 통계에 의하면 인류의 97퍼센트는 이성애자다.[57]
인류의 97프로역시 저 가정을 수용할 경우 세상엔 오로지 양성애자 밖에 남질 않는다. 일단 동성애자나 무성애자는 진작에 압도적으로 많은 이성애자들에게 영향을 받아 양성애자, 이성애자가 될 것이다. 순수 동성애자와 무성애자는 진작에 소멸하고 동성애자를 제거할 수 있는 무성애자가 사라져 버렸으니 남은 이성애자들 또한 소수의 양성애자들에게 영향을 받아 그 수가 증가하여 양성애자가 된다는 결론이 나올 것이다.
1.4.3. 청소년들이 동성애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위의 주장에서 파생할 수 있는 주장으로서, "아직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이 동성애에 쉽게 물들 수 있으니 동성애를 반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 주장은 그럴싸해 보이나, 실제로는 이 역시 근거가 없는 편향된 주장에 불과하다.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적대감이 감소하면서 청소년들이 동성애 행위를 보이는 사례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링크 그러나 이를 "동성애 문화와 접하게 된 이성애자 청소년이 동성애자로 전환된 사례"라고 단정 짓는 것은 명백한 오류이다. 실제로 성적 지향이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이성애자 청소년이 동성애자가 된 것인지, 아니면 본래 동성애자이던 청소년들이 사회 분위기에 힘입어서 숨겨진 성향을 표출하는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는 위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청소년들이 동성애의 영향을 받으므로 동성애를 차별해야 된다"는 주장은 그 속에 동성애자 그 자체를 죄악시하는 시각을 내포하고 있다. 사회 분위기로 인하여 이성애자가 동성애자가 될 수 있다면, 마찬가지로 사회 분위기로 인하여 동성애자가 이성애자가 될 수도 있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본인이 편한 대로 성적 지향을 취사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가 된다. 그런데 이 주장은 "동성애에 물들 수 있다"는 표현과, "물들 수 있기에 반대해야 한다"는 표현을 통하여 성적 지향 중 동성애를 이성애의 하위에 두고 있다. 관련 근거의 추가 제시 없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본인의 동성애에 대한 반대 입장을 근거 없이 주장하는 것이며, 이는 동성애에 대한 혐오/공포/거부감을 나타내는 것 이상의 행위가 될 수 없다.
자연의 농담 같은 책에도 언급되지만, 여러 실험 결과 억지로 성적 지향을 바꾸려는 시도의 절대다수가 부정적인 결과로 나타났으며, 그런 것을 생각해 보면 이성애 성적 지향의 개체가 단순히 주변의 영향을 받아서 동성애에 '''물든다'''는 생각은 근거 부족의 얄팍한 주장에 불과하다.
2. 논리적, 사회적 논의
2.1. 동성애는 틀린 것인가, 다른 것인가?
정상이라는 논리적 의미는 통계학적으로 다수에 포함되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결정한다. 즉, 정규 분포를 그려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절대 다수'''를 '''정상 범위'''라 부르고 그 범위에서 벗어나는 것을 '''이상''' 또는 '''비정상'''이라 부른다. 이것은 정상, 비정상의 정의이다. 따라서 정상, 비정상은 절대적이지 않고 집단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예를 들어 어느 섬에 눈이 하나인 사람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면 그곳에서는 눈이 두 개인 사람은 비정상, 눈이 하나인 사람은 정상이다.
이와 같은 정의로 봤을 때 인류의 정상 범위에 포함되는 것은 '이성애'이며 그 범위를 벗어나는 것은 '동성애'이며, 동성애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가지 논리적 잣대와 정의로만 정상과 비정상을 따질 수는 없으며, 정상과 비정상을 곧바로 옳고 그름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 역시 아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는 가치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에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관으로 판단해야할 문제다. 예를 들어 1000여년 전 봉건 시대의 인류는 태어날 때부터 혈연에 의해 계급이 정해지는 신분제사회였으며 그때는 신분제가 정상이었다. 그러나 당시의 신분제가 정상이라해서 그것이 옳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동성애는 함부로 비정상이라거나, 틀렸다고 가치 판단을 할 수는 없다. 후술할 자연계에서 발생되는 동성애를 잣대와 근거로 들면, 이성애와 동성애는 둘 다 자연계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동성애자가 인류 전체 평균인 '이성애'와 '다른 것'이라는 사실은 명백하게 확실하다. 하지만 '틀린 것'은 아니다. 가령 '틀렸다'라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는 뜻으로, 단순히 소수이기 때문에 틀린 것이라 단정할 수 있다면, 소수 인종을 차별하는 인종차별도 정당화되어야 할 것이다.
2.2. 그냥 음지에서 조용히 살지 왜 자꾸 양지로 나오려고 하나?
음지에서 조용히 사느냐 아니면 양지로 나오느냐는 동성애 논쟁과 관련이 없다. 이는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발언이다. 사람에 따라 음지에서 살고픈 부류가 있고 양지로 나오고 싶은 부류가 있다. 그 중 양지로 나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부류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때문에 애초에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문장이 아니며 개인의 선택권에 대한 이해가 미비해 나온 잘못된 주장이다.
무엇보다도 음지와 양지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 모호한 기준을 넘어서서 법이나 사회적으로도 정해진 바 없이 오롯이 사회적 통념 상으로만 모호하게 존재하는 선 긋기다. 또 그러한 기준이 명확히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 어떠한 성적 지향으로 사람을 분류하더라도 음지나 양지 어느 한쪽에서만 살고자 하는 집단은 없다. 그리고 어느 쪽에서 살고자 하는 권리는 헌법으로도 보장되어 있다.
만약 동성애 탄압 찬성론자가 동성애자들을 음지에서만 살도록 어떠한 법적인 규제를 가하거나 이른바 탄압을 한다면 사회를 넘어서서 각 분야에서 광범위한 탄압 및 규제가 이루어질 것이다. 예컨대 BL, GL 장르, 성소수자 상징물(6색 무지개), 성소수자가 출연하는 게임, 동성끼리 손을 잡은 이모티콘 등이 전부 '동성애 선전물'로 찍혀 창작이나 정식 수입이 죄다 금지되어 표현의 자유마저도 위축될 수 있다는 소리다. 즉 음지와 양지를 정하는 기준만큼이나 동성애자를 음지로 몰아넣고자 하는 정책을 펼칠 시 도대체 어느 범위까지 탄압하고 규제해야할지의 기준도 모호하며 무고한 희생자들이 다수 발생할 수 있다. 그러한 기준은 그 누구도 정할 수도 없으며 정할 능력도 없다.
