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 올림픽/축구(남자)/결선 토너먼트
1. 개요
2012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토너먼트의 결과 및 내용을 소개하는 문서이다.
2. 대륙별 8강 진출국
2.1. AFC (아시아) - 2/3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때엔 아시아 팀이 무려 4팀이나 출전했지만[1] 단 1팀도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나마도 한국만이 1승을 거두었을 뿐 중국과 호주는 각각 1무 2패, 일본은 아예 3전 전패로 탈락해 망신만 끼쳤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아시아 대표로 출전한 대한민국, 일본, 아랍에미리트 3팀 중 아랍에미리트를 제외한 두 팀 모두 8강 진출에 성공해 매우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두 팀 모두 조별리그에서의 경기력이 썩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먼저 대한민국은 3경기 모두 우세한 경기력을 보이고도 스위스를 상대로 2골을 넣은 것을 제외하면 멕시코와 가봉을 상대로는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0 : 0으로 비기고 말았다. 그 때문에 조 2위로 처져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3경기 2득점이란 빈공을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박주영은 왜 와일드카드로 뽑혀야 했는지를 전혀 증명하지 못했다. 스위스전에서 기록한 1골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둔탁하고 굼뜬 모습이라 실전 감각 저하가 눈으로 확연히 드러날 정도였다. 그 때문에 박주영과 그를 선발한 홍명보 감독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일본은 2승 1무로 조 1위를 차지한 점은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티키타카로 유로 2008 우승,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 우승, 유로 2012 우승 등 세계 축구계를 호령하던 스페인을 상대로 1 : 0 승리를 거둔 것은 특기할 만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일본 역시 3경기 2득점이라는 빈공에 시달렸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수비는 탄탄하나 공격이 영 신통치 못한 상황이다. 수비를 아무리 잘해도 축구는 골을 넣어야 하는 스포츠인데 이 점은 썩 유쾌하지 못하다. 일본 역시 공격을 더 다듬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었다.
한편, 첫 출전한 아랍에미리트는 어려운 상대들을 만나 분전했지만 실력 차이를 절감해야 했다. 매 경기마다 1골씩 득점을 하며 저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문제는 수비가 탄탄하지 못했다. 아랍에미리트가 조에서 최약체였던 이상 단단한 수비를 구축한 뒤 역습으로 1점을 따내서 잠그는 방식으로 승리를 노려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리하여 우루과이전에선 선제골을 넣고도 후에 내리 2골을 내주어 1 : 2 역전패를 당했고 세네갈전에서도 선제골을 넣고도 동점골을 얻어맞아 1 : 1 무승부를 거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첫 출전한 팀치고는 비교적 선전한 점도 있어 긍정적인 미래를 보여주었다.
2.2. UEFA (유럽) - 1/4
- 영국 (A조 1위)
그러나 이번 대회는 유럽에서 열린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유럽 팀들이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개최국 영국을 비롯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유럽 대표 4팀[3] 중 오로지 개최국인 영국만 8강 진출에 성공했을 뿐 나머지 3팀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나마 이 떨어진 3팀 중에서 1승이라도 거둔 팀은 벨라루스 하나 뿐이고 그 벨라루스가 1승을 거둔 팀은 승점자판기 뉴질랜드였다. 뉴질랜드가 아닌 다른 팀과 한 조였으면 벨라루스가 1승이라도 거둘 수 있었을지는 의문스럽다. 스페인과 스위스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무 2패로 조 최하위 탈락했다.
이 중에서 스페인의 모습은 가장 실망스러웠다. 스페인은 이번 올림픽에 나름대로 공을 많이 들였다. 후안 마타와 조르디 알바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도 출전시켰을 정도로 결코 올림픽 축구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본선에서의 모습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1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선 내용과 결과 모두 밀리는 졸전 끝에 0 : 1로 패배했고 2차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도 전반 7분만에 선제골을 먹힌 뒤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하며 또 0 : 1로 패배해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되었다. 3차전 모로코를 상대로도 0 : 0 무승부를 거두어 1무 2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16개 출전국 중 유일하게 스페인만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유일하게 토너먼트에 진출한 영국이라고 썩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었다. 영국은 조별리그에서 2승 1무, 5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준수한 성적이지만 문제는 내용이다. 영국 대표팀은 3경기 내내 한 팀으로 뭉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애초에 영국 자체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이 4개 나라가 연합해서 이룬 나라이고 이 4나라가 모두 따로따로 출전했다. 그러나 올림픽에선 오로지 영국이란 나라 하나만 인정하고 또 개최국이기에 부랴부랴 영국 단일팀을 결성한 것이다. 그나마도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영국 단일팀 합류를 거부했고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반쪽 단일팀으로 전락했다. 잉글랜드 출신 스튜어트 피어스 감독은 팀의 융합을 위해 웨일스 출신의 스타 플레이어 라이언 긱스를 주장으로 임명했으나 정작 라이언 긱스 본인부터가 God Save the Queen을 부르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팀 케미스트리를 해쳤다. 그 탓에 3경기 모두 모래알 조직력을 보였다. 냉정하게 말해서 우루과이를 빼면 그렇게 위협적인 상대가 없었기에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지 그게 아니었다면 영국의 토너먼트 진출 역시 힘들었을 것이다.
