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2014년
어느덧 선동열 감독 계약의 마지막 해. '''2013년의 악몽으로 인해''' 2012년 시즌 후와 비교하여 선동열 감독의 입김은 많이 옅어졌다. 이순철 수석코치를 포함 코치진들도 많은 개편이 있었고 김조호 단장까지 갈아치우는 등 2013 시즌의 값을 너무나도 혹독하게 치렀다. 이 와중에 이용규는 FA 자격을 얻고 한화 이글스에 67억을 받고 이적하게 되었고 윤석민 역시 해외 진출을 타진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이용규라는 리드오프를 잃은 KIA는 꿩 대신 닭이라고 이대형을 24억에 FA 계약하였다. 이 때 대부분의 반응은 제정신이 아니고서 이대형을 저 돈에 계약했을 리가 없다는 반응(...).
어찌됐든 2014년 KIA는 타어강의 대홍역 속에서 와신상담, 절치부심하는 자세로 시작, 새 구장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의 첫 해를 준비하게 된다. 심지어 캐치플레이즈도 '''All New Stadium'''으로 시작하고(…)
작년에 하도 Again 2009, 2강, 삼성을 견제할 '''유일한''' 팀, 우승후보 등의 설레발을 쳤다가 일을 크게 냈고, 국민적 웃음거리가 된지라 적어도 2014년 연초에는 예년과 같은[1] 우승후보 드립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물론 칠 사람은 계속 치지만….
1. 시즌 전
2009년 한국시리즈의 산물이었던 기아 챌린저스 필드의 완공, 그리고 무등 야구장을 대체할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완공으로 새로운 선수 육성에 대한 발판이 어느 정도 다져졌다는 평을 받았다. 일단 2군 숙소가 2013년에 완공되었고 새로운 신인선수 발굴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리빌딩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반응이다.
시즌 후 KIA는 윤석민이라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는 난관에 처했고, 그 결과 이용규를 대체할 중견수로 LG의 슈퍼소닉 이대형을 업어오게 되면서 FA 시장에서 가장 쪽박을 찼다는 평을 들었다. 거기에 이대형의 보상선수로 2013 시즌 불펜에서 굴려진(...) SK 와이번스에서 데려온 신승현을 보내는 출혈이 있었다. 그나마 2013년 11월 22일에 실시한 한국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에서 김성계만을 내주고 우완투수 김태영과 좌완투수 김준, 내야 유틸 김민우를 업어오면서 2차 드래프트에서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 한화에게서는 이용규의 보상 선수로 한승택을 지명해 데려왔다.
외국인 선수 계약에 대해서는 기존의 선수였던 헨리 소사와 듀웨인 빌로우 둘 다 재계약을 하지 않고 외국인 보유 엔트리 확대로 보유할 수 있는 3명을 전부 새 선수로 데려오기로 했다. 구단에서는 '''선발 1-마무리 1-타자 1'''을 뽑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영입에 뛰어들었고 선발투수 데니스 홀튼, 우타자 내야수 브렛 필, 마무리 투수로 하이로 어센시오를 영입했다. 일단 외국인 선수 구성에 있어서는 장타력 높은 외국인 우타자 필에 일본 리그 다승왕 경력이 있는 홀튼, 그리고 윈터리그에서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운 어센시오[2] 등 쟁쟁한 선수를 잘 데려왔다는 평이다. 다만 한 경기에 뛸 수 있는 외국인 선수가 2명으로 제한된 상태에서 선발 외국인 선수가 등판 시에는 타자 1명 혹은 마무리 1명을 기용할 수 없다는 핸디캡을 안은 기용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4번타자 나지완, 키스톤 콤비 안치홍-김선빈은 다가오는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야구 대표팀 승선이라는 대형 과제가 주어졌고 여기에서 금메달 이상을 획득하여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태에서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주전을 받쳐줄 백업의 육성이 가장 큰 과제로 주어지게 되었다. 한편 2014 시즌의 새 주장으로 기존 주장 김상훈에 이어 이적생 출신 이범호가 새 주장으로 선임되었다.