그 다음은 동성애의 씨를 완전히 말리겠다는 명목으로 해외로부터의 동성애 선전물 유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58] VPN 등의 우회 수단은 '''동성애 선전물 유입 수단''', 외산 SNS 및 메신저는 '''동성애 선전 지하조직 소통수단'''으로 찍혀 기술과 법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금지하고, 동성애의 싹이 보이는 족족 바로 잘라내기 위해 패킷부터 온라인/오프라인 행동 패턴, 게시물 기록, 검색 기록, 쇼핑 기록까지 실시간으로 도청 및 검열할 지도 모른다. '''일상생활에서 동성애 얘기가 나오면 혐오 발언을 내지르면서, 정부에서 '음란물 차단' 명목으로 성인사이트를 차단을 강행하거나, 불법 스캔본 사이트 폐쇄를 강행하거나, 폭력 범죄를 예방하겠다며 게임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국민의 놀 권리와 사생활을 틀어막지 말라고 제발 VPN만은 뺏어가지 말라고 VPN 붙잡고 난리친 사람이, '동성애 선전물 유입'이 보이는 족족 차단하기 위해 황금방패를 벤치마킹하고, 국민들이 동성애를 하나 안 하나 패킷 속에 동성애 정보가 없나 모든 패킷을 감청하고, 동성애 유입 우회로인 VPN을 금지한다고 하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 반동성애법과는 관련이 적지만 실제로 러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한국은 워닝으로 차단된 사이트나 한국 서비스가 금지된 게임이 많아 VPN에 많이 의존하는 나라다. 한국의 VPN 의존도는 인구 비율을 놓고 따지면 중국과 맞먹는다. 한국 정부가 VPN 사용을 묵인하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 그런 나라에서 '동성애 선전물 유입수단'을 차단한다는 명목으로 VPN을 차단한다고 하면 한국의 인터넷은 당연히 대혼란. 동성애를 반대한다면서 백합물을 더빙하고 동성애 지지 멘트가 자주 올라오는 SNS인 트위터를 하던 그분도 다음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양지 음지를 불문하고 동성애 문화를 소비한다면 쇠고랑 차거나 아니면 BL/GL 덕밍아웃을 하면 그 날 즉시 가족에 의해 강제입원을 당할 수 있다. 작가들은 검열의 칼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아이디어는 그대로 쓰레기가 되고 법으로 허용되는 틀 안에서만 창작 활동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동성애 선전이 유입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차단한다는 명목으로, 동성애와 전혀 관계없는 여성, 장애인, 어린이 등 다른 인권 운동에도 탄압의 칼이 갈 것이다. 그 다음은, 동성애자에 대한 폭행이나 강간, 노동착취, 임금체불, 부당해고, 아웃팅이 발생해도, '동성애 방지법'에 응한 범죄자는 동성애자를 치료하거나 고발한 포상으로 강력 처벌 청원마저 그냥 씹힌 채 감형되거나 오히려 동성애를 막은 영웅으로 칭송되거나 무죄 판결을 받고 떵떵거리며 다음 범죄 대상을 물색할 것이고, 청원글을 올린 사람은 동성애를 옹호한 죄로 재산이나 사회생활, 복지 등에 불이익이 생기고, 피해자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인생이 망가질까 두려워 고발도 못 하고 숨죽이며 살아야만 할 것이다. '''난쟁이, 장애인, 기형아, 동성애자가 없어 그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보호법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나라 북한'''과 무엇이 다른가?
앞서 말한, '동성애를 막기 위해 인터넷과 대중문화를 검열할 것이다' 라는 말이 지나친 과장 같다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중국 및 중동 이슬람 국가에서 동성애 때문에 심즈 프리플레이 게임을 강제로 서비스 중단시켰다.
실제로 러시아[59] , 인도네시아[60] , 싱가포르[61] 등의 호모포비아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이쪽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동성애자의 부당한 차별에 반대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동성애자가 국회의원, 장관 등 사회적 요직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속내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음지에서 조용히 살라'는 표현 자체가 동성애자에게는 이성애자와 같은 권리를 주지 않겠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DADT 항목 참조.
신촌역 성소수자 차별반대 광고 훼손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성애를 '선전', '조장'하고 중개하는 결혼정보업체가 성행하는데도 동성애는 공개적으로 '선전', '조장'하면 안된다는 주장은 차별과 혐오가 아니고서는 근거를 찾을 수 없다.'''
2.3. 동성애자는 이성애자보다 성적으로 더 문란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연히 동성애자는 이성애자보다 성적으로 훨씬 더 활발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더 문란할 수 있다. 동성애자 LGBT를 포함한 어떤 성소수자 그룹에서도 이들이 이성애자보다 성적으로 문란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근거는 발견된 적이 없다. 다만 ''''평균적인 남성 동성애자 커플은 이성애자 커플보다 성적으로 더 활발하다.'''' 라는 문장은 참이다. 동성애가 문란하다는 인식도 대체로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남성 동성애자가 남성 이성애자보다 특별히 더 문란하기 때문이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강한 성욕을 느끼며[62] , 두 사람 모두 남성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학교에서 수행한 재미있는 실험이 있었는데, 매력적인 남/녀 배우를 고용해서 캠퍼스를 지나는 무작위 (남/녀) 대학생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게 한 것이다. "아까부터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정말 매력적이시네요. 오늘 밤에 저하고 성관계를 하지 않으실래요?" 매력적인 여성에게 이런 질문을 받은 남성 대학생은 70% 이상이 이 유혹에 넘어갔지만, 여기에 응한 여성 대학생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굳이 이런 통제된 실험 결과를 확인하지 않더라도, 남성이 여성보다 단기적인 성관계를 추구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당장 남성을 위한 성매매 업소와 여성을 위한 성매매 업소 중 어느 쪽이 더 많은지, 혹은 남성에 의한 여성의 강간과 여성에 의한 남성의 강간 중 어느 쪽이 더 많은지 생각해 보자.[63] 인간만이 아니라 유성생식을 하는 대부분의 동물들이 그런데, 이는 남성/여성(혹은 수컷/암컷)의 성적 역할에 따른 차이 때문이다. 콘돔과 피임이 일상화된 현대의 짧은 기간을 제외하고, 성행위는 곧 임신을 의미했다. 그리고 이 비용은 대부분 여성이 부담하게 되는데, 남자는 약간의 정자를 제공하면 그만이지만 여성은 난자, 10개월간의 임신, 그리고 출산 후의 육아까지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즉, 미래에 대한 특별한 약속이 없는 단기적 성관계는 여성에게 절대적으로 손해 보는 장사다. 물론 남성도 어떤 면에서는 손해이긴 하지만 (특히 유전자 검사가 존재하는 현대에는 양육비를 전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그 허들은 여성보다 낮다.
만약 만나는 아무 사람과 가볍게 성행위를 즐기고 뒤탈 없이 헤어질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대부분의 남성에게는 천국과 같을 것이다. 아무하고나 성행위를 하고 싶어 미쳐 있는 여성이 남성을 위한 성인물에서 클리셰라고 할 만큼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런 성적 판타지를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은 이런 관계를 원하지는 않고, 따라서 이런 사회 현상은 결코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편도 남성이라고 한다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진다.(그리고 양 쪽이 모두 여성이라면 완전히 반대의 상황이 된다.)