2.3. CONMEBOL (남미) - 1/2
- 브라질 (C조 1위)
한편, 1928 암스테르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무려 84년 만에 다시 올림픽 축구에 등장한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해 다시 한 번 메달을 노렸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의 우루과이의 모습은 매우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1차전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에선 오히려 선제골을 내주고 어려운 출발을 했다. 그나마 후반전에 2골을 넣어 2 : 1로 역전에 성공해 이기긴 했지만, 그래도 어딘가 불안했다. 그리고 이 불안함은 2차전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제대로 터졌다. 1명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10명이 뛰는 세네갈을 상대로도 불안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0 : 2 완패를 당한 것이다. 세네갈이 그렇게 강한 팀이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은 것이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에서의 8강 돌풍도 옛말임과 동시에 올림픽 개막 직전에 평가전에서 한국에 0 : 3 완패를 당한 팀이 바로 이 세네갈이었으니... 그런 팀에게 왕창 깨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영국과의 경기에서도 0 : 1로 패배하며 결국 1승 2패로 탈락했다. 와일드카드로 왔던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는 단 1골도 넣지 못하며 실망스러운 모습만을 보인 채 쓸쓸하게 영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2.4. CAF (아프리카) - 2/4
보통 아프리카 팀들은 올림픽 축구에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당장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때엔 아프리카 대표로 출전한 3팀[4] 모두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카메룬은 브라질을 만나 0 : 2로 패배해 8강에서 탈락했고 나머지 나이지리아와 코트디부아르는 둘이 서로 맞붙게 되었다. 그리고 나이지리아가 코트디부아르를 2 : 0으로 꺾고 4강에 올랐고 4강에서 벨기에를 4 : 1로 대파하고 결승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 0 : 1로 패배해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던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지난 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나이지리아가 뜻밖에 예선 탈락을 하여 아프리카 팀의 부진이 예측되기도 했다.
예상과는 달리 아프리카 팀들은 그래도 나름의 제몫을 다했다. 세네갈은 영국, 우루과이 등 난적들이 도사린 조에서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2약으로 예측되었으나 우루과이를 2 : 0으로 꺾은 것에 힘입어 1승 2무로 조 2위를 차지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집트 역시 다소 고전했지만 벨라루스를 3 : 1로 잡아내며 1승 1무 1패로 조 2위를 차지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세네갈과 이집트 모두 희한하게 조 최약체 팀을 상대로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먼저 세네갈은 남들 다 이긴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혼자 1 : 1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이집트 역시 남들 다 이긴 뉴질랜드를 상대로 1 : 1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나마도 둘 다 선제골을 먼저 내주고 시작했다. 토너먼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선 수비 조직력을 좀 더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한편, 모로코와 가봉은 실력 부족을 그대로 드러냈다. 가봉은 애초부터 토너먼트 진출을 예상하는 이가 없었던 핫바리 팀 중 하나였지만 그래도 2무 1패를 기록해 스위스보다는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모로코 역시 2무 1패를 기록해 스페인보다는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그걸 제외하면 모로코와 가봉을 높이 평가할 만한 요소는 없다.
2.5. CONCACAF (북중미) - 2/2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때엔 아시아와 마찬가지로 단 1팀도 토너먼트 진출을 하지 못했던[5] 북중미는 이번엔 반대로 2팀 모두 생존하는데 성공했다. 먼저 북중미의 제왕 멕시코는 1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선 시종일관 밀리는 경기를 보인 끝에 가까스로 0 : 0 무승부를 거두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2승 1무의 성적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전 무승 징크스를 깨지 못한 게 아쉽긴 하지만 1996 애틀란타 올림픽 이후 무려 16년 만에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기에 멕시코 입장에선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대회에선 3전 전패로 무기력하게 탈락했던 온두라스는[6] 절치부심 했는지 이번 대회에선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였다. 1차전 모로코와의 경기에선 서로 장군멍군을 주고 받은 끝에 2 : 2로 비겨 2000 시드니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승점 획득에 성공했다. 그리고 2차전 우승후보 스페인과의 경기에선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넣고 남은 83분 동안 극악의 잠그기로 버티는데 성공해 귀중한 1 : 0 승리를 따냈다. 마지막 일본과의 경기도 0 : 0 무승부로 마무리하여 1승 2무로 조 2위를 차지해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2.6. OFC (오세아니아) - 0/1
유일한 오세아니아 대표 뉴질랜드는 광탈해 오세아니아 팀은 전멸했다. 축구계에서 최약체 대륙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오세아니아인데, 오세아니아 팀이 마지막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것은 2004 아테네 올림픽 때였다. 그나마 당시 토너먼트에 진출했던 호주는 어느 정도 축구 기반은 잡혀 있는 나라이지만, 호주가 아시아로 이사간 이후 오세아니아의 맹주가 된 뉴질랜드는 프로리그조차 없는 축구 불모지다. 한동안은 오세아니아 팀이 올림픽 축구에서 토너먼트에 오르는 일은 보기 어려울 듯 하다. 더군다나 오세아니아는 축구보다도 럭비가 더 초강세인 지역이다.
3. 8강
3.1. 8강 1경기 : 영국 VS 대한민국
- 경기 전 예상
그런데다 영국은 아예 한국을 무시하는 듯 브라질과 준결승 준비 중이라고 하며 한국에 대한 분석을 게을리하는 시건방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팬들의 응원 함성을 배가시키기 위해 잔디 보호라는 핑계를 대고 돔 구장의 지붕을 닫고 런던에서 카디프까지 3시간이면 갈 거리를 일부러 뺑뺑이를 돌아 6시간 걸려 도착하게 만드는 꼼수까지 부렸다. 국내팬들 상당수는 절망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대회 전 평가전과 조별리그에서 영국은 한 팀으로 제대로 융합되지 못한 채 각각이 따로국밥으로 노는 모래알 조직력을 보였다.[7] 그 때문에 '팀 플레이가 1차적인 승리 조건이고 개인플레이가 2차적 조건이다.'고 하여 낙관하는 의견도 있었다.
- 경기 결과
그렇게 순조롭게 경기가 풀리는 듯했으나 전반 36분, 김창수와 교체되어 들어간 오재석의 핸드볼 파울로 인해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골키퍼 정성룡이 킥커 아론 램지의 슛 방향을 읽었으나 땅볼로 강하게 날아온 슛이었기에 정성룡의 오른쪽 겨드랑이 밑을 파고들며 그대로 골이 되고 말았다. 그렇게 스코어는 1 : 1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4분 후인 전반 40분에 황석호가 수비하는 과정에서 다니엘 스터리지가 발에 걸려 넘어졌다는 이유로 주심 윌마르 롤단이 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에 화가 난 김영권이 페널티 킥 볼 놓는 잔디를 밟으며 부정타라 스킬을 시전했고 영국 주장 크레이그 벨라미가 항의하자 내 마음인데 왜 못하게 하냐고 시비털다 경고를 먹었다.[8] 이것이 통했는지 아론 램지는 아까와는 반대 방향으로 킥을 찼지만 정성룡이 읽으면서 역전골을 득점할 기회를 날렸다. 전반전은 1 : 1로 끝났다.