한편 '''비록 성적은 안좋았지만 그래도 팀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뛰었는데 연봉 대폭삭감이라니 이거 너무한 거 아니냐. 선수 기 죽이고 싶은거냐.'''라는 뉘앙스가 기사가 나와서 논란이 일기도 하였다.기사 기아팬들을 비롯한 타팀팬들은 시즌내내 드러눕던 놈들이 시즌이 끝나니 자존심 운운하는 걸 보고 역겹다는 반응. 하지만 일부 팬들은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이 분인 것을 보고 어그로 끌기냐는 반응도 있었다.
시즌 종료 후 마무리 캠프에 돌입하였지만, 여전한 선동열 감독의 훈련 이론을 바꾸지 않으면서 마무리 캠프에서부터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시작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박지훈, 심동섭 등이 무리한 훈련을 견디지 못해 중도 귀국을 했고 외야 백업 이준호도 수술대에 오르는 등 2년 연속 실패에도 여전히 변하지 않은 선 감독의 훈련 지론에 또 다시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늘어났다.
한편으로는 우울한 소식도 들렸는데 차영화 3군 총괄코치가 낙상사고로 '''경추골절'''을 당해 전신마비가 왔다는 것. 현재는 그나마 손가락은 움직인다고 한다. 선수들은 차 코치를 돕기위해 아직 재활 중인 김동재 코치도 같이 돕는 일일호프를 열기도 했다.
2. 스프링캠프
괌 전지훈련부터 우완 불펜진 곽정철, 신인 차명진이 수술대에 오르고 박지훈도 중도 탈락하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초반부터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덕분에 우완 불펜진이 취약해지게 되어 선발진-마무리 어센시오를 이어줄 불펜이 더욱 약화될 것이 우려되었다. 거기에 사실상 유일한 옆구리 자원이었던 유동훈 마저 무릎 통증이 발생하여 초반 결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남은 사이드/언더 자원인 2년차 박준표와 신인 김지훈의 어깨가 무거워지게 되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각 팀과의 연습경기가 있었다. 일단 연습경기이기는 하지만 경기 도중에 발생한 수비불안 문제가 시즌을 발목잡을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하는 숙제가 부여되었다. 연습경기 기간 내에 유일한 FA 미계약자였던 윤석민의 거취가 마침내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결정되면서 KIA 입장에서는 큰 전력을 잃은 것에는 안타까우면서도 유수의 한국 내에 있는 다른 경쟁 구단들에 윤석민을 빼앗기지 않은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는 후문.
연습경기에서는 여러가지 실험이 계속된 가운데 2014년 신인 내야수 강한울과 외야수 박준태의 발굴이 돋보였고 1~2년차 신인급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리빌딩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내야 백업진은 기존의 자원인 박기남에 2차 드래프트 픽인 김민우와 신인 강한울, 2013년 신고선수 출신 김광연이 가세하여 2013년에 비해 두터워졌다고 보고 있다.