때문에 남성-남성으로 이루어진 커플이 성적으로 가장 활발하며, 그 다음이 남성-여성 커플, 그리고 여성-여성 커플 순이다. 이는 통계 자료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미국에서 574명의 남성 동성애자와 227명의 여성 동성애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4%의 남성 동성애자가 50~100명 사이의 성적 파트너가 있다고 답한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7%에 그쳤다. 이성애자 남녀의 경우 이 중간 어디쯤에 있을 것으로 쉽게 추측할 수 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지난 2개월간 자신의 현재 파트너 이외의 사람과 성적 접촉을 가진 적이 있는가를 조사했는데, 이 비율은 이성애자 커플에서는 11%, 레즈비언 커플에서는 13%였지만, 게이 커플의 경우 54%에 달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해야 하는 것은 남성 동성애자는 상대편이 남성이기 때문에 더 손쉽게 단기적인 성관계를 추구할 수 있는 것이지 이들이 남성 이성애자보다 특별히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것은 아니다. 더 많은 섹스를, 특히 항문 섹스를 한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문란하다.'라는 것의 정의가 사람에 따라 다른 이상 이것을 문란하다고 볼 수는 있다. 게다가 사회적 시선 때문에 일반적인 이성애 커플보다 실외에서 데이트할 방법이 제한되는 현실과 임신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도 이성애 커플보다 남성 동성애 커플이 훨씬 많은 섹스를 하게 되는 이유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이성애자에게는 바람피우는 것이 파트너에게 매우 심각한 배신으로 여겨지는 한편 남과의 성행위를 많이 하는 남성 동성애자에게는 꼭 그렇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이들이 성적인 범죄(강간, 성추행 등)를 특별히 더 저지른다고 할 수 있을 만한 신뢰할 만한 근거도 없다. 호모포비아 측에서는 종종 신뢰나 출처를 알 수 없는 조사 기록이나 통계 자료를 제시하기도 하는데 대부분이 신뢰할 수 있는 특정 연구팀이나 기관[64] 에서 나온 자료가 아닌 데다가 학계에서 인정될 만큼의 충분한 교차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내용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동성애자들이 범죄를 저지른 사례를 일부러 '동성애 범죄자'라고 표기하면서# 마치 동성애자가 평균적으로 폭력적이거나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다니는 것처럼 포장한다. 물론 이성애자가 저지른 범죄의 경우는 '이성애 범죄자'가 아닌 그냥 '범죄자'라고만 표기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동성애자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65]
이러한 언론과 호모포비아들의 동성애 혐오 선동의 수준을 잘 보여주는 예시가 바로 조성호 살인사건이다. 범인이 동성애자라는 오보가 있었고 이로 인해 일부 호모포비아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동성애 혐오의 근거로 이 사건이 이용되었으나, 검찰 관계자는 "조 씨와 최 씨는 긴밀한 관계였지만, 동성애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기사) 추가로 '조 씨가 동성애자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휴대전화와 SNS를 확인한 결과 아무런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전했고, 조 씨가 한때 성인 배우이긴 하였으나 '''면담 및 심리분석 검사 등 전반적인 조사 과정에서 그런(동성애자 혹은 양성애자)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사)
사실 이 사건의 범인이 동성애자가 맞다 하더라도 그건 그 사람이 '동성애자였던 범죄자'인 것이지, '모든 동성애자 = 범죄자' 인 것은 아니다. 가령 이성애자 범죄자가 벌인 사건 때문에 이성애를 혐오하는 사람이 존재하진 않다는 점에서 이러한 이중잣대는 논리적인 오류가 있다.
2.4. 나는 동성애를 싫어할 권리(자유)가 있다?
당신은 어떤 특정 성향이나 행위를 싫어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싫어함 때문에 타인의 권리를 침해[66] 할 권리는 없다.
흔히 "동성애를 싫어할 자유(권리)"라는 말이 사용된다. 마음이 타인에게 다 들리거나 생각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감정은 매우 개인적이고 생리적인 현상이므로 개인적인 호오 및 가치관 문제를 국가나 사회가 나서서 제재해야 할 명분이나 방법도 없다.[67] 오히려 내심의 자유만큼은 절대적 자유라는 게 통설이고, 따라서 '싫어할 권리'란 표현은 논쟁거리로 적절하지 않다. 즉, '싫어함을 표출할 권리 그리고 싫어함을 토대로 그 대상에게 불이익을 가져다줄 행위를 할 권리'가 있는가 없는가가 실질적인 쟁점이다.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자유를 행사할 권리를 지닌다. 그러나 이 권리로 타인의 권리 및 자유를 침해하여서는 안 된다.[68] 이를 위해 표현의 자유와 제한은 오랜 기간 논의되어 왔으며, 현대에는 사회적 차별로 인해 발언을 억압받는 소수자들이 가져야 할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차별을 막을 필요성이 대두되었다.[69] 이러한 사회적 차별에는 승진 기회의 박탈이나 실직과 같은 물질적 피해를 야기하는 차별 뿐만이 아니라 타인의 정서에 심각한 훼손을 가져올 수 있는 혐오발언도 포함된다. 혐오 발언은 조롱과 모욕, 위협 등을 통해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그 주장을 확산, 선동하는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혐오는 정당화를 통해 교정강간과 같은 혐오범죄를 부르기도 한다.링크
사실 '동성애가 싫다'와 '동성애를 혐오한다'는 말은 동치가 아니다. 사전적으로는 '혐오'는 '싫고 미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사용을 보면 '싫다'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와 같이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아닌 상태를 '싫다' 라는 표현으로 잘못 쓰는 것부터 부터 '그다지 하고 싶진 않다.', '그다지 내키지 않다', 심지어 '혐오한다' 까지 그 사용 범위가 굉장히 광범위한 단어이며, 실제로 반동성애자들이 싫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차별을 정당화하는 근거를 펼쳐 동성애를 억압한 역사가 실존한다. 이런 배경에서 '싫다고 표출할 권리'는 '혐오한다고 표출할 권리'라는 뜻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해석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혐오발언을 할 생각이 없으면 '나는 비성소수자이다', '동성애 관련 물은 내 취향이 아니다', '동성애를 할 생각이 없다' 등 오해를 부르지 않는 표현을 사용하자. 이에 대해 일부 사람들의 경우, "동성애가 취향이 아니다" 등과 같은 말에 대해 취향이 아니라는 말조차 동성애가 취향이 아닌 성적 지향임을 모른다고 하는 무지함이라고 욕하고 화를 내기도 한다. 물론 이성애, 동성애와 같은 것은 성적 취향이 아닌 성적 지향이 올바른 말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것이 의도적으로 취향이란 말을 쓴 것이라기 보다는 이러한 부분에 있어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선진국을 제외한 여러 국가의 현실상 취향이라고 잘못 알고 쓴 경우가 많으므로 다짜고짜 화를 내기 보다는 오해를 바로 잡아주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동성 결혼 허용 판결을 내릴 때 언급한 "마지막으로, 종교들과 종교적 관념을 따르는 사람들이 신학적 계율을 근거로 동성 결혼이 묵인되어서는 안 된다고 확고한 신념으로 주장할 수 있다는 점은 강조되어야 합니다. 헌법 제1조는 종교 단체와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과 믿음에 필수적인 신념들을 가르칠 권리를, 그리고 자신이 오랫동안 우러러보던 가족 제도를 유지할 권리를 보호하고 있습니다."[70] 에서 볼 수 있듯이, 직접적 모욕이 아닌 한, 일상 생활에서 동성 결혼의 반대나 그 문화의 계승 등은 개인의 자유에 맡겨져 있다. 그러나 그러한 자유는 도덕적 논리적 비판에 면죄부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발언이 사회적 비판을 받는다면 그것은 표현의 자유가 침해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자신이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힘든 발언을 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혐오 발언이 문제가 되는 것은 표현 그 자체보다도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상실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자신이 존중과 배려를 바란다면 마땅히 혐오 발언을 피해야 할 것이다. 내가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로 보호 받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내 의견을 비판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로 보호 받는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자.[71]
한편, 최근 들어서 성소수자 인권운동가들 사이에서 "동성애나 성소수자에 대해 좋아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는 자체도 차별이다." 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동성애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찬성, 반대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것을 근거로 한다.[72]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 '반대한다'나 '싫어한다'가 아니라 말 그대로 '별로 관심이 없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고 우리가 무언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할 때도 후자를 의미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성애를 비롯한 성적 지향을 하나의 취향 정도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현실상''' '나는 그러한 류에 별로 관심이 없다 내 취향이 아니다. 하지만 나와 다른 취향도 존중한다.' 는 의도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한 사람들을 모두 호모포비아나 차별주의자로 단정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이에 대해선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서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게 주의 할 필요가 있다.