후반전에도 양 팀은 치열하게 격돌했으나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지루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그런데 후반 18분, 공중볼 경합 도중 수문장 정성룡이 영국의 피지컬 괴물 선수 마이카 리차즈와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다. 마이카 리차즈는 그 즉시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었고 정성룡은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며 몇 분을 더 뛰었으나 다시 통증이 왔는지 결국 이범영으로 골키퍼가 교체되는 악재를 겪었다.[9] 이렇게 연달아 악재가 찾아왔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영국을 상대로 좋은 수비를 펼쳐주었다.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고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자 영국 응원석에선 "We want Giggs!(우리는 긱스를 원한다.)"며 라이언 긱스의 투입을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다.[10] 스튜어트 피어스 감독 역시 경기 흐름이 잘 풀리지 않자 결국 후반 41분, 라이언 긱스를 교체 투입하는 강수를 두었다. 그러나 한국 수비수들은 라이언 긱스를 철벽봉쇄하며 제대로 공을 잡지도 못하게 만들어 별 소용이 없었다. 전후반 90분이 다 가고 연장전 30분까지 도합 120분이 흘렀지만 결국 스코어는 1 : 1로 유지된 채로 끝났고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리게 되었다.
승부차기는 영국의 선축으로 시작되었다. 영국의 1번 킥커 아론 램지는 3번째 페널티킥에선 이범영 골키퍼를 속이고 반대쪽으로 차넣어 가볍게 성공시켰다. 한국의 1번 킥커인 주장 구자철 역시 영국 수문장 잭 버틀랜드의 눈을 속이고 반대쪽으로 차넣어 성공시켜 팽팽하게 맞섰다. 뒤이어 영국의 2번 킥커 톰 클레벌리의 킥을 이범영 골키퍼가 정확히 방향을 읽었으나 아쉽게도 킥이 더 빨라서 골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한국의 2번 킥커 백성동 역시 골을 성공시키며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의 3번 킥커 크레이그 도슨과 한국의 3번 킥커 황석호도 연달아 킥을 성공시키며 3 : 3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4번 킥커 라이언 긱스와 박종우도 연달아 성공시키며 4 : 4로 여전히 피 말리는 승부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5번 킥커. 먼저 영국의 5번 킥커 다니엘 스터리지가 나섰다. 스터리지는 이범영 골키퍼의 눈을 속이기 위해 먼저 한 발 주춤했으나 발 동작이 이범영 골키퍼의 눈에 잡혔고 결국 이범영 골키퍼가 멋지게 선방하는데 성공했다.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10년 전 스페인과의 승부차기를 보는 기분이었다."'''며 호평일색이 자자했다. 게다가 스터리지가 주춤거린 점이나 공을 찬 방향 등이 10년 전 스페인의 호아킨 산체스의 실축 장면과 매우 흡사해서 마치 호아킨의 데자뷰를 보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그리하여 영국의 점수는 4점에 묶이게 되었고 이제 한국의 5번 킥커가 성공시키면 경기는 끝나게 된다.
한국의 5번 킥커는 기성용이었다. 영국의 수문장 잭 버틀랜드는 기성용을 상대로 혀를 낼름거리며 산만한 동작을 취해 집중력을 흐트러트리려는 기싸움을 보였고 영국 관중들의 야유 소리도 점점 거세졌다. 그리고 심판의 호각 소리와 함께 날아간 기성용의 킥은 정확히 골문 우측 상단 구석에 꽂히며 골이 되었다. 마지막 킥커 기성용이 골을 성공시키면서 대한민국은 영국을 승부차기 5 : 4로 꺾고 '''올림픽 참전 역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 역사적인 그 순간을 보러가기(올림픽 공식 유튜브의 경기화면 승부차기부터)[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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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미의 통수, 사실 벨라미가 파울을 한 후 박주영에게 사과의 의미로 손을 내밀었는데 박주영이 못보고 지나치자 머쓱해서 뒤통수를 툭 친 것.[12]
그 뿐 아니라 마지막 킥커 기성용이 10년 전 월드컵에서 홍명보가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한 후 두 팔을 벌리고 기뻐하며 달려가는 모습 역시나 홍명보가 보여준 세리머니와 데자뷰였다. 거기다 그런 기성용을 향해 10년 전의 4강 진출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이자, 지금은 감독이 된 홍명보가 달려오는 모습을 보며 묘한 기분 느낀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영국 언론도 피어스 감독과 홍 감독의 데자뷰에 대해 언급했는데 공교롭게도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8강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를 성공시켰던 홍명보 감독은 승장이 되었고 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 준결승전 서독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했던 피어스 감독은 패장이 되었다.[13]
결과는 우리나라 축구 역사상 손꼽히는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며 수비, 조직력, 경기력 어느 한 곳도 나무랄 데 없었다.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홍명보 감독이 이 경기를 통하여 4강에 진출했기 때문에 말 그대로 10년 전의 데자뷰라고 볼 수 있다. 이로서 홍 감독은 팀의 주장으로서는 월드컵 4강 신화, 그리고 팀의 감독으로선 올림픽 4강 신화를 지휘한 커리어를 가지게 되었다. [14]
이 경기 이후 국내 축구 커뮤니티는 영국 도박사들의 템스 강 정모[15] 등의 드립력이 대 폭발했다. 경기가 열린 날은 영국이 금메달을 무려 6개나 딴 날이었으나 막판이었던 축구가 져서 빛이 바랬다.# 게다가 축구종가+자기들 안방+일방적 응원+페널티킥 2개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졌으니 충격이 컸다. 그나마 심판이 도와준 덕분에 승부차기까지 갈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영국 단일팀을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전설이... 결과적으로는 한국 팀이 희귀 아이템을 득템한 셈.