3. 시범경기
첫 시범경기였던 3월 8, 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성적은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 때만 해도 믿었던 브렛 필의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았고, 이대형 역시 수비실책을 기록하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대체로 선발보다는 불펜의 실점과 수비미숙이 패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3월 15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이 첫 선을 보였다. 그러나 두산에게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새 구장 1호 안타, 1호 홈런, 1호 타점, 1호 승리투수 타이틀을 모두 빼앗겼다. 경기는 두산이 앞서 나갈때마다 추격하며 동점까진 가긴 했다만 역전까지 가지 못하고 9회 4:4 동점상황에서 마무리 어센시오가 양의지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6:4로 기아가 졌다. 이 경기로 기아가 뉴등구장에서 얻은 첫 타이틀은 1호 패전 투수, 1호 패배라는 씁쓸한 기록들. 참고로 김주형은 기아 선수로써는 뉴등구장 첫 안타를, 나지완은 첫 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날 2회엔 홍성흔이 '''뉴등구장 1호 우익수 앞 땅볼'''을 기록했다. 3월 16일 경기는 선발 데니스 홀튼의 공이 높게 형성되면서 난타를 당한 가운데 기아 타선도 후반부에 들어 터지면서 7:7 동점을 기록했다. 한편 경기 내용과는 별도로 무료로 개방된 챔피언스 필드에 양일 합쳐 38000여명 가량의 관객이 들어오면서 새 야구장에서의 흥행에 기대를 갖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3월 18일 SK 와이번스와의 광주 시범경기에서는 양현종의 무실점 호투와 신인 강한울의 맹활약, 그리고 대타 안치홍의 성공 등 타선이 적절하게 터지면서 6:8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불펜진인 김지훈-한승혁-박준표가 양현종이 지킨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루크 스캇에게 시범경기 첫 홈런을 내주는 등 지키지 못했고, 다시 타선이 4점을 더 보태면서 리드를 만든 가운데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가 2점을 내주면서 찜찜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다음날인 19일에는 SK에 강했던 서재응이 선발로 나섰으나 3이닝 동안에만 무려 6실점을 내주고, 이후 나온 불펜진이 9회에만 11점을 내주는 등 엄청난 난타를 당하면서 18:2라는 참혹한 결과가 나왔다. 그나마 불펜에선 제구력 난조를 보이던 박성호가 여전히 제구력 문제를 보였지만 2이닝 동안 무실점을 보인 것이 그나마 희망. 타선도 잘 맞아가던 이대형 정도를 제외하면 안습인 모습을 보였다. 한이닝 11실점을 합작한 선수는 이대환, 박준표. 팬들은 아무리 시범경기라지만 이건 좀 심한거 아니냐며 단체로 뒷목을 잡는중. 특히 이대환이 5타자 연속 안타, 박준표가 '''7타자 연속 안타'''를 얻어맞았다는게 크다. 불펜보완이 잘 되지 않으면서 시즌전부터 골치를 썩고있다. 다급해진 기아는 3월 20일, 지난 시즌 SK 와이번스에서 뛰었던 최영필과 계약을 맺게 된다.
그 이후 광주에 있었던 3월 20일, 2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좌완 선발경쟁을 하던 임준섭, 박경태의 깜짝 호투 속에 실점을 적게 하면서 2연승을 거두었다. 22일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는 데니스 홀튼의 호투와 신인 강한울의 생애 첫 홈런[3] 을 기록하면서 눈도장을 찍으면서 4:2로 승리, 마지막 시범경기인 23일은 양 팀 투수의 호투 끝에 1:2로 패배하면서 6승 1무 5패의 성적으로 시범경기 4위를 기록했다. 다만 승수로만 따지면 다른 팀보다 더 많이 거둔 셈. 다만 이 경기에서 양현종의 허리근육 놀람증상, 신종길의 손가락을 맞는 부상, 나지완의 허벅지 경련 등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릴 뻔했던 장면들이 있었다.