동성애자들 중에서도 일부 호모포비아처럼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이성애 자체, 혹은 이성애자를 혐오할 정도로 싫어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존재하며, 성소수자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성적 지향&정체성과는 다른 성적 지향과 정체성을 싫어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게이인 사람이 레즈비언을 싫어하거나, 레즈비언이 게이를 싫어하거나, 동성애자가 트랜스젠더나 양성애자를 싫어하는 것 등이 있다.[73]
다시 말하지만 당신이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그 외 성소수자든, 혹은 다른 분야에서 사회적 소수자든, 그렇지 않든 '''설령 아무 이유가 없을지라도, 누군가를 마음속으로든 겉으로든 싫어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을 실질적 차별이나 모욕적인 발언이나 행동으로 표출하고 다른 사람의 존엄을 훼손하고 그들의 자유와 권리를 뺏을 자유와 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
성소수자에 대한 12가지 질문 6. 동성애 혐오도 권리인가요? 편견과 인간의 존엄성
2.5. 종교적인 이유로 동성애는 반대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국가이며, 특정한 종교의 가치를 전 국민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종교의 자유란 모든 국민들이 자기가 믿고 싶은 신념을 믿으면서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개념 없는 종교인은 "나는 모든 사람에게 내 종교를 강요할 권리가 있다!"고 여기나, 그 논리가 옳다면 모든 사람들이 그 사람에게 당신의 종교를 버리라고 강요할 권리 역시 있을 것이다. 특정 종교의 교리는 보편적 인권 위에 서 있을 수 없다. '''그 교리상 동성애가 죄라고 여기는 데에는 문제가 없으나''', 그것을 근거로 하여 '만약' 사회적으로 동성애자를 법적으로 처벌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나의 종교를 이유로 타인을 박해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인권 침해다. 더더군다나, 대한민국 국민 전원이 다 특정 종교의 가치를 따르는 신앙인들인 것도 아니다. 또한 그 가치를 따른다고 해도 기준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진중권은 상대 목사가 "구약 성경에는 동성애를 가증한 것으로 여길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동성애자를 죽이라고 나와 있습니다."라고 주장하자 "구약에 그렇게 나왔으면 성경 말씀대로 돌로 쳐 죽이세요. 왜 그렇게 안 하십니까?"라는 일침을 날렸다. 성경을 무비판적으로,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다 보면 현대 도덕관과 매우 동떨어진 시대착오적 도덕관을 가지게 되며, 경전 자체에 있는 수많은 모순과 직면하게 된다.[74]
헌법적으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세속 국가에서 특정 종교의 교리를 사회적 제도로 인정할 수 없다. 예를 들면 힌두교인이나 이슬람교인이 자신들의 교리를 근거로 한국에서 소고기나 돼지고기의 판매를 불법화하자고 하자면 당연히 기독교인들을 포함해서 그 주장을 비웃을 것이다. 실제로 유럽에 이주한 일부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은 자기들이 이주한 영국, 프랑스 같은 나라에서 이슬람 교리에 기초한 샤리야법을 도입하고 그에 따라 나라를 통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심지어 이들 중 극단적인 세력은 소위 '샤리야 경찰'이라는 불법 무장 조직을 만들어 '샤리야를 어기는' 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르지만, 이는 결코 세속국가의 법률로서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다. 비슷하게 한때 몰몬교도, 그들의 교리 상으로 일부다처제를 내세웠지만, 이는 세속 국가 미국의 법률에 어긋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처벌 및 규탄받았고 결국 주류 몰몬은 일부다처제 교리를 폐기했다.
동성애를 '종교적인 이유로 반대' 하는 것 또한 비슷한 수준의 논리에 불과하다. 다만 이를 잘 알고 있는 한국의 반동성애 세력은 순수하게 종교적인 동기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본문에서 내세우는 여러 논리를 동시에 주장한다.
물론 성경(특히 신약)에는 동성애에 대한 언급이 꽤 있고, 동성애를 '죄악 중의 죄악'인 우상숭배 등과 같은 죄악과 동급으로 열거하고 있다. 동성애 혐오,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독교는 성매매, 불륜, 혼전성교를 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역시 비판한다.[75][76] 그러나 단순히 성경을 근거로 동성애를 반대하는 게 맞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77]
2.6. 동성애는 남녀 결합의 신성한 가치를 훼손한다?
남녀 결합만이 신성하다고 여기는 것 자체가 편견이다. 결합의 신성성과 부정(不正)성은 그 결합을 이루는 사람들의 인간성에 달려있는 것이지, 성적 지향성 따위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럴 것이면 왜 일부러 남녀를 따로 왜 만들었는가?"라는 반론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인간 개체는 후손을 만들기 위해서만 존재하며 사랑이란 번식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과격한 목적론적 사상에 불과하다. 자세한 내용은 2.3문단을 참조하자. 한 인간이 번식에 있어서 맡은 생물학적 역할이 곧 그 인간의 삶과 사랑을 주재하는 전부는 아니다. 물론 종교적 신념이나 개인적 신념에 따라 그것을 신성하게 여길 수도 있을 것이나, 적어도 타인에게 이성생식을 신성하게 여기는 관점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2.7. 동성애는 인류 수를 줄인다 or 태어났어야 했을 생명을 죽이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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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하고 싶어도 돈 없어서 못하는 N포 세대를 양산한 주원인인 사회안전망 미비, 고용불안, 출산휴가 갑질, 부정부패, 강제 야근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동성애를 금지하면 출산율이 올라갈 거라는 발상은 도둑놈 심보나 다름없다.
마치 청소년들이 학원 뺑뺑이, 입시 공부 때문에 잠을 못 자도, 수면 부족의 진짜 원인인 입시제도를 고치는 것은 뒷전으로 두고, 게임 때문에 잠을 못 잔다고 게임 규제를 하는 것과도 닮았다.
트윗의 말대로 태어날 권리 박탈이 인권파괴라면, 출산율이 낮은 대한민국은 인권파괴자 천국이 된다.
일단 사람은 유성생식을 하는 동물이므로 동성끼리는 인공수정 같은 일부 예외[78] 를 제외하면 직접적으로 생식을 못하는 것은 맞으나 동성애는 나쁜 것이라는 주장은 자연주의의 오류에 해당한다. 왜냐하면 사실로부터 당위를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지금 지구는 '''인구 과잉'''으로 인한 환경오염, 지구 온난화, 동물 멸종, 자원 고갈, 이상기후 등이 나타나고 있다. [79] 그래도 꼭 번식을 해야만 자연의 섭리인가?[80]
물론, 이는 '사랑의 궁극적 목표는 번식이다' 혹은 '인간의 존재 이유는 오로지 번식이다'라는 편견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다. 같은 논리라면 이성애자인데 아이를 낳지 않고 사는 부부, 불임 환자, 이성애자이지만 성폭력을 당해 성관계를 거부하는 남녀, 신체적이나 도덕적으로 성관계하기 애매한 미성년자, 무성애자, 플라토닉 러브도 모두 배척받아야 하고 강간, 불륜 등의 성범죄나 생명복제같이 윤리적인 논란이 많은 것도 정당화 되어야 한다.