'''또한 이 한방으로 유럽 팀이 전멸했다'''. 참고로 이번 올림픽 축구는 유럽 대륙이 전체적으로 부진했으며 유럽의 우승후보들이 어떤 망신을 당했는지는 다음과 같다.
- 가장 심각한 건 독일이다. 피파랭킹 130등의 약체 중의 상약체인 아이슬란드에게 1-4로 우수수 털렸고 체코에게도 1 : 3으로 털리면서 광탈했다.[16]
- 프랑스는 벨기에에게 0 : 1로 패한 거 하나 때문에 조 3위로 광탈했다.
- 이탈리아는 잘 올라가긴 했으나 플레이 오프에서 벨라루스에게 2 : 3으로 석패했다.
- 포르투갈은 독일만큼 대패를 당하진 않았으나 그리스에게 1 : 2, 잉글랜드에게 두번 모두 0 : 1로 털리는 승점자판기 신세만 되었다.
- 네덜란드 역시 플레이오프에서 우크라이나에게 밀려 떨어졌다. 원정 다득점에 밀려서...
- 결국 실력으로 올라간 건 스페인이 유일하다. 그런데 그 스페인마저도 본선에서는 아예 일본, 온두라스에게 패배하고 광탈했다.
3.2. 8강 2경기 : 브라질 VS 온두라스
3.3. 8강 3경기 : 멕시코 VS 세네갈
3.4. 8강 4경기 : 일본 VS 이집트
3.5. 총평
유럽 대표로선 유일하게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던 영국마저 8강에서 한국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여 결국 유럽 팀은 8강에서 전멸하고 말았다. 유럽 팀이 올림픽 축구에서 단 1팀도 4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아무리 유럽이 올림픽 축구에 신경을 덜 쓴다고 하더라도 조금 기분 나쁜 상황일 것이다. 특히 다른 유럽 팀들은 몰라도 영국만큼은 축구 금메달 획득에 열정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강에서 그것도 한 수 아래로 꼽힌 아시아 팀에게 경기 내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끝에 덜미를 잡혔으니 더더욱 기분 나쁠 것이다.
먼저 개최국 영국은 모래알 조직력이 결국 발목을 잡아버리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서 영국 단일팀은 전혀 한 팀으로 뭉쳐있지 못했다. 선수 개개인은 대부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스타 플레이어들이지만 암만 별이 많다고 해도 이리저리 흩어져 있으면 그저 모래알에 불과하다. 본래 영국은 축구에서만큼은 늘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4지방이 따로따로 출전했는데 올림픽에선 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올림픽 축구에선 4지방이 단일팀을 결성해 출전했다. 그러나 단일팀을 구성할 때마다 4지방이 서로의 지분 다툼을 벌인 탓에 1960 로마 올림픽 이후 2008 베이징 올림픽까지 12회 연속으로 올림픽 축구에 불참했다. 이번에 52년 만에 영국 단일팀이 출범하게 된 이유는 개최국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성된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가 합류를 거부하면서 잉글랜드 + 웨일즈 반쪽짜리 단일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런데 잉글랜드 선수들과 웨일즈 선수들 만이라도 잘 융합된 것은 아니었다. 라이언 긱스를 비롯한 웨일즈 출신 선수들은 영국 국가도 부르지 않았고 결국 말만 단일팀이지 완전히 따로국밥이었다. 축구는 팀 플레이인데 이렇게 제각각 따로국밥으로 놀고 있으니 좋은 성적이 나올 리가 없었다. 그나마 조별리그는 선수빨로 어찌어찌 뚫었으나 본격적으로 진검승부를 겨뤄야 할 토너먼트에서는 선수빨로 찍어누르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그런데다 고질적인 승부차기 징크스는 이제 잉글랜드를 넘어 영국 전역으로 퍼져버린 모양새가 되었다. 영국 단일팀마저 승부차기에서 한국에 패배해 무너졌기 때문이다. 언제쯤이면 이 징크스를 극복하게 될지 모르겠다. 어쨌든 한국에 패배해 탈락한 충격 때문인지 단일팀 결성 당시 잡음 때문인지 영국은 한동안 단일팀 구성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라이언 긱스의 처음이자 마지막 국제대회 역시 상처만 남고 말았다.
그 밖에 온두라스는 난적 브라질을 맞아서 철저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보이며 영리하게 괴롭혔다. 하지만 브라질의 공격력은 온두라스의 수비력보다 더 강력했다. 어느 정도는 버텨냈지만 결국 후반 중반 이후로 온두라스의 수비력도 한계점에 도달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며 아쉬운 2 : 3 역전패를 기록했다. 온두라스 입장에선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지만 그래도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무기력하게 3전 전패를 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상대할 만큼 성장한 것이었다.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를 하게 하기엔 충분했다.
세네갈 또한 아프리카 특유의 공격적이고 탄력 넘치는 매력적인 축구를 선보였으나 허약한 수비 조직력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아프리카 팀들의 고질적인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주었는데 아프리카 팀들은 전형적인 신바람 축구를 보이는 팀들이다. 흥이 올라 공격을 할 때는 브라질 못지 않은 화끈한 공격력을 보이지만 실점을 하면 그 흥이 급격히 꺼져 버리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세네갈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런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이집트 역시 모하메드 살라를 비롯한 유망주들의 성장이 아직은 더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었다. 이집트가 올림픽 무대에서 토너먼트에 오른 것은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28년 만의 일이었는데 이 점은 고무적이지만 역시 수비 조직력이 좋지 못했다. 일본을 상대로 3실점이나 한 팀은 이집트가 유일했다. 물론 이번 대회 일본이 그리 만만한 팀이 아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무기력하게 질 만한 팀은 또 아니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 벌어진 현상이다. 이집트의 공격은 모하메드 살라 위주로 전개되었는데 그 살라가 봉쇄되어 버리자 공격의 혈이 막혀버린 것이다.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해소하는 게 이집트 축구의 장래 과제가 될 것이다.