대체로 KIA는 2013년 시범경기와 비슷하게 타선의 힘으로 제압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반 불안했던 수비실책 문제도 후반에 들면서는 해결되는 모습도 있었다. 특히 타선의 경우 백업의 힘이 탄탄해지는 모습이 보였고, 특히 내야수 김민우, 강한울과 외야수 박준태의 괄목상대할만한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많이 염려하던 FA 영입선수 이대형은 생각보다는 시범경기에서 타격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의 기대를 가지게 했다.[4] 하지만 유동훈과 박지훈, 곽정철의 이탈 속에 경력이 적은 박준표, 김지훈 등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여전한 불펜이 헐거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결과가 극대화된 것이 3월 19일 SK 와이번스 전이었다.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 마저 기분에 따라 컨디션이 좌우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는 최영필을 영입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데니스 홀튼-양현종-김진우-송은범을 받쳐줄 5선발 경쟁에서 서재응은 노쇠화를 이기지 못하고 무뎌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해야 남은 시즌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4. 개막~4월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의 정규경기 개막전이 4월 1일 개최되었다. 대망의 챔피언스 필드 1호 시구자는 강운태 당시 광주시장...으로 알려졌다 챔피언스 필드에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한 '''광주시민 김유리 씨(24세)'''로 선정되었고, 그 다음날인 2일에는 전남 출신의 가수 거미가 첫 연예인 시구라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이하는 밑의 링크 참조.
한편, KIA의 개막전 로스터에 특징이 있는데 바로 신인인 강한울, 박준태, 김지훈 등 2014년 신인 3인방이 로스터에 들었다는 것. 2014 시즌 각 팀의 개막전 로스터 합류 인원이 7명인데 이 중 3명이 KIA 소속인 것. 이는 곧 KIA에서 뽑은 신인들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증거이자 빈약한 KIA의 전력을 드러내보이는 모습이기도 하다. 한편 3월 시범경기에서 타구에 맞아 타박상을 입은 김진우의 경우 개막 후 1달 정도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선발 운용에 차질이 생기게 되었다.
5. 5월
6. 6월
방망이는 그럭저럭 제몫을 하고 있으나 투수진, 특히 불펜의 방화가 엄청나서 '''팀 방어율 6점대'''를 찍고 있다. 물론 아직 시즌의 절반도 안 끝난 만큼 속단은 금물이나 타고투저라는 걸 감안해도 시즌 끝날 때까지 이런 모습을 보이면 중위권 도약은 고사하고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 이래 처음으로 팀 방어율 6점대를 기록하게 된다'''.
7. 7월
8. 8월
9. 9월 이후
팀 외적으로는 9월 28일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우승을 함으로써 나지완의 군문제가 해결되었다. 하지만 KIA팬들의 반응은 '''그냥 별로'''인데, 왜냐하면 우승과 상관없이 일단 안치홍이 포텐 터진 상태로(...) 군대에 끌려가게 되었으며, 나지완 본인도 결승전때 온갖 어그로를 끔과 동시에 금메달을 따자 마자 '''"나 팔꿈치 아프니 수술받는다"'''라며 거하게 통수를 쳤기 때문.
나지완의 이런 행보로 사실상 기아의 막장화에는 구단의 부상자 관리 미비[5] 와 인프라 부족. 모래알 팀워크가 결정적이었음을 입증하고 말았다.
일단 한화 이글스가 10월 12일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패배하며 최하위가 확정되어 다행히 꼴찌로 떨어지진 않게 되었지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8위란 성적을 기록하게 되었다.
10. 시즌 후
기아 팬들은 이런 막장 성적을 거둔 선동열 감독도 이제 끝이라며 흥겨워했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고 시즌 직후 선동열 감독의 '''2년 재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멘붕에 빠졌다. 암울한 팀 상황에서 어느 누구에게 지휘봉을 주기 애매한 팀 사정상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으로 대표되는 윗선에서 선 감독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줬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팬들은 3년 동안 '''5-8-8위'''를 기록하며 팀 케미스트리를 망친 감독으로 평가받은 선 감독을 다시 보게 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로 치를 떨었다.''' 오죽하면 양현종의 해외 진출 시도와 안치홍, 김선빈의 동반 입대 결정의 숨겨진 이유가 이것이었다며 이해하는 분위기까지 생겼을 정도.
더구나 계약금에 연봉까지 동결이라는 소식에 팬들은 더욱 더 분노했으며, 스토브리그 때 선수들 연봉 협상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감독이 저런 성적을 거두고도 연봉 삭감조차 없으니 선수들은 무엇을 느끼겠는가.