재밌는 점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오히려 남자와 여자 간의 사랑은 '번식을 위한 성욕이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라면서 남자와 남자 간의 사랑만이 진정한 정신적 사랑(플라토닉 러브[81] )라고 생각하였다는 점이다.
일부 근본주의 개신교 측에서는 일루미나티가 인류 말살을 위해 동성애를 조직적으로 퍼트리고 있으며, UN과 빌 게이츠도 일루미나티 소속이라 동성애를 옹호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나, 과대망상에 불과한 음모론이므로 걸러들을 필요가 있다.#
출산율을 낮춘다는 이유로 동성애를 차별해야 한다면 독신주의자, 무자녀 가정, 고자, 불임 환자, 피임행위, 무성애자, 강간 피해로 PTSD에 걸려 성교를 기피하게 된 사람, 노인, 동물 중성화 찬성론자 역시 똑같이 차별해야 하는데, '''이 논리를 근거로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경우 대부분은 독신주의자와 무자녀 가정, 고자, 노인은 차별하지 않는 모순된 태도, 현재의 N포 세대를 양산하고 있는 갑질, 블랙 기업, 적폐, 사회 악폐습을 비판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며, 이는 '''"쪽수가 너무 많아서 되려 공격당할까 봐 만만한 소수자들을 건드리는 것"'''과 달리 해석될 여지가 없다. "출산율을 근거로 차별해야 한다"는 논리를 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 '''"번식이 불가능한 불임 환자 또는 폐경기 이후의 여성은 살아 있을 가치가 없으며, 불임인 이성애자도 차별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가 된다.'''[82]
애당초 태어나야 권리가 있고 죽을 수 있는데, 혹시나 동성애자가 이성애자였다면 태어났을지도 모르는 생명을 멋대로 상상하면서 권리 박탈이나 죽이는 행위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 사고방식이면 아이를 낳은 부부들도 비난을 피할 수 없는데, 아이를 한명 낳고 더 이상 낳을 계획이 없는 부부라면, 아이를 셋 낳은 부부와 비교해 볼 때, 태어났을지도 모를 2명의 아이의 권리를 박탈 혹은 죽인 것이 되는 셈이다.
게다가 피임과 낙태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이 사회에서[83][84] 출산율을 핑계로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85] . 또한 동성애자들 중에서도 대리모나 정자 기증을 받아 아이를 갖거나 아이를 입양하는 커플은 매우 많으며, 동성애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동성애자들이 이성과 결혼해 출산율을 올린다는 보장은 없다. 물론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억지로 이성과 결혼하는 동성애자도 있겠지만[86] , 처음부터 이성을 사랑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동성애자가 과연 억지로 성사된 결혼 속에서 정상적인 가정을 이룰 수 있을지, 또한 그러한 가정환경에서 키워진 아이가 건강한 정신을 가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리고 동성애와 출산율과의 관계는 몰라도, 동성 결혼의 허가 여부와 출산율의 관계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네덜란드의 경우에는 동성 결혼 합법화 전인 2000년 출산율이 1.72명이고 이후 동성 결혼 합법화 1년 뒤의 출산율은 1.73명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으며 이후에도 1.7명 대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남아공은 흑인들의 출산율과 타 인종들 간의 출산율 격차가 크게 줄어드는 과정에 있고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괜찮다고 보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그리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에도 힘들다.
그리고 동성애자들이 아이를 입양한다면 이성애자의 아이를 입양하기 마련이다. 이런 면에서 동성애자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사회에 해가 될 일이 없다.[87] 동성애로 인해 종족적인 번식이 방해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으나, 1500여 종의 동물의 사례를 보면 동성애를 허용함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자/트랜스젠더적인 성향을 보이는 동물의 개체수는 언제나 1~10%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게이 펭귄 커플이 다른 부부가 버린 새끼 펭귄을 입양해 키운 사례 즉 동성애를 허용하거나 허용하지 않는 것은, 동성애자들의 개체수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동성애자도 입양을 통해 양육 인구 증가에 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으며, 설령 아니라는 가정을 하더라도 현대 사회에서는 인구 증가를 위한 차별이 용인되지 않는다.
위에 언급한 대로 보호자가 없는 아이를 입양하여 인구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은 고자, 불임인 이성애자 부부, 그리고 생물학적 번식이 불가능한 노부부에게도 적용된다.
2.8. 동성애는 자연의 섭리에 맞지 않는다?
동성애 혐오자들은 "동성애는 자연계에서 발견되지 않으므로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행위이다."라는 주장을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이 명제는 생물학적 측면과 논리학적 측면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잘못되었다.'''
애초에 짐승이 하는 짓을 저지르면 "사람도 아닌 짐승놈"이고, 짐승이 하지 않는 짓을 저지르면 "짐승보다도 못한놈"이 되버리는 일종의 가불기이다.
2.8.1. 동물들은 정말로 동성애를 하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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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교수가 설명하는 동물의 동성애[91]동성애는 450종이 넘는 동물에서 발견되고, 호모포비아는 하나의 종에서만 발견된다. 어느 쪽이 비정상인가?[88]
(레아 살롱가)[89][90]
동성애는 '종족의 번식'이라는 자연의 섭리에 위배된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동성애는 사람뿐 아니라 1,500종이 넘는 동물 종에서 발견되었으며 기록으로 남아있다.[92] ## 즉, 동성애가 자연의 섭리에 위배된다는 주장은 틀렸다.
일각에서는 동성애가 자연의 섭리에 맞지 않는다는 논지를 내세워, "짐승들도 안 하는 짓"이라고 과격한 주장을 한다.[93] 그러나 이것은 명백히 틀린 주장이다. 인간 외 동물들도 동성애적 행위를 하며(동물의 동성애), 동성애를 관찰할 수 있는 동물은 여기 다 적기 힘들 정도로 많다. 지금까지 동성애를 보인다고 알려진 동물만 무려 1500종이 넘으며, 동성애는 대중에 널리 알려진 거의 모든 포유류, 조류는 물론이고, 파충류, 양서류, 어류, 심지어는 곤충과 같은 절지류, 그리고 연체동물을 가리지 않고 모두 나타난다. 한마디로, 웬만큼 일반인들이 아는 동물이라면 동성애를 한다고 봐도 된다. 심지어 파충류나 곤충 중에는 암컷만 존재하고 수컷은 아주 예외적으로 존재하는 종도 있으며, 성별을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는 종도 존재한다.
이렇게 반박하면 "동성애는 어리석은 동물들만 하는 행위"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이들의 편견과 달리 동성애를 하는 종들 중 유인원, 돌고래, 까마귀 등은 매우 높은 지능을 가졌다고 여겨지는 동물의 대표 사례이다. 하물며 이들보다 높은 지능을 가졌다고 여겨지는 인간도 여기 포함되는데, 이는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고등 동물들의 지능이 낮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고등 동물일수록 교미는 단순한 번식을 넘는 사회적 함의를 가진다.''' 보노보 원숭이는 사회적 긴장감 해소를 위해 '''동성애를 비롯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성행위를''' 하고, 돌고래의 경우에는 종종 평생 지속되는 '''동성 파트너'''와 활발한 성생활을 즐긴다[94] .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성애를 혐오하는 이들은 "'짐승의 사랑'과 '인간의 사랑'이 같느냐"면서 "동성애자들의 사랑은 짐승들의 사랑과 다를 바가 없다"고 반박한다. 이쯤 되면 어떤 논리도 없이 그저 "너희는 하등하고 우리는 숭고하다"고 까내리고 싶어서 까는 것에 불과하다. 위에서 말했듯이, '''동물의 성행위 또한 인간의 성행위와 유사하게 다양한 사회적 합의를 가진다.''' 또, 동성애와 무관하게 짐승 간의 사랑을 하등하게 취급하는 논리 자체가 "인간의 사랑은 숭고하고, 짐승들의 사랑은 급이 낮다"는 '''인간의 오만에서 비롯된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 또는 편견에 의거한 오류 투성이 논리이다.''' 같은 논리로 '''"이성애자들의 사랑은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할 수 있는데, 정작 '''"동성애자들의 사랑은 짐승에 비유해도 좋고, 이성애자들의 사랑은 왜 짐승에 비유하면 안 되는가?"라고 되물으면 그 어떤 납득할 만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 한다.'''