4. 대륙별 4강 진출국
4.1. AFC (아시아) - 2/3
사상 최초로 아시아 팀이 2팀이나 올림픽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먼저 대한민국은 난적인 개최국 영국을 만나는 불운을 겪었지만 탄탄한 수비로 영국의 공격을 봉쇄한 후 1 : 1로 연장전 120분까지 끌고 갔고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며 사상 최초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간 영국이 승부차기에 약해 국제대회에서 고배를 마셨던 것을 이용한 맞춤형 작전이 적중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런 좋은 성과와는 별개로 빈약한 공격력은 여전히 문제였다. 한국의 득점력은 4경기 3골로 경기당 1골도 되지 않았다. 물론 상대가 상대인만큼 다득점을 기대하긴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영국과의 경기에서도 숱한 골 찬스를 얻고도 마무리 능력이 부족했던 모습을 보인 것도 분명히 사실이다. 공격 전술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 그리고 와일드카드 박주영도 문제였다. 그는 4경기 동안 단 1골에 그쳐 도대체 왜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것인지를 전혀 증명하지 못했다. 공격수가 골을 못 넣는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8강전에서 다소 쉬운 상대인 이집트를 만나 3 : 0 대승을 거두며 1968 멕시코시티 올림픽 이후 44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조별리그에선 2골밖에 못 넣었을 정도로 빈공이었던 일본이지만 8강전에서 3점 차 대승을 거두며 모처럼 시원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집트의 수비 조직력이 허약한 수준이었다는 것도 어느 정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다음 상대인 멕시코는 공격력과 수비력이 모두 준수한 팀이다. 아마 일본의 진정한 실력은 멕시코와의 4강전에서 판가름날 듯하다.
4.2. UEFA (유럽) - 0/1
유럽 팀 중 유일하게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 영국이 승부차기 끝에 한국에 패배하면서 유럽 팀은 단 1팀도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올림픽 축구에서 유럽 팀이 단 1팀도 준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영국은 모래알 조직력이 화를 불렀다. 자국에서 올림픽이 열렸기에 단일팀 구성부터 부랴부랴 급하게 이루어졌고 잉글랜드 선수들과 웨일스 선수들은 전혀 하나로 뭉치지 못했다. 선수들 개개인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이었지만 축구는 팀 플레이가 아니던가? 특정 선수 1명만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런데다 영국은 한국을 지나치게 무시하며 업신여기는 태도를 보였다.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을 기점으로 한국 축구의 전력은 급상승한 상태였고 유럽의 강팀들이 한국을 무시했다가 피본 사례가 한 둘이 아니었다는 걸 감안하면 이 같은 영국의 태도는 너무도 안일하기 짝이 없는 짓이었다. 아직 한국과의 경기를 하지도 않았는데 마치 이미 이긴 것처럼 한국은 전혀 분석도 않고 한국을 이겨야 만나는 브라질의 전력을 분석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다 못해 지나칠 정도로 안이한 대응이 아닐 수 없었다. 고사성어에 경적필패(輕敵必敗)라고 했는데 그 말이 그대로 적중한 것이다. 2002년에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또 6년 후인 2018년에 독일 같이 영국보다 더 강하면 강하지 결코 약하다 할 수 없는 세계구급 강호들이 왜 한국 앞에 줄줄이 쓰러졌는가를 생각해보면 참으로 이 같은 영국의 태도는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할 수밖에 없다.
거기에 더해 영국은 정정당당함도 없었다. 앞에서는 그렇게 한국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뒤로는 꼼수를 부리기에 급급했다. 경기가 열리는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은 돔 구장이었는데 앞서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선 돔 구장의 지붕을 개방한 채로 경기를 했다. 그런데 한국과의 경기에선 갑자기 난데없이 잔디를 보호하다는 명분으로 지붕을 닫고 경기를 치렀다. 당연히 돔 구장 지붕을 닫아버리면 잔디가 오히려 더 나빠지면 나빠지지 더 좋아질 리가 없다. 잔디 보호는 핑계일 뿐이고 실상은 홈 관중들의 응원 소리를 배가시키기 위한 꼼수에 불과한 짓거리였다. 1년 전 삿포로 참사 당시 홈팀 일본이 일부러 돔 구장인 삿포로 돔을 경기 장소로 잡은데다 응원 소리를 높이기 위해 돔 구장 지붕을 닫고 경기를 했는데 그걸 그대로 베껴서 한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영국은 한국 선수들이 런던에서 카디프로 이동할 때 3시간이면 갈 거리를 일부러 뺑뺑이를 돌아서 6시간이 걸려서 도착하게 만드는 짓거리까지 했다. 물론 홈 어드밴티지를 극대화하는 것은 홈팀의 자유재량이지만 정정당당하게 시합할 생각은 않고 이런 치졸한 꼼수를 부리는 것이 가히 좋지만은 않다. 결국 이렇게 꼼수를 부리던 영국은 승리의 여신에게 제대로 응징을 당하고 말았다.
4.3. CONMEBOL (남미) - 1/1
- 브라질 (8강전 2경기 승자)
4.4. CAF (아프리카) - 0/2
세네갈이 멕시코에 패배하고 이집트가 일본에 패배하면서 아프리카 팀은 단 1팀도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4.5. CONCACAF (북중미) - 1/2
- 멕시코 (8강전 3경기 승자)
5. 4강
5.1. 4강 1경기 : 대한민국 VS 브라질
- 경기 전 예상
하지만 브라질이라고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 브라질의 약점은 그런 강력한 공격력에 비해 허약한 수비이다. 브라질은 8강전까지 총 5실점을 기록했고 뉴질랜드를 상대로만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이것은 4강 진출국 중 최다 실점이다. 그만큼 브라질의 수비 조직력은 모래알 수준이다. 한국으로서는 브라질의 강력한 공격력을 버텨내며 소모전으로 끌고 간 뒤 브라질 수비가 허점을 보일 때 들이쳐서 역습으로 1점을 따내고 다시 잠그는 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승산이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박주영을 비롯한 공격진이 역습 상황에서 반드시 제몫을 해줘야 한다. 현재 박주영은 8강전까지 4경기 동안 단 1골밖에 넣지 못해 자신이 와일드카드로 발탁되어야 했던 이유를 전혀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전에서 반드시 이 불명예를 씻어야 한다.