기아 타이거즈의 연고지인 호남 지역의 지역민방인 광주방송에선 이 소식을 보도하며 대놓고 '기아 암흑기로 접어드나'라고 제목을 붙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타 팀 팬들은 각동님 재계약 소식에 만세를 불렀다. SK 팬들은 이만수 감독이 똑같은 테크를 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불안에 떨고 있었지만 SK 측에서 재계약을 포기했다는 뉴스가 나오자 만세를 불렀다. 그리고 SK는 김용희 감독을 선임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산도 송일수 감독을 경질시키고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였다. 한화와 롯데 역시 새로운 감독을 맞이할 예정이기 때문에 하위권 팀 감독 중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선동열 감독은 더욱 더 욕을 퍼먹었다. 기아 팬들의 절망과 시름은 더욱 더 깊어졌고, 타 구단 팬들의 비웃음과 조롱은 끊이질 않았다.
이 와중에 군입대를 결심했던 안치홍에게 선 감독이 임의탈퇴라는 카드로 협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분노를 사게 되었다. 다행히 안치홍이 잘 설득하고 마지막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그런 선 감독에게 끝까지 '감사한다'는 말을 하기는 했지만 제대로 불붙은 여론을 가라앉힐리가 만무했다.
결국 유임 후 여론을 다스리지 못한 선동열은 자진사퇴를 결심하며 물러나게 된다. 선 감독의 3년간의 행보에 화난 여론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은 선수를 건드렸다가는 아주 무엇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가 되었다.
한편 선 감독의 자진사퇴로 KIA의 신임 감독이 누가 될지가 초유의 관심사가 되었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 감독으로 선임되며 일찌감치 후보군에서 빠진 가운데 이순철 SBS Sports 해설위원, 이건열 동국대학교 야구부 감독, 김기태 前 LG 트윈스 감독, 이강철 넥센 히어로즈 수석코치, 이종범 前 한화 이글스 작전주루코치 등이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이 중 이종범의 경우 실제로 프런트에서 감독직 권유를 받았으나 코치 경력 2년차의 초보코치였고, 대표 프랜차이즈로써 감독직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하여 고사했다는 설이 있었다. 덕분에 이종범 코치의 마음가짐이 호평을 받았음과 동시에 이미 선 감독의 사례가 있었음에도 프랜차이즈 출신에 초보인 코치에게 권유한 프런트를 까는 여론도 있었다(...)
결국 김기태 전 LG 감독이 10월 28일 3년 10억원 계약으로 새롭게 부임했다.
10월 30일, 전 LG 2군 감독 조계현을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그리고 선동열 전 감독이 영입했던 한대화, 김용달, 이명수, 김실 등의 코치들이 모두 사퇴했다.
11. 총평
애당초 윤석민과 이용규의 이탈로 전년에 비해 약해진 전력으로 사실상 4강 싸움도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고, 시즌 내내 죽쑤다가 막판에 와서 결국 현실로 이어지게 되었다. 여기에 새로 데려온 외국인 투수 중 데니스 홀튼은 결국 노쇠화를 이기지 못하고 짐을 싸게 되었고 하이로 어센시오는 여러 번의 블론 세이브를 저지르며 마무리로써의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하고 또 다른 동료 브렛 필과의 동시 투입활용에도 제약이 있었다.
마운드에서는 양현종 혼자 16승을 거뒀을뿐 다른 선발승은 데니스 홀튼, 임준섭의 5승이 최다승일 정도로 선발진이 붕괴했다. 불펜도 노장 최영필이 분전했을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타선에선 김주찬과 이대형이 반짝하다 말았지만 그나마 타선의 힘으로 버텼다는게 중론. 그러나 타선의 힘은 8월 이후 뚝 끊어졌다. 안치홍이 포텐이 터졌지만 혼자의 힘으론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KIA의 시련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2014 시즌에서 분전해주던 중견급 선수들이 죄다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특히 안치홍은 시즌 후 김선빈과 함께 군입대를 결정했다. 선감독과 구단이 만류했지만 결국 강한 의지를 꺾지 못했다고...