2.8.2. 자연의 섭리가 아닌 것을 무조건 금지해야 한다?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오류이다. 인간은 '자연의 섭리'가 아닌 것이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정의 내릴 수 없으므로 "자연의 섭리가 아니면 금지해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자연의 섭리를 들어 동성애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곁 가지로 '인간이 신의 섭리를 거역하고 인간의 사특한 문화를 발달시키면서 동성애가 등장했다'는 주장이 끼어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대로 '''문화를 이루지 않는 동물들 사이에서도 동성애는 엄연히 존재한다.''' 저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인간이 신의 뜻을 따르지 않는 것은 신이 인간의 자유의지를 존중해서이고 그 자유의지는 인간의 전유물"이라고 설명한다. '''즉, 이들은 동물들은 신이 짠 프로그램 대로 산다고 주장한다.''' 우선 이 주장이 인간의 오만에서 비롯된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사고방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둘째로 치고, '''이 주장대로라면 그들의 전지전능한 신께서는 동성애적인 동물들이 자유의지 없이 무조건 동성애만 하도록 프로그램을 짰다는 것이 된다. 그런데 전지전능한 신이 어떻게 실수를 할 수 있겠는가?''' 그들의 논리를 그대로 적용시키면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동성애를 하도록 세상을 창조한 것은 실수 없는 신의 원대한 계획이며, 동성애자들이 같은 성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도 신의 실수가 아니게 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의 섭리는 무조건 따라야 하고 자연의 섭리가 아닌 것은 무조건 배척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심각한 오류'''라는 사실이다.(자연주의의 오류 문서 참고).
(동성애 혐오자들의 논리대로 인간을 제외한 자연계에서 발견되는 현상만을 자연의 섭리라고 놓고) 전자처럼 인간이 자연의 섭리를 무조건 따라야 한다면 '''사람은 여타 동물처럼 욕망이 솟아오르는 대로 절도와 구타, 강간을 저질러야 한다.''' 후자처럼 자연의 섭리가 아닌 것을 무조건 배척해야 한다면 '''독신주의도 배척해야 하고, 안경, 컴퓨터, 인공적으로 지은 집, 피임 등 과학의 편리함은 절대로 누리지 말아야 한다.''' 현대의학에 의존하는 것도 자연의 섭리를 거부하는 행위이니 절대로 누려서는 안된다.
"동성애는 자연의 섭리와 어긋나는가"와는 별개로 생각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자연의 섭리'라는 논지 자체에 문제가 있다. '''어떤 것이 자연의 섭리인지, 어떤 것이 자연의 섭리가 아닌지는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섭리'를 단순히 '종의 보존을 위한 번식 행위'로 좁게 정의한다면 동성애는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는 것이 맞게 된다. 그러나 대다수의 고등 동물 등, 자연계에서는 단순히 성적 유희를 위한 성관계도 발생하므로, 이런 식으로 좁게 정의된 '자연의 섭리'는 반드시 재정의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자연의 섭리'의 범위를 작정하고 넓게 잡으면 '우주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이라고 잡을 수 있으므로 논지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즉, 동물 중에 인간과 같이 대규모 농경, 상업, 공업, 정보통신업을 하는 생물은 없으나, 인간의 활동은 물리법칙과 모순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인간이 하는 모든 활동을 자연의 섭리라고 볼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여기서 물리법칙에 합치되는 인간 활동 중에는 동성 간의 항문성교도 예외는 아니다. 결국 동성애를 차별하는 것을 정당하기 위해 '자연의 섭리' 운운하는 것은 그저 동성애를 비난하기 위해 자연을 자기 멋대로 재단하는 발언이다.
우스운 것은 "자연계에서도 동성애는 발견되는데요?"라고 반문하면, "자연에서는 근친이나 패륜도 벌어집니다. 저 짐승들이나 하는 짓을 그렇다고 만물의 영장인 인간도 무조건 따르자고 할 셈입니까?"라고 하며 '''방금 전까지 인간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서 살아야만 한다고 열심히 강변하던 사람이''' 자아비판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렇게 모순을 지적할 경우 자연의 섭리에도 허용되는 선이 있다는 식의 반론이 바로 들어온다. 인간이기에, 자연의 섭리를 뛰어넘을 힘을 가지지만, 어느 정도의 선을 지켜야 한다는 논지인데, 이쯤 되면 그냥 동성애를 반대하기 위해 온갖 억지를 다 부리는 것이므로 설득조차 되지 않는다. 현명한 사람들은 이런 자들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위 문단에서 이미 한 번 말했지만, 저 선 운운하는 것은 그 허용되는 선이라는 것을 누구 맘대로 정했느냐에 대한, 답이 없는 주장이다.''' 즉, "그 선을 누구 맘대로 정하는데요?"라고 물으면 "하나님의 뜻입니다." 내지는 "성경에 나와 있습니다." 따위의 증명조차 불가능한 말장난이 시작된다. 성경을 근거로 인간의 "우월함" 이니 "고귀함" 이니 "만물의 영장" 이니 하는 소리를 주워섬기는 사람을 굳이 상대해 주어야 하겠다면, 성경 한 구절을 들어서 시크하게 이렇게 대꾸해주자.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95] 괜히 햄릿이 "사람은 죽어서 흙이 된다는데, 그럼 저 알렉산더 대왕의 흙을 반죽해서 병 마개를 만들지 말라는 법도 없겠지, 우리 인간이라는 것도 정말 별거 없구나!" 라며 비관했던 게 아니다.
'자연의 섭리'와 같은 논리는 일부 동성애 옹호자들도 종종 범하기도 하는 오류로, 이들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동성애를 해도 된다고 말하는데, 대립적인 주장에서 똑같은 오류를 범하는 것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단, 상대가 위에 서술한 것처럼 '동성애는 자연의 섭리에 어긋난다.' 라고 말할 때 반박하는 용도로는 적절하다.
결론적으로, 여타 동물들이 어떠한 행동 양식을 갖든간에, 인간이 거기로부터 어떤 규범이나 도덕을 만들어낼 아무런 이유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처럼 행동한다고 해서 그 자체로 마땅한 것도 아니고, 또한 그 자체로 부당한 것도 아니다. 다만, 인간은 현재 그가 소속된 사회에 적합한 윤리, 도덕, 법률 등에 맞추어 살아가면 충분한 것이다.
2.9. 다른 논제와의 연계 문제
동성애를 소아성애, 동물성애, 근친상간, 시체애호증 과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합의된 개인 간의 행위에 타인이나 국가가 개입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동성결혼 합법화 논쟁에서 반대측의 주장으로 항상 나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보수주의자 중에는 '동성혼을 허용해 버리면 소아성애같은 비정상적인 성애도 허용되어 버린다'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하며,[96] 반대로 동성혼 합법화를 근거로 다른 논제 역시 합법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급진주의자들도 있다.