- 경기 결과
전반 38분에 브라질의 수비형 미드필더 호물루에게 선제골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경기는 순식간에 브라질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흐름으로 바뀌었고 한국은 수비로 근근히 버티는 데에만 주력할 뿐이었다. 전반전을 0 : 1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에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하려 했으나 브라질의 공격력은 강력했다. 허술한 수비를 상쇄하고도 남을 공격력으로 한국을 초토화시켜버렸다. 후반전 초반에는 김보경이 브라질 골 앞에서 쓰러지며 페널티킥과 동점 찬스가 오나 싶었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김보경이 공을 컨트롤하지 않았으니 볼이 중립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한 모양이다. 2번의 PK 기회가 아쉽게 날아간 셈. 기회 뒤에 바로 위기가 찾아왔고 브라질이 다시 매섭게 몰아쳤다. 그리하여 후반 12분에 레안드로 다미앙에게 추가골을 먹혔고 7분 후에 또 다미앙에게 1골을 더 내주며 0 : 3으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이 뉴질랜드와의 경기를 제외하면 매 경기마다 꼬박꼬박 실점하여 3골씩 넣는 다득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1~2골 차 접전으로 경기를 끝내는 모습을 보였기에 일말의 희망도 있었으나 결국 일장춘몽으로 끝나버리고 말았다. 골키퍼 이범영이 부상을 당해 제대로 뛸 수 없었던 점도 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그의 선방은 심히 불안했다. 골키퍼라도 굳건히 버텨주었다면 이런 대패는 막았을 수도 있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극악의 골 결정력을 보인 공격진이다. 5경기 3골이라는 극악의 골 결정력을 보인 공격진은 안 풀리는 경기를 더욱 안 풀리게 만들었다. 여러 번 언급하게 되지만 정말 박주영은 왜 와일드카드로 데려간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는데 와일드카드가 4강, 그것도 최강의 난적을 상대로 선발출장하지 못했다. 후반에서야 교체출장했지만 매 경기마다 꼬박꼬박 실점할 정도로 허술한 브라질 수비수들에게도 쌈싸서 지워져버릴 정도로 형편없었다. 구자철과 김보경 또한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았다. 공격진에서 1골이라도 터뜨려줬다면 어느 정도 막힌 흐름이 풀릴 수도 있었는데 참 아쉬운 대목이다.[17]
어쨌든 한국이 브라질에 0 : 3으로 완패하면서 3위 결정전으로 가게 되었다. 이미 앞서 열린 멕시코와 일본의 경기에서 멕시코가 3 : 1로 승리했기 때문에 3위 결정전이 곧 한일전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으니 태극전사들이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는 길은 오직 일본을 이기는 길밖에 없게 되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부담스러운 상대를 만나버리고 만 셈이다.
5.2. 4강 2경기 : 멕시코 VS 일본
- 경기 전 예상
한편, 일본은 멕시코와의 4강전이 결정되자 일찌감치 김칫국부터 들이키기 시작했다. 대회 직전 평가전에서 이미 1 : 0으로 이긴 상대이니 이번에도 가볍게 또 이길 수 있다며 근자감을 떠들어댄 것이다. 그리하여 경기 시작 전부터 일본 방송에서는 브라질과의 결승전을 예상했고 주제 넘게 한국의 4위를 예상하고 있었다. 과연 일본이 보인 그 자신감이 정말 실력에서 나온 자신감인지 아님 근거 없는 허세였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경기 결과
이후 일본은 완전히 멘탈이 붕괴. 그간 보이지 않던 일본 축구의 안 좋은 부분들이 마구 부활한데다 후반 추가시간에 쐐기골까지 먹히면서, 멕시코가 44년전의 복수를 완수하고 3:1로 결승에 진출하면서 사상 첫 올림픽 축구 메달을 확보했다. [19] [20]
참고로, 이 경기에서 뛰었던 일본의 골키퍼 곤다 슈이치는 2008 AFC U-19 아시안컵에도 참가했는데, 당시 일본 U-19 팀은 예멘과 이란을 크게 격파하고 조 1위로 8강에 당당히 진출하고도 한국에게 0:3으로 완전히 압살당해 4강 진출과 2009년 FIFA U-20 월드컵 진출이 좌절되자 곤다가 TV 인터뷰에서 대성통곡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일본 축구 팬들의 가슴을 아련하게 했고, 그 후 A매치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며 차세대 골키퍼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멕시코전에서의 실책 한 방에 그의 까임방지권은 순식간에 안드로메다로......[21]
6. 3위 결정전 : 대한민국 VS 일본
7. 결승전 : 브라질 VS 멕시코
- 경기 전 예상
먼저 브라질은 조별리그부터 4강전까지 5경기 동안 매 경기마다 3득점씩 기록하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였던 반면 수비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그들의 무기인 공격력을 십분 발휘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멕시코 역시 만만찮은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조별리그에선 3득점에 그쳤지만 토너먼트에 들어선 이후론 무려 7득점을 기록해 공격력 역시 브라질에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 아마 브라질 입장에선 결승전에서 가히 가장 어려운 상대를 만나게 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양 팀 모두 공격을 잘 하는 팀이므로 승부는 수비에서 갈리게 될 것이다. 멕시코는 4강전까지 총 3실점을 기록했고 브라질은 5실점을 기록했다. 일단 기록만 보면 멕시코의 수비가 브라질보다는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과연 브라질이 마지막 상대인 멕시코마저 제압하고 전승 우승을 거두어 그토록 염원하던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아니면 멕시코가 처음 결승에 올라 1번에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 것인가?