양현종도 당초 구단 동의를 얻어 포스팅에 나섰으나 액수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치자 구단에서 입장을 바꿔 불가 결정을 내려 그나마 잡을 수 있었다. 게다가 송은범과 차일목이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으며, 롯데에서 방출되어 영입 떡밥이 돌았던 장성호와 지난 시즌 FA로 영입한 이대형조차도 kt로 이적하면서 더더욱 먹구름이 짙게 끼고 있다.
결국 KIA는 2015년 시즌에 센터라인과 에이스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되어 당분간 리빌딩 모드가 불가피해졌다. 박기남과 김민우 같은 백업 노장들이나 강한울, 박찬호 같은 신예들이 내야 주전으로 뛸 판.
이런 판에 시즌 종료 후 감독 선임 문제로 팀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해졌다. 팀에 5-8-8위라는 치욕을 안긴 것도 모자라서 팀을 망쳐놓은 주범으로 손꼽힌 '''선동열이 재계약을 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KIA 팬들은 절망에 빠졌다.[6] 아니, 절망에 빠지다 못해 극도로 분노했고, 선동열은 이렇게 들끓는 팬심에 밀려 결국 1주일만에 사퇴했다.
팬들은 김성근 감독을 선임하자는 의견을 내세웠지만 김성근 감독은 한화와 계약을 하였다. 이강철, 이건열 등이 거론되었지만 팬들의 성에는 차지 않았고, 김기태는 시즌 중 사퇴한 행동에 대해 실망한 사람이 많아서 미지수가 되었다. 그러다가 결국 김기태가 새 감독이 되었다.
KIA타이거즈 2014년 전체 선수 활약도 버블차트(WAR를 중심으로)
2014년 KIA타이거즈 vs 타팀 상대전적/상대스탯
2014년 KIA타이거즈 상대 리그 타자들 성적.
11.1. 위안
일단 전년도에 비해서 그나마 백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선수층이 생겼다. 내야에서는 대졸 신인 강한울과 고졸 신인 박찬호, 그리고 기존의 백업인 박기남과 새로운 유틸인 김민우의 활약이 없었으면 그나마 8위도 위험했을지 모른다. 외야에서는 기존의 KIA 외야진에 없었던 강견의 소유자 박준태와 군에서 제대한 뒤 준수한 활약을 했던 김다원의 발견이 있었다.
김병현이 KIA로 이적하면서 그간 고향팬들이 바라던 서재앙-형저메-김중지 광주일고 출신 메이저리거 3인의 재결합을 보기도 하였다. 본래 김병현을 중간계투로 영입했지만, 의외로 선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무너진 KIA 선발진에서 그나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중간에 합류한 저스틴 토마스 역시 불운만 아니었으면 더 좋은 성적을 냈을 것으로 보였다. 불펜에서는 노장 최영필이 합류하면서 필승조에서 제 역할을 했고, 그나마 믿을만 했던 좌완계투인 심동섭과 2차 드래프트로 데려온 김태영 역시 시즌 중반까지 계투진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었다.