그렇다면 흑인이 백인과 결혼하는 건 비도덕적였던 시대에서 인종차별주의자가 인종차별 철폐 운동에 대해, '성숙한 성인간 합의된 행위에 타인이나 국가가 개입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백인을 흑인과 결혼시키는 건 소아성애, 동물성애, 근친상간, 시체애호증 과 같은 맥락으로 봐서 반대한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 때 뭐라고 반박할지 생각해보자.
인종차별의 쟁점은 똑같이 백인을 좋아해도 왜 백인은 허용되고 흑인은 차별 받는지 즉, 본인의 인종에 따라 차별 받는 것이 정당한지가 쟁점이였다. 동성애의 쟁점은 똑같이 남자를 좋아해도 왜 여자는 허용되고 남자는 차별을 받는지 즉, 본인의 성별에 따라 차별 받는 것이 정당한가가 쟁점이다.
헌법에서는 인종, 성별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전제로 누군 남자를 좋아하는 것을 허용하고 누구는 남자를 좋아하는 것을 금지하는 기준이 단지 성별에 따라서 차별을 두는 게 정당한가가 논쟁 대상인 것이다.
소아성애, 시체성애, 동물성애, 근친상간 등은 인종이나 성별에 차별 없이 모두 금기이기에 이를 헌법에서 정의하는 성별이나 인종에 따른 차별 조항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따라서, 동성애의 존재 여부와 상관 없이, 소아성애, 시체성애, 동물성애 등은 대부분 이성애 형태로 일어나기 때문에 '이성애는 정상이라면서 왜 다른 이성애와 달리 이성애 형태로 나타나는 소아성애, 시체성애, 동물성애은 차별 받아야 되는가?' 란 이성애 내부에 대한 물음은 똑같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즉, 이는 애초에 이성애 내부에서 먼저 정의해야 될 문제이며, 소아성애, 시체성애, 동물성애, 근친상간은 성별이나 인종과 상관 없이 모두에게 똑같이 금기이기에 차별도 아니다. 인종차별이 똑같은 백인을 좋아해도 자신의 인종으로 인하여 비도덕적으로 취급 받던 게 본질이였다면, 동성애(동성혼) 논쟁의 본질은 똑같은 남자를 똑같이 좋아해도 여자는 되고 남자는 안 되는지 내 성별에 의해 차별을 받는 대우에 대한 문제이다. 따라서, 인종차별은 인종에 따른 차이가 차별에 근거가 되는지만 따지면 되는 거고 동성애(동선혼) 차별은 1.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무엇이 있는지 2. 이러한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데 있어서 차별해야 될 합리적 근거가 될 수 있는지만 따져보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계열 언론이 설레발을 치는 것과는 별개로, 소아성애자들의 권익 증진을 위하여 활동하는 인권 단체가 그리 대중적인 것도 아니고, 동성애자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서 활동하는 단체와 교류가 있거나 서로 영향을 받고 있는 것도 아니다. 북미나 유럽 사람들이 동성 결혼이 자연스럽게 합법화 되었으니까, 어린 아이와의 결혼이나 성관계 역시 자연스럽게 합법화하자고 생각 없이 입법을 추진할 정도로 멍청한 것도 당연히 아니다. 애초에 동성애는 성별에 따른 부당한 대우가 핵심쟁점이고 소아성애는 '이성애는 정상이라면서 소아성애 이성애자는 왜 비정상인지' 부터 이성애 내부에서 고찰하여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기독교계열 언론에서 하는 일은 소아성애에 대한 진지한 고찰 없이, 동성애를 비난하기 위하여 내 성별에 의한 차별대우와 전혀 연관성도 없는 소아성애를 던져버린 게 문제.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런 태도는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97]
더구나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면서 소아성애, 시체성애, 동물성애 중 한 개라도 동시에 합법이 된 국가는 민주주의, 독재, 무정부 국가를 통틀어 전 세계에 단 한 곳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동성결혼이 비합법인 한국, 중국, 일본보다 더 강력하게 처벌하고 사회에서 쓰레기 취급 당한다.
그래도 동성애와 소아성애의 연관이 있다고 우긴다면, LGBT에 대한 관용이 자리잡은 캐나다에, 로리물을 소지한 채 입국해 보자.
48개국 모든 아동체벌 금지
외국선 아이만 놔두고 외출해도 걸린다
“한국서 발생한 동물학대, 스위스라면 벌금 11억원”
어린이 청소년 동물해부실습 금지법 발의를 환영합니다
21개 서방국가들을 대상으로 미성년들의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네덜란드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이 기사에서 거론된 아동보호, 동물보호 선진국들 중에는, 동성애 불법 국가가 소수 존재하지만, '''동성결혼(또는 시민결합) 합법 국가, 또는 성소수자에 대해 관대하거나, 나중에 합법화될 가능성이 큰 국가가 몇 배 더 많이 끼여 있다.'''
네덜란드 아이들이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이유(한국 청소년들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꼴찌)
네덜란드 ‘동물보호당’, 세계최초 의회 진출
동성결혼이 세계 최초 합법화된 네덜란드에서 아동 행복지수가 1위이고 '동물보호당'까지 나오고 있다. 그래도 소아성애, 동물성애, 시체성애 운운할 수 있을까?
동성애 차별 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건, '똑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데 있어서 주체자 성별이 여자든 남자든 성별로 인한 차이가 차별을 일으킬 정도로 크다고 볼 수 없다' 이다. 즉, 애초에 이 주장 자체가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건 정상이라는 전제 위에서 성별의 차이로 차별 당하는 건 부당하다는 논리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이는 엄밀히 말하면 동성애가 정상이라는 걸 주장하는 게 아니라 남자와 여자의 차별이 없어야 된다는 게 요지이다. 가령 여자도 남자를 좋아하는 게 비정상이면 당연히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게 비정상이라도 차별이 아니게 된다. 여자가 근친, 수간, 소아성애가 비정상이면 남자도 근친, 수간, 소아성애도 역시 비정상이어야 차별이 아니다. 동성애 차별 반대란 '똑같은 사람을 좋아하는데 성별에 따라 차별 받지 말아야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무엇이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범주를 논하는 게 아니다. 이슬람권처럼 혼전성교를 형사처벌하는 국가에선 (혼전성교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를 떠나서) 여자도 남자와 혼전성관계가 금지이듯 남자도 남자와 혼전성관계가 금지인 것이 차별이 아닌 것이다.
만약, 무언가를 비정상이라고 주장하거나 요구하고 싶다면 우선, '정상이란 무엇인가?' 기준부터 정의해야 한다.(논증은 항상 주장하는 쪽에서 하는 것이다.)
동성애 차별론자들은 대부분 '이성애는 정상이고 소아성애, 시체성애, 동물성애, 근친성애는 비정상' 이라는 전제를 깔고 동성애에 대한 비정상성을 주장한다.
따라서, 동성애 차별론자들은 '이성애는 정상이고, 이성애자의 소아성애, 시체성애, 동물성애, 근친성애 등은 비정상이다'라는 전제를 먼저 증명해야 되는 것이다.