- 경기 결과
추가시간이 넘어 헐크가 뜬금없이 한 골을 넣고, 경기가 종료되기 직전에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로 브라질에게 기적적인 동점골 찬스가 생겼으나, 그냥 희망고문으로 끝났다. 얼굴을 살짝만 앞으로 더 굽혔다면 골로 연결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공을 받은 오스카의 헤딩이 홈런으로 된 것. 이에 오스카 선수는 물론이고 브라질 응원단들이 망연자실한 건 덤. 묘하게도 2년 전 이탈리아가 마지막에 당한 상황과 비슷했다.
그 뒤 바로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멕시코가 사상 첫 축구 종목 올림픽 메달이자 이번 대회에서 유일한 금메달을 수상했으며 펠레의 저주 역시 건재하다는 사실도 입증. 또한 무패 우승이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사상 최초 올림픽 금메달 수상에 도전했던 브라질은 이번에도 은메달에 그치고 말았다.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단단한 조직력을 선보이면서 마지막까지 침착하고 깔끔한 플레이를 보여준 멕시코에 반해 브라질은 몇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온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팀원들이 각자의 기량을 과시하는데 급급해 제대로 된 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멸했다. 이로써 자국에서 열리는 2014년 월드컵 전망도 16강 탈락이 점쳐지면서 어둡게 되었고 2년 후 결국 현실이 되었다.
2년 연속으로 개최된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각각 8강 탈락 및 조별리그 광탈이라는 개망신을 당했다. 하지만 자국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뽑힌 네이마르를 포함한 선수들의 활약으로 눈물의 금메달을 따내는 데 성공했으며 멕시코는 디펜딩 챔피언의 위신을 살리지 못하고 대한민국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조별리그 광탈.
수많은 도박사들이 브라질 승리를 점쳤고 미국 농구 드림팀과 함께 이번 올림픽 가장 안전한 배팅이라고 불렸으며 국내 토토 기준 멕시코 배당률이 6배가 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승팀은 멕시코가 되면서 국내외 여러 도박사들 템스강 정모 이루어질 판.
8. 총평
이번 올림픽은 결국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아시아 대표 대한민국과 일본이 모두 4강에 올랐는데 아시아 팀이 2팀이나 4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적어도 올림픽 축구에 있어선 아시아 팀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멕시코 역시 1968 멕시코시티 올림픽 이후 44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다. 실상 브라질을 제외하면 나머지 3팀은 모두 언더독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대회는 가히 언더독들의 대반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4강 대진표는 대한민국 VS 브라질, 일본 VS 멕시코가 되어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의 대결 구도가 되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좋은 성적을 기록하긴 했으나 결국 라틴 아메리카의 벽을 넘지 못하며 4강까지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징병제 국가인 대한민국의 축구 선수들은 병역 면제를 받기 위해선 올림픽에서 메달을 수상해야 하는데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므로 동메달 결정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는데 그 상대는 전력보다는 심리적으로 부담을 끼치는 일본이었다. 올림픽 축구에서 한일전이 벌어진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그 역사적인 경기에서 결국 2 : 0으로 승리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축구에서 메달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결승전에선 브라질의 사상 첫 금메달 수상 여부가 주목되었는데 결국 멕시코에 1 : 2로 패배하며 또 다시 그 꿈이 무산되고 말았다. 멕시코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축구에서 메달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금메달 수상팀인 멕시코는 총 전적 5승 1무, 12득점 4실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기록이 말해주듯 멕시코는 강력한 공격력과 건실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공수 양면에서 탁월한 조직력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선 무기력한 경기 끝에 0 : 0 무승부를 거두어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어 금메달 수상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이번 올림픽은 멕시코 축구에 있어서 가장 기쁜 대회로 남게 되었을 것이다. 옥의 티가 있다면 이전까지 단 1번도 이기지 못했던 한국을 상대로 설욕하는데 이번에도 실패했다는 것이겠지만 금메달에 비하면 그런 것쯤은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다.
은메달 수상팀인 브라질은 총 전적 5승 1패, 16득점 7실점을 기록했다.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브라질은 4강전까지 매 경기마다 3골씩 넣는 강력한 공격력을 보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부실한 수비력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브라질이 기록한 7실점은 4강 진출국 중에선 최다 실점이었다. 공격은 팬들에게 재미를 주지만 수비는 우승을 선사한다는 격언은 이번 대회 브라질을 위해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매 경기 3골씩 넣으며 화끈한 공격력을 보이면서도 동시에 매 경기마다 1~2골씩 꼬박꼬박 실점하는 부실한 수비력을 보여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게 이번 대회 브라질이었다. 마르셀루를 비롯한 수비수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면이 있어서 초래된 문제인데 공수 균형을 잡지 못하면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동메달 수상팀인 대한민국은 총 전적 2승 3무 1패, 5득점 5실점을 기록했다.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한국은 공격력은 매우 빈약했지만 수비력으로 버티며 성적을 일구어냈다.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3실점을 한 것을 제외하면 총 3경기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했고 나머지 2경기도 1실점씩만 했을 뿐이다. 이런 탄탄한 수비 덕에 적은 득점을 기록하고도 3위에 오를 수 있었다. 이런 좋은 기록과는 별개로 빈약한 공격력은 정말 문제였다. 대진 상대가 어려웠던 것도 있지만 경기 내용은 대부분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이것은 홍명보 감독의 부족한 전술 능력과도 연관이 깊은 대목이다. 홍 감독은 매 경기마다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와 경기를 했는데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변칙 전술 같은 건 전혀 없었고 공격 전개 전술이 원 패턴으로 정형화되어 있었다. 이런 경직된 전술 운영 때문에 상대 팀들도 모두 한국의 공격 패턴을 손바닥의 손금 보듯이 다 꿰뚫어버렸고 그 때문에 답답한 흐름으로 이어진 것이다. 동메달이란 성과에 묻혀 이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없다시피 했는데 홍 감독의 경직된 전술 운영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리고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박주영 역시 문제였다. 한일전 선제골로 이미지 세탁을 했지만 냉정히 말해 박주영 역시 와일드카드로서는 낙제점이었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었기에 처음부터 불안한 면이 있었는데 그게 사실로 입증된 것이다. U-23 무대에서도 쩔쩔 매는 모습을 볼 때 과연 박주영이 대표팀에 필요한 존재인가 다시 한 번 의문을 품어볼 필요가 있다.