타선 쪽에서 보면, 전년도에는 신종길의 발견이 있었다면, 2014 시즌 KIA 타선의 핵은 안치홍이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서건창의 몬스터급 활약으로 가려진 면이 있지만, 2014 시즌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면서 KIA 중심타선을 '시즌 중반까지의' 나지완과 함께 사실상 이끌었다. 그래서 6~7월 브렛 필의 6주 공백이 있었음에도 그 틈을 잘 메우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그 외에 초반의 김주찬 역시 매서운 방망이를 보이며 수위타자 대결까지 하였다. 한편 6년만에 영입한 외국인 타자인 브렛 필 역시 배영수의 투구로 인한 불의의 6주 부상 공백만 아니었으면 더 좋은 결과를 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 속에서 3할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마침내 KIA의 외인 타자 수난기를 끊는 효자 외국인 선수가 되었다. FA 계약으로 영입한 이대형 또한 초반 낮은 기대치보다는 잘 해줬다는 평을 받았으며, 꾸준한 출장으로 이용규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줬다.[7]
팀의 처참한(...) 성적과는 별도로 2014 시즌 처음으로 선보인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흥행은 앞으로 구장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비록 시즌이 진행될수록 줄어드는 관중수가 처참했지만(...), 챔피언스 필드의 개장으로 관중들의 관람환경이 개선되면서 관중수는 분명히 증가한 게 사실이었다. 매진도 몇 차례 있었을 정도.
2017년 현재 2015년 드래프트에서 2차 1순위 전체 3순위로 지명한 최원준이 이범호의 후계자로 성장해나가고 있다는 점도 위안거리로 볼 수 있다.
11.2. 비판
'''문제는''', 자신의 최고 시즌을 보냈던 안치홍이 키스톤 콤비를 맞춘 김선빈과 함께 동반 군대행이 확정되었다는 것. 2014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 중심타자인 나지완이 예술체육요원 수혜를 입었지만, 경기에 제대로 뛰지 못한 채 혜택을 받은 것이 논란이 되었고, 여기에 팔꿈치 수술이 불가피하여 다음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한 가운데 2015 시즌의 전망이 어둡게 되었다. 이로써 KIA 타선은 강제 리빌딩이 불가피해지는 수순을 밟으면서, KIA 후임 감독이 누가 되든간에 '독이 든 성배'가 될 것은 불보듯 뻔한 상태가 되었다.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2014 시즌도 결국 '부상병 관리 문제'는 계속해서 KIA 선수단 관리를 어렵게 하였다. 최고의 컨디션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김진우가 시범경기에서 채태인의 타구를 맞은 덕에 투구 밸런스의 붕괴로 이어져 선발-불펜진의 붕괴로 이어졌고, 송은범 역시 옆구리 부상이 생기면서 투수 운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곽정철과 박지훈 역시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이 발생하여 2014 시즌에는 전부 결장했고, 외인 투수 데니스 홀튼과 서재응 역시 노쇠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부진에 빠졌다. 한편으로는 무릎수술 이후 1년 넘게 재활에 매달리던 최희섭의 태업 논란은 KIA 타선에 있어서 가장 아쉬운 부분.
2014 시즌 유일한 불펜 외국인 투수인 하이로 어센시오는 전년도 앤서니 르루보다 선방하기는 했지만, 여전한 블론세이브 문제 및 '1경기 외국인 2인 출전 제한'으로 인한 외국인 선수 운용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며 결과적으로는 KIA의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이 문제로 인해 어센시오의 재계약이 어려워져 개인적으로도 아쉬운 시즌을 보내었고, 시즌 말미에는 심동섭을 마무리로 돌리게 되었다. 여기에 박경태, 김지훈, 김준, 최현정, 박준표 등은 팬 및 코치진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며 불펜진 가동을 힘들게 하는 요소가 되었다. 불펜진이 어느정도 선방했다는 평가는 있지만, 문제는 그 양반들이 죄다 타팀에서 땜방으로 불러들인 노장들이니, 결국 새로운 불펜을 키우겠다던 선동렬 감독의 3년전 취임사는 공염불이 되어 버렸다.