이성애는 정상이라면서 이성애 형태의 소아성애, 시체성애, 동물성애, 근친상간은 비정상인 논리적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제시해주어야 즉, 정상의 범위를 알려주어야 동성애가 정상인지는 그 기준에 근거하여 판단을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무엇이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판단 기준 자체가 없는데 무언가를 비정상이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우선 소아성애는 실제 아동을 대상으로 할 경우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위이며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범죄로 지정되어있다. 성적인 지식이 없는 아이들은 설사 동의를 하더라도 진정한 자기결정권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아성애 성향이 있는 성인이 로리만화를 보는 식으로 욕구를 해소하는 것은 이성애(동성애도 동일)와 마찬가지로 존중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쟁이 있다.
동물성애는 사람이 동물에게 삽입하는 경우, 동물의 의사가 반영된 행위라 보기 어렵기 때문에 아동성애와 마찬가지로 동물 학대에 해당하기에 이성애(동성애도 동일)를 동물성애와 같은 맥락으로 취급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동물에게 사람과 같은 인권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반박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사람은 욕망을 위해 소, 돼지, 닭을 가둬놓고 길러서 도살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을 괴롭히고 죽이는 것은 괜찮은데 수간은 안된다고 할 근거는 희박하다. 동물학대는 법으로 금지되었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법과 도덕의 기준은 다르다. 법으로 금지된 것이 도덕적으로 비난할 근거가 된다면, 동성애 역시 법으로 금지된 곳에서는 마찬가지로 비난해야 한다는 모순이 발생한다.
또한 '동물이 사람에게 삽입하는 경우'라면 동물보호 논리도 적용될 수 없다. 이 경우 사람이 동물에게 강제로 한 게 아닌 동물이 자신의 의사로 한 것이기 때문. 물론 발정제를 쓴다든가의 방법을 사용한 경우 인간이 동물에게 인위적으로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유도한 거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워싱턴주 이넘클로 수간 사건가 있다. 이 경우는 '''말이 사람에게 박은''' 경우인데 실제로 이때는 아직 미국의 해당 주에서 법적으로 수간 금지 법안이 나오기 전이라 법적으로 처벌할 명분을 찾지 못해서 무죄가 된 사건이다. 물론 이후에 동물학대죄가 만들어졌긴 하지만.
다만 이성애(동성애도 동일)와 동물성애는 차이점이 있다. 동물은 인간과 같은 지식이 없는 번식 욕구나 성욕에 의해서 움직이는 생물이기에 동물의 번식 욕구나 성욕을 '''이용'''해서 자신의 쾌감을 채우기 위한 행위기 때문에 여전히 성적 교감이라는 사전 지식을 모두 가진 채, 양 측의 합의하에 교감을 갖는 이성애(동성애도 동일)와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이성애(동성애도 동일)는 1. 양측 모두 성적인 지식이 존재하는가 2. 양측 모두 합의를 하였는가 이 2개를 충족하지만 소아성애나 동물성애는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동급으로 취급될 수 없다.[98]
보통의 이성애(동성애도 동일)와 이성애의 근친을 비교해보자. 근친 경우에는, '어린이의 자기결정권이 부족하다'로 반박할 수 있는 소아성애와 '동물 학대다'로 반박할 수 있는 동물성애와 달리 보통의 이성애와 마찬가지로 (둘 다 성숙한 정신상태를 가졌다는 가정하에) 상대에게 허락을 받을수 있는 자기결정권이 있고, 출산 및 번식조차 똑같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성애의 근친과 보통의 이성애가 다른 취급을 받는 결정적인 이유로는 '''이성애자들은 이성에게만 성적 끌림을 느끼지만, 근친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근친을 하거나 했던 사람들 중 오로지 자신의 가족에게만 성적 끌림을 느끼는 사람이 존재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근친성애''라는 개념으로 새로 지정되어야 할 것이다. 이성애와 같은 성별지향을 존중하는 이유는 날 때부터 죽을 때 까지 그 지향과 정체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고 이들을 소아성애처럼 윤리에 어긋나는 경우가 아닌 이상 박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친은 근친이 금지되었을 때 그 때문에 평생 아무와 성적 관계를 맺지 못하고 살게 되는 사람이 없다시피 하다.[99] 요약하면 근친을 따로 막아야 할 윤리적인 이유는 없다. 다만 근친을 이성애(동성애도 동일)와 같은 선상에 놓고 왈가불가 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관해 자세한 것은 아랫문단에 추가로 서술되어 있다.
이 문제들은 소아성애, 일부일처제 각 문서에서 더 자세히 다루고 있으니 참조.
2.9.1. 논의의 층위가 다르다는 주장
동성애를 다른 성애 및 근친상간과 연결하려는 주장에 대해서는 문화인류학자 스나가와 히데키[100] 의 반박을 꼽을 수 있다. 요약하자면, 동성애 문제는 지향성별의 문제이므로 다른 것들은 부차적인, 층위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스나가와(2018)는 LGBT의 문제는 연애감정이나 성적인 욕망의 '''대상의 성별'''을 핵심의제로 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성적 지향'이라는 용어를 '지향성별'으로 바꿀 것을 제안한다. 스나가와의 논지를 따라가자면 이 문제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은 '''대상성별'''의 문제이다.[101] 이때 성별을 중요하게 문제로 삼을 수 있는 까닭은, 성별이 어떤 사회나 제도에서도 강력한 토대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동성애의 논의는 지향성별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지므로, 그밖의 부차적인 것을 논의하는 것은 다른 장(場)에서 논의되어야 마땅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2D 여성을 사랑하는 남성 오타쿠'의 예를 보자. 이 경우 '2D 여성'을 좋아하는 것은 '대상성별이 여성'이라는 속성과 함께, '대상이 2D'라는 속성이 함께 존재하며, 이것은 2차원의 존재를 연애나 성적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가에 대한, 층위가 다른 문제인 것이다. 아동성애의 문제에 있어서도 예를 들어 '8살 남자아이를 사랑하는 20대 여성'이 있다면, '연애감정이나 성적 욕망이 남성에게 향함'이라는 속성이 물론 있지만, '연애감정이나 성적 욕망이 아동에게 향함'이라는 속성이 중요하게 기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근친상간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동성애(이성애도 마찬가지지만)와 근친상간 사이에 공통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근친 대부분이 이성애 형태로 일어난다는 점에서 실질적 연관성 면에서도 동성애보단 이성애와 근친상간이 더 높다. 근친 동성애와 근친 이성애의 유일한 차이는 이성애 근친상간은 출산까지 일어나기도 한다는 점...), 성소수자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는 지금 '지향성별', 즉 대상의 성별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이다. 근친상간은 성별에 대한 논의가 아닐 뿐더러 "(성적 욕망의 대상이) 친족(그 범위는 논의에 따라 다양하겠지만)일 수 있는가"의 문제가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스나가와 히데키는 비슷한 유에 속해 보이는 문제를 다루는 것이 중요할 수는 있지만, 층위가 다른 속성들까지 몇 가지 공통점("다 똑같이 사랑한다는 점에서는 같다"던가, "(맞나 아니냐를 떠나서) 동성애와 XXX는 비교적 선천적인 문제이다" 등)을 들어 성별, 친족, 인간/비인간 등 다양한 층위에 속하는 문제를 같은 장에서 공론하는 것은 혼란을 야기할 수 있고, 각각을 지지, 반박하는 주장이나 근거 역시 상이함을 문제삼아 각각을 따로 보아야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 참고문헌: 스나가와 히데키, 2018, 「커밍아웃」, 아사히신쇼, p.5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