4위 일본은 총 전적 3승 1무 2패, 6득점 5실점을 기록했다.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빈약한 공격력을 강력한 수비력으로 버티며 성적을 일구어냈다. 일본은 8강전까지 4경기 연속으로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강력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이런 탄탄한 수비 덕분에 4강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일본의 성적은 그야말로 '첫 끗발이 개끗발이다.'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승후보로 꼽혔던 스페인을 1 : 0으로 잡아내는 이변을 일으키며 순조로운 출발을 하며 8강까지 간 것은 좋았다. 하지만 일본의 끗발은 4강에서 운을 다했다. 무늬만 우승후보였던 스페인, 아프리카에서도 약체로 분류되는 모로코, 지난 대회에서 3전 전패를 했던 온두라스 그리고 8강 상대 역시 브라질 덕에 간신히 올라간 이집트까지 대부분 쉬운 상대들 연속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센 팀들과 맞붙게 되는 4강전에선 선제골을 넣는 행운을 얻고도 멕시코의 반격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일본 특유의 유리멘탈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리고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한국에 0 : 2 완패를 당해 2경기 연속 패배라는 좋지 못한 기록을 남겼다. 그러니 첫 끗발이 개끗발인 셈이다.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일본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유리멘탈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이다.
[1] 개최국 중국을 포함해 대한민국, 일본, 호주가 출전했다.[2] 네덜란드, 벨기에, 이탈리아, 세르비아[3] 영국, 스페인, 스위스, 벨라루스[4] 카메룬,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5] 지난 대회엔 미국과 온두라스가 출전했지만 둘 다 조별리그에서 광탈했다. 그나마 미국은 1승 1무 1패로 아깝게 떨어졌지만 온두라스는 3전 전패로 동네북이었다.[6] 1차전 : VS 이탈리아 0 : 3 패, 2차전 : VS 카메룬 0 : 1 패, 3차전 : VS 대한민국 0 : 1 패[7] 특히 주장 라이언 긱스를 비롯한 웨일스 출신 선수들은 영국 국가 God Save the Queen도 부르지 않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되었다.[8] 4강부터는 이전까지 누적된 경고가 소멸하므로 경고누적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었다.[9] 사실 이 악재가 결과적으로는 축구대표팀 전원 병역면제의 밑바탕이 되었으니 역시 인생사 새옹지마. 관련기사[10] 긱스가 우루과이전에서 가벼운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피어스 감독이 선발 출전에서 제외시켰다.[11] 종주국에서 종주국을 이긴 것이다.[12] 근데 좀 세게 때렸다. 그래서 박주영이 쏘아보니 벨라미가 머쓱해서 엄지척 했는데, 이 상황에서 박주영이 대놓고 뒤통수 잡고 굴렀으면 벨라미는 알짤없이 카드 먹었을 것이다.[13] 사실 영국은 원래부터 승부차기 징크스가 있어 피어스 감독이 "이번 경기에 앞서 승부차기 연습을 무척 많이 해 자신있다."라고 했을 정도. 그 유명한 베컴의 런던 대공황 슛이 페널티 킥 상황에서 나온것을 생각해보자.[14] 홍명보 감독이 2로 끝나는 해에 크나큰 업적을 쌓았다. 92년에는 포철 소속 당시 신인 최초로 MVP를 수상했던 적이 있다.[15] 도박사들의 한국에 대한 예측이 몽땅 빗나갔기 때문.[16] 그리고 6년 뒤엔 더욱 처참했다.[17] 이런 극악의 골 결정력이 홍명보호의 누적된 문제점이었는데 근본적인 원인은 감독의 전술이 원 패턴으로 정형화되어 있었던 게 가장 크다. 전술적 유연성이 전혀 없이 외골수로 1가지 공격 패턴만 전개하다 보니 막힐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훗날 홍명보가 A대표팀 감독으로 영전한 후에 더욱 심화되었고 결국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참사를 겪는 나비효과가 되었다.[18] 이로 인해 일본은 올림픽 동메달 이후에 한동안 지들이 아시아 최강이라고 자뻑했지만(참고로 이 시기는 일본이 늘상 한국에게 깨지던 시절임은 물론, 그 중국에게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하던 시기다!) 그 뒤에 벌어진 아시안컵이나 아시안 게임,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이나 동남아 팀들에게 데꿀멍당했다. 참고로 이 당시 일본 올림픽 팀을 감독하던 데트마어 크라머(독일) 감독은 91~92년까지 한국 올림픽 대표팀 감독도 맡았지만 올림픽 본선 직전 석연치 않은 이유로 경질당했고 결국 대한민국 대표팀은 3무로 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8강으로 마감했다.[19] 실제로 MBC의 중계에서도 '''"어디서 멕시코 애들을 데려다가 중계하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멕시코에 편파적인 해설을 했다. [20] 6년 뒤에 오히려 멕시코가 한국을 응원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21] 근데 사실 2번째 실점은 곤다의 탓이라기엔 문제가 있는것이, 역습으로 가기 위해 바로 앞 수비에게 굴려줬고, 그 수비가 앞으로 패스를 찔러주면 될것을 앞에 한명 제치고 패스하려고 개인기를 쓰다가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뺏기고 슈팅을 허용한거라...곤다가 욕을 먹은 이유는 일본이 8강까지 4경기를 3승 1무 무실점이라는 미친 퍼포먼스를 선보이다 이후 2경기에서만 5골을 내주고 일본의 이번에야말로 기회라는 기대가 목메달(...)로 돌아온 것이 가장 큰 이유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