한편으로는 포수 운용에서도 많은 허점을 보였던 시즌이었다. 김상훈이 은퇴한 가운데 차일목과 이성우, 백용환이 돌아가면서 포수 마스크를 썼지만 투수 리드 면이나 타격 면에서 구멍을 보이며 투수진 붕괴와 하위 타순의 부실문제 모두를 야기하였다. 이홍구가 시즌 초반 부상 이후 복귀한 이후에도 2군에서 별 차도가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음 시즌 포수 육성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리고 3년 연속으로 선동렬 감독이 줄창 대졸 드래프트만 뽑아댄 탓에 타이거즈엔 어느새 노망주들만 잔뜩 모여있는 상태가 되었다. 문제는 이들 중에 제대로 큰 선수는 없다시피 하고 그나마 좀 크면 군대 보낼 걱정을 해야할 판이다. 선동열 재임기간 동안 안 그래도 황폐해진 팜을 아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데다가 그렇다고 육성이 잘 되었느냐면 그건 또 아니올시다라...
결과적으로 선동열 감독의 부임 3년 동안 선수단 관리 문제가 발생하면서 2012 시즌보다도 더 초라한 결과가 나타났다. 게다가 양현종의 외국 진출 희망과 안치홍-김선빈의 군입대, 포수 부실로 인한 센터라인 문제로 인해 2015 시즌의 미래가 2014 시즌보다도 더 어두워졌다. 그나마 KIA가 기댈 수 있는 부분이라면 곽정철-한기주의 복귀와 백업들의 주전화, 새로운 신인 발굴이기는 하지만 전년도의 전력을 다음 해에 그대로 가져갈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붙은 KIA의 전력 운용상 이마저도 희망사항에 그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더 크다.
결정적으로 이러한 막장 상황을 만든 선동열 감독이 '''2년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기아 팬들은 팀을 버리려 했다. 선동열 감독의 성향상 위에서 언급한 대졸 드래프트가 2년 더 이어질 게 뻔했고, 그랬다간 팜과 함께 팀의 미래도 장담 못할 게 눈에 보였으니...... 이렇게 팜이 박살나다시피한 상황에서도 정의선 구단주를 비롯한 KIA 프런트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에게 리빌딩을 맡겼던 건지...감독에게 휘둘리는 야구 모르는 프런트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다행히 이런 여론을 잠재우지 못한 선 감독이 자진사퇴하기는 했지만, 선 감독의 후임으로 오는 감독의 부담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그리고 그 후임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이대형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빼버려서''' 유출당하도록 방치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12. 관련 문서
[1] 2010년: 전년도 우승팀, 올해도 우승후보! / 2011년: 이범호 영입, 강력한 클린업, 우승후보! / 2012년: 국보투수 선동열 감독선임, 우승후보! / 2013년: 김주찬 영입, LCK 부활한다, 우승후보![2] 다만 어센시오의 경우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치고는 평균자책점이 약점으로 지목되었는 평이 있다.[3] 강한울은 고등학교-대학교 시절에도 홈런을 기록한 적이 없다.[4] 하지만 너무 맹신하면 안되는 것이 예년에도 시범경기때면 이대형은 테드 윌리엄스(...) 부럽지않는 맹타를 휘둘렀다. 일례로 2012년 시범경기때는 '''하체도 고정되고''' 타율 4할을 찍었다.[5] 선동열 임기 중에 베스트 9로 간 경기가 전체 정규리그의 10%가 안된다.[6] 아버지가 해태 때부터 타이거즈, 어머니가 롯데, 동생이 두산, 자신은 LG라는, '''가족들이 모두 다른 팀을 응원하는''' 만화가 최훈은 3년 전에는 선동열 언제 오냐고 묻던 아버지가 이제는 선동열 언제 가냐며 푸념했다고 밝혔다.[7] 무엇보다도 2014 시즌만 놓고 보면 이용규는 수비가 되지 않아 지명타자로만 출장한 경기가 많았다. 이대형은 시즌 중반에 들면서 2할 8푼대로 떨어지며 1번타자 자리도 김주찬에 내줬던 적도 있었지만 외야수 중 유일하게 1군 풀타임을 소화하며 금강불괴로써 자리를 지킨 공로가 컸